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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 안보 위기 극복…광주시, 공공부문 ‘에너지 다이어트’ 돌입

    자원 안보 위기 극복…광주시, 공공부문 ‘에너지 다이어트’ 돌입

    광주시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비해 공공부문이 앞장서는 ‘에너지 절약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대책은 최근 자원안보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시청사를 포함한 산하 공공기관 전체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해 국가적인 에너지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주시는 먼저 도시의 미관을 담당하던 청사 야간 경관조명 운영 시간을 기존 밤 10시에서 밤 9시로 1시간 단축했다. 향후 에너지 수급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경관조명을 전면 소등하는 단계별 대응체계를 마련해 대응력을 높였다. 아울러 시청사 1층 공용공간 조명을 주간에 약 30% 소등 운영하고, 건물 내 난방시설을 즉시 중단하는 등 청사 내부 공간에 대한 고강도 절감 조치도 병행한다. 또 주차장과 지하 복도의 조명 밀도를 50% 수준으로 유지하고, 점심시간과 업무시간 이후인 밤 9시에는 필수시설을 제외한 모든 사무실 전등을 일괄 소등한다. 특히 승강기 운영의 경우 이용객이 적은 평일 오후 7시 이후와 주말에는 전체 승강기 중 30% 이상의 운행을 중단해 불필요한 동력 소모를 억제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설비 효율 개선과 신재생에너지 활용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인 에너지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노후화된 열교환기를 교체해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이용 효율을 향상시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400㎾h를 운영해 심야시간대 저렴한 전력을 충전하고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피크시간대에 방전함으로써 전력 사용을 분산하고 있다. 또 태양광발전설비 240㎾를 운영해 청사 내 자체 전력 생산을 확대하고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차량 관리도 한층 강화됐다. 광주시는 지난 8일부터 모든 공공기관 임직원 차량을 대상으로 승용차 2부제(홀짝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공영주차장 이용 차량에 대해서도 승용차 5부제(요일제)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사 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자원 절약 문화를 민간영역까지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신창호 회계과장은 “지금의 에너지 위기는 공공기관의 선제적인 희생과 실천 없이는 극복하기 어렵다”며 “공공부문이 ‘에너지 다이어트’의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시민의 일상에 불편함이 없도록 실효성 있는 절감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CJ올리브영, 올해 비수도권 1238억 투자…‘지역 경제·청년 동반 성장’

    CJ올리브영, 올해 비수도권 1238억 투자…‘지역 경제·청년 동반 성장’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내년 비수도권 지역에 신규 매장 출점 및 리뉴얼, 물류 인프라 강화 등을 위해 1238억원을 투입한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엔데믹 전환기였던 2023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한 규모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고용 창출 효과가 큰 매장 구축 투자 예산은 전년 대비 36% 증액했다. 이번 투자는 비수도권 상권의 질적 성장과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견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지역 매장 고도화에 예산을 집중해 유동인구를 유입시키는 ‘앵커 테넌트’ 역할을 강화한다. 올해 신규 출점 혹은 리뉴얼 예정인 100평 이상 대형 매장 78개 중 절반 이상인 43개 매장이 비수도권에 위치한다. 지역별 특색을 극대화한 독보적인 디자인과 체험형 요소를 결합한 ‘K뷰티 랜드마크’를 전국 각지에 조성해 지역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 방문을 유도한다. 부산·제주·경주 등 주요 관광 거점에는 ‘글로벌 특화 매장’을, 경상·전라·충청권 등에는 구도심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거점 매장을 집중 조성한다. 아울러 최근 경북 경산센터 물류 설비 투자를 확대해 대구·경북 권역에 24시간 이내 배송을 강화했으며, 연내 제주 지역 특화 빠른 배송 서비스 개발을 진행해 지역 쇼핑 편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거점 매장을 중심으로 유입되는 방문객 증가는 인근 상권 전반의 소비 흐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타운 매장’이 들어선 대전·서면·강릉 상권의 경우, 오픈 후 6개월간 방문객 수가 직전 6개월 대비 평균 25% 증가하며 주변 유동인구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수도권 투자는 지역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확대로 이어진다. 올리브영은 올해 비수도권에서만 약 6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타운 매장 한 곳당 평균 고용 규모는 55명 수준으로, 지역 내 고용을 창출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 중이다. 올리브영은 단순 채용을 넘어 청년들이 뷰티&웰니스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기준 매장 정규직 전환 인원의 90% 이상이 시간제 근로자 경험을 보유한 인력으로, 현장 경험이 커리어로 이어지는 채용 문화를 구축했다. 지역 매장에서 출발한 구성원이 현재 미국 법인 및 매장 운영을 위한 서비스 매뉴얼 작성에 참여하는 등 직무 확장 사례도 늘고 있다.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도 확대 중이다. 올리브영은 올해 1월 ‘뷰티 컨설턴트’ 직무를 신설하고 자발적 지원을 통해 선발된 인원에게 현장 중심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 85m 땅속에서 신을 불렀다…튀르기예 카파도키아 지하도시 [한ZOOM]

    85m 땅속에서 신을 불렀다…튀르기예 카파도키아 지하도시 [한ZOOM]

