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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세기 불전 원형 간직”…‘금산 신인사 대광전’ 보물 된다

    “16세기 불전 원형 간직”…‘금산 신인사 대광전’ 보물 된다

    국가유산청 보물 지정 예고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 인정받아 충남 금산군에 있는 ‘신안사 대광전’이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 예고됐다. 3일 충남도와 금산군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신안사 대광전이 16세기 말∼17세기 초 초기 불전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희소한 건축 형식과 구조적 완성도를 갖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물 지정 예고를 결정했다. 신안사 대광전은 1973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2006년 해체·보수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을 통해 1638년 중창과 1840년 중수 사실이 확인됐다. 2023년 연륜연대 분석 결과 건립 시기는 1583년으로 밝혀져 16세기 불전 건축의 원형을 간직한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맞배지붕 구조다. 측면에도 공포를 둔 다포계 형식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신안사 대광전은 일반적으로 다포계 맞배지붕 불전이 후대 개조 사례가 많은 것과 달리 처음부터 맞배지붕 형식으로 조성된 것으로 추정돼 건축사적 희소성이 높다. 조일교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국가유산청, 금산군과 협력해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강화하고 문화유산이 지역 발전과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활용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정 예고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보물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 233억 원 투자유치 ‘수원.판(PANN)’, 2026년 참가 기업 추가 모집

    233억 원 투자유치 ‘수원.판(PANN)’, 2026년 참가 기업 추가 모집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가 ‘2026 수원기업 아이알(IR)데이 수원.판(PANN)’의 9~10기에 참여할 기업을 7월 6일부터 15일까지 추가 모집한다. 수원기업 IR데이 수원.판(PANN)은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수원의 중소·벤처·창업 기업을 발굴해 기업이 IR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를 유치할 기회를 제공한다. 추가 모집 대상은 수원시 소재 기업 또는 2026년 내 본사, 연구소, 공장 등을 수원으로 이전할 예정인 창업 초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바이오, 초격차 기술 등 미래 전략 산업 분야 기업 등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투자 유치를 위한 맞춤형 원스톱 지원을 한다. 주요 지원 내용은 ▲기업 진단, 투자 전략 수립 1:1 컨설팅 ▲아이알(IR) 스토리라인 구성, 스피치 역량 강화 교육 ▲수원기업새빛펀드 운용사 등 유력 벤처캐피털(VC) 대상 실전 아이알(IR) 피칭 기회 제공 ▲투자자, 오픈 이노베이션 수요 기업과의 네트워킹 등이다. 수원시와 운영사는 IR데이 종료 후에도 성과 모니터링, 후속 투자자 매칭, 운영사 직접 투자 검토 연계 등 체계적인 사후 관리 프로그램으로 기업의 스케일업(Scale-up)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가 2024년부터 운영한 수원.판(PANN)은 중소·벤처 창업 기업의 실질적인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1기부터 8기까지 선정된 총 59개사 중 14개사가 총 233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수원.판(PANN)’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올해 상반기 모집에는 전년보다 1.5배 증가한 179개 기업이 몰리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는 높은 현장 수요를 반영해 올해 선정 기업을 지난해보다 10개 늘어난 총 32개사(기수별 8개사)로 확대했다.
  • “홍명보 나가!” 공항 밈 만든 김영광…“화나서 한 말, 공항서 외쳐 난감하다”

    “홍명보 나가!” 공항 밈 만든 김영광…“화나서 한 말, 공항서 외쳐 난감하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고성으로 가득 차게 한 “홍명보 나가”라는 구호를 최초로 외쳤던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이 “난감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2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코미디언 곽범이 스페셜 DJ를 맡은 가운데 김영광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곽범은 김영광에게 “최고의 다섯 글자를 외쳐버리는 바람에 바로 짤(짤막한 영상)이 만들어져 돌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영광은 “유행이 된 건지 학생들이 단체로 외치고, 심지어 공항 귀국길에서도 그 고함이 터져 나와 지금 난감해 죽을 지경”이라며 털어놨다. 앞서 지난달 25일 김영광은 틱톡 오리지널 라이브 프로그램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에서 안정환, 김남일 등과 함께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되짚었다. 김영광은 “32강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갑자기 박수를 치며 “홍명보 나가”라고 외쳤다. 이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져나가며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됐고, 급기야 지난달 30일 새벽 홍명보 전 감독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축구 팬들의 ‘구호’가 됐다. 김영광은 “저도 모르게 너무 화가 나서 나온 말인데, 그게 밈처럼 돼서 단체로 외치고 난리도 아니더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작심 발언이었는지 묻자 그는 “철저히 본능적인 외침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영광은 “국민의 한 사람이자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 경기를 보다가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었다”면서 “제 현역 시절 별명이 ‘용광로’다. 속에서 뜨겁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필터링 없이 튀어나온 본심”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한편 홍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역대 최고의 ‘황금세대’라는 평가를 받은 선수들을 이끌고도 이번 대회 1승 2패(승점 3·골득실 -1)를 기록, 조별리그 A조 3위에 그쳤다. 이후 각 조 3위 12개 팀 간의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10위에 그치며 32강행 티켓을 놓쳤다. 사상 처음으로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로 기록됐다. 홍 감독과 축구 대표팀 선수 9명은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이 새벽 3~4시대에 입국했음에도 현장에는 200명 넘는 팬과 유튜버 등이 몰렸다. 비행기 도착 소식이 알려진 뒤 홍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입국장엔 고성이 나왔다. 박항서 국가대표 지원단장과 김승희 협회 전무 등과 함께 홍 감독과 선수들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팬들은 북을 치며 “홍명보 나가!”를 외치고 야유를 보냈다. 일부 팬들은 ‘홍명보 돈 뱉고 나가라’, ‘축협 해체’라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팬들은 선수단에게는 “이강인 고생했다”, “선수들 파이팅”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열린세상] ‘디지털포용법’의 실효성 높이려면

