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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음종환 ‘카톡’ 공방…진실은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말한다?

    이준석 음종환 ‘카톡’ 공방…진실은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말한다?

    이준석 음종환 이준석 음종환 ‘카톡’ 공방…진실은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말한다? 청와대 문건유출 배후설 파문을 둘러싸고 벌어진 음종환 청와대 전 행정관과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간 진실공방이 음 전 행정관 사퇴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음 전 행정관은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지목된 지난해 12월18일 이 전 비대위원 등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배후로 지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이 전 비대위원은 언쟁이 길게 오갈 정도였기 때문에 관련 발언을 오해하거나 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맞섰다. 두 사람 중 누군가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사실상 ‘협박 수준’으로까지 알려진 두 사람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놓고도 서로 공개하겠다고 맞서며 확전 양상마저 보인다. 음 전 행정관은 15일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 결혼식장에서 이 비대위원이 ‘문건배후’에 대한 얘기를 내가 했다고 김 대표 등에게 전한 사실을 전해듣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김 대표 등 당쪽에 간접적으로 해명했고, 이 비대위원에게도 지난 13일 ‘내가 그렇게(김 대표와 유 의원이 배후라고) 얘기한 적 없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음 전 행정관은 또 자신이 ‘문건배후’ 발설자로 지목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다음날인 7일 이 전 비대위원에게 ‘통화가 가능하냐’는 문자를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고, 김무성 대표 수첩 사진이 공개되기 전날인 11일에는 이 전 비대위원이 자신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내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과 식사하자고 제안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음 전 행정관은 사태가 불거진 전날 사표 결심을 하고 만나기로 했지만, 약속시간 직전에 ‘아무래도 만나는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한가지 할 얘기가 있다. 내가 그렇게 얘기한 적 없다. 자네를 훈계한 것은 선배로서 한 것이고 그간의 정으로 이해해달라’는 취지의 카톡을 보냈다고 했다. 반면 이에 대해 이 전 비대위원은 “마지막에 배후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일 정도로 대화가 길었기 때문에 오해를 할 수도 없고, 대화 내용을 잊을 수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 사람이 배후라고 해서, 당의 누가 배후냐고 따져 물었고 심지어 음 전 행정관은 나에게 ‘네가 유 의원과 특수관계인 것을 다 안다’고 까지 했기 때문에 논리 전개를 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음 전 행정관이 두 사람이 주고받은 카톡 내용을 공개할지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발언에는 “본인이 정계를 떠날 생각이 아니라면 전체 내용을 공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에게 유리한 일부 내용만 발췌해 공개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나 역시 전체 내용을 공개하거나 문제되는 발언만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음 전 행정관이 지난 7일 만나자고 한 것에 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청와대가 정식으로 감사를 할 사안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조사를 받기 전에 음 전 행정관과 먼저 이야기를 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그러나 이후로도 나에게는 청와대쪽에서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청년위원장과 11일 같이 있었는데 본인도 청와대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혀, 청와대에서 나를 빼고 조사를 진행했고 주의 정도 처분 결정을 내린 것으로 짐작했다”며 “음 전 행정관과 원래 친분이 있는 사이였고 해서 관계회복을 위해 만나자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의 ‘7일 전쟁’ 시나리오... 가능성 있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의 ‘7일 전쟁’ 시나리오... 가능성 있나

