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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복의 원자력 소통] 쓸모 많고 안전한 우리 동네 소형모듈원전

    [이기복의 원자력 소통] 쓸모 많고 안전한 우리 동네 소형모듈원전

    오는 6월 14일이면 1년 전인 2023년 6월 13일에 제정 공포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이 법은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 및 분산에너지 확대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에너지 관련 첨단기술 활용을 통해 분산에너지를 활성화하고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높임으로써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 법에 따르면 일정 지역에 대해 에너지 사용량 일부를 분산에너지로 충당하도록 의무화할 수 있고, 분산에너지특화지역을 지정할 수 있으며, 국가균형발전 등을 위해 지역별로 전기요금을 달리 정할 수 있다. 즉 분산에너지가 수요 지역에 있으면 전력 공급도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고 지역 전력요금도 다른 지역과 차별되게 싸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분산에너지사업자는 분산에너지특화지역 안에서 직접 전기 사용자에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고, 부족한 전력 또는 남는 전력을 전기판매사업자와 거래할 수도 있다. 분산에너지란 에너지를 사용하는 공간·지역 또는 인근 지역에서 공급하거나 생산하는 에너지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 규모 이하의 에너지를 말한다. 즉 전통적인 중앙집중형 전력체계에서 벗어나 전력 수요 지역 인근에서 송전선로를 최소화할 수 있는 4만㎾ 이하의 발전설비, 모듈당 발전설비 용량이 30만㎾ 이하의 중소형 발전용 원자로, 자가용 발전설비, 집단에너지, 구역전기 등을 말한다. 태양광, 풍력, 소형모듈원전(SMR), 연료전지, 수소발전, 전기저장장치(ESS)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여러 가지 분산에너지 중에서 전력 수요가 매우 큰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철강, 자동차, 중화학 산업단지가 있는 지역에 가장 적합한 분산에너지는 SMR이다. 재생에너지를 분산에너지로 사용할 수도 있으나, 넓은 면적이 필요한 데다 간헐성을 극복하기가 아직은 어렵다. 원전은 편의상 700MWe 이상을 대형, 300MWe을 소형, 그 중간은 중형이라 하고 10MWe 이하를 초소형 원전으로 나눈다. SMR은 전 세계에서 80여개가 개발 중인데, 2030년대에 상용화가 예상된다. SMR은 활용 목적에 따라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경수형과 가스 냉각, 나트륨 냉각, 용융염 형태 등 여러 가지 비경수형이 개발되고 있다. SMR은 전 주기 동안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는 초저탄소 발전원으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하는 등 매우 다양한 활용을 할 수 있다. 퇴장하는 화력발전소를 대체해 전력을 생산하고, 산업에 공정열을 제공하며, 수소 생산, 해수담수화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오지나 기업 단독의 전력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대형 선박이나 잠수함, 바지선 등의 동력원으로, 해저도시나 우주선, 행성 기지의 전력 공급원으로도 쓸 수 있다. SMR은 모듈로 공장에서 주문생산이 가능해 경제성도 있고,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한 여러 모드의 운전이 가능하며, 자율운전과 사고 예방도 가능하다. 특히 주기기들을 일체형으로 만들어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SMR은 매우 작은 면적에서 막대한 양의 전기를 생산 공급할 수 있고 밤낮으로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이제는 최첨단 기술로 설계돼 사고 확률도 매우 희박한 데다 설혹 중대 사고가 발생해도 자동 소화가 되고 외부로 방사선이 누출되지 않는다. 우리 지역이 쓸 전기를 우리 동네 SMR로 충당하는 세상이 됐다. 이기복 한국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
  • “유권자 ‘정서적 양극화’ 심화…‘상대당 적대감’에 투표한다”

    “유권자 ‘정서적 양극화’ 심화…‘상대당 적대감’에 투표한다”

    최근 유권자들의 정서적 양극화가 심해져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김성연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에 따르면, 김 교수는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학술지 한국정치연구 최근호에 이런 내용의 ‘한국 유권자들의 정서적 양극화와 투표 선택’ 논문을 게재했다. 김 교수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18대(2012년·박근혜 대통령 당선), 19대(2017년·문재인 대통령 당선), 20대(2022년·윤석열 대통령 당선) 대선 관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를 분석에 활용했다. 해당 조사는 각 대선 선거일 직후 전국 성인 남녀 1200명(18·19대), 1250명(20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서적 양극화는 국민의힘 등 보수 계열 정당(이하 보수 정당)과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이하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 정당과 상대 정당에 대한 호오도(좋음과 싫음 정도)를 이용해 측정했다. 가장 부정적인 감정은 0점, 중립은 5점, 가장 긍정적인 감정은 10점으로 매겨졌다.“유권자 정서적 양극화 심화…투표에 더 영향” 김 교수는 정치적 양극화를 정서적 측면과 이념이나 정책에 대한 선호를 기준으로 하는 이념적 측면으로 살펴볼 수 있다면서 정서적 측면을 중심으로 양극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양당 지지자들의 지지 정당에 대한 평균 호오도는 18대 7.4점에서 19대 7.9점으로 올랐다가 20대 6.8점으로 내렸다. 반면 상대 정당에 대한 호오도는 18대 3.5점, 19대 2.8점, 20대 1.7점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이에 양당 지지자들의 정서적 양극화 수준을 보여주는 지지 정당과 상대 정당에 대한 호오도 차이는 18대 3.9점에서 19, 20대 5.1점으로 커졌다. 상대 정당에 대해 부정적(호오도 5점 미만) 감정을 지닌 유권자들의 비율은 18대 57.2%에서 19대 74.2%, 20대 86.5%로 증가했다. 10년 동안 약 30% 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주목할 점은 세 차례 대선을 거치며 정서적 양극화 정도가 투표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강해졌다는 것이다. 유권자의 정서적 양극화 수준(당선자 소속 정당에 대한 호오도에서 상대 정당 호오도를 뺀 값)이 한 단계(1 표준편차) 증가할 때 당선자를 지지할 확률은 18대에는 6% 증가했으나 19대에는 7%, 20대에는 14.5%로 증가 폭이 커졌다. 특히 18대 대선에서는 유권자들의 투표 선택이 상대 정당에 대한 적대감보다 지지 정당에 대한 호감에 더 큰 영향을 받았으나, 19대와 20대 대선으로 갈수록 지지 정당에 대한 호감보다 상대 정당에 대한 적대감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유권자들이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치인들의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은 대의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한 핵심 기제”라며 “만일 유권자들의 선택이 당파적 적대감에 의해 편향된다면, 이러한 기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학평 수학 1등급, 미적분이 95%”…미적분·언어와매체 ‘강세’

    “학평 수학 1등급, 미적분이 95%”…미적분·언어와매체 ‘강세’

    지난 3월 치러진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력평가)에서 수학 영역 선택과목 ‘미적분’ 강세가 여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5일 공개한 ‘2024학년도 시행 고3 3월 학력평가 가채점 분석’ 결과를 보면 수학 1등급을 받은 학생 가운데 94.9%가 미적분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학생 가운데 미적분 응시 비율은 52.7%였는데, 1등급 내 비율이 훨씬 높았다. 반면 1등급을 받은 학생 가운데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비중은 4.5%에 그쳤다. 전체 학생 중 ‘확률과 통계’ 응시 비율(45.5%)에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이다. 1등급 중 ‘기하’를 선택한 비율은 0.6%로 집계됐다. 전체 ‘기하’ 응시 비율(1.80%)보다 약간 낮다. 국어에서도 ‘언어와 매체’가 고득점에 유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1등급 가운데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은 91.8%에 달했고, ‘화법과 작문’은 8.2%였다. 선택과목별 응시 비율은 ‘화법과 작문’이 55.7%로 ‘언어와 매체’(44.3%)보다 높았다. 수학에선 ‘미적분’,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 수험생이 1등급을 더 많이 받는 현상은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지속되고 있다. 현 수능 체제에서는 국어와 수학 점수는 공통과목 점수를 바탕으로 선택과목 점수를 보정한다. 이 때문에 학력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은 학생들의 ‘언어와 매체’, ‘미적분’ 쏠림이 심해지면서 고득점을 받는 현상도 강화되고 있다.3월 학력평가에서 미적분과 과탐을 함께 선택한 자연계생의 비율은 지난해 3월 학력평가보다 3%포인트 오른 52.9%로 추정됐다. 반면 확률과통계-사탐 선택은 6.6%포인트 하락했다. 영어 1등급 비율은 12.48%로 추정됐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때의 1등급 비율(4.71%)보다 크게 올라 평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회는 원점수 기준 국어, 수학(미적분·기하), 과학탐구가 총 282점 이상일 경우 전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자연계열 학과는 268점이 커트라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회는 “대입제도는 작년과 변화가 없으나 의대 정원 증가, 무전공 선발이 실행될지, 어떤 전형에 인원이 배분될지에 따라 입시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고3 수험생들은 졸업생들이 응시하는 6월 모의평가 성적 추이까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 KCC, 92.3% 확률 잡았다… 6강 PO 1차전 승리

