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환경정책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어처구니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임시국회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헤딩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전자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06
  • ‘적녹연대’ 첫 발진… 새만금·천성산 아픔 호소

    ‘적녹연대’ 첫 발진… 새만금·천성산 아픔 호소

    최근 서울 여의도와 신촌에서 각각 이채로운 만남이 이뤄졌다.‘환경과 노동’이 오랜 반목을 접고 공생의 길, 공존의 가치를 모색하는가 하면 ‘환경과 여성’은 서로 보듬고 위로하며 각자에게 힘을 보태는 행사를 가졌다. 환경과 노동 그리고 여성은 우리 사회의 이른바 ‘약자 그룹’이다. 환경·생태적 가치는 개발 이데올로기에 맞서 점차 세를 키워가는 듯하지만 아직은 힘이 크게 달리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노동과 여성 또한 사회 시스템 안에서 여전히 종속변수에 머물고 있다. 요컨대, 이들 3자는 주류의 반열에 합류하지 못한 채 변방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비록 약자끼리의 회동이었지만, 이번 모임에선 기성권력에 대항한 새로운 힘이 창출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에너지 체제 전환 공동모색 환경과 노동은 지난 22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헌정기념관에서 손을 맞잡았다. 환경단체와 단위노동조합 등 10개 단체가 ‘노동과 환경의 연대를 통한 에너지체제 전환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에너지네트워크)라는 공동기구를 출범시킨 것. 노동자의 붉은 머리띠와 환경단체의 녹색운동이 결합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등장한 ‘적녹연대’다. 환경운동 진영에선 환경운동연합과 에너지대안센터 등이, 노동단체로는 한국수력원자력노조와 한국발전산업노조 등이 참여했다. 에너지네트워크는 현재 정부와 국회 등에서 논의 중인 에너지체제 개편방안 등을 놓고 공동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에너지네트워크의 출범은 지난해 9월부터 모색됐다. 그 동안 때로는 경원시하고, 때로는 충돌 국면까지 치달은 과거사에 대한 화해를 시도하며 10개월여 준비 끝에 태동한 것이다. 실제 양자 대립의 사례는 적지 않다. 환경운동연합이 김포매립지 용도변경을 반대하자 당시 동아건설 노조가 극구 반발하거나, 민주노총이 새만금 사업반대 입장에 선 환경단체를 지지하자 사업 주체인 농업기반공사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이필렬 에너지대안센터 대표는 이런 대립의 이유를 상대방에 대한 비하적 인식에서 찾고 있다.“분배정의를 통한 빈곤의 해결이 더 시급한데, 환경운동은 배부른 사람들의 유희”라거나 “개발·성장을 통한 부의 확대에는 동의하면서 단지 분배정의만 외친다면 (노동진영도)환경파괴적 성격을 지닌 셈”이라는 시각이 맞서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출범식은 “그 동안 물과 기름처럼 따로 움직였던 게 사실”이라는 자기 고백으로 시작되기도 했다. 에너지네트워크는 현재 논의 중인 에너지기본법 제정에 초점을 맞추어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한 교토의정서의 발효와 고유가 등 사태에 대한 절대적 에너지 수입국으로서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에너지기본법 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 상태인데,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수급구조 실현 ▲에너지 산업에 시장경쟁 요소 도입 ▲국가에너지위원회 설치 등이 법안의 골자다. 환경단체는 이 가운데 ‘산업자원부 중심의 에너지 정책 고착화’를, 노동단체는 ‘시장경쟁 요소의 도입’을 반대하며 이를 막기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정부 제출안에 대한 반대라는 대원칙 아래 구체적 대안도 마련하고 있지만 이들의 연대가 순탄하게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각론에서의 이견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화석연료와 원자력의 비중을 낮추는 방안 등에 대해선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문제와 원전 확대, 재생가능에너지 보급 등 구체적 사안에선 상당한 견해차이가 존재해 이를 극복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필렬 대표는 이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원자력발전을 언제 없앨 것인가라는 시점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에너지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제의 확립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은 이 시점을 공동으로 찾아나가야 한다.”면서 “독일의 사례처럼 30년 혹은 50년 안에 원자력 발전을 없앨 수 있는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그 기간 안에 햇빛과 바람 등 대체에너지 도입이 가능한지 등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여성과 만난 새만금과 천성산 같은 날, 이화여대에서는 ‘환경과 여성’이 어우러졌다.‘2005년 세계여성학대회’에서였는데, 사회적 갈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두 개 국책사업에 대해 여성들이 당사자로 나와 세계 여성들에게 실상을 전했다. 경부고속전철 천성산 관통터널 문제와 관련해선 지율 스님이, 새만금 간척사업에선 전북 부안 계화도 갯벌에서 네 명의 조개잡이 여성이 참여했다. 먼저 지율 스님은 ‘에코-페미니스트(eco-feminist·생태여성주의자) 활동의 사회적 영향, 지율 스님의 경우’란 세션에 나와 단식 등 자기 경험을 털어놓으며 생태여성주의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남성과 다른 관점으로 이 사회를 보는 것 자체가 여성의 힘이며, 여성의 정치ㆍ사회적 진출은 그런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라는 소회를 폈다. 지율 스님은 “천성산 도롱뇽이라는 작은 생명체에 관대하지 못한 사회에서 문제를 푸는 답은 아이를 기르는 어머니에게 있다. 환경운동은 여성의 몫”이라고도 했다. 새만금 갯벌의 여성 어민들은 개발사업으로 위기에 처한 여성들의 피폐한 삶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계화도에서 맨손으로 조개를 잡아 생계를 이어올 수 있었지만,“이제는 갯벌이 썩어가고 있고, 삶의 터전도 사라져 가고 있다.”고 절박하게 호소했다. 유기화씨는 ‘생태적 위기와 조개잡이 여성’이란 주제의 세션에 나와 “언제부턴가 갯벌에 썩은 내가 나기 시작했다. 밑바닥을 파보면 이미 시커멓게 변해 버렸다. 일을 하다가도 코를 틀어막아야 할 정도”라며, 변해가는 갯벌의 실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방조제를 막기 전엔 한 달에 250만원은 벌었는데, 요즘엔 100만원도 안된다. 방조제가 막히면 뭘 먹고 살지 막막한 상태”라고 부르짖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전북대 함한희 교수는 “맨손으로 조개를 잡을 수 있는 갯벌은 여성들에게 남성들과 동등한 (직업적)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라면서 “결과적으로 간척지 조성은 특히 여성들의 생계기반을 빼앗게 되고 만다.”고 지적했다. 새만금 간척사업이 생태계의 파괴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 환경과 여성은 서로 어떤 관계를 설정해야 하나.23일 총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이레네 당켈만 라드바우대학 지속가능한개발프로그램 위원장의 언급은 이런 점에서 시사적이다.“환경운동은 인간의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 환경파괴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그것이 언젠가는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상태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환경정책에 소외받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환경정책이 양성평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위해선 (환경정책의)성별 분석이 필요하고 여성들이 환경정책에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광릉숲 주말개방 해? 말아?

    광릉숲 주말개방 해? 말아?

    ‘산림생태계의 세계적 보고(寶庫)’인 경기도 포천 광릉숲 국립수목원의 주말개방 여부를 놓고 논란이 거세다. 주 5일제 시행으로 여가 패턴이 바뀌면서 지난 1997년부터 숲 보전을 위해 8년째 계속돼온 주말 폐쇄조치를 바꿔 주말이나 휴일에도 개방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네티즌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주말·휴일 개방 캠페인을 펴고 있다. 수목원 홈페이지에도 이에 찬성하는 글들이 계속 늘고 있다. 경단체는 수목원 생태훼손을 우려, 원칙적으로 이에 반대다. 그러나 8년전 주말폐쇄를 이끌어낸 환경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수목원 생태보전을 담보할 수 있는 보완조치가 전제되면 부분적 주말개방에 찬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주말개방 가능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수목원·주민·환경단체나 자치단체 등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 것도 합의하지 못했다. 2년 후인 오는 2007년 6월엔 기존 광릉숲 관통도로의 폐쇄를 전제로 진행중인 우회도로 건설도 끝난다. 자칫하면 우회도로까지 건설하고도 광릉숲 환경파괴의 주 원인인 관통도로의 폐쇄나 주말개방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더 늦기 전에 정부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릉숲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광사모) 이상천 집행위원장은 국립수목원이 ‘생물자원의 보존과 연구’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산림생태 교육’을 목적으로 세워졌음을 지적한다.“정부가 광릉숲을 지켜내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면, 국민들 역시 자유롭게 관람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보전의 중요 주체인 지역사회나 현지 주민의 동의가 없는 일방적 규제중심의 환경정책은 불행한 결과를 빚을 것”이라고 말한다. 광사모는 지난해 주말개방의 전 단계로 광릉숲 관통도로에 ‘차없는 거리’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자는 제안을 내놨다. 또 현재 하루 5000명인 1일 입장 허용인원을 주말에는 줄이는 방안도 언급했다. ●차없는 거리·입장 허용인원 줄이기 등 제안 광릉숲 일원에서 카페나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경기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말개방에 적극 찬성한다. 포천시 소흘읍 직동1리 수목원 입구에서 굴비구이집을 운영하는 김경중(60)씨는 “주말개방이 조속히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교편을 잡다 은퇴, 고향인 이곳에 사는 박희찬(67)씨도 주말개방에 찬성이다. 박씨는 “수목원 소나무의 송충이를 잡고 산불 한번 안나게 지킨 건 주민들이었다.”며 “주말폐쇄 후 지역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됐고 개발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10년 전 전원주택을 짓고 정착한 이모(48·여·직동리)씨는 “주로 견학생들이나 관광객이 단체로 버스를 타고 오는 평일에 비해 주말엔 일가족이 승용차로 몰려들어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주말개방에 ‘절대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광릉숲 보전 민관협의회’ 포천지역 주민대표인 박춘범(직동 2리 이장)씨는 “차량통행 제한이나 주말개방 등은 수목원 보호에 공을 세우고도 재산권 행사에는 불이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공원이나 편익시설 등 필요한 지역개발사업과 연계,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릉숲 보존협회 조상희 부회장은 “97년 주말폐쇄 이전 주말의 광릉숲 관통도로는 자동차로 10여㎞를 가는 데 8시간이 걸릴 만큼 믿기지 않는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고 말한다. 조씨는 “산림청과 수목원이 다시 주말개방으로 선회한다면 광릉숲 보전에 대한 시민적 여망을 정부 당국이 앞장서서 와해시켰다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말개방 악몽 재연 우려 조씨는 “아예 안식년을 도입, 일정 기간 관람을 전면 금지하고 관통도로의 아스팔트를 모두 걷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5일 근무제와 관련된 주말 개장은 잠재적 희망자가 엄청나 예약 신청이 쇄도할 것”이라며 “주말 입장 재개를 거론하기 전에 대형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고 궁극적으론 관통도로 폐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같은 조건이 충족돼도 적어도 주말방문객은 당일 또는 며칠간 ‘산림생태학교’ 등에 입교, 관람자격을 얻기 위한 배타적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수목원 권양계 보호계장은 “주말개방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 주차장 시설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협공받는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측은 관통도로의 양쪽에 각각 320면 정도의 주차장을 두고, 관통도로엔 관람객이 도보로 걷거나 장기적으론 무공해 셔틀버스 등을 이용해 수목원에 입장한다는 계획을 구상했다. 권 계장은 그러나 주차장 시설계획에 대해서는 수목원의 예산 확보난 등을 들어 “지역주민간에 주차장 시설이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갖고 민간주도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천시 신태식 도로계장은 “국립수목원과 주차장 시설에 관한 공식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포천시가 재원을 대거나 운영주체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광릉숲 보존협회 조 부회장은 “국립수목원은 이미 해당 부지에 대한 내부 검토를 끝내고도 자가당착적 태만과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 역시 주말개방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선결과제인 주차장 확보에도 소극적인 국립수목원측에 대해 불만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산림생태계 세계적 보고 광릉수목원 국립수목원이 속한 광릉숲은 1468년 조선조 세조왕릉 부속림으로 지정된 이후 530여년간 자연 원형이 보존된 세계적 학술연구 보존림이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긴 힘들만큼 천연상태로 보존된 온대낙엽활엽수림이고, 단위면적당 국내 최대의 생물다양성을 자랑한다. 자생식물 904종, 포유류 15종, 곤충류 2439종, 조류 105종, 거미류 256종, 어류 34종, 양서류 10종, 버섯류 462종 등 4225종의 토종 생물자원과 연구·시험용으로 식재된 외래식물 2000여종 등 620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광릉물푸레·광릉요강꽃·광릉골무꽃·참비비추 등 광릉 특산식물과 크낙새·쇠부엉이·까막딱따구리·큰소쩍새와 장수하늘소·하늘다람쥐 등 20여종의 천연기념물이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주변에 난개발이 시작돼 현재 300곳에 육박하는 카페나 식당,3곳의 모텔 등이 들어섰다. 더구나 죽엽산과 수리봉 사이에 관통도로를 포장 개통시키면서 방문차량과 단순 통과차량, 레미콘 트럭까지 폭증해 매연 등의 피해를 입히고 있다. 광릉숲을 관통하는 98번 국지도 5㎞ 구간에는 차량 배기가스로 수령 150년 이상된 전나무 496그루 중 150여그루가 고사했다. 수생 동·식물의 서식처이자 이동로인 봉선사천은 폐수로 오염됐고, 업소의 네온사인 조명은 날파리와 곤충을 숲에서 끌어냈다. 지난해 초엔 벌목꾼과 밀렵꾼들이 숲에 잠입, 고로쇠·헛개·느릅나무 등 희귀목을 밑동째 잘라냈고 개구리를 무차별 포획하거나 짐승용 올무나 덫을 설치해 놓은 현장이 발견되기도 랬다. 이에 따라 지난 97년 정부는 광릉숲 종합보전대책을 마련했다. 주말개방은 평일개방(월∼금요일)으로 변경됐고 한때 연간 120만명에 이르던 방문객은 크게 줄었다. 896억원을 들여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내촌면 진목리간 7.86㎞ 구간에 4차로 우회도로를 건설, 국지도 98번 광릉숲 관통도로를 폐쇄키로 했다. 산림욕장을 폐쇄하고, 야생동물원도 이전하기로 했다.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주변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완충지역을 설정해 절대보전지구 땅은 매입하고 개발을 제한하기로 했다. 국립수목원을 설치하고 문화재보호구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세워졌다. 특히 다음 달 1일부터는 관통도로에 8t 이상 화물차량의 통행이 금지돼 단속이 시작된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국립수목원이 광릉숲 훼손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비판한다. 당초 크낙새·장수하늘소가 살던 숲 중심부에 수목원 건물들을 지어 입주한 자체부터 잘못됐다는 것이다. 광릉숲의 훼손과 오염은 종의 축소로 이어져 문화재청과 성신여대 생태조사단의 지난해 합동조사 결과, 크낙새·검독수리·광릉요강꽃, 구렁이·장수하늘소 등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환경정책 무게중심 ‘국민건강보호’로 …

