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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어발’ 대형로펌, 서민 소송 삼켰다[로펌 전성시대(상)]

    ‘문어발’ 대형로펌, 서민 소송 삼켰다[로펌 전성시대(상)]

    50대 이가영(가명)씨는 최근 올케와 재산 문제로 다투다 법적 분쟁까지 벌였다. 어머니의 예금 3000만원을 올케가 무단 인출해 벌어진 일이었다. 그런데 소송을 진행하던 중 올케가 굴지의 대형 로펌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와 재판 절차를 밟을 때마다 대형 로펌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올케의 무단 인출은 약식기소로 끝났고 이씨는 상속 소송에까지 휘말렸다. 국내 법률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로펌의 업무 영역이 넓어지면서 대형 로펌이 평범한 서민 송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각에선 영미식 로펌 시스템을 도입해 성공 신화를 써 왔던 국내 대형 로펌들이 ‘문어발식 수임’으로 분야를 넓히면서 법률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펌(Law firm)은 공식 법률용어는 아니지만 변호사로 구성된 법률회사를 통칭할 때 쓰는 표현이다. 보통 로펌은 사건을 수임하는 역할을 하는 구성원 변호사들이 소속 변호사를 고용해 전문 분야별로 팀을 구성하고 조직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는 1000명에 육박하는 국내 변호사를 포함해 변리사, 회계사, 세무사, 외국 변호사, 일반 사무직원 등 4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앤장에는 세후 억대 연봉을 받는 소속 변호사가 수백명일 뿐 아니라 10억원 이상을 받는 파트너 변호사도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대형 로펌은 주로 국내 대기업과 해외 기업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고객을 상대하는 자문 업무를 도맡고 있다. 기업 오너가 얽힌 민형사 송무뿐 아니라 기업 인수합병(M&A), 기업지배구조·경영권 분쟁, 경제 제재·공정거래, 금융투자 및 자본시장 관련법 등이다. 최근에는 로펌마다 입법팀을 강화하면서 법 집행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법 제·개정에 대한 종합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문제는 로펌의 업무 영역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이혼·상속, 성폭력, 학교폭력, 소액 민사사건에까지 대형 로펌이 나서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 법무법인 광장은 일명 JMS(기독교복음선교회) 교주 정명석(78)씨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을 수임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를 포기하기도 했다.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로펌마다 가사·상속팀을 강화하는 추세다. 서초동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한 변호사는 “서울 아파트는 웬만하면 10억원이 넘어 재산 분할이나 상속 관련 소송에서 성공 보수를 10%만 받아도 억대 수임료”라고 전했다. 대형 로펌 측에선 고객의 요구가 있을 경우 나름의 기준을 정해 사건을 수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간제 보수’(타임 차지) 형태로 수임료를 계산해 억대 연봉을 받는 변호사들인 만큼 품이 많이 드는 사건을 저가로 수임하면 손해여서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사건 수임 최소 기준 같은 게 딱히 정해져 있진 않지만, 수천만원은 돼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결국 로펌 입장에선 장래에 고액 수임료를 부담할 수 있는 고객인지가 사건 수임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다른 대형 로펌 관계자는 “간혹 일반 형사나 성폭력 사건을 맡기도 하지만 그건 드문 사례”라며 “대개는 고객과의 관계 때문에 선임하는 경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 로펌에 상담 문의를 했다가도 변호사 비용을 듣고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대형 로펌도 회사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고객에 대해서는 수임료와 무관하게 사건을 맡는 경우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가령 로펌에 중요한 고객인 기업 임원이 학폭, 소액 민사사건을 문의한다면 해 줄 수도 있다”며 “대형 로펌이라고 그런 사건을 수임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로펌의 업무 영역이 넓어진 점이 기업이나 재력가 입장에선 손쉬운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일반 법률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대형 로펌 선임 여부가 재력에 따라 결정되면서 이를 상대하는 처지에 놓인 일반 법률소비자는 비용 감당이 안 돼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부당해고 같은 기업 관련 사건을 맡은 대형 로펌이 해고 노동자를 상대하는 상황은 흔히 연출된다. 더구나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됨에 따라 산업재해를 둘러싼 분쟁도 늘어나고 있다. 대형 로펌들은 법 시행을 앞두고 수십 명 규모의 대응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법 전문 한용현 변호사는 “대형 로펌을 선임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대형 로펌에 상대적으로 고액의 보수가 책정되는 데다 불필요한 분쟁에 대형 로펌이 선임되는 경우가 있다”며 “사실 노동조합이나 근로자들이 볼 때 기업이 대형 로펌을 선임할 게 아니라 차라리 그 돈을 근로자에게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할 때가 있다”고 꼬집었다.
  •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프리다, 나쁜 남자를 사랑하다/사비나미술관장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프리다, 나쁜 남자를 사랑하다/사비나미술관장

    “그녀의 모습이 내게서 영 떠나지 않는다. 자나 깨나 그녀의 그림자가 내 마음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다. 눈을 감으면 이마 속으로 마음의 시력이 집중되어 그녀의 검은 눈동자가 나타난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구절이다. 괴테가 직접 경험한 실연의 상처와 고통이 느껴지는 이 문장을 읽으면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의 자화상이 떠오른다. 작품 속에 등장한 프리다의 이마 중앙에 한 남자의 얼굴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는 칼로의 남편이자 멕시코의 거장인 디에고 리베라다. 베르테르가 로테를 간절하게 그리워하듯 프리다도 자나 깨나 디에고만을 생각하고 그리워한다는 뜻이다. 리베라는 힌두교 신화의 시바 신처럼 3개의 눈을 가졌는데, 그의 이마에 새겨진 눈은 내면의 지혜와 영적 깨달음, 초자연적인 힘을 상징하는 제3의 눈이다. 프리다는 25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자신보다 더 디에고를 사랑했다. 이는 “디에고가 죽은 뒤에도 내가 살아 있으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다. 디에고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내게 그는 아들이자 어머니, 배우자이며 내 전부이다”라고 적었던 그녀의 일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그런데 그녀는 왜 울고 있을까. 또 길고 검은 머리카락이 올가미처럼 목을 감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프리다는 18세 때 교통사고를 당해 중증장애인이 됐고, 생전에 32번이나 수술대에 올랐을 만큼 건강상의 위험과 고통을 겪었다. 디에고는 병석에 누워 절망에 빠진 그녀에게 삶의 용기를 주고 화가에 대한 꿈을 키워 준 인생 멘토이자 예술의 스승이었다. 프리다는 국제적 명성을 누린 디에고의 도움으로 세계적인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내에게 충실한 배우자를 원하는 프리다와 정반대로 디에고는 처제와 불륜을 저지를 만큼 소문난 바람둥이였다. 남편의 잦은 외도로 고통받던 프리다는 디에고와 이혼했지만 그와 헤어져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1년 후 재결합했다. 프리다의 눈물과 목을 조이는 긴 머리카락은 남편을 독점할 수도, 떠날 수도 없는 그녀의 애착과 강박증, 절망과 좌절을 말해 준다. 한 여성화가가 경험한 지독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이 자화상은 위대한 고백 미술의 탄생을 보여 준다.
  • “일부만 5G 요금 절감” vs “고객 선택권 확대”