    KCC, 92.3% 확률 잡았다… 6강 PO 1차전 승리

    프로농구 부산 KCC가 적지에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92.3%의 확률을 차지했다. 승리 비법은 수비와 리바운드 그리고 에이스 허웅이었다. KCC는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81-63으로 승리했다. 리바운드(47-30)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뒤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지난 시즌까지 6강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진출한 경우는 52회 중 48회에 달한다. KCC 공격이 답답할 땐 허웅(19점)이 해결사로 나섰다. 허웅은 송교창(13점 9리바운드)과 함께 나란히 3점슛을 3개씩 넣었다. 라건아(17점 7리바운드)도 자밀 워니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전창진 KCC 감독은 “올 시즌 처음 수비를 잘해서 이겼다. 워니와 김선형을 잘 막았다”고 말했다. 반면 SK는 전희철 감독이 경기 전 외곽슛을 강조했으나 성공률이 22.2%(27개 중 6개)에 그쳤다.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기록한 안영준이 손가락을 다치면서 2차전에 비상이 걸렸다. 워니(14점 9리바운드)가 2점슛을 13개 던져 5개만 성공했고 김선형(13점)도 3점슛 6개 중 1개만 넣었다. 초반 양 팀의 기세는 팽팽했다. SK는 김선형과 호흡을 맞춘 워니가 연속 득점한 뒤 김선형이 리버스 레이업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KCC는 오재현의 레이업을 블록슛한 송교창이 돌파 득점했다. 허웅이 속공 3점슛을 넣어 역전했고 최준용의 빠른 공격으로 차이를 벌리면서 KCC가 전반을 41-34로 앞섰다. 외곽이 침묵한 SK는 허웅을 막지 못해 계속 밀렸다. KCC는 이호현이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침투해 레이업을 올렸고 최준용의 패스를 받은 허웅이 3점을 넣어 20점 차까지 달아났다. 김선형, 허일영이 뒤늦게 3점슛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는 6일 같은 곳에서 시리즈 균형을 맞추기 위한 설욕전을 노린다.
  • 오세근 침묵에 안영준 부상…SK 외곽이 터져야 워니-김선형도 산다

    오세근 침묵에 안영준 부상…SK 외곽이 터져야 워니-김선형도 산다

    오세근은 더 이상 위력적인 공격 옵션이 아니고 안영준은 손가락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하다. 프로농구 서울 SK의 공격은 결국 해결사 자밀 워니와 김선형이 외곽 자원들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SK가 빈공 끝에 완패했다.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부산 KCC와의 1차전에서 63-81로 졌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92.3%(52회 중 48회)의 4강 진출 확률을 상대에 내준 부분도 뼈아팠지만 더 큰 문제는 공격에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희철 SK 감독이 속공 수비와 함께 경기 전 강조했던 공격은 2가지다. 워니, 김선형과 함께 외곽 지원, 오세근의 포스트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전 감독은 “정규시즌 KCC전에서 3점을 못 넣어서 35% 성공률 정도로 9~10개만 넣으면 이길 수 있다”며 “오세근은 최부경과 교차로 뛸 예정이다. 이승현과 붙이려고 하는데 최준용이 나오면 포스트업을 시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 감독의 구상은 실현되지 못했다. 1쿼터 중반 오세근이 포스트업으로 이승현을 공략하자 전창진 KCC 감독은 최준용을 투입했다. 오세근은 최준용, 송교창을 밀어내지 못했고 안영준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2점만 올렸다. 3쿼터 중반에도 이승현을 등지고 공격한 다음 교체된 최준용을 다시 상대했는데 역시 슛을 넣지 못했다. 오세근의 기록은 4점 6리바운드였다.외곽도 부진했다. 허일영(9점)이 공을 던져 만든 포물선은 림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3개 중 1개만 넣었는데 그마저도 승부의 추가 기울어지고 터졌다. 속공으로 공격을 푼 김선형(13점)도 6개 던져 1개만 넣었다. 다만 후반 막판 성공하면서 감을 끌어 올린 건 고무적이다. 오재현(6점)은 긴장감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모습이다. 설상가상 안영준이 왼 중지를 다쳤다. 팀 내 최다 15점을 넣은 안영준은 SK에서 유일하게 2개 이상의 3점슛(3개)을 넣었다. SK 내외곽 공격이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KCC는 워니(14점) 수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전창진 KCC 감독이 경기 전에 “김선형, 워니는 최선을 다해 수비해도 막기 어렵다. 오재현, 안영준, 허일영 등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득점을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했는데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전창진 감독이 “워니처럼 확실한 득점원이 있으면 경기 운영이 편하다”고 한 만큼 결국 워니가 해결해야 한다. 먼저 외곽이 터져야 워니와 김선형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넓어진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수비만 강조하다 보니 공격이 아쉬웠다. 워니에 대한 수비가 강했는데 파생되는 기회를 활용하지 못했다”며 “오세근, 최부경을 막는 송교창과 최준용의 높이가 좋아서 코트 균형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KCC 승리 비결, 수비·리바운드와 에이스 허웅…안영준 손가락 다친 SK는 비상

    KCC 승리 비결, 수비·리바운드와 에이스 허웅…안영준 손가락 다친 SK는 비상

    프로농구 부산 KCC가 적지에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92.3%의 확률을 차지했다. 승리 비법은 수비와 리바운드 그리고 에이스 허웅이었다. KCC는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1-63으로 승리했다. 리바운드(47-30)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뒤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면서 상대를 제압했다. 프로농구가 출범한 1997년부터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오른 경우는 52회 중 48회에 달한다. KCC 공격이 답답할 땐 허웅(19점)이 해결사로 나섰다. 허웅은 송교창(13점 9리바운드)과 함께 나란히 3점슛을 3개씩 넣었다. 라건아(17점 7리바운드)도 자밀 워니를 상대로 밀리지 않으면서 맹활약했다. 최준용은 7점 4도움에 그쳤지만 빠른 속도와 패스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올 시즌 수비를 잘해서 이긴 첫 경기였다. 워니와 김선형, 오재현을 잘 막았다”며 “지공에서 송교창과 허웅이 해결해 줘서 큰 점수 차로 이겼다. 다만 속공부터 시작된 공격을 더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반면 SK는 전희철 감독이 경기 전 “35% 정도의 성공률로 3점슛 9~10개를 넣으면 이길 수 있다”고 했으나 22.2%(27개 중 6개)에 그쳤다. 외곽슛 3개 포함 15점으로 분전한 안영준이 왼쪽 가운뎃손가락을 다치면서 비상에 걸렸다. 워니(14점 9리바운드)가 2점슛을 13개 던져 5개만 성공했고 김선형(13점)도 3점슛 6개 중 1개만 넣었다. 전 감독은 “수비만 강조하다 보니 공격이 아쉬웠다. 방향성을 너무 속공 수비에만 초점을 뒀다. 선수들도 부담감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며 “안영준은 인대를 다친 것 같다. 손가락이 올라가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기 초반 양 팀의 기세는 팽팽했다. SK는 김선형과 호흡을 맞춘 워니가 연속 5점을 넣은 뒤 김선형이 리버스 레이업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KCC는 오재현의 레이업을 블록슛으로 차단한 송교창이 워니를 앞에 두고 돌파 득점했다. 안영준이 3점슛 2방으로 달아자나 허웅이 외곽포로 응수했고, 워니가 훅슛으로 공격하자 라건아가 덩크슛을 꽂았다. 1쿼터 SK의 1점 차 근소한 우위였다.허웅의 속공 3점으로 2쿼터 역전한 KCC는 알리제 드숀 존슨도 득점 행진에 가담했다. SK는 김선형이 3점슛을 놓친 뒤 직접 속공 돌파를 마무리했다. 안영준이 KCC의 반칙을 얻어내며 자유투 점수를 쌓았으나 최준용이 빠른 공격으로 차이를 벌렸다. 송교창이 코너 3점을 터트린 KCC가 전반을 41-34로 앞섰다. 송교창이 3점포로 후반 포문을 열었다. 외곽 공격이 침묵한 SK는 오재현이 허웅을 막지 못해 계속 밀리다가 김선형이 상대 코트를 휘저으며 해법을 찾았다. 그러나 이호현이 SK 진영으로 빠르게 침투해 레이업을 올리면서 기세를 다시 높였다. 허일영과 안영준이 슛을 놓친 SK가 3쿼터를 16점 차까지 뒤졌다. KCC는 4쿼터 역시 송교창의 외곽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선형은 워니가 막힌 답답한 흐름에서 1인 속공으로 반격했다. 그러나 최준용의 패스를 받은 허웅이 3점을 넣어 20점 차로 벌린 다음 최준용이 직접 레이업을 넣었다. 김선형, 허일영이 뒤늦게 3점슛을 터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는 6일 같은 곳에서 시리즈 균형을 맞추기 위한 설욕전을 노린다.
  • 경북도, 대구·경북 5개 의대와 지역인재·수련병원 확대 요청…“지역 의대, 지역인재 선발 점진적 확대 동의” 화답

