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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엔 전세대출 얼마 해줍니까”김두관 行自장관 설렁탕집 인터뷰

    오래된 관행을 깨고 파격을 선택했다.지금까지 언론사의 장관 인터뷰는 의례적인 질문과 정제된 답변으로 이뤄져 왔다.사전에 질문서를 받은 뒤 관련부서에서 모범 답안을 미리 만들어준 탓이다.그러나 ‘이장과 군수’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대표적 개혁인사인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런 인터뷰의 낡은 틀을 깨자는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장관 이전에 ‘인간 김두관’의 면모를 보여달라는 주문에도 적극적이었다.3·1절 기념식 행사를 마친 김 장관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설렁탕집에서 만나 2시간여동안 여러 얘기를 나눴다. ●시골 군수의 장점은 열린 귀 김장관은 당초 지난 주말을 이용해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으려고 했다.그러나 지난 주 주5일제 근무가 실시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보고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대신 업무보고 서류를 챙겨 집으로 가져갔다.이를 두고 행자부 공무원들이 “젊은 장관이다보니 열린 사고를 가진 것 같다.”며 한껏 고무됐다고 전하자 활짝 웃었다. 김 장관은 “꼭 출근해 일한다고 해서 능률이 오르는 것은아니다.”면서 “연휴에 가족들과 쉬면서 업무 구상을 하는 것도 활기찬 한 주를 맞이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데 만족감을 표시했다.그는 행자부내 젊은 직원들 사이에 활발한 토론문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자 “시골 군수출신 장관의 장점이 뭐겠느냐.”고 반문한 뒤 “저는 다행히 다른 분들의 생각을 성심성의껏 들어주는 열린 귀를 갖고 있다.”며 취임식에서 밝힌 대로 직원들과의 ‘복도 토론’을 활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오늘이 있기까지 이장 경력이 결정적 김 장관은 화제를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시절로 돌리자 목소리 톤이 갑자기 올라갔다.먼저 ‘언론이 이장 경력을 거론하는 것이 싫지 않느냐.’는 질문에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간 뒤 밑바닥부터 배우자는 생각으로 이장을 맡았다.”면서 “내가 오늘의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이장 경험이 결정적이었다.”며 무척 자랑스러워 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leader2002.co.kr)에 지난 88년 고현면장으로부터 받은 이장 임명장을떳떳하게 올려 놓고 있다.그는 그때 당시를 회고하듯 동네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이장 선거에서 60여표를 얻어 당선됐다는 사실부터 고집불통인 주민들을 설득해 마을 진입도로를 확장한 얘기,전국의 이장 판공비를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등 자신의 ‘업적’을 소상히 열거했다. ●서울 집값 너무 비싸 김 장관은 그러나 거처문제를 거론하자 이내 표정이 굳어졌다.남해에 집이 있는 김 장관은 현재 곡성군수 비서를 지내다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어간 후배가 살고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 27평 월세아파트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서울로 올라와서 한달 남짓 후배와 잠만 같이 자고 하루 세끼는 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주말에 부인 채정자(42)씨가 상경해 반찬을 만들어 주고 내려가지만 “서울살이가 만만치 않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 장관은 “남해에 올해 82세가 되신 노모가 계시는데 절대로 고향을 떠나지 않겠다고 하셔서 고민”이라면서도 “얼마동안이나 장관으로 재직할지는 몰라도 아내와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과 중 2년생인 아들은 서울에 올라오고 싶어 하는데 집을 마련할 돈이 없어 난감하다.”며 곤혹스러워 했다.그는 “사업을 하는 몇몇 친구들이 전세집 구하는 것을 도와주겠다며 제의를 해오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친구들에게 신세를 질 경우 민원과 청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아 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국무위원 신분으로 은행에서 얼마를 대출받을 수 있느냐.’고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강골의 스포츠 광 178㎝ 85㎏인 김 장관은 남해제일종고 재학 때에는 씨름 선수로 활약했다.군 씨름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지금도 남해 집 마당에 샌드백을 걸어 놓고 생활할 정도로 ‘스포츠 광’이다.한때 쟁쟁한 권투선수였던 유제두·홍수환·김현치의 세계 타이틀매치 상대 외국선수의 이름을 지금도 줄줄이 외고 있다.홍수환이 카라스키야를 상대로 ‘4전5기'를 일궈낸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할 정도로 그만큼 스포츠에 정통하다.사회운동에 눈을 뜨지 않았으면 지금은 TV 스포츠해설가로 활약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옳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여 김 장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된 시기를 지난 해 6·13 지방선거로 꼽았다.노 대통령이 지난 19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운영할 당시 그는 ‘남해농민회’를 이끌며 노 대통령을 강사로 초빙하기도 했다.이후에도 운동권 출신 지방행정가들의 모임인 ‘머슴골 모임’ 등에서 조우하고,2000년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군수 신분으로 찾아가 1시간여 동안 면담을 가졌지만 깊은 인상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회고한다. 그런데도 그가 행자부 장관으로 발탁돼 참여정부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 데는 6·13 지방선거에서 노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 깊이 각인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라고 한다. 이처럼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직선제 개헌투쟁에 참여해 옥살이를 하고,군수로 재직할 때에는 기자실 폐쇄를 결행할 정도로 옳다고 생각하면 무서운 강단을 발휘했다.그러나 김 장관은 “부드러운 게 강한 것을 이긴다.”는 경구를 좌우명으로 삼고있다고 소개했다.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90도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인사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한 그는 “직원들을 대할 때는 부드럽고 격의없이 대하겠지만 업무는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겠다.”며 종전 방식대로 밀고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권력은 쪼개면 쪼갤수록 좋다. 행자부 공무원들이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중앙인사위원회와 인사국의 통합,소방청·재난관리청 분리·독립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동요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해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손톱을 깎아도 아픈데 내가 속한 부처 조직을 깎아내는데 얼마나 아프겠느냐.”고 반문한 뒤 “그러나 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우리만큼 막강한 중앙권력을 유지하는 곳이 없다.”며 변함없는 소신을 거듭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구체적으로 일본의 ‘홋카이도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예로 들며 “무작정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한다고 해서 열악한 지방재정이 모두 개선되는 게 아니고 오히려 지역간 빈부격차를 키울 수도 있다.”며 앞으로 교수 등 전문가들과 함께 면밀한 검토를 벌인 뒤 지역별로 차등지원을 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할 뜻임을 내비쳤다. ●공무원은 개혁 대상이 아니라 주체 20∼30년간 재직한 일부 공무원들이 40대 중반의 장관이 부임한 것에대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하자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장관 자리는 국민들을 위한 업무를 일정기간 위임받는 계약직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나이보다는 행정철학과 소신이 중요한 것이며,시대변화 추이를 행자부 공무원들이 이해하고 변화에 부응하려는 마음가짐이 국민을 위한 공복(公僕)의 자세일 것”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김 장관은 새 정부들어 공무원들이 개혁 대상으로만 거론되고 있는 것을 못마땅해 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무원들이 개혁주체로 나서길 바라고 있지,개혁대상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무사안일을 과감히 버리는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지방분권 성공만이 미래 보장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앞만 보고 가겠다.”고 되받았다.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대부분 각료들의 장기간 재임을 시사하고 계시고 책임총리제가 도입되는 등 참여정부에 선임된 장관들은 단명으로 끝난 이전의 장관들과는 다르지 않겠느냐.”고 전제,“행자부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지방분권과 행정개혁을 충실히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경남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김 장관이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의 3차례 연임기간이 끝나는 오는 2006년에 도지사 선거를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이 커지고 있다.반드시 ‘성공한 장관’이 되겠다는 김 장관의 굳은 결의는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이종락기자 jrlee@
  • 전자정부 중복투자·장비 과다 구입. 감사원, 예산 수십억원 낭비 적발

    전자정부 사업을 추진중인 행정기관들이 시스템 개발에 중복투자를 하거나 불필요한 장비를 구입해 수십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문 인력이 크게 부족해 시스템의 부실 구축과 차질 운영이 우려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6∼9월 행정자치부와 정보통신부 등 47개 행정기관에 대한 ‘전자정부 구현사업 추진실태’ 감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전자정부 사업에는 지금까지 7조 7000억원가량의 사업비가 투자됐다. 이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191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시·군·구 행정종합 정보화사업’을 추진하면서 ‘민원서비스 혁신(G4C)시스템’과 기능이 같은 시스템을 중복개발하거나 시스템 기능상 불필요한 ‘확장성표기언어’(XML)서버 등을 도입,감사원으로부터 계약변경과 함께 40억 7000만원의 감액 조치를 지시받았다. 재정경제부는 196억원을 들여 ‘국가재정 정보통합 연계시스템’을 개발했으나 ‘정부 전자조달(G2B)시스템’과 연계방안을 마련하지 않아 시스템 활용이 곤란한 데다 불필요한 장비구입으로 6억원을 낭비했다.또 전자 서명과 전자 관인의 경우 사용면에서 큰 차이가 없으나 정통부와 행자부가 불필요하게 이를 따로 개발했으며,대법원도 별도의 인증센터를 설치할 계획이어서 136억원의 중복투자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행자부와 대법원은 지방자치단체에 기능이 유사한 무인 민원서류 발급기와 무인 부동산등기부 등본 발급기를 각각 도입·설치해 감사원으로부터 공동활용방안 마련을 지시받았다. 특히 정보화사업을 담당하는 인력의 전문성과 인력이 크게 부족,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석기자 hyun68@
  • 남덕우 前총리 “홍콩보다 편리한 물류기지로”