    “일부만 5G 요금 절감” vs “고객 선택권 확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최근 5세대(5G) 요금제 선택권을 넓히고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춘다는 취지로 중간요금제를 각각 발표한 가운데 실질 통신비 인하 효과가 일부 이용자에게만 나타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두 회사가 내놓은 만 65세 이상 시니어(고령층) 5G 요금제도 데이터 1기가바이트(GB)당 요금이 다른 새 중간요금제보다 최대 8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나 외려 불평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가 최근 발표한 새 요금제는 대체로 6만원대에서 요금과 데이터 제공량 구간을 네 종류로 세분화한 형태다. 기존 고가의 5G 요금제를 쓰던 이용자에겐 통신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한 달에 데이터 30GB 정도를 사용하는 SK텔레콤 사용자는 그간 6만 9000원(110GB) 요금제를 써야 했지만, 앞으로는 6만 2000원(37GB)만 내면 데이터를 부족하지 않게 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전체 사용자의 4분의1 이하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은 “새 요금제는 롱텀에볼루션(LTE) 사용자와 5G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에겐 통신비 절감 효과가 전혀 없다”며 “전체 이동통신 이용자 가운데 절반 정도인 5G 요금제 가입자 중에서도 고가 요금제를 쓰는 경우는 40% 정도”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시민단체는 오히려 5만원대 요금 사용자가 통신비 지출을 늘려 6만원대로 끌어올려질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데이터 1GB당 요금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예컨대 데이터를 한 달에 12GB 제공하는 LG유플러스의 5만 5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데이터 1GB당 가격은 4500원에 달한다. 하지만 한 달에 8000원을 더 내고 새 요금제를 사용하면 1GB당 가격은 1260원으로 3분의1 수준이 된다. 고령자 전용 5G 요금제가 거의 없다는 지적을 수렴해 두 회사가 제시한 시니어 요금제 역시 1GB당 요금이 비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두 회사가 발표한 시니어 요금제를 데이터 1GB당 요금으로 계산해 보면 SK텔레콤은 4500~5250원, LG유플러스는 3900~ 4500원이다. 새 중간요금제의 1GB당 요금이 각각 687~1675원(SK텔레콤), 560~1260원(LG유플러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령층은 5G 데이터를 많게는 8배가량 더 비싸게 사용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통신사들은 1GB당 요금을 고려하면 오히려 현재보다 요금이 비싸진다고 반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요금 체계는 사용자 선택 폭을 넓히면서 고가 요금제 사용자에게 더 혜택이 가도록 설계된 것”이라면서 “시민단체 논리에 맞추면 현재보다 더 비싼 종량제 요금이 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 구로, 카카오톡 ‘위기가구 신고 톡’ 상시 운영

    구로, 카카오톡 ‘위기가구 신고 톡’ 상시 운영

    서울 구로구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구를 찾아내기 위해 구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을 강화한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먼저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한 ‘구로구 위기가구 신고 톡’(포스터)을 상시 운영한다. 카카오톡 친구에서 ‘구로구 위기가구 신고 톡’을 검색해 채널을 추가하면 위기 가구 당사자는 물론이고 어려운 이웃을 발견한 누구나 손쉽게 신고할 수 있다. 또 주민들이 자주 접하는 아파트 내 엘리베이터 안내판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다. 지역 아파트 총 188개 단지의 관리비 명세서에는 위기 가구 발굴에 대한 안내 문구를 넣어 주변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중심으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복지통장, 각 직능 단체 등 지역의 인적 안전망을 활용한 발굴 활동도 이어 간다. 다음달에는 구로역 광장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복지 위기가구 발굴 캠페인’도 진행된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위기 가구를 찾아낼 수 있도록 보다 촘촘하고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가해·피해 학생 즉시 분리기간 최대 3일→7일로 늘린다

    가해·피해 학생 즉시 분리기간 최대 3일→7일로 늘린다

    학교폭력(학폭)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의 즉시 분리를 최대 7일로 확대하는 등 피해자 보호가 강화된다. 가해자가 소송 등을 제기해 처분에 불복하는 경우 피해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한다. 12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 대책’에 따르면 학폭이 발생했을 때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즉시 분리하는 기간은 기존 최대 3일에서 7일로 늘어난다. 그동안 금요일에 분리 조치가 시작되면 월요일에 조치가 끝나는 등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피해 학생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학교장이 내릴 수 있는 긴급조치 권한도 강화된다. 그동안 10일까지만 출석정지를 내릴 수 있었지만, 앞으로 교육지원청 심의위원회에서 심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가해 학생에 대한 출석정지(6호 조치)가 가능해진다. 또 학급교체(7호) 권한도 주어진다. 학교 전담기구 조사부터 심의 결정이 나오는 약 7주 동안 피해 학생이 2차 가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피해 학생이 출석정지나 학급교체를 요구할 수도 있다. 가해 학생이 징계 처분에 대해 ‘끝장 소송’을 이어 가는 경우 피해 학생의 진술권 등을 보장하기로 했다.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 등은 피해 학생이 소송 당사자가 아니므로 불복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교육감 등이 피해 학생에게 행정심판·소송 참가가 가능하다고 알리게 된다. 집행정지가 인용돼 조치가 지연되는 경우에도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과의 분리를 요청할 수 있다. 피해 학생이 심리상담이나 법률, 의료 서비스를 맞춤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지원)청에 피해 학생 전담지원관을 도입한다. 위(Wee)센터, 상담·심리지원기관 등 303곳의 피해 학생 전문 지원기관은 내년까지 400곳으로 확대한다. 법무부의 마을변호사 제도를 연계해 지원받을 수도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 학생이 행정심판에 참여하는 경우 국선대리인을 선임할 수 있게 된다.
  • “입사 원하지만… 법정 대결 피해야” 변호사들, 로펌 향한 복잡한 속내

