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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오세훈 ‘안철수 단일화’ 두고 때아닌 샅바싸움

    나경원·오세훈 ‘안철수 단일화’ 두고 때아닌 샅바싸움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두고 때아닌 샅바싸움에 돌입했다. 그동안 내부 경선에서 보수 선명성과 중도 확장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온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경선 막바지에 안 대표를 고리로 극한의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오 전 시장은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나 전 의원이 후보가 되면 외연 확장이 쉽지 않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그렇다. 아마 안 대표로 대표되는 제3지대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 전 의원은 당원 투표가 반영되는 예선에서는 본인이 강경보수임을 자처했다”며 “(저와 안 대표처럼) 중도층을 포용한 후보들끼리 경쟁을 해야 (승리) 확률이 높다는 건 모든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라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이 나 전 의원의 강경보수 이미지를 공격하는 배경에는 비교적 진영색이 짙은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과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 오 전 시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후보 단일화를 한) 부산에서처럼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누가 도와주면 좋겠지만 아직 제안은 못 드렸다”고 답했다.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즉각 반격했다. 그는 “오 전 시장이 최근 토론과 여론의 (불리한) 흐름 때문인지 급한 마음에 무책임한 비난을 하고 있다”며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과 함께 불의에 맞선 것을 강경보수로 규정하는 것은 낡은 이분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의 행보가 조건부 출마에 이어 조건부 경선, 조건부 단일화로 비춰지진 않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응답자의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 ‘100%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룰에 대해서도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후보자로서 룰 부분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울타리 없는 여론조사를 할 경우 당내 조직력에서 크게 앞서는 나 전 의원이 손해를 보는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100% 여론조사 핵심은…羅·吳, ‘중도 확장성’ 샅바싸움

    100% 여론조사 핵심은…羅·吳, ‘중도 확장성’ 샅바싸움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두고 때아닌 샅바싸움에 돌입했다. 그동안 내부 경선에서 보수 선명성과 중도 확장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온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경선 막바지에 안 대표를 고리로 극한의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오 전 시장은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나 전 의원이 후보가 되면 외연 확장이 쉽지 않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그렇다. 아마 안 대표로 대표되는 제3지대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 전 의원은 당원 투표가 반영되는 예선에서는 본인이 강경보수임을 자처했다”며 “(저와 안 대표처럼) 중도층을 포용한 후보들끼리 경쟁을 해야 (승리) 확률이 높다는 건 모든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라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이 나 전 의원의 강경보수 이미지를 공격하는 배경에는 비교적 진영색이 짙은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과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 오 전 시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후보 단일화를 한) 부산에서처럼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누가 도와주면 좋겠지만 아직 제안은 못 드렸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즉각 반격했다. 그는 “오 전 시장이 최근 토론과 여론의 (불리한) 흐름 때문인지 급한 마음에 무책임한 비난을 하고 있다”며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과 함께 불의에 맞선 것을 강경보수로 규정하는 것은 낡은 이분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의 행보가 조건부 출마에 이어 조건부 경선, 조건부 단일화로 비춰지진 않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응답자의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 ‘100%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룰에 대해서도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후보자로서 룰 부분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울타리 없는 여론조사를 할 경우 당내 조직력에서 크게 앞서는 나 전 의원이 손해를 보는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보다 선명할 수 없다…NASA, 화성의 초고화질 새 이미지 공개

    이보다 선명할 수 없다…NASA, 화성의 초고화질 새 이미지 공개

    인류 최초로 화성 표본 수집에 나서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버(로봇 탐사차량) ‘퍼시비어런스’가 18일 오후 3시 55분(한국시간 19일 오전 5시 55분) 화성 북반구 예제로 크레이터에 무사히 착륙했다. 지난해 7월 30일 지구를 출발해 4억7000만㎞를 이동한 퍼시비어런스는 화성의 토양과 암석을 화성의 1년에 해당하는 687일 동안 채집해 지구로 가져오는 게 임무다. 매일 화성의 실제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공개되는 가운데, NASA 퍼시비어런스 프로젝트팀은 퍼시비어런스가 촬영한 초고화질 파노라마 사진을 24일 공개했다. 지난 20일에 공개된 것은 내비게이션 카메라가 찍은 파노라마 사진이며, 이번 이미지는 퍼시비어런스 위쪽에 탑재된 마스트캠-Z(Mastcam-Z)으로 촬영한 결과다. 마스트캠-Z는 로버 머리 부분에 탑재된 한 쌍의 듀얼 카메라로, 고해상도 컬러 3D 파노라마 전경을 영상 또는 사진으로 촬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파노라마 사진은 디지털 HD 수준의 고해상도를 자랑한다. 사진을 확대할수록 화성 표면을 눈앞에서 실제로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NASA 전문가들은 고해상도 사진을 확대해 분석하면 화성의 지질학적 역사와 대기 상태를 짐작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암석과 퇴적물을 정확하게 식별하고 퍼시비어런스의 임무 중 하나인 암석 채취를 실행할 때,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암석을 선택하고 이를 채취하는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고해상도의 사진 및 영상 분석을 통해 퍼시비어런스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의 환경을 분석하는데도 용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NASA는 “이번에 공개된 파노라마는 142장의 이미지를 한데 모아 편집한 것으로, 멀리 떨어진 분화구와 가장자리의 절벽을 함께 보여준다”면서 “이전 NASA의 화성 탐사 미션으로 얻어낸 이미지들과 유사한 느낌의 화성 표면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트캠-Z로 촬영한 고해상도 파노라마 이미지는 NASA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NASA는 매일 새로운 화성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22일에는 탐사선의 카메라와 스카이크레인의 카메라로 찍은 첫 번째 착륙 영상도 공개됐다. 단 7분 만에 시속 2만㎞의 속도를 0㎞까지 떨어뜨리는 놀라운 모습을 담은 영상은 화성 표면에 안착하는 탐사로버의 극적인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같은 날 ‘붉은 행성’이라는 별칭에 걸맞는 붉은색 토양을 자랑하는 화성 표면의 컬러 이미지 수 장도 함께 공개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회 접종만으로 충분”…존슨앤드존슨 백신 승인 임박(종합)

    “1회 접종만으로 충분”…존슨앤드존슨 백신 승인 임박(종합)

    FDA, 존슨앤드존슨 백신 승인 임박부작용도 다른 백신보다 경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5일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와 안전성을 인정했다. 이에 J&J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FDA는 J&J 백신에 대한 분석 결과 “좋은 안전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J&J이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4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미국에서는 72%, 남아공에서는 64%의 예방효과를 각각 보인 것으로 FDA는 분석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남아공에서의 예방효과는 지난달 말 J&J이 자체 발표한 57%보다 7%포인트 올라갔다. 이는 FDA의 최저 기준인 50%를 넘어선 결과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95%)와 모더나(94.1%)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이들 2개사의 임상시험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WSJ이 지적했다. 중증 코로나19 예방효과, 미국 86%·남아공 82% J&J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의미다. 실제로 임상시험 중 사망한 7명은 전부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한 참가자였고,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 중에서는 사망자가 없었다. 또 J&J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보다 확연히 경미한 부작용을 보였고,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FDA가 긍정적인 분석 결과를 내놓음에 따라 오는 27일 J&J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J&J 백신은 2회 접종해야 충분한 예방효과를 발휘하는 다른 백신들과 달리 1회 접종으로 충분한 데다 일반 냉장온도에서 최소 3개월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긴급사용 승인이 내려지면 J&J은 우선 400만 회 투여분을 미국 내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다음달 말까지 2000만 회분, 6월 말까지 1억회분을 보급할 계획이다. 올 한 해 동안 전 세계에 10억회분의 백신을 공급할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MBN 5월 방송정지 미뤄진다…법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속보] MBN 5월 방송정지 미뤄진다…법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자본금 편법 충당으로 6개월 업무정지를 당한 매일방송(MBN)이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업부정지 처분은 부당하다”며 낸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판사 이정민)는 24일 매일방송 측이 방통위를 상대로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했다. 전날 열린 집행정지 소송 첫 심문기일에서 MBN 측은 “6개월간 1200억원 상당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채널 번호를 유지하지 못할 확률이 크다. 뒷번호로 밀리게 되면 시청자의 접근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광고수익 등 역시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무정지 효력이 정지되지 않으면 방송의 자유를 위축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언론기관 전체의 자기검열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기존 경영진이 사퇴하고 재발방지 대책도 충실히 이행해 위법한 상태가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방통위 측은 “MBN은 방송법에서 규정하는 소유제한을 어겼고, 처음부터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했다면 MBN은 애초에 탄생할 수 없었다”며 “승인 당시 유일한 조건은 출자약속을 지키라는 것이었는데 그 조건을 못 지키니 여러 불법적 수단을 동원했다”고 반박했다. 또 MBN의 기망행위는 사기죄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도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방통위는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승인 당시 자본금을 부당하게 충당한 MBN에 대해 6개월간 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방통위는 시청자와 외주제작사 등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6개월간의 처분 유예기간을 부여해 오는 5월부터 6개월간 광고·편성 등 모든 업무가 정지될 예정이었다. 앞서 MBN은 2011년 종편 채널 출범 당시 최소 납입자본금 3000억원을 충당하기 위해 차명투자를 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은행에서 500억원대의 금액을 대출해 직원들에게 빌려주고 이들이 주식을 매입하는 자기주식 취득행위를 통해 설립 자금을 불법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7월 1심에서 장승준 대표 등 MBN 주요 경영진이 유죄판결을 받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침묵의 장기’ 간암… 1년에 2번, 초음파·혈액검사 꼭 받으세요