    ‘물류·금융·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하자는 재정경제부의 주장과 ‘정보기술(IT)·제조업’을 위주로 해야 한다는 인수위의 시각이 모두 틀렸다는 얘기다.남 이사장은 지난 1999년부터 한·중·일 세나라 학자 100여명이 참석하는 동북아 경제포럼에서 5년째 동북아 구상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다음은 e메일 인터뷰 내용. ●동북아 포럼의 논의 결과는. 정부가 지난해 마련한 경제자유구역에 관한 법률을 검토하고 다음 단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세미나의 주요목적이었다.모든 일을 한꺼번에 할수 없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해 시급한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다.가장 시급한 일은 한국을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과감히 제도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동시에 부산·광양·인천 등을 싱가포르나 홍콩보다 더 편리한 시설과 서비스체제를 갖춘 물류중심지로 개발하는 일이다. ●현재 동북아특구의 구상을 놓고 인수위와 정부간 여전히 이견이 남아 있는데. 물류중심지는 생산,유통,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이다.개발의 논리적 순서로 보면 먼저 물류 관련 업종 (운송,보관,창고,통관,금융,보험등)이 군집화하고,다음에 공운(空運)과 해운(海運)의 편익이 중요한 생산업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IT 관련 경량 제품은 대부분 항공으로 운송되기 때문에 공항 근처에 IT 생산기지를 개발하면 유리하다.같은 맥락에서 부산과 광양은 중량 화물과 환적 화물의 물류중심지로 개발한다는 것이 우리의 전략개념이다.물류상의 비교우위에 입각한 생산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금융센터가 되려면 증권거래소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천보다 서울이 금융센터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다른 곳에 금융중심지를 만든다는 것은 현실성이 적다.그리고 물류 단지를 만들기 위해 국내 기존 기업을 이전시킨다면 실익이 없다.신규 확장시설이나 외국기업을 유치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우선 DHL과 같은 다국적 물류 기업과 다국적 해운업체의 지역본부를 유치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인천지역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인수위는 허가구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송도 매립지는 시유지이기 때문에 일차 매각에는 투기가 따를 우려가 없지만 토지가 일단 사유화 되면 전매 과정에서 투기가 발생할 것이다.현재 사유지로 돼 있는 지역에서 벌써 부동산투기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 ●수원 등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동북아특구에 자기 지역을 포함시켜 달라고 로비를 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조세상의 특전 등 정책상의 우선순위가 따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하지만 정치적,행정적 이유 때문에 특구를 부분적으로 지정할 수 밖에 없다. ●현 정부의 대북지원문제가 불거지면서 북한지원 방식에 대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동북아 개발은행을 설립하면 해결될 수 있지 않나. 지금은 북핵 문제 때문에 동북아개발은행 제안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그동안 국제적 NGO(시민단체)노력으로 한·중·일 3국에서 이 제안에 대한 공감대가 확대됐고,앞으로 세나라 정상회담에서 거론될 수 있는 전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박정현기자 jhpark@
  • 재벌 금융지배 방지 ‘엇박자’

    재벌의 금융기관 지배를 막기 위한 차기정부의 구상이 구체화되면서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이에 이견이 빚어지고 있다.새로운 제도의 도입방침이 연일 인수위쪽에서 쏟아져 나오지만 재경부는 적지 않은 부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개별기업에 대한 건전성 감독 추진 인수위는 23일 “금융기관을 소유한 재벌기업에 대해서는 계열사까지 건전성 감독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A라는 그룹이 증권사나 보험사를 갖고 있을 경우,이를 통해 계열사로 돈이 부당하게 지원되는지 등을 감시하기 위해 A전자,A자동차,A통신 등 그룹내 개별기업에 대해서도 건전성감독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이 경우,생명보험이나 카드사 등을 갖고 있는 삼성,LG,현대 등의 모든 계열기업은 건전성 감독 대상이 된다.지금은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기관만 금융감독원의 건전성 감독을 받고 있다.인수위는 또 금융사 대주주들의 자격요건을 설립때는 물론 그 이후에도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금융기관 보유 대주주의 동일인 여신한도를낮추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재경부,“금감원에 절대권력 주나” 정부는 그러나 이 방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대주주 자격요건 점검과 동일인 여신한도 강화에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하지만 일반 재벌 계열사로 건전성 감독을 확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울뿐 아니라 권력의 집중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재경부 관계자는 “개별기업의 현금흐름을 일일이 확인하겠다는 것인데,이는 금감원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부여하는 것이며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직접 규제를 강화,시장경제의 큰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기업에 대한 건전성감독 기준을 정하는 것도 너무 막연하다고 항변한다. ●재벌-금융 분리는 인식공유 인수위와 정부는 은행(제1금융권)에 대해서는 재벌이 지배하는 것을 막을 추가 조치가 필요 없다고 본다.이미 재벌 등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의 4%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고,10%까지 보유하더라도 4% 초과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막아놓았기 때문이다.문제는 증권·보험·카드 등 제2금융권이다.정부와 인수위는 ▲금융지분의 획득 및 유지 ▲금융계열사를 동원한 지분확장 ▲고객돈을 이용한 계열사 자금대출 등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현재 2금융권의 경우,지분소유 상한 등의 제한이 없어 계열 금융회사를 이용한 계열사 확장,예탁금·예치금 등 고객 돈을 이용한 계열사 대출 등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접근방법에는 큰 차이 인수위는 재벌의 금융지배를 막기 위해서는 재벌과 금융의 물리적인 분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강력히 추진키로 한 재벌 금융계열분리청구제라는 아이디어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왔다.이 제도는 계열사에 비정상적인 지원을 하는 재벌 소속 제2금융회사를 계열에서 떼어내는 것을 말한다.그러나 재경부 등은 시장에 끼칠 충격을 줄이고 국내 금융자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분리하는 것보다는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예를들어 재벌소속 금융사를 계열분리하려면 재벌이 보유지분을 처분하게 해야 한다.그러나 이 경우 주가폭락이나 소액주주 피해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한다.자칫 재벌이 보유했던 알짜배기 지분이 외국인들에게 넘어가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정부가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⑥ 끝.바람직한 재벌개혁

    새 정부의 재벌개혁에 대한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 과세,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재벌 소속 금융기관의 계열분리청구제 추진 등 기존 재벌체제의 잘못을 고치기 위한 고강도 정책들을 연일 쏟아놓고 있다.반면 재벌들은 세계화시대 경쟁력을 위해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하는 판에 오히려 목줄을 죈다며 반발하고 있다.대한매일은 지난 13일부터 5차례에 걸쳐 게재된 ‘재벌-노무현 시대의 개혁’ 기획시리즈를 정리하고 바람직한 개혁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경제연구원 이규황(李圭煌) 부원장,단국대 강명헌(姜明憲·경제학과) 교수,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주영(金柱永·변호사) 소장과 함께 좌담을 마련했다. ●강명헌 교수 재벌이 우리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폐해도 많았습니다.외환위기 이후 지배구조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소수 지분을 보유한 재벌총수가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는 황제식 경영은 여전합니다. ●이규황 부원장 우리나라 재벌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많은변화를 경험했습니다.경영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금융·자본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됐고,공시제도 강화와 기업회계제도 개선 등으로 투명성도 놀랄만큼 높아졌습니다.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사외이사제도,소액주주 감시제도 등을 통해 한층 건전해졌습니다. ●김주영 소장 재벌들의 행태가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인식이 바뀐 데 따른 파생적 결과에 불과합니다.과거 주주들은 재벌총수의 소유권·경영권 이전에 너그러웠지만 외환위기 이후 잘못된 소유구조가 일반 시민들에게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감시기능을 강화했습니다.정부도 정경유착에서 벗어나 사외이사제도 등을 도입,재계와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이런 변화로 가장 수혜를 입은 쪽은 재벌입니다.그러나 순환출자를 통한 소유의 집중,제왕적 지배권의 상속과 같은 지배구조는 개선됐다고 보지 않습니다. ●이 부원장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과거처럼 재벌총수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황제식 경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또한 금융·자본시장의 감시가 강화돼 윤리경영을 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김 소장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은 닮은 면이 많습니다.정치개혁이 대통령의 제왕적 통치권을 바꾸자는 것이라면 경제개혁은 재벌총수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하자는 것입니다.주식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상속 자체가 문제 되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재벌들은 회사지배권을 검증절차 없이 대물림합니다.이미 주요 재벌들이 2∼3세의 경영승계 수순을 밟고 있지 않습니까.외환위기 당시 우리는 재벌 2세가 경영에 실패하는 모습을 수도 없이 지켜봤습니다.단순히 개인능력 탓일까요.그보다는 검증없이 회사지배권과 경영권을 상속하는 것 자체에 큰 위험요소가 내포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원장 제도가 정착되고 제대로 시행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또한 재벌 2세라서 경영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역차별이 아닐까요.현재 2세의 경영참여와 경영능력은 주주총회나 이사회를 통해 충분한 검증과정을 거칩니다. ●강 교수 재벌개혁은 속도가 다소 빠르다 해도 정권 초기에입안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역대정권을 보더라도 초기에 시작한 재벌개혁이 얼마 후 맥이 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김 소장 그렇습니다.개혁은 신속이 생명입니다.동시에 충분한 논의도 필요합니다.언뜻 상충되는 말처럼 들리지만 이 사회 지식인들의 역량을 총동원한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이 부원장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구체적이어야 하고,국민적 합의도 있어야 합니다.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강 교수 요즘 논의되는 재벌개혁의 각론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인수위 가동 초기,재벌들의 구조조정본부 폐지 검토에 대한 보도가 있었습니다.과거 그룹 기조실이나 비서실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구조본으로 탈바꿈한 것인데,기업구조의 재정립 과정에서 순기능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현재 구조본은 과거 기조실과 다르지 않습니다.재벌총수의 친위대를 자청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그렇다고 해서 구조본을 인위적으로 폐지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대신 지주회사 설립요건을 완화해 지주회사를 활성화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 과세는 서둘러 도입해야 합니다.소유와 경영을 인위적으로 분리한다는 것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전포괄주의를 통해 부당한 상속을 막는다면 장기적으로 전문경영인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집단소송제는 가능한한 서둘러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특히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를 우선 도입하고 단계별로 상품 등으로 확대해야 합니다.출자총액한도제는 존속돼야 합니다.현행 순자산의 25% 이내로 돼 있는 총액제한 기준은 이 제도를 처음 만들었을 때 수준인 40%로 완화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김 소장 인수위가 추진중인 개혁성향의 제도들은 재계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파격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출자총액한도제의 경우,총액한도를 늘리더라도 예외규정을 줄여야 한다고 봅니다.해외 자회사를 통해 계열사에 출자하는 등 법망을 피하는 사례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지요.재벌이 지주회사로 탈바꿈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이는 연결납세제도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면 가능합니다.현행 공정거래법 등을 잘 활용하면 부당거래를 주도하는 재벌에 대해 구조본 해체 등 강력한 제재가 가능합니다. ●이 부원장 구조본은 중복투자 조정과 인력의 효율적인 배치 등 많은 순기능을 담당해 왔습니다.때문에 구조본 해체 여부는 기업에 맡겨야 합니다.출자총액한도제는 문어발식 확장을 막고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이제 폐지돼야 합니다.대기업 계열회사 수나 보유지분이 상당히 줄었기 때문에 더 이상 실효성이 없습니다.출자라는 것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기업의 퇴출이 자유로운 현재 상황에서 자율성을 저해하는 제도는 과감히 없애야 하는 것입니다. 제한요건이 많을수록 차기 정부가 구상하는 연간 7% 성장과 50만개 일자리 창출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2000년에 도입된 상속·증여세 유형별 포괄주의는 완전포괄주의에 버금가는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다시 완전포괄주의로 바꾸는 것은 혼선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기업투명성 확보와 소액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집단소송제를 도입해야 하다고 주장하지만 그 효과는 실제 과장되게 알려진 측면이 많습니다.상법에 경영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는 얼마든지 있습니다.집단소송제 도입으로 기업공개나 공시를 기피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소액투자자의 이익도 보장되지 않습니다.기업이 소송에 휘말리면 주가는 급격히 하락하기 마련입니다. ●강 교수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도 중요한 문제입니다.현재 금융계열분리청구제 등이 추진되고 있는데,재벌기업으로부터 금융기관을 인위적으로 분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대신 재벌을 비(非)금융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로 분리해 둘 사이의 내부거래를 완벽하게 차단한다면 산업·금융자본의 분리는 자연스레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부원장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행 제도를 통해서도 금융기관의 부당한 거래는 충분히 차단할 수 있습니다.개혁의 목표가 분명하다면 현행 제도로 안전하게 개혁을 하자는 것이지요. ●강 교수 재벌들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것이 증권관련 집단소송제입니다.이를 도입하면 다른 많은 문제점이 한꺼번에 개선될 것입니다.분식회계,주가조작이 예방될 뿐 아니라 시장이 기업을 감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이 부원장 규제적 성격의 제도를 새로 도입하기보다는 현재 법·제도를 유지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풀어 기업에 대한 판단을 시장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김 소장 재벌개혁의 핵심은 소유지배구조의 개선입니다.창업주는 주식은 물론 기업의 지배권을 상속하고 싶어합니다.이는 재벌 총수가 엄청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경영권 세습차단 등 재벌개혁의 시작은 지배주주가 보유한 높은 프리미엄을 제거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 김태균 정은주기자 windsea@
  • [새해 시정] 박태영 전남지사

