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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금 까먹는 퇴직연금

    올해 말 퇴직·개인연금 등 사적연금 규모는 2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밑돌거나 원금을 까먹고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96만명의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퇴직연금은 퇴직급여보장법에 근거해 노사합의로 퇴직금 재원을 외부 금융기관에 위탁하는 제도다. 1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퇴직연금은 원금보장형의 경우에 수익률 2%를 밑돌아 물가상승률(올해 4% 안팎)에도 못 미쳤다. 지난 3분기, 퇴직연금 중 확정급여형(DB·회사가 운영하는 방식)을 기준으로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 등의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1.09~1.15%에 그쳤다. 비원리금보장상품은 -7.81~-4.79%로 원금을 못 지켰다. 확정기여형(DC·개인이 운영업체 선정)과 개인퇴직계좌(IRA형)의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도 -4~-3%였다. 준법정제도인 퇴직연금과 달리 개인이 노후보장을 위해 임의로 가입하는 개인연금 가운데 은행의 연금저축상품인 신개인연금신탁의 수익률은 대부분 2%대였다. 한편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연금보험·연금펀드·연금저축) 등 사적연금시장의 성장세는 지난해 말 187조원에서 올해 말 250조원으로 34%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퇴직연금 20조 돌파… 4명중 1명 가입

    퇴직연금 20조 돌파… 4명중 1명 가입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처음으로 20조를 돌파했다. 또 근로자 4명 중 1명이 퇴직연금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등 금융회사에 가입된 퇴직연금의 적립금은 20조 3089억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2008년 11월 5조원, 지난해 11월 10조원을 각각 넘어선 데 이어 10개월 만에 다시 20조원으로 증가했다. 가입자 수는 183만 7445명으로 5인 이상 상용근로자 737만 7241명의 24.9%에 이른다. 근로자 4명 가운데 1명이 가입한 셈이다. 도입 사업장 수는 8만 3160곳으로 5인 이상 사업장 51만 1794곳의 16.2%다. 500인 이상 사업장의 도입률은 41.2%, 10인 미만 사업장은 3.7%로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도입률이 크게 떨어졌다. 가입 유형별로는 퇴직급여가 사전에 확정되고 기업이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이 전체 적립금 가운데 66.9%인 13조 5910억원, 기업 부담금이 사전에 결정되고 근로자가 운용 방식을 선택하는 확정기여형(DC)이 20.7%인 4조 1989억원이었다. 이외 퇴직계좌(IRA)는 개인형이 1조 9941억원(9.8%), 기업형이 5249억원(2.6%)이었다. 전체 적립액 가운데 예·적금과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원리금 보장형이 89.6%인 반면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은 7.9%였다. 나머지 2.5%는 운용대기자금 등이었다. 금융 권역별 시장 점유율은 은행 51.9%, 생명보험 28.4%, 증권 13.5%, 손해보험이 6.1% 등이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존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을 올해까지 퇴직연금으로 전환하거나 중간 정산해야 하는 데다 세제혜택도 늘기 때문에 퇴직연금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평생월급 퇴직연금]퇴직연금, 어떤 것들 있을까

    [평생월급 퇴직연금]퇴직연금, 어떤 것들 있을까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퇴직계좌(IRA)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6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확정급여형은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을 퇴직급여가 근무기간과 평균임금에 따라 미리 확정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현재 연봉이 1200만원(월 100만원)이고 연간 임금 상승률이 10%인 근로자가 입사 뒤 3년 만에 퇴직했다면 퇴직할 때 받을 수 있는 돈은 해당기간 평균임금 121만원에 근속연수 3년을 곱한 363만원이다. 확정급여형은 회사가 보험사·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해 적립금을 직접 운용하는 만큼 수익이 발생하면 회사가 수익을 가져간다. 반대로 손실이 나면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 확정급여형을 채택할 경우 근로자는 중간정산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목돈이 필요하다면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 ▲본인과 직계가족의 6개월 이상 요양 ▲천재지변 등 법이 정한 사유에 한해 퇴직급여의 50%까지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확정기여형, 근로자가 운용 확정기여형은 회사가 매년 근로자 연간임금의 12분의1 이상을 부담금으로 납부하고 근로자가 직접 이 돈을 운용하는 형태다. 따라서 근로자가 어떤 금융기관을 통해 어떻게 자산을 운용하느냐에 따라 많이 받을 수도 있지만 원금보다 적게 받을 위험도 있다. 예를 들어 연봉이 1200만원(월 100만원)이고 임금 상승률이 연 10%인 근로자가 3년 만에 퇴직한다면 각 연도별 평균임금을 더한 331만원에 추가로 운용수익을 받게 된다. 중간에 목돈이 필요하면 경우에 따라 100%까지 중도에 인출할 수 있다. 근로자들 입장에서 보면 임금상승률이 높다면 확정급여형이, 투자수익률이 높다면 확정기여형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IRA, 퇴직금 수령때만 과세 개인퇴직계좌는 이직으로 인한 퇴직금이나 중간정산금이 노후자금이 아닌 생활자금으로 쓰이는 걸 막아준다. 퇴직금 중간정산이나 전직·퇴직 때 받은 돈을 금융기관에 맡긴 뒤 필요할 때 한꺼번에 받거나 연금으로 받으면 된다. 개인퇴직계좌는 퇴직금 납입이나 운용 단계에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퇴직금 수령 때에만 과세가 되므로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퇴직연금 상품은 금융기관의 자산관리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보험업계의 퇴직연금 상품으로는 원리금 보장형으로 매월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금리연동형과 일정 기간에 따라 확정이율을 보증하는 이율보증형 상품이 있다.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실적배당형 상품도 있다. 연금을 받는 방법에 따라서는 일정기간 연금을 받는 확정연금형과 사망하기 전까지 평생 연금을 받는 종신연금형이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평생월급 퇴직연금] ① 2010년 성장의 원년

