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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표절 시비 속 문대성 여당 복당 볼썽사납다

    꾀를 내도 죽을 꾀만 낸다는 말이 있다. 지금 새누리당의 모양이 꼭 그렇다. 집권당이 심각한 논문 표절 문제로 당에서 쫓겨나다시피한 문대성 의원의 복당을 결정하며 온갖 황당한 사설을 늘어놓고 있다. 논문 표절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체육계 등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일로 유독 문 의원에게만 가혹하게 기준을 적용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에다 IOC위원인 문 의원은 공(功)이 7이고 과(過)가 3이니 하며 법석이다. 국민정서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그들만의’ 얘기가 아닐 수 없다. 박근혜 정부가 아무리 비정상의 정상화를 소리높이 외쳐도 정작 힘있는 여당이 이를 비웃듯 ‘관행대로’를 고집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정치개혁은 물론 정부가 사활을 거는 공공부문 개혁도 요원하다. 원칙이 실종된 마당에 앞에서 낙하산 근절을 외치면서 뒷전에서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황금 낙하산을 내려보내는 현실을 어떻게 탓할 수 있겠는가. 새누리당은 문 의원이 탈당할 때 “공천 과정에서 논문 표절 문제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점 국민께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혹시 그때 사과한 것을 후회라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국민 여론을 정면으로 무시하는 막가파식 행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 하기야 성희롱 혐의 등으로 확정판결까지 받은 제주지사의 입당도 받아들인 정당이니 도덕적 양심이나 정치적 이성을 들먹이는 것 자체가 사치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국민은 상궤를 벗어난 새누리당의 저열한 정치행위를 보며 적잖은 가치관의 혼란을 겪을 법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박사호(號)를 따고, 제 분야에서 명성을 쌓으면 어떻게든 국회의원이 되고 마는 사회는 분명 정상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부조리가 통한다.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새누리당의 비이성적인 행태만 봐도 어렵잖게 알 수 있다. 새누리당은 문대성의 복당 결정을 철회하지 않는 한 정치 개혁을 말할 자격이 없다. 새 정치는 ‘새정치연합’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국정 책임을 공유하는 새누리당이야말로 그 이름에 걸맞은 새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 표절 의혹을 사고 있는 의원을 거느리고 있는 민주당이 문 의원의 복당을 비난하고 있는 것은 논외로 치자. 국민 중 열에 아홉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이다. 대중의 지성을 외면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새누리당은 명분 없는 복당 결정을 당장 철회하기 바란다.
  • “부당 업무처리 철퇴… 공공기관 집중 감사”

    “부당 업무처리 철퇴… 공공기관 집중 감사”

    “국민에게 불편과 피해를 끼치는 공공기관의 위법·부당한 업무 처리를 해소하는 데 감사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이상천(58) 감사원 대전사무소장은 11일 ‘대전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 개소 5주년을 맞아 지역 주민과 중·소상공인의 든든한 후견인을 자임했다. 대전사무소는 1998년 정부대전청사 조성에 맞춰 신설된 감사원의 유일한 지방조직이다. 사무소 내 불편신고센터는 감사원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민생 관련 불편 사항과 기업의 애로 사항을 신속하게 해소하자는 취지로 2009년 대전과 부산, 광주 등 3곳에 설치했다. 이 소장은 “대전사무소는 감찰·감사인력 9명 외에 민원 관련 전문인력 6명을 파견받아 운영되고 있다”면서 “5년간 5587건의 민원을 접수해 5509건을 처리했는데, 이는 감사관 1인당 1000건을 처리한 꼴”이라고 말했다. 충청권에서는 도시개발·건축 및 인허가 관련 민원이 873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민원은 각종 보상 및 환급(502건), 보건·복지·환경(404건), 계약 관련(371건), 공직 비위(364건) 등의 순으로 다양했다. 충남의 한 지방자치단체는 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배수시설을 잘못 설치해 우기 때마다 침수 피해가 발생했지만, 개선하지 않고 있다가 대전 센터가 나서자 물길 전환 배수로를 설치하는 등 후속 조치를 했다. 이 소장은 “센터 설립 취지에 맞춰 처리 민원의 51.5%인 2838건을 직접 조사하는 등 민원인의 입장에서 적극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센터 설립 전에는 직접 조사율이 10%대에 그쳤다. 감사원이라는 상징성과 직접 처리에 따른 조속한 결과 도출이 점차 알려지면서 악성 민원도 늘고 있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사안이나 현재 수사 중 또는 재판에 계류 중인 사건 등에는 감사원이 관여할 수 없다. 일방적인 억지 주장도 많다. 그러나 접수된 민원은 감사관이 일일이 확인하고 통보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럴 경우 행정력 낭비일 뿐이다. 대전 센터는 원거리 주민과 기업의 불편을 고려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 소장은 “중소기업이 밀집한 산업단지에 별도의 이동민원센터를 설치해 기업들의 경영 애로를 현장에서 해소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분쟁조정중재원’의 설립을 제안하며/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금융분쟁조정중재원’의 설립을 제안하며/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과 금융 소비자 사이에 금융 분쟁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키코’(KIKO) 파생상품 계약에서 손실을 본 중소 수출업체들과 은행들 사이의 분쟁, 펀드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 본 투자자들과 금융기관 사이의 분쟁, 상호저축은행 후순위채권의 불완전 판매에 따른 분쟁 사건, 최근 동양 사태에서 동양 그룹 계열사 발행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의 불완전 판매에 따른 분쟁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 분쟁의 특징은 대부분이 소액 사건이고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금융 소비자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여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다. 그런데 소송은 비용이 많이 들고, 최종 판결까지 소요되는 기간도 길다. 그래서 소송은 소액 사건이 대부분인 금융 분쟁 사건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이러한 소송 대신에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이 조정이나 중재 제도다. 조정은 조정인이 분쟁 당사자 사이의 합의를 유도하여 분쟁을 해결하는 제도다. 중재는 당사자의 합의로 제삼자인 중재인을 선임하고 중재인이 내리는 판정에 따르기로 하는 분쟁 해결 제도다. 중재 판정은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이 있다. 조정도 조정기구가 제시한 조정안을 분쟁 당사자 모두가 받아들이면 재판상 화해나 민법상 화해의 효력이 발생하므로 법원에 가지 않고도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 조정은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아 소액 사건인 금융 분쟁에 적합하다.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는 방법은 사전적으로 금융기관이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설명 의무 등을 잘 준수하는지 감시하는 방법도 있지만, 사후적으로 금융 소비자의 피해를 적절히 잘 구제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점에서 효율적인 금융 분쟁 해결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 현재 금융 분쟁 조정은 여러 조정기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금융 분쟁 조정은 금융감독원에 의해 처리되고 있다. 이외에도 일반 소비자 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소비자원도 담당한다. 증권파생상품 투자 분쟁과 관련해서는 자율 규제 기관인 한국거래소와 한국금융투자협회도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다기화된 금융분쟁조정기구 체제는 금융 소비자가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조정기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 반면에 조정기구에 따라 조정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금융 소비자 사이의 형평성 저해 문제와 조정기구의 신뢰성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여러 기구가 담당하다 보니 조직과 인력이 중복되는 문제도 있다.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 분쟁 사건의 효율적인 조정 업무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현행 조정기구체제는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조정 업무가 그 기관의 주 업무가 아니다 보니 전문성을 갖추기가 어려운 것이다. 특히 금융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이 수행하는 분쟁조정제도는 조정기구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다기화된 조정기구를 통합하여 별도의 독립된 ‘금융분쟁조정중재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조정 업무만 전담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추게 되면 조정제도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굳이 비용이 많이 드는 소송으로 갈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여기에 중재 기능까지 부여하면 더욱 확실한 금융분쟁해결기구가 된다. 유사한 사례로 ‘한국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있다. 의료분쟁 해결도 독립성과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금융 분쟁과 같다. 최근 금융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려고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금융기관의 영업 행위를 감독하는 기관이다. 건전성 감독 기관과의 업무 구분의 어려움과 감독의 사각지대 발생으로 비효율적인 감독기구 체제가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금융분쟁조정중재원’ 설립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금융분쟁해결기구 설립으로 금융 소비자 보호 강화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 당선무효형 확정 의원직 상실…후임은 선진당 황인자, 왜?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 당선무효형 확정 의원직 상실…후임은 선진당 황인자, 왜?

