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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사와 아키라/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의 영화 ‘라쇼몬(羅生門)’은 일본의 아쿠타가와 문학상으로 유명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라쇼몬’과 ‘숲속에서’를 묶어서 각색한 영화다. 작품의 배경은 내전으로 피폐한 12세기 헤이안시대. 숲속에서 살해된 한 무사의 죽음을 둘러싸고 네사람의 엇갈린 증언을 통해 ‘살인범은 누구인가’라는 미스터리 모티브로 스토리를 끌어나간다. 인간의 이기주의와 존재의 불안을 그리면서도 인간에 대한 냉소적인 관점을 휴머니즘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구로자와 영화의 백미다. 1950년에 개봉되어 다음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이후 30여년이 지난 82년에 다시 베니스영화제 역대 대상 가운데 최고작품으로 선정된 것은 그의 작품성과 예술성의 생명이 얼마나 진실한가를 보여준 예이다. 전후 척박한 영화환경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화적 도전성은 카메라로 해(太陽)를 직접 찍는 것을 금하던 시절에 숲 사이로 비친 해를 찍어 과감한 조명의 미학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 최소한의 인물설정과 최소한의 공간으로 최대의 영상형식미를 거둔것도 일본인 특유의 절제·생략의 극치로 평가된다. 83세이던 지난 93년, ‘마다다요(아직은 아니다)’를 만들었을때는 “구로자와는 더이상 떠오를 수 없는 태양”이라는 혹평을 받았으나 뉴욕타임스는 그해 오스카상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이 작품을 유력하게 손꼽았다. 최근 “시간이 별로 없다. 죽기 전에 찍고싶은 영화가 너무 많다”고 열정을 보이는 그를 찾아간 프랑스의 세계적 문명비평가이자 국제정치학자인 기소르망은 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는 두명의 왕(王)이 있다. 왕궁에 살고 있는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일본인의 정신세계의 왕인 구로사와 아키라가 바로 그”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있다. 20세기 일본 영화계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그의 신조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서 최선을 다해 밀고 나가는 것’이다. 그의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어 최선을 다해 밀어붙인 순수성 때문이다. “일본을 향해서가아니라 전세계를 향해서 영화를 만든다”는 그의 영화는 결국 ‘일본적인 것을 통해 인간의 보편성을 추구하려는 깊은 뜻’이 숨어있다. 우리 영화계도 한번쯤 새겨 들을만한 경구다.
  • 美 대사관 이전문제 묘수찾기 고심

    ◎美,신축 비용 대려 三星과 직원 숙소 매매계약/三星 “환율 올라 계약이행 어렵다” 해약 요구 삼성그룹의 매매계약파기를 둘러싼 실랑이로 주한 미국대사관의 이전 문제가 다시 난항에 빠졌다. 미 대사관은 작년 8월 삼성과 서울 송현동 대사관직원 숙소 1만1,426평을 팔기로 계약을 체결했다.이미 확보해놓은 옛 경기여고 부지에 대사관 건물 신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매매 가격은 1억5,000만달러였다.하지만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등하면서 이 가격은 우리돈으로 1,350억원(900원 기준)에서 2,100억원(1,400원 기준)으로 불어났다. 이에 삼성은 지난 2월 1차 중도금 지급 때 미 대사관에 돌연 해약을 요구했다.하지만 미 대사관이 들어줄 리 만무했다.미 대사관은 오히려 우리 정부에 삼성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양측은 6개월째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지만 해결의 기미는 없다.계약 당시 해약의 경우,한국 국내법을 따른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조치내용을 적시하지 않았다.따라서 이 문제는 재판정에 가서야 비로소 결말을 볼가능성이 높다. 미국측은 경기여고 자리에 대사관 이전 터만 닦아놓고 직원숙소 매각 자금이 나와야만 대사관 건물 신축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작 속이 타는 쪽은 우리 정부다.정부 소유인 미 대사관 건물을 하루라도 빨리 돌려받아야 하기 때문이다.미 대사관 건물은 지난 62년 정부 부지에 한·미 공동 비용부담으로 세워졌다.원래는 미국의 원조담당기관인 USOM(USAID의 전신)이 이용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이후 미 대사관의 입주를 허용했다. 80년 USAID 한국사무소가 해체되면서 우리 정부는 ‘USAID가 존속하는 기간까지 무상 사용한다’고 규정했던 계약조건을 내세워 임대료 지불 또는 이전을 요구했다.미국은 10년 동안 이를 무시해오다 90년 비로소 ‘5년 내 이전’을 약속했다.그러나 95년을 훨씬 넘긴 지금까지 이전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미 대사관 부지·건물의 평가액은 95년 기준 1,267억원으로 임대료는 연간 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 엔화 강세 반전/원화환율도 내림세