    [평생월급 퇴직연금] ① 2010년 성장의 원년

    평균수명이 늘어 노후생활은 길어지는데 조기퇴직의 압박은 갈수록 거세진다. 은퇴 후에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은 갈수록 작아진다. 안정된 노후생활의 바탕은 경제력이다. 부동산이나 금융 투자로 든든한 자금을 확보해 두지 않았다면 노후 경제생활은 상당부분 퇴직금에 기댈 수밖에 없다. 퇴직금을 안정적으로 쌓고 불릴 수 있도록 2005년 12월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유다. 햇수로 6년째를 맞은 국내 퇴직연금의 현재와 미래를 4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 퇴직연금 시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퇴직연금 활성화 조치들이 속속 시행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법률 개정안은 ▲자영업자의 퇴직연금 가입 허용 ▲신설 기업의 퇴직연금 자동 가입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동시가입 허용 ▲연합형 퇴직연금 도입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퇴직연금에 가입하는 회사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은 퇴직연금 제도가 시작된 2005년 12월부터 신규 가입이 끝났고 이미 가입한 보험·신탁도 올해 말까지만 유효하다. 퇴직연금으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퇴직연금 도입 5년째인 올 3월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6조 3612억원. 가입자 수는 279만 8942명에 이른다. 금융감독원은 적립금이 올 연말까지 25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는 2020년이면 149조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18.7%였던 근로자 가입률도 2020년에는 전체 근로자의 절반가량인 49%(470만명)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이 좋아지나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회사에는 우선 재무적 측면에서 이익이 된다. 퇴직부채의 사외 예치를 통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재무제표상 부채를 줄여 재무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인사노무의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연봉제, 임금피크제 등 다양한 인사 제도에 적합한 퇴직급여 제도의 도입이 가능해 노사 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근로자들의 수급권도 강화된다. 기존 퇴직금 제도는 기업에 대해 퇴직부채의 사외 예치를 강제하지 않아 실제 적립은 하지 않고 장부에만 기록해 두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기업이 도산하면 근로자는 퇴직금을 날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퇴직연금은 사외 예치를 강제해 회사에 문제가 생겨도 퇴직금 수급이 가능하다. 세제 혜택도 있다. 확정기여형 연금은 근로자의 추가 부담금에 대해 연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주고 개인퇴직계좌(IRA)에 넣으면 퇴직소득세 과세가 이연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자영업자들도 퇴직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또 연합형 퇴직연금의 도입으로 퇴직연금 시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중소기업들도 단체 가입을 통해 교섭력을 키울 수 있다. ●성장 속도 여전히 더뎌 그러나 아직까지는 퇴직연금 시장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2020년까지 149조원의 적립금이 쌓여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는 국내 상황에 비춰볼 때 노후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149조원이 쌓여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0.2% 정도로 200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75.5%나 네덜란드 132%, 홍콩 112% 등에 한참 떨어진다. 류재광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연금연구팀장은 “기업이나 근로자나 노후준비를 해야 된다는 생각은 있지만 제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면서 “기업들은 비용 부담 때문에 퇴직연금 도입보다는 중간정산을 서두르고 근로자들은 노후자금보다는 당장 눈앞의 목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금융특집] 삼성화재 ‘무배당 애니비즈 슈퍼 퇴직연금보험’

    [금융특집] 삼성화재 ‘무배당 애니비즈 슈퍼 퇴직연금보험’

    퇴직연금과 화재·배상 책임손해보험, 단체 상해보험을 하나로 묶은 통합 상품이다. 삼성화재의 퇴직연금 상품에 가입한 기업이 현장의 위험 보장과 근로자의 복리 증진 관련 보험에 추가로 들면 따로따로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보험료를 적용받게 된다. 퇴직연금 가입 뒤에 추가로 가입해도 할인받을 수 있다. 퇴직연금뿐 아니라 기업의 리스크까지 원스톱으로 통합 관리받는 셈이다. 상품 종류는 확정급여형 퇴직연금과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두 가지로 나뉜다. 가입 형태는 퇴직연금 단독가입 외에 ▲퇴직연금+화재·배상 책임 ▲퇴직연금+단체상해 ▲퇴직연금+화재·배상책임+단체상해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법률 개정에 따라 대물 배상책임도 가입이 가능해졌다. 자기 사업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옆 사업장에 피해를 입혔을 때와 같은 경우도 보장받을 수 있다. 단체상해보험에 가입하면 직원들의 상해 사망, 사고 후유장해, 질병 사망, 실손의료비, 골절치료비 등의 위험을 보장받는다. 부부·가족 한정 특약을 선택하면 근로자의 배우자, 자녀, 부모 등 가입 대상을 원하는 범위까지 지정해 보장받을 수 있다.
  • 퇴직연금 적립금 10조 돌파

    퇴직연금 적립금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 노동부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이 10조 334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2005년 12월 도입된 뒤 48개월 만이다. 가입 근로자는 4인 이상 전체 상용근로자의 22.6%인 172만 2662명이며 도입 사업장수는 5인 이상 전체 사업장의 13%인 6만 7705곳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원리금을 보장하는 확정급여형(DB)이 복수계약에 따른 중복가입자를 포함해 117만명으로 68.5%를 차지했으며 투자실적을 반영하는 확정기여형(DC)이 47만명(27.45%)이었다. 금융업권별로는 은행권이 전체 적립금의 54.21%(약 5조 6025억원), 전체 가입근로자의 60.68%(약 104만 5478명)를 차지했다. 이어 생명보험 2조 9144억원(28.2%), 증권 1조 2161억원(11.76%), 손해보험 614억원(5.81%) 순이었다. 노동부는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12월 가입 현황 등이 포함된 작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14조~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 D) 보고서에 따르면 OECD 국가의 사적 연금 평균 적립 수준이 국내총생산(GD P)의 약 111%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7.9% 수준에 불과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퇴직연금 적립액 25%↑