    김정은이 집권 직후 북한군에 한반도 전면전을 상정한 작전계획 수립을 지시했으며, 지난해까지 전쟁 준비를 완료하고 올해를 통일대전의 해로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15년 통일대전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과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2011년 12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직후 한반도 전면전 작전계획 수립을 지시했으며, 2012년 8월 25일 원산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이른바 ‘7일 전쟁’으로 전해지는 작전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원산에서 열린 회의에는 당 중앙군사위원들은 물론 군단장급 이상 고위 장성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이 회의를 통해 총참모부가 수립한 작전계획을 확정하고 이 작전계획에 맞춰 각 군단이 세부 작전계획을 수립해 훈련을 실시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김정은이 지시했다는 작전계획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北 작전계획의 5단계 시나리오 이번에 정부 당국자와 군 소식통이 전했다고 하는 김정은의 작전 계획 가이드라인은 사실 전통적인 북한군 전쟁 전략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다만 핵과 미사일 사용을 작전계획에 명기하도록 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이번에 보도된 북한의 새로운 작전계획은 지난 2013년에 북한이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서 공개했던 ‘3일 전쟁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의 전쟁 전략은 지난 1971년 인민군 창건 23주년 기념 보고대회에서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 한익수 상장이 발표한 전략에 기초하고 있다. 김일성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쟁 전략의 핵심은 선제 기습공격 · 단기속전속결전 · 배합전 등으로 요약되며,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다듬어 가고 있는 전쟁 전략 역시 이 전략의 틀 안에서 수립되고 있다. 북한이 수립했다는 새로운 작전계획은 우리 군의 전면전 작전계획인 ‘작전계획 5027’과 마찬가지로 5단계로 나뉘어 전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1단계는 전쟁 개시를 위한 국지도발 단계다. 선제 기습 전략에 따라 북한은 전방 북방한계선(NLL) 일대나 서북도서 지역에서 아군 함정을 공격하거나 백령도·연평도 등에 포격을 가하고 공기부양정과 항공기 등을 이용해 섬을 점령하는 등의 기습적인 국지 도발을 걸어온다. 우리 군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한민국 국방부장관, 최윤희 합참의장 등이 “적이 도발할 경우 도발 원점은 물론 지휘·지원 세력까지 응징하겠다”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며, 이러한 반격은 포병 화력은 물론 전투기와 전투함 등의 전력과 미군 전력까지 동원할 수 있도록 미국과 공동 대응 계획까지 수립되어 있다. 지난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에도 남쪽 해상을 향해 포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던 우리 군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훈련에 대해 자신들의 영해에서 사격 훈련을 하는 등 남측이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하며 연평도에 포탄을 퍼부었던 것처럼 북한은 우리 군의 훈련 상황을 구실로 선제 도발을 감행한 뒤 이에 대해 우리 군이 반격하면 최초 도발 원점 인근의 지원 전력까지 모두 끌어 모아 대대적인 공세를 펴면서 전면전의 포문을 열 것이다. 2단계는 전면전 확전 단계다. 우리 군 수뇌부가 강조해왔던 ‘도발 원점 및 지휘·지원세력까지 응징’을 수행하는 전력은 전방 지역의 자주포 및 다련장로켓, 해군 호위함과 구축함, 공군 전투기 등이다. 우리 군은 국지도발 대비계획에 따라 북한군이 도발할 경우 어느 부대의 어떤 전력이 어떤 무기로 몇 발의 사격을 가해 보복 타격에 나선다는 세부 지침을 수립해 놓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더라도 최단시간 내에 적 도발 및 지원 세력을 제거하고 현장에서 상황을 종결지음으로써 확전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북한이 전면전으로의 확전을 의도하고 도발을 감행했다면, 응징에 나선 아군 전력에 대한 공격에 나섬으로써 ‘도발-응징보복-재보복’ 형태로 무력 충돌 확대를 시도할 것이다. 북한은 이미 이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이 차후 도발 시 북한의 갱도 진지를 타격하기 위해 서북도서에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을 증강 배치하자 이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을 타격할 수 있는 175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를 황해남도 일대에 추가 배치한 사례나 우리 공군 전투기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SA-5 등 지대공 미사일을 전방에 추진 배치한 사례를 예로 들 수 있다. 가령 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해병대가 포탄 사격 훈련을 실시할 때 이를 구실 삼아 황해남도 강령군과 옹진군 일대의 해안포가 연평도에 포격을 실시한다. 연평도의 해병대 K-9과 증강 배치된 다련장 로켓, 스파이크 미사일 등이 해안포를 타격하면, 강령군과 벽성군, 옹진군 일대에 증강 배치된 122mm, 240mm 방사포가 우리 해병대 포대에 보복 사격을 가한다.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타격하기 위해 KF-16 전투기와 F-15K 전투기가 나서면 황해북도 사리원시와 봉산군 일대에 배치된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SA-5와 황해남도 해주시와 옹진군 일대에 배치된 SA-2/3 지대공 미사일은 물론 백령도와 가까운 황주 비행장에 전진 배치된 MIG-23 전투기를 이용해 요격에 나서는 한편, 우리 공군의 전투기 증원을 막기 위해 최근 개발 완료 단계에 와 있는 사거리 200km 이상의 300mm 방사포 KN-09와 와 신형 지대지 탄도 미사일 KN-10을 이용해 우리 공군기지 활주로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설 것이다. 장사정포와 방사포 등 포병이 일제 사격을 시작했다는 것은 전술 용어로 ‘공격준비사격’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며, 이는 사격 후 전방 4개 전연군단과 제2, 제3 제파를 구성하는 후방 예비 부대가 대대적인 공격 작전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의도대로 국지적 도발이 전면전까지 확대되는 상황이 이것이다. 3단계는 미 증원 전력의 차단이다. 한반도에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미국은 해ㆍ공군 가용 전력을 우선 투입하고, 신속억제방안(FDO : Flexible Deterrence Option)에 따라 SBCT(Stryker Brigade Combat Team)를 한반도에 증원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이를 전투력증강(FMP : Force Module Package) 단계로 확대해 병력을 증원한다. 이 전력으로도 확전을 막지 못하고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시차별 부대 전계 제원(TPFDD : Time Phased Forces Deployment Data)에 따라 대규모 지상군과 함정, 항공기를 한반도 전역에 투입한다. FDO로 파견되는 일명 ‘스트라이커 부대’는 3,700여 명의 병력과 330여 대의 스트라이커 장갑차로 구성되며, 수송기를 통해 하와이와 미 본토에서 96시간 이내에 한반도에 전개되며, 이 부대가 증원되어도 전쟁 억제 및 확전 방지에 실패할 경우 FMP에 따라 SBCT가 추가로 증원되는데, FMP로 투입되는 전력은 미국 본토 서부 워싱턴 주 소재 루이스-맥코드(Lewis-McChord) 합동기지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인근의 시애틀 기지에서 고속수송선에 적재되어 부산항에 도착하려면 약 15~20일 가량이 소요된다. FMP로도 북한군 저지에 실패할 경우 TPFDD에 따라 주방위군과 예비군이 소집되며, 전차와 장갑차로 무장한 HBCT(Heavy Brigade Combat Team) 부대가 전개되는데, TPFDD에 반영된 미군 증원 전력이 한반도에 완전히 전개하는데는 약 2개월이 소요된다. 즉, 북한 입장에서는 미군 TPFDD 전력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히 막아야 하며, FMP 전력이 들어오기 전에 부산을 점령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협상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김정은 새로운 작전계획에 핵과 미사일 사용 반영 김정은이 새로운 작전계획에 핵과 미사일 사용 계획을 반영하라고 지시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미 본토에서 전략수송기로 나흘 내에 들어오는 FDO 전력은 막기 어렵다 하더라도 알래스카와 하와이, 괌, 일본에 배치된 FMP 전력의 발을 묶어 놓을 수만 있다면 손쉽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 본토 도달이 가능한 핵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하거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을 알래스카와 괌, 일본, 하와이 등에 발사해 미군의 신속한 증원을 막으려 할 것이다. 4단계는 배합전과 남조선 혁명이다. 배합전(配合戰)은 문자 그대로 정규전과 비정규전이 뒤섞인 전쟁 형태이다. 휴전선 일대에서는 북한군을 동원해 대규모 재래식 전쟁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특수부대를 남한 후방에 침투시켜 주요 시설 파괴, 요인 암살, 보급로 차단 등으로 한국군 후방에 제2전선을 형성하는 것이다. 제2전선이 형성되면 우리 군은 전방 지역에 증원 병력을 보내기가 어려워지고, 보급이 어려워지면서 전쟁 지속 능력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후방 지역에 고향이 있는 장병들의 동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수부대와 종북 세력을 규합한 소요 사태 유발 역시 배합전 전략의 일부다. 이러한 전략은 과거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집어 삼키는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전략이었다. 평화와 반외세·민족공조를 부르짖던 과거 북베트남이 제1야당 지도자였던 쭈옹 딘 쥬(Truong Dinh Dzu), 반전·반미 시위에 앞장섰던 짠 후 탄(Tran Huu Thanh) 신부, 월남 정부에 대한 비난 기사를 쓰면서 군사기밀을 북베트남에 빼돌렸던 팜 쑤안 안(Pham Xuan An) 기자 등은 지속적으로 반정부 시위와 소요 사태를 일으켜 남베트남의 전쟁 수행 능력과 의지를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데, 종전 이후 이들은 북베트남의 간첩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압도적인 병력 우위와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해 신속하게 남한의 군사 역량을 소멸시키고, 제2전선 형성을 통해 남한 전역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다음 실시되는 마지막 5단계는 종전 선언과 ‘반동분자 색출’이다. 이 과정은 과거 6.25 직후 북한군 점령 지역에서 공산 세력이 붉은 완장을 차고 앞장서서 지역 유지와 부유층, 군과 경찰 등 공무원들에 대한 처형에 나섰던 상황과 유사하게 전개될 것이다. 김정은은 이 모든 과정을 7일 이내에, 이것이 녹록치 않다면 15일 이내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북한군은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이후 빠른 속도로 변모해가고 있다. -北, ‘의지’ 뒷받침할 ‘능력’ 확보에 총력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은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인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재래식 군사력에 투자할 돈이 없었다. 그러나 1997년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북포용정책에 따라 대북 현물 지원이 급증하면서 10여년 가까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재래식 군사력 증강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다. 1998년 러시아로부터 BTR-80A 보병전투차량 수십여 대를 구입했고, 1999년에는 카자흐스탄으로부터 개량형 MIG-21 전투기 40여 대를 도입했다. 같은 시기 중국과 러시아, 독일에서 폭풍호 전차에 사용된 디젤엔진과 장갑차, 헬기 등을 수입하는 등 연 평균 1억~3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해외에서 수입했다. 북한군의 재래식 군사력 강화는 김정은 집권 이후 더 빠른 속도로 추진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제3차 핵실험으로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핵미사일이라는 수단을 손에 넣음으로써 미국의 개입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자마자 재래식 군사력 강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7월 전승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신형 무기체계들을 대거 공개하면서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증강이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국방부가 최근 발간한 '2014 국방백서'를 보면 최근 북한은 노후 전차를 퇴역시키고 폭풍호와 선군호 등 신형 전차를 대량으로 생산해 전체 전차 보유량을 100여 대 증가시켰으며, 장갑차 역시 신형 장갑차인 BTR-80A를 모방 생산해 200여 대 증가시킨 것이 확인되고 있다. 포병화력 역시 신형 방사포를 대량 배치하면서 그 수가 무려 700문 이상 증가했다. 신형 전차와 장갑차 수량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은 북한이 대규모 포병 화력을 통해 한국군을 조기에 무력화시키고, 기계화부대를 이용해 기동전을 벌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군력 분야에서도 소형 경비정과 어뢰정 위주의 전력을 탈피해 신형 미사일과 함포를 탑재한 중형 전투함들을 건조하고 있으며, 신형 잠수함과 스텔스·고속 성능이 강화된 침투용 선박을 대량 건조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해상에서 파상 공세를 퍼부어 한국 해군을 개전 초기에 제압하고, 고속 침투용 선박을 이용해 특수부대를 대량으로 침투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처럼 김정은 후계자 등극 직후부터 할아버지 김일성 시기부터 기획된 전면 남침 시나리오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작전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이 작전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능력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여 오면서 ‘2015년 통일대전’ 주장을 계속해 왔던 것이다. 이제 김정은이 그토록 외쳐왔던 ‘통일대전 완성의 해’인 2015년에 되었고, 이립(而立)을 갓 넘긴 그의 손에는 핵미사일과 120만 대군이라는 위험한 장난감이 쥐어져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기획] 김정은의 ‘7일 전쟁’ 시나리오

