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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세종문화회관을 다시 짓자

    [세종로의 아침] 세종문화회관을 다시 짓자

    서울시청을 출입하며 의무감이랄까, 시 산하 출연기관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두 편을 관람했다. 하나는 서울시발레단의 창단 공연 ‘한여름밤의 꿈’, 다른 하나는 공연 중단으로 한바탕 소동이 있었던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였다. 오후 6시 30분쯤 퇴근해 광화문역 근처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여유있게 공연장에 도착하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극장이 있으니, 광화문에서 직장생활하는 편리함이 이런 게 아닌가 싶다. 전 세계 다른 대도시처럼 수도 한가운데 이 같은 대극장을 세운 건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다. 두 공연 모두 2층 좌석을 예매하며 ‘기후동행카드 할인’을 받았다. 서울 시민 9명 중 1명이 쓴다는 기후동행카드인데, 티켓오피스 직원은 그런 카드는 처음 봤다는 듯 낯설어하는 눈치였다(말이 나온 김에 이왕이면 임신부나 기후동행카드 소지자는 티켓 할인율이 좀더 높았으면 좋겠다. 출산과 기후위기 모두 심각한 시대인데 국가유공자보다 할인율이 낮을 이유가 없다). 세종문화회관을 너무 오랜만에 찾았기 때문일까. 2층으로 가는 길은 낯설었고, ‘구역-열-좌석번호’ 순이 아닌 열 구분 없이 1번부터 번호가 붙는 좌석시스템은 매번 올 때마다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세종문화회관에 대한 ‘진짜 불만’은 좌석에 앉으면서부터 시작한다. 서울시발레단의 ‘한여름밤의 꿈’에서는 일단 2층에서 봐도 넓은 무대가 눈에 들어왔다. 발레를 하기엔 다소 큰 무대 위에서 무용수들은 100m 달리기를 하듯 뛰어다녀야 하고 음향은 귀를 피곤하게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며 세운 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서울시발레단이라는데, 세종대극장은 그 꿈을 담기에는 크다 못해 광활하기까지 하다. 슬그머니 복귀한 ‘논란의 테너’와 환갑을 앞둔 ‘까칠한 소프라노’가 출연한 ‘토스카’는 어땠나. 한 시대를 풍미한 안젤라 게오르기우를 한국에서 다시 보는 것에 대한 감흥과 과연 전성기 시절 모습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함께 품고 2시간여 공연을 지켜보며 앞서와 마찬가지로 이 극장에 대한 아쉬움이 다시 한번 크게 느껴졌다. 3000석 규모의 세종대극장은 오페라를 올리기에는 너무 크고 잔향도 짧아 늘 객석에서 불만이 나온다. 이 때문에 세종문화회관이 오페라에서는 마이크를 쓴다는 의심도 적지 않다. 아무리 실력 좋은 가수도, 최정상급 악단도 이런 무대에서 관객에게 만족을 주기는 어렵다. 오 시장은 정확히 2년 전인 2022년 10월 프랑스 파리 출장 중에 세종문화회관 리모델링에 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과연 임기 내에 시작이라도 할 수 있을까. 어차피 한두 번 나온 얘기도 아니고, 시정엔 우선순위로 둘 게 한두 개가 아닌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 오 시장은 독일 함부르크 출장 중에 ‘엘프필하모니’를 바라보며 ‘제2세종문화회관’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현 세종문화회관을 그대로 두고 제2, 제3의 세종을 만든다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차라리 세빛섬을 애초 시작부터 콘서트홀로 구상했다면 ‘아시아의 엘프필하모니’는 이미 한참 전에 서울에 있었을 것이다. 세종대극장은 ‘모든 장르의 공연을 담아낼 수 있는 종합예술 공간’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어떤 방패로도 막지 못하는 창과 어떤 창으로도 못 뚫는 방패를 같이 파는 상인을 두고 ‘모순’이라는 말이 유래했다던가. 마찬가지로 어떤 장르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공연장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다목적 공연장은 목적이 없는 공연장이고, 모든 장르를 다 올리겠다는 공연장은 그 어떤 장르도 만족시키지 못할 뿐이다. 실현 가능성은 없다지만 이러나저러나 ‘회관’을 공연장으로 다시 짓는 게, 적어도 그런 마음으로 접근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공연장이 언제까지 오페라 무대에서 마이크를 쓴다는 의심을 받아야 하는가. 안석 전국부 기자
  • 환갑 키아누 리브스가 해냈다…美레이싱대회 예선 통과 질주

    환갑 키아누 리브스가 해냈다…美레이싱대회 예선 통과 질주

    미국 배우 키아누 리브스(60)가 영화 ‘스피드’ 개봉 30주년을 맞은 해에 자동차 경주대회에 출전해 예선을 통과했다. AP통신은 리브스가 5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GR컵 시리즈 자동차 경주에 출전해 35명 중 최종 25위로 경기를 마쳤다고 전했다. 리브스는 45분간 주행하면서 절반 이상이 지났을 무렵 다른 차와 충돌하는 것을 피하며 잔디밭으로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굴하지 않고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와 운전을 계속했다. 35명의 출전자 가운데 31번째로 예선을 통과한 리브스가 기록한 가장 높은 순위는 21위였다. 리브스는 2009년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롱비치 도요타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다. 2022년에는 영국에서 열리는 포뮬라 원 그랑프리 예선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리브스는 “엄청난 속도로 회전할 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감정을 느낀다”며 고속 질주의 쾌감을 털어놓았다. 영화 ‘스피드’ 개봉 30주년을 맞아 리스브는 또 다른 주연배우인 샌드라 불럭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 진창에서 절창으로의 여정…선선한 詩의 바람이 흐른다