    일본엔화가 강세로 반전되면서 원화환율도 모처럼 내림세로 돌아서 달러당 1,350원대에서 1,340원대로 떨어졌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달러당 1,348원에 거래가 시작돼 1,340원에 끝났다. 3일 고시될 기준환율은 2일보다 11원30전 낮은 달러당 1,343원90전. 하루짜리 콜금리는 8.51%로 보합세였고,3년 만기 회사채는 11.95%로 0.01%포인트 올랐다. 주식시장은 정부의 경기부양이 본격화한 가운데 5대 그룹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임박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호전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69포인트 오른 314.40으로 마감됐다.
  • 문화보존지역 개발 억제/문화시설 운영평가제 10월 도입/내년부터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인사동 대학로 등 문화적 보존이 필요한 지역이 ‘문화의 거리’로 지정돼 무분별한 개발이 제도적으로 억제된다. 또 문화기반시설에 대한 운영평가제를 도입,운영능력이 뛰어난 곳에는 오는 10월부터 자금지원 등 인센티브를 준다. 문화관광부는 26일 문화환경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문화기반시설 건립 운영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중 문화지구조성 특별법을 제정,도시계획법 등 개발·규제 위주 법령으로 보존에 어려움을 겪는 전통문화거리를 보호하기로 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15개 시도 도서관을 컴퓨터망으로 잇는 정보라이브러리 구축과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문화프로그램 정보라이브러리를 구축,전국 3,000개의 문예단체와 2,000개 문화시설을 회원으로 가입시켜 정보를 입력시키도록 했다.
  • “하반기 성장률 -7.4%로 악화”/삼성경제硏 전망

    ◎구조조정·흉작·해외금융 불안 겹쳐/내년 상반기에도 본격 회복은 어려워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가 고비다’ 올 하반기 이후에는 구조조정의 어려움과 기상이변으로 인한 흉작,해외 금융시장의 불안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경제운용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한시적으로 비상경제대책기구 구성 등 정부차원의 긴급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98년 하반기 및 99년 경제전망’에서 이같이 촉구하고 “상반기 -5.3%의 성장을 기록한 우리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외에 수해,구조조정여파까지 겹쳐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7.4%로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올 연간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4%)보다 2% 포인트 이상 낮은 -6.4%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연구소는 “내년에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민간소비가 2.8% 늘고 설비투자가 3.9% 증가하겠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기대하기는 어려워 성장률이 2.2%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내년 전망치 1.8%,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의 0.6%,S&P’s DRI의 1.2%보다 높은 수치다. 연구소는 “99년 GDP(국내총생산)규모는 278조5,000억원으로 96년 수준에 그치고 1인당 국민소득은 594만원으로 95년 수준을 약간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3.6%의 증가세를 보였던 수출은 하반기에 -7.5%로 돌아서 연간 2.2%가 줄면서 총 수출액이 1,33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은 연간 1,005억달러에 달해 국제수지기준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357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99년에도 수출은 원화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이 지속돼 2% 증가한 1,358억달러에 그치는 반면 수입은 17.5% 증가한 1,180억달러에 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5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원화환율은 연말에 달러당 1,350원에서 내년에는 평균 1,300원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올해 연간 8.2%에서 내년에는 8.7%(189만명)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불황 극복 노·사·정 하기 나름/전경련이 밝힌 외국사례