    경북도, 대구·경북 5개 의대와 지역인재·수련병원 확대 요청…“지역 의대, 지역인재 선발 점진적 확대 동의” 화답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첨예한 대립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4일 대구 한 호텔에서 의과대학이 있는 대구·경북 5개 대학교 총장·부총장과 만나 지역인재전형과 수련병원 확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학 총장·부총장들은 지역인재전형 점진적 확대에 원론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는 앞서 지난달 22일 대구·경북 5개 대학(동국대 와이즈캠퍼스,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에 공문을 보내 의과대학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정원의 80% 이상으로 확대하고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 인원을 대구 출신 50%, 경북 출신 50% 비율로 배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 지사는 이날 총장·부총장들과 만나 이러한 내용을 다시 한번 요청하고 지역 의료기관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는 지역 의사제 도입에 정부 지원 외에 경북도 차원의 장학금과 주거비 등 지원계획을 설명했다. 또 의대 정원 확대에 따라 도내 3개 의료원(포항·안동·김천)으로 수련기관을 늘리고 비수도권 병원 수련의 정원을 현재 40%에서 60%까지 확대하는 것을 정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도는 이날 간담회에서 대학 총장·부총장들이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정부 권고대로 60% 이상으로 점진적으로 늘리고 종국에는 80%까지 확대하는 데 원론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지방에서 더 많이 수련을 하면 지역에 있을 확률이 더 높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수련의 정원 확대를 건의하는데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학 총장·부총장들은 의료대란에 따른 어려움을 전공의, 의과대학 교수들과 함께 극복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도는 지역 필수 의료공백 우려 해소와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이러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앞으로 대학, 정부와 협의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이 지사는 “정부에서는 지역 의사로 지역 의료를 해결할 것을 강조했고 수도권과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의대 정원 증원의 82%를 지방에 배정했다”며 “도민이 안심하고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대학 총장들이 힘을 모아 지역의 우수한 의료인력을 양성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
  • 의대 정원 확대 후속 조치로 ‘지역의사전형’ 꺼내든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 확대 후속 조치로 ‘지역의사전형’ 꺼내든 경상국립대

    경상국립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후속 조치로 ‘지역의사전형’ 도입을 꺼냈다. 권순기 총장은 3일 “지역의사전형을 도입하고 창원시에 제2의과대학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며 “지역의사전형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나, 2025학년도부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의대 정원이 76명인 경상국립대는 정부 증원 방침과 교육부 배정 결과, 정원이 200명으로 늘게 됐다.일찍이 필수의료·지역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증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권 총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경남과기대와 통합하면서 생긴 칠암캠퍼스를 의생명 캠퍼스로 특화하려 한다. 창원경상대병원 의대를 설립도 검토 중”이라며 후속 계획을 한차례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권 총장은 지역의사제도 꺼냈다. 이날 권 총장은 “(지역의사전형이) 현재 제도로는 어렵겠지만 계약 형태로 새로운 지역의사전형은 가능한 것으로 보고 면밀하게 검토 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는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를 갖춰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부문의 의사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경상국립대가 추진하는 지역의사전형은 경상국립대가 경남지역 출신 학생이나 지역의료에서 일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고교생을 별도 전형으로 선발하고, 지자체와 대학에서 장학금·교육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권 총장은 “지역의사전형은 지역 의무근무를 전제로 입학을 허용하는 일종의 계약 전형으로 의사 자격을 취득한 후 지역에 정주할 확률을 굉장히 높이는 전형”이라며 “국가장학금은 물론 지자체에서 학생들에게 추가로 장학금을 지급하면 학생들은 생활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의무복무기간을 두고는 “지금까지의 지역의사전형에 관련된 부분은 입학하고 난 다음에 적용했다”며 “새롭게 도입하려는 제도는 입학할 때 이미 계약한 사안이기 때문에 만약 계약을 파기한다면 입학 자체가 무효가 된다. 지역에 정주할 확률이 대단히 높은 제도”라고 강조했다.경상국립대는 입학정원 200명의 5%인 10명 내외를 지역의사전형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 중이다. 새로운 지역의사전형이 아닌 계약트랙 형태 전형을 사용하면 현 시스템에서 빠르게 도입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는 “새로운 지역의사전형을 만들려면 관련법을 개정해야 하여 내년 적용이 힘들지만, 보건복지부 경상남도, 경상국립대가 협력하면 된다. 예를 들면 경상남도와 계약을 하는 것”이라며 “교육부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총장은 늘어난 의대 인원은 지역 의료환경 개선에 쓰겠다며 교육 질을 높이고자 창원 캠퍼스 설치, 창원의과대학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총장은 “의과대학을 신설하려면 첫째 입학 정원 확보, 둘째 대학병원 신설, 셋째 의학교육 인증이 주요 전제조건이지만 경상국립대가 관여하게 되면 이 3가지 전제조건을 모두 만족할 수 있다”며 “경상남도, 창원시 등 지자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70% 정도인 지역인재전형을 2027년까지 80% 이상으로 높임으로써 지역인재가 의사가 되는 길을 더 넓혀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사진으로 본 푸바오와의 1354일…행복으로 가득했던 시간들

    사진으로 본 푸바오와의 1354일…행복으로 가득했던 시간들

    푸바오가 3일 많은 국민들의 아쉬움 속에 중국으로 출국했다. 출생부터 출국까지, 1354일 간 우리 국민과 함께 한 푸바오의 시간을 사진으로 정리했다.푸바오는 2016년에 입국한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국내 출생 1호 판다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한 번이다. 그것도 3~4월경 약 3일 정도에 불과하다. 임신과 출산이 매우 어려운 동물로 꼽히는 이유다. 그만큼 자연 상태에서 생존이 어려운 동물로 꼽힌다. 판다가 3~4월경 짝짓기에 성공하면 약 4개월 간의 임신기간을 거친 뒤 7~8월경 출산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 판다의 생일이 이 기간에 집중된 이유다. 에버랜드는 2018년부터 판다 번식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서로의 체취에 익숙해지도록 주기적으로 방을 바꿔 주고 곡류로 만든 영양식도 챙기며 건강을 관리했다. 혈액, 소변 검사 등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쌓아 온 판다들의 호르몬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번식 성공 확률을 높여 갔다. 2020년 7월 20일, 마침내 자연 교배를 통해 푸바오가 탄생했다. 어미 아이바오가 진통을 시작한지 1시간 30분만인 밤 9시 49분이었다. 당시 몸길이 16.5㎝, 몸무게는 197g이었다.통상 새끼 판다는 성체 체중의 약 800~900분의 1 수준의 미숙아 상태로 태어난다. 초기 건강 관리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담당 사육사인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는 24시간 푸바오의 상태를 세심하게 관리했다. 사육사들은 아이바오에게 산후 휴식 시간을 제공하고 새끼에게는 영양 보충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해 하루 3시간씩 푸바오를 대신 보살폈다.아이바오 역시 첫 출산임에도 갓 태어난 푸바오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루종일 안고 지냈다. 성장 과정에 맞춰 대나무 먹는 법, 나무 오르는 법, 싸우는 법 등 판다에게 필요한 기술도 가르쳤다.태어난지 1년 반에서 2년이 지나면 엄마에게서 독립하는 판다 특성상 푸바오는 2022년 9월 아이바오로부터 독립해 생활해 왔다.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이다. 5만명 넘게 참여한 대국민 이벤트를 통해 결정됐다. 이름을 얻은 푸바오가 언론에 처음 공개될 때부터 동글동글, 포동포동한 모습에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돌잡이 때도 사육사들이 준비한 당근(건강), 대나무(장수), 워토우(행복), 사과(인기) 중 자신의 이름을 딴 워토우를 집어 들어 현장을 지켜본 이들에게 웃음을 선물했다.푸바오는 많은 별명을 가졌다. 듬뿍 사랑받고 공주같은 대접 받는다는 ‘푸린세스’, ‘푸공주’부터, 아무 데서나 굴러다니길 즐기는 탓에 흰색털은 볼 수 없고 누런 모습 때문에 ‘푸룽지’, 각이라고는 전혀 없는 둥글둥글한 몸매로 붙여진 ‘푸뚠뚠과 뚠빵이’, 용인에서 태어난 최초의 판다 ‘용인 푸씨’, 뭔가 마음에 안들면 대나무를 헤집고 ‘할부지’가 심은 꽃과 나무를 다 뽑아버리며 성질을 부려 ‘푸질머리’ 등 팬들은 저마다의 애정을 담아 푸바오에게 별명을 선물했다.2020년 7월 코로나 시기 태어난 푸바오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 기쁨, 힐링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희망과 위로를 안겨줬다. 특히 사람들간 만남이 제한적이던 시절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등장한 깜짝 스타였다. 그해 12월,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의 몸무게를 재고 잠시 바닥에 내려 놓았을때 푸바오가 사육사 다리에 매달려 조르는 듯한 모습이 휴대폰 카메라에 포착됐다.이 영상은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에서 조회수 1600만회 히트를 기록하며 전세계적으로 푸바오의 존재감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이후 강바오와 팔짱끼고 휴대폰 보는 데이트(2400만회), 송영관 사육사에게 업혀 퇴근하는 모습(720만회) 등 애교 부리고 때론 말썽도 피우는 모습이 노출될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많은 시민들이 푸바오의 성장 과정을 SNS로 지켜보며 랜선 이모, 삼촌을 자처하게 됐고, 아이바오, 사육사들과 함께 육아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푸바오의 팬이 됐다. 지금까지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와 ‘말하는 동물원 뿌빠TV’에는 1100여 건의 푸바오 영상이 게재됐다. 누적 조회수는 5억뷰에 달한다.푸바오는 여러 셀럽들로부터 사랑받았고 동물로는 처음으로 지하철 내 광고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걸그룹 아이브의 레이와 리즈는 푸바오를 본 후 “최고의 연예인을 본 기분”이라고 했고, 레드벨벳 슬기는 본인 SNS 프로필 사진을 푸바오로 교체할 만큼 팬심을 드러냈다. 푸바오의 찐팬으로 알려진 가수 보아도 자신의 SNS를 통해 푸바오 쌍둥이 동생 출산 소식을 축하했으며, NCT 정우, 비투비 이창섭, 래퍼 한해, 배우 노정의 등 많은 연예인들이 푸바오를 만나러 에버랜드에 올 만큼 ‘연예인의 연예인’으로 자리 잡았다.푸바오는 동물로는 처음으로 지하철 광고 주인공으로도 등장했다. 푸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아빠 러바오의 생일이 몰려있는 지난해 7월, 용인경전철 전대·에버랜드역과 서울 삼성역에 팬들의 자발적 모금을 통해 생일 축하 광고판이 걸렸다. 또한 푸바오와의 이별에 아쉬워하는 팬들은 올해 2월 홍대입구역에 “선물처럼 와준 행복, 영원한 첫사랑 아기판다 푸바오 사랑해”라는 문구의 광고를 게시했으며, 지난달부터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내 지하터널에 팬들이 제작한 광고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특정 동물을 향한 팬덤이 생긴 것은 이례적인 일로 올해 2월 경기 용인특례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화창한 날 라일락 향기를 맡으세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화창한 날 라일락 향기를 맡으세요

