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확장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강릉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하자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설국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월가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589
  • ‘배우기 위한 비움(Unlearn to Learn)’, ‘2025 경기미래교육 국제포럼’ 개최

    ‘배우기 위한 비움(Unlearn to Learn)’, ‘2025 경기미래교육 국제포럼’ 개최

    경기도교육청이 ‘2025 경기미래교육 국제포럼’ 개최로 국내·외 교육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받았다. 9일 소노캄 고양에서 ‘Unlearn to Learn: 교실의 미래를 해킹하다’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급변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존 교육 패러다임을 재정립하고 학생 중심의 미래교육 구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포럼에는 임태희 교육감을 비롯해 외국 교육전문가, 경기도의회 의원, 도교육청 주요 관계자, 교육지원청 교육장과 도내 교원 및 학부모 등 800여 명이 참여했고, 포럼 실시간 영상은 도교육청 유튜브 채널로도 생중계됐다. 포럼 핵심 프로그램인 ‘릴레이 기조강연(Future Scanner)’ 에서는 세계적 인공지능(AI) 석학 토비 월시(Toby Walsh)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월시 교수는 “인공지능(AI)이 할 수 없는 것, 인간만이 가진 창의성과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이 바로 미래 교육의 핵심”이라며 “지금 우리가 가르치는 방식의 80%는 10년 후에는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크 웨스트(Mark West) 유네스코 미래학습혁신국 선임담당관은 “인공지능(AI)은 공공재가 되어야 한다”며 “기술 발전이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지 않도록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크리스티나 이스마엘(Kristina Ishmael) 전 미국 교육부 교육기술국 부국장은 미국 공교육의 디지털 전환 경험을 공유하며 “정책이 현장을 만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현장 교사를 대표해 연단에 선 반송초 박준호 교사는 “인공지능(AI)은 도구일 뿐, 결국 교육의 본질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 있다”며 학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강연 이후 진행된 ‘특별 좌담회(Fireside Chat)’에서는 과학 유튜버 ‘항성’ 강성주 박사의 진행으로 도교육청 고아영 학교교육국장과 3인의 연사가 자유로운 토론을 펼쳤다. 오후에 진행된 ‘병행 워크숍(Edu Ignition)’에서는 3개 분야로 나눠 경기미래교육의 혁신 사례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유네스코와 공동 개최한 ‘2024 교육의 미래 국제 포럼’에 이어 경기도교육청 국제교류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미래교육을 논의하는 열린 포럼으로 기획됐다. 포럼에서 논의된 미래교육 의제를 심화·확장해 경기교육의 혁신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포럼 마무리 세션에서는 마무리 토론과 함께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진행하면서 향후 국제교류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임태희 교육감은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할수록 교육은 더욱 중요해지고, 선생님들의 역할은 더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하며 “기술이 발전해도 교육의 본질을 지켜나가면서 바꿀 것은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럼 주제가 ‘언런 투 런(Unlearn to Learn)’인데, 시대변화에 따라 새로운 것을 배움에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겨있다고 본다”면서 “우리가 하는 일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더 성장하고, 더 행복할 수 있도록 ‘선한 역할’을 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힘을 합하자는 다짐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조선시대 건물 100년만의 귀환 앞장선 일본인 대통령표창…국가유산보호 유공자 시상

    조선시대 건물 100년만의 귀환 앞장선 일본인 대통령표창…국가유산보호 유공자 시상

    조선시대 왕실 사당 건물로 추정되는 ‘관월당’(觀月堂)을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려보낸 일본인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를 포함한 개인 10명과 단체 2곳이 국가유산보호 유공자로 선정됐다고 국가유산청이 9일 밝혔다. 이번에 대통령표창을 받은 사토 주지는 앞서 지난 6월 국가유산청·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약정을 맺고 관월당의 모든 부재를 어떤 조건도 없이 모두 기증한 바 있다. 건물 해체와 운송에 드는 비용도 모두 자비로 부담했다. 은관문화훈장은 부산지역 민속탈놀이인 수영야류의 전승·보전을 통해 부산 지역의 전통문화 활성화에 기여한 김성율 보유자, 전통장석과 자물쇠, 각종 금속기물을 보수·복원해 전통기술의 전승·발전에 기여한 박문열 두석장 보유자, 세계유산 등재·관리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 유산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이상해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 3명이 받았다. 보관문화훈장은 박강철 전남문화유산연구원장, 전통 화살 제작과 기법 전승에 힘쓴 박호준 국가무형유산 궁시장 보유자에게 돌아갔다. 112만여 주의 나무를 보살피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오래되고 큰 나무) 관련 책을 펴낸 이상길 한강나무병원 원장은 문화포장에 선정됐다. 대통령표창에는 사토 주지를 비롯해 전통부채 제작 기술의 전승으로 현대적 가치 확장에 기여한 방화선 전북특별자치도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 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 전통건축 분야 보수·복원을 통한 체계적 보존에 기여한 조정화 백제고도연구소 이사가 받았다. 단체 수상은 조선백자 가마터 학술연구를 통해 사적 지정구역의 합리적 조정에 기여한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 천연기념물 산양·사향노루 연구와 보호 활동을 통해 자연유산 보존에 기여한 양구군 산양·사향노루센터가 선정됐다. 국무총리표창은 유튜브 ‘국가유산채널’ 운영을 통해 구독자 195만명을 달성하고 다수의 국제 수상 성과를 거두는 등 국가유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확산한 김한태 국가유산진흥원 헤리티지미디어팀장이 받았다.
  • 국회가 美하버드에 뿌린 씨앗이 나무로…‘식물보전’ 국제협력 시동 건다

    국회가 美하버드에 뿌린 씨앗이 나무로…‘식물보전’ 국제협력 시동 건다

    여야 국회의원단이 미국 보스턴 하버드 아놀드수목원에 뿌린 ‘씨앗’이 1년 5개월 만에 국제적 협력이라는 ‘나무’로 성장해가고 있다. 국회와 정부, 민간이 힘을 모으는 ‘식물주권 운동’이다. 태평양을 건너 미국 하버드 아놀드수목원까지 아우른 이 움직임은 단순한 자원 보전을 넘어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과 생태복원 협력, 나아가 식물을 매개로 한 새로운 외교의 장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우리 식물주권 바로 세우기’ 세미나에서는 이러한 성과와 과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식물주권이란 우리 땅에서 자라는 식물에 대해 누가 어떻게 활용할지 관리하고 그 이익을 나눌 권리를 뜻한다. 이번 세미나는 더불어민주당 김영배·김한규·문금주 의원과 국민의힘 최형두·인요한 의원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산림청·국립수목원 주관했으며 미국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이 협력했다. 여야 “식물자원의 중요성” 한목소리로 강조이번 세미나의 출발점은 지난해 8월 2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 민주당 전당대회 참관을 위해 방미 중이던 의원단은 보스턴에 들러 윌리엄 네드 프리드먼 아놀드수목원장의 안내로 전 세계 식물 종과 보전 노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당시 방문단에 참여했던 김영배 의원은 이날 “식물 자원의 이익을 왜 특정 집단이 독점하느냐는 논란이 있지만, 우리나라가 글로벌 책임 강국이 된 만큼 지난 70년간 받은 도움에 보답해 세계와 나눠야 한다”며 “그간 미흡했던 기초를 다지는 작업을 다시 시작하고 전 세계적으로 기여할 부분에 대해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형두 의원은 “하버드 수목원에서 우리 자생식물들이 보스턴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며 한반도 생태계의 가능성을 느꼈다”며 “식물자원 보전은 이제 한 국가만의 노력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인요한 의원은 “식물자원은 한국과 미국이 새로운 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는 중요한 외교적 연결고리”라며 “100여년 전 우리 식물들의 기록은 양국이 자연과 과학을 매개로 오래전부터 긴밀히 이어져 왔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美하버드 아놀드수목원 협력…“나무=외교관”프리드먼 아놀드수목원장은 기조강연에서 “아놀드수목원에 전시하고 있는 한국의 식물들을 보전해서 한국으로 다시 돌려주고 있다”며 “이 식물들이 특별한 이유는 한반도에만 자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놀드수목원 아카이브에 소장된 한국의 역사적 사진 342점을 소개하며 “20세기 초에 수집된 모든 사진들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돼 있다”고 밝혔다. 프리드먼 원장은 자신이 직접 한국어로 작성한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국민과 식물에게 120년 이상 동안 베풀어주신 관대함에 정말,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며 “나무는 외교관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모든 문화를 연결해준다”고 강조했다. 이은실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부회장은 ‘대한민국 식물주권과 수목원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하며 식물주권 회복을 위한 3대 전략을 제시했다. 일제 잔재 영문명 수정과 같은 과거 청산, 희귀·특산 식물 보전, 자생식물의 산업적 이용 확대 및 나고야 의정서 대응 등이다. 그는 현재 14개 사립수목원이 약 3만 3000여 종의 수목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90% 이상이 적자 운영 중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목원·정원법 개정을 통해 사립수목원을 ‘국가 식물유전자원 관리 기관’으로 법적 지위를 격상하고, 권역별 희귀특산식물 증식센터를 지정하며, 자생식물 기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기록 공백…해외 협력 필수”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유미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를 좌장으로 장계선 국립수목원 임업연구관, 오상훈 한국식물분류학회 부회장, 백우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홍희경 서울신문 논설위원, 김주환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회장 등이 참여한 토론회도 열렸다. 장계선 연구관은 1950년 한국 전쟁으로 인한 식물 기록의 공백을 지적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모였던 표본들은 한국전쟁 때 다 없어졌고, 우리나라에서 식물에 대한 기록은 1960년대 이후부터 남아 있다”며 해외에 보관된 식물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대응과 생태 복원을 위해 중요한 유전 자원이 해외에서 보관되고 있어 협력 관계를 맺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환 회장은 국가 차원의 ‘플랜트 콜렉션 센터’와 같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재정 수행 관리 체계 플랫폼을 만들어 대한민국이 생물학적인 아젠다에서 앞서 나가는 나라임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식물 인식 바꿀 때…‘피크 코리아’ 돌파구 기대”홍희경 논설위원은 “몇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식물은 먹는 것, 즉 생존과 산업의 영역이었는데 이제는 문화와 정체성의 분야로 발전할 준비가 필요하다”며 “식물에 대한 인식을 생존과 산업을 넘어 문화의 영역까지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 전환과 함께 식물 외교의 전략적 가치도 조명됐다. 백우열 교수는 “한국은 백두대간 단순 종자 보전 협력에서 벗어나 연구, 복원 등 다층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시드볼트(종자 보관시설)를 매개로 한 국제협력 모델이 과학 핵심 국가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성장이 정점에 달했다는 이른바 ‘피크 코리아’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돌파구로서 식물 외교가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부터 10일까지 이틀간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는 ‘우리 식물주권 바로 세우기-우리식물의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놀드수목원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이 1917~1918년 한반도를 탐험하며 촬영한 식물·산림 사진들을 선보인다.
  • 中인민해방군, 중국서 금지된 X계정 왜 만들었나