    새누리당 김영주(59) 의원이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1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김영주 의원은 이날 자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국회의원은 공직선거법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된다. 법원 판결은 선고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검찰은 곧바로 형집행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김영주 의원은 늦어도 수일 내 구치소에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의원은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50억원을 제공하면 당선권에 있는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해주겠다”는 심상억(55) 전 선진당 정책연구원장의 말을 듣고 이를 약속한 혐의로 기소됐다. 선진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김영주 의원은 지난해 11월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당적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황인자 전 자유선진당 최고위원이 비례대표 후순위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됐다.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된 김영주 의원은 19대 총선 당시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됐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하면서 김영주 의원이 새누리당 당적으로 갖게 됐지만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총선 당시 선진당 비례대표 3번을 부여받았던 황인자 전 최고위원이 의원직을 이어받게 됐다. 황인자 전 최고위원의 임기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통보받은 국회가 국회의원 궐위를 중앙선관위에 전달하고 이에 대해 선관위가 비례대표 승계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면 시작된다. 통상 이 절차는 형식적인 과정으로 하루 또는 이틀 내에 비례대표 승계가 결정된다. 황인자 전 최고위원은 공무원 출신으로 여성부 권익증진국장, 서울특별시 여성가족정책관, 행정자치부 여성정책담당관 등을 지내며 여성 정책을 주로 다뤄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보당 “이석기 판결 후 정당해산 심판해 달라”

    정당 해산심판 ·청구 건과 관련한 통합진보당 대리인단은 이석기(51) 의원 등의 ‘내란 음모’ 사건에 대한 재판이 수원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확정판결이 내려진 이후에 이 사안을 다뤄 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진보당 대리인단은 이날 서울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내세운 주요 사유가 ‘혁명조직’(RO)이 내란 음모를 했다는 것이지만 RO 자체에 대해서는 공소제기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판 중인 사안을 정당해산 사유로 삼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사 위법하다는 판결이 나더라도 개별 구성원의 행위가 정당의 행위로 평가되기는 어렵다”면서 “정부가 제출한 청구서와 증거자료를 조목조목 반박한 130쪽 분량의 답변서를 오전에 헌재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답변서에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북한식 사회주의가 아니며 주한미군 철수나 국가보안법 폐지는 헌법과는 관련이 없는 정책사항에 불과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용헌 헌재 사무처장은 해산심판청구에 대해 “(재판부가) 아직까지 적시처리 사건으로 선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해산심판청구를 적시처리 사건으로 해달라는 의견을 헌재에 서면으로 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법 “진보당 경선 대리투표는 유죄” 원심 확정

    통합진보당의 당내 경선에서 벌어진 대리투표 행위가 법에 어긋난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28일 진보당 경선에서 대리투표를 한 혐의로 기소된 백모(53)씨와 이모(39)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판결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대리투표 행위가 선거의 대원칙인 직접·비밀·평등선거에 위반된다는 대법원의 첫 번째 사법적 판단으로 향후 다른 진보당 부정경선 사건 판결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진보당 조직국장을 맡았던 백씨와 이씨는 진보당 경선 과정에서 각각 35명과 10명의 당원 휴대전화로 전송된 인증번호를 받아 당시 비례대표 후보인 오옥만씨에게 대리 투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백씨와 이씨는 1·2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백씨를 도와 대리투표를 한 김모(29·여)씨와 이모(28·여)씨 역시 각각 벌금 300만원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두순 재처벌 하라” 제2의 도가니 들끓나

