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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살코기 자주 먹을수록 사망 위험 ↑…암·심장병”(연구)

    “붉은 살코기 자주 먹을수록 사망 위험 ↑…암·심장병”(연구)

    붉은 살코기를 자주 먹을수록 9가지 주요 질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진이 50~71세 성인남녀 53만6000명의 식습관을 16년간 추적 조사해 위와 같은 결과를 영국의학저널(BMJ·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5월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참가자들이 살면서 고기와 생선을 얼마나 많이 섭취하는지를 기록했다. 이때 육류의 가공 여부는 물론 붉은 살코기나 흰살 고기인지도 세세하게 조사했다. 또 이들은 참가자들이 살면서 암이나 심장 질환, 뇌졸중,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감염성 질환은 물론 신장이나 간, 또는 폐 질환까지 9가지 주요 질병으로 사망했는지도 조사했다. 그 결과, 소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양고기와 같은 붉은 살코기를 더 많이 먹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붉은 살코기를 덜 먹은 이들보다 이런 여러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2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닭고기와 생선과 같은 흰살 고기를 더 자주 섭취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흰살 고기를 덜 먹은 이들보다 이런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25% 더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가공되거나 가공되지 않은 붉은 살코기와 연관성이 있는 서로 다른 9가지 원인으로 사망 위험이 모두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도 “그렇지만 흰살 고기, 특히 가공되지 않은 흰살 고기로 대체하면 그 위험이 감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인간의 건강에 육류가 미치는 영향은 헴철(Heme Iron·동물성 식품에만 존재)과 질산염, 그리고 아질산염과 같은 성분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헴철의 섭취가 많은 것은 암이나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이 있었다”면서 “질산염과 아질산염은 육류의 염지 과정에서 첨가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일부 연구자는 채소에서 나온 질산염이 특히 심혈관계 건강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식수와 가공육에 든 질산염과 아질산염은 다른 암의 위험을 키우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팽이 버전 ‘잘못된 만남’… ‘왼손잡이’ 달팽이의 외사랑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달팽이'라는 별칭을 가진 달팽이의 외사랑이 결국 비극(?)으로 끝났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언론은 달팽이 제레미가 또 짝을 찾지 못한 채 외로운 신세가 됐다고 보도했다. 갈색 정원 달팽이종인 제레미는 현지에서 흔하디 흔한 종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달팽이다. 그 이유는 극히 희귀한 돌연변이이기 때문. 제레미가 국제적인 뉴스가 된 것은 영국 노팅엄대학 진화 유전학자인 앵거스 데이비슨 교수 덕이다. 지난해 가을 데이비슨 교수는 런던의 퇴비 더미서 흔한 갈색 정원 달팽이를 발견했다. 그러나 달팽이 전문가이기도 한 데이비슨 교수의 눈에 이 달팽이는 무엇인가 특별했다. 바로 등의 껍질이 일반적인 달팽이처럼 시계방향이 아닌 반시계 반향으로 나 있었던 것. 확률적으로 보면 100만 분의 1의 해당되는 극히 귀하신 몸. 이에 데이비슨 교수는 달팽이를 제레미로 명명해 키우기 시작했으며 언론들은 ‘왼손잡이 달팽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붙여 보도했다. 그러나 제레미는 껍질 뿐 아니라 생식기 또한 반대 방향에 위치해 다른 달팽이와 교미하기가 힘들었다. 달팽이는 암컷과 수컷의 성기를 모두 가진 자웅동체지만 알을 낳기 위해서는 짝짓기를 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제레미는 짝을 찾을 확률이 거의 없어 평생 '모태솔로'로 살아야 할 팔자였던 셈이다. 제레미를 위해 공개 구혼에 나선 사람이 데이비슨 교수였다. 지난해 10월 교수는 제레미의 짝을 찾아주는 사람에게 자신의 논문에 이름을 올려주겠다는 선물도 내걸었고 놀랍게도 다음달 '왼손잡이' 달팽이 두 마리가 런던 인근과 스페인 농장에서 날아왔다.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던 제레미의 사연은 그러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삼각관계 드라마가 됐다. 제레미를 위해 온 두 마리 달팽이가 서로 눈이 맞아 알까지 낳았기 때문이다. 데이비슨 교수는 "마치 친한 친구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줬다가 서로 눈이 맞은 '잘못된 만남'을 연상시킨다"면서 "결과가 실망스럽지만 제레미를 위해, 또 과학적 연구를 위해 짝을 찾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고양이 맞아? 중저음 보이스 가진 고양이 화제(영상)

    고양이 맞아? 중저음 보이스 가진 고양이 화제(영상)

    중저음의 낮은 목소리를 가진 고양이가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고양이 잭의 독특한 목소리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50초 가량의 짧은 영상에서, 잭의 주인은 주방 조리대에 기어 올라간 잭에게 ‘안녕’이라고 말해보라 청했다. 처음에 잭은 부끄러운 듯 소리를 내지 못하다가 결국 입을 열고 힘차게 ‘야옹’을 내뱉었다. 그 깊은 울림은 어떤 고양이로부터 들어 본 적이 없는 독특한 목소리였다. 2년 전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지 언론을 통해 다시 수천 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회자됐다. 사람들은 고양이가 이런 수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잭의 주인은 “이 고양이가 바로 잭 입니다. 일종의 후두 마비가 있냐구요? 그게 최소한 수의사가 제게 말해줬던 겁니다”라는 글도 함께 남겼다. 하지만 이를 믿지 않는 이도 적지 않다. 자신을 동물학자라 밝힌 유튜브 유저 그레이스 샤는 “고양이의 건강상태는 특히 인간의 목소리와 비슷한 ‘야옹’처럼 두드러진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고양이의 후두는 이 같은 소리를 만들어낼 수 없다. 이 영상은 웃긴 장난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피아 가르시아라는 유저는 “진짜든 가짜이든 상관없다”며 “중요치 않은 사실로 싸우지 마라. 어느 쪽이든 정말 재미있는 영상이다”라고 반박했다. 진실이 무엇이든 만약 잭이 진정한 저음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면, 행복해야할 일이 한가지 더 생긴 셈이다. 수컷의 굵고 낮은 목소리는 암컷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여겨져 짝을 찾을 확률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사진=유튜브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수학도 흩어지고 모인다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수학도 흩어지고 모인다

