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 CJ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8,346
  • [열린세상] 건설산업에 불어오는 ESG 열풍

    [열린세상] 건설산업에 불어오는 ESG 열풍

    지난 5일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국토교통부가 후원하는 ‘제15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그린건설대상은 탄소중립 시대에 요구되는 녹색기술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우수 건설사를 선정해 시상하는 제도이다. 올해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대상이 신설됐다는 것이다. 국내 건설산업에도 이제 ESG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건설산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산업이다. 전 세계 천연자원 수요의 30%를 차지하고, 고형폐기물은 약 25%를 배출하고 있다. 건설단계와 건물 운영단계를 포함하면 건설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건설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동남아,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급속한 도시화와 전체적인 인구 증가로 2050년 시점에서 요구되는 건설 인프라의 약 4분의3이 아직 건설되지 않았다는 점을 꼽는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대부분의 2050 탄소중립 선언 국가들은 건설산업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건물 부문의 탄소중립을 중요한 전략적 목표로 삼아 다양한 정책 추진과 아울러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업활동에 가장 많이 요구되는 ESG 이슈가 건설산업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건설산업에서 ESG가 중요한 이유는 건설산업 자체가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건설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투자자본이며 자본시장에서 ESG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ESG 투자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건설산업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건설산업의 ESG 대응은 프로젝트 자금 조달 측면에서 큰 이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 건축 기술 개발, 녹색건축 시장 확대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해외 주요 건설·부동산 개발사들은 앞다퉈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자발적으로 보고서를 작성·공시하고 있다. 국내 상위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들도 ESG 경영에 속속 나서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ESG 건설 프로젝트가 있다. 일본의 거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미쓰이부동산이 도쿄역 근처 니혼바시에 추진하고 있는 지상 18층, 높이 84m의 목조 임대 오피스 빌딩 프로젝트다. “니혼바시에 숲을 만든다”라는 콘셉트로 올해 1월 착공했다. 미쓰이부동산이 홋카이도에 보유하고 있는 약 5000ha의 산림에서 생산한 목재를 건축 내화 구조재, 내장재로 사용해 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약 30% 감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미쓰이부동산은 건설 비용도 환경 문제 대책에 투자를 모집하는 채권 ‘그린본드’(녹색채권)를 발행하는 등 ESG 투자로 조달하고 있다. 다른 사례로는 글로벌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버지니아 북부 외곽에 추진하는 ‘목재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있다. 최첨단의 데이터센터를 기존의 철강이나 콘크리트가 아닌 초경량 고강도 CLT(Cross-Laminated Timber)로 건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프로젝트가 기존 철강 대비 35%, 콘크리트 대비 65%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마이너스화하는 ‘탄소 네거티브’를 선언한 바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과 전쟁 등으로 후퇴하고 있는 2050 탄소중립 추진이 ESG를 수단으로 해 다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국내 건설산업에 본격화되고 있는 ESG가 무늬만 친환경이 아니라 진정성 있게 추진돼 우리 건설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송두삼 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韓총리, 권한 없는 대행 논란 계속… 美 “바이든 대화 상대는 尹”

    韓총리, 권한 없는 대행 논란 계속… 美 “바이든 대화 상대는 尹”

    한덕수 국무총리가 2선으로 후퇴한 윤석열 대통령 대신 국정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닌 총리의 권한을 두고 법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전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만나 “정부가 헌법과 법률에 기초한 국정 운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지난 5일과 8일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한 데 이어 총리까지 계엄 이후의 상황과 대통령이 2선 후퇴한 뒤의 대응을 설명한 것이다. 특히 한 총리가 엄밀하게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니라는 위헌·위법 논란이 지속되자 헌법과 법률상 총리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2선 후퇴 이후 윤 대통령은 실질적인 직무를 하고 있지 않지만 군 통수권과 외교, 공무원 임면 등의 권한은 여전히 국가원수인 윤 대통령에게 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외교정책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외교 분야를 포함한 정부의 국정 운영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틀 내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도 헌법 73조에 대통령의 권한으로 규정된 ‘조약의 체결·비준’, ‘외교사절의 신임·접수·파견’ 등의 업무를 누가 수행하는지에 대해 같은 취지로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가원수가 대통령이라는 것은 다 아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 매슈 밀러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한국 측 대화 상대가 현재 누구냐는 질문에 “한국 내 정치 절차는 한국의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윤 대통령의 재가로 이날 공식 취임한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은 소셜미디어(SNS)에 “탄핵이 부결된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은 윤석열”이라며 자신의 취임을 정당화했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오전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소집, 주재했다. 정부조직법상 국무회의는 의장인 대통령에게 소집 권한이 있지만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총리가 대행한다고 돼 있다. 지금 상태를 대통령의 ‘사고’로 볼 수 있느냐에도 해석이 갈린다. 총리실은 이날 회의가 국정 운영을 위임하기 전 대통령이 소집을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무회의에서는 법률안 21개와 대통령령안 21개를 심의, 의결했는데 국무회의 의결 법안을 재가할 수 있는 것도 대통령뿐이다.
  • 10자년 걸릴 계산, 5분 내 해결… 구글표 ‘양자컴퓨터’ 개발했다

    10자년 걸릴 계산, 5분 내 해결… 구글표 ‘양자컴퓨터’ 개발했다

    구글이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10자(1자=1조×1조)년이 걸리는 계산을 5분 안에 끝낼 수 있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구글의 양자컴퓨터 성능 실험 결과는 9일(현지시간) 과학 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공개됐다. 네이처에 따르면 구글의 양자컴퓨터를 총괄하는 하르트무트 네벤은 ‘윌로’(Willow)라는 새로운 칩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성능 좋은 슈퍼컴퓨터로 약 10자년 걸리는 문제를 5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밝혔다. 10자년은 우주의 나이를 초월하는 시간으로, 5년 전 구글이 1만년 걸리는 문제를 몇 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발표한 것보다 훨씬 더 빨라진 것이다. 다만 이번 성능 실험은 양자컴퓨터의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알고리즘에 따라 나온 것으로 실제 적용된 사례는 없다. 구글은 기존 컴퓨터가 풀지 못하는 실제 문제 해결 사례를 내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소개된 기술의 핵심인 신형 양자 칩 윌로는 105개의 ‘큐비트’로 이뤄져 있다. 큐비트는 양자컴퓨터에서 정보를 사용하는 기본 단위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을 순차적으로 계산했다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처리해 기존 컴퓨터보다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대개 전기저항이 없는 초전도 큐비트를 사용해 정보를 처리하는 양자컴퓨터는 외부저항에 쉽게 오류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1990년대부터 양자 오류 수정에 주력해 왔다. 윌로 칩은 이처럼 큐비트 수가 증가할수록 발생하는 오류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으며 ‘임계값 미만’으로 양자 계산을 시연할 수 있는 최초의 칩이라고 설명한다. 실시간으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고 한다. 구글 본사의 연구진인 마이클 뉴먼은 “이것은 30년간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구글 양자컴퓨터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카리나 추는 이번 성과로 10년 뒤에는 양자컴퓨터가 가장 뛰어난 슈퍼컴퓨터로도 불가능한 과학적 발견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이터통신은 오류를 실시간 줄일 수 있는 기술은 “양자컴퓨터를 실용적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단계”라고 평했다. 양자컴퓨터 개발은 미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선두를 다투는 분야이기도 하다.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IBM 등 대기업이 중심이 돼 개발하고 있으며 중국은 정부가 152억 달러(약 22조원)를 쏟아부었다.
  • 이재명 “나는 정치보복의 희생자…대통령 되면 악순환 끊겠다”