    며칠 전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의 미선나무 군락 앞에서 만개한 꽃을 관찰하던 중 내 옆을 지나던 관람객들이 큰 소리로 말했다. “어머 라일락 향기인가 봐. 향기가 정말 짙다.” 관람객들이 가리키는 향기는 분명 미선나무의 것이었으나, 모두 봄바람에 딸린 짙은 꽃향기의 주인공을 라일락이라 추측하고 있었다. 라일락은 우리 주변 아파트, 학교, 관공서의 화단, 공원, 식물원 등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나무다. 이들은 이른 봄 가지 끝에 보라색 꽃이 가득 달린 꽃차례를 매단다. 그러나 라일락은 꽃의 형태보다 향기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개화 내내 상큼하고 화려하면서도 짙은 꽃향을 내뿜기 때문이다. 아까시나무의 꽃향이 도시 숲에 봄을 부른다면, 라일락은 도시 한가운데에 봄을 부른다. 우리에게 봄을 느끼게 하는 정체가 따스하게 간질거리는 봄바람인지 향긋한 꽃내음 때문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라일락이 강한 향기를 내뿜는 이유는 동물들을 불러들여 번식하기 위해서다. 라일락은 서양수수꽃다리를 가리키지만, 수수꽃다리속 전체를 아우르는 가족 이름이기도 하다. 수수꽃다리속에는 전 세계적으로 25~30종가량이 분포하며, 이로부터 2만 5000여 품종이 육성됐다. 라일락이라 하면 우리는 보라색 꽃을 떠올리지만, 라일락 중에는 흰색, 분홍색, 파란색 그리고 노란색 꽃도 있다. ‘프림로즈’라는 품종은 히어리꽃의 색과 비슷한 연노란색 꽃을 피운다. 우리 숲에도 다양한 수수꽃다리속 식물이 산다. 수수꽃다리와 개회나무, 버들개회나무, 꽃개회나무, 털개회나무 등이 중북부 산지와 석회암 지대에 분포하며, 증식돼 라일락이란 이름 아래 도시 정원과 화단에도 심어진다.어느 해인가 이맘때의 계절, 우리나라에 여행 온 미국 친구와 동네 공원을 산책하다가 털개회나무에 꽃이 핀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에게 우리 앞의 식물이 라일락의 일종임을 말해 주었더니, 자기 할머니가 라일락을 가장 좋아하셨다며 나에게 어릴 적 할머니 정원에서 본 라일락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러면서 미국 사람들에게 라일락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나무라고 말했다. 나에게도 봉선화, 맨드라미처럼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식물이 있다. 아마 라일락도 미국인들에게 옛 정취를 느끼게 하는 식물인가 보다. 작년 한 해 동안 식물 조사를 위해 오가던 정원에도 털개회나무 다섯 그루가 심겨 있었다. 그러나 이들 이름표에는 정향나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정원의 수수꽃다리속은 식별이 잘 되지 않아, 그저 라일락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 불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종만 해도 서양의 라일락 못지않은 향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1947년 미국인 엘윈 미더는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발견한 털개회나무를 채취해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했는데, 이것이 미스김라일락이다. 미스김라일락은 특유의 진한 향으로 라일락 재배종 중 가장 인기가 있다. 이들 존재가 너무 유명해져 봄만 되면 서양의 식물 커뮤니티에는 한국산 라일락을 어떻게 재배하면 되는지 그리고 한국의 라일락에서는 어떤 향기가 나는지에 관한 질문이 올라온다. 우리는 이 질문에 쉬이 답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연구에 따르면 식물에서 나는 향기의 강도는 식물의 종 혹은 품종, 개화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그리고 기상 조건과 하루 중 언제 향을 맡는지, 냄새에 대한 당사자의 민감도 등의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라일락은 햇빛을 특히 좋아하기 때문에 따뜻하고 햇볕이 강한 봄날 꽃향기가 가장 짙다. 반대로 추운 봄날엔 상대적으로 향기가 옅어질 수 있다. 수수꽃다리속 식물은 향기만 강한 것이 아니라 강건하고 오래 살기까지 한다. 영하 60도에서도 살 수 있으며, 나무의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100년을 넘게 산다. 다시 말해 라일락을 정원에 심고 관리하는 인간보다 나무가 정원에 더 오래 남아 있을 확률이 높다는 말이다. 유럽 시골 마을에서 오래 관리되지 않은 라일락 나무를 본다면 그곳에 지난 세대의 보금자리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수수꽃다리속 식물들은 짙은 보라색의 꽃봉오리를 맺고 있다. 이들은 몇 주 이내 꽃이 피고, 도시 곳곳에서는 라일락꽃 향이 날 것이다. 길어야 3주가량 꽃을 피울 테지만 우리에게 이 시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눈 깜짝할 새일 것이다. 그러니 이 계절을 누리자. 잠시 외근 나온 직장인들에게, 늦은 저녁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에게 봄바람을 타고 불어오는 라일락 향기가 잠시나마 고단한 현실을 잊고 봄을 느끼게 해 준다면 라일락은 이 도시에서의 역할을 충분히 다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늘어난 평균수명… 종신보험료 내리고 암보험 오른다