    中인민해방군, 중국서 금지된 X계정 왜 만들었나

    중국 인민해방군이 자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미국산 소셜네트워크 엑스(X)에 공식 계정을 개설하자 비판적 댓글이 잇따랐다. 중국 국방부는 8일 “새로운 시대 중국의 국방에 대해서 알아보라”면서 “중국과 중국군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겠다”며 X에 1분 10초 분량의 홍보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중국 육·해·공군의 위력을 과시하는 장면뿐 아니라 지뢰를 탐지하거나 이재민을 구조하고 난민 아동을 돌보는 등의 평화유지 활동도 담겼다. 국방부는 중국군의 훈련 모습과 함께 아프리카 아덴만과 소말리아 해역에서의 호위 임무, 의료 지원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앞서 중국 해군은 X와 유튜브 계정을 지난 4월 개설했으며, 인민해방군 뉴스통신센터는 지난해 9월 X 계정을 열어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내년이면 창설 100주년을 맞는 중국군은 ‘싸워서 이기는 강군’을 목표로 제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도 아래 그동안 무력을 확장해 왔다. 특히 올해는 푸젠함의 공식 취역으로 역사적인 ‘항공모함 3척 시대’를 열면서 대만 문제로 갈등 중인 일본 열도 근처 태평양에서 항모 전단이 훈련 명목으로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관영언론 중국일보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중국의 국방 발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잘못된 인식이나 오해를 해소하며 헛소문과 비방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접속이 금지된 X와 유튜브 계정을 인민해방군이 개설하는 것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만리방화벽(중국의 해외 인터넷 차단 정책)을 넘어왔으니 매우 위험하다” “만리방화벽을 넘는 것이 불법인 줄 모르느냐” 등의 비판적 댓글이 달렸다.
  • 수원화성 3대 축제 경제적 효과 604억 원, 지난해보다 1.7배↑

    수원화성 3대 축제 경제적 효과 604억 원, 지난해보다 1.7배↑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능행차,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등 ‘2025 수원화성 3대 축제’의 경제적 직접 효과가 60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354억 원)보다 1.7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대 축제 방문객 수는 112만 5000명으로 지난해(107만 4000명)보다 4.7% 늘었다. 올해 처음으로 8일 동안 진행된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방문객은 57만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123.5% 늘어났다. 3대 축제 방문객 중 수원시민 비율은 58.7%, 외지인은 41.3%였다. 수원시는 9일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수원화성 3대 축제 성과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축제 운영성과를 보고했다. ‘새빛팔달’을 주제로 한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는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렸다. 올해 축제 기간이 기존 3일에서 8일로 늘어났고, 축제 공간은 수원화성 전역으로 확대됐다. 행사 기간 수원시는 국내외 관람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웅장하고 품격 있는 대규모 프로그램과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수원판타지 ‘야조’, 수상퍼포먼스 ‘선유몽’, 이머시브 아트(몰입형 예술) 퍼포먼스 ‘진찬’은 세계문화유산·세계기록유산 기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성장했다. 또 외국인 전용 라운지를 운영하며 글로벌 통합안내 서비스·프로그램을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9월 28일 열린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시민 퍼레이드 참가팀 규모를 확대하고, 단체 플래시몹을 도입하는 등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형 퍼포먼스를 구현했다. 또 정조대왕 입궁 퍼포먼스와 같은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행궁광장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람 편의성을 높이고, 서사 완결성을 확보했다. ‘만천명월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시즌 5 새빛향연’을 주제로 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화서문을 중심으로 장안공원 일원과 장안문에서 9월 27일부터 10월 12일까지 열렸다. 신기술을 도입하고, 미디어 퍼포먼스를 확대하는 등 콘텐츠를 다양화·고도화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축제별로 개선할 점도 제시됐다. 수원화성문화제의 개선할 점으로는 ▲공간·기간 확장에 따른 운영 시스템 개선 ▲데이터 기반 글로벌 홍보전략 강화 ▲대표 프로그램 브랜딩·지속 가능한 시민참여 유도 ▲교류·후원 파트너십 기반 구축 등이 나왔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어도(御道) 중심의 랜드마크형 관람공간 조성 ▲행렬구간 연장 ▲웅장한 왕의 행렬과 디테일을 살리는 연출 등이 개선할 점으로 제시됐고,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몰입형 콘텐츠 강화, 관람석·유료석 확장 ▲우천 등 기상상황 대비 ▲수원화성 3대 축제 홍보 연계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 위원님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수원화성 3대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국경 넘어선 기억… 오사카서 제주4·3을 마주하다

    국경 넘어선 기억… 오사카서 제주4·3을 마주하다

    제주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국제 특별전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16~19일 오사카 국제교류센터에서 ‘제주4·3 국제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프랑스 파리 전시에 이은 올해 두번째 해외 전시다. 특히 4·3 이후 일본으로 이주한 재일제주인들이 정착해 오랜 시간 4·3을 기억해 온 오사카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총 200여점이 전시되는 이번 행사는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4·3의 발생부터 진상규명, 화해와 상생, 세계기록유산 등재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서사로 구성했다. 4·3의 전개 과정을 연표와 사진으로 정리한 패널을 비롯해, 아래로부터의 진상 규명 노력, 4·3특별법 제정과 국가 차원의 사과로 이어진 화해의 여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형무소에서 가족에게 보낸 엽서, 제주도의회 4·3피해신고서 등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주요 기록물의 복제본을 선보이고, 등재 과정의 의의를 담은 영상도 상영한다. 이번 전시는 일본 내 4·3 추모와 연대의 역사를 별도로 조명한다. 김석범, 김시종 등 재일문학인들의 증언과 기록, 도쿄·오사카 등지에서 지속된 위령제, 재일제주인과 일본 시민사회의 연대 활동, 일본 현지 증언 채록 등의 사례를 사진과 함께 소개해 제주4·3의 기억이 국경을 넘어 확장돼 온 여정을 국제사회와 공유할 계획이다. 강희경 제주도 4·3지원과장은 “전시 기간 거리와 절차 문제로 국내 신원확인 사업 참여가 어려웠던 일본 유족들을 위해 약 200여명의 모발·구강 시료를 시범 채취해 행방불명 희생자의 가족관계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정보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보상금 신청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안내하는 현장 상담창구를 운영해 일본 거주 유족들이 국내와 동일한 수준의 행정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제주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인권·평화 가치를 세계가 함께 인정한 역사적 성과”라며 “오사카 특별전을 통해 재일제주인 사회와의 연대와 교류를 강화하고, 4·3의 진실과 화해의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광주시장 후보들 출판기념회 잇따라…선거 열기 ‘후끈’