    튀르키예 중부 아나톨리아 고원의 황량한 들판에는 버섯 모양의 기암괴석 수천 개가 늘어서 있고 그 위로 새벽마다 형형색색의 열기구가 떠오른다. 오늘날 카파도키아(Cappadocia)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관광지다. 이 아름다운 풍경 아래, 지하 85m 깊이 땅속에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역사적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수천 년 동안 수만 명이 종교적·정치적 박해에서 살아남기 위해 암석을 쪼아 파내려간 빛도 없는 공간에서 신앙의 힘만으로 버티며 살아갔다. ●지하도시를 처음 만든 사람들 수많은 사람이 카파도키아 지하도시에 대해 ‘박해를 피한 기독교인들이 만든 곳’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튀르키예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 지하도시를 처음 만든 것은 기원전 7~8세기 ‘프리기아인’이었다. 프리기아인은 인도유럽계 민족으로 히타이트 제국이 멸망한 뒤 이 지역을 채워 나갔다. 일부 학자는 히타이트 시대부터 지하도시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아직 학계에서 확정된 정설은 없다고 한다. 하나 분명한 것은 기독교가 이 땅에 전해지기 전부터 지하 공간은 존재했다는 점이다. 카파도키아의 땅은 간단한 도구로 쪼아낼 수 있을 만큼 부드러운 성질을 가진다. 이러한 특수성 덕분에 인류는 수천 년에 걸쳐 땅속 깊이 파내려갈 수 있었다. ●박해를 피해 땅속으로 들어간 사람들 예수의 제자 베드로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신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인 베드로전서 1장 1절에 ‘카파도키아’가 명시되어 있다. 이를 통해 당시 카파도키아에는 이미 기독교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로마 황제 네로가 64년 로마 대화재의 책임을 기독교인에게 돌리며 시작한 박해는 313년 밀라노 칙령 전까지 약 250년 동안 이어졌고, 기독교인들은 은신처를 찾아 끊임없이 이동해야 했다. 그렇게 아나톨리아 고원의 카파도키아는 그들의 은신처가 됐다. 이들은 땅속에 누군가 만들어 둔 굴속으로 들어가 종교적 신념을 지키며 매일 신을 불렀다. ●지하 85m, 완전한 도시 현재까지 발견된 카파도키아 지하도시는 약 200개가 넘는데, 그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보존이 잘 된 곳은 ‘데린쿠유’(Derinkuyu)다. 데린쿠유는 튀르키예 말로 ‘깊은 우물’이라는 의미다. 데린쿠유는 지하 약 85m 깊이에 8개 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지하도시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이곳은 최대 2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곳이 단순한 피난 굴이 아니라 완전한 도시의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곳은 예배당뿐만 아니라 곡물창고, 식당, 가축우리, 우물, 학교 심지어 감옥까지 갖추고 있었다. 지하임에도 오랫동안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정교한 환기 시스템 덕분이었다. 직경 1m짜리 수직 환기구가 도시 전체를 수직으로 관통하며 공기를 순환시켰고, 여기에 보조 환기구들이 연결돼 지하 깊은 곳까지 신선한 공기를 공급했다. 한편 외부 침입을 막아내는 방어체계도 갖추고 있었다. 입구는 위장돼 있었고, 내부로 진입하는 통로를 좁게 하여 적들의 침입을 막았다. 통로 곳곳에는 거대한 돌을 설치해서 침입자가 들어올 경우 통로를 봉쇄할 수 있도록 했다. 곳곳에는 내부인들만 이해할 수 있는 기호로 길을 표시해서 침입자가 이곳에 들어올 경우 미로 속에 완전히 갇혀버리도록 설계됐다. ●기독교 공인 이후에도 계속된 지하 생활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박해의 시대가 끝났고 지하도시 사람들은 드디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7세기 이슬람 세력이 아나톨리아 반도를 휩쓸면서 기독교인들은 다시 지하도시로 숨어들 수밖에 없었다. 7세기부터 11세기까지 약 400년 동안 이어진 비잔틴 제국과 아랍 국가의 전쟁 동안 기독교인들은 다시 지하도시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14세기 몽골이 쳐들어왔을 때도, 20세기 초 오스만 제국의 탄압이 심해졌을 때도 기독교인들은 다시 지하도시로 들어갔다. 1923년 그리스와 튀르키예 간 인구 교환 조약에 따라 튀르키예에 거주하던 기독교인과 그리스에 거주하던 무슬림이 강제 이주되면서 약 2000년 동안 피신처 역할을 했던 지하도시는 완전히 비워지게 됐다. 그리고 1960년대에 들어 우연히 지하도시가 발견돼 세상에 공개됐다. ●지하도시 사람들이 남긴 것 8~9세기에 비잔틴 제국 내에서는 이코노클라즘(iconoclasm)이라 불리는 우상숭배 금지와 관련된 종교적 분열이 있었다. 당시 비잔틴 제국은 교황이 수장인 서로마와 달리 황제가 교회의 수장을 맡고 있었다. 황제는 성직자들을 견제하고 이들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콘(icon), 즉 예수, 성모, 성인의 그림을 교회에 걸고 예배에 사용하는 것은 우상숭배라고 정의하고 사용을 금지하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황제의 명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카파도키아로 숨어들어 동굴 속 교회 안에 수많은 벽화를 그려 넣었다. ●지하도시 사람들을 상상하며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지금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입구로 들어가면 지하도시 사람들처럼 좁고 낮은 통로를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아쉽게도 안전을 위해 현재 지하 약 30m까지만 일반인들에게 공개돼 있다. 빛도 없고 바람도 없는 좁고 낮은 길에서 언제 벗어날지 기약도 없이 오로지 신앙 하나에 의지해 살았을 사람들. 며칠이 지났는지, 몇 달이 지났는지 모른 채 신을 부르고 있었을 사람들.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버텼을지 궁금해졌다. 오늘도 어김없이 카파도키아 하늘은 열기구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열기구를 타고 있는 사람들의 발아래에서는 수천 년 전의 기도 소리가 살아 숨 쉬고 있을 것이다.
  • “금천과 함께 건강 100세”… 통합돌봄 거점 된 건강장수센터

    “금천과 함께 건강 100세”… 통합돌봄 거점 된 건강장수센터

    서울 금천구는 서울시 사업인 ‘건강장수센터’와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금천 건강장수센터는 2024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 구 관계자는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센터를 통합돌봄 체계의 보건의료 거점으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서비스 대상을 어르신 중심에서 만 65세 미만 중증장애인까지 넓혀 보다 촘촘한 건강관리 지원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현재 박미·독산·한내 등 3개 권역의 건강장수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밀착형 건강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보건소를 중심으로 통합돌봄의 실행 거점 구실을 한다.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연계해 지역 내 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퇴원한 환자가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환기 건강관리도 지원한다. 여기에 의사, 간호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치과위생사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팀이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통합방문 건강관리’ 서비스도 운영한다. 대상자별 건강상담과 복약지도는 물론 영양·구강 관리, 재활 운동까지 제공한다. 프로그램 가운데 노화 예방을 위한 ‘건강장수학교’의 인기가 뜨겁다. 장수학교에서는 입학 전 대사증후군 검사와 체력 측정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4주간 체계적인 건강관리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주민의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 상담과 마음돌봄 프로그램을 함께 지원하는 등 일상 전반의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건강장수센터 서비스는 권역별 센터에 직접 신청하거나, 동 주민센터 통합돌봄 신청 또는 관계기관 의뢰로 이용할 수 있다. 시흥2·3·5동은 박미건강장수센터, 시흥4동과 독산2·3·4동은 독산건강장수센터, 시흥1동·독산1동·가산동은 한내건강장수센터에서 담당한다. 구는 지난달부터 ‘찾아가는 건강관리-데이’도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보건지소 전문인력이 경로당 등을 월 1~2회 찾아가 만성질환 예방·관리 교육, 혈압·혈당(당화혈색소) 측정, 근감소증 평가, 건강상담 등을 진행한다. 금천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구민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호르무즈 봉쇄, 반복될 구조적 위기… 中·러 말고 신물류망 ‘IMEC’ 주목”

    “호르무즈 봉쇄, 반복될 구조적 위기… 中·러 말고 신물류망 ‘IMEC’ 주목”

