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확정판결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 브로커들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 부동산 시장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 역사문화도시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 기자 폭행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36
  • “강간은 상황극” 주장 남성, 대법 징역 5년 확정

    한 여성을 성폭행한 뒤 ‘강간 상황극’이라고 주장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남성이 대법원에서 결국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강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성폭행 실행범 오모(39)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항소심을 최근 확정했다. 강간 상황극이라며 오씨를 유도해 애먼 여성을 성폭행하게 한 혐의를 받는 이모(29)씨는 징역 9년이 확정됐다. 2019년 8월 이씨는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에 자신의 프로필을 ‘35세 여성’으로 꾸민 뒤 “강간당하고 싶은데 만나서 상황극을 할 남성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씨는 이 글을 보고 연락해 온 오씨에게 자신의 집 근처 한 원룸 주소를 알려 주고 자신이 그곳에 사는 것처럼 속였다. 오씨는 해당 원룸을 찾아가 생면부지 여성을 성폭행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주거침입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오씨가 자신의 행위가 강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거나 알고도 용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성폭력에 관대한 판결”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검찰은 즉각 항소한 뒤 법리 검토를 통해 오씨에게 강간 혐의를 따로 추가했다. 지난해 12월 항소심 재판부는 무죄를 판단한 원심을 파기하고 오씨에게 강간죄를 적용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성폭행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강간 과정에서 피해자 반응 등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상황극이라고만 믿었다는 피고인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1심에서 주거침입강간죄를 적용받아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이씨는 2심에서 주거침입강간 미수죄(간접정범)로 징역 9년이 선고됐다. 대법원은 “원심(항소심) 판단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변론 없이 피고인들과 검찰 상고를 기각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투기 혐의’ 포천 공무원 첫 구속영장 신청…부동산 몰수보전도

    ‘투기 혐의’ 포천 공무원 첫 구속영장 신청…부동산 몰수보전도

    수십억원을 대출받아 전철역 예정지 부근에 부동산을 사들여 투기 의혹을 받는 경기도 포천시 공무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과 해당 부동산에 대한 몰수보전이 신청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폭로로 시작된 전방위적인 공직자 투기 관련 수사에서 신청된 첫 구속영장이다. 경기북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포천시 공무원(5급) A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사들인 토지와 건물에 대한 몰수보전도 법원에 신청했다. 몰수보전은 범죄 피의자가 확정판결을 받기 전에 몰수 대상인 불법 수익 재산을 매각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원의 처분을 뜻한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 은행대출 약 40억원을 받아 부인과 공동명의로 전철 7호선 역사 예정지 근처에 토지 2600여㎡와 1층짜리 조립식 건물을 매입했다. 경찰은 A씨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행정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주요 혐의 사실에 대해 상당 부분 소명이 됐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조사에서 “해당 지역에 철도역사가 생기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정보였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벌금 안 낸 박근혜 내곡동 자택 압류

    벌금 안 낸 박근혜 내곡동 자택 압류

    검찰이 국정농단 및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5억원의 벌금과 추징금을 내지 않자 서울 서초구 내곡동 자택을 압류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집행2과는 지난달 23일 추징 보전해 둔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자택을 압류했다. 지난 1월 14일 대법원은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에 벌금 180억원과 추징금 35억원을 확정했다. 검찰은 대법원 판결 이후 벌금과 추징금 납부명령서를 두 차례에 걸쳐 보냈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2차 자진 납부 만료 기한인 지난달 22일까지 벌금 등을 납부하지 않았다. 형법상 벌금은 판결 확정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납부해야 하며, 벌금을 내지 않으면 최대 3년간 노역장에 유치된다. 이에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주택을 압류한 뒤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공매대행을 의뢰했다. 앞서 검찰은 2018년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주택(당시 공시지가 28억원)과 예금 및 수표 30억원 등에 대해 추징보전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해 자산을 동결한 바 있다. 추징보전 명령은 피고인 등이 범죄로 얻은 수익이나 재산을 법원의 확정판결 전에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법원은 검사의 청구나 직권으로 추징보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 16일까지 박 전 대통령이 가진 금융자산 2건의 추심을 완료해 총 26억여원의 추징금을 집행했다. 검찰은 자택의 매각대금으로 남은 추징금과 벌금을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피해자 우상숭배”…진중권 ‘박원순 책’ 저자와 또 SNS 설전

    “피해자 우상숭배”…진중권 ‘박원순 책’ 저자와 또 SNS 설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며 책을 낸 한 언론사 기자를 향해 “먹고 사는 방식도 참 구리다”고 맹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22일 페이스북에 ‘비극의 탄생’ 저자가 전날 밤 박원순 사건 관련 라디오 인터뷰 취소 소식을 알린 글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저자인 손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사건 관련 라디오 인터뷰가 취소됐다”며 “제 인터뷰에 반론을 펴야 할 피해자 및 여성단체 측의 섭외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YTN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게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현 주소”라며 “작년 7월(박 전 시장 사망) 이후 대중들의 집단사고 마비에 일익을 담당한 언론들은 피해자의 기자회견을 감성적으로 포장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했다. 이어 “어떤 의미에서는 피해자 측이 ‘영민한 전략’을 구사하신 거다. 라디오 인터뷰 성사됐으면 제가 오냐오냐 가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피해자를 향해 “여기가 로도스(사실이 입증돼야 할 현장)니까 여기서 뛰시라. 법원이나 인권위가 언제까지나 당신의 ‘장미빛 미래’를 보장하진 않을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로두스고 나발이고 꼴깝을 떨어라”라며, 라디오 섭외가 (피해자 측이 아닌) 자신에게 왔었지만 “공중파로 2차가해를 하면 안 되니까”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거(책과 방송 등을 통한 2차가해) 저질러서는 안 될 범죄행위다. 그렇게 번 돈이 목으로 넘어가냐”고 거세게 비난하며 “칼럼으로 다뤄줄테니 기다려라. 당신 포함해서 단체로”라고 경고했다.손 기자는 진 전 교수가 이같은 대응을 한지 10분 만에 댓글로 “그래도 책은 읽으셨나봐요? 기대하겠습니다”며 “그런데 유시민 이사장이 진 교수님을 더이상 토론 상대로 안하려는 걸 엉뚱하게 저에게 푸신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고 응수했고, 진 전 교수는 “풉, 안 읽었는데... 내가 구더기냐? 똥을 먹게. 그 똥은 대깨문들의 생명의 양식으로 간직하셔”라고 되받았다. 이어 손 기자가 “공중파에서 2차 가해하면 어떤 법이 적용되고 어느 정도 처벌을 받나. 진 교수님이 대법원에서 확정판결 받은 ‘모욕죄’ 같은 거 말고 보다 참신한 답변 기대한다”고 하자, 진 전 교수는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모양인데, 인생 그렇게 지저분하게 살지 마”라며 “그 인세가 목으로 넘어가냐? 당신도 인간이야?”라는 등 댓글로 설전을 이어갔다. 손 기자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 전 교수가) 책을 안 읽고 논리를 전개할 심산이라면 스스로 빠진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수월치 않을 것”이라며 “이 사건에 대해 긴가민가했던 분들이 책 읽고나서 ‘사건의 이면이 정말 이렇단 말이냐’고 놀라움을 표시할 때가 많다. 그분들의 눈에는 ‘안 보고 비판할 수 있다’는 진중권의 언명이 결국 ‘안 보고 (4월사건 피해자를) 믿는다’는 우상 숭배와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비칠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趙, 법무부와 갈등 최소화… ‘한명숙 구하기’는 사실상 거부