    진창에서 절창으로의 여정…선선한 詩의 바람이 흐른다

    등단 환갑 앞둔 천양희의 새 시집진흙탕 속에서 찾은 아름다움과여든 넘어 고민한 시인의 자화상꼼꼼하고 단정한 시어로 그려 내 어느덧 59년, 내년이면 시인의 시력(詩歷)이 환갑을 맞이한다. 그동안 얼마나 깎고 다듬었을까. 한없이 단정하고 평화로운 시어가 거리낄 것 없이 유려하게 흐른다. 그렇게 완성된 시집은 마치 선선하고 청량한 가을바람 같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소월시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받으며 삶의 고독을 눈부신 서정으로 승화했다고 평가되는 천양희(82) 시인의 새 시집 ‘몇차례 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무사하였다’는 꼼꼼하게 세공된 언어로 그린 시인의 초상화처럼 읽힌다. 박두진(1916~1998) 시인의 추천으로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천양희는 이번 시집에서 그간 열성으로 적어 왔던 시가 무엇인지 골똘하게 들여다본다. 그리하여 결국은 자기를 평생 설명해 왔던 단어, ‘시인’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나름의 결론을 시도한다. “한밤중에 깨어/시 한줄 쓰다보면/웬일로/입이 쓰고 마음이 쓰다/쓰고 쓴 것이 시다//시 쓰기란/진창에서 절창으로 나아가는 도정이니까/가다보면 세상의 습도가 내려간다/간간이 뼈골 사이로/밤낮의 길이가 나눠진다”(‘추분의 시’·66쪽) 시작(詩作)이 ‘진창에서 절창으로 나아가는 도정’이라는 시인의 규정은 퍽 울림이 있다. 시인의 앞선 시집 ‘새벽에 생각하다’에 실린 ‘시작법’이라는 시에도 적힌 문장이다. 이번에 다시 반복한 것을 보면 시인은 진실로 이것을 시의 본령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시인 역시 다른 이와 마찬가지로 더러운 세상에 발을 붙이고 선 사람이다. 하지만 그저 진흙탕을 노래하는 데 그친다면 어찌 그것을 시라고 할 수 있을까. 진 바닥으로 침잠하면서도 아름다움을 향한 노래를 멈추지 않는 것이 바로 시인이다.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있지만 일부는 별을 보고 있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 떠오르기도 한다. “안간힘을 인간의 힘이라 말한 시인이 있어/눈이 녹으면 봄이 된다는 걸/겨우 알겠습니다//내가 시를 쓰는 것은/목숨에 대한 반성문입니다/쓰고 또 써도 이 글은/내 의지가 나의 길을 결정한/본래의 나일 것입니다”(‘반성문’·98~99쪽) ‘안간힘을 인간의 힘’이라고 말한 시인은 누구일까.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어쨌든 천양희에게 ‘시를 쓰는 것은 목숨에 대한 반성문’이라는 큰 깨달음을 준다. 반성문은 반성하는 사람이 쓰는 글이다. 반성하지 않는 사람도 반성하는 ‘척’을 하며 쓸 순 있겠지만 그것은 반성문이라고 할 수 없다. 반성문은 한 사람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쓰기 전과 쓰고 난 뒤가 극명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가 반성문인 이상, 한 번 시를 쓴 사람은 시를 쓰기 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한 번 시인은 영원한 시인이다. 그것은 결국 ‘내 의지’고 그것이 ‘나의 길을 결정’한다. 시집에는 뚜렷한 독서의 흔적이 엿보인다. 시인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활자를 섭렵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모양이다. 이성복 시집 ‘그 여름의 끝’을 읽고 쓴 ‘그 겨울의 끝’도 무척 재밌는 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설 ‘설국’의 문장도 가지고 오고, 황현산의 산문집 제목 ‘밤이 선생이다’에서 생각을 시작하는 시도 있다. 다소 정직한 제목의 시 ‘시인 지망생들에게’는 삶의 황혼에 접어드는 천양희가 시인이 되고자 하는, 아니면 이제 막 시인이 된 젊은 시인에게 전하는 말이기도 하다. 시집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시인은 자신의 고유한 경험으로부터 시를 생성하면서도 세계와 소통하는 ‘다른 풍경’을 상상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언어와 사유에 이르게 한다”고 평했다. 시집에 실린 첫 번째 시 ‘딱 한줄’에 실린 문장은 어쩌면 시인의 삶을 압축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가진 것이 시밖에 없을 때 웃는다”(‘딱 한줄’·10쪽)
  • “핏덩이 같은 딸, 고생만 하다 떠나”…마세라티 뺑소니 피해자 유족 오열

    “핏덩이 같은 딸, 고생만 하다 떠나”…마세라티 뺑소니 피해자 유족 오열

    광주 ‘마세라티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사고’ 피해자인 20대 여성의 아버지는 “딸이 음주운전 마지막 피해자이길 바란다”며 오열했다. 광주 북구 한 장례식장에서 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 아버지 강모(62)씨는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부모한테 손 안 벌리려고 고생만 하던 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씨는 새어 나오는 울음을 멈추기 위해 헛기침을 토해내기도 여러 번,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먼저 간 자식을 떠올렸다. 그는 “보름 남은 아빠 생일에 1년이나 뒤늦은 환갑잔치 겸 축하 파티를 하자던 효녀였는데, 뭐가 그리 급하다고 부모 남겨두고 세상을 먼저 떠났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고인은 지역 한 물류센터에서 배송 전 물품을 포장하는 일을 2년 전부터 해왔다. 가정 형편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스무살을 갓 넘긴 수년 전부터 계획한 홀로서기를 위해 일터로 향한 생활력 강한 딸이었다. 자기 벌이가 넉넉하지 않으면서도 매달 부모에게 30만원씩 용돈을 드렸고, 그런 고인의 결혼 자금을 위해 아버지 강씨는 딸이 보내 준 돈을 모아뒀다. 강씨는 “꼬깃꼬깃한 현금이 들어있는 돈 봉투만 보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던 딸 생각이 밀려온다”며 “핏덩이 같은 딸의 돈을 어찌 부모가 함부로 쓸 수 있느냐”고 오열했다. 사고가 난 지난 24일 새벽에도 고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포장 업무를 충실하게 마쳤다. 업무시간이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인 탓에 밤낮이 바뀌는 생활을 하긴 했어도 본인이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내는 야무진 젊은이였다. 최근에는 평소 꿈꿨던 네일아트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고된 몸을 이끌고 카페에서 공부하며 준비해왔다. 업무와 공부, 178㎝의 여자로서는 큰 키 탓인지 최근 허리 통증이 심해져, 연차를 사용해 사고 당일 오후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이젠 모두 다 허사가 됐다. 발인 때 미처 정리하지 못한 고인의 사진 등 유품을 불에 태웠다는 강씨는 “작년에 저의 환갑잔치를 못 했는데, 올해 제 생일 때 파티하자는 딸이 그립기만 하다”고 울먹였다. 이어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도 모자라 도주까지 한 운전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음주운전 사망사고 피해자는 우리 딸이 마지막이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뒷자리에 탑승해 퇴근하던 고인은 음주운전 마세라티 차량에 치여 숨졌다. 가해 운전자는 사고 직후 서울 등지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 28일 구속됐다.
  • ‘열애설’ 35세 고은아, 61세 김장훈과 결혼?…“환갑도 괜찮아”

    ‘열애설’ 35세 고은아, 61세 김장훈과 결혼?…“환갑도 괜찮아”

    배우 고은아(35)의 어머니가 가수 김장훈(61)을 사윗감으로 욕심냈다. 24일 유튜브 채널 ‘방가네’에는 ‘십몇년동안 김장훈님께 사위로 들어와 달라는 엄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고은아와 그의 모친이 가수 김장훈과 만난 모습이 담겼다. 고은아 어머니는 김장훈을 향해 “왜 아직도 안 데리고 갔어?”라고 물었고, 김장훈은 웃음을 터트렸다. 고은아가 “나 못 들었다”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고은아 어머니는 “친구끼리 한 얘기”라고 수습했다. 김장훈은 “예전에 웃겼던 게 은아랑 스캔들 났을 때 (고은아 어머니가) 날 집으로 초대했는데 난 너무 미안한 거다. ‘나이 많은 사람이 왜 우리 은아랑’ 이럴 줄 알았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어머니가 ‘우리 은아가 나이 많은 사람 좋아하잖아. 장훈이랑 살면 잘 살 거야’ 하더라. 그래서 나는 속으로 ‘내가 은아 엄마보다 2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은아 어머니는 김장훈에게 “지금이라도 데리고 갔으면 좋겠다”고 변함 없는 마음을 전했다. 고은아는 “여기 오면서도 엄마가 ‘만약에 장훈이가 너를 보고 괜찮다고 하면 가라’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장훈은 “어머니 저 환갑이에요”라고 웃었고, 고은아 어머니는 “괜찮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김장훈과 고은아는 지난 2012년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김장훈은 소셜미디어(SNS)에 고은아와의 다정한 사진을 올리며 “살다보니 이런 일도. 제가 그리도 좋아하는 고은아 양과. 참 생각할수록 황당하네요. 다음주에 다시 보기로 했는데. 좋은 만남 될 듯 해요. 나이차가 어마어마하니 절대로 오해는 하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고은아와의 연인 같은 모습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하며 “대놓고 (열애) 공개를 해도 사람들이 안 믿는다”고 억울해했다. 이러한 글에 김장훈과 고은아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김장훈 측 관계자는 “김장훈과 고은아가 뮤직비디오를 함께 촬영한다. 뮤직비디오 홍보를 위해 올린 사진과 글이 열애설로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 [황수정 칼럼] ‘임종석 의장님’과 몇몇 586이 연명하는 법