    이재명 “나는 정치보복의 희생자…대통령 되면 악순환 끊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보도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댐은 결국 무너질 것”이라며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는 혁명을 겪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NYT는 이날 ‘한국의 대통령은 여전히 자리에 있다. 이 남성은 그를 밀어내려 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대표의 계엄 사태 속 행보를 조명했다. 매체는 이 대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탄핵 노력을 주도하고 있으며, 그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진행한 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마지막 방어선인 국회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투표에 부칠 계획을 밝히며 “그가 탄핵당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더 많은 사람이 점점 더 열정적으로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까지 끝내려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윤 대통령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났다. 그래서 절대 군주, 왕이 되려고 했다”며 “그가 한 일은 너무 터무니없어서 사람들은 그가 제정신인지 의심할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3일 계엄령이 선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국회로 간 과정을 설명하며 전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군에 체포될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내가 구금되는 걸 지켜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유독한 정치 환경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며, 자신은 윤 대통령이 가한 ‘정치보복의 희생자’라고 불렀다. 그는 “나는 이 끝없는 정치적 복수가 반복되는 최종 결과가 내전이라는 것을 안다”며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개인적인 감정 표출이나 사익 증진을 위한 도구가 아닌 국가 통합에 사용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러한 악순환을 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당의 노선을 따르는 것은 ‘반역으로 가는 길’이라고 계속 설득하는 것 외에는 어차피 정치적 협상을 시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너무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서로를 믿지 않고 두려워한다”며 “한 손으로 서로의 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을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 계엄 여파가 여기까지…두산에너빌리티, 분할합병 무산

    계엄 여파가 여기까지…두산에너빌리티, 분할합병 무산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비상계엄 여파로 인한 주가 폭락으로 결국 무산됐다. 사업구조 개편의 핵심인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이 주가 폭락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자 좌초된 모양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2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임시 주총에서는 자사가 가진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분할 합병안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임시 주총이 취소되면서 두산밥캣 분할합병안은 백지화됐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는 이날 4차 주주 서한을 통해 “분할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총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외부 환경 변화에 주가가 급락해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 간 괴리가 커졌다”며 “찬성 입장이었던 많은 주주들이 주가가 하락하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 또는 불참으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되는 회사 주주가 약속된 주가(주당 2만 890원)로 보유 주식의 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주총 표결 때 기권이나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분할합병 추진과정에서 주주들 반대가 커지자 주식매수청구권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문제는 비상계엄 이후 약속한 주가인 2만 890원보다 실제 주가가 폭락했다는 점이다. 전날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1만 7380원에서 마감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 수혜주로 꼽혔는데, 비상계엄 이후 정책이 후퇴할 우려가 시장에 퍼지자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주가 폭락으로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주총 표결에서 기권이나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분할합병 가결요건의 충족 여부가 불확실해졌고, 애초 예상한 주식매수청구권을 초과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면서 “회사는 불확실성을 남겨두는 것보다 빠르게 의사결정을 진행해 회사 방향성을 알려드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임시 주총을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신고서를 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분할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6000억원을 넘길 경우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분할 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분할합병 무산으로 두산그룹이 추진했던 지배구조 개편은 백지화됐다. 두산그룹은 앞서 지난 7월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를 3대 축으로 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편입해 사업구조를 로봇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확대하려는 목적이다. 박 사장은 “현 상황이 너무도 갑작스럽고 돌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회사 역시 당장 본건 분할합병 철회와 관련하여 대안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추가 투자자금 확보 방안과 이를 통한 성장 가속화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시 주총이 취소되자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전날 대비 9.06% 내린 5만 2200원으로 마감했다. 장 중 한때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 “6시간 비상계엄 대통령의 직무수행” 국민의힘 창원시의원 발언 논란

    “6시간 비상계엄 대통령의 직무수행” 국민의힘 창원시의원 발언 논란

    경남 창원시의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가 정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남재욱 창원시의원은 10일 제13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민생 예산 삭감 반대 및 국회 정상화 촉구 건의안’ 찬성 토론을 하며 이러한 발언을 했다. 남 의원은 이날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 지난 6일 내놓은 성명을 읽으며 토론을 진행했다. 그는 “(해당 성명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겨냥한 더불어민주당과 야권의 탄핵 시도에 대해 ‘주권찬탈’, ‘헌법파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돼 있다)”며 “6시간의 비상계엄은 헌법의 최고 수호자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이었음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발동의 사유, 절차의 적법성 여부에 대해서는 제도권 정치인, 언론 및 지식인을 포함하여 대한민국의 유권자 국민은 예외 없이 적법성 여부를 다툴 수 있다”며 “그러나 누구에게도 ‘최종 재판관’의 권능이 허용되지 않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또 “이미 해제된 비상계엄의 실체적 이유가 2020년 4.15 총선 이후 투개표의 전자적 부정과 선거 조작에 대한 주권자 국민의 광범위한 불신, 선거관리당국의 ‘전자적 증거’의 의도적 은닉에 대한 증거의 압수인 것으로 나타났음을 확인한다”며 “국민의 주권을 위임받아 헌법을 수호할 최고의 책무를 지는 대통령은 적법하고 정당한 모든 수단을 통하여 음모·기만·선동카르텔의 반국가 정변(쿠데타)과 국민주권 찬탈의 망동을 제압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남 의원은 해당 글이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 발표한 내용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정쟁 중단과 정상화를 촉구하며 건의안 찬성 의사를 표했다. 남 의원 발언 전후 의원석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곧바로 건의안 반대 토론에 나선 민주당 문순규 의원은 “교수들이 했다는 그 내용에 남 의원은 동의한다는 말이냐”며 “동의를 하니까 그 토론을 했으리라 본다. 정말 최소한의 양식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그 계엄을 정당화하는 그런 발언을 이 신성한 의회에서 어떻게 한단 말이냐. 정말 극우적이고 일베스러운 유튜브 방송 아니냐”며 “윤 대통령이 했던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계엄, 전 국민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그것을 어떻게 동의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생 예산 삭감 반대 및 국회 정상화 촉구 건의안’을 남 의원이 한 그 토론에 입각해 동의한다면, 그야말로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위헌적 계엄을 옹호, 찬성하는 것과 똑같다”고 강조했다. 건의안과 관련한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국민의힘 박선애 의원은 “주제의 본질을 떠난 발언들을 계속하고 있다”며 삭감된 예산을 거론하고 나서 “계엄령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데 권한을 사용함에 있어 일정한 방식이 좀 어긋난다면 그 방식에 대해 문책해야지, 왜 계엄령이 잘못됐다고만 하느냐”고 말해 민주당 의원들 반발을 샀다. 해당 건의안은 재석의원 41명 중 국민의힘 25명이 찬성하고 민주당 16명이 반대해 가결됐다.
  • 한덕수·한동훈에 국정 위임? “국민·법 무시하나” 헌법학자 분노