    “도정 목표는 소득 창출로 잘사는 전남에 두고 있습니다.그래서 국내·외 투자유치와 관광 입도(立道),농수산물 판촉 강화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박태영(朴泰榮·62) 전남지사는 22일 취임 이후 6개월 동안 도정의 최우선인 ‘전남경제 살리기’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고 올해를 경제살리기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 10년 동안 전국 인구가 평균 8.3% 증가한 데 비해 전남도는 10.4%나 감소해 인구 공동화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전남도내 22개 시·군의 평균 재정자립도가 20.4%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자립도인 54.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2.5%로 전국 평균치(7.6%)를 웃돌고 있고,해마다 구례군 정도의 인구인 3만여명이 고향을 등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일자리와 소득이 없어 떠나는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경제특구)과 영암 대불산단권의 자유무역지대 등 두 곳을 세계적인 물류와 유통지원 단지로 조성,국내·외 자본을 끌어들여전남 발전의 기폭제로 삼겠다.”고 했다.기업하기 좋은 원스톱 서비스체제 구축과 노사평화 문화를 이뤄 광양만권과 대불산단권에 각각 인구 100만명의 거점도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또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산업 진흥에 힘을 쏟는다.추진 중인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에는 13개 시·군에서 25건에 765억원이 올해 투자된다.여수∼고흥 연륙·연도교(다리 11개) 건설을 앞당기고 해안 골프장과 나주 경륜장을 착공한다.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섬(1969개)과 문화·역사 유적지를 연계한 테마형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난다. 박 지사는 “무엇보다 농도(農道)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남쌀 고급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그래서 4∼5개의 고품질 벼를 집중 재배하고 상표화해 소비자들의 이미지를 바꾼다.서양란 등 수출농업 육성으로 판로를 뚫고 직거래와 전자상거래를 늘려 제값받기에 나선다. 올해는 6개 고속도로가 착공되거나 추진에 속도가 더해진다.목포∼광양,무안∼광주,고창∼담양 등 4개가 건설 중이며,88고속도로가 확장된다.광양∼전주는 공사에 들어가고 광주∼완도는 기본설계에 들어간다.이밖에 저소득층과 노인 등 복지행정을 강화하고 여성들의 사회참여 확대에도 제도적 방안을 마련 중이다. 박 지사는 지난해 ‘2010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가 무산된 데 대해 적잖은 아쉬움을 보였다.그러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2012년 인정박람회’ 유치를 건의,재정경제부가 국가계획으로 최근 확정해 승계토록 했다.때문에 광양∼전주 고속도로 조기 완공,율촌산단 활성화,2006년 전국체전 여수유치 등이 탄력을 받게 됐다. 박 지사는 “무안에 건설 중인 신도청 건물(23층)도 연말까지 골조 공사를 마무리하고 2005년 상반기까지 이전을 마치게 되며,남악신도시 77만평 건설도 본궤도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우리구 살림 이렇게/ 한인수 금천구청장

    “올해는 금천이 서남권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도시기반시설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민의 참여속에 힘찬 도약을 선언한 한인수(57) 금천구청장의 올해 구정 운영 방향이다. 한 구청장은 이를 위해 서울 디지털산업단지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의류 할인매장이 몰려있는 2공단사거리 주변 5만 6000여평을 상업지역으로 확대,패션·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또 공단로 확장 및 진도패션 앞 도로개설을 통해 디지털 산업단지의 물류난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30년 주민숙원사업인 시흥3동 일대의 시계경관지구 해제도 빠뜨릴 수 없는 현안이다. 그는 “이곳은 1972년부터 시계경관지구로 묶여 상대적으로 발전이 없는 데다 철재상가로 인해 주거여건도 열악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관지구에서 해제한 뒤 인접한 안양시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철재상가 부지와 인근 낡은 연립주택 부지에는 10층짜리 대규모 아파트단지를,관악산 아래 구릉지 주변은 단독주택이나 고급빌라형 주거단지로 각각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는 이같은 내용의 뉴타운 개발방안을 이미 서울시에 건의했다. 도시기반 확충을 위한 그의 노력은 선진형 교통체계 구축으로 이어진다.구는 연말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대비,지하철 신 안산선의 관내 통과를 적극 추진하고 서부간선로∼기아대교∼시흥3동 개미마을을 잇는 강남순환 도시고속도로도 조기에 건설되도록 힘쓰기로 했다. 호암길에서 시흥대로로 이어지는 도로는 연내 도시계획시설로 결정,오는 200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지난해 말 완공된 시흥대로∼시흥빗물펌프장간 도로와 연계해 올해는 시흥1동 빗물펌프장∼기아대교간 1500m의 도로 공사를 2006년까지 완료한다. 한 구청장은 “이렇게 되면 시흥대로를 중심으로 고속철도와 지하철,순환도로망이 거미줄처럼 연결되는 선진형 교통체계가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친화적인 휴식공간도 대폭 확충한다.단독주택이 몰려있는 시흥4동에 공원과 체육시설,70대 규모의 주차장을 갖춘 다목적 광장을 연내 완공한다.삼성산 시민공원과 안양천 생태·체육공원도 내년까지 마무리짓는다.삼성산에는600그루의 자생수목도 심을 생각이다. 수방시설도 보강한다.장마철이면 비 피해가 많은 석수역 주변에 빗물펌프장을 내년까지 완공한다.침수피해가 잦은 시흥사거리와 가리봉역 주변에도 2004년까지 하수관거 개량 및 신설작업을 끝내 더이상 물난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한 구청장은 “열악한 재정탓에 주민들에게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도 “내집 살림을 꾸리듯 알뜰히 구정을 운영해 꿈과 희망이 넘치는 금천 건설을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박현갑기자eagleduo@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④ 재벌개혁 왜 실패하나

