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LA 병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세척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빌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8,929
  •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 “역사적 증액 예산 의결…성숙한 지방자치의 시작점”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 “역사적 증액 예산 의결…성숙한 지방자치의 시작점”

    하남시의회(의장 금광연)가 제344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끝으로 2025년도 공식 의사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금광연 의장은 지난 19일 “제9대 하남시의회 마지막 정례회이자 행정사무감사 2026년도 본예산 심사라는 중요한 일정을 소화한 이번 정례회에서 하남시의회 개원 이래 최초로 수정예산안(증액 포함)이 의결됐다”라고 밝혔다. 시의회는 지난 18일 ‘2026년도 예산안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보고안에 대한 수정안’,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2건) 채택의 건’,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실효에 따른 공공기여 제도 개선 촉구 건의안’ 등 총 7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정례회 최대 성과는 1991년 하남시의회 개원 이래 34년 만에 최초로 이뤄진 예산 증액 의결이다. 금 의장은 “처음으로 시도하는 증액 수정 예산안 심의 과정에 있어 진통이 없을 수는 없었다. 언제까지 집행부에서 편성하는 예산만 기다리며 바라볼 수는 없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의원 발의 조례와 그에 따른 예산, 지역 주민의 목소리가 담긴 사업들이 후순위로 밀린 채 선심성·전시성 사업 위주의 방만한 재정 운영이 반복돼 왔다. 이번 결정은 하남시의회가 지방재정 운영에 새로운 기준과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 의장은 “헌법 제117조와 제118조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의 설치를 명시하고 있고, 지방자치법 제37조 역시 지방의회 설치를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상호 견제와 협력을 통해 지방자치를 정착·발전시키고, 주민의 복리 증진을 도모하라는 헌법정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헌법정신에 비춰볼 때 시의 독단적인 예산편성권이 시의회의 심의·의결 권한을 넘어서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분명히 했다. 또한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면서도 협력해야 하는 지방자치의 쌍두마차”라며 “시장 개인의 독단적인 시정 운영만으로는 결코 성숙한 지방자치를 구현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금 의장은 “첫걸음은 어색하고 때로는 아프지만, 이번 선례가 하남시와 하남시의회가 보다 성숙한 분권과 협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오승철)는 지난 17일 종합심사를 통해 총 11억5천169만9천 원을 감액하는 한편, 시민 안전과 생활에 직결된 8개 사업에 대해 총 3억5천만 원을 증액하며 재정 건전성과 민생예산을 함께 고려한 예산안을 의결했다. 마지막으로 금 의장은 “지방의회는 현행 지방자치법(제127조 3항)에 근거해 지방자치단체장의 동의를 바탕으로 예산 증액을 요청할 수 있다. 그동안 집행부는 선심성 예산 등 방만하게 재정을 운영하면서 의원 발의 조례와 그에 따른 예산 반영을 외면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여 우리 의회는 민생예산과 시민 염원을 묵과할 수 없어 불가피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2025년도 11월 20일~28일까지 행정사무감사 결과, 자치행정위원회 106건, 도시건설위원회 61건 등 총 167건의 지적 및 시정사항을 담은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자치행정위원회는 시민 세금이 투명하고 정당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시정 주요 사업이 법령과 절차에 따라 적정하게 추진되고 있는지를 중점 점검했다. 주요 지적사항으로는 ▲하남문화재단 예비비 과다 편성·집행 및 반복적 수의계약 ▲기간제 근로자 퇴직금 누락 사례 발생 ▲학대피해아동쉼터 성범죄 조회 미이행·후원금 부적정 사용 등 운영 관리 허술 및 전면 재정비 요구 ▲K-스타월드 사업 예산·용역 결과 체계적 관리 부재 등 총 106건의 지적 및 시정 요구가 포함됐다. 도시건설위원회는 총 61건의 지적 및 시정 요구사항을 채택했다. 주요 내용은 ▲그린벨트 불법 행위 묵인·관리 소홀 및 인허가 처리 기간 불균형, 위법 건축물 단속 부재 ▲공영주차장 거주자 우선 순환배정 제도 도입을 통한 공정성 확보 ▲얼음냉장고 운영 실태 미흡·관리 부재 ▲K-스타월드 사업 주거시설 비중 및 사업 목적 명확화 등 행정의 전문성·일관성·공정성 확보를 강조했다. 한편,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 회기는 제345회 임시회로, 내년 2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열릴 예정이다.
  • 스텔라큐브, 뉴저지 바이오테크 서밋 통해 미국 시장 진출 본격화