    경제불황을 극복하려면? 네덜란드를 따라라. 영국도 괜찮다. 그러나 일본식은 안된다. 한때 극심한 불황에 빠졌던 네덜란드 영국 일본. 이들 중 영국과 네덜란드는 위기극복에 성공했으나 일본은 잦은 정권교체와 정책실기(失機)로 여전히 침체 속에 있다. 전경련이 25일 밝힌 ‘선진국의 불황극복 사례’를 알아본다. ◎일본/정권교체로 정책 실기/16조엔 부양책 무위로/엔화 폭락 등 정책 한계 경제버블기인 89년 시행한 금리인상 등 경기억제책의 여파로 부동산과 주식 값이 폭락했다. 거품붕괴가 기업의 연쇄도산과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면서 일본경제는 장기침체로 들어섰다.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소득세 인하,공공투자 확대,기업·금융·산업의 개혁정책을 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올 4월 하시모토 내각이 16조엔 규모의 획기적 부양책을 내놓았으나 엔화환율이 폭락하는 등 정책의 한계도 드러냈다. 7월 탄생한 오부치 내각 역시 기존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오부치 내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비우호적이다. 막강한 기술과 자본력을 갖고 있지만 경제회복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위기극복은 요원하다. ◎영국/76년 IMF 금융 요청/공기업 민영화 등 추진/국제사회의 신뢰 회복 74년부터 경제정책 실패와 과다 복지비 지출 등 구조적 문제가 노출되면서 실물경제 악화와 외환시장 불안이 확산돼 76년 9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이후 내핍 정책과 수출지원 정책을 병행,산업 구조조정에 주력하고 공기업 민영화,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한 결과 국가경쟁력이 살아났다. 제조업은 70년대 이후 영국병으로 불리는 만성적 노사분규와 산업정책 실패로 경쟁력이 극도로 떨어져 있었으나 투자지원책에 힘입어 노동생산성이 높아지고 외국인투자도 활성화 됐다. IMF처방에 따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은 뒤 시장경쟁을 근간으로 한 경제개혁으로 국가경쟁력을 찾았다는 점이 시사적이다. ◎네덜란드/재정적자 크게 줄이고 경제주체간 합의 바탕/15년간 경제개혁 추진 57년 북해에서 천연가스전을 발견한 뒤 외환수입이 늘면서 과도한 복지비 지출과 국민들의 노동기피,그에 따른경기침체 및 실업자 급증, 기업도산이 유발됐다. 재정적자를 줄이고 근로의욕 상실을 치유하기 위해 노동정책과 사회보장제의 개혁을 중심으로 한 경제회생책이 실시됐고 노·사·정이 협약을 체결,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이후 15년간 경제개혁을 추진한 결과 90년대 들어 성장,고용창출,재정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노·사·정이 힘을 합쳐 불황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경제주체간 사회적 합의가 위기극복의 열쇠임을 보여준다.
  • 금리 하향안정 시대의 재테크 이렇게

    ◎세금우대상품에 단기 투자 유리/새달 이자소득세 올라 혜택 격차 더 커져/우량 은행의 비과세 상품도 눈여겨 볼만 은행권 예금·대출금리의 잣대 역할을 하는 콜·회사채 등의 시장금리(지표금리)가 원화환율 안정으로 하락세가 이어져 IMF(국제통화기금)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 20% 이상의 고(高)금리를 제시하며 예금유치 경쟁을 폈던 은행권의 예금금리는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의 경우 현재 10%대로 곤두박질했다. 금리 하락기에 여유자금은 어떻게 굴려야 하나. ■예금금리 횡보하거나 더 떨어진다=한국은행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신규 취급 기준) 평균금리는 IMF 이전인 지난해 10월 연 10.81%에서 지난 1월에는 18.1% 3월 18.0% 5월 17.0% 6월 15.2% 7월 12.1% 8월(13일 현재) 10.7% 등으로 하락세다. 한은 변기석 부부장은 “엔화폭락과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 등 변수가 있긴 하나 원화 환율이 달러당 1,300원대 안팎에서 큰 변동없이 유지되면 금리는 현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약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과세나 세금우대 상품에 눈 돌려야=상업은행 재테크 상담실 尹淳鎬 과장은 “금리 하락기에는 일종의 ‘특혜’ 상품인 비과세나 세금우대 저축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망할 염려가 없는 우량 금융기관을 잘 고르면 예금자보호제도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며 원금을 2,000만원 미만씩 굳이 쪼개 예치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尹과장은 은행의 경우 현재 공표된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단순히 이를 토대로 우량은행 여부를 평가했다가 실수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증권사를 통해 향후 발생할 부실(잠재부실)의 규모를 잘 따져봐야 하며,은행 객장에 비치돼 있는 은행경영공시 자료도 눈 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재테크팀 徐晟豪 과장은 “지표금리와 예·대출금리간 차이(Gap)가 아직은 크기 때문에 금리 혼란기로 봐야 하며,이런 때에는 비과세나 세금우대 저축상품에 투자하고,단기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세금우대 효과 더 커진다=현재이자소득세는 주민세를 포함해 연 22%이나 정부가 제출한 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다음 달부터는 24.2%로 높아진다.세금우대 저축상품의 이자소득 세율도 농어촌특별세를 포함해 11%에서 11.2%로 높아지나 세금우대 혜택이 없는 상품과의 격차는 11%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벌어진다.세금우대상품의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커지는 것이다.세금우대상품 중 소액가계저축(세금우대 종합통장)의 저축한도가 현재 1,800만원에서 법 개정 이후 2,000만원으로 커지는 것도 이점이다.
  • 재계,결합재무제표 작성 반발/비용 부담 크고·경영정보 누출 우려