    [황수정 칼럼] ‘임종석 의장님’과 몇몇 586이 연명하는 법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통일하지 말자”고 했다. 이 말을 보수쪽 유력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했다면 어떤 사달이 났을까. “출세를 위해 (사법)고시를 했으니 미안해하라”고 그가 공격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말했다면. “반통일 반민족 행위”로 벌집이 쑤셔졌을 것이다. 임 전 실장은 대한민국 영토를 한반도와 부속도서로 규정한 헌법 3조를 “지우든지 개정하자”고 했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통일부도 없애자고 했다. 연방제 통일론을 접은 김정은이 ‘2국가론’을 주장하고 있으니 기존의 통일 논의는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에둘렀을 뿐 북한의 입장이 달라졌으니 우리도 그에 맞게 자세를 교정해야 한다는 뜻으로 들린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회(전대협) 3기 의장. 조국 통일을 앞세운 운동권 이력으로 정계 입문해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지냈다. 나 같은 586세대는 ‘전대협 의장님’의 대단했던 위용을 기억한다. 두루마기 자락을 깃발처럼 펄럭이면서 가는 곳마다 수백명의 선발대를 앞세웠다. ‘통일’과 ‘민족’이라는 구호만으로 ‘의장님’은 개선장군이었다. 5년 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도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그래 놓고 “통일이 좋다고 자신하기 어렵다”고 ‘전향’한 이유에 해설이 분분하다.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라는 북한 주장에 편드는 것이라고도 공격받는다. 통일을 포기해야 평화가 온다는 그의 논리는 비현실적 비약이다. 동독은 ‘2민족 2국가’를 주장했지만 서독은 거부했고 결국 통일됐다. 그에게 주사파 통일운동은 입신의 밑천이고 재료였다. 통일 수정론을 말할 때는 움직이지 못할 논거가 준비됐어야 한다. 야권에서도 공박하건만 변명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자기 배가 부르다고 밥상 치우자는 얘기인가. 시중에 들리는 말이다. ‘안방의 코끼리’ 같은 통일 수정론을 들고나왔으니 다른 책임도 졌으면 한다. 김구 선생을 온전한 영역으로 복권시키는 전향 운동에 나서 주면 어떤가. 해방과 분단의 공간에서 김구가 언제 좌익이었던 적 있나. 이념의 대척점으로 데려가 주사파 통일운동의 방패 삼았노라 고백부터 해 주면 어떤가. 좌도 우도 말하지 못해 굳어진 이 불편한 진실을 인정할 용기는 없는가. 그 김구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엉뚱하게 소환했다. 지난주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김구는 총에 맞아 죽었고… 나 역시 칼에 찔려 보기도” 운운했다. 무죄를 주장하자고 자신을 김구, 조봉암에 빗댔다. 기사의 댓글 반응이 어땠는지는 상상에 맡긴다. 민주화운동을 입신의 과실로 따먹지 않은 사람도 많다. 노동운동가인 주대환(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은 “87년 민주화의 승리에 취한 학생운동은 관념의 놀이터가 필요했고, 그것이 ‘통일운동’”(책 ‘K데모크라시’)이라 일갈했다. 이후 한 해 수만명씩 대학에서 사회로 쏟아진 지금의 40~50대들이 진보 우위의 정치 지형으로 판을 바꿔 줬다. 그러니 근현대사에 출세와 입신의 빚을 진 이들이 586 정치인들 아닌가. ‘공천 학살’에도 살아남은 운동권 스타들의 연명 방식은 비루하고 처연하다. 극적으로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구제된 김민석 의원은 ‘이재명 호위무사’를 자임했다. 28세에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된 ‘386 정치인 1호’다. “이재명의 삶이 김대중의 삶과 유사하다”고 했다. 동갑내기 당대표를 엄호하느라 김대중을 매명했다. 4개 재판 11개 혐의의 당대표를 위해 근거가 없는 계엄령 괴담 정치를 주도한다. ‘서울의 봄’을 그런 조직의 이름에 갖다 붙였다. 독재정권 계엄령에 맞섰던 청춘의 훈장마저 엿바꿔 먹었다. 제 손으로 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다. 법제사법위원장이 된 정청래 의원은 당대표 방탄 입법의 수문장이 됐다. 품격을 완전히 내려놓은 막말과 궤변으로 저질 시비를 몰고 다닌다. 이십대 운동권 DNA가 환갑의 높이로 자라지 못했다. ‘국회 빌런’으로 불리고 말았다. 떠날 때가 지났는데 떠나지 않는 사람들. 근현대사의 상처를 단물로 짜 먹고 있는 사람들. 더이상 놀라울 추문도 없을 것 같다. 자기부정을 하면서 연명하는 586들, 막차가 다시 오거든 이제는 정말 떠나 주면 좋겠다. 황수정 수석논설위원
  • 백지연 환갑잔치…‘현대家’ 노현정 참석에 이영애는 선물

    백지연 환갑잔치…‘현대家’ 노현정 참석에 이영애는 선물

    앵커 출신 백지연의 60번째 생일, 환갑잔치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13일 채널 ‘지금 백지연’에서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백지연의 60th 파티 후기’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백지연은 “이번에 60번째 생일, 환갑을 맞아 생일 주간처럼 작게 10번 정도의 생일 파티를 했다”며 “그 중에서도 아들 며느리가 기획해서 마련해준 파티가 제일 컸다”고 말했다. 백지연의 아들 강모씨는 지난해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차녀와 결혼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백지연은 재벌가를 사돈으로 둔 셀럽으로 부상했다. 백지연의 환갑잔치 드레스 코드는 아이보리와 옐로우. 축하하러 온 손님들은 최지우, 유호정, 정경호, 박휘순, 박예진 등 배우들과 사돈인 현대가 집안의 식구들이 자리했다. 특히 현대가 며느리가 된 노현정 전 아나운서도 포착돼 눈길을 끈다. 백지연은 “생일파티에 온 손님 중 가장 어린 사람이 사회를 봤다”며 “‘나에게 백지연이란?’ 질문을 하객들에게 던졌는데 모두가 성의있고 진지하게 말씀해주셔서 자존감이 뿜뿜했다”고 말했다. 배우 정경호가 왜 백지연 생일에 왔느냐는 질문에는 “워낙 성격이 좋고 좋은 사람”이라며 친해서 온게 맞다고 했다. 또 박휘순 박예진이 준 행운의 순금 열쇠 선물에 모두 위트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서 빵 터졌다고도 전했다. 배우 이영애는 비엔나에 스케줄이 있어서 오지 못한 대신 드레스 코드인 아이보리와 옐로우가 섞인 아이 키만한 난을 센스있게 선물로 보내줬다고 밝혔다. 60세의 나이에도 우아한 옐로우 드레스를 멋있게 소화하고 등장했던 백지연은 “제가 크리스찬디오르와 오래 일하지 않았나. 거기서 선물로 준 드레스”라며 “제가 드레스 코드로 옐로우를 넣은 이유기도 하다”라고 드레스 착장을 이미 생각하고 있던 마음도 드러냈다. 백지연은 다양한 배우들과의 인연에 대해 “제가 인터뷰나 토크쇼 프로그램을 많이 하다보니까 셀럽들이나 배우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면 좋은 친구로 발전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 아니 벌써? 배종옥, 환갑 잔치 “이렇게나 아름다운 60이라니”

    아니 벌써? 배종옥, 환갑 잔치 “이렇게나 아름다운 60이라니”