    趙, 법무부와 갈등 최소화… ‘한명숙 구하기’는 사실상 거부

    대검 부장단 7명 중 과반이 친정부 편향중립성향 고검장 6명 포함 총 14명 참석출석 과반수 투표… ‘무혐의’ 유지 가능성검사들 “회의 생중계” 실명 내걸고 반발18일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의혹 사건을 대검 부장회의를 통해 재심의하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를 받아들이면서도 ‘고검장 참여’ 카드를 꺼내 든 것을 두고 묘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법무부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도 박 장관의 ‘한명숙 구하기’에 순순히 동참하진 않겠다는 것이다.앞서 박 장관이 이 사건을 재심의할 주체로 대검 부장회의를 지목하자, 검찰 안팎에선 기소 처분을 염두에 둔 수사지휘란 비판이 제기됐다. 대검 부장단 7명 중 과반이 현 정권에 우호적 성향으로 분류돼 재심의 결과가 기소 처분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다. 특정 사안을 두고 대검 부장회의가 열리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고검장들까지 소집된 선례는 없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채널A 검언유착 사건 당시 사건을 심의할 전문수사자문단 개최 여부를 대검 부장회의에서 논의한 적은 있어도 특정 사안의 심의를 두고 부장회의가 열린 사례는 전무하다”고 말했다. 대검이 제안한 ‘고검장 참여’ 카드를 박 장관이 이날 수용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무혐의 결론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참석자는 회의를 주재하는 조 직무대행과 대검 부장 7명, 고검장 6명 등 총 14명이다. 대검 예규에 따르면 대검 부장회의는 구성원의 재적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되고, 의견 일치가 안 될 경우 출석 과반수 투표로 의견이 취합된다. 차관급인 고검장들은 검찰의 최고참에 해당하는 데다 비교적 중립적인 인사들로 평가받는 만큼 조 직무대행을 포함한 대검 관계자 대다수가 동의한 불기소 결정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대검은 “참석자들의 의견서 및 기록 검토, 사안 설명, 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건 기록 등이 방대해 밤샘토론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검사들은 실명으로 강하게 반발했다. 신헌섭(36·사법연수원 40기) 서울남부지검 검사는 이날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장관님은 정치인? 국가공무원? 정치적 중립은 저 너머 어디에?’라는 글을 통해 “박 장관이 사법부 최종 판단과 정면 배치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니 정치인 입장에서 지휘한 것인지, 국가공무원의 입장에서 지휘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사건을 수사했던 양석조(48·29기) 대전고검 검사는 “말석 검사가 재소자 조사를 담당하게 됐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 너무나 미안하다”고 했다. 양 검사가 언급한 후배 검사는 한 전 총리 사건 관련 모해위증교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대검 부장회의를 생중계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천재인(41·39기) 수원지검 검사는 “대법 확정판결 사안에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검찰이 공소유지 과정에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검찰의 구성원으로서 알권리가 있다”고 적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공소시효 지났나, 재심 가능한가 ‘촉각’

    공소시효 지났나, 재심 가능한가 ‘촉각’

    10년 공소시효 만료땐 형사처벌 불가3월 재판 위증땐 ‘포괄일죄’ 법리검토형사처벌과 별도 수사팀 징계는 만료 모해위증교사 유죄여도 재심 힘들 듯3억 상당 명백한 물증… 뒤집기 어려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한명숙 전 총리 뇌물 사건’ 수사팀이 10년 만에 모해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는 주장이 제기돼 시효를 둘러싼 논란이 향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재심이 열릴 가능성은 희박한 데다 재심을 통해 한 전 총리 사건의 결론이 바뀔 여지도 거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2011년 한 전 총리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재소자 김모씨가 모해위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2월 21일자 재판에서 14건, 3월 23일자 재판에서 3건이다. 김씨는 2월 재판에서 “고 한만호 한신건영 대표가 한 전 총리 측에 뇌물을 줬는데 재판에서 진술을 번복하겠다고 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3월 재판에서는 ▲서울중앙지검에서 동료 재소자를 우연히 만났다는 증언 ▲한 대표 접견 당시 쪽지 관련 증언 등 검찰의 위증교사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일각에서는 3월 재판의 증언은 위증이라고 볼 내용이 없어 이미 공소시효가 끝났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선 재판에서 허위 증언이 있었더라도 3월 재판에서 없었다면 위증죄에 적용되는 10년의 공소시효가 만료돼 형사처벌이 불가능하다. 만일 3월 재판에서 위증 혐의가 성립된다면 ‘포괄일죄’(서로 다른 시점의 여러 행위가 하나의 범죄를 구성)로 2월 재판에서 이뤄진 위증도 함께 기소할 수 있을지는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 형사처벌과 별도로 수사팀에 대한 징계시효는 이미 만료됐다. 류혁 법무부 감찰관은 전날 “징계시효 3년은 지나간 사안이지만 심각한 문제가 확인된다면 주의나 경고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의 모해위증교사 혐의가 유죄의 확정판결을 받으면 형사소송법상 한 전 총리 사건 역시 재심 청구 대상이 된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현실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대검이 혐의 성립이 안 된다고 판단한 사안을 재판에 넘겨 유죄까지 받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체 9억원인 한 전 총리의 뇌물 혐의액 중 3억원 상당은 명백한 물증이 있어 2015년 대법관 13명 전원이 유죄로 인정했기 때문에 재심을 하더라도 유무죄가 뒤집어지기는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기록읽는 박범계에 “전국 검사들 미제사건 장관실로”