    ‘침묵의 장기’ 간암… 1년에 2번, 초음파·혈액검사 꼭 받으세요

    매년 2월 2일은 간암의 날이다. 1년에 2번, 2가지 검사를 통해 간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2가지 검사는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다. 간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간 절제, 간 이식 등을 통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간암 환자 중 70% 정도는 간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는 장기 중 하나이지만 전체 기능의 70~80%가 파괴돼도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고 특별한 자각 증세도 없어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만성 B·C형 간염이 발병 원인의 80% 차지 간은 우리 몸속 에너지 대사의 중추기관으로 신체가 필요로 하는 단백질, 효소, 비타민을 합성한다. 또 우리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물질의 해독 작용에 관여하고 인체의 면역 방어기전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대부분의 장기는 이상이 생기면 즉시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간은 유독 많은 일을 하면서도 말기 간경변이 오기 전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간암이 생겨도 다른 장기와 달리 통증이 심하게 오지 않는 게 특징이다. 2018년 국내 암 환자 중 간암 환자는 여섯 번째로 많았으며, 5년 생존율도 37%에 불과하다. 췌장암에 이어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악성 암이다. 간암은 특히 경제활동이 활발한 40~6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해 사회적으로도 경제적 부담이 가장 많은 암으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자각 증상으로는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위험군인 간경변증,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과다 음주자 등은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조기 발견하면 0~1기에 해당해 5년 생존율이 70%에 이르는데,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면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복부비만이나 당뇨병 등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이 간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조재영 교수는 “이탈리아 의료진의 연구에 따르면 비만이 있는 사람은 정상 체중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이 1.9배, 당뇨가 있는 사람은 3.7배 높아진다”고 말했다.●당뇨·복부비만 등 비알코올 지방간도 주의해야 간암은 유병인자가 뚜렷한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 B·C형 간염 바이러스, 간경변증, 술로 인한 간질환, 비만과 당뇨 때문에 오는 지방간질환 등이 간암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들이다. 간암 환자 전체를 보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65%로 가장 많고, C형 간염 바이러스도 15%에 이른다. 두 위험요인을 합하면 80% 정도가 만성 간질환자에게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면 간암 발생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5배, 간경화까지 있으면 100배까지 높아진다. 간염을 오랫동안 앓으면 간이 쪼그라들고 울퉁불퉁해진다. 이런 현상을 간경변증이라고 한다. 간암으로 수술하는 환자 10명 중 8명은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장정원 교수는 “B형 간염 보유자는 비보유자보다 간암 발생률이 30~200배 높기 때문에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와 함께 간암 검사를 위해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와 혈액 검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알코올성 간염이 10%, 최근 급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10% 정도를 차지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복부비만과 당뇨병이 주된 원인이다. 최근에는 간암 원인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예전에는 B·C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암의 주요 원인이었다면 요즘은 당뇨를 앓고 있거나 간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신동현 교수는 “B형 간염,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없더라도 당뇨가 있거나 간수치가 높으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암은 우선 혈액 검사를 통해 간 기능, 암표지자 검사를 한다. 또 복부초음파 검사와 간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간섬유화 스캔 검사, CT 또는 MRI, 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간암의 크기, 개수, 주위 조직 및 장기 침범 여부, 간실질 섬유화 정도를 체크한다. ●“검증 안 된 보조식품·엑기스 섭취 말아야”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 간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간암 발생 원인인 B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상용화돼 있기 때문에 혈액 검사 결과 B형 간염에 대한 면역 항체가 없는 경우 백신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특히 예방 백신이 없는 C형 간염은 예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한다. C형 간염은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수혈이나 오염된 주사기 사용 등이 주된 경로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가벼운 접촉이나 키스 등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잠재적 위험인자인 지방간을 조절하기 위해선 금연, 체중 감량, 적절한 식이요법,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운동은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혈압 및 혈당을 내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뼈와 근육을 건강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는 “국내 성인 4명 중 1명은 지방간을 가지고 있고, 전체 지방간 환자의 10% 정도는 만성간염과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간장약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엑기스류 등은 독성 간염을 유발해 간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끼칠 수 있으므로 절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한양대병원 최동호 교수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생약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간에 좋다고 하는 민간요법들과 생약제제들은 대부분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아 오히려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최대 19년 안에 서일본 대지진 일어날 것” 日 전문가

