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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 시간의 절반도 못 자면 ‘잠빚’ 생겨요

    활동 시간의 절반도 못 자면 ‘잠빚’ 생겨요

    깨어 있는 2시간당 1시간씩 수면해야 적정… 적정시간 못 채우면 ‘잠의 양’ 점차 불어나 못 잘 땐 기억력·집중력 저하… 환각까지 “신은 현세에 있어서 여러 가지 근심의 보상으로 우리들에게 희망과 수면을 주었다.”(볼테르, 1694~1778)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환절기가 되면 신체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춘곤증에 빠지기 쉽다. 춘곤증은 환경에 대한 적응 과정이기 때문에 대개 1~2주 지나면 사라지지만,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400만명 불면증… 80%는 1년 이상 지속 가뜩이나 온몸이 나른한데 일상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더해지고, 밤을 대낮처럼 비추는 빛 공해까지 추가되면 현대인들의 불면증과 수면 부족은 한층 심해지기 마련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불면증 환자는 400만명에 이르며, 이 중 80% 이상은 그 증세가 1년 이상 지속돼 치료가 시급하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일생의 3분의1 정도의 시간을 잠자면서 보낸다. 잠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며 삶의 활력소를 제공해 준다. 또 고갈된 신경전달물질을 다시 보충해 활발한 뇌 활동을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편안하고 깊은 잠을 잔 다음날은 상쾌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반면 그러지 못한 경우는 신경이 곤두서고 매사에 의욕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최근 뇌과학의 발달로 잠이 우리 몸과 뇌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비밀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는 ▲잠을 자다가 여러 번 깨는 경우 ▲아침에 원하는 시간보다 일찍 눈이 뜨이는 경우 ▲일상생활에서 원하지 않을 때 잠에 빠져드는 경우 등을 ‘불면증’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적정 수면시간보다 실제 수면시간이 부족할 경우를 ‘수면부족’, ‘수면장애’ 상태로 보고 있다. ●수면 부족 시 스트레스 호르몬 2배 높아져 그렇다면 사람은 얼마나 잠을 안 자고 버틸 수 있을까. 1964년 당시 17세의 고등학생이었던 랜디 가드너가 미국 샌디에이고 과학경시대회에 입상하기 위해 잠 안 자기에 도전해 세운 11일 24분(264시간 24분)이 지금까지 최장 기록이다. 도전을 지켜봤던 수면 전문가 윌리엄 디멘트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의 기록에 따르면 가드너는 이틀째부터는 졸음과 피로감 때문에 물체가 흐리게 보이고, 사물의 입체감을 느끼지 못했으며, 사흘째부터는 우울감과 좌절감이 극심해지는 한편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고 마지막 며칠 동안은 환각과 환청을 듣게 됐다고 한다. 도전이 끝난 뒤 가드너는 14시간 40분을 잤고, 이후 며칠 동안 10시간 30분 이상 잠을 잤다고 한다. 신경과학자들과 내분비 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양이 보통 사람들보다 2배 이상 높다. 코르티솔의 양이 증가하면 심혈관 압력이 높아져 고혈압 같은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또 잠을 충분히 못 잘 경우 포도당 내성이 증가해 당뇨와 비만이 발생하기 쉽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음식을 섭취하면 체내에서는 인슐린이 분비돼 당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데 포도당 내성이 생길 경우 음식을 먹었을 때 인슐린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혈당이 높아지게 되고,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서 당뇨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의 질이 삶의 질에 영향 미쳐 이런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은 감정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등 정신적인 영향이 더 크다는 연구도 있다. 두려움이나 공포는 위험한 상황이 갑자기 닥쳤을 때 적절히 반응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잠이 부족할 경우 뇌에서 두려움을 처리하는 회로가 오작동을 일으켜 위험한 상황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적절한 대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1986년 구 소련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나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사고 모두 작업자의 수면 부족으로 인한 판단 착오에 상당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일부 수면학자들 중에서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자주 화를 내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은 하루 3~4시간만 자는 등 잠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사람은 깨어 있는 2시간당 약 1시간 정도의 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비율에서 벗어나 잠을 충분히 못 잘 경우, 신체는 다음날 반드시 부족한 잠을 채우려는 속성을 보인다. 학자들은 이를 ‘잠빚’이라고 부르는데 적정 수면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빚처럼 쌓여서 잠의 양을 증가시킨다. 예를 들어 2시간짜리 잠빚은 이자까지 붙어 2시간 이상을 자야 풀리게 된다는 것이다. 수면 과학자들은 “잠에 대한 비밀이 아직 완벽하게 풀린 상태는 아니지만, 수면의 질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확실한 만큼 적절한 시간 동안 질 좋은 잠을 자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술독에 빠진 당신, 성격이 변했네요

