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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日 ‘센카쿠열도’ 갈등 고조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양국의 충돌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자국 어선의 나포에 대응, 중국이 이미 센카쿠열도 해역에 어업지도선을 급파했다고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이 9일 정례브리핑에서 밝혔다. 중국의 어업지도선은 대부분 군함을 개조한 선박이어서 현지에서 일본 순시선과의 무력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 대변인은 “상관 해역의 어업생산 질서를 유지하고, 중국 어민들의 생명과 재산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이미 어업지도선을 현장으로 파견했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또 “댜오위다오와 부속도서는 중국의 고유 영토”라고 재차 강조한 뒤 “중국어선에 일본 국내법을 적용하겠다는 일본 측 주장은 황당하고, 불법적이며 무효여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 측은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즉각, 무조건적으로 선박과 선원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측이 연이틀 니와 우이치로 중국주재 일본대사를 초치, 강력 항의한 데 이어 어업지도선까지 급파함에 따라 일본 측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중화권의 댜오위다오 수호 관련 비정부단체인 ‘댜오위다오 보위 위원회’는 11일 타이완의 타이베이에서 양안 및 홍콩, 마카오의 회원들이 모여 대대적으로 일본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또 중국과 홍콩, 타이완 등에서 직접 배를 타고 센카쿠열도 해역으로 진출, ‘주권선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중국 내 회원 40여명은 전날 베이징의 주중 일본대사관 앞에서 30여분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들고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이다.” “일본은 댜오위다오에서 물러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규탄시위를 벌였다.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은 “구속된 선장 잔지슝(詹其雄)의 할머니가 손자의 억류 소식을 듣고 충격받아 사망했다.”며 반일감정을 자극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한반도 ‘천안함 출구’ 열리나] 日-中 악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다투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를 놓고 양국간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이 7일 센카쿠 열도의 구바지마(久場島) 인근 해역에서 일본 경비선과 부딪친 중국 어선의 선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중국은 이틀 연속 중국 주재 일본대사를 초치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7일 오전 센카쿠 열도의 구바지마 인근 해상에서 순시선 2척과 접촉한 중국 어선 선장(41)에 대해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상보안청은 중국 어선이 위법조업을 발견한 순시선 2척과 부딪친 뒤에도 정선명령을 무시하고 항해를 계속하는 등 공무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해상보안청 순시선은 중국 어선의 선장을 오키나와로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이에 중국 외교부의 후정웨(胡正躍) 부장조리는 8일 니와 우이치로 주중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 강력 항의하는 한편 선박과 선원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쑹타오(宋濤)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7일 오후 니와 대사를 불러 불법적인 항해 및 어로방해 행위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장위(姜瑜)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본 측에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도서는 오래 전부터 중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엄중하게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히고 “중국은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추가 대응할 권리를 남겨두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이 최근 “센카쿠 열도는 역사상 중국 영토로 인정된 적이 없었다.”고 발언한 데 이어 이번 사건까지 터지면서 반일감정이 들끓고 있다. 댜오위다오 해역에 군함을 파견, 영토를 보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긴급여론조사에서 98%의 응답자가 이 같은 주장에 동조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일본과 미국의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 합동군사훈련 계획 등 악재가 많아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서울광장] ‘동북 4성론’을 경계한다/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동북 4성론’을 경계한다/노주석 논설위원

    여름내 중국과의 외교갈등이 극심했다. 천안함 사건과 한·미 서해 연합군사훈련이 표면적인 이유였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가 인터넷 여론조사를 하면서 ‘한국을 힘으로 제압할 것인가’ 아니면 ‘설득해서 중국 편으로 끌어들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누리꾼의 95%가 제압을 택했다고 한다. 이 신문은 “한국과 일본은 경제적으로 중국이라는 급행열차에 타려고 하면서도 군사적으로는 미국에 의존해 중국을 견제하려고 한다.”고 공격적인 기사를 실어 판매 부수를 늘렸다.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인의 시각이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난달 24일은 한·중 수교 18주년이었다. 올해 양국의 교역규모는 17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는 수교 첫해보다 무려 22배 늘어났다. 한·미, 한·일의 교역량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두 나라를 오가는 방문객이 500만명에 이르고, 6만명 이상의 유학생이 상대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우리 무역흑자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나온다. 한반도의 반쪽, 북한의 중국 경제의존도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북한은 원유의 90%, 소비재의 85%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자원의 70% 이상을 중국에 판다. 대외교역의 75%를 중국에 기대고 있다. 중국은 매년 2억~3억달러의 대북 무역흑자를 올린다. 중국과 남·북한은 과거 역사와 마찬가지로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동북 3성 방문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5월 방문 이후 3달 만의 갑작스러운 재방문 경위도 그랬지만, 방문 목적과 후계자 김정은의 동행 여부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북한은 권력 대물림 승인과 대규모 경제지원을 얻는 대신 동해 나진항을 중국에 내주고, 6자회담 복귀를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손익계산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만성적 식량난에, 수해가 겹친 데다 김 위원장의 건강마저 좋지 않은 북한 쪽의 사정이 더 다급했던 것 같다. 60년 전 마오쩌둥에게 군대파견을 호소했던 아버지 김일성처럼 서른 살도 안 된 아들을 위해 중국 최고지도자를 만나러 간 김 위원장의 총총걸음은 현대판 조공·책봉 외교라는 비아냥을 들을 만했다. 김 위원장의 동북 3성 방문 이후 북한을 중국 일개 자치주로 편입시키자는 ‘동북 4성론’의 목소리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굵어지고 있다.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지린성 등 기존 동북 3성에 북한성을 더해 동북 4성이라는 얘기다.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중국군이 투입돼 친중국 정권을 세우고 이후 중국에 예속시킨다는 터무니없는 설에 불과하다. 북한의 중국 경제예속이 가속화되면서 한국은 제압하고, 북한은 편입시키려는 중화 패권주의의 본색이 드러난 것인지도 모른다. 동북 4성론은 동북공정의 다른 이름이다. 동북공정이란 알려진대로 고조선, 고구려, 발해를 한국사에서 지우고 중국의 지방정부화해 중국사에 넣으려는 대대적인 국책사업이다. 우리 역사를 시간상으로 2000년, 공간적으로 한강 이남에 몰아넣는 동북공정은 동북 4성론의 이론적, 역사적 배경이기도 하다. 고려대 남성욱 교수는 “동북 4성론은 동북공정의 경제 버전”이라고 단정 짓는다. 실제 중국은 공산당 주도로 지난 2004년 ‘신 조선전략’이라는 비밀문건을 작성했다. 40억~50억달러의 거금을 투입해 북한을 경제식민지화하고서, 궁극적으론 정치, 군사, 외교적으로도 ‘중국과 북한을 일치’시킨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사고뭉치 북한을 사사건건 싸고도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단순히 혈맹이라고 보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다. 중국은 ‘북한땅도 중국땅’이라는 동북공정의 큰 틀 속에서 북한을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포섭하고, 종속시키고, 일치시키려 하고 있다. 북한은 세자책봉과 경제지원에 눈이 어두워 동북4성론의 함정을 간과하고 있다. 까딱 잘못하면 한국도 편입시키자는 ‘동북 5성론’이 등장할지 모른다. joo@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2부)2010 중국인을 말한다 ⑨ 한류를 향한 두가지 시선