    스텔라큐브, 뉴저지 바이오테크 서밋 통해 미국 시장 진출 본격화

    - AI·바이오 융합 기술로 글로벌 헬스케어 혁신 이끄는 스텔라큐브, 뉴저지서 기술력 입증 AI·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기업 스텔라큐브는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에서 개최된 ‘프라이빗 바이오테크 서밋(Private Biotech Summit)’에 참가해 자사의 AI·바이오 융합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 역량을 선보였다. 이번 서밋을 기점으로 스텔라큐브는 미국 헬스케어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스텔라큐브 노진섭 대표는 “이번 뉴저지 서밋은 스텔라큐브의 AI·바이오 융합 기술력을 국제 무대에서 검증받는 중요한 계기였다”며 “미국의 연구기관·병원·산업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뉴저지 허드슨 카운티 상공회의소는 서밋 직후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며, 그 전문은 아래와 같다. 한국 바이오 혁신기업, 뉴저지 프라이빗 바이오테크 서밋 통해 미국 동부 진출 가속화 한국의 대표 바이오테크 혁신기업 젠바디(GenBody)와 스텔라큐브(StellarCube)가 뉴저지에서 열린 제1회 ‘프라이빗 바이오테크 서밋(Private Biotech Summit)’에 참여했다. 행사는 한미문화경제개발원(KCED)과 허드슨 카운티 상공회의소 한인지부가 공동 주최하고, Choose New Jersey, 뉴저지 경제개발청(NJEDA), BioNJ의 협력으로 마련되었다. 이번 서밋은 초청을 받은 기관과 혁신 기업의 리더들이 한데 모인 자리로, 한·미 양국의 바이오테크 협력과 미국 시장 진출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상징적인 행사로 평가받았다. 글로벌 리더들이 한자리에 서밋은 저지시티 리버티 사이언스 센터(Liberty Science Center)에서 개막했다. 센터의 회장이자 CEO인 폴 호프만(Paul Hoffman)은 개회사에서 뉴저지가 과학, 혁신, 경제 협력의 글로벌 허브로 성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행사에는 Choose New Jersey의 알렉스 리히터(Alex Richter), 뉴저지 경제개발청(NJEDA)의 존 코엘로(John Coehlo), 그리고 미국 상원 의원 앤디 김(Andy Kim, 민주당·뉴저지) 사무실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또한 BioNJ의 회장 데비 하트(Debbie Hart)는 뉴저지 주가 한국과 미국의 바이오 산업 협력 확대와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동안 한국 대표단은 Hackensack Meridial Health 산하 Center for Discovery and Innovation, Rutgers Health 및 Rutgers University, Rowan University, CMIC-CSOPS 등 미국 주요 연구기관을 방문했다. 각 세션은 임상시험과 AI·바이오 융합, 규제 협력, 미국 시장 진출 전략 등을 주제로 한 맞춤형 매칭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를 통해 한·미 양국의 참가자들은 기관 및 정부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실질적인 협력과 바이오·디지털 헬스 혁신 분야의 장기적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젠바디: 미국 동·서부 임상 인프라 확장 한국의 체외진단 전문기업 젠바디(GenBody)의 정점규 대표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기반한 미국 임상시험 매니저 데릭 권(Derick Kwon)은 이번 서밋에 참석해 미국 내 연구 협력 및 임상시험 네트워크 강화를 모색했다. 젠바디는 이미 미국 서부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뉴저지를 동부 지역의 임상 및 파트너십 허브로 삼을 계획이다. 젠바디 팀은 Hackensack Meridian Health, Rutgers Health, BioNJ 네트워크와 함께 임상 검증, FDA 협력, 지역 생산 확대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을 모색했다. “이번 서밋은 젠바디가 미국 내 동·서해안 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뉴저지진출을 통해 젠바디는 미국 내 혁신 거점 지역의 주요 병원 및 연구기관과 직접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허드슨 카운티 상공회의소 한인지부 의장이자 KCED 창립자인 실비아 김(Sylvia Kim)은 전했다. 스텔라큐브: AI와 디지털 플랫폼, 생명과학을 잇는 혁신의 다리 스텔라큐브(StellarCube)는 노진섭 대표와 R&D 팀의 주도로, 헬스케어 ·게임·스마트 의료기기를 아우르는 독자적인 AI 기반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및 예측 분석 플랫폼을 공개했다. 스텔라큐브는 현재 차세대 분자진단용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서밋에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AI 및 LLM(대규모 언어모델) 전문 기업과 LOI(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시장 내 AI·바이오 융합 기술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협업의 일환이다. 이번 협약은 스텔라큐브의 미국 시장 진출 전략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되며, 2026년까지 AI 연산과 제약·의료 데이터 생태계를 결합하려는 글로벌 비전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뉴저지 바이오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 Choose New Jersey, NJEDA, BioNJ 및 뉴저지 주요 대학 및 병원 관계자들이 참여한 이번 서밋은 한국 바이오테크 혁신 기업들과 미국 생명과학 산업 간의 긴밀 협력 모델로서 자리매김했다. 대형 공개 전시회와는 달리 성과 중심의 비공개 형식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임상 협력·투자 논의·기술 이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추진 경로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결과로 증명된 협력의 자리였습니다.”며 “젠바디와 스텔라큐브는 한국의 기술력과 뉴저지의 혁신 인프라를 연결하는 실질적인 협력 프레임워크를 구축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 파트너십이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라고 실비아 김(Sylvia Kim)은 전했다. 향후 계획: 2026년 3월 제2회 프라이빗 바이오테크 매칭 서밋 이번 제1회 서밋 성공을 바탕으로 KCED는 2026년 3월 제2회 Private Biotech Matching Summit을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 서밋에는 한국의 바이오테크, AI 헬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며, 지속적인 협력과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바이오 매칭 플랫폼이 새롭게 도입된다.
  • 성평등부, 고용평등임금공시제 도입 박차...성별 인식차 완화도 주력

    성평등부, 고용평등임금공시제 도입 박차...성별 인식차 완화도 주력

    성평등가족부가 고용평등임금공시제 도입을 위해 내년 중으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공시 시스템을 구축한다. 청년 세대 내에 있는 성별 인식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공론장도 운영한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노동시장 전반에 공정과 성평등의 기준을 세워나가는 고용평등임금공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성별근로공시제’를 공공과 민간을 포괄해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고용평등임금공시제’로 개선하는 것이다. 조직 내 임금·고용의 성별 현황과 구조를 체계적으로 공개해 기업의 자율적 노력을 유인하는 취지다. 성별 인식격차 완화를 위해 청년이 직접 성별 불균형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정책화하는 공론장인 ‘청년 공존·공감 네트워크’도 내년부터 운영한다. 8개 부처에 설치된 성평등 정책 전담 부서도 전 부처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 성평등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양성평등센터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17개 시·도로 단계적 확대를 추진한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성범죄 피해 통합지원단(통합지원단)도 설치한다. 기존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인력을 10명 늘리는 한편 통합지원단에선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한다. 이를 위해 내년 중으로 관계부처와 협의한 후 설치와 운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기존 삭제 지원에 더해 직접 접속을 차단하고 수사를 요청하는 방안이 추가되는 것이다. 온라인 성착취물에 대해선 인공지능(AI) 기반 대응 시스템을 고도화해 아동 및 청소년 온라인 성착취 유인 정보와 성착취물을 자동으로 수집·분석·신고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성평등부는 또한 가정과 학교 안팎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청소년에게 동등한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가정 밖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해 쉼터 등에서 종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시설 퇴소 후 자립정착금 지원도 확대한다.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선 수능 모의평가 응시료 지원 및 급식 지원 확대, 건강검진 지원절차 간소화 등을 추진한다. 양육과 돌봄 지원 강화에도 나선다. 공공돌봄서비스인 ‘아이돌봄서비스’ 정부 지원 기준을 중위소득 200% 이하에서 250% 이하로 확대한다. 취약가구에 대한 지원 시간은 연 960시간에서 1080시간으로 늘린다. 내년 4월부터는 아이돌봄사 국가자격제와 민간 돌봄서비스 제공기관 등록제를 시행한다. 원 장관은 “그동안 축소되었던 성평등 정책을 조속히 복원하고 후퇴했던 시간만큼 더 빠르게 앞으로 전진하겠다”며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은 실질적 성평등 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로운 도약과 회복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김동영 경기도의원, 임금·대금 체불 없는 건설현장 만들기에 앞장선다

    김동영 경기도의원, 임금·대금 체불 없는 건설현장 만들기에 앞장선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동영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남양주 오남)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관급공사의 체불임금 방지 및 하도급업체 보호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8일 제387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됐다. 이번 개정안은 관급공사를 수행한 건설사업자 및 지역건설사업자가 건설기계 대여업자에게 임대료를 지급한 후, ‘건설기계 임대료 지급 확인서’를 발주기관에 제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공사 종료 후에도 발주기관이 건설기계 임대료 지급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절차적 근거가 마련됐다. 특히 이 조례 개정으로 경기도는 건설사업자에게 지급한 공사대금이 건설기계 대여업자까지 이상 없이 전달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어, ‘건설기계 임대료 체불 제로(0)화’ 실현에도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 부위원장은 “앞으로도 관급공사뿐만 아니라 도내 모든 건설공사 현장에서 임금 및 각종 대금이 체불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과 경기도 차원의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 조례 개정 과정에서 동료 의원인 기획재정위원회 정승현 의원(무소속, 안산4)이 건설공사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전달하고 여러 아이디어를 제안해 준 덕분에 이번 조례 개정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면서 정 의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 항암제 투여 없이 암이 줄어들었다고? [사이언스 브런치]