    광주시장 후보들 출판기념회 잇따라…선거 열기 ‘후끈’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시장 주요 후보들이 잇따라 출판기념회를 개최, 선거 열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를 염두에 둔 일부 후보들도 출마 선언과 사퇴 시기를 조율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서고 있다. 9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재선에 도전하는 강기정 광주시장은 오는 14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강 시장은 ‘광주, 처음보다 더 극적인 두 번째 등장’이라는 저서를 통해 민주도시에서 부강한 도시로 향하는 광주의 미래 구상을 밝힌다. 강 시장은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내부 조직을 재편,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성학 대외협력보좌관, 신정호 시민참여정책보좌관, 박철호 정무특별보좌관 등 핵심 보좌진들도 잇따라 사퇴해 외곽조직 정비와 캠프 구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광주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형배(광주 광산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출판기념회를 내년 1월 18일로 연기,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광주 유일의 재선 의원인 민 의원은 광주 청년창업자들과의 인터뷰를 수록한 ‘길은 있다’라는 제목의 저서를 통해 젊은이들이 떠나는 광주의 현실을 진단하고 청년 일자리 등 미래 먹거리 창출 방안을 제시한다. 민 의원은 최근 광주 군공항 이전, 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을 비롯한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토론회와 포럼에도 적극 참여하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으며 지역민과의 접촉을 강화하는 등 세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오는 21일 ‘문인, 광주의 삶을 바꾸다’라는 저서를 내고 광주대 호심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문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국민주치의’ 시범사업 현판식을 마무리한 뒤 이달 말 또는 내년 1월 초 구청장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9월 ‘지역이 강해야 대한민국이 산다’를 주제로 출판콘서트를 열었다. 제21대 국회의원(민주당·광주 동구남구을)을 지낸 이 수석부위원장은 이달 중·하순 중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호(민주당·광주 북갑) 의원은 내년 초 출마 선언 후 설 연휴 이후인 2월께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의원은 호남고속도로, KTX 호남선 증편 등 각종 지역 현안 관련 의정활동을 강화하며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군들이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선거전에 뛰어들고 있다”며 “연말·연초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면 조금씩 선거판의 윤곽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떡집, 뉴욕 맨해튼 첫 미국매장 오픈하며 K-디저트의 본격적 글로벌확장 신호탄

    청년떡집, 뉴욕 맨해튼 첫 미국매장 오픈하며 K-디저트의 본격적 글로벌확장 신호탄

    한국의 퓨전 디저트 브랜드 청년떡집(CHUNG DDUK)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첫 미국 매장을 공식 오픈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년떡집은 국내에서 현대 떡 카테고리를 대중화한 대표 브랜드로, 최근 미국 코스트코 중부 지역에서 안정적인 판매 반응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뉴욕 매장은 한국 겨울 간식인 꿀호떡과 쑥호떡, 그리고 따뜻한 호떡에 아이스크림을 더한 ‘아이스크림 호떡’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아이스크림 호떡은 독특한 온도 대비와 식감이 주는 신선함으로 뉴욕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한국 길거리 디저트를 원형 그대로 구현한 점도 현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미국 디저트·스낵 시장에서는 ‘Chewy(쫀득한)’ 식감이 주요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청년떡집 제품이 지닌 자연스러운 쫀득함은 이러한 흐름과 부합하며 차별적 경쟁력을 형성하는 요소로 분석된다. 코스트코 중부 지역에서의 성과 또한 한국형 디저트가 미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된다. 청년떡집은 뉴욕 매장 오픈과 함께 미국 시장을 위한 제품 현지화 전략도 본격 추진한다. 브랜드 시그니처 메뉴인 ‘크림떡’과 ‘저당 절편’의 미국형 라인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낮은 당도, 단백질·식이섬유 강화, 클린라벨 지향의 건강 콘셉트 디저트 제품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뉴욕을 시작으로 미국 주요 도시에서 K-디저트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업체 측은 “이번 청년떡집의 뉴욕 진출이 K-디저트가 미국에서 하나의 독립된 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라 본다. 한국형 쫀득한 식감과 프리미엄 디저트 콘셉트의 결합이 새로운 글로벌 소비 흐름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떡집은 뉴욕 매장을 거점으로 미국 주요 도시로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며, 한국 디저트의 정통성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K-디저트의 글로벌 저변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 ‘20분 심정지’ 김수용, 전조증상? “담배를 폈는데, 그날따라…”

    ‘20분 심정지’ 김수용, 전조증상? “담배를 폈는데, 그날따라…”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던 코미디언 김수용이 쓰러지기 직전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7일 ‘조동아리’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김수용은 김용만, 지석진과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용만은 “그날이 생생한 게, 내가 일본에 있는데 김숙에게 전화가 왔다”라며 “(김숙이) ‘수용 오빠 쓰러졌다’고 하더라”고 운을 띄웠다. 이에 김수용은 “그날 차를 타고 촬영장에 왔다. 촬영 전에 내가 늘 하는 일이 있다”라면서 “그날따라 담배 맛이 썼다. 그 뒤는 모른다”라며 기억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김용만은 “(김숙이) ‘심장이 안 뛴 지 20분 됐다’고 하더라”라며 부연했다. 앞서 김수용은 지난달 13일 경기 가평군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소속사 미디어랩시소에 따르면 현장에 함께 있던 배우 임형준과 코미디언 김숙이 김수용의 생명을 구한 은인으로 밝혀졌다. 임형준은 김숙 매니저와 함께 구급대 도착 전까지 교대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변이형 협심증을 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대응해 골든타임을 지켰다. 김숙도 119 신고와 기도 확보 등 초동 조치를 도와 김수용을 빠르게 이송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구급대는 심폐소생술을 이어가며 김수용을 구리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이송 중 호흡과 의식이 회복됐으며 중환자실로 옮겨진 김수용은 의료진의 정밀 진단 끝에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 같은 달 18일 혈관확장술(스텐트)을 성공적으로 받았고 20일 퇴원했다. 이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 빙하, 침팬지, 호수가 사람을 고발할 수 있을까

    빙하, 침팬지, 호수가 사람을 고발할 수 있을까

    지구 온난화를 비롯해 인간이 각종 위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자연 생태계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피해보상을 위해 법적 다툼을 벌일 수 있을까. 원고 지구가 피고 인간을 법정에 세우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상상하게 해주는 책이 나왔다. 박태현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중심으로 7명의 변호사와 법학 교수가 모여 만든 ‘지구법 강좌-자연의 권리는 어떻게 현실의 법이 되는가’(문학과지성사)는 자연환경에 고유한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지구법 관점이 반영된 세계 각지의 판례를 살펴보고, 한국 법체계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아홉 편의 글을 실었다. 에콰도르, 콜롬비아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물론 스페인, 캐나다, 인도, 뉴질랜드 등은 강, 호수, 빙하 등 자연물을 법적 권리주체로 인정하는 법률 제정과 사법부 판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일부 조항을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전 세계적 흐름에 동참했지만, 지구법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특히 한국의 현행 환경법은 환경보호를 하나의 독자적 입법 목적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이때 환경보호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이익을 지키는 데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다수의 규제를 만들어 내더라도 개발을 부추기는 경제체제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데 그칠 뿐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충분치 않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후 위기와 생태 위기를 극복하려면 지구 자체를 권리주체로 인정하는 법적 틀이 필요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려면 입법과 정책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하는 한편 “지구법 측면에서 법조인 윤리는 의뢰인만이 아니라 지구 공동체 전체의 안녕을 고려하는 책임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희문 명예교수가 쓴 ‘생태법학 입문-법의 언어로 자연과 대화하는 법’(알렙)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축적되고 있는 지구법 판례와 자연, 동물의 권리 인정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다루며, 지구법과 생태 법학의 탄생 배경, 철학적 기초, 국제적 제도화 과정을 폭넓게 설명한다. 조 교수는 생태법은 인간 중심 법체계가 초래한 기후위기와 생태계 붕괴에 대응하기 위해 법의 목적과 주체를 생명 공동체 전체로 확장하는 실천적인 법 운동이기 때문에 기존 환경법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한다. 전통 법체계에서는 자연을 인간의 소유와 이용을 위한 ‘객체’였다면 생태법학에서는 자연 생태계는 물론 인공지능 같은 비인간 존재까지도 고유한 권리를 가진 법적 주체로 인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두 책에서 말하는 점은 분명하다. “법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명이 지속되기 위한 것이다.”
  • 동곡뮤지엄, ‘붉은 산수’ 이세현 작가 마음의 고향 광주서 특별전··· ‘Beyond Red–기억중독’