    [新 차이나 리포트] (2부)2010 중국인을 말한다 ⑨ 한류를 향한 두가지 시선

    중국 대륙에서의 한류열풍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한류스타들이 나서는 무대에는 변함없이 뜨거운 시선이 쏠린다. 최근 중국 상하이 엑스포 공원에서 한류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한국 주간 특별공연’이 마련되자 입장권을 받기 위해 전날부터 중국 전역에서 몰려온 2000여명의 팬들이 한뎃잠을 잤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엄연히 존재한다. 지난달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네티즌의 94.5%가 ‘한국을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류’ 혹은 ‘혐한류’라는 이분법적 논리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다양한 시각을 살펴봤다. “정말 한국에서 오셨어요?“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의 후난대 3학년생 류징(劉靜·22)은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소개한 뒤 인터뷰를 요청하자 잔뜩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처음 접했다.”면서 “(배우들을 보면) 다들 너무 잘생기고 예뻐서 한동안 방에다 사진도 붙여 뒀었다.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고 즐거워했다. ●문화상품 통해 한국 호감도 높아져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만난 대학생 원신(溫馨·20)의 첫인사는 ‘니하오(你好)’가 아닌 ‘안녕하세요’였다. ‘이효리 언니’를 좋아하며 드라마와 가요 프로그램을 통해 접한 한국인들에에 호기심을 가지면서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휴대전화 역시 한국 제품을 쓰고 있는 그는 “한국인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된 다른 한국인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예전에는 단순한 호기심 정도만 갖고 있었고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는데, 지금은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원은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택시 기사도 “한국인이냐.”고 물은 뒤 “한국 사람들은 인사성도 바른 것 같고, 서울은 깨끗한 것 같더라.”고 웃어 보였다.  낯선 한국기자의 질문에 마지못해 대답하던 창사의 공무원 중(鐘·33)은 인터뷰가 끝날 즈음 갑자기 드라마 얘기를 꺼냈다. 인터뷰 내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무뚝뚝한 표정을 지었던 그는 드라마 얘기를 하는 동안에는 환한 표정으로 “정말 재미있다. 우리 가족 모두 즐겨 본다.”며 한껏 호감을 드러냈다.  톈진에 사는 스청훙(史成紅·23)은 “한국인들은 세련되고, 음식도 맛있다. 한국에 너무 가보고 싶다.”며 한국 여행에 필요한 비용을 물어볼 정도로 한국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처럼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되고, 좋은 인상을 받은 사람들은 중국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그런 반면 한국 드라마와 한국에 대한 느낌을 혼동하는 사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그 이상의 감정이 없다는 이들도 많았다. 직장인 싱위샤(邢玉俠·31)는 한국에 대한 생각을 묻자 “드라마에서 스타들을 접한 것 외에 실제로 한국인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는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전자제품과 자동차를 잘 만드는 나라’,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 정도의 단편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도시 사람들 “드라마는 포장된 이미지”  한국인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직접 겪었던 좋지 않은 경험담도 털어놓았다. 한국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묻자 잠시 주저하다가 “사실 한국을 싫어한다.”고 말한 펑위메이(彭玉梅·25)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만나는 한국 사람들로부터 중국인들을 무시하는 듯한 거만함을 자주 느낀다.”고 전했다.  흔히 ‘한류’로 일컬어지는 한국에 대한 동경 혹은 호감은 드라마 속의 ‘포장된 한국 사회’를 벗어나는 순간 한계를 드러내는 것 같았다. 특히 인터넷 여론에 민감한 사람들은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수개월도 더 된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경기 얘기를 꺼내는 사람은 물론 “한국과 중국이 다를 게 뭐가 있냐. 한국 같은 데는 별로 가보고 싶지 않다.”며 노골적인 발언을 하는 이도 있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SBS가 비공개였던 개막식 리허설 영상을 보도한 이후 혐한류는 인터넷상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심각했다고 중국에 체류하는 한국인들은 입을 모았다. 조정현 웅진코웨이 중국 법인장은 “그 당시는 정말이지 (한국에 대한 악감정이) 심했다.”면서 “한국 제품이라는 점을 내세우는 방식의 마케팅을 바꿔야 하나, 그런 고민까지 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받은 긍정적인 느낌이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고, 한국어 공부 혹은 한국 방문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국 드라마 열풍이 뒤늦게 시작된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의 경우 ‘한국 주부처럼 살기’가 유행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산’이라는 이유로 덮어놓고 구매하지는 않지만, 옷과 화장품의 경우 세련되고 질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은 중국인들 사이에 분명히 있었다.  베이징·톈진·항저우·창사·샤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간총리 담화 후폭풍… 日민주 양분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지난 10일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총리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총리가 당내 의견을 듣는 절차가 불충분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잖이 나오고 있어 다음달 14일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미묘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간 총리에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측에서는 이런 반발기류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움직임마저 감지된다.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을 통해 담화의 내용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간 총리의 담화와 관련해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 지향적인 내용을 매우 훌륭하게 담았다.”며 “한국과의 우호 관계를 높이기 위해 적절한 담화”라고 평가했다. 에다노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도 “일본과 한국이 동아시아 안정을 위해 미래 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적극적인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권 2인자인 센고쿠 장관과 간 총리의 핵심 인사인 에다노 간사장이 하토야마 전 총리의 요구를 거의 100% 수용한 것을 두고 향후 대표 선거에서 간 총리와 하토야마 전 총리 간 연대를 점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 측은 간 총리에 대해 ‘조건부 지지’를 선언한 상태지만 대표 경선이 다가오면서 계보 내 오자와 사키히토 환경상 등이 오자와 전 간사장 측 지원으로 돌아서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이에다 반리 중의원 재무·금융위원장이 “간 총리의 경제정책으로는 불충분하다.”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는 의욕을 보이며 오자와 그룹에 지지를 기대하는 상황이어서 간 총리 측이 하토야마 전 총리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간 총리의 반대 세력을 중심으로 총리 담화와 관련해 “당내 논의를 할 수 없었다. 당이 경시되었다.”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어 향후 전개될 선거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간 총리와 거리를 두는 한 중견 의원은 “(총리의) 소비세 증세 발언 이상의 문제”라며 “지금까지 총리를 지지해 온 사람도 지지할 수 없게 됐다.”며 강력 반발했다. 한편 중국 언론은 간 총리가 한국에만 사죄의 뜻을 밝힌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1일 ‘일본의 사과 시기가 매우 민감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은 중국과 한국을 침략했는데 한국에만 사죄의 뜻을 나타내고 중국에는 아무런 태도도 밝히지 않았다.”면서 일본이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중국에 맞서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종락 도쿄특파원 jrlee@seoul.co.kr
  • 美 “中 다롄 원유유출량 수십배 축소”