    항암제 투여 없이 암이 줄어들었다고? [사이언스 브런치]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복되지 않은 질병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암이다. 암은 신체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 암에 걸리면 만성 피로, 통증,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등을 겪게 되며, 두통이나 어지러움 같은 신경 증상과 우울과 불안 같은 정신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암세포가 신체의 일주기 리듬을 교란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특히 항암제 투여 없이 일주기 리듬 회복만으로도 암세포가 줄어드는 것이 관찰됐다는 점이 놀라움을 준다. 미국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 연구진은 암이 신체의 일주기 리듬을 교란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런’ 12월 16일 자에 실렸다. 신체 일주기 리듬 교란은 불면증, 불안 같은 스트레스 반응과 연관돼 있는데, 이들 증상은 암 환자에게서 흔히 관찰된다. 이에 연구팀은 암이 신체 리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주목했다. 신체는 건강한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 HPA 축이라는 피드백 루프에 의존한다. HPA 축은 시상하부(H), 뇌하수체(P), 부신(A)이 함께 작용해 규칙적인 밤낮 리듬을 유지한다. 연구팀은 유방암을 일으킨 쥐를 대상으로 코르티코스테론 호르몬의 변화를 조사했다. 코르티코스테론은 쥐 같은 설치류의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사람에게는 코르티솔 호르몬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이 호르몬 수치는 24시간을 주기로 자연스럽게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 연구팀은 유방암 쥐의 시상하부를 관찰했을 때, 핵심 신경세포들이 과활성화된 상태이면서도 낮은 출력 상태에 고정된 것을 확인했다. 종양이 코르티코스테론 분비를 변화시켜 삶의 질을 저하하고 사망률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종양이 눈으로 보이고 만져지기 이전에 코르티코스테론 리듬이 정상보다 40~50% 둔화한 것이 관찰됐다. 쥐의 경우, 암을 일으킨 지 3일 이내에 이런 현상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신경세포들을 자극해 정상적인 일주기를 모방하자, 스트레스 호르몬 리듬이 정상으로 되돌아갔다. 일주기 리듬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항암 면역세포들이 종양으로 이동해 암 크기를 눈에 띄게 줄게 한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암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신체의 일주기 리듬을 회복시키고, 일주기 리듬에 맞춰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구를 이끈 제레미 보니거 콜드스프링하버 교수는 “뇌는 신체에서 일어나는 일을 정교하게 감지하는 센서 역할을 한다”며 “뉴런은 적절한 시기에 활성화되거나 비활성화돼야 하는데, 그 리듬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뇌 전체 기능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접경지 ‘평화경제특구’ 내년 첫 지정…유치 경쟁 본격화

    접경지 ‘평화경제특구’ 내년 첫 지정…유치 경쟁 본격화

    정부가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한 ‘평화경제특구’를 향후 5년간 4곳 안팎 지정하기로 하면서 경기북부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구 지정이 규제 완화와 기업 유치, 인구 유출 완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지자체마다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통일부는 19일 평화경제특구위원회가 제1차 평화경제특구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은 평화경제특구법에 따라 5년 단위로 수립되며, 내년부터 2030년까지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평화경제특구를 4개 내외 지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내년 말 1차 지정을 시작으로 단계적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평화경제특구는 남북 교류·협력과 연계한 산업과 기능을 집적하는 공간으로, 지자체는 특구 내 토지이용계획에 남북교류와 평화 관련 시설을 수행하는 ‘평화용지’를 5% 이상 포함해야 한다. 특구로 지정될 경우 법인세 감면을 비롯해 각종 인허가 절차 간소화, 남북협력기금 등 국비 지원 협의가 가능해진다. 이 같은 청사진이 구체화되면서 경기북부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평화경제특구 대상 범위에는 경기·인천·강원 접경지역 17개 시·군이 포함되는데, 이 가운데 경기도에서는 파주·고양·양주·동두천·연천·포천·가평 등 8개 시·군이 모두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포천시는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대응에 나섰다. 올해 초부터 평화경제특구 조성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시민 설명회를 열어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파주시는 GTX-A 노선과 경의중앙선 등 광역 교통망, 대규모 첨단산업 기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특구 적합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양·양주·연천·가평 등도 경기도가 추진 중인 ‘경기북부 대개발 2040’ 구상에 평화경제특구 조성 계획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며 물밑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구가 단순 산업단지를 넘어 교통·물류·관광 인프라 확충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들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정부는 이번 기본계획을 토대로 내년 2월 시·도지사의 특구 지정 신청을 공고할 예정이다. 이후 광역단위 개발계획 수립과 정부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지정 지역이 확정된다. 경기도는 8개 시·군의 개별 용역 결과를 종합해 도 차원의 개발계획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 접경지역 지자체 관계자는 “평화경제특구는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니라 수십 년간 누적된 접경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상징성이 크다”며 “지자체 간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실현 가능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특구 지정 결과에 따라 경기북부 지역의 산업 지형과 개발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평화경제특구를 둘러싼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수원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집행 ‘최고 등급’…2억 원 확보

    수원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집행 ‘최고 등급’…2억 원 확보

    수원특례시는 행정안전부 주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집행 우수 지자체 평가’에서 최고 등급(가등급)에 선정돼 특별 교부세 2억 원을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행안부는 전국 243개 광역·기초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소비쿠폰 지급 실적, 사용·사용처 확대, 신청·지급 편의성 제고, 홍보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수원시는 소비쿠폰 전담 추진단(TF)을 운영하고, 전담 창구를 설치해 현장 인력을 배치했다. 종합사회복지관에는 찾아가는 새빛 현장 접수 창구를 추가로 설치해 시민 접근성을 높였다. 또 이의신청 절차를 간소화했고, 지급 과정에서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선불카드 25만 장을 무상으로 확보해 카드 발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준비했다. 단가 구분과 표기가 없는 선불카드도 확보해 사용 편의를 높였다. 점자 소비쿠폰 카드와 점자 안내문도 마련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서비스를 강화했고, 거동이 불편한 대상자 6300여 명에게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해 방문이 어려운 시민이 소외되지 않도록 했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종묘 정전 상월대서 촬영된 사진을 둘러싼 오세훈 시장 발언 비판