    기록읽는 박범계에 “전국 검사들 미제사건 장관실로”

    검찰, 재소자 증언 따른 사건 재심의에 반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의 모해위증 의혹에 대한 재심의와 법무부·대검찰청 합동감찰을 지시하자 검찰 내부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검찰 내부망에는 오는 19일 모해위증 사건을 재심의할 대검 부장회의를 내부망을 통해 생중계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 약 100명의 검사가 동의 댓글을 달았다.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수사했던 양석조 대전고검 검사(사법연수원 29기)는 18일 내부망에 글을 올려 당시 재소자 조사를 담당했던 후배 검사에게 미안하다며 “이런 일이 모든 검사에게 있을 수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양 검사는 과거 담당했던 피의자가 재판장에서 ‘검사가 본인에게 지방자치단체장 뇌물 사건을 불라고 회유 협박했다’는 거짓 증언을 하는 바람에 고생한 적이 있다는 사연을 소개한 뒤 “그 후로 재소자분들을 멀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말석 검사가 재소자 조사를 담당하게 됐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양 검사가 언급한 후배 검사는 한 전 총리 사건 관련 모해위증교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신헌섭(연수원 40기) 서울남부지검 검사도 내부망에 ‘장관님은 정치인? 국가공무원? 정치적 중립은 저 너머 어디에?’라는 글을 통해 박 장관을 비판했다. 집권 여당 위해 박 장관이 지위 이용한다는 지적도 신 검사는 최근 박 장관이 “저는 법무부 장관이기에 앞서 기본적으로 여당 국회의원”이라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사법부 최종 판단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의 수사지휘권을 이례적으로 발동하니 정치인 입장에서 지휘한 것인지, 국가공무원의 입장에서 지휘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신 검사의 글에는 “집권 여당을 위해 장관 지위를 이용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심히 우려스럽다”는 댓글이 달렸다. 대검 부장회의를 생중계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천재인 수원지검 검사(연수원 39기)는 내부망에 “대법원 확정판결 사안에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 것인지, 검찰이 공소유지 과정에서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검찰의 구성원으로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검 의사결정 과정의 공개를 요청했다. 대검 검찰개혁위원을 지낸 김종민 변호사도 페이스북에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된 사건이고, 2차례나 법무부 장관 지휘권이 발동됐던 사건이어서 밀실에서 대검 부장들끼리 논의해 다수결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부장회의의 검찰 내부통신망 생중계를 제안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한 전 총리 관련 기록을 읽는 것으로 추정되는 박 장관이 직접 올린 사진에 “박범계가 법무부장관 되고 나서 할 일이 없는 모양이다”라며 “전국 검사들은 골치 아픈 장기미제 사건 전부 장관실로 보내야 할 듯”이라고 조롱했다. 박 장관은 이날 한 총리 사건 기록으로 보이는 수백장의 서류 뭉치 수십 개를 직접 읽는 사진을 찍어 올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소시효 코앞… 대검 뒤집은 박범계 “한동수·임은정 의견 들어라”

    공소시효 코앞… 대검 뒤집은 박범계 “한동수·임은정 의견 들어라”

    17일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 과정에서 불거진 모해위증교사 의혹 사건의 기소 여부를 오는 22일까지 재심의하라고 지시했다. 한 전 총리의 뇌물 공여자인 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의 동료 재소자 김모씨의 공소시효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자 대검의 무혐의 결론을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부정한 것이다. 다만 박 장관은 검찰의 반발을 의식한 듯 ‘기소하라’고 지휘하지 않았다. 대신 대검찰청 부장회의 심의라는 절차를 거치라고 주문하는 등 검찰의 의견을 듣는 모양새를 택했다. 하지만 대검 부장 다수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임명돼 부장회의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고, 이에 기소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은 기소하라는 취지의 수사지휘”라는 비판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는 까닭이다. 박 장관은 조남관 검찰총장 대행(대검 차장검사)을 수신인으로 한 수사지휘 공문에서 대검 부장회의를 개최해 김씨의 혐의 유무와 기소 가능성을 다시 심의하라고 지시했다. 이 회의에서 지난 5일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허정수 감찰3과장과 기소 의견을 낸 한동수 감찰부장, 임은정 감찰정책연구관으로부터 사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충분히 토론하라고도 했다. 검찰청법 제8조는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박 장관의 이번 수사지휘로 재소자들이 기소되면 교사범의 공소시효도 중단된다.법무부는 수사지휘권 발동 사유로 대검의 사건 처리 과정이 공정하지 못해 결론의 적정성에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검찰의 모해위증교사 의혹은 지난해 4월 재소자들이 검찰로부터 한 전 총리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도록 압박받았다는 진정이 접수되면서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추미애 전 장관은 2005년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헌정사상 두 번째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9월부터 사건을 조사해 온 임 연구관이 올 2월 의혹 연루 검사들에 대해 감찰 및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하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사퇴 직전 허정수 감찰3과장을 주임검사로 지정했고, 허 과장은 대검 연구관 회의를 거쳐 지난 5일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 대검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무혐의 결론을 뒤바꾸려는 취지의 수사지휘권 발동이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한 검찰 관계자는 “기록을 살핀 검사 대부분이 혐의를 입증하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사건”이라면서 “기소한다고 해도 유죄가 나오긴 어렵고, 한 전 총리의 재심 가능성은 더 희박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시가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지지자 결집을 위한 정치적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장관이 검찰의 수사 관행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 주는 대목이다. 과거 검찰 수사의 부적절한 관행을 부각해 검찰개혁의 정당성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대법원 확정판결도 뒤집으려는 오기”라며 “정의를 지켜야 할 장관의 법치주의 파괴라는 일관된 집착을 느낀다”고 밝혔다.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발동은 역대 다섯 번째다. 추 전 장관은 한명숙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채널A 검언유착, 라임수사 및 윤 전 총장 가족 의혹 수사 등 세 차례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명숙 사건’ 수사지휘 발동?… ‘법검 갈등’ 2라운드 뇌관될까