    [메디컬 인사이드] 술독에 빠진 당신, 성격이 변했네요

    여러분은 평소 술을 얼마나 드시나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20세 이상 한국인은 한 해 평균 맥주 148.7병, 소주 62.5병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른 술을 제외하더라도 한 사람이 1년에 211병을 마신다는 의미입니다. 주말을 포함한 휴일 수가 116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일엔 거의 매일 소주와 맥주를 마신 겁니다. 1인당 알코올 소비량 세계 1위라는 사실은 더이상 놀랄 만한 일도 아닙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잘 아실 겁니다. “3일에 한 번씩 마시면 간은 살릴 수 있다”며 자기 합리화를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럼 우리 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거의 매일 술을 마시지만 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2011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서는 외래진료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알코올 의존증 환자수는 전국적으로 155만명,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3조 4000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지난해 전체 암 진료비(4조 4000억원)의 5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치료를 받거나 술을 끊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 그래서 28일 정신건강의학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설명에 해당된다고 놀라지 말고, 차분하게 스스로의 상황을 판단해 보길 바랍니다. ●의존증 환자 155만명… 사회적 비용만 23조 알코올전문병원협의회 회장인 이무형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늘 과음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뇌의 가장 넓은 부위인 전두엽에 광범위한 손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인지기능이 저하되는데, 주로 자기중심적이 되고 판단력이 흑백논리에 매몰되며 매사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져 산만해지기도 합니다. 이해력이 ‘터널’처럼 좁아지면서 의견 차이를 좀처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무조건 자신의 방식이 맞다고 우기는 경향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피해의식에 빠져 주변에 공격성을 드러냅니다. 가족과 동료의 고통이 크겠죠. 또 기억력이 감퇴돼 과거 시점의 이야기를 반복합니다. 감정 기복이 심해져 웃어야 할 때와 울어야 할 때를 판단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에 취하게 되는데 이런 증상들이 심해지면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져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당연히 본인 스스로도 힘들겠죠. 여기서 가장 쉬운 해결 방안을 찾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술입니다. 폭음이나 과음을 ‘문제적 음주’라고 하는데, 멈추지 못하면 질병의 범주인 ‘알코올 의존증’으로 넘어갑니다. 모든 사람이 위험한 건 아닙니다. 다사랑중앙병원 입원 환자 200명을 조사했더니 100명이 ‘부모도 알코올 의존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61명은 특히 아버지가 지독한 ‘술고래’였다고 증언했습니다.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의미입니다. 경제적 어려움, 가정 불화, 스트레스, 주변에서 술을 권하는 분위기, 수줍음이 많거나 양심적인 성격이 유전적 요인과 결합하면 위험이 더 커집니다. 한번 술을 마시면 멈추지 못한다거나 금단증상이 생기고, 취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을 마셔야 하는 내성이 생기면 의존증으로 진단받게 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학계가 정한 안전한 음주 기준은 하루 4잔(여성 3잔), 일주일 13잔(여성 6잔)입니다. 일주일에 소주 두 병을 넘게 마시면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기준에 코웃음 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정영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끔씩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숙취에서 깬 다음 문제가 없지만, 습관적으로 과음해 알코올 의존증에 가까워지면 가족·직장 문제 같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게 되고 자기 합리화 경향이 세지기 때문에 부모·자녀와도 대화가 되질 않는다”고 했습니다. 경찰을 만난 음주운전자들이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취한 상태에서는 자기 합리화가 심해지기 때문에 50%의 거짓과 50%의 진실을 섞어 ‘모두 진실’이라고 믿어버립니다. 알코올의 포로가 된 뇌가 현실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의존증으로 갑니다. ●의존증 자가진단법 없어… 검사·상담받아야 인터넷을 뒤지면 ‘알코올 의존증 자가진단법’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 간이 테스트로 스스로 알코올 의존증을 진단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런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알코올 의존증에 대해 공인된 자가 테스트는 없다”며 “신체에 대한 의학적 검사와 상담을 통한 평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영철 교수는 “흥미롭게도 알코올 의존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테스트가 잘 들어맞고, 심해지면 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인지기능이 떨어져 본인의 상황을 인정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알코올 의존증은 다른 정신질환과도 관계가 깊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울증입니다. 알코올이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억제해 증상이 악화됩니다. 우울증이 심해져 술을 찾고, 음주로 우울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이 원장은 “우울증 때문에 의존증이 생긴 건지, 의존증 때문에 우울증이 생긴 건지 판단이 쉽지 않을 정도”라고 표현했습니다. 2014년 사망한 할리우드 배우 로빈 윌리엄스는 심각한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증으로 치료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불안장애, 공황장애가 심해지고 전두엽이 심하게 망가지면 망상과 섬망(발작하거나 환각을 보는 증상) 단계로 갑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알코올이 숙면을 방해해 오히려 불면증이 심해집니다. 이것이 또 술을 부릅니다. ●회복하려면 스스로 치료할 수 없다는 인정부터 알코올 의존증에서 회복으로 가는 과정의 중대 고비는 ‘인정’입니다. 스스로 치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정석훈 교수는 “뇌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환자가 의지나 정신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의존증 환자는 술을 마시지 않으면 무기력증에 빠지고 우울감이 심해집니다. 술이 좋아서 마시는 게 아닙니다. 마약처럼 ‘하이’(high·극치감)가 없어서 손떨림, 근육통, 경련, 불안 등의 금단증상을 없애려고 마신다고 합니다. 손떨림 같은 가벼운 금단증상은 짧으면 6~8시간에 나타나고 2~3일 뒤 최고조에 달합니다. 숙취로 인한 두통이 사라지면 다시 술 생각이 납니다. 첫 잔에 손대면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이 원장은 최소 14일, 정영철 교수는 3주간 금주해야 금단증상과 음주 충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가족의 지지와 보살핌이 중요합니다. 전문의료기관의 치료는 상담과 교육, 신경전달물질 회복제 투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단순히 술을 끊게 하려고 격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질병이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치료받으러 병원에 자의로 오는 사람은 10%도 되지 않습니다. 정신질환 진료를 받으면 보험 가입 등에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정부는 앞으로 관련 법을 개정해 일반인과의 차별을 없앨 계획입니다. 정영철 교수는 “강제로 치료받은 사람이 다시 외래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례는 10%도 안 되지만, 스스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다시 병원을 오는 비율은 50% 정도 된다”며 “뇌기능이 조금이라도 살아 있을 때 빨리 오면 그만큼 치료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직장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불안”…책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

    “직장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불안”…책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

    직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살릴 자리를 얻지 못하고, 우울하게 지내는 사람이 많다. 합당한 보상도 없는 일만 하다 지쳐 쓰러져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직장은 재미있는 곳이 아닌 도망치고 싶은 공간이다. 직장인들의 수난시대다. 일본 정신의학계와 심리학계의 권위자 오카다 다카시가 책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김혜영 옮김, 에스파스)’를 통해 내놓은 진단한 내용이다. 그러면서 과감하고 노골적으로 직장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불안, 스트레스 등의 속내를 들쳐냈다. 그리고 치료, 대처, 극복 방법을 제시했다. 또 끝없는 성공에도 숱하게 자살을 꿈꿨던 ‘쥬라기 공원’의 원작자 마이클 크라이튼, 평생 세균 공포증에 시달렸던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워드 휴즈, 평생 열등감과 싸워야 했던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 등의 에피소드와 사례를 통해 정신질환을 설명했다. 프롤로그처럼 ‘불안과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을 위한 책이다. 직장인의 발달장애, 인격장애, 스트레스, 우울증과 기분장애, 강박성장애, 의존증과 기별, 환각과 망상, 불면증 등 구체적인 증상 속에 자신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따져보는 것도 나름의 치유법 같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코니서 대마 재배한 외국인 교수

    발코니서 대마 재배한 외국인 교수

    대마를 재배해 상습 흡연한 외국인 대학교수와 필로폰을 투약하고 스와핑을 한 남녀 등 마약사범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42명을 붙잡아 27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캐나다 국적인 대구 모 대학 교수인 A(47)씨는 2010년 8월 태국에서 구입한 대마씨를 몰래 가지고 와 아파트 발코니에서 재배해 수확한 대마 잎을 말려 수년간 상습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대마 흡연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는 바람에 최근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필로폰 투약자 중 사실혼 관계인 김모(55)씨와 이모(43·여)씨는 필로폰을 투약한 환각상태에서 다른 남녀와 스와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스와핑할 때 수치심을 잊고 성적 쾌감을 높이려고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남녀와 필로폰을 투약하고 수차례 스와핑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 마약사범에게서 필로폰 59.31g(시가 2억원어치)과 대마초 7.59g을 압수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파트서 대마 재배…필로폰 투약 스와핑

    대마를 재배해 상습 흡연한 외국인 대학교수와 필로폰을 투약하고 스와핑을 한 남녀 등 마약사범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42명을 붙잡아 27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캐나다 국적인 대구 모 대학 교수인 A(47)씨는 2010년 8월 태국에서 구입한 대마씨를 몰래 가지고와 아파트 발코니에서 재배해 수확한 대마 잎을 말려 수년간 상습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대마 흡연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는 바람에 최근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필로폰 투 약자중 사실혼 관계인 김모(55)씨와 이모(43·여)씨는 필로폰을 투약한 환각상태에서 다른 남녀와 스와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스와핑할 때 수치심을 잊고 성적 쾌감을 높이려고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남녀와 필로폰을 투약하고 수차례 스와핑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 마약사범에게서 필로폰 59.31g(시가 2억원 어치)과 대마초 7.59g을 압수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모던 보이 백석과 가키사키 바다