    [기획] 김정은의 ‘7일 전쟁’ 시나리오

    김정은이 집권 직후 북한군에 한반도 전면전을 상정한 작전계획 수립을 지시했으며, 지난해까지 전쟁 준비를 완료하고 올해를 통일대전의 해로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15년 통일대전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과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2011년 12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직후 한반도 전면전 작전계획 수립을 지시했으며, 2012년 8월 25일 원산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이른바 ‘7일 전쟁’으로 전해지는 작전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원산에서 열린 회의에는 당 중앙군사위원들은 물론 군단장급 이상 고위 장성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이 회의를 통해 총참모부가 수립한 작전계획을 확정하고 이 작전계획에 맞춰 각 군단이 세부 작전계획을 수립해 훈련을 실시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김정은이 지시했다는 작전계획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北 작전계획의 5단계 시나리오 이번에 정부 당국자와 군 소식통이 전했다고 하는 김정은의 작전 계획 가이드라인은 사실 전통적인 북한군 전쟁 전략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다만 핵과 미사일 사용을 작전계획에 명기하도록 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이번에 보도된 북한의 새로운 작전계획은 지난 2013년에 북한이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서 공개했던 ‘3일 전쟁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의 전쟁 전략은 지난 1971년 인민군 창건 23주년 기념 보고대회에서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 한익수 상장이 발표한 전략에 기초하고 있다. 김일성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쟁 전략의 핵심은 선제 기습공격 · 단기속전속결전 · 배합전 등으로 요약되며,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다듬어 가고 있는 전쟁 전략 역시 이 전략의 틀 안에서 수립되고 있다. 북한이 수립했다는 새로운 작전계획은 우리 군의 전면전 작전계획인 ‘작전계획 5027’과 마찬가지로 5단계로 나뉘어 전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1단계는 전쟁 개시를 위한 국지도발 단계다. 선제 기습 전략에 따라 북한은 전방 북방한계선(NLL) 일대나 서북도서 지역에서 아군 함정을 공격하거나 백령도·연평도 등에 포격을 가하고 공기부양정과 항공기 등을 이용해 섬을 점령하는 등의 기습적인 국지 도발을 걸어온다. 우리 군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한민국 국방부장관, 최윤희 합참의장 등이 “적이 도발할 경우 도발 원점은 물론 지휘·지원 세력까지 응징하겠다”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며, 이러한 반격은 포병 화력은 물론 전투기와 전투함 등의 전력과 미군 전력까지 동원할 수 있도록 미국과 공동 대응 계획까지 수립되어 있다. 지난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에도 남쪽 해상을 향해 포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던 우리 군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훈련에 대해 자신들의 영해에서 사격 훈련을 하는 등 남측이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하며 연평도에 포탄을 퍼부었던 것처럼 북한은 우리 군의 훈련 상황을 구실로 선제 도발을 감행한 뒤 이에 대해 우리 군이 반격하면 최초 도발 원점 인근의 지원 전력까지 모두 끌어 모아 대대적인 공세를 펴면서 전면전의 포문을 열 것이다. 2단계는 전면전 확전 단계다. 우리 군 수뇌부가 강조해왔던 ‘도발 원점 및 지휘·지원세력까지 응징’을 수행하는 전력은 전방 지역의 자주포 및 다련장로켓, 해군 호위함과 구축함, 공군 전투기 등이다. 우리 군은 국지도발 대비계획에 따라 북한군이 도발할 경우 어느 부대의 어떤 전력이 어떤 무기로 몇 발의 사격을 가해 보복 타격에 나선다는 세부 지침을 수립해 놓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더라도 최단시간 내에 적 도발 및 지원 세력을 제거하고 현장에서 상황을 종결지음으로써 확전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북한이 전면전으로의 확전을 의도하고 도발을 감행했다면, 응징에 나선 아군 전력에 대한 공격에 나섬으로써 ‘도발-응징보복-재보복’ 형태로 무력 충돌 확대를 시도할 것이다. 북한은 이미 이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이 차후 도발 시 북한의 갱도 진지를 타격하기 위해 서북도서에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을 증강 배치하자 이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을 타격할 수 있는 175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를 황해남도 일대에 추가 배치한 사례나 우리 공군 전투기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SA-5 등 지대공 미사일을 전방에 추진 배치한 사례를 예로 들 수 있다. 가령 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해병대가 포탄 사격 훈련을 실시할 때 이를 구실 삼아 황해남도 강령군과 옹진군 일대의 해안포가 연평도에 포격을 실시한다. 연평도의 해병대 K-9과 증강 배치된 다련장 로켓, 스파이크 미사일 등이 해안포를 타격하면, 강령군과 벽성군, 옹진군 일대에 증강 배치된 122mm, 240mm 방사포가 우리 해병대 포대에 보복 사격을 가한다.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타격하기 위해 KF-16 전투기와 F-15K 전투기가 나서면 황해북도 사리원시와 봉산군 일대에 배치된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SA-5와 황해남도 해주시와 옹진군 일대에 배치된 SA-2/3 지대공 미사일은 물론 백령도와 가까운 황주 비행장에 전진 배치된 MIG-23 전투기를 이용해 요격에 나서는 한편, 우리 공군의 전투기 증원을 막기 위해 최근 개발 완료 단계에 와 있는 사거리 200km 이상의 300mm 방사포 KN-09와 와 신형 지대지 탄도 미사일 KN-10을 이용해 우리 공군기지 활주로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설 것이다. 장사정포와 방사포 등 포병이 일제 사격을 시작했다는 것은 전술 용어로 ‘공격준비사격’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며, 이는 사격 후 전방 4개 전연군단과 제2, 제3 제파를 구성하는 후방 예비 부대가 대대적인 공격 작전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의도대로 국지적 도발이 전면전까지 확대되는 상황이 이것이다. 3단계는 미 증원 전력의 차단이다. 한반도에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미국은 해ㆍ공군 가용 전력을 우선 투입하고, 신속억제방안(FDO : Flexible Deterrence Option)에 따라 SBCT(Stryker Brigade Combat Team)를 한반도에 증원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이를 전투력증강(FMP : Force Module Package) 단계로 확대해 병력을 증원한다. 이 전력으로도 확전을 막지 못하고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시차별 부대 전계 제원(TPFDD : Time Phased Forces Deployment Data)에 따라 대규모 지상군과 함정, 항공기를 한반도 전역에 투입한다. FDO로 파견되는 일명 ‘스트라이커 부대’는 3,700여 명의 병력과 330여 대의 스트라이커 장갑차로 구성되며, 수송기를 통해 하와이와 미 본토에서 96시간 이내에 한반도에 전개되며, 이 부대가 증원되어도 전쟁 억제 및 확전 방지에 실패할 경우 FMP에 따라 SBCT가 추가로 증원되는데, FMP로 투입되는 전력은 미국 본토 서부 워싱턴 주 소재 루이스-맥코드(Lewis-McChord) 합동기지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인근의 시애틀 기지에서 고속수송선에 적재되어 부산항에 도착하려면 약 15~20일 가량이 소요된다. FMP로도 북한군 저지에 실패할 경우 TPFDD에 따라 주방위군과 예비군이 소집되며, 전차와 장갑차로 무장한 HBCT(Heavy Brigade Combat Team) 부대가 전개되는데, TPFDD에 반영된 미군 증원 전력이 한반도에 완전히 전개하는데는 약 2개월이 소요된다. 즉, 북한 입장에서는 미군 TPFDD 전력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히 막아야 하며, FMP 전력이 들어오기 전에 부산을 점령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협상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김정은 새로운 작전계획에 핵과 미사일 사용 반영 김정은이 새로운 작전계획에 핵과 미사일 사용 계획을 반영하라고 지시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미 본토에서 전략수송기로 나흘 내에 들어오는 FDO 전력은 막기 어렵다 하더라도 알래스카와 하와이, 괌, 일본에 배치된 FMP 전력의 발을 묶어 놓을 수만 있다면 손쉽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 본토 도달이 가능한 핵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하거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을 알래스카와 괌, 일본, 하와이 등에 발사해 미군의 신속한 증원을 막으려 할 것이다. 4단계는 배합전과 남조선 혁명이다. 배합전(配合戰)은 문자 그대로 정규전과 비정규전이 뒤섞인 전쟁 형태이다. 휴전선 일대에서는 북한군을 동원해 대규모 재래식 전쟁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특수부대를 남한 후방에 침투시켜 주요 시설 파괴, 요인 암살, 보급로 차단 등으로 한국군 후방에 제2전선을 형성하는 것이다. 제2전선이 형성되면 우리 군은 전방 지역에 증원 병력을 보내기가 어려워지고, 보급이 어려워지면서 전쟁 지속 능력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후방 지역에 고향이 있는 장병들의 동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수부대와 종북 세력을 규합한 소요 사태 유발 역시 배합전 전략의 일부다. 이러한 전략은 과거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집어 삼키는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전략이었다. 평화와 반외세·민족공조를 부르짖던 과거 북베트남이 제1야당 지도자였던 쭈옹 딘 쥬(Truong Dinh Dzu), 반전·반미 시위에 앞장섰던 짠 후 탄(Tran Huu Thanh) 신부, 월남 정부에 대한 비난 기사를 쓰면서 군사기밀을 북베트남에 빼돌렸던 팜 쑤안 안(Pham Xuan An) 기자 등은 지속적으로 반정부 시위와 소요 사태를 일으켜 남베트남의 전쟁 수행 능력과 의지를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데, 종전 이후 이들은 북베트남의 간첩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압도적인 병력 우위와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해 신속하게 남한의 군사 역량을 소멸시키고, 제2전선 형성을 통해 남한 전역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다음 실시되는 마지막 5단계는 종전 선언과 ‘반동분자 색출’이다. 이 과정은 과거 6.25 직후 북한군 점령 지역에서 공산 세력이 붉은 완장을 차고 앞장서서 지역 유지와 부유층, 군과 경찰 등 공무원들에 대한 처형에 나섰던 상황과 유사하게 전개될 것이다. 김정은은 이 모든 과정을 7일 이내에, 이것이 녹록치 않다면 15일 이내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북한군은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이후 빠른 속도로 변모해가고 있다. -北, ‘의지’ 뒷받침할 ‘능력’ 확보에 총력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은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인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재래식 군사력에 투자할 돈이 없었다. 그러나 1997년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북포용정책에 따라 대북 현물 지원이 급증하면서 10여년 가까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재래식 군사력 증강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다. 1998년 러시아로부터 BTR-80A 보병전투차량 수십여 대를 구입했고, 1999년에는 카자흐스탄으로부터 개량형 MIG-21 전투기 40여 대를 도입했다. 같은 시기 중국과 러시아, 독일에서 폭풍호 전차에 사용된 디젤엔진과 장갑차, 헬기 등을 수입하는 등 연 평균 1억~3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해외에서 수입했다. 북한군의 재래식 군사력 강화는 김정은 집권 이후 더 빠른 속도로 추진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제3차 핵실험으로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핵미사일이라는 수단을 손에 넣음으로써 미국의 개입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자마자 재래식 군사력 강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7월 전승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신형 무기체계들을 대거 공개하면서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증강이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국방부가 최근 발간한 '2014 국방백서'를 보면 최근 북한은 노후 전차를 퇴역시키고 폭풍호와 선군호 등 신형 전차를 대량으로 생산해 전체 전차 보유량을 100여 대 증가시켰으며, 장갑차 역시 신형 장갑차인 BTR-80A를 모방 생산해 200여 대 증가시킨 것이 확인되고 있다. 포병화력 역시 신형 방사포를 대량 배치하면서 그 수가 무려 700문 이상 증가했다. 신형 전차와 장갑차 수량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은 북한이 대규모 포병 화력을 통해 한국군을 조기에 무력화시키고, 기계화부대를 이용해 기동전을 벌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군력 분야에서도 소형 경비정과 어뢰정 위주의 전력을 탈피해 신형 미사일과 함포를 탑재한 중형 전투함들을 건조하고 있으며, 신형 잠수함과 스텔스·고속 성능이 강화된 침투용 선박을 대량 건조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해상에서 파상 공세를 퍼부어 한국 해군을 개전 초기에 제압하고, 고속 침투용 선박을 이용해 특수부대를 대량으로 침투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처럼 김정은 후계자 등극 직후부터 할아버지 김일성 시기부터 기획된 전면 남침 시나리오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작전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이 작전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능력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여 오면서 ‘2015년 통일대전’ 주장을 계속해 왔던 것이다. 이제 김정은이 그토록 외쳐왔던 ‘통일대전 완성의 해’인 2015년에 되었고, 그의 손에는 핵미사일과 120만 대군이라는 위험한 장난감이 쥐어져 있다. 이립(而立)을 갓 넘긴 어린 폭군의 손에 7000만 민족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6개월만에 끝난 허니문… 국정 현안 쌓인 靑, 당 장악 나섰나