    배우 배종옥이 6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배우 김정난은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종옥언니 생파~60세에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김정난을 비롯해 배우 김태우, 개그우먼 전영미가 식당에서 모여 배종옥의 6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김정난은 “종옥이 언니 환갑이에요”라고 외쳤고, 배종옥은 “에이!”라고 버럭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종옥은 1985년 KBS 특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영화 ‘젊은 날의 초상’(1990) ‘걸어서 하늘까지’(1992) ‘안녕, 형아’(2005) ‘결백’(2020)에서 호연했다. 또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1990) ‘목욕탕집 남자들’(1995) ‘꽃보다 아름다워’(2004) ‘내 남자의 여자’(2007) ‘철인왕후’(2020) 등에서도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바 있다.
  • 가족사진 전문브랜드 시그널스튜디오,‘부모님 영상 자서전’ 및 ‘가족파티룸’ 선봬

    가족사진 전문브랜드 시그널스튜디오,‘부모님 영상 자서전’ 및 ‘가족파티룸’ 선봬

    ‘가족사진의 새로운 문화, 신개념 가족사진 패러다임을 만들다’ 가족사진 전문브랜드 시그널스튜디오가 ‘부모님 영상 자서전 프로젝트’와 ‘가족파티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가족애를 되살리는 매개체가 되는 시그널스튜디오의 ‘영상 자서전 프로젝트’는 가족의 역사가 될 부모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해 후손들에게 전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젝트로, 메이크업부터 의상, 전문 촬영, 전문 편집자가 부모님의 영상 자서전을 직접 만들어드린다. 실제로 가족의 소중한 순간, 추억, 가치관 등을 인터뷰와 다양한 영상 자료로 생생하게 담아내며, 단순한 사진 앨범을 넘어선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참여 대상은 자녀를 사랑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기록하고 싶은 부모님과 부모님께 감사함, 죄송함, 존경심 등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자녀이며, 식당에서의 형식적인 식사나 기념으로 찍는 가족사진을 넘어 부모님의 인생 이야기를 아름답게 기념하고, 가족 간의 유대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이와 함께 우리 가족만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가족 파티룸’에서는 부모님의 인생을 축하하는 동시에 각 가족 구성원의 의미를 되새기는 참여형 이벤트가 진행된다. ‘가족 파티룸’은 가족들이 특별한 날을 더욱 뜻깊게 보낼 수 있도록 아늑한 분위기를 갖춘 공간이 마련되어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 낭독하는 시간, 영상으로 서로의 마음을 기록하는 시간 등의 이벤트가 전개된다. 여기에 시그널스튜디오 측은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 구성원이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다채롭게 만족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한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너무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라며 후기를 남겼다. 정연진 시그널스튜디오 서울 강남점 대표는 “최근 많은 분이 환갑, 칠순, 팔순, 리마인드 웨딩 등 가족의 특별한 기념일에 부모님과 가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두 서비스는 부모님의 생일기념일에 전문 영상팀이 가족 구성원들의 인터뷰와 옛 사진, 영상을 엮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가족의 소중한 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주고, 특별한 날을 기억에 남도록 하는 완벽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단독] “태아 보험도 보장 못 하는 병… 키울 자신 없었다”[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단독] “태아 보험도 보장 못 하는 병… 키울 자신 없었다”[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희귀질환이나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이를 끝까지 돌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처음 보는 병”… 임신 20주차에 절망 쌍둥이 아빠인 김명덕(60)씨는 지난 2020년 환갑을 바라보던 나이에 셋째를 얻었다. 베트남 출신 아내는 ‘영리하고 바르게 커 달라’는 의미로 태명을 ‘뚜와’라고 지었다.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던 뚜와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건 임신 20주차. 아내가 거대세포바이러스에 감염돼 뚜와의 뇌와 장이 손상을 입은 것이다. 의사는 ‘30년 만에 처음 보는 병’이라고 했다. 아이에게 중추신경과 관련된 기형이 동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날마다 아내의 배에 손을 올려 태동을 느끼던 김씨는 검진 결과를 들은 뒤 임신중단을 결정했다. 김씨는 “아이가 희귀질환이어서 한 달에 12만원씩 넣은 태아보험에서도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외벌이인 우리가 치료비와 생활비를 어떻게 감당할지 막막함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아이가 희귀질환이 우려되거나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을 경우 임신중단을 선택한 부모가 상당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022년 발표한 임신중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606명 중 8.1%(복수응답)가 태아의 건강 문제로, 10.9%는 약물 복용으로 중절수술을 택했다고 답했다. 임신 중 약물 복용은 태아의 기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사회 안전망 확신 있었다면 달랐을까 전문가들은 아동 질병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잘 갖춰져 있다면 태아가 희귀질환이나 장애 진단을 받았더라도 출산을 선택하는 부모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저출산 극복에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학계 연구를 보면 산모 평균 연령 등을 고려했을 때 지난 2015년엔 확률적으로 740~840명가량의 다운증후군 아동이 태어나야 했지만 실제론 200명에 그쳤다. 나머지 500~600명은 임신중단으로 출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정열 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여러 의학적 문제를 동반하는 희귀질환이나 난치병인 아이를 보살피는 것은 산모들에게 큰 난관”이라고 짚었다.
  • [단독] “병 있는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었어요”...임신 중절한 부모의 고백[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단독] “병 있는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었어요”...임신 중절한 부모의 고백[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희귀질환이라 태아보험도 무용지물”임신 20주차에 태아 건강에 이상 발견“외벌이에 치료비 감당할 막막함 앞서”전문가 “희귀질환 아이 기르는 것 큰 난관” “희귀질환이나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이를 끝까지 돌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쌍둥이 아빠인 김명덕(60)씨는 지난 2020년 환갑을 바라보던 나이에 셋째를 얻었다. 베트남 출신 아내는 ‘영리하고 바르게 커 달라’는 의미로 태명을 ‘뚜와’라고 지었다.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던 뚜와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건 임신 20주차. 아내가 거대세포바이러스에 감염돼 뚜와의 뇌와 장이 손상을 입은 것이다. 의사는 ‘30년 만에 처음 보는 병’이라고 했다. 아이에게 중추신경과 관련된 기형이 동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날마다 아내의 배에 손을 올려 태동을 느끼던 김씨는 검진 결과를 들은 뒤 임신중단을 결정했다. 김씨는 “아이가 희귀질환이어서 한 달에 12만원씩 넣은 태아보험에서도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외벌이인 우리가 치료비와 생활비를 어떻게 감당할지 막막함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아이가 희귀질환이 우려되거나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을 경우 임신중단을 선택한 부모가 상당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022년 발표한 임신중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606명 중 8.1%(복수응답)가 태아의 건강 문제로, 10.9%는 약물 복용으로 중절수술을 택했다고 답했다. 임신 중 약물 복용은 태아의 기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아동 질병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잘 갖춰져 있다면 태아가 희귀질환이나 장애 진단을 받았더라도 출산을 선택하는 부모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저출산 극복에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학계 연구를 보면 산모 평균 연령 등을 고려했을 때 지난 2015년엔 확률적으로 740~840명가량의 다운증후군 아동이 태어나야 했지만 실제론 200명에 그쳤다. 나머지 500~600명은 임신중단으로 출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정열 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여러 의학적 문제를 동반하는 희귀질환이나 난치병인 아이를 보살피는 것은 산모들에게 큰 난관”이라고 짚었다.
  • 삼십리 늘어선 해변, 붉게 익어가는 칠면초…민어의 고향, 여름에 다시 태어난다