    환경정책 무게중심 ‘국민건강보호’로 …

    최근 열린 환경보건정책 관련 토론회에서 눈에 띄는 구호가 나왔었다. 장재연 시민환경연구소장(아주대 교수)이 내건 ‘에서 건강으로’란 문구다. 환경오염 농도() 위주의 규제나 환경매체(대기·토양·물) 관리에 치중해 온 정부 환경정책의 전환 필요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사람이나 생태계의 ‘건강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국립환경연구원과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의 이번 공동조사엔 이런 취지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환경오염 위험성 피부에 와닿게 전달 유해화학물질의 농도만을 단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정도의 농도는 인체나 생태계에 이 만큼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확률로 풀이했기 때문이다. 요컨대 무미건조하게 받아들여지기 십상인 오염농도 수치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체감의 정도를 극대화한 것이다. 환경오염의 실상과 위험성을 ‘국민 건강’의 관점에서 쉽게 전달했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대기중 카드뮴의 발암 확률이다. 카드뮴은 1955년 일본에서 첫 발병된, 세계적 공해병인 ‘이타이이타이(아프다는 뜻)’병의 원인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제암연구기구(IARC)나 미국환경청(EPA)은 ‘호흡으로 인체에 흡수되면 전립선암·폐암 등 발암 가능성이 높은 화학물질’로도 규정하고 있다. 대기중 카드뮴 농도에 따른 발암 확률은 공단·도시·전원지역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조사대상은 모두 68개 지점으로 조사단이 2회(2003년 10월,2004년 7월)에 걸쳐 현장실측한 자료를 위주로 하면서, 환경부 측정망 자료도 보완적으로 활용했다. 발암 확률 계산은 미국환경청이 제시한 위해도 결정기법을 활용했다. 그 결과 공단지역(34곳)은 11곳, 도시지역(28곳)은 9곳에서 10만명당 1∼4.2명이란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서울·울산·광주·인천 등 도심 4곳의 주거·도로지역의 발암 위해도가 10만명당 2.2명∼3.5명이라는 사실은 적잖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듯싶다. ●내년까지 인천공단 등 5개지역 정밀조사 그럼에도 대기 중 카드뮴 농도에 대한 환경기준은 아직 설정돼 있지 않다. 환경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10만명당 1명의 발암 위해를 일으키는 ㎥당 0.006㎍을 인체건강 목표치로 삼자고 제안했다. 미국환경청의 기준은 이보다 더 엄격하다. 일반적으로 발암물질에 대해선 ‘100만명당 1명’을 ‘허용 위해도’로 제시하고 있다.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68개 지점 모두가 허용치를 넘게 된다. 하지만 “미국환경청 기준은 벼락에 맞을 정도의 확률인데, 경제적 타당성과 측정기술 등 여러 조건을 감안하면 10만명당 1명꼴로 기준을 잡는 것이 무난하다.”는 게 연구원의 입장이다. 조사결과에 대한 조심스런 해석도 주문했다.“처음으로 시도된 위해성 평가라 불확실성이 내포돼 있고, 이번 조사의 목적은 특정지역의 위험성 측정이 아니라 추후 정밀조사 대상지역을 선정하기 위한 것”(최광수 위해성평가과장)이라는 얘기다. 최 과장은 “좀 더 정밀한 결과는 내년에 끝나는 인천지방공단 등 5개 지역의 정밀조사가 끝나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사업에 대한 정부와 조사단의 자평은 전혀 인색하지 않다. 환경부 김효정 사무관(환경보건정책과)은 “정부가 유해물질의 인체 위해성 평가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장기적으론 각종 개발사업이 사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제도적으로 평가할 계획도 있는데, 인체 위해성 평가는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양지연 교수도 “이번 위해성 평가연구는 학술적 목적이라기보다는 정책적 활용 도구로 쓰기 위한 기반연구가 처음 시도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괄적 제품 규제 이뤄져야” 또다른 유해물질인 수은과 납의 위해도(대기 기준)도 조사했으나,“수은의 경우 인체 위해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납은 국제적으로 인체 위해를 일으키는 독성참고치(안전하한선)에 대한 결정이 유보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 정밀조사 대상 지역 선정을 보류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선 인체 위해성뿐아니라 전국 공단과 도시 등 주요 지점의 생태(대기, 토양, 물) 위해성도 평가됐다. 수계(77개 지점)의 경우 납 7개, 카드뮴은 11개 지점에서, 토양(81개 지점)은 납 33개, 카드뮴 14개, 수은 11개 지점에서 독성값이 ‘무영향 수준’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공단지역 중에선 인천서부지방공단과 온산공단 등 2곳이 인체위해성(카드뮴)과 생태위해성(납·카드뮴·수은) 정밀조사 지역으로 동시에 선정됐다. 공동조사단은 위해성 평가뿐아니라 이들 중금속이 든 각종 제품 현황은 물론 이에 대한 규제실태도 함께 조사했다. 특히 수은제품의 경우 강력한 신경독성 등 위험에도 불구, 관리실태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원은 “대부분 국가에서 수은이 든 도료나 페인트, 어린이 장난감에 대해 금지하거나 강력히 규제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페인트 제품내 수은함량을 60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페인트의 수은함량에 대한 현황 파악과 함께 이로 인한 노출이나 위해성 파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위해성 평가연구는 여러 모로 큰 의미를 갖지만, 화학물질의 배출·유통·관리의 안정성 확보 등에 이르기까진 아직도 갈 길이 먼 편이다. 환경뿐아니라 경제적 관점에서 보아도 그렇다. 당장 내년 7월부터 유럽연합의 ‘유해물질 사용제한지침(RoHS)’이 발효돼 모든 전기·전자제품과 IT 및 통신장비, 완구·레저·스포츠용품 등에 대한 납·수은·카드뮴 등 함유제품이 규제되는데, 이에 부응하는 국내 대응은 발걸음이 더딘 편이다. 연구원은 “국내외 규제제품 목록을 비교해 보면, 다양한 품목에 걸쳐 국내 규제가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법적 효력을 가지는 것은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상의 일부 품목에 불과하다.”면서 “나머지 품목은 권고치나 환경마크 인증을 받기 위한 기준일 뿐이므로 선진국처럼 특정 제품군을 포괄적으로 규제하는 방식을 도입, 원천적인 규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부산시 공무원 세계100대 과학자 깜짝 선정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연구 결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기쁨니다.” 부산시청 환경정책과 자연생태팀 이근희(41) 팀장은 17일 “최근 영국국제인명센터(IBC)로부터 ‘2005년 100대 과학자 정상성취상 대상자’에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상성취상은 뚜렷한 과학적 업적을 이룬 과학자들에게 주어지는 영예로 이 팀장은 페놀 등이 포함된 폐수를 분해할 때 다이옥신 등 독성물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메커니즘을 처음 밝혀낸 업적을 인정받았다. 부산대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그는 부산시 공무원이던 지난 1997년 총무처가 실시하는 외국파견시험에 합격,2000년까지 일본 도쿄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당시 물과 수증기의 경계가 없어지는 상태인 초임계수를 연구, 초임계수산화법으로 페놀 등이 포함된 폐수를 독성물질 발생 없이 분해처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규명해 냈다. 이 팀장은 2001∼2002년 사이언스지 등 국제학술지에 연구논문을 발표했으며 논문내용이 자주 인용됐다. 이 팀장은 이같은 과학적 업적을 인정받아 마르퀴즈 후즈후의 과학자 부문에 등재됐고 올해 IBC가 발행하는 ‘21세기 위대한 과학자 2000’과 ‘21세기 위대한 지식인 2000’, 마르퀴즈 후즈후 인더월드 부문에도 등재될 예정이다.IBC는 미국의 마르퀴즈 후즈후, 미국인명연구소(ABI)와 함께 세계 3대 인명사전을 편찬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팀장은 “이제는 공무원인 본업으로 돌아가 업무에 충실하겠다.”며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91년 기술고시에 합격, 환경부에서 근무하다 교사인 아내와 함께 생활하기 위해 94년 부산시로 전출을 자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2)부활의 날갯짓하는 굴뚝산업

