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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 피해 유가족들 방치 실태

    범죄 피해 유가족들 방치 실태

    “아빠가 우리 주위를 떠도는 것 같아요.” 석태(가명·15·중3)와 석준(가명·13·중1)이 형제는 수시로 악몽을 꾸고 환청을 듣는다. 주의가 극도로 산만해 하나의 일에 집중을 못한다. 대화할 때에는 상대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말도 뚝뚝 끊어서 한다. 학교에선 멍하니 먼 산만 바라보기 일쑤고 어려운 일을 만나면 지레 포기하고 집에 와 버린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유 없는 적대감을 보이기도 한다. 형제는 서울 답십리동에 살던 지난해 11월15일 집에서 엄마(37)가 술 취한 아빠(당시 49세)를 목졸라 살해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목격했다. 알코올 중독에다 매일 가족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아빠였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주려고 쌈짓돈을 털어 사놓은 돼지고기마저 남편이 술로 바꿔 마시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 엄마가 교도소에 들어가면서 형제는 현재 경북에 있는 외삼촌 집에 살고 있지만 범죄 현장을 두 눈에 담았던 충격으로 심각한 스트레스성 장애를 앓고 있다. 강력범죄 피해자들이 당국의 허술한 지원시스템 때문에 정신적·경제적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강력범죄 피해자와 유가족은 심각한 ‘충격 뒤 스트레스성 장애(PTSD)’를 겪지만 정신치료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개정 범죄피해자구조금제도도 피해자가 일일이 복잡한 절차를 직접 처리하도록 돼 있는 데다 단발성이어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의 한 보육원에서 사는 정우(가명·13·중1)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종일 책만 읽는다. 또래보다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진다. 똑같은 질문에도 대답이 제각각일 때가 많다. 젖은 빨래를 걷어오는 등 기초생활능력도 모자란다. 정우는 누나 민정(가명·16·고1)이와 지난달 이곳에 입소했다. 아이들의 엄마(41)는 지난 5월20일 아이들의 고모부(36)에 의해 살해됐다.7년 전 뇌졸중으로 남편을 잃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병원·목욕탕 청소로 월 60여만원을 벌어온 아이들 엄마는 힘들게 모은 3000만원을 고모부에게 잘못 빌려줬다가 못받게 되자 재촉을 했다가 화를 당했다. 남매는 둘만 남겨진 채 무서움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고모부가 범죄에 연루돼 체포됐는데도 큰집 친척들은 매일같이 남매를 돕겠다며 집으로 몰려왔다.“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다가 엄마가 돌아가시자 보호자를 자처하며 전세금과 보험금 등을 알아보고 다녔어요.” 정우는 큰집 식구들이 올 땐 정말 싫었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동네사람들로부터 소식을 들은 동사무소를 통해 남매는 사건이 터지고 한달 반이 지난 7월8일에야 보육시설로 왔다. 보육원 김영식 사무국장은 “민감한 사춘기에 남매에게 내재된 범죄 피해의식이 사회적 불만으로 표출될 우려가 있다.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게 해 볼 예정이지만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외면당하고 있다. 전세금 1200만원과 시청 환경미화원이던 아빠의 연금 월 20만원, 얼마가 될지 예측할 수 없는 보험금과 범죄피해자 구조금 500만원이 전부다. 그나마 아이들에게 구조금의 존재를 알려준 건 관할 당국이 아니라 사건 담당형사였다. 강릉서 강력팀 조원석 경사는 “범죄 피해로 고아가 된 아이들에겐 단발적인 도움보다 정기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공공부문 비정규직 32만명 조리보조원·시간강사등 많아

    정부가 공공부문에서 상시적으로 일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돌리기로 한 것은 공공부문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솔선하겠다는 뜻이다. 정부가 먼저 모범을 보여 민간기업이 비정규직 고용 개선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적 관행을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24일 열린우리당과의 당정회의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이 모두 32만명에 이른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가 지난 5월 제16차 고용정책심의회에 제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추진방향’에는 2003년 10월 현재 공공부문 비정규직이 23만 4000여명으로 집계되어 있다. 정부가 최근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전 기관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확인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숫자가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은 공기업과 산하기관이 가장 많고 다음이 교육 부문,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의 순이다. 직종별로는 조리보조원의 규모가 크다. 이어 사무보조, 환경미화원, 기간제교사, 시간강사 등도 상위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대부분 사회보험과 퇴직금을 적용받는 등 민간 비정규직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임금은 정규직의 70.7%로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는 2004년 직업상담원과 환경미화원, 집배원 등 상시업무 종사자 13만 9000여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동결과 무기계약, 공무원 증원 등을 골자로 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공공부문 확대에 반대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비정규직 입법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면서 성과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노동부 관계자는 “경비 절감만을 목표로 예산을 운영하거나 공기업의 구조조정과 운영 효율성의 극대화를 꾀하면서 비정규직이 남용되곤 했다.”면서 “다음달 초 확정될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에는 인력관리체계 개편 등 근본적인 해결책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양 399㎜ ‘물폭탄’

    고양 399㎜ ‘물폭탄’

    12일 경기도 고양시에 시간당 최고 70㎜ 이상의 장대비가 내리는 등 서울과 수도권 중·북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가 났다.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1000여가구가 물에 잠겼다. 특히 13일에도 수도권 일부에 최고 200㎜이상의 비가 예상되 주의가 예상된다. 이날 오후 11시까지 399㎜가 내린 고양시에는 무인장비 기상관측을 시작한 1993년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도 상공에 장마전선이 걸쳐 있는 상태에서 서해안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계속해서 유입돼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지역별 강수량은 의정부 326.5㎜, 김포 306.5㎜, 가평 364㎜, 서울 221.5㎜, 동두천 204.5㎜ 등이다. 오후 3시10분쯤 경기도 양주시 백석중학교 박모(14·2학년)양과 남동생(13·1학년)이 귀갓길에 도랑을 건너다 불어난 물에 휩쓸려 동생은 숨지고 박양은 실종됐다. 또 오후 4시20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농수로 다리를 건너던 이모(29)씨가 불어난 물에 빠져 숨졌다. 이에앞서 오전 7시3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배수작업을 하던 환경미화원 이모(48)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기도 고양시 일대 958가구 등 총 1096가구가 침수됐고 163가구 42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경지는 1362㏊가 물에 잠겼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의 침수로 대화∼삼송역 구간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고양시 대장동 대곡초등학교가 휴교했고 일산동 정발중학교, 화정동 화정중학교 등 2개교는 단축수업을 했다. 서울에서는 잠수교와 동부간선도로 군자교∼상계동 구간이 통제되는 등 곳곳에서 교통이 두절됐다. 또 오전 10시37분쯤 은평구 신사1동 방모(42)씨 집의 높이 3m, 폭 10m 담장이 폭우로 무너져 내렸다. 주민 10여명은 급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상청은 13일에도 서울과 경기 북부 등에 지역별로 최고 200㎜ 이상의 폭우가 예상했다. 충남과 대전, 강원 영월 등에도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김기용 김준석기자 kiyong@seoul.co.kr
  • 춘천 음식쓰레기 악취 ‘골치’