    6개월만에 끝난 허니문… 국정 현안 쌓인 靑, 당 장악 나섰나

    ‘올 것이 왔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가 30일 계파 갈등을 표출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들의 지난 19일 청와대 비공개 만찬까지 뒤늦게 알려지며 국정 운영 3년차를 맞는 여권의 물밑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져 계속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 2016년 4월 실시되는 20대 총선의 공천권을 둘러싼 양 계파의 주도권 싸움은 시간문제였다. 특히 친박계와 김 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 ‘공천 학살’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친박계는 2012년 총선을 계기로 친이(친이명박)계를 누르고 새누리당을 장악했다. 그러나 친박계를 떠난 김 대표가 당권을 잡은 이후 비박(비박근혜)계가 되살아났고, 2007년 대선 경선의 구원 관계가 재연되는 분위기다. 친박계가 이날 발언을 기점으로 김 대표 취임 이후 이어 온 ‘허니문’을 깨고 본격적인 공격을 계속할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한 김 대표의 대응도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일단은 무대응하며 확전을 피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친박계 35명이 모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송년 오찬에서는 김 대표에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 친박 핵심 유기준 의원은 “당청 관계가 삐걱거리고 불협화음도 들린다. 여도 아니고 야도 아닌 이런 상태로 당을 이끌어 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임 사무총장인 윤상현 의원도 “존재감 있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존재감 있는 여당 대표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거들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나도 대표를 해 봤는데”라면서 “김 대표가 고뇌하며 생각을 하고 내년엔 좀 더 많은 당내 소통을 하고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해 주면…(좋겠다)”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여의도의 한 곰탕집 오찬에서 ‘인사권 사유화·전횡’ 비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가 정치한 지 30년인데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심정도 이해한다”며 “나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도 된다”고는 했지만 “무슨 사당화냐”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지도부를 빼고 친박 핵심 중진 인사들만 모아놓고 만찬을 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의원들과 대화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했다. 친박계는 올해 국회의장 후보 경선, 주요 광역단체장 지방선거 경선에서 비박계에 밀렸고 7·14전당대회에서 참패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 등의 국정과제에 대한 반발 여론이나 경제활성화 등 국정 운영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것,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계기로 고조된 국정쇄신론 등이 모두 친박계의 위기의식을 부채질하는 요소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이 친박계 중진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시점과 의미는 남다르다. 대선 승리 2주년인 지난 19일 만남은 공식 회동을 선호하는 박 대통령 스타일과도 배치되기 때문이다. 원조 친박계와 일부 초재선도 앞서 비공개로 청와대를 방문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 친정 체제를 강화하면서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가 어느 정도 수위에서 대응하느냐에 따라 여권의 권력 갈등은 전개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개월만에 끝난 허니문… 국정 현안 쌓인 靑, 당 장악 나섰나

    6개월만에 끝난 허니문… 국정 현안 쌓인 靑, 당 장악 나섰나

    ‘올 것이 왔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가 30일 계파 갈등을 표출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들의 지난 19일 청와대 비공개 만찬까지 뒤늦게 알려지며 국정 운영 3년차를 맞는 여권의 물밑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져 계속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 2016년 4월 실시되는 20대 총선의 공천권을 둘러싼 양 계파의 주도권 싸움은 시간문제였다. 특히 친박계와 김 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 ‘공천 학살’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친박계는 2012년 총선을 계기로 친이(친이명박)계를 누르고 새누리당을 장악했다. 그러나 친박계를 떠난 김 대표가 당권을 잡은 이후 비박(비박근혜)계가 되살아났고, 2007년 대선 경선의 구원 관계가 재연되는 분위기다. 친박계가 이날 발언을 기점으로 김 대표 취임 이후 이어 온 ‘허니문’을 깨고 본격적인 공격을 계속할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한 김 대표의 대응도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일단은 무대응하며 확전을 피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친박계 35명이 모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송년 오찬에서는 김 대표에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 친박 핵심 유기준 의원은 “당청 관계가 삐걱거리고 불협화음도 들린다. 여도 아니고 야도 아닌 이런 상태로 당을 이끌어 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임 사무총장인 윤상현 의원도 “존재감 있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존재감 있는 여당 대표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거들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나도 대표를 해 봤는데”라면서 “김 대표가 고뇌하며 생각을 하고 내년엔 좀 더 많은 당내 소통을 하고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해 주면…(좋겠다)”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여의도의 한 곰탕집 오찬에서 ‘인사권 사유화·전횡’ 비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가 정치한 지 30년인데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심정도 이해한다”며 “나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도 된다”고는 했지만 “무슨 사당화냐”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친박계는 올해 국회의장 후보 경선, 주요 광역단체장 지방선거 경선에서 비박계에 밀렸고 7·14전당대회에서 참패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 등의 국정과제에 대한 반발 여론이나 경제활성화 등 국정 운영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것,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계기로 고조된 국정쇄신론 등이 모두 친박계의 위기의식을 부채질하는 요소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이 친박계 중진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시점과 의미는 남다르다. 대선 승리 2주년인 지난 19일 만남은 공식 회동을 선호하는 박 대통령 스타일과도 배치되기 때문이다. 원조 친박계와 일부 초재선도 앞서 비공개로 청와대를 방문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 친정 체제를 강화하면서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가 어느 정도 수위에서 대응하느냐에 따라 여권의 권력 갈등은 전개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 vs 北 본격 사이버 전쟁땐 누가 이길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 vs 北 본격 사이버 전쟁땐 누가 이길까?