    “조두순 재처벌 하라” 제2의 도가니 들끓나

    “무서운 아저씨가 보이지 않아 온 힘을 다해 기어 나왔다. 꿈에는 악마가 자주 나타나 나를 괴롭힌다.” 2008년 8월 한 어른에게 무자비하게 성폭행을 당했던 나영이는 3년 후 당시의 끔찍했던 기억을 법무부 범죄피해 수기 책자에 이렇게 기록했다. 5년 전 세상을 들끓게 했던 ‘조두순 사건’이 최근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소원’이 최근 개봉되면서 여론의 관심이 커진 것이다. 다음 아고라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가해자 조두순(당시 56세)을 언급한 글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솜방망이 형량을 둘러싸고 ‘재처벌 청원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조두순은 잔인한 방법으로 어린아이를 불구로 만들고도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고령과 알코올 중독에 따른 심신 미약을 이유로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현재 7년의 형량을 남겨놓은 상태다. 지난 4일 다음 아고라에는 ‘7년 뒤 제2의 나영이가 나오지 않으려면 조두순에 대한 재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이슈 청원글이 올랐다. 청원자는 “도가니 사건도 영화를 본 관객과 시민들의 서명 운동으로 재수사가 이뤄져 직원들이 모두 해고되고 ‘도가니 법’도 만들어졌다”면서 “시민의 힘으로 조두순에 대한 형벌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3일 현재 네티즌 4만 2000여명이 서명했다. 페이스북과 블로그에서도 ‘7년 후 조두순은 출소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조두순 사건을 재정리한 게시물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주부 허미연(37·경기 성남)씨는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졌고, 아동 성폭행범의 심신 미약이 감형에서 제외됐지만 앞으로 7년 후에는 조두순이 출소한다”면서 “7년 후 내 아이 옆을 지나가는 사람이 조두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며 솜방망이 처벌에 대해 분노했다. 판결 당시에도 고령과 알코올 중독이 참작됐다는 점을 시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한 바 있다. 조두순에 대한 재처벌은 가능할까. 법조계는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법원에서 확정판결까지 받은 사안을 재수사하는 것은 ‘일사부재리 원칙’(확정 판결이 내려진 사건에 대해 두 번 이상 심리·재판을 하지 않는 것)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조두순을 비롯한 아동 성폭행범의 형량을 둘러싼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동성폭력 추방을 위한 시민모임 ‘발자국’ 관계자는 “올 들어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아동 성폭행범이 되레 늘어났다”면서 “자체 여론 조사에서는 국민 78%가 아동 성폭력에 대한 적정 형량을 20년 이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사건의 피고인 44명 중 22.7%(10명)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지난해 집행유예 선고 비율(17.0%)보다 5.7%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또 2004년부터 올해 8월까지 13세 미만 대상 성폭행범(2802명)의 집행유예 비율은 44.6%로 집계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최종 무죄판결’ 낙지 살인사건이란? 사건 일지 총정리

    ’낙지 살인사건’은 낙지를 먹다 질식사한 것처럼 가장해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법정 싸움을 이어온 사건이다. 지난 2010년 김모(32)씨는 여자친구인 윤모(당시 22세)씨와 인천의 한 모텔에 투숙해 낙지를 먹다가 윤씨가 사망했다고 속여 보험금 2억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윤씨는 무산소성뇌병증 및 심인성 쇼크로 숨지게 됐고, 당시 경찰은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단순 질식사로 결론을 내리고 윤씨의 시신을 화장했다. 그러다 같은 해 9월 윤씨가 사고 한달 전 2억원 상당의 생명보험을 가입했고, 이 보험금의 수익자를 김씨로 해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윤씨의 유족들이 경찰에 재수사를 촉구했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일부러 윤씨에게 낙지를 먹여 질식사하게 했다는 주장이었다. 재수사 결과 윤씨는 2012년 3월 살인 혐의로 구속됐고, 이어 10월 인천지법이 유죄를 인정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당시 인천지법은 ▲질식사이지만 윤씨의 몸부림의 흔적이 없었던 점 ▲여자친구 앞으로 고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점 ▲여자친구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에도 다른 여자와 교제한 점 등을 간접적인 살인의 증거로 채택해 유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은 지난 4월 김씨의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고법은 “코와 입을 막아 살해했을 경우 본능적인 저항으로 얼굴 등에 상처가 남게 되는데 피해자 몸에 흔적이 있었다는 점 등이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당시 경찰이 타살 의혹이 없다고 보고 아무런 조사를 취하지 않아 피고인 진술 외에 사망 원인을 밝힐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12일 최종 확정판결을 낸 대법원의 판단도 마찬가지였다. 대법원은 이날 2심 재판부의 판단내용을 토대로 “피의자의 진술 외에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원심을 확정했다. 다만 절도 등 김씨의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유죄로 보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다음은 낙지 살인사건의 주요 일지. ●2010년 4월 19일: 김모씨 오전 3시 낙지를 사서 여자친구 윤모씨와 모텔 투숙. 1시간 뒤 여자친구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신고 ●2010년 5월: 윤씨, 무산소성뇌병증 및 심인성 쇼크로 사망. 경찰, 김씨 증언 토대로 단순 질식 사고사 처리. 윤씨 시신 화장 처리 ●2010년 9월: 윤씨, 사고 1개월 전 2억원 상당의 생명보험(보험수익자 김씨) 가입사실 확인. 윤씨의 유족, 경찰에 재수사 촉구 ●2012년 3월 30일: 김씨, 살인 혐의로 구속 ●2012년 10월 11일: 인천지법, 1심에서 김씨의 살인 등 혐의 유죄로 인정해 무기징역 선고 ●2013년 4월 5일: 서울고법, 2심에서 김씨 살인 혐의에 무죄 선고 ●2013년 9월 12일: 대법원, 최종심에서 김씨 살인 혐의 무죄 선고. 절도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 선고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논쟁] 이석기 의원 제명