    재벌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 대상 1호’로 지목돼 왔다.그러나 새로 들어선 정권이 곧추세운 재벌개혁의 칼날은 이내 무뎌지고 말았다.그나마 성과물로 여겨지던 것들도 내면을 들여다 보면 당초의 지향점에서 크게 벗어나거나,허울좋은 생색내기에 그친 예가 적지 않았다.‘거대 공룡’에 대한 개혁이 ‘절반의 성공’에 그친 이유는 시장논리보다는 정부 주도의 개입으로 이뤄졌고,이 때문에 재벌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지 못한 탓이 컸다. ●재벌개혁 좌초하는 까닭은 우선 재벌개혁의 목표 설정이 잘못 인식되고 있는 점이다.재벌개혁이 ‘재벌타파’로 비쳐졌다는 얘기다.김영삼(金泳三·YS)정부 때 재벌개혁도 ‘재벌 손보기’로 여겨져 정부와 재벌의 갈등이 심했다.재벌은 버티기로 나섰고,정부는 ‘괘씸죄’로 몰아붙이면서 본질이 왜곡됐었다. 실제 괘씸죄로 곤욕을 치른 예도 있었다.현대그룹은 1992년 대선 당시 오너인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이 출마했다가 낙선하면서 YS정권 내내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현대는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줄이차단돼 애를 먹었다.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 정부 때는 밀월관계를 유지하긴 했으나,구조조정을 등한시한 채 대북사업 등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결국 좌초했다. 정부의 일관성없는 재벌정책이 국가경제에 가져다 준 폐해는 엄청났다.정부 주도의 시장개입도 재벌개혁에 역작용을 초래했다.DJ정부가 98년 추진한 정유,반도체,항공기 등 9개 업종에 대한 빅딜이 요란한 통·폐합에도 불구하고 알맹이 없는 결과만 낳은 것도 시장논리를 무시한 대가였다. 빅딜 초기에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혔던 LG반도체와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결합은 지금도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골칫거리다.단국대 강명헌(姜明憲) 교수는 “기업은 스스로의 생존전략을 가장 잘 안다.”며 “정부가 재벌 스스로 개혁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재벌개혁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재계의 공생관계 대기업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재벌들로서는 정치권의 인사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또 다른 생존전략”이라며 “정부가 무리하게 재벌개혁을 추진할때 재계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정치권”이라고 말했다.정치권과 재계의 보이지 않는 먹이사슬이 재벌개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다.98년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맞교환 논란도 지역이기주의에 얽힌 정치권의 개입이 낳은 해프닝이었다.현 정권하에서 도입하기로 했던 집단소송제 관련법 등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거나,중도에 흐지부지되는 것도 재계의 정치권 로비가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는 방증이다.특정 재벌들이 정기적으로 정치권에 뒷돈을 댄다는 얘기,심지어 일부 정치권 인사는 ‘○○재벌의 장학생’이라는 얘기도 공생관계를 대변한다. ●나는 로비,기는 제재 재계의 정보와 로비력은 대단하다.대다수 재벌그룹에는 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산업자원부,재정경제부 등 기업의 목줄을 죄는 관련부처 출신의 전직 간부들이 포진해 있다.전직 경제관료 A씨를 고문으로 채용한 모그룹은 A씨 덕분에 자신들의 현안과 관련된 사항들은 미리 파악하는 등 큰 도움을 받고 있다.올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에도 재벌들의 이런 ‘거미줄 포섭’작업은 여전하다.대기업 고위 간부는 “정권이 바뀌면 재벌들은 통상 다른 재벌보다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로잡힌다.”며 “이는 그동안 정권이 입맛에 따라 일관성없이 재벌들을 쥐고 흔들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재벌들의 ‘방패’에 맞서는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관련 부처들의 ‘창’은 상대적으로 무디다.솜방망이 제재란 얘기다.한 예로 지난해 8월 공정위는 재벌그룹의 부당내부거래 현장조사에 착수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으나 재벌의 로비에 밀려 흐지부지됐다.당시 공정위 고위 간부는 “심지어 친구인 대학교수까지 나서서 ‘정권말기에 왜 무리수를 두느냐.’며 자제를 요청해 온 적도 있다.”며 “재벌개혁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것은 정부정책이 일관성을 잃어 재벌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데다,이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감독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주병철기자 bcjoo@kdaily.com ◆얼굴이 없는 재벌의 파수꾼 재벌의 파수꾼은 얼굴이 없다.그러나 재벌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단체는도처에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경영자총연합회,자유기업원 등의 단체나 연구원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단체는 설립목적이 기업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것인만큼 활동에 비난만 할 수는 없다.그러나 기업보다는 소유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논리를 개발하고,이를 마치 기업활동을 위한 전제조건인냥 강변하는 경우도 많다. 재벌의 파수꾼은 사람도 있고 제도인 경우도 있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힘은 가히 위력적이다.이런 재벌 원군은 전방위로 포진해 있다. 문제는 이들 원군이 재계 자체에는 물론 정계와 언론계 등에도 숨어있다는 점이다. 한보 등 재벌이 해체되거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재벌과 정·관·언론계와의 유착관계가 드러나기도 했다.1988년 5공 청문회때의 일.당시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은 비자금 문제로 청문회에 나온 증인이었지만 당시 의원들의 일부는 ‘회장님’을 연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90년대 초 YS정권 초기때 정부가 수립 중인 각종 정책이 모 그룹으로 먼저 빠져나가면서 “정부내에 이 기업의 장학생이 숨어있는 것아니냐.”며 당사자를 찾느라 법석을 떨기도 했었다. S그룹의 한 계열사 일화도 대기업이 얼마나 ‘우군 만들기’에 힘을 쏟는지 보여준다.이 계열사는 당시 동종 업계에 출입하는 기자들을 ‘친OO’,‘친OO’식으로 구분,파일을 정리해 뒀다가 이 파일이 노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재계 출입을 오래한 퇴직 언론기자 Y씨는 “기자가 기업을 오래 출입하다 보면 재벌의 논리에 빠져들고 동화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렇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재벌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옹호하는 파수꾼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의 분화 과정에서도 이같은 일면이 잘 드러난다. 당시 현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회장과 현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그룹의 법통을 이어받기 위해 팽팽히 맞서 있을 때 기자들은 어느 쪽을 출입하느냐에 따라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기도 했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kdaily.com ◆기업이 주장하는 4대 무분별 규제 재계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무분별한 규제들이 기업의 투자 의욕을 떨어뜨려, 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주범으로 꼽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해 ‘자유시장경제의 창달을 위한 덩어리 규제 개혁방안’ 보고서를 통해 출자총액 제한제도,공정공시제도 등 9개 분야 25개 규제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기업 활동과 관련한 주요 제도와 재계 주장을 알아본다. ●출자총액제한제도 재벌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막기 위해 다른 회사에 출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제한하는 제도.1987년에 처음 도입됐다. 외환위기 직후 폐지됐다가 99년말 적은 지분으로 다수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가 심화되면서 부활됐다. 지난 해 4월 출자총액제한대상 기업집단을 자산규모 5조원 이상 기업집단으로 줄였고,정보통신,생명공학,대체에너지,환경산업,신기술 등에 대한 출자를 예외로 인정하는 등 예외인정 범위도 크게 확대했다. ●내부거래 공시제도 기업의 부당 내부거래를 예방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내부거래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하는 제도다. 지난 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LG, SK, 현대자동차 등 공시를 누락하거나 지연한 51개사에게 모두 56억 670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재계는 “공시대상 정보의 기준·범위가 광범위하고 불명확해 선의의 위반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기준을 구체화하고 제재 조치를 완화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집단소송제도 기업의 허위부실 공시나 부당 내부거래,부실회계,주가조작 등 기업의 불법행위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대표소송 당사자(주로 대주주나 최고경영자)를 정해 승소하면 집단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제도다. 지난 해 4월 정부가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를 도입하려 했으나 재계는 “소송 남발로 기업 부담만 가중된다.”며 반발,국회 법사위에 상정된 채 해를 넘겼다. ●회계제도 개혁안 재계는 올 7월 1일 시행을 목표로 입법화가 진행되는 회계제도 개혁안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전경련 회장단은 지난해 11월 “회계제도 개혁안은 최고경영자(CEO)에게 포괄적 책임을 부과하고,다른 법률에서 규제하고 있는 사항도 중복 규제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모회사와 자회사를 하나의 기업으로 간주해 작성하는 연결재무제표를 분기·반기별로 제출하려면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이 수백∼수천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올 경제운용 방향/성장에너지 확충 주력

    8일 발표된 정부의 올해 경제운용방향에서 주목할만한 대목은 투자 활성화와 이를 통한 성장잠재력 확충,지역개발 촉진 등이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성장률 7% 달성,성장지향적 분배,지방분권시대 등 공약과 맥을 같이 한다.특히 ‘행정수도 건설’을 검토할 실무 작업반을 연내에 설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경제성장률과 관련,정부는 당장 올해 7%를 달성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기존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를 목표로 삼았다.그러면서 우수한 경영환경 조성,자본투입 확대,노동인력 확충 등에 주력하면 미래 성장률을 높이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내년쯤 7% 성장목표 제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거시정책의 방향은 현행대로 ‘중립’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단,부동산이나 가계대출 등 부분적으로 문제가 나타나면 미세조정을 한다는 방침이다. 세계경제 회복의 지연 등으로 수출여건이 불확실하지만,그렇다고 해서 확장적인 금리·재정정책으로 내수를 부양하면 가계부채 증가,부동산 가격상승 등 부작용이 나타날수 있다는 판단이다.물론 그 이면에는 국내 경기가 아주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깔려있다.다만 내수가 너무 급격하게 둔화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상반기에 예산의 51.6%를 쓰기로 했다.통상 상반기-하반기 재정집행 비율이 40대 60인 것을 감안할때 상당히 높은 것이다. 정부는 행정수도 이전 등 노 당선자의 지역균형발전 방침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권한을 대폭 넘기기로 했다. 중앙정부 권한의 지방이양을 담은 ‘지역균형발전특별법’을 연내 제정하는 한편 농업진흥지역 이외 농지전용(轉用) 허가권을 지자체로 완전히 넘기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비즈니스·무역·문화·관광·연구 등 기능별로 지방 핵심거점도 개발된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임시투자세액 공제 연장 ▲생산성 향상시설 투자세액공제확대 ▲국책은행 설비투자자금 공급과 보증공급 확대를,기업규제 완화 차원에서는 ▲한계농지 전용기준 조정 ▲경유승용차 배출가스 허용기준 완화 ▲환경규제 절차 간소화 등의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열린세상]미국은 깨달아야 한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대단한 애국자들이다.그들은 할리우드 영화가 가르쳐준 대로 미국을 잘 사는 나라이자 이 세상의 질서를 지켜주는 착한 나라로 여기고 있다.반면에 그들은 다른 나라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반미 시위의 원인을 잘 사는 자신들에 대한 가난한 자들의 질투나 착한 자신들에 대한 못된 악마의 사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과연 그런가? 미국은 세계 최대의 오염국가이다.미국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4%를 조금 넘지만,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다.다시 말해서 미국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것이다.미국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적극적으로 규제하지 않는 한,지구온난화를 완화할 도리는 없다.그러나 미국은 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계속해서 찬물을 끼얹어왔다. 미국은 세계 제일의 비만국가이다.미국에 가 보면 쉽게 실감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이미 비만상태에 있다.그런데 이 현상의 바탕에는 지구적 불평등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예컨대 한 명의 미국인이 소비하는 열량으로 340명이 넘는 에티오피아인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 미국은 세계 유일의 전쟁국가이다.미국은 끊임없는 전쟁을 통해 건국되었으며 그 부를 축적해왔고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미국은 지구 전역에서 막대한 자원을 입수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벌여야 했고,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기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다.전쟁은 미국의 부를 유지하고 확장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곧 아버지 부시의 뒤를 이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한다.부시가 대를 이어가며 이라크인의 원수가 되려는 이유는 두가지다.먼저 더 많은 석유자원을 확보해서 세계최대의 오염국가이자 세계제일의 비만국가라는 오명을 유지하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전쟁국가 미국의 한 축인 군수산업의 호황에 이바지하려는 것이다. 눈을 돌려서 이 나라의 현실을 보자.미국은 50년 전에 체결된 불평등조약을 개정하자는 한국인들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50년 전에 이 나라는 가난하기 짝이 없는 농업국가였고,동족상잔의 전쟁으로 말미암아 온 나라가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이런 상태에서 미국은 늙은 독재자 이승만을 구슬려 명백히 불평등한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맺었다. 그러나 5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한국은 고도공업사회로 대변신했고,한국인은 미국이 후원한 독재정권에 맞서서 민주화를 이루었다.한마디로 시대가 바뀐 것이다.그런만큼 한국과 미국은 종래의 불평등한 관계를 청산하고 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평등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소파의 전면적인 개정이 그 실질적인 출발점이라는 것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 세종로에서 억울하게 죽은 두 명의 어린 여학생들을 추모하고 무도한 미국의 반성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는 동안에도 용산의 미군기지에서는 커다란 불법건축물이 착착 건축되고 있다.어린 여학생들의 억울한 죽음도,용산 미군기지의 커다란 불법건축물도 모두 소파의 산물이다.한국인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고,이제는 잘못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대다수 미국인들의 생각과 달리 반미 시위의 원인은 바로 미국 자신에게 있다.미국이 지금의 사회구조와 생활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는다면 반미 시위는 언제까지고 계속될 수밖에 없다.미국은 오염국가,비만국가의 현실을 유지하기 위해 전쟁국가가 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 반대한다는 것은 오염국가,비만국가,그리고 전쟁국가 미국에 반대한다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반미운동은 환경운동이고 평화운동이다.그리고 한국에서 그 핵심적인 과제는 소파의 개정이다.미국은 이런 사실을 잘 깨달아야 한다.참으로 회개해야 한다.
  • 부시, 경기부양책 내주 발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7일 실업 타개에 초점을 맞춘 포괄적 경기부양책을 발표한다. 부시 대통령은 고용을 늘려 실업자 수를 줄이고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궁극적으로는 내년 실시될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포석이다.실업 문제가 미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현실을 감안할 때 경제를 회복시키지 않고서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부시 대통령 측근들은 부양책이 중산층과 투자자,그리고 기업에 대한 감세 이행 가속화를 주요 골자로 하며 이는 향후 10년에 걸쳐 3000억달러의 재정을 투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경기부양책에 ▲지난 2001년 의회가 승인한 감세 프로그램 이행 가속화 ▲주식배당 세부담 완화 ▲투자자와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가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국정연설을 3주 정도 앞두고 경기부양책 발표를 서두르는 것은 의회에 감세안통과를 서둘러 마무리지으라는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에서는 대통령의 희망대로 처리될 게 확실하지만 상원에서는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민주당에서 부자들만 혜택을 입을 뿐 대다수의 보통 미국인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별로 없다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반대를 의식한 듯 “(부자와 기업만이 아닌) 모든 미국인의 안녕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 감세안이 계층간 갈등을 촉발시킬 것으로 우려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경제가 회복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불안정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한편 새해 첫 주식거래일인 2일 미 주가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3.19%,나스닥지수가 3.69%,S&P500지수가 3.3% 오르는 등 폭등했다.미 구매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2월 기업활동지수가 54.7로 전달의 49.2보다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기업활동지수가 50을 넘으면 제조업이 확장국면을 보이는 것을 의미하는데,기업활동지수가 50을 넘기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 경제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ISM의 12월 고용지수는 47.4로 전달보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개선 국면을 보여주는 50선에는 못미쳤다.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발표가 테러와의 전쟁에 매달리느라 침체에 빠진 미 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mip@
  • 盧경제브레인에 들어본 고도성장론“부패청산·노사화합땐 7%성장 꿈이 아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성장률 7% 달성’ 공약에 대해 연일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당선자측은 우리 경제구조를 선진화하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정책을 수행해야 하는 정부측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울뿐 아니라 갖은 부작용이 생겨날 것이라며 난색을 표한다.당선자측의 핵심 경제브레인인 유종일(柳鍾一) KDI(한국개발연구원) 국제대학원교수는 “당장 내년 세계경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 어렵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면서 “적극적인 고용창출과 여성취업 지원 등 성장지향적 분배 정책을 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브레인은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5% 수준에 2%를 더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남미의 사례에서 보듯 부패고리를 끊으면 0.5%의 추가성장이 가능하고,노사분규에 따른 손실을 줄이면 0.5∼0.6%의 성장 효과가 있으며 동북아시아 비즈니스중심지 개발로는 0.6∼0.7%,지방경제 활성화를 통해서는 0.2∼0.3%의 성장이 추가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봉균(康奉均) 민주당 의원은 “반드시 7%를 달성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여성인력 및 동북아특구 등 최선을 다해 성장동력을 가동하면 7% 성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역시 노 당선자의 핵심 경제브레인인 김대환(金大煥) 인하대 경상대학장도 “매년 7%씩 달성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임기내 평균적으로 7%를 달성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연간 7%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써야 하지만 현재의 중립기조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임기중 매년 50만개씩,총 2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에 대해서도 “지난 10년간 창출된 일자리 수가 연평균 30만개에 불과하며,실제로 매년 20만∼30만개만 만들어내면 연평균 3%대의 안정적인 실업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설명했다. 한국은행의 입장도 비슷하다.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리경제는 잠재성장률5%대 수준에서 견실한 성장을 하고 있지만 7%대 성장은 중장기에 걸쳐 경제의 기초여건을 튼튼하게 하지 않고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하고 수출을 크게 늘려야 하지만 지금도 돈이 많이 풀려있는 상황에서 소비를 과도하게 부추기다보면 물가를 압박,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투자와 수출은 국내요인보다는 해외여건에 더 많이 좌우되는데 당분간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정부측 입장에 대해 당선자측 고위관계자는 “공약과 실제 정책이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는 것이며,앞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당선자측과 정부측이 머리를 맞대 면밀히 연구,현실성 있는 방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해 7% 성장목표의 수정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박정현 안미현 김태균기자 jhpark@
  • [행정개혁 성과와 과제]⑤재정개혁