    한덕수·한동훈에 국정 위임? “국민·법 무시하나” 헌법학자 분노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질서 있는 퇴진론’을 내세우며 함께 정국을 수습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헌법학자가 “국민과 헌법을 이렇게 무시할 수 있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8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한덕수 총리와 한동훈 대표의 공동 담화는 헌법의 기본 가치마저 저버린 행위”라며 “이것은 권력을 사적으로 나누겠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평생 헌법을 연구한 사람으로서 정말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헌법상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수 있는 경우는 “대통령이 궐위되거나 사고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제71조)뿐이다. 현 상태로는 군 통수권, 행정부 통할권, 공무원 임면권, 외교권 등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 임지봉 교수는 “한 총리는 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 참석했으므로 내란죄 수사 대상”이라며 “그가 권한대행 역할을 한다는 것은 법적으로도, 논리적으로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한 대표와 한 총리에게 국정운영 권한을 위임했느냐”며 “국민의 동의 없이 이뤄지는 모든 권력 행사는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윤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한 점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2선 후퇴’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인사권을 행사한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정말… 하…”라며 깊은 한숨을 내쉰 뒤 “이런 상황이 외국에서는 얼마나 우스꽝스러울지 상상해 보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헌정위기 초래한 대통령 탄핵 시급”“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월 3일 심야에 기습적으로 선포한 비상계엄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요건과 절차를 갖추지 못하여 명백한 위헌·위법이다.” 전·현직 법과대학,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들과 공법을 연구하는 연구자 131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를 촉구하며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법학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를 촉구하는 헌법·행정법 연구자 선언’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계엄의 위헌·위법성과 그로 인한 헌정위기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들은 “헌법과 계엄법이 요구하는 요건인 사회질서의 극단적 교란, 행정·사법 기능의 수행 곤란, 병력 동원의 군사적 필요성 등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계엄 선포의 법적 정당성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회 통고 없이 국회를 봉쇄하고 무장병력을 난입시킨 것은 헌법이 허용하지 않는 위헌적 불법행위”라며 “이는 국헌문란과 폭동에 해당하며 내란죄의 혐의마저 야기할 수 있는 심각한 폭거”라고 비판했다. 법학자들은 “일단 탄핵소추를 통해 대통령의 권한을 정지시키고 또 다른 돌발행위를 방지해야 한다. 입헌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라며 탄핵 소추의 시급성과 절박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헌정위기를 초래한 대통령의 돌발행위를 막는 것은 국민의 의무”라며 “헌법 연구자와 강의자들의 절박한 뜻을 모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새벽 화성 자원순환시설서 화재…폐기물 약 600t 적재

    새벽 화성 자원순환시설서 화재…폐기물 약 600t 적재

    10일 오전 3시 50분 경기 화성시 정남면 고지리 한 자원순환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현장에 장비 16대와 인력 50명을 투입해 4시간이 넘도록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 당시 시설 관계자들이 현장에 있었지만 6명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4층짜리 건물 8개 동 연면적 4475㎡로 이뤄진 자원순환시설에는 불에 타기 쉬운 생활폐기물 약 600t이 적재돼 있어 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은 약 7m 높이로 쌓인 생활폐기물에서 발생해 현재까지 600t 중 20t가량이 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산화나트륨 20t 등 유해화학물질도 보관돼 있으나 발화 장소와 300m가량 떨어져 있어 연소 확대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 [씨줄날줄] 도량발호(跳梁跋扈)

    [씨줄날줄] 도량발호(跳梁跋扈)

    시끌벅적한 송년회, 빨간 자선냄비, 거리의 대형 성탄절 트리…. 익숙한 연말 풍경이다. 그런데 올 연말은 대통령 탄핵 문제로 무거운 분위기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 이런 침울한 세태는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도량발호’(跳梁跋扈)에서도 드러난다.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이 전국의 대학교수 1086명에게 올해의 사자성어를 물은 결과 41.4%의 지지를 받아 1위로 꼽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전인 지난 2일까지의 조사결과였는데도 지금의 상황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어 더욱 의미심장하다. 교수들은 윤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 의혹, 정부의 권한 남용, 검찰독재 등을 추천 사유로 꼽았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권력자는 국민의 안위와 행복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데 현재의 권력자들은 자신이 권력의 원천인 양 행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비상계엄령은 국민을 겁박하는 야만적 행동으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2위로 꼽힌 사자성어는 ‘후안무치’. 지도층이 공공의 이익은 외면한 채 개인의 안위만을 우선하는 태도를 비판했다. “머리가 크고 유식한 척하는 쥐 한 마리가 국가를 어지럽힌다”는 3위의 ‘석서위려’(碩鼠危旅)는 권력자의 무능함을 풍자했다. 놀라운 것은 8년째 변함없는 민심과 권력의 괴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2016년에 꼽힌 올해의 사자성어는 ‘군주민수’(君舟民水). 강물(백성)이 화가 나면 배(임금)를 뒤집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군주민수가 주권자의 힘과 민주주의의 본질을 강조했다면, 도량발호는 이에 반하는 권력의 남용을 경고하고 있다. 이런 사자성어가 언제까지 세밑을 장식해야 할까. 권력자들이 자기반성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국민’을 앞세워 권력을 사유화하는 일이 없도록 주권자인 시민들도 끊임없이 감시하고 매를 들어야 한다.
  • 세월의 흔적 향한 ‘남다른 시선’… 렌즈에 오롯이