    호르무즈 등 해상물류요충지 분쟁 취약 국지 공격만으로 공급망 경색 패턴 반복 집중형 에너지·물류 경로 구조 취약 전환 IMEC 등 새 다자물류망 구축 시도 필요 10~15년 건설·제조·물류 협력 기회 포착 산업전환기 중기 전략 설계 계기로 삼아야 미국·이란 전쟁으로 발생한 해상 물류요충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일회성 아닌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드론 등 저비용·산발적 공격이 가능한 비대칭 무기가 발달하면서 국지적 공격만으로 글로벌 공급망 경색을 초래하는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8일 불확실성이 큰 중국과 러시아 땅을 거치지 않는 다자간 신물류망 ‘IMEC’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전 세계의 원유 수급 차질을 빚은 미·이란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물류 경로를 재판할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10~15년을 내다보는 산업전환기의 중기 신시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짜야 한다고 제안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미국-이란 분쟁과 글로벌 물류경로 재편 가능성: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추진의 의미와 우리 산업의 중기 전환전략 모색’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는 2022년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2023년 후티의 홍해 선박 공격, 올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일련의 사태를 일회성의 위기가 아닌 비가역적으로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국면으로 진단했다. 자폭 드론 등 저비용 공격 기술만으로도 고가의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게 되면서 국가 간 전면전 없이도 글로벌 물류 요충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호르무즈를 통과한 석유는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로 전 세계 해상 거래 석유의 25%에 달한다. 액화천연가스(LNG)는 연간 약 1120㎥가 통과해 세계 LNG 거래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보고서는 기존 해상 물류 경로를 대체할 새로운 루트로 IMEC에 주목했다. IMEC는 인도-중동-유럽의 철도·항구 등 인프라를 연결하는 구상으로 미국·인도·유럽연합(EU)·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참여하는 새로운 물류경로다. 한 국가가 일괄 주도하는 방식이 아닌 참여국 간 특화 분야를 연계한 다국가 연합형 공급망이다. 아직 집행 체계나 전담 기구는 갖춰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EU-인도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IMEC 실현을 위한 구체적 조치에 합의한 바 있다. 다만 기존 육상 파이프라인을 합산해도 호르무즈 물동량(하루 2090만 배럴)의 4분의 1에도 못 미쳐 에너지 벌크수송의 완전 대체재가 되기는 어렵고, 반도체·자동차 부품 등 고부가 화물의 신속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89%를 중국 기업이 독점 수주한 것과 달리 IMEC는 다자 개방형 구조인 만큼 한국 건설·제조·물류 기업의 참여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길은선 산업연구원 인구전략연구실장은 “인도와 중동의 소득 확대로 물류 활성화, 건설 붐은 건설업·전기기계장비·반도체·자동차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 신시장 개척 기회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보고서는 향후 10~15년을 우리 산업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첩형 전환기’로 규정하며 전략적 대응을 주문했다. 숙련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기 전 마지막으로 활약할 이 시기에 IMEC 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국내 전통(레거시) 산업의 일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첨단 산업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자는 논리다. 길 실장은 “이번 미국·이란 전쟁을 단기적 손실로 단정하기보다 향후 10~15년간 산업·인구·AI 전환을 종합 관리하는 프레임 하에서 중기 산업전환 전략을 설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캐리박스, 전국 50호점 돌파…컨테이너형 실외 셀프스토리지 시장 확장

    캐리박스, 전국 50호점 돌파…컨테이너형 실외 셀프스토리지 시장 확장

    호미소프트(대표 김덕천)의 셀프스토리지 프랜차이즈 ‘캐리박스’가 전국 지점 수 50호점을 돌파했다. 캐리박스는 국내 셀프스토리지 브랜드 중 유일하게 실내형과 실외형(컨테이너형) 공유창고 모델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런칭 이후 수도권을 비롯해 제주·경상·강원 등 전국 주요 지역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캐리박스의 성장 배경으로는 생활환경 변화에 따른 보관 공간 수요 증가가 거론된다. 1인 가구 확대, 주거 공간의 소형화,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도시 공간이 좁아지며 개인 보관 공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야외 컨테이너형 셀프스토리지는 유휴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창업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대형 사업자를 중심으로 실외형 스토리지가 도심 내 자투리땅이나 유휴 공간을 활용하는 안정적인 부동산 수익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셀프스토리지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캐리박스는 플랫폼 기반 운영 시스템을 통해 365일 24시간 무인 운영 구조로 실외 셀프스토리지의 사업성을 강화했다. 온라인 계약과 비대면 결제, 출입 통제 시스템 등을 통합해 상주 인력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보관 용도에 맞춘 컨테이너 내장재 보강과 환기 설계, 셔터도어 적용 등을 통해 외부 환경에서도 쾌적한 보관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컨테이너형 모델은 건축물 신축 대비 설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운영 상황에 따라 이전이나 확장이 가능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또한 인건비·관리비 등 고정비가 크게 발생하는 일반 오프라인 매장형 창업과 달리, 토지 활용 기반의 무인 운영 시스템은 비용 구조가 단순하고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비 창업자들을 중심으로 셀프스토리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경기 변동에 강한 인프라 성격과 비교적 명확한 투자 회수 기간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는 주거 공간 축소에 따른 보관 수요 증가를 근거로 해당 분야를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보고 있다. 이에 유휴 토지를 활용하는 야외 컨테이너형 셀프스토리지는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대안으로 떠오르며 향후 점진적인 시장 확장이 예상된다. 호미소프트 관계자는 “셀프스토리지는 단순 보관 서비스가 아니라 공간을 운영하는 비즈니스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부지 활용 방식과 운영 구조를 함께 고려해 사업성을 판단해야 한다. 현재 산업단지 인근, 신도시 개발 지역, 소형 주거 밀집 지역 등이 잠재 수요가 형성될 수 있는 입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 “건강 100세 금천구와 함께 해요”… 장수건강센터·통합돌봄 연계 서비스

    “건강 100세 금천구와 함께 해요”… 장수건강센터·통합돌봄 연계 서비스

    서울 금천구는 시 사업인 ‘건강장수센터’와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금천 건강장수센터는 2024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 구 관계자는 “그간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센터를 통합돌봄 체계의 보건의료 거점으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서비스 대상을 기존 어르신 중심에서 만 65세 미만 중증장애인까지 넓혀 보다 촘촘한 건강관리 지원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현재 박미·독산·한내 3개 권역 건강장수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밀착형 건강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보건소를 중심으로 통합돌봄의 실행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연계해 지역 내 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가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환기 건강관리도 지원한다. 여기에 의사, 간호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치과위생사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팀이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통합방문건강관리’ 서비스도 운영한다. 대상자별 건강상담과 복약지도는 물론 영양·구강 관리, 재활 운동까지 제공한다. 제공 프로그램 중 인기가 좋은 것은 노화 예방을 위한 ‘건강장수학교’다. 장수학교는 입학 전 대사증후군 검사와 체력측정을 통해 개인별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4주간 체계적인 건강관리 교육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주민의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 상담과 마음돌봄 프로그램도 함께 지원해 일상 전반의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건강장수센터 서비스는 권역별 센터에 직접 신청하거나, 동주민센터 통합돌봄 신청 또는 유관기관 의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시흥2·3·5동은 박미건강장수센터, 시흥4동과 독산2·3·4동은 독산건강장수센터, 시흥1동·독산1동·가산동은 한내건강장수센터에서 담당한다. 구는 지난달부터 ‘찾아가는 건강관리-데이’도 운영하고 있다. 건강관리 데이 서비스는 보건지소 전문인력이 직접 어르신들이 계신 경로당 등을 월 1~2회 찾아가 만성질환 예방·관리 교육, 혈압·혈당(당화혈색소) 측정, 근감소증 평가, 건강상담 등을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구민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네~ 어머니~” 24시간 학부모 민원…이수지 그린 ‘극한직업’ 유치원 교사