    올 들어 퇴직연금 적립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내년 말 기존 퇴직보험 및 퇴직신탁 제도의 효력이 사라지면 퇴직연금 시장은 더욱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52개 금융기관에 가입된 퇴직연금 적립액은 8조 2597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4.9% 늘어났다. 같은 기간 계약 건수는 6만 4148건으로 20.3%, 가입 근로자 수는 138만 1209명으로 23.4% 각각 증가했다. 적립금 기준으로 근로자의 퇴직급여가 사전 확정되고 기업이 운용을 책임지는 확정급여형(DB형)이 전체의 66.0%를 차지했다. 기업 부담금이 미리 결정되고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형)이 25.7%, 근로자가 직장을 옮길 때 받은 퇴직금 등을 자기 명의 퇴직계좌에 적립하는 개인퇴직계좌(IRA형)가 8.3% 등이다. 판매사별 적립금은 은행 51%, 보험사 36.5%, 증권사 12.5% 등의 순이다. 은행권은 광범위한 지점망을 무기로 지난해 말 보험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처음 점유율 50%도 돌파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퇴직연금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퇴직연금 소득공제 한도를 연간 30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금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의 추가 납입분을 합산해 연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해 주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4일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해 퇴직연금 소득공제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득공제가 확대될 경우 확정기여형(DC형) 상품에 가입한 근로자는 추가 납입분에 대해 연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는 동시에 기존 개인연금의 추가 납입분도 별도로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게 된다. 재정부는 그러나 악화된 재정건전성 때문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퇴직연금은 퇴직 때 일시금으로 받는 퇴직금을 퇴직 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로 2005년 12월 도입됐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5인 이상 전체 사업장 근로자의 17.31%인 132만 425명이 가입해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8조 2597억원으로 추산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퇴직연금 적립금도 예금보호 대상

    퇴직연금 적립금이 예금보호 대상에 새롭게 포함된다.금융위원회는 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예금자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7일부터 2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상반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지금은 금융기관이 파산하면 퇴직연금 적립금이 예금 등으로 운용됐더라도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개정안은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과 개인퇴직계좌(IRA) 적립금이 정기예금이나 원금보장형 보험상품 등 현행 예금보호 상품으로 운용될 경우 보호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다만 사용자가 자산운용의 주체인 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개정안은 또 저축은행을 제외한 모든 금융기관의 예금보험요율을 낮춰 경영 개선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금보험요율은 은행이 기존 0.1%에서 0.08%로 0.02%포인트, 투자매매·중개업은 0.2%에서 0.15%로 0.05%포인트, 보험·종금사는 0.3%에서 0.15%로 0.15%포인트 각각 낮아진다. 반면 저축은행만 0.3%에서 0.35%로 0.05%포인트 높아진다. 일부 저축은행 부실화에 따른 만성 적자 해소 등 저축은행 건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퇴직금이 불안하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임금 동결과 삭감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직장인들의 노후자금인 퇴직금을 위협하고 있다. 앞으로 3년 동안 임금이 동결됐을 때 퇴직금은 10년 뒤 20%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퇴직금 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퇴직연금에 가입하고 확정기여형(DC)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연봉 3600만원의 35세 근로자가 앞으로 10년간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때 퇴직급여 수령액은 5750만원으로 추산된다. 노동부가 집계한 국내 10인 이상 상용근로자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명목임금 상승률 7.5%를 적용한 결과다. 그러나 앞으로 3년간 임금이 동결된다면 퇴직급여 수령액은 4630만원으로 1120만원(19.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 상승률이 연평균 10% 수준의 대기업 종사자는 같은 조건에서 1760만원(24.9%)의 퇴직금이 사라진다. 여기에 아직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고 퇴직급여 적립금을 사내에서 관리하는 기업은 부도가 날 경우 퇴직급여 지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 퇴직연금 규모는 1월 말 기준 6조 7000억원 정도로 113만명이 가입해 있다. 3분의 2는 기업이 적립금을 운용해 퇴직 때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확정급여(DB)형, 나머지는 퇴직급여를 직원이 직접 운용하는 DC형이다. 임금이 수년간 동결되는 상황에서는 DC형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삼성투신운용 김성준 연금컨설팅팀장은 “경기불황으로 장기간 임금동결이나 삭감이 지속된다면 기존 퇴직금 제도처럼 ‘퇴직시 월평균 임금×근속연수’로 수령액이 확정되는 DB형보다는 DC형이 더 낫다.”고 말했다. 연봉 3600만원인 회사원 A씨가 임금이 동결된 채 3년간 근무하다 퇴직했다고 가정했을 때 A씨가 DB형을 선택했을 경우 받는 퇴직 급여는 900만원이다. 반면 DC형을 선택해 매년 초 회사측이 내는 300만원의 적립금을 정기예금(연 이자 3.5%)과 채권형펀드(평균 수익률 1년 6.31%)에 반반씩 분산투자했다면, 3년 뒤 퇴직 급여는 984만원으로 DB형보다 84만원(9.3%)을 더 받을 수 있다. 다만 DC형은 운용 결과에 따라 퇴직급여 수령액이 감소할 수 있다. 또 DB형은 적립금의 60% 이상을, DC형은 100% 사외에 예치하기 때문에 퇴직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연금이 노후 책임지는 시대 지났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연금이 노후 책임지는 시대 지났다”