    고대에서 계몽시대까지도 수학은 철학과 동일시되며 지성사의 큰 부분을 담당했다. 특히 고대 아테네의 수학은 거의 기하학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플라톤 철학에서는 피안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창구로 간주했다. 수의 간단한 연산조차도 기하학적으로 이해했다. 예를 들면 1+1이라는 숫자는 1의 길이를 가진 두 개의 직선을 연결해서 생기는 직선의 길이로 간주했다.하지만 영원한 게 무엇이 있으랴. 러셀 같은 수학자는 수학을 논리학으로 보았는데, 논리학조차도 이제는 대학의 철학과에서 담당하거나 협동과정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언어적 성격이 부각되던 논리학에서 모델 이론이 부상하며 새로운 수학적 발견을 이끄는 사례도 출현했다. 수학이 세분화와 전문화된 사례는 많다. 이론적 측면이 강한 확률론은 아직도 수학과에서 대부분 다루지만, 통계학은 데이터를 다루는 실험적 성격이 커지면서 독자성이 대세가 됐다. 최근 빅데이터 붐이 일자 데이터 사이언스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통계학의 다른 이름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전산학과 IT의 측면도 있고 위상수학 같은 순수수학 이론도 역할을 하면서 나름의 독자성을 갖는 새로운 융합 분야로 간주된다. 거대 분야였던 수학의 가지치기는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예전의 러시아 대학에는 대수학과 해석학과 기하학과 또는 유체역학과 같은 학과명이 있는 경우가 있었다. 수학과 물리학의 경계도 분명치 않아서 역학과나 수리물리학과에도 많은 수학자가 채용됐다. 지금도 이런 학과명이 일부 남아 있는데, 수학의 전통적인 분야인 대수학, 해석학, 통계학 등이 성장하고 규모가 커지면서 독자적인 분야로 간주할 정도가 됐다는 견해를 반영한다. 이런 세분화의 흐름이 모든 시기에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니어서 국가 간, 지역 간의 문화적 차이가 상당히 있다. 일본의 경우는 수학과 또는 수리과학과라는 이름으로 대부분의 수학 분야를 커버하고 통계학과가 독립된 경우는 드물다. 반면에 경제학과나 경영대 등에 통계학이나 수학 분야의 교수가 채용되는 경우는 잦다. 러시아 정도의 세분화는 아니지만, 미국 대학에서는 수치 해석을 중심으로 하는 응용수학과가 따로 있는 경우가 흔하다. 캐나다의 워털루대학에는 최적화 이론을 중심으로 하는 최적화학과가 있는데, 150명 이상의 교수진을 보유한 거대 학과다. 미적분 이론과 조합론의 활용 분야인 최적화 이론은 전통적으로 물류 산업 등에서 중요 역할을 하면서 산업공학과의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자리 잡았었다. 최적화 이론의 중요성이나 활용이 경영학 등으로 확대되자 국내외 대학에서도 산업공학과를 경영학과나 수학과와 합치는 경우도 빈번하다. 최적화 이론은 빅데이터의 부상과 함께 그 근간 이론으로서의 중요성이 재발견되면서 이제는 데이터 사이언스 학과의 주요 과목이 됐다. 전통적으로 응용수학의 근간은 수치 해석이었지만,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자 정수론이나 조합론 또는 위상수학 같은 순수수학 분야가 응용되는 사례가 급속히 늘었다. 그래서 수학과와 응용수학과의 분리가 타당한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국내에서도 카이스트의 수학과와 응용수학과가 통합돼 수리과학과가 된 지 꽤 됐다. 이렇게 수학의 역사에서는 세분화 뒤에 연결과 융합의 중요성이 등장하곤 했다. 그러니 수학의 가지치기는 세분화의 일방향성이 아니라 ‘모이고 흩어지기가 거듭되며 발전하는’ 이합집산에 가깝지 않을까.
  • 워싱턴 꺾은 보스턴 클리블랜드 만난다

    2016~17 미국프로농구(NBA) 최강 자리를 다툴 네 팀이 모두 가려졌다. 서부에선 이미 자웅을 겨루는 가운데 보스턴이 16일 매사추세츠 TD가든에서 열린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2라운드 7차전에서 115-105로 워싱턴을 눌렀다. 시리즈 전적 4-3으로 2012년 이후 처음 콘퍼런스 파이널에 오른 보스턴은 18일부터 클리블랜드와 지구 우승을 다툰다. 패배가 곧 탈락인 벼랑 끝 승부에서 아이자이어 토머스가 보스턴을 건졌다. 그는 74-76으로 뒤진 3쿼터 종료 2분 12초 전 자유투 2개와 3점포를 묶어 역전을 돕는 등 팀 최다인 29득점 12도움을 기록했다. 보스턴에 있어 승리의 관건은 체력이다. 콘퍼런스 파이널 상대 클리블랜드는 지난 8일 토론토를 시리즈 전적 4-0으로 누른 뒤 여유를 가졌다. 반면 막판까지 혈전을 치른 보스턴은 하루만 쉬고 뛰어야 한다. 상대 르브론 제임스가 PO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경기당 평균 34.4득점 9리바운드씩 해낸 것도 부담이다. 한편 샌안토니오는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카와이 레너드가 검사 결과 뼈를 다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한 통증 탓에 17일 2차전에 결장할 확률이 높다.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은 레너드의 발을 밟은 자자 파출리아(골든스테이트)를 겨냥해 “고의로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감옥에 간다”고 비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출산 미경험·조기 폐경 여성, 심부전 위험 ↑(연구)