    지난달 16일 중국 랴오닝성 해안도시 다롄(大連)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 유출된 원유가 중국 당국이 발표한 1500t 보다 수십배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고로 인한 오염 규모가 1989년 3월 발생한 엑손 발데스호 사건 못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알래스카대학의 해양보호전문가인 릭 스타이너는 3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해로 유입된 원유가 6만~9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최소한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엑손 발데스 재앙’과 맞먹는 규모”라고 말했다. 엑손 발데스호 사고 당시 해양전문가로 참여했던 스타이너는 또 “다롄 신항의 원유 유출로 인한 오염 해역 규모가 1000㎢보다 넓을 것”이라면서 “이미 북한 해역까지 오염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오염 해역 규모를 430㎢라고 발표한 바 있다. 스타이너는 그린피스 중국사무소의 요청으로 다롄시와 오염 해역을 돌아본 뒤 베이징에서 이 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스타이너는 “송유관 폭발사고 당시 인접한 원유 저장탱크의 추가폭발을 우려, 소방 당국이 다량의 원유를 고의로 유출시켰다.”는 얘기를 당시 소방작업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원유 저장탱크의 규모가 9만t이고, 당시 원유가 가득차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6만t 이상의 원유가 바다로 흘러들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미 방제 작업에 동원된 어선들이 수거한 원유가 당국이 발표한 1500t을 훨씬 넘고 있다는 점이 당국의 축소 발표 의혹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아직 방제 및 원유 회수가 끝나지 않았지만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원만하게 마무리되고 있다.”며 당국의 대응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1일 “수만명의 시민들이 다롄 보호를 위해 해변의 오염방제 작업에 참여했다.”면서 지금까지의 방제작업 성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일부 홍콩 언론들은 “사고 발생 일주일 뒤부터 관영 언론들은 현장에서 모두 빠져나갔다.”며 이번 해양오염 사고에 대해 당국이 보도통제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뜨거워지는 中-印 미사일 경쟁