    동곡뮤지엄, ‘붉은 산수’ 이세현 작가 마음의 고향 광주서 특별전··· ‘Beyond Red–기억중독’

    붉은 산수(Between Red) 연작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이세현이 20여 년 동안 구축해온 ‘붉은 산수’의 회화 세계를 광주 동곡뮤지엄에서 선보인다. 개관 5주년을 맞은 동곡뮤지엄은 전통 산수화의 구도 위에 DMZ와 분단의 상흔, 시대의 기억을 붉은색 하나로 응축한 대표 연작 붉은 산수(Between Red)를 포함한 이세현 작가 특별 개인전 ‘Beyond Red–기억중독’을 10일 개최한다. 개인적 관계와 존재에 대한 사유가 우주적 풍경으로 확장된 ‘비욘드 레드’를 비롯한 회화 29점, 초상화 60점, 드로잉 60점 등 149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가 “마음의 고향”이라 말하는 광주에서 여는 첫 개인전으로 의미가 깊다. 그는 대학 시절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마주하며 형성된 자신의 예술적 사유의 뿌리, 그리고 붉은 산수에 스며 있는 기억의 출발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작가는 전통 산수화의 구도와 부감 시점을 현대적으로 변용하면서, 자연의 재현을 넘어 전쟁·분단·상실·역사적 흔적이 중첩된 정서를 풍경 형식으로 풀어내는 독창적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붉은 풍경은 군 복무 시절 DMZ에서 야간투시경으로 바라본 단색의 기이한 장면, 아름다움과 공포가 공존하던 그 순간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후 영국 유학을 거치며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속에서 자신의 뿌리와 예술적 방향을 모색했고, 이러한 탐구가 오늘날의 ‘붉은 산수’로 이어졌다. 작가의 작업실은 파주출판단지 인근, 북쪽으로는 북한이, 남쪽으로는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경계적 지점에 자리한다. 분단의 현실과 일상의 풍경이 공존하는 이 장소는 그의 작업이 지닌 긴장감과 사유의 깊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세현 작가는 이번 광주 전시에 대해 “한강 작가가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에서 전한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한다’는 말이 전 세계에 울려 퍼진 지 1년여가 흘렀다”며 “광주의 기억이 다시 국제적으로 조명되는 이때, 나 역시 예술적 뿌리가 형성된 이 도시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는 사실이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정영헌 보문복지재단(동곡뮤지엄) 이사장은 “한때 금기의 색이던 붉음이 예술가의 손에서 상처를 넘어 회복과 사유의 색으로 되돌아온 뜻깊은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깊은 감동과 성찰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 김동연 표 ‘경기도 기후보험’, 4만 2278건 지급···수혜자 98%, 기후 취약계층

    김동연 표 ‘경기도 기후보험’, 4만 2278건 지급···수혜자 98%, 기후 취약계층

    # A씨는 배우자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 기후보험’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에 경기도민이라 자동 가입된 ‘경기 기후보험’을 통해 온열질환 진단비 10만 원과 사고위로금 30만 원, 총 4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가평군민인 B씨는 지난 7월 집중 호우로 인한 수해 복구 작업 중 밀려온 토사로 4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골절상을 당했다.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경기 기후보험’으로 사고위로금 30만 원을 받아 병원비 부담을 덜게 되었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경기 기후보험’이 시행 8개월 만에 총 4만 2,278건을 지급하며, 기후 취약계층의 사회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체 지급 건수의 98%인 4만 1,444건이 고령이나 저소득층 등 이른바 기후 취약계층이다. 경기 기후보험은 경기도가 보험료 전액을 부담해 도민 누구나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 가입된다. 온열질환·한랭질환 진단비, 감염병 진단비, 기상특보 관련 4주 이상 다쳤을 때 사고위로금 등을 정액 보장한다. 4월 11일 시작 후 5월 8건, 6월 14건, 7월 189건, 8월 7,176건, 9월 1만 3,818건, 10월 7,245건, 11월 12,025건, 12월 현재 1,803건으로 총 4만 2,278건에 총 9억 2,408만 원이 지급됐다. 온열질환이 617건으로 가장 많고, 감염병 175건, 사고위로금 47건, 입원비 23건, 의료기관 교통비 4만 1,414건 등이다. 5~9월까지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 기준으로 발생한 도내 온열질환자 978명 중 현재까지 기후 보험 신청 건수는 617건이어서 경기도는 지급 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병의 경우 말라리아(113건)가 가장 많이 지급됐다. 경기 기후보험 지급은 겨울철에도 진행된다. 한랭질환(저체온증, 동상 등) 진단 시 진단비 10만 원을, 한파나 폭설로 인한 4주 이상 상해 진단 때(기상특보 일에 한함) 사고위로금 3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월 23일 SNS에서 “기후재난이 일상이 된 시대에는 건강보험처럼 우리 일상을 지키는 보험이 필요하다”며 “경기 기후보험을 더 많은 도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전 국민이 혜택을 받는 제도로 확장하겠다”라고 밝혔다.
  • 철강보국 신화 쓴 포스코… 친환경 미래소재로 재도약[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철강보국 신화 쓴 포스코… 친환경 미래소재로 재도약[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종합제철소 건설 네 차례 좌절 뒤한일 청구권 자금 과감하게 활용박태준 초대회장 日 설득도 주효1973년 6월 포항 1고로서 첫 쇳물조강 자립 이어 글로벌 철강사로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1호 민영화최근 핵심 사업은 이차전지소재 잇단 중대재해·기후리스크 부담 포스코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의 산업화를 상징했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국가 경제의 기반을 세웠고, 조선·자동차·건설·에너지 산업이 세계 무대에 오르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제 포스코는 철강 중심의 기업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와 자원,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미래소재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잇따른 안전사고와 기후 리스크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향우 정신’으로 쓴 ‘영일만 신화’ 1960년대 후반 포스코의 출발은 국가 산업화의 운명과 얽혀 있었다.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0 달러도 되지 않았고, 국가 총수출은 4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종합제철소 건설에는 약 1억 5000만 달러와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고, “후진국이 감당할 수 없는 무모한 사업”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당시 한국은 종합제철 건설을 네 차례나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했다. 그러나 철강 없이 경제 발전은 없다는 인식은 굳건했고, ‘철강 자립’에 대한 염원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포스코의 첫 출발은 한일 청구권 자금을 활용한 과감한 선택에서 비롯됐다. 제철소 건설 자금이 없었던 우리나라는 해외 차관을 얻으려 미국·서독·이탈리아·영국의 7개 업체가 참여한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들은 결국 한국의 종합제철소 건설은 경제성이 낮다며 차관을 거부했다. 이에 미국 하와이에 있던 박태준 초대 포스코 회장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일 청구권 자금의 투입을 건의했고 박 대통령은 흔쾌히 동의했다. 이에 박 전 회장이 일본 정부 및 철강업계를 상대로 대일 청구권 자금의 철강소 건설 투입을 설득해냈다. 소위 ‘하와이 구상’으로 불리는 박 전 회장의 아이디어로 1968년 포항제철이 공식 출범하며 본격적인 ‘영일만 대역사’가 열렸다. 포항제철소의 ‘우향우 정신’이라 불린 건설 기풍 또한 박 전 회장 시절 확립됐다. 공정 지연 시 일괄 철야작업을 지시하거나 불량 시공 구조물을 전면 철거하는 등 완공 일정 준수와 품질 강화가 핵심 원칙이었다. 선·후공정을 모두 갖춘 일관제철소 대신 후공정을 먼저 구축하고 해외에서 반제품을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하는 ‘역발상 전략’도 동원됐다. 공사 비용 인하와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한 선택이었다. ●광양에 세계 최대 규모 단일 제철소 1973년 6월 9일 오전 7시 30분,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첫 쇳물이 쏟아졌다. 포항 1기 준공으로 조강 103만t 체제가 구축되면서 한국 철강 역사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준공 후 불과 4개월 만에 정상조업을 달성했고 첫해 흑자를 기록했다. 조강 자급도는 1967년 47%에서 1981년 4기 준공 이후 89%까지 올랐다. ‘제철보국’ 정신은 국내 산업화의 핵심 동력이 돼 자동차·조선·건설·기계 산업 등 한국 대표 산업군의 경쟁력 기반을 형성했다. 포항에서 성공한 포스코는 광양제철소를 건설했다. 13㎞가 넘는 제방 축조, 준설매립 등 바다 위에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공사였다. 1987년 1기 설비가 예정보다 6개월 앞서 준공됐고, 1992년 광양 4기 준공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제철소가 탄생하며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했다. 연간 2100만t의 생산 규모는 당시 세계 3위 규모였다. 외환위기 직후 포스코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민영화가 추진됐다. 2000년 민영화와 함께 글로벌 기업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인수했고 해외 냉연·일관제철소 건설, 글로벌 가공센터 확장 등으로 그룹의 외연을 넓혔다. 뉴욕·런던·도쿄 등 세계 주요 증시에 상장해 신용도를 높이고 자금 조달 역량을 강화했다. 철강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광양제철소를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고도화했고, 전기강판·API강재·스테인리스 등 고부가 제품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베트남·멕시코·인도 등으로 이어진 글로벌 확장 전략은 연간 조강 생산량을 4000만t까지 끌어올리는 기반이 됐다. 그 결과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나믹스(WSD)에서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선정됐다. ●2022년 포스코홀딩스 출범 ‘대전환’ 전통 철강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한2020년대 초, 포스코는 미래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2022년 포스코홀딩스 출범은 ‘철강 대기업’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그룹’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조치였다. 지주사는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와 청사진을 총괄하고, 철강·이차전지소재·수소·신사업 등 사업회사는 개별 시장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분권형 구조로 변화했다. 특히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포스코그룹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 광양·포항을 중심으로 양극재·음극재 생산 공장을 늘리고,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사업과 호주 니켈 광산 투자로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홀딩스는 7억 65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호주의 대표 광산기업인 미네랄 리소스의 중간 지주사 지분을 30% 인수했다. 미네랄 리소스의 광산에서 연 27만t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외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GM과의 합작사를 통해 캐나다에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거점도 마련했다. 업계는 포스코그룹이 원료, 전구체, 양·음극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평가한다. 실리콘 음극재 생산기업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사(프롤로지움)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차세대 소재 투자도 확대했다. 철강 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022년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로 상향한 뒤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사망 사고 반복에 ‘안전환경본부’ 신설 최근 반복된 중대재해는 현재 포스코그룹이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다. 지난 3월 포항제철소 냉연 공장에서 정비 자회사 직원이 사망한 데 이어, 7월 광양제철소에서 배관 철거 중 협력업체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아직도 이런 사고가 발생하냐”며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에선 올해에만 4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이 대통령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그룹에는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 그룹은 7월 말 ‘안전관리 혁신계획’을 발표하고, 회장 직속 안전특별진단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직접 해외 안전 컨설팅사인 SGS를 찾았고, 그룹 전반의 안전 체계 재정비를 지시했다. 그러나 8월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고, 10월에는 포항제철소 STS 공정에서 포스코DX 하청노동자가 유해물질을 흡입해 사망했다. 불과 보름 뒤 같은 제철소에서 슬러지 청소 작업 중에 근로자 6명이 일산화탄소로 추정되는 가스를 흡입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포항제철소장이 보직 해임됐고,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직접 소장을 겸직하는 등 강수를 두었다.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그룹은 지난 9월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했고, 포스코 내부에 ‘안전보건환경본부’를 신설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안전기획실’을 신설하는 등 안전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섰다. ●온실가스 배출 산업… 해결책은 물음표 포스코그룹의 기후 대응 전략은 ‘2050 탄소중립’과 ‘수소환원제철’로 요약되지만, 빠르고 완벽하게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철강업 자체가 국내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 산업인데다, 포항·광양 제철소의 고로(용광로) 체제를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대규모 탄소 배출 감축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특히 기후 리스크는 장기적으로 기업 재무와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철강 수입규제 강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국제 규제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고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포스코의 기존 생산 체계가 비용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과 탄소집약적 산업구조는 상존하는 불안 요소다. 이에 포스코는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사업과 탄소중립 핵심 기술인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포항제철소에 미래형 제철공정인 수소환원제철 혁신을 추진 중”이라며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공직자의 창] 태풍 견뎌 낸 韓 수출, 세계 5강 문턱에 섰다