    |도쿄 박상숙·류지영특파원| “어느 나라든 국민연금은 저성장·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에 부딪혀 시간이 갈수록 부실해질 수밖에 없어요. 현재의 세대간 부양 방식을 버리지 않는 한 연금제도는 아무리 개혁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국가가 제공하는 연금으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일본 도쿄 지요다구 기오이초 뉴오타니호텔 뒤쪽에 자리잡은 사와카미 본사.‘일본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투자 대가 사와카미 아스토(61) 회장은 평소 지론인 ‘연금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사와카미 회장은 1999년 업계 최초로 광고, 수수료, 편법투자를 없앤 ‘3무(3無)펀드’를 출시해 금융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가난한 소액 투자자의 재산 형성에 기여한다.’는 경영 이념을 지키기 위해 우리 돈으로 1조원이 넘는 기관 투자자의 펀드 운용 제안을 거절한 일화도 유명하다. 그가 운용하는 사와카미 펀드는 설립 10년째인 올해 자산이 2500억엔(약 2조 7500억원)으로 성장해 설립 당시에 비해 90배 가까이 성장했다. ●“낸 만큼만 받아야 미래세대 부담없어” “연금이 인구 구성이나 노령화 등에 영향받지 않고 지속가능하게 운영되려면 자신의 연금을 스스로 책임지는 ‘확정기여형’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차라리 지금의 공적 연금제도를 과감히 버리고 노인 한 사람 당 매달 10만엔씩 노령층의 기초생활비만을 국가 예산으로 책임지는 것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지원비 대부분이 생활비로 쓰일 것이므로 국내경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방과 산간벽지 생활자에게 기초생활비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는 평소 강연이나 저서 등을 통해 지금의 세대간 부양 방식의 공적 연금 대신 국가가 예산으로 기초 생활비만 보장하고 나머지는 개인이 기업연금 등 확정기여형 상품을 통해 이를 보완하도록 하는 방안을 주장해 왔다. 일본과 비슷한 연금 운용구조를 가진 우리로서도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할 대목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각국은 연금 문제로 더 큰 골치를 앓게 될 것입니다. 연금이 개인의 노후를 전적으로 책임질 수 있던 시대는 지나갔어요. 자신의 연금을 스스로 구축해 이를 보완해야 합니다.” ●근본적인 연금수술 불가피 이러한 연금 고갈 우려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20~30년 전만 해도 연금제도는 복지국가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쉽게 손댈 수 없는 ‘뜨거운 감자’가 돼버렸다. 평균수명 증가와 출산율 하락으로 인해 ‘덜 내고 더 받는’ 현행 방식으로는 더이상 유지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 등 일부 나라들은 연금이 바닥나 나머지를 세금으로 충당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이 때문에 여러 나라들이 부랴부랴 연금 개혁에 나서고 있지만 사회적 갈등만 부추기다 실패하거나 개혁에 성공해도 국민적 반감을 극복하지 못해 정권이 붕괴되는 일도 다반사다. 1998년 지속가능한 연금개혁을 일궈냈다고 평가받는 스웨덴 역시 집권당이 1985년부터 시작된 개혁안 논의를 주도하다 1990년대 초 총선에서 참패해 정권이 무너지기도 했다. 때문에 각국은 개혁에 앞서 적극적 자산운용을 통해 연금고갈 시점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2000억달러(약 240조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미국 최대 연금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의 주식 투자비중은 지난해 말 56%에 달한다. 최근 주식투자 실패에 대한 비난을 무릅쓰고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40%까지 늘리려고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총자산이 23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수익률을 매년 0.5% 정도만 높여도 기금고갈 시점을 5년 이상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lex@seoul,co.kr ●사와카미 아스토는 누구? 일본의 대표적 펀드 투자자인 사와카미 아스토는 1970년부터 애널리스트로 금융업에서 일했다.1979년부터 17년간 스위스 픽테트 은행 일본 대표를 역임한 뒤,1999년 일본 최초의 독립 투자신탁회사인 ‘사와카미투신’을 설립했다. 그가 만든 장기투자용 투자상품 ‘사와카미 펀드’는 특정 자본의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해 일체 판촉이나 영업 없이 소액 투자자에게만 판매된다. 그는 특히 개인의 사회적 책임 투자를 강조하기로 유명하다. 자신이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할수록 그런 기업이 사회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하게 돼 사회가 건강해지고 개인 역시 부(富)를 축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칠레, 연금 민영화… 수익률 12% 펀드 구성 칠레의 경우 1981년 세계 최초로 국민연금을 민영화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근로자가 민간 연금운용회사를 골라 월 급여의 10∼20%를 내면 운용사가 이를 모아 펀드 형태로 굴리게 된다. 근로자는 이렇게 불린 자금을 노후에 연금 형태로 돌려받는다. 지난 25년간 칠레의 연금 수익률은 평균 12%에 달해 근로자들은 매달 최종 급여의 70∼80%까지 돌려받고 있다. 현재 칠레식 연금개혁을 추진하거나 고려 중인 국가는 미국·일본을 포함해 40여개국에 달한다. 네덜란드는 노인연금과 직장연금, 그리고 개인연금의 독특한 3중 구조를 갖추고 있다. 노인연금의 경우 최소 임금의 70%를 국가가 보장하며,65세 이상의 노인은 누구나 혜택을 받는다. 직장연금은 직장인들이 자율적으로 가입하며 노인연금의 보조적 성격을 갖는다. 기업과 근로자 간의 납부비율은 8대2가 일반적이지만 일부 대기업은 회사가 보험료 전액을 내기도 한다. 현재 직장인의 90% 이상이 가입돼 있다. 개인연금은 앞서 두 연금에 대한 보완적 성격을 띠며 주로 개인사업자들이 민간 보험회사를 통해 가입한다. 싱가포르는 모든 종류의 연금이 중앙연금기금(CPF)으로 일원화돼 주택, 의료, 노후 등을 포괄적으로 보장하는 거대 사회안전망 역할을 한다.CPF는 개인계좌 방식의 연금제도로 급여의 20%를 근로자가,10∼16%를 기업이 부담해 적립한다. 각자 원금과 기금운용에 따른 이자수익이 지급돼 개인이 기여한 만큼 보장받는다. 정부가 최소 연간 2.5%의 이자수익을 보장하며, 개인은 CPF 자금을 통해 주택 마련, 의료보험, 노후보장 등의 용도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일정 한도 안에서 인출도 가능하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이도운차장·박상숙·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차장·안동환·이재연기자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無人 자동화의 그늘’… 제조업 일자리 급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無人 자동화의 그늘’… 제조업 일자리 급감