    삼십리 늘어선 해변, 붉게 익어가는 칠면초…민어의 고향, 여름에 다시 태어난다

    아직도 입안에서 새우젓 향기가 진동하는 듯하다. 미역국에 넣은 새우 두 마리가 이리 진한 향을 낸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전남 신안의 임자도는 흔히 ‘민어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남도의 대표 여름 보양식인 민어의 산지라서다. 한데 민어만 알고 있다면 임자도의 절반도 모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전장포에서 잡히는 젓새우의 명성은 민어보다 몇 배 윗길이고, 병어 역시 이 지역에서 나는 게 최고(물론 지역 주민의 표현이다)다. 이처럼 이름난 갯것 대부분이 여름 무렵에 잡힌다. 수많은 해수욕객들이 찾아도 넉넉하게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해변 등 볼거리, 놀거리도 풍성하다. 그러니 임자도 여행의 성수기는 단연 여름이라 말할 수 있겠다.신안 임자도 가는 길.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아스팔트 길이다. 섬을 오가던 철부선의 추억은 이미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바다 위로 사람과 차를 실어 나르는 일은 이제 2021년 완공된 임자대교가 맡고 있다. 임자도는 해안선 길이가 60㎞에 달하는, 서울 여의도의 5배가 넘는 큰 섬이다. 단일 해수욕장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대광해변이 이 섬에 있다. ●맨발로 즐기는 국내 최대 대광해변 우리나라 해수욕장의 길이는 대체로 오리(2㎞) 안팎이다. 이름도 거창한 서해안 만리(萬里)포해수욕장이 그렇고, 망상 등 동해안에서 백사장 길기로 유명한 해변들도 그 정도다. 이에 견줘 임자도의 대광해수욕장은 삼십리, 무려 12㎞다. 어지간한 해수욕장의 6배 길이다. 길이만 긴 게 아니다. 폭도 넓다. 날물 때면 바닷물이 300m쯤 물러난다.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백사장이다. 요즘 어느 해수욕장을 가도 맨발로 걷는 이들을 흔히 본다. 걷기 운동법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다스리려는 이들이다. 낮엔 해수욕, 밤엔 술판이란 이미지가 해변의 옛 정석이었다면 요즘 해수욕장의 정석은 운동이다. 맨발 걷기 열풍이 처음 분 건 황톳길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황톳길 조성에 불이 붙었다. 도시에서 시작된 맨발 걷기 열기는 멀고 먼 임자도에도 옮겨붙었다. 요즘 남도에서 대광해변 하면 맨발 걷기의 성지로 여겨진다. 맨발 옹호가들이 신봉하는 건 이른바 어싱(Earthing)이다. 접지(接地)에 의한 자연 치유 효과를 이르는 용어다. 이들의 논리를 요약하면 이렇다. 지구는 음전하가 풍부한 천연 항산화제다. 인체는 전자파와 활성산소 등 각종 독소로 오염돼 있는데, 지구의 자유전자가 맨발을 통해 들어와 몸을 충전시키면 염증이 완화되고 유전자가 치유된다는 것이다. 특히 해변에서 걷는 건 ‘슈퍼 어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강력한 땅 에너지와 접지 효과가 수분과 소금기가 있는 땅에서 더욱 크게 발현된다는 것이다. 구리로 만든 어싱 스틱을 들고 다니는 이들도 있다. 어싱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해변 초입엔 거대한 민어와 스머프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다소 이질적인 느낌의 스머프 조형물이 상징하는 건 ‘블루 플래그 인증 국제해변’이다. 덴마크에 있는 국제환경교육재단(FEE)이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해수욕장에 부여하는 국제인증이라고 한다. 스머프 조형물은 2021년 인증 당시 설치한 것이다. ●조선 후기 화가 조희룡의 흔적 가득 해수욕장 옆엔 ‘매화정원’과 ‘조희룡 미술관’이 바짝 붙어 있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조희룡(1789~1866)은 조선 후기의 화가다. 한양에서 나고 자란 그가 멀고 먼 임자도까지 내려온 건 추사 김정희 때문이다. 나이가 겨우 세 살 많은 추사를 깍듯이 스승으로 모신(추사가 그를 제자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설도 있다) 그는 추사가 이른바 ‘예송논쟁’에 휘말렸을 당시 그의 최측근이란 죄목으로 유배형을 받아 1851년 임자도로 쫓겨 왔다. 그의 나이 환갑을 지나서였다. 조희룡은 거의 집착이라 할 정도로 매화도에 매달렸다. 매화백영루(梅花百詠樓)라 이름 지은 자신의 집 방안에 매화 병풍을 둘렀고, 매화를 노래한 시가 새겨진 벼루와 먹을 썼으며, 매화 시를 짓고 읊다가 목이 마르면 매화차를 달여 마셨다고 한다. 자신의 호인 ‘매수’(梅) 역시 ‘매화 늙은이’란 뜻이다. 또 다른 호인 ‘매화두타’(梅花頭陀)에서 보듯 그는 꽃송이 하나하나를 부처님이라 생각하고 그렸다. 대광해변 옆의 조희룡 미술관은 신안군이 그의 자취를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미술관에 들면 미디어아트로 구현된 ‘매화서옥도’가 객을 맞는다. 화려한 구성의 매화도가 디지털 영상과 잘 어우러진다. 붉은 매화가 주렁주렁 달린 ‘홍매도’와 승천하는 용을 연상케 하는 ‘용매도’(龍梅圖)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사본이긴 해도 장삼이사의 눈으로는 진본을 보는 듯 감동스럽다.●매화 정원·용난굴에선 ‘인생샷’ 임자도에 매화 정원이 만들어진 것 역시 전적으로 조희룡과의 인연 때문이다. 진도 수진재에서 건너온 수령 100년이 넘는 홍매 등 400여 그루의 홍매와 태양광발전으로 베어질 뻔했던 해남의 백매화 1000그루 등을 옮겨와 조성했다. 이흑암리엔 조희룡 적거지가 있다. 1853년 유배가 풀릴 때까지 그가 살았던 초가집을 복원한 것이다. 초가집 벽면의 ‘만구음관’(萬鷗吟館)이란 편액은 ‘만 마리의 갈매기가 우짖는 집’이라는 뜻이다. 초가 주변은 수십 그루의 매화나무가 둘러싸고 있다. 초가 아래 공원에는 ‘괴석도’, ‘목죽도’ 등 그의 대표작을 모사한 조형물들이 전시돼 있다. 조희룡의 고사가 전하는 명소가 또 한 곳 있다. 어머리해변 끝의 용난굴이다. 해안가의 갯바위에 뚫린 거대한 해식 동굴이다. 동굴엔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중국에서 청자를 가득 싣고 오던 배가 임자도 앞바다에 침몰한 뒤 가까스로 살아남은 중국 선원들이 고향을 그리며 눈물을 흘렸는데, 그 눈물이 바위에 떨어지자 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돼 승천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조희룡은 둥치가 용처럼 힘차게 뒤틀린 매화도를 그렸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용매도’(龍梅圖)는 이렇게 탄생했다. 용난굴은 밀물 때 물에 잠긴다. 반드시 썰물 시간을 확인하고 찾아가야 한다. 아직 세간엔 덜 알려졌지만 썰물과 해거름이 겹치는 날엔 ‘인생샷’을 기대할 수도 있을 만한 명소다. 이즈음 임자도는 먹거리가 넘쳐 난다. 민어와 병어가 흔전만전이고, 포실하게 살이 오른 젓새우들은 주민들의 지갑을 두툼하게 채워 준다. 무더위가 절정인 삼복에 보양식을 먹는 걸 흔히 ‘복달임’이라 부른다. 남도에서 갯장어와 더불어 최고의 복달임 음식으로 꼽히는 게 민어다. 민어는 17가지 맛을 낸다고 한다. 껍질과 뼈, 부레 등 거의 모든 부위가 요리에 쓰인다. 민어는 산란을 앞둔 여름철에 가장 기름지고 맛도 좋다. 먼바다에서 살던 녀석들이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이동하는 것도 이때다. 산란장으로는 모래와 개펄이 섞인 지형을 선호하는데, 임자도 인근 해역이 이 조건에 딱 들어맞는다. 게다가 녀석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새우도 풍성하다. 민어는 초여름인 6월부터 잡히기 시작한다. 이때 민어는 대체로 흑산도, 가거도 등 먼바다에서 잡힌 녀석들이다. 7월 중순으로 접어들면 임자도 연안에서도 나기 시작한다. 오래전엔 민어 파시(波市, 고기가 한창 잡힐 때 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 시장)가 들어서기도 했다. 이를 ‘타리 파시’라 불렀다. 임자도 바로 앞에 뭍타리, 섬타리라는 두 개의 섬이 쌍둥이처럼 붙어 있는데, 파시는 두 섬의 가운데에 형성됐다. ‘농가 한 채만 있던 타리섬에 파시가 서면 기둥을 듬성듬성 세우고 거적과 이엉을 두른 가건물이 수백호 생겨 어부가 수천명이 드나들었다’는 옛 기록으로 미뤄 볼 때 당시 파시의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제철 맞은 민어·병어로 ‘복달임’ 민어가 워낙 유명하니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넉넉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민어일 거라 생각하기 십상이다. 한데 민어는 턱도 없다. 주민들의 주 수입원은 새우다. 임자도 북쪽 끝인 전장포가 주무대다. 작은 포구지만 여기서 우리나라 새우젓의 60% 정도가 생산된다고 한다. 전장포에서 나는 새우는 색깔이 곱고 희다. 이를 백하(白蝦)라 부른다. 새우는 오뉴월에 잡힌 게 최고다. 육질이 단단하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이때 잡힌 새우가 신안 천일염과 만나 젓갈로 다시 태어난다. 오월에 잡은 새우로 만들어 ‘오젓’이고 유월에 잡은 새우라 ‘육젓’이다. 육젓이 가장 윗길이고, 오젓이 바로 뒤다. 가을에 잡히는 추젓은 한참 아래다. 예전엔 갓 잡은 새우를 전장포에서 천일염에 담근 뒤 마을 뒤 솔개산 기슭의 토굴에서 숙성시켰다. 지금도 당시 사용했던 토굴이 4개 남아 있다. 요즘엔 다르다. 냉장 시설에서 숙성시킨다. “온도와 습도를 완벽허니 맞춰 주는 설비가 있는디 뭣헐라고 토굴에서 새우젓을 숙성시키것소.” 전장포 구동열(73) 이장의 설명이다.●주민 먹여 살리는 건 살 오른 ‘젓새우’ 대파도 임자도를 유명하게 만든 작물 중 하나다. 임자도는 섬 가운데 드물게 농지가 많다. 밭고랑 사이로 가지런하게 줄기를 낸 대파들이 푸르고 예쁘다. 임자도에서 지도를 지나 증도대교를 건너면 태평염전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염전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임자도에 연도교가 놓이기 전엔 배를 타야 찾아갈 수 있었지만 요즘엔 차로 20~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옛 소금창고를 리모델링한 소금박물관, 소금밭 전망대 등 볼거리가 많다. 태평염생식물원 주변은 요즘이 연중 가장 예쁠 때다. 날로 붉어지는 칠면초와 파릇파릇한 염생식물이 잘 어우러졌다. 지도읍 솔섬 인근엔 목재 데크가 놓였다. 칠면초가 빨갛게 익어 가는 갯벌 위를 걷는 맛이 각별하다. ■ 여행수첩 -임자도가 ‘민어의 고향’이라 불리지만 정작 이를 맛보려면 지도읍의 송도위판장으로 가는 게 낫다. 주변에 횟집이 몰려 있다. 집산지이긴 해도 민어값은 녹록하지 않다. ‘혼밥족’이라면 회덮밥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한데 보통 회덮밥과는 ‘사이즈’가 다르다. 양푼 위로 붉은 망토를 두른 것처럼 민어회가 푸짐하게 ‘덮여’ 온다. 임자도에선 ‘부일호횟집’이 현지인 추천 맛집이다. ‘임자도 이야기’는 퓨전 형태의 민어 요리를 내는 집이다. 민어를 넣어 지은 영양솥밥, 민어를 튀긴 민어까스 등이 젊은층의 입맛에 맞을 듯하다.-‘임자만났네’는 주민들이 조직한 협동조합이다. ‘갯벌 카약’ 등 토속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갯벌 카약’은 갯벌 사이로 난 물골에서 카약을 타는 놀이다. 날씨 등 제약 요인이 많아 미리 운영 여부를 확인하고 가야 한다.
  • ‘연하킬러’ 최화정 “남친의 ‘엄마’ 호칭에 정신 번쩍”