    [공직자의 창] 태풍 견뎌 낸 韓 수출, 세계 5강 문턱에 섰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최근 최고의 광화문 글판 문구로 선정된 ‘대추 한 알’ 시구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면 이 문구가 참 와닿는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숨 막히는 긴장이 있었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 내며 한국의 높아진 위상도 확인했다. 위기와 기회가 교차한 인고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란 결실을 앞두고 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6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이며 지난 11월까지 64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대로 가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 때마다 더 빛을 발하는 ‘K무역’의 저력 그리고 우리 기업인들의 피땀 어린 열정 덕분이다. 2000년대 이후 고성장기를 거친 대한민국 무역은 2011년 수출 5000억 달러, 무역 1조 달러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후 세계경제 둔화, 보호무역 확산, 팬데믹 등의 파고가 거셌지만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주력 산업은 더 세밀하게 경쟁력을 강화했고 바이오헬스·배터리 같은 신산업이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았다.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았던 2025년에도 한국은 제조·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며 오랜 기간 축적한 산업 역량과 회복력이 다시 한번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올해 특히 돋보인 건 ‘다변화’의 힘이다. 아세안·유럽연합(EU)·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으로 수출이 확장되며 대미·대중 수출 부진을 상쇄했고, 한류 확산과 맞물려 K소비재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방산·플랜트 등 수주도 활기를 띠며 수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중소·중견기업의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은 우리 무역의 저변이 얼마나 탄탄해졌는지를 보여 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도 숨 고를 틈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첫째, 관세 대응의 첨병 역할을 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관세 대응 119’ 상담 9000건이 이뤄졌고, 국내외 관세 설명회에도 9000명 넘게 참석했다. 해외시장정보 포털인 ‘해외경제정보드림’은 최초로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찾으며 기업의 의사결정을 돕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둘째, 수출 다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다. 특히 시장 측면에서는 글로벌 사우스를, 품목 면에서는 K소비재 확대를 중점적으로 지원했다. 올해 해외 전시회와 무역사절단은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에 집중했고, 연 4회로 확대한 한류박람회를 통해 K브랜드 부각에 나섰다. 셋째, 경제안보 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공급망 안정화, 첨단산업 해외 인재 유치, 방산 및 경제통상 대응과 같은 경제안보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국가경쟁력 강화에 앞장섰다. 다음 목표는 ‘수출 5강’이다. 현재 세계 6위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특히 K제조업 분야의 포트폴리오는 반도체·자동차·조선·배터리·바이오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성장 여력이 크다. 산업 전반에서 제조 인공지능(AI)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소비재·방산 등 빠르게 부상하는 수출 동력의 주력 산업화를 앞당긴다면 한국이 수출 5강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7000억 달러 달성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다. 우리가 축적해 온 경제·무역의 회복탄력성과 산업 역동성은 수출 5강,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향한 굳건한 디딤돌이다. 수많은 태풍, 천둥과 벼락을 견뎌 낸 우리 수출은 앞으로도 더 강하게 성장해 갈 것이다.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 철강왕 박태준, 기술 키운 권오준… 장인화는 ‘현장 경영’[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철강왕 박태준, 기술 키운 권오준… 장인화는 ‘현장 경영’[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중국에는 박태준이 없습니다.” 1978년 일본의 신일본제철을 방문한 덩샤오핑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당시 이나야마 요시히로 신일본제철 회장에게 “중국에도 포항제철과 같은 제철소를 지어 달라”고 요청하자 이나야마 회장은 이렇게 답했다. ●세계 3위 철강사로 올려놓은 박태준 포스코의 첫 장을 연 고 박태준 초대 회장은 ‘철강왕’으로 통한다. 대일청구권자금을 전용해 포항제철을 건설한 박 전 회장에 대해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는 회고록에 “보는 이들이 오히려 안타까워할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녔다”고 회상했다. 제철소 건설이 일제 식민지배 보상금 성격의 자금으로 추진된 만큼 그는 “실패하면 우향우해 영일만에 빠져 죽는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품질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자 공정률 80%의 기초 구조물을 폭파한 일화는 그의 완벽주의를 보여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박태준을 건드리면 누구든지 가만두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적힌 이른바 ‘종이 마패’를 건네며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박 전 회장은 25년 동안 조강 연 210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포스코를 세계 3위 철강기업으로 만들었다. ●기술 중심 경영 시스템 정비한 권오준 창업기의 폭발적 성장 이후 포스코는 정체기를 맞았다. 2010년대 중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등 대형 인수합병(M&A)의 후유증과 철강 공급 과잉, 글로벌 수요 둔화가 겹치며 포스코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고 있었다. 기술연구소 출신인 권오준(75) 전 회장이 구원투수로 등장한 시기다. 권 전 회장의 리더십은 합리적 의사결정을 추구하는 ‘기술 관료’로 평가된다. 그는 취임사에서 “포스코의 본질은 철강기술이며, 다시 기술 회사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냈다. 스마트 팩토리 기반을 마련하며 기술 중심의 경영 시스템을 정비한 것도 이 시기의 성과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은 적지 않은 논란도 낳았다. ‘연임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거버넌스 논쟁이 대표적이다. 2017년 권 전 회장이 후보추천위원회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이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제기됐다. 포스코홀딩스의 회장 임기는 3년이지만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 우선 심사를 받을 기회를 받았다. 권 전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셀프 연임’ 논란과 정권 교체가 맞물려 2018년 재임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포스코홀딩스는 회장 우선 연임에 대한 규정을 없애고 회장 재선임(3연임) 시 주주총회 가결 정족수를 기존 2분의 1에서 3분의 2로 상향했다. 정치권의 외풍을 최소화하려는 조치였다. ●‘안전 최우선’ 장인화 취임 일성 지난해 3월 취임한 장인화(70) 현 회장은 포스코 철강부문을 이끈 현장 엔지니어 출신이다. 포스코의 두 심장이라 불리는 생산기지에서 그는 1988년 입사 이후 36년 동안 공정 효율화, 설비 안정화, 품질관리, 공정 기술 고도화 등 현장 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웠다. 그가 취임한 시기는 물적분할 후폭풍으로 주주와 내부 조직의 신뢰가 악화된 때였고, 장 회장은 ‘현장 중심 경영’을 선언했다. 장 회장은 장영신(89) 애경 회장과 고모·조카 사이다. 장 회장은 ‘안전사고 무관용 원칙’을 내세웠다. 제철소 안전기준 21개 항목을 전면 개편하고, 고위험·노후 설비를 중심으로 안전투자를 확대했다. 외부 기관 진단과 현장 중심 점검 체계를 병행하며 그동안 포스코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협력사 안전관리’ 강화에도 속도를 냈다. 현장을 자주 방문해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그는 ‘덕장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전 회장 체제에서 공격적으로 확장된 이차전지소재·수소·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등 미래사업에 대해 장 회장은 ‘선택과 집중’ 기조로 전환했다. 고금리·경기 둔화 속에서 대규모 자본지출(CAPEX)은 부담이 됐고,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배터리소재 사업 전망도 불투명해지면서다. 장 회장은 투자 심의 단계를 고도화하고 사업 우선순위를 재정렬했다. 전구체·양극재 등 소재사업은 재무부담과 수익성 변동성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하고, 철강 본원 경쟁력 회복을 위한 설비 업그레이드와 기술 투자 비중을 높였다. 특히 수소환원제철 기술 로드맵의 실증을 강조하며 포스코의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배구조 및 조직 관리 측면에서는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본사·계열사 전반의 투자 심의 절차를 강화하고, 내부 사규와 감사 기능을 재정비했다. 2022년 물적분할 논란 이후 주주 가치 제고 요구가 커진 만큼, 투자 효율성과 의사결정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그의 취임 이후 1년이 지난 올해도 포항제철소에서 슬러지 청소 작업 중 사고가 발생하고, 포스코DX에서도 하청 근로자 사망사고가 이어지는 등 현장 위험이 여전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에선 올해에만 4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는 사고 발생 직후 직접 보직 해임과 조직 재편을 결단했다. 포스코이앤씨 대표가 취임 8개월 만에 물러났고, 포항제철소장은 경질됐다. 장 회장은 직접 해외 안전 컨설팅사인 SGS를 찾았고, 그룹 전반의 안전 체계 재정비를 총괄했다. 그룹 차원의 안전특별진단테스크포스(TF)를 회장 직속으로 운영하도록 한 것도 이 같은 위기관리형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 특검 “‘통일교, 민주 지원’ 수사 대상 아냐… 타 기관 인계”