    출산 미경험·조기 폐경 여성, 심부전 위험 ↑(연구)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나이 들어 심부전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여기서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떨어져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연구진이 미 ‘여성건강계획’(WHI·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에 참여한 평균 나이 62세인 폐경후 여성 2만8519명을 평균 13.1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조사 대상이 된 이들 여성이 폐경을 겪은 나이는 평균 47세였으며, 이중 약 5.2%인 1494명은 총 조사 기간 중에 심부전으로 병원에 입원한 병력이 있었다. 연구진이 이번 자료를 자세히 분석 결과,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은 외자녀(외동)를 둔 여성보다 심부전을 앓을 위험이 70%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여성이 박출률 보존 만성심부전(HFpEF·heart failure with preserved ejection fraction)을 앓을 확률은 175% 더 높았다. 여기서 박출율 보존 만성심부전은 좌심실 박출률(LVEF·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이 정상인 64~83%보다 낮지만 50% 이상인 경우를 말하며, 좌심실 박출률이 40% 이하로 떨어진 경우에는 박출률 감소 만성심부전(HFrEF·heart failure with reduced ejection fraction)이라고 부른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아이를 낳아도 조기 폐경을 겪으면 심부전 위험이 다소 커지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나이와 교육 수준, 흡연, 체질량지수(BMI), 경구 피임약 사용, 그리고 자궁 절제술 등 다수의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총 생식 기간(초경부터 폐경까지의 기간)이 짧아지는 것과 심부전 위험이 커지는 것에는 상관관계가 있었다. 그렇지만, 폐경 이후부터는 이들 여성이 심부전에 걸릴 위험은 1년마다 1%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좀 더 분석한 결과, 수술이 아닌 자연스럽게 폐경을 시작한 여성일수록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임신, 그리고 월경과 관련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pathdoc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암 없는 희망찬 세상] 매년 위내시경 받으면 위암 걱정 뚝

    [암 없는 희망찬 세상] 매년 위내시경 받으면 위암 걱정 뚝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암은 위암이다. 국내 위암 환자수는 10만명 당 50명꼴인 약 2만 5000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 인구의 약 6배가 되는 미국의 위암 환자수인 약 2만 2000명보다도 많다. 역설적이게도 이 때문에 한국의 위암 치료 기술이 매우 발달해 해외에서 치료 기술을 배우거나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경우도 있다. 왜 한국에서는 서구에 비해 위암 발병률이 높은 것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주된 원인으로는 소금으로 절인 짠 음식 혹은 맵고 자극적인 음식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미국과 한국의 위암 발병률은 원래 비슷했는데, 냉장고의 등장과 함께 서구에서는 장기 보관을 위해 음식을 소금에 절이는 일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위암 발병률도 함께 내려갔다고 한다. 그렇다고 위암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우리도 서구의 식습관을 따라가자니 이번에는 대장암의 발병률이 올라가게 돼 쉽지 않은 문제다. 또한 만성 위염 환자는 위암이 생길 확률이 높으며, 위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경우에도 위암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특히 주의 깊게 관찰해 암의 조기 진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론 술과 담배도 위암의 주된 원인이니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위암은 어떻게 예방·치료해야 할까. 식이요법으로 위암을 예방하기에는 주위의 자극적인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보다는 위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 확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조기 위암의 경우 대부분 치료 가능하며 5년 생존율이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이다. 위암은 내벽 표면에서 발병한다는 특성상 위내시경 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인 건강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2년마다 검사를 받을 경우 조기 검진율이 80%이며, 매년 받으면 99.8%까지 올라간다. 현재 조기 검진율은 60% 정도다. 전문가들은 경제적으로 부담이 안 되는 선에서 매년 혹은 적어도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 초기 위암은 림프절 등 주변으로 전혀 전이가 안 된 환자의 경우 내시경으로 절제가 가능하다. 수술 이틀 후부터는 똑같이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후유증도 적다. 림프절로의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통상 위의 3분의2를, 경우에 따라서는 3분의1 정도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으며, 완치율이 높다. 재발방지를 위해서 수술 후에도 3~4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암이 진행되고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된 경우다. 이 경우 현재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치료법은 화학요법 혹은 표적 항체치료제 등이다. 다만 부작용이 심하며 암이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재발하는 등 완치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최근에 면역치료제가 급부상하며 전이된 암에서도 완치에 대한 기대를 심어 주고 있다. 면역 체크포인트 저해제가 이미 모든 항암치료에 내성을 보여 기대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들에서 장기적인 효과를 보이며 특히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대표격인 PD-1 계열의 옵디보의 경우 2016년 말에 한국, 일본, 대만에서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에 성공해 현재 시판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약점 또한 명확하다. 일부 환자에서만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면역 체크포인트 저해제는 항암 면역세포에 대해 암에 의해 걸린 브레이크를 풀어줘 면역세포의 원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항암 면역세포가 종양 내에 없는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 최근에 면역치료제로 분류되고 있는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는 암을 공격함과 동시에 항암 면역세포를 생성·증강시켜 종양 내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면역 체크포인트 저해제와 함께 사용해 완치 환자를 늘릴 수 있는 파트너로 주목을 받고 있다. 면역치료제의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원인은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를 밝히는 것이 현재 가장 활발한 연구 분야 중 하나이며, 앞으로의 진행성 암 치료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 “로또 당첨 예상번호 알려주겠다”더니...49억 ´꿀꺽´

    “로또 당첨 예상번호 알려주겠다”더니...49억 ´꿀꺽´

     로또 복권 당첨 예상번호를 알려주겠다고 속여 회원 가입비, 교육비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로또 복권 당첨번호 예측 사이트 운영자 유모(39)씨, 프로그래머 황모(36) 등 14개 사이트 관계자 12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사이트 4개를 차려놓고 회원 1만여명에게서 가입비 명목으로 총 49억 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회원 등급이 높아질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등급에 따라 55만원에서 최대 66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유씨가 발송한 숫자는 인터넷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무작위 로또 번호 생성기에서 나온 숫자였다. 그마저 회원 등급에 상관없이 무차별로 뿌렸다.  황씨는 당첨되지 않은 로또 복권을 포토샵과 같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으로 조작해 가짜 당첨 후기와 함께 사이트에 올려 피해자를 끌어 모았다.  경찰은 “통계학자 등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당첨예측 프로그램은 과학적·수학적 근거가 없고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세월호서 수습된 ‘바지 안에 담긴’ 다수 유골…여학생일 확률 높아