    뜨거워지는 中-印 미사일 경쟁

    인도가 지난 26일 독자개발한 요격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인도는 올들어 세 차례 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2월 사정거리 2000㎞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아그니3의 네 번째 시험발사에 성공한데 이어 5월에는 초음속 순항미사일 브라모스의 시험발사에도 성공했다. 국경분쟁 등으로 인도와 갈등관계인 중국은 크게 긴장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7일 “인도가 파키스탄에 대한 방어용으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지만 중국 남부지역까지 사정거리에 들어간다.”며 인도의 미사일 개발이 중국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과 인도의 미사일 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상대방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견제심리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속도전’으로 치닫고 있다. 미사일 경쟁은 중국이 앞장서는 양상이다. 중국은 지난 1월 육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성공,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에 나섰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확인되진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에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위성요격 실험을 실시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랴오닝반도의 미사일 부대에서 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 성공적으로 가상의 적함을 격침시켰다는 관영 언론의 보도도 잇따랐다. 우주로까지 확대되는 이 같은 중국의 미사일 기술은 인도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최근 특집기사를 통해 “중국의 잇단 첨단 미사일 개발이 주변 경쟁국인 인도를 자극, 첨단 미사일 개발을 더욱 촉진시킬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인도는 중국이 국경지역인 티베트에 대대적으로 군사력을 확충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몇년전부터 본격적으로 미사일 개발경쟁에 뛰어들었다. 특이한 것은 미국과 러시아가 암묵적으로 묵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개발한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러시아의 원천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사이버 사령부’ 창설… 美에 맞불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19일 ‘신식보장기지(信息保障基地)’라는 이름의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했다고 중국의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이 22일 해방군보(解放軍報)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직속으로 창설된 사이버 사령부는 인민해방군 모든 부대의 사이버와 관련된 전략 정보 기구들을 통할하게 된다. 사이버 공격 및 방어체제를 구축, 전군에 전략정보를 지원하고 군의 정보화를 선도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사이버 사령부 창설은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고 있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중국의 사이버 군사력을 강화해 미국의 사이버 사령부 창설에 대응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고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사이버 사령부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지시에 따라 지난 5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 인민해방군 예비역 장성인 니러슝(倪雄)은 “중국의 사이버 사령부 창설은 미국 사이버사령부 창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 사이버사령부는 통일되고 집중화된 사이버 정보관리시스템이 없었던 중국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인터넷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230만명에 달하는 장병들의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인민해방군 내무수칙’을 개정한 바 있다. 내무수칙에 따라 인터넷 중매 사이트를 통한 장병들의 공개 구혼이나 구직, 친구 사귀기 같은 행위는 물론 웹사이트나 홈페이지, 블로그 개설이 금지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韓·美 2+2회의… 전례없는 공조”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장관 회담에 대해 중국과 일본은 신중한 자세 속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향배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0일 “미국과 한국이 처음으로 외무·국방장관 합동회의를 개최한다.”면서 “한국 측은 이를 계기로 한·미 관계가 전례 없이 공고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별도의 평론을 내놓지 않은 채 이번 회의의 의미 등에 대한 한국과 일본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그대로 전재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 등은 한·미 합동훈련 계획이 발표된 직후 “한·미 양국 군이 25일부터 일본해(동해)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며 “그동안 분명히 밝히지 않았던 훈련 일시와 장소가 명확해졌다.”고 큰 관심을 표명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훈련에 대해 ‘34년 만의 최대 규모’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을 위협하기 위한 훈련이 아니다.”라는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발언 역시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중국 군부의 유명한 매파 인사 가운데 한 명인 주청후(朱成虎) 국방대학 교수는 전날 네티즌들과의 대화를 통해 “미국인들이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원치 않고, 중국인들의 감정을 무시한다면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황해(서해) 훈련에 참여시킬 것”이라며 여전히 미 항모의 서해훈련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리제(李杰) 중국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민해방군이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훈련을 실시한 것은 완전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고 말해 최근 서해 상에서 실시한 전시 대비 훈련이 사실상 한·미 군사훈련을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했다. 리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전시 수송훈련은 실질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미 정부가 미 해군 요코스카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21일부터 25일까지 부산에 파견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중국에는 배려, 북한에는 압력을 넣기 위한 한·미 간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자에서 “한·미 합동훈련은 천안함 사건의 대항조치로서 중국의 반발을 배려해 서해와 동해에서 분산 실시될 전망”이라고 전하고 “통상의 합동 훈련 규모보다 확대됐다는 점에서 북한에 강한 메시지가 된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번 한·미 합동훈련은 북한의 새로운 군사도발을 견제할 목적으로 서해와 동해에서 실시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도 상세히 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中의 도 넘는 군사간섭, 저의 뭔가

    중국 관영 언론이 최근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격하게 반발하는 기사를 잇따라 게재한 데 이어 사거리 1500㎞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순항 미사일 개발을 비난하고 나섰다. 문제는 비난 수위다. 거의 내정 간섭 수준이다. 마치 지난 시절 종주국이 속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모양새다.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세계 2대 강국으로 떠오른 힘을 보여주겠다는 태도 같다. 참으로 우려스럽고 오만방자한 태도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아니라고 하지만 엄중하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그제 1면 머리기사에서 한국의 미사일 개발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냉정치 못한 태도는 동북아시아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동시에 천안함 사태를 구실로 당초 뛰어들 생각조차 못한 금지구역에까지 범접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비난했다. 한국의 군사전략 제한 반경이 한반도를 넘어섰다고도 주장했다. 중국의 일부 지역이 우리의 미사일 사거리 안에 들어간 것을 지적한 것이다. 방자하기 그지없는 군사 간섭이다. 중국은 천안함 사태 관련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과정에서 북한의 책임을 명기하는 데 부정적 자세를 보였다. 반면 천안함 사태 이후 공해상에서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실탄 훈련을 했고, 최근 산둥반도에서 전시에 대비한 해상 구조·수송 훈련도 했다. 시기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모두 한·미 연합 훈련에 대응하는 무력 시위 성격이 짙은 훈련이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이 마치 상국이나 되는 것처럼 사사건건 트집잡기를 하고 있다. 강대국의 요건인 관용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국이 대국 대접을 받으려면 외교적인 절제와 금도를 보여야 한다. 중국 관영언론이 이웃 국가의 국방 문제에 간섭하고 나서는 저의가 뭔지 궁금하다. 미국에 위력을 과시하겠다는 것인가. 지구촌 다른 나라들에 중국의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의도인가. 논리적으로도 모순되는 억지다. 우리 미사일 사정권이 한반도를 벗어나선 안 된다고 하려면 미국까지 사정권인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도 없애야 한다. 최근 중국 측의 자세는 주권국 간 상호 존중 원칙을 무시한 외교적 비례임을 경고해 둔다.
  • 中 서해서 전시대비 긴급훈련 실시