    늘어난 평균수명… 종신보험료 내리고 암보험 오른다

    여성 수명 처음으로 90세 넘어나이·성별·특약 따라 가격 변동 질병·건강보험료 상승 불가피 길어진 평균수명이 보험료 산출에 반영되면서 이달부터 암보험과 건강보험 보험료가 오르고 종신보험 보험료는 내려간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각 보험사는 지난해 12월 보험개발원이 내놓은 ‘경험생명표’와 각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달부터 보험료를 조정한다. 경험생명표란 사망, 암 발생, 수술 등에 성별, 나이 등을 반영해 보험개발원이 산출하는 자료로 보험료율 산정 기준이 된다. 보통 3~5년마다 작성한다. 이번 경험생명표에서 남성 평균수명은 83.5세에서 86.3세로 2.8년, 여성은 88.5세에서 90.7세로 2.2년 늘었다. 여성 평균수명이 90세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암과 같은 질병 및 건강보험료는 오른다. 수명이 길어져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수술 건수가 늘어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위험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0대 남성이 최대 1억원을 보장하는 건강보험에 가입할 경우 지난달까지는 월 2만 9000원씩 총 701만원을 부담했다면 이제부터는 월 3만 1000원씩 총 732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반면 종신보험료 요금은 저렴해진다. 수명이 연장된 만큼 사망보험금 지급 시기가 미뤄지고, 규모도 작아지기 때문이다. 50세 남성이 1억원짜리 종신보험에 가입할 경우 지난달까지 20년 납입 기준 보험료는 월 36만 2000원으로 만기까지 총 8690만원을 내야 했다. 그러나 이제 월 34만 7000원, 총 8330만원만 내면 돼 총 360만원을 아끼게 됐다. 특약에 따라 보험료가 내려갈 수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모든 고객의 보험료를 일률적으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이·성별 등에 따라 혹은 담보를 어떤 특약으로 잡았는가에 따라 보험료가 일부 동결되거나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험료 변경은 신규 가입자에게만 적용된다. 기존 가입자 보험료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갱신형 상품이나 갱신형 특약 가입자 보험료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예금보험공사는 “기존 보험을 변경하거나 해지하면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자칫 그간 낸 총보험료보다 적은 환급금을 받을 우려가 있다”면서 “불가피하게 보험을 바꿔야 한다면 설계사 등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 청약 붐… 전국 42곳, 3만 8868가구 출격 대기

    청약 붐… 전국 42곳, 3만 8868가구 출격 대기

    청약홈 개편 마치고 분양 재개 청약홈 개편으로 멈췄던 분양 시장이 개장하면서 이달엔 4만 가구 가까이가 분양에 나선다.●부부 중복 신청 등 문턱 낮아져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을 계획 중인 곳은 총 42개 단지, 3만 8868가구(임대 포함)다. 임대 가구를 제외하더라도 3만 7165가구에 이르며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2176가구(임대 포함)가 분양된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수도권이 1만 4275가구, 지방이 2만 4593가구다. 청약 문턱이 기존보다 낮아진 만큼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치솟은 분양가가 여전히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5일부터 부부가 같은 아파트 청약에 중복 신청해서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게 하고 결혼 전 배우자가 청약 당첨이나 주택 소유 이력이 있더라도 본인 특별공급 청약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청약제도를 개편했다. 배우자 청약통장 가입기간 합산, 장기 가입자 우대, 다자녀 특별공급 기준 완화(3자녀 이상에서 2자녀 이상)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작년보다 14% 뛴 고분양가는 부담 청약제도의 대대적인 개편에도 고분양가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평)당 1773만 9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상품성, 분양가 등에 따라 지역별로 청약 성적이 크게 갈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청약제도 개편 효과는 어느 정도 있겠지만, 혜택 대상이 제한적인 만큼 경쟁률이 크게 오를 것 같지는 않다”며 “단지나 지역에 따라서 편차가 상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개편안이 이미 고분양가로 인해 시장을 떠난 수요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부족하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지역이나 미래 가치가 있는 단지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한강 뷰’ 강동 그란츠리버파크 주요 분양 단지를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강동구 ‘그란츠리버파크’가 선을 보인다. ‘한강 뷰’를 내건 고급 주상복합 단지로 성내5구역 재개발을 통해 최고 42층 407가구(일반 분양 327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애초 ‘e편한세상 강동 한강그란츠’ 등의 이름으로 시공을 맡은 DL이앤씨의 브랜드를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브랜드 고급화 논의 과정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최종 확정됐다. ‘하이엔드’를 표방해 커튼월(통유리벽) 외관과 문주, 마감 특화, 4베이 3룸 판상형 구조 등을 선보인다. 9개 라인은 한강 조망, 4개 라인은 시내 조망으로 구성된다.인천 계양구에서는 ‘계양롯데캐슬파크시티’ 1단지 1964가구, 2단지 108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단지 인근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E 노선이 지날 예정인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이 있다. ●‘1200가구’ 김포 우미린파크리브 경기에서는 1200가구에 달하는 김포 북변동 ‘김포북변우미린파크리브’와 1509가구의 광명 광명동 ‘광명롯데캐슬시그니처’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우미린파크리브는 김포재정비촉진지구 북변재개발지역에 속해 미래 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번 북변3구역을 시작으로 북변4구역, 북변5구역 등이 개발될 예정이다. 이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일대는 총 6400여 가구 규모의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롯데캐슬시그니처가 들어서는 광명뉴타운(광명재정비촉진지구)은 광명동, 철산동 일대 대지면적 약 230만㎡ 부지에 11개 단지 총 2만 50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GTX D 노선 호재를 안은 강원 원주 ‘원주푸르지오더센트럴’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대전에서는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중구 문화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1746가구 규모의 ‘문화자이SKVIEW’를 선보인다. 단지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에 동문초등학교가 있으며 대전 최대 규모 공공도서관인 한밭도서관과도 가까운 편이다.
  • 유정희 서울시의원 “유기동물 임시보호 제도 활성화…반려동물 입양 문화 정착되길”