    ‘한명숙 사건’ 수사지휘 발동?… ‘법검 갈등’ 2라운드 뇌관될까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사건이 법무부와 검찰 갈등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대검찰청 감찰부가 무혐의로 사건을 마무리했는데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직접 사건 기록을 검토하며 ‘수사지휘권’ 발동을 고심하고 있어서다. 박 장관은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감찰 기록을 가져다 11권째 보고 있다. 오늘 중에 기록 보는 것을 마치겠다”면서 “공소시효가 불과 며칠 안 남아 신속하게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이나 모레쯤, 한 트랙은 그동안의 감찰 혹은 수사 절차상 문제점을 보고 다른 트랙은 실체 관계를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수사지휘 여부를 이번 주 중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한 전 총리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위증 혐의를 받는 재소자 김모씨의 공소시효는 오는 22일 만료된다. 앞서 대검 감찰부가 이달 초 한 전 총리 사건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내부 잡음이 불거졌다. 이 사건 조사에 참여한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은 대검 지휘부가 자신의 ‘기소 의견’을 묵살하고 ‘형사불입건 의견’을 낸 허정수 감찰3과장으로 주임검사를 바꿨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대검은 부부장급 연구관 회의를 거쳐 재소자 2명과 당시 수사팀의 모해위증 및 위증 교사 의혹을 불입건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법무부 감찰관실은 대검으로부터 감찰 기록을 전달받아 검토에 나섰고, 박 장관도 6000쪽 분량을 직접 살피고 있다. 이 기록에는 위증 혐의가 성립된다고 주장하는 임 연구관이 작성한 공소장 초안도 포함돼 있다. 박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 한 전 총리 사건은 새 국면을 맞게 된다. 재수사 과정에서 재소자 김씨를 22일 전에 기소할 경우 관련자들의 공소시효도 중지돼 추가적인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 역대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때 두 차례 발동된 것을 포함해 모두 세 차례 발동됐다. 다만 검찰이 이미 사건 처분을 마친 사건에 대해 재수사하라는 취지의 수사지휘권이 행사된 전례는 없다.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난 사안임에도 여권의 ‘한명숙 구하기’ 움직임에 박 장관이 화답하는 모양새라 추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소모적인 논란을 유발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조국 딸 ‘의전원 입학 취소’ 질문에... 유은혜 “학교장 권한”

    조국 딸 ‘의전원 입학 취소’ 질문에... 유은혜 “학교장 권한”

    입시 비리 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조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여부에 대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교장의 권한”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16일 유 부총리는 이날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대해 “법률 검토를 마쳤고, 의혹 해소와 입시 공정성 확보를 위해 부산대 차원에서 사실관계 조사와 조치계획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부산대에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오는 22일까지 관련 내용을 보고하라는 공문을 지난 8일 부산대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산대의 조치계획과 진행 절차를 보고 교육부가 할 수 있는 지도·감독 역할이 있는지 파악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조씨가 위·변조 등 거짓 자료를 제출해 고등교육법상 입학 허가 취소 사유에 해당하지 않냐고 묻자, 유 부총리는 “1심에서는 서류에 허위가 있었다고 판결된 것으로 안다”고만 답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입학 취소와 관련해 부산대에서는 학교의 재량행위라는 법률검토가 나왔다”며 “입학 취소는 회복이 불가능해 매우 신중해야 하고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 부산대가 알아서 조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최서원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대학의 징계는 재판보다 훨씬 빨리 있었다”며 “입학 취소는 형사사건이 아니고 징계 절차이기 때문에 무죄추정의 원칙을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32년 恨 못 풀었지만… ‘위헌성’ ‘국가적 책임’ 명시했다

    32년 恨 못 풀었지만… ‘위헌성’ ‘국가적 책임’ 명시했다

    군사정권 시절 무고한 시민 수천명을 시설에 감금한 채 강제노역과 구타를 일삼은 고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에 대한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는 검찰의 비상상고가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32년 만에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 줄 마지막 구제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상상고심이 기각되자 “사법부의 기계적 판결”이란 비판도 나왔다. 다만 재판부가 “형제복지원 사건은 헌법의 최고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했다는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구제받을 길도 열렸다. 향후 피해자들의 국가배상책임 주장이 인정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특수감금 혐의로 기소돼 무죄를 확정받은 박씨의 비상상고심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박씨에 대한 과거 확정 판결이 비상상고 사유인 ‘법령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비상상고 제도는 확정판결을 대상으로 심리나 재판에 법 위반이 있는 경우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신청하는 비상구제 절차다. 문무일 전 총장은 2018년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의 재조사 권고에 따라 진상조사를 거쳐 비상상고를 결정했다. 앞서 형제복지원 피해자 측 박준영 변호사는 “과거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 제410호는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 위반”이라며 “이를 근거로 형법 제20조를 적용해 박씨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본 판결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1975년 발령된 이 훈령은 지자체장이 경찰과 함께 부랑인을 단속하고 위탁 수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훈령은 형법 제20조를 적용하기 위한 전제 사실 중 하나일 뿐이고 법 적용과는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훈령이 위헌·무효라 할지라도 해당 판결의 근거가 된 법령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확정된 판결이 아닌 사건은 비상상고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도 기각 사유로 제시됐다. 그러면서도 형제복지원 사건의 위헌성과 국가적 책임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신체의 자유 침해가 아닌 헌법의 최고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됐다는 점”이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 진실규명 작업으로 피해자의 아픔이 치유돼 사회통합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날 판결에 대해 법원의 기계적 판결로 비상상고 제도를 사문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법령 적용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이 위헌·위법이라면 이를 근거로 한 법 적용 역시 그 뿌리부터 흔들리게 되는데 그걸 바로잡지 않고 구제를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검은 이날 선고에 대해 “인용을 기대했으나 기각돼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정 안에서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법정에 있던 한 피해자는 “질문 있습니다. 받아주세요”라고 소리치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안타까움과 분노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향직 형제복지원 피해자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이 깨질 것이란 기대가 컸기 때문에 선고 직후 피해자와 가족들이 많이 울었다”면서도 “비록 기각은 됐지만 재판부가 이 사건이 국가 잘못임을 인정하고 훈령의 위헌성도 언급했단 점에서 최악의 판결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이번 판결로 사실상 형제복지원 사건의 소멸시효가 사라졌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재판부가 이 사건을 국가기관이 주도한 대규모 인권유린 범죄로 봤기 때문에 앞으로 피해자들의 국가배상책임 주장에 대해 소멸시효가 끝났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조직적 행위로 민간인이 집단 희생된 사건의 경우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과거사위가 재조사를 할 예정이지만 피해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2년간 끔찍한 인권유린이 벌어진 현장이었다. 시설 안에선 학대와 성폭행이 자행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복지원 자체 기록상 시설 안에서 최소 513명이 숨졌고 일부는 시신도 못 찾은 채 암매장됐다. 검찰은 1987년 박씨 등을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으나, 대법원은 2차례 사건을 파기환송해 7차례 재판 끝에 무죄를 확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도로 뚫리니 인근 임야 사라”… 사돈의 팔촌까지 알려 ‘간 큰 투기’