    [이슈&논쟁] 이석기 의원 제명

    여야가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제명안 처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석기 의원의 제명을 확정판결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면서 제명안을 즉각 처리하자고 주장한다. 나아가 진보당에 대해서도 스스로 해산하지 않으면 국회 차원에서 해산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 의원의 발언과 인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법원의 판결이나 적어도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뒤에 검토하고 논의하자고 반박하고 있다. 정당 해산도 검찰의 기소 등 최소한의 사실이 있어야지 지금 드러난 것만으로 정당 해산을 말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정당의 자유, 사상·집회·결사의 자유 등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贊]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대한민국의 적 감쌀 이유 없어…문제 근원인 진보당도 해산을”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수사하고 있으니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된다. 특히 정치권에서 너무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다. 그런데 재판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이 더 걸린다. 그러는 동안 이석기(필자는 전부터 그를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존칭을 생략한다)는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세비를 받는 것은 물론 보좌진을 통해 정부에 자료 제출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석기는 그러지 않아도 미사일 배치 현황,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현황 등 중요한 군사현황 자료를 요청해 왔다. 그래서 국회에 제명 요구안을 제출했다. 종전에 제출했던 것은 자격심사안으로서 국회의원이 될 때 부정 경선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것이 문제였다. 이번에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인 것이 문제다. 이석기의 종북 행태에 대해서는 온 국민이 일찌감치 분노했다.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라고 했다. 기자들과 만나면 ‘보도일꾼’(기자의 북한식 표현), 인터뷰를 하면서도 ‘입말’(구어체의 북한식 표현), 그 밖에도 위원장 동지, 사업작풍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본 의원은 이런 사태를 진즉에 예견하고 국회에서 그를 대한민국의 적으로 규정해 즉시 제명 처리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그를 포함한 종북 성향의 의원들이 더 이상 대한민국에 적대행위를 하지 말고 그들의 조국 북한으로 떠나라고 일갈했던 것이다.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북한은 애국, 대한민국은 반역 집단이라고 하더니 북한의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한순간에 폭동할 것을 지시했다. 사제폭탄 제조법을 연구하고 유류저장소, 전화국 공격 계획을 수립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국민 앞에 선서를 하는데 그 선서문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라고 돼 있다. 그런데 이석기는 대한민국 헌법을 공격하여 조국의 ‘적화 통일’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이다. 혹자는 이석기가 제명되더라도 더 심한 원조 종북 인물이 의원직을 이어받게 되니 굳이 힘들게 이석기를 제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나? 범죄자가 자꾸 생겨난다고 앞서 잡은 범죄자를 처벌하지 말고 그냥 풀어 줘야 하나? 드러나면 드러나는 대로 처벌하고 제명하고, 법대로 원칙대로 하면 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문제의 근원인 통합진보당을 해산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통진당에 대한 해산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고 한다. 통진당은 수많은 간첩사건에 연루돼 있고 간첩죄로 형을 살고 나온 사람을 등용하는 정당이다.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20명 중 11명이 국가보안법 혹은 시국사건 전과자다. 통진당은 강령에서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한·미 동맹 해체를 주장하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민중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우리나라 헌법이 정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포함될 수 없는 정당이다. 민주당은 이런 정당과 지난 총선에서 이기고 보자는 식으로 ‘묻지마 야권 연대’를 했다. 종북세력이 국회를 ‘혁명 교두보화’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이제 결자해지할 때다. 만약 이번 제명안에 반대한다거나 시간끌기 전략으로 일관한다면 국민들은 분노할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 앞에 종북과 결별할 것을 선언하고 제명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절대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식으로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적이 국회의원이고 정당이란 이유로 제명, 해산시킬 수 없다면, 대한민국은 자유의 적에게 반역의 자유를 주는 셈이다. 반역 세력을 처단하지 못하는 국가에는 미래가 없다. [反] 문병호 민주당 의원 “내란음모·여적죄 입증 아직 안돼…1심 판결 본 뒤 결정해도 안 늦어” 지난 6일 새누리당이 통합민주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제출했다. 제명안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는 이 의원이 “애국가 부르기를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다”라고 말하는 등 일반 상식으로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재적 접근법’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는 논리인데, 이 의원이 과거에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송두율 선생의 내재적 접근론에 공감하는 편이다”라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그동안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의 내용이 서술돼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논란의 여지는 되겠지만 현역 국회의원을 제명해야 하는 충분조건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녹취록이 핵심인데, 이 녹취록만으로는 국가정보원이 제기한 내란 음모죄와 여적죄의 혐의를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국정원의 수사 결과 발표와 검찰의 기소를 통해 사건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난 뒤에 객관적인 증거와 사실관계를 토대로 국회가 제명안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 대한민국이 법치국가인 만큼 입법부도 법적인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과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새누리당은 ‘강용석 사건’을 들며 1심 판결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관계를 호도한 것이다. 강 전 의원에 대한 1심 판결은 2011년 5월 25일 이루어졌고, 국회도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난 것을 확인한 뒤인 5월 30일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새누리당이 요구하듯이 강용석 사건처럼 처리하자면 최소한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새누리당은 ‘내란 음모의 혐의를 받은 것 자체가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새누리당엔 그런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신군부에 의해 ‘북한의 사주를 받아 내란 음모를 계획했다는 혐의’로 사형 선고까지 받았지만 독재정권 몰락 후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재판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새누리당은 신군부가 창당한 민주정의당을 한 뿌리로 하는 만큼 이 원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법은 실체적 진실뿐만 아니라 절차의 정당성도 중요시한다. 위법한 방법으로 수집된 증거에는 증거 능력을 부여하지 않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과거 중앙정보부나 안기부가 대대적으로 수사했던 많은 간첩단 사건 대부분은 용두사미로 끝났다. 국정원도 대대적인 수사와 광범위한 압수수색 그리고 떠들썩한 언론 보도로 종북 몰이를 확대해 왔지만, 대부분 재판 과정에서 혐의가 축소되거나 무죄가 선고됐다. 2008년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시기에 국정원이 대대적으로 들고나왔던 부녀간첩단 사건도 녹취록을 수사기관이 조작했다는 사실을 재판부가 밝혀내면서 아버지에게 무죄가 선고됐고, 최근에는 탈북자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에게 씌워졌던 간첩 혐의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이 의원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국회도 신속하게 제명안을 처리하고, 법적인 처벌도 엄중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제명안을 처리하자는 것은 과도한 대응이다. 국회의원 제명 동의안의 가결 기준을 헌법 개정과 동일하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한 이유는 그만큼 제명안 처리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법을 만드는 입법부의 위상에 맞게 이번 제명안 처리도 사법 처리 과정과 행보를 맞추면서 진행돼야 한다.
  • [이석기 수사] “쇠는 뜨거울때 달궈야… 시간 끌면 민주 손해”