    세월호서 수습된 ‘바지 안에 담긴’ 다수 유골…여학생일 확률 높아

    지난 12일 세월호 선미 8인 다인실에서 발견된 다수의 유골 신원이 단원고 여학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현장수습본부 등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발견된 다량의 유골을 육안으로 감식한 결과 나이 어린 여성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흩어지지 않은 뼈의 전체적인 해부학적 특정으로 보아 여성으로 추정된다고 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특정 상표가 붙은 ‘스키니진’청바지 형태의 청바지의 크기 등으로 보아 단원고 여학생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미수습자 가족 중에는 해당 상표를 기억하는 이가 없어 구체적으로 누군지는 특정되지 않고 있다. 흩어지지 않은 채 한꺼번에 발견된 유골은 바지 안에 간직된 채 발견됐다. 유골은 좌현에서 약 2∼3m 높이의 8인 다인실 안에서 내부 합판 등 지장물 사이에 끼인 채 발견됐다. 좌현 선미 쪽 끝 부분을 천공하고 위에 있는 틈새를 살피던 수색팀은 지장물 사이에서 양말을 신은 채 노출된 유골을 발견했다. 전날 야간작업을 펼쳐 수습한 시신을 국과수로 이송한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해당 장소에 대한 추가 수색을 펼쳐 나머지 유골을 찾을 예정이다. 단원고 여학생 미수습자는 2명이다. 지난 11일에는 단원고 조은화 학생의 가방이 같은 위치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간호실습생 된 암 극복 소녀, 16년 전 간호사와 재회

    [월드피플+] 간호실습생 된 암 극복 소녀, 16년 전 간호사와 재회

    자신의 힘든 어린 시절에 위로가 됐던 사람과 똑같은 일을 하게 되어 재회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클라라 마키에비츠(20)는 어릴 때 병원에서 투병하며 암을 이겨냈다. 그리고 간호학과 학생이 됐고, 간호실습생으로 파견된 곳은 자신이 암투병하던 바로 그 병원이었다. 당시 자신을 돌봐줬던 간호사 케이트 파이와 16년 만에 다시 만났고, 함께 일하게 됐다. 그들의 우연한 만남은 2001년 클라라가 고작 4살 나이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acute myeloid leukaemia, AML) 진단을 받으며 시작됐다. 클라라는 오랜 시간 병원에서 머물며 몇 차례의 수술과 화학요법을 받았지만 힘든 시기를 의젓하게 참고 견뎠다. 그러던 중 한 임상 실험이 그녀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됐고, 50%였던 생존 확률을 깨고 암으로부터 자유로운 몸이 됐다. 클라라는 병원을 떠났지만 너무도 오랫동안 그곳을 잊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투정을 부려 아빠가 애를 먹었을 정도였다. 클라라는 “내가 있었던 곳은 꽤 작은 중환자 관리 병동이었다. 때때로 아이들 중 누군가가 병실로 돌아오지 않아도 왜냐고 묻지 않을 만큼 생존확률이 높지 않았다. 슬프고도 무서웠지만 간호사들은 항상 우리를 즐겁게 만들었다. 프로다웠고 너무 잘해줘서 설사 섭섭한 감정이 생겨도 오래가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특히 케이트는 내게 특별했다. 엄마가 자리를 비웠을 때, 내 침대로 와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이불 아래에 누워 함께 영화를 보았다. 마치 큰 언니 같았다”고 설명했다. 케이트와 자신을 돌봐줬던 다른 간호사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클라라는 10살때부터 자연스레 간호사의 꿈을 꾸게 됐다. 그들을 존경했고 자신도 그들과 하나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꿈이 이루어졌다. 사우샘프턴 대학 간호학과 1학년이 되어 실습 나온 어린이 병원에서 케이트와 다시 연이 닿은 것이다. 클라라는 “출근한지 세 번째 되는날, 낯익은 여성이 걸어 들어왔다. 그녀의 명찰을 살펴보려고 했는데,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단번에 ‘나 너 알아’라고 말했고, 나 역시 ‘나도 당신을 알아요’라고 답했다. 우리 둘다 오래 전 교환했던 사진을 가지고 있었고 서로에게 보여주었다”며 만남을 반가워했다. 이제 수간호사가 된 케이트도 “당시 클라라는 치료를 잘 견뎌낸 아이였다. 클라라와 함께 지냈던 병원의 어린이 병동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2003년 문을 닫았다. 클라라는 다른 병원에서 후속 치료를 받았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 그런데 사우샘프턴 병원에서 클라라를 다시 보게 돼 놀랐다. 내겐 여전히 그때처럼 똑같아보였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또한 “간호사들은 12시간을 근무하기에 체력이 강하면서도 서로 강한 유대감을 지닌다. 아이들이나 환자의 가족들과도 중요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를 보고 자란 클라라가 왜 간호사가 되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다. 클라라는 자신이 직접 고통을 경험하고 병을 이겨냈기에 앞으로 훌륭한 간호사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김용석의 상상 나래] 신(新)성장 산업의 기회는 실패 문화에서 찾자