    “네~ 어머니~” 24시간 학부모 민원…이수지 그린 ‘극한직업’ 유치원 교사

    코미디언 이수지가 유치원 교사의 하루를 그린 영상으로 웃음과 씁쓸한 공감을 동시에 끌어냈다.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장면들이 이어지며 현직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는 ‘유치원 교사 이민지 씨의 끝나지 않는 24시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약 16분 분량의 영상은 새벽 출근부터 야간 돌봄, 퇴근 후 업무까지 이어지는 교사의 하루를 압축해 담았다. 이수지는 ‘햇님유치원 윤슬반 담임 이민지 교사’로 등장해 등원 지도, 수업, 점심 돌봄, 사진 촬영, 알림장 작성까지 숨 돌릴 틈 없는 일상을 연기했다. 영상은 웃음을 기반으로 하지만, 곳곳에 현실적인 디테일이 녹아 있었다. 특히 학부모의 요구를 다룬 장면이 큰 공감을 불렀다. 한 학부모는 “아이 성격유형검사(MBTI)가 내향형이니 비슷한 아이들과 묶어달라”고 요청했고, 또 다른 학부모는 유칼립투스 성분이 들어간 물티슈를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민지 교사는 “더블 체크해서 지켜보겠다”고 답하며 웃음을 유지하지만, 표정과 행동에서는 긴장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생활 침해를 꼬집는 설정도 이어졌다.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교사를 봤다는 제보를 근거로 “클럽에 다니는 것 아니냐”는 학부모의 추궁이 이어지는 장면은 교사의 일상까지 감시 대상이 되는 현실을 풍자했다. 수업 장면 역시 현실과 과장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주식 교육’을 요구한 학부모 설정에 따라 “우량주만 모아요” “손절 말고 익절합시다”라는 구호를 율동과 함께 가르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교육 내용까지 외부 요구에 흔들리는 구조를 드러냈다. 점심시간은 전쟁에 가까웠다. 교사가 한 숟갈 뜨려는 순간마다 아이들의 호출이 이어졌고, 휴식 시간에도 사진 촬영과 역할놀이 지원이 계속됐다. 아이들의 사진을 찍던 교사는 “학부모님이 아이폰 감성이 더 좋다고 하셔서 바꿨다”며 “제가 36개월 할부로 샀다”고 말했다. 영상 말미에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마지막 아이를 하원시킨 뒤에도 교실 정리, 청소, 교구 제작, 사진 업로드, 알림장 작성이 남아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웃음으로 포장됐지만 장시간 노동과 감정 소모가 반복되는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대목이다. “유치원 교사 절반이 근속연수 2년 미만”이 영상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유치원 교사의 노동 현실을 환기시키고 있다. 실제 통계 역시 이러한 구조를 뒷받침한다. 유치원 정보공시 사이트 ‘유치원알리미’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 교사의 48.7%는 근속연수 2년 미만이다. 교사 2명 중 1명은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현장을 떠나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교육지표 2024’에서도 한국 유치원 교사의 30세 미만 비율은 47%로, OECD 평균(18%)의 두 배를 넘는다. 젊은 교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오래 버티지 못하고 이탈하는 구조를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교육계에서는 과도한 업무와 감정노동, 휴식 보장의 부재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교사가 자리를 비울 경우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아파도 쉬지 못하는 환경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법으로 보장된 휴식 시간과 근로조건이 지켜지지 않는 환경에서 경력을 쌓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결국 젊은 교사들이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상 공개 이후 온라인에서는 현직 교사들의 공감이 이어졌다. “과장이 아니라 오히려 순화된 수준” “현실은 저거보다 더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현직 유치원 교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학부모 응대가 가장 힘들다. 아이보다 어른을 상대하는 일이 더 지친다”며 “작은 말 한마디에도 늘 긴장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퇴근 후에도 알림장과 사진 정리로 하루가 끝나지 않는다” “근무시간이라는 개념이 사실상 없다”는 경험담도 전했다. 일부 교사들은 “아이들을 좋아해서 버티지만 계속 일할 수 있을지 고민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학부모로 보이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교사는 부모가 고용한 베이비시터가 아니다” “본인도 힘들어서 맡기는 거면서 아이를 돌봐주는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이 먼저”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 오승경 작가 초대 개인전 Lost in Paradise, ‘스페이스 결’에서 개최

    오승경 작가 초대 개인전 Lost in Paradise, ‘스페이스 결’에서 개최

    오승경 작가의 초대 개인전 《Lost in Paradise》가 4월 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에 위치한 스페이스 결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작가가 발리와 보홀에서 경험한 자연의 인상을 바탕으로 기억 속에서 재구성된 풍경을 회화로 풀어낸 작업들로 구성된다. 화면 속 숲과 물, 빛과 식물의 이미지는 서로 뒤섞이며 특정한 장소를 지시하기보다 현실과는 거리를 둔 몽환적인 장면을 형성한다. 작품에서는 겹겹이 쌓인 색채와 두터운 붓질이 만들어내는 밀도감이 두드러진다. 이는 계절의 변화가 시작되는 봄의 분위기와 맞물리며 생동감 있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일상 속에서 벗어나 감각을 환기할 수 있는 전시로, 관람객에게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을 제안한다.
  • “움직이는 머리 보인다” ‘전쟁 영화’ 같았던 美 F-15E 탑승 장교 생환기 [핫이슈]

    “움직이는 머리 보인다” ‘전쟁 영화’ 같았던 美 F-15E 탑승 장교 생환기 [핫이슈]