    ◎해외법인 제외 등 초안 수정 촉구 경제단체들이 99회계연도부터 작성키로 돼있는 결합재무제표와 관련,“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이라며 잇따라 반발하고 있다. 전경련이 지난 7일 “결합재무제표가 업종이나 결산일,회계처리 방법이 다른 회사들간의 결합으로 인해 재무정보를 왜곡시킬 수 있다”며 결합재무제표 작성에 난색을 표한 데 이어 대한상의도 19일 유사한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대한상의는 이날 ‘증권감독원의 결합재무제표 준칙 공개초안에 대한 업계 의견’이라는 종합보고서에서 “결합재무제표는 기업집단의 재무상태와 경영 성과에 관한 회계정보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유용성을 찾을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작성유례를 찾아볼 수 없으며,작성에 따른 회계정보의 유용성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며 결합제무제표 작성 자체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상의는 이어 “결합재무제표는 회계처리 방법이 복잡할 뿐아니라 작성기간의 장기화에 따른 비용부담도 크며 경영전략상 기밀유지가 필요한 주요 경영 정보까지 누출돼 대외경쟁력을약화시키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계획대로 시행하더라도 최근에 마련된 결합재무제표 준칙의 공개초안은 전면 수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의는 상이한 회계기준 아래에서 작성된 해외 현집법인의 재무제표를 국내 재무제표와 결합하려면 국내기준에 맞게 현지 재무제표를 재작성하여야 하며 이 과정에서 과다한 비용이 발생하고 장기간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예컨대 회계감사 대상항목 등 감사기준이 달라 현지 감사보고서를 국내에서 재감사 받아야 할 경우 불필요한 감사수임료를 부담해야 하며 결산시점도 달라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기 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했다. 상의는 또 “해외 현지법인의 회계기간 차이로 원화환산에도 어려움이 있으며 시장개척 등의 이유로 해외 현지법인이 국내 계열사에 비해 실적이 안좋은 상황에서 이를 결합대상에 넣을 경우 국내기업의 대외신인도 저하만 가져올 뿐”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금융업을 작성대상에 포함시키면 금융기관과 일반기업에 적용되는 회계기준이 다르고 부채·자산배열 및 손익구분의 기준이 달라 회계정보의 왜곡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상의는 따라서 예정대로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더라도 △해외 현지법인과 금융기관은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하며 △결합 현금흐름표 및 국내기업의 결합재무제표,업종별 재무제표 등에 대한 작성의무화 조항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 ‘회생’ 해태그룹 전종목 상한가(증시 레이더)