    중국 인민해방군이 서해(중국명 황해) 먼 바다에서 처음으로 전시 대비 긴급훈련을 실시했다. ●17·18일 산둥성 근해서 1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교전-2010’으로 명명된 이번 전시 대비 훈련은 17~18일 이틀간 산둥성 옌타이(煙臺) 부두와 인근 해역에서 실시됐다. 국가교통전쟁준비 판공실과 인민해방군 총병참부가 합동으로 이번 훈련을 진행했으며 지난(濟南)군구 소속 병력과 장비를 대거 동원했다. 중국군은 훈련 첫날 “항해하던 아군 해상수송선이 원거리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해상 구조 작전을 벌였다. 북해함대 구조국은 구조비행기 4대와 구조선 4척을 현장에 파견, 50여분 만에 적함의 공격으로 파괴된 군수송선의 병력 등을 성공리에 구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 사상 첫 탱크선적 작전도 실시 이틀째인 18일에는 옌타이 부두에서 탱크 등 무기를 적재한 기차가 부교 철로를 통해 대규모 수송선에 직접 싣는 훈련을 실시했다. 탱크를 가득 실은 기차를 통째로 수송선에 싣는 훈련 역시 중국 군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아군 함정이 적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상정 자체가 이번 훈련이 한·미 군사훈련을 염두에 두고 실시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함정을 통해 탱크 등 대규모 무기수송 훈련을 실시한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유사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메시지 성격이 강하다. 한·미 양국 군의 훈련을 중국군에 대한 공격으로 상정하고 있다는 점을 은연중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中관영지 크루즈미사일 개발 비난 중국 관영 언론은 한국이 사정거리 1500㎞ 순항(크루즈) 미사일을 자체 개발한 것에 대해서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19일 1면 머리기사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전략적 위협 반경은 한반도를 넘어섰다.”면서 “한국은 한반도 바깥나라가 어떻게 느끼는지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중국은 지금 동중국해서 미사일훈련

    중국 동해함대 소속 미사일 경비정부대가 동중국해에서 대함 미사일 공격훈련을 성공리에 진행 중이라고 중국 인민라디오방송이 15일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적군 함정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가상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은 채 동중국해 모 해역에서 훈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이 진행 중인 군사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 강하다. 앞서 중국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될 해역과 멀지 않은 동중국해에서 무력시위성 군사훈련을 하고, 이례적으로 미사일 및 유도탄 발사 장면이 포함된 훈련 내용을 공개하는 등 강한 거부감을 표시해 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16일 사설에서 미국 군함들은 과거 중국 영해 부근에서 자유롭게 작전을 벌여 왔지만 중국은 앞으로 이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워싱턴 당국은 중국의 이런 결의를 과소 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미국이 중국을 어떤 행위를 해도 참고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100년 전과 같이 생각한다면 이는 미국 군인들의 최대 무지”라고 지적하고 중국은 약소국이 아니며 미국의 군사적 도전에 맞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보름 사이에 다섯 번이나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전략적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논란이 된 서해가 아닌 동해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뒤에도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외창구인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처음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뒤 8일, 13일, 15일 브리핑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중국은 공개적으로 한반도 긴장 악화 및 중국 안보에 대한 위협을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조지 워싱턴호가 이미 지난해 10월에도 서해상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했다는 점에 주목, 한반도 긴장 악화를 명분으로 내세워 눈엣가시인 미 항모의 작전 해역을 일본의 동해 쪽으로 제한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천안함 외교 남은 교훈은

    천안함 외교 남은 교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9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장성명을 채택함에 따라 우리 정부의 ‘천안함 외교’가 일단락됐다.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큰 충격을 던진 천안함 사건은 대한민국 외교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의미있는 교훈들을 남겼다. 첫째,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진정한 우방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천안함 외교 결과 58개국이 한국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전통적 맹방인 미국이 앞장서 우리를 도왔다. 3각 동맹의 한 축인 일본도 기꺼이 힘을 보탰고, 유럽연합(EU)도 우리의 친구라는 점을 확인했다. 과거 비동맹권이었던 인도와 콩고민주공화국 등이 대북 규탄에 신속히 동참한 것도 값진 소득이었다. 우리의 높아진 국력과 부지런히 길을 닦아 놓은 ‘사전(事前) 외교’가 빛을 발한 셈이다. 반면 그동안 많이 가까워졌다고 여겼던 중국과 러시아가 애를 먹인 것은 냉엄한 현실이었다. 6·25전쟁 때 우리를 도와 피를 흘렸던 에티오피아가 규탄 성명을 내지 않는 등 적지 않은 나라가 남북한 사이에서 엉거주춤한 것도 우리한테 숙제를 안긴 대목이다. 둘째, 외교적 목표를 달성하려면 상대국을 움직일 수 있는 ‘지렛대(leverage)’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중국이 의장성명 채택에 동의해 준 결정적 계기는 한·미의 서해 군사훈련 실시 계획이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중국이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할지는 몰랐다.”면서 “서해 훈련이 중국에 대한 지렛대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의외의 소득이었다.”고 설명했다. 셋째,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다시 한번 숙고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천안함 외교를 펼치는 과정에서 중국이 60년 전 북한을 도와 참전했던 엄연한 공산주의 국가라는 불편한 진실을 깨달았다. 한·중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까지 맺은 사이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변화의 조짐도 흐릿하게나마 감지됐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내부적으로 북한의 파렴치한 행위를 무작정 감싸다가는 체면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 한·미 서해 훈련 계획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환구시보(環球時報)라는 언론을 활용한 것은 한국 언론이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은 것인데, 이것 자체가 긍정적 변화라는 역설적 시각도 있다. 그런 태도가 중국 정치의 ‘서구식 민주주의 따라하기’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안보리는 의장성명에서 “북한이 천안함 침몰에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한국 주도 하에 5개국이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비춰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이에 따라 안보리는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성명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북한과 다른 관련 국가들의 반응에 유의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 국무부 “한·미 서해훈련 아직 결정안돼”