    IMF(국제통화기금)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과 실업대책을 위한 막대한 재정지출로 재정의 건전성이 크게 위협받았다.또한 사회보장적 재정지출 수요의 증가로 재정부담이 가중되면서 재정제도 및 운영면에서 근본적인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이에 따라 공공개혁이라는 큰 틀속에서 추진된 ‘재정개혁’은 재정의 건전성과 효율성,투명성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그러나 재정개혁은 여전히 진행형으로 지속적인 재정개혁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건전재정 기조로 조기회복 건전재정은 안정성장과 예측하지 못한 경제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최종 안전판 기능을 수행한다.국가신뢰도 제고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정부는 지난 5년동안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외환위기 등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는동시에 건전재정 기조로의 조기복귀를 위한 재정건전화 노력을 강화했다. 2000년부터 국채발행 규모를 줄여 나가면서 세출 구조조정을 시도한 결과 2003년 일반회계 적자국채 발행을 중단,98년 이후 6년만에 적자재정을 탈피할 수 있게 됐다.통합재정수지의 경우 GDP대비 3%수준의 흑자기조를 유지하고사회보장성 기금을 제외할 경우 균형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건전재정의 토대는 마련됐지만 금융구조조정을 위해 투입된 공적자금 가운데 총손실의 78%에 해당하는 71조원을 재정에서 부담해야 하고 복지투자·통일비용 증가 등 재정안정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금 및 부담금 관리시스템 개선 2001년 12월 기금관리기본법 제정을 통해 그동안 방만하고 비효율적으로 운용돼 온 기금에 대한 재정규율을 확립했다.국회 심의와 의결을 의무화해 기금도 예산에 준해 철저히 감시를 받고 조정되는 체제를 갖췄다. 존치 필요성이 없거나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금을 통·폐합해 기금 수가 99년 75개에서 2002년 55개로 줄었으며 61년 기금제도 도입 후 40년만에처음으로 기금운용실태를 평가해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2000년 9월)했다.아울러 민간전문가 중심의 기금운용평가시스템 구축과 함께 연기금의 여유자금 등을 통합운영하는 연기금투자풀제도를 도입,자산운용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였다.또 부담금관리기본법을 제정(2001년 12월),부담금 신설을 억제하는 부담금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재정운영의 효율성 제고 모든 재정사업을 영점 기준에서 재검토한다는 원칙 아래 지난 99년 예비타당성제도를 도입했다.500억원 이상 대규모 신규투자 사업에 대한 전문연구기관의 경제성 분석을 강화,시급성이 낮은 사업이 무분별하게 착수되는 것을차단했다. 그동안 투자가 크게 늘어난 연구개발(R&D),정보화 등 미래대비 투자는 부처간·사업간 중복을 방지함으로써 성과 제고에 역점을 뒀다. 성과평가와 예산의 연계를 통해 효율적인 재원배분을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02년 현재 39개 기관에서 성과주의 예산제도를 시범실시 중이다. 함혜리기자 lotus@ ◆전문가 평가 ◆박정수(朴錠洙·서울시립대 교수) 지난 4년간 통합예산 관리를 강화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그러나 아직도 예산과 기금의 연계성을 제고하고,통합예산 중심의 재정운용을보다 체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재정운용의 시계(視界)를 확장하기 위해 중기재정계획을 실효성있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환위기 극복과정의 산물인 재정적자 극복을 위해 재정의 건전성을 추구하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연구개발,정보통신,교육 등 지식기반 관련지출은 증대돼야 한다.또한 소득격차와 고용불안,저성장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할 것이다.복지지출의 급속한 증가는재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공적연금의 수급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박기백(朴奇白·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미국,일본,영국 등 주요 선진국도 재정적자 문제를 해소하는 데 장기간이소요됐다.이를 감안하면 재정부문에 있어서 김대중 정부가 거둔 가장 값진성과는 무엇보다도 재정안정의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흑자를 제외하면 아직도 재정은 적자이며 의료 및 복지분야,공적자금 상환,남북 협력 등 재정수요가 산적해 있다.향후에도 재정안정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된다. 이밖에 제도적 측면에서도 기금 통폐합 및 기금관리기본법의 제정,예비타당성제도,중기재정계획의 수립 등 개선노력이 있었다.그러나 중기재정제도의내실화,특별회계 및 기금의 통폐합,투입 위주에서 성과 중심의 예산으로의전환 등은 미흡한 실정이다.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차기정부에서도 지속돼야 한다.
  • [예산으로 본 우리부처 새해 업무] (7)건설교통부

    건설교통부의 새해예산은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총 예산액은 올해 15조 2443억원보다 4.6%(7014억원) 늘어난 15조 9457억원이다.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을 위한 SOC 중점 투자 고속도로,기간국도 등 간선도로망과 일반철도의 건설 예산이 크게 늘어났다.경부고속철도,호남선 전철화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다.말이 많던 호남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비도 반영됐다. 인천공항 2단계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도로건설 예산은 8조 1401억원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고속도로 건설에 1조 4520억원이 투자돼 구미∼동대구,금호∼서대구,호법∼가남 구간을 완공한다.새로 춘천∼양양,전주∼순천,주문진∼속초간 고속도로 건설공사가 시작된다. 국도 확장·포장사업에 모두 4조 8220억원이 투자된다.대도시권 광역도로건설비 778억원도 책정됐다.김포 고촌∼강서 월곶(수도권),김해 부원동∼강서가락(부산권)간 도로도 신설된다.계수대로(수도권),화명∼양산(부산권)도로 등 대도시를 잇는 12개 도로 건설사업도 계속된다. 철도 예산은 올해와 비슷한 3조 5064억원.고속철도사업에 6543억원이 들어가 내년 말 경부고속철도 서울∼대전 구간이 부분 개통된다.2단계 대구∼부산간 노반공사도 계속된다. 일반 철도건설 예산은 2조 28억원으로 올해보다 무려 20.1% 늘었다.호남선전철화,인천국제공항철도,수원∼천안 2복선전철,경춘선 복선전철,덕소∼원주 복선전철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서다. 인천공항 건설지원비로 올해의 2배 수준인 652억원이 지원되고,공항시설 2단계사업(계류장,탑승동 및 부지조성 등)이 본격 추진된다.인천공항 2단계건설을 위한 국고지원 비율이 40%에서 50%로 확대된다. ◆재해예방 및 물관리 투자 모두 1조 6765억원으로 올해보다 17.7% 증액됐다.다목적댐 건설에 3055억원을 투자,한탄강댐(포천)과 화북댐(군위) 공사를 시작한다.전국 13개 하천 치수사업에 1조 971억원이 들어간다.올해 큰 물난리를 겪었던 낙동강유역 수계 치수사업비로 1500억원이 배정됐다. ◆중산·서민층의 주거안정 지원 모두 8486억원이 들어간다.가장 덩치가 큰 것은 국민임대주택 건설지원비로 6426억원이다.올해보다 41.8% 증액,국민임대주택 8만가구를 공급한다.주거환경개선사업비 1500억원,농어촌주택개량(농특) 187억원,낙후지역 개발지원비(1506억원)도 포함돼 있다.이밖에 버스재정지원,버스공영차고지 건설지원,환승주차장 건설 등에 5114억원을 투자한다.토지관리 및 공시지가 등 땅값조사에도 1731억원이 들어간다. 류찬희기자 chani@
  • “세계경기 바닥 안쳐 日·유럽 규제완화를”그린스펀 경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9일 외교협회(CFR) 오찬 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예기치 못한 충격에도 대처할 만큼 유연해졌으나 경기는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는 회복중이며 증시와 이라크 전쟁 등에 대한 불확실성만 걷히면 투자가 크게 증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기금 금리를 연 1.25%까지 떨어뜨렸지만 금리가 제로 수준이 되더라도 FRB는 국채매입으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과 일본이 문제다 국제 금융시장의 확장은 세계 경제의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금융기법의 발달로 수주 안에 무슨 일이 벌어져도 세계 경제는 이에 대처할 유연성을 가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8조달러의 주가 폭락과 회계 스캔들에도 위험을 분산시키는 금융기법의 발달로 단 하나의 은행 파산없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는 경기순환 측면에서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근로자의 이동이나 고용을억제하는 유럽과 일본의 ‘구조적 정체성(structural rigidity)’이 문제며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과 일본은 당장 규제완화에 나서야 하며 구조조정이 수반되지 않는 통화·재정 정책은 단기적인 효과를 거둘 뿐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미,고령화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침체의 골은 깊지 않다고 말했다. 통계학적으로 골이 깊어야 회복되는 속도가 높기 때문에 이는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것을 뜻한다.그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려가 기업들의 투자를 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으나 불활실성만 제거되면 경제는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피력했다.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위험은 인구의 ‘고령화’며 10년 뒤 근로자보다 퇴직자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회계연도 예산이 1590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을 상기시키며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예산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향후 예산적자 문제로 미국은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부양 수단 갖고 있다 지난 6일 FRB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앞으로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는 경제학자들의 지적에 그린스펀 의장은 그런 경우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금리가 제로 수준에 머물러도 국채인 25년짜리 재무부 채권을 매입하면 시중에 돈이 풀려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미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 FRB가 금리를 다시 내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4·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은 1% 전후로 3·4분기 성장률 3.1%에서 크게 후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연간 111조달러 규모로 급성장한 파생금융상품 시장을 정부가 규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미 의회의 규제 움직임에 다시 반기를 들었다.
  • 환란극복 성과·과제/ ‘금반지 애국’ 5년… 未完의 개혁