    ◎금강산개발 ‘통일’도/외국인 삼성중심 ‘팔자’ ○…종합주가지수 300선 하향돌파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던 하루.상오에는 반발매수로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하오에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2.34포인트 하락한 303.01로 마무리했다. 외국인들의 팔자주문이 늘면서 상오의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분석.13일 외국인 순매도는 223억원.그동안 순매도는 1일 100억원 미만.휴가에서 돌아온 외국투자가들이 주가관리 소문이 돌았던 삼성그룹 관련주를 중심으로 팔고 있다고. ○…북한 금강산개발사업에 참여한다고 전해진 통일그룹주와 채권금융단의 출자전환으로 회생가능성이 부각된 해태그룹주 전 종목이 상한가.조금씩 보도되고 있는 반기실적 호전주도 오름세를 유지.지수흐름과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제약업종도 요즘 인기.상피세포 기술수출 소식이 전해지는 대웅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유한양행 동화약품도 강세. ○…증시가 엔화환율과 홍콩증시 등 외국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경기부양이 뒷받침되면 허약한 증시는 충분히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증시관계자들은 300선이 무너지더라도 충격받지 말라고 당부한다.
  • 외화대출금 빨리 갚으면 금리 2%P 깎아주기로

    정부와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지난해 말 외환위기때 한국은행으로부터 긴급 지원받았던 외화자금을 조기에 갚을 경우 금리를 2%포인트 깎아주기로 했다.금융기관들이 외화 지원금을 상환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일 경우 자기자본의 15% 이내로 제한돼 있는 한도(외화 포지션 한도)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11일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에 대비,원화환율의 급등락을 막고 외환보유고를 조기에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렇다고 강제로 정해진 일정을 앞당겨 회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같은 유인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 “바른 말” 큰 목청/全哲煥 한국은행 총재

    ◎“경기부양책 등 정부정책 반론 대립아닌 토론”/평소 말수 아낀 全 총재 소신에 IMF극복 주목 全哲煥 한국은행 총재의 목소리가 최근들어 뚜렷해졌다.할 말은 하겠다는 모습이다.종전 같으면 재정경제부가 신경을 곤두세울 수도 있는 민감한 정책사안에 대해 소신을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한은 간부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재경부와 한은이 금리문제와 관련해 대립하는 것으로 비쳐지는데 토론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우회적 방식으로 금리의 인위적 인하에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해 준 자리였다. 이어 “금리를 떨어뜨려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구조조정이 마무되기 이전 신용경색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돈을 풀어 인위적으로 은행권의 대출금리를 떨어뜨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른바 조기 경기부양론에 관해 일침을 가한 셈이다. 이는 한은이 지난 5일 조사역 명의로 인위적인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던 것을 의식해서 한 발언인 것 같다. 全총재는 원화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로 급락했을 당시 정부 일각에서 “한은에서 달러를 사들이면 통화공급을 늘려 금리도 떨어뜨리고, 외환보유고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펴자 제동을 걸었다. 통화정책이 외환정책의 보조수단을 쓰여서는 안되며,환율급락도 경제여건으로 볼때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해 외환시장 개입을 막았었다. 평소 말수를 아껴온 全총재의 소신이 IMF(국제통화기금) 체제의 조기 극복으로 이어질 지 지켜볼 일이다.
  • 수출가 하락·수입가 상승/무역채산성 곤두박질

    ◎반도체 수출가는 55%나 무역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원화환율 상승과 일본 등 주력 수출시장의 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등으로 우리 상품의 수출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수입상품 가격의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4분기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수출단가는 원화환율의 상승과 주력 수출시장의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주요 품목의 세계시장에서의 공급과잉 등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9.8% 떨어졌다. 특히 반도체 수출단가는 공급과잉으로 55.1% 하락했다. 반면 수입단가는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엔화의 약세,내수침체에 따른 수입수요 감소 등으로 원자재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5% 떨어졌다.
  • 대출 금리 인하/찬바람 불어야/민간경제硏 속속 전망