    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의 서해상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현 시점에서 정해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군사훈련에 반대하는 중국 외교부 입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방부에서 답해야 하는 사안이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이달 말 서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훈련에는 미국 7함대의 항공모함 등 항모전투단이 파견되는 쪽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7일자 1면 머리기사에서 ‘한국이 미국과의 군사훈련을 이용, 중국에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터무니없이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언론을 비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中정부, 우루무치 사태 1주년 특별 경계령

    중국 최서북 지역인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에서 197명의 사망자를 낳은 유혈시위가 벌어진 지 5일로 꼭 1년이 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한 달간 우루무치에 특별경계령을 내리고 각 파출소에 1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유혈시위 1년을 맞은 현지의 분위기에 대해 중국 언론과 서방 언론은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우루무치시가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통신은 화보 등을 통해 서방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다바자 등 관광 명소의 활기찬 분위기를 전했다.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 등도 현지 주민들이 사태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일상생활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AP와 AFP통신 등은 유혈시위 사태 1주년을 맞아 추가 소요를 우려한 중국 당국이 우루무치 등 신장 각지에 무장병력을 대거 증원함에 따라 현지에서는 계엄 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식당 등이 정상영업을 하고는 있지만 공안이 식칼을 수거하고,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구하는 등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환구시보 “6·25 김일성이 촉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인터넷 홈페이지인 환구망을 통해 한국전쟁이 김일성에 의해 촉발됐다는 사실을 25일 우회적으로 보도했다. 환구망은 ‘조선전쟁 60년-북한과 한국은 평화로써 전쟁을 없앨 수 있는가’라는 특집 코너를 마련, 6·25 전쟁 전후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환구망에 따르면 김일성은 한반도 무력통일을 허가해 달라고 소련의 스탈린과 중국의 마오쩌둥에게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둘은 동의하지 않았다. 환구망은 “1950년 1월 말, 스탈린이 돌연 마음을 바꿔 김일성의 군사행동 계획에 동의했다.”며 “조선전쟁이 폭발했고, 김일성은 군대에 38선 돌파를 지시했으며 개전 사흘 만에 서울이 함락됐다.”고 서술했다. 전쟁을 누가 일으켰는지 밝히진 않았지만 문맥상 북한의 남침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이와 관련,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 역시 전날 6·25 특집기사를 통해 “1950년 6월25일 북한 군대가 38선을 넘어 공격을 시작해 사흘 만에 서울이 함락됐다.”고 남침 사실을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기사는 국제선구도보 및 신화통신 홈페이지는 물론 다른 포털사이트상에서도 바로 삭제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韓·北·中·日이 월드컵 보는 엇갈린 시선