    [이석기 수사] “쇠는 뜨거울때 달궈야… 시간 끌면 민주 손해”

    “쇠는 뜨거울 때 달궈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제명이 더 어려워진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심재철 의원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제명 요구 징계안과 관련, “본회의에 (이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징계안이 상정된다면 충분히 통과 가능하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심 의원은 수사 중인 사안임에도 새누리당이 소속 의원 전원 찬성으로 이 의원 징계안을 제출한 데 대해 “대법원 확정판결까지는 1년 이상 걸리는데, 그사이 (이 의원이) 정보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고, 수억원의 혈세를 낭비하게 된다”면서 “대법원 확정판결과 상관없이 빨리 제명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징계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위해서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 153명 전원의 찬성에 야당 의원 46명이 찬성표를 던져 재적 의석의 3분의 2(199표·의원 정원은 300명이지만 현재 2명 궐석으로 298명)를 넘겨야 한다. 심 의원은 낙관적인 전망 이유에 대해 “민주당에 종북이 아니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가진 의원들이 최소한 3분의1 정도는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심 의원은 지난 10년간 민주당이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의원들에 대해 5번의 제명을 추진했지만 모두 부결된 것에 대해 “지난 건들은 의원의 품위나 명예 등과 관련된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헌법적 기준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본회의에 상정되기 전까지는 민주당과의 협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리특위에 회부된 뒤에도 숙려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아예 의사일정 합의가 안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럴수록 민주당의 정체성은 훼손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심 의원은 이 의원이 제명되더라도 진보당의 후순위 비례대표 후보가 의원직을 승계하는 데 대해서는 “후순위 비례대표자 역시 ‘종북 의원’일 수 있지만, 내란음모를 모의한 자의 의원직을 유지시킨다면 국민들에게 더 큰 피해가 갈 수 있다. 후순위자에 대해서는 그것대로 따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與 ‘이석기 제명안’ 국회 제출… 野 “일단 수사결과 지켜봐야”

    與 ‘이석기 제명안’ 국회 제출… 野 “일단 수사결과 지켜봐야”

    새누리당은 내란 음모·선동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6일 국회에 제출했다. 새누리당 의원 153명 전원이 발의안에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은 징계안에서 “내란 음모, 국가보안법 위반 등 사안이 중대한 이 의원이 법원의 확정판결 전까지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게 됨에 따라 국가기밀 누설, 국가기능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국회법에 따른 징계의 종류 중 가장 중한 단계인 ‘제명’에 처할 것을 엄중히 요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징계안을 작성, 제출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진보당 경선 부정에 따른) 자격심사안과는 별개로 새로운 사유에 의한 징계 요구”라면서 “이 의원이 내란 음모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고, 이전부터 애국가를 우리나라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주체사상에 심취해 대한민국 체제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어서 의원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징계안을 접수한 국회의장은 접수 3일 이내 국회 윤리특위에 회부하게 된다. 윤리특위는 외부 인사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 의결 등을 토대로 징계 여부와 종류를 결정한 뒤 심사보고서를 작성해 의장에게 제출한다. 의장이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하면 재적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된다. 윤리특위에서 징계하지 않기로 의결하면 본회의 보고로 종결된다. 그러나 윤리특위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절차적 정의가 지켜져야 한다”면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심사에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사법부의 판단과 국회의 판단은 별개”라고 맞섰다. 진보당은 “이 의원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질 것이 우려되기 때문에 그 전에 의원직을 박탈하기 위해 서두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법무부는 국민수 차관 직속으로 ‘위헌정당·단체 관련 대책 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정점식 서울고검 공판부장이 팀장을 맡은 TF에는 부장검사 1명과 평검사 2명이 상임으로 참여하고, 법무부 국가송무과와 공안기획과, 대검찰청 공안부 검사 등이 비상임으로 참여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 공유물 분할의 민사법원 판결 있더라도 개발허가 대상인 토지분할에 거부 가능