    ‘연하킬러’ 최화정 “남친의 ‘엄마’ 호칭에 정신 번쩍”

    최화정이 연하남과의 연애에 관해 이야기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는 방송인 최화정이 출연했다. 이날 최화정은 63세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동안’ 비주얼로 어머니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환갑 지났다”고 밝히며 자신이 ‘미운 우리 동생’임을 드러냈다. 방부제 미모와 함께 환갑 기념사진도 공개했다. 반려견과 동생, 조카와 함께한 발랄한 사진에 어머니들은 “요즘은 환갑도 아가씨”라고 감탄했다. 최화정의 연애 상대는 주로 연하남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에 그는 “사람들이 나를 ‘연하 킬러’라고 그러는데, 내 또래는 안 돌아다닌다. 활동을 안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귀농 갔다가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나이다. 활동하는 애들을 보면 다 연하라는 거”라고 했다. 연하남이 최화정을 부르는 호칭에 대해 “보통 이름을 부르는데, ‘누나’라고 하는 친구도 있었고, 나중에는 ‘베이비’라고도 하더라”고 했다. “‘엄마’라고 부르던 연하남이 있었다”고 고백한 최화정은 “내가 ‘견과류, 비타민 잘 챙겨 먹으라.’고 했더니 ‘네가 내 엄마야?’라고 정색하더라. 그때 정신 번쩍 났다. 여자가 남자 너무 챙기면서 엄마같이 굴면 안 된다. 연애를 해야한다”고 했다.
  • 신성우, 곧 환갑인데…‘두 돌’ 아들 어린이집 행사에서 열정 투혼

    신성우, 곧 환갑인데…‘두 돌’ 아들 어린이집 행사에서 열정 투혼

    신성우가 아들 환준이의 어린이집 행사에서 ‘아빠’의 투혼을 불태운다. 4일 방송하는 채널A ‘아빠는 꽃중년’ 11회에서는 58세 아빠 신성우가 3살 둘째 아들 환준이의 ‘어린이집 나들이’에 참석, 늦둥이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환준이의 ‘최애 친구’ 아빠들과 친분을 쌓는 현장이 그려진다. 이날 신성우는 어린이집 행사 현장에 도착한 뒤, 다른 학부모들에게 차마 말을 걸지 못하고 어색함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인다. 환준이가 친구를 찾아 떠난 뒤, 자리에 홀로 남아 안절부절못하던 신성우는 곧 결심이 선 듯, 용기를 내어 환준이의 친구들에게 다가간다. 그러면서 환준이의 친구들에게 “너희들 털 난 아저씨 처음 보지? 무서운 아저씨 아니야”라며 웃음을 안긴다. 잠시 후,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고, 신성우는 환준이와 함께 ‘몸풀기 체조’를 진행한다. 어린이집에서 매일 듣는 익숙한 동요에 환준이의 엉덩이가 자동으로 들썩거리는 가운데, 잠시 갈등하던 신성우는 결국 율동을 열심히 따라 하며 ‘로커’로서의 자아를 내려놓는다. 모든 행사가 마무리된 뒤 신성우는 환준이의 친구 아빠들과 ‘티타임’도 한다. 여기서 그는 한 아빠의 나이가 30대 초반임을 알고 놀란다. ‘세대 차이’를 실감한 신성우는 그러나 이내 이들과 ‘육아 고충’ 토크를 나누며 돈독한 사이가 되고, 급기야 ‘맥줏집 회동’까지 기획한다.
  • [씨줄날줄] 6070 미인대회 참가