    [김용석의 상상 나래] 신(新)성장 산업의 기회는 실패 문화에서 찾자

    대선이 끝났다. 그동안 대선 주자들이 앞다투어 내놓는 공약 중 중요한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이 현재의 일자리를 빠르게 잠식할 것인가, 신성장 산업 창출을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원천이 될 것인가는 논란이 많다. 새 정부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5년의 시간은 너무나 중요한 시기다. 앞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세상은 ‘창조’와 ‘혁신’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실수하거나 패배한 자도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하다. 새 정부가 우선해서 해야 할 일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항상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계속 도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우리나라의 산업 상황은 별로 좋지 않다. 조선, 철강, 자동차 등 대표 업종들이 거의 예외 없이 고전하는 양상이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세계 1등 제품의 수는 우리나라가 68개로 14위(2015년 기준)를 차지했다. 중국이 1762개로 1위를 했다. 그나마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인 대부분의 품목에서 중국과 경쟁 중이다. 앞으로가 더욱 걱정인 이유다. 신성장 산업은 남의 것을 모방하고 따라가는 것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그렇다면 신성장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정부 연구개발(R&D)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투자에 있다. 정부출연연구소, 대학은 위험성 있지만, 미래 지향적인 과제를 맡도록 한다. 좀더 도전적이고 창의, 혁신적인 과제를 진행한다. 전체 과제들 중에 50% 이상은 실패할 정도의 도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과제여야 한다. 기업은 실패한 결과나 성공한 결과가 모두 도움이 된다. 기업은 이미 검증된 기술을 확보해 빠른 시간 내의 상품화가 가능하다.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 등은 실패, 성공의 결과물을 활용해 사업화를 진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연구개발 투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15년 4.23%로 세계 2위다. 투자액이 결코 낮지 않다. 그렇지만 연구개발 결과물이 상용화로 이어지는 것은 미진한 편이다. 당장의 상용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기초 및 원천기술 분야는 논외로 하더라도 정부 출연 연구소나 대학의 응용, 연구개발 결과가 상용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정부 출연 연구소, 대학은 주로 정부 예산을 받아서 진행하게 되는데, 거의 모든 과제는 성공을 보이고 있지만, 상용화로 제대로 연결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과제를 실패하면 무능력한 연구자가 되거나, 다음에 이어서 새로운 과제를 받기가 어려워지니 성공 확률도 높고 이미 검증된 기술이나 제품 개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의 혁신 기술은 어렵고 위험 부담이 크며 신제품은 시장도 작다는 점이 특징이다. 혁신적이고 위험성이 높은 과제들은 정부 출연 연구소나 대학이 담당해야 한다. 사실상 기업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기 어렵다. 왜냐하면 한 번 실패로 회사가 문을 닫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작년에 갤럭시노트7의 과제 기획을 매우 도전적으로 했다. 그렇지만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 사고는 결국 단종 사태로 이어졌고, 이로 인한 리콜 비용, 기회 손실 등의 총합계는 7조원에 달하리라 추산된다고 한다. 이 정도의 실패면 웬만한 기업은 문을 닫아야 한다. 만약 배터리를 대용량으로 키우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대학에 맡겨 선행개발 과제로 충분한 검증을 했다면, 실패의 경우의 수를 미리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기업의 지속 성장은 늘 어려운 문제다. 제품과 기술은 수명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제품이 경영에 큰 기여를 한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따라서 신성장 산업을 찾는 노력이 필요 하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벤치마크로 삼을 만한 대상은 거의 사라졌다. 누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선도해야 하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새 정부는 도전하고 실패하는 과제를 정부 출연 연구소, 대학에서 시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기업은 실패 경험에서 신성장 산업을 찾을 수 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 mbc 방송사고 당선확률 1.6% 홍준표에게 ‘유력’ 자막

    mbc 방송사고 당선확률 1.6% 홍준표에게 ‘유력’ 자막

    MBC가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서 자막실수를 내는 방송사고를 냈다. MBC는 9일 대선 개표방송에서 투표 마감 1시간 뒤인 전날 오후 9시쯤 후보별 당선 확률을 문 당선인에게 97%,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1.6%로 예상하면서 정작 ‘유력’ 자막을 홍 후보 쪽으로 삽입했다. 이 장면은 온라인상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 MBC는 지상파 방송3사 중 개표방송을 가장 짧게 했다. ‘당선 확정’ 시점인 오전 3시까지 이어졌던 SBS, KBS 개표방송과 달리 ‘당선 확실’ 시점인 오전 1시 개표방송을 중단하고 드라마를 송출했다. SNS에서는 MBC의 보도 성향을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하게 예상된 제19대 대선 개표방송을 무성의하게 편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S, 광화문에 스파이더캠 띄우고… SBS, 미드 패러디… MBC, ‘후보들 3D 아바타’

    MBC, 타 방송사보다 1시간 일찍 ‘문재인 후보 당선 유력’ 발표 방송사들은 9일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출구조사 발표를 시작으로 치열한 개표 방송 경쟁을 벌였다. KBS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스파이더캠을 띄우고 증강현실(AR)을 활용해 광화문의 실시간 화면에 출구조사 결과와 선거 관련 그래픽을 입혀 역동적인 영상을 선보였다. 공영방송답게 선거방송의 정통성을 살리는 데도 신경을 썼다. 전문가와 국회의원 패널들을 초빙해 연령별·지역별 지지율을 분석했고 개표 상황을 전달할 때도 후보들이 점잖게 팔짱을 낀 사진에 정당을 상징하는 색만 배경으로 입혀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거 때마다 재치 있는 개표 방송을 선보였던 SBS는 이번에도 각 후보자를 패러디한 코믹하고 감각적인 컴퓨터 그래픽(CG) 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후보들이 컬링으로 경합을 벌이는 ‘대선 컬링’을 비롯해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한 ‘대선 게임 권좌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중세시대 의상을 입은 후보 캐릭터를 등장시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MBC는 주요 대선 후보 5명의 3D 아바타를 등장시켜 주요 쟁점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지역의 랜드마크와 각 도시의 상징을 소개하는 등 정보와 볼거리의 결합에 중점을 뒀다. JTBC는 한국 정치의 변혁을 이끈 광화문광장에 특설무대를 설치하고 손석희 앵커의 진행으로 개표 방송을 했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표정과 함께 이번 선거의 의미, 새 정부에 바라는 점 등 생생한 인터뷰로 민심을 전달했다. 한편 MBC는 자체 선거결과 예측 시스템 ‘스페셜M’을 통해 개표가 0.1% 진행된 오후 9시 2분에 97%의 확률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발표했다. 이어 9시 36분에는 99.7% 확률로 ‘확실’ 표시를 달았다. SBS는 ‘유·확·당’ 시스템으로 10시 6분에, KBS는 ‘디시전K’로 10시 17분에 문 후보의 당선 유력을 발표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인간의 뇌를 다시 생각한다