    [최동호 새벽을 열며] 모던 보이 백석과 가키사키 바다

    시집 ‘사슴’이 1936년 1월 출간됐을 때 김기림은 “백석 시집 ‘사슴’을 가슴에 안고”라는 서평에서 ‘한대(寒帶)의 바다의 물결을 연상시키는 검은 머리의 웨이브를 휘날리면서 광화문통 네거리를 건너가는 한 청년의 풍채는 나로 하여금 때때로 그 주위를 몽파르나스로 환각시킨다. … 백석의 시집은 그 외관의 철저한 향토 취미에도 불구하고 주책없는 일련의 향토주의와는 명료하게 구별되는 모더니티를 품고 있다’고 했다. 백석은 1930년대 중반 이처럼 모더니즘적 풍모를 띠고 문단에 혜성과 같이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 문단에 정착하지 못한 그는 1940년 이후 만주 등지를 방랑하며 살았고 광복 이후에는 북의 고향에 남았다. 그로 인해 백석의 시는 지난 40여년 가까이 문학사의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의 문학적 복권은 2012년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이루어져 그는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의 하나로 높이 평가돼 남의 서정주, 북의 백석으로 지칭되기도 했다. 북한에서 백석의 문단적 생활은 평탄하지 않았다. 북한 아동문학의 고루한 교조주의를 비판한 글로 인해 1959년 평양 문단에서 산간 오지로 추방당한 그는 작품 발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머지 반생을 그곳에서 살았다.  인생의 전반에 천재 시인으로 각광받던 그가 인생의 후반을 산간 오지의 양치기로 살았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시집 ‘사슴’의 출간 80주년을 맞아 지난 24일 백석 시의 출발점인 이즈반도를 찾았다. 백석은 이즈반도와 관련된 시 두 편과 산문 한 편을 남기고 있는데 그중 시 ‘가키사키 바다’는 시집 ‘사슴’에도 수록돼 있다. 백석이 1933년 겨울 이즈반도를 찾은 것은 다음 두 가지 이유일 것이다. 하나는 당시 일본의 대표적 문인들, 예를 들면 나쓰메 소세키나 가와바타 야스나리 등이 자주 찾던 문학의 고향이 이즈반도이며, 다른 하나는 1926년 발표된 가와바타의 단편소설 ‘이즈의 무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1933년 영화로 상영되기도 했던 장소가 이즈였다는 점이다. 백석의 영화 관람 여부는 불명이지만 문학 지망생이자 독서가였던 그는 분명히 가와바타의 소설을 읽었을 것이다. 도쿄에서 온 고등학생과 유랑하는 무희 가오루의 짧은 첫사랑은 모든 사람에게 호소력을 일으키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다. 백석은 ‘가키사키의 바다’에서 ‘아득한 기슭의 행길에 얼굴이 해쓱한 처녀가 새벽달같이 / 아 아즈내인데 병인은 미역 냄새 나는 덧문을 닫고 버러지같이 누었다’고 썼다. 여기서 처녀와 병인은 동일한 인물로 보기는 어렵다. 병인을 화자 자신으로 본다면 그것은 백석 자신일 수도 있다. 바로 앞 행에 ‘저녁상을 받은 가슴 앓는 사람은 참치회를 먹지 못하고 눈물겨웠다’고 서술했으므로 가슴 앓는 사람과 병인은 동일 인물일 것이다. ‘해쓱한 처녀’를 유랑하는 무희와 겹쳐 본다면 여기서 백석이 자기도 모르게 직감한 것은 운명의 문제다. 산문 ‘해빈수첩’에서 생각하고 그는 ‘바다에 태어난 까닭입니다’라는 문장을 반복하면서 ‘바다에 놀래지 않는 그들’이 결국 ‘지렁이같이 밭 가는 역사’를 살 것이라 말하고 있다. 가키사키 바닷가의 아이들은 바다와 사는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1940년 백석은 토머스 하디의 장편소설 ‘테스’를 번역 출간했다. 테스 또한 가혹한 운명의 시련을 겪어야 했던 여주인공이다. 운명에 대한 백석의 자의식은 병처럼 깊어져 만주를 방랑하다가 귀국한 다음 마침내 평양 문단에서도 추방돼 유배지와 같은 삼수갑산 관평리 오지에서 생을 마쳐야 했다.  1954년 미국의 강압에 의해 일본이 최초로 개항한 시모다항이 있는 가키사키 바다에서 우리는 어디에서도 청년 백석의 발자취는 찾을 수 없었다. 혹한의 겨울바람이 몰아쳐 일행의 발걸음을 동동거리게 했다. 그러나 지난 연말 조동식이 열연한 연극 ‘백석 우화’와 더불어 절창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의 우울하고 침중한 목소리가 칼바람을 타고 날아와 한 천재 시인의 비극적 운명에 새삼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 없었다.
  • 부산 국밥집서 밥 먹다 필로폰 투약하려던 40대 구속

    환각상태로 식당에서 밥을 먹다 필로폰을 투약하려던 4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김모(42)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일 오전 2시 30분쯤 부산 동래구에 있는 한 24시 국밥집에서 밥을 먹다가 일회용 주사기로 필로폰을 투약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전과가 5범인 김씨는 식당 손님 등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 달아나다 식당 앞에서 붙잡혔다. 모발과 소변 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식당에 오기 전에 이미 상당량의 필로폰을 투약한 탓인지 조사과정에서 경련이 와서 병원 신세까지 졌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IS(이슬람국가), 율법 내세워 장애 아이 살해…충격

    IS(이슬람국가), 율법 내세워 장애 아이 살해…충격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율법을 내세워 장애아들을 살해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최근 이라크를 무대로 활동하는 인권단체 '모술 아이'(Mosul Eye)는 IS가 다운증후군 등 신체 장애가 있는 아기들을 살해하라는 율법(fatwa)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모술 아이의 폭로는 현실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충격적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IS는 다운증후군 혹은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총 38명의 아기들을 독극물 등으로 살해했다. 아기들의 나이는 생후 1주일에서 3개월 사이로 장소는 IS가 장악한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일부 지역이다. 모술 아이 측은 "사망한 다운증후군 아기들의 죽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면서 "아기 대부분은 외국인의 자식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율법은 IS의 한 샤리아(이슬람율법) 재판관에 의해 발표됐다"면서 "IS가 성인 남녀, 노인을 넘어 이제는 아기들까지 죽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구언론은 모술아이의 주장을 인용 보도하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IS가 나치와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 나치는 아리안족의 혈통을 보존한다는 명분으로 5000명의 장애아를 살해한 바 있다. 한편 IS의 무차별적인 살인은 이미 여러차례 보도된 바 있다. 얼마 전에도 IS는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환각과 거짓 행위를 한다는 이유로 마술사 2명을 참수한 바 있다. 또한 혼전 성관계를 한 커플에게는 투석형을, 심지어 동성애자는 고층 건물에서 추락시키는 방식으로 처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마~일…‘환각버섯’ 키우다 체포된 男의 황당 머그샷