    유정희 서울시의원 “유기동물 임시보호 제도 활성화…반려동물 입양 문화 정착되길”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정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관악4)이 지난달 29일 ‘서울시 동물보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유기동물의 안락사 제로화, 입양 100%’실현을 위해 유기동물의 치료부터 입양, 교육을 전담하는 동물보호 전문시설인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는 유기동물의 가정 내 임시보호와 입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입양에 드는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등 동물 복지와 입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서울에서 한 해 발생하는 유기동물 중 약 15%가 새로운 보호자를 만나지 못하고 안락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의원은 “서울에서 한 해 동안 유기 및 안락사되는 동물의 수치를 보고, 동물보호와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앞장서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조례에 유기동물 임시보호 지원에 관한 사항을 명시하게 된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유 의원은 “유기동물의 경우 질병 등에 노출되었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크므로, 임시보호자가 느끼는 의료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라며 새로운 보호자를 만나지 못해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동물의 임시 보호자가 되어 평생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봉사하는 시민의 부담이 줄어야 안락사 제로화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례 개정을 통해 유기동물의 임시보호와 임시보호 동물의 의료비 지원 근거 규정을 마련함으로써 임시보호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 유기동물 입양이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반려동물 문화로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여야 10명 중 6명 재공천, 평균 55.9세… 구호만 요란했던 ‘인적 쇄신’[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여야 10명 중 6명 재공천, 평균 55.9세… 구호만 요란했던 ‘인적 쇄신’[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여야 재공천율 64% vs 60.9% 초선 재공천율 양당 모두 50%대재선은 81% vs 70.5% ‘기득권 효과’ 비례대표 재공천율 26% vs 23.5%여전히 낮은 젊은층·여성 목소리후보자 평균 연령 56.8세 vs 56.1세여성 후보도 16.6% vs 20.7% 그쳐재산신고 중간값은 18억 vs 10.6억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초반 두 거대 정당이 연일 ‘인재 영입’ 소식을 전하며 인적 쇄신 의지를 천명했다. 피 말리는 공천 생존 게임이 끝나고 비례대표 후보자 포함 총 881명의 최종 후보자가 가려졌다. 지난 21대 총선(총 972명) 대비 약 10% 줄어든 출마자 수다. 각 정당은 ‘영입 인재’들이 자기 당이 가진 이미지의 약점을 보완해 중도로의 외연을 확대해 줄 인물들로 홍보해 왔다. 소수자 포용도 중요한 고려사항일 것이다. 얼마나 새로워졌을까.이번 총선에 최종적으로 나서는 881명의 후보자들을 분석해 보았다. 우선 선거 초반 모든 언론이 ‘쇄신’의 기준으로 삼았던 재공천율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계열(더불어민주연합 포함)이 60.9%, 국민의힘 계열(국민의미래 포함)이 64.0%로 거의 비슷했다. 지난 21대 총선과 비교하면 민주당(72.9%)은 약간 낮아졌고 국민의힘(56.8%)은 약간 높아졌다. 지난 총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미래통합당의 절실함이 더 강했던 반면 이번에는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로 민주당의 절실함이 더 강했던 것일까. 물론 이 변화는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에 대한 불공정 공천의 결과에 불과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초선 의원들의 재공천율은 52.5%와 55.7% 정도였던 데 반해 재선(81.0% 대 70.5%), 3선 의원(81.3% 대 65.0%)들의 재공천율은 상당히 높았다. 특히 국민의힘의 경우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역구 의원들만을 고려해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 즉 재공천율이 ‘인적 쇄신’을 의미하는지는 논쟁적이지만 일종의 기득권 효과가 확실하게 있어 보인다. 반면 최다선 의원들의 운명은 정당에 따라 갈렸다. 국민의힘의 경우 5선 이상 7명(김영선, 서병수, 이상민, 정우택, 정진석, 조경태, 주호영) 중 김영선, 정우택 의원을 제외한 5명이 재공천을 받았으나 민주당의 경우 4명(박병석, 변재일, 안민석, 조정식) 중 조정식 의원 한 명만 재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이상민 의원은 민주당 출신이고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대표적 ‘친명’ 의원으로 분류될 수 있어 해석이 어렵다.국회 내 젊은층의 목소리 대변을 원하는 사회적 요구가 많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 881명의 평균 연령은 55.9세였고 최연소 후보자는 22세, 최연장 후보자는 85세였다. 국민의힘 계열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은 56.8세(최연소 후보자 31세, 최연장 후보자 79세), 민주당 계열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은 56.1세(최연소 후보자 28세, 최연장 후보자 81세)로 전혀 차이가 없었다. 어느 정당이 젊은 인재 영입을 위해 더 노력했다고 평가하기 어려웠다. 국회 내 남녀 성비 불균형에 대한 불만도 많다. 21대 국회 종료 시점에서 의원직을 유지 중인 297명 중 여성 의원 비율은 18.9%(56명)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계열에서 여성 후보 비율은 각각 16.6%와 20.7%로 민주당이 약간 더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이번 총선에 참여하는 여성 후보의 비율은 22.5%로 현직 여성 의원 비율보다 약간 높았지만 큰 변화로 보긴 어려웠다. 물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나 비례대표 순번 등까지 고려해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산술적으로만 보면 이번 국회에서 성비 불균형이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별히 여성을 더 배려한 정당도 없어 보인다. 당 충성도가 공천 가능성을 높였을까. 이번 국회 임기 내내 각 정당의 ‘거수기’ 또는 ‘강성 행동대원화’됐다는 비판에 시달리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이 높았던 비례대표 중 재공천율은 국민의힘 계열이 26.0%, 민주당 계열이 23.5%로 차이가 없었다. 반면 필자가 베이지언 통계모형을 적용해 추정한 의원별 표결 경향 점수(ideal points)를 ‘정당 충성도’의 척도로 간주해 재공천 여부를 예측해 보면 두 정당 간 약간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국민의힘 계열 공천에는 정당 충성도의 영향이 없었으나 민주당 계열에서는 정당 충성도가 오히려 공천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당론과 일치하는 투표를 할수록 재공천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 체제에 반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등으로 이적한 전 민주당 소속 의원들까지 고려하면 ‘충성심’의 부정적 영향은 사라졌다. 즉 이재명 체제에 반발한 의원들이 이미 재공천 가능성이 없음을 인지하고 자진 탈당했기 때문에 나타난 일종의 착시 효과였다. 국민의힘은 ‘럭셔리 정당’ 이미지가 강하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881명의 후보자 평균 재산신고액은 약 25억 5000만원이었다. 민주당 계열 후보들의 평균 재산신고액은 약 18억 5000만원인 데 반해 국민의힘 계열 후보자들의 평균 재산 신고액은 약 45억 6000만원이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약 2.5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평균은 이례적인 값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어 유력 기업인이 한두 명 포함되면 결과를 왜곡시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민의힘에서 가장 높은 재산신고액을 기록한 김복덕(경기 부천시갑) 후보나 안철수(경기 성남시 분당구갑) 후보 등은 모두 기업인으로서 1400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했다. 평균이 아닌 중간값으로 살펴보면 국민의힘 계열 후보자들은 약 18억원, 민주당 계열 후보자들은 약 10억 6000만원이어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약 1.7배 수준이었다. ‘국민의힘=럭셔리 정당’ 이미지가 틀린 것은 아니나 성공한 기업인을 공천한 보수 정당이 유능한 인재를 많이 포함한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국민의힘에 ‘럭셔리 정당’의 이미지가 있다면 민주당은 ‘강성 운동권 정당’의 이미지가 있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마다 언론의 관심을 끄는 것이 후보자의 전과 이력이다.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전과 기록 여부가 확인 가능했던 851명 중 전과가 있는 후보자가 무려 38.7%에 달했다. 이번에도 전과 기록 확인이 가능한 698명 중 전과자 비율이 약 35%에 달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과 민주당 후보자 중 전과자 비율은 각각 25.6%와 39.2%로 민주당이 약 1.5배 높았었다. 국가보안법, 집시법 등 운동권 관련 전과 기록이 많았던 까닭이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계열 후보자들 중 약 21.6%, 민주당 계열 후보자들 중 약 38.0%가 전과 기록이 있어 역시 1.5배 정도 민주당 계열 후보자들의 전과자 비율이 높았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강성 운동권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기는 어려울 듯하다. 사실 지난 21대 총선을 돌아보면 공천을 통한 ‘쇄신’ 노력의 규범적 당위성과는 별개로 선거 전략으로서의 효과는 물음표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2020년 당시 미래통합당 ‘물갈이’ 폭이 훨씬 컸지만 민주당이 역대급 압승을 거두었다. 현재까지는 이번 총선도 비슷한 양상이다. 민주당 공천 과정의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민주당의 압승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개헌이나 대통령 탄핵 추진을 위한 의석수 확보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마저 감지된다. 특별할 것 없는 이번 총선의 공천이 양 정당에 주는 교훈은 명백해 보인다. ‘양극화된 정치 지형에서 공천은 선거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이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정치커뮤니케이션)
  • 대한항공, 통합 4연패에 1승 남겨…OK금융, ‘무승’ 퇴장 위기

    대한항공, 통합 4연패에 1승 남겨…OK금융, ‘무승’ 퇴장 위기

    대한항공이 프로배구 사상 처음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 결정전(챔프전) 우승을 동시에 달성하는 ‘통합 4연패’에 한 걸음만 남겨뒀다. 5전 3선승제의 챔프전에서 남자부의 경우 첫 두 경기에 승리한 팀이 모두 왕좌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시즌 챔프전 OK금융그룹과의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1 29-27)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1, 2차전을 내리 이긴 대한항공은 통합 4연패 달성에는 남은 3경기에서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역대 남자부 챔프전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9번 가운데 9번이었다. 대한항공은 2일 적진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통합 4연패이자 구단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앞서 삼성화재가 2011~12시즌 이후 내리 3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챔프전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대한항공의 ‘챔프전 병기’ 막심 지가로프(등록명)가 19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곽승석이 11점, 정지석이 10점, 임동혁 9점을 올리며 지원했다. 반면 OK금융은 레오나르도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22점을 올리며 양 팀 합쳐 최다 점수를 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OK금융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국내 선수는 없었다. 8년 만에 챔프전에 오른 OK금융이 1승도 맛보지 못하고 퇴장할 위기를 맞았다. 1, 2세트를 손쉽게 가져온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OK금융의 레오와 송희채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13-15에서 임동혁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곧이어 19-18에서 연속 3점을 실점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곽승석의 속공과 정지석의 후위공격, 막심의 강타와 김규민의 블로킹을 엮어 23-22로 전세를 뒤집었다. OK금융 박성진의 서브 범실로 대한항공이 매치 포인트에 들어갔으나 레오에게 득점을 허용하면서 듀스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은 26-27에서 막심의 후위 공격과 한선수의 서브득점으로 다시 매치 포인트를 만든 후 김민재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 박혜진이 살아났다…우리은행, 16점 차 뒤집고 챔피언 반지까지 1승 남겨