    [열린세상] ‘디지털포용법’의 실효성 높이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제정된 디지털포용법은 모든 국민이 지능 정보 기술의 혜택을 소외 없이 누리도록 디지털 시민권을 보장하고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법적 기틀이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시대 디지털 복지행정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으나 구체적인 복지행정 적용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이 법은 포괄적인 디지털 격차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복지 현장에서 취약 계층에게 실제로 발생하는 문제와 해결책에 대한 세부 지침까지는 제공하지 못한다. 복지행정 집행 과정에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지 못해 취약 계층의 접근성이 제약된다면, 이는 세대별·지역별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국민 간의 위화감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다. 디지털 복지행정은 AI 기술을 통해 지리적, 물리적 제약을 없애고 복지 앱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장소에 구애 없이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 특히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단전·단수 등으로 도움이 절실한 위기 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이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나아가 정책의 효과를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더 나은 제도를 수립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처럼 AI 기반 디지털 행정은 국민의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운영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장점이 크므로, 모든 국민이 그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복지’의 관점에서 디지털포용 지침을 더욱 정밀하게 정비해 시행해야 한다. 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헌법상 평등권에 기반한 ‘디지털 접근권’을 사회복지사업법 등 관련 복지 법령에 명기하고, 국가가 디지털 취약 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할 의무를 적극적으로 선언해야 한다. 서비스 도입 시 취약 계층의 이용 불편 여부를 묻는 현재의 디지털포용 영향 평가 제도는 다소 소극적이므로 이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 둘째, 법 시행과 발맞춰 복지 분야의 세부 지침을 제정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계층을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를 신설해야 한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운영 중인 ‘e아동행복지원시스템’과 같은 선제적 발굴 서비스를 타 복지 영역으로 적극 확대해야 할 것이다. 셋째, ‘디지털배움터’와 같은 디지털 교육 플랫폼을 상설화·내실화하고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해 격차를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지자체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디지털 튜터’ 제도를 확대함으로써 디지털 역량이 뛰어난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감을 고취해 국가에 대한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 비록 금융 부문에 한정되지만, 최근 금융위원회가 금융 소외를 방지하기 위해 입법을 추진 중인 은행대리업이나 우정사업본부와 시중은행 간의 협력 체계를 통해 전국 우체국 창구에서 대면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보완책은 포용 금융의 일환으로서 국가의 배려 의무가 돋보이는 훌륭한 조치로 평가된다. 우체국은 모든 국민에게 친숙하고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 우체국을 활용해 기본적인 은행 서비스 이용을 가능하게 한 것은, 고령층 등 디지털 금융 소외 계층의 편익을 증대시키고 국가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다. 금융 부문 외에 사회복지 전반에서도 이처럼 국민 복지를 증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세부 지침이 마련된다면 디지털포용의 실효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AI 시대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행정을 구현함으로써 대한민국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에 걸맞은 선진 복지국가로 도약할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다. 개별 맞춤형 복지 확대로 계층 간 차별을 해소해 국민 통합을 이뤄 내는 것, 이것이 현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과 상생 정책의 가장 대표적인 성과이자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는 굳건한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용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 “‘빚투 개미’ 3조원 강제청산”…폭등장 뒤 숨은 ‘함정’

    “‘빚투 개미’ 3조원 강제청산”…폭등장 뒤 숨은 ‘함정’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두 배 가까이 급등했지만 빚을 내 투자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은 3조원이 넘는 반대매매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자금 쏠림이 심화한 데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늘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돼 ‘빚투’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반대매매 규모는 3조 152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대매매 규모는 미국·이란 전쟁 충격으로 증시가 흔들렸던 3월 5585억원으로 급증한 뒤 4월 2642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그러나 역대 최대 수준의 빚투와 변동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5월 7946억원, 6월에는 9699억원까지 불어났다. 특히 지난달 코스피는 월초와 월말 지수가 사실상 같았지만 장중에는 서킷브레이커와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될 정도로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지난달 29일에는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장중 97.99까지 치솟아 한국거래소가 지수를 공식 발표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한 뒤 담보유지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제도다. 투자자는 원하지 않는 시점에 손실을 확정 짓게 되고, 대규모 반대매매는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금융투자업계는 ‘나만 소외될 수 없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빚투를 부추긴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들 종목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레버리지 ETF 운용사의 기초자산 매매 규모도 커졌고, 이는 변동성을 다시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공여 잔고는 연초 27조원 수준에서 지난달 24일 사상 최대인 38조 6328억원까지 증가했다. 초단기 빚투 지표인 위탁매매 미수금도 연초 9000억원대에서 최근 1조 2000억원대로 늘었다. 금융투자업계는 특히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따른 이른바 ‘숏 감마’(short gamma) 현상이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레버리지 ETF 운용사는 기초자산 가격이 급등락하면 목표 레버리지 배수를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을 추격 매수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가격 변동성이 더욱 확대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가 5% 움직일 때마다 약 47억 달러(약 7조 2000억원) 규모의 감마 리밸런싱 수요가 발생해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극심한 변동성으로 반대매매가 발생하고, 반대매매가 다시 변동성을 높이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과 같은 고변동성 장세에서는 레버리지 투자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6월 물가 3.2% 올라… 중동戰이 ‘기름’ 부었다