    [씨줄날줄] 6070 미인대회 참가

    환갑 진갑 다 지난 배우 박준금은 ‘60대 제니’로 불린다. 13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매거진 준금’에서 그녀는 ‘할머니답지 않게’ 20대도 울고 갈 몸매와 패션 감각을 선보인다. 나이를 의식한 점잖은 옷차림 따위는 추구하지 않는다. 미니스커트, 어깨를 드러낸 원피스 등의 과감한 시도로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와 ‘비교당하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대중문화 속 노인들 이미지는 점차 바뀌어 왔다. 시니어 모델들의 활약도 늘어나 국내 요가복 브랜드 광고에서 70세 여성이 손녀뻘 모델들과 나란히 해도 손색없는 레깅스핏을 보여 줬고, 길게 수염을 늘어뜨린 할아버지 모델도 남성복 패션쇼 무대를 당당하게 활보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백발을 뜻하는 그레이(grey)와 르네상스(renaissance)를 합친 ‘그레이네상스’(Greynaissance)나 멋진 실버 라이프를 추구한다는 의미의 ‘그레이 크러시’(Gray Crush) 같은 신조어가 생겨났다. 대중문화에서 젊음은 가장 강력한 무기다. 아무리 뛰어난 외모도 세월을, 젊음을 이길 수 없었다. 특히 미인대회는 꽃다운 나이의 젊은 여성에게만 허락된 특권이나 마찬가지였다. 작년 미스 유니버스 대회 우승자가 28살로 역대 최고령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까닭이다. 그간 결혼한 여성이나 임신부에게 조금씩 문을 열었던 미인대회는 올해 나이 제한까지 풀면서 최고령 참가자의 기록이 연일 경신되고 있다. 얼마 전 미스 아르헨티나를 뽑는 대회에 미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당당하게 출전한 주인공은 60세의 알레한드라 로드리게스였다. 나라를 대표하는 미인의 타이틀은 거머쥐지 못했지만 ‘최고의 얼굴’로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미스 유니버스 USA를 뽑는 지역 선발대회에는 71세 여성이 출전하면서 최고령 참가자 기록을 깼다. 고희(古稀)를 넘긴 마리사 테이요는 100명의 젊은 여성들과 미스 텍사스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그녀의 도전을 지지한다는 응원 댓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그녀를 다룬 뉴스에서 ‘너무 늦을 때란 없다’는 제목을 달았다. 박상숙 논설위원
  • 자영업도 고령화 심각… ‘환갑’ 지난 사장님, 23년 만에 2배 폭증

    자영업도 고령화 심각… ‘환갑’ 지난 사장님, 23년 만에 2배 폭증

    우리나라 자영업을 이끄는 중심 세대가 20여년 만에 40대에서 60대로 바뀌었다. 자영업자 3명 중 1명이 환갑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실버 자영업자’가 대세가 된 것이다. 남성 자영업자가 여성 자영업자보다 더 많이 버는 성별 소득 불평등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영업자와 소득 불평등’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0대 이상 자영업자 비중은 36.4%로 전 세대 가운데 가장 컸다. 이어 50대 27.3%, 40대 20.5%, 30대 12.4%, 20대 이하 3.4% 순이었다. 23년 전인 2000년에는 40대 자영업자의 비중이 31.5%로 가장 컸고 30대 25.5%, 50대 19.2%, 60대 이상 17.6%, 20대 이하 6.2%의 분포를 보였다. 60대 이상 자영업자 비중이 23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난 것이다. 50대까지 더하면 중장년 자영업자 비중은 63.7%에 달했다. 노동연구원은 자영업자의 세대교체 원인을 ‘고령화’로 짚었다. 안군원 부연구위원은 “생산가능인구와 경제활동인구 모두에서 50대 이상의 증가가 눈에 띄는데, 이는 인구 고령화를 반영한다”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이런 변화가 50~60대 자영업자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세 번째이며 그리스와 튀르키예 다음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중고령자들이 퇴직 후 가교 일자리로서 자영업을 택하며 불안정 고용 상태에 있다가 퇴출당한 뒤에도 자영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자영업자 비중이 세계적으로 높은 이유는 비정규직이 많은 데다 정규직도 갑질 등으로 임금노동 시장에서의 수용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면서 “기존 자영업자의 고령화와 임금근로자가 은퇴 시기에 자영업으로 떠밀리는 현상이 혼재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에 따른 소득 불평등도 포착됐다. 2022년 남성 자영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386만원, 여성은 249만 9000원이었다. 2013년에 비해 2022년 임금근로자의 성별에 따른 소득 격차는 41.1%에서 35.1%로 6.0% 포인트 감소한 반면 자영업자는 38.9%에서 35.3%로 3.6% 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안 부연구위원은 “경제적 필요로 자영업을 선택하는 고령층을 위해 안정적인 고용 기회 창출과 노후 보장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성별에 따른 구조적인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한국 포크록 대부’ 한대수, 부인상…美서 10일 장례식

    ‘한국 포크록 대부’ 한대수, 부인상…美서 10일 장례식

    ‘한국 포크록의 대부’로 불리는 가수 한대수(76)의 부인 옥사나 알페로바(54)가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7일 가요계에 따르면, 미국에 머물고 있는 한대수의 아내 옥사나 알페로바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세상을 떠났다. 한대수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만난 몽골계 러시아인 알페로바와 1992년 재혼했다. 당시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22세.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미국에서 고액 연봉을 받으며 증권회사에 다니던 알페로바의 주량은 상상 이상으로 셌고, 알코올 의존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대수가 환갑을 앞둔 2007년엔 알페로바 사이에서 딸 양호(17)양이 태어났다. 당시 한대수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과 비교해) 양호한 시절, 양호한 사회에서 태어나 양호라 이름 지었다”고 한 바 있다. 알페로바는 한대수의 뮤즈였다. 그가 1997년 발매한 정규 7집 ‘이성의 시대, 반역의 시대’에 실린 ‘투 옥사나(To Oxana)’는 아내에게 바친 곡이다. 2004년 발매한 10집 ‘상처’는 그가 아내에게서 받은 상처를 통째로 표현한 앨범이다. 한대수는 미국에서 10대 시절을 보냈다. 그는 귀국 후 1968년 무교동의 음악다방 ‘쎄시봉’에서 데뷔했다. 1969년 9월 캄캄한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톱을 켜며 노래한, 우리 대중음악계의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뮤지션이었다. 군 제대 후인 1974년 데뷔앨범인 ‘멀고 먼 길’을 낸다. 저 유명한 ‘물 좀 주소’와 ‘행복의 나라로’가 담긴 한국대중음악사의 기념비적인 앨범이다. 한국에 머물던 한대수 가족은 2016년부터 뉴욕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알페로바 장례식은 오는 10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 여자 체조의 ‘전설’ 추소비티나 없는 파리 올림픽…“너무 속상해”