    박혜진이 살아났다…우리은행, 16점 차 뒤집고 챔피언 반지까지 1승 남겨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이 16점 차로 밀리던 상황을 뒤집고 2년 연속 여자프로농구(WKBL) 왕좌까지 1승만 남겨놨다. 우리은행은 28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WKBL 챔피언결정 3차전 청주 KB와 홈 경기에서 62-57로 역전승했다. 에이스 김단비가 박지수를 도맡아 수비하면서도 21점 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박혜진은 역전 3점 버저비터를 포함해 14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더블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박혜진이 이번 챔프전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개인 최다 리바운드에 최다 어시스트이기도 하다. 최이샘도 10점을 뽑아내며 베테랑으로서 제 몫을 했다. 적지에서 1승1패를 거두고 안방으로 돌아와 곧바로 1승을 추가한 우리은행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 5전3승제의 챔프전을 안방에서 끝낼 기회를 잡았다. 4차전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우리은행이 패하면 새달 1일 KB 안방인 충북 청주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최종전을 치른다. 역대 챔프전에서는 1승1패 상황에서 3차전에 승리한 11개 팀 가운데 10개 팀이 우승했다. 확률로 보면 90.9%다. 우리은행은 2015년 KB와의 챔프전에서도 1승1패 상황에서 2승째를 먼저 따냈고, 결국 3승1패로 우승한 좋은 추억이 있다. 2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렸으나 벼랑 끝에 몰린 KB는 2경기를 거듭 이겨야 통산 3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박지수는 16점 18리바운드를 올리며 챔프전 연속 경기 더블더블 신기록을 10경기까지, 역대 챔프전 최다 더블더블 신기록도 15회까지 늘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6점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부천 하나원큐)와 챔프전을 합쳐 박지수의 최소 득점이다. 통산 12번째 우승의 꿈을 부풀린 우리은행은 이날 전반 외곽포가 터지지 않아 크게 고전했다. 박지수를 1쿼터 2점, 2쿼터 4점으로 묶었으나 박지수의 높이를 앞세운 KB의 수비를 외곽에서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1쿼터에 3점슛 9개를 던져 2개만 성공했고, 2쿼터에는 3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그렇게 1쿼터를 13-15로 뒤진 우리은행은 2쿼터 종료 2분 15초 전까지 단 2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15-31까지 끌려갔다. 16점 차는 이번 챔프전 들어 경기 중 최다 점수 차다. 1차전에선 KB가 10점, 2차전에선 KB가 7점을 앞선 게 최다였다. 그나마 2쿼터 막판 분발해 23-35로 조금 간격을 좁힌 우리은행은 하프타임에 전열을 재정비한 뒤 3쿼터에 25점을 쏟아부어 흐름을 뒤집었다. 골밑·외곽 대신 중거리 슛을 자주 시도해 점수를 쌓았다. 또 KB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타 외곽포 4방을 쏘아 올렸다. 결국 우리은행은 45-45로 동점을 만들었고, 3쿼터 종료 2초 전 김단비의 어시스트를 받은 박혜진의 3점포가 림을 갈라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에는 김단비와 박지수가 나란히 8점을 기록하는 등 에이스 대결이 치열했다. 그러나 김단비가 고비의 순간 빛났다. 4쿼터 종료 4분 27초 전 우리은행이 54-53으로 쫓기자 2점을 림에 꽂아 간격을 벌렸고, 종료 2분 26초를 앞두고 56-54로 추격당한 상황에서는 박지수로 향하는 패스를 가로채 KB 공격을 끊기도 했다. 이후 종료 1분 32초 전에는 최이샘의 3점포를 거들었고, 우리은행은 59-54로 달아날 수 있었다. 김단비는 또 종료 35초 전 중거리 슛을 림에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서울광장] 원칙과 조율 사이에서 지켜야 할 것

    [서울광장] 원칙과 조율 사이에서 지켜야 할 것

    어떤 개혁이든 기득권 세력의 저항과 반발을 피할 수는 없다. 다만 개혁이 성공하는 경우는 원칙을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기득권층의 극심한 반발을 넘어설 때일 것이다. 의료개혁도 마찬가지다. 환자를 인질로 삼은 의사들의 반발이 아무리 거세더라도 이 허들을 넘어서지 않고는 실현될 수 없다. 의사들의 파업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의사 파업은 다양하게 이뤄진다. 그 배경도 천차만별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1962년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의료개혁을 들 수 있다. 1944년 서스캐처원주의 총리가 된 토미 더글러스는 1959년 입원 서비스에 적용했던 무상의료 제도를 모든 의료 서비스로 확대하는 메디케어 설립을 제안한다(데이브 마고시, ‘또 다른 사회는 가능하다’ 중). 의사들은 메디케어가 ‘의료사회주의’라며 반대했다. 의사들은 당시 주를 떠나겠다고 위협하면서 23일간 메디케어에 반대하는 파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파업 첫날부터 9개월 된 아기가 의사를 찾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의 압박이 거세졌다. 언론들도 의사들의 파업이 정당성이 없다며 비판했다. 주정부는 협상을 시도했지만, 의사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정부는 영국에서 의사들을 모집해 대응했고, 의사들은 하나둘씩 복귀했다. 의사들은 민간의료보험 선택권을 보장받는 대신 메디케어의 도입을 결국 받아들였다. 의정 갈등이 심각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캐나다 서스캐처원주의 사례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 정부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거나 의료개혁을 시도할 때 국민과 여론의 지지는 필요조건이다. 캐나다의 또 다른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 1968년 온타리오주 정부는 진료비에서 환자 본인 부담을 의사들이 추가 청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했다. 1만 7000명 의사 중 절반이 휴진했는데, 의사 직업 이미지만 손상된 채 파업이 끝났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지난 세 차례 파업에서 의사들은 원하는 조건을 내걸어 승리한 전례가 있다. 특히 2020년 문재인 정부는 의대 정원 400명 증원을 시도했다가 의사 파업을 맞았다. 전공의·전문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의 사직 행렬까지 지금과 판박이였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정부는 백기 투항했다. 업무개시명령에 미복귀한 전공의들에 대한 고발을 취소했고, 국가고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을 구제해 체면을 구겼다. 또다시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 의대 증원 2000명이라는 원칙을 고수해 오던 정부에 균열 조짐이 보인다. 전공의 처벌 유예 카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중재 요청이 틈을 만들었다. 불과 2주 남은 총선에 악재가 될 조짐이 보이자 한 위원장은 증원 숫자를 포함해 모든 사안을 대화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고 태도를 바꿨다. 이 균열의 틈을 타 새로 선출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대화 전제조건으로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 대통령 사과, 의대 정원 500~1000명 감축 등을 내걸었다. 사실상 대화 의지가 없는 것이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소셜미디어에서 “ㅋㅋㅋ 이제는 웃음이 나온다. 내가 그랬잖은가, 전공의 처벌 못 할 거라고”라며 조롱까지 했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원칙이 흔들린다면 의료개혁은 요원하다. 물론 정부는 어떤 경우라도 대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다만 총선 앞 지지율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한동훈 카드는 악수가 될 확률이 높다. 당정 간 엇박자는 이미 문재인 정부에서 효능감을 경험한 의사들이 노리는 바다. 국민과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은 정부가 원칙에 틈을 보이는 순간 의사들은 그 틈을 비집고 더 강경하게 나올 것이다. 5000만명의 국민을 등에 업은 정부가 14만명의 기득권층에 굴복하면 불행한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황비웅 논설위원
  • 행동경제학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 별세