    [일본을 다시본다] (2)부활의 날갯짓하는 굴뚝산업

    |특별취재팀|도쿄 남단에 자리한 오타구 공단은 무뚝뚝한 스모 선수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서울의 구로공단쯤에 해당된다는 이 중소공단 지역을 찾은 때는 지난달 18일 오후였다.5000개가 넘는 공장들의 육중한 몸매는 높다란 담에 가려져 있었고, 행인과 차량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거리 풍경만으로 경기를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란 욕심은 무산될 수밖에 없었다. 급한 김에 택시기사에게 ‘청진기’를 들이댔다. “요즘 이곳 경기가 좋아졌다는데….” “5∼6년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 거리를 오가는 트럭이 전보다 늘었다.”스야마 아키히로(順山明彦)라는 이름의 이 기사는 다만 “큰 공장만 좀 살아나는 것 같고 작은 공장은 아직….”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현황이 간단치는 않은 것 같았다. 택시가 회색빛의 무표정한 공장 숲을 이리저리 헤집어가며 목적지인 오타구 산업진흥협회에 도착했을 때 눈앞에 나타난 것은 뜻밖에도 최첨단 건물이었다. 말끔한 양복 차림의 30대가 나왔다. 명함에는 ‘데자와 마사토(手澤雅人) 오타구 산업진흥협회 기획홍보담당 코디네이터’라고 돼 있었다. 마치 첨단 벤처기업에 온 기분이 들었다. ●업종, 규모따라 회복 체감도 차이 데자와는 “1990년대 후반 이곳 공장들이 1년에 100개씩 도산했다고 치면, 지금은 절반 수준인 50개 정도로 떨어졌다.”면서 제조업 경기가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다고 완전히 부활했다고 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그는 “중국에 진출했다가 비용 문제가 안 맞아 일본으로 되돌아오는 공장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부 대기업 얘기일 뿐 중소 공장이 대부분인 이곳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케이스”라고 말해 얼핏 택시기사와 비슷한 얘기를 했다.“중소공장은 여전히 규모와 비용 경쟁에서 대기업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날 대기업 사정을 직접 듣기 위해 일본전기(NEC) 본사를 찾아갔다. 일본의 대표적 대기업인 이 회사의 홍보부장 아라이 도시노리(荒井俊則)는 “중국에 진출했던 대기업 공장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소문이 맞느냐.”란 질문에 “신문에서만 봤다.”면서 “그런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할 뿐, 대세는 역시 일본에 모(母)공장을 두고 해외에 설치한 자(子)공장과 연계하는 시스템일 것”이라고 했다.NEC의 경우 일본내 공장은 핵심 노하우 개발과 첨단부품 생산에 치중하고, 중국과 동남아 등의 해외공장은 저임금을 토대로 한 대량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역할분담 체계가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런 상황은 밑바닥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시부야의 대형 카메라 전문점인 ‘요도바시 카메라’에 진열된 카메라의 가격은 공장의 소재지에 따라 천양지차였다.‘메이드 인 재팬’이 부착된 소니 카메라는 7만 5800엔에 달하는 반면,‘메이드 인 필리핀’의 펜탁스 카메라는 2만 7300엔 하는 식이다. 이 상점의 점원은 “손님들이 주로 중국이나 동남아산의 값싼 제품만 찾는다.”고 귀띔했다. 아라이 NEC 홍보부장은 “일본의 공장들이 생산혁신을 통해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제조업이 부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1980년대식의 부흥은 다시 올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학계나 정부쪽 시각은 좀 더 긍정적이다. 일본종합연구소 다카하시 스스무(高橋進)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년전만 해도 이러다가 일본이 다 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지만 제조업이 부활하면서 일본경제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중국의 싼 제품에 밀려 고전하던 일본 제조업체들이 소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서서히 체력을 회복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쓰오 후토시(奈須野太) 경제산업성 지적재산정책실 과장은 “영업비밀이 새나갈 우려가 있는 중국보다는 인건비가 비싸더라도 지적재산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 일본 안에서 공장을 운영토록 정부가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NEC 공정 단축… 2년간 8조원 절감 정작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무뚝뚝한 스모 선수의 겉으로 드러난 몸집이 아니라, 유니폼 속에 숨겨진 기초체력이다.1990년대 ‘잃어버린 10년’의 풍상을 겪으면서 공장들의 체질은 엄청나게 강인해졌다. 이 스모 선수의 회복 징후는 대증적인 영양주사에 의한 게 아니라, 운동과 식이요법 등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따른 것이란 얘기다.NEC만 하더라도 5년 전에 비해 체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2000년부터 시작한 ‘생산혁신활동’이 수훈갑이다. 이것은 불필요한 공정을 잘라내 전체 생산기간을 단축시킴으로써 부품 재고율을 낮추는 개혁방안이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2003년 3월 ‘43일’이던 부품 회전일수가 지난해 3월엔 ‘40일’로 줄었다.NEC는 이 제도를 국내외 공장에 두루 적용한 덕택에 2003년과 2004년 2년 동안 무려 8000억엔(8조원) 가량의 생산비를 절감했다고 한다. 아라이 부장은 “잃어버린 10년을 통해 얻은 교훈은, 일본은 더 이상 싼 노동력으로 대항할 수 없으며 구조혁신을 이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구 산업진흥협회 데자와 코디네이터도 “중요한 것은 90년대의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저력과 노하우가 강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산·학연계나 기술특화, 디지털화에 성공하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됐다.”면서 “오타구 공단내 공장의 70% 이상이 1개 업종만 특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carlos@seoul.co.kr ■ 견학 명소 기타지마 제작소 |특별취재팀|오타구 공단 안에 있는 (주)기타지마 시보리 제작소에 처음 들어서는 순간 방문객은 일단 ‘실망’할 각오부터 해야 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줄줄이 찾아와 사진을 찍고 가는 곳이라고 해서 뭔가 거창한 공장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첫 인상은 그저 시골의 허름한 대장간 같다고나 할까.20명도 채 안 되는 직원들이 작은 공장 안에서 뚝딱뚝딱 쇳덩어리 비슷한 것을 두드리거나 간단한 기계를 작동하는 광경은 영락없는 ‘아날로그식’이다. 겉모양은 이래도 1947년 세워진 이 곳은 주로 알루미늄을 재료로 ‘못 만드는 게 없는’ 공장이다. 항공기나 로켓 부품에서부터 화분이나 파라솔 부품까지 만들어 팔아 한달 평균 4000만엔(4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올해 67세인 기타지마 가즈토시(北嶋一甫) 사장의 설명을 듣다 보면 어느새 실망은 ‘경탄’으로 변한다.“왜 자동화시설이 안돼 있느냐.”는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손으로 하는 게 기계보다 더 정확도가 높다.”는 간명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면서 기타지마 사장이 알루미늄 재료로 직접 화분을 만드는 시범을 보인다. 회전틀에 재료를 끼워 형체를 만들어 내는 작업은 도자기를 굽는 장면과 기막히게 흡사하다. 단단한 알루미늄 재료가 틀에 끼워져 돌아가기 시작하면 진흙처럼 이렇게 저렇게 형체가 변하면서 어느새 도자기처럼 말쑥한 완제품으로 탈바꿈한다. 기타지마 사장은 “우리는 남들이 어렵다는 90년대에 오히려 경기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성공 비결은 “우리는 무엇이든 만들어낸다.”는 기타지마 사장의 말 속에 있다.“고객이 아무리 까다로운 주문을 해도 절대 안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피해가지 않았고 그래서 기술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이곳엔 영업부가 따로 없고 사장이 직접 주문을 받는다. 그래야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기타지마 사장의 권유에 못 이겨 기자는 알루미늄 화분 제작에 도전했다. 재료를 틀에 끼운 뒤 쇠막대로 형체를 빚어내는 작업은 보기보다 훨씬 많은 체력을 요구했다. 대충 사진만 찍고 그만두려는데, 사장은 “제대로 만들 때까지.”를 외치면서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3전4기 끝에 그럴듯한 작품을 만든 뒤에야 땀이 흥건해진 작업복을 벗을 수 있었다. carlos@seoul.co.kr ■ 도움을 주신 분들 <2> ▲데자와 마사토(手澤雅人) 오타구산업진흥협회 기획홍보 코디네이터 ▲히키다 와타루 교토대 기초물리학연구소 박사과정(우주물리학 전공) ▲사카이 마사요시 경제산업성 상무정보정책국 정보정책과 과장보좌 ▲이소 가오루 도쿄전력 노무인사부 노무그룹 매니저 ▲시게미 사토시 혼다자동차 아시모 수석 엔지니어 ▲후쿠오카 다카오 2005 아이치박람회 도요타관 부관장 ▲히라쓰카 다이스케 아시아경제연구소 지역통합연구그룹장 ▲후쿠다 노리오(福田紀夫) 인사원 기획법제과장 ▲와카바야시 시게요시(若林成嘉) 내각관방 우정민영화준비실 기획관 ▲니타 유키오(新田行男) 일본우정공사 우편국 부국장 ▲나카지마 히사하루(中島久治) 일본우정공사 IR담당 부장 ▲다니가키 구니오(谷坦邦夫) 일본우정공사 경영기획부 전략담당부장 ▲가와타 다카시(川田隆) 도쿄전력 노동조합 중앙서기장 ▲마스다 기사부로(增田喜三郞) 일본우정공사 노동조합 국제부장 ▲신도 무네유키(新藤宗幸) 지바대학 법경제부 교수 ▲히구치 도루(口徹) 문부과학성 고등교육국 국립대학법인지원과 사무관 ▲야시로 나오히로(八代尙宏) 일본경제연구센터 이사장 ▲요시타케 히로미치(吉武博通) 국립대학법인 쓰쿠바대학 학장특별보좌(교수 겸임) ▲사쿠와 도루(佐桑徹) 재단법인 경제홍보센터 국내홍보부장 ▲고토 이스케(厚東偉介) 와세다대학교 상학부 교수 ▲다카하시 스스무(高橋進) 일본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즈키 마사토(鈴木聖人) 신일본제철 홍보과장 ▲스티븐 윌하이트 닛산자동차 수석부사장 ▲아키야마 스스무(秋山進) 인디펜던트 컨트랙터 협회 이사장 ▲나카하라 에이노스케(中原英之助) 혼다자동차 책임 연구위원 ▲이시즈나 데쓰하루(石綱哲治) 미즈호은행 국제금융법인부 아시아담당 조사역 ▲시오자키 야스히사(崎恭久) 중의원 의원(자민당) ▲고바야시 유타카(小林溫) 참의원 의원(자민당) ▲마쓰이 고지(松井孝治) 참의원 의원(민주당) ▲스즈키 다카히로(鈴木崇弘) 자민당 당개혁실행본부 싱크탱크 준비실장 ▲오타 가즈히코(太田和彦) 도호쿠 예술공과대학 교수 ▲하라다 다케오(原田武夫) 하라다 다케오 국제전략정보연구소 대표 ▲쇼지 마사히코(庄司昌彦) 고쿠사이대학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센터 연구원 ▲호소다 야스베(細田安兵衛) 주식회사 에타로소혼포 사장 ▲벳푸 마코토(別府允) 주식회사 지쿠요테 사장 ▲나카무라 오사오(中村治夫) 주식회사 야마모토노리텐 참여 ▲야마모토 가즈오(山本一雄) 주식회사 사루야 사장 ▲구로카와 미쓰히로(黑川光博) 주식회사 도라야 사장 ▲다케다 야스히로(武田安弘) 도쿄신문 정치부장 ▲미즈노 마사토(水野正人) 경제산업성 환경정책과 과장보좌 ▲이마제키 아쓰노리(今關重義) 도카쓰 테크노플라자 소장 ▲고바야시 다카시(小林崇志) 도카쓰 테크노플라자 부소장 ▲와쿠다 하지메(和久田肇) 경제산업성 상무정보정책국 문화정보관련산업과 과장보좌 ▲나쓰노 후토시(奈須野太) 경제산업성 지적재산정책실 과장보좌 ▲야마다 신(山田伸) 지바현 상공노동부 산업진흥과 부과장 ▲이와타 요이치(岩田庸一) 일본디지털콘텐츠협회 기획추진본부장 ▲나미코시 노리코(浪越德子) 일본디지털콘텐츠협회 기획추진본부 기획조사부 국제실 과장대리 ▲고노 히로키(河野博樹) NEC 공보과장 ▲하마모토 요시코(浜本佳子) 니혼유센주식회사(NYK) 공보과 매니저 ▲가시마 나호(鹿島奈帆) 니혼유센주식회사(NYK) 공보과 ▲사카쿠라 다카히토(坂倉隆仁) 카오 컴퍼니 홍보부 과장 ▲이노우치 미야비(井內雅妃) 후생노동성 고용균등 아동가정국 직업가정양립과 육아 개호휴업추진실 취업원조계장 ▲다나카 아쓰히토(田中敦仁) 재단법인 2005년 일본국제박람회협회 공보보도실 부실장 ▲오카모토 아유미(岡本步室) 재단법인 2005년 일본국제박람회협회 공보보도실 과장대리 ▲데시가와라 아이(勅使河原愛) 2005 아이치박람회 일본관 홍보담당 ▲나카노 히데아키(中野秀秋) 2005 아이치박람회 아이치현관 부관장 ▲야마시타 요시노리(山下義順) 2005 아이치박람회 전력관 관장대리 ▲혼다 도루(本田徹) 2005 아이치박람회 전력과 홍보부 과장 나종일 주일 한국대사 ▲신태철 KOTRA 도쿄무역관 차장 ▲윤민호(尹敏鎬) 국제금융정보센터 아시아제1부 특별연구원 ▲장병효(張炳孝) 포스코재팬 사장 ▲유성(柳誠) 포스코재팬 경영기획부장 ▲장화경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조영수 KOTRA 아이치엑스포 한국관 부관장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 소장 ▲최병하(崔秉夏) 현대차 도쿄지사장/
  • 본사 박은호 기자 ‘환경의 날’ 국민포장