    ‘개미와 베짱이’의 현대판 버전은 ‘21세기 노동과 연금’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름 내내 땀을 흘리며 일만 하던 개미는 겨울이 되자 건강이 나빠져 그동안 모은 돈을 허비하고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반면 노래만 부르며 게으름을 피우던 베짱이는 음반을 내고 콘서트도 열며 엄청난 부자가 된다. 그러나 주식투자 실패로 가산을 탕진한다. 연금에 의지해 살아보려 했지만 정부 기금이 바닥나 그 역시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첨단 기술이 낳은 자동화·디지털화가 비숙련 노동의 종말을 앞당기고 있다.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가 맞물리면서 국민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연금 역시 재원이 말라가고 있다.20세기 사회를 지탱해 오던 노동과 연금이 21세기 사회를 흔드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사회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여서 갈수록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데 있다. 노동과 연금의 위기를 맞이한 세계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대응책을 살펴봤다. |도쿄·요코하마 류지영특파원| 일본 도쿄 중심가 신바시 역에 자리잡은 신교통시스템 ‘유리카모메’.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해 도쿄의 상징이 된 유리카모메는 6량짜리 객차에 150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소규모 모노레일이다. 객차는 지상에서 10여m 높이에 지어진 철길을 따라 도심 건물 숲 사이를 미끄러지듯 뚫고 나간다. 열차 안 유리창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쿄 신도시 오다이바의 경관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17만평 타이어 공장엔 근로자 1000명뿐 유리카모메는 출발역인 신바시와 종착역인 도요스를 뺀 나머지 14개 역이 모두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승차권은 모두 무인 발권기에서 판매되며, 역사 관리 또한 CCTV를 통해 이뤄진다. 오전 6시부터 밤 12시30분까지 3∼7분 간격으로 운영되는 모노레일에는 운전사와 승무원이 단 한 명도 타지 않는다. 한국에서라면 안정적인 직장으로 각광받았을 법한 100여개의 철도 관련 일자리가 이곳에서는 열차 운행 시작 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다. 도쿄와 마주보고 있는 항구도시 요코하마에 자리잡은 세계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에는 하루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이 일대 유료 주차장들은 늘 북새통을 이루지만 한국과 달리 관리요원을 한 명도 찾아볼 수 없다. 요금 정산 등 모든 업무는 기계로 이뤄지며, 문제가 생기면 출입구에 설치된 비상전화로 해결하게 돼 있다. 이런 모습은 요코하마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으레 관리인들이 상주하는 우리식 주차시스템은 일본 도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도쿄 시내에서 30㎞가량 떨어진 고다이라 시에 위치한 브리지스톤 타이어 도쿄 공장은 자동화 공정의 선두기업으로 꼽힌다.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3배 면적인 56만㎡(약 17만평)의 공장에서 하루 3만여개의 타이어를 만들지만 생산직 근로자는 채 1000명이 되지 않는다.97%에 달하는 고도의 공정 자동화 덕분이다. 하루 6만여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력이 5500명인 것과 비교해 보면 이곳의 일자리가 얼마나 적은지 가늠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일본의 무인화 기술은 역설적으로 일본의 경제 침체를 설명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인건비 증가로 인한 생산기지 해외 이전과 자동화로 인한 비숙련 일자리 수요 감소가 내수 경기 위축으로까지 이어지면서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세계 제조업 왕국’으로 군림하며 1991년 25%에 달했던 제조업 고용 비중도 지난해 18%까지 떨어졌다. 고된 노동에서 사람을 해방시켜 삶의 질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자동화가 오히려 인간을 일터에서 내몰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의 제조업 고용비중 하락속도 일본 앞질러 선진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일자리 감소 현상은 우리로서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인구는 1991년 516만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꾸준히 줄어 지난해 412만명을 기록했다. 제조업 고용비중도 91년 27.6%에서 지난해 17.6%로 낮아져 일본보다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제조업의 일자리 감소를 만회하며 한국 사회 일자리 창출을 이끌던 서비스업 부문마저 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동력이 크게 약화됐다. 전산화 등의 여파로 산업구조 전반이 고용을 줄이는 쪽으로 변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3∼1997년 연평균 62만 4000명에 달했던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폭은 2002∼2007년에는 40만 500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37만 3000명에 불과해 90년대 초반에 비해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이 때문에 생산가능인구(15∼64세) 중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은 2002년 이후 63%대에 머물며 지속적인 정체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당시 연간 60만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바 있다. 삼성경제연구원 강우란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성장률 1%가 대략 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낸다.”면서 “6% 성장을 달성해도 50만개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superryu@seoul.co.kr ■부품소재·지식기반 육성 일자리 감소부터 막아라 한국에서는 노동과 연금의 미래에 대한 한국식 해법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와 개혁을 통해 노동과 연금에 대한 지금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일자리 확충의 경우 규제 완화와 고비용구조 개선을 통해 부품소재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육성해야 일자리 감소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술발전이 제조업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용효과가 큰 이들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동향분석팀 최요철 차장은 “부품소재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 연구기관, 마케팅 면에서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하고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가 커 국내 고용기반 확충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시간제 근로 등 노동시간만 유연화돼도 여성인력 고용이 크게 늘어 국가 전체 일자리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원 강우란 수석연구원은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은 정규직 해고 제한이 엄격한데도 시간제근로 등을 통해 70%가 넘는 높은 고용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노동시장이 유연화되면 경제성장과 일자리 간 선순환구조가 정착돼 노동시장 양극화를 개선하는 데도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연금개혁의 경우 기존의 ‘덜 내고 더 받는’ 방식에서 ‘낸 만큼 돌려받는’ 방식으로의 수술이 불가피하다.1970년대 석유파동을 겪으며 10여년에 걸친 논의 끝에 1998년부터 혁신적 연금제도를 도입한 스웨덴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스웨덴 연금개혁의 기본정신은 ‘가입자 자신이 부담하는 만큼 연금으로 지급받는다.’는 것이다. 현재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운영 중인 ‘저부담 고급여’ 방식에서 탈피, 연금가입자 본인의 보험료 부담 수준과 연금액이 연결되도록 하는 ‘명목확정기여형’(NDC)이라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본인의 보험료 납부실적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만큼의 이자율을 부여해 ‘적당히 내고 적당히 받는’ 소득비례형 연금제로 전환한 것이다. 대신 정부 예산으로 최저연금을 담보해 주는 장치를 마련, 저소득층의 노후를 보장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선진국 일자리 만들기 노력은 佛, 근로시간 단축… 日, 임금피크제 도입 노동수요 감소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성과는 그다지 신통하지 못하다. 2000년 세계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채택했던 프랑스는 지난 7월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근무시간을 줄여 시민들이 일자리를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초 구상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셈것다. 집권 사회당이 도입했던 주 35시간 근무제는 법정 근로시간을 예외없이 4시간씩 단축,10%가 넘던 실업률을 낮추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실제 1999년 10.7%였던 실업률은 제도 시행 직후인 2001년 8%선까지 떨어져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2006년 실업률은 제도 시행 정과 다르지 않은 9.8%까지 상승했다. 제도 시행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돌아간 것. 반면 35시간 근로제 시행기업의 지원에 매년 135억유로(약 23조원)의 나랏돈을 사용하다보니 정부 예산 대비 재정적자비율(4%)이 유로통화권 국가들의 재정적자 상한선(3%)을 넘어선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기업들의 자발적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사회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사회 고령화로 연금 지급개시 연령이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되자 기업들이 정년인 60세부터 64세까지 기존 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직원들을 재고용하는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다.70세까지 고용을 책임지는 회사도 많아 65∼69세 인구의 49.5%(한국은 농어민 포함 30.5%)가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균형발전→ 선별 지역개발 전환을”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균형발전정책 대신 국가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지역개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포이즌필, 황금주 등 경영권 보호장치 도입 역시 재검토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재정·사회개발연구부장)은 23일 KDI에서 열린 ‘2008∼2012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총괄·총량분야 토론회’에 주제발표자로 나서 ‘성장능력 제고를 위한 재정정책방향’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고 위원은 “참여정부는 수도권 집중 해소와 전국의 균형있는 발전을 목표로 모든 지역을 도와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선별지원을 통해 전체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역개발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위원은 이어 “기업의 투자 유인 제고를 위해 법인세율 인하와 함께 비과세·감면을 축소, 세수 손실을 최소화하되 기업경영권 보호장치 등 투자촉진 효과가 의문시되는 조치들은 재검토돼야 한다.”면서 “미국은 보호장치 없이도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등 경영권 보호장치와 기업투자 활성화는 논리적으로 인과관계가 없고, 경영권 위협이 있어야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금제도 개편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고 위원은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DC형(운용수익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확정기여형) 도입 등 연금제도의 근본적 개혁 논의를 시작하고, 건강보험공단 재정책임성 확보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 위원은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것은 성장과 분배 모두를 위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안정적인 물가 관리와 더불어 환율은 신축적으로 관리하고,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게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용정부가 정권 초반의 성장 일변도 대신 안정에도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노후 준비하셨습니까} (하) 대안으로 떠오른 퇴직연금