    韓·北·中·日이 월드컵 보는 엇갈린 시선

    그리스를 격파하고 아르헨티나에 참패한 한국 대표팀을 중국인들은 어떤 눈빛으로 보고 있을까. 카메룬을 깨고 네덜란드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친 일본팀에 한껏 고무된 일본 열도에선 또 한국팀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조별예선 3라운드를 앞두고 한국과 북한, 일본이 나란히 본선에 오른 동북아에서는 지금 자국팀의 선전 못지 않게 이웃나라의 경기력과 경기결과에 대한 엇갈린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이웃나라의 선전을 같이 기원하는가 하면 시샘 어린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 네 나라의 언론보도와 네티즌 반응을 통해 동북아의 4색 시선을 짚어본다. ■한국-‘인민루니’ 눈물에 감동·日 선전 칭찬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승리, 충격의 아르헨티나전 참패, 그리고 ‘울보 정대세’. 북한의 첫 경기가 열린 지난 16일 국내 언론은 두 번 놀랐다. 당초 G조 최약체로 꼽힌 북한이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면서다. 여기에 다소 험상궂은 외모의 정대세가 북한 국가 연주때 흘린 뜨거운 눈물은 국내 언론은 물론 세계 외신들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 언론은 정 선수의 눈물을 통해 ‘자이니치(재일 한국인)’의 핍박 받아온 삶과 한 축구인의 꿈을 집중 부각했다. 정대세의 출생 배경은 물론 가족들까지 찾아 조명했고, ‘인민 루니’를 넘어 ‘세계의 정대세’로 표현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보수언론은 정 선수를 통해 북송을 선택했던 재일동포의 죽음을 강조하며 북한의 체제를 간접 비판하기도 했다. 정 선수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조국애에 감동한 국내 네티즌들은 21일 밤 북한-포르투갈전을 앞두고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단체 북한 응원전을 조직, 열띤 응원을 펼쳤지만, 이번 대회 최다 점수인 7골 차로 패했다. 언론은 북한의 ‘주체전법’의 한계가 드러났다면서 선제골을 내준 뒤 조직력이 급속도로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 축구의 영원한 맞수인 일본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열세를 점쳤지만, 아프리카 강호 카메룬을 상대로 원정 월드컵 첫 승을 거두자 그리스를 누른 한국과 함께 ‘아시아 축구의 성장’을 강조했다. 또 일본과 카메룬의 경기 내용을 토대로 한국이 상대해야 할 나이지리아 공략법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19일 일본이 또 하나의 우승 후보인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에 비록 패하기는 했으나 선전을 펼치자 이를 극찬하며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국의 아르헨티나전 참패 이후 일본도 큰 점수 차로 패하기를 기대했던 일부 네티즌들도 “네덜란드가 오히려 패할 수 있었다.”면서 일본의 경기 운영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북한-한국에 뜨거운 성원·日경기 침묵일관 북한의 조선중앙TV는 한국과 그리스전 경기를 이틀이 지난 14일 녹화 중계한 뒤 ‘평양시민들이 한국 선수들에게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반면 지난 17일 한국팀이 1-4로 대패한 아르헨티나전에 대해서는 나흘이 지난 21일까지도 녹화중계를 하지 않았다. 관련보도도 내지 않았다. 조선신보는 15일 한국팀이 승리하는 것을 지켜본 평양 시민들이 선수들에게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고 평양발로 보도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조선중앙TV는 6·15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방송에 이어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인 9시부터 54분 가량 한-그리스전을 방영했다. 한국팀 승전보와 6·15 기념 분위기가 서로 상승효과를 내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신보는 “동족이 출전한 경기는 다른 경기보다 큰 관심을 끌었고 (평양) 시민들은 예외 없이 남조선팀을 응원했다.”고 전했다. 한-그리스전 해설을 맡은 리동규 체육과학연구소 교수는 박지성·이영표 선수의 유럽 소속팀에서의 활약상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새벽 벌어진 북한과 브라질 간 경기는 당일 오후 8시30분 녹화중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경기 종료 6시간 뒤 “후반전에 조선 선수들은 먼저 두 점을 실점한 상태에서도 신심을 잃지 않고 좋은 차넣기(슈팅) 기회들을 마련했다.”며 경기결과를 알렸다. 하지만 브라질팀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신보는 안보부서 당국자가 “추측이지만 축구팬으로 알려진 김정일 위원장도 월드컵 경기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는 12일부터 매일 주요 경기를 녹화 중계하고 있다. 북한은 그러나 일본의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녹화중계도 없었고, 신문이나 통신도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한편 조선중앙TV는 21일 44년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은 포르투갈전을 이번 월드컵 경기 중 처음으로 생중계 했지만 북한이 0-7로 참패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후반들어 네 골 이상으로 벌어지면서부터는 추가 실점에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중국-응원 북>일>한 順… 반한감정 부채질도 중국은 한국, 북한, 일본 등 아시아 팀의 선전을 매우 적극적으로 평가하면서 중국 축구의 자성 계기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충칭(重慶)에서 발행되는 중경신보는 지난 20일 ‘불굴의 아시아 축구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일본, 북한 등 동북아 3개국 축구팀이 강적을 두려워하지 않고 16강 진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그들의 어깨에 아시아 축구의 희망이 걸려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아시아 팀들에게 이번 월드컵은 ‘아시아 축구 명예 보위전’ 뿐 아니라 ‘월드컵 쿼터 보위전’의 의미가 있다.”며 선전을 독려했다.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을 제3자의 입장에서 단순히 관전 밖에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질타도 잇따랐다. 중국 중앙방송(CCTV)의 유명 앵커인 바이옌송(白岩松)은 “한국, 일본 축구에 비해 중국 축구는 여전히 크게 뒤져있다.”며 “월드컵을 지켜볼수록 중국 축구의 현실에 대한 자괴감만 커진다.”고 한탄했다. 실력에 있어서는 단연 한국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한국팀이 첫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그리스를 2대0으로 격파하자 “‘태극호랑이’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박지성 등 한국팀 주전들의 유럽무대 활약상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반면 ‘혈맹’인 북한에 대해서는 실력에 대한 평가 보다는 동정적인 여론이 강하다. 특히 정대세가 브라질과의 경기에 앞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반복 보도했고, CCTV의 한 해설가는 천안함 사태로 궁지에 몰린 북한의 현실을 빗대 “정치는 정치일 뿐이고, 축구는 축구일 뿐”이라며 북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일부 국수주의 편향 언론은 월드컵을 반한(反韓)감정 확산의 기회로 삼으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아 3국 대표팀 가운데 누구를 응원할 것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77%의 네티즌이 북한을 응원하겠다고 답했고, 한국팀에 대해서는 70%의 네티즌이 응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네티즌의 응원 선호도는 북한>일본>한국 순이었다. 일부 네티즌은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4대1로 대패하자 “드디어 한국놈들의 코가 납작해졌다.”며 통쾌해 했다. 전통적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축구팀을 좋아하는 중국의 일부 광적인 팬들은 “놈들(한국팀)을 위해 응원할 수 없다.”며 노골적인 혐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일본-강팀과 대등한 경기 “우리가 亞 대표” 개막 전만 해도 잇따른 평가전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던 일본 열도는 막상 일본 대표팀이 카메룬을 격파하고 네덜란드와도 선전을 펼친 뒤로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대회 초반에는 한국 대표팀에 대한 부러움을 표출하다가 이제는 일본이 ‘아시아의 대표’라는 반응 일색이다. 평가전 1무4패라는 참담한 결과에 감독 교체설까지 나돌았던 일본에서는 대회 초반만 해도 많은 축구 매니아들이 일본보다 한국 경기에 더 관심을 쏟았다. 한국이 ‘아시아의 대표’로 선전하길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실제로 지난 12일 NHK의 한국-그리스전 중계방송은 시청률이 18%를 기록, 전체 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경기 해설을 맡은 해설자 하야노는 경기 내내 한국의 편에서 경기내용을 중계해 화제를 모았다. 그리스가 공격할때는 “아~위험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한국의 공격이 골로 연결되지 못하면 “아 아깝습니다. 저 찬스를 살렸어야 했는데…”라며 한국인 뺨칠 정도로 아쉬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이 14일 카메룬전에서 예상을 깨고 1대0으로 승리하자 일본에 대해 대대적인 성원을 보내는 모습으로 돌변했다. TV채널마다 정규 프로그램을 월드컵 특집으로 꾸미고 일본의 16강전의 가능성을 점치는 등 열기가 뒤늦게 불붙기 시작했다. 17일 한국과 아르헨티나전에서도 한국 대표팀이 자책골을 넣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대체로 아르헨티나팀 전력에 놀라움을 표시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일본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2ch’의 경기 결과 게시판에서는 한국과 경기를 펼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대해 “무섭다” “한국팀은 메시에게 무릎을 꿇었다” “아르헨티나가 우승후보”라는 글들이 쇄도했다. 비록 패했지만 세계 최강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한국선수들에 대해서도 일본 네티즌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일본이 19일 강호 네덜란드에 0:1로 석패하자 월드컵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경기를 갖는 덴마크에 골득실차에 앞서 있어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되자 잔뜩 고무된 모습. 나이지리아를 꼭 이겨야 하는 절박한 위치에 놓인 한국에 비해 상당히 여유가 있는 분위기다. 오카다 재팬을 야유하던 일본 축구팬도 이제는 경기 내용에 납득한다며 오카다 감독을 응원하는 모습으로 돌변했다. 이제는 일본이 ‘아시아의 대표’라고 자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러 “천안함 北소행 증거 불충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이해와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한국 정부가 구상하는 ‘천안함 외교’가 암초에 부딪혔다. 러시아는 천안함 중간조사발표를 불신하고 중국 관영언론은 연일 한·미합동훈련을 비판하고 있다. 거기다 북한은 “(천안함 사건을) 의제로 삼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경고 서한을 안보리 의장에게 보내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국제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결과 검토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전문가팀이 한국 측 조사결과로는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하기에 불충분하다고 결론내렸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해군대령 3명으로 구성된 러시아 조사단은 지난달 31일 입국,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천안함 함체를 살펴보는 등 자체 검토작업을 벌인 뒤 지난 7일 돌아갔다. 중국 관영언론은 이달 말 실시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을 연일 비판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미국은 중국 문 앞에서 군사행동 하지 말아야’라는 9일자 사설에서 “미국 군사력의 상징인 항공모함이 중국 문 앞인 황해(서해)에서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중국을 위협하는 행위로 수많은 중국인들을 분노케 할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신문은 “미국이 진정 서태평양의 안정과 번영을 원한다면 이 같은 중국인들의 생각을 제대로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원자바오 발언, 中 대북제재 동참 이어져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100분간 이뤄진 단독회담에서 북한이 천안함 침몰에 관련돼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면서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원 총리는 “국제적인 조사와 이에 대한 각국의 반응을 중시하면서 사태의 시시비비를 가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그 결과에 따라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중국이 종전보다는 진전된 입장을 보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기대에는 미흡하다. 중국은 천안함 사태 초기 북한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두둔했지만 지난 20일 민·군(民軍) 합동조사단의 발표 이후부터 다소 입장을 바꿨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지난 6일 “중국이 천안함 사태로 흥분된 한국 분위기에 영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26일 사설에서는 “북한이 자신들이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하거나 잘못했다면 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전해 들은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내용을 어느 정도 신뢰한다는 뜻이 깔린 것이다.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 내용에 미국·영국·호주·스웨덴의 전문가도 동의했다. 발표 이후 비동맹국 중 영향력이 있는 인도도 북한을 비판했다. 그만큼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는 뜻이지만 중국은 지지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혈맹인 북한을 지나치게 편드는 것처럼 보였다. 혈맹이기 때문에 팔이 안으로 굽을 수는 있지만 명확히 잘못한 북한을 두둔하는 것은 대국답지 못한 태도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미국에 이은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이 뒤늦게나마 진실에 접근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점은 다행스럽다. 중국은 앞으로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혈맹의 잘못이라도 따끔하게 지적해야 한다. 또 앞으로 유엔에서 북한을 제재할 때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하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 무력도발할 가능성도 있는 북한에 대한 경고메시지도 보내야 한다. 중국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지키는 데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중국은 대국다운 행동을 할 때 국제사회에서 영향력도 생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對北제재조치 이후] 中 변화 기류… 北 6자로 반전 시도?