    ‘세계 환경의 날(6월5일)’을 맞아 본사 박은호 기자가 국민포장을 받는다. 환경부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 오디토리움에서 기념식을 갖고 환경보전에 공이 큰 31명에게 정부포상을 한다. 시상식에서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 3명에게 국민훈장을, 서울신문 박은호 기자 외 4명에게 국민포장이 수여되는 등 모두 31명(단체포함)의 환경 유공자에게 훈·포장과 대통령, 국무총리 표창이 수여된다. 허 회장은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를 창설하여 국가적 환경현안에 대한 기업별 개선사항을 협의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는다. 또 박은호 기자는 환경부 출입기자로서 각종 환경기사를 통해 환경정책 발전과 국민의 환경보전의식을 일깨운 공로가 높이 평가돼 국민포장을 수상한다. 훈·포장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훈장=△국민훈장 무궁화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모란장 이 진 지방의제21전국협의회 상임회장△홍조근정훈장 박준우 상명대 교수 ◇포장=△근정포장 전의찬 세종대 교수, 구영수 대구시환경정책과장△국민포장 박은호 서울신문 기자, 이면유 한강지키기운동본부 수석대표, 신헌식 금호아시아나㈜ 부사장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새만금 ‘농지+산업·레저’ 개발

    새만금 ‘농지+산업·레저’ 개발

    새만금 간척지의 용도가 ‘농지 전용’에서 복합산업·레저단지가 대거 포함된 종합개발 쪽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런 방안은 정부가 새만금 소송 등을 거치면서 누누이 밝힌 “새만금 간척지는 농지조성 목적”이라는 방침과 크게 다른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아울러 정부는 새만금 개발계획 목표연도를 오는 2020년으로 정했으며, 현재 관련 연구기관이 ‘6대 시나리오’로 구성된 토지이용계획을 마련해 이르면 다음달 중 최종안을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및 산하기관 등 복수의 소식통은 29일 “(동진·만경수역을 합해 최대 8560만평에 이르는)새만금 간척지의 토지이용계획이 1년 7개월여 연구 끝에 막바지 확정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토지이용계획은 간척지뿐 아니라 인근의 군장산업단지 내 40만평(군산쪽 부지)을 포함한 최대 8600만평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국토연구원 등에 따르면 그동안 농업·산업·도시·해양 및 항만·관광개발·교통부문으로 나눠 토지이용계획 연구가 진행돼 왔으며, 현재 6대 시나리오 가운데 최종안 선정 과정만 남겨두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6대 시나리오는 2001년 발표한 정부조치계획대로 내년 3월 방조제 완공과 동진수역 담수화 및 개발착수를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만경수역에 대해선 ▲담수화 ▲한시적 해수유통 ▲상시 해수유통 등 3개 대안을 설정한 뒤 각 대안별로 다시 ▲만경수역만 집중 개발 ▲만경·동진 분산개발 등으로 분류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까지는 4개 시나리오만 대상이었으나 “이후 관계부처 협의 과정에서 ‘한시적 해수유통+분산개발’ ‘상시 해수유통+만경수역 집중개발’ 등 2개 시나리오가 추가됐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이들 시나리오는 그동안 정부 공언과 달리 농지 전용이 아닌 복합단지 개발을 전제로 하는데다, 일부 대안에는 농지 목적의 이용비율이 전체 개발대상지의 절반을 밑도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아울러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인 ‘동진·만경수역 담수화+분산개발’로 진행될 경우엔 총 8600만평 가운데 4620만평(54%) 정도만 농지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8월 이런 내용의 잠정안을 보고받아 논의한 적이 있는데,(현재 마련된 방안도)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정부계획인 ‘식량·원예·수산개발단지로 6790만평(79%) 이용’보다 농지용도가 25%포인트 준 수치다. 이에 앞서 국무조정실과 농림부·해양수산부는 2003년 11월 ‘새만금 간척지의 토지이용 대안설정 연구용역’을 공동발주했으며 용역비는 총 19억 6500만원이다. 여기에는 국토연구원과 전북발전연구원, 농어촌연구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5개 기관이 참여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서울이야기] ⑦ 글로벌 스탠더드와 환경