    미국 연방수사국(FBI :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이 지난 주말 소니 픽쳐스에 대한 해킹 사건을 북한의 대응으로 규정하고, 이후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비례적 대응'을 공언한 직후 북한 인터넷이 10시간여 완전히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북한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23일 오전 01시경부터 접속이 불안정해기 시작했고, 이후 새벽 시간대에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에 서버를 두고 있는 대외 선전용 매체의 모든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이후 완전 다운 10시간여만인 23일 오전 11시40분께 북한 사이트들은 모두 정상화됐다. 북한 인터넷 접속 불가능 상황에 대해 미국의 IT전문 매체들과 연구소들 역시 일제히 "현재 북한의 인터넷 다운 상황은 그들이 사용하는 라우터가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분석하면서 북한의 인터넷망이 공격받았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나섰다. 소니 픽쳐스 해킹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대북 사이버 공격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사이버전 전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오바마 대통령의 비례적 대응 발언 직후 발생한 정황으로 미루어 미국 사이버사령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물론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에 대한 사이버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베르나뎃 미핸(Bernadett Meehan)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북한 인터넷이 다운됐다면 그 사실은 그 나라 정부에 가서 논평을 구하길 바란다"면서 이번 사태에 미국이 연관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버전 부대를 보유하고 있고, 연방정부 예산자동삭감(Sequestration) 상황에서도 사이버전 전력만큼은 예산을 늘려가며 전력을 강화해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미국이 주도했다면 미군 사이버사령부 전력이 동원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사이버전 수행은 국가안보국(NSA : National Security Agency)가 맡아왔다. 메릴랜드(Maryland) 소재 포트 미드(Fort Meade)에 위치한 NSA 본부에는 중앙안보원(Central Security Service) 본부와 사이버사령부(Cyber Command)가 함께 자리잡고 있는데, NSA에는 38,000여 명, CSS 25,000여, 사이버사령부에는 약 5,000여 명의 전문 요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NSA와 CSS는 요원 대부분이 석사급 이상 학위를 가진 엘리트 요원으로 알려졌고, 예하에 13개 사이버전 수행팀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보기관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직 현황과 인력운용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진 바가 없으나, 사이버사령부는 그 조직과 인력 규모가 비교적 잘 알려진 편이다. 지난해 미 국방부는 기존에 900여 명 규모였던 사이버사령부를 4,900여 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장기적으로는 육군과 해군, 공군과 마찬가지의 별도의 군(軍)으로까지 격상시킬 계획이 있음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3개의 사이버전 수행 부대가 창설되었는데, 이 가운데 북한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유력한 부대가 있다. 사이버사령부의 전투부대는 유형별로 3가지로 분류된다. 미군 전산망 보호 임무를 담당하는 사이버 보호부대(CPF : Cyber Protection Forces)와 전력망이나 발전소 등 국가의 주요 인프라 전산망 방어 임무를 맡는 NMF(National Mission Forces), 적대 세력에 대한 공세적 사이버 작전을 펼치는 CMF(Combat Mission Forces)가 그것이다. CMF에는 전통적 개념의 물리적 전투가 발생하기 앞서 적의 전산망에 사이버 공격을 가해 지휘통제시스템을 사전에 무력화하거나, 전면적인 물리적 전투 행위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적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수행하는 임무가 부여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대북 사이버 공격에 이 부대가 동원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사이버 공격을 통해 시스템을 파괴하거나 정보를 빼내는 형태의 공격이 아닌 단순 서버 마비 수준의 공격이었기 때문에 흔히 사용되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 Distributed DoS) 형태의 공격이 실시되었고, 이번 공격 이후 북한의 복구 역시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이번 공격이 미국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북한이 미국에 대한 사이버 보복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북한의 사이버 전력 수준은?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김정은 시대 들어서 비대칭 전력 강화의 일환으로 사이버 전력을 급속도로 강화하고 있으며, 사이버 공격 능력 수준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8월, 김정은의 지시로 '전략사이버사령부'를 창설했는데, 이는 정찰총국 산하 사이버전 전력을 독립ㆍ확대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2년 전략사이버사령부 창설 이후 북한의 사이버전 인력은 불과 2~3년 만에 기존의 3,000여 명 수준에서 6,000여 명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공격을 전담하는 전문 해커의 수가 1,200여 명을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의 전략사이버사령부는 지난 1998년 설립된 121소(所)에서 출발한다. 121소는 김정일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매년 그 조직을 확대해 왔으며, 2012년에 정찰총국 산하 전자정찰국 사이버전지도국(121지도국)으로 개편되었다가, 당과 군의 다른 사이버전 조직을 넘겨 받아 전략사이버사령부로 확대 개편된 것으로 알려졌다. 121지도국 당시 편제로는 전산망에 대한 공격이나 해킹을 통한 첩보 수집 활동을 담당하는 전문 해커 부대인 91소와 31소, 남한의 인터넷에서 이른바 '댓글부대'로 활동하는 사회일반인터넷심리전 담당부대인 32소, 정보수집을 담당하는 자료조사실과 기술정찰조, 남한 정부와 군 기관에 대한 전문적인 사이버 공격 방법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110호 연구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는 이들이 명칭을 바꾸고 조직이 더욱 확대 개편되었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이처럼 급속도로 사이버전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은 오래전부터 해커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평양에 있는 금성제1고등중학교는 물론 김책공업대학교와 미림자동화대학 등에 전문 해커 양성 과정을 개설하고 매년 50~100여명 규모의 해커를 양성하고 있으며, 영국과 중국 등 선진국에 유학생을 파견하여 최신 전산 공격 기술 획득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북한은 이밖에도 별도의 연구소를 설립해 해킹을 통한 정보 절취, 디도스 공격을 통한 서버 무력화 또는 파괴, 악성코드와 바이러스를 이용한 시스템 파괴 등 다양한 사이버 공격 수단을 보유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북한의 이러한 사이버전 수행 능력은 지난 2009년 7.7 디도스 대란 당시 청와대와 국회, 주요 포털 사이트 마비 사태나 2013년 주요 언론사와 농협 등에 대한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s) 공격 등에서 입증된 바 있어 실제 미국에 대한 사이버 전면전에 나설 경우 강력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우려된다. -본격 발발땐 미국 피해 막대? 문제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본격적인 사이버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국이 입을 피해가 너무도 극심하다는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물리적인 공격과 같은 확전의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1,100여개가 조금 넘는 수준의 IP를 사용하고, 워낙 폐쇄된 사회이기 때문에 인터넷에 대한 통제와 차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미국은 인터넷 망 자체가 정치ㆍ사회ㆍ경제적으로 워낙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터넷 공격에 대해 대단히 취약한 상황이다. 영화 다이하드(Die Hard 4.0)에서 묘사되었듯이 이른바 '파이어 세일(Fire Sale)'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화 속에서는 전직 정부요원이 국가 기간망을 해킹, 자신의 통제 하에 두고 발전소 가동을 중단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막대한 사회혼란을 유발시킨 뒤 금융기관 전산망에 침투, 천문학적인 돈을 빼앗으려는 시도가 묘사된다. 문제는 영화 속에 묘사된 이러한 장면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1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공공수자원관리시스템이 러시아 해커들에게 공격당한 뒤 통제권을 빼앗긴 일이 있었다. 당시 해커들은 이 시스템의 SCADA(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에 접근, 관리 제어권을 획득한 뒤 펌프 가동에 부하가 걸리게 해 일대의 식수 공급을 마비시켰으며, 당국은 펌프가 고장 난 원인이 해킹에 의한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가 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에야 해킹 공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설계도 유출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수자원관리시스템이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나 공항 등이었다면 문자 그대로 대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해커들이 원자력 발전소 제어 권한을 획득해 냉각장치를 멈추면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마찬가지로 연료봉이 녹아내리면서 심각한 방사능 유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고, 해커들이 항공관제시스템에 접근해 제멋대로 관제 명령을 내리게 되면 곳곳에서 항공기 충돌과 추락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미국은 각지의 발전소나 공항, 금융기관 등 지켜야 할 전산시설이 너무도 많지만, 북한이 언제 어느 경로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가해올지 모든 루트를 완벽하게 방어할 수 없다. 사이버 공격이라는 것이 대규모 병력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만 있으면 미국 내 가정집이나 호텔방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북한에 의해 자행되어 왔던 사이버 공격은 북한 내부가 아니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들 국가들과의 협조 없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 때문에 이번 미국의 대북 사이버 공격에 대해 북한이 대규모 사이버 보복에 나서 미국 국가 기간시설이나 금융시설 등에 큰 타격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북한에 대한 물리적인 공격, 즉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번 미ㆍ북 사이버전 양상이 실제 전쟁으로 확대될지 여부를 놓고 많은 우려가 모아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단독] ‘세대 싸움’ 번지는 무상복지·연금 개혁

    [단독] ‘세대 싸움’ 번지는 무상복지·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편 방향과 보편적 복지 우선순위를 두고 벌이는 여야 논쟁이 ‘세대 간 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퇴직자·재직자·임용 대상자 등 세대별로 수익비를 다르게 설계한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선안을 놓고 세대 간 형평성 논란이 커졌다. 만 0~5세 무상보육과 초·중·고교생 대상 무상급식의 정책 우선순위 논쟁은 태생적으로 세대 간 밥그릇 다툼이 될 소지가 컸다. 전문가들은 여·야·정부·청와대가 논쟁을 벌이는 와중에 세대 간 대립까지 불거지면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하는 국가의 신뢰가 떨어지는 한편 제도적 문제를 개선하는 일은 요원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체적으로 무상급식 수혜자는 학부모인 40~50대, 무상보육 수혜자는 영유아 부모인 30대로 구별된다. 재정부족을 이유로 둘 중 한 가지 정책만 선별한다면 당장 세대 간 이해충돌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만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월 20만원씩 지급되는 기초연금의 적절성 논란까지 더해진다면 또 다른 세대 간 대립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생애주기별 복지 공약’에 맞춰 설계되면서 복지 정책별로 세대 간 유불리가 엇갈리는 게 ‘뇌관’이 되고 있는 셈이다. 새누리당이 지난달 발표한 공무원연금 개선안을 놓고도 세대 간 형평성 논란이 확산 일로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공적연금발전TF 단장은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여당 안과 같은 안을 검토한 뒤 ‘재직 공무원과 예비 공무원은 국민연금보다 못한 공무원연금이 적용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안전행정부의 의뢰로 작성된 KDI보고서를 공개했다. 여당 안에 따르면 월 500만원까지 받는 퇴직자 연금은 월 20만원 정도 깎이고 20년 전 9급 임용자가 10년 뒤 6급으로 퇴직할 때 초기 연금은 월 21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20% 이상 깎여 낸 돈에 비해 국민연금보다 못한 수익비가 기록되는 격차가 생긴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복지 논쟁이 사회 갈등을 키울까 전문가들은 걱정했다. 주은수 울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필요하다는 합의가 형성되면 예산 확보, 서비스 확충 노력 등을 해야지 예산에 맞춰 제로섬 다툼 식으로 복지 정책을 다루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권혁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선거용으로 복지 정책이 도입되니 가구마다 보육비를 주느라 정작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이 미진한 상황이 연출된 것은 문제”라며 “재론의 여지가 없을 만큼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관련기사 3면
  • [사설] 남북, 우발적 충돌 막을 방안 강구하라