    행동경제학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 별세

    행동경제학의 뿌리가 된 ‘의사결정 이론’을 확립한 천재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카너먼 교수가 죽기 직전까지 강의에 나섰던 프린스턴대학교는 27일(현지시간) 그가 별세했다고 공식 홈페이지에 알렸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카너먼 교수의 의붓딸이자 미국 잡지 뉴요커의 소설 부문 에디터로 재직중인 데보라 트라이즈먼에게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애덤 스미스가 확립한 고전경제학은 ‘이성을 가진 인간은 자기 이익을 최우선시하고 자신의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합리적으로 행위한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카너먼 교수는 왜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고, 불확실한 상황과 제한된 정보를 가진 인간이 종종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이유에 대해 경제학이 논리적 이유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카너먼 교수는 오랜 연구 파트너인 인지심리학자 아모스 트버스키가 1996년 59세를 일기로 작고하자 공저자로 헌정한 기념비적 저작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을 출간하면서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각인된 고전경제학의 오래된 통념을 깨부쉈다. 두 사람은 저서에서 인간이 흔히 저지르는 11가지 인지 왜곡 유형을 소개하면서, 인간은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히고 이성보다 감정에 이끌리는 본능과 ‘확증편향’, ‘사후편향’, ‘휴리스틱’ 등 편향적 사고에 매몰돼 비합리적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을 널리 알렸다. 그는 저서에서 “많은 사람들이 과신하고 자신의 직관을 너무 많이 믿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인지적 노력을 하는 것에 대해 약간은 불쾌하게 여기고 가능한 한 피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썼다. 카너먼 교수는 사람의 뇌를 두 가지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고 생각했다. 시스템 1은 즉각적인 인상, 감정적 반응 등에 의존해 빠르게 행동하는 직관, 시스템 2는 1에 비해 느리게 반응하지만 보다 이성적이고 분석적 사고를 통해 시스템 1에서 발생한 오류를 수정할 수 있다. 두 사람은 사람의 인지적 편향을 보여주는 다양한 실험을 수행했다. 예를 들어, 15달러짜리 계산기를 5달러를 더 싸게 사기 위해 20분 동안 이동하는 것보다 125달러짜리 계산기를 살 때 5달러를 절약하기 위해 20분 동안 이동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프레임 효과를 설명할 때 널리 알려진 예시다. 또 다른 ‘카너먼-트버스키’가 수행한 실험은 ‘은행원-페미니스트 질문’이다. 대학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대학 시절 여성단체 활동가였고, 차별과 사회 정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반핵 시위에도 참여했던 가상의 인물 린다(31)가 있다”고 소개한 다음 학생들에게 ‘현재 린다의 직업이 은행원일 가능성과, 현재 린다의 직업이 은행원이면서 페미니스트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 둘 중 어느 쪽이 더 가능성이 높은지’를 물었다. 대다수가 은행원이면서 페미니스트 운동에 적극적이라는 조건을 선택했지만, 이는 틀린 대답이다. 양쪽 모두 동일한 사건(린다가 은행원일 확률)이 일어난다는 전제 하에 수학적으로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날 확률은 오직 하나의 사건만 일어날 확률보다 반드시 낮기 때문에 학생들은 린다가 은행원이면서 페미니스트일 가능성을 더 낮게 평가해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대답한 것이다. 사람들은 통계적, 수학적 확률에 상관없이 구체적 정보가 제공되는 쪽일수록 더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느낀다. 이 실험은 사람들이 종종 저지르는 또 다른 논리적 오류인 ‘결합의 오류’(conjunction fallacy)를 설명한다. 이 위대한 발견은 경제학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과학, 스포츠, 보건·의료 등 사회 전분야에 엄청난 연쇄 파장을 불렀다. ‘데이터 볼’, ‘머니 볼’을 통해 야구 스카우터가 유망주, 자유계약(FA) 선수의 기량을 평가하는 방식, 정부가 공공 정책을 수립하고 거버넌스를 수행하는 방식, 의사가 의학적 진단을 내리는 방식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카너먼 교수가 말년에 집중했던 심리적 인지 왜곡의 한 유형은 사람들이 ‘경험한 행복’과 ‘기억된 행복’, 그리고 ‘경험한 행복’과 ‘기억된 행복 또는 불행’ 간의 차이였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휴가가 끝날 때 즐거운 경험을 했다면, 휴가 전체를 좋게 기억하는 경향을 가진다. 마찬가지로 의료 시술이 끝날 때 통증을 덜 느끼면 전체 경험을 덜 고통스러운 것으로 기억한다. 때로는 경험 자체보다 기억된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카너먼 교수는 기억되는 경험은 주로 가장 극단적인 순간, 즉 정점과 그 끝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이 오류의 이름을 ‘정점-끝의 법칙’(peak end rule)이라고 붙였다. 두 사람의 사고에 영향을 받은 리처드 탈러와 법학자 캐스 선스타인은 ‘자유주의적 가부장주의’라는 개념을 발전시켰다. 탈러와 선스타인의 2008년 저서 ‘넛지’는 정부가 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사람들이 은퇴를 위해 저축하고 건강을 관리하며 다른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장려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1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영국이 지금의 이스라엘 영토를 통치하던 시절인 1934년 3월 5일 카너먼 교수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나자 주부였던 어머니와 화장품 회사의 연구 책임자였던 아버지는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 나치 독일군이 파리를 점령한 뒤 카너먼 교수는 ‘다윗의 별’을 달아야 했다. 그는 “1941년 혹은 1942년 어느 날 밤, 독일군이 유대인에게 부과한 통금 시간을 지나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가 스웨터를 뒤집어 별을 숨기고 몇 블록을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고 나중에 회상했다. 그러던 중 나치 친위대 병사와 마주쳤고, 그는 그를 불러 일으켜 안아주었다. 카너먼 교수는 노벨경제학상 시상식 전기 에세이에서 “그가 내 스웨터 안에 있는 별을 알아차릴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독일인은 지갑을 꺼내 소년의 사진을 보여주며 돈을 건네주고는 그를 돌려보냈다. 그는 “저는 ‘사람은 끝없이 복잡하고 흥미롭다’는 어머니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확신하며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독일군과 프랑스 나치에 부역자들은 숨은 유대인을 색출하는 데 혈안이 돼 있었다. 당뇨병 환자였던 카너먼 교수의 아버지는 약을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고, 연합군의 디데이 침공 6주 전에 질병 합병증으로 숨졌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에 정말 화가 났어요. 그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강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썼다. 전쟁이 끝난 후 카너먼 교수는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건국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15세에 그는 직업 적성 시험을 치렀는데, 그 결과, 심리학자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1954년 히브리대학교에서 심리학 및 수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신병들을 위한 인성 평가 테스트를 고안해 군 복무 요건의 일부를 충족했다. 1961년 카너먼 교수는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에서 심리학 교수 학위를 받고 히브리 대학교에 강사로 복귀했다. 그곳에서 그는 당대 가장 뛰어난 인지심리학자로 이름을 떨치던 트버스키를 만났다. 카너먼 교수의 첫 번째 결혼인 아이라 칸과의 결혼은 이혼으로 끝났다. 1978년 그는 지각과 주의의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인지 심리학자인 앤 트레이즈먼과 재혼했다. 두 사람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와 버클리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1993년 프린스턴 대학교에 합류했다. 그 사이 트버스키는 스탠퍼드대에 자리를 잡았다. 물리적 이별은 카너먼 교수와의 협력을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어렵게 만들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멀어졌다. 1980년대 후반이 되자 카너먼 교수는 트버스키가 자신의 연구에 대한 기여를 충분히 평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됐고, 트버스키도 카너먼 교수에 대해 불만을 품게 되었다. 카너먼 교수는 나중에 “나는 그와 이혼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96년 트버스키가 흑색종으로 사망하기 몇 달 전 우정을 다시 회복했다. 그의 부인 트레이즈만은 2018년에 숨졌다. 카너먼 교수는 이후 오랜 협력자의 미망인인 바바라 트버스키와 함께 살았다. 4년간의 파트너였던 트버스키 외에도 첫 번째 결혼에서 낳은 두 자녀 마이클 카너만과 레노어 쇼함, 의붓자녀 제시카, 다니엘, 스티븐, 데보라 트레이즈먼과 7명의 손자녀가 유족이다.
  • ‘한 방에 인생역전’ 美 로또 1.5조원 잭폿 터졌다…당첨 확률 3억분의 1

    ‘한 방에 인생역전’ 美 로또 1.5조원 잭폿 터졌다…당첨 확률 3억분의 1

    ‘파워볼’과 함께 미국 양대 복권으로 꼽히는 ‘메가밀리언스’에서 1조 5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잭폿이 터졌다. 로이터와 AP 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열린 메가밀리언스 추첨에서 역대 5번째로 많은 금액인 11억 3000만 달러, 약 1조 5320억원의 주인공이 나왔다. 당첨 번호는 7, 11, 22, 29, 38번에 파워볼 4번으로 1등 당첨자는 한명이다. 행운의 주인공은 뉴저지주에서 복권을 산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메가밀리언스 당첨금은 메가밀리언스 역대 5번째, 미국 복권 사상 역대 8번째로 큰 금액이다. 메가밀리언스 역대 최고 당첨금은 지난해 플로리다주에서 나온 16억 달러(약 2조 1556억원)였다. 미국 복권 사상 최대 당첨금은 2022년 11월 파워볼 복권에서 나온 20억 4000만 달러(약 2조 7497억원)이다.메가밀리언스의 당첨금이 이렇게 커진 것은 지난해 12월 8일 이후 서른번의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가밀리언스는 1∼70 사이 숫자 5개와 1∼25 가운데 숫자 1개를 맞춰야 1등에 당첨된다. 이론상 1등 당첨 확률은 3억 260만분의 1로, 파워볼의 2억 9220만분의 1보다도 어렵다. 1장에 2달러인 메가밀리언스는 45개 주와 워싱턴 D.C,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판매되며 일주일에 두 번 추첨한다. 메가밀리언 당첨금은 전액을 29년으로 분할해 연금처럼 받거나 한 번에 현금으로 절반만 받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파워볼도 올해 들어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첨금이 8억 6500만 달러(약 1조 1667억원)까지 늘어났다.
  • 3월 28일 전국연합학력평가…경남 고교생 8만 5704명 응시

    3월 28일 전국연합학력평가…경남 고교생 8만 5704명 응시

    경남도교육청은 이달 28일 시행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도내 고교 재학생 8만 5704명이 응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은 학생 학력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적응력을 높이고 대학 진학·진로 정보 제공, 사교육비 경감 등을 이유로 동시 평가를 시행 중이다.이번 전국연합학력평가는 고등학생이 응시하는 올해 첫 평가다. 응시 시간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4시 37분까지다. 평가 영역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에 맞게 국어·수학·영어와 한국사·탐구(사회·과학) 영역이다. 이번 평가에 응시하는 경남 고교생은 162개 학교 1학년 2만 9025명, 2학년 2만 9479명, 3학년 2만 7200명이다. 전국으로는 1921개 학교 124만 5900명이 응시한다. 3학년은 국어와 수학이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되고 국어 선택과목은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수학 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각 1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한다. 탐구(사회·과학) 영역 선택과목은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고등학교 1·2학년은 4회, 고등학교 3학년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 평가 2회를 포함해 6회에 걸쳐 시행된다. 평가 정답과 해설지는 시험 직후에 배부한다. 영역별 표준 점수, 백분위, 등급 등을 산출한 개인 성적표는 4월 17일 각 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출력해 학생들에게 통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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