    [서울이야기] ⑦ 글로벌 스탠더드와 환경

    21세기 들어 이전 세기와는 분명히 다른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향후 50년간 세계는 하나가 되며, 자본주의 사회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속가능성이 경제의 중심 목표가 될 전망이다. 질과 가치가 중시되며, 사회·경제·환경이 통합되는 사회,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중시되고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서울시의 환경정책도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와 글로벌 스탠더드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미흡한 점도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 지향 서울시는 도시계획조례에서 지속가능성을 도시계획 및 관리의 기본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환경기본조례에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본이념으로 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경제성장, 사회발전, 환경보호의 세 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한다. 서울시에서는 제도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이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일반시민의 이에 대한 이해는 아직 낮은 편이다. 서울시는 민·관 파트너십 기구인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아래에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두고,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주요 사업과 계획에 대해 지속가능성 평가를 하고 있다.2004년에 지구단위계획 등 21건이 접수되어 이 중 5건을 평가·자문한 바 있다. 또한 서울시는 2005년에 푸른도시국을 신설하여 자연생태, 공원, 조경분야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세계 일류의 녹색도시 만들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시 환경정책의 틀도 이전의 공급관리에서 수요관리로 바뀌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가 구매·임차하는 물품이나 발주하는 용역·공사에 사용하는 물품에 녹색구매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가스보일러, 레이저 프린터 등 기존 6개 품목에 토너 카트리지, 사무용지 및 노트 등 12개 품목을 더하여 확대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시책을 사회, 경제, 문화 부문과 연계시키는 데에는 여전히 미흡한 측면이 있다. ●시민·기업과 서울시의 파트너십 강화 참여와 파트너십으로 서울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4000명에 이르는 서울의제 21 시민실천단이 구성돼 있다. 이 시민실천단이 지난 수년간 작은 산 살리기, 하천 살리기 사업을 해왔고, 올해부터 음식물쓰레기 시민 모니터링과 기후변화 방지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시민에게 친근한 하천을 만들기 위해 초·중·고생과 함께 소하천 가꾸기와 1사 1하천 가꾸기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와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등 시민단체와 합동점검반을 만들어 1회용품 및 과대포장 사용규제 대상업소를 점검한다. 환경정책의 수립·집행 과정에 시민단체 참여가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파트너십 체제를 뿌리내리기 위해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서울시와 기업간에 협약을 맺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기업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음식업체는 쓰레기 발생량 10% 이상을 줄이기 위해 적당량의 음식을 손님에게 제공하고, 서울시와 자치구는 협약업소 안내판 제작·배포, 협약을 실천하는 업소에 대한 행정적·경제적 인센티브를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인센티브 제도의 강화 서울시는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도 인센티브를 줄 생각이다. 공동이용에 참여하는 자치구의 출연금과 서울시 지원금으로 재원을 마련하여 주거환경개선비, 아파트 관리비, 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치구의 폐기물을 줄인 정도를 평가해 인센티브 사업비에 차이를 둔다. 재활용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5억원의 재활용사업자 육성자금을 지원하고 우수한 민간수집상에게 총 1억 5000만원의 장려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은 글로벌 스탠더드로서의 인센티브 정책에 부합하는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지구환경보호를 위한 서울시의 노력은 선진외국 도시에 비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조만간 서울시 환경국에 지구온난화대책팀이 만들어질 예정으로 있어 기대가 크다. 환경관련 자료와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지표로 만드는 작업은 경제 분야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환경친화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환경지표로 자연지반 녹지율 30% 이상, 생태기반지표 0.6% 이상, 우수유출 증가율 0%, 건물에너지 효율등급 2등급 지향 등의 기준을 제시하는 등 서울시 환경정책이 빠르게 계량화되고 있다.2003년 구축된 서울형 서베이시스템에서 187개의 도시정책 지표를 정해 매년 성과를 측정하고 있는 것도 큰 진전이다. ●서울의 환경정책방향 서울시는 환경과 교통, 에너지, 도시계획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그 연계성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 특히, 서울시에 에너지 전담부서를 두어 에너지 계획을 지구적 시각에서 수립하고 신재생에너지의 공급과 수요를 확대해야 한다. 환경친화적 기술·경영 혁신이 중소기업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공급망 환경관리(SCEM:Supply Chain Environmental Management)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서울시와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 ●시민과 함께하는 환경 노약자, 장애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에게 환경개선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시민과 시의 약속을 담아 1997년 발표하고 2000년 개정한,21세기 녹색서울 만들기 행동계획인 ‘서울의제 21’이 이번에 다시 수정되어 ‘서울행동 21’로 거듭난다. 이 ‘서울행동 21’에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여성의 시각에서 이해해야 한다. 각종 개발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환경영향평가 제도가 있는 것처럼, 개발사업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성 영향평가도 필요하다. 나아가 환경문제와 여성 건강의 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도 있어야 한다. 에너지 절약 등 시민 참여가 중요한 분야에서는 각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사용량이 아니라 사용료가 직접 표시되는 전기계량기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일본 후쿠오카현 미즈마군 오키정에서는 돈이 표시되는 전기 계량기를 설치,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한 사례가 있다. ●기업과의 관계 다시 생각해야 서울시는 상공회의소나 기업 환경연구소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국제환경에 관한 최신 정보를 입수하는 한편, 공동으로 협력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기업의 역량과 역할 변화에 맞추어 기업과 시민단체, 기업과 서울시의 관계를 다시 정립해야 한다. ●글로벌 패션과 서울 스타일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전략지역 서울의 문화와 전통에 따라 환경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패션을 서울의 문화와 전통이라는 스타일과 엮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필요하다. 패션이 남을 따라 하는 것이라면, 스타일은 나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환경 복원이라는 글로벌 패션을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라는 서울의 스타일과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전략이 성공한 사례다. ●글로벌 도시 서울은 지구가 활동무대 서울시 35개 환경관련 조례를 글로벌 스탠더드 관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 앞으로 환경계획을 수립하거나 환경영향평가를 할 때 국제환경협약과의 상관성 분석 또는 지구환경보호 항목을 넣어 검토해야 한다. 조만간 서울시 환경국에 만들어질 지구온난화대책팀은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저감 목표를 제시하고 기후변화방지 종합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황사, 산성비 등 국경을 넘나드는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시는 동북아 환경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WSSD)에서 채택된, 의제 21 실천을 위한 ‘요하네스버그 이행계획’ 중 지자체 관련 조항은 도농(都農) 연계, 재난 관리, 산림생태계 보호, 생태관광, 환경교육 등 40여개에 이른다. 이러한 분야를 중심으로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국제관련 교육훈련기관에 담당 공무원을 파견해서 업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글로벌 마인드를 키워나가야 한다. 각종 국제환경회의에도 눈과 귀를 열어두어야 한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엔 지속가능발전위원회 회의,WTO 각료회의 등의 준비과정이나 회의결과를 서울시 차원에서 모니터링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 서울, 환경경영에 나서야 세계 일류기업들이 글로벌 경영전략을 가지고 세계를 누비듯, 글로벌 도시인 서울도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세계와 접촉해야 한다. 서울시 자체가 글로벌 기업이라 본다면, 이제 글로벌 스탠더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서울시 환경국은 이미 2000년 8월 환경관리 국제표준인 ISO 14001(환경경영체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제 서울시 전체가 ISO 14001 인증을 받고 전 부서가 환경경영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시민이 체감하는 환경문제가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으나, 서울시 환경정책 전반을 볼 때 글로벌 스탠더드에 상당히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이 서울시 전 부서에 뿌리를 내려가고 있고, 인센티브 정책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앞으로 세부적인 환경 분야와 글로벌 스탠더드의 격차를 분석하는 한편,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추어 취약한 환경 분야를 잘 관리해야 한다. 세계 일류도시를 꿈꾸는 서울시가 세계 반대편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명확히 이해할 때 시민에게 요구되는 바람직한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환경정책의 글로벌 스탠더드란? 서울시는 전세계 18개 도시와 자매도시 또는 우호도시 관계를 맺어 세계화 시대에 앞장서고 있다. 오는 9월30일에는 청계천 복원사업 준공을 기념하는 세계도시환경포럼이 개최된다. 선진 환경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널리 알릴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국제회의에 많은 해외도시의 시장과 환경전문가들이 모여 도시환경 복원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떠오르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게 된다. 세계화된 사회에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국제표준이 시민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A4, B4 등으로 불리는 복사용지 규격도 바로 국제표준이다. 그런데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정하는 국제표준보다 좀더 넓은 의미로 ‘글로벌 스탠더드’란 것이 있다.‘글로벌 스탠더드’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규범’을 뜻한다. 도시 환경정책의 글로벌 스탠더드란 세계 여러 도시들이 추구하는 환경정책의 보편적 가치를 말한다. 환경부문의 세계적 보편가치인 글로벌 스탠더드를 알아야 서울을 세계 일류의 쾌적하고 편안한 녹색도시로 만들 수 있다. 환경정책의 글로벌 스탠더드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첫째, 경제 발전·환경 보전·사회 형평이 조화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 둘째, 대기·수질 등 환경매체 중심에서 벗어나 사회·경제 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간 통합을 중시한다. 셋째, 공급관리에서 수요관리로, 다시 수요·공급 통합관리로 정책기조가 바뀐다. 넷째, 정부·전문가 주도가 아니라 시민·기업·행정간 파트너십과 네트워크를 강조한다. 다섯째, 기업이 환경보전 활동을 주도하면서 역할을 강화한다. 여섯째,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이 아래로 지방정부, 위로 국제기구로 분권화된다. 일곱째, 규제가 아니라 경제적 인센티브가 환경정책의 중심이 된다. 여덟째, 반공해 대책에서 벗어나 자연보호·인간생활·지구환경에 초점을 맞춘다. 아홉째, 지표나 지수를 이용해 환경부문을 평가하고 모니터링한다는 것 등이다. 이창우 서울시정개발 연구원 연구위원
  • 지자체·주민 “재산권 침해” 반발

    환경부가 전국의 자연환경을 생태적가치와 자연성, 경관적 가치 등에 따라 등급화해 고시한 생태·자연도가 토지에 대한 또다른 개발규제로 받아들여져 주민들은 물론 일선자치단체들이 사유재산권 침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발이 거세지자 환경부는 규제가 아니라 일종의 권유사항이라며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환경부는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전국의 자연환경을 4등급으로 권역화해 등급별로 개발행위 등을 관리하는 ‘생태·자연도’를 만들어 지난 4월 25일부터 오는 16일까지 국민열람을 하고 있다. 환경부는 열람이 끝나면 건설교통부, 산림청 등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쳐 6월 고시한 후 내년 6월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이 지도는 환경부가 2000년부터 2005년 2월까지 5년간 전국의 자연환경을 조사해 만든 것으로, 자치단체들 사이에서는 외모만 생태지도이지 사실상 규제를 담은 ‘새로운 환경그린벨트’로 간주하고 있다. 전남도, 경기도, 충남·충북도 등 타 시·도 역시 이달 초 인터넷이나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뒤늦게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선 광역·기초단체 관계자들은 “생태·자연도가 확정고시돼 시행되면 모든 국토의 활용과 개발은 환경정책기본법에 의한 사전환경성 검토를 거쳐야 할 만큼 강력한 규제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민은 물론 자치단체 공무원들조차 그 내용을 최근에야 알았을 정도”라며 환경부의 일방적 행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전북도 심정연 환경정책과장은 “생태·자연도를 작성할 때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야 한다고 규정한 자연환경보전법 제33조 5항을 자치단체장과도 협의하고 주민공청회를 거치도록 개정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시·군에는 알리지 않았으나 지난 2004년 10월 하순 시·도에 생태·자연도 작성지침을 통보했다.”면서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관계부처간 협의도 했다.”고 해명했다. 생태·자연도가 확정고시돼 1등급으로 분류된 권역은 자연환경 보전 및 복원지역으로 사실상 일체의 개발이 금지되고 2등급 지역은 개발시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3등급 권역은 체계적 개발과 이용이 가능하고 별도관리지역은 관계 법에 따라 특별관리된다. 환경부의 생태·자연도안에 따르면 1등급 권역은 전국토의 9.4%,2등급권역은 39.2%,3등급권역은 44.7%, 별도관리지역은 6.7%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환경성 질환 감시체계 마련한다

    환경성 질환 감시체계 구축 등 국민건강 보호에 중점을 둔 ‘환경보건 정책’이 대폭 강화된다. 생활 속 전자파 노출로 인한 국민들의 건강영향조사가 실시되고 폐광·산업단지 주민들에 대해선 장기추적 건강영향조사 사업이 이뤄진다. 곽결호 환경부장관은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환경보건 정책 본격 추진’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환경성 질환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등 앞으로 환경정책의 중심을 국민건강과 생태계 보호에 중점을 둔 환경보건 정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환경보건 정책을 추진할 중·장기 로드맵으로 올해 말까지 ‘환경보건 10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중 환경보건증진에 관한 법률(가칭)의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환경성 질환 감시체계와 관련해서는 ▲오는 11월까지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혈중 유해중금속 농도 조사 실시 ▲폐광·산업단지 주민에 대해 100여억원을 들여 오는 2009년까지 건강영향 장기 추적조사 등 사업이 실시된다. 생활주변 유해환경 요인으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으로는 ▲내년부터 전자파 노출실태와 노출에 따른 국민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하고 ▲항생제 등 의약품의 환경유출 관리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곽 장관은 “환경보건정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한 정책협조와 함께 국립환경연구원 내에 체계적 역학조사를 전담하는 ‘환경보건센터’의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어린이 유해물질 노출 실태] 중금속·환경호르몬에 무방비…대책은 ‘느림보’

    [어린이 유해물질 노출 실태] 중금속·환경호르몬에 무방비…대책은 ‘느림보’