    스마~일…‘환각버섯’ 키우다 체포된 男의 황당 머그샷

    일명 ‘마법의 버섯’이라고 불리는 환각 버섯을 키우다 적발돼 체포된 남성의 독특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이 공개됐다. 범죄를 저지른 범인들이 머그샷을 찍을 때면 보통 범죄가 들통 난 것에 대한 분노 또는 죄책감이나 당혹스러움 등이 드러난 굳은 표정을 짓기 마련인데, 이번에 체포된 남성은 누구보다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자택에서 체포된 데이비드 칼브(41)는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 한 편에서 직접 환각제를 재배하다 적발됐다. 그가 키우던 것은 환각성분이 다량 함유된 버섯으로, 그의 술집에서는 버섯용 나무 70그루 및 버섯의 성장을 돕는 약물이 든 병 10개 등이 발견됐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마약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된 뒤 곧장 경찰서로 이송됐는데, 경찰서에 도착한 그는 누구보다도 환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 경찰들을 당혹케 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체포되기 직전 환각버섯으로 만든 약물을 스스로에게 주입했으며, 이 약물의 영향을 받아 비정상적인 감정에 빠진 상태로 경찰서까지 이송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경찰은 “올해 공개된 머그샷 중 가장 ‘환하고 행복해 보이는’ 머그샷이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남성은 마리화나 또는 기타 약물을 다룬 범죄자들과 같은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음식이 감정을 지배한다

    음식이 감정을 지배한다

    감정의 식탁/게리 웬크 지음/김윤경 옮김/알에이치코리아/256쪽/1만 6000원 현대인들은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몸, 마음을 낭비하기 일쑤다. 그 건강 과민증(?)에 편승한 각종 건강 음식이며 보조 식품이 활개를 친다. 하지만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보조제들의 효용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그다지 크지 않으며 플라세보(위약 효과)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진시황이 불사·불로초를 손에 넣으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었음은 무얼 말할까. 유전과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게리 웬크 교수는 “현재로선 인지력을 크게 개선하거나 뇌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가 약물과 음식이 뇌에 미치는 작용에 대한 최신 연구를 토대로 낸 ‘감정의 식탁’은 사람들의 지나친 건강 염려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경고로 다가온다. 사람이 섭취하는 음식이 신경세포의 작용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해 ‘지금 먹고 있는 것들이 감정을 지배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약물이 뇌를 비롯해 일상행동이나 정신에 깊숙이 관여해 생각이나 감정, 태도 변화를 부른다는 주장과 증명이 흥미롭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시 음식과 약물이 어떻게 뇌에 영향을 미쳐 사람의 감정을 좌우하는지를 밝혀낸 점이다. 향정신성 약물과 음식이 왜 각성과 흥분, 환각의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루이스 스티븐슨이 6일간 코카인을 대량 복용한 상태에서 그 유명한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썼다는 사례가 흥미롭다. 코카인은 뇌간의 각성계, 시상하부의 섭식중추, 전두엽과 변연계의 보상중추에 영향을 미친다. 복용하면 수면 욕구와 식욕이 떨어지고 극심한 도취감이 일지만 공급이 끊기면 심한 우울증이 온다. 암페타민은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장기간 노출되면 일정한 도취감을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된다. 사용 몇 시간 후부터는 뇌 속 암페타민 수치가 줄어들면서 불쾌감, 우울감이 찾아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마리화나나 ‘복부의 오르가슴’이라고 불리는 모르핀과 헤로인 정맥주사 등의 불법 약물에 일단 빠져들면 손을 떼기 힘들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약물이든 음식이든 모두 신경세포의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뇌는 약 1000억개의 신경세포가 얽히고설켜 150조 개의 연결을 만드는데 무수한 신경세포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해 정보를 주고받게 된다. 그런 논리라면 우리 몸에 들어가는 모든 물질은 영양소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 약물인 셈이다. 커피, 차, 담배, 알코올, 코코아, 마리화나는 물론이고 초콜릿이나 리신, 트립토판 같은 필수아미노산처럼 영양소를 함유한 식품도 어김없이 약물 속성을 띠는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철칙처럼 통용되는 상식과 인식을 뒤집는 사례들도 도드라진다. 흔히 몸에 좋다고 여겨지는 과일, 채소도 몸 상태에 따라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레와 추수감사절 파이에 쓰이는 육두구에는 향정신성 약물인 엑스터시로 전환되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고 한다. 작고 겉이 말랑말랑한 과일 스타프루트는 항산화물질의 보고로 불리지만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을 때 먹으면 구토나 딸꾹질, 발작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과학이 발전해도 뇌 촉진제는 개발되지 못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약물과 고대의 영약, 신비한 이름의 치료제를 찾고 기적의 뇌 촉진 성분에 대해 떠들어대는 수많은 광고에 현혹돼 돈을 지불한다.” 요란한 건강 세태를 이렇게 지적한 저자는 마지막으로 충고한다. “매일 적당한 칼로리를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하며 천연 공급원으로부터 비타민과 무기질을 얻으려고 애써야 한다. 이 방법이야말로 노화 과정을 늦추고 암 발병을 줄이며 건강을 향상시키는 유일하게 효과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지금 먹고 있는 것들이 감정을 지배한다”