    ‘金파’ 37% 폭등… 환율 못 잡으면 하반기도 ‘비상’석유류 24.7%, 농수산물 3.2% 뛰어정부 “석유최고가격 없었다면 3.6%”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2% 오르며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년 6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중동전쟁으로 급등한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면서 석유류는 4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기후 변화에 따른 이른 더위로 작황이 악화하면서 농산물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올랐다. 2023년 12월 3.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1~3월 2%대를 유지하다 중동전쟁 여파가 서서히 미치면서 4월 2.6%, 5월 3.1%로 오름폭이 점점 커졌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건 기름값이었다. 지난달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24.7%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93% 포인트 끌어올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인 2022년 7월 35.2% 오른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휘발유는 23.1%, 경유는 33.7% 올랐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휘발유는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큰 변동이 없었지만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소폭 상승하며 석유류 상승률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물가 상승률이 3.2%가 아닌 3.6% 수준까지 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은 4.4%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1.47% 포인트 높였다. 유류 할증료 인상으로 국제 항공료는 28.2%, 국내 항공료는 25.1%, 국내 단체여행비는 10.1%, 해외 단체여행비는 24.3% 올랐다.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먹거리 물가도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농축수산물은 3.2% 올라 전달(2.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채소 생육 지연과 출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은 1.1% 올라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고 가축전염병 여파로 축산물도 6.2% 올랐다. 품목별로는 파(37.1%), 쌀(11.7%), 달걀(10.3%), 국산 소고기(7.5%) 등의 오름폭이 컸다. 수산물(3.7%)은 수입량이 늘어 전달(5.0%)보다 둔화했다. 구입 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3.4% 올랐다. 2024년 4월 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밥상 물가’를 보여 주는 신선식품지수는 0.4% 오르며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1500원대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에 대해 “원료를 수입해 제조하는 기업은 중동전쟁 이전에 사들인 물량으로 상품을 만들고 있어 고환율이 물가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고환율 영향은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상생의 SK, 2·3차 협력사도 지원

    상생의 SK, 2·3차 협력사도 지원

    SK그룹이 협력사 지원 범위를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며 동반성장 강화에 나섰다. 특히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1조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투입해 반도체 협력사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SK는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식’을 열고 협력사 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00여개 협력사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는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지오센트릭, SK실트론, SK㈜ AX, SK인텔릭스 등 7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SK는 상생 문화를 1차 협력사에 그치지 않고 2·3차 협력사까지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1차 중소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 기한을 단축하고 현금 지급 비중을 확대한다. 상생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협력사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유리한 지급 조건을 적용하면 재계약과 신규 협력사 선정 과정에서 가점을 부여하는 등 공정한 거래 문화 정착도 추진한다. 그룹 차원의 지원도 강화한다. 68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는 지원 대상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협력사 임직원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SK하이닉스는 1조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활용해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높인다. 고가 장비를 협력사에 개방하는 ‘분석측정지원센터’를 지속 운영하고,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양산 환경에서 제품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트리니티 팹(Trinity Fab)’을 새롭게 가동한다. 협력사의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R&D 도전보상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계열사별 SK텔레콤은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대금지급바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SK에코플랜트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최 의장은 “상생문화가 산업계 전체에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효성중공업, 호주서 3100억원 전력기기 수주

    효성중공업, 호주서 3100억원 전력기기 수주

    효성중공업이 올해 들어 두 번째 호주 전력기기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선도 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글로벌 파트너십 경영이 호주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도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효성중공업은 호주 빅토리아주 유일 송전망 운영사인 오스넷과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예상되는 총 수주액은 약 3100억원 규모다. 이 계약으로 효성중공업은 향후 5년간 호주 빅토리아주 송전망에 초고압 전력기기를 독점 공급하게 됐다. 이는 지난 3월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수주한 1425억원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에 연이은 대규모 수주다. 조 회장은 “호주는 에너지 전환의 속도와 규모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라며 “앞으로 차세대 전력망 솔루션까지 협력을 확대하며 호주 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효성중공업은 빅토리아주를 비롯해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스 등 호주 주요 지역에 초고압 전력기기를 공급하며 호주 송전시장 초고압변압기 점유율 1위 입지를 굳혔다. 호주는 급속한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전력망 불안정성 해소와 대규모 장거리 송전망 확충을 위해 200억 호주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국가 전력망 재정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 회장은 “호주는 장거리 송전망과 전력계통 안정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전략적 시장”이라고 강조해왔다.
  •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포설선 확보… 수출입은행 1000억 규모 금융지원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포설선 확보… 수출입은행 1000억 규모 금융지원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 투자에 국책금융 지원을 확보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전용 CLV 포설선 ‘스칸디 커넥터’호 인수를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 포설선은 해저케이블의 운송·포설 등 해상 시공 전반을 수행하는 핵심 인프라다. 대한전선은 수출입은행의 지원을 통해 포설선 확보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고,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번 금융 지원은 지난 3월 대한전선의 당진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을 위해 진행된 4500억원 규모 지원에 이은 것이다. 대한전선이 지속해 온 해저케이블 투자와 프로젝트 수행 역량, 성장 가능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생산 설비에 이어 시공 인프라까지 정책금융 지원 범위가 확대되면서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사업 수행 역량과 국내 해저케이블 산업의 생산·시공 기반 확충, 공급망 안정화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산업은 에너지 전환과 전력망 확충을 위한 국가 핵심 산업으로 시공 역량 확보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대한전선의 지속적인 투자가 국내 해저케이블 산업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고도화에 따라 해저케이블 수요가 크게 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가용할 수 있는 포설선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에 대응해 지난 5월 총중량 1만 1000t급 CLV 포설선 스칸디 커넥터호를 확보했다. 스칸디 커넥터호는 자항능력과 선박위치정밀제어시스템(DP2), 대용량 듀얼 캐로셀, 텐셔너 등의 설비를 갖춘 국내 최고 사양의 포설선이다. 특히 선박을 해저면에 안착시키는 ‘비칭’ 작업이 가능해, 수심이 낮고 조류의 영향이 큰 서해안 연안에서도 안정적으로 시공할 수 있다. 대한전선은 스칸디 커넥터호 확보를 통해 기존 CLV ‘팔로스’호와 함께 포설선 선대를 구축하게 됐다.
  • 4대 금융, 상반기 11조 실적 잔치… 우리금융만 ‘제자리걸음’