    박유진 서울시의원, 종묘 정전 상월대서 촬영된 사진을 둘러싼 오세훈 시장 발언 비판

    서울시의회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3)은 지난 16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촬영된 사진을 둘러싼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이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김경민 서울대 도시계획학과 교수가 종묘 정전에서 직접 촬영해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진을 인용하며 “정전 상월대에서는 청계천 건너편에 위치한 90m 높이의 ‘힐스테이트 세운’ 건물이 뚜렷하게 보이는데 오 시장이 공개한 세운4구역 조감도 사진에서는 이 건물이 증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힐스테이트 세운’보다 훨씬 가깝고, 더 높은 145m 규모의 건물이 오 시장이 공개한 사진처럼 야트막하게 드러난다는 주장은 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시민 누구나 확인 가능한 현존 건물을 사진에서 지워놓고 이를 근거로 정책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것은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오 시장은 사진 조작·누락의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현실을 부정하는 태도야말로 시장 스스로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종묘는 개발 논리를 주장하기 전에 사실과 정직함을 먼저 적용해야 할 공간”이라며 “거짓 위에 세운 조망 설명으로는 어떤 개발정책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 서대문구의회 이용준 의원, 활력 잃은 ‘신촌문화발전소’ 활성화 방안 마련 촉구

    서대문구의회 이용준 의원, 활력 잃은 ‘신촌문화발전소’ 활성화 방안 마련 촉구

    서울 서대문구의회 이용준 의원(국민의힘·홍제3동, 홍은1·2동)은 신촌의 핵심 문화시설인 ‘신촌문화발전소’가 본래 기능을 상실한 문제를 지적하며 신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2025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신촌문화발전소는 청년과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의 중심,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매력적인 콘텐츠 부족과 경직된 운영으로 인해 구민에게 외면받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낮은 활용도가 지속된다면 해당 공간이 활력을 잃고 슬럼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신촌문화발전소는 청년 문화예술인 지원과 지역 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설립됐으나, 현재 고정된 운영 방식으로는 다양한 문화예술 수요를 담아내기 어렵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구체적 개선 방안으로 ‘다양한 주체 참여 기획 도입’, ‘공간 대관 절차 간소화’, ‘운영 형태 다각화’를 제시했다. 이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신촌문화발전소는 단순한 문화시설이 아닌, 신촌 지역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예술 거점이 되어야 한다”며 “서대문구는 지적된 문제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신촌문화발전소가 청년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조속히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 조선후기 건축양식 간직한 침계루·만세루·천보루, 보물 지정 예고

    조선후기 건축양식 간직한 침계루·만세루·천보루, 보물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사찰누각인 ‘순천 송광사 침계루’, ‘안동 봉정사 만세루’, ‘화성 용주사 천보루’를 19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조선시대 사찰누각은 중심 불전 앞에 위치해 신도들이 모여 예불과 설법 등의 행사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사찰이 공간 형식인 가람배치에서 일주문→사천왕문(금강문)→누각→주불전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건축유산인데도 현존하는 사찰누각 중 보물로 지정된 건 완주 화암사 우화루, 영주 부석사 안양루, 고창 선운사 만세루, 고성 옥천사 자방루 등 4건뿐이다. 유산청은 2023년부터 전국 사찰누각 38건에 대해 가치조사를 진행하고 관계전문가와 문화유산위원회 검토를 거쳐 17~18세기 건축물을 추가로 선정했다. 순천 송광사 침계루는 정면 7칸, 측면 3칸에 보를 세 겹으로 쌓는 삼중량(三重樑) 구조의 대형누각으로, 1668년(숙종 14년) 혜문스님이 중건했다고 ‘조계산송광사사고’ 중수기에 기록돼 있다. 주요 목부재(평주, 대량, 중량, 종량 등)에 대한 연륜연대 조사에서도 1687년에 벌채된 목재로 확인됐다. 대웅전 등 주불전 전면에 설치되는 일반 사찰누각과 달리 승려들의 강학(講學)을 위한 공간으로, 주위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크다. 1680년에 건립된 안동 봉정사 만세루는 ‘덕휘루(德輝樓)’로도 불렸고 1818년 중수한 후 큰 훼손이나 변형 없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봉정사동루기’(1534), ‘천등산봉정사덕휘루기’(1683) 등에 건립과 중수과정 등이 적혀 있어 사찰의 변화과정을 알 수 있다. 가구는 1고주 5량가로 위치에 따라 기둥과 보의 조합이 다양하고 장식을 절제한 초익공, 평난간 등은 봉정사 내 다른 건축물과의 위계에 따라 규모와 양식을 달리해 학술사료로 큰 의미를 갖는다. 화성 용주사 천보루는 1790년(정조 4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양주 배봉산(현 서울 동대문구)에서 수원 화산의 현륭원(顯隆園)으로 옮기고 능침사찰로 용주사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세워졌다. 정면 5칸, 측면 3칸, 팔작지붕의 2층 누각으로 위층은 강당으로, 아래층에는 양옆에 긴 돌기둥(장대 석주)을 설치한 중층 구조다. 누각의 아래층을 통해 뒤편의 위쪽 기단으로 올라가는 누하진입 방식이다. 가구 구조는 무고주 5량가로, 두꺼운 널빤지로 만든 사다리꼴 기둥인 판대공이 종도리를 받치고, 기둥머리와 보 사이에 놓인 날개 모양 공포(초익공) 위에 연화(연꽃 문양)를 조각하는 등 조선후기 양식을 보여준다. 강당은 양옆 익랑을 통해 들어가는데 이는 궁궐 건축의 주건물 양옆에 부속채를 배치하는 유교적 건축요소가 혼재된 원찰(왕릉을 모시는 사찰)의 특징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유산청은 지정 예고한 문화유산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 신미숙 경기도의원, 늦어지는 동탄 도시철도 사업… 경기도 적극 지원 피력

    신미숙 경기도의원, 늦어지는 동탄 도시철도 사업… 경기도 적극 지원 피력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신미숙 의원(더불어민주당, 화성4)은 17일 의원실에서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과 화성시 관계자를 만나 동탄 도시철도(트램) 건설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경기도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 의원은 “동탄 도시철도(트램) 건설 사업은 입찰 공고를 여러 차례 진행했음에도 급격한 물가와 원가 상승으로 인해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상황을 전하며 “이로 인해 건설은 지연되고 있고 부담은 화성시 재정과 주민들에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은 “동탄 도시철도(트램)는 화성-수원-오산을 연결하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중요 사업”이라며 “과거 경전철 등 유사한 도시철도 사업에서 경기도가 재정 지원을 한 선례가 있는 만큼 다각도로 지원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경기도에 적극 요청했다. 화성시 관계자 또한 “LH와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지방비 부담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 관계자는 “기존 사례와 내부 방침 등을 검토하여 경기도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신 의원은 “도민의 교통 부담 완화를 위해 경기도가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 주길 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
  • 5억년 굽이치고, 깎이고, 쌓여… 시간이 만든 첩첩첩산산산