    “한여름 도심 곳곳에 악취가 진동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치워 주세요.” 강원도 춘천시가 두 달이 넘도록 넘쳐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12일 춘천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 5월초 근화동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가동이 중단된 뒤 곳곳에 쌓인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악취 등의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춘천지역은 지난해 1월부터 음식물쓰레기의 직접 매립이 전면 금지되면서 시가 근화동 유수지 매립장 인근에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을 설치해 올해 초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인근 근화동 주민들이 해당시설에서 악취가 발생한다며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 퇴비화하는 자원화시설이 지난 5월초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시는 당장의 해결책으로 음식물쓰레기를 민간업체에 위탁처리하면서 냄새 탈취를 위한 조사와 대책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위탁업체가 시내의 쓰레기 처리를 원만하게 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불만과 관련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근화동 시설의 냄새 탈취작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설폐쇄가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 춘천지역에서 배출된 음식물쓰레기는 하루평균 39t이었지만 올들어 평균 44∼48t에 이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임금체불로 150여명의 환경미화원들이 노동부에 고발하는 내부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에 해결책을 찾아 주민들과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지만 당장 뾰족한 대책이 없어 시민들의 고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구정이삭]

    ●종로구 주거밀집지역으로 주차공간이 부족한 지역인 종로구 명륜3가에 공영주차장을 마련, 지난 5일 준공식을 가졌다. 새로 생긴 공영주차장은 175평에 철골조 지상 2층 3단으로 모두 42면이다. 종로구는 서울 도심으로 주차공간이 상당히 부족한 편인데 구는 현재 행촌동에 공영주차장을, 낙산지구에 주차장을, 혜화동 주택가에 녹색주차 시범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강북구 다음달 10일까지 사법연수원생 무료법률상담을 실시한다. 각 동별 순회일정은 다음과 같다. ▲7월7∼11일=미아1동, 수유2동 ▲7월12∼14일=미아4동, 수유5동 ▲7월18∼20일=미아8동, 번3동 ▲7월21∼25일=미아2동, 수유3동 ▲7월26∼28일=미아5동, 수유6동 ▲7월31일∼8월2일=미아9동, 수유1동 ▲8월3∼7일=미아3동, 수유4동 ▲8월8∼10일=미아6.7동, 번1동 상담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로, 동별로 사법연수원생 2명이 법률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02)901-6526. ●강남구 일원동사무소 3층 대강당에서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방과후 독서·글쓰기 교실을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매주 월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강남구는 지난 10월부터 이미 480명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독서와 글쓰기 교실을 운영했는데 효과가 좋아 이달초부터 어린이들에게 한문과 주산, 영어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구로구 무더위에 대비해 환경미화원에게 얼음조끼를 지급했다. 구는 최근 얼음주머니 6개를 넣으면 4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할 수 있는 얼음조끼를 전문업체를 통해 구입해 환경미화원 1사람마다 얼음주머니 12개와 함께 주었다. 얼음조끼는 얼음주머니를 넣어도 전체 무게가 1㎏정도에 불과해 활동에 불편함이 없다. 구는 지난달 초 장마철에 대비, 환경미화원 전원에게 고급 우의를 제공한 바 있다. 구로구는 3년 연속 ‘깨끗한 서울가꾸기 사업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종로구 삼청공원에 수생식물과 향토식물, 야생초화 등 다양한 식물 30여종을 식재해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통 도심 속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식물이 많다. 올해에 앞으로 8158본을 심어 10월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숲이 우거진 계곡부 생태연못에서 도롱뇽과 가재, 청둥오리 등 동물들을 볼 수 있으며 인근에 어린이 놀이터와 운동기구가 있어 지인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동대문구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이뤄질 2006 여름방학 어린이비만 교실에 참가할 어린이의 신청을 오는 21일까지 받는다. 초등학교 4∼6학년생 가운데 과체중아동을 대상으로 20명을 받는다. 비만도를 측정, 과체중 어린이를 우선적으로 받는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이뤄진다. 교육내용은 식이섭취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한 식사관리 등 개인영양 개선과 상담, 놀이위주의 운동과 영양교육을 통한 생활습관개선 등이다.02)2127-5080
  • 언 맘 녹이는 훈훈한 선행-서울 광진구 중곡1동 이주배 청년회장