    아이들의 건강이 위태롭다. 대표적 ‘환경 약자’인 어린이들이 일상 생활환경의 유해물질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이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중금속과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실제로 아이들에게 어떤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조사는 지금까지 사실상 ‘전무’한 상태였다.1일 국립환경연구원이 내놓은 이번 보고서의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당국은 어린이 건강보호를 위한 대책을 나름대로 고심 중이지만 부처간 엇갈린 이해관계 등으로 발걸음이 한참 더디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2003년 6월∼2004년 6월)는 환경연구원과 서울대·영남대·인하대 등이 공동 수행했다. 도시(대구 S초교)와 농촌(울산 E초교), 어촌지역(경북 K초교)에서 1개교씩 골라 설문조사와 건강검진, 중금속의 생체노출 정도와 신경계 영향 등 다방면에 걸쳐 심층조사를 벌였다. 평균 혈중 납 농도는 혈액 ㎗당 2.68㎍(마이크로그램·1㎍=100만분의 1g)으로 안전기준을 넘어서지는 않았다. 성인의 경우 50㎍ 이상이면 신체적 이상이 나타나는데, 선진국에선 유해물질에 취약한 아이들의 ‘의학적 우려수준’은 10㎍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저농도의 납에 노출되더라도 신경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결과 드러났다. 환경연구원은 “생활환경 주변으로부터 저농도의 납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아동의 신경계 발달과정이 영향을 받아 지능지수가 낮을 수 있다는 외국 연구결과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공단지역 초등생 검사결과 주목 이번 조사는 자칫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할 수 있는 잠재적 폭발력을 갖고 있다.1997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실시된 울산공단 지역 초등학생의 평균 납 농도(5.1∼5.4㎍)가 이번 조사보다 두배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그래프 참조).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중 울산공단 초교생에 대한 추가적 검사결과를 내놓고, 내년엔 경기 시화·반월공단 초교생에 대해서도 같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혈중 납 농도가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공단지역 학생들의 지능이 낮거나 인성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사회적 파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납 노출은 ▲중금속 오염원(광업이나 제련소가 있는 도시) 인근 거주지역과 ▲납 성분이 든 페인트가 벗겨지고 있는 오래된 집에 사는 아동들 ▲주요 교통요지에 사는 아동들에게서 특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원은 “뇌가 빠르게 발달하는 유아기의 납 노출은 특히 위험한데, 이 시기의 인지기능 감소는 나중에 혈중 납농도가 감소하더라도 부분적으로 회복될 뿐이라고 보고돼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환경호르몬도 대거 검출 중금속뿐 아니라 환경호르몬(내분비계장애물질) 노출도 심각한 상태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이 최근 놀이방매트와 어린이옷, 장난감 등 23개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와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등이 대거 검출됐다. 환경호르몬은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켜 정상발육을 저해하고 생식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시모는 “1998년 컵라면 용기의 환경호르몬 논란 이후 정부는 일이 터질 때마다 땜질식 처방을 하고 있다. 어린이 건강을 위한 안전관리특별법 제정 등 조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 등의 인체영향에 대한 장기추적 사업(2003∼2022년)에 이어 올해는 환경부와 보건복지부 공동으로 10세 이상 아동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민 혈중 중금속 오염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환경부가 환경보건정책과를 별도 조직으로 신설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인데, 요컨대 정부의 환경정책 무게중심이 물·대기·토양 등 오염매체에서 사람의 건강을 염두에 둔 수용체로 옮아가는 단계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환경에 대한 우리의 의식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환경연구원 김대선 환경역학과장)라는 자체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어린이의 유해물질 심각성이 오래 전부터 문제제기돼 왔고, 선진국에선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경우 성과는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일례로 올해 초 어린이용 풍선에 든 유해물질이 사회문제화되자 환경부는 ‘어린이용품 유해성 사전검증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몇달 지나지 않아 벌써 유야무야 상태다. 관계자는 “사전검증제 도입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산업자원부 등의 입장과 상충돼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건강보다는 산업계 등에 미치는 파장이 더 중시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기후의 역습/모집 라티프 지음

    지난해 말 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은 순식간에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TV를 통해 지켜본 전세계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파도에 숨죽였다.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힘 앞에서 나약한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침 뉴스에서 기상캐스터가 전하는 날씨 소식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기후는 친숙한 존재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기후이변이 발생하면서 이제는 인간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과 유럽의 이상폭염, 지구촌 곳곳의 극심한 폭우와 홍수, 가뭄과 산불 등…. 전세계는 기후변화와 싸우며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는 최악의 기상재해 요인으로 꼽히는 엘니뇨가 다시 발생하고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예상돼 공포심은 더욱 커진다. 도대체 기후에 어떤 문제가 생긴 것일까? 지구온난화가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인간이 모든 기후이변을 유발한 것일까?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제는 막연한 공포에 떨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기후문제를 들여다보는 것이 절실하다. 이같은 관점에서 환경전문가 이혜경씨가 번역한 독일의 대중적인 기후전문가 모집 라티프 교수의 ‘기후의 역습’(현암사 펴냄)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긴박한 질문들에 대해 침착하고 과학적인 서술로 답을 해준다. 특히 저자의 해박한 지식은 기후현상에 대한 분석뿐 아니라 향후 기후가 나아갈 방향을 예측하며 기후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저자는 ‘기후재앙’ 대신 ‘기후변화’라는 중립적인 단어를 사용, 독자 스스로 이상기후를 직시해 심각성을 깨우쳐 행동하도록 유도한다. 먼저 기후시스템에 대한 흥미진진한 설명이 이어진다.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을 만들 듯 아주 작은 교란이 엄청난 기상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도, 혼돈한 기후현상에서 나름대로의 질서를 발견한다. 원인이 불분명한 엘니뇨 현상은 남아시아에 극심한 가뭄을 몰고와 비누의 원료인 야자유 가격을 올린다는 이야기도, 남극에 생긴 오존구멍의 수수께끼도 읽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상기후의 주된 원인인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이르면 산업화 이후 이산화탄소(온실가스) 농도 증가와 지구상의 온도변화는 놀라울 정도로 비례하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인간의 행위가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를 요란하게 외치지 않아도 기후모델을 통한 예측결과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면 2100년에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5.8℃까지 상승하고 유럽 알프스의 만년설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냉혹한 ‘기후게임’에서 이길 수 있을까? 저자는 우선 환경을 지키는 리더십을 강조한다. 환경정책에서 혁명을 이끌어낼 이른바 ‘환경 고르비(고르바초프의 애칭)’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선진국이 환경보호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전세계가 공존하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태양에너지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연구하는 길만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도 알려준다.85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은둔의 나라’ 부탄에서 배워야 할 것들

    담배를 팔지 않고 모든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된 나라가 있다고 하면 모두 설마하면서 의아스럽게 생각할 것이다.2004년 7월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 부탄의 의회는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지난해 12월17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인구 70만명이 사는 부탄에서는 어디서든 담배를 살 수 없으며 공공장소 어디를 막론하고 담배를 피우는 것은 불법이다. 만약 이 법을 위반한다면 벌금으로 225달러를 지불해야 하는데,1인당 평균 소득이 630달러에 불과한 부탄 국민으로서는 엄청난 액수라 아니할 수 없다.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는 외국에서 비싼 관세를 물고 수입할 수는 있으나 오로지 자신의 집 안에서만 흡연할 수 있다. 흡연하는 관광객에게는 입국할 때 20갑까지 허용된다. 부탄이 세계 최초로 담배 판매를 금지하게 된 배경에는 담배가 건강에 나쁜 점은 물론이고, 담배 연기와 꽁초로 인해 자연환경이 더럽혀지는 것도 고려되었다고 한다. 부탄의 친환경정책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부탄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들을 자랑하고 있지만 나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림을 보호하기 위해 등산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부탄 의회는 1995년에 나라 면적의 60%가 삼림화되어야 하며 이 중 26%는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야 한다고 명시하였다. 부탄은 ‘샹그릴라’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이는 제임스 힐턴이 1933년 발표한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히말라야의 유토피아를 지칭한 이름이다. 부탄은 아직도 가난한 나라이다. 이들도 관광객을 많이 받아들이고 등산을 허용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방해 받지 않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관광객 수를 매년 6000명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관광객이라 할지라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으며 가이드와 함께 허용된 구역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남미와 아시아의 국가들이 경제개발을 위해 숲을 파괴하면서 개간을 하는 것과 대조를 보이는 이유는, 이들은 여전히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경외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작은 은둔의 나라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지만 담배를 판매 금지시킨 결단과 용기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담배는 수십종의 독성 발암물질이 담긴 독극물이다. 시판되는 식품에 발암물질이 하나만 들어 있어도 흥분하면서 밝혀진 발암물질만 69종인 담배를 파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에게 담배의 생산 및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하면 일부는 찬성하지만 일부에서는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담배회사가 문을 닫을 경우 경제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국가 세수를 걱정하기도 한다. 부탄의 엄격한 자연보호가 경제 발전을 더디게 한다는 지적이 있을 때마다 부탄의 왕축 국왕은 “국가총생산(GNP)보다도 국가총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누누이 공언해 왔다. 이제 우리는 담배 판매 금지의 경제적 여파에 대해서 왕축 국왕의 말을 ‘국가총생산보다도 국민총건강이 중요하다.’는 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너무나도 익숙하게 생각하는 담배 판매에 대해서도, 앞으로 수십년 지난 뒤에는 아무리 돈벌이가 된다 하더라도 발암 물질을 버젓하게 팔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전혀 납득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 MTBE 지하수 오염 실태와 대책