    5억년 굽이치고, 깎이고, 쌓여… 시간이 만든 첩첩첩산산산

    지질에는 고대의 기억이 담겨 있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빚어낸 풍경 앞에서 여행자는 겸허해지고, 겸손을 배운다. 과학의 시선으로 보면 지질 아래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 세계에선 한물간 석탄이 보석이고 자원이며 힘이다. 거무튀튀한 돌 속에 푸른 은하수처럼 박힌 텅스텐이 한국인의 삶과 생존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도 알게 된다. 지질을 배운다는 건 곧 국력을 키우기 위해 덤벨을 드는 것과 같다. 무의식중에 놓쳤던 이 중요한 가치를 우리는 뜻밖에 강원 영월군에서 목격하게 된다. 이번 여정은 지질로 영월 톺아보기다. ●고생대 흔적 많은 국가지질공원 영월 일대는 국가지질공원이다. ‘특별한 지구과학적인 중요성,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닌 지역에 대해 국가가 인증한 곳’이다. 특히 고생대 지질 흔적이 많이 발견된다. 5억년 전 영월은 바다였다. ‘첩첩첩산산산’인 현재와 비교하면 상상이 되지 않는다. 풍경만 상전벽해가 된 게 아니다. 땅 아래 묻혔던 자원도 더불어 변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가치를 먼저 꿰뚫어 본 건 일제였다. 일제강점기 당시 지하자원 수탈액이 미곡의 23배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내용을 알려준 이는 한반도면에서 지오뮤지엄을 운영하는 민경문(67) 관장이다. 5억년 전엔 망망대해 바다였던 영월역사·문화·생태·고고학적 가치 높아희귀 암석·화석 ‘선돌’ 등 관광 명소민경문 관장 사비 운영 ‘지오뮤지엄’일제시대 금·은 수탈 증거 등 전시국력으로서의 지질학 깨닫는 공간지오뮤지엄은 민 관장이 퇴직금 등 사비를 털어 세운 지질 전문 박물관이다. 지오뮤지엄이 터를 잡은 곳은 영월의 ‘지질 벨트’나 다름없는 곳이다. 한반도 지형, 선돌 등 지질 명소가 이 일대에 몰려 있다. 지오뮤지엄을 단순하게 정의하면 ‘국력으로서의 지질학을 깨닫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민 관장의 이력이 독특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국내 초우량 대기업에서 정보기술(IT) 관련 일을 하다 은퇴 후 영월에 정착했다. 영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우연히 5억년 전 영월이 바다였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다. 이곳이 바다였다고? 새삼 자신의 무지가 부끄러워진 민 관장은 그때부터 지질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이 지나는 동안, 그는 지질에 눈을 떴다. 서울 청계천의 고서점을 뒤져 옛 지질지도를 구하고, 공사 현장 등을 찾아 희귀 암석을 얻었다. 그렇게 애면글면 모은 것들을 전시한 공간이 지오뮤지엄이다. ●일제 병탄… ‘광물’ 수탈의 흔적 지질을 알면 해당 지역의 산업뿐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형태까지도 유추할 수 있다. 반대로, 모르면 당한다. 민 관장은 “일제의 조선 강제 병탄도 우리가 지질에 어두웠기 때문에 빚어졌다”고 했다. 1875년에 일본의 동방지질협회가 낸 ‘최신조선관내지질도’, 일본 육군참모국이 펴낸 ‘조선전도’ 등이 단적인 예다. 1910년 강제 병탄 훨씬 이전부터 일본은 조선의 산하를 속속들이 꿰고 있었다. 조선 땅에서 금, 은을 캐내 서양에서 전쟁 물자를 사들이는 데 썼고, 다시 그 총부리를 우리에게 겨눴다. 반면 우리의 ‘지질학적 광복’은 1956년에 제작된 ‘대한지리도’였을 만큼 뒤처졌다. 민 관장은 “우리가 일제의 양곡 수탈은 알아도, 광물 수탈 사실은 여전히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가 세운 지오뮤지엄은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왜 우리는 지질에 대해 몰랐고, 앞으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에 관해서다. 이제 영월의 지질에 관한 ‘참고서’를 손에 쥐고 뮤지엄 밖으로 나선다. 종전의 풍경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영월의 지질공원은 ‘암석과 화석’, ‘카르스트 지형’, ‘하천과 습지’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암석과 화석 부문 명소는 선돌(명승)과 스트로마톨라이트(천연기념물)다. 선돌은 영월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다. 70m 높이의 암벽이 서강 변에 불끈 솟았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작은 미생물에 의해 형성된 퇴적 구조다. 문곡리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약 4억 500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닷가 조간대에 가로 형태로 있다가 지질 활동에 따라 90도 세로 형태로 세워졌다. 암벽 표면에 선처럼 얇은 층리가 겹겹이 있는데, 층리 하나가 형성되려면 수백만년이 걸린다고 한다. ‘카르스트지형’의 대표 명소는 김삿갓면의 고씨굴(천연기념물)이다. ‘하천과 습지’ 부문은 ‘포트홀’이 장관인 요선암 돌개구멍, 한반도 지형, 어라연, 청령포 등이다. 한반도 지형에선 ‘평안북도 신의주’에 해당되는 위치에 있는 영월화력발전소가 특히 눈엣가시다. 한데 광복 이후 남북이 대립하던 시기에 남한의 구세주 역할을 했던 곳이 이 발전소다. 당시 한반도에서 쓰이는 전력의 대부분은 압록강 수풍댐에 있는 수력발전소서 송전했다. 분단으로 갈등이 격화되면서 전기가 끊어졌을 때 활약한 게 영월화력이다. 지금은 비록 흉물처럼 여겨지지만 언젠가 영월화력도 수명을 다할 것이고, 그때는 영국의 테이트 모던을 능가할 거대한 문화유산이 돼 있을 것이다. 그런 기대가 영월화력을 다시 보게 만든다. ●광물 자원에 담긴 역사 이제 광물 자원을 찾아간다. 그게 무슨 구경거리냐 싶겠지만, 담긴 이야기를 곁들여 둘러보면 어지간한 명소 뺨칠 만큼 재밌다. 마차리부터 간다. 강원도 1호 탄광이 있는 마을이다. 마차리의 변화가 눈부시다. 1990년 폐광 이후 생기라고는 없는 쇠락한 탄광촌에서 ‘문화를 캐내는’ 번듯한 문화 마을로 변모했다. 탄광 마을이었을 당시 마차리는 국제도시였다. 조선인과 일본인, 중국인 등 세 민족이 함께 채탄작업에 투입됐다. “(벌목 작업이 많은) 진부 기생 배꼽엔 톱밥이 끼고, 마차 기생 배꼽에는 탄가루가 낀다”는 말이 유명할 정도로 흥청댔다. 대한민국에 삭도가 처음 세워진 곳도 마차리다. 삭도는 ‘석탄을 싣고 오가는 작은 케이블카’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당시 영월의 도로 사정이 워낙 열악해 공중으로 실어 나르는 게 최선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의아하다. 일제가 가장 먼저 탄광으로 개발한 곳은 현재 북한 지역이다. 접근이 쉽고, 채탄에 필요한 전력도 북한 지역에 풍성했다. 그런데 왜 여러 악조건을 무릅쓰고 영월 산골짜기에 탄광을 만들었을까. 당시 영월에서 생산되는 석탄은 순수한 의미의 ‘가정용’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요즘 세대는 구경도 못 한 에너지원인 ‘연탄’을 만들기 위해 석탄을 캐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민 관장에 따르면 영월의 석탄은 무연탄이 많았다고 한다. ‘연기가 나지 않는 탄’이라 군수공장 등에서 은밀하게 활용하기가 용이했다. 당시 일제 해군성이 직접 영월의 탄광을 관리한 것도 이 때문일 터다. 또 하나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전력 생산 역시 이 땅의 민중을 위한 것은 아니고, ‘파란 보석’ 텅스텐 채광을 위해서였다. 일제가 영월 상동의 텅스텐 광산을 알게 된 건 1916년이다. 당시 텅스텐은 포신 등 전쟁 물자 제작에 요긴하게 쓰이는 자원이었다. 일제로서는 이런 쾌재가 없었을 것이다. 일제는 부랴부랴 영월화력발전소를 세우고 전기를 만들어 텅스텐을 캐냈다. 그러니까 마차리에서 캔 석탄으로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텅스텐을 캐 전쟁물자로 활용했던 거다. 상동은 마차리의 반대쪽, 그러니까 영월 동남쪽의 산골 마을이다. 여기도 한때 인구가 3만명에 가까울 정도로 북적였다고 한다. 상동은 1960년대 한국 외화벌이의 60% 이상을 담당했던 곳이다. 당시엔 ‘중석불(重石弗) 신화’라고 불렀다. ●거무튀튀한 돌 속 푸른 은하수 ‘텅스텐’ 중석은 텅스텐의 한문 표현이고, 불(弗)은 달러화다. 당시 대한중석에서 생산한 텅스텐이 전 세계 공급량의 25%까지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다 1980년대 중국에서 텅스텐 광산이 발견되면서 상황은 급전직하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텅스텐 가격이 2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고, 1994년 대한중석이 문을 닫으면서 상동 역시 유령마을로 변했다. 현재 이 구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 단일광산으로는 세계 1위 텅스텐 광산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정작 부가가치 높은 산화 텅스텐은 90% 이상 중국에서 수입하는 국가가 됐다. 이 대목에서 저 유명한 미국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이름이 등장한다. 그가 2012년에 상동광산 소유권을 가진 이스라엘 기업을 인수하면서 상동은 다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비철금속 정도로 여기던 텅스텐이 반도체, 이차전지, 의료기기, 우주산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핵심 소재로 쓰이면서 희토류와 함께 세계적으로 확보전이 치열한 전략 광물이 됐다. 강원도 1호 석탄 탄광촌 ‘마차리’1990년 폐광 이후 급격하게 쇠락‘문화를 캐내는 마을’ 눈부신 변신‘텅스텐’ 신화 상동… 유령마을 전락워런 버핏, 상동광산 소유 기업 인수본격적 ‘산화 텅스텐’ 생산 준비 중현지에선 400여년 전 송강 정철이 상동 한편에 선 꼴두바위를 두고 “수만명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라 했다는 전설적 예언까지 소환되는 형국이다. 현재 상동광산 소유자는 캐나다의 ‘알몬티대한중석’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워런 버핏의 투자금은 독일 국책은행 대출금으로 모두 갚고 본격적인 산화 텅스텐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생산량 상당수가 미국으로 흘러가겠지만, 일부는 이 땅에 남아 우리의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영월의 소박한 먹거리를 말할 차례다. 영월은 국수 요리가 발달했다. 쌀이 귀해 메밀, 칡, 콩 등으로 국수를 만들어 먹던 과거의 흔적이다. 지금도 영월 사람에게 국수는 삶이다. 영월군에서 이를 기억하기 위해 ‘영월 누들로드’를 만들었다. 얼큰하고 구수한 칡국수, 매콤새콤달콤한 동치미국수, 투박하고 걸쭉한 꼴두국수를 따라가는 프로그램이다. 칡국수집은 하동면 고씨굴 주변에 여럿 모여 있다. 그 중 ‘강원토속식당’ ‘고향식당’ 등이 맛집으로 소문났다. 동치미국수는 시원한 맛이 매력이다. 북한식으로 내는 ‘연당동치미국수’가 알려졌다. 꼴두국수는 ‘꼴도’ 보기 싫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난했던 시절 지긋지긋하게 먹다 보니 이런 이름이 붙었단다. 1973년 문을 연 주천읍 ‘제천식당’이 오래됐다.
  • ‘키아프리즈’ 2031년까지 더… 한국화랑협회 연장 결정