    어제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은 논의 내용과 별개로 남북한 대화 재개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이달 초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방문과 뒤이은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과 총격전, 그리고 우리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이에 따른 북측의 고사총 발포 등이 이어지면서 남북 관계가 반전을 거듭하던 터에 대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임에 틀림없다. 당장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열기로 남북이 합의한 2차 고위급 접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할 것이다. 어제 회담에서 남북은 지난 7일 있었던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과 이에 따른 남북 간 포격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북의 연평도 포격 이후 첫 교전으로까지 평가되는 이 사건은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강도 높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잇단 경고사격에도 북 경비정이 불응하자 우리 해군은 즉각 76㎜ 함포사격을 실시했고, 뒤이어 해성 미사일을 발사하려 하자 북 경비정이 이를 눈치 채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마땅히 취할 대응이긴 하나 우리 군이 미사일을 쏘고, 이에 북 경비정이 격침됐다면 어렵게 조성돼 가던 남북 간 대화 모드는 그날로 파탄 나고 추가 무력충돌의 긴장 국면에 휩싸이면서 한반도의 시계는 제로가 됐을 것이다. 어제 회담이 특히 고무적인 것은 북측 주도로 추진됐다는 점이다. 북은 NLL 충돌 직후 우리 측에 전통문을 보내 비공개리에 군사 대화를 갖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가 어제 회담을 비공개로 추진한 데 대해 야권 등에서는 남북 대화의 투명성 원칙에 어긋난다며 비난하고 있으나, 자칫 섣부른 공개로 대화 자체가 무산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 등을 생각한다면 정부의 함구를 비판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투명성 원칙이 요구하는 것은 남북 간 모든 현안을 사전에 일일이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사후에라도 남북 간 접촉의 진상을 숨김 없이 밝혀 국내 정치 등에 이용하거나 역사에 부담이 될 부당한 뒷거래를 막도록 하자는 취지인 까닭이다. 회담 비공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북측의 비공개 대화 요구가 있었다는 점이지, 이를 수용한 우리 정부를 탓할 일은 아닐 것이다. 당국 간 대화를 그저 남남 갈등에 활용할 선전전으로 생각했다면 북이 굳이 회담 비공개를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란 점에서 북측의 대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3년 8개월 만에 재개된 군사회담인 만큼 첫술로 배를 불릴 수는 없다고 본다. 어제 회담만 해도 북측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서해 경비계선’ 내 남측 함정 진입 금지, 민간 차원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 언론을 포함한 비방 중지 등 제 요구만 쏟아낸 채 합의 없이 끝났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는 계속돼야 하며, 이를 통해 반 발짝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양측 군 당국이 중시해야 할 점은 우발적 무력 충돌에 의한 확전 가능성이다. 무엇보다 북측은 우리 군의 원점타격 방침을 허투루 보는 일이 없어야 하며, 이를 전제로 한 확전 방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여러 차례 논의만 됐을 뿐 성사되지 않은 남북 당국 간 핫라인 개설이 가장 실효성 있는 조치가 될 것이다. 남북 군사대화 정례화로 남북 공동의 위기관리체계를 갖추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한국경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한국경제

    우리 경제에 다시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주가는 연일 하락하며 한때 1920선까지 무너지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유럽발 경기침체의 공포감이 확산되는 데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의 환율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자본유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1포인트(0.71%) 떨어진 1927.21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1920선이 붕괴됐으나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로 1920선은 지켜냈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팔았다. 국내 실물 경기가 아직 ‘한겨울’ 상태라는 점도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손꼽힌다. 8월 전체 산업생산은 7월보다 0.6% 줄어 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5년 8개월 만에 감소 폭(-3.8%)이 가장 컸다. 설비 역시 10.6% 줄어들며 2003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9월 물가상승률은 1.1% 상승에 그치며 23개월째 1%대에 머물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연말까지 이렇다 할 ‘호재’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나라 밖 환경은 더욱 어둡다. 유럽 상황이 심상찮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트리플딥’(3차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40%로 두 배 이상 높였다. 유로존 경제를 떠받쳐 오던 독일은 8월 산업생산과 수출이 각각 4%, 5.8% 뒷걸음질 쳤다. 여기에 환율전쟁마저 확전 분위기다. 외신에 따르면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경쟁적인 통화가치 하락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환율을 (자국 상품의) 경쟁력 강화에 연계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은 외환시장에 구두 개입을 하거나 외화를 푸는 등 직접 개입에 나서고 있다. 중국도 실물 경기가 추가로 둔화되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미국처럼 기축통화 국가가 아니면서 중국처럼 외화 자금을 움켜쥐고 있을 수도 없는 우리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라면서 “자본유출입 통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개혁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軍 ‘NLL교전 때 조준사격하다 불발탄 생겨 후퇴’ 은폐 의혹

    軍 ‘NLL교전 때 조준사격하다 불발탄 생겨 후퇴’ 은폐 의혹

    지난 7일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발생한 남북 함정 간 사격전 당시 우리 해군 함정이 격파사격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와중에 불발탄이 발생해 함정이 후선으로 물러났지만 군은 이를 공개하지 않아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최윤희 합참의장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김성찬 의원이 “교전규칙에 따르면 경고사격 다음에는 격파사격인데 당시 격파사격을 했느냐”고 질문하자 “현장에서 격파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신원식 합참 작전본부장(중장)도 “격파사격을 하다가 불발탄이 발생해 우리 함정이 뒤로 빠진 것 아니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맞다”고 답변했다. 합참은 당시 우리가 격파사격을 실시했다는 점이나 불발탄 발생으로 우리 함정이 뒤로 빠진 사실 등은 공개하지 않은 채 해군 유도탄고속함과 북한 경비정과의 상호 사격 당시 거리는 8.8㎞였고, 경고성 혹은 위협성 사격이 오갔다고만 설명했다. 지난 10일 북한이 대북 전단에 고사총 사격을 가한 것과 관련, 여야 의원들은 확전을 방지하기 위한 비례성 원칙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다.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은 북한이 고사총을 발사한 ‘도발원점’을 군 당국이 평소의 공언과 달리 타격하지 못한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합참은 대포병 레이더(아서K)가 이날 북한이 연천 지역에 발사한 고사총의 사격 원점을 총성이 들린 지 1시간 23분 뒤인 오후 5시 18분에 탐지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당시 도발원점 대신 인근 북한군 전방초소(GP)에 대해 K6 기관총으로 대응사격했다. 한 의원은 “총탄이 우리 지역에 넘어왔으면 도발”이라며 “청와대, 국방부와 상의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최 합참의장은 이에 대해 “초기 3군사령관에게 판단하라고 했다. (청와대 등과) 상의한 적 없다”고 답변했다. 신 작전본부장은 “적 GP 후사면에 고사총 진지를 파악했지만 후사면을 치려면 곡사 화기가 필요하다”면서 “(곡사 화기로 대응하면)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인근의) 보이는 곳에 있는 GP 하단에 (기관총으로) 경고성 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이는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동종 화기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에 대해 “군이 단호하게 대응하고 상황에 맞게 잘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지난 10일 경기도 연천 외에 파주 이북 지역에서도 남측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 전단을 향해 고사총 사격을 실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은 파주 이북 북한 지역에서도 총성이 났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신 작전본부장은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이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에서도 총격이 들렸다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당시 오전 북한 지역 깊숙한 곳에서도 발사했다”고 시인했다. 신 작전본부장은 “(발사한 곳은 전망대에서) 7∼8㎞ 떨어진 북한 지역”이라며 “총탄이 북측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돼 대응사격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합참의장은 “단호하게 대응하고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아야 하는 현장 지휘관의 어려움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 당국이 북한 고사총 총탄이 낙하한 지역에 대해 주민 대피령을 내리지 않은 것도 논란이 됐다. 진 의원은 “군의 대피령이 민간인 통제선 안에 있는 연천군 황산리에는 내려졌지만 북한 고사총 총탄이 낙하한 연천군 삼곶리에는 내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합참은 이날 업무보고를 통해 “민간단체가 (대북) 풍선을 날릴 때 즉각 대응태세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적 전력 화력증강을 고려해 우리 군 전방사단의 105㎜ 견인포를 155㎜ 자주포로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4 국정감사] 與 “경제 힘든데 신중을”… 野 “증인 필요땐 수백명도”

    국정감사 이틀째인 8일 증인 신청을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이 지도부로까지 확전됐다. 전날 대기업 총수 증인 채택을 놓고 파행을 빚은 환경노동위원회의 여야 싸움이 장외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날 환노위 사태를 거론하며 “경제가 대단히 어려워 기업인을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부르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예산이 투입됐다든가 사회적 파장이 있었다든가 정부정책과 상충될 경우엔 당연히 증인, 참고인으로 채택해야겠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해 채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원회의에서 “여당이 필요한 증인 채택에 반대하기 때문에 환노위 국감이 파행되고 있다”면서 “필요한 증인, 참고인이라면 숫자가 무슨 관계인가. 수십, 수백명이라도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9·11테러 진상조사위는 1200명의 증인을 채택했고 대통령, 부통령도 포함됐다”고 외국 사례를 들었다. 김영록 원내대표 직무대행도 “새누리당은 더는 전경련의 하수인을 자처해선 안 된다”고 가세했다. 이날 환노위의 고용노동부 국감 역시 전날 환경부 국감에 이어 증인 채택으로 여야 공방전이 이어지다 오후에 가까스로 재개됐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일단 국감은 진행하지만 증인 채택은 당 지도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불씨를 남겼다. 야당은 ‘현대차의 직접고용 회피 사유’, ‘삼성전자서비스의 다단계 하도급 인력 운영’,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 과정의 산업재해’ 등을 묻겠다며 정몽구 현대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빅 3’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저녁 가까스로 KB 금융지주 사태와 관련해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등 6명을 국정감사 일반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들은 15일과 16일 열리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국정감사에 이틀 연속 출석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국, 바그다드 IS 첫 공습… 시리아로 확전 임박