    MTBE 지하수 오염 실태와 대책

    인류가 향유하는 삶의 질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달에 크게 기대고 있다. 과학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물들일 것이란 기대도 여전히 팽배하다. 그러나 과학기술과 그 발명품은 사람이나 생태계에 꿀만 주는 것은 아니다. 한동안 달콤한 맛을 선사하지만 결국 독으로 변모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여러 화학물질이 대표적이다. ‘꿈의 살충제’로 불리며 농산물 수확을 획기적으로 늘린 DDT는 1960년대 레이첼 카슨의 저서,‘침묵의 봄’ 이후 그 해악성을 비로소 드러냈다. 변압기 절연유에 함유된 PCBs(폴리염화비페닐)는 오늘의 전력산업을 가능케했지만 다이옥신과 더불어 인류가 근절해야 할 대표적 오염물질로 판명돼 전 세계적으로 축출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냉장고 등의 냉매로 쓰이는 CFC(염화불화탄소)가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MTBE의 두 얼굴 자동차 연료 첨가제로 쓰이는 MTBE는 결국은 이들 화학물질과 같은 처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당장은 아니다.”는 견해가 많다.MTBE의 긍정적 역할 때문이다. 휘발유의 연소를 도와 유해 배출가스를 줄이는 등 대기질 개선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오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 따르면 1993년 ‘무연 휘발유’ 정책에 따라 의무적으로 MTBE를 휘발유에 혼입한 이후 서울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급격히 줄어들었다.1992년엔 1.9이었지만 이듬해 1.5으로 대폭 감소한 뒤 이후 1.0∼1.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자동차가 일산화탄소 배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MTBE의 저감효과는 통계적으로 볼 때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KEI 박용하 박사)이라고 한다. 그러나 부작용 또한 크다. 지하수에 조금이라도 섞이면 강한 불쾌감과 쓴 맛 등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1997년 핀란드에서 유조차 운전수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두통과 구토, 어지러움, 호흡 곤란 등 인체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를 비롯한 동물에 대한 실험에서는 림프암, 신장암, 간암 등을 유발한다는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의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인체 발암성 여부는 확실치 않다. 미국 일부 주에서 MTBE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게 불과 10여년 전인데다, 그동안 위해성 연구 자체도 드물었던 탓이 크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청 등이 MTBE를 ‘동물에서는 발암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있지만 인체발암물질로는 분류할 수 없는 물질’로 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발암 개연성이 부정되고 있는 것 또한 아니다.“인체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는 없지만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위해성을 추측하고 있는 상태”(환경부 토양수질관리과 오흔진 사무관)라고 한다. ●전국 지하수 관정 200만여곳 현재 주유소나 저유소 주변에서 지하수를 개발, 사용하고 있는 시설은 전국적으로 2030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63곳을 선정한 이번 조사에서 16곳에서 MTBE가 소량 검출됐고,3곳(5%)에선 미국환경청의 먹는물 허용권고치(20∼40ppb)를 5∼22배가량 웃돌았다. 단순비교할 경우, 현재 전국에 위치한 ‘주유소 옆 지하수 이용시설’ 가운데 5%인 100여곳이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더욱이 지하수가 서로 연결돼 있으며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땅밑 사정을 알기 어렵다는 점은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현재 전국적으로 지하수 관정은 폐공을 제외하더라도 200만여곳 뚫려 있는데, 이 가운데 37%가량인 45만여 곳은 인·허가 면제 시설이어서 제대로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유소를 비롯한 기름저장 시설과, 땅속에 매설된 송유관 등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지하수는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MTBE가 갖는 속성도 골칫거리다.“휘발유에 함유된 다른 유독성 물질인 BTEX보다 물에 30배나 잘 녹는데다 일단 토양에 유출되면 단시간에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지하수에 확산되고, 분해가 잘 되지 않아 복원도 어렵다.”(KEI 박용하 박사)고 한다. 한번 오염되면 파장이 오래 지속된다는 얘기다. MTBE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이번에 처음 밝혀진 것은 아니다.2002년 KEI가 주유소 5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곳에서 지하수 오염 사실이 확인됐었다. 그러나 당시는 휘발유로 이미 오염된 주유소를, 이번에는 무작위로 선정했다는 점이 다르다.63곳 가운데 오염 가능성이 높은 곳을 의도적으로 선정한 곳이 10군데, 나머지는 모두 무작위로 선정됐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 밖이다. 오염지역이 아닌 무작위 선정 지점에서 MTBE가 검출됐던 것. 올해 300∼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인 본격적인 실태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쉽게 장담할 수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책마련엔 시간 걸릴 듯 기름유출로 인한 지하수 오염은 그동안 수차례 불거졌었다.2000년 7월 서울 6호선 녹사평역 기름유출 사건,2001년 12월 안양 인덕원 송유관 유출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더욱이 내년 1월부터 노후화된 한국종단송유관(TKP) 296㎞에 대한 철거작업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MTBE 등 유해물질로 인한 지하수 오염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관리 대책은 빨라야 내년 이후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본격 실태조사를 거친 뒤 토양 및 지하수 오염물질로 지정하는 등 대책을 검토할 예정인데 정부 반응은 무척 조심스럽다. 환경부 관계자는 “실태조사가 끝나더라도 곧바로 규제에 착수할 수는 없고, 오염물질 지정 여부는 인체 유해성에 대한 연구결과 추이 등을 봐가며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경우 MTBE에 의한 지하수 오염 및 이로 인한 환경피해에 대해 정유업계에 책임을 지우고 있는데, 산업계 부담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 안팎에서 “MTBE를 대체할 물질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 또한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MTBE의 국내 유통량은 연간 75만t가량이 생산돼 이 가운데 85% 정도인 65만t이 소비되고 있는데, 어떤 대책이 나오든 산업계와 국가경제 전반에 큰 영향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한동안은 스스로 지하수 사용에 조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신 교수는 “MTBE 검출사실을 확인한 후 먹는물 사용은 물론 세수나 목욕물로도 되도록 쓰지 말라고 주의를 강력히 환기시켰다. 인체 유해성이 확증되진 않았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전자파 ‘건강 위협’ 본격대응 신호탄

    전자파 ‘건강 위협’ 본격대응 신호탄

    전기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조차 어려울 법하다. 공기를 숨 쉬듯 전기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전기가 주는 풍요로운 혜택만큼이나 그늘도 짙어가고 있다. 전기가 흐르는 곳엔 언제나 존재하는 전자파 때문. 길가의 전선이나 집안의 가전제품, 전철 같은 교통수단, 사무실의 각종 기기, 휴대폰 등 전자파는 사실상 현대인의 일상을 언제, 어디서나 포위하고 있다. 마이크로파 등 인체에 열(熱)작용을 일으키는 일부 전자파의 유해성은 과학적으로 이미 입증됐다. 하지만 전자제품, 전철, 송전선로 같은 극저주파(0∼1㎑)에 의한 자극(非熱작용)에 대해선 학자마다 엇갈린 연구결과를 내놓는 등 지난 1980년대부터 20여년동안 유해성 논란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적어도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데 대해선 별다른 이견이 없다. 움직일 수 없는 물증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심증만큼은 굳힌 셈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에서는 갈수록 전자파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가면서 권고·규제기준 설정 등 정책 반영의 폭과 깊이를 넓혀가는 중이다. ●“국민건강 영향 감안한 지침” 환경연구원이 이번에 제시한 ‘안전거리 지침’도 이런 국제적 추세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최소한 이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안심할 수 있다.”는 기준인데, 우리나라도 전자파의 ‘건강 위험성’에 대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장성기 실내환경사업단장은 “가전제품 등의 극저주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증거는 불확실하지만 사전예방적 차원에서 지침을 제시했다. 전자파에 대한 높은 대중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나 자료는 부족한 편이었다. 그래서 이번 연구는 정부차원에서 실태조사를 벌여 국민건강을 고려한 최소한의 이격거리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통·산자부 ‘인체보호기준’은 느슨 환경연구원이 조사한 14개 품목,138개 가전제품의 전자파 방출실태는 기존의 연구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제품별 평균 방출량이 많게는 76.9mG(전자레인지), 적게는 0.9mG(김치냉장고)였다. 그동안 학계나 업계 등에서 간간이 조사해 발표해 온 수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 2000년과 2004년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가 각각 제정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833mG)을 훨씬 밑돌고 있다. 그럼에도 환경연구원의 권고는 강력하기 이를 데 없다.▲헤어드라이기(64.7mG 아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 ▲전기장판(13.8mG 아이와 임신부는 절대 사용 말아야) ▲전자레인지(76.9mG 아예 아이가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세탁기(6.9mG 탈수시엔 접근 금지) 등이다. 정통부 등의 인체보호기준은 신경과 근육조직의 쇼크와 같은 직접적 인체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순간 최대 노출치’를 정한 것이어서, 일상에서 되풀이되는 노출로 인한 인체건강 위해성 방지기준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환경연구원의 판단이다. 국내 전문가 집단을 중심으로 “현재의 인체보호기준이 주거 환경에서 측정되는 통상적 수치보다 매우 높게 설정돼 있다.”(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전인수 박사)는 비판도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우리는 이제 막 ‘권고 지침’을 정했을 뿐이지만, 외국은 훨씬 잰 걸음이다. 스위스나 스웨덴 이탈리아 미국의 일부 주 등에선 수년전부터 2∼10mG를 각종 ‘규제기준’으로 설정하는 등 엄격한 관리대책을 시행 중이다. 최근 많은 역학연구 조사에서 밝혀진 “2mG 이상의 60㎐ 극저주파에 장기간 노출시 소아백혈병 등의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경고를 정책으로 반영한 것이다. 연세대 의대 김덕원 교수는 이에 대해 “흡연과 폐암간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데 40년이 걸렸지만 전자파 유해성의 과학적 확증은 이보다 훨씬 오래 걸릴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끼치는 공해가 될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라도 안전거리 설정 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철 승객도 무방비 노출 환경연구원은 지난 한해 동안 전국 지하철 구간에서의 전자파 방출량도 동시에 측정했다.2000년에 이어 두번째 조사인데 이번엔 조사대상을 늘렸다.1∼8호선의 직류·교류 노선과 분당선, 국철 등 서울의 14개 구간과 부산 2개, 대구·인천·광주 각 1개 등 총 19개 노선이다. 수도권 전철 안산선(선바위∼오이도)의 객실 내 평균 방출량이 28.5mG로 가장 높았고, 경인선(남영∼인천), 의정부선(회기∼의정부북부), 분당선(선릉∼오리) 등 순으로 높았다. 광주지하철(상무∼소태)은 0.2mG로 가장 낮았다. 연구원은 “수만 볼트의 교류전원 사용구간이 직류구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전자파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강위험성과 관련한 가장 엄격한 척도인 ‘2mG’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19개 구간 가운데 11개 구간(객실내)이 이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성기 단장은 “하루 6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국내 전철의 전자파 방출 수준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도 “그러나 장시간 노출될 경우 전자파 영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하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법제화까진 시일 걸릴 듯 환경부는 10여년 전부터 전자파의 유해성 및 규제기준 강화 등을 주장하며 법제화를 시도해 왔다.2001년과 2002년 전자파를 생활환경오염원에 포함시킨 환경정책기본법 개정을 시도했으나 정통부, 산자부를 비롯한 정부와 기업 등 안팎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환경부를 중심으로 “외국에선 발암성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데도 기업의 경쟁력 저하와 막대한 사회적 비용발생, 시기상조 등을 이유로 무조건 반대해서는 곤란하다.”는 주장은 소수에 그쳤다. 법제화 움직임은 지난해 7월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의원입법으로 환경분쟁조정법 개정안이 발의돼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인데,“전자파로 인한 피해도 소음·진동·악취 등과 마찬가지로 환경분쟁조정 대상에 넣어 피해구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여태까지 상임위 심의조차 진행되지 않아 시행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특별기고] 환경과 경제의 상생을 위하여/곽결호 환경부장관