    4대 금융, 상반기 11조 실적 잔치… 우리금융만 ‘제자리걸음’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추진해 온 조직 쇄신과 사업 재편이 시험대에 올랐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상반기 11조원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금융만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칠 전망이다. 여기에 임 회장이 공들여 영입한 외부 출신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까지 잇따라 외부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직 쇄신 작업에도 변수가 생겼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1조 1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20% 증가한 1조 597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는 금리와 시장 상황 등 공통된 영업환경의 영향을 받는 만큼 실적 흐름도 대체로 비슷하다. 하지만 우리금융만 성장세에서 뒤처지고 있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6.15% 증가한 3조 6587억원, 신한금융은 5.53% 증가한 3조 2654억원, 하나금융은 6.76% 증가한 2조 4802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금리 상승과 증시 호황으로 다른 금융지주들은 이자이익은 물론 증권 계열사의 위탁매매,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등 비이자이익도 함께 늘었다. 반면 우리금융은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하는 우리은행의 부진이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에 더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확대도 쉽지 않다. 보험사를 인수하면 건전성 규제가 강화돼 더 많은 자본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임 회장은 우리은행 IB그룹의 올해 이익 목표를 기존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높이며 수익성 개선을 주문한 상태다. 전년도 목표치는 3000억원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외부에서 영입한 핵심 경영진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임 회장을 보좌해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박정훈 대표는 차기 은행연합회 전무로 거론된다.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 임기는 지난달 6일 만료됐다. 행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박 대표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장 등을 역임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친분이 두텁고, 다선 국회의원과 네트워킹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회사 CEO가 전무급으로 이동하는 것은 격이 맞지 않다”고 했다. 박 대표 임기는 이달 끝난다. 임 회장이 공들여 영입해 온 보험 통합 전문가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를 둘러싸고도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성 대표는 행시 33회로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에서 보험 관련 업무를 22년 넘게 한 ‘보험통’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 대표가 관 출신인 데다 현장 경험도 풍부해 차기 협회장으로 거론되지만 임기가 내년 6월까지인 점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내부에서 은행 중심의 ‘내부 출신’과 비은행 강화를 위해 투입된 ‘외부 출신’ 사이의 견제도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우리금융 내부 파벌이 한일·상업은행 출신으로 갈렸다면, 최근에는 이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투입된 외부 인물의 출신성분에 따른 새로운 파벌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사설] “보유세 높이되 거래세 낮춰야” OECD 권고 귀담아듣길

    [사설] “보유세 높이되 거래세 낮춰야” OECD 권고 귀담아듣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어제 부동산 거래세는 낮추고 보유세는 올리라고 조언했다. OECD는 회원국에 대해 2년마다 경제동향을 분석하고 정책분석·권고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동산 세수(3.0%)는 OECD 평균(1.6%)보다 높지만 부동산 세수 내 보유세 비중(29.4%)은 OECD 평균(56.0%)의 절반 수준이다. 취득세와 양도소득세로 구성된 거래세 비중이 높아서다. OECD는 “거래세 비중은 줄이고 보유세는 늘리는 세수중립적 전환이 주거 이동을 촉진하고, 노동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며, 주택 시장의 마찰을 완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속세 부과 방식의 전환 필요성도 제기됐다. 우리나라의 상속세는 유산 총액에 대한 누진세율로 상속인 모두가 연대 책임을 지는 합산 부과 방식이다. 전형적인 징세 편의주의라는 비판에 개별 상속인이 받은 만큼 세금을 내는 유산취득세로 개편하자는 논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세수 감소 등의 이유로 중장기 과제로 계속 밀렸다. OECD는 조세원칙의 기본인 ‘넓은 세원, 낮은 세율’을 다시 강조했다. 우리나라 법인세는 4단계 누진세율이다. OECD 회원국 중 22개국은 단일 세율이며 3단계 이상 세율 구조인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4개국뿐이다. 반면 비과세·감면 등으로 걷지 못하는 조세지출이 법인세의 15.5%다. 전체 근로자의 32.5%가 소득세 비과세 대상이다. 주식 양도차익 등 자본이득은 개인에 대해서는 사실상 비과세라고 평가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OECD는 이대로라면 2050년 나랏빚이 GDP 대비 200%가 된다고 경고했다. 성장을 뒷받침할 세입 기반을 확대하고 연금 개혁, 재정건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세금이 복잡하고 비과세 항목이 많으면 징세 비용이 늘어나고 국민의 신뢰는 줄어든다. 이달 발표될 세제개편안이 예측 가능한 세금과 안정적 세수 확보의 모멘텀이 돼야 한다.
  • SKT는 미래 인프라, KT는 네트워크… 불붙은 차세대 ‘양자 보안 기술력’

    SKT는 미래 인프라, KT는 네트워크… 불붙은 차세대 ‘양자 보안 기술력’

    양자컴퓨터 시대가 다가오면서 통신사들의 보안 경쟁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기존 인터넷 암호체계가 양자컴퓨터의 강력한 연산 능력 앞에서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차세대 양자보안 기술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SK텔레콤과 KT가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양자기술 행사 ‘퀀텀코리아 2026’에서 양자보안 전략을 각각 공개했다. 둘 다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미래 통신망을 위한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확대 등 접근 방식은 달랐다. 양자보안은 크게 두 가지 기술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나는 양자키분배(QKD)로,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해 암호키를 안전하게 전달하는 기술이다. 다른 하나는 양자내성암호(PQC)로, 양자컴퓨터로도 해독하기 어려운 새로운 암호 알고리즘이다. 업계에서는 두 기술을 함께 적용하는 ‘퀀텀 세이프’ 방식이 차세대 통신 보안의 표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미래 통신 인프라에 초점을 맞췄다. 광집적회로(PIC) 기반 QKD와 양자난수생성기(QRNG), 무선·위성 QKD 등을 공개하며 AI·6G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양자암호 기술을 선보였다. KT는 QKD와 PQC를 결합한 ‘퀀텀 세이프 네트워크’를 전면에 내세웠다. 데이터를 전송하는 구간에는 QKD를, 이용자 인증과 서비스 구간에는 PQC를 적용해 통신망 전 구간을 보호하는 구조다. 신한은행과 국립암센터, 국방 분야 등 실제 적용 사례를 공개하고 자체 개발 기술을 국내 기업에 이전해 생산한 국산 장비도 함께 전시했다. 기술 개발을 넘어 사업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행사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PQC 기반 전용회선과 기업 보안 서비스, 통합 계정관리 서비스 ‘알파키’ 등을 중심으로 양자보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사설] “보유세 높이되 거래세 낮춰야” OECD 권고 귀담아듣길