    [단독] “도로 뚫리니 인근 임야 사라”… 사돈의 팔촌까지 알려 ‘간 큰 투기’

    ‘업무 비밀’ 개발 정보 이용해 부동산 매입재난 복구 예정인 토지 사 보상금 받기도 부패방지법 이후 4건 유죄… 실형은 1건관대한 판결로 내부 정보 줄줄이 새나가경기 안성시청에서 7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A씨는 2004년 시가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 산지 일대를 특화발전사업지로 선정하고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는 정보를 알게 됐다. 당시 사업 예정지의 위치와 지번 등은 시청에서도 일부 실무자만 아는 ‘대외비’였다. 그러나 A씨는 해당 정보를 자신의 언니·동생은 물론 시어머니를 비롯한 시댁의 친인척들에게도 알려 줬다. 이어 A씨는 자매들과 마련한 5억 5000만원으로 개발 예정지 인근 임야를 사들였다. 시댁 가족들도 따로 인근 토지를 구매했다. ‘간 큰’ A씨의 투기 행각은 결국 꼬리를 잡혔다.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2007년 초 A씨를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에 따른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 판결은 A씨의 죄질에 크게 못 미쳤다. 그해 6월 1심 법원은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실형과 벌금 300만원, 부동산 보상금 9억원 몰수를 명령했지만 2심은 원심 형량은 유지하면서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이를 확정했다. 10일 서울신문이 미공개 정보 등을 활용해 부동산 투기에 나선 공직자가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 5건을 분석한 결과 4건에 대해 유죄가 확정됐으며, 이 중 실형이 선고된 사건은 고작 1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건은 ‘입법 미비’를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투기 사례 등처럼 일부 공직자는 본인과 가족은 물론 사돈의 팔촌에게까지 ‘정보’를 공유하며 악용해 왔고, 이런 배경에는 부동산 투기 사범에 대한 법원의 관대한 판결이 있었다. 경기 남양주시청에서 관내 도시개발 계획 업무를 총괄하던 B씨는 미공개 개발 계획을 이용해 2004년 6월 개발 예정지에 인접한 농지 1700㎡(약 514평)을 3.3㎡당 30만원씩 총 1억 5300만원에 사들였다. 지인에게는 대출을 받아 자신이 매입한 땅 인근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B씨가 매입한 농지는 2년 만에 감정평가 지가가 2억 3100만원으로 올랐다.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B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2억 3100만원 추징이 확정됐다. 지자체의 재난 복구 계획을 투기에 악용한 군의원도 있었다. 2002년 9월 한반도 전역을 강타한 초강력 태풍 ‘루사’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군은 45억원을 상습침수지역 개선 사업에 쓰기로 했다. 민간이 소유한 일부 토지는 군이 매입하면서 보상하는 방안도 세웠다. 산청군의 재난 복구 계획을 미리 파악한 군의원 C씨는 군이 사들이려는 해당 토지를 지인인 D씨에게 알려 주는 한편 D씨와 함께 해당 토지 소유자를 찾아가 군의 토지 매입 계획은 숨긴 채 매도를 설득했다. 결국 D씨는 C씨의 도움으로 1억 7500만원에 토지 소유권을 넘겨받았고, 이후 해당 토지를 군 측에 되팔면서 보상금을 포함해 2억 6000만원을 받았다. 군의원 C씨는 사례금으로 2000만원 상당의 수표와 약속어음을 챙겼다. 1심은 C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4년, 2000만원 추징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법리 오인’을 이유로 추징금 부분은 직권으로 취소하고 나머지 원심만 확정했다. 이 밖에 경기 과천시청에서 건설행정을 담당하던 6급 공무원은 원소유주가 도로 개설 계획을 모른 채 내놓은 맹지를 3억 7000만원에 사들인 뒤 이듬해 16억 5000만원에 되팔아 징역 1년 6개월 실형에 7억 3800만원 추징이 확정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강제동원’ 日미쓰비시, 아베 정권때 경제보복 주도했던 인물 고문 영입

    ‘강제동원’ 日미쓰비시, 아베 정권때 경제보복 주도했던 인물 고문 영입

    대법원 확정판결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아베 신조 전 총리 당시 정권의 최고 실세로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주도했던 인물을 회사 고문으로 영입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미쓰비시중공업이 이마이 다카야(63) 전 총리 비서관 겸 보좌관을 고문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마이 전 비서관은 경제산업성 출신으로 아베 정권 당시 총리관저에서 정책기획 등을 총괄했다.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 총리 취임 이후에는 비상근 자문역인 내각관방참여로 내려앉으면서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마이 전 비서관은 아베 전 총리 집권 동안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실권을 휘둘렀던 인물이다. 2006년 제1차 아베 정권 때 총리 비서관을 지낸 데 이어 2012년 제2차 아베 정권 출범때 5명의 총리비서관 중 가장 높은 정무비서관으로 복귀했다. 디테일(세부사항)에 약했던 아베 전 총리는 그에게 정치, 사회, 경제 등 내치는 물론 외교·안보에 이르기까지 실무에 관한 한 거의 전권을 일임하다시피했다. 특히 2019년 여름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당시 외교정책 수장인 고노 다로 외무상과도 전혀 상의를 하지 않아 고노 외무상이 신문기사를 보고서야 해당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권에서는 그를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를 사실상 지배했던 요승 라스푸틴에 비유하기도 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2018년 11월 대법원이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5명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했음에도 일체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도했던 인물을 자사 고문으로 영입함에 따라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랑의 불시착’ 효과?... 일본 국민 “한일관계 개선” 평가 늘었다