    [남순건의 과학의 눈] 인간의 뇌를 다시 생각한다

    지난 수십년 동안 인간 사회 발전에 컴퓨터가 기여한 바는 지대하다. 커다란 방 크기의 컴퓨터가 지니고 있던 능력을 뛰어넘는 스마트폰이 이제 거의 모든 사람의 삶의 중심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아가 여러 장치가 서로 연결된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에 의한 인공지능 등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발전이 있을 것 같다.그런데 컴퓨터의 하드웨어적 한계는 예정돼 있다. 비트라 불리는 0과 1을 다루는 매우 간단한 연산자들의 집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하드웨어 소자는 이제 거의 원자 크기에 근접할 정도로 작아졌다. 원자의 세계를 지배하는 양자역학에 따르면 이런 고전적 튜링 방식의 연산은 더이상 발전할 수 없다.기존 컴퓨터에 대한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물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양자컴퓨터라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컴퓨터를 꿈꿔 왔다. 양자물리학의 세계에서는 0과 1의 분명한 구분이 없고 0과 1의 값을 가질 확률만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런 확률적 최소 단위를 큐비트라 부른다. 작은 자석처럼 행동하는 원자를 활용하면 큐비트를 구현할 수 있다. 큐비트가 2개 있으면 2의 제곱만큼 많은 정보가 있게 되고 큐비트의 수가 커짐에 따라 정보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게 된다. 원자 20개만 있어도 20배가 아닌 백만배로 커진다. 따라서 50큐비트만 있더라도 기존 컴퓨터의 능력을 이미 상회하고 300큐비트만 있으면 우주 전체의 원자수보다도 큰 정보를 다룰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양자컴퓨터는 대규모 데이터 검색이나 나노물질의 디자인 등에 탁월한 능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소인수분해는 자릿수가 커지면 기하급수적으로 하기 어려워진다. 232자리를 가진 수를 소인수분해 하려면 현재로선 기존 컴퓨터 수백대를 2년 동안 돌려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인수분해는 컴퓨터의 암호화에 활용되고 있다. 그러면 현재 실제 작동하는 양자컴퓨터는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2012년 4개의 큐비트를 가진 양자컴퓨터는 15를 3과 5로 소인수분해 했다. 5년이 지난 지금은 이보다 낫지만 기존의 컴퓨터를 뛰어넘는 계산 능력은 아직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 외부 온도가 높아지면 에러가 나기 때문에 섭씨 영하 270도 이하의 극저온에 장치를 넣어야 하는 문제도 안고 있다. 기본적으로 원자나 광자 하나를 제어할 정도로 정밀함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치의 크기도 훨씬 크고 복잡하다. 상업적으로 나와 있는 것들은 아직 본격적 양자컴퓨터라 부르기엔 이르다. 이런 문제를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나의 뇌를 떠올려 보면 훨씬 작고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컴퓨터는 얼마든지 가능해 보인다. 물론 단순하게 빠른 계산에서는 컴퓨터보다 느릴지 모르나 서번트 증후군이 있는 레인맨 같은 사례를 보면 인간의 뇌에는 아직 활용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뇌가 과연 양자컴퓨터일까. ‘황제의 새 마음’이란 책을 낸 천재 수리물리학자 로저 펜로즈는 ‘마이크로 튜블’이라는 새로운 단백질 구조가 뇌를 양자컴퓨터로 만들고 인간의 자의식을 만들어 낸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물론 그의 주장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양자컴퓨터란 외부의 잡음이 차폐돼야 하는데 인간의 체온은 양자컴퓨터를 유지하기에는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매우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매슈 피셔라는 이론물리학자가 발표했다. 그는 안정제로 사용되는 리튬이 화학적으로는 동일한 동위원소에 따라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온 1986년의 쥐에 대한 실험 결과를 유심히 살펴본 뒤 리튬 핵의 자성이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에 착안, 뇌 속 인(P)에 의한 양자컴퓨터의 가능성을 제안하게 됐다.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약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지 전혀 모르면서 사용되고 있는 현실에 새로운 빛을 던지고 궁극적으로 뇌에 대해 이해하게 하는 한편 인간의 뇌를 닮은 컴퓨터를 상상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다. 과학은 항상 경이로움을 준다.
  • “규제 강화 전 막차 타자”… 유통·식품 ‘지주사’ 속도

    유통·식품 업계가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대선 이후 국회에 계류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확률이 높고 오는 7월 1일부터 전환 요건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막차’인 셈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1일 지주사 ‘매일홀딩스’와 유가공 사업을 담당하는 ‘매일유업’으로 인적분할했다. 오리온은 다음달 1일 지주사 ‘오리온홀딩스’와 식음료 사업을 담당하는 ‘오리온’으로 인적분할된다. ●지주사 설립시 대주주 지배력 높아져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가 자사주 비율만큼 사업 회사의 주식을 배정받으면서 자사주 의결권이 살아나는 ‘자사주의 마법’이 작동한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상법 개정안은 이를 금지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주요 대선 주자들의 공약은 ‘자사주의 마법’을 금지하고 있다.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설립으로 대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지배구조가 투명해지는 과정은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잘 나타난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의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투자부문과 사업부분으로 인적분할한 뒤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 투자부문이 나머지 투자부문을 합병해 ‘롯데지주’를 출범한다는 안건을 결의했다. 오는 8월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10월 1일 분할합병된다. 이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이 커진다. 앞서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지주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와 사업 회사인 ‘크라운제과’로 인적분할했다. ●7월 ‘자산요건 강화’ 공정거래법 시행 오는 7월 1일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 지주회사 자산 요건이 기존 1000억원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높아진다. 이번에 서둘러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 매일유업, 오리온, 크라운해태제과 등의 지주사들은 자산 총계가 5000억원 미만이다. 기한 내 전환 작업을 마무리함에 따라 이들은 10년 내에 자산 총계 요건을 갖추면 된다.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나눌 경우 지주사가 투자 등 그룹 전체의 큰 그림을 그리고 사업회사는 해당 분야의 경쟁력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지주사 전환의 장점으로 꼽힌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인적분할 시 자사주의 의결권 부활이 허용되는 현 상황에서 지주사 체제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도 그룹에 대한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대폭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주의 마법’이 사라지기 전에 전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키 110cm, 세계에서 가장 작은 英의원 당선