    세월의 흔적 향한 ‘남다른 시선’… 렌즈에 오롯이

    천장에 매단 백자·바닥 누인 금관 등새로운 관심 유도하는 큐레이션 눈길 화면 위로 구멍이 뚫린 철모 사진. 잠시 묵상에 빠지다 보면 소슬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다시 현실을 바라보게 한다. 이어지는 화면엔 녹슨 반합, 구겨진 전투화가 잿빛 배경 속에 무심히 놓여 있다. 이어서 등장한 누군가의 어머니. 전쟁에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걸까. 주름이 깊은 노모는 긴 묵주를 손에서 놓지 못한 채 카메라를 응시한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구본창: 사물의 초상’ 전시를 열어 작가의 주요 사물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작가 구본창(71)이 지닌 사물에 대한 남다른 시선과 관람객의 새로운 시선을 유도하는 큐레이션이 어우러진 전시다. 입구의 어두운 길을 따라 들어가면 전쟁의 참상을 담은 사진을 영상화한 작품 ‘비무장지대 DMZ’를 만날 수 있다. 사진 화면이 넘어갈 때마다 들리는 셔터 소리가 전시장에 울려 퍼진다. 어둠 속을 지나면 ‘백자 연작’이 펼쳐진다. 해외로 유출된 백자를 사진으로나마 고국에 가져오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담긴 작품이다. 족자 형태로 10m 높이의 전시장 천장에 매달린 작품은 백자에 담긴 영혼이 내려오는 듯한 극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일본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해외 박물관이 소장한 14점의 백자를 5.5m 길이의 천에 담았다. 반대로 ‘황금 연작’은 전시장 바닥에 누워 있다. 유물을 발굴하듯 작품을 바닥의 대형 라이트 박스에 담아 고귀함과 찬란함을 극대화했다. 황금 연작은 경주 금령총, 천마총, 금관총 등에서 발굴된 신라의 황금 유물을 촬영한 것으로 당시의 섬세한 미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영상 작품인 ‘코리아 판타지’는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됐다. 우리나라 4대 고궁의 단청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이번 전시의 진면목은 일상 속 사물 사진에 있다. 닳고 닳은 비누를 찍은 ‘비누 연작’부터 커틀러리가 담겼던 상자 내부를 촬영한 ‘오브제 연작’까지 사물에 대한 작가만의 남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 포스터에 실린 빨간 컵은 그가 일본 여행 중 한 음식점에서 발견한 것이다. 주문받을 때마다 사용하는 빨간 색연필을 꽂아 두던 투명 컵에 색연필 자국으로 인한 빨간 점들이 하나둘 찍히면서 지금의 모습이 됐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작가는 “마음을 건드리는 사물과 우연히 만나게 되면 기필코 구입해 온다”며 “‘탈 연작’의 배경이 된 얼룩지고 해진 천은 지방의 한 공사 현장에서 흙을 덮어 두던 것을 사들였고 ‘오브제 연작’의 빈 상자는 외국 벼룩시장에서 다른 사람과 동시에 집어들어 결국 못 샀지만, 빌려 촬영하고 국제우편으로 돌려주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낡고 오래된 물건들에 묻은 손때와 세월의 흔적을 사랑하고 관찰하는 것, 그리고 그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전시장 끝에서는 우리나라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을 비롯해 배우 안성기, 최민식, 고 강수연까지 작가가 그동안 촬영했던 예술인들의 초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30일까지.
  • 게임·음악 감상에 화상 수업까지… 넌 TV만 보니 난 TV랑 논다

    게임·음악 감상에 화상 수업까지… 넌 TV만 보니 난 TV랑 논다

    보이스 기술로 채널 추천 LG ‘웹OS’리모컨에 말하면 이용자 맞춤 영상 ‘LG채널’ 최대 150개 무료로 즐겨 화면 꺼져도 존재감 삼성 ‘타이젠’액자 활용 가능 아트 스토어 탑재TV플러스, 판다 패밀리 라이브도TV가 ‘보는 것’에서 ‘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스마트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93.9%(3분기 출하량 기준)까지 증가하면서 TV 제조사들은 방송 시청 외에도 게임, 음악 감상, 화상 수업 등 TV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다. LG전자 스마트 TV에는 LG ‘웹OS’, 삼성 스마트 TV에는 삼성 ‘타이젠’이 탑재된다. 9일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V 시장에서 OS 출하량은 안드로이드가 43%로 가장 많다. 이어 타이젠 19.1%, 웹OS 11.8% 순이다. 최근 LG전자와 삼성전자는 OS를 기반으로 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LG채널’과 ‘삼티플’(삼성 TV 플러스)로도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LG 웹OS는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식별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 주고 삼성 타이젠은 TV뿐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등에도 탑재돼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목소리로 채널 추천해 주는 LG ‘웹OS’ “어제 축구 결과를 알려 줘.” 아버지가 TV 리모컨에 대고 말하자 아버지 계정에 등록된 축구팀의 최신 경기 프로그램이 뜬다. 아들이 다가와 “재미있는 TV 프로그램 보여 줘”라고 하자 곧바로 아들 계정에 입력된 예능 프로그램도 나타난다. LG전자의 웹OS가 탑재된 최신 스마트 TV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보이스 ID’ 기술이다. “내 계정에 로그인해 줘”라고 말하면 이용자의 목소리만 듣고 계정(ID)을 식별해 로그인하고, 이용자의 시청 이력이나 계정에 등록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추천해 준다. 2014년부터 LG 스마트 TV에 적용된 웹OS는 전 세계 2억 2000만대의 스마트 TV에 탑재돼 있다. LG전자는 전 세계 180여개국에 웹OS를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게임, 홈피트니스, 교육, 원격 의료, 쇼핑 등 4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가 주목받고 있다. FAST는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채널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TV에서 ‘LG채널’ 앱을 선택하면 국내 100~150개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다. LG채널은 29개국에 걸쳐 총 38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한다. 웹OS 계정에 미리 등록한 결제 수단을 기반으로 TV에서 간편하게 콘텐츠를 검색하고 결제할 수 있는 ‘웹OS 페이’ 서비스도 유럽 주요 국가에서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TV 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스마트 기기 등에도 웹OS 생태계를 확대하고, 플랫폼 내 광고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핫한 콘텐츠 서비스 탑재 삼성 ‘타이젠’ 타이젠 OS가 탑재된 스마트 TV는 전 세계에서 3억대에 달한다. ‘삼성 TV 플러스’는 타이젠 OS를 바탕으로 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다. 2015년 출시된 이후 29개국에 3000개 채널과 5만여개 VOD(주문형 비디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 TV 플러스는 지난 6월 중동 3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11월에는 동남아 지역으로 확장하면서 총 3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 TV 플러스는 라이브 스트리밍뿐 아니라 영화, 스포츠, 음악, 어린이, 교양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콘텐츠를 제공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바오패밀리’ 채널에서는 첫돌을 맞이하는 국내 최초 쌍둥이 판다의 돌잡이를 생중계하며 국내 FAST 채널 처음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쇼트폼·미드폼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인기 인플루언서 VOD 콘텐츠와 스포츠 경기 생중계로 서비스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LPGA 투어’, 유럽에서는 ‘유로 2024’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세계 최대 TV 시장인 미국에서 CJ ENM, 뉴아이디, KT알파 등 국내 대표 콘텐츠미디어 기업들과 손잡고 약 4000시간 분량의 K콘텐츠도 출시했다. 타이젠 OS의 차별화된 특징은 화면을 껐을 때 나타난다. ‘삼성 더 프레임’, ‘삼성 마이크로 LED’ 제품에는 TV 시청을 하지 않을 때도 예술 작품을 담은 액자로 TV를 활용할 수 있는 ‘아트 스토어’가 탑재돼 있다. 무료 작품도 있으며 유료 가입 땐 세계 유명 박물관 및 미술관의 예술 작품 2500여점을 골라 감상할 수 있다. 작품에 대한 해설과 작가 정보, 작품을 제공하는 미술관의 상세 정보까지도 제공한다. TV뿐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등에도 타이젠 OS를 탑재해 온 삼성전자는 앞으로 TV가 AI 홈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 뉴욕 한복판서 총격 살인했는데···용의자 찬양 여론, 왜?