    ‘두 마리 토끼를 쫓다.’는 말은 자칫 잘못하다간 둘 다 놓칠 수 있지만, 지혜를 발휘하면 두 가지 이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런데 지금 세계 각국은 두 마리 토끼가 아니라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경제성장, 사회적 지속성, 환경보전이라는 놓칠 수 없는 세 가지를 한꺼번에 달성해야만 지구촌이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우리는 경제성장이라는 한 마리 토끼만을 쫓아왔다고 본다. 지난 40여년간 우리나라는 산업화에 의한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경제적으로는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게 환경오염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여년간 수십조원을 투자했지만 도시지역, 공단지역의 공기와 주요하천의 수질은 아직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오염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천문학적 수준이다. 수도권의 대기오염으로 지불한 사회적 피해규모를 경제가치로 환산해 보니 연평균 10조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2002)도 나온 터다. 오염된 환경을 사후에 개선하는 것보다는 근본적으로 오염을 예방하는 것이 지구촌의 환경보전과 경제성장을 위해 효율적이라는 사실은 2002년 개최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세계정상회의(WSSD)’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발생된 오염물질을 사후에 처리하는 것보다는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과 제공, 그리고 소비 시스템을 보다 더 친환경적으로 개선하여 더 적은 자원과 에너지를 사용하고도 더 많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토록 해야 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인 건전한 사회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보다 쾌적한 환경과 삶의 질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지속가능발전’이라는 화두가 이제 더 이상 막연한 목표가 되어선 안 된다는 현실적 상황도 전개되고 있다.2006년부터 실시되는 유럽연합의 제품 환경성 규제와 금년 2월에 이미 발효한 교토의정서에 따른 전지구촌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인류의 생산 및 소비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는 환경을 보전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해야 하는 우리나라로선 한편으로는 위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되어야 한다. 지난 24일부터 엿새동안 서울에서 열린 ‘2005 유엔 아·태 환경과 개발 장관회의(MCED 2005)’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아·태 52개국의 환경·개발부처 장관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유엔환경계획(UNEP) 등 23개 국제기구 관계자가 모인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인구의 61%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22%에 해당하는 7억명이 빈곤으로 고통받는 아·태 지역에서 선택이 아닌 당위로 받아들여야 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의제로 채택해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논의했다. 쓰나미 피해대책, 황사, 토양 황폐화 같은 소지역별 현안에 대한 대응방안도 논의되었다.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고도의 경제성장과 그에 따른 환경훼손을 회복시켜왔던 경험을 토대로 역내 국가들에 ‘녹색성장을 위한 서울이니셔티브’를 제안해 채택하였다. 이의 구체적 이행을 위해 한국이 주도하여 ‘녹색성장을 위한 서울이니셔티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들 회원국들이 해마다 정례 정책포럼을 개최하며, 개도국의 전문가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능력배양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기로 하였다. 미래세대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거듭 상기시킨 이번 회의가 아·태 공동체가 지속가능한 번영을 누리는 데 우리나라가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곽결호 환경부장관
  • 개발입지 사전 상담 생태 면적률制 도입

    지방환경청이 개발할 수 있는 지역과 개발해서는 안 되는 지역을 미리 구분해 상담을 받는가 하면 기존의 녹지율 대신 생태면적률 개념이 도입되는 등 환경갈등의 사전예방 체계가 대폭 강화된다. 환경부는 2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환경부는 우선 개발계획 입안단계에서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해 입지가 적절한지를 평가하는 전략환경평가제도를 도로·택지 등 특정 사업을 대상으로 시범실시한 뒤 내년에 전면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전지역과 개발가능지역을 나눠 놓은 국토환경성 평가지도를 올해 안에 완성해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한편 이 지도를 근거로 사전 입지상담제를 시범운영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개별 사업뿐만 아니라 특정 지역 전체에 대한 지역단위 환경성 평가제도를 도입, 난개발을 차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신도시 개발 때는 경관심의 외에도 기존의 단순한 녹지율 적용방식을 탈피해 생태적 순환기능 등을 감안한 생태면적률 제도를 도입, 녹색보도나 녹색주차장 등 도심지 내 생태공간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환경부는 또 올해를 대기·수질 등 매체 위주였던 환경정책을 인간과 생태계 등 수용체 중심으로 바꾸는 원년으로 삼아 환경보건 정책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기고] 조화와 균형 이루는 환경정책/고재영 환경부 환경정책실장

    얼마전 고향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 한잔을 기울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한 친구가 새만금사업과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공사를 거론하면서 “환경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경제가 어려우니 개발이 불가피하지 않으냐.”고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떻게 설명할까 잠깐 고민하는 사이, 다른 친구가 “지금은 개발보다 환경이 중요한 시대인데, 정부의 환경정책이 뒤로 밀리고 있는 것 같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논쟁의 한가운데서도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개발과 환경보전을 같은 비중으로 생각하고 있구나 싶어 한편으로는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한창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새만금사업,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공사중단 등은 환경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예전부터 누적돼온 사회 전체 문제의 차원에서 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정부의 환경정책은 사회적 이슈에 가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참여정부는 지난 30여년 간의 개발위주 정책에서 파생된 힘겨운 환경여건을 물려 받았지만, 출범 이래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환경요인을 국가정책에 비중있게 다루어 왔다. 산적한 환경 현안들을 사회적 합의라는 테두리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 진력하기도 했다. 특히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총공사비 500억원 이상의 고속도로·철도·댐·운하·항만 등의 대규모 사업에 대해 지금까지는 환경영향평가만을 실시하였으나 올해부터 사전환경성검토도 받도록 강화하였다. 또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계획 수립단계에서 환경에 대한 고려와 사회적 합의없이 추진되어 사업 시행과정에서 개발과 보전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는 것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사전환경성검토제도를 전략환경평가체계로 개편할 계획이다. OECD 회원국가들의 대도시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 대기환경을 개선하는 일도 큰 비중을 두는 분야다. 국토의 10% 정도에 불과한 수도권 지역에 인구와 차량이 절반이나 차지함으로 인하여 공기가 오염되고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을 1월1일부터 시행하여 수도권지역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제를 도입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저공해 자동차의 제작 보급과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등 경유자동차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도권대기환경청을 출범시키고 지난해 159억원이던 예산을 올해에는 1300억원으로 715%나 대폭 증액하였다. 이로써 10년 내에는 맑은 날,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는 선진국 수준의 대기환경이 될 것이다. 생태계를 유지하고 생물종의 이동을 위해 중요한 생태축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서남해에는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천혜의 도서와 연안이 있고 동쪽에는 국토의 생명줄인 백두대간이 위용있게 자리하고 있다. 허리 부근에는 50여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비무장지대가 동서로 걸쳐 있다. 이러한 한반도 3대 핵심생태축을 보전하기 위하여 백두대간 보호지역을 지정하고, 비무장지대 종합대책과 도서연안 자연환경보전대책 등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에 ‘나홀로’ 들어서서 경관을 해치는 개발사업도 제재를 받는다.1960∼70년대 압축성장 과정에서 심화된 환경오염을 개선하기 위하여 80∼90년대에 시행한 대기·수질 등 매체 위주의 환경정책을 이제는 생태계와 인간 등 수용체 중심으로 전환하여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아무리 고급스러운 차라도 가속장치와 감속장치가 적절히 조절되어야만 빠르고 안전한 운행이 가능한 것처럼 개발과 환경보전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고 상생하는 관계이다. 참여정부의 환경정책은 궁극적으로 그런 조화와 균형의 아름다운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고재영 환경부 환경정책실장
  • [책꽂이]

    ●살아 쉼쉬는 미국역사(박보균 지음, 랜덤하우스 중앙 펴냄) 중앙일보 정치담당 부국장인 지은이가 맹목적 친미나 턱없는 반미를 넘어 ‘용미’(用美)의 관점에서 미국 역사를 서술한다. 미국에서의 연구기간 중 역사적 사건의 현장을 직접 답사해 그곳에 담겨 있는 의미를 기자의 시각으로 재구성해 생생히 소개했다.1만 3000원. ●인간은 기후를 지배할 수 있을까?(윌리엄 K 스티븐스 지음, 오재호 옮김, 지성사 펴냄) 지구 탄생 이후 기후 변화의 자취를 추적하고, 인류가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해 왔는지, 앞으로 지구가 어떤 위험을 겪게 될지 경고한다.1만 7000원. ●미국을 연주한 드러머, 레이건(마이클 디버 지음, 정유섭 옮김, 열린책들 펴냄) 지난 6월 알츠하이머 등 오랜 병고 끝에 타계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회고록. 측근 참모였던 공인으로서의 모습 이면에 가려져 있던 인간 레이건의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준다.1만 2000원. ●히포크라테스의 발견(반덕진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2500년 동안 서양 지성사와 과학사의 한 축을 담당해온 히포크라테스의 생애와 사상을 밀도있게 그려냈다. 히포크라테스 전집과 철학서, 역사서, 서사시 등 그리스의 다양한 사료를 재구성했다.2만 3000원. ●과학의 변경지대(마이클 셔머 지음, 김희봉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진정한 과학과 사이비과학의 경계에 대해 고찰한다. 대체의료나 환경정책, 생명복제와 인종문제, 최면술 등 과학의 정통과 이단 사이에 있는 애매모호한 영역을 다루고, 사이비과학과 이데올로기, 그릇된 편견 등에 흔들리는 과학의 본질을 들여다 본다.2만 3000원. ●제주 바보 이야기(조선희 글, 이왈종 그림, 솔과학 펴냄) 6년 전 도시에서의 삶을 접고 귀농해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지은이가 고된 노동속에서도 행복과 감사를 느껴가는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역시 제주에 둥지를 틀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이왈종 화백의 그림이 곁들여져 ‘행복한 바보’로서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었다.1만 3000원.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데이비드 하비 지음, 김병화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 마르크스주의자이면서 도시지리학자인 지은이가 그의 ‘시공간론’의 바탕으로 파리를 탐구한 책.19세기 중반 이후 파리가 자본의 철저한 공간전략에 의해 ‘낭만과 예술의 도시’로 창출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낸다.2만8000원. ●음식과 몸의 인류학(캐롤 M 코니한 지음, 김정희 옮김, 갈무리 펴냄) 음식과 몸을 둘러싼 일상적 삶에 대한 고찰을 통해 인류학을 쉽고 명료하게 풀어 나간다. 6000원.
  • [의회]김생환 노원구 의원-녹지공간 확대 앞장

    “주민들의 힘을 모으면 아파트 단지나 마을 어귀에 있는 조그만 자투리 땅이라도 소중한 녹지공간으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난 3년간 ‘노원 마을숲 가꾸기 시민모임’의 운영위영장을 맡고 있는 서울 노원구 김생환(상계6동) 의원은 도심 속 녹지공간을 가꾸는 길이 거창하거나 어렵지 않다고 역설한다. 지난 2000년 김 의원과 건국대 김재현(산림자원학) 교수 등이 ‘숲 해설가 협회’ 회원들과 함께 만든 이 모임은 생활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한 그루의 나무와 한 포기의 풀이라도 잘 가꾸면 숲을 이룬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가로수부터 시작해 아파트 단지 및 마을의 자투리땅, 근린공원, 가까운 산 등을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생명이 살아있는 숲으로 바꿔간다는 것이다. 현재 1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김 의원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나무 이름표 달아주기’ 행사다. 초등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매년 5∼10월 매달 2회 이상 개최하는 이 행사는 아파트단지와 근린공원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이름표를 함께 붙이면서 숲과 나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나간다. 김 의원은 “작년에만 무려 2000명 정도가 행사에 참여했다.”면서 “참가자도 자기가 이름표를 붙인 나무를 더 소중히 여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태 전문가들과 함께 노원구 및 다른 지역의 숲에서 현장학습을 통해 살펴보는 ‘마을 숲 강좌’에도 주민들이 몰리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는 노원 지역에 있는 근린공원 중 생태보전 상태가 좋은 공원을 골라 ‘전문가가 설명하는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김 의원은 “구와 시에서 받는 사회단체 보조금 등 지원을 보다 많이 받게 되면 노원구 지역 전체의 생태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생태지도를 제작해 구의 환경정책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