    현대인들은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몸, 마음을 낭비하기 일쑤다. 그 건강 과민증(?)에 편승한 각종 건강 음식이며 보조 식품이 활개를 친다. 하지만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보조제들의 효용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그다지 크지 않으며 플라세보(위약 효과)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진시황이 불사·불로초를 손에 넣으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었음은 무얼 말할까. 유전과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게리 웬크 교수는 “현재로선 인지력을 크게 개선하거나 뇌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가 약물과 음식이 뇌에 미치는 작용에 대한 최신 연구를 토대로 낸 ‘감정의 식탁’은 사람들의 지나친 건강 염려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경고로 다가온다. 사람이 섭취하는 음식이 신경세포의 작용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해 ‘지금 먹고 있는 것들이 감정을 지배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약물이 뇌를 비롯해 일상행동이나 정신에 깊숙이 관여해 생각이나 감정, 태도 변화를 부른다는 주장과 증명이 흥미롭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시 음식과 약물이 어떻게 뇌에 영향을 미쳐 사람의 감정을 좌우하는지를 밝혀낸 점이다. 향정신성 약물과 음식이 왜 각성과 흥분, 환각의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루이스 스티븐슨이 6일간 코카인을 대량 복용한 상태에서 그 유명한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썼다는 사례가 흥미롭다. 코카인은 뇌간의 각성계, 시상하부의 섭식중추, 전두엽과 변연계의 보상중추에 영향을 미친다. 복용하면 수면 욕구와 식욕이 떨어지고 극심한 도취감이 일지만 공급이 끊기면 심한 우울증이 온다. 암페타민은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장기간 노출되면 일정한 도취감을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된다. 사용 몇 시간 후부터는 뇌 속 암페타민 수치가 줄어들면서 불쾌감, 우울감이 찾아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마리화나나 ‘복부의 오르가슴’이라고 불리는 모르핀과 헤로인 정맥주사 등의 불법 약물에 일단 빠져들면 손을 떼기 힘들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약물이든 음식이든 모두 신경세포의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뇌는 약 1000억개의 신경세포가 얽히고설켜 150조 개의 연결을 만드는데 무수한 신경세포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해 정보를 주고받게 된다. 그런 논리라면 우리 몸에 들어가는 모든 물질은 영양소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 약물인 셈이다. 커피, 차, 담배, 알코올, 코코아, 마리화나는 물론이고 초콜릿이나 리신, 트립토판 같은 필수아미노산처럼 영양소를 함유한 식품도 어김없이 약물 속성을 띠는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철칙처럼 통용되는 상식과 인식을 뒤집는 사례들도 도드라진다. 흔히 몸에 좋다고 여겨지는 과일, 채소도 몸 상태에 따라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레와 추수감사절 파이에 쓰이는 육두구에는 향정신성 약물인 엑스터시로 전환되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고 한다. 작고 겉이 말랑말랑한 과일 스타프루트는 항산화물질의 보고로 불리지만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을 때 먹으면 구토나 딸꾹질, 발작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과학이 발전해도 뇌 촉진제는 개발되지 못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약물과 고대의 영약, 신비한 이름의 치료제를 찾고 기적의 뇌 촉진 성분에 대해 떠들어대는 수많은 광고에 현혹돼 돈을 지불한다.” 요란한 건강 세태를 이렇게 지적한 저자는 마지막으로 충고한다. “매일 적당한 칼로리를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하며 천연 공급원으로부터 비타민과 무기질을 얻으려고 애써야 한다. 이 방법이야말로 노화 과정을 늦추고 암 발병을 줄이며 건강을 향상시키는 유일하게 효과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다.” 게리 웬크 지음/김윤경 옮김/알에이치코리아/256쪽/1만 6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이슬람국가(IS), 리비아서 마술사 2명 ‘참수’

    이슬람국가(IS), 리비아서 마술사 2명 ‘참수’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마술사 2명을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있다.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영국언론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벌어진 마술사 참수 모습을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정확한 일시는 알려지지 않은 이 영상은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남성 마술사 두 명이 IS 대원들에게 끌려나오는 장면과 함께 시작한다. 이어 커다란 칼을 든 IS대원은 어린이들을 포함한 수백여 명의 시민들 앞에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이들을 참수했다. IS가 마술사들에게 극형을 내리는 이유는 있다. 한 인권활동가는 “IS는 마술을 환각과 거짓의 행위로 반 이슬람적인 행동으로 간주한다” 면서 “이는 속임수를 금지하는 코란(이슬람 경전)을 엄격하게 해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에도 IS는 시리아 라카시 거리에서 어린이에게 마술을 보여주며 생계를 이어가던 남자를 같은 이유로 참수한 바 있다. 영국언론은 특히 이번 참수가 벌어진 지역이 트리폴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파리테러 이후 국제사회의 공습이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에 집중한 사이 IS가 리비아 수도에 거점을 확보했다는 증거이기 때문. 현재 리비아는 카다피 축출 이후 다수의 군벌세력이 난립하고 있어 IS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일 U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리비아 내 IS 대원은 20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중년 남성들이여! 마음이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세요

    우울증 환자 가운데는 실제로 우울하지 않은 환자도 있다. 특히 중년 남성이 그렇다. 중년쯤 되면 우울해도 우울하다고 말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우울한 감정을 속으로만 꾹 눌러 담는다. 마음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도 꽤 많다. ‘나이 40세, 50세가 되어 세상의 온갖 어려움을 겪어 봤는데 내 마음 하나 못 다스리겠느냐’며 마음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우울한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다 보니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피곤하다, 잠이 오지 않는다, 예민하다, 불안하다, 머리가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다’며 우울감이 아닌 다른 신체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다. 의사가 우울증 진단을 내려도 “나는 우울하기보다 피곤해요. 그냥 좀 지쳐 있을 뿐이에요”라며 우울증을 인정하지 않는다. 우울증이 표출되는 양상은 이 밖에도 매우 다양하다. 일에 지나치게 빠져들고 멍하니 텔레비전만 보거나 조급해하고 쓸데없는 걱정을 자꾸 머릿속에 떠올린다.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고 고집스러워지며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이런 식의 우울 증상이 2주 이상 오래가고 식욕과 수면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사회적·직업적 소임을 하는 데 지장이 있거나 환각, 망상이 나타나면 병적인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적 우울증은 약물과 상담으로 치료한다. 항우울제를 투여하고서 2~3주가 지나면 효과가 나타나 대개 4~6주면 호전된다. 이 경우 증상이 호전돼도 6개월 정도는 약물치료를 계속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중년 남성의 우울증을 치료하려면 환자 스스로 우울한 감정을 숨기려 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 또한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우울한 감정을 술로 해결하려 들거나 혼자만의 동굴 속으로 빠져 들어가서도 안 된다. 우울해졌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된 이유와 상황을 이해하면 우울한 기분이 사라진다. 그런 기분이 사라지지 않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면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다. 그래야 스스로 기분을 통제할 힘이 생긴다. 또한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고 당당히 위로받아야 한다. 이렇게 해야 비로소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 ■도움말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값싼데 세다…1만원짜리 허브마약, 국제특송 ‘직구’도