    ◎10월께 14%대까지 환율상승땐 불투명 돈이 정 급한 경우가 아니면 2달 이상은 기다려야 대출금리 인하의 덕을 볼 것 같다. 정부와 한은이 대출금리 인하시기를 놓고 시각차를 드러내는 가운데 대출금리의 본격적인 인하에는 2∼4달 정도 걸리며,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오는 10월이후 연말까지 현재보다 1∼3%포인트 낮은 13∼14%선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대우,삼성과 LG경제연구원 등 민간 경제연구소측은 금리인하에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은도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통화당국의 입장=시장금리 인하를 위해 통화를 신축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떨어진 뒤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시점은 3∼6개월의 시차가 있다”며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는 9월쯤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엔화약세와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공기업의 외자도입 불허 등의 여파로 원화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콜금리의 추가 인하는 어려우며 콜금리를 오히려 끌어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경제연구소 丁有信 금융팀장=시장실세 금리가 한자리수로 빠르게 떨어졌지만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이에 맞춰 갑자기 낮추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일부 금융기관들이 올초 예금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30% 이상의 금리를 제시하면서 자금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權純旴 금융팀장=정부가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해 준다면 대출금리 인하에는 앞으로 2달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현재 16%선인 평균 대출금리는 13∼14%선으로 내려설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 禹文碩 금융연구실장=금융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은행이 대출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올 연말쯤 대출금리가 내릴 것으로 본다. 인하 폭은 2∼3%로 13∼14%로 내려설 것이다.
  • 하반기 핫머니 유출입 심해질듯/자본 자유화 조기시행 여파

    ◎외환보유액 대응수준 미달/금융계,인출유예제 등 한시적 도입 촉구 원화환율의 급등락으로 외환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환율변동에 큰 영향을 끼치는 핫머니(Hot Money,국제금융시장의 단기 투기성 자금)의 유출입이 올 하반기부터 심화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리나라가 확보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은 핫머니의 유출입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내부자료인 ‘핫머니 대응 방향’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해 12월3일 체결된 IMF(국제통화기금) 협약으로 자본 자유화가 당초 계획보다 대폭 앞당겨 시행돼 핫머니의 유출입 경로가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 연초에는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정하고 기업의 재무상태가 불량한 상황이어서 핫머니 유출입은 미미했었으나 상반기를 넘어서면서 핫머니의 유출입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IMF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한국경제가 다시 역동적으로 전환될 때 핫머니의 유출입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핫머니의 유출입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이 최소한 분기 중 경상외환지급액(무역 및 무역외 거래액)에 단기외채의 25%를 합한 수준인 600억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5일 현재 우리나라의 총 외환보유액은 418억8,000만달러(가용 외환보유액 380억9,000만달러)다. 금융계는 핫머니에 의한 시장교란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으로 ‘인출유예제도’(자본을 인출할 때 일정기간 이전 인출내용을 고지토록 하는 제도)나 ‘외환거래세’(단기 투기성 외환거래에 대해 일정률의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 등을 한시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환율 올라도 걱정 내려도 걱정

    ◎오르면 인플레·외채부담/내리면 수출타격 ‘노심초사’/최근 널뛰기 심해 투기성 핫머니 유출입 골치 원화환율은 올라도 걱정,내려도 걱정이다. 지난해 연말과 올 초에는 원화환율이 너무 뛴다고 야단법석이더니 최근에는 그 반대로 너무 내려간다고 아우성이다.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해 10월 말 달러당 964원60전이었던 환율이 12월 말에는 사상 최대인 1,962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 28일에는 한때 달러당 1,200원대가 붕괴되면서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사들여서라도 환율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왜 그럴까. 환율의 급등락에 따른 실물·자본거래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면(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가격이 떨어져 수출을 촉진하는 플러스 효과가 있다. 수입가격이 올라 수입은 억제돼 상품(무역)수지도 개선된다. 반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비용 측면에서 인플레 압력이 생겨 원유나 휘발유 및 원자재 가격이 뛰는 마이너스 효과도 생긴다. 기존 외채의 상환부담도 커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환율이 내려가 원화가치의 강세가 유지되면 환율상승 때의 반대 효과가 생긴다고 보면 된다. 미국이 장기 호황을 누리면서도 물가가 안정돼 있는 것은 달러 강세로 수입물가가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자본거래와 환율 등락과의 관계는 더욱 민감하다. 지난 23∼24일 이틀새 종가 기준으로 45원이 떨어지고 28일에는 하루 변동폭이 85원이나 되는 등 시장이 요동치자 외환당국은 더욱 다급해졌다. 가격경쟁력 저하로 인한 수출타격은 물론 투기성 자금인 핫 머니(Hot Money)의 유출입 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즉 환율급락이 이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율수준을 ‘바닥’으로 여긴다. 더욱이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하루 거래되는 달러는 종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0억달러 이내에 그치고 있는 등 시장의 층이 매우 얇다. 때문에 시장이 출렁거리는 상황에서 약간의 외부충격(핫 머니 유·출입 등)만 가해져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업의 경우 원자재 수입이나 수출주문에 응해야 할 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흐려지게 된다. 환율이 적정 수준에서 큰 변동없이 유지돼야이런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딱히 그 수준을 못박기는 힘들지만 수출업체 등은 대략 달러당 1,350원대 정도로 평가한다.
  • 한국 경수로비 70% 분담/KEDO 합의