    [사설] “보유세 높이되 거래세 낮춰야” OECD 권고 귀담아듣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어제 부동산 거래세는 낮추고 보유세는 올리라고 조언했다. OECD는 회원국에 대해 2년마다 경제동향을 분석하고 정책분석·권고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동산 세수(3.0%)는 OECD 평균(1.6%)보다 높지만 부동산 세수 내 보유세 비중(29.4%)은 OECD 평균(56.0%)의 절반 수준이다. 취득세와 양도소득세로 구성된 거래세 비중이 높아서다. OECD는 “거래세 비중은 줄이고 보유세는 늘리는 세수중립적 전환이 주거 이동을 촉진하고, 노동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며, 주택 시장의 마찰을 완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속세 부과 방식의 전환 필요성도 제기됐다. 우리나라의 상속세는 유산 총액에 대한 누진세율로 상속인 모두가 연대 책임을 지는 합산 부과 방식이다. 전형적인 징세 편의주의라는 비판에 개별 상속인이 받은 만큼 세금을 내는 유산취득세로 개편하자는 논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세수 감소 등의 이유로 중장기 과제로 계속 밀렸다. OECD는 조세원칙의 기본인 ‘넓은 세원, 낮은 세율’을 다시 강조했다. 우리나라 법인세는 4단계 누진세율이다. OECD 회원국 중 22개국은 단일 세율이며 3단계 이상 세율 구조인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4개국뿐이다. 반면 비과세·감면 등으로 걷지 못하는 조세지출이 법인세의 15.5%다. 전체 근로자의 32.5%가 소득세 비과세 대상이다. 주식 양도차익 등 자본이득은 개인에 대해서는 사실상 비과세라고 평가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OECD는 이대로라면 2050년 나랏빚이 GDP 대비 200%가 된다고 경고했다. 성장을 뒷받침할 세입 기반을 확대하고 연금 개혁, 재정건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세금이 복잡하고 비과세 항목이 많으면 징세 비용이 늘어나고 국민의 신뢰는 줄어든다. 이달 발표될 세제개편안이 예측 가능한 세금과 안정적 세수 확보의 모멘텀이 돼야 한다.
  • [지방시대] 소멸의 경고음, 국립창원대가 답해야 할 때

    [지방시대] 소멸의 경고음, 국립창원대가 답해야 할 때

    학령인구 감소와 구조개혁 압박에 직면한 지역 대학 생존 문제가 국립창원대에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동시에 대학이 내부 갈등에 매몰돼 결단의 시기를 놓친다면 경쟁력 약화는 물론 지역 인재 양성과 산업 생태계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최근 국립창원대 대학본부와 교수회는 학교 운영 과정의 정당성 부족, 법인화 등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 부족과 소통 부재로 마찰음을 내고 있다. 급기야 이 갈등은 ‘총장 불신임 투표 결과’를 둘러싼 해석 공방으로 번졌다. 하지만 본질을 들여다보면 사안은 훨씬 깊고 무겁다. 이 논쟁은 단순한 학내 주도권 싸움이 아니라 지방대학의 생존, 나아가 지역 사회 존속과 직결된 위기의 징후다. 현재 교수회는 투표 결과를 근거로 총장이 민주적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학본부는 결과를 수용한다면서도 정족수 기준을 들어 ‘부결’이라 해석한다. 양측 논리는 저마다 근거를 갖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은 뒤로 밀려나 있다. ‘그래서 이 대학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물음이다. 이 질문이 빠진 채 진행되는 논쟁은 소모적일 수밖에 없다. 지방대학이 처한 현실은 냉혹하다. 국가데이터처의 전망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초·중·고교 학령인구는 2020년 673만명에서 2035년 387만명으로 42.5%나 급감한다. 2000년 이후 폐교한 대학 22곳 중 20곳이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확산은 대학 역할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다. 단순히 학생수가 줄어드는 차원을 넘어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인재를 길러야 하는지 근간이 흔들리는 시점이다.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은 ‘점진적 소멸’을 의미한다. 법인화든, 통합이든, 자체 혁신이든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지금의 논쟁은 상대의 주장에 대한 꼬투리 잡기에 매몰돼 있다. 물론 법인화에 따른 종합대학 기능 약화, 공공성 훼손, 고용 불안 등 교수사회 우려는 가볍지 않다. 자율성 확대와 산학협력 강화를 내세운 대학본부 논리 또한 현실적인 생존책이다. 문제는 이 상충하는 주장들이 건전한 ‘공론’이 아니라 파괴적인 ‘충돌’로 소비된다는 점이다. 데이터를 검증하기보다 상대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데에만 과도한 에너지를 쓰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서로의 우려와 비전을 검증 가능한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감정의 언어를 사실과 데이터의 언어로 바꾸는 과정이 시급하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갈등의 장기화가 대학 외부로 보내는 부정적 신호다. 학생과 동문, 지역사회는 학내 분쟁에 깊은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학이 내부 싸움에만 매몰된 조직으로 비쳐지는 순간 대외적 신뢰도는 추락하기 마련이다. 이는 우수 인재 유출과 지역 산업 기반 약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특히 창원이라는 제조·산업 도시 특성과 맞물릴 때 국립창원대의 위기는 지역 산업 생태계 전체의 균열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국립창원대가 서 있는 지점은 명백한 분기점이다. 갈등 속에 골든타임을 흘려보내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개혁의 시기를 놓친 조직이 어떻게 도태되는지는 수많은 사례가 증명한다. 대학은 학생, 교수, 직원, 동문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할 공적 자산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함께 살아남을 것인가’를 묻는 집단적 결단이다. 기회를 놓친다면 그 대가는 지역 사회가 함께 떠안게 될 것이다. 이창언 전국부 기자
  • [특별기고] ‘생산적 선순환’ 가속화해야