    뉴욕 한복판서 총격 살인했는데···용의자 찬양 여론, 왜?

    미국 뉴욕경찰이 도심 한복판에서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대표 브라이언 톰슨(50) 최고경영자(CEO)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시민들의 제보를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새롭게 내놓은 사진은 용의자가 택시 옆과 안에 있을 때 촬영된 것으로 용의자 얼굴이 비교적 선명하게 담겨 있다. 후드와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택시 뒷좌석에 앉아 있을 때는 눈매가 명확하게 나와 지인이라면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뉴욕경찰은 7일 센트럴파크에서 용의자가 버린 배낭을 발견했으며 그 안에서 재킷과 모노폴리 게임에 사용하는 가짜 돈을 찾아냈다. 앞서 톰슨 CEO는 4일 오전 6시 46분쯤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 호텔 부근에서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의 총격을 받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다.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용의자가 버스를 타고 애틀랜타에서 뉴욕으로 이동했으며 가짜 신분증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5일에는 뉴욕시의 한 호스텔 체크인 과정에서 CCTV에 촬영된 용의자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용의자는 후드 재킷을 입고 있는데, 대화 중 미소 짓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CNN 등 현지언론은 이번 사건의 살인 동기로 추정되는 단어가 용의자가 사용한 탄피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탄피에는 ‘거부’(deny), ‘방어’(defend) 등의 단어가 새겨져 있었는데, 미 언론은 이 단어가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보험금 지급을 거부할 때 흔하게 사용하는 말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톰슨 CEO 살해 동기가 보험금 지급 거부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보험금 거부가 관행처럼 자리 잡아 건강보험 제도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상당히 많다. 이에 일각에서는 용의자의 범행에 공감을 느껴 경찰에 협조하지 않거나 오히려 찬양하는 여론도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 러트거스대 렉스 골든버그 연구원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톰슨 CEO를 살해한 행위를 찬양하고 미화하는 SNS 게시물이 급증하는 현상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 ‘연말 교통 대란 막아라’…서울시, 심야 택시 1000대, 버스 막차 시간 늘린다

    ‘연말 교통 대란 막아라’…서울시, 심야 택시 1000대, 버스 막차 시간 늘린다

    서울시가 연말 교통 대란을 막고자 심야 택시를 1000대 늘리고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시는 이달 동안 시민들이 심야 이동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택시 및 버스 공급 확대 계획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어선 시는 택시 업계 및 플랫폼사와 협업해 심야 택시 1000대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강남과 종로 등 심야 승차 수요가 많은 4개 지역에 임시 택시 승차대를 설치하고, 택시와 승객을 일대일로 매칭해 질서 있는 승차를 유도한다. 임시 택시승차대는 오는 13일과 19일, 20일과 27일 등 오후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운영된다. 이를 위해 시 직원과 택시업계 종사자로 구성된 ‘심야승차지원단’ 160여명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시는 택시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승차거부와 부당요금 등에 대한 집중 단속에도 나선다. 오는 27일까지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명동·강남·홍대 등 택시 이용이 많은 19개소에서 순찰과 단속을 벌인다. 단속 대상지역은 ▲명동 ▲신사역~논현역~강남역~고속터미널 ▲홍대~합정 ▲을지로~종로~동대문 ▲건대역~동서울터미널 ▲용산역~서울역 ▲영등포역~여의도역~당산역 등이다. 택시와 함께 늦은 시간 시민이 집중되는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버스 공급도 늘린다. 시는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시내 11개 주요 지점의 버스 막차 시간을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또한 심야 시내버스인 ‘올빼미버스’ 운행도 늘렸다.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화~토요일) 올빼미버스 28대를 증차해 총 167대가 운행된다. 시내버스 막차 연장 운행과 올빼미버스 등의 정보는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 누리집 또는 ‘서울교통포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종장 시 교통실장은 “택시나 막차 이용이 늘어나는 연말 심야에 귀가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운수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키로 했다”며 “앞으로 시민들이 더 빠르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 편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尹이 훈장 준 ‘오징어게임’ 감독 “계엄사태 책임져야” 작심 비판

    尹이 훈장 준 ‘오징어게임’ 감독 “계엄사태 책임져야” 작심 비판

    “조속히 이 사태가 해결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황동혁 감독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와 탄핵 정국 상황 속에서 작품 공개를 앞둔 심경에 대해 “이런 시국에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게 되어 마음이 많이 무겁다”고 밝혔다. 황동혁 감독은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 발표를 믿을 수 없었고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지켜봤다. 탄핵 투표 역시 생중계로 지켜봤는데,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로 온 국민이 잠을 못 자고 거리로 나가야 하는 상황, 불안과 공포, 우울감을 안고 연말을 보내야 한다는 것은 한 국민으로서 너무 불행하고 화가 나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탄핵이든 자진 하야든 어떤 형태로든 책임질 분이 책임을 져서, 국민 모두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행복하며 축복이 되는 연말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 조속히 이 사태가 해결되길 한 국민으로서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소신을 전했다. 황 감독은 “이 시기에 공개되는 것도 오징어 게임의 운명인 것 같다. 작품을 보고 나면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말도 안 되는 갈등과 상황을 게임 세상과 현실에 연결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오징어 게임’을 보는 것이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동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작품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2021년 첫 공개 이후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시즌1에 이어 황동혁 감독이 연출, 각본, 제작을 맡았다. 오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복수를 다짐하며 다시 게임에 뛰어드는 성기훈(이정재)과 그를 기다리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정재, 이병헌, 공유, 위하준 등 시즌1의 주요 배우들이 복귀하며,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등 새로운 얼굴들도 합류해 기대를 더하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에미상을 수상한 배우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한 인연이 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금관은 가장 높은 1등급 훈장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의 왼쪽 가슴 아래 금관문화훈장 정장을 직접 걸어주며 “세월이 지나서 (이들 중) 장관을 할 수도 있으니까, 이 사람이 옛날에 나하고 사진 찍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 초등생 학대·신체 만진 혐의 30대 교사 ‘징역 3년’