    오늘은 민사법원의 판결 효력과 행정청의 도시계획에 관한 재량이 상충하는 경우 행정청의 재량권에 관하여 판단한 대판 2013두1621 사건을 다뤄 보기로 한다. 사안을 간략히 살피면 원고들은 종전에 공유지분으로 소유하던 토지에 대해 공유물 분할의 소를 제기해 법원에서 판결을 받았다. 원고들은 민사법원의 공유물 분할 판결을 가지고 경기 남양주시장을 상대로 판결에 따라 토지를 분할해 달라고 신청했다. 이에 남양주시장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국토계획법’)상 농림 지역 및 관리 지역에 속한 토지에 대해 ‘남양주시 기획부동산 분할제한 운영지침’에서 이를 제한하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분할신청을 거부했고, 원고들은 위 거부 처분에 대해 취소를 구하는 소를 제기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먼저 법원 판결의 효력을 행정청이 거부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 일단 의문을 가질 만하다. 지적(地籍)에 관한 법령은 토지 분할신청을 위해서는 분할신청서와 함께 분할 허가 대상인 토지에 대해서는 허가서를, 법원의 확정판결에 따라 토지를 분할하는 경우에는 판결문 각 사본을 첨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은 위 규정의 취지가, 개발행위 허가 등 공법상 규제 요건과 확정판결 등의 사법상 권리 변동 요건의 충족 여부를 각 제출 서류에 의해 심사함으로써 국토의 효율적 관리와 소유권 보호라는 입법 목적을 조화롭게 달성하려는 것이므로, 공유물 분할의 확정판결을 제출하더라도 행정청은 국토계획법에서 정한 허가 기준 등을 고려해 거부할 수 있고 이러한 처분이 공유물 분할 판결의 효력에 반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즉 민사 법원의 판결은 사인 간의 권리관계에 관한 판단과 집행력을 가질 뿐이지 행정청에 대해서까지 이를 강제하는 효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행정 법원의 판결이 대세효를 가지는 것과 차이가 있다). 또 다른 한 가지, 토지의 분할은 국토계획법에서 허가 대상인 개발행위로 정하고 있다. 국토계획법상 개발행위는 도시계획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행정청은 일반 행정행위에 대한 재량보다 광범위한 재량권을 가지고 있다(이른바 ‘계획재량’이라 한다). 개발행위 허가에 행정청의 계획재량이 있는 이상 사인 간의 권리관계인 판결만으로 행정계획을 강제할 수는 없다. 남양주시장은 처분 사유로 ‘남양주시 기획부동산 분할제한 운영지침’을 따랐다고 밝혔다. 이에 원고들은 위 운영 지침은 행정청의 내부 사무처리준칙에 불과하고 법규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위 운영 지침이 구체적인 위임 규정이 없어 내부 사무처리준칙인 이른바 행정규칙에 해당하여 법규성이 없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남양주시장의 처분이 국토계획법상 재량행위에 해당하므로 재량권 일탈 남용의 위법이 없는지 심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신청 대상 토지가 농림 지역 및 보전 관리 지역으로 농업 진흥과 산림 보전을 위해 필요한 지역인 점, 원고들에게 토지를 양도한 회사가 기획 부동산으로 토지를 분할해 온 점 등을 감안하여 거부처분에 재량권 일탈·남용의 위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원고는 민사 법원의 확정판결이나 화해권고결정 등에 기하여 분할신청을 하면 피고가 이를 받아들여 온 관행이 있고 피고가 이를 거부한 것은 평등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앞선 판결 이유에서도 이를 짐작하게 하는 문구가 등장한다). 하지만 법원은 그와 같은 관행의 존재, 평등의 원칙 위반 주장을 모두 배척했다. 오늘 판결은 민사 판결을 이용한 변형적 개발행위에 대해 법원이 행정청의 재량권을 충분히 보장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 [사설] 전두환家 지금 추징금 납부 여론 떠볼 땐가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미납한 추징금 1672억원 가운데 절반 정도를 자진 납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전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직계 가족들을 탈루 혐의 등으로 소환하는 등 전방위로 압박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차남 재용씨는 어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고, 조만간 장남 재국씨의 소환도 거론된다. 전씨 측이 추징금을 내기로 결정한 시기도 늦었지만, 일부만 내겠다는 것 또한 국민의 법 정서와 동떨어진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던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은 어제까지 미납한 추징금 230억원을 모두 납부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 작업은 1997년 대법원이 이들에게 내란죄 및 뇌물 수수죄를 확정판결한 이후 16년을 끌어왔다. 당시 전씨에게는 2205억원, 노씨에게는 2628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됐다. 하지만 양측은 추징금 일부만을 내놓고선 돈이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며 버텼다. 전씨는 “전 재산은 예금통장에 있는 29만원뿐”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7월 일명 ‘전두환 추징법’(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들과 가족에 대한 추징금 환수작업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씨 측은 “취임 전부터 원래 재산이 많았다”며 자산 압류에 대해 항변하고 있다. 전씨 측이 미납 추징금을 정확히 얼마나 낼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미납 추징금의 절반 정도인 800억~1000억원을 납부하기로 했다는 말이 흘러나오는 정도다. 이 금액은 검찰이 압류하거나 압수해 놓은 전씨 일가의 800억원 자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가 전씨의 행보가 여론 탐색용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이유다. 들통난 압류 자산 수준에 짜맞출 생각이라면 여론을 오판한 것이다. 사법당국은 추징금 일부 납부에 대해 면죄부를 줘서는 안 된다. 비자금 의혹을 끝까지 추적해 범법사실이 드러나면 단죄를 해야 한다. 전씨 일가는 ‘일부 납부’란 카드로 여론을 떠볼 게 아니라 노씨 측이 한 것처럼 추징금을 모두 내놓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그나마 대통령을 지낸 이로서 위신을 지키는 일이 아닌가.
  • 檢 김부선 약식기소… ‘장자연 발언’ 무슨 말 했길래?

    檢 김부선 약식기소… ‘장자연 발언’ 무슨 말 했길래?

    배우 김부선이 ‘장자연 발언’으로 인해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서울동부지검은 23일 김부선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하고 약식기소했다. 김부선은 지난 3월 종편 채널 JTBC ‘표창원의 시사 돌직구’에 출연해 “장자연 사건 아시죠? 장자연 소속사 대표가 직접 전화해 대기업의 임원을 소개시켜준다며 술접대를 요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방송이 나간 뒤 고 장자연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44)씨는 즉각 반발했다. 김씨는 “김부선이 지목한 ‘장자연 소속사 대표’는 장자연 사건 당시의 대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나를 지목한 것인데, 어떤 여자 연예인에게도 성 상납 또는 스폰서를 강요하거나 권유한 적이 없다”면서 김부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김부선은 “바로 잡습니다. 고 장자연님의 소속사 대표라고 방송에서 언급했는데 내가 말한 그 대표는 몇 년간 유모씨와 소송했던 김모씨가 아니다”면서 “오래 전 그녀의 소속사 대표이셨던 관계자 중 한 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씨는 소송을 취하하지 않았고 결국 김부선은 검찰에 약식기소됐다. 한편 김부선은 법원에 정식재판을 신청했음을 알리며 “해당 사건은 저의 소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데다 아직 재판도 시작되지 않았고 법원 재판부를 통해 확정판결이 난 사항이 아니다”면서 “향후 재판과정에서 특정인을 명예훼손하지 않았다는 점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일철주금, ‘강제징용자’ 한국법원 판결 확정땐 손해배상금 지급 의향