    여자 체조의 ‘전설’ 추소비티나 없는 파리 올림픽…“너무 속상해”

    파리 올림픽은 30년 만에 ‘철의 여인’ 옥사나 추소비티나(48·우즈베키스탄)가 없는 대회가 되게 됐다. 여자 기계체조 선수로는 환갑을 훌쩍 넘겼음에도 9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꿈꿨던 추소비티나가 부상으로 파리행 도전이 멈췄다. 추소비티나는 24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아시아체조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없어 너무나 속이 상한다”라며 “우리나라에서, 우리의 팬들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어 모든 준비를 다했지만 불행하게도 여러분들은 참가 선수 속에서 나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추소비티나는 마루운동 훈련 도중에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체조선수권대회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종합(도마-이단 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1위를 해야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던 추소비티나는 통산 9번째 올림픽 출전 문턱에서 아쉽게도 주저앉았다. 1975년 6월 19일 소련 체제의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49번째 생일을 앞둔 추소비티나는 체조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유일하게 8번의 올림픽에 출전했다. 조기 은퇴가 많은 체조에서 그녀는 관리와 장수 선수의 상징이자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소련 체제 붕괴 후 1992년 독립국가연합 소속으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한 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8회 연속 올림픽 포듐에 섰다. 도쿄올림픽 당시 46세로, 올림픽 참가한 여자 최고령 체조 선수로 기록됐다. 1992년 단체전 금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도마에서 독일 국적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도마와 마루운동을 석권하는 등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수집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마에서는 27살 아래인 우리나라의 여서정(제천시청)에게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힌 추소비티나가 파리 이후의 은퇴할지 올림픽 도전을 계속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 노래하는 교장쌤 인생 2막은 ‘어른 마음 보듬기’

    노래하는 교장쌤 인생 2막은 ‘어른 마음 보듬기’

    기타를 치며 버스킹을 하는 교장선생님, 국내 1호 ‘모험놀이 상담가’, 9집 앨범을 낸 가수이자 10여권의 책을 쓴 작가…. 방승호(63) 전 은평문화예술정보학교 교장이 35년간 교직 생활을 하며 쌓아 올린 수식어들이다. 우스꽝스러운 가발을 쓰고 깔깔 웃으며 움츠러든 학생들에게 손을 내밀고 게임에 빠진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PC방을 만든 방 전 교장은 ‘노래하는 교장쌤’ 또는 ‘괴짜 교장쌤’으로 유명하다. 방 전 교장은 지난해 3월 교편을 내려놓은 뒤 인생 2막을 열었다. 퇴임 직후 래퍼 아웃사이더와 함께 학교폭력 피해 학생을 보듬는 노래 ‘콜드 블루, 골목길’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K-디아스포라’라는 신곡을 발표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 한국인의 정신을 이어 가는 한인 청년들을 향한 응원을 다채로운 국악 선율과 ‘싱잉 랩’(랩 가사에 멜로디를 얹어 노래하듯 구사하는 랩)으로 전한다. “습관에 의해서만 살고 싶지 않아” 환갑을 넘은 나이에 랩에 도전했단다. ‘콜드 블루, 골목길’을 준비하면서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작곡가(썬더 드래곤)와 만나 랩에 눈을 떴다. “처음엔 랩이 너무 빨라서 어려웠어요. 그런데 9개월 정도 연습을 하다 보니 저에게 없던 목소리가 탁 하고 튀어나오더라고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한 거죠.” 1988년 기술 교사로 처음 교단에 선 방 전 교장은 마음의 문을 닫은 학생들을 위해 교직을 바쳤다. 놀이와 상담을 결합한 ‘모험놀이’를 통해 학생들의 마음의 문을 열고, 직접 작곡한 ‘금연송’을 부르며 학생들의 흡연율을 0%로 낮췄다. 아현산업정보학교 교장 시절, 교장의 권위를 내던지고 재치와 익살을 내세워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어했던 학생들을 변화시킨 경험은 다큐멘터리 영화 ‘스쿨 오브 락(樂)’으로 탄생했다. “교직에서 내려온 뒤에도 교육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자유롭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죠.” 2021년 개봉한 영화가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강연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12월에는 그간의 경험을 담은 책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샘터사)를 펴냈다. 요즘은 어른들을 대상으로도 상담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게임에 과몰입하는 학생들에게 효과를 봤던 상담 기법인 ‘백팔(108) 질문’을 성인들에게도 하기 시작했다. 방 전 교장으로부터 매일 좋은 글귀와 함께 질문을 하나씩 받고,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힘을 키워 간다. “저 스스로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하며 삶을 창의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깨닫고 있습니다.” 방 전 교장은 백팔 질문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는 과정을 책으로 쓰고 있다. 올여름에는 또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장 재직 시절 만났던, 몸이 편찮으신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매년 노래 1곡과 책 1권을 발표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 “책임져야”…‘돌싱’ 양정아, ‘볼뽀뽀’ 김승수와 재혼각

    “책임져야”…‘돌싱’ 양정아, ‘볼뽀뽀’ 김승수와 재혼각

    김승수와 양정아가 제대로 스킨십을 폭발, 모두 두 사람의 우정 아닌 사랑을 응원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에서 김승수 집에 초대된 양정아의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김승수 집에 방문한 양정아는 “너희 집은 처음이다. 홀로 사는 집”이라며 폭소, 김승수는 “독거노인 집에 볼 게 뭐가 있나 궁상떠는 중, 이제 지하철 공짜로 탈 거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해 폭소했다. 이어 김승수는 양정아 홀로 집에 초대한 것에 대해 “윤해영과 둘이 왔지만, 여자 혼자 딱 오는 건 처음”이라며 언급했다. 양정아는 “나도 너 혼자 사는 집 처음 왔다”며 “너희 집 온다고 해서 살짝 걱정돼. 정말 오래된 친구인데 혼자 사는 그 집에 가서 안 어색할까 염려가 됐다”고 했다. 단둘이 보는 건 처음이라는 양정아는 “남자랑 단둘이 만난 적이 7년 됐다. 진짜 오래 됐다”고 하자 김승수는 “어색하면 사우나나 같이 할까? 엄청나게 편해질 것”이라며 농담, 양정아는 “미친 거 아니냐?”고 포복절도했다. 양정아는 “네가 맨날 그렇게 선 그으니까 여자들이 도망가는 거다. 내가 너를 이성으로 널 남자로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안 된다”며 의미심장하게 말하더니 “너 좋아하는 애들이 많다”고 했다. 이에 김승수는 민망한 듯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승수를 보며 양정아는 “미우새’ 나오는 거 보고 영양가 없이 바쁘더라”며 폭로했고, 김승수도 양정아에게 “너도 내가 볼 때는 ‘미우새’ 수석합격 수준이다”라고 공격했다. 이에 양정아는 “태어나서 잠깐 출가외인 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부모님과 살고 있다”며 돌싱이라 자폭했다. 그러면서 “사실 완전 ‘미우새’ 그 자체”라고 하자, 김승수도 “X미우새다”라고 받아쳐 폭소하게 했다. 이에 양정아가 “말투 좀 조심해라”며 김승수를 철썩 때리자 패널들은 “약간 지금 부부 같았다”며 흥미로워했다. 이때, 김승수는 “우리가 진짜 생년월일이 같은 인연이긴 하다”며 둘 다 1971년 7월 25일생이라고 말하면서 “우리 생일에 결혼하고 생일에 출산까지 하라고 한 적 있다. 심지어 환갑잔치도 같은 날 하라고 했다”고 했다. 이에 양정아는 “누가 요즘 환갑잔치하냐?”며 질색했으나 김승수는 또 “생일, 결혼, 환갑, 모든 기념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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