    [노후 준비하셨습니까} (하) 대안으로 떠오른 퇴직연금

    2005년 12월 도입된 퇴직연금의 가입 비중은 가입 대상자의 10%에도 못 미친다. 가입한 기업 대부분은 중소기업이다. 2010년을 기점으로 퇴직연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다양한 제도개선이 절실하다. ●퇴직연금, 고를 수 있다 퇴직연금은 퇴직금을 회사 내부가 아닌 외부 금융사가 운용, 퇴직 후 일괄지급이나 연금 형태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퇴직금 제도를 완전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노사 합의로 도입하도록 했다. 회사가 어려워지더라도 일정 수준의 퇴직금을 보장하도록 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퇴직연금은 크게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으로 나뉜다. 이외에 개인퇴직계좌(IRA)가 있다. DB는 퇴직때 받을 돈을 미리 정하는 방식으로, 현행 퇴직금과 비슷하다. 퇴직급여의 60% 이상을 반드시 금융회사에 적립해야 한다.DC형은 내야 할 돈이 정해지고, 퇴직금은 운용수익률에 따라 달라진다. 기업이 연간 임금총액의 12분의1 이상을 1년에 한번 근로자의 개인계좌에 내면 그 금액을 근로자 자신이 금융상품을 골라서 운용하는 것이다. 근로자가 알아서 운영하는 것이다. 지난 4월말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의 50.7%가 DB형,39.8%가 DC형을 골랐다. 적립금 기준으로 보면 DB형이 65.7%로 DB 선호도가 높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신세라 선임연구원은 “기업규모가 크고, 노조가 있을수록 DB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지원책 마련을” 도입 대상인 5인 이상 사업장(50만 4210개) 중 퇴직연금을 도입한 곳은 3만 6017개로 7.1%다. 이중 500인 미만 사업장이 3만 5851개로 99.5%다. 근로자를 기준으로 할 경우는 9.4%다. 적립금 규모는 3조 3772억원이다. 도입 당시 예상치 10조∼30조원을 훨씬 밑돈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인구프로젝트 책임자인 리처드 잭슨 연구원은 “퇴직연금이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되고는 있으나 진행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했다. 잭슨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의 고령화’라는 보고서를 출간한 바 있다. 진행 속도가 느린 원인은 세제혜택이 적고 수급권 보호장치가 없다는 점이 지적된다. 현재 퇴직연금의 혜택은 개인연금을 포함해 월 300만원까지의 소득공제다. 납부금액에 대해 평균 세율의 3분의1 정도를 부과하는 호주와 비교하면 턱없이 미흡하다. DB형을 선택할 경우 책임자인 기업이,DC형에서는 금융사가 각각 망했을 경우 가입자는 퇴직연금을 받기가 어렵게 된다. 퇴직연금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즉 퇴직연금을 지급할 금융사가 사업을 중단하거나 파산하면 가입자들이 돈을 떼일 수 있다. 기업이 망할 경우는 임금보장채권기금에 의해 3년치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전부다. 보험연구원 류건식 선임연구위원은 “DB형에 대해서는 미국의 연금지급급부공사(PBGC)와 같은 지급보증기관,DC형에 대해서는 예금자보호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0년이면 22조원가량의 퇴직보험·신탁적립금 제도가 없어진다. 퇴직금을 사내 적립할 경우 ‘손실 및 비용’(손비)으로 인정해주는 손비처리 비율이 지난해 35%로 줄어든 뒤 2009년부터는 30%로 줄어든다. 반면 퇴직연금은 100% 손비로 인정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앞서 다양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작년 퇴직연금 수익률 증권 > 은행 > 생보