    값싼데 세다…1만원짜리 허브마약, 국제특송 ‘직구’도

    ‘은밀함’의 대명사였던 마약이 우리 사회에 전례 없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 이하를 기준으로 하는 ‘마약청정국’ 지위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여름 개봉해 1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이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위의 마약투약 사건 등에서 보듯 마약은 일부 부유층이나 유흥업소 종사자, 조직폭력배 등 특수 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약까지 나오면서 청소년들이 쉽게 ‘마수’(痲手)에 사로잡히고 있다. 회사원이나 가정주부 등 일반인들 역시 마약사범으로 종종 적발되는 추세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올 1~9월 적발된 마약사범 8930명 중 10대는 전체의 1.1%인 10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 인원인 49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2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허브마약 판매상 및 투약자 103명을 입건할 때 중·고등학생 8명도 함께 적발됐다. 청소년들이 마약에 손을 댈 수 있는 건 최근 저렴한 마약이 등장한 탓이 크다. 마약류의 대표 격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 1회 투약분(0.03g)의 가격은 10만원 정도다. 합성대마의 일종인 신종 ‘허브마약’의 1회분 가격은 1만~2만원에 불과하다. 허브마약은 일반 대마보다 가격은 싸지만 중독성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엔 서울동부지검이 해외 마약거래 사이트에서 대마 50회분을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결제해 국제우편으로 밀수입한 고교생을 입건했다. 이 학생은 검찰에 “대마가 학업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마약사범 중 주부 63%·회사원 27% 증가 마약사범의 직업도 다양해졌다. 올 1~9월 적발된 사람 가운데 가정주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2.9%(70→114명)가 증가했다. 회사원도 27.3%(495→630명) 늘어 전체 증가율 23.5%(7228→8920명)를 웃돌았다. 지난해 8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인터넷 해외 직구로 환각제의 일종인 ‘러시’ 등 신종 마약을 사들인 혐의로 구속 기소한 마약사범 4명은 모두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검색만으로 마약을 구매했다. 200여 차례에 걸쳐 ‘물뽕’(액체 형태의 최음제)과 필로폰 등을 매매하다 지난 4월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기소된 이모(49)씨는 현직 공무원이었다. 이씨가 마약상을 접한 통로는 인터넷 커뮤니티였다. 마약사범의 직업이 다양해진 또 다른 원인은 국제특송을 통한 마약 밀반입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국제특송을 통한 마약 밀수 적발사례는 2009년 100건에서 지난해 268건으로 2.7배가 됐다. 올 1~9월만도 208건에 달한다. 문제는 실제 거래 규모는 적발건수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모든 우편물을 세관 직원들이 조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의 한 검사는 “필로폰 등은 크기가 매우 작아 다양한 포장이 가능하고 냄새도 나지 않아 적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 마약으로 분류되지 않았거나 국내 남용 사례가 없는 신종 마약의 거래가 급증하는 것도 당국의 골칫거리다. 허브마약이나 러시, 세계적인 마약밀매조직 쿤사가 필로폰과 카페인 등을 혼합해 개발한 ‘야바’ 등이 대표적이다. 검찰에 따르면 2011년 595g에 불과했던 신종마약 적발 규모는 지난해 1만 3162g으로 22배가 됐다. ●“법원, 신종 마약 유해성·의존성 적극 인정해야” 정부는 2011년부터 임시마약류 지정 제도를 시행해 신종 마약 거래자들을 처벌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제동이 걸렸다. 지난 5월 서울고법은 러시를 밀수입한 호주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러시를 오·남용 우려가 심한 신체·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물질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신종 마약의 유해성과 의존성을 적극적으로 인정해야 마약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신문은 오는 17일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마약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2015 마약퇴치 기원 걷기대회’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후원으로 개최한다. 특별취재팀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값싼데 세다… 1만원짜리 허브마약, 국제특송 ‘직구’도

    값싼데 세다… 1만원짜리 허브마약, 국제특송 ‘직구’도

    ‘은밀함’의 대명사였던 마약이 우리 사회에 전례 없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 이하를 기준으로 하는 ‘마약청정국’ 지위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여름 개봉해 1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이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위의 마약투약 사건 등에서 보듯 마약은 일부 부유층이나 유흥업소 종사자, 조직폭력배 등 특수 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약까지 나오면서 청소년들이 쉽게 ‘마수’(痲手)에 사로잡히고 있다. 회사원이나 가정주부 등 일반인들 역시 마약사범으로 종종 적발되는 추세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올 1~9월 적발된 마약사범 8930명 중 10대는 전체의 1.1%인 10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 인원인 49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2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허브마약 판매상 및 투약자 103명을 입건할 때 중·고등학생 8명도 함께 적발됐다. 청소년들이 마약에 손을 댈 수 있는 건 최근 저렴한 마약이 등장한 탓이 크다. 마약류의 대표 격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 1회 투약분(0.03g)의 가격은 10만원 정도다. 합성대마의 일종인 신종 ‘허브마약’의 1회분 가격은 1만~2만원에 불과하다. 허브마약은 일반 대마보다 가격은 싸지만 중독성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엔 서울동부지검이 해외 마약거래 사이트에서 대마 50회분을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결제해 국제우편으로 밀수입한 고교생을 입건했다. 이 학생은 검찰에 “대마가 학업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마약사범 중 주부 63%·회사원 27% 증가 마약사범의 직업도 다양해졌다. 올 1~9월 적발된 사람 가운데 가정주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2.9%(70→114명)가 증가했다. 회사원도 27.3%(495→630명) 늘어 전체 증가율 23.5%(7228→8920명)를 웃돌았다. 지난해 8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인터넷 해외 직구로 환각제의 일종인 ‘러시’ 등 신종 마약을 사들인 혐의로 구속 기소한 마약사범 4명은 모두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검색만으로 마약을 구매했다. 200여 차례에 걸쳐 ‘물뽕’(액체 형태의 최음제)과 필로폰 등을 매매하다 지난 4월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기소된 이모(49)씨는 현직 공무원이었다. 이씨가 마약상을 접한 통로는 인터넷 커뮤니티였다. 마약사범이 다양해진 또 다른 원인은 국제특송을 통한 마약 밀반입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국제특송을 통한 마약 밀수 적발사례는 2009년 100건에서 지난해 268건으로 2.7배가 됐다. 올 1~9월만도 208건에 달한다. 문제는 실제 거래 규모는 적발건수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모든 우편물을 세관 직원들이 조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의 한 검사는 “필로폰 등은 크기가 매우 작아 다양한 포장이 가능하고 냄새도 나지 않아 적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 마약으로 분류되지 않았거나 국내 남용 사례가 없는 신종 마약의 거래가 급증하는 것도 당국의 골칫거리다. 허브마약이나 러시, 세계적인 마약밀매조직 쿤사가 필로폰과 카페인 등을 혼합해 개발한 ‘야바’ 등이 대표적이다. 검찰에 따르면 2011년 595g에 불과했던 신종마약 적발 규모는 지난해 1만 3162g으로 22배가 됐다. ●“법원, 신종 마약 유해성·의존성 적극 인정해야” 정부는 2011년부터 임시마약류 지정 제도를 시행해 신종 마약 거래자들을 처벌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제동이 걸렸다. 지난 5월 서울고법은 러시를 밀수입한 호주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러시를 오·남용 우려가 심한 신체·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물질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신종 마약의 유해성과 의존성을 적극적으로 인정해야 마약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신문은 오는 17일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마약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2015 마약퇴치 기원 걷기대회’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후원으로 개최한다. 특별취재팀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죽음 직전 ‘가족· 친지의 환상’…”보편적 현상” (연구)