    1940년대 강제징용된 한국인에게 노역을 시킨 신일철주금(옛 일본제철)이 한국 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배상금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10일 내려진 서울고법의 판결이 확정되면 신일철주금이 배상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서울고법은 여운택(90)씨 등 4명이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파기환송심에서 피해자들에게 1인당 1억원씩 총 4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한국 법원에 소송을 낸 지 8년, 일본에서 소송을 제기한 지 16년 만에 구체적인 손해배상 액수가 결정된 첫 판결이었다. 신일철주금은 이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신문에 따르면 신일철주금 간부는 배상 의향을 밝힌 이유에 대해 “전혀 납득되지 않지만 민간 기업으로서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확정 판결이 난 뒤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한국 내 자산이나 외상매출 채권이 압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포스코 주식 약 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간부는 “거래처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확정판결을 무시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외무성 동북아시아과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이 배상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소송이 진행 중이므로 판결 확정이나 자산압류 후의 대응에 관해 가정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일철주금은 판결 확정 전 화해, 확정판결 이행, 판결 확정 후에도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법 등을 두고 대책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강제징용 피해자가 배상기금 설립을 요구하고 있고 대상이 계속 늘어날 수 있어 화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한국의 시민단체인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의 추산 결과 지난해 6월 현재 신일철주금의 강제동원이 확인된 노동자 명단 3900명 중 약 180명이 제소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사설] 전씨 일가 추징금 자진납부 결단 내려라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을 추적 중인 검찰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전씨 일가는 요지부동으로 버티고 있다. 도리어 ‘죽은 권력에 대한 인민재판’이라고 불평하는가 하면 압류된 연금보험이 선대 재산이라고 되받아치며 추징금 납부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다. 뇌물로 받은 돈을 국고로 귀속시키라는 확정판결을 받은 것이다. 그럼에도 533억원만 내고 나머지 1672억원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서민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거액이다. 미납한 돈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자녀들에게 물려준 정황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국격을 생각하는 전직 국가원수라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나란히 법정에 섰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추징금을 최대한 납부했고, 남은 230억원도 어떻게 해서든 내겠다는 성의를 보이는 것과도 비교된다. 전씨 일가의 재산 빼돌리기 수법은 점차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 엊그제도 전씨의 차남 재용씨가 아버지의 비자금으로 서울 이태원동의 수십억원대 고급 빌라 3채를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재용씨는 ‘전두환 추징법’이 통과된 지난달 27일 이 빌라 두 채를 팔아치웠다. 장남 재국씨가 국내외에 여러 개의 서류상 회사를 설립한 정황도 포착됐다. 재산을 빼돌리려는 의도가 농후하다. 29만원밖에 없다던 전 전 대통령이 1박에 수백만원이 드는 고급 리조트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것이라고 한다. 반성의 빛이라고는 없는 태도다. 검찰이 이번에 비자금을 제대로 캐내 추징금을 환수하지 못한다면 언제 법치가 바로 서겠는가. 차제에 우리는 전 전 대통령이 자식들을 설득해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 추징금을 스스로 납부하고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는 것만이 잃어버린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길일 것이다. 그가 재임 당시 외쳤던 국정 슬로건은 ‘정의사회 구현’이었다. 그랬던 그의 부정에 국민들은 분개했지만 최소한의 양심에 대한 기대는 버리지 않고 있다. 이제 이미 팔순을 넘겨 여명도 많이 남지 않지 않았는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남은 일말의 정의심을 입증할 전씨 일가의 용기를 보고 싶다.
  • 대법 “민주주의 억압, 긴급조치 4호 위헌”

    대법 “민주주의 억압, 긴급조치 4호 위헌”