    “최대 19년 안에 서일본 대지진 일어날 것” 日 전문가

    앞으로 최소 9년, 최대 19년 안에 일본 난카이 트로프(남해 해저협곡)에서 대지진이 확실히 일어난다고 일본의 한 전문가가 신간에서 지적하고 나섰다. 20일 일본 매체 프레지던트 보도에 따르면, 교토대 대학원 인간환경학과의 가마타 히로키 교수는 신간 ‘수도직하지진과 난카이 트로프’에서 이와 같이 주장했다. 가마타 교수는 또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220조엔(약 2315조632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는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총액(약 20조엔)을 10배 이상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은 약간 불규칙하긴 하지만 90~150년 간격으로 주기성을 띠고 일어난다고 가마타 교수는 말한다. 이런 시간 범위에서 초대형급 지진은 3회에 1회꼴로 일어나는데 1361년 쇼헤이 대지진 이후 두 차례 지진이 더 일어난 뒤 1707년 호에이 대지진이 일어난 사례에서 알 수 있다. 이후 두 차례 비교적 작은 지진이 일어났으므로 앞으로 난카이 트로프를 따라 반드시 일어날 지진은 토카이(동해)와 토난카이(동남해) 그리고 난카이 3곳에서 동시 발생하는 ‘연동형 지진’이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가마타 교수는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연동형 지진은 규모가 M9.1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에 필적할 만한 지진이 서일본에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또 3곳의 지진이 비교적 짧은 기간 연속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순서는 나고야 지역의 토난카이 지진을 시작으로 시즈오카 앞바다의 토카이 지진 그리고 시코쿠 앞바다의 난카이 지진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과거 사례를 통해 지진은 겨울에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일어나기 약 50년 전부터 일본 열도 내륙에서 지진이 반발한다는 사실도 밝혀져 왔다. 실제로 20세기 끝 무렵부터 내륙 지역에서 일어나는 지진이 증가하고 있다. 대지진이 일어나는 시기를 날짜 단위로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이나 시뮬레이션 결과를 통해 최소 2030년부터 최대 2040년 사이에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난카이 지진이 일어나면 지반이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현상을 이용해 예상할 수 있다고 가마타 교수는 설명했다. 난카이 지진 전후로 토지의 상하 변동 크기를 조사하면 1회 지진으로 크게 융기할수록 거기서 다음 지진까지의 시간이 길어지는 규칙성이 존재한다. 이를 이용해 다음 지진이 일어날 시기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해양 대지진에 의한 지반 침하에서 오는 ‘리바운드 융기’라고도 한다. 1707년의 리바운드 융기는 1.8m, 1946년의 리바운드 융기는 1.15m였다. 따라서 현재 가장 가까운 대지진의 융기량은 1.15m로 다음 지진의 발생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 앞으로 1946년부터 같은 속도로 침강했다고 가정하면 제로로 돌아오는 시기는 2035년이 된다. 이에 약 5년의 오차를 예상해 2030년부터 2040년 사이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진 활동 통계 모델로도 다음 난카이 지진이 일어나는 시기를 예측하면 2038년쯤이라는 값이 나온다. 이는 이전 난카이 지진으로부터의 휴지 기간을 생각해도 타당한 시기이다. 예를 들어 지난 번 활동은 1946년이고 그전번인 1854년에서 92년 뒤에 발생했다. 난카이 지진이 반복해온 단순 평균 간격이 약 110년임을 고려하면 92년은 다소 짧은 숫자이다. 하지만 1946년부터 92년 뒤는 2038년이므로 가장 짧은 시간에 일어난다는 전제에서는 틀린 말이 아니다. 이렇게 여러 데이터를 이용해 구할 수 있는 다음 발생 시기는 2030년대로 예측된다. 따라서 아무리 늦어도 2050년까지 다음 대지진이 확실히 일본을 덮칠 것이라고 가마타 교수는 주장했다.한편 난카이 트로프는 시즈오카현 쓰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태평양 연안 사이 깊이 4000m 해저 봉우리와 협곡지대다. ‘수도직하지진’(首都直下地震·진원이 도쿄 바로 밑에 있는 지진)과 함께 현재 일본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진 위험 지역이다. 수도직하지진이 도쿄를 강타해 국가 기능을 마비시킬 우려가 있다면 난카이 트로프 지진은 거대한 쓰나미(지진해일)로 태평양 연안 일본 주요 도시가 물에 잠기는 대재앙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경근 경기도의원, 학생상담 활성화 및 상담실 지원 조례안 상임위 통과

    김경근 경기도의원, 학생상담 활성화 및 상담실 지원 조례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김경근 의원(더불어민주당·남양주6)이 대표발의한 ‘경기도교육청 학생상담 활성화 및 학교상담실 지원 조례안’이 19일 교육기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김 의원은 “학생상담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하여 학생의 심리적 문제를 예방·해결하고, 학교 적응을 도와 학생의 건강한 성장에 기여하고자 본 조례를 준비하게 되었다”며 조례 제정 취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경기도 내 학교의 학생상담과 학교상담실 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도의회 차원에서 ‘경기도 학생상담 운영실태 파악 및 지원체계 구축방안 연구’를 진행했다. 조례 심의에 앞서 교육현장의 상담교사들의 의견을 조례에 반영하고자 공청회를 마련하는 등 조례 제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조례안 주요 내용으로 ▲학생상담 지원 계획 수립·시행 ▲학생상담 관련 정책적 자문을 위한 학생상담운영지원위원회 설치·운영 ▲학교상담실 설치·운영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제8조 학교상담실 설치·운영에 관한 조항은 개인상담실과 집단상담실, 사무·접수공간이 구분되어야 함을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전문가 간담회 형식의 공청회를 통해 학교 현장의 긴요한 요구를 충족하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조항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보편화되어 학생들 역시 코로나 블루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현 상황에서 학교 상담과 상담실 지원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폭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교육기획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본 조례안은 오는 23일 제350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확률형 아이템’ 규제 급물살…‘게임사 VS 유저·정치권’ 대결구도

    ‘확률형 아이템’ 규제 급물살…‘게임사 VS 유저·정치권’ 대결구도

    게임 내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와 확률의 공개를 의무화한 개정안을 놓고 이해 관계자들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게임사들은 “영업비밀”이라고 펄쩍 뛰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법안 통과를 벼르고 있다. 보통은 게임 규제 법안이 등장하면 반대 입장을 펼쳤던 상당수 게임 이용자들이 이번에는 “법적 규제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정치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에 게임사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가 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은 오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다. 효과와 성능이 우연적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 확률형 아이템은 국내 게임사들의 매출 구조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더 좋은 아이템을 갖고 싶은 게임 이용자들은 돈을 내고 반복적으로 이른바 ‘뽑기’를 하게 되는데 이것이 과소비를 유발하고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현재 게임사들이 자율적으로 아이템 확률정보를 공개하고 있다지만 최근 엔씨소프트 ‘리니지2M’의 최상급 아이템인 ‘신화무기’는 자율 공개 대상이 아니라며 확률을 알리지 않은 일도 있었다. 자율 공개마저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정치권에서 결국 이를 법제화하는 작업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이번 개정안은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 구성비율, 획득확률 등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공개 범위도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자율 공개했던 범위보다 더 넓게 만들었다.정치권의 움직임에 업계는 적극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지난 15일 게임협회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꼬집은 의견서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야 의원실에 전달했다. 국내 사업자에 대해 과도한 의무와 책임을 부여해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게임협회는 의견서를 통해 “사업자의 영업비밀에 해당할 수 있는 정보까지 제출의무를 두도록 하는 행태는 행정편의주의적인 규제의 추가에 불과하다”면서 “명확성 원칙, 사전검열금지 원칙 등에 위배돼 위헌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게임 산업계는 여러 차례 주어진 자정 기회를 외면했다. 자율규제는 구색용 얼굴마담으로 전락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러는 동안 게임 이용자의 신뢰는 사라졌고, 반대로 불만은 계속 커져 왔다”면서 “결국 평소 게임 규제를 반대해 온 유저(이용자)들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서만큼은 반드시 규제해 달라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또 “게임협회의 주장대로 자율규제 준수율이 80~90%에 달하고 있다면 전부개정안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지금처럼 확률 공개를 이행하면 법제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처벌받을 일이 없을 것”이라며 “하다못해 강원랜드 슬롯머신도 당첨 확률과 환급율을 공개하고 있다”고 했다.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을 미끼로 과도하게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게임사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몇몇 이용자들은 주요 게임사 사옥 인근에 항의 문구를 담은 트럭을 세워놓으며 과도한 과금 등 게임사들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사 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청와대 청원이나 기사 댓글 등을 통해서도 불만을 꾸준히 재기하면서 개정안의 통과를 응원하는 이용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에 확률형 아이템 법적 규제 이슈가 나왔을 때는 게임업계가 선제적으로 자율규제를 도입해 법제화를 피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이용자들까지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게임사들이 궁지에 몰린 형태”라면서 “‘카지노와 다른 게 뭐냐’고 항의하는 이용자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는 게임사들의 조치가 없다면 여론을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생후 2주 아들 살해’ 엄마 “남편이 친자검사 하자고 한다”

    ‘생후 2주 아들 살해’ 엄마 “남편이 친자검사 하자고 한다”