    특검 “‘통일교, 민주 지원’ 수사 대상 아냐… 타 기관 인계”

    “윤영호 진술, 사건 번호 부여해 기록인적·물적·시간적 수사 대상 안 돼”공수처 등 수사 가능성은 열어놔민주 “당 차원 진상 조사” 파장 촉각국힘 “전면 재수사” 특검 고발 예고 김건희 특검이 ‘통일교가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력 정치인에도 금전적인 지원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음에도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점을 두고 ‘선택적 수사’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진술을 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발언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오정희 특검보는 8일 브리핑에서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 구속기소 이후 한학자 통일교 총재 수사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청취하고 내사(입건 전 조사) 사건 번호를 부여받아 사건 기록으로 만들었다”면서 “진술 내용이 인적, 물적, 시간적으로 볼 때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에 인계할 예정”이라며 향후 다른 기관의 수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윤씨는 지난 5일 자신의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사건 공판에서 2022년 2월 교단 행사인 ‘한반도 평화서밋’을 앞두고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과도 접촉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특검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의원 2명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정치인은 15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이 여당에 대해 의도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오 특검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윤 전 본부장이 민주당 측에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시기가 2022년 대선 전의 일이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무관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다. 그러나 김건희 특검은 그간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인지·별건수사로도 수사 대상을 지나치게 확장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례로 지난 6일 구속된 조영탁 IMS 대표와 관련해 ‘집사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기자 청탁 의혹을 수사했고, 구속영장에도 이 내용을 담았다.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수사하면서는 김모 전 국토교통부 서기관의 뇌물 사건을 인지수사해 구속기소했다. ‘특검 인지 수사의 기준’을 놓고 공방이 계속될 여지가 높은 대목이다. 특검 측은 인지한 모든 사건을 수사하는 것은 아니란 입장이다. 통일교 측의 여권 인사 지원설이 나오자 민주당은 진상조사를 언급하면서도 발언의 수위를 조절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당 차원의 윤리감찰단 진상조사 등이 이뤄져야 되지 않겠나”라면서 “국민의힘의 통일교와의 조직적 결탁 문제와 다르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여권 일각에선 관련 진술이 사실일 경우 받게 될 정치적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재수사를 촉구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면 재수사를 (특검에) 강력히 촉구한다. 하지 않으면 훗날 민중기 특검을 수사 대상으로 한 특검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민중기 특검에 대한 직무 유기 혐의를 형사 고발과 통일교 금품을 받은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뇌물죄 및 정치자금법 위반죄 고발을 예고했다.
  • “반민주 악법, 죽어라 싸울 것… 계엄 반성, 민심 얻는 출발점”

    “반민주 악법, 죽어라 싸울 것… 계엄 반성, 민심 얻는 출발점”