    “입사 원하지만… 법정 대결 피해야” 변호사들, 로펌 향한 복잡한 속내

    대형 로펌을 바라보는 개인 변호사들의 감정은 복합적이다. 기존엔 서로 분야가 달라 개인 변호사들이 자신이 맡은 사건으로 대형 로펌과 대결할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법률시장이 로펌 위주로 재편되면서 개인 변호사들에게 대형 로펌은 ‘입사’하고 싶은 회사이면서 법정에선 만나고 싶지 않은 존재가 됐다. 특히 2012년부터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들이 배출되기 시작하고 법률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해 가면서 대형 로펌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13년차 변호사인 정경일 변호사는 12일 “변호사 시장이 큰 법인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면서 “대형 로펌을 중심으로 전문 특화 분야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의뢰인들도 인지도 높은 개인 변호사가 아니면 사건을 맡기기 불안해하고 대형 로펌에 더 신뢰를 가지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 변호사로 개업했다가 사무실을 정리하고 로펌에 들어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10년차인 정준영(법무법인 해주) 변호사는 “최근 변호사 시장이 많이 어려워지면서 로펌으로 들어가는 변호사들을 심심찮게 본다”면서 “신입 변호사를 뽑을 때도 개인 법률사무소는 기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변호사들은 대형 로펌의 강점으로 인력과 자금 여력이 풍부하다는 점을 손꼽는다. 7년차 한 변호사는 “대형 로펌은 제출하는 서면 양이 방대하고 그 안에 많은 주장과 증거 자료를 담다 보니 소규모 로펌이나 개인 변호사가 단시간에 이를 다 숙지하고 반박하는 등 대응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개인 변호사들이나 소형 로펌이 대형 로펌과의 차별화 전략을 꾀하는 시도도 적지 않다. 11년차 최인한(법률사무소 희도) 변호사는 “최근 2~3년간 개인 변호사들이 모여 로펌을 꾸리는 곳이 많이 생겼다”면서 “다들 전략은 다르겠지만, 재개발·성범죄 등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거나 몇몇 지역 영업을 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 심리 상담·커피 나눔… 쏟아진 온정이 ‘잿빛 상처’ 끌어안았다

    심리 상담·커피 나눔… 쏟아진 온정이 ‘잿빛 상처’ 끌어안았다

    잔불 진화·관광지 복구에 안간힘성수기 앞두고 펜션만 34채 소실“숙박 예약 다 날렸다… 생계 막막”이재민·소방관 커피 제공한 카페선행 알려져 “돈쭐 내자” 응원 글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지 하루가 지난 12일 강원 강릉시 경포대 일대의 모습은 처참했다. 뼈대만 남은 채 검게 그을린 집, 잿더미가 된 펜션, 곳곳에 나뒹구는 살림살이까지. 갑작스러운 화마에 평생 삶의 터전이 사라진 터라 이재민 대피소를 비롯해 도시 전체에 절망감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하지만 동이 트고 임시 복구작업이 시작되면서 다시 일상을 이어 가려는 움직임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산불이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난곡동 마을은 아침 일찍부터 분주했다. 잿더미로 변한 숲에서는 대민 지원을 나온 군인들이 쓰러진 나무를 정리하면서 바로 옆 도로를 청소하고 있었다. 화재 피해 조사와 잔불 감시를 위해 하늘 위로는 드론이 수시로 날아다녔다. 화마에 집을 잃은 김학선(86) 할아버지도 이른 아침부터 다 타버린 집에서 멀쩡한 살림살이가 있는지 찾고 있었다. 김 할아버지는 앞마당에 피어 있는 꽃을 가리키면서 “멀쩡한 게 있긴 있다”고 미소를 지은 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다. 당연히 복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펜션과 주택이 모여 있는 저동골 마을에서는 잔불 진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을 향해 “살수, 살수, 살수!”라고 소리치면 금세 수증기와 하얀 재가 퍼졌다. 한 강릉시 공무원은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이고 지금까지 계속 잔불 진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마을 한편에서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재와 흙더미로 지저분해진 도로를 쓸고 있었다. 통신사 직원들은 인터넷을 포함해 불타 버린 통신망을 복구하기 위해 전봇대를 오르내렸다.동해안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경포해변에서도 복구작업이 이어졌다. 포장마차와 벤치는 흔적만 남았고 경포해변에서 속초 방면 안현교를 건너 사근진 해변까지 이어지는 곳에 있었던 민박집과 음식점, 호텔은 모두 불에 탔다. 군인과 공무원들은 잿더미와 타다 남은 나무를 치웠고, 해변 주변 도로도 빗자루로 쓸어내고 있었다. 화마에 운영하던 펜션이 모두 불에 탄 최군자(76)씨는 “펜션 3개동을 6년 전에 완공해 운영하고 있었는데 모두 사라졌다”며 “5월까지 예약이 모두 차 있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펜션만 34채가 불에 탔고 경포해변과 일부 문화재가 소실된 만큼 두 달 뒤 시작될 여름 성수기에도 관광객 발길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걱정도 컸다. 이재민 대피소인 아이스아레나에도 걱정과 슬픔이 내려앉아 있었다.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 300명 정도가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대피소 한쪽에 있는 임시진료소에서는 이날 오전에만 67명이 진료를 받았다. 이재민들은 낯선 상황에 두통과 소화불량, 불면 등을 호소했다. 김수민 강릉시보건소 관리의사는 “아직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육체적으로 아픈 곳을 인지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며 “며칠 지나면 근육통이나 아픈 부위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 봉사자들은 이재민 한 명 한 명을 찾아다니며 심리 상담을 하고 있었다. 30분 정도 상담을 받은 최모(74) 할머니는 “여전히 속은 상하지만 심경을 편하게 말할 수 있어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봉사하러 온 이영(65) 심리상담 활동가는 “강릉에 큰불이 났다고 해 바로 달려왔다”며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포해변의 한 카페 입구에는 ‘일반영업 안 합니다. 강릉시 화재 관련 소방·경찰·군인·기타 공무원들께 커피 무상 제공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이채빈(38)씨 부부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커피 무상 제공 소식을 알렸는데 벌써 500여명이 다녀갔다. 이씨는 “시댁이 있던 마을이 모두 불에 탔다. 가족들끼리 대피소에 모여 있다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움을 주기로 했다”며 “13일까지 이재민과 소방, 경찰관들께 커피와 빵을 무료로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선행이 알려지자 SNS에는 “이런 곳은 나중에 찾아가서 꼭 커피 마실 거예요”, “불 때문에 심란했는데 마음이 따뜻해져요”, “‘돈쭐’ 내주러 갑시다” 등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 “입사 원하지만…법정 대결 피해야” 변호사들, 로펌 향한 복잡한 속내[로펌 전성시대]