    언 맘 녹이는 훈훈한 선행-서울 광진구 중곡1동 이주배 청년회장

    사람들은 요즘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인정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다고 아쉬워한다. 하지만 여전히 남몰래 선행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고 이들의 이야기는 얼어붙은 마음을 잠시나마 훈훈하게 한다. 광진구 중곡1동 청년회장인 이주배(40)씨도 이런 사람이다. 이씨는 넉넉지 않은 여건속에서 선행에 앞장서 그 가치가 더 커 보인다. 이씨는 현재 은행빚이 9000만원 정도다. “재작년 아버지가 두 차례 췌장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한 차례로 된다고 했지만 회복이 안 되자 다시 해야 한다고 해 의사를 붙잡고 울면서 악을 썼습니다. 하지만 결국 수술비가 두 배로 늘었죠.” 하지만 이씨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올해 초 그는 봉사단체인 중곡1동 청년회장이 됐다. 청년회는 생활능력이 없지만 정부로부터 지원을 못 받는 사람들을 돕고 매달 한차례 모여 동네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청년회는 현재 6가구를 돕고 있다. 주로 장애인 부부와 자녀 많은 이혼가정 주부, 독거노인 등이다. 그는 “이들은 외로운 사람들이다. 자주 들러 말 벗이 되고 매달 2차례 먹을거리와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회는 중곡1동에서 주로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청년들이 장사하면서 서로 알게 돼 3년 전 모이게 됐다. 이들은 매달 수만원씩 자비를 내 봉사를 한다. 이씨는 이들 가운데 “국숫집을 하는 박영태씨가 6가구에 국수와 라면을 지원해 고맙다.”고 말했다. 또 매달 한차례 야간에 모여 중곡 1동 골목을 다니며 청소를 한다. 이들은 환경미화원이 치우지 않는 분리 수거가 안 된 쓰레기를 집중적으로 치운다. 그는 “아파트가 없는 단독주택가인 중곡1동엔 전봇대와 골목에 외진 곳이 많다.”면서 “주민들이 이런 곳에 몰래 치우기 힘든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고 말했다. 주로 깨진 유리와 형광등, 망가진 가구, 수박 껍데기 등 치우기 번거로운 쓰레기들이다. 특히 한 사람이 버리면 다른 사람들도 버려 쓰레기가 겹겹이 쌓인다. 그는 쓰레기를 치운 뒤 ‘무단투기하지 말자.’는 내용과 해맑은 어린이의 미소가 담긴 양심스티커를 붙여 놓는다. 이씨는 또 힘든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최근에는 가출 청소년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출한 청소년을 찾는 것은 007작전과 비슷하다. 그는 지난해 말 10년 동안 옆집에 살다 한 임대아파트로 이사 간 이웃으로부터 ‘가출한 아들 걱정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결국 이씨는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어 그 임대아파트 주변의 PC방을 전전하고 있던 한모(18)군을 찾으러 나섰다. 한군의 친구를 만나 한군의 버디버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이어 한군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접속, 함께 가출한 오모(18)군 여자친구를 온라인상에서 만난 뒤 그를 밖에서 직접 만나 설득했다. 결국 오군의 여자친구가 준 정보로 노원구 하계동 건영옴니백화점에서 청년회 다른 회원과 함께 한군과 오군은 물론 또 다른 가출 청소년을 찾아내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평소 백화점 무료 시식코너에서 허기를 달래고 밤엔 백화점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 백화점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가출 청소년들은 이혼가정의 자녀들이다. 아이들을 찾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더 이상 자식이 아니다.’며 아이를 거절하는 부모님을 설득하는 일이다. 또한 학교를 자퇴한 학생은 대안학교를 주선하기도 한다. ‘베푼 만큼 거둔다.’는 말이 틀리지는 않은 것 같다. 올들어 이씨의 여건이 좀 나아지고 있다. 그는 빵집을 하다 실패하고 재작년 부인 김영자(38)씨와 둘이 오토바이 운전석을 만드는 작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처가 없어 낮엔 오토바이 센터를 돌며 명함을 돌리고 퀵서비스로 뛰고 공사현장에서 일하다가 밤엔 거리에 붙은 껌을 떼는 일을 했다.”면서 “올해는 거래처가 늘어 월 수입이 200만원 이상 된다.”고 말했다. 그에게 행복의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나누면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이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새벽 청소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민선4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를 포함한 강원지역 18개 시장·군수 당선자들이 21일 새벽 춘천시내에서 쓰레기처리 현장체험에 나서 관심을 끌었다. 당선자들은 이날 새벽 4시30분부터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춘천시내 골목길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현장체험은 20일부터 1박 2일간 실시한 도지사·시장·군수 워크숍 일정의 하나로 환경수도(首都)를 주창하는 강원도의 생활환경 문제를 직접 체험하기 위한 것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쓰레기를 운반차량으로 옮겨실으면서 환경문제를 비롯해 생활민원 행정에 대한 구상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게 당선자들의 평가다. 한규호 횡성군수 당선자는 “높아진 주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품질 행정을 구현하는데 이번 현장체험과 워크숍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현장체험에 앞서 가진 워크숍을 통해 도와 시·군의 권한과 책임을 인정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강원도 전체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는데 함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당선자는 “이번 행사가 비록 워크숍이지만 5·31 선거를 통해 지역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와 요구를 온몸으로 느꼈기에 단순한 축하 자리가 아니라 진지하게 지역발전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거리응원 쓰레기 말끔히”

    “거리응원만큼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세요.” 서울시는 19일 새벽 4시 열리는 독일 월드컵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와 관련, 길거리 응원 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수거에 나서줄 것을 18일 당부했다. 지난 토고전 뒤 시청 앞과 광화문 일대 쓰레기 발생량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팀의 경기가 있던 날의 배 이상인 170t에 달했다. 종로와 중구에서 미화원 235명, 청소차량 26대가 동원돼 새벽 2시30분부터 아침까지 수거했지만 역부족이었다.특히 프랑스전과 24일 스위스전은 새벽 6시에 경기가 끝나면서 출근 시간대가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쓰레기 대란’ 우려를 낳고 있다. 최소 3시간 이상 걸리는 쓰레기 수거작업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종로와 중구 및 응원전 주관사와 협조체제를 마련해 가판 무가지 무차별 배포와 잡상인의 도로점거 등을 사전에 막고 길거리에 임시 쓰레기함을 대거 비치해 출근길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서울시청 환경미화원 노동조합과 ㈜파라다이스(회장 전필립)는 각각 60명,100명으로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새벽 청소작업을 지원하는 한편 쓰레기 봉투 3000장을 시민들에게 나눠 주기로 했다.한편 SK텔레콤이 쓰레기 방치 등 상식에 벗어난 거리응원을 ‘깨끗한’ 거리응원문화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서울시청 앞 응원행사를 주관하는 SK텔레콤은 지난 13일 토고전 때 보여준 거리응원 시민의식이 너무 무질서했다는 지적에 따라 19일 새벽 월드컵 예선 2차전 프랑스전을 앞두고 ‘거리응원 클린 캠페인’을 벌였다. SK텔레콤은 토고전 때 행사장 주변에 뿌려진 무가지가 쓰레기의 대부분이었다고 보고 배포를 자제할 것을 배포 회사측에 공식 요청했다. 또 거리응원 참가자에게는 본인의 쓰레기를 직접 치워 달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내 자발적 청소를 유도했다.SK텔레콤은 특히 프랑스전 경기 직후 회사 임직원 200여명으로 자원봉사단을 구성, 시청앞 광장, 청계광장을 비롯해 광화문 입구 등지에서 쓰레기 청소를 도왔다.정기홍 박지윤기자 hong@seoul.co.kr
  • [경제플러스] 파라다이스그룹 ‘클린 월드컵’ 캠페인