    미국, 바그다드 IS 첫 공습… 시리아로 확전 임박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가 있는 시리아를 공습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군 중부군사령부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IS를 격퇴하기 위해 이라크군의 진격에 맞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을 처음으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시작된 이후 162차례 실시된 미군의 공습은 주로 이라크 북부지역 모술댐 주변에서 이뤄졌다. AP통신은 “바그다드 인근 공습은 시리아를 포함한 공습 범위 확대의 뚜렷한 징후”라고 분석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플로리다주 템파에 있는 중부군사령부를 찾아 공습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전술을 보고받는다. 중부군사령부는 이라크와 사리아를 비롯한 중동지역 20개 국가를 관할하고 있다.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단행한다면 IS뿐만 아니라 IS와 맞서는 시리아 정부군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 AFP통신은 “시리아 정부군의 방공 시스템도 미군 공습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고위 관료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알아사드 정권과는 절대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통적인 우방국들이 공습에 동참할 뜻을 밝힌 것도 미국의 결단을 재촉하고 있다. 공습 명분도 충분히 쌓였다.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30개국 대표들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이라크 평화 안보 국제회의’를 열고 “IS와 싸우는 이라크에 군사적 지원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비록 시리아 공습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IS 격퇴라는 대의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시리아 공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IS 격퇴에 꼭 필요한 이란과 터키가 도와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없어 보인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이 같은 시아파인 알아사드 정권까지 위태롭게 만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이 공조를 요청했지만 ‘더러운 손’을 잡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중동 국가 중 유일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국이자 시리아 및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도 주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IS 자원자들이 터키 국경을 통해 시리아로 들어오고, 터키에서 이뤄지는 석유 밀매가 IS의 자금줄인 만큼 터키의 동참이 절실하다. 그러나 터키는 IS에 붙잡힌 46명의 인질 보호와 자국 내 테러 위협을 들어 참전하기를 꺼리고 있다. 국민 대부분이 IS와 같은 수니파라는 점도 부담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韓·美·中·日, 6자 차석급 ‘북핵 대화’ 모색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북핵 6자회담 4개국이 오는 17~18일 미국 샌디에이고 라호야에서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를 개최해 한반도 정세와 북핵 대화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외교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 측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당국자와 미국 측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 중국 측 쉬부(徐步) 한반도사무 부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012년 중국 다롄에서 열린 NEACD에는 최선희 미국국 부국장을 파견했지만 올해는 불참하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이 민간 학자도 참여하는 반관반민(트랙 1.5) 성격이지만 6자회담국 차석대표급이 참석하는 만큼 북핵 대화 재개도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은 일명 ‘코리안 포뮬러’(한국의 북핵 구상)에 대한 미·중·일 협의를 확대한다는 복안이지만 돌파구가 될 만한 해법 도출은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라크·시리아에서의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전선 구축 등 악화되는 중동 정세에 외교력을 집중하면서 북핵 문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현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미국 싱크탱크나 워싱턴 정가를 접촉해 봐도 북핵 문제는 거의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IS 사태가 고조되면서 미국의 북한에 대한 방관이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의 중간선거(11월 4일)에서 북핵 이슈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작고, 대북 전략적 인내 등 현상유지 국면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내 미국인 억류자 석방을 위한 북·미 물밑 접촉의 모멘텀이 이어질지도 불투명하다. 미국이 IS와의 전쟁을 조기 종결하기 위해 지상군 투입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시리아 공습 등의 제한적인 ‘힘의 과시’는 대북 메시지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IS 사태로 미국의 대북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양새’다. 한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취임 후 첫 방미길에 오르면서 미국의 IS 전쟁과 관련해 “(우리 정부도) 인도주의적 지원 사항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라크 반군 상대 공습 개시로 수니파 반군 기세 한풀 꺾이겠지만…이라크 정상화는 요원

    ‘이라크 공습’ 이라크 공습에 미국이 나서면서 최근 이라크 북부에서 파죽지세로 세를 확장하던 수니파 반군의 기세도 일단 한풀 꺾일 전망이다. 반군을 주도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6월 초 이라크 제2의 도시 북부 모술을 장악한 이래 전투기의 공습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라크 정부군도 이미 수차례에 걸쳐 모술과 티크리트, 사마라 등지에서 반군을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군의 공습은 일부 민간인 희생자를 초래하거나 반군에 이렇다 할 타격을 주지 못하는 등 정밀도나 위력에 있어 세계 최강의 공군력을 자랑하는 미군의 공습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미군은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KRG) 수도 아르빌 인근에서 F/A-18 전투기 2대로 IS 야포 부대를 폭격했다. 걸프 해역에 머무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에서 발진한 미군 전투기는 500파운드(225㎏)의 레이저 유도 폭탄을 투하했다고 미국 국방부는 설명했다. IS의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르빌을 방어하는 KRG 군 조직 페쉬메르가를 공격하려던 반군의 이동식 야포와 야포를 운반하는 트럭이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공습이 대규모는 아니었지만 최근 모술을 거점으로 서북부 신자르 산악지대와 동부 쿠르드 지역으로 진격하던 IS의 공세를 주춤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이라크군 합참의장인 바바커 제바리 중장은 AFP 통신에 “미국의 공습은 지상에서의 거대한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수 시간 안에” 이라크 정부군과 페쉬메르가의 대대적인 반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서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 국가’ 수립까지 선포한 IS를 완전히 뿌리 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먼저 미국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거듭 부인하며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백악관 대변인이 시한 설정을 거부한 이번 공습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공언한 대로 제한적 공습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전투기나 무인기를 동원해 IS의 진로를 차단하고 운신의 폭을 제한시키는 형태의 공습이 주로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이날 오후 5시와 6시쯤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한 미군의 추가 공습 역시 IS의 박격포 기지와 차량을 겨냥했다고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제한적 공습만으로는 이라크 사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시리아 내전에서 다진 IS의 전투력이 만만치 않다. 특히 IS는 봉기 초기 이라크 정부군이 버리고 간 최신 무기를 다수 확보한데다 효율적인 선전전과 기민한 전술 등으로 수적 열위를 극복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분석했다. 또 IS가 올해 초부터 장악하고 있는 팔루자의 예에서 보이듯이 모술과 같은 거점 도시에서 수니파 주민들과 함께 머물며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최근 반군의 북부 공세 강화 이전과 같이 이라크 곳곳에서 장기 대치 전선이 형성될 공산이 크다.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로 공습이 쉽지 않은 상황에 이라크 정부군이나 페쉬메르가의 지상군만으로 IS를 제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역시 이라크 사태는 궁극적으로 시아파와 수니파, 쿠르드는 물론 소수 종파와 민족을 아우르는 통합 정부를 구성해 이라크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라크 정치권은 헌법상 시한인 이날까지도 차기 총리를 지명하지 못하는 등 차기 총리와 정부 구성을 두고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이라크 반군 상대 공습 개시 소식에 네티즌들은 “이라크 반군 상대 공습 개시, 또 전쟁인가”, “이라크 반군 상대 공습 개시, 미국 공군의 힘이 어느 정도일까”, “이라크 반군 상대 공습 개시, 어떻게 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푸틴 다시 확전모드… 우크라 국경 병력 2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지대에 배치된 병력을 두 배로 증강했다. 다음주엔 러시아 지도부가 크림에 집결, 서방에 대한 항전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서방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최근 몇 주 사이 국경에서 몇㎞ 떨어진 지역의 병력을 17개 대대로 늘리고 모두 전투 태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17개 대대에는 보병대, 기갑대, 포병대, 대공포대가 포함돼 있고 각각 화력이 대폭 증강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공 미사일 부대도 8개에서 14개로 늘어나면서 미사일 발사대는 30개가 됐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등이 오는 14일 크림의 휴양지 얄타에서 정부인사, 의원, 기업인 등과 만나 크림 발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의회 의원들이 크림 주민과 만나 민심을 청취한다.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병력 증강과 함께 우크라이나로부터 지난 3월 합병한 크림반도 민심 다스리기는 미국과 유럽의 제재에 맞서겠다는 결연한 의지 표현으로 분석된다. 푸틴이 구상하는 최선의 상황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 등 동부지역에 완전한 자치권을 부여하는 것인 만큼 병력 증강은 이를 위한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NYT에 따르면 서방 관계자들은 푸틴의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정부군에 패배할 조짐을 보이면 러시아군이 ‘평화유지 작전’ 명목으로 국경을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국방당국 고위 관계자는 푸틴이 이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병력 증강과 동시에 4일부터 전투기와 방공포가 동원된 대대적인 군사 훈련에 들어갔다. 관계자들은 올해 초 크림반도에 병력을 투입할 때도 군사 훈련을 가장했기 때문에 동부지역 군사개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NYT는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둘러싼 각자의 최후의 카드를 냈다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은 은행을 겨냥한 제재로 러시아 정부와 경제의 숨통을 조이는 방법을 택했다. 푸틴은 러시아가 언제든 군사를 움직일 능력이 있고 이를 사용하려는 의지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략을 구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스라엘, 가자지구 놀이터까지 공습 … 어린이 9명 숨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유엔 대피시설을 포격한 데 이어 난민촌 놀이터까지 공습해 다수 어린이가 희생됐다. 무고한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데도 이스라엘은 장기전 대비를 공언하고 나서 사태 해결은 여전히 난망인 상황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 외곽에 있는 샤티 난민촌의 공원 놀이터를 무인기로 공습했다. 이 공습으로 12세 이하 어린이 9명 등 10명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이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 관계자는 “시소를 타고 놀던 어린이들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가자에서 가장 큰 시파 병원도 공격받아 다수가 다쳤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포가 오인 발사한 것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자국민에게 “군사작전의 장기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 국민을 죽이기 위한 땅굴을 무력화하기 전까지 신중한 무력 사용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가자지구 공습이 더 길어지고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29일 가자지구에서 24시간 인도주의적 휴전을 이스라엘에 제안했지만, 하마스는 거부했고 이스라엘은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국제사회의 정전 요구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AFP통신은 미국의 힘이 과거보다 약해졌지만, 이번 사태를 조율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을 가진 국가는 미국뿐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 사태를 중재했던 이집트가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 취임으로 하마스의 신뢰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을 비난하면서 정전을 수용하라고 다시 한번 압박했지만 이런 요구가 관철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도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인도주의적 휴전을 수락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미국의 이런 요구를 거부하고 전쟁을 이어 나갈 뜻을 재차 밝히면서 당분간 민간인 희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전면전 가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전면전 가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습과 로켓포 공격을 주고받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 군대를 배치하는 등 전쟁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간 교전 끝에 160여명이 사망했던 2012년 11월 이후 최악의 사태다. AP, AFP통신은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단에 추가 공습을 퍼부었다고 8일 보도했다. 이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 요원 등 9명이 사망했고, 48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하마스가 박격포와 로켓을 발사함에 따라 가자지구의 테러기지와 로켓 발사기지 등 50곳을 공격했다”면서 “팔레스타인이 멈추지 않으면 요격 범위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무인 전투기를 이용했지만 3곳은 해상에서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인근에 보병 2개 대대를 배치하고, 1500명에 달하는 예비군 방공부대 소집을 승인했다. 가자지구 인근에는 이스라엘군 탱크와 무기를 실은 트럭이 집결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7일 열린 내각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면 충돌은 경계하면서도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피터 러너 군 대변인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은 전쟁 준비를 논하고 있다”면서 “만일 (팔레스타인이) 차분한 모습으로 대화하기를 원했다면 우리도 차분하게 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전날부터 로켓포 100여발을 이스라엘 남부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 10여개 도시에서 사이렌이 울렸으며 1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즉각 공격을 멈추라”고 경고했다고 팔레스타인 관영 WAFA통신이 보도했다. 사미 아부 주리 하마스 대변인은 “이미 심각한 확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을 주장하는 극우주의자들이 득세하고 있다. 극우파인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정치적 연대를 끝낸다고 선언했다. 리에베르만 장관은 “테러단체가 로켓 수백 발을 마음대로 쏴 대는 상황에서도 (네타냐후 정부는) 기다리라고만 한다”고 비판했다. 리에베르만 장관의 베이테누당은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리쿠드당과 2년 전 합당했다. 이스라엘 국회의원 아이에레트 샤케드는 페이스북에 “노인, 여자, 도시, 시골 등 팔레스타인 사람과 시설을 모두 파괴해야 한다”면서 집단 학살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은 5000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불붙은 베트남 ‘反中시위’… 한국업체까지 불똥