    “입사 원하지만…법정 대결 피해야” 변호사들, 로펌 향한 복잡한 속내[로펌 전성시대]

    대형 로펌을 바라보는 개인 변호사들의 감정은 복합적이다. 기존엔 서로 분야가 달라 개인 변호사들이 자신이 맡은 사건으로 대형 로펌과 대결할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법률시장이 로펌 위주로 재편되면서 개인 변호사들에게 대형 로펌은 ‘입사’하고 싶은 회사이면서 법정에선 만나고 싶지 않은 존재가 됐다. 특히 2012년부터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들이 배출되기 시작하고 법률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해가면서 대형 로펌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13년 차 변호사인 정경일 변호사는 12일 “변호사 시장이 큰 법인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면서 “대형 로펌을 중심으로 전문 특화 분야를 점차 확대해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의뢰인들도 인지도 높은 개인 변호사가 아니면 사건을 맡기기 불안해하고 대형 로펌에 더 신뢰를 가지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 변호사로 개업했다가 사무실을 정리하고 로펌에 들어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10년차인 정준영(법무법인 해주) 변호사는 “최근 변호사 시장이 많이 어려워지면서 로펌으로 들어가는 변호사들을 심심찮게 본다”면서 “신입 변호사를 뽑을 때도 개인 법률사무소는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변호사들은 대형 로펌의 강점으로 인력과 자금 여력이 풍부하다는 점을 손꼽는다. 7년 차 한 변호사는 “대형 로펌은 제출하는 서면 양이 방대하고 그 안에 많은 주장과 증거 자료를 담다 보니 소규모 로펌이나 개인 변호사가 단시간에 이를 다 숙지하고 반박하는 등 대응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개인 변호사들이나 소형 로펌이 대형 로펌과 차별화 전략을 꾀하는 시도도 적지 않다. 11년 차 최인한(법률사무소 희도) 변호사는 “최근 2~3년간 개인 변호사들이 모여 로펌을 꾸리는 곳이 많이 생겼다”면서 “다들 전략은 다르겠지만, 재개발·성범죄 등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거나 몇몇 지역 영업을 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 세종서 ‘생계의료비 거절’ 공무원에게 흉기휘두른 40대 검거

    세종서 ‘생계의료비 거절’ 공무원에게 흉기휘두른 40대 검거

    12일 세종시에서 생계·의료비와 주거급여비 지급을 거절당한 민원인이 공무원에게 흉기를 휘둘러 3명이 다쳤다. 세종북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4분께 조치원읍사무소에서 미리 준비해 간 흉기를 공무원 등 직원 3명에게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공무원인 30대 여성, 40대 남성, 사회복무요원인 20대 남성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가 생계·의료비와 주거급여비를 신청했으나 직원으로부터 심사가 어려울 것 같다는 전화 통화를 듣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 정부·여당, 산업단지 조성 기간 8년에서→5년으로

    정부·여당, 산업단지 조성 기간 8년에서→5년으로

    국민의힘 규제개혁추진단은 12일 국회에서 당정대 전략회의를 열고 산업단지(산단) 도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의 규제 개혁안을 발표했다. 지난 3월 윤석열 정부가 지정한 15개 첨단산업단지를 시작으로 산단 조성기간을 기존 8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규제개혁추진단 위원장인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산단 결정 고시와 수용을 위한 교통환경영향평가에 따른 공장 조성까지 최대 8년의 조성 기간을 5년으로 당기겠다”면서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패러다임 있는지 더 줄일 수 있는지를 국토교통부에서 살펴보기로 했다”고 전했다.산단 조성 기간 단축에 관한 법령 개정 여부와 관련해서 홍 의원은 “법령 개정 사항으로 할 건지 시행령으로 할 건지는 국토부에서 검토한 내용에 따라 살펴볼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이 밖에도 산단이 조성된 이후 입주 업종을 유연하게 변경하도록 돕고 기업의 투자 확대를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산단 업종 특례지구(네거티브존) 지정도 토지소유자 4분의 3 이상 동의 요건을 3분의 2로 완화했다. 아울러 노후 도심 산단을 고밀 복합 개발해 주거시설, 문화시설을 대거 도입, 청년과 일자리가 유입되는 혁신 공간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참석해 당 차원의 뒷받침을 약속했다. 윤 원내대표는 “(개혁안을 보니) 그동안 오랫동안 묵혀 있던 불편한 문제에 대해 상당한 진전 갖고 결론을 내린 것 같다”면서 “당 차원에서 규제 개혁 추진단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아이들 안전이 우선” 임대수익 포기하고 통학로 열어준 건물주

    “아이들 안전이 우선” 임대수익 포기하고 통학로 열어준 건물주

    건물주가 임대 수익을 포기하고 동네 어린이들을 위한 통학로를 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전북 전주시 인후동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박주현(55)씨다. 박씨가 운영하는 상가 건물에는 과일가게와 야채가게 사이에 기다란 통학로가 있다. 인근 대단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대부분 이 통로를 종종걸음으로 통과해 초등학교로 간다. 통로에 길이 생긴 건 10년 전. 박 씨가 주차장이었던 이 공간에 상가를 세우면서 건물 한가운데를 뚫었다. 박 씨는 “당시 건물을 지으려고 주변에 쇠 파이프를 둘러 뒀는데, 하루에 200∼300명의 아이들이 쇠 파이프 아래로 기어가 이 땅을 지나갔다”며 “하지 말라고 해도 자꾸 지나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여기를 막아 상가를 세워버리면 아이들은 어떡하나 고민하다가 길을 냈다”고 설명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약 99㎡인 이 통학로를 메워 세를 놓으면 다달이 100만원은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내와 고민 끝에 아이들의 등굣길이 안전해지는 길을 택했다. 그렇게 인후초등학교로 가는 지름길이 생겼다. 이 길 덕분에 동네 아이들은 차가 지나다니는 이면도로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학교로 갈 수 있게 됐다. 통로 앞뒤로 ‘인후초등학교 가는 길’과 ‘아파트 가는 길’ 푯말도 박 씨가 직접 만들어 붙였다. 박 씨는 “하루에도 수백명의 아이들이 이 통로를 지나가는 걸 볼 때면 마음이 뿌듯하다”며 “대전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등 어린이 교통사고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픈데,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날 수 있는 길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전국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6년 1만 1264건, 2017년 1만 960건, 2018년 1만 9건으로 줄어들다가 2019년 1만 1054건으로 다시 급등했다. 하지만 2020년 8400건으로 2600건 가까이 감소했고, 2021년에는 8889건의 사고가 집계돼 8000명대를 유지했다.
  • [지구를 보다] 10㎝ 화산재가 뒤덮은 러시아 마을…“한낮에도 칠흑”(영상)