    초등생 학대·신체 만진 혐의 30대 교사 ‘징역 3년’

    수업 중 학생을 학대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초등학교 교사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9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37)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성폭력 및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각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아산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교사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4월 학부모가 자신에게 전화했다는 이유로 해당 학생을 6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같은 반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학생에게 화를 내고 교실 뒤로 가서 서 있게 했다. 그는 교실에서 요가 수업 중 학생들의 신체를 만지고, 11월에는 학생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SNS 대화 내용을 열람한 혐의도 추가됐다. 재판부는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할 책임이 있는 담임교사로서 아동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학대하고 추행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사건 초기에는 교권 침해를 주장하며 교권 보호를 요구해 보호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기도 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일부 피해자와 합의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피고인의 당시 지위와 피해 아동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하면 가중된 형사처벌이 마땅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금천 ‘시흥1구역 재개발사업’ 공공지원 조합설립 주민설명회

    금천 ‘시흥1구역 재개발사업’ 공공지원 조합설립 주민설명회

    서울 금천구는 오는 11일 오후 2시 금천구청 대강당에서 시흥 1구역 토지등소유자 등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시흥 1구역은 6만 8201.6㎡ 규모의 노후 저층 주거지로 지난 2021년 신속통합기획 1차 후보지로 선정돼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주민설명회는 공공지원을 통한 조합 직접 설립 제도와 내용을 설명하고, 시흥1구역 재개발사업의 향후 추진 절차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주민설명회 이후에는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이후 추정분담금 산정, 조합정관(안) 작성, 창립총회를 준비 등 신속한 사업 진행을 위한 행정절차를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금천구 관계자는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를 생략하고 공공지원으로 조합을 직접 설립하는 만큼 절차 간소화로 인한 신속한 사업 진행과 투명한 사업 추진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신속통합기획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시흥 1구역은 지상 35층, 지하 2층 총 1170세대 규모의 쾌적한 명품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도로도 확장되고, 체육시설, 주차장 등 주민 편의시설이 확충될 예정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시흥1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하여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앞으로도 주택정비사업을 통해 금천구의 낙후된 저층 주거지 주거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두환 태어난 자랑스런 고장”…혈세 ‘68억’ 들인 공원 논란

    “전두환 태어난 자랑스런 고장”…혈세 ‘68억’ 들인 공원 논란

    경남 합천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한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겠다”며 그의 호를 딴 ‘일해공원’이 있다. 공원을 조성하는 데에는 혈세 68억원이 투입됐다.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민간인 학살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전두환씨를 미화한 공원의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은 한동안 청원 동의 수가 1만명을 넘지 못할 만큼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동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일해공원은 2007년 전두환씨가 출생한 고장인 합천을 알리자는 의미에서 그의 호를 따 명칭을 변경했다. 변경 전 명칭은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으로 2004년 개장했다. 일해공원으로 명칭이 바뀌자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족과 지역의 시민단체 등에서 공원 이름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올린 ‘전두환을 찬양하는 공원 폐지 및 관련 법률 제정 요청에 관한 청원’이 목표 청원 동의 수인 5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운동본부가 지난달 15일 청원을 게시한 지 24일 만이다. 청원 당시 운동본부는 청원서를 통해 “중대한 범죄를 저질러 사법부로부터 유죄선고를 받은 자에 대해서는 기념물을 조성할 수 없도록 법률을 제정해달라”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아직도 전두환을 찬양하는 공원이 있는데 전두환의 범죄를 미화하고 독재를 정당화하는 데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해공원 표지석엔 ‘이 공원은 대한민국 제 12대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런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고자 대통령의 아호를 따서 일해공원으로 명명한다’고 써있다”고 했다. 청원인은 “전두환은 사망할 때까지 자신의 죄과를 밝히지도, 사과하지도 않았다”며 “범죄를 미화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굴곡진 역사를 곧게 펴지 않으면 부지불식간에 퇴행의 싹을 틔우게 된다”며 “국회가 이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운동본부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안 부결 등으로 인해 전두환 청산에 대한 국민들의 간절한 열망이 더욱 커졌다”며 “12·12 군사반란일인 오는 12일 일해공원에서 ‘전두환 심판의 날’을 열어 죗값을 다시 묻는 역사적인 날을 만들 것이다. 전두환의 흔적을 없애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군사반란의 주동자인 전두환, 노태우씨가 대통령으로 재임한 1993년까지 12.12 쿠데타는 집권세력에 의해 정당화됐다. 그러나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면서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에 의해 12.12는 ‘쿠데타(반란)’로 규정됐고 정승화 총장 등이 전두환, 노태우를 비롯한 반란가담자들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기소유예 결정을 내렸다. 1995년 헌법재판소에서 12.12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았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논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후 특별법 제정 등의 과정을 통해 국민들은 전두환과 노태우가 수의를 입고 재판정에 서는 장면을 보게 됐다. 1996년 12월 전두환에게는 무기징역, 노태우에게는 징역 15년형이 선고됐지만 이듬해인 1997년 이 두 사람은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2021년 90세의 나이로 전두환씨는 결국 제대로 사과 한 마디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 [포착] 택시서 포착된 보험 CEO 살인용의자…오히려 찬양받는 이유

    [포착] 택시서 포착된 보험 CEO 살인용의자…오히려 찬양받는 이유

    미국 뉴욕경찰이 도심 한복판에서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대표 브라이언 톰슨(50) 최고경영자(CEO)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시민들의 제보를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새롭게 내놓은 사진은 용의자가 택시 옆과 안에 있을 때 촬영된 것으로 용의자 얼굴이 비교적 선명하게 담겨 있다. 후드와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택시 뒷좌석에 앉아 있을 때는 눈매가 명확하게 나와 지인이라면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뉴욕경찰은 7일 센트럴파크에서 용의자가 버린 배낭을 발견했으며 그 안에서 재킷과 모노폴리 게임에 사용하는 가짜 돈을 찾아냈다. 앞서 톰슨 CEO는 4일 오전 6시 46분쯤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 호텔 부근에서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의 총격을 받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다.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용의자가 버스를 타고 애틀랜타에서 뉴욕으로 이동했으며 가짜 신분증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5일에는 뉴욕시의 한 호스텔 체크인 과정에서 CCTV에 촬영된 용의자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용의자는 후드 재킷을 입고 있는데, 대화 중 미소 짓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CNN 등 현지언론은 이번 사건의 살인 동기로 추정되는 단어가 용의자가 사용한 탄피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탄피에는 ‘거부’(deny), ‘방어’(defend) 등의 단어가 새겨져 있었는데, 미 언론은 이 단어가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보험금 지급을 거부할 때 흔하게 사용하는 말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톰슨 CEO 살해 동기가 보험금 지급 거부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보험금 거부가 관행처럼 자리 잡아 건강보험 제도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상당히 많다. 이에 일각에서는 용의자의 범행에 공감을 느껴 경찰에 협조하지 않거나 오히려 찬양하는 여론도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 러트거스대 렉스 골든버그 연구원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톰슨 CEO를 살해한 행위를 찬양하고 미화하는 SNS 게시물이 급증하는 현상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 이사 충실의무에 ‘전체 주주’ 포함하고 이익침해 방지 명문화를[K이슈 플랫폼]