    [특별기고] ‘생산적 선순환’ 가속화해야

    미국은 대공황 극복을 위해 도로와 철도, 댐과 발전소 건설에 과감히 투자했다. 시중 자금은 생산으로 흘렀고 일자리가 늘며 경제가 살아났다. 전후 독일도 폐허 위에서 산업과 제조업에 자본을 집중해 ‘라인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반면 일본은 다른 길을 걸었다. 버블 붕괴 이후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생산보다 부동산과 금융시장에 흘러들었다. 돈은 넘쳤지만 투자는 줄었고 성장동력이 사라졌다. 결국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장기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돈은 양이 아니라 방향이다.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싸고 시중 유동성이 과도하게 늘어나 인플레이션과 자산시장 버블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 광의통화(M2)는 4153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5.7%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M2 비율도 153.8%로 미국(71.4%)의 두 배를 웃돌아 ‘유동성 과잉론’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는 우리 금융 구조의 특수성을 간과한 해석이다. M2가 크게 나타나는 것은 가계와 기업의 예·적금 비중이 높은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특성이다. 통화량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위기라고 할 수는 없다. 거시경제에서 중요한 것은 유동성의 양이 아니라 흐름이다. 돈이 부동산과 투기로 쏠리면 거품이 된다. 반대로 기업 투자와 연구개발, 설비 확충으로 가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경제가 커진다. 돈의 방향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성장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 경제는 생산적 선순환의 흐름이 뚜렷하다. 수도권 집값 상승은 유동성보다 양질의 주택 공급 부족과 실수요 집중의 영향이 크다. 총부채상환비율(DSR) 규제로 투기성 자금도 차단되어 묻지마식 부동산 버블 형성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 증시 역시 기업의 견고한 펀더멘털이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 가고 있고 방산·자동차·전력기기 산업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실물경제 신호는 더욱 긍정적이다.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올해 1월 13.6%, 3월 9.8%, 5월 9.7% 증가했고 제조업 가동률도 회복세다. 시중 자금이 소비와 투기를 넘어 생산과 미래 생산능력 확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AI와 반도체 산업은 생산적 유동성을 흡수할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800조원 반도체 투자와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한 4700조원 규모의 국가 투자가 본격화되면 시중 유동성은 첨단 제조업과 국가 균형 발전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성장의 물길이 될 것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자칫 생산과 소비의 물길이 막히면 투기의 물길이 열린다. 전력, 용수, 산업단지 규제가 기업 투자의 발목을 잡는 순간 유동성은 자산시장을 향하고 물가 불안과 자산 거품을 키울 수 있다. 정부와 국회 역할이 중요하다. 유동성을 억누를 것이 아니라 생산으로 흐르게 해야 한다. 기업의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을 가로막는 규제를 혁파하고, 전력망과 용수 등 인프라 병목을 해소해야 한다. AI·반도체·첨단 제조업으로 자금이 집중되도록 세제·금융·입지·인재 정책을 하나의 패키지로 추진해야 한다. 돈은 죄가 없다. 방향이 문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생산적 선순환의 가속화다. 공장을 짓고, 연구소를 세우고, 첨단 장비를 도입해야 한다. 돈이 투기로 흐르면 거품이 되고, 생산으로 흐르면 기적이 된다. 대한민국 경제는 지금 그 갈림길에 서 있다. 안도걸 국회의원
  • 포스코, 에너지 아우르는 ‘트리플 코어’ 체제로

    포스코, 에너지 아우르는 ‘트리플 코어’ 체제로

    포스코그룹이 기존의 철강과 리튬 중심에서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트리플 코어’ 체제로 미래 성장 전략을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2일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산업자원(철강), 전략자원(리튬·양·음극재·희토류 등),에너지자원(LNG·신재생에너지)을 아우르는 새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의 철강·이차전지 중심 구조를 넘어 에너지까지 포괄해 국가대표 핵심자원 공급자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 포스코그룹은 2035년 합산 매출액 187조원, 영업이익 13조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지금이야말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혁신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야 할 때”라며 “국가 산업 안보와 공급망 강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2033년까지 연 17만 3000t의 리튬 생산 체제를 완성해 글로벌 ‘리튬 톱 5’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또한 희토류와 첨단산업 필수 소재인 희귀·특수가스도 전략자원으로 육성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국가 미래 산업 공급망 안정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철강은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등 성장성이 높은 유망 시장을 중심으로 2031년까지 해외 생산 능력을 1000만t까지 확대하고 여기서 얻은 이익을 국내 저탄소 전환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그룹의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은 에너지자원은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포스코그룹은 ‘트리플 코어’ 전환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3년간 미래 성장 투자에 총 16조 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 구로 첫 결재는 구로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구로 첫 결재는 구로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장인홍 서울 구로구청장이 지난 1일 민선 9기의 첫 공식 결재로 구로사랑상품권 확대 발행에 서명했다. 2일 구로구에 따르면 장 구청장이 지난해 보궐선거로 취임했을 때도 첫 결재는 구로사랑상품권 확대 발행이었다. “민선 9기에도 민생경제 회복을 구정의 우선 과제로 이어 가겠다는 의미”라고 구는 설명했다. 장 구청장은 구청 창의홀에서 열린 골목형상점가 지정서 전달식에 참석해 상인들과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덕의경로당과 고척근린시장, 구로2동 아홉길경로당과 구로·남구로시장을 방문했다. 장 구청장은 취임사에서 ‘구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강조했다. 5대 약속으로 ▲도약하는 구로 ▲기본이 튼튼한 사회 ▲활력이 넘치는 지역경제 ▲지속가능한 발전 ▲인공지능(AI)·자치 혁신행정 등을 제시했다. 그는 “큰 정책은 구로의 미래를 바꾸고, 작은 민원은 구민의 하루를 바꾼다”며 “도시의 큰 구조를 바꾸는 일도 추진하고, 골목의 작은 불편을 해결하는 일도 챙기겠다”고 밝혔다.
  • 복지·민원… 시청 ‘AI 챗봇’ 모두 답해요