    트럼프 “장교 머리 찾아낸 것이 놀라운 일의 시작” 케인 합참의장 “미군은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 미군 역사상 가장 고난도 임무로 꼽힌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탑승자 2명의 ‘생환기’가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군 지휘부는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작전의 전말이 미 언론이 아닌 고위 당국자들을 통해 직접 공개된 것은 교착상태에 놓인 이란 전쟁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런 관심사를 반영하듯 브리핑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주요 안보 책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미 공군 F-15E 전투기는 이란 남서부 내륙 지역에서 이란군의 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 추락 도중 앞좌석의 조종사(콜사인 Dude-44-Alpha)와 뒷좌석의 무기체계장교(콜사인 Dude-44-Bravo)는 각각 시차를 두고 탈출했다. 고속 비행 중인 전투기였던 만큼, 이 차이로 인해 “둘 사이에는 몇 초에도 몇 마일의 거리차가 발생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조종사 구출작전 때 A-10 공격기 추락하기도 이들이 적진에 고립돼 있다는 사실은 지난 2일 오후 10시 10분(이란 시간 오전 4시 40분)쯤 인지됐다. 먼저 구조된 인물은 조종사였다. 그를 구조하는 데 21대의 항공기가 투입됐다. 이란 현지인들이 구조작전에 투입돼 저공·저속 비행하는 HH-60 졸리그린Ⅱ 헬리콥터와 HC-130 컴뱃킹Ⅱ 급유기 등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공격당할 위험이 높은 낮시간대 7시간의 공중작전 끝에 조종사는 3일 오후 무사히 구출됐다. 이 과정에서 이란군의 총격이 가해져 구조대원들이 일부 경미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중장갑에 저속 비행이 가능한 A-10 선더볼트Ⅱ 워트호그 공격기는 구조대 앞에서 호위했는데, 이 가운데 1대가 근접교전 도중 이란군의 대공 사격에 맞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빠져나온 A-10 공격기는 정상적인 착륙이 어렵다고 판단되자 바다로 추락했고, 조종사는 즉시 구조됐다. 행방이 묘연하던 무기체계장교의 구조신호는 이튿날인 4일 CIA에 잡혔다. 그가 보낸 첫 신호의 메시지는 “신은 선하다(God is good)”였다고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전했다. ‘1명 구조, 1명 실종’이라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자 이란군은 F-15E 추락 지역인 코길루예·보예르아흐마드주 일대를 봉쇄하고, 실종자에 현상금을 걸었다. 그는 탈출 과정에서 부상해 발목을 다치고 출혈이 있었다. 휴대한 권총 한 자루와 무선신호기에 의지해 산악지대 바위틈에 은신한 뒤, 이란군의 수색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0m가 넘는 산등성이까지 올랐다. 케인 의장은 48시간 가까이 홀로 버틴 이 장교에 대해 “절대적인 생존의지가 우리의 많은 노력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군이 그를 생포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어 이번에는 더 많은 항공기와 특수부대가 필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번째 구조작전에 폭격기 4대, 전투기 64대, 공중급유기 48대, 구조기 13대 등 총 155대의 항공기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CIA는 이란군이 실종 장교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도록 병력을 여러 곳으로 분산하는 교란작전까지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군)은 우리가 7개의 다른 위치에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은 매우 혼란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이란군 교란하려 7개 위치서 수색작전” CIA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산 위에서 뭔가 움직이는 게 보인다”며 40마일(약 63㎞) 떨어진 곳에서 45분 동안 그 대상을 추척한 뒤 “사람의 머리다.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그가 크게 움직이며 일어섰고, 그들(CIA)은 ‘그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것이 정말 놀라운 일의 시작이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가 성공하기 직전에 위기 상황도 있었다. 미 언론에도 보도된 MC-130J 수송기 두 대의 폭파 사건이다. 이 수송기의 앞바퀴가 활주로 모래에 박히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송기가 현장의 활주로라기보다는 농지에 가까운 젖은 모래 위에서 병력을 모두 태운 채 이륙하기에는 중량 등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누구도 우리의 대공 장비와 다른 장비를 조사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것들을 폭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래에 착륙할 수 있는 소형 헬리콥터 3대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헬리콥터들은 공중에서 비행기(수송기)로부터 내려져 로터 등을 10분 안에 재조립한 뒤, 현장의 인원들을 15분 간격으로 3차례에 나눠 탈출시켰다”고 전했다. 4일 자정에서 5일로 넘어가는 시점에 이 장교는 ‘우호 지역’으로 옮겨졌다. 케인 의장은 “미군은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는 구조 원칙을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그는 성(聖) 금요일에 동굴에 숨어 있었고, 토요일 내내 틈 속에 있다가 일요일에 구조됐다”며 “부활절 일요일 해가 떠오를 때 이란을 벗어나 공중을 날았다. 한 조종사가 다시 태어난 것”이라며 이번 구조를 기독교의 부활절에 빗대 설명했다. 이번 구조작전에는 미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팀6’ 대원들을 비롯해 수백명의 특수부대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팀6’은 네이비실 중에서도 최정예팀으로, 2011년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성공시킨 부대다. 케인 의장은 브리핑 도중 ‘이번 작전에 병력이 대략 몇 명 투입됐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 “비밀을 지키고 싶다”고 답했다. ●트럼프 “구조 사실 유출자 반드시 찾을 것”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F-15E 조종사 구조 사실이 언론에 먼저 보도된 것과 관련해 정보 유출자와 해당 언론사를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첫 번째 구조에 대해 한 시간 동안 공개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정보를 유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기체계 장교가 실종된 상황에서 조종사 구조 사실이 유출되면서 미군 수색 작전이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 또 조종사의 구조 사실과 함께 실종자 1명이 이란에 남아 있다는 정보도 함께 유출됐다면서 “그 유출자가 정보를 제공하기 전까지 그들(이란)은 실종자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로 인해 수색하러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상황이 훨씬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가 정보를 유출했고, 그 유출자를 찾아내길 바란다”며 “우리는 그 유출자를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결국 유출자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보도한 언론사에 가서 국가 안보 문제이니 ‘정보를 내놓든지, 감옥에 가든지 하라’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창문 안 열고도 환기… AI가 제어

    창문 안 열고도 환기… AI가 제어

    금호석유화학의 건축자재 브랜드 ‘휴그린’은 창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가 가능한 ‘자동환기창 Pro’를 앞세워 프리미엄 창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당 제품은 미세먼지와 꽃가루 등 외부 오염물질 유입을 최소화하면서도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자동환기창 Pro에는 AI 스마트센서가 탑재돼 실내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초미세먼지 및 유해물질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환기를 작동시킨다. 창호 상단에는 고성능 3중 안심 필터를 적용해 초미세먼지를 99.95% 이상 없애고, 세균과 바이러스 등 외부 오염원을 차단한다. 또한 유리 표면에 은 코팅을 적용한 ‘로이유리’를 사용, 가시광선은 투과하고 적외선은 반사함으로써 외부 냉기를 막고 실내 열 손실을 줄여준다. 여기에 4중 기밀 구조로 틈새를 최소화하고 외부 소음 유입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고효율 전열교환 소자를 활용해 열 회수율을 높이고, 에너지 절감 설계를 통해 소비 전력을 최소화했다. 디자인은 가로형 슬림 구조를 적용해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 개방감을 높였고, 중앙부에 곡선형 디자인을 도입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 제습·환기 등 공기 질 종합 관리