    [지구를 보다] 10㎝ 화산재가 뒤덮은 러시아 마을…“한낮에도 칠흑”(영상)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 있는 활화산이 잇따라 분화하면서 화산재 피해가 속출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캄차카반도에서 가장 크고 활동적인 화산으로 꼽히는 시벨루치 화산이 분출을 시작했다. 이날 관측된 화산재의 높이는 최고 20㎞로 확인됐으며, 500㎞ 떨어진 곳까지 퍼져나갔다. 당국은 인근 지역 항공 운항 적색경보를 내렸다.  항공 운항 적색경보가 내려진 이후부터는 인근 지역으로의 항공 운항이 완전히 금지된다. 화산재가 항공기의 엔진으로 들어가 기계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용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고속도로도 차단됐다.  화산 분화와 함께 쏟아진 화산재는 마을을 순식간에 흙빛으로 바꿨다. 화산에서 50㎞ 가량 떨어진 클류치 마을에는 10㎝이상의 화산재가 쌓였다. 거리에 멈춰 선 차량은 시커멓게 내려앉은 화산재 탓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다.  화산재가 지나가면서 캄차카 반도 마을의 조도 역시 급격하게 낮아졌다. 한 지역 주민은 “(화산재에 태양이 가려져) 빛을 볼 수가 없다. 한낮에도 칠흑처럼 어둡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화산재를 막기 위해 온 몸을 가리는 비닐 방호복을 입고 외출해야 하며, 아이들은 등교와 외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벨루치 화산 인근에서 연구 중이던 화산학자들은 분화 당시 목숨을 건 대피를 해야했다.  공개된 영상은 화산학자 수 명이 화산폭발 시작 직후 최대한 분화구에서 멀어지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들 위로는 화산재와 함께 뿜어져 나온 바위 조각들이 쏟아졌다. 영상 속 과학자들은 스노모빌이나 차량 아래에 간신히 몸을 숨겨 재난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화산‧지진 연구소는 “이번 화산재 피해 규모는 60년 이래 최대”라고 밝혔다.  한편 시벨루치 화산과 베지미안니 화산 등이 있는 캄차카반도는 이른바 ‘환태평양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 양조산대로, 최소 수십 개의 화산들이 몰려있으며 대부분이 활화산이다. 최근 이 환태평양 조산대를 중심으로 화산 분화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엔 캄차카 반도의 또 다른 활화산인 베지미안니 화산이 분화했고, 6일엔 쿠릴열도의 에베코 화산에서도 분화가 시작됐다.  화산·지진 연구소는 시벨루치 화산의 강력한 분화 단계는 끝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 전국에 분포하는 ‘이삭물수세미’에 아토피 개선 효능

    전국에 분포하는 ‘이삭물수세미’에 아토피 개선 효능

    전국 각지에 분포하는 다년생 수초로 연못이나 논의 고랑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이삭물수세미에서 아토피 개선 효능이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12일 이삭물수세미 추출물이 만성 염증 및 아토피 피부염을 완화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 피부 면역질환(아토피) 발병률은 의식주 및 식생활의 서구화 등의 영향으로 매년 증가하면서 천연물 기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등에 따르면 피부 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은 매년 4.2% 성장해 2025년 1조 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진이 사람의 각질형성세포에 염증을 유발한 뒤에 이삭물수세미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아토피를 유발하는 염증성 케모카인과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생을 최대 95.5%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원을 전달하는 세포인 수지상세포를 자극해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카텝신에스도 최대 52.2% 감소했다. 연구진은 지난달 연구 결과를 특허출원한 데 이어 이삭물수세미의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능을 나타내는 유효물질 및 작용기전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호 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국내 자생 담수생물 자원의 산업적 활용가치를 창출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담수생물 자원이 기능성 소재로 활용돼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순천형 워케이션’ 즐거움 느껴보실래요?

    ‘순천형 워케이션’ 즐거움 느껴보실래요?

    정원박람회 개장 12일째만에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대박을 이어가고 있는 순천시가 높아진 도시의 품격과 브랜드 가치를 활용한 ‘순천형 워케이션 상품’을 개발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업무를 하며 휴양을 즐기는 방식을 뜻한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근무 형태가 다양화되고 웰니스와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새로운 관광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워케이션에 참여하고 싶다’는 답변이 64%에 이른다. 모든 연령층에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될 만큼 향후 워케이션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순천시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대한 대응과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지역특화형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원박람회의 파급효과를 활용한 생활인구 확보와 지역경제 활력을 제고해나간다는 복안이다.시는 우선 워케이션 참가자를 위한 인프라 조성을 위해 행안부 ‘고향올래(GO鄕 ALL來) 사업’중 ‘워케이션’에 응모해 거점시설을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휴양·힐링형, 탐방형, 농촌·전통 체험형 등 지역특화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도권 기업과 투자유치 기관 등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와 협약을 통해 참여 기업과 단체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워케이션 이용자들에게는 순천시민과 동일한 관광지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지역화폐와 연계한 숙박비·교통비 할인 등 인센티브를 통해 순천을 워케이션 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양효정 시 기획예산실장은 “변화하는 관광트렌드에 맞춰 생활인구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워케이션을 추진하게 됐다”며 “순천의 우수한 지역자원과 박람회 파급효과 등을 활용해 워케이션 선도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올투딜리셔스-퓨처센스, ‘푸드 IP 디지털화’ MOU 체결