    키 110cm, 세계에서 가장 작은 英의원 당선

    영국 보수당인 토리당의 새 의원으로 최단신 남성이 선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5일(이하 현지시간) 키가 110cm에 불과한 제임스 러스티(29)가 고향인 영국 노스웨일스 콘위주 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시간제 팬터마임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투표 결과에 대한 보답으로 정치에 대한 큰 포부를 나타냈다. 특히 자신과 같이 키가 작은 사람들을 옹호하고 대변하기를 희망했다. 제임스는 “사람들의 출신지가 어디든 상관없이 남녀노소 모든 연령대의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이며, 모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의원으로서 이 점만은 장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는 희귀질환인 디스트로피성 형성이상(Diastrophic Dysplasia)을 갖고 태어났다. 부모님은 평균 신장을 가졌지만, 제임스와 그의 형인 필은 희귀 유전자를 물려받아 왜소증 환자로 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정치인이 된 제임스는 이미 언론을 통해 유명세를 탄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제임스는 170cm 키의 신부 옆에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발판 사다리 위에 올라 결혼식을 진행했다. 당시 영국 BBC웨일즈 쇼 ‘본 스몰(Born Small)’을 통해 부부의 예식이 방송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그의 부인 클로에는 “키 차이 때문에 신경쓰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와 나 사이에 60cm 정도의 차이가 나지만 사랑에 빠지면 그런 작은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제 2세를 계획중인 부부는 남편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왜소증을 가진 아이가 생길 확률이 높지만, 그들은 이를 개의치 않았다. 부부는 “아이를 빨리 가져서 화목한 가족을 만들고 싶다”며 “어떤 아이가 태어나든 다른 아이들처럼 똑같이 사랑할 것이다”고 답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리들리 스콧, “외계인과 만남, 비극적 종말 가능성 커”

    리들리 스콧, “외계인과 만남, 비극적 종말 가능성 커”

    공포와 SF를 믹스한 영화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호전적인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다면 공상 과학소설을 능가하는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섬뜩한 전망을 내놓았다. '마션'을 감독하기도 한 스콧의 주장에 따르면, 수백 종의 외계인들이 '먼 우주 어느 곳'에 존재하는데, 지구인들은 그들의 침공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 과학자는 호전적인 외계인에 관한 그 같은 스콧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리들리 스콧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인 그의 최근작 '에이리언: 커버넌트'에 관해 설명하면서 우리보다 '우월한 존재'인 외계인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만약 성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외계인이 지구에 도래한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기술적으로 우리보다 월등할 것이며, 아주 호전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스콧은 경고했다. 그는 또한 만약 인류가 그들과 맞서 싸운다면 헐리우드 영화와는 달리 승리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콧은 "만약 당신이 어리석게도 그들에게 도전한다면 3초 내에 제거되고 말 것"이라면서 "우주에는 100에서 200개 정도의 고도로 발달된 문명의 행성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우리와 비슷한 진화과정을 밟았지만, 우리보다 월등한 수준에 도달해 우리는 결코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스콧이 숙련된 SF 영화감독이긴 하지만, 그 역시 대본 개작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 외계 지성체를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 하는 SETI 연구소의 천문학자인 세트 쇼스택에 따르면, 스콧이 주장하는 외계문명의 수는 전혀 입증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외계문명이 몇 개나 되는지에 관해서 우리는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사실 우주에 존재하는 은하와 행성의 개수를 생각하면 상당한 수의 외계문명이 존재할 확률이 얻어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은하에만 해도 1조 개의 행성이 있는데, 우주에는 은하가 2000억 개나 있다. 여기에서 '페르미의 역설'이 나온다. 이탈리아의 천재 물리학자로 노벨 상을 받은 엔리코 페르미는 1950년 4명의 물리학자들과 식사를 하던 중 우연히 외계인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우주의 나이와 크기에 비추어볼 때 외계인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그러자 페르미는 그 자리에서 방정식을 계산해 무려 100만 개의 문명이 우주에 존재해야 한다는 계산서를 내놓았다. 그런데 수많은 외계문명이 존재한다면 어째서 인류 앞에 외계인이 나타나지 않았는가 라면서,"대체 그들은 어디 있는 거야?"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이를 '페르미 역설'이라고 한다. 어쨌든 스콧의 경고는 좀 오버한 감이 있긴 하지만, 한 가지 점만은 정곡을 찔렀다고 쇼스택은 설명한다. 만약 외계인이 성간여행을 할 수 있는 우주선을 만들어 우리 지구까지 올 수 있다면, 우리 인류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우원한 존재들일 거라는 사실이다. 어느 날 갑자기 외계인들의 우주선이 지구 상공에 나타난다면 스콧이 말한 대로 인류는 결코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할 거라고 쇼스택은 인정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소화하기 쉬운 일상 속 과학

    소화하기 쉬운 일상 속 과학

    사이언스 브런치/이종필 지음/글항아리/364쪽/1만 5000원물리학 박사인 저자가 정치,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우리의 일상 속 과학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층의 변화를 과학적 원리로 살펴보고 요즘 드라마에서 유행하는 타임 슬립을 과거의 내가 다른 선택을 해서 다른 시공간에 살고 있다는 가설의 평행 우주와 양자역학 이론으로 설명한다. 또한 프로야구에서 4할대 타자가 나오지 않고 3할대에서 멈추는 이유를 상향 평준화에 의한 변이의 감소라는 진화론으로 설명한다. 모든 선수의 실력이 상승하면서 그만큼 독보적인 기록이 나올 확률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수능 축소·논술 폐지 주장 대세…구체 방안엔 “개선·검토”만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수능 축소·논술 폐지 주장 대세…구체 방안엔 “개선·검토”만