    여당 일방 입법 추호도 양보 못해대한민국 역사·미래 담보하는 문제민생 법안 끼워도 강한 투쟁할 것 5년 만에 예산안 법정시한 내 처리재정 시스템 정상 천명한다 생각소통 끝에 12·3 계엄 1년 메시지우리 당에 더이상 윤석열은 없어‘장동혁 대표 당내 고립’ 주장 착각통일교 후원금 ‘유권무죄 무권유죄’ 민주당은 큰 후과 감당해야 될 것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법개혁 등 여당의 쟁점 법안 강행을 앞둔 8일 “반민주 악법들을 막기 위해 죽어라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추호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5년 만에 법정 시한 내 예산을 처리한 송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재정 시스템이 정상이라는 것을 천명해야 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또 12·3 계엄 반성에 대해선 “국민의 마음을 얻는 노력은 거기서 출발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은 내란재판부와 법왜곡죄 신설 연내 처리를 공언했는데. “원내대표 취임 후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일방독재에 무력감을 느낀 게 한 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를 담보하는 문제이기에 추호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107명 의원 모두가 국민들을 위해 최종 액션에 들어가야 한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 민주당이 강행하는 악법들이 얼마나 심각한지 소상히 말씀드리겠다. 반민주 악법들을 막기 위해 죽어라 싸우겠다.” -구체적인 대응 전략은. “민주당이 의사일정도 늘 일방 통보하기 때문에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 중이다. 위헌 법안들에 일반 민생 법안을 끼워서 갖고온다해도 전체적으로 강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 -3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이 마무리 단계인데. “‘유권무죄 무권유죄’ 통일교 후원금도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무죄고 권력이 없는 야당만 죄가 된다고 한다. 후과를 감당해야 될 것이다.” -예상 외로 예산안은 시한 내 처리했는데. “협상을 깨고 뛰쳐나오는 것은 쉬운 일이다. 비굴하고 섭섭한 상황도 계속 됐지만 이재명 정부의 ‘약탈과 파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라도 대한민국의 재정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걸 대내외에 천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동산도 엉망, 환율도 위기 수준인데 재정마저 엉망진창이면 좋을 것이 없다.” -12·3 계엄 1년 메시지에 혼선이 있었나. “소통 끝에 나온 정돈된 메시지였다. 당을 대표하는 당대표와 의원을 대표하는 원내대표로서 각자 역할을 했다. 지지층과 외연확장을 위해 중도층도 다양하게 고려해 나온 결과다. 왜 사과를 하느냐는 문자폭탄도 많이 받았지만, 비판적 지지 그룹에게는 용기있는 결정이었다는 격려도 많이 들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은. “이미 탈당해 우리 당에 ‘윤석열’은 없다. 다만 설령 지금의 내란몰이를 위한 내란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이 무죄를 받더라도 그것으로 정당하지 않은 비상계엄의 원죄를 씻을 수는 없다.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우리의 노력도 그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장동혁 대표가 고립된 것 아니냐는 우려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당대표를 흔들어 어떤 이득을 얻는지 모르겠다. 굉장히 큰 착각이라 단정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우리 지지층을 한 데로 묶어두기 위해 굉장히 고심이 큰 결단을 이어왔다.” -경북지사 후보로도 거론되는데. “이철우 지사가 어려운 병을 극복한 의지와 열정으로 도민들을 위해 지금보다 도정을 더 잘해내실 것이다. 이 지사가 지금까지도 잘해오셨고 앞으로도 잘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 철강보국 신화 쓴 포스코… 친환경 미래소재로 재도약[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철강보국 신화 쓴 포스코… 친환경 미래소재로 재도약[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종합제철소 건설 네 차례 좌절 뒤한일 청구권 자금 과감하게 활용박태준 초대회장 日 설득도 주효1973년 6월 포항 1고로서 첫 쇳물조강 자립 이어 글로벌 철강사로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1호 민영화최근 핵심 사업은 이차전지소재 잇단 중대재해·기후리스크 부담 포스코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의 산업화를 상징했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국가 경제의 기반을 세웠고, 조선·자동차·건설·에너지 산업이 세계 무대에 오르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제 포스코는 철강 중심의 기업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와 자원,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미래소재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잇따른 안전사고와 기후 리스크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향우 정신’으로 쓴 ‘영일만 신화’ 1960년대 후반 포스코의 출발은 국가 산업화의 운명과 얽혀 있었다.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0 달러도 되지 않았고, 국가 총수출은 4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종합제철소 건설에는 약 1억 5000만 달러와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고, “후진국이 감당할 수 없는 무모한 사업”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당시 한국은 종합제철 건설을 네 차례나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했다. 그러나 철강 없이 경제 발전은 없다는 인식은 굳건했고, ‘철강 자립’에 대한 염원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포스코의 첫 출발은 한일 청구권 자금을 활용한 과감한 선택에서 비롯됐다. 제철소 건설 자금이 없었던 우리나라는 해외 차관을 얻으려 미국·서독·이탈리아·영국의 7개 업체가 참여한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들은 결국 한국의 종합제철소 건설은 경제성이 낮다며 차관을 거부했다. 이에 미국 하와이에 있던 박태준 초대 포스코 회장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일 청구권 자금의 투입을 건의했고 박 대통령은 흔쾌히 동의했다. 이에 박 전 회장이 일본 정부 및 철강업계를 상대로 대일 청구권 자금의 철강소 건설 투입을 설득해냈다. 소위 ‘하와이 구상’으로 불리는 박 전 회장의 아이디어로 1968년 포항제철이 공식 출범하며 본격적인 ‘영일만 대역사’가 열렸다. 포항제철소의 ‘우향우 정신’이라 불린 건설 기풍 또한 박 전 회장 시절 확립됐다. 공정 지연 시 일괄 철야작업을 지시하거나 불량 시공 구조물을 전면 철거하는 등 완공 일정 준수와 품질 강화가 핵심 원칙이었다. 선·후공정을 모두 갖춘 일관제철소 대신 후공정을 먼저 구축하고 해외에서 반제품을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하는 ‘역발상 전략’도 동원됐다. 공사 비용 인하와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한 선택이었다. ●광양에 세계 최대 규모 단일 제철소 1973년 6월 9일 오전 7시 30분,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첫 쇳물이 쏟아졌다. 포항 1기 준공으로 조강 103만t 체제가 구축되면서 한국 철강 역사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준공 후 불과 4개월 만에 정상조업을 달성했고 첫해 흑자를 기록했다. 조강 자급도는 1967년 47%에서 1981년 4기 준공 이후 89%까지 올랐다. ‘제철보국’ 정신은 국내 산업화의 핵심 동력이 돼 자동차·조선·건설·기계 산업 등 한국 대표 산업군의 경쟁력 기반을 형성했다. 포항에서 성공한 포스코는 광양제철소를 건설했다. 13㎞가 넘는 제방 축조, 준설매립 등 바다 위에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공사였다. 1987년 1기 설비가 예정보다 6개월 앞서 준공됐고, 1992년 광양 4기 준공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제철소가 탄생하며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했다. 연간 2100만t의 생산 규모는 당시 세계 3위 규모였다. 외환위기 직후 포스코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민영화가 추진됐다. 2000년 민영화와 함께 글로벌 기업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인수했고 해외 냉연·일관제철소 건설, 글로벌 가공센터 확장 등으로 그룹의 외연을 넓혔다. 뉴욕·런던·도쿄 등 세계 주요 증시에 상장해 신용도를 높이고 자금 조달 역량을 강화했다. 철강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광양제철소를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고도화했고, 전기강판·API강재·스테인리스 등 고부가 제품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베트남·멕시코·인도 등으로 이어진 글로벌 확장 전략은 연간 조강 생산량을 4000만t까지 끌어올리는 기반이 됐다. 그 결과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나믹스(WSD)에서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선정됐다. ●2022년 포스코홀딩스 출범 ‘대전환’ 전통 철강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한2020년대 초, 포스코는 미래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2022년 포스코홀딩스 출범은 ‘철강 대기업’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그룹’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조치였다. 지주사는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와 청사진을 총괄하고, 철강·이차전지소재·수소·신사업 등 사업회사는 개별 시장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분권형 구조로 변화했다. 특히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포스코그룹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 광양·포항을 중심으로 양극재·음극재 생산 공장을 늘리고,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사업과 호주 니켈 광산 투자로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홀딩스는 7억 65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호주의 대표 광산기업인 미네랄 리소스의 중간 지주사 지분을 30% 인수했다. 미네랄 리소스의 광산에서 연 27만t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외 포스코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GM과의 합작사를 통해 캐나다에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거점도 마련했다. 업계는 포스코가 원료, 전구체, 양·음극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평가한다. 실리콘 음극재 생산기업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사(프롤로지움)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차세대 소재 투자도 확대했다. 철강 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022년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로 상향한 뒤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사망 사고 반복에 ‘안전환경본부’ 신설 최근 반복된 중대재해는 현재 포스코그룹이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다. 지난 3월 포항제철소 냉연 공장에서 정비 자회사 직원이 사망한 데 이어, 7월 광양제철소에서 배관 철거 중 협력업체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아직도 이런 사고가 발생하냐”며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에선 올해에만 5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이 대통령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그룹에는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 그룹은 7월 말 ‘안전관리 혁신계획’을 발표하고, 회장 직속 안전특별진단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직접 해외 안전 컨설팅사인 SGS를 찾았고, 그룹 전반의 안전 체계 재정비를 지시했다. 그러나 8월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고, 10월에는 포항제철소 STS 공정에서 포스코DX 하청노동자가 유해물질을 흡입해 사망했다. 불과 보름 뒤 같은 제철소에서 슬러지 청소 작업 중에 근로자 6명이 일산화탄소로 추정되는 가스를 흡입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포항제철소장이 보직 해임됐고,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직접 소장을 겸직하는 등 강수를 두었다.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그룹은 지난 9월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했고, 포스코 내부에 ‘안전보건환경본부’를 신설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안전기획실’을 신설하는 등 안전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섰다. ●온실가스 배출 산업… 해결책은 물음표 포스코그룹의 기후 대응 전략은 ‘2050 탄소중립’과 ‘수소환원제철’로 요약되지만, 빠르고 완벽하게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철강업 자체가 국내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 산업인데다, 포항·광양 제철소의 고로(용광로) 체제를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대규모 탄소 배출 감축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특히 기후 리스크는 장기적으로 기업 재무와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철강 수입규제 강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국제 규제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고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포스코의 기존 생산 체계가 비용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과 탄소집약적 산업구조는 상존하는 불안 요소다. 이에 포스코는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사업과 탄소중립 핵심 기술인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포항제철소에 미래형 제철공정인 수소환원제철 혁신을 추진 중”이라며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이 날씨에 ‘화캉스’하는 김 부장님… 그러다 치핵 키웁니다