    파라다이스그룹은 독일월드컵 프랑스전이 열리는 19일 서울 중구청과 함께 거리 청소를 하는 ‘클린 월드컵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6일 밝혔다.파라다이스그룹은 100여명의 사내 자원봉사자들이 100ℓ들이 쓰레기 봉투 6000장을 경기 전날인 18일 저녁부터 서울광장을 찾는 응원객들에게 배포하고 경기가 끝난 19일 오전 9시까지 중구청 소속 환경미화원과 함께 직접 거리청소를 할 계획이다.회사측은 100ℓ들이 종량제 쓰레기 봉투 6천장에 총 200t의 쓰레기를 담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13번째 태극전사’ 환경미화원

    월드컵 응원의 뒷마무리는 ‘13번째 전사’들이 책임진다. 월드컵 개막으로 길거리 응원의 ‘메카’인 서울광장 청소를 맡은 서울 중구 환경미화원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심야시간 대에 열리는 예선 3경기가 끝난 뒤 2∼3시간 만에 10t이 넘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신속하게 치워야 하기 하기 때문이다.11명의 태극전사에 이어 붉은 악마가 12번째 전사라면 환경미화원들은 응원의 마무리를 맡은 13번째 전사들인 셈이다. 9일 중구청에 따르면 길거리 응원을 전후해 서울광장 주변과 진입로 청소를 위해 환경미화원 50명과 직원 13명, 운전원 8명 등 모두 71명의 인력과 8대의 차량을 갖췄다. 앞서 이들은 지난 4일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때 실전과 같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청소 평가전’(?)도 치렀다. 당시 이들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청소를 시작, 새벽 3시까지 10t이 넘는 쓰레기를 완벽하게 치웠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시간을 더 단축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프랑스(19일)·스위스(24일)전의 경우 새벽 6시에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시민들의 출근시간에 앞서 신속하게 청소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이들은 환경미화원들이 낮시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근무시간을 조정해 출근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청소할 계획이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남성&여성] “온세상 삼키는 월드컵이 싫어요”

    2002년 ‘4강 신화’ 재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까. 온 국민이 하나됐던 열광적인 축제의 기억 때문일까. 아니면 기업들의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이 빚어낸 과열현상일까. 월드컵 열기가 온 나라를 달구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두 손 들어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이 달갑지 않은 남녀들의 속사정을 들어봤다. ■ 남성 - 시험 코앞에 둔 고시준비생·최전방 철책근무 병사들 “어쩌면 좋아” 오는 20∼23일 사법시험 2차를 보는 최청희(29)씨는 월드컵이 지금 열리는 게 너무나 싫다. 군대도 미뤄가며 5년째 고시공부를 하고 있는 최씨. 올해 또 낙방하면 영락없이 군입대 행(行)이다.1분 1초가 아까운 지금, 월드컵이 아니라 ‘월드컵 할아버지’를 한다해도 TV 시청은 엄두를 못낸다. 문제는 최씨가 지독한 스포츠광(狂)이라는 것. 그것도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운동이 축구다. 본격적으로 고시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동네 조기축구회에서 뛰었을 정도로 실력을 자랑한다. 최씨는 4년 전 “이번 월드컵을 놓치면 평생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은 경험해 보지 못할 텐데 고시가 문제냐.”는 생각으로 광화문 거리응원에 동참했다. 그러다 공부시간이 많이 축났고 시험에 보기 좋게 떨어졌다. “고시촌에서는 2002월드컵이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여성들의 합격률을 높였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어요. 올해도 시험을 코앞에 두고 많은 고시생들이 월드컵을 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최씨는 시험이 23일 끝나면 24일 새벽 4시에 있을 예선 마지막 경기 스위스전은 볼 수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행정고시 수험생들은 어림없다.2차 시험이 26∼30일 치러지기 때문이다. 최전방에서 철책근무를 하고 있는 육군 모사단 중대장 남모(30) 대위도 월드컵 때문에 골치 아프다. 프랑스전, 스위스전이 열리는 새벽 4시는 최전방에서 가장 취약한 시간대다. 이 시간에 근무자들이 TV를 보도록 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 근무를 서지 않는 병사들이라도 새벽에 일어나 TV를 보면 다음 근무에 지장을 받을 게 불보듯 뻔하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 TV시청을 금지하면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남 대위는 공식적으로는 TV를 볼 수 없다고 못 박았지만 경기 당일 TV 시청을 철저하게 막지는 않을 생각이다. 철책근무의 중요성과 병사들의 사기진작 사이에서 나름대로 ‘중용’을 찾은 셈이다. 이렇게 병사들을 배려하면서도 정작 남 대위 자신은 재방송을 봐야할 판이다. 월드컵 기간에 새벽 취약시간대 순찰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 대위는 “다음달이면 후방에 배치될 예정”이라면서 “월드컵이 한 달만 늦게 열렸어도 비교적 여유있게 TV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혁(33)씨는 상업적인 월드컵 열풍에 짜증이 난다. 얼마 전 대표팀 평가전에 앞서 연예인들이 축하공연을 할 때에는 TV를 꺼버렸다가 경기 시작때 다시 켰다. 축구는 그냥 축구일 뿐인데 이를 지나치게 돈벌이에 활용하려는 대기업들과 신문·방송의 행태가 얄밉기까지 하다.“2002년에는 자발적 거리응원이었지만 이번에는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사람들을 모으고 있잖아요. 심하게 말하면 거리응원에 나온 사람들은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기업행사에 동원되고 있는 거예요. 그런 데 휩쓸리면 나 스스로 세상 물정 모른다는 자괴감이 들 것 같아서 조용히 가족들과 집에서 TV중계나 보며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할 생각입니다.” 광화문 주변 가로정비를 맡고 있는 환경미화원 윤모씨도 월드컵이 달갑지 않다. 응원단에는 응원이 커다란 즐거움이겠지만 윤씨에게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업무량 폭증으로 이어진다. 윤씨는 “모쪼록 응원이 끝나고 쓰레기를 자진수거하는 등 성숙된 문화시민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여성 - 남편·남자친구 맹목적 열광… 정작 중요한 일 보지못해 안타까워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축구와 군대 얘기란 우스갯소리가 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여성이라면 아마도 남편과 애인이 연신 쏟아내는 ‘원치 않는 월드컵 뉴스’는 정말 고문의 수준일지도 모른다. 새내기 주부 김현미(가명·26·여)씨가 딱 그런 경우다. 김씨는 남녀노소 모든 국민이 열광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도 무감각하게 보냈던 사람이다. 축구를 안 좋아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모든 사람이 월드컵에 빠져 맹목적인 열광을 보내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때 축구광인 애인에게 월드컵에 흠뻑 젖어살라고 ‘자유’를 줬고 자기도 미뤄뒀던 일을 하거나 학교동창들을 만나는 등 역시 ‘자유’를 즐겼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4년 전 그때의 축구광과 결혼을 하고 맞은 첫번째 월드컵.“남편은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뿐 아니라 모든 주요 경기의 일정을 꿰뚫고 있어요. 축구사랑은 이해되지만 함께 사는 사람으로서는 큰 고통이죠. 왜 새벽 4시 경기가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대학생 김모(22·여)씨도 월드컵에 대한 대한민국의 ‘이성(理性) 상실’이 이해되지 않는다.“남자친구도 집안식구들도, 학교친구들도 모든 업무나 고민을 월드컵 이후로 미뤄두고 있는 것 같아요.”김씨는 “2002년 대선 때처럼 젊은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것 아니냐, 월드컵을 이용해 현실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려는 것 아니냐, 그런 얘기도 친구들끼리 해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주부 김경아(34·여)씨도 “사람들이 대낮부터 월드컵 광풍에 휩싸여 있는 모습이 좀 딱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5·31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인데도 그런 문제들이 월드컵에 묻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러다 한국이 예선에서 탈락이라도 하면 그 허탈감을 어떻게들 이겨낼지 걱정이에요. 아마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언론 같은 데서 희생양을 찾으려 할 거고 온 국민이 그 장단에 맞춰 누군가를 ‘마녀사냥’식으로 몰아붙이지 않을까요.” 취업준비생 서현진(24·여)씨는 요즘 신경쇠약 증세가 심해졌다. 지난해 취업에 실패한 그는 올해 꼭 직장을 잡아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주위가 너무 산만하다. 독서실, 도서관 가릴 것 없이 월드컵으로 어수선해 집중력이 너무 떨어진다. 귀마개를 사서 끼우기도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다행히 토고전을 빼고는 예선 두 경기가 새벽에 열려 천만다행이다. 대대적인 응원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광장 주변건물에서 일하는 이수진(37·여)씨는 “월드컵 때문에 직원들의 업무효율이 크게 떨어진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이씨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후배나 선배들 모두에 불만이다.“새벽까지 프랑스나 스위스 등 다른 나라들의 평가전을 봤다며 지각하는 후배들도 있어요. 우리 대표팀의 평가전이라면 몰라도 그것까지 이해를 해달라니. 월드컵이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걸 인정한다 쳐도 현재 상황은 분명히 과열입니다.” 건물청소를 하는 박모(38·여)씨는 월드컵이 국민의식을 높였다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 평가전을 치르고 나면 술집 화장실은 난장판이 된다. 박씨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 새벽에는 아무 데나 쓰레기 버리고 지저분하게 용변을 보는 등 행동이 더욱 심해질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뉴스 in 뉴스] 한강에 돌고래가?