    올투딜리셔스-퓨처센스, ‘푸드 IP 디지털화’ MOU 체결

    F&B 스타트업 기업 올투딜리셔스가 블록체인 융합 기술 개발사인 퓨처센스와 푸드 IP의 디지털화 및 외식산업 내 상용화를 위한 공동 연구 개발과 사업 추진 목적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투딜리셔스와 퓨처센스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저작권 인정의 불모지였던 외식산업의 레시피와 노하우 등의 소프트웨어를 블록체인과 NFT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IP화하고, 로보틱스를 통해 교육 및 조리 공정을 자동화하는 연구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투딜리셔스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 후 네이버와 이베이에서 기획 및 개발 업무를 담당했던 정한석 대표가 창업했으며, 현재 50여개의 직영점과 온라인 커머스, ESG 기반의 못난이 농산물 플랫폼 예스어스를 운영 중인 임직원 약 300명 규모의 푸드테크 F&B 기업이다. 퓨처센스는 글로벌 선도 블록체인 기술 기업 중 하나인 컨센시스에서 스핀 오픈한 기업으로 컨센시스 한국 총괄 출신인 안다미 대표가 공동 창업했다. 한국 정보화 진흥원 ‘경찰청 빅데이터 플랫폼’의 블록체인 시스템과 한국 인터넷진흥원 ‘차세대 국산 김치 자율 표시제’의 블록체인 시스템, 블록체인 기술 기반 ‘ESG 탄소 제로 프로젝트’ ESG 토큰 등을 설계했으며 현재 식품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데이터 기반 식품업계 디지털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식품 이력 유통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정한석 올투딜리셔스 대표는 “퓨처센스와의 업무 협업으로 푸드 IP의 디지털화를 통해 상표권과 초상권만이 아닌 레시피와 노하우 역시 저작권과 리워드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외식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고 결과적으로 자영업자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외식 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동료 아내 불법촬영 후 유포 혐의…래퍼 뱃사공 법정구속

    동료 아내 불법촬영 후 유포 혐의…래퍼 뱃사공 법정구속

    동료 래퍼의 아내를 불법 촬영해 단체대화방에 올린 래퍼 뱃사공(36·본명 김진우)이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유미 판사는 성폭력범죄처벌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뱃사공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3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장애인 관련 기관 3년 취업제한명령도 함께 내렸다. 뱃사공은 지난 2018년 지난 2018년 7월 강원 양양군 모처에서 래퍼 던밀스(34·본명 황동현)의 아내인 A씨의 신체 부위를 불법 촬영하고 해당 사진을 수십명의 지인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 1월 열린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판사 질문에 “모두 인정한다”라고 짧게 답했다. 다만 피해자 남편인 래퍼 던밀스는 첫 재판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엄청난 양의 탄원서랑 반성문을 냈는데, 그거를 보고 너무 치가 떨리고 화가 나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라며 “그게 반성하는 게 맞냐”라고 말했다. 김씨는 선고를 하루 앞둔 날까지 법원에 13회 이상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뱃사공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김 판사는 “불법 촬영 및 반포는 피해자의 명예에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주고 유포 이후 회복이 어려우며 피해자에게 끊임없는 고통을 준다”라며 “피해자는 여전히 사과받은 적이 없고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산다며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라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를 위해 2000만원을 공탁했으나 피해자가 실질적으로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사안의 중대성과 피해자의 고통을 고려할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법정에는 피해자 A씨가 남편 던밀스와 함께 나와 김씨의 실형 선고에 눈물을 보였다. 던밀스는 재판 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 뱃사공의 범죄 사실은 피해자 A씨가 지난해 5월 SNS에 한 남성 래퍼가 자신을 불법 촬영하고 그것을 유포했다고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특히 A씨가 해당 래퍼에 대해 “(불법 촬영 등으로 징역형을 받은 가수) 정준영이랑 다른 게 뭔가. 그 동생 너무 힘들어서 자살 시도까지 했었는데”라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했다. A씨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온라인에서 이 글이 퍼져나갔고, 해당 래퍼가 뱃사공으로 지목됐다. 뱃사공은 지난해 5월 경찰서를 직접 찾아 처음 조사받았고 5개월여 만에 혐의가 인정되어 검찰에 송치됐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기름 속에서 피는 꽃, 덴푸라의 미학/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기름 속에서 피는 꽃, 덴푸라의 미학/셰프 겸 칼럼니스트

    세상에 많은 음식이 있지만 튀긴 음식만큼 온 감각을 애타게 만드는 것이 또 있을까. 자글거리며 튀겨지는 소리,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바삭거리는 기분 좋은 촉감, 그 안에 부드럽게 익은 재료, 점점 사그라드는 바삭거림과 튀김옷이 주는 고소한 여운은 튀긴 음식만이 줄 수 있는 감각의 향연이다. 튀김 요리를 논할 때 일본의 덴푸라를 빼놓을 수 없다. 달걀과 밀가루, 물을 이용해 튀김옷을 만든 후 재료에 묻혀 고온의 기름에 빠르게 튀겨 내는 덴푸라는 일본 대표 요리 중 하나다. 한국의 분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꺼운 튀김옷에 싸인 튀김과 달리 덴푸라는 속 재료가 보일 듯 말 듯 얇은 튀김옷을 입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재료에 따라 얇은 튀김옷을 입히기도 하고, 물결무늬를 일부러 내기도 한다. 재료 주위로 얇은 튀김옷이 활짝 펼쳐지기도 하는데 이를 ‘꽃을 피운다’고 표현한다. 덴푸라는 요리하는 사람들에겐 단순해 보이지만 절대 단순하지 않은 어려운 요리로 통한다.일본에 덴푸라 요리가 생기게 된 건 16세기 무렵부터 유입된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상인들의 영향이라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기독교인들이었던 상인들이 육식을 금하는 기간에 먹었던 생선튀김이 일본화된 게 덴푸라의 시초라는 것이다. 덴푸라란 어원에 대해선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대부분 명확한 근거가 없으니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다. 중요한 건 서양식 튀김 요리가 중세 말 일본으로 건너가 고유한 음식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덴푸라가 본격적으로 일본 요리 문화에 자리를 잡게 된 건 18세기에 이르러서다. 당시 일본은 튀김 요리에 사용할 식물성 기름이나 동물성 기름이 그다지 풍부하지 않았다. 따라서 나가사키처럼 서양과 교류가 있던 지역 밖에서는 크게 유행하기 어려웠다. 에도 막부 치하의 평화가 계속되면서 여러 산업이 점차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관서 지방을 중심으로 한 면화 생산 장려도 그중 하나였다. 면직물을 만드는 게 목적이지만 부산물인 목화씨를 이용한 목화씨유도 대량 생산되면서 자연스럽게 튀김 요리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었다. 식용유 구하기가 어렵지 않게 되면서 덴푸라는 당시 문화와 상업의 중심이던 에도에서 초밥, 장어구이, 메밀국수와 함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중 하나로 큰 인기를 끌었다. 상인들과 주민들은 빠르게 요기할 수 있는 음식이 필요했고, 에도만 근해에서 잡힌 신선한 해산물을 튀겨 낸 덴푸라는 에도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먹거리로 통했다.노점에서 파는 덴푸라는 서민 음식이었지만 지체 높은 귀족이나 무사들도 몰래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길에서 풍기는 튀김 냄새는 발걸음을 저절로 멈추게 하는 힘이 있으니 충분히 이해된다. 이렇다 보니 서민들이 즐겼던 덴푸라는 고급 요리점에서 선보이는 고급 음식으로도 자리잡게 된다. 지금처럼 튀김옷은 어떠해야 하고, 재료의 모양과 색은 이래야 한다는 여러 규칙이 생겨난 것도 고급화된 덴푸라의 산물이다. 오늘날 고급화된 덴푸라는 스시처럼 엄숙함을 요하는 미식 행위가 됐다. 단순히 튀김옷을 묻힌 재료를 기름에 튀겨 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요리 과정과 결과물의 상태에 엄격한 기준을 세우고 음미하는 일본 특유의 섬세한 미학이 투영된 것이다. 치밀하게 짜인 덴푸라 요리만 나오는 덴푸라 오마카세가 등장한 것도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현상이다. 일본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훌륭한 덴푸라의 기준이란 세 가지 요소, 즉 튀김옷의 상태와 원재료의 익힘 정도 그리고 같이 곁들이는 조미료와의 조화다. 덴푸라 요리사는 우선 가장 상태가 좋고 신선한 원재료를 구해 잘 손질한 다음 재료의 크기나 성질에 따라 튀김옷의 물성을 조절하고 소금을 쓸 것인지 간장 기반의 덴쓰유를 쓸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기름은 참기름을 쓸 것인지 다른 식용유를 쓸 것인지, 섞는다면 비율은 어떻게 할지, 온도는 어떻게 맞추고 조절할지, 재료를 얼마 동안 기름에 튀길지 등을 신경 써야 한다. 이런 고민을 통해 갓 튀겨진 덴푸라를 손님 앞에 내는 것까지 능숙하게 해내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덴푸라가 결코 단순한 요리가 아님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흥미로운 건 덴푸라 요리의 철학이다. 재료를 기름에 튀긴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론 원재료는 기름에 닿지 않는다. 높아진 주변 온도로 인해 자체 수분으로 쪄지게 된다고 보는 게 맞다. 튀김옷은 재료를 보호하는 역할과 함께 바삭한 식감을 담당한다. 튀김옷에서 무언가를 기대하는 일반적인 바람과 달리 튀김옷의 맛이 원재료의 풍미를 간섭하지 않게 하는 게 덴푸라 요리 철학의 요체라면 요체다. 덴푸라를 처음 알려 준 상인이 이 사실을 안다면 아마 혀를 내둘렀을지도 모르겠다.
  • 침침한 화면, 끝없는 잡담… 불편하고 불친절한 1시간… 홍상수의 관객모독[지금, 이 영화]