    오는 21일은 정부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자금을 요청,이른바 ‘IMF관리체제’에 들어간 지 만 5년이 되는 날이다.그동안 호전된 경제여건,경제개혁 실적과 함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긴급 진단해 본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높은 유연성과 내수·수출 균형을 통해 일본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올 7월24일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한국은 불안정한 해외금융시장,노동·정치 문제 등 다양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올 7월4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해외언론이 우리경제에 보내는 찬사와 경고는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구조개혁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대비시킨다.그동안의 개혁을 ‘불완전한 개혁’으로 부르는 것도 향후 과제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좌충우돌 구조개혁의 한계 현 정권의 임기와 궤적을 같이한 개혁작업의 출발점은 갑작스러운 국가부도 위기였다.물론 불을 끄는 데 물을 얼마나 썼느냐,또는 제대로 썼느냐고 따지는 것은 불을 다 끄고 나서의 사후약방문적인 성격이 짙다.그래도 결과적으로 보면 외부요인이 개혁의 추진제가 되다 보니 명확한 상황인식이나 구성원간 합의가 매우 약했고,개혁이 좌충우돌식으로 흐르는 경향이 강했다.‘개혁의 질(質)’이 낮아진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단기성과에 집착하느라 근본적인 제도개선이나 비전제시에도 소홀했다.이를테면 157조원의 공적자금이 부실금융기관에 투입됐지만 부실원인 규명이나 효율적 관리체계 구축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부실기업주의 재산은닉,해외도피 등이 잇따른 원인이었다.환란이후 2∼3년간의 ‘반짝 회복’을 구조조정의 성과로 착각,개혁의 속도를 늦춘 것도 문제로 꼽힌다.하이닉스반도체 현대투신 조흥은행 등의 처리가 아직 갈피를 못잡고 있고,공기업 민영화도 속도가 더디다. ◆껍데기는 선진화됐지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기업들은 여전히 소액주주들에게 손해되는 거래를 하고 있으며 사외이사의 수도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제도는 선진화됐지만 관행은 그대로라고 꼬집었다.기업위험평가제도가 개선됐지만 금융사고는 이어지고,정리해고제·근로자파견제가 도입됐어도 노동계는 질색을 한다.문어발 확장을 하려는 기업주들과 감독당국의 숨바꼭질도 여전하다. ◆산적한 개혁의 대가 공적자금 투입액 157조원 가운데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69조원은 각각 재정과 금융에서 49조원과 20조원씩 분담해 25년간 갚아야 한다.상환기간이 말해주듯 이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경기부양을 위해 취했던 저(低)금리 기조는 가계부채(지난달 말 419조원)를 엄청난 규모로 키워 가계와 나라경제에 그늘을 드리운다.부채비율을 줄이는데 연연하다 기업투자가 축소된 것도 미래 성장동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외부 도움 기대 말라” 외환위기 당시 미국은 ‘강한 달러’ 정책을 통해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경쟁력 회복을 도왔다. 유럽연합(EU)은 동아시아 지역 채권회수를 자제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미국과 EU·일본 등 선진경제의 힘이 크게 약해지면서 위기발생시 외부의 원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유일한 대비책은 끊임없는내부 구조개혁뿐”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금융기관 경쟁력 강화 ▲노사제도 선진화 ▲재정건전성 회복 ▲공적자금 상환 ▲도산3법 등 부실기업 상시퇴출 시스템 확립 등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 ■기초경제여건 어떻게 변했나/ ‘물살' 빼고 체질 개선 최근 미국 등 선진국들이 지난 5년간 한국의 경제성과를 평가할 때 빼놓지 않는 말이 있다.‘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이 좋다.’라는 것이다.사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도 ‘펀더멘털이 좋았다.’당시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었고 국제수지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현재 호전되는 펀더멘털의 예로는 국제수지 흑자,성장률 6%선,낮은 물가상승률,충분한 외환보유고 등을 들 수 있다.지금과 5년전간에는 적어도 펀더멘털이 좋다는 유사성이 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들은 97년에는 펀더멘털을 너무 믿고 낙관론을 펴다 아무런 준비없이 외환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한다.실제 거시 지표가 좋았던 게 아니었다는 말이다.경상수지는 그 이전 수년간 적자였다.외환보유고는 낮아지고 있었다. 외환위기 이후 펀더멘털은 ‘시장의 신뢰’를 얻는 척도로 인식됐다.현재개선된 거시 경제지표 뒤에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질적인 변화가 있다.‘시장이 불신하면 망한다.’는 사실을 실감한 기업들은 부채비율을 낮추고 자기자본을 늘려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질적인 탈바꿈도 있었다.사외이사제,소액주주권 강화,회계공시제도 개선 등을 통해 투명성을 높여야 했다.‘황제경영’의 대명사인 재벌 오너들은 CEO(최고경영자)경영체제 구축으로 기업경영 환경을 바꾸었다.‘주주를 위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배구조개선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덕분에 97년 12월3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로부터 350억달러를 지원받을 때만 해도 35억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고가 1170억달러(10월말기준)에 달해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 됐다. 98년 -6.7%까지 떨어졌던 경제성장률은 적극적인 재정 및 금리정책을 통해 99년 10.9%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이어 2000년 9.3%,2001년 3.0%로 성장기조를 유지했다.올해는 6.1%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경상수지는 97년말 8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98년 사상 최대인 404억달러의 흑자를 냈고,올해는 41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 투자부적격단계 수준까지 떨어졌던 국가신용등급도 99년 투자적격 수준을 회복했으며,최근에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A3과 A등급을 받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했다. 다만 그동안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보면 계열사간의 돌려막기식의 증자로 이루어진 부분도 적지 않은 것이 흠이다.최근 수출증가가 밀어내기식의 눈가림은 아닌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그동안의 성장률이 향후 불투명한 세계 경기로 계속 유지될지 미지수이다.5년전보다 나아졌으나 펀더멘털은 다시 불안한 조짐을 드러낸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선후보 정책검증] (2-2)경제분야