    지난 22일 한강에서 돌고래가 죽은 채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과연 한강에 바다에 사는 돌고래가 올라올 수 있는가 하는 의문에서부터 누군가가 죽은 돌고래를 한강에 버렸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23일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에 따르면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서 발견된 돌고래는 서해안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상괭이’다. 길이는 1.5m, 무게는 35㎏, 나이는 2∼3년생으로 추정됐다. 상괭이는 보통 우리나라와 중국, 동남아시아 등 수심이 5∼6m쯤 되는 바다 연안에 주로 서식한다. 상괭이는 만조시 한강 상류까지 올라올 때가 더러 있다고 사업소측은 설명했다. 보통 3∼4마리씩이나 수십마리씩 무리를 지어 다니며 새우 등 갑각류는 물론 어류를 잡아 먹는다고. 우리나라의 경우 서해안에서 상괭이가 많이 관찰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선 민물 강의 상류까지 올라오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는 댐 등 장애물이 많아 강 상류에서 발견되는 것은 드물다. 낙동강 하구에서는 종종 발견되곤 한다.‘상괭이의 한강 외출’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안용락 박사는 “질병 감염 등으로 무리를 못 따라가고 길을 잃고 헤매다가 한강을 거슬러 왔거나, 잉어 등의 먹이를 잡다가 한강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사체의 부패는 전반적으로 몸 전체에서 함께 이뤄진다.”면서 “돌고래 사진으로 보면 옆구리가 부어올라 있어 질병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 박사는 “상괭이가 한강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한 환경미화원이 ‘등지느러미가 없고 입이 뭉퉁하고 크기가 1.3m쯤 되는 돌고래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했었다고 전했다. 과연 돌고래는 어떻게 한강에 올라올 수 있었을까. 현재 김포대교 인근에 있는 신곡수중보는 한강 하류의 유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 강에 배가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반면 잠실수중보는 수도권 시민들이 먹을 물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바다의 밀물시 신곡수중보가 1m 이상 잠길 정도로 한강에 바닷물이 밀려오게 된다. 상괭이가 이때 밀물과 함께 한강에 왔다가 돌아가지 못하고 잠실수중보 사이에 닫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뉴스 in 뉴스] 한강에 돌고래가?