    ◎日 10억弗… 10월부터 본공사 경수로 총사업비의 분담문제가 잠정 타결됐다.우리나라는 당초의 주장대로 총사업비의 70%만 분담하면 된다.경수로 총사업비가 잠정적이지만 타결돼 본공사는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경수로사업 기획단의 洪良浩 정책조정부장은 29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27·28일(현지시각) 뉴욕에서 한국·미국·일본·유럽연합(EU) 집행이사회를 열고 경수로 사업비 분담에 관해 잠정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총사업비는 지난 해 11월 51억8천만달러로 합의했으나 그 뒤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오른 것(원화가치가 떨어진 것)을 감안해 46억달러선으로 조정됐다. 한국과 일본의 분담액은 당초 합의대로 한국은 총사업비의 70%,일본은 10억달러로 최종 확정됐다.이에따라 한국은 3조5,400억원(약 32억2천만달러 상당)을 부담하며 달러로 부담하지는 않는다. 집행이사회는 나머지 금액 약 3억8,000만달러에 대해선 미국이 리더십을 발휘해 다른 나라의 지원을 이끌어내도록 했다.미국은 한국 일본을 제외한 제 3국에재원분담 협조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환율 하룻새 85원 급등락/한때 1,100원대 진입

    ◎1弗 1,257원에 폐장 외환시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28일 외환시장에서 투기성 수요가 가세해 원화환율이 전날(35원)의 두 배가 넘는 85원까지 급등락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환율은 이날 달러당 1,205원에 거래가 시작돼 개장 9분만에 달러당 1,193원으로 떨어져 1,200원대가 무너졌다. 이후 장중 최저치(1,185원)까지 곤두박질했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서 오름세로 급반등,하오 4시2분에는 1,270원(장중 최고치)까지 올랐다.달러당 1,257원에 끝났으며 29일 고시될 기준환율은 1,222원50전.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익을 겨냥해 5,000만∼1억달러를 사들여 달러 거래량(현물환)이 전날보다 2억달러 이상 많은 9억7,710만달러에 달했다. 하루짜리 콜 금리는 10.91%로 IMF 이후 처음 10%대로 진입했다. 주식시장은 노동계의 노·사·정위원회 복귀 소식 등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돼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5.53포인트 오른 335.33을 기록했다.
  • 달러 시세 급등락 배경과 대책/요동치는 외환시장 ‘환율 멀미’