    지난해 퇴직연금 운용수익률 집계 결과 증권회사가 가장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증권업협회의 ‘2007년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에 따르면 확정급여형과 확정기여형에서 모두 증권사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확정급여형의 수익률은 증권(7.90%)-은행(5.28%)-생명보험(4.33%)-손해보험(4.02%) 등의 순이었다. 확정기여형에서도 증권이 8.44%로 가장 높았고, 은행(6.38%), 생보(6.15%), 손보(5.07%) 등이 뒤를 이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퇴직연금 열풍 거세네”

    “퇴직연금 열풍 거세네”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에도 퇴직연금 가입 열풍이 불고 있다. 퇴직연금이 종사자(근로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그 기관에도 예산상의 이득을 준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25개 자치구에 흩어져 있는 서울시 산하 청소년수련관과 노인·여성·장애인 복지관, 보육시설 등 민간위탁시설 426곳의 급여 담당자들은 지난 9월 퇴직연금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담당자들은 기관별로 직원들과 논의, 마음에 드는 퇴직연금 사업자(금융기관)를 골라 계약을 맺고 있다. 서울시 28개 청소년수련관 가운데 23곳이 퇴직연금에 가입했다. 광진구 청소년수련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27명(정규직 11명, 비정규직 16명)은 지난달에 M증권사와 퇴직연금에 들기로 계약했다. 젊은 직원들이 많아서 그런지 적립액의 일부를 투자해 수익 또는 손실을 본인이 감수하는 확정기여형(DC형)을 선택했다. 수련관의 한 직원은 “연봉 3300만원 정도를 받는데 한 달에 23만원씩 연금용으로 적립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동대문구 청소년수련관은 직원 34명의 퇴직연금 적립액으로 월 500만원을 지출한다. 퇴직금 시절의 월 충당액 규모도 이와 비슷했다. 하지만 연금에서 발생하는 투자수익은 가입자의 몫이 된다는 점이 다르다. 이 수련관은 H증권사와 일괄계약을 맺었지만, 투자상품은 직원마다 정기예금·주식형·MMF 등 모두 다르다. 청소련수련관 등은 서울시의 보조금과 자체에서 발생하는 약간의 수익금으로 운영된다. 퇴직금을 떼일 염려는 적다고 해도 실제 직원들의 퇴직금 충당액을 규정대로 적립하고 있는 곳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각 기관에 대해 퇴직연금 가입을 권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15개 투자·출연기관과 구청 산하의 수천개에 이르는 민간위탁시설에도 퇴직연금 가입을 권고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퇴직연금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따라 공무원·교사·군인 등 연금수령자를 제외한 5인 이상 사업장(공공기관 포함)의 근로자가 2011년부터 퇴직금 대신에 받을 수 있는 연금. 사업자가 알아서 적립하는 퇴직금과 달리 적립금의 60% 이상을 은행에 의무적으로 맡겨 연금액을 늘리는 확정급여형(DB)과 일정액을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 또는 손실을 내는 확정기여형(DC)으로 나뉜다. 민간 기업에선 이미 상당수가 가입해 있다.
  • [공기업] 서울시 산하기관 ‘뭉칫돈 퇴직금’ 옛일 되나

    [공기업] 서울시 산하기관 ‘뭉칫돈 퇴직금’ 옛일 되나

    서울시가 산하 공공기관에 퇴직연금제를 서둘러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나머지 15개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산하 공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액수의 퇴직금 때문에 부러움을 사던 일부 공기업의 모습도 옛 일이 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서울시는 오는 11일부터 3일 동안 광진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여성가족정책관실이 관할하는 838개 민간위탁시설과 서울시 38개 실·국의 급여담당자를 대상으로 퇴직연금 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다고 2일 밝혔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 흩어져 있는 청소년수련관, 노인·여성·장애인 복지관에 대해 퇴직연금제를 우선 도입한 뒤 곧 서울메트로 등 15개 투자·출연기관과 1447개 모든 민간위탁시설에도 퇴직금 제도를 없애고 연금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민간위탁시설에 퇴직연금제(확정기여형의 경우)의 도입을 검토한 결과,5년 안에 퇴직금 적립충당금을 120억원 이상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월급을 100만원을 받는 직원이 3년차에 120만원을 받고 퇴직했다면 360만원을 받는다. 이에 따른 퇴직충당금은 140만원이 필요하지만 연금액은 120만원에 불과하다. 직원 1403명이 근무하는 시설관리공단에서는 도입 첫 해에 21억 6800만원을 절감,27.4%의 시 예산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산출됐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따라 공무원·교사·군인 등을 제외한 5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는 2011년부터 의무적으로 퇴직금 대신 퇴직연금에 가입해야 한다. 퇴직연금은 사업주가 근로자 퇴직금의 60% 이상을 은행 등에 맡겨야 하는 확정급여형(DB)과 매월 연금액을 근로자의 펀드 계좌 등에 입금해야 하는 확정기여형(DC)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엄청난 투자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한 어떤 경우에도 퇴직금보다 연금액이 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울시가 퇴직연금제 도입를 서두른 까닭은 나중에 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줄 수 없는 공공기관이 많았기 때문이다. 민간위탁시설 28곳 가운데 23곳이 퇴직금 충당금을 아예 적립하지 않거나 관행적으로 시설운영비 등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퇴직금이 줄더라도 떼일 염려를 방지하자는 게 연금제의 도입 취지다. 그럼에도 지난 7월말까지 50만여개 민간 사업장 가운데 4.5%만이 연금제를 도입했다.400여개 공기업 중에는 한국관광공사 등 단 7곳뿐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퇴직연금 투자대상 늘려 수익률 높인다