    지난 22일 한강에서 돌고래가 죽은 채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과연 한강에 바다에 사는 돌고래가 올라올 수 있는가 하는 의문에서부터 누군가가 죽은 돌고래를 한강에 버렸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23일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에 따르면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서 발견된 돌고래는 서해안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상괭이’다. 길이는 1.5m, 무게는 35㎏, 나이는 2∼3년생으로 추정됐다. 상괭이는 보통 우리나라와 중국, 동남아시아 등 수심이 5∼6m쯤 되는 바다 연안에 주로 서식한다. 상괭이는 만조시 한강 상류까지 올라올 때가 더러 있다고 사업소측은 설명했다. 보통 3∼4마리씩이나 수십마리씩 무리를 지어 다니며 새우 등 갑각류는 물론 어류를 잡아 먹는다고. 우리나라의 경우 서해안에서 상괭이가 많이 관찰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선 민물 강의 상류까지 올라오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는 댐 등 장애물이 많아 강 상류에서 발견되는 것은 드물다. 낙동강 하구에서는 종종 발견되곤 한다.‘상괭이의 한강 외출’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안용락 박사는 “질병 감염 등으로 무리를 못 따라가고 길을 잃고 헤매다가 한강을 거슬러 왔거나, 잉어 등의 먹이를 잡다가 한강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사체의 부패는 전반적으로 몸 전체에서 함께 이뤄진다.”면서 “돌고래 사진으로 보면 옆구리가 부어올라 있어 질병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 박사는 “상괭이가 한강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한 환경미화원이 ‘등지느러미가 없고 입이 뭉퉁하고 크기가 1.3m쯤 되는 돌고래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했었다고 전했다. 과연 돌고래는 어떻게 한강에 올라올 수 있었을까. 현재 김포대교 인근에 있는 신곡수중보는 한강 하류의 유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 강에 배가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반면 잠실수중보는 수도권 시민들이 먹을 물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바다의 밀물시 신곡수중보가 1m 이상 잠길 정도로 한강에 바닷물이 밀려오게 된다. 상괭이가 이때 밀물과 함께 한강에 왔다가 돌아가지 못하고 잠실수중보 사이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공직 초대석] 퇴직앞둔 ‘청사지기’ 강여형 방호실장

    [공직 초대석] 퇴직앞둔 ‘청사지기’ 강여형 방호실장

    “그동안 모두 스물아홉분의 총리를 모셨습니다. 여성부 장관을 하실 때 푸근하게 대해주시던 한명숙 지명자께서 오시면 꼭 서른분째가 되네요.” 33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신새벽이면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의 문을 열어온 사람이 있다. 강여형(57) 방호실장이 그 주인공이다. 강 실장은 1973년 3월 지금은 헐려버린 조선총독부 건물에 있던 옛 중앙청에서 방호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업무는 청사 현관에서 총리와 장·차관, 그리고 국가적으로 중요한 국내외 손님들을 맞이하는 일이다. 강 실장은 가장 최근에 떠나서인지 이해찬 전 총리가 아직도 많이 생각난다고 했다. 강영훈 전 총리도 마음에 깊이 각인된 총리였다.“이 전 총리는 퇴임하기 직전 방호실장과 경비대장을 집무실로 부르더니 차를 권하면서 ‘그동안 저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고 말씀하셨죠. 강 전 총리는 방호실까지 찾아와 직접 격려금을 건넬 정도로 마음 씀씀이가 깊었습니다. 얼마전 청사에서 뵈었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고요.”방호직으로 처음 모신 김종필 전 총리와 이한동 전 총리도 아랫사람을 부릴 줄아는 분들로 마음에 새기고 있다. 장관으로는 1980년 당시 유일한 여성 국무위원이었던 김옥길 전 문교부 장관이 가장 다정다감했다. 김 전 장관은 청사 방호원과 환경미화원들을 대신동 집으로 초대해 손수 냉면과 빈대떡을 내오면서 ‘음지에서 고생한다.’며 격려했다고 한다. 방호직은 청사 출입자 관리와 보안·방화관리, 의전을 맡는다. 정부중앙청사에만 99명이 있다. 중앙청사의 상주직원은 4000여명, 여기에 하루 평균 내방객도 1000명에 이른다. 강 실장은 30여년 동안 정부청사의 가장 큰 변화는 ‘권위주의’에서 ‘고객 중심’으로 분위기가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1980년대 까지만 해도 중앙청사는 일반인들은 민원이 있어도 감히 찾아올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문턱’이 높았다. 하지만 요즘은 중앙청사를 찾는 민원인은 당당하게 안내를 요구한다. 청사 후문 앞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시위가 벌어진다. 총리와 장·차관만 이용할 수 있던 정문현관과 전용 엘리베이터도 개방됐고, 군복같던 방호직의 제복도 양복으로 바뀌었다. 강 실장은 매일 새벽 4시30분에 경기도 고양시 오금동 집을 나선다. 출근하는 총리와 장·차관을 영접하고, 퇴근길에도 배웅하려면 근무시간은 다른 직원들보다 길어질 수밖에 없다. 방호직의 수장이지만 현관에서 직접 모시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강 실장은 별정직 6급으로 만 57세가 정년. 그의 ‘청사 지킴이 인생’도 오는 12월31일이면 막을 내린다. 퇴직하면 집 근처 텃밭에 야채를 가꾸며 소일할 생각이다. 강 실장은 “청사에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내면서 결혼하고 아이들도 모두 대학에 보냈다.”면서 “이젠 후배들에게 마음 놓고 자리를 물려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히 웃었다. 글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강서 영상미디어센터 어린이 방송국