    페이스북에 부부 간 불화 정황 글 생후 2주 된 갓난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부부 사이에 아이를 둘러싼 불화 정황이 나오면서 이것이 범행 동기로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살인, 아동학대 중상해 등의 혐의를 받는 A(24·남)씨와 B(22·여)씨 부부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부부 싸움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인 부부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다툼 정도”라며 “구체적 진술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싸움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개인사라 확인해 줄 수 없고 (부부 사이의 다툼이) 이번 수사의 본류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내 “남편이 다른 남자 아이 같다며 보챈다” 그러나 아내 B씨가 페이스북의 한 비공개 그룹에 아기를 놓고 남편과의 불화를 암시하는 글을 남겨 부부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B씨는 2019년 11월부터 엄마들이 주로 모인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에서 ‘인기 게시물 작성 멤버’로 활동하며 가족 관련 글을 여러 차례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첫째 딸이 태어난 직후인 2019년 12월 ‘#임신산후우울증’이라며 “남편이랑 멀어진 기분이 든다. 남편이 (나를) 무시하는 거 같고 신경도 안 쓴다. 남편은 술을 항상 달고 살아 혼자가 된 기분이다. 우울증이 온 건지 몰라도 너무 외롭다”고 적었다. 둘째 아들 출산 직전인 지난달에는 “남편이 술 먹으면서 첫째랑 둘째가 자기 자식이 아니고 다른 남자의 아이 같다며 유전자 검사를 하자고 했다. 그래서 ‘알겠다’고 했다”며 “그 혈액형이 확률적으로 자식들에게서 나올 수 없다며 사람 보채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부부, 혐의 인정하면서도 사망 책임 서로 떠넘겨 A씨 부부는 전북 익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생후 2주 된 아들을 침대에 던지는 등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으로 아이가 호흡곤란과 눈 떨림 등 이상증세를 보였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사망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휴대전화로 ‘멍 빨리 없애는 법’과 경기 용인에서 발생한 이모의 ‘아동 물고문 사건’을 검색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가 숨졌을 당시에도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원 앞에서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것처럼 연기하기도 했다. 숨진 아이는 부검 당시 영양실조에 이를 단계는 아니지만, 또래보다 몸무게가 적은 저체중 상태였다. 부부가 사는 오피스텔에는 육아와 관련한 서적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 부부에게 아동학대중상해·폭행·살인 혐의를 적용해 지난 18일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관련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서로에게 아이의 사망 책임을 떠미는 태도를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를 즉시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다면 사망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부검 소견을 토대로 이들에게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부작위는 마땅히 해야 할 위험 방지 의무를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아이에 대한 구호 조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이들 부부가 아들을 폭행, 살해한 경위와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앞서 A씨 부부는 지난해에도 숨진 아이보다 먼저 태어난 1살 딸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법원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 딸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크게 벌려다 크게 잃었다”… 2040 남성 울린 ‘곱버스’

    [단독]“크게 벌려다 크게 잃었다”… 2040 남성 울린 ‘곱버스’

    ‘공격적 투자 성향’ 젊은 남성들 집중 매수 작년 男투자 1위 곱버스… 女는 삼성전자 “하락 베팅 ETF, 원금 잃는 게 최악이지만개인 공매도는 무한대로 손실 커질 수 있어”‘야수의 심장으로 곱버스에 걸었습니다.’ ‘떨어질 게 분명해 보여서 인버스 막차를 탔어요.’ 개인 투자자가 모인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글이다. 이들은 주가 하락에 베팅한 ‘개미’다. 보통 주식 상품은 주가가 올라야 돈을 벌지만, 인버스와 ‘곱버스’(인버스+곱하기)는 코스피·코스닥 등 추종 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난다. 곱버스는 지수 하락 폭의 2배만큼 수익을 내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큰돈을 잃는다. 지난해 1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세 번째로 많이 거래된 종목(거래액 기준)이 코덱스 곱버스(코덱스 200선물 인버스 2X)였다. SK하이닉스, 셀트리온, 현대차, LG화학 등 쟁쟁한 종목을 모두 제칠 만큼 인기였다. 하지만 이 종목들이 ‘개미 무덤’이 되고 있다. 저조한 수익률 탓이다. 주식시장을 오래 지켜봐 온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하락을 맞혀 돈을 벌려는 투자는 실패 확률이 높다”고 지적한다. 18일 정재만(한국증권학회 부회장)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들은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인버스를 샀다가 588억원의 손실을 봤다. 또 곱버스(코덱스200 선물 인버스 2X) 손실액은 이보다 훨씬 큰 4638억원이었다. 두 상품의 합산 손실액은 5226억원에 달한다. 주가가 그만큼 가파르게 올라서다. 이번 분석에서는 투자자별 손익 계산 시 보유손익(평균 보유 기간동안 ETF를 가지고 있었음을 가정해 계산한 손익)과 당일 실현 손익, 수수료 손익 등을 추정해 모두 더했다. 개인·기관·외국인 등 투자자들이 코덱스 인버스를 보유한 평균 기간은 8.9일, 곱버스는 6.2일이었다.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전체 ETF 473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을 봐도 인버스와 곱버스의 부진은 두드러진다. 수익률 하위 20개 상품이 모두 인버스와 곱버스 ETF였다. KB스타200 곱버스(-44.49%·지난 15일 기준), 코세프200 곱버스(-44.37%) 등이 대표적이다. 레버리지 ETF도 개인 투자자와는 잘 맞지 않았다. 이 상품은 주가 상승에 베팅하지만 지수 등락 폭과 비교해 2배의 수익 또는 손실이 발생한다. 시총이 가장 큰 코덱스 레버리지에 투자한 개인들은 2010년 2월 이후 지금껏 7906억원의 누적 손실을 봤다. 특히 지난해 손실 규모는 5450억원이나 됐다. 인버스와 곱버스, 레버리지 투자 손실은 특히 20~40대의 젊은 남성 투자자에게 집중됐다. 한 대형 증권사의 내부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 전체 고객 중 코덱스 인버스·곱버스·레버리지 상품을 산 비율은 0.48%였는데, 30대 남성 고객 중 매수 비율은 0.99%, 40대 남성은 0.80%, 20대 남성은 0.64%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또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자사 고객의 선호 주식을 성별로 분석한 결과 남성은 코덱스 곱버스를, 여성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다. 남성들의 투자위험 감수 성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버스 상품은 주가 하락 때 위험을 분산하려고 설계된 상품으로 수익을 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라면서 “단순히 부정적인 부분(하락할 가능성)만 보고 투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도 최근 자사 유튜브 방송에서 “타이밍을 사는 투자는 실패한다”면서 “인버스 상품에 투자해서 성공할 확률은 굉장히 낮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볼 때 향후 개인들에게 공매도 접근성이 확대되면 손실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정 교수는 “하락에 베팅하는 ETF는 투자 원금의 대부분을 잃는 게 최악의 경우지만, 공매도는 이론상 손실이 무한대로 커질 수 있다”면서 “공매도에 투자했는데 예상과 달리 해당 종목 주가가 오른다면 증거금이 늘어나 심리적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단독]“묻고 더블로 갔는데…” 하락장에 베팅한 개미들, 5000억 날렸다