    이사 충실의무에 ‘전체 주주’ 포함하고 이익침해 방지 명문화를[K이슈 플랫폼]

    K이슈플랫폼은 다툼만 있고 해결이 없는 우리 사회에 합의를 통한 정책방향 제시를 목표로 기획됐다. 주최자인 ‘진실과 정론’은 K정책플랫폼(이사장 전광우), 한반도선진화재단(박재완), 안민정책포럼(유일호), 경제사회연구원(최대석)으로 구성된 싱크탱크 연대이다. 의제: 상법 개정 필요한가?토론자: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개정 반대론) 천준범 법무법인 와이즈포레스트 대표변호사 (개정 찬성론)사회: 강성진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책위원장 (고려대 교수)원고: 박진 K정책플랫폼 공동원장 (KDI대학원 교수) 더불어민주당은 일반주주 보호를 위해 이사가 회사만이 아니라 ‘주주’에게까지 충실해야 한다는 등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는 소송 남발, 경영권 침해 등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국민의힘은 자본시장법 개정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상법 개정, 필요한가. 1. 이사의 충실의무 [사회] 이사는 ‘회사’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여야 한다고 상법은 규정합니다. 반면 개정안은 이를 ‘회사 및 주주’로 바꾸자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찬성론] 이사회 결정은 세 유형이 있습니다. ①순수한 사업상 결정인데 이런 경우에는 회사와 주주의 이해관계가 동일합니다. 그러나 ②합병과 같이 주주의 재산권을 직접 변경하는 결정에선 둘 간 이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예컨대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할 때 회사는 좋을지 모르지만 주주는 손해를 보았지요. ③일반주주보다 지배주주가 더 큰 이득을 보는 결정도 있는데, 사익편취를 위해 기업이 지배주주의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가 여기에 속합니다. 위의 ②③ 사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한 요인이고요. 일반주주와 국민 모두를 좌절하게 만들어 국가의 활력을 저하시키고 있습니다. 이젠 이사가 회사만이 아니라 주주의 이익도 고려해야 합니다. [반대론] 일반주주의 이익 보호 필요성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상법은 매우 포괄적인 법으로서 사원보다 법인, 즉 회사의 이익을 우선하고 있습니다. 상법 개정은 이러한 법인중심의 사법(私法)체계를 근본적으로 흔들 것입니다. 또한 지배주주의 지배권을 약화시켜 전반적으로 주식회사 제도를 위태롭게 할 것입니다. 다른 방법으로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사회] 그럼 다른 방법으로 일반주주를 보호하는 방안을 먼저 알아볼까요. [반대론] 공정거래법도 대안입니다. 정부의 사익편취 입증 책임을 좀 완화하면 어떨까요. [찬성론] 현행 공정거래법으로는 충분치 않아 상법 개정이 대두됐지요. 입증 책임 완화로는 구체성이 약하다고 봅니다. [반대론] 상법 대신 자본시장법을 개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범위가 상장사로 좁혀지고 대상이 되는 회사의 행위가 합병과 분할 후 재상장으로 국한돼 일반주주는 보호하면서도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정부와 여당도 그런 생각인 듯하고요. [찬성론] 사실 사익편취는 비상장사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법 개정도 필요하지만 상법 개정 없이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회] 다른 대안으로 합의가 어렵다면 상법 개정의 내용을 조정하는 합의를 시도하겠습니다. 상법 개정의 부작용은 무엇인지요. [반대론] 이사가 주주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면 개별 주주들이 이사의 결정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러한 소송 남발은 기업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겁니다. [찬성론] 소송 남발은 없어야지요. 하지만 상법 개정을 해도 개별 주주가 이사를 상대로 직접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반대론] 소송이 가능하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사회] 그렇다면 ‘주주’를 추가하면서 개별 주주의 소송을 막는 조항을 넣는 것은 어떻습니까. [반대론] 그것은 상법 체계에 넣기 어렵습니다. [사회] 소송 남발 가능성에 대한 견해는 다르지만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은 있네요. 그렇다면 소송 남발 우려가 있는 이사의 충실의무 개정은 잠깐 접어 두고 일반주주가 이사를 견제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을 찾아볼까요. 예를 들면 이사의 결정이 주주에게 손해를 끼칠 때 그 결정을 중단시킬 수 있도록 ‘위법행위 유지(留止)청구권’을 강화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찬성론] 유지청구권은 소송에 비해 피해를 사전 예방하는 장점이 있어 사후적인 손해배상 방식보다 낫다고 봅니다. 현행법으로는 ‘회사의 손해’에 대해서만 행사할 수 있고 앞서 본 ②③ 사례에서는 유지청구권을 행사하지 못하므로 ‘주주의 손해’까지 그 행사 범위를 넓히는 것은 좋습니다. 다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지요. [사회] 그렇다면 상법에 ‘주주’를 추가하면서 대표소송만 가능토록 할 수는 없을까요. [찬성론] 이사의 충실의무에 ‘주주’ 대신 ‘총주주’ 혹은 ‘전체 주주’라고 하면 어떨까요. [반대론] 총주주는 좀 모호합니다만 ‘전체 주주’라고 하면 주주별 소송은 제한될 것 같습니다. [찬성론] ‘전체 주주’만으로는 부족하네요. 예컨대 합병 시 70% 주주는 이익을, 30% 주주는 손해를 보는 경우 전체 주주 이익의 합이 올라간다고 30%에게 손해를 강요할 수는 없지요. [사회] 그래도 전체 주주의 이익이 올라간다면 다수결로 합병을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찬성론] 합병은 다수결로 결정하되 합병하면서도 30%가 손해를 입지 않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사회] 그렇다면 “이사는 회사 및 전체 주주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여야 하며 자본다수결에도 불구 일반주주의 이익 침해가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면 어떨까요. 유지청구권도 확대하고요. [모두] 그 정도면 공감할 수 있습니다. 2. 일반주주의 이사회 대표성 강화 [사회] 상법 개정안의 다른 의제는 상장회사의 감사위원 분리선출, 대기업 집중투표제 활성화, 상장회사에 대한 독립 사외이사 선임 의무화입니다. 이는 모두 이사회에서 일반주주의 대표성을 강화하는 내용이네요. [찬성론] 현재 이사 선임은 후보 각각에 대해 찬반 투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30% 지분으로 지배주주가 되면 이사회를 100% 석권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여러 명으로 분산된 70%의 주주는 한 명의 이사도 이사회에 진입시키지 못하지요. 이는 승자독식 방식으로서 비례성에 어긋납니다. 그래서 저는 이사 후보를 여럿 세워 놓고 동시에 투표해 다득표 순으로 이사를 결정했으면 합니다. 그러면 위의 세 의제는 별도 논의할 필요도 없지요. [반대론] 일반주주에 비해 지배주주는 쉽게 지분을 팔 수 없습니다. 지배주주의 책임이 큰 만큼 권한도 큰 것은 불공정한 것이 아닙니다. 일반주주가 이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이게 되면 기업의 장기적 성장이 제한될 우려도 있습니다. 일반주주는 주식 보유 기간이 짧아 연구개발이나 장기투자 사업보다는 단기 성과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지요. [찬성론] 그렇다고 100% 대 0%의 차이는 과도한 것이라고 봅니다. 지배주주의 권한이 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일반주주의 가치가 약화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반대론] 지배주주의 권한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지배주주가 된 것입니다. 일반주주도 비교적 낮은 비용을 지불해 온 것이고요. 현 상황은 일종의 균형인 셈입니다. [찬성론] 그러나 그 균형이 지속되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외국시장으로 빠져나갈 것입니다. 변화가 필요합니다. [사회] 모든 기업을 일거에 바꾸는 합의가 어렵다면 기업별로 자율에 맡기면 어떨지요. 투자 유치를 위해 자발적으로 일반주주를 우대하는 기업이 생기지 않을까요. [반대론] 일본의 상법이 그와 유사합니다. 저는 동의할 수 있습니다. [찬성론] 집중투표제도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지배주주가 있는 기업 중엔 SKT, 한화생명만 도입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KT도 하고 있지만 지배주주가 없고요. 자율에 맡기면 변화에 너무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반대론] KT, 우리은행 등은 이사 선정 전에 주주협의회를 통해 비공식적이지만 일반주주 몫을 할애하는 관행이 있습니다. 이를 정부가 독려했으면 합니다. [사회] 거기에 ‘회사는 일반주주의 이사회 대표성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것은 어떨까요. [모두] 그 정도면 합의할 수 있겠습니다. 3. 제언 [사회] 끝으로 제언이 있으신지요. [찬성론] 상법이 구체적인 규정을 담긴 어려우므로 앞으로 판례가 중요한데, 회사법 관련 소송은 빈도가 낮아 법원이 전문성을 확보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특허법원, 가정법원과 같이 회사법 전문법원 설립을 제안합니다. [반대론] 동의합니다. [사회] 오늘 두 분의 유연하고 합리적 토론에 경의를 표합니다.
  •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명나라의 흥망성쇠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명나라의 흥망성쇠