    1. 재벌정책 재벌정책처럼 후보의 이념과 경제관이 뚜렷한 것도 없다.권영길-노무현-정몽준-이회창 스펙트럼에서 왼쪽은 재벌 규제,오른쪽은 자율을 강조한다. 대표적 재벌규제책인 ‘출자총액제한제도’의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관치경제의 뿌리이자 글로벌 시대 기업의 발목을 잡는 자유시장경제의 적으로 간주한다.향후 금융기관의 경영감시 능력이 강화되고 기업 투명성이 제고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완화·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군에 한해 무리한 업종확대와 선단식 경영을 막기 위해 유지하자는 입장이다.그 근거로 97년부터 4년간 30대 재벌의 총출자액 41%가 여전히 적자계열사에 출자된 점을 들었다.다만 기업경영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고 정부 감독이 제대로 되면 단계적 폐지도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당분간 유지,장기적 재검토’라는 중간 입장에 섰다.기업들이 외환위기를 겪은 후 무리한 사업확장을 자제하면서 현금보유가 늘고 체질이 건전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기업들이 국제경쟁 속에서 신규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완화하자는 견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근 총액제한 대상이 축소되고 예외 인정이 많아져 출자액이 크게 증가한 데다,그룹총수가 계열사 순환출자를 통해 여전히 그룹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액주주 보호와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집단소송제’는 언젠가 도입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그러나 이 후보는 당장 도입에는 반대한다.미국도 연간 250여개 기업이 소송으로 고전하는데 우리 기업의 현실로 볼 때 남소(濫訴)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마련한 후 도입하며,그 전에는 민법상 당사자 선정제도를 활용하자고 제시했다. 노 후보는 시급히 도입할 것을 주장한다.2조원 이상 상장기업의 분식회계,주가조작,부실감시 등 증권관련 범위 내에서 우선 도입하자는 견해로 ‘선(先)국회통과,후(後)보완’의 입장이다. 정 후보는 기업 스스로 지배구조 개선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이바람직하나 소송 남발 등 부작용을 막는 장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도입 시기는 기업규모가 큰 곳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권 후보는 즉각 도입 쪽이다.또 증권 부분에 한정하지 않고 소비자권익보호를 위한 집단구제 제도로 자리잡아야 하며,자산기준 요건도 2조원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전문가 분석/ 규제보다 환경조성이 중요 후보의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난 비교였다.나름대로 자신의 정책을 편 것이므로 다 존중하지만 시장경제론자인 필자 입장에서는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폐지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또 집단소송제는 필요하지만 아직 우리 경제의 현실에서는 시기상조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후보의 견해에 동감한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주장은 다소 급진적인 것 같다.정부가 지도하기에는 우리 경제의 규모가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출자총액제한제의경우 재벌들이 어떤 형태로든 규제를 빠져나가기 때문에 유효성이 적다.아들,동생을 시켜서라도 문어발 확장을 하기 때문이다.차라리 공정한 경쟁을 유도해 기업 스스로가 경쟁력 있는 업종에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집단소송제 역시 기업을 무너지게 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보완장치가 마련되기 전에는 도입하기 어렵다고 본다.일본이 은행부실을 털지 못하는 이유도 경제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곽수일 서울대 교수 2. 부동산대책 최근 아파트값 상승에 대해 후보들은 ‘공급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면서 저마다 임대주택 대폭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부동산 과열억제를 막기 위한 실거래가액 과세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 평가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공공임대·국민주택을 대폭 늘려 전월세 및 매매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총280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국민주택 규모의 경우 분양가를 30% 이상 내리고,장기주택 담보대출을 활성화해 분양가의 80%까지 실세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부동산 관련 조세정책에 대해서는 “재산세 및 양도세의 실거래가액 과세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 과표가 되는기준시가를 재정비해 공평과세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주택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공급확대와 수요관리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향후 5년간 국민임대주택 50만가구,일반 임대주택 25만가구 등 75만가구를 추가공급할 계획이다.또 영세민에 대한 주택구입자금 소득공제 확대를 추진하고,재산세 등 보유세 인상과 부동산담보대출 비율 인하 등 제반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재산세 실거래가 과세에 따른 부담에 대해서는 “투기지역 거래에 대해 실거래가 중과세,고가주택 양도세 과세 등을 통해 지역간 형평성을 제고하고 투기지역을 제외한 일반지역에서는 재산세 부담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전 국토의 1∼2%를 택지로 추가조성,주택을 공급한다면 주택부족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무조사나 양도세 강화 등 일시적인 수요억제책보다는 재건축 제한 완화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또 투기과열지구 확대지정 및 취득세·등록세 인하,보유과세 상향조정,거래투명화를 위한 ‘실거래 가격 등기제’ 수립 등도 대안으로 내놓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분양권 전매금지,실거래가 과세 등 강력한 투기억제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주택임대인 보호를 위해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추진하고,인근 주택보다 가격이 급등했을 경우 시정조치를 취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저렴한 주택공급을 위한 공영개발제 및 토지공유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부동산 실거래가 과세에 대해서는 “제도 미비 등으로 실거래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제도개선이 필요하며,‘장기보유 특별공제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전문가 분석/ 신도시 지속적 개발 바람직 아파트 값이 상승한 결정적인 원인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주택공급량이 현격히 떨어져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정부가 발표하는 주택공급량은 입주시점이 아닌 사업계획 승인시점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외환위기로부터 약 3년 뒤인 2001년 전후로 주택문제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주택문제를 해결하려면 단기적으로 아파트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주택 공급은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요를 관리할 수밖에 없다.현재 주택청약 1순위자가 200만명을 넘어섰으며,이에 따라 청약 경쟁률은 몇백대1씩 치솟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아파트 전매를 금지하고,무주택 기간이 길거나 가구주인 구입자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요령있게 아파트를 공급해야 한다. 공공임대주택 건설만으로 문제가 해소되길 기대하긴 어렵다.현재 주택수요는 공공임대주택부터 고급주택까지 여러 부문에서 터져나오고 있고,특히 중산층들은 삶의 질 개선으로 보다 양질의 주택에 살기를 원하고 있다.따라서 공공임대주택이 확충되더라도 주택 수요가 중고급 아파트로 옮겨져 이들 가격이 치솟을 우려가 있어,꾸준한 신도시 개발로 민간부문에서 주택건설을 함께 활성화해야 한다. 박헌주 국토硏 실장 오석영기자 palbati@ 3. 세제와 재정대책 주요 대통령선거 후보들은 법인세율과 부유세 신설 등 세제분야에 대해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다.후보들의 성장배경과 각 당의 노선과 지지계층의 차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법인세율 인하와 관련해서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가장 적극적인 편이었다.아무래도 기업을 경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반면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오히려 법인세율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입장은 그 중간이다. 정몽준 후보는 “기업경영에 활력을 주는 차원에서 법인세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이회창 후보는 “필요하면 인하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다소 신중하게 말했다.권영길 후보는 “현재의 법인세율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낮은 편”이라며 “법인세를 감세할 게 아니라 오히려 증세쪽으로 조세개혁을 하는 게맞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후보는 “현재는 저금리로 기업의 금융비용이 과거보다 현저히 낮고 기업 구조조정 결과로 기업들의 투자여건이 좋다.”면서 “법인세율을 인하할 때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민노당의 공약인 부유세에 대한 입장도 물론 달랐다.다소 이례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회창 후보가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다소 긍정적으로 응답한 점이다.정몽준 후보는 “새로운 사회갈등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딱부러지게 말했다. 노무현 후보는 “부의 불평등 분배를 완화하는 데 장점은 있지만,자산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어렵고 자산의 종류도 묻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유세를 신설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변했다.취지에는 공감하지만,현실적으로 쉽지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통령이 될 경우 농어촌,수출 및 중소기업,사회복지,교육,과학기술 및 정보화,사회간접자본(SOC),국방 등 7개 분야 중 투자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후보들의 답변이 거의 비슷했다.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후보는 모두 교육,과학기술,복지분야에 대한 중점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이었다.권영길 후보는 사회복지와 교육을 중시하겠다는 점에서는 같았지만,농어촌을 꼽은 점이 달랐다.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방안과 해법을 놓고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이회창 후보는 “교육 및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연 평균 6%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노무현 후보는 “노동공급을 늘리고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과 경제시스템 선진화 프로젝트로 규모의 경제를 향상시키면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는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끊으면 연평균 6%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답변했고,권영길 후보는 “노동자들이 기업의 소유와 경영에 참가하면 경제성장률을 3% 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대답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전문가 분석/ 재정적자 해소 밑그림 미흡 법인세를 둘러싸고 이회창·정몽준 후보는 기업들의 입장을,노무현·권영길 후보는 반대입장을 대변하고 있는데,이들 모두 공통적으로 국가재정에 관한 청사진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극심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대선후보들은 법인세율 논의에 앞서 재정 적자를 어떻게 해소하고 정부예산을 운용할 것인지 밑그림부터 그려야 한다. 예산규모를 늘릴 계획이라면 법인세를 포함한 세수를 늘려야 할 것이고,예산규모를 줄인다면 전반적인 세수와 함께 법인세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일정 이상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부유세를 걷겠다는 정책은 한국 현실에서 불가능하진 않다. 일부에선 ‘자산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부유세 도입은 불가능한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한마디로 자가당착적인 논리다. 세금탈루를 봉쇄하려면 자산은 무조건 파악돼야 할 대상이다. 다만 부유세 도입은 부유층으로부터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고,저소득층의 계급의식을 강화하는 등 계급간 갈등을 초래할 정책이기 때문에,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에서 도입돼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 오석영기자 4. 공적자금과 구조조정 현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에 의한 구조조정과 관련,후보들은 엇갈린 평가 속에 상환대책에 대해서는 기간·방법 등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공적자금에 대한 국정조사가 필요하고,미회수된 부분은 정밀실사를 통해 최대한 회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투입된 공적자금의 상환방법이나 분담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정부가 발표한 손실분 69조원의 내역을 전면 재검토,추가 회수가능 부분을 찾아야 한다.”면서 “상환기간은 여러 재정악화 요인을 고려,현행 25년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공적자금 투입시 어떤 비리와 낭비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공적자금이 추가로 투입되지 않도록 하겠지만 불가피한 경우 국회 동의를 거쳐 기존 상환자금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국가신용등급 회복 등 공적자금에 의한 구조조정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금융시스템을 완전히 복원시키고 상시 구조조정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등 보완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지적했다.공적자금상환방법 및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초기 연도 재정에서 허리띠를 졸라 많이 상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국정조사의 경우 정치공세만 벌일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과 함께 원인과 대책 등을 차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또 미회수 부분에 대해서는 재정 및 금융권의 상환대책을 철저히 추진,추가조성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부실기업에 자금이 투입되고 회수율이 상당히 저조해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킨 점은 부정적”이라면서 “국정조사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 및 기업을 대상으로 당장 실시가 어렵다면 대선이후라도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미회수 부분에 대한 회수방안으로는 “5개 인수은행의 우선주를 조기상환하고 예금보험공사의 자산매각 등을 통해 회수한 뒤 주가가 상승할 때 주식시장에서 매각하는 방법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공적자금의 방만한 투입과 무리한 퇴출·매각정책,엄청난 손실 발생 등 현 정부의 구조조정은 총체적으로 실패한 정책”이라면서 “손실부분 상환과 관련,49조원을 국민부담으로 전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이어 “공적자금 문제는 국정조사만으로 부족하며 가칭 ‘공적자금 국민조사위원회’를 통해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한다.”면서 “수혜자 및 책임자 분담원칙에 따라 국민에게 추가부담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전문가 분석/ 실현가능한 상환대책 필요 공적자금 문제는 국민부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후보들이 좀더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현재 정부의 상환계획도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공적자금정책을 세워 실행하는 과정에서 보다 실현가능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공적자금은 빨리 상환될수록 유리하다.그러나 조기상환하려면 예산을 절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한 후보는 아무도 없다.구체적인 예산절감안 없이 어떻게 재원을 마련해 갚을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앞으로 10년간 세계잉여금 30% 이상을 상환기금에 넣는다는 방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지만잉여금에 대한 재원도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는등 내용이 모호한 상황이다. 결국 예산절감 등 재원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으면 국민부담만 커질 뿐 실질적인 상환은 기대하기 어렵다.공적자금 상환대책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접근해야 하는 민감한 문제다.효율만 내세우는 공약보다 앞으로의 실천의지와 실현가능성이 중요하다. 김경원 삼성硏 상무
  • 市 예산 어떻게 쓰이나/ 주택부문 늘고 교통부문 줄어

    서울시가 11일 밝힌 내년도 예산안은 이명박 시장의 공약사항 이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청계천복원,임대주택 10만가구 건설,대중교통개편,지역균형발전 등 공약사업에 우선 배정해 순위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했다.예산규모가 감소한 것은 지난 9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각 부문별 사업 내용을 간추렸다. ◆청계천복원 등 환경부문 청계천복원과 천연가스버스 도입,푸른도시가꾸기 등에 집중한다.청계천 구조물 철거비용 등에 우선 1072억원을 투입한다.청계천복원이 서울시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지만 시 사업 가운데 최우선 순위에 잡혀있다.복원사업은 내년 1월 시작돼 2005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또 2008년까지 전량 도입예정이던 천연가스버스를 2006년까지 앞당겨 교체하기로 하고 우선 내년에 388억원을 배정했다.공원확충·미집행시설 보상 등 ‘생활권 녹지 100만평 늘리기’에 1947억원이 들어간다. ◆주택 및 도시관리부문 임대주택건설 및 강북 뉴타운개발 등 저소득층과 균형발전에 비중이 둬졌다.공공임대주택을 늘리고재개발 세입자를 위한 임대주택을 매입하는 등 임대주택 4만가구 공급에 2740억원이 쓰인다.왕십리와 길음 뉴타운에 모두 780억원,그리고 뉴타운 3곳의 도로확장 등에 150억원이 편성됐다. ◆사회복지부문 서민과 장애인,노인 등에 중점을 뒀다.치매노인 보호시설을 5곳 늘리고 원지동 추모공원 조성에 549억원을 투입한다.장애인 저상버스와 콜택시도 운영한다.어린이 보육시설확충 등에 1055억원,노숙자 자립에 107억원 등이 들어간다. ◆줄어든 도로교통·산업경제·문화진흥부문 광역도로망 및 지하철 건설비 등이 감소돼 도로교통부문은 29.4%가 줄었다.버스종합사령실 설치,버스우선처리시스템 도입,대중교통 환승시설 설치 등에 주로 쓰인다.빠른 대중교통을 만든다는 것. 문화부문도 월드컵 경기가 끝나 무려 20.2%나 줄었다.하지만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한다는 원칙에 집착하다 보니 문화예산이 지나치게 삭감됐다는 지적이다.산업경제도 공공근로사업이 대폭 축소돼 전년도에 비해 2.2% 줄었다.그러나 시가 내년 경기침체를 예상해 긴축재정을 하면서정작 실업대책에는 소홀했다는 평가다. 조덕현기자 hyoun@
  • 카드 피라미드모집 허용 파문