    [단독]“묻고 더블로 갔는데…” 하락장에 베팅한 개미들, 5000억 날렸다

    지난해 인버스·곱버스 개인 손실액 역대급곱버스는 최근 5년간 5200억원 누적손실같은기간 증권사 5135억, 외국인 329억 벌어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인버스 성공 확률 낮아”주가가 떨어지면 돈을 버는 구조의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버스와 ‘곱버스’(곱하기+인버스)에 투자한 동학개미들이 지난해만 5200억원대의 역대급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 투자자들은 인버스와 곱버스에 돈을 넣었다가 해마다 꾸준히 손해를 보고 있었다. 이와 달리 기관인 증권사는 같은 상품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 개인이 주가 하락을 예측해 수익을 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확인된 셈이다. 이런 결과는 18일 정재만(한국증권학회 부회장)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가 코스피에 상장된 대표적 인버스 상품인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인버스’와 ‘코덱스200 선물 인버스 2X’(코덱스 곱버스) 등을 분석해 얻었다. 코덱스 인버스의 시가총액은 1조 1621억원(지난 15일 기준)으로 국내에 출시된 전체 인버스 상품(6개) 중 91.3%를 차지한다. 코덱스 곱버스의 시총은 2조 1511억원으로 전체 곱버스 상품(5개) 중 92.6%의 비중이다. 코덱스 인버스는 국내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추종한다. 쉽게 설명하면 코스피200이 하루 새 1% 하락하면 투자자는 반대로 1% 벌고, 코스피가 상승하면 그만큼 손해를 본다. 코덱스 곱버스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등락 폭의 2배를 역추종한다. 주가 움직임의 반대 방향으로 ‘더블’로 투자해 돌려받는 상품이다. 이익도, 손실도 두 배가 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상품들은 개별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쉽게 사고팔 수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투자자별 손익 계산 시 보유손익(평균 보유 기간동안 ETF를 가지고 있었음을 가정해 계산한 손익)과 당일 실현 손익, 수수료 손익 등을 추정해 모두 더했다. 개인·기관·외국인 등 투자자들이 코덱스 인버스를 보유한 평균 기간은 8.9일, 곱버스는 6.2일이었다. ●“코로나19 탓 다시 떨어질 줄 알았는데…” 예상과 반대로 움직여 분석 결과 지난해는 하락에 베팅했던 개인들에게 최악의 한 해였다. 지난해 코덱스 인버스 손실액은 588억원, 곱버스 손실액은 이보다 훨씬 큰 4638억원이었다. 두 상품의 합산 손실액은 5226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실물경기 회복이 더딘 상태에서 주가만 급등하자 ‘곧 하락할 것’이라고 확신해 인버스와 곱버스를 산 동학개미들이 그만큼 많았는데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개인이 인버스 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본 건 지난해만의 일이 아니다. 코덱스 인버스의 개인 투자자는 2009년 9월(상장 시점) 이후 약 11년 6개월 동안 1553억원의 누적 손실을 봤다. 반면 증권사는 같은 기간 1720억원(수수료 수익 포함)을 벌었고, 외국인도 17억원의 수익을 냈다. 개인이 이 상품을 통해 돈을 번 해는 2009년과 2018년뿐이다. 또 코덱스 곱버스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은 2016년 9월(상장 시점) 이후 약 4년 6개월간 모두 5269억원의 누적 손실을 봤다. 반면 금융투자기관은 5135억원, 외국인은 329억원을 벌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원래 인버스 ETF는 ‘헤지 목적’(주가 하락 때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내놓은 상품인데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 베팅을 본업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도 최근 자사 유튜브 방송에서 “타이밍을 사는 투자는 실패한다”면서 “인버스 상품에 투자해서 성공할 확률은 굉장히 낮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 예상 쉽지 않아…“개인 공매도 투자 때도 신중한 접근 필요” 학계에서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볼 때 향후 개인들에게 공매도 접근성이 확대되면 손실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정 교수는 “하락에 베팅하는 ETF는 투자 원금의 대부분을 잃는 게 최악의 경우지만, 공매도는 이론상 손실이 무한대로 커질 수 있다”면서 “공매도에 투자했는데 예상과 달리 해당 종목 주가가 오른다면 증거금이 늘어나 심리적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일주일 못 먹어”…췌장암 4기 유상철의 도전

    “일주일 못 먹어”…췌장암 4기 유상철의 도전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유상철이 근황을 전했다. 유상철은 18일 유튜브채널 터치플레이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유비컨티뉴’에 출연해 항암치료의 고통을 떠올렸다. 이날 유상철은 이천수, 최진철, 송종국, 이운재 등 2002월드컵 멤버들과 만났다. 그는 “얼굴이 점점 좋아지시는 거 같다”는 이천수의 말에 “살이 쪄서 그런가. 배하고 얼굴만 찐다. 배꼽이 깊어졌다”고 했다. 유상철은 “같이 고생했던 친구들, 후배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조금이나마 내가 아팠던 것을 잊을 수 있었다”며 웃었다. 그러나 항암치료 이야기가 나오자 “항암치료를 하는 게 보통이 아니다. 버티는 게 진짜 힘들다. 나도 맞고 나면, 안 맞아본 사람은…(잘 모른다)”고 말끝을 흐렸다. 유상철은 “항암 주사를 맞으면 일주일 정도는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면서 “냄새나 맛이나 이런 게 굉장히 예민해져 있다. 일주일을 못 먹으니까 그 일주일이 지나고 컨디션이 좋을 때 내가 막 일부러 더 많이 먹나보다”고 힘든 치료과정을 털어놨다. 2019년 11월 췌장암 판정을 받은 유상철은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등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유상철은 당시 “췌장암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해 10월 18일이다. 전날부터 황달기가 심상치 않아서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큰 병원에 가보라’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지난해 6월까지 13차례의 항암치료를 마치고 약물치료에 돌입했고, 9월 MRI 촬영 결과 암세포가 거의 사라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지금은 야외 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많이 되찾은 상태다. 지난해 5월 JTBC 예능 ‘뭉쳐야 찬다’에 출연해 “더 이상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 치료 잘해서 꼭 이겨내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말기 암 판정 후 5년간 생존 확률 단 1%. 유상철은 기적에 도전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단독] 인권위 “노진규 본인 의지로 치료 연기했다고 보기 어려워”

    [단독] 인권위 “노진규 본인 의지로 치료 연기했다고 보기 어려워”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고 노진규씨가 어깨 골육종 치료 당시 코치진의 강요로 무리하게 훈련받다가 치료 시기를 놓쳤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전명규(58·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전 한국체육대 교수 등 당시 빙상계 선수 지도자들이 올림픽 출전권 획득 등 단기 성적에 목을 매 선수 보호조치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최근 유명 배구선수 등 운동부 시절 학폭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근본 배경으로 엘리트 스포츠계의 성적 지상주의가 지목되는 가운데 인권위의 이번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권위는 17일 노씨 유족이 제기한 진정을 각하하는 대신 이러한 판단을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대한체육회장,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한국체대 총장에게 재발 방지를 위한 의견을 표명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상 공소시효 등이 지난 사건은 피진정인에 대한 징계를 권고할 수 없어 각하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인권위는 이 사건을 중요사건으로 분류해 약 1년 6개월여간 조사를 벌인 끝에 이런 결론을 냈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부상을 당한 피해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못한 채 과도한 훈련과 무리한 대회 출전을 지속한 배경에는 피진정인들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정황이 상당하다”며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볼 개연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불렸던 노씨는 2013년 9월 30일 왼쪽 어깨에 종양이 발견됐다. 당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단체전 출전을 앞둔 상황이었다. 당시 의료진은 “종양이 악성일 확률은 낮으니 금메달을 딴 뒤 치료해도 된다”고 판단했고, 결국 노씨는 훈련을 이어오다 종양이 폐로 전이돼 2016년 4월 3일 사망했다. 노씨의 좌측 어깨 종양은 발견 당시만 해도 ‘6.5㎝×4㎝×8㎝’ 정도의 크기였는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끝난 2014. 1.에는 ‘13㎝×15㎝×13㎝’로 지속적으로 커졌다. 노씨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노선영(32)씨의 동생이다. 노씨의 유가족은 2019년 3월 누나 노씨의 은퇴를 계기로 민사 소송과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앞서 전 전 교수가 노씨를 혹사시켰다는 의혹은 노씨의 모친이 2018년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제기했다. 당시 모친은 ‘아들의 어깨 부위에 종양이 발견됐지만 전 전 교수가 올림픽이 달렸다며 수술을 막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전 전 교수는 이를 전면 부정했다. 그는 인권위에 “피해자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여러 대회에 참가한 것은 외부 병원의 진단에 따라 피해자와 그의 가족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며 “대회 출전과 훈련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인권위는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2년 5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노씨가 작성한 일기와 휴대전화 문자 기록을 바탕으로 노씨가 치료를 받는 중에도 훈련을 강요받았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피해자는 정밀 진단을 받아보라는 외부 병원의 조언도 있었고, 육안으로 봐도 좌측 어깨가 돌출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노 선수는 일기장에 지속적으로 어깨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고, 특히 훈련 중 빙판에 손을 짚는 것이 불편하다고도 썼다”고 했다. 노씨가 소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해 개인전(최대 3위)에 나갈 수 없었다는 점도 판단에 영향을 끼쳤다. 노 선수의 유가족 측 법률 대리인 이인재 변호사(법무법인 우성)는 인권위 판단을 근거로 “빙상연맹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전 교수는 여전히 노씨에게 훈련 지시를 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노씨가 악성 종양이 될 확률이 낮으니 훈련을 하겠다고 해 허락을 했을 뿐”이라며 “나는 당시 훈련과 시합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관여할 권한도 내게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의정부지법은 지난해 6월 “노씨를 진단한 건국대 병원 의사가 의료상 주의의무를 위반해 골육종 치료를 받을 기회를 상실케 했고, 설명 의무를 위반해 망인의 진단 및 치료 방법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였으며, 그로 인해 망인의 생존기간이 5년보다 단축되었다”며 유족에게 2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현수 인권위 스포츠특별조사단장은 “엘리트 스포츠 폭력 사건의 근본 원인은 선수의 생명과 건강보다 성적을 앞세우는 관행 때문”이라며 “대한체육회 등이 나서서 이러한 관행을 없앨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과도한 훈련·무리한 출전… 노진규 죽음뒤엔 엘리트 성적우선주의