    강서 영상미디어센터 어린이 방송국

    ‘어린이 눈으로 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구민회관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어린이 방송국 수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이날 수업내용은 영상물 편집. 이들은 지난주 남학생끼리 혹은 여학생끼리 각각 성별로 6명씩 팀을 짠 뒤 ‘이성에 대한 생각’이라는 주제로 영상물을 찍었다. 이들은 직접 연기도하고 촬영도 했다. 안영민(13)군은 “장래 이준기 같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면서 “당당하게 카메라 앞에 서는 방법을 배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또 오병주(13)군은 “방송장비를 만지는 순간 마음이 설다.”고 말했다. 이날 남학생과 여학생은 각각 찍은 뉴스와 드라마를 컴퓨터로 편집했다. 뉴스는 최근 남학생을 괴롭히는 여학생이 늘고 있다는 내용. 오영대(13)군은 뉴스에 해당 여학생이 나오자 “모자이크 처리해야 한다.”면서 마우스를 움직여 얼굴 부분을 바꾸었다. 조헌재(13)군도 최근 5년간 여학생의 폭행수치를 그래프로 만들었다. 이 어린이 방송국에 참여하면 기획과 시나리오, 촬영, 편집 등 영상물 제작 일련의 과정을 배울 수 있다. 교육은 어른과는 차별화되는 어린이의 생각을 영상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다. 기획 단계에선 어린이들이 아이디어를 자유발언으로 내는 브레인 스토밍 방식으로 영상물의 주제와 장르, 개인별 역할 등을 논의한다. 그리고 영상물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구성한다. 다음 시나리오 단계에선 기획 단계에서 구성한 이야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영상물에 담을 수 있는 시나리오로 만드는 작업이다. 대사로 표현하고 장소 등을 정하고 화면 구성을 어떻게 할 지를 정한다. 촬영은 시나리오 내용을 카메라에 담는 것. 편집 단계는 촬영한 장면을 시간 순서로 정리하고 NG장면은 삭제하고 점차 어두워지거나 밝아지게 하는 등 화면 효과를 주는 단계이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영상물은 강서 미디어 센터 홈페이지에 올려진다. 이 방송국 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 방송반에서 활동하는 등 평소 관심이 많았지만 배울 곳이 없었던 아이들이다. 차미정(45·여)씨는 “아들이 방송 장비 다루는데 관심을 가졌지만 방송 일은 쉽게 배울 만한 곳이 없었는데 좋은 기회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방송은 PD 등 전문가만 하는 평범한 사람과는 먼 일로 느꼈었는데 배운 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안영민군은 “평소 방송은 전문가만 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지은(12)양은 “방송반에서 못 본 전문 방송장비 사용법을 알게 돼 방송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또 팀 활동으로 협동심을 터득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오영대군은 “뉴스를 찍을 때 서로 카메라맨을 하고 싶어 다툼이 생겼는데 일을 위해 양보했다.”면서 “공동으로 작업할 때는 팀웍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최민기(13)군은 “다소 내성적이었는데 친구들의 토론 등 을 통해 성격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자녀를 둔 배경신(44·여)씨는 “딸과 드라마를 보면 딸이 요즘 ‘공포감 조성을 위해 화면을 푸르게 했다.’는 등 장면마다 찍는 방식을 설명하는 등 제법 방송을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주희 방송담당 강사는 “TV나 영화에서 나온 폭력 장면을 아이들이 현실 속에서 일어난 일인 줄 착각하고 이를 흉내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제 방송 제작 일을 배우면 그 장면이 연출된 장면이라는 것을 깨닫게 돼 모방하는 실수가 적어지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초등교 4~6년생 누구나 신청 가능 한해 3차례 6명씩 선발… 개인지도 어린이 방송국은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1년에 3차례 모집한다. 방송장비 다루는 법을 일일히 배울 수 있도록 개인지도를 위해 1기수 당 인원을 6명으로 제한한다. 모집기간이 되면 홈페이지에 홍보물을 올린다. 영상제작에 관심있는 어린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수업은 매주 한 차례 90분 동안 이뤄진다. 방송에 관심이 많은 학생 수에 비해 인원이 적은 만큼 치열한 경쟁률이 예상되므로 관심있는 어린이는 빨리 서둘려야겠다. 어린이 방송국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학부모 회의를 열어 어린이 방송국 운영과 어린이 미디어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또 미디어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교 선생님들의 의견과 조언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02)3664-8485. 홈페이지 www.gsmedia.or.kr ■ 초등학교 수업장면도 방송타지요 서울 강북구청 인터넷 방송국은 초등학교 미술 수업 장면을 담은 ‘새싹 미술관’을 보여주고 있다. 또 청소년들이 직접 학교 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인 ‘1318 꿈나무 앵커’도 다음달 선보인다. 오광근 PD는 “평소 지역 주민을 주인공으로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주민 가운데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관심을 갖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 PD가 다양한 어린이 관련 소재 가운데 미술 수업을 선택한 이유는 그림 그리기가 상상력을 가장 많이 발휘할 수 있는 수업이라는 생각에서다. 새싹미술관은 리포터가 학교 현장에 직접 찾아가 담임 선생님에게 미술 수업에 대한 소개를 들은 뒤 함께 미술 작품을 만들고 어린이가 완성된 작품을 갖고 제작 의도를 밝히는 작품 소개의 순으로 진행된다. 새싹미술관은 미술 수업 중간에 어린이가 하고싶픈 이야기와 장기자랑 코너도 있다. 어린이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 코너에서는 장래 희망이나 부모님 혹은 친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지난 9월 수유동 우이초등학교 편에서는 한 여학생이 환경미화원인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고생을 하는데 마음처럼 잘 해주지 못 해 미안하다는 이야기가 소개됐다. 장기자랑 코너에서는 어린이들이 평소 못 봤던 친구의 뜻밖의 모습을 보고 놀라기도 한다. 우이초등학교 편에서 평소 말이 없던 여학생이 검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놀라기도 했다. 또 구 인터넷 방송국은 다음달 학생이 직접 출연하고 제작해, 학교를 소개하고 소식을 전하는 1318꿈나무 앵커를 시작한다. 김상섭 담당 PD는 “학생이 직접 학교 소식을 전하면 학교에서 화제가 돼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딱딱한 학교 소식을 학생이 전하면 더 신선하게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린이나 학생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은 성인들에게도 학창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代이어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김형철씨

    “직업에 귀천이 있습니까. 누가 뭐라든 아버지처럼 성실한 삶을 살겠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나란히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서울 강서구 환경미화원인 김팔권(58)·형철(31)씨 부자. 아버지는 27년 경력의 베테랑이고 아들은 이달 1일 갓 들어온 신출내기. 형철씨는 6명을 뽑은 올해 강서구청 환경미화원 채용시험에서 19대1의 경쟁률을 뚫었다. 형철씨가 많은 직업 중에 환경미화원을 택한 것은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함께 갈 수 있다는 이유가 컸다. 그는 “성실이라는 인생의 교훈을 몸소 가르쳐준 분이 바로 아버지였는데 환경미화원은 그런 아버지가 묵묵히 걸어온 길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면접시험에서도 이런 점을 분명히 밝혔고 아버지와 환경미화원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듣고 난 면접관들은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 학교 앞에서 일 하던 아버지가 아들을 발견하고 반갑게 이름을 불렀지만 옆에 있던 친구들 보기 부끄러워 줄달음질쳤던 기억도 있다. 그 날의 ‘돌발행동’은 어른으로 성장한 지금까지 내내 큰 짐으로 남았다. 형철씨는 아무리 몸이 아파도 새벽같이 일어나 일터로 향하는 아버지를 배웅할 때에는 가슴 한편에 안쓰러움과 함께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이제 아버지는 어느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존경의 대상이다. 그의 두 가지 바람은 2년 뒤면 퇴직하는 아버지의 노후 계획을 돕는 것과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 형철씨는 “일을 시작한 지 며칠 되진 않았지만 빗자루로 쓸고 난 뒤 깨끗해진 거리를 보면 말할 수 없는 보람과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나눔세상] 푸드마켓 릴레이기부 ‘훈훈’