    제습·환기 등 공기 질 종합 관리

    경동나비엔 ‘제습 환기청정기 매직플러스’는 요리 매연 제거는 물론 제습, 환기,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해 실내 공기질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준다. 쿡탑에서 요리가 시작되면 3D 에어후드가 세 방향에서 에어커튼을 형성해 매연 확산을 차단하고 외부로 빠르게 배출한다. 동시에 제습 환기청정기가 연동돼 ‘요리 모드’로 전환되며, 5단계 필터를 거친 외부 공기를 실내로 공급한다. 또한 ‘듀얼 제습 솔루션’을 통해 사람이 쾌적하게 느끼는 40~60%의 상대습도를 유지하는 등 온도 변화 없이 습도만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어컨과 병행 사용하면 과도한 냉방 없이도 체감 온도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28ℓ짜리 대용량 시스템 한 대로 집 안 전체 공간을 관리할 수 있으며, 자동 배수 방식을 적용해 물통을 별도로 비울 필요가 없다. 천장 내부 설치 방식으로 실내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이와 함께 ‘에어모니터’를 통해 이산화탄소, 라돈,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온·습도 등 실내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요리 중이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등 기존 공기청정기의 활용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알콩 달콩 러브하우스 [인테리어 특집]

    알콩 달콩 러브하우스 [인테리어 특집]

    포근한 봄기운이 코끝을 스민다. 집 안 분위기를 새롭게 단장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이에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트렌디한 디자인을 기본으로 실용성과 친환경 요소를 더한 아이템들을 앞세워 봄철 수요 잡기에 나섰다.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소형·모듈형 가구를 비롯해 미세먼지 유입은 줄이면서도 효율적인 환기를 돕는 스마트 창호, 개인의 수면 패턴에 맞춘 슬립테크 매트리스, 디자인과 내구성을 동시에 강화한 프리미엄 마감재 등 차별화한 제품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특히 공기 흐름과 수면의 질, 소음 차단, 에너지 효율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기술을 담아 한층 높아진 수요자의 눈높이까지 충족했다. 감각적이고 완성도 높은 집 꾸미기 팁을 알려줄 주요 인테리어 브랜드를 소개한다.
  • [단독] 취업·집값보다 ‘연애·결혼’…청년 찐고민은 ‘인간관계’

    [단독] 취업·집값보다 ‘연애·결혼’…청년 찐고민은 ‘인간관계’

    20대 초반 군대 간 연인·기다림30대 인생 전환기서 삶의 고민수도권선 직장생활·거주지 문제비수도권선 가족·군대 주제 많아 청년들의 고민 상담 플랫폼 ‘온기우편함’에 접수된 약 1만 2000건의 편지를 분석한 결과, 청년 세대의 가장 큰 고민은 연애·결혼 등 인간관계에 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청년 정책이 집중해온 취업이나 주거 문제 못잖게 관계의 문제가 청년들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간관계 33%로 가장 큰 비중 5일 재단법인 청년재단이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2018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전국 100여곳에 설치된 온기우편함에 들어온 편지 1만 1919건을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 청년들의 고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주제는 ‘연애·인간관계’(33.5%)로 나타났다. ‘대학생활·진로’(12.0%), ‘직장생활·이직’(11.7%)에 관한 고민이 그 뒤를 이었고, ‘위로와 응원’(7.7%), ‘삶의 방향과 공허함’(5.4%)도 자주 언급된 주제였다. 온기우편함은 익명으로 고민을 적어 보내면 이에 대한 답장을 손편지로 받을 수 있는 상담 플랫폼으로, 이용자 대부분이 20~30대(97.9%)로 파악됐다. 취업난과 집값 문제가 청년들의 최대 고민일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익명 편지에는 연애와 결혼 문제가 핵심 고민으로 자주 등장했다. 20대 초반에는 주로 ‘군대 간 연인, 기다림’을 주제로 한 고민이 많았고, 30대에 가까워질수록 결혼과 연애를 둘러싼 인생 전환기의 고민이 두드러졌다. 특히 30대에서는 ‘삶의 방향과 공허함’과 관련한 고민이 자주 나타났다. 연구팀은 “새로운 연령대에 진입한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큰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역별 차이도 있었다. 서울에서는 다이어트·체중·폭식, 거주 지역, 직장생활·이직 관련 고민이 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직장과 거주지 문제가, 비수도권에서는 특정 직업군의 고민과 가족·군대 관련 주제가 두드러졌다. 제주에서는 ‘인생의 경로’와 관련한 고민이 많이 나타났는데, 섬 지역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영향을 미쳤으리라 연구팀은 분석했다. ●남성 ‘진로·직장’… 여성 ‘이별·가족’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대학생활·진로’, ‘직장생활·이직’, ‘시험·임용 준비’와 관련한 고민을 더 많이 털어놨다. 반면 여성은 ‘반려동물과 사랑·이별’, ‘가족 관계’, ‘외모 규범·정서적 관계’에 대한 고민 비중이 높았다. 성소수자 응답(33건)에서는 가족·종교 갈등, 커밍아웃의 어려움, 익명성에서 오는 해방감이 주로 언급됐다. 연구팀은 “청년들이 관계나 정서 차원의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기존 청년 정책은 주로 취업·주거·창업 등 경제 지표에 치우쳐 있었다”며 “정신건강과 관계 형성 등 정서 지원도 청년 정책에서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청년 59% “지원받은 경험 없다”… 정책·현장 미스매치 ‘심각’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청년 59% “지원받은 경험 없다”… 정책·현장 미스매치 ‘심각’