    ‘사랑의 불시착’ 효과?... 일본 국민 “한일관계 개선” 평가 늘었다

    지난해 한일 관계가 개선됐다고 생각하는 일본 국민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최악으로 얼어붙은 한일관계가 한류 콘텐츠 등을 계기로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10~12월 전국의 만 18세 이상 국민 3000명(답변 회수율 62.2%)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해 ‘양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82.4%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조사 결과 87.9%에 비해 5.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비율도 전년 71.5%에서 64.5%로 7.0%포인트 낮아졌다. 또 ‘양호하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전년 대비 9%포인트 높아진 17%로 나타났다. 2019년 10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일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확정판결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양국 관계가 양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 답변자 비율이 1년 전인 2018년 조사 때와 비교해 22.2%포인트 급등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도 2019년 조사 때 기록된 71.5%가 같은 질문 항목으로 조사를 시작한 1978년 이후로 최고치였다. 지난해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일본 내에서 큰 흥행을 거두는 등 한류 붐이 재확산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 양호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81.8%를 기록해 직전 조사 때보다 6.3%포인트 높아졌다. 중국에 대해서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도 2.4%포인트 증가한 77.3%로 집계됐다. 센카쿠 열도를 놓고 중국이 영해 침범을 반복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게 교도통신의 분석이다. 다만 일본 내각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존의 면접 방식이 아닌 우편 방식으로 조사 방식을 변경해 이번과 지난번의 설문 결과를 단순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윤서인 “대단한 인물 가셨네” 故백기완 조롱…송영길 “인간에 대한 예의부터”(종합)

    윤서인 “대단한 인물 가셨네” 故백기완 조롱…송영길 “인간에 대한 예의부터”(종합)

    윤서인, 故백기완 조롱 논란“으이구, 대단한 인물 가셨네”송영길 “인간에 대한 예의부터 가르쳐야겠다” 만화가 윤서인 씨가 고(故)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6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간에 대한 예의부터 가르쳐야겠다”고 일갈했다. 전날 별세한 백 소장은 1950년대부터 농민·빈민·통일·민주화운동에 매진하며 한국 사회운동 전반에 참여해온 인물이다. 송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지만, 종종 민주주의자로 살아가기가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살아야 하고, 그들의 말할 자유까지도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더구나 그 ‘자유’를 ‘방종’과 구분하지 못하는 철부지들이 함부로 요설을 배설할 때는 특히 그 곤혹스러움이 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씨는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향해 “무슨 대단한 인물 가셨네. 으이구”라며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윤씨는 1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코카콜라 마시면 민족정기가 썩는다는 분”이라며 고인의 별세 기사를 올렸다. 윤씨는 “이 분이 평생을 통일운동에 헌신한 건 맞지”라며 “그 통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통일이 아니었다는 게 문제”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원하던 ‘그 통일’을 못 보고 죽은 게 한이겠네”라고 덧붙였다.윤씨는 해당 글에서 ‘민주화운동의 큰 별 지다’라며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한 언론 보도를 댓글로 올린 뒤 “무슨 대단한 인물 가셨네 으이구”라고도 적었다. 또 자신의 SNS 글이 언론에 보도되자 “윤서인 꽁무니 따라다니느라 바쁨”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앞서 윤씨가 독립운동가를 조롱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대응에 나선 광복회 고문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정철승 법무법인 더펌 대표변호사는 “윤씨가 고인을 모욕하고 조롱하고 있다는 제보 메일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유족들의 의사에 따라 빠짐없이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 한편 앞서 윤씨는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숨진 故백남기씨 유족을 비방하는 글·그림을 온라인에 올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2월 벌금 700만원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허석 순천시장 보조금 사건 재판, 즉각 ‘항소’ 계획

    허석 순천시장 보조금 사건 재판, 즉각 ‘항소’ 계획

    지역신문발전기금과 관련해 집행유예의 형을 선고받은 허석 순천시장이 “경위야 어찌됐든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허 시장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10여년 전 지역신문발전기금 관련 의혹이 제기돼 2년 넘게 재판을 받아 왔다. 그 결과 15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목적과 달리 사용했다는 이유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장의 시장 직무 수행에는 변함이 없지만, 대법원의 확정판결 전 까지는 법정 다툼을 계속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10여년 전에 있었던 기억도 희미한 일을 끄집어내 온갖 음해를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해명하기도 구차하고 시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묵묵히 견뎌 왔다”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허 시장은 이어 “청춘을 바쳐 이 땅의 민주화에 헌신하고, 후배들을 위해 20여년 동안 후원을 했다”며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보조금 역시 단 한 푼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는데도 사건의 전모를 살피지 않고 집행유예의 형을 선고한 재판부에 대해 유감이다”고 했다. 그는 “즉각 항소해 진실을 규명할 것이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또 “저를 믿어주는 공직자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후의 재판 과정에 진실을 밝히겠다”며 “재판 때문에 시정 차질이 불거지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지난 2006년부터 7년간 지역신문 대표 시절 신문사 프리랜서 전문가와 인턴기자의 인건비 등으로 지급한 지역신문 발전기금 1억6천만원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2단독 장윤미 부장판사는 “다른 신문사의 지역발전기금 지원 참여를 방해하고 범행 기간도 7년으로 장기간인데다 1억 6000만원의 피해 회복도 이뤄지지 않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했다. 허 시장의 변호인들은 “재판부는 허 시장 개인이 횡령한 금액은 없다고 인정했으면서도 검찰이 주장한 내용 그대로를 수용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을 내렸다”며 “항소심에서는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격리 5일 이탈했다가 벌금 700만원…20차례 거짓말, 징역 6개월