    죽음 직전 ‘가족· 친지의 환상’…”보편적 현상” (연구)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족이나 친구의 환상을 병상에서 목격했다는 이야기는 주변에서 종종 접할 수 있지만 이는 과학보다는 미신의 영역으로 간주되곤 한다. 그런데 미국 과학자들이 이러한 현상의 빈도와 그 효과를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미국 뉴욕 주 카니시우스 대학교 연구팀과 ‘완화치료 연구소’(Palliative Care Institute) 소속 과학자들은 최근 공동 연구를 통해 죽음에 가까워진 사람들의 대부분이 친구나 친척이 등장하는 환상을 보거나 꿈을 꾸며, 이러한 현상은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죽음을 맞기 이전 일정 기간에 걸쳐 다양한 환상을 보게 되는 ‘임종 시기 꿈과 환상’(end-of-live dreams and visions·이하 ELDV) 현상이 그동안 여러 시기에 걸쳐 다양한 문화권에서 보고된 바 있지만 아직까지 이에 관한 과학적 연구는 많지 않았다고 말한다. ELDV의 대표적 유형으로는 사망한 가족 및 친구, 그리고 종교적 존재를 시각적으로 목격하게 되는 현상 등이 있다. 이러한 환상이나 꿈은 환자가 죽기 전 수개월에서부터 수 시간 전까지 다양한 시점에 나타날 수 있다. 과거 대부분의 ELDV 연구들은 환상을 보는 환자 본인이 아닌 주변 가족들이나 간병인들이 제공한 정보에 의존하고 있었다. 반면 이번 연구는 버팔로 지역 ‘완화치료 센터’에서 죽음을 준비 중인 당사자 66명에 대한 직접조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ELDV의 빈도, 내용 그리고 이에 대해 환자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 중요도 등을 조사했다. 또한 환자가 죽음에 보다 가까워짐에 따라 나타나는 ELDV 내용의 변화 또한 연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환자 중 대부분은 매일 최소 1회 이상의 환각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환각 중 절반은 수면 도중 꿈의 형태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들은 모두 이러한 환상이 현실처럼 느껴졌다고 증언했다. 환자들이 ELDV를 통해 보는 형상은 대부분 먼저 사망했거나 생존하고 있는 친구 및 친척, 가족들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환자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환상 보다는 죽은 사람들(혹은 애완동물)의 환상이 훨씬 더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팀은 “환자들은 죽음에 더욱 가까워질수록,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주는 죽은 자들의 환상을 더 자주 목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ELDV가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심리적 편안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써 향후 그 긍정적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논문의 주요저자 제임스 P.도넬리는 “이러한 꿈과 환상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에 알맞은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나이 들면서 알아야 할 약 이야기] 파킨슨병 치료제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중국의 덩샤오핑(鄧小平), 할리우드 배우 로빈 윌리엄스. 이들의 공통점은 ‘파킨슨병’을 앓았다는 것이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더불어 노인 3대 질환으로 꼽히며 노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질병통계자료에 따르면 2004년 3만 798명이던 파킨슨병 환자는 2013년 9만 2721명으로 10년 사이 3배 정도 급증했다. 파킨슨병 환자 중 약 5%만 유전성이며, 대부분은 뚜렷한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다.파킨슨병에 걸리면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생성하는 세포가 점점 소멸해 움직임이 느려지고 떨림, 경직 등의 운동장애가 생긴다.파킨슨병은 몸을 움직일 때 장애가 발생하는 운동질환이며, 흔히 파킨슨병과 혼동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기억력과 판단력 등 인지기능은 떨어지지만 몸을 움직이는 데는 이상이 없는 병이다. 파킨슨병을 오래 앓는 환자에게 치매가 올 수는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달리 힌트를 주면 기억을 되살려 낸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파킨슨병 치료제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도파민 제제다. 그러나 장기간 도파민 제제를 사용하면 합병증으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몸이 움직이는 이상운동증이 올 수 있다. 이러면 치료 약물의 용량을 조절하거나, 뇌심부자극술이라는 수술적 치료방법을 쓰기도 한다. 도파민을 직접 투여하면 부작용이 크고, 혈액뇌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뇌에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 이때 사용하는 게 ‘레보도파’라는 성분이다. 레보도파도 뇌 안으로는 복용량의 5% 정도밖에 들어가지 못해 우리 몸의 효소가 이 성분을 분해할 수 없도록 하는 약물을 함께 쓴다.레보도파 다음으로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약물은 브로모크립틴, 로피니롤, 프라미펙솔, 로티고틴 성분 등 도파민 효능제다. 레보도파보다 이상 운동증상을 덜 유발하긴 하나 혼동이나 환각을 잘 일으키고 하지 부종이 나타나는 단점이 있다. 파킨슨병 환자라고 해서 증상이 같을 수는 없으므로 환자의 증상을 모두 고려해 약을 사용해야 한다.파킨슨병 치료제의 공통적인 부작용은 졸음 또는 갑작스러운 수면 유도, 저혈압, 병적인 도박, 성욕증가, 성행동 과잉, 충동구매, 대식증 또는 강박적 식사 등의 충동조절장애다.파킨슨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동안 도파민 전달을 방해하는 약물은 가능한 한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레보도파 성분이 함유된 제제를 복용할 때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효과가 감소할 수 있으며, 레보도파, 엔타카폰 함유 제제와 철분 제제를 복용할 때는 2~3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도록 한다.파킨슨병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다 보니 절망적인 마음에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찾는 경향이 있다. 병을 없애거나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치료법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파킨슨병 치료제가 계속 개발되면서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은 개선되고 있다. 파킨슨병도 꾸준히 치료하면 나아질 수 있는 질환이다.■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glamour = 쭉쭉 빵빵? 아니죠!

    glamour = 쭉쭉 빵빵? 아니죠!