    [단독]과도한 훈련·무리한 출전… 노진규 죽음뒤엔 엘리트 성적우선주의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고 노진규씨가 어깨 골육종 치료 당시 코치진의 강요로 무리하게 훈련받다가 치료 시기를 놓쳤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전명규(58·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전 한국체육대 교수 등 당시 빙상계 선수 지도자들이 올림픽 출전권 획득 등 단기 성적에 목을 매 선수 보호조치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최근 유명 배구선수 등 운동부 시절 학폭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근본 배경으로 엘리트 스포츠계의 성적 지상주의가 지목되는 가운데 인권위의 이번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권위는 17일 노씨 유족이 제기한 진정을 각하하는 대신 이러한 판단을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대한체육회장,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한국체대 총장에게 재발 방지를 위한 의견을 표명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상 공소시효 등이 지난 사건은 피진정인에 대한 징계를 권고할 수 없어 각하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인권위는 이 사건을 중요사건으로 분류해 약 1년 6개월여간 조사를 벌인 끝에 이런 결론을 냈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부상을 당한 피해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못한 채 과도한 훈련과 무리한 대회 출전을 지속한 배경에는 피진정인들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정황이 상당하다”며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볼 개연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불렸던 노씨는 2013년 9월 30일 왼쪽 어깨에 종양이 발견됐다. 당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단체전 출전을 앞둔 상황이었다. 당시 의료진은 “종양이 악성일 확률은 낮으니 금메달을 딴 뒤 치료해도 된다”고 판단했고, 결국 노씨는 훈련을 이어오다 종양이 폐로 전이돼 2016년 4월 3일 사망했다. 노씨의 좌측 어깨 종양은 발견 당시만 해도 ‘6.5㎝×4㎝×8㎝’ 정도의 크기였는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끝난 2014. 1.에는 ‘13㎝×15㎝×13㎝’로 지속적으로 커졌다. 노씨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노선영(32)씨의 동생이다. 노씨의 유가족은 2019년 3월 누나 노씨의 은퇴를 계기로 민사 소송과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앞서 전 전 교수가 노씨를 혹사시켰다는 의혹은 노씨의 모친이 2018년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제기했다. 당시 모친은 ‘아들의 어깨 부위에 종양이 발견됐지만 전 전 교수가 올림픽이 달렸다며 수술을 막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전 전 교수는 이를 전면 부정했다. 그는 인권위에 “피해자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여러 대회에 참가한 것은 외부 병원의 진단에 따라 피해자와 그의 가족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며 “대회 출전과 훈련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인권위는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2년 5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노씨가 작성한 일기와 휴대전화 문자 기록을 바탕으로 노씨가 치료를 받는 중에도 훈련을 강요받았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피해자는 정밀 진단을 받아보라는 외부 병원의 조언도 있었고, 육안으로 봐도 좌측 어깨가 돌출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노 선수는 일기장에 지속적으로 어깨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고, 특히 훈련 중 빙판에 손을 짚는 것이 불편하다고도 썼다”고 했다. 노씨가 소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해 개인전(최대 3위)에 나갈 수 없었다는 점도 판단에 영향을 끼쳤다. 노 선수의 유가족 측 법률 대리인 이인재 변호사(법무법인 우성)는 인권위 판단을 근거로 “빙상연맹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전 교수는 여전히 노씨에게 훈련 지시를 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노씨가 악성 종양이 될 확률이 낮으니 훈련을 하겠다고 해 허락을 했을 뿐”이라며 “나는 당시 훈련과 시합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관여할 권한도 내게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의정부지법은 지난해 6월 “노씨를 진단한 건국대 병원 의사가 의료상 주의의무를 위반해 골육종 치료를 받을 기회를 상실케 했고, 설명 의무를 위반해 망인의 진단 및 치료 방법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였으며, 그로 인해 망인의 생존기간이 5년보다 단축되었다”며 유족에게 2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현수 인권위 스포츠특별조사단장은 “엘리트 스포츠 폭력 사건의 근본 원인은 선수의 생명과 건강보다 성적을 앞세우는 관행 때문”이라며 “대한체육회 등이 나서서 이러한 관행을 없앨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 “올림픽 금메달 맹훈련 강요”…치료 골든타임 놓쳤다

    [단독] “올림픽 금메달 맹훈련 강요”…치료 골든타임 놓쳤다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고 노진규씨가 어깨 골육종 치료 당시 코치진의 강요로 무리하게 훈련받다가 치료 시기를 놓쳤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전명규(58·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전 한국체육대 교수 등 당시 빙상계 선수 지도자들이 올림픽 출전권 획득 등 단기 성적에 목을 매 선수 보호조치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최근 유명 배구선수 등 운동부 시절 학폭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근본 배경으로 엘리트 스포츠계의 성적 지상주의가 지목되는 가운데 인권위의 이번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권위는 17일 노씨 유족이 제기한 진정을 각하하는 대신 이러한 판단을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대한체육회장,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한국체대 총장에게 재발 방지를 위한 의견을 표명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상 공소시효 등이 지난 사건은 피진정인에 대한 징계를 권고할 수 없어 각하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인권위는 이 사건을 중요사건으로 분류해 약 1년 6개월여간 조사를 벌인 끝에 이런 결론을 냈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부상을 당한 피해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못한 채 과도한 훈련과 무리한 대회 출전을 지속한 배경에는 피진정인들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정황이 상당하다”며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볼 개연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불렸던 노씨는 2013년 9월 30일 왼쪽 어깨에 종양이 발견됐다. 당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단체전 출전을 앞둔 상황이었다. 당시 의료진은 “종양이 악성일 확률은 낮으니 금메달을 딴 뒤 치료해도 된다”고 판단했고, 결국 노씨는 훈련을 이어오다 종양이 폐로 전이돼 2016년 4월 3일 사망했다. 노씨의 좌측 어깨 종양은 발견 당시만 해도 ‘6.5㎝×4㎝×8㎝’ 정도의 크기였는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끝난 2014. 1.에는 ‘13㎝×15㎝×13㎝’로 지속적으로 커졌다. 노씨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노선영(32)씨의 동생이다. 노씨의 유가족은 2019년 3월 누나 노씨의 은퇴를 계기로 민사 소송과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앞서 전 전 교수가 노씨를 혹사시켰다는 의혹은 노씨의 모친이 2018년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제기했다. 당시 모친은 ‘아들의 어깨 부위에 종양이 발견됐지만 전 전 교수가 올림픽이 달렸다며 수술을 막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전 전 교수는 이를 전면 부정했다. 그는 인권위에 “피해자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여러 대회에 참가한 것은 외부 병원의 진단에 따라 피해자와 그의 가족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며 “대회 출전과 훈련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인권위는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2년 5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노씨가 작성한 일기와 휴대전화 문자 기록을 바탕으로 노씨가 치료를 받는 중에도 훈련을 강요받았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피해자는 정밀 진단을 받아보라는 외부 병원의 조언도 있었고, 육안으로 봐도 좌측 어깨가 돌출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노 선수는 일기장에 지속적으로 어깨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고, 특히 훈련 중 빙판에 손을 짚는 것이 불편하다고도 썼다”고 했다. 노씨가 소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해 개인전(최대 3위)에 나갈 수 없었다는 점도 판단에 영향을 끼쳤다. 노 선수의 유가족 측 법률 대리인 이인재 변호사(법무법인 우성)는 인권위 판단을 근거로 “빙상연맹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전 교수는 여전히 노씨에게 훈련 지시를 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노씨가 악성 종양이 될 확률이 낮으니 훈련을 하겠다고 해 허락을 했을 뿐”이라며 “나는 당시 훈련과 시합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관여할 권한도 내게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의정부지법은 지난해 6월 “노씨를 진단한 건국대 병원 의사가 의료상 주의의무를 위반해 골육종 치료를 받을 기회를 상실케 했고, 설명 의무를 위반해 망인의 진단 및 치료 방법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였으며, 그로 인해 망인의 생존기간이 5년보다 단축되었다”며 유족에게 2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현수 인권위 스포츠특별조사단장은 “엘리트 스포츠 폭력 사건의 근본 원인은 선수의 생명과 건강보다 성적을 앞세우는 관행 때문”이라며 “대한체육회 등이 나서서 이러한 관행을 없앨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 인권위 “전명규, 故노진규 골육종 투병에도 무리하게 출전”