    ‘온통청년’ 소개 정책 1700건 넘지만체감 낮고 실질적 지원서 비껴있어하향성 정책 수립 대신 현장 반영을 청년 절반 이상이 “현금성 지원 찬성”‘34세→39세까지 청년’ 인식도 확산‘취·창업 돕는 구조적 전환’ 갈증 커 청년의 목소리는 공허한 외침에 그쳤고 정책은 현장의 갈증을 외면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삼성이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말하다 2026’ 기획 연재를 시작하며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리 사회 청년들이 느끼는 정책 소외감은 임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온통청년(정부 청년정책 통합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책만 1700건이 넘지만 체감도는 낮고 절반 이상은 실질적인 지원에서 비껴 있어 ‘정책이 현장과 따로 논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설문 결과를 보면 청년 절반 이상은 ‘자신의 의견이 사회에 전달되거나 정책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54.1%)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10%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9.6%)고 답해 청년들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감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정책에 대한 관심도’(크다·매우 크다 49.4%)는 50%에 육박하며 스스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지는 높았지만 정작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지원을 경험한 비율은 낮았다. 10명 중 6명은 ‘단 한 번의 지원도 받지 못했다’(58.8%)고 답해 전달 체계의 결함을 드러냈다. 특히 청년기본법상 청년(만 34세 이하)에 해당하는 257명 중 절반에 가까운 44.7%가 ‘정책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법적 청년에 가까운 30대 중·후반 청년들 중에서는 54.8%가, 40대 이상 중에서는 83.6%가 정책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정책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실제 수혜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장벽이 있고, 생애 전환기에 놓인 청년층은 충분히 포괄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원을 받은 적이 있다’(41.2%)는 청년들은 일자리(29%), 금융(20.8%), 생활·복지·문화(20.4%), 주거(16%), 교육(7.4%), 참여·권리(6.3%) 순으로 지원 분야를 언급했다. 정책 수혜를 입지 못한 원인은 ‘정보의 단절’과 ‘현장 부적합성’으로 요약됐다. ‘정책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33.4%), ‘설령 알더라도 자신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 없다’(30.1%)는 응답은 정책 설계와 현장 수요 사이 ‘미스매치’가 누적됐음을 보여줬다. ‘우리 사회가 청년에게 쏟는 관심’을 두고는 대다수가 ‘보통’(44.5%)이라며 미온적인 평가를 했다. “정책은 많지만 와닿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의견 미반영→정책 괴리→정보 부족→낮은 수혜율’이 반복되고 있었다.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현금성 지원’에 대한 청년들의 자세였다. 절반 이상이 ‘찬성’(50.1%) 의사를 드러냈다. 주거비와 생활비 등 고정 지출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현금 지원은 개인의 선택지를 확장하고 자율적 사용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혜택’이라는 평가였다.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집행 책임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찬성 이유로 언급됐다. 지난해 말 서울광역청년센터 설문에서 서울시 청년수당 참여자 대다수가 ‘삶의 질이 개선됐다’(86.2%)고 답한 결과는 이러한 청년들의 요구를 뒷받침한다. 20·30대 채무조정 확정자가 2021년 3만 7166명에서 지난해 6만 2837명으로 급증하는 등 청년층의 금융 취약성이 커진 상황이라 직접적인 지원 요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청년 정책의 대상 연령에 대한 인식 변화도 감지됐다. 청년 상한 나이를 묻는 말에 ‘35~39세’(36.1%)를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고 ‘30~34세’(32%), ‘40~45세’(13.2%)가 뒤를 이었다. 졸업 및 결혼·출산 시기 후퇴, 자산 형성의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독립된 성인’으로 자리 잡는 시점이 늦춰진 사회적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청년기본법상 상한과 현장의 인식 차이로 인한 정책 소외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대두했다. 청년들이 바라는 정책 설계 방향은 ‘취업·창업 등 실질적인 사회 진입을 돕는 구조적 전환’(49.7%)에 집중됐다. 정책 참여 확대 방안으로는 ‘교육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 보강’(29.5%),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27.5%)를 뽑은 이가 다수였다. 전문가들은 하향식 정책 수립 구조를 탈피해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임명규 광주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복잡한 청년의 삶을 투영한 민주적이고 안정적인 제도가 절실하다”며 “청년이 직접 참여하는 지역 중심 거버넌스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때 청년 정책의 실효성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정란아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현금성 지원을 요구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라며 “청년 정책을 보면 프로젝트가 끝나자마자 갖가지 혜택을 곧바로 거둬가는 일이 많다. 다양한 실험·시도를 안정·단계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찾고 청년 자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단독] 취업보다 ‘이 고민’…익명 편지 1만통서 드러난 청년들 본심

    [단독] 취업보다 ‘이 고민’…익명 편지 1만통서 드러난 청년들 본심

    청년들의 고민 상담 플랫폼 ‘온기우편함’에 접수된 약 1만 2000건의 편지를 분석한 결과, 청년 세대의 가장 큰 고민은 연애·결혼 등 인간관계에 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청년 정책이 집중해온 취업이나 주거 문제 못잖게 관계의 문제가 청년들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5일 재단법인 청년재단이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2018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전국 100여곳에 설치된 온기우편함에 들어온 편지 1만 1919건을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 청년들의 고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주제는 ‘연애·인간관계’(33.5%)로 나타났다. ‘대학생활·진로’(12.0%), ‘직장생활·이직’(11.7%)에 관한 고민이 그 뒤를 이었고, ‘위로와 응원’(7.7%), ‘삶의 방향과 공허함’(5.4%)도 자주 언급된 주제였다. 온기우편함은 익명으로 고민을 적어 보내면 이에 대한 답장을 손편지로 받을 수 있는 상담 플랫폼으로, 이용자 대부분이 20~30대(97.9%)로 파악됐다. 취업난과 집값 문제가 청년들의 최대 고민일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익명 편지에는 연애와 결혼 문제가 핵심 고민으로 자주 등장했다. 20대 초반에는 주로 ‘군대 간 연인, 기다림’을 주제로 한 고민이 많았고, 30대에 가까워질수록 결혼과 연애를 둘러싼 인생 전환기의 고민이 두드러졌다. 특히 30대에서는 ‘삶의 방향과 공허함’과 관련한 고민이 자주 나타났다. 연구팀은 “새로운 연령대에 진입한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큰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역별 차이도 있었다. 서울에서는 다이어트·체중·폭식, 거주 지역, 직장생활·이직 관련 고민이 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직장과 거주지 문제가, 비수도권에서는 특정 직업군의 고민과 가족·군대 관련 주제가 두드러졌다. 제주에서는 ‘인생의 경로’와 관련한 고민이 많이 나타났는데, 섬 지역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영향을 미쳤으리라 연구팀은 분석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대학생활·진로’, ‘직장생활·이직’, ‘시험·임용 준비’와 관련한 고민을 더 많이 털어놨다. 반면 여성은 ‘반려동물과 사랑·이별’, ‘가족 관계’, ‘외모 규범·정서적 관계’에 대한 고민 비중이 높았다. 성소수자 응답(33건)에서는 가족·종교 갈등, 커밍아웃의 어려움, 익명성에서 오는 해방감이 주로 언급됐다. 연구팀은 “청년들이 관계나 정서 차원의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기존 청년 정책은 주로 취업·주거·창업 등 경제 지표에 치우쳐 있었다”며 “정신건강과 관계 형성 등 정서 지원도 청년 정책에서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 입주 2년 고양 장항지구 수돗물서 ‘검은 이물질’

    입주 2년 고양 장항지구 수돗물서 ‘검은 이물질’