    글래머의 힘/버지니아 포스트렐 지음/이순희 옮김/열린책들/480쪽/2만 5000원글래머: 육체가 풍만하여 성적인 매력이 있는 여성.(표준국어대사전)glamour:①~을 매혹하다 ②황홀한 매력 ③사람을 반하게 하는 아름다움.(다음 영어사전) 글래머. 인터넷 검색창에 치면 뜻풀이나 단어의 쓰임보다는 각종 사진들이 가장 먼저 우르르 뜬다. 익히 예상할 수 있는, 여성의 몸이 가진 매력을 과감히 드러내는 사진들이다. 잘 알고 있는 연예인부터 일반인까지 가리지 않는다.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다 괜스레 겸연쩍어하며 뒤편을 두리번거리곤 한다.그렇기에 책은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하지만 표지 사진을 보면 딱히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오히려 배신에 가깝다. 가냘픈 몸매의 흑백사진 속 인물은 기존 ‘글래머’의 성적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소박한 운동화, 치마를 입은 채 단발머리를 묶고 야트막한 담벼락에 걸터앉아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그가 바라보는 곳 역시 꽃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아니다. 그저 평범한 야산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사진이야말로 ‘글래머’를 내뿜는다고 말한다. ‘명성과 자극을 좇는 인생이 아니라 이 사진이 상징하는 고즈넉하고 아늑한 인생을 살고 싶다는 갈망에 사로잡힌다’고 표현한다. 그나마 적이 안심이 된다. 외래어로서 한국어화한 ‘글래머’처럼 젊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개념까지는 아니지만 서구사회에서도 역시 흔히들 ‘글래머’는 성적 매력은 물론 패션, 자동차, 성공 등 화려한 삶, 물질적 풍요로움이 넘치는 삶 등 세속적 가치에 끌리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글래머가 갖고 있는 포괄적이면서도 강력한 힘에 주목한다. 그 힘의 원천은 상상력의 자극이고 관계를 맺어 가는 방법에 대한 설득력의 힘이다. 글래머의 개념과 인식을 재정립하며 수사학이자 문화심리학의 한 영역으로 글래머의 위치를 끌어올린다.예컨대 부모로서 딸아이를 키워 본 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애써 가르치거나 자극을 주지 않았지만 어린 여자아이들은 거의 ‘본능적으로’ 공주에 열광한다. 2011년 디즈니는 ‘꿈꾸던 옷을 입으세요’라는 문구를 앞세워 인형, 옷, 가방, 구두 등 공주 관련 상품으로 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1920년대 대중 소비재 판매 업체들 역시 비누, 화장품 등의 제품에 유럽의 귀족적 공주 이미지를 덧씌워 글래머를 주입했다. 그 정점은 평범한 삶에서 공주로 신분 상승하며 공주 글래머를 충족시킨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결혼식이었다.또한 이런 사례도 든다. 책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글래머는 있지만 카리스마는 없는’ 지도자다. 자신의 열망을 투사하게 만드는 글래머는 판매를 촉진하기에 선거 때 필요하지만 주체의 결단을 공유하고 그의 애정을 사기 위해 노력하게 만드는 카리스마는 지도력을 강화한다.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당선됐지만 총기 규제, 오바마케어(건강보험 확대) 등 핵심적인 개혁 정책마다 좌초를 겪어야 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처지를 단적으로 웅변해 준다. 이렇듯 사랑, 부, 미모, 성적 매력, 찬사, 우정, 명성, 자유, 지성, 개혁 등 어떤 것을 욕망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글래머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 저자는 ‘글래머의 신기루는 현실에 존재하는 욕망을 인정하고 그것을 부각시켜 더 나은 삶을 향해 전진하게 하는 소중한 자극이 될 수 있다’면서 ‘글래머는 비언어적 수사학이며 거짓인 줄 뻔히 알면서도 진실이라고 느끼는 환각’이라고 말하고 있다. 욕망의 결핍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은 불행과 고통스러움 그 자체다. 하지만 글래머를 통해 자기 욕망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자신을 발견하는 또 다른 기회가 된다는 얘기다.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17년 만에 법정으로…분위기 어땠나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17년 만에 법정으로…분위기 어땠나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17년 만에 법정으로…분위기 어땠나 이태원 살인사건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 대법정에서 진행됐다.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씨의 부모, 패터슨과 사건 현장에 있었던 에드워드 리(36)의 아버지도 법정에 자리했다. 검찰이 공소사실을 읽으며 패터슨이 어떻게 조씨를 살해했는지를 말하자 조씨의 아버지는 괴로운 듯 눈을 꾹 감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가 다시 천장을 향해 고개를 들기도 했다. 리의 아버지는 “패터슨은 지금도 안 했다고 하는 데 나쁜 사람”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패터슨은 법정에 입장해 방청객들을 한 번 둘러보더니 다소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입국 당시 있었던 수염은 깨끗이 면도한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의 말을 알아듣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매우 조금 알아듣는다고 영어로 답했다. 재판 말미에도 발언기회를 얻었지만 변호인이 내세운 쟁점이 재판에서 다뤄질 것인지를 물어보고는 “대단히 감사하다”고만 했다. 패터슨은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엔 리가 단독 살인범으로 몰렸다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다. 패터슨은 흉기소지 등의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가 1998년 사면됐다. 그리고 검찰이 실수로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지난달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패터슨의 변호를 맡은 오병주 변호사는 당시 범행은 리가 환각상태에서 저질렀으며, 이후 교묘하게 진술을 바꿔 패터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변호사는 특히 “이 사건은 미국 사람이 한국 사람을 죽인 게 아니다. 패터슨은 한국인 홀어머니가 키운 한국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식이 안맞는 패터슨을 위해 자신이 영치금을 줬다며 “패터슨이 감옥에서 어머니의 성경책을 넣어달라고 하고 기도도 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해자 조씨의 어머니 이복수(73)씨는 재판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변호사가 미국 애를 한국 엄마라고 한국 사람이라 우기는 데, 우리 자식이 얼마나 억울하게 죽었는데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씨는 “패터슨이 범인이라고 알고 있다”며 “재판을 공정하게 받아서 꼭 범인이 꼭 밝혀졌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과 중필이의 한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리와 패터슨의 앞선 재판 기록을 참고하되 심리를 원점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재판은 6개월 내에 끝낼 예정이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22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17년 만에 법정으로…법정 분위기 어땠나?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17년 만에 법정으로…법정 분위기 어땠나?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17년 만에 법정으로…분위기 어땠나 이태원 살인사건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 대법정에서 진행됐다.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씨의 부모, 패터슨과 사건 현장에 있었던 에드워드 리(36)의 아버지도 법정에 자리했다. 검찰이 공소사실을 읽으며 패터슨이 어떻게 조씨를 살해했는지를 말하자 조씨의 아버지는 괴로운 듯 눈을 꾹 감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가 다시 천장을 향해 고개를 들기도 했다. 리의 아버지는 “패터슨은 지금도 안 했다고 하는 데 나쁜 사람”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패터슨은 법정에 입장해 방청객들을 한 번 둘러보더니 다소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입국 당시 있었던 수염은 깨끗이 면도한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의 말을 알아듣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매우 조금 알아듣는다고 영어로 답했다. 재판 말미에도 발언기회를 얻었지만 변호인이 내세운 쟁점이 재판에서 다뤄질 것인지를 물어보고는 “대단히 감사하다”고만 했다. 패터슨은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엔 리가 단독 살인범으로 몰렸다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다. 패터슨은 흉기소지 등의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가 1998년 사면됐다. 그리고 검찰이 실수로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지난달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패터슨의 변호를 맡은 오병주 변호사는 당시 범행은 리가 환각상태에서 저질렀으며, 이후 교묘하게 진술을 바꿔 패터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변호사는 특히 “이 사건은 미국 사람이 한국 사람을 죽인 게 아니다. 패터슨은 한국인 홀어머니가 키운 한국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식이 안맞는 패터슨을 위해 자신이 영치금을 줬다며 “패터슨이 감옥에서 어머니의 성경책을 넣어달라고 하고 기도도 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해자 조씨의 어머니 이복수(73)씨는 재판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변호사가 미국 애를 한국 엄마라고 한국 사람이라 우기는 데, 우리 자식이 얼마나 억울하게 죽었는데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씨는 “패터슨이 범인이라고 알고 있다”며 “재판을 공정하게 받아서 꼭 범인이 꼭 밝혀졌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과 중필이의 한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리와 패터슨의 앞선 재판 기록을 참고하되 심리를 원점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재판은 6개월 내에 끝낼 예정이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22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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