    [단독] 인권위 “전명규, 故노진규 골육종 투병에도 무리하게 출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에이스 고 노진규 선수가 지난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이유가 전명규 전 한국체대 교수(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와 백국군 코치 등 당시 코칭스태프들이 고인의 투병 사실을 알고도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혹사시키며 병원 치료를 늦췄기 때문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17일 인권위가 공개한 익명결정문에는 “부상을 당한 피해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못한 채 과도한 훈련과 무리한 대회 출전을 지속한 사실이 있고, 이러한 배경에 피진정인들의 영향력 등이 있었다는 정황이 상당하며, 과도한 훈련과 무리한 대회 출전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볼 개연성도 있다”고 돼 있다. 이는 지난해 법원이 피해자의 죽음에 의사의 오진이 영향을 미친 것을 인정한 데이어 인권위가 피해자 죽음에 빙상계 인사들의 책임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유가족들은 2019년 3월 당시 노진규 선수의 누나 노선영 선수가 그해 동계체전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하면서 노진규 선수가 부상을 당했음에도 대회 출전을 강요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칭스태프들에 대한 진정을 인권위에 제기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상 공소시효나 민사상 시효가 지난 사건은 피진정인에 대한 징계권고를 할 수 없어 각하하도록 돼 있지만 인권위가 이 사건을 중요 사건으로 정해 약 1년 반 동안에 걸쳐 조사해 노 선수 사망 원인을 혹사에 있었다는걸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노 선수는 2013∼2014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3,4차 시리즈에 출전해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 5000m 단체 계주 출전권을 따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골육종이 악화하면서 결국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다. 전명규 전 교수 등 관계자들은 “피해자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여러 대회에 참가한 것은 외부 병원의 진단 결과에 따라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고 대회 출전과 훈련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인권위는 피진정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권위는 “2013년 9월 30일 이미 좌측 어깨에 종양이 발견돼 정밀 진단을 받아보라는 외부 병원의 조언을 받은 상태였으며, 육안으로 보기에도 좌측 어깨가 돌출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노진규 선수는 일기장에 지속적으로 어깨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였고, 특히 훈련 중 빙판에 손을 짚는 것이 불편하다고도 기재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노진규 선수는 골육종이 발견되기 전인 2013년 4월 이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하면서 국가별로 최대 3명이 출전할 수 있는 소치올림픽 개인전에 출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무리하여 소치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따기 위한 2013/201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4차 대회에 참가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으며 피해자의 경력을 감안하면 부상 치료를 미뤄가며 참가할 만큼 의미가 있는 대회가 아니었다는 견해가 중론”이라고 판단했다. 의정부지방법원 제13민사부(재판장 최규연 판사)는 지난해 6월 “노진규 선수를 진단한 건국대학교 병원 정형외과 박모 의사가 의료상 주의의무를 위반하여 망인으로 하여금 골육종의 조기진단 및 치료를 받을 기회를 상실하게 하였고, 설명의무를 위반하여 망인의 진단 및 치료 방법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였으며, 그로 인해 망인의 생존기간이 5년보다 단축되었다”며 노 선수 유족에게 2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인권위는 “성적 지상주의나 국위 선양 등을 이유로 대회나 훈련 참가에 있어 건강 상태나 부상 정도에 대한 객관적인 심의를 받지 못한 채 참가해야 할 가능성이 크므로 이해관계자를 배제한 상황에서 부상을 당한 국가대표의 대회 출전이나 훈련 참가에 대해 심의하는 절차를 만들고, 관련 규정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며 “대한체육회가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이나 ‘국가대표 훈련관리지침’에 국가대표 선수의 부상 예방, 관리, 보호, 훈련 방안 등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라”고 의견을 표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는 운동선수(국가대표 등)들의 부상 예방·재활·복귀가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재활 컨디셔닝 센터’ 등을 설치하여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에게는 국가대표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경우 해당선수의 대회 출전과 훈련 참여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심의 절차를 마련하고, 「위원회 규정」 등에 위 심의 절차를 반영하여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한국체육대학교 총장에게는 ▲한국체육대학교총장의 허가 없이 소속 교원이 교내 운동부 활동과 별개의 훈련을 자의적으로 지도하지 못하도록 관리·감독하는 절차와 이를 위반할 경우 징계하는 절차를 마련할 것 ▲소속 교원이 대한체육회의 회원종목단체의 임원 등으로 참여할 경우, 겸직 신고 및 허가 절차에 대한 관리·감독을 실시 ▲전문실기분야 교원의 경기지도실적을 평가함에 있어 종목 및 각 대회별 특성을 고려한 평가 시스템을 마련하고, 해당 시스템에서 경기지도실적이 전체 평가 항목에서 과도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도록 조정할 것을 의견 표명했다. 김현수 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을 포함한 빙상계 폭력 사건은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인권위에 만들어진 이유”라며 “고통 받는 스포츠 폭력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이 언제든지 용기를 낸다면 확실히 죄를 밝혀내겠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명규 전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는 노 선수 가족과 의사와 협의해서 훈련을 하겠다고 결론을 내리면 도와줄 것이고, 수술을 하겠다고 하면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리곤 며칠 후에 와서 당사자가 악성으로 종양이 발전할 확률이 없다는 판단을 가지고 와서 훈련을 하겠다고 해서 허락을 했을 뿐이다“라며 ”당시에 저는 노 선수의 훈련과 시합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관여할 권한이 제게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사설] 전 국민 백신물량 확보, ‘물백신’ 가짜뉴스 해소돼야