    이 날씨에 ‘화캉스’하는 김 부장님… 그러다 치핵 키웁니다

    항문 주위에 덩어리 생기는 증상추울 때 혈관 수축하며 많이 발생스마트폰·책 보며 오래 앉지 말고하루 3~4회 좌욕만으로 호전 가능 최근 아이를 낳은 황민영(33·가명)씨는 화장실에 다녀올 때마다 한숨이 깊어진다. 임신 중기부터 토끼 똥처럼 단단한 변을 보더니 어느 날부터 항문 밖으로 살덩이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좌욕하고 연고를 발라도 다시 빠져나오기를 반복하더니 막달에는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았다. 황씨는 “출산하면 들어갈 줄 알았는데 오히려 통증과 출혈이 심해져 수술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치핵은 흔히 ‘치질’로 부르는 항문 질환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병이다. 항문 주변 혈관이 늘어나 부풀어 덩어리가 생긴 상태로, 위치에 따라 항문 안쪽에 생기면 내치핵, 바깥쪽은 외치핵으로 나뉜다. 두 형태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고, 모두 항문 밖으로 돌출될 수 있다. 김민현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8일 “특히 겨울에는 모세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떨어지는 만큼 다른 계절보다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증상은 출혈·통증·돌출이다. 초기에는 배변 시 휴지에 선홍색 피가 묻는 정도지만, 진행되면 변기 물에 피가 뚝뚝 떨어지기도 한다. 외치핵은 감각 신경이 분포하는 바깥쪽에 위치해 과로나 과음 뒤 혈전(피떡)이 생기면 앉기도 어려울 만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반면 내치핵은 통증이 거의 없어 초기에는 출혈 외에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치핵이 반복적으로 빠져나오면 배변 뒤 한참 지나야 들어가거나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단계까지 악화하기도 한다. 원인은 대부분 잘못된 배변 습관이다. 스마트폰을 들고 10~20분씩 변기에 앉아 있는 행동은 항문 정맥 안에 피를 고이게 해 치핵을 유발한다. 변비 역시 위험하다. 딱딱한 변을 내보내기 위해 과도한 힘을 주는 과정에서 복압을 높여 혈관이 늘어나기 쉽다. 반대로 잦은 설사도 항문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혈관을 붓게 한다. 특히 여성은 임신 중 복압 증가와 호르몬 변화에 따른 혈관 확장 때문에 치핵이 쉽게 발생한다. 여기에 오래 앉거나 서 있는 직업,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습관, 과음·매운 음식·운동 부족 등이 위험 요인이다. 다행히 대부분의 치핵은 좌욕만으로도 호전된다. 따뜻한 물에 항문을 5분 정도 담그는 단순한 방법이지만, 하루 3~4회 반복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괄약근이 이완돼 통증이 줄어든다. 좌욕 후에는 물기를 가볍게 닦아 완전히 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을 부드럽게 하는 식이 조절, 배변 완화제, 충분한 수분 섭취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로 나아지지 않거나 출혈이 심하면 수술을 고려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늘어난 혈관과 조직을 제거하는 치핵절제술이다. 안병규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최근에는 원형자동문합기(PPH)를 이용해 밀려 나오는 치핵을 정상 위치로 복원하는 수술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섬유질이 많은 채소·과일·잡곡류를 섭취해 변비를 막는 것이 기본이다. 화장실에서는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지 말고 5분 이상 머물지 않는 것이 좋다. 장시간 앉아 있는 직업이라면 중간중간 일어나 스트레칭하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치핵은 50대 인구 절반이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부위 특성상 ‘민망하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최성일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교수는 “항문은 입과 같은 소화기관인데도 많은 환자가 수치심 때문에 치료를 미룬다”며 “출혈, 돌출 등이 지속된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미국선 3년, 중국은 주말에 병원 세워” 젠슨 황 발언에 美 여론 ‘들끓다’

    “미국선 3년, 중국은 주말에 병원 세워” 젠슨 황 발언에 美 여론 ‘들끓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속도가 중국보다 현저히 느리다고 지적하며 에너지 공급력과 산업 추진력에서 중국이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황 CEO는 최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존 햄리 소장과 대담을 갖고 “미국에서 AI 슈퍼컴퓨터용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착공부터 완공까지 3년이 걸리지만, 중국은 주말에 병원도 세운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포천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중국은 에너지 공급량이 미국의 두 배에 달한다”며 “우리 경제가 더 큰데도 에너지 생산은 정체돼 있다. 그들의 에너지 곡선은 ‘수직 상승’인데, 우리의 그래프는 평평하다”고 비판했다. ◆ “AI 칩은 미국이 앞서지만…방심은 금물” 황 CEO는 다만 AI 칩 기술력에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이 아직 몇 세대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이 제조 역량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며 빠른 추격을 경고했다. 황 CEO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리쇼어링(해외 공장의 국내 복귀) 정책과 AI 산업 투자 촉진에 대해 “엔비디아와 미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황 CEO는 지난달 초 “중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일자 “중국은 미국보다 나노초(nanosecond) 단위로만 뒤처져 있다”고 해명했다. ◆ “AI 인프라 속도전”…미국, 규제·전력망 제약에 뒤처져 미국은 AI 붐 속에 데이터센터 건설이 폭증하고 있지만 인허가·전력 공급망 제약 등으로 공사 속도가 느린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데이터센터 건설업체 데이터뱅크의 라울 마르티넥 CEO는 “미국에선 향후 1년 안에 5~7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추가로 가동될 것”이라며 “이는 최소 500억 달러(약 73조 원)에서 최대 1050억 달러(약 154조 원)의 투자가 수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은 미국의 AI 인프라 확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으나 중국의 ‘속도전’과 국가 주도형 에지 공급력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 야후뉴스 3400여 개 댓글 “인프라 지연은 규제·기업 탐욕 때문” 이 발언이 전해지자 야후뉴스 댓글란에는 하루 만에 3400개가 넘는 의견이 달리며 격론이 벌어졌다. 다수의 이용자들은 황 CEO의 지적에 “절반은 맞지만 절반은 책임 회피”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이용자(케네스)는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면 발전 설비까지 포함해 스스로 짓는 게 맞다. 세금으로 전력망을 지원받을 생각을 말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이용자(폴)는 “테크기업들은 인프라 비용을 사회에 떠넘긴 채 수익만 챙긴다”며 “주변 도로와 생활환경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 몫”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이용자들은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크리스 G라는 이용자는 “미국 전력망은 민영화돼 있어 ‘수요에 딱 맞게’만 운영된다. 여유 용량을 만들면 이익이 줄어드니 항상 전력 부족 구조가 된다”고 했고, 이용자 패스트는 “규제와 안전 인허가는 필요하지만 관료주의와 로비 때문에 일정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49er존’이라는 이용자는 “메타 프로젝트 기준으로 착공부터 가동까지 6개월 남짓이면 된다”며 “3년은 과장”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익스펜더블 에세츠’는 “문제는 공사 기간이 아니라 전력망”이라며 “데이터센터를 세워도 감당할 전기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이 빠른 건 사실이지만 안전기준과 노동환경을 무시한 결과”(로버트), “병원을 주말에 세운다지만 품질은 믿기 어렵다”(릭) 등 회의론도 다수였다. 일부는 정치 구조 차이로 원인을 돌렸다. “중국은 한 사람이 모든 결정을 내리지만, 미국은 이익집단이 얽혀 결단이 늦다”(대럴), “중국은 엔지니어가 나라를 이끌고, 미국은 변호사가 이끈다”(그렉) 등의 댓글이 높은 공감을 얻었다. ◆ “속도 vs 안전”…정책 신뢰의 문제로 번져 황 CEO의 발언은 단순한 산업 비교를 넘어 ‘민주주의 국가의 효율성과 사회적 합의 구조’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졌다. 댓글 다수는 “중국의 속도에는 이유가 있다. 규제와 안전을 생략한 결과일 뿐”(퍼플필)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미국의 정치적 무능과 인프라 투자 부족이 자초한 결과”(스테번, TX3롬)라는 자성도 잇따랐다. 결국 젠슨 황의 발언은 ‘AI 패권 경쟁의 속도전’이 단순한 기술력 문제가 아니라 정치·에너지·규제·책임 구조 전체의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