    文, 대학처럼 ‘고교학점제’ 눈길 洪, 수시·정시 비중 “검토 필요” 安, 학제개편 핵심 현실성 지적도 劉, 입시 단순화·공공유치원 주장 沈, 일반 중·고 업그레이드 의지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축소와 논술고사 폐지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대입제도 개선, 일반고·특성화고 확대 정책 등에 대해 대체적으로 비슷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수 공약은 세부계획 없이 “개선해야 한다”는 식의 구호에 그치고 있다. 서울신문이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홍준표(자유한국당), 안철수(국민의당), 유승민(바른정당), 심상정(정의당) 후보 캠프에서 받은 교육 공약을 분석했다.●전형간 비율 조정 등 원론적 답변 5명의 대선 후보 가운데 홍 후보를 제외한 네 후보가 대입제도 개선 방향으로 수능 축소와 논술 폐지를 내놨다. 정시모집의 축인 수능을 줄이고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폐지하면 대입 무게중심은 당연히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쏠린다. 실제로 2019학년도에는 대학들이 두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전체의 65% 이상이다. 하지만 두 전형의 비율을 어떻게 조정하고, 어떻게 바꿔 나갈지에 대한 질문에 모든 후보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문 후보는 지난 3월 ‘수시 비중 단계적 축소안’을 꺼냈다. 그러나 정시 확대가 현 대입 추세에 역행하고, 자신의 공약인 수능 절대평가를 적용하면 수시가 확대된다는 지적이 일자 “논술·특기자 전형 등 일부 수시 비중은 줄지만 정시가 늘지는 않는다”는 모호한 답변을 거듭했다. 결국 공약집엔 수시 축소 대신 ‘사교육 유발하는 수시전형 대폭 개선’이라는 포괄적 표현을 넣었다. 안 후보의 수시 개선책도 “입학사정관제도를 대폭 개선하고 정부의 입시정책을 점검하고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학생부 내실화 등 관리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개선 방안은 부족했다. 이는 유 후보와 심 후보도 마찬가지였다. 홍 후보는 현 대입제도를 유지하면서, 수능을 연 2회로 늘려 높은 성적을 제출하는 방향으로 기회 부여를 제안했다. 그러나 수시·정시 비중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만 하고 있다. ●학제개편 문제점 지적엔 ‘모르쇠’ 이명박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은 과학고, 외국어고와 같은 특목고를 비롯해 국제고, 자사고, 일반고 간 서열화 현상을 불렀다는 지적이 많다. 그래서 문·유·심 후보는 “특목고 폐지”를 강조한다. 안 후보는 “폐지는 해야 하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홍 후보는 “고교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일반고 확대 정책과 관련해 문 후보가 고교생도 대학생처럼 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고교 학점제’를 대안으로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초·중·고 필수교과를 최소화하고 학생에게 교과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안이다. 다만 대입 개선과 맞물리지 않아 입시경쟁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 후보는 “외고, 국제고,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고 국제중도 일반 중학교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반고 살리기 정책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학년 구분을 없앤 ‘무학년제’와 함께 ‘교육과정 클러스터’ 등으로 일반고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했다. ‘5-5-2 학제 개편’을 통해 교육을 바꾸겠다고 밝힌 안 후보 공약도 주목을 받는다. 현 초·중·고 ‘6-3-3’ 학제를 초등 5년, 중학교 5년, 그리고 진로탐색학교 또는 직업학교 2년으로 바꾸는 내용이다. 안 후보의 핵심 교육 공약이지만 실효성과 현실성에 대한 지적도 만만찮다. 안 후보는 과학고와 영재고에 대해 “학제개편에 따라 진로탐색 학교에서 학생을 위탁받아 교육하도록 하겠다”며 특목고 입시 완화 정책을 내놨다. ●유치원정책, 확대 공감 속 형식엔 이견 대선 정국 내내 논란을 부른 유치원 정책에 대해서는 ‘확대’를 지향점으로 놓은 가운데 형식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 우리나라 국공립 유치원은 원아 수 기준 25% 수준으로, 70%에 육박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과 격차가 크다. “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 발언을 한 안 후보는 “전국 초등학교의 유휴교실을 활용한 병설 유치원 6000개 학급을 추가해 국공립 유치원 이용률을 40%로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짓기 쉬운 병설 유치원을 늘려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살리겠다는 의도다. 반면 심 후보는 확대는 하되 “단설 유치원 180개를 비롯해 국공립 유치원으로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가 시행한 공공형 유치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문·홍 후보는 국공립 유치원 확대, 사립 유치원 지원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계획과 소요 예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사교육 경감에 대한 교육 정책은 현 정부의 정책을 답습하거나 두루뭉술한 방안이 대부분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반항 심하고 폭력적인 아이, 효과적 치료법은?

    반항 심하고 폭력적인 아이, 효과적 치료법은?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이 강하며 반항이 심한 행동장애 아이들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의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연구진은 지난 20년간 아이들의 행동장애와 관련해 진행된 연구 64건을 재분석했다. 그리고 각각의 논문에서 제시하는 26가지의 치료방법을 그 효과 정도에 따라 총 1~4단계로 분류했다. 치료법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는지 여부는 아이들의 파괴적 행동장애(DBDs) 수치로 평가했다. A치료법과 B치료법을 실시한 후 검사를 통해 측정한 행동장애수치를 비교한 것. 행동장애수치가 높을수록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이 높아진다. 분석 결과 행동장애를 보이는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가 개별적인 행동 치료를 받거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한 장소에서 단체 치료를 받는 등 부모가 아이의 행동치료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을 때 치료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행동장애를 보이는 아이의 부모가 아이에게 칭찬이나 선물같은 적절한 보상을 하는 방법과 적절한 체벌방법, 부모 스스로 아이를 향한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이를 훈련하는 치료법이 아이의 행동장애를 완화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는 것. 파괴적 행동장애가 지속될 경우 성인이 된 이후 행동장애를 동반한 정신질환이 나타나거나 범죄를 저지를 확률, 조기사망 확률 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제니퍼 카민스키 박사는 “행동장애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치료에 동참함으로서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아이를 응원하고 아이의 행동을 올바르게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 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심리학협회에서 발간하는 ‘임상 아동과 청소년 심리학’ 저널( Journal of Clinical Child and Adolescent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신=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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