    질병관리청은 어제 “SK바이오사이언스와 2000만명분의 노바백스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화이자 백신 300만명분을 추가 구매해 지난해 개별 계약으로 확보된 1000만명분까지 합하면 모두 1300만명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모더나 등 개별 제약사와 백신 공동구매 채널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으로, 전 국민이 2차 접종하는 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예방 접종 계획에는 65세 이상 노인의 접종은 당초 2월에서 3월 말 이후로 미뤄졌다. AZ 백신을 고령층에 접종했을 때 효능을 확신하지 못한 데다 이를 대체할 화이자 백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화이자 백신의 추가 확보와 함께 공급 시기도 당초 3분기에서 3월 말로 앞당겨져 늦어도 4월부터는 일부 화이자 백신의 접종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방역 당국은 확보된 백신으로 차질 없이 접종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당초 정부 계획대로라면 2분기에 65세 이상 일반 고령자, 노인재가시설 이용자와 종사자 등 900만명이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여기에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이상 입소자와 종사자 37만명을 합치면 2분기 접종 인원이 총 937만명으로 늘어난다. 백신 접종에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접종 차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제약사들의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상황이 수시로 변하는 등 여전히 불확실한 데다 예측하지 못한 각종 돌발 상황으로 백신 공급과 접종시기는 언제든지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방역 당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특히 한꺼번에 접종 인원이 몰릴 수 있는 만큼 위탁의료기관, 접종센터, 의료진 확보 등에 빈틈없는 준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국은 백신 접종 의향이 80%에 가깝다. 그렇다고 해도 백신 접종을 둘러싼 불필요한 불안과 불신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65세 이상의 고령층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보류되면서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효과가 높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의료진과 청년층에 주고 사망할 확률이 높은 노인들에게 물백신을 준다는 가짜뉴스가 나도는 상황은 걱정스럽다. 그러나 AZ 백신은 영국에서 ‘옥스퍼드 백신’이라며 더 각광받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전 연령 접종을 인정한 백신이라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위한 방역 당국의 분발을 기대한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선택의 고통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선택의 고통

    최근 출간된 이해인 수녀님의 대담집 ‘이해인의 말’에는 수녀님이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가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 수술 중 어떤 치료를 먼저 하시겠느냐고, 생존율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우리 진료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위중하고 어려운 병일수록 효과도 안전성도 좋은 단 하나의 치료방법은 없다. 여러 치료방법은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 효과가 좋으면 합병증 위험이 같이 높아지기도 하고, 또 그 효과라는 것도 항상 모든 이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러니 치료 자체뿐만 아니라 내가 그 치료에 맞는지를 따져 보고 결정해야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직장암 치료라면 방사선치료를 먼저 하는 게 재발률을 더 낮출 수 있지만, 만성설사를 앓게 될 확률이 수술만 하는 경우에 비해 조금 더 올라간다. 보통은 완치율을 가장 먼저 고려해서 결정하지만, 환자 개개인에게는 늘 난감한 선택이 된다. 재발률을 5% 낮추기 위해 더 높은 합병증 확률을 감수해야 할까? 만약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해서 활동이 어려워지거나, 일자리를 잃는다면? 하지만 방사선치료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합병증이 없는 것도 아니요, 만약 수술만 했다가 재발한다면? 사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런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을 만큼 정신을 붙잡고 있기도 힘들다.  의사이자 작가인 아툴 가완디는 그의 초창기 저서인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에서 의료법학자인 칼 스나이더의 말을 빌려 “환자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한다는 것은 결정의 부담을 환자에게 미루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자기 자신을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환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가 완치율을 높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재발위험이 높아지더라도 치료로 인한 고생을 겪지 않고 쉬는 수개월이 더 소중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이는 재발의 위험이 견딜 수 없이 불안하고 고통스러워서 힘들더라도 할 수 있는 치료를 다 해 보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아는 것은 늘 어렵고, 위중한 병을 진단받은 위기 상황에서는 더더욱 어렵다. 의사 역시 나도 모르는 내 취향을 파악해서 알려주는 알고리즘 같은 존재는 아니어서, 그가 가장 정확한 해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치료 결정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솔루션에 기대를 걸고는 하지만, 인공지능이 정량화된 생존율과 삶의 질을 기준으로 한 결정은 도와줄 수 있어도 과연 내 마음과 가치관까지 들여다보고 결정해 줄 수 있을까. 최적의 결정은 인공지능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해 판단을 일임함으로써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질병과 치료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과 나누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 믿는다.  가완디는 폐렴으로 호흡곤란을 겪던 자신의 자녀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지, 조금 더 산소요법을 하며 지켜볼지를 결정해야 했다. 그는 각 방법의 장단점을 알고 있었지만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그는 중환자실 의료진을 믿었고 그들에게 결정을 맡겼다. 이해인 수녀님은 “지금이라도 선생님의 마음 안에서 수술을 먼저 하고 싶으면 수술을 하시고 방사선치료를 먼저 하고 싶으면 방사선치료를 하세요. 결과가 안 좋게 나오더라도 저는 원망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환자가 의사를 믿고 결정을 맡기는 것은 선택의 고통을 같이 짊어져 달라는 요청이며 불안과 의심을 내려놓을 때 가능하다. 최선의 선택을 돕되 가끔은 그 엄중한 선택의 부담마저도 나누어야 하는 것이 의사의 일이지만, 그래서 주어지는 신뢰에 늘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오늘의 눈] 마음 급한 주린이들에게/유대근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마음 급한 주린이들에게/유대근 경제부 기자

    ‘유튜브에서 찍어 준 종목에 2000만원쯤 투자해 한 달치 급여를 보름 만에 벌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1%가 채 안 되는 예적금에 돈을 묻어 둔 나만 바보 된 느낌이다. 마음이 급해진다. 은행 통장 잔고를 주식 계좌로 옮긴다. 스마트폰에 주식거래앱(MTS)을 연 뒤 일단 이름은 들어 본 종목부터 산다. FOMO(Fear Of Missing Out·소외공포증)에 사로잡힌 올 초 한국 사회의 풍경을 활자로 옮겨 보면 대충 이럴 게다. 개인 투자자가 1월 한 달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한 주식은 약 25조 8000억원. 지난 1년간 산 주식의 40%를 한 달 만에 폭풍 매수했다. ‘벼락 거지’는 투자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정글 같은 주식시장에 기본 전략을 세우지 않고 뛰어든다면 예금보다 나은 수익은커녕 원금마저 까먹을 공산이 크다. 마음 급한 ‘주린이’(주식+어린이·초보 투자자라는 뜻)들이 곱씹어 볼 유명 투자자의 기본 원칙을 몇 가지 살펴보자. 뻔한 말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기본에 답이 있다. 이해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는다(피터 린치) 13년간 연평균 29.2%의 수익률을 낸 마젤란펀드 운용자 피터 린치가 중요하게 꼽는 투자 원칙이다. 그는 “부동산에서 돈을 벌고, 주식에서 돈을 잃는 건 당연하다. 집 고르는 데는 몇 달을 들이지만 주식 고르는 데는 10분도 안 쓴다”고 했다. 해외 여행을 한 번 갈 땐 충분한 정보를 찾던 사람들이 버스에서 주워들은 투자 팁에 기대어 평생 저축한 돈의 절반을 하루 안에 베팅한다고도 했다. 주식 뒤에 있는 기업이 이해되지 않으면 투자해서는 안 되며, 조급함을 버리라는 의미다. 당신이 똑똑해서 주가가 오른 것이 아니고, 멍청해서 주가가 하락한 것도 아니다. 상승장이니까 올랐고, 하락장이니까 내린 것이다(홍진채ㆍ책 ‘주식하는 마음’ 중) 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는 겸손을 강조한다. 상승장에서 돈을 벌면 내가 ‘투자의 신’이라도 된 듯하다. 많은 경우 그저 시장이 오르니 나도 벌었을 뿐이다. 때문에 인과관계에 겸허해져야 하고, 미래 예측이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좋은 성과에 우쭐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 수익률의 9할쯤은 자산 배분 전략이 정한다는 게 많은 논문의 결론이다. 주식시장이 강하면 내 자산 중 투자 비율을 높이고, 불안하면 현금화해야 한다. 종목 선정이나 매수·매도의 구체적 타이밍은 그다음 문제다. 내 첫 번째 투자 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않는 것, 두번째 원칙은 첫 원칙을 절대로 잊지 않는 것(워런 버핏)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유명한 원칙이다. 장기전에서 승리하려면 점수를 내는 공격보다 점수를 잃지 않는 수비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전 세계 주식시장은 과거 30~40년 동안 연평균 8~10% 정도 수익률을 기록했다. 확률상 시장에 오래 머물러야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 기본적으로 원금을 잘 지켜야 가능한 일이다.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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