    격리 5일 이탈했다가 벌금 700만원…20차례 거짓말, 징역 6개월

    지난해 1월 8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1년하고도 한 달이 지났다. 현재까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은 사례는 모두 158건으로 대부분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법원 판결서 인터넷 열람 서비스를 통해 살펴본 결과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해 기소된 사건 중 가장 높은 벌금형이 선고된 건 벌금 700만원이 선고된 사례였다. 선고된 벌금형 액수 대부분이 100~300만원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액수다.●2주 중 5일이나 격리지 이탈한 운동선수 해외에서 활동하던 운동 선수 A씨는 지난해 3월 국내로 입국해 자가격리 조치 통지를 받았으나 이를 따르지 않은 혐의가 인정돼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3월 30일부터 4월 13일까지 자신의 주거지에 머물러야 했음에도 4월 1일과 5일(2회), 8일, 9일 다섯 차례에 걸쳐 격리 장소를 이탈했다. 해제를 나흘을 앞둔 9일 경우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해 4시간 30분동안 서울 마포에 위치한 한강유원지와 경기 광명, 군포, 과천, 안산 등 경기 일대는 물론 서울 용산구, 서초구 등 서울 일대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고통 분담을 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그 비난 가능성이 적지 않고, 이탈 행위를 반복한 점은 불리한 정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아 국민 건강의 위해를 발생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은 점, 초범인 점, 젊은 운동선수로서 그 장래 활동을 감안할 필요가 있는 점,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은 A씨에게 유리한 정상이라고 판단했다.●이동 동선 20차례 거짓 진술 ‘징역 6개월’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징역형이 받은 사례도 일부 있었으나 대부분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역학조사에서 자신의 동선을 수십차례 걸쳐 거짓 진술한 B씨에 대해 법원은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B씨는 지난해 5월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의 한 지역을 방문했음에도 6일 뒤 코로나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역학조사관에게 해당 지역에 방문한 사실이나 자신이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한다는 사실을 숨긴 채 말하지 않았다. 이어 다른 두 명의 역학조사관으로부터 재차 조사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3번에 걸친 역학조사를 받으면서 직업과 이동동선 등에 대해 20번 이상 거짓의 사실을 진술하거나 사실을 누락·은폐했다”며 “이로 인해 6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수백 명에 이르는 사람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가 이뤄져야 해 수많은 사람이 장기간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가게 됐다”며 B씨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日언론 “韓반도체 脫일본화 성공적… 일본 경제만 타격 입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탈(脫)일본화를 이끌어 결과적으로 일본 경제만 타격을 입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는 7일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반도체 세정용 불화수소의 양은 전년 대비 75% 줄었다”며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 엄격화(규제강화) 이전과 비교하면 마이너스 90%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확정판결에 반발해 2019년 7월부터 한국의 일본 의존도가 높은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 레지스트 등 반도체 관련 핵심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강경 대응을 계기로 한국에서 반도체 외에 연관 소재의 자체 조달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입 감소분을 보충한 것이 한국의 소재기업들”이라며 삼성전자가 출자에 참여한 솔브레인이 일본 기업과 동일한 수준의 초고순도 플루오르화 수소 공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대형 불화수소 제조기업인 스텔라케미파와 모리타화학공업은 한국 수출 감소분이 연간 60억엔에 달했다. 스텔라케미파는 2019년 불화수소 출하량이 전년보다 26%나 줄었고, 이후에도 비슷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에선 새로운 내각이 탄생하고 4개월이 지나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정부 내부에서도 대한국 수출관리(수출규제) 문제는 과거의 일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에선 일본 정부의 수출관리 조치를 계기로 첨단 소재와 장치의 국산화 움직임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광장] 김익붕씨의 4년 3개월/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익붕씨의 4년 3개월/임병선 논설위원

    정말로 문서복합기에는 ‘38555’란 숫자가 찍혀 있었다. 지난 4년 동안 법원, 검찰, 중앙행정심판위원회 등에 제출한 의견서, 이유서 등이 3000장 이상이다. 참고 자료를 출력한 숫자까지 합치면 3만 8000장을 넘겼다. 복사비로만 300만원쯤 들었을 것 같다. 변호사의 조언을 듣는 데도 같은 액수를 썼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사는 김익붕(65)씨, 그는 억울하다. 세상에 그런 사람, 참 많다. 이춘재 8차 연쇄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누명을 쓴 윤성여씨나 전북 익산의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낙동강변 살인사건처럼 무고한 죄를 뒤집어쓰고 수십년 옥살이를 한 사람들에 견줄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 김씨는 2016년 10월 14일 건강보험공단 지사 직원과 실랑이를 하다 소리를 질렀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업무방해와 모욕혐의로 벌금 5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공단이 김씨에게 ‘사과한다’는 공문을 법원에 전달했는데도 유죄가 선고됐다. “사과받은 쪽이 처벌돼야 한다는 판례가 있으면 보여 달라”고 그는 주장한다. 그는 폭행이 따르지 않고 소리만 지른 사건을 업무방해로 기소하면 안 된다는 대법원 2009도4166, 대법원 2015도3430, 서울서부지법 2015노946 판례를 찾아 냈다. 아울러 검찰이 모욕죄의 증거로 제출한 동영상이 조작된 것과 관련, 재판장이 촉구한 포렌식 감정 결과서가 나왔는데도 검사는 제출하지 않고, 재판장은 안 받아 본다고 해 행정심판위원회에 청구했더니 동영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검찰의 답변이 와 이를 기초로 한 재결서를 받았다. 그러나 2심도 대법원도 부존재 증거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전과자가 됐다. 김씨의 전화를 처음 받은 것은 지난 1월 4일이었다. 그의 억울한 심경을 50분쯤 듣다 지쳐 “그깟 50만원 벌금형 갖고 그렇게 오래 싸웠느냐?”면서 전화를 마쳤다. 조금 뒤 그는 다시 전화해 나직이 말했다. “벌금 50만원이건 5년 징역형이건 재판 원리는 하나다. 상식대로 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 10장 안팎의 팩스가 다섯 차례 내 책상 위에 놓였다. 재판 기록을 오려 붙이고 투박한 손글씨가 적혀 있었다. 지난 1월 27일 그의 집을 찾아 3시간쯤 만났다. 왜 집에까지 찾아오느냐고 묻길래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집요하게 법원과 다투는지 속 깊은 얘기를 듣고 싶었다”고 답했다. 지난 2일에도 그의 얘기를 들었다. 그는 “법과 재판의 토대는 상식이고 재판이 상식과 반하면 상식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믿음이 약해지고 인생 전체가 흔들린다”면서 “기소와 재판은 이 사회의 가장 강한 공권력인데 상식을 무력화하면 사회가 오염된다”고 말했다. 소신이니 최적의 판단이란 핑계로 같은 사실에 대해 3000명의 판사가 제각기 판결하면 검사나 피고인을 무력하게 만드는 꼼수가 된다는 것이었다. 벌금 50만원 나오는 결과를 놓고 4년이나 재판을 끈 것이 말도 안 된다고 필자가 재차 지적하자 징역형보다 벌금형이 가벼운 사안이지만 벌금형 재판도 전체 형사 사건 가운데 33%가 약식, 벌금형이라 가볍게 여기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항변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제외하는 등 판검사 혼자만 아는 논리법칙, 경험법칙으로 제외하고 재판하면 누구나 전과자가 될 수 있고, 다른 누구보다 동료 판검사가 재판 결과를 이해할 수도, 신뢰할 수도 없어 이런 재판 방법은 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운 전 서울대 법대 교수의 ‘신형사소송법’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형사법에 종사하는 공무원이 직무에 관한 죄를 범한 경우에 유죄의 확정판결을 유지하는 것은 형사사법의 권위와 국민의 신뢰 확보를 위해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 공무원의 직무상 범죄를 재심 사유로 인정한 것이다.’ 그가 재심을 준비하는 근거이다. 국회는 어제 한 부장판사의 탄핵소추안을 사상 처음으로 가결했다.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하라는 국민의 주문을 판사들이 일종의 신변보호장치로만 활용한다는 사법부 불신이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 있다. 그래서 미국처럼 배심원 제도를 채택해 판사 개인의 오류 가능성을 차단하는 노력이나 검찰의 기소권 독점에 맞서 독일처럼 이해 당사자가 직접 소추하게 하는 방법 등을 논의할 때가 됐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국민이 지난해 기소독점주의를 견제한 검찰개혁에 쏟은 관심을 법원으로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사법부 스스로 이런 지적에 얼마나 떳떳한지 돌아봤으면 한다. bsnim@seoul.co.kr
  • 야당에서도 “사실상 린치…조국 딸, 놔두자”(종합)