    피라미드 방식의 신용카드 회원모집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의 카드빚 억제대책에 ‘거꾸로 가는 정책’일 뿐 아니라 무분별한 카드발급에 따른 신용불량자 양산을 정부가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8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지난 7월 한차례 여전법을 개정했지만 카드발급 남발을 억제하기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 마련한 보완책이다. ◆피라미드 방식의 카드모집 허용 그런데 개정안에는 ‘다단계 판매(피라미드)에 의해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를 발급하는 경우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방판법)을 우선 적용한다’는 조항(14조 3항)이 신설됐다. 현행 방판법은 카드회원 모집을 허용하고 있다.피라미드 방식의 카드회원모집을 버젓이 합법화시킨 것이다.서울YMCA 신용사회운동 사무국은 “지난 8월 입법예고때는 전혀 없던 내용”이라며 “정부가 석연찮은 이유로 막판에 살짝끼워넣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피라미드 회원은 카드모집인 등록대상에서도 제외됐다.여전법 개정안 14조는 ‘신용카드회사와 카드모집에 관해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한 자’는 등록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히고 있다.피라미드 회사들은 대부분 카드회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어 모집인 등록의무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재경부,뒤늦게 안이한 대응 파문이 일자 재경부는 세부 시행령을 통해 피라미드 방식의 카드회원 모집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법 전문가들은 “상위법에서 허용한 내용을 하위 시행령으로 막겠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그러자 재경부는 “정부안이 이미 확정돼 수정이 불가능하다.”면서 “국회 심의과정에서 문제가 된 조항들을 빼보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한걸음 물러섰다.충분한 사전검토 작업없이 덜렁 개정안을 마련했다가 뒤늦게 부랴부랴 고치는 형국이다.국회의원들이 말을 들어줄 지도 미지수다. ◆‘피라미드 카드’ 피해자, 카드사 상대 360억원 손배청구 서울 서초구의 피라미드 판매회사 한세키토랜드는 155만원의 가입비를 내면 몇달뒤 197만원으로 불려주겠다고 현혹해 1만 3000여명의 회원을 끌어들였다.가입비는 즉석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해줘 카드로 결제하도록 했다.몇달 뒤 회사 사장은 가입비를 챙겨 잠적해버렸다. 회원들은 가입비로 결제한 카드빚 360억원을 고스란히 떠안았다.이들은 “이 회사가 삼성,LG,국민,비씨 등 굴지의 카드사 가맹점으로 가입돼 있어 믿고 들어갔다가 낭패를 봤다.”며 5개 카드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절차에 들어갔다. 피해자들은 “카드사들이 위장가맹점인 줄 알면서도 회원확장에 혈안이 돼 카드발급을 묵인했다.”면서 “피라미드 카드회원 모집을 아예 법으로 금지해 피해자 양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도 카드사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카드사와 피라미드 업체간의 ‘공생’을 근절해야한다는 지적이 높다.금감원은 카드사들의 결탁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밀레니엄] 미국발 부동산 거품론 확산

    ‘소비의 버팀목인가,재앙의 전주곡인가.’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를 지탱해 온 부동산 가격상승이 꼭지점에 이르렀다는 논쟁이 일고있다.가계부채가 누적돼 있는데다 규모가 큰 부동산시장 버블(거품) 붕괴의 폭발력은 주식시장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부동산의 버블붕괴는 소비위축과 경기침체,디플레(물가하락과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저금리 추세를 타고 미국과 마찬가지로 주택가격이 급등한 영국,호주,스페인,이탈리아도 ‘미국 부동산발 세계 공황’ 얘기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올들어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미국의 부동산 버블 논쟁의 허실,일본의 사례,우리의 부동산 버블 가능성 등을 짚어본다. ■미국 - 버블 붕괴땐 소비위축→세계불황 “실수요따른 일시적 현상”낙관론도 ◆ 거품이 꺼진다 뉴욕,로스앤젤레스,워싱턴 등 미국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18∼20%씩 급등했다.1.75%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돈이 부동산으로 집중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들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연체율 상승과 신규 주택 착공 감소는 버블붕괴의 조짐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사람이 이자를 한달 이상 내지 못한 연체율은 2·4분기에 4.77%였다.1분기의 4.65%보다 0.12%포인트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돼 가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이 담보주택을 경매로 처분하는 경우도 1.23%(64만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주택착공도 1분기 172만가구를 정점으로 2분기 166만가구,3분기 170만가구로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부동산시장이 식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부동산대출 보험사들은 최근들어 보험료를 0.5∼1.5% 포인트 인상하면서 버블붕괴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미국은 9·11사태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소비는 부채증가 등 상당한 비용을 전제로 이뤄진 방종에 가까운 것으로 결국 눈물로 마감할 것”이라며 집값 버블붕괴를 경고했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도 최근 “장기 호황을 누렸던 미국 주택시장이 냉각될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부동산 거품의 붕괴 수위는 부동산지수 7.5인데,미국 대도시의 지수는 5∼7.5로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 부동산 시장은 정상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은 투기수요보다는 실수요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버블붕괴를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반론도 강하다.지금은 60세 안팎이 된 베이비붐 세대(제2차 세계대전 전후 출생한 세대)가 생활이 안정되면서 고급주택을 구입하고 있다.이민자들도 생활의 안정을 누리면서 주택구입에 나서는 바람에 집값이 오른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행협회는 “신규주택 구입자들이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면서 “연체율은 높은 수준이 아니고 경기침체기에서 벗어나고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택가격 상승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반박했다.JP모건은 대출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주택수용지수가 2분기 132.6으로 과거평균치인 122.7을 웃돌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버블붕괴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모기지리파이낸싱(Refinancing) 붐’이란 보고서도 미국의 버블붕괴 가능성이 적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모기지 리파이낸싱’은 예를 들면 대출자가 3%의 이자로 대출받은 뒤 2.5%의 낮은 이자로 바꾸거나,50만달러(약 6억원)짜리 집을 담보로 10만달러를 빌렸다가 집값이 70만달러로 올라 추가로 4만달러를 대출받는 것이다.한은은 리파이낸싱 신청건수를 지수로 환산한 리파이낸싱 지수가 올 2월까지만 해도 1271에 불과했으나 7월에 4748로 급등한 뒤,10월에는 6793으로 상승하면서 붐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리파이낸싱 붐은 미국의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재정경제부 산하 국제금융센터도 당분간 미국 주택시장 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강문성(姜文盛) 연구위원은 “붕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첫째,일본의 주택가격은 5년동안 두배 올랐지만 미국은 20% 올라 주택가격 상승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것이다.둘째, 주택가격이 하락해도 미국의 금융시장이 부실을 흡수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들었다. 박정현기자 jhpark@ ■한국 - 올 가계대출 40조원 부동산 유입 가격상승 2∼3년 지속땐 위험커져 우리나라의 부동산 버블 우려는 최근의 세계적 디플레 조짐과 맞물려 더욱 깊어지고 있다.버블 가능성을 우려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한국은행이다.한은은 최근 1년동안 가계대출 증가액 67조원 가운데 약 40조원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하면서 버블붕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저금리와 충분한 유동성 공급이 부동산 가격 급등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최근의 부동산가격 상승은 지난 88∼90년 거품형성기와 비숫하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전체 가구의 51%인 750만 가구가연평균 소득의 1.5배나 되는 5000만원의 가계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버블붕괴론 쪽에 서있다.최근 내놓은 ‘주택가격 급등의 영향과 대책’이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집값 급등세가 2∼3년간 지속될 경우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은 관계자는 “최근 서울 강남의 아파트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일시적인 하락으로 보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버블론에 대해 재정경제부 등은 강하게 반박한다.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는 최근 “부동산 버블은 아직 우려할 수준에 있지 않다.”면서 “우리나라 부동산 버블은 외국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고 버블문제가 발생해도 통화·재정정책의 여유가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 값이 급등했을 뿐이고 전국적으로는 95년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주택지수 119정도면 크게 오른 게 아니라는 얘기다. LG경제연구원은 “주택시장의 버블가능성 지수는 2분기에 0.75로 부동산경기가 호황이었던 90년 1분기의 1.66에 비해 크게 낮다.”며 버블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적인 주택가격 지수도 2분기에 76으로 90년 125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는것이다.부동산 값이 지난해부터 급등하기는 했지만 90년대에 오랜 조정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버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박정현기자 ■일본 - '거품'대응 실기…부동산 폭락 10년 침체·금융기관 부실 초래 부동산 버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10년 장기불황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미국 달러화 고평가로 국제적인 무역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해 엔화 환율을 낮추기로 한 플라자합의(1985년)에다 공정할인율(금리) 인하 등의 국내 수요 진작책은 주식·토지 등의 자산가격에 불을 붙였다. 일본 기업들이 엔고를 틈타 해외의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것도 이 즈음이다. 85년말 1만5000엔을 밑돌던 닛케이 지수는 89년말 4만엔을 넘어섰다. 땅값지수도 85년말 30에서 90년에는 105까지 치솟았다. 80년대말 엔고경기는 서서히 내리막 길을 걷고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경기부양정책을 폈다. 89년에 부랴부랴 금리를 올리고 부동산 대출을 규제하는 등 긴축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버블'은 이미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주춘 연구위원은 “”91년부터 거품이 걷히기 시작한 일본경제는 부동산가격 하락, 성장률의 급속한 하락, 디플레이션 등을 겪으면서 장기침체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하락은 결국 금융권의 부실채권을 늘려 금융기관이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함정호 금융경제연구원장은 “”일본은 장기호황으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자산가격 버블에 뒤늦게 대응함으로써 버블붕괴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일본은 충분히 거품에 대응할 수 있었는데도 실기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주가 하락기인 2000년 6.5%이던 콜금리(연방기금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11차례에 걸쳐 1.75%까지 인하하면서 신속하게 버블붕괴에 대응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버블붕괴 과정에서 미국기업들은 즉각 감량 경영을 했지만 일본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는 등 확장 경영을 계속했다. 즉 일본은 적극적인 구조조정 대신 확장 경영을 편 결과 일시적으로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었지만 10년 장기불황을 맞았다. 89년 1억엔(10억원)까지 치솟았던 23평형 아파트 값은 3000만엔선까지 급락했다. 박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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