    침침한 화면, 끝없는 잡담… 불편하고 불친절한 1시간… 홍상수의 관객모독[지금, 이 영화]

    흐릿한 화면에 눈이 침침해진다. 이야기는 무엇을 말하려는지 종잡기 어렵다. 1시간 분량밖에 되질 않는데도 보는 내내 불편하다. 12일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의 ‘물안에서’는 형식도, 내용도 난감한 영화다.영화는 단편영화를 연출하겠다며 어느 날 갑자기 제주도로 내려온 배우 지망생 성모(신석호)의 이야기다. 그는 영화를 함께 전공한 또 다른 남자(하성국)와 여자 후배(김승윤)를 불러 숙식을 제공하고 함께 영화를 만들기로 한다. 그런데 성모는 무엇을 찍을지조차 정하지 못했다. 영화 촬영에도 진전이 없다. 그러다 바닷가에서 혼자 쓰레기를 줍는 여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이를 토대로 영화를 찍는다. 영화는 첫 부분만 제외하고 이후 화면을 의도적으로 뭉갰다. 그래서 배우들 얼굴이나 표정을 파악할 수 없다. 목소리와 대사로만 이해해야 한다. 화면이 흐릿하니 대사가 좀더 잘 들리는 느낌이 들지만, 영화 내내 의미 없는 잡담이 이어진다. 그나마 남자가 성모에게 ‘영화를 왜 찍느냐’고 물었을 때 “명예를 위해 찍는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주제를 어렴풋이 파악할 수 있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상업성에 연연하지 않는 홍 감독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겠다. 그러나 구성 자체가 치밀하지 못한 데다, 성모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워 그저 헛웃음만 유발할 뿐이다. 쓰레기 줍는 여자와 대화를 나눈 성모가 영화를 찍기로 결심하고, 남자와 여자 후배에게 영화의 내용과 의미를 설명하는 부분도 개연성이 크게 떨어진다. 관객을 지루하게 해 놓고 괴상한 결말에 이르는데, 처음부터 쌓아 온 게 탄탄하지 않아 한없이 거칠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영화에 관한 해석은 오로지 독자의 몫으로 남겼지만, 안타깝게도 영화는 관객이 이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실마리도 주지 않은 채 혼자 끝을 맺는다. 결말 이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땐 피로감이 물밀듯 몰려온다. 불친절함으로 유명한 홍 감독이지만, 이번 영화는 이를 넘어 관객을 모독한다는 느낌마저 든다. 관객과 동떨어져 혼자만의 예술을 하더라도 나름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관객을 상대로 실험하는 듯하다. 평소 홍 감독 영화를 너그러이 대하던 이들이라도 이번 영화는 꽤 불편할 수 있다. 홍 감독은 지난해 4월 제주도에서 10일 동안 6회차로 영화를 찍었다. 배우 김민희는 주인공 전 여친 역을 맡아 목소리로 잠깐 등장한다. 61분. 12세 이상 관람가.
  • 욕실 타일 격자가 굽어 보여요?… 안과에서 망막 검사받으세요