    한국화랑협회가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와 협력 관계를 5년 더 이어가기로 했다. 화랑협회는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의 공동 개최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투표에 참여한 회원 중 기권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재계약에 찬성 뜻을 밝혔다고 협회는 전했다. 아트바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는 2022년부터 5년간 키아프와 공동으로 서울에서 행사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계약은 2026년 행사로 끝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 재계약 뜻을 밝히면서 2031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 세금도 대출도 무릎 탁, 엄지척… 강남  中企 행정

    세금도 대출도 무릎 탁, 엄지척… 강남  中企 행정

    “중소기업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대목 중 하나가 은행 문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상을 받은 것보다 우리 강남구 기업들이 힘을 내서 사업을 할 수 있게 돼서 더 기쁩니다.”(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 ●중소기업 융자 신청 절차 대폭 개선 서울 강남구가 중소기업 육성자금 융자 신청 절차를 대폭 개선해, 지역 기업들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강남구는 제도 개선 결과로 “신청률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런 제도 혁신은 서울시의 ‘민원서비스 개선 우수사례’로 뽑혔다. 지난 17일 선정된 서울시 민원서비스 개선 우수사례는 시 본청, 자치구, 산하 기관이 제출한 정책 중에서 전문가 심사와 시민 온라인 투표를 거쳤다. 강남구의 제도 개선은 절차 간소화와 실효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올해 4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구 관계자는 “제도 개선이 이뤄진 하반기에는 정책자금 신청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214건에서 593건으로 신청률이 177% 급증했다”면서 “특히 대출 실행 기간이 짧아지면서 기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구청서 하던 융자 신청을 신한은행 10개 지점에서 구는 구청 청사에만 있던 융자 신청 창구를 올해 강남구에 있는 신한은행 10개 지점으로 확대했다. 또 연 2회 공고하던 것을 ‘자금 소진 시까지 상시 접수’ 체제로 전환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법인사업자의 담보 능력 사전심사 절차 도입, 심의 기준 개선 등을 통해 평균 40일 이상 걸리던 융자 처리 기간을 절반 수준인 20일로 단축했다. 보증기관도 기존의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에서 서울신용보증재단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기존에 융자를 상환 중인 기업도 사업자별 한도 내에서 추가 신청이 가능하게 했다. 융자 신청을 마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서류 준비와 신청 과정이 훨씬 간편해졌고,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맞춰 빠르게 이용할 수 있었다”면서 “탁상행정이 아니라 무릎이 탁 쳐지는 행정”이라며 엄지를 내밀었다. ●조성명 구청장 “금융 지원 체계 실효성 있게 준비” 구는 제도 개선에 이바지한 신한은행 관계자들에게 감사장도 전달했다. 조성명 구청장은 “신청인의 불편을 줄이고 정책자금 이용 접근성을 높인 제도 개선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민간과 적극 협력해 실효성 있는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더 많은 기업이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대구 방공포병학교 터에 국제학교 유치 추진