    입주한 지 2년도 안 된 경기 고양 장항지구 아파트 단지에서 수돗물 이물질과 대형 지붕 낙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3일 고양시의회 권용재 의원에 따르면 일산호수공원 인근 장항지구 1·4·5단지 세대 내 수돗물에서 지난달 검은색 이물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견됐다. 그러나 장항 도시개발사업 시행사이자 상수도 공급시설을 직접 시공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은 “먹는 물 기준 수질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권 의원과 고양시 상하수도사업소는 4단지 물탱크실과 열교환실, 세대 내 냉수·온수 라인 등 7곳에 필터를 설치해 10일간 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냉수에서는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열교환기를 거친 온수에서만 다량의 검은색 이물질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4단지 열교환기 교체 계획을 밝혔지만, 동일 설비가 설치된 1단지와 5단지에 대한 조치는 아직 없는 상태다. 주민 불안을 더 키운 것은 지난 1월 발생한 이른바 ‘10m 지붕 낙하 사고’였다.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당시 장항지구 5단지 후문 주차장에 설치된 길이 10m, 폭 2m 규모 우레탄 지붕 6칸이 뜯겨 단지 내부를 날아다니다 땅으로 떨어졌다. 한 성인 남성 입주민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구조물을 가까스로 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고, 당시 119가 출동해 단지 내 통행을 긴급 통제하기도 했다. 해당 지붕 구조물은 당초 길이 7m로 설계됐다가 이후 10m로 설계 변경된 것으로 파악됐다. 설계 변경은 LH가 진행했고 시공은 KCC가 맡았다. 사고 이후 시공사 측은 “초속 22.4m의 강풍에 따른 자연재해로 시공 하자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권 의원은 기상청 자료를 근거로 이를 반박했다. 권 의원은 “사고 당시 인근 지역의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16.0m 수준이었고,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순간최대풍속 초속 16.0m 이상이 기록된 횟수는 1만 1056회에 달한다”며 “이 정도 바람은 비교적 흔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령 시공사 주장처럼 당시 바람이 초속 22.4m였다고 가정하더라도, 같은 수준 이상의 풍속이 기록된 사례가 지난 10년간 1283회나 된다”며 “이례적인 자연재해가 아니라 이 정도 바람에도 뜯겨 나가도록 설계한 것은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처럼 입주 초기부터 반복되는 시설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LH의 ‘자체준공 제도’를 지목했다. 현행 한국토지주택공사법 제19조는 사업 시행자인 LH가 스스로 준공 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객관적인 외부 검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권 의원은 “사업 시행자가 스스로 준공을 승인하는 구조에서는 부실 설계와 시공을 걸러내기 어렵다”며 “주민 안전을 위해 자체준공을 허용하는 관련 법 조항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석유 다소비 업체 15곳, 연간 석유 사용량 95만 배럴 줄인다

    석유 다소비 업체 15곳, 연간 석유 사용량 95만 배럴 줄인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원유 자원안보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국내 석유를 많이 사용하는 상위 50개 기업 중 15곳이 절감 목표를 내놨다. 이들은 석유류 사용량 13만toe를 줄이기로 했는데, 약 95만 6000배럴 규모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일 서울 중구 소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에너지절약을 위한 기업·경제단체 협력회의’를 열고 15개 기업의 감축 목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절감 목표를 내놓은 15개 기업은 국내 석유 다소비 상위 50개 업체 중 ‘킵(KEEP)30’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다. ‘킵30’은 2022년 30대 에너지다소비 기업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된 에너지효율 목표 협약이다. 기업들은 2024년 에너지사용량신고 기준 1.73%에 해당하는 61만toe를 감축하기로 했다. 석유류는 3.3% 절감한 연간 13만 toe를 계획으로 수립했다. 석유 물량으로 95만 6000배럴이다. 절감을 위해 미가동 설비를 조기에 철거하고 제조 효율화 설비와 에너지 회수 설비 등에 투자한다. 또 열교환기, 노후 장비를 고효율 장비로 교체해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낮 시간대 가동을 늘리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전력계통에 대한 부담도 줄일 계획이다. 기후부는 점검으로 목표 달성 이행을 지원하는 한편 목표 달성 시 에너지 절약시설 설치 융자 우선지원 등의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당면한 위기극복에 산업계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려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에너지 효율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 앞으로도 산업계의 적극적인 에너지 효율 향상 노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살던집’ 확산…첫 추진 광산구 전국 유일 2억 사업비 확보

    ‘살던집’ 확산…첫 추진 광산구 전국 유일 2억 사업비 확보

    광주 광산구의 ‘살던집 프로젝트’를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정부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특히, 광산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집중케어형 모델’로 선정돼 국비 2억 원을 확보했다. 2일 광산구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2026년 중간집 모형 구축 사업’ 공모에서 광산구를 포함해 전국 12개 지방자치단체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중간집’은 광산구 ‘살던집 프로젝트’의 핵심 기반 시설 중 하나로, 병원과 요양시설 등에서 퇴원한 시민을 위한 회복형 지원 주택이다. 복지부는 이번 사업으로 전국 곳곳에 재활·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퇴원 환자의 지역사회 복귀를 돕는 단기 지원 주택(중간집)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에 전국 최초로 ‘중간집’을 마련해 주거 기반 통합 돌봄 모델을 구현한 광산구는 이번 공모에서 유일하게 집중 돌봄 서비스를 구현하는 ‘집중케어형’으로 선정돼 2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광산구는 이를 바탕으로 공공임대아파트 단지 내 운영되지 않고 있는 어린이집 등 유휴시설을 ‘중간집’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고령자 비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공간을 발굴해 퇴원 후 전환기에 있는 주민에게 재활·건강관리·일상생활 지원 등 통합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광산구는 이 사업으로 ‘살던집 프로젝트’의 생활 권역별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산구는 ‘중간집’ 조성과 함께 전문 인력이 상주하는 ‘케어홈 센터’도 권역별로 늘려 시민 누구나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누리도록 지원하는 생활권 중심 통합 돌봄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살던집 프로젝트’가 이번 복지부 사업으로 전국 확산의 첫발을 뗐다”며 “시민들이 살던 곳, 지역으로 돌아와 회복하며 평범한 일상을 누리도록 돕는 돌봄의 ‘대전환’을 완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봉양순 서울시의원, 우원식 국회의장과 동북선 건설현장 점검

    봉양순 서울시의원, 우원식 국회의장과 동북선 건설현장 점검

    봉양순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3)은 지난 1일 서울 동북선 도시철도 건설현장(제기동역 일대)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과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이날 현장점검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함께 참석해 동북선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동북선 도시철도는 서울 동북권의 교통 접근성 개선을 위해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노원구 상계역까지 연결하는 민자 도시철도 사업으로, 총연장 13.4km 구간에 16개 정거장과 차량기지 1개소가 조성되며, 2027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총사업비 약 1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개통 시 상계역에서 왕십리역까지 환승 없이 약 25분 내에 이동이 가능해지고, 8개 노선과 7개 역에서 환승이 가능해져 서울 동북권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봉 의원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본부장 임춘근)와 시공사 등 관계기관과 함께 공사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공사 안전관리 대책과 주민 불편 최소화 방안, 교통 대책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계절 전환기 공사현장에서의 안전사고 예방과 철저한 현장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봉 의원은 “동북선 도시철도는 노원과 강북권의 교통 불균형을 해소할 핵심 인프라”라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무엇보다 공사 과정에서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근로자와 시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현장 관리와 함께 주민 불편 최소화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북선 개통은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지역 균형발전과 생활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실효성 있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동북선 도시철도 건설현장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시민 현장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시민들에게 대규모 공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공개해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함께 공사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며 시민과의 공감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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