    욕실 타일 격자가 굽어 보여요?… 안과에서 망막 검사받으세요

    누가 뭐래도 눈이야말로 건강의 척도라고 느낄 때가 있다. 피곤한 날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앞에 무엇인가 날아다니는 느낌이 들 때, 부쩍 사물이 흔들려 보일 때면 며칠 동안의 생활습관을 점검하게 되는데 이렇듯 시각만큼 이상징후를 민감하게 느끼는 감각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오히려 서서히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의 혈관이나 망막, 즉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안구 속 눈 건강의 변화에는 둔감한 경우가 많다. 황반변성 역시 나이가 들어서 시력이 떨어진 거겠거니 하면서 방치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다. 아이돌 그룹으로 치면 황반 건강의 중요성은 ‘센터의 건재함’ 정도에 비견할 수 있다.빛이 우리 눈 속에 들어와 초점을 맺는 망막, 이 망막의 중심에 위치한 가장 정밀한 부위가 황반이다. 망막은 주변보다 중심부가 더 정밀하기 때문에 황반은 위치뿐 아니라 기능 면에서도 명실상부 ‘센터’의 역할을 담당한다. 황반변성은 시력에 가장 중요한 황반에 변성이 온 상태를 말한다. ●70세 이상 초기 유병률 16.4%로 높아 김지택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우리나라 성인의 가장 흔한 실명 원인이 황반변성”이라면서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에게서 초기의 황반변성 유병률이 6%, 진행된 후기 황반변성 유병률이 0.6%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70세 이상에서의 유병률은 초기 16.4%, 후기 1.7%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황반변성이 생기면 중심 시력이 차츰 나빠져서 잘 보이지 않게 되는데, 병이 진행형으로 계속해서 악화되므로 환자는 정신적·신체적 타격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황반변성은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 두 유형으로 나뉜다. 김민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건성은 황반에 노폐물이 축적되거나 조직이 위축돼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전체 연령 관련 황반변성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건성은 대부분 그 증상이 심하지 않고 진행도 빠르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10~20% 정도를 차지하는 습성은 갑자기 심각한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김 교수는 “망막 아래쪽에 비정상적으로 약한 혈관이 자라나서 황반에 심각한 출혈과 부종을 일으키는 게 습성 황반변성”이라고 시력 저하가 일어나는 과정을 설명했다. 건성 황반변성은 습성 황반변성으로 발전할 수 있다. 황반변성인지 여부를 확실히 알려면 안과에 가서 망막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이로 하는 황반변성 진단에서는 암슬러 격자 검사를 실시한다. 격자 무늬를 보고 중심부가 뒤틀려 보이는지를 측정하는 검사다. 꼭 암슬러 격자 검사가 아니더라도 욕실 타일이나 테니스장 그물망과 같은 격자의 선이 굽어져 보이거나 시야가 뒤틀려 보이는 현상이 있다면 눈 건강을 챙겨야 한다. 또한 황반변성은 한쪽 눈에만 생길 수 있다. 이에 만일 집에서 암슬러 격자 자가 검사를 해볼 때에는 한쪽 눈씩 가린 상태에서 30㎝ 정도 떨어져 보았을 때 격자가 전체적으로 고르고 균등하게 보이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대부분 노화와 함께 황반변성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주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노년 황반변성으로 인해 시력장애가 시작되면 이전 시력을 회복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50세 이상이면서 중심 시력에 변화가 있다면 안과를 방문해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 1~2년마다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이 교수는 “습성 황반변성 치료의 경우 눈 속 주사, 광역학요법, 레이저광응고술, 경동공 온열치료법, 외과적 수술, 약물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개발돼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엔 비교적 젊은 나이에 황반 변화가 오고 시력이 악화되기도 한다. 이를 노년 황반변성과 구분해 근시황반변성이라고도 부른다. 특별한 이유 없이 황반 아래 신생혈관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특발성황반변성이라고 한다.●백내장과 잘 구별, 진단·치료 정확해야 황반변성 증상과 비슷한 안질환도 있다. 안성준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40~50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중심 장액 맥락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이나 망막혈관폐쇄 등의 원인 때문에 황반이 붓는 황반부종은 황반변성과 잘 감별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이어 “사실 노인의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병은 백내장인데 침침하고 시력 저하가 발생한 것이 백내장 때문인지 황반질환 때문인지도 잘 감별해야 한다”며 정확한 진단에 따른 정확한 치료를 권했다. 흡연은 황반변성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지택 교수는 “유전인자를 조사하다 보면 황반변성이 잘 생기는 유전인자가 여럿 발견된다”며 황반변성이 잘 생기는 체질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런데 여러 유전소인을 가진 분, 또 안 가진 분들 중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비교해 보면 어떤 경우에도 흡연한 분들에게서 황반변성 발생률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역으로 흡연자가 금연을 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황반변성 발생률이 차츰 떨어지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또 금연과 함께 햇빛이 강할 때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황반변성 예방에 좋은 습관으로 꼽힌다. ●비타민C, 오메가3 치료에 도움 될 듯 눈에 좋은 영양제로 루테인과 지아잔틴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황반 색소를 포함했다는 제품들이다. 그러나 황반 보조제 복용이 나이 들어 발생하는 황반변성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거나 치료하지는 못한다는 게 의사들의 대체적인 생각이다.안성준 교수는 “황반 보조제는 황반변성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춰 후기 황반변성으로의 진행 위험을 줄일 순 있지만 황반변성 소견이 전혀 없는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눈 영양제를 반드시 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지택 교수는 “연구를 통해 황반변성 치료 효과가 입증된 음식물은 없지만 이론적으로 항산화 기능이 있는 음식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토마토, 오렌지, 블루베리 등 비타민C가 많이 든 음식이 도움이 되고 오메가3 등 불포화지방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황반색소 물질인 루테인이 들어간 식재료로는 달걀 노른자, 시금치, 누런 호박 등이 꼽힌다.
  • 中서 환대받은 마크롱 ‘대만 거리두기’ 발언 역풍

    中서 환대받은 마크롱 ‘대만 거리두기’ 발언 역풍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 자주성을 강조하려고 양안(대만과 중국) 관계에 거리를 두겠다고 말했다가 미국을 포함한 동맹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전략적 자율성’을 유럽의 장기 과제로 거론했던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나온 말이지만 미중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친중 발언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광저우에서 파리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가진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의 위기를 가속하는 건 유럽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더 나쁜 건 유럽이 미국의 장단에 맞춰 추종자가 되거나 중국의 과잉 반응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직면한 큰 위험은 우리가 겪지 않은 위기에 휘말려 전략적 자율성을 구축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유럽이 유럽의 것이 아닌 위기에 휘말리는 건 함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엘리제궁이 인터뷰 승낙 조건으로 ‘기사 출고 전 확인’을 요구했고, 모두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한 말이지만 양안 갈등에 대해 더 솔직하게 말한 대목은 삭제됐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즉각 미국과 유럽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미국은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과 대만 문제에 집중하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당신네가 알아서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익명의 유럽의회 의원도 가디언에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유럽인’이라고 말하지만 그는 프랑스를 대변할 뿐 유럽 전체를 대변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4개월이 지난 시점에 전략적 자율성 운운하는 건 다소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을 견제하려고 유럽을 유인하려는 미국의 전략이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며 옹호했다. 논란이 커지자 엘리제궁은 11일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미중과 등거리 외교를 …하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면서 “미국과 우리는 동맹국이고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날 프랑스 대통령 자격으로는 23년 만에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헤이그에서 ‘유럽의 주권’, ‘유럽의 미중 경제 안보 독트린’을 주제로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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