    복지·민원… 시청 ‘AI 챗봇’ 모두 답해요

    각종 민원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안내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시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행정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AI 기반 행정 챗봇인 ‘포항봇’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 홈페이지 전 분야로 확대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포항봇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시민들이 궁금한 행정 정보를 대화하듯 질문하면 관련 내용을 쉽고 빠르게 안내하는 서비스다. 시는 지난 2월 경북 시군 최초로 AI 기반 챗봇을 도입해 민원, 복지, 환경, 건설, 교통 분야 정보를 제공해 왔다. 이번 확대 운영을 통해 홈페이지 내 대부분의 행정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세종시는 오는 11월까지 각종 시정 정보를 안내하는 ‘AI 충녕’을 시범 운영한 뒤 12월부터 정식 운영한다. 문의가 잦은 생활 민원부터 공공시설 예약 현황, 도서 대출 현황까지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안내도 지원해 관내 거주 외국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경기 시흥시는 7월부터 AI 통합 민원 비서인 ‘Ai흥온’ 서비스를 시작한다. 특히 Ai흥온은 일자리 경제 포털과 연계해 맞춤형 채용 정보 검색도 지원한다. 재산세와 자동차세 부과 기준, 납부 방법, 예상 납부액도 상담이 가능하다. 포항시 관계자는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행정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충남대 ‘국가연구소’ 선정… 바이오 대전 도약