    유신시대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을 억압하는 도구로 쓰였던 대통령 긴급조치 4호가 ‘위헌’이라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2010년과 올해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가 긴급조치 1·2·9호에 대해 위헌이라고 판단한 데 이은 사법부의 ‘과거사 바로잡기’로 해석된다. 이번 판결에 따라 긴급조치 1·2·4·9호 위반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나 유족은 재심을 청구해 무죄판결 및 형사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16일 긴급조치 4호를 비방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옥살이를 한 추영현(83)씨에 대한 재심 사건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추씨는 1974년 북한 실생활에 대한 유언비어를 날조·유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4년 3개월을 복역했다. 추씨는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를 거쳐 2009년 재심을 청구했다. 이에 서울고법은 “긴급조치 1·4호는 위헌·무효이고 반공법 위반 혐의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추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긴급조치 4호는 1974년 유신정권 당시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등 단체 가입이나 학생들의 수업거부, 집회·시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영장 없이 체포·구속·압수수색해 비상군법회의에서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대법원은 “긴급조치 4호는 발동 요건을 갖추지 못한 데다 목적상 한계를 벗어나 민주주의의 본질인 표현의 자유와 영장주의, 법관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 학문의 자유 및 대학의 자율성 등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당시 유신헌법은 물론 현행 헌법에도 위반돼 무효”라고 선언했다. 이어 “그동안 긴급조치 4호가 합헌이라는 취지로 판시한 대법원 판례들은 모두 폐기한다”고 덧붙였다. 대법원은 추씨의 행위에 대해서도 “형벌에 관한 법령이 재심판결 당시 폐지됐다 하더라도 애초에 헌법 위반으로 효력이 없는 것이었다면 형사소송법에서 규정하는 무죄 사유에 해당한다”며 “무죄 선고를 해야 한다고 판단한 원심 판결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유신헌법에 근거한 긴급조치 4호가 국민의 기본권 침해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사법심사권을 행사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판결”이라고 말했다. 긴급조치는 1970년대 민청학련 사건 이후 학생들의 반독재투쟁에 족쇄를 채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긴급조치 1호는 ‘유신헌법 부정·반대·왜곡·비방 행위 금지’, 2호는 ‘긴급조치를 위반한 사람을 처벌하는 비상군법회의 설치’, 9호는 ‘집회·시위, 신문·방송 등에 의해 헌법을 부정하는 행위 및 사전 허가 건을 제외한 일체의 집회·시위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2010년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처벌받은 사건은 585건이고 피해자는 모두 1140명에 이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수뢰혐의 수감 비서실장에 1년간 봉급 지급한 곡성군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교도소에 수감 중이더라도 정상적으로 봉급을 지급한 것입니다.” 전남 곡성군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허남석 군수의 비서실장에게 1년 동안 봉급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곡성군 등에 따르면 군수 비서실장 안모(45)씨는 관급자재 납품업자 등으로부터 돈을 받아 특정범죄 가중 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지난해 4월 구속 기소됐다. 별정 6급 공무원인 안씨는 지난해 7월 1심에서 징역 6년, 지난 2월 2심에서는 징역 3년이 선고됐고 지난달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공무원 직위가 박탈됐다. 그러나 곡성군은 안씨가 구속 기소된 지난해 5월부터 대법원 확정판결이 있었던 지난달까지 1년 동안 총 3100여만원에 달하는 봉급을 지급했다. 안씨는 교도소에 있으면서도 ‘비서실장’으로서 군민의 세금을 봉급으로 받은 것이다. 곡성군은 안씨가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지난달 26일자로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자 안씨를 당연 퇴직시키고 지난 13일자로 손모(59)씨를 새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군 관계자는 “안씨가 기소된 직후인 지난해 5월 8일 전남도에 중징계 요청을 했으나 도가 무죄추정에 따라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 징계를 보류하겠다고 해 봉급을 지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직 공무원은 범죄 사실이 있을 때 직위해제하고 3개월이 경과하면 봉급의 50%를 지급하지만 별정직은 직위해제가 없어서 정상적으로 지급됐다”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도의적으로는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경징계가 아닌 이번 사안처럼 당연 퇴직 사유가 되는 경우 1, 2심 재판 결과가 나왔을 때 인사위원회에 다시 상정해 결정했어야 했는데 신중히 검토하다 징계 시점을 놓쳤다”고 밝혔다. 안씨는 2011년 4월쯤 특정 업체가 8억원 상당의 인조 잔디를 체육공원에 납품하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허 군수와 경쟁 관계에 있던 후보의 선거용 차량에 불법 위치추적기를 붙인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사람에게 4000만원을 주도록 알선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안씨는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허 군수 선거본부 사무장을 했으며 선거 후에는 6급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부친이 준 100만엔 받았다 간첩누명… 30년만에 무죄

    세 살 때 아버지와 헤어진 정모(75)씨는 1983년 일본 도쿄에서 42년 만에 아버지와 재회했다. 일제강점기 때 업무차 일본에 갔다가 귀국 시기를 놓쳐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는 당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활동을 하고 있었다. 조총련 산하 신용조합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아버지는 정씨에게 생활비에 보태라며 일본돈 100만엔과 한 돈짜리 금반지를 건넸다. 짧은 상봉을 마치고 귀국한 정씨는 1984년 잠입 및 간첩 혐의로 기소당했다.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본 방문 목적 등을 사전에 상세히 신고했던 정씨로서는 느닷없는 봉변이었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가 반국가단체 구성원인 아버지한테서 통일사업을 도우라는 지시를 받고 정씨가 공작금을 수수했다고 판단했다. 재판 도중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이에 충격을 받은 어머니도 이내 유명을 달리했다. 정씨는 수사 과정에서 50일간 불법 감금됐고 대법원 선고를 통해 간첩 누명은 벗었지만, ‘부자지간의 정’으로 받은 생활비는 끝내 유죄로 판명 났다. 금품수수 부분이 유죄로 인정돼 1985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정씨는 29년 만인 지난해 나머지 금품수수 부분의 누명도 벗고자 재심을 청구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는 5일 정씨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정씨의 금품수수 행위가 국가의 존립,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는 행위라는 점을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정씨가 받은 액수가 공작금으로서는 적은 점을 고려하면 혈육의 정에 기초한 것으로 보기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7년 허송세월… 학의~고기 도로건설 백지화

    경기도가 2005년부터 추진해 온 학의~고기 도로건설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민간업체가 사업을 포기한 데다 자체 검토에서도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사업성이 낮은 도로사업을 붙잡고 7년간 허송세월한 셈이다. 도는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어 학의~고기 도로에 대한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을 취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의왕시 청계동과 성남시 대장동 7.3㎞(왕복 4차로)를 연결하는 이 도로는 수도권 난개발 대책의 하나로 경기 남부지역 교통정체 완화와 도시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됐다. 2005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제안됐으며 2008년 3월 제3자 제안공고를 거쳐 ㈜한국인프라디벨로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인프라디벨로퍼 컨소시엄이 투자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아 도는 2009년 지위를 철회했고 소송이 진행돼 2년 넘게 사업이 보류됐다. 결국 2011년 대법원 확정판결로 이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했다. 협상 차순위인 포스코건설 컨소시엄도 “사업성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포기 의사를 밝혔다. 학의~고기 도로는 경기개발연구원의 검토 결과에서도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도로 건설로 30년간 보존된 청계산~바라산~백운산~광교산을 연결하는 원시림 녹지축의 심각한 훼손이 우려된다며 지역 환경단체 및 기초의회의 반대가 심했다. 도 관계자는 “사업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 데다 시급한 도로 건설사업이 산적해 있는 만큼 도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재정사업으로 전환할지 신중히 검토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사업을 포기할 뜻임을 비쳤다. 이와 관련, 의왕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학의~고기 도로는 수원~의왕~군포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심각히 훼손하게 돼 애초부터 반대했다”며 “경기도가 사업성도 없는 도로 사업을 붙잡고 7년간 시간을 낭비하고 지역 갈등만 부추긴 꼴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내에는 일산대교(2008년 5월 개통), 제3경인고속화도로(2010년 8월 개통), 서수원~의왕 간 고속화도로(2013년 1월 개통) 등 3개 도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돼 운영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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