    ◎환차익 노린 핫머니 유·출입이 주원인/정부 적극개입 20억∼30억弗 회수해야 원화환율의 하루 진폭이 85원에 이르는 등 외환시장이 심하게 출렁이고 있다. 28일의 환율 변동 폭은 지난 27일(37원)의 두 배를 웃도는 것으로 외환시장 안정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환율의 절대 수치보다 급등락 여부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핫 머니(Hot Money) 유·출입이 주 요인=28일 서울 외환시장은 하루종일 요동을 쳤다. 원화환율은 27일 종가보다 4원 낮은 달러당 1,205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그러나 바로 급락세로 돌아서 상오 한때 1,185원까지 곤두박질했다. 그러더니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 1,257에 끝났다. 외환딜러들은 환율 급등락의 주 요인이 핫머니성 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에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주식시장 등에 투자했던 원화자금을 국내 외국환은행을 통해 달러로 바꾼 뒤 5,000만∼1억달러 가량을 빼내갔다. 환율이 오르기 전에 원화를 달러로 바꿈으로써 환차익을 좀더 얻기 위한 것이었다. 투기성 자금의 환전을위한 달러 ‘사자’ 주문이 쏟아져 나오면서 원화환율을 바닥에서 끌어올렸다. 수급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심리적 불안감이 작용해 시장이 요동쳤다는 얘기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하루 달러 거래량(현물환 거래)이 평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7억달러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핫 머니’의 유·출입이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다 국내은행도 그동안 달러를 시장에 쏟아냈으나 이날은 달러당 1,200원대가 붕괴되자 바닥을 쳤을 것으로 판단,매입에 나서 환율 급등락을 부채질했다. 여기에 휴버트 나이스 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이 “한국은 IMF 때문에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발언을 하자 시장참여자들이 이를 ‘IMF가 허용하면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수도 있을 것’으로 해석,하오 들어 달러매입에 뛰어들었다. ■한템포 늦는 당국의 대응이 문제=대우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 韓相春 박사는 “달러당 1,300원대였을 때 외환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지금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다고 해도 효과를 얻기 힘든 상태로 실기(失機)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국이 오는 9월에 콜 금리를 한 자리로 끌어 내리겠다고 하는 등 금리 인하에 지나치게 신경쓰다 보니 수출증대에 큰 타격을 가하는 환율하락을 제 때 막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이 출렁거리지 않고 안정세를 보일 때는 10억달러 가량을 흡수하면 원화환율은 6원 정도를 끌어올릴 수 있으나 요즘같은 불안한 상황에서는 10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20억∼30억달러가 필요해 쉽게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뚜렷한 대책이 없다=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달러당 1,200원대가 무너진 28일 상오까지만 해도 환율급락을 막기 위해 달러 수요 진작책을 모색하느라 정신없이 지냈으나 내놓을 만한 대책은 없는 상태. 외환당국은 지난해 10월 3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실수요 거래 원칙’의 조기 폐지,한은이 국내은행에 빌려준 외화자금의 조기 상환 등 달러 수요 창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시장의 층이 아주 얇은 상태에서 환율이 출렁이는 것이 문제”라며 “앞으로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 환율하락 “끝이 안보인다”

    ◎달러당 1,200원대 유지 아무도 장담못해/거래량 절반선으로 줄어… 수요 고갈상태/정상상황 아니지만 정부 개입도 어려워 원화환율 하락의 바닥이 보이지 않고 있다. 금요일인 지난 24일 달러당 1,251원40전에 끝났던 서울 외환시장은 27일 하오 달러당 1,210원 안팎에서 거래되는 등 1,200원대가 붕괴될 조짐마저 보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달러당 1,300원대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던 외환딜러들도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시장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당장 내일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 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분위기는 180도 뒤바뀌었다. ■시장자율로는 달러 수요가 없다=외환은행 河鍾秀 딜러는 “대기 매물은 많은 반면 수요는 고갈상태”라며 “외환수요가 등장해야 반등하는 데 수입 결제자금 수요가 없는 등 시장자율의 상태에서는 달러 수요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달러당 1,200원은 심리적 지지선으로 보이며 당국도 1,100원대로 떨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는 것 같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IMF(국제통화기금)에서 외환시장에의 직접 개입을 반대한다고는 하지만 1,200원대가 갑자기 무너져버리면 달러거래 자체가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우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 관계자는 “원화환율이 이렇게 급락할 줄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엔대에서 움직이는 데다 원화환율 급락이 우리경제의 여건을 반영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외환시장은 정상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외환시장 직접 개입은 어렵다=외환당국은 환율이 급락하더라도 외환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달러를 사들이는 직접 개입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최근 외환시장에서의 하루 거래량은 종전의 절반 수준(10억달러대)에 그치고 있는 반면 기업의 자산매각 대금으로 달러가 풍부히 유입되고 있는 점 등으로 설령 직접 개입하더라도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 환율 급락 비상 어제 1弗 1,209원/작년 12월이후 최저

    원화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지난 해 12월4일(1,17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달러당 1,200원대가 붕괴될 조짐이다. 외환당국은 IMF(국제통화기금)의 반대 등으로 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원화가치의 급상승 여파로 수출증대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이날 장중 최고치인 달러당 1,245원에 거래가 시작됐으나 내림세로 돌아서 한때 1,208원까지 급락했으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24일보다 36원 떨어진 1,209원에 끝났다. 28일 고시될 기준환율은 24일보다 32원80전 낮은 달러당 1,218원60전.환율급락 여파로 하루짜리 콜금리는 0.08%포인트 낮은 11%로 IMF 체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3년 만기 회사채는 12.90%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6포인트 오른 329.8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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