    야당에서도 “사실상 린치…조국 딸, 놔두자”(종합)

    조국 딸, 한일병원 인턴 합격한 듯조국 “최소한의 인권 보장받을 수 있기를”야당 의원도 “조국 딸, 놔두자” 지난달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조국 법무부 전 장관 딸 조씨의 병원 인턴 지원 및 합격 여부가 낱낱이 공개되고 있는 데 대해 야당에서도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근식 “조국 딸, 아직 정식 기소되지 않았다. 사실상 린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근식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저도 누구보다 조국을 비판하는 사람이지만 조씨의 인턴 지원 상황을 생중계하듯이 일일이 공개하고 비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4일 밝혔다.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연히 부정입학이기 때문에 의사 자격 박탈이 맞지만, 부산대가 최종 확정판결 이후에 입학자격 박탈을 결정하겠다고 하니 아직 형식적으로는 인턴 지원이 가능하다”며 “물론 조씨도 부정입학의 공범이지만 아직 정식으로 기소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현실이지만 이것도 현실인 만큼, 조씨의 인턴 지원을 지금 강제로 봉쇄하거나 막을 수는 없다. 그의 취업 활동을 강제로 막는 건 지금 단계에서는 사실상 린치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또 “임모 의사회장처럼 조씨 인턴 지원마다 쫓아가서 항의하고 막는 것도 그래서 보기에 좋지 않다”며 “국민적 감정과 분노에서 조씨의 인턴 지원이 화나고 짜증 나는 것도 맞지만, 그건 법원의 최종 판결과 부산대의 결정을 차분하게 기다려야 한다. 아비의 심정에서 자식의 인턴 지원이 일일이 중계방송되듯 알려지는 게 불편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국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자식의 인턴 지원을 만류하고 조씨도 스스로 뉘우치고 본인이 인턴 지원을 포기하는 게 최선이지만 조국 딸 인턴 지원은 이제 관심 밖으로 놔두자”며 “과도하면 일을 그르치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러한 글과 함께 조 전 장관의 ‘호소’가 담긴 기사를 올렸다.조국 “최소한의 인권 보장받을 수 있기를 소망” 조 전 장관은 전날 “호소합니다”라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근래 제 딸의 병원 인턴 지원과 관련하여 악의적 허위보도가 있었고, 그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과 온·오프라인에서의 무차별 공격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스토킹’에 가까운 언론 보도와 사회적 조리돌림이 재개된 느낌”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제 딸의 거취는 법원의 최종적 사법판단 이후 관련 법규에 따른 학교의 행정심의에 따라 결정 나는 것으로 안다”며 “제 딸은 자신의 신상에 중대한 불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이 과정에서 진솔하고 진지한 소명을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제 딸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조 씨가 지난달 14일 의사 국가고시에 최종 합격한 사실이 알려진 뒤 국립중앙의료원 인턴에 지원하고, 불합격했다는 소식까지 잇따라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 매체가 조 씨의 인턴 지원과 국립의료원의 피부과 레지던트 증원을 연관지어 의혹을 제기하면서, 보건복지부가 유감을 표하고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정정 보도를 청구하기도 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조 씨의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조 씨의 응시 효력을 정지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을 상대로 가처분을 신청했다. 정 교수는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의사회가 조 씨의 국시 응시와 관련한 법률 당사자가 아니라서 가처분을 신청할 자격이 없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 조국 딸, 한일병원 인턴 합격한 듯 “총 3명 지원, 3명 모두 합격” 병원 측은 합격자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초 3명 모집에 조씨를 포함해 3명이 지원해 조씨 역시 합격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일병원은 2021년도 전반기 1차 인턴 전형 합격자를 4일 발표했다. 다만 합격자 발표는 당사자에게 개별 공지했다며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다. 한일병원은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에서 운영하는 종합병원이다. 한일병원은 지난 1~2일 이틀간 2021년도 전공의(인턴) 1차 후기 모집을 실시했다. 모집 예정 인원은 3명으로, 조씨를 포함한 3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 관계자는 “지원자는 3명이었고, 3명 모두 합격했다”면서도 조씨의 합격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 실명은 거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