    대구시가 도심 내 국군부대 이전 이후 남은 부지 개발 방안을 구체화한다. 시는 지난 3월 육군 제2작전사령부를 비롯한 5개 부대를 2030년까지 군위군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 홍성주 경제부시장 주재로 열린 국군부대 후적지(이전 터) 개발 추진단 3차 회의에서 입지 여건과 주변 개발 계획을 고려한 개발 콘셉트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 정부 국정과제와 연계할 수 있는 사업도 발굴하기로 했다. 수성구 만촌동의 2작전사 이전 터에 조성할 종합 의료클러스터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기존 사업과 중복되지 않도록 적정 부지 규모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추진안을 마련키로 했다. 5군수지원사령부 자리에 들어설 금융지구는 당초 국제 중심으로 개발키로 했으나, 국내 수요를 반영해 개발하기로 가닥이 잡혔다. 이 밖에도 공군 방공포병학교 자리에는 인공지능(AI) 등 미래 교육 콘텐츠를 발굴해 국제학교 유치 여건을 마련한다. 이날 회의에선 육군 50사단 자리는 도심항공교통(UAM)·드론과 첨단 의료산업을 결합한 산업단지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시는 향후 외부 전문가 자문과 민간 의견을 수렴해 개발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 화마도 못 삼킨 시심… 잿더미 속 피어난 ‘언어의 야생화’

    화마도 못 삼킨 시심… 잿더미 속 피어난 ‘언어의 야생화’

    지난 3월 영덕 산불로 자택 불타대피소서 바닥에 쪼그려 시 창작“파도 치지 않는 바다는 사해일 뿐” 화마(火魔)도 시심(詩心)을 삼키지는 못한다. 잿빛 언덕에도 기어이 풀과 야생화가 차오른다. 생명의 순수는 지독한 외로움을 견딘 자에게 주어지는 신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새 시집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한 계절이 지났다’로 돌아온 김이듬(56)을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의 한 대형서점에서 만났다. 발랄하고 화창한 모습에 조금 놀랐다. 시집을 일독한 뒤 받았던 인상과는 정반대여서다. “다 소모된 것과 사라진 것의 차이는 뭘까/모두 끝났다고 말해도 될까”(‘이 세상에 없는 것’) 시집과 시인을 지배하고 있던 허(虛)와 무(無)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늦여름 잿더미가 된 집터에 갔더니 야생화가 창궐해 있었다. 대지를 여신에 빗대어 ‘가이아’라고도 하지 않나. 인간이 세운 건축물이 싹 사라진다면, 인간이 없어진다면 자연은 원래의 생동감을 가질 것이다. 잿빛을 딛고 피어나는 풀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천재지변 가운데 인간의 순수성이 드러나는 것 같다. 모든 게 불타버린 뒤 드러나는 순수한 감정 말이다.” 지난 3월 경북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은 2년 전 영덕에 귀촌했던 김이듬의 집까지 태워버렸다. “정작 집이 불타니 언어의 집이 사치 같았다”(‘생활과 시’) 그렇다. 망연자실한 파국 앞에서 시 한 줄 쓰는 게 다 무슨 소용일까. 그러나 시인은 시를 쓰지 않고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다. 따스하고 싱그러워야 할 초봄에 별안간 마련된 대피소에서 시인은 바닥에 쪼그려 종이에 시를 적었다. 시를 쓰는 일은 다 부질없다고. 그런데 이상하다. ‘시를 쓰는 일이 부질없다’고 쓰는 시. 완벽한 아이러니 아닌가. “시인의 태도를 생각한다. 대피소에서 내가 가장 젊었다. 시인이랍시고 시를 적는 게 시인의 태도일까. 괴로워하는 어르신들 심부름꾼 돼 드리는 게 시인이 할 일 아닐까. 시 한 줄 쓰기 위해 불면의 밤을 보내며 괴로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 심신의 고통으로 잠이 들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시 쓰는 행위가 사치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 물음이 끝없이 물고 나왔다.” 시깨나 읽은 사람에게 김이듬은 ‘시골 창녀’의 시인으로 기억되곤 한다. 2014년 발표했던 시집 ‘히스테리아’에 실린 시 ‘시골 창녀’의 한 구절. “영혼이라도 팔아 시 한 줄 얻고 싶은 이 퇴폐를 어찌할까” 시를 위해 영혼도 팔 수 있는 김이듬에게 시는 도저히 떼어낼 수 없는 욕망이었다. 그랬던 그가 시 쓰기를 반추하기 시작한 듯하다. “시란,//다음 말을 잇지 못해 하염없이/창밖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빗방울도 낙차가 있더군요.”(‘덜 떨어진 사람’) 도대체 시가 뭐길래. 2001년 등단 후 숱한 시집을 써냈지만, 김이듬도 당연히 시가 무엇인지 모른다. 다만 하나의 비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이니까. “시란 누구나의 마음속에 깃든 투명한 언어의 새다. 마치 새장과도 같은 가슴뼈에서 탈출해서 ‘당신’에게로 자유로이 날아가기를 꿈꾸는 영혼의 섬세한 움직임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그 새가 내면에 있는지 무관심하다. 하지만 인간은 모두 시인의 ‘잠재태’다. 생활과 생존에 치여 이 새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이다. 그러니 이 아름다운 새는 시로 환원되지 못한 채 파닥거리다가 소멸하고 만다.” 세상은 시인을 시인으로 살게끔 놔두지 않는다. 끊임없이 현실을 들이밀며 일상과 문학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한다. “바다는 비빌 언덕이 없어 스스로 파도를 만들겠지”(‘봄날 정경’) 진실로 시인은 이런 사람이다. 주변에 ‘비빌 언덕’ 하나 없지만 스스로 풍랑을 일으켜 기꺼이 흔들리는 사람. “폭풍이 오고 악몽이 찾아올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도(道)를 깨우쳐서 마음이 잠잠해지면 더는 예술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파도가 치지 않는 바다는 사해(死海), 죽은 바다가 아닌가.”
  • 시대 혁신의 시작은… 불편함과 합리적 의심