    중국과 베트남 간 남중국해 석유 시추를 둘러싼 대립이 베트남 내 반중(反中) 폭력 시위로 격화되면서 한국 업체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베트남 정부에 항의했으며, 교민들에게 외출 자제령을 당부하고 있다. 14일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석유 시추 중단을 촉구하는 반중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시위대가 한자(漢字)만 보면 불을 지르거나 때려 부숴 중화권 업체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봉황망은 현지 타이완 업체들의 말을 인용해 “시위대가 한자로 표기된 공장이나 상점 간판만 보면 무조건 공격할 만큼 격앙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중국, 타이완, 홍콩 등 중화권 업체 1000여곳이 피해를 입었으며 타이완 사업가 2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력 시위로 인한 피해는 한국 업체에도 미치고 있다. 주베트남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 기업 관계자 1명이 몰려오는 시위대를 피하려다 2층에서 떨어져 다쳤다. 일부 공장에도 방화 사건이 발생하는 등 50여개 한국 업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빈즈엉 성의 한국 기업 400여개 가운데 상당수가 조업을 중단했으며 인근 호찌민 국제학교도 휴교에 들어갔다. 호찌민 총영사관은 한국 기업에 “태극기를 게양해 중국 공장이 아니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베트남 현지 직원을 동원해 시위대가 한국 업체를 공격하지 말도록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베트남은 시위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나라로 알려졌으나 이번 시위에 대해선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중국과의 영토 분쟁 대응 차원에서 반중 시위를 사실상 용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화춘잉(華春塋)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외교부 책임자가 주중 베트남 대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했다”면서 베트남 측에 즉각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고 위법 행위를 엄격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일단 외교적으로는 대응하되 확전은 자제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반중 시위가 잦아들지 않을 경우 중국도 ‘맞불 대응’ 쪽으로 방침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시위는 지난 2일 중국이 베트남 해안과 150해리 떨어진 남중국해 시사군도 인근에서 석유 시추에 나선 것이 발단이 됐다. 양측 선박 간 충돌이 계속되고 물대포 공격이 더해지면서 베트남 측 부상자가 9명까지 늘어났다. 양국은 1974년과 1988년 남중국해에서 해전을 벌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국의 석유 시추 행위를 도발로 규정하며 중단을 촉구하고 이에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남중국해 분쟁이 미·중 간 갈등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석유 시추와 정부 소유 선박들의 출현은 도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왕 부장은 “말과 행동에 신중하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베 ‘독도 교과서’ 본색… 한·일관계 예고된 경색

    아베 ‘독도 교과서’ 본색… 한·일관계 예고된 경색

    내년부터 일본 초등학교 5, 6학년생은 일제히 “일본의 고유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했다”고 배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4일 독도 영유권 주장을 기술한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4종을 모두 합격 처리했다. 외무성은 이날 ‘독도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상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을 담은 외교청서를 발표했다. 새 교과서 모두 독도 기술뿐 아니라 독도를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명칭)라고 표기한 지도를 게재했다. 한·일 양국 국경선마저 독도의 왼쪽에 그어 독도를 일본 영토인 것으로 표현했다. 일본의 ‘부끄러운 과거’는 외면했다. 전시 여성의 인권 문제인 일본군 위안부는 ‘성(性) 문제’라는 이유로 2010년에 이어 이번에도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일본 제국주의의 신호탄이었던 청일·러일 전쟁은 “구미 국가에 일본의 힘을 인정하게 해 구미의 지배로 고통받는 아시아 국가에 용기를 줬다”고 미화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개정한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이어 이번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예외 없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하도록 강제했다. 이로써 아베 신조 총리의 집권 이후 부끄러운 과거사는 외면하고 일본의 국가적 야욕과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내용을 강화하는 아베의 ‘영토·역사 교육’ 노선이 뿌리를 내렸다. ‘아베 일본’이 자국의 미래세대에게 ‘우익적 역사관’을 이식하고, 한국과의 역사 갈등을 이어가며 보수 세력의 집권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단계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한·일 양국은 냉랭하면서도 불편한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네덜란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대면했지만 ‘현상 변화’는 없었다. 다만 일본이 교과서 검정 결과와 외교청서란 두 악재를 이날 함께 발표하며 ‘확전 자제’의 제스처를 보였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한·일 방문 때까지 양국 모두 일정부분 관계 관리를 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우리 측은 역점을 두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국장급 회의 개최 문제는 계속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우리 측에 득이 되는 점은 적극 취하되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건 불변인 만큼 이 문제는 단호하면서도 의연하게 대처한다는 태도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교과서 검정제도를 빙자해 독도 도발을 계속한다면 한·일 관계 개선의 길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北 서해 NLL 도발] 보고 없이 현장대응… 매뉴얼 따라 고강도 작전

    군 당국은 31일 북한 군의 포탄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지역을 침범하자 확전 가능성 등 정치적 고려를 염두에 두고 ‘저강도’로 대응했던 과거와 달리 매뉴얼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격했다. 이는 2010년 11월 우리 영토가 직접적 공격을 받은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비례성 원칙보다 자위권 차원에서 응징하겠다는 기조를 반영한다. 북한 군이 연평도 포격 도발 이전인 2010년 1월 27~28일 백령도 인근 NLL 북쪽에서 10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했을 때 우리 백령도 해병부대는 벌컨포 100여발을 1차로 ‘경고’ 사격하고, 경고 성명 대신 전화통지문을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하지만 군은 이날 NLL 남쪽 해상에 북한군 포탄 100여발이 떨어지자 300여발로 대응하는 ‘3배 타격’의 기조를 보였다. 또 주력 전투기인 F15K의 초계비행을 강화했다. 이는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군의 무기력한 대응에 대한 교훈을 바탕으로 도입된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도발하면 즉각적으로 충분히 응징하도록 한다는 ‘선(先)조치 후(後)보고’ 원칙이 적용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상부에 대응사격을 실시할지 물어보고 상응한 수준으로 대응하는 식이 아니라 자위권 차원에서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몇 배가 되든 응징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도 이날 함정인 화력지원정에서 122㎜ 방사포를 발사하는 등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때와는 다른 새 전술을 선보였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옹진반도 인근 마압도 해상에서 122㎜ 방사포를 화력지원정 함교 위에 탑재해 백령도를 향해 수십 발을 발사했다. 82t급인 이 함정은 길이 27.7m, 폭 6.4m, 시속 74㎞로 20여명이 승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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