    명(明)은 1368년부터 1644년까지 존재했던 나라로,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에 반대한 한족 반란군 수장 주원장이 세우고 만주족 출신인 누르하치가 세운 후금에 의해 멸망한 중국 한족의 마지막 통일 왕조다. 명은 조선이 본보기로 삼을 만큼 유교에 충실한 국가로 검소와 절제를 근간으로 삼았으나 중기 이후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상업 경제가 크게 발전하면서 나라 전체가 소비 사회로 바뀌게 됐다. 명 말기에는 의식주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인 규모의 사치 문화가 등장해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나라로 꼽히기도 했다.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명의 흥망성쇠를 다룬 책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중국 시난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천바오량이 쓴 ‘대명제국의 도시생활’(글항아리)은 북경, 남경, 개봉, 소주, 항주, 광주, 양주 7대 대도시의 풍속을 중심으로 다양한 계층과 민속, 의식주, 사회체제, 일탈, 사상의 변화와 함께 물질문명의 양상을 세밀화처럼 짚어 냈다. 소주 사람들은 옛것을 좋아하고 특별한 기교 없이 수수하면서도 고품격을 추구해 전국의 유행을 이끌었으나, 이웃 항주의 풍속은 허황하고 경망해 사람들이 서로의 명예를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북경은 바둑판 같은 계획도시로 모든 사람과 물자가 모여드는 곳이었으며 소금의 고장이었던 양주는 화려한 유흥으로 이름을 알렸다. 명의 도시 문화를 이끈 두 계층은 상인과 기생이었다. 전통적 유교 사회에서 상인은 사농공상 중 사회적 지위가 가장 낮았지만 명대 중기 이후 사회적 지위가 점점 높아져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명 기생집을 찾아다니는 등 일시적 쾌락을 추구했다고 저자는 지적했다. 명의 도시 문화가 가장 화려했던 것은 10대 정덕제부터 13대 만력제 재위 시기에 이르는 1505~1620년까지 약 120년 동안이다. 물가가 낮아 생활용품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고관대작과 거상 가문에서는 주지육림의 사치를 즐겼다. 명·청 교체기에 이르러 풍족하고 화려했던 시대는 순식간에 막을 내렸다. 중국사 전문가인 티머시 브룩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의 ‘몰락의 대가’(너머북스)는 역대 가장 화려했던 대제국이 순식간에 멸망한 순간에 초점을 맞췄다. 명의 멸망 원인을 많은 역사가는 만주족의 침략, 정치적 파벌, 행정 실패, 세수 감소, 농민 반란 등 도덕적 실패로 봐 왔지만, 저자는 그보다 훨씬 깊은 원인이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기후’라는 것이다. 브룩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3000권에 달하는 지방지와 수필, 일기, 회고록은 물론 영국 동인도회사 장부까지 뒤져 777건에 달하는 기근 시기의 곡물 가격 자료를 정밀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명·청 교체기였던 1640년대 초는 소빙하기가 절정이었던 시기로 전 세계가 기후 위기에 시달렸다. 명 말 16대 숭정제가 다스리던 1642년에 쓰인 기록만 봐도 심각성을 이해할 수 있다. “부유한 자는 콩이나 밀을 찾아 헤맸고, 가난한 사람은 왕겨나 썩은 음식물을 찾아 헤맸다”고 할 정도였다. 여기에 고물가와 인플레이션은 명의 경제와 사회 체제를 되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브룩 교수는 “역사는 단순히 통치자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그들이 생존하기 위한 조건에 의해 쓰여진다”며 “현재 기후 위기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장기적 회복탄력성을 아예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