    퇴직연금 투자대상 늘려 수익률 높인다

    앞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이 늘어나고 간접투자 때 자산운용 규제가 완화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6일 “퇴직연금제도가 도입 초기라 지나치게 퇴직연금 적립금 자산운용을 제안하고 있어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퇴직연금 가입 유인이 감소하므로, 적립금 운용 규제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감위는 노동연구원과 학계 및 퇴직연금 사업자 등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 운용규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TF는 확정기여형의 운용규제를 완화하는 방안과 간접투자 때 자산운용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 투자가능 유가증권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퇴직연금의 경우 제도 도입 초기인 점을 감안, 적립금 운용의 안정성이 강조돼 자산운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확정기여형(DC)의 경우 주식과 혼합형 펀드에는 투자할 수 없으며, 외국 채권 역시 3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확정급여형(DB) 역시 주식은 30%, 혼합형 펀드와 외국 채권은 40%로 제한된다. 즉,DC형은 DB형에 비해 운용자율성이 과도하게 제한돼 있다. DC란 기업이 부담할 금액이 사전에 확정되고 근로자가 받을 퇴직급여액은 적립금 운용실적에 따라 변동되는 형태다.DB는 근로자가 받을 퇴직급여액이 확정되고 기업이 적립할 금액이 적립금 운용실적에 따라 변동되는 형태다. 김주현 감독정책2국장은 “OECD 주요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이 집중투자 및 이해상충방지 규제는 두고 있지만 투자 대상 자산별 규제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양한 자산운용이 가능하도록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예로 미국·호주·영국·일본은 투자대상자산별 규제가 없다. 캐나다는 주식·펀드·예금 등에 대한 투자제한이 없지만, 부동산에 대해서만 규제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 홍콩달러 표시자산에 30% 이상을 투자하도록 규정해 놓았다. 금감위는 TF 논의 결과가 나오면 노동부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올 하반기에 퇴직연금 감독규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2005년 12월 시작된 퇴직연금은 4월 말 현재 가입자가 26만 9502명으로, 적립금은 1조 792억원에 이른다. 적립금의 81.1%는 예·적금과 채권 등 원리금 보장형 보험 등에 투자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퇴직연금 중소기업 위주로 도입

    퇴직연금 중소기업 위주로 도입

    퇴직연금이 도입된 지 1년이 됐지만 아직은 중소기업이 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도입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월말 까지 퇴직연금 계약체결 건수가 1만 4235건에 가입자가 16만 9662명이라고 26일 밝혔다. 적립금액은 5637억 5000만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절대적 적립액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적립액에 비해 계약자나 계약건수가 많은 것으로 미뤄 중소기업 위주로 퇴직연금 도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은 1만 4822개로 전체 적용대상(5인 이상 사업장)의 3.1%이다. 이 중 100인 미만 사업장이 1만 4530개로 가입한 사업장의 98.1%를 차지한다. 특히 9인 이하 사업장은 1만 491개로 70.7% 수준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퇴직연금이 임의 가입인 만큼 사원 숫자가 적으면 노사간에 의사결정이 쉽기 때문에 소수 사업장의 가입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500인 이상 사업장은 삼성생명·화재, 텔레서비스, 동아제약, 삼일회계법인 등 43곳에 불과하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가입대상 451개 사업장 중 한국조폐공사, 창원경륜공단 등 10개만 가입했다. 가입률이 2.2%로 일반 기업들의 퇴직연금 가입률보다도 낮다. 11월중 맺어진 신규계약 건수는 1309건으로 10월의 570건에 비해 2.3배 늘어났다. 연금종류별로 급여 수준을 노사가 사전에 정하는 확정급여형(DB)이 3759억 6000만원으로 전체의 66.7%를 차지했다. 사용자가 기여하는 부담금을 미리 정하는 확정기여형(DC)이 1422억 4000만원(25.2%)이다. 개인퇴직계좌(IRA)는 455억 5000만원(8.1%)으로 집계됐다. 적립금 중 4499억 6000만원(79.8%)이 예·적금과 금리형 보험상품 등 원리금 보장상품에 운용돼 보수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퇴직연금을 가장 많이 유치한 금융기관은 보험으로 전체 적립금액의 59.4%(3347억 2000만원)를 차지했다. 이어 은행이 33.9%, 증권이 6.7%를 유치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새해 월가서 관심 끌 비지니스 단어들

    세계 금융의 중심 미국 월가에서 새해에 관심을 끌 비즈니스 단어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스미싱(SMiShing) e메일을 통한 금융사기 수법이 피싱(phishing)이라면 스미싱은 휴대전화의 텍스트 메시지를 이용해 바이러스인 트로이목마를 주입시키는 새로운 해킹 기법이다.SMS와 피싱이 결합된 말. ●소프트랜딩(Soft Landing) 경기가 둔화되기는 하지만 침체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 원 인플레(Core Inflation)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하고 산정되는 인플레. 최근 미국의 근원 인플레는 2.2%로 FRB의 ‘목표치’인 1∼2%를 상회하고 있다. ●로스 401k(Roth 401 k) 레이건 정부 당시 확정기여형 기업연금제도가 만들어졌다. 근로자 퇴직소득보장법의 401조 K항이 그 근거이기 때문에 통칭 401k로 불려왔다. 올해 도입된 로스 401k는 근로자가 미리 세금을 내고 은퇴 후 세금없이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펀더멘털 지수화(Fundermental Indexing) 기존의 주가가 산정되는 방식과는 달리 해당 기업의 매출과 배당 등 ‘근본적’인 요소들에 더 비중을 둬 주식을 평가하는 방식. ●사모(Private Equity) 사모펀드는 개인투자자나 연기금 혹은 대학펀드 같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확보한다. 기업을 사고 팔아 차익을 내는 방식 등으로 자금을 운용한다. ●역전된 채권수익률 커브(Inverted Yield Curve) 장기채 수익률이 단기채보다 낮은 이례적 현상. 통상적으로 단기 채권이 장기물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 올해 발생한 것으로, 이전 같았으면 경기침체 전조로 해석된다. ●멀티플 익스펜션(Multiple Expansion)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가늠할 때 가격 대비 수익률 등을 복합적으로 산정하는 것. 멀티플이 낮을수록 주가가 싸다는 의미다. ●옵션 백데이팅(Options Backdating) 기업이 경영진 등에 부여하는 스톡옵션과 관련해 주가가 바닥이었을 시점으로 ‘소급’ 적용하는 것과 관련한 비리를 의미한다. ●ETFs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 인덱스펀드와 뮤추얼펀드의 특성을 결합한 상품. ●프리텍스팅(Pretexting) 타인의 통화 기록과 같은 사적인 정보를 회사 등이 본인을 사칭해 입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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