    저소득층의 음식나눔 장터인 ‘푸드마켓’에 음식·물품을 기부하는 훈훈한 사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홈쇼핑 채널인 농수산홈쇼핑 직원 350여명은 지난해부터 매달 월급을 떼어 서울 양천구 ‘해누리 푸드마켓’에 기부하고 있다. 회사측은 직원들의 기부금에 2배를 더해 푸드마켓에 전한다. 이렇게 모인 돈은 3600만원이나 된다. 농수산홈쇼핑 김창훈 인재개발팀장은 “본사가 있는 지역의 주민들을 돕는다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꾸준히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3동 재래시장(옛 등촌시장) 상인들도 푸드마켓 기부 대열에 가세했다. 이들은 팔다 남은 야채·건어물·과일 등을 모아 일주일에 한번씩 해누리 푸드마켓에 보낸다. 돈으로 치자면 일주일 40만원 안팎에 이른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돈을 보태는 경우도 있다. 서대문구 환경미화원 150여명은 지난달 20㎏짜리 쌀 60포대를 ‘정담은 푸드마켓’에 보낸 데 이어 앞으로도 매달 5만원씩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노원구 소속 직원 1035명은 지난달부터 월급에서 떼어 ‘두레 푸드마켓’에 보내고 있다.영등포구에 있는 유치원생들은 1년 동안 저금통을 통해 모은 돈을 통째로 ‘사랑나눔 푸드마켓’에 보내기도 했다.푸드마켓 관계자들은 “인색한 기부문화 속에서 고무적인 사례”라면서 “이들의 사연이 알려져 기부문화가 확산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동작구 순직 환경미화원에 성금

    서울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지난달 새벽에 길거리 청소를 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고 박영진(46·여)씨 가족에게 성금 512만원을 전달했다.모금에는 동작복지재단과 구청 청소행정과 직원들, 환경미화원 동작노조 등이 참여했다.
  • “노숙인 아닌 이름 석자로 불리고 싶다”

    “노숙인 아닌 이름 석자로 불리고 싶다”

    1일 오전 8시 용산구민회관. 서울시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노숙인 일자리갖기 프로젝트’에 참여할 노숙인 1000여명이 새벽부터 몰려들어 구민회관 앞 인도를 가득 메웠다. 오전 8시30분, 구민회관 입장이 시작됐다. 간단한 참가 신청 절차를 마친 노숙인들에게 옷 한벌과 점심 식권 한장이 주어졌다. 오리엔테이션 기간 동안 이들은 ‘하이서울’마크가 새겨진 푸른색 모자와 유니폼을 입는다. 시는 이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려 유니폼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체면 버리고 재기 성공하라.” 오전 10시30분, 노숙인들과 똑같이 푸른 유니폼을 입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첫 연사로 나섰다.“모자를 조금만 올려써봐요. 얼굴이 안 보여요.”라며 강연을 시작한 이 시장은 “모자를 눌러쓰고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 아직 정신을 덜 차렸습니다.”라는 직언을 쏟아냈다. 이 시장은 하루 한끼도 못 먹었던 10대 시절, 환경미화원으로 일했던 대학 시절 등 거지와 다를 바 없었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시장은 “기업은 동정하는 마음으로 직원을 뽑는 곳이 아닙니다.”라면서 “교회나 복지회관에 다니며 밥을 얻어먹으려면 차라리 굶고, 일할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시는 여러분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자립하겠다는 약속을 해주길 당부했다. ●“아기 분유값이라도 벌고 싶다.” 이 시장의 강연을 경청하며 간간이 박수를 보냈던 박모(53)씨.20년 전 결혼에 실패하고 혼자 살아온 박씨는 IMF 외환위기 때, 기능공으로 일해왔던 공장에서 쫓겨났다. 쉼터 생활이 올해로 8년째인 박씨는 “나도 이명박 시장만큼 못살았다. 이번만큼은 꼭 내 일자리를 찾아 노숙인이 아닌 내 이름 석자로 불리고 싶다.”며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15개월 젖먹이 아이와 함께 공원 등지에서 6개월 가까이 노숙을 했던 김모(33·여)씨도 서울시의 첫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며 빚더미에 앉은 김씨는 “남편도 노숙인이 돼 거리를 떠돌고 있다.”면서 “아기 분유 값이라도 벌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기업들 “노숙인들 일하는 것 지켜봐요.” 기업 관계자 50여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노숙자들을 아직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지만 사회복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크기에 우선은 이들은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SH공사 이철수 사장은 “사회 복지 차원에서 노숙인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120명 정도를 우선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산업개발 박현우 관리과장은 “일단 3명에게만 일자리를 주고 결과가 좋으면 협력업체에도 이 인력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숙인들은 1∼4일 나흘 동안 용산과 중구 구민회관에서 특별정신교육, 안전교육, 건강관리, 참여기업 사업설명회 등 교육을 마치고 6일부터 은평뉴타운 건설 현장 등 147개 기업에 투입된다. 임금은 통상적인 공사장 일용인부 임금의 최저액인 5만원을 기준으로 해 시가 50%인 2만 5000원을, 건설회사가 나머지를 댄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하춘화 노래45주년 음악회 수익금 전액 미화원 돕기에

    가수 하춘화씨가 1억 3800여만원상당의 공연 수익금 전액을 서울시 환경미화원 자녀를 돕는데 쓰기로 했다. 하씨는 지난 10∼1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환경미화원 자녀를 돕는 자선공연 ‘하춘화 노래 45주년’을 열었다. 첫날에는 환경미화원 가족 2550명이 무료로 관람했다. 하씨는 24일 서울시 환경미화원 주진위 노동조합 위원장에게 공연 수익금을 전달하는 기증식을 서울시장 접견실에서 가졌다. 이날 이명박 서울시장과 주 위원장은 감사의 표시로 하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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