    대전이 글로벌 바이오 연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충남대 테라노스틱스 융합 국가연구소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가 추진하는 ‘2026년 국가연구소(NRL 2.0)’ 공모에 선정됐다. NRL 2.0은 대학이 보유한 우수 연구 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적 연구를 선도할 수 있는 연구소 육성을 위한 국가 사업이다. 선정된 연구소에는 10년간 연간 최대 10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충남대는 ‘실시간 지능형 다중 모달리티 테라노스틱스 플랫폼’을 구축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 영상·생체 정보 분석 기술을 활용한 난치성 질환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충남대를 중심으로 충남대병원, 카이스트, 하버드 의대, 난양공과대 등 국내외 11개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해 글로벌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의사 과학자 중심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스핀오프 기업 육성과 협력 바이오 기업 기술 이전 등 연구 성과가 사업화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충남대의 NRL 2.0 선정으로 카이스트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 대전바이오창업원 등 지역 바이오 인프라와 연계한 연구·창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 미래전략산업실 관계자는 “충남대의 국가연구소 선정은 대전의 우수한 연구 경쟁력을 인정받아 대형 연구 개발 사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지역대와 병원,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의 사업화와 바이오 기업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확대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념·진영 없이 실용행정으로… ‘창업특별도’ 충북 대전환”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이념·진영 없이 실용행정으로… ‘창업특별도’ 충북 대전환”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도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 행정을 중심으로 충북의 대전환을 이루겠습니다.” 신용한(57) 충북지사는 2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민생과 실용, 현장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 기간 내내 화려한 정치 구호보다 시장과 공장, 농촌과 골목을 찾아다니며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했다”며 “책상보다 현장을 중시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답을 찾으며 재정 효율성이 떨어지는 보여주기식 정책은 과감하게 손을 대겠다는 취지다. 신 지사는 선두에 서서 공직사회의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는 “공무원들도 적극적으로 발로 뛰며 영업해야 하는 시대인데 그동안 수동적 행정의 연속이었다”며 “중요한 국책 공모 사업은 제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맡는 등 솔선수범하며 반복적으로 하드 워킹을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충북주도성장이란첨단산업·관광·물류 경제 축 구축SK하이닉스 ‘청주 투자’ 신속 지원중앙정부 지원만 기다려서는 안 돼-현역 지사를 누르고 당선됐는데. “이번 선거 결과는 개인 승리가 아니라 변화를 원하는 도민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도민들이 저의 경제 전문성과 실용주의, 그리고 정치보다 성과를 앞세우겠다는 진정성을 믿어주신 것 같다. 충북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더 실용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충북주도성장을 강조했다. “충북주도성장은 중앙정부 지원만 기다리는 전략에서 벗어나 충북 스스로 동력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모델이다. 충북은 반도체와 바이오, 이차전지, 화장품, 첨단 소재 등 대한민국 최고의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창업과 투자, 인재가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만들면 충분히 대한민국의 중심 지역이 될 수 있다. 충북은 변화를 따라가는 지역이 아니라 변화를 선도하는 지역이 될 것이다.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바이오와 반도체, 관광과 물류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경제 축을 만들겠다.” -대표 공약이 창업특별도다. “창업특별도는 단순히 창업 기업을 많이 만드는 정책이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창업이 투자로 연결되며 기업이 성장해 다시 지역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저는 기업을 직접 경영했고, 국가 경제 정책에도 참여했다. 기업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투자자가 어떤 환경을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규제를 과감히 혁신하고 투자 환경을 개선해 기업이 찾아오는 충북, 청년들이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는 충북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 창업펀드를 확대하고 창업지원플랫폼을 구축하겠다. 대학과 연구 기관, 기업을 연결하는 산학연 협력 체계를 강화하겠다.” -충북 최대 현안은. “내적으로는 도 재정 상황이다. 전임자가 재정 사업을 워낙 많이 해 재정 상황이 상당히 안 좋다. 민선 8기 말 기준 도 부채가 1조 3866억원이다. 7기 말보다 1조 260억원이 늘었다. 9기 재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 재정정상화운영위원회를 가동해 재정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부담으로 작용하는 사업은 강력하게 보완할 생각이다. 외적으로는 도가 주력해온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와 관련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일이다.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지만 이미 투자 유치 활동을 시작했고 대규모 투자에 대한 확답을 받아놓은 성과도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청주에 10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신속한 투자가 이뤄지도록 전담팀을 구성해 지원하고 청주시와도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다.” 최대 현안과 정책 방향성은1조원 부채… 비효율적 사업 보완청풍교 관광화 등 중단 여부 고민공항공사 등 공공기관 유치 추진-민선 8기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을 예고했다. “어르신들에게 소일거리를 주고 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일하는 밥퍼’는 현장에서 많이 원하는 사업인데 조정이 필요하다. 직접적으로 일을 한 분들이 받아 가는 게 많아야 하는데 전달 체계에서 너무 많은 게 빠져나간다. 이런 부분들을 완벽히 보완해 이어가야 한다. 또한 계속 추진할지 아니면 중단할지 결정하기가 어려운 사업이 적지 않다. 사업을 이어가면 추가적인 재원이 부담되고, 중단하면 그동안 들어간 비용이 매몰된다. 청풍교 관광자원화 사업의 경우 중단 의견이 대부분인데 사업을 멈추고 청풍교를 철거하려면 307억원 정도가 들어간다. 공무원들 사이에서 업무 공간이 좁다는 불만들이 나오고 있어 도청 본관 3개 층을 리모델링해 만든 그림책 정원도 고민이다. 도시농부, 도시근로자 사업은 도에서 부담하는 비용이 너무 많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 경쟁이 치열한데. “충북은 한국공항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환경공단을 우선 유치 기관으로 잡고 있다. 최근 공항공사를 방문해 충북 이전을 건의했다. 공항공사 직원들도 어차피 가야 한다면 충북 청주를 1순위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항공사는 원칙대로면 1차 이전 공공기관들이 모여 있는 혁신도시로 가야 하는데 예외를 둘 수 있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 더구나 공항공사는 특수성 때문에 공항 근처에 있어야 한다. 현재 공항공사가 김포공항 안에 있다. 충북이 청주공항의 특성과 성장 속도 등을 활용해 공항공사 유치에 나서면 해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환경공단은 우리나라 화력발전소의 절반 정도가 있는 충남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이전을 요구해 만만치가 않은 상황이다.” 민선 8기 정책 계승·발전청주 ‘도립파크골프장’ 인기 폭발미호강변 등 활용 추가 건설 추진관광객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지방자치단체장이 처음이라 우려의 시선이 있다. “걱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지방 행정도 경영의 시대다. 전국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유일하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제가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 할까 걱정하는데 공무원들이 저에게 업무 보고를 하러 왔다가 대부분 놀라서 간다. 그동안 공무원들은 책상머리에 앉아서 일을 했다. 더군다나 충북도는 최근 몇 년간 우리 돈으로 하는 사업에만 주력했을 뿐 전국 공모 사업은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땅 짚고 헤엄친 거다. 기업들은 공무원들이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는 등 지극정성을 다해도 쉽게 오지 않는다. 자체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는 것을 수시로 강조할 생각이다. 제가 하드 워킹을 주문하다 보니 직원들이 비서실 근무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민선 8기 정책 가운데 계승 발전시킬 게 있나. “청주 내수읍에 지은 도립파크골프장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청주 미호강변 등을 활용해 명품 파크골프장을 만들겠다. 이를 통해 외지인들이 충북을 방문해 숙박하고 체류하면서 파크골프를 즐기도록 하겠다. 현재 강원도 화천군이 파크골프의 성지다. 파크골프를 즐기기 위해 화천에 온 외지인들이 1박 2일, 2박 3일 머물면서 소고기를 사 먹는 등 많은 소비를 한다. 화천 산천어축제보다 파크골프의 소비 창출이 더 크다. 파크골프장을 잘 만들어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 도민 삶 바꿀 실용주의자자유한국당 때 탄핵 반성 없어 실망민주당 입당… 李대통령 자주 소통정부·국회·여야 가리지 않고 협력-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했는데.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모시는 분들이 복심이다. 저는 지금 대통령과 떨어져 있다. 하지만 지금도 직접 소통하는 채널이 있다. 소통도 자주 한다. 이를 활용해 대통령에게 충북 인재들이 청와대 행정관 같은 실무진에서 많이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할 생각이다. 장관과 차관 같은 고위직은 충북이 고향인 고시 출신이 많지 않아 건의하기 어렵다. 청와대에 충북 출신들이 많이 진출하면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대선 도전 경험이 있다. “2017년 자유한국당 소속 시절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아무도 반성하지 않아 현장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것이다. 당시 출마 선언문을 보면 탄핵을 반성하며 다시 거듭나고 새 출발 해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때를 떠올리며 제가 또 대선에 나갈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당시 상황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지향하는 정치적 이념은. “저는 실용주의자다. 도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어느 쪽 정책이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 경제에는 이념이 없고, 민생에는 진영이 없다. 도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정부와 국회,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협력하겠다. 민선 9기 충북도정은 갈등과 대립보다 협력과 통합, 이념보다 성과를 중심으로 운영하겠다. 정치보다 민생이 앞서는 충북을 만드는 게 목표다.” ■신용한 충북지사는 1969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고와 연세대를 졸업했다. 맥스창업투자 대표이사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장관급)으로 발탁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을 맡았지만 윤석열 정부에 참여하지 않고 야인 생활을 하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서 선거 직전까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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