    시대 혁신의 시작은… 불편함과 합리적 의심

    사회 통념 극복 과학자·사상가 소개10명의 삶, 꼬리에 꼬리 무는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천문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였던 칼 세이건은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부르면서 “인간은 광대한 우주 속 조그만 지구 안에 있는 보이지 않는 존재”임을 강조했다. 인간이 하찮은 존재라고 말하려던 것이 아니라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더 큰 맥락에서 세상을 바라보라고 주문한 것이다. 상대성이론을 만든 아인슈타인은 과학을 통해 종교성의 핵심인 ‘무한에 대한 감각과 느낌’을 갖게 했다. 여성이 대학에 입학한다는 것이 하늘의 별 따는 것 만큼 어렵던 시절 수년간 노력 끝에 물리학의 길로 들어서 ‘과학 연구는 남성의 몫’이라는 편견을 깨고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마리 퀴리의 이야기는 언제 봐도 마음속 깊은 울림을 준다. 계몽주의 인권 단체인 조르다노 브루노 재단 설립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인의 세계관 형성에 영향을 미친 과학자와 사상가 10명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단순히 인류의 위대한 사상가와 천재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한 인물의 삶을 통해 다음 인물의 등장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찰스 다윈의 진화적 사고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 이어지고, 그의 생각은 마리 퀴리의 방사선 발견으로 연결되는 식이다. 칼 세이건의 생각이 2000년 전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로부터 유래됐음을 보여주고, 망치를 든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카를 마르크스, 카를 포퍼와 연결되며, 마지막으로는 여러 분야의 새로운 발견을 종합해 현대 진화론을 정립한 줄리언 헉슬리에 도달하는 방식이다. 현대 사회는 인간의 뇌가 처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를 쏟아내고,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넘쳐나 잠깐만 방심해도 길을 잃기 쉬운 세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숱한 반대와 공격, 질시에도 기존의 통념을 깨고 나아간 위대한 사상가들의 삶이 보여주는 것은 명확하다. 익숙하고 편안함을 뛰어넘어 더 넓은 세상을 발견하고, 오랜 믿음을 의심하고 새로운 생각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것만이 시대를 앞선 혁신을 이끈다는 것이다.
  • 임기 남은 尹정부 공공기관장… 대통령실 “알박기 인사” 비판

    임기 남은 尹정부 공공기관장… 대통령실 “알박기 인사” 비판

    이재명 대통령이 생중계 업무보고를 통해 공공기관장들을 공개적으로 질책·압박하면서 정치권에서 전 정부 인사들의 거취 논란이 다시 부상했다. 대통령실에서도 18일 ‘알박기 인사’라는 표현까지 쓰며 정부 정책이 효율적으로 이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업무보고 때) 윤석열 정부에서 알박기한 인사들이 제 눈에 보일 때도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인 자양분이나 입지를 쌓기 위해 탄압의 서사를 만들고 싶은 분이 계신 게 아닌지 우려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등 업무보고에서 ‘책갈피 외화 반출’ 대책을 두고 이 대통령의 질책을 받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박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간접 비판한 것이다. 이 사장은 한나라당·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3선 의원 출신으로 전 정부 시절 임명됐다. 아울러 전 정부에서 임명돼 역사관 논란 등을 빚은 김형석 독립기념관 관장은 이날 국가보훈부 등 업무보고에 출석하지 못했다. 독립기념관 사유화 의혹으로 보훈부 특정 감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통령은 김 관장이 출석하지 않은 것을 안 뒤 “징계 중이니까 기분 나빠서 못 나오겠다는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이 대통령은 “(김 관장이 나왔으면) 뭘 좀 물어보려고 했다”며 대참한 사무처장에게 독립기념관의 존재 이유를 물었다. 이어 “독립기념관이 원래 추구했던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잘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 국회의원 출신인 홍문표 한국농수산유통공사 사장,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이 대통령이 기관장의 건의나 답변을 칼같이 끊어 버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대통령실은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정파에 따라 선택적으로 질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다만 정부와 생각이 다른 기관장들이 포진해 있을 경우 정책 추진의 효율성과 효용감이 떨어지는 점을 우려한다. 강 대변인은 이날 “제대로 된 정책이 모세혈관까지 가서 피부로 느껴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 국교위, 고교학점제 이수 완화… “선택과목 출석률만 반영” 권고

    국교위, 고교학점제 이수 완화… “선택과목 출석률만 반영” 권고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고교학점제 학점 이수 기준을 완화한 개선안을 마련했다. 다만 교원단체가 요구했던 선택과목의 절대평가 전환 등의 내용은 안에서 제외됐다. 국교위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3차 회의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 행정예고안을 보고했다. 국교위는 이를 행정예고해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국가교육과정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학점 이수 기준을 출석률, 학업성취율 중 하나 이상을 반영하는 식으로 유연화한 점이다. 기존엔 출석률과 학업성취율을 모두 반영했지만, 변경된 안에선 교육활동 및 학습자 특성을 고려해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또한 교육부에 대한 권고 사항엔 공통과목은 출석률과 학업성취율 모두 반영하되, 선택과목과 창의적 체험활동은 출석률만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논란이 됐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최성보)에 대해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직접 온라인 학교를 운영하는 등의 보완책이 마련됐다. 교원단체(교사노조연맹·전국교직원노동조합·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에 대해 “가짜 책임교육을 멈추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출석률 중심의 학점 이수 기준 설정 ▲교육청·교육부의 미이수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진로·융합선택 과목의 절대평가 전환 등을 요구했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된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적성과 진로에 따라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이수하는 제도다. 3년간 공통과목 48학점을 포함해 총 192학점을 따야 하며, 과목별 ‘출석률 3분의 2 이상’과 ‘학업 성취율 40% 이상’을 충족해야 졸업할 수 있다. 앞서 교육 현장에선 과도한 업무 부담 등 불만이 제기됐고 교육부는 지난 9월 국교위에 고교학점제 개선안 마련을 요청한 바 있다.
  • 국교위, 고교학점제 개선안 행정예고…교원단체 “가짜 책임교육”

    국교위, 고교학점제 개선안 행정예고…교원단체 “가짜 책임교육”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고교학점제 학점 이수 기준을 완화한 개선안을 마련했다. 다만 교원단체가 요구했던 선택과목의 절대평가 전환 등의 내용은 안에서 제외됐다. 국교위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3차 회의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 행정예고안을 보고했다. 국교위는 이를 행정예고해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국가교육과정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학점 이수 기준을 출석률, 학업성취율 중 하나 이상을 반영하는 식으로 유연화한 점이다. 기존엔 출석률과 학업성취율을 모두 반영했지만, 변경된 안에선 교육활동 및 학습자 특성을 고려해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교육부에 대한 권고 사항엔 공통과목은 출석률과 학업성취율 모두 반영하되, 선택과목과 창의적 체험활동은 출석률만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논란이 됐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최성보)에 대해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직접 온라인 학교를 운영하는 등의 보완책이 마련됐다. 교원단체(교사노조연맹·전국교직원노동조합·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에 대해 “가짜 책임교육을 멈추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출석률 중심의 학점 이수 기준 설정 ▲교육청·교육부의 미이수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진로·융합선택 과목의 절대평가 전환 등을 요구했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된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적성과 진로에 따라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이수하는 제도다. 3년간 공통과목 48학점을 포함해 총 192학점을 따야 하며, 과목별 ‘출석률 3분의 2 이상’과 ‘학업 성취율 40% 이상’을 충족해야 졸업할 수 있다. 앞서 교육 현장에선 과도한 업무 부담 등 불만이 제기됐고 교육부는 지난 9월 국교위에 고교학점제 개선안 마련을 요청한 바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