    천안함 사태 이후 줄곧 대북 우호 입장을 견지해온 중국이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이면서 북한이 향후 어떤 행동을 취할지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6일 사설을 통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북한을 비판했다. 신문은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북한의 반발은 설득력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 “북한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걸 충분히 증명하거나,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면 이를 시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한반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중국 정부의 무조건적인 북한 감싸기에 대한 반대 의견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P통신과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28일 한국을 방문하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국제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잇따라 보도하면서 중국의 입장 변화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북 입장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리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북측은 이 같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방한시 외신들의 보도처럼 조사단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힐 경우 북한은 굉장한 소외감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렸다는 위기감을 느낄 것”이라면서 “북한이 향후 대남강경 조치 시행은 물론 국제사회의 눈이 천안함 사태에 집중된 만큼 현 국면을 전환하고자 제3의 북핵실험이 곧 일어날 듯 위기감을 고조시킨 뒤 6자회담 재개, 복귀 등을 시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도 “중국 정부가 한·중·일 정상회담 등의 자리에서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간접적으로 동의할 경우, 일단 북측은 중국을 상대로 비난·비판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나타내진 않을 것”이라면서 “대신 남조선이 자신의 형제국을 초청해 놓고 모략극, 악의적 선전을 펼치고 있다며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천안함 관련 입장 변화를 나타낸다면 북한은 남측을 상대로 국지전과 같은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임을 의식해 국면 전환을 위해 6자회담 참가 의사를 밝힌 뒤, 북한이 조국해방전쟁 승전일로 기념하는 7월27일(휴전협정체결일)을 기점으로 천안함 사건 모략은 정전체제 때문이라고 강조, 북·미간 평화협정체결 구축을 주장하고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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