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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일화 확률 0%” 철벽 친 이준석… 국힘은 읍소·압박 양면작전

    “단일화 확률 0%” 철벽 친 이준석… 국힘은 읍소·압박 양면작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6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0%”라고 잘라 말하며 ‘철벽 모드’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후보직 빼고는 다 줄 수 있다”며 ‘백지수표’ 방식을 거론했지만 한편으로는 사표(死票) 심리가 작동할 것이라며 압박까지 이어 갔다. 오는 29~30일의 사전투표 시작 전 단일화 데드라인인 28일이 임박한 만큼 대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단일화하지 않으면 너희 때문에 진 것으로 간주하겠다’느니 ‘정치권에서 매장시키겠다’느니 하는 협박을 요즘 많이 듣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만약 정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막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고 그것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진정성이 있다면 (김 후보가) 오늘 즉각 후보를 사퇴하시면 된다”고 했다.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0%로 김 후보가 사퇴하고 투표용지에 이준석과 이재명의 대결로 간소화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채널을 통해 이 후보의 진의 파악에 총력전을 벌여 온 국민의힘은 읍소와 압박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며 마지막 결단을 촉구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결코 다른 편이 아닐 것”이라며 “개혁신당의 단일화 전제 조건을 제시해 주길 제안한다. 국민의힘은 어떤 조율도, 어떤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 단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100% 완전 경선 국민 여론조사’ 방식도 제안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김 위원장은 “한 가지 더 분명하게 말하면, 2030세대를 위한 개혁신당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 후보가 대선 레이스를 중단하더라도 개혁신당 지지층을 예우하겠다며 정치적 명분을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와 개혁신당은 김 위원장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이 후보는 보란 듯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당원과 지지자,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이번 대선을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할 것”이라며 “굴복하지 않으려 우리는 더욱 꼿꼿이 나아갈 것”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불발 시 ‘사표 심리’가 작동해 결국 이 후보가 선거보전금도 받을 수 없는 5%대 득표율에 그칠 것이라는 압박 전략에도 착수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라디오 출연에서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이 10%로 나오지만 막상 3자 대결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면 국민들은 사실상 투표장에서 (김문수로)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며 “사표 방지 심리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29일 이전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결국 보수 성향 유권자들께서는 사표를 방지하고 당선될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는 현명한 선택으로 ‘투표 단일화’를 해 주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썼다. 당내에서는 단일화 블랙홀로 김 후보에 대한 집중도를 흩트려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면서도 “목을 매거나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이 후보 본인이 필요성을 느끼고 결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안성 중앙시장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없이 이길 수 있는가’라는 취재진 물음에 “민심이 판단할 것으로 보며, 열심히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 [단독] 정치가 부른 불황… 사장님이 사라진다

    [단독] 정치가 부른 불황… 사장님이 사라진다

    매출 감소 등으로 폐업하고 실업급여를 받은 자영업자가 지난 3월까지 1500명을 넘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가뜩이나 내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계엄·탄핵으로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비자발적 폐업으로 실업급여를 받은 자영업자는 1553명(중복 제외)이다. 전년 동기(1472명)보다 5.5% 늘었으며, 같은 기간 역대 최대치다. 이들에게 지급된 실업급여도 역대 가장 많았다. 1분기 폐업 자영업자들에게 지급된 실업급여는 43억 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42억 2500만원)보다 3.3%(1억 3800만원) 늘었다. 자영업자가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사업체 50인 미만’, ‘고용보험 1년 이상 가입’, ‘6개월 연속 적자 발생’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까다로운 조건에도 수급자와 지급액은 증가 추세다. 2021년 99억 3200만원이던 실업급여 지급액은 3년 만에 188억 2200만원으로 89.5%(88억 9000만원) 증가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에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업장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올해 자영업자 수는 4개월째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지난달 자영업자는 561만 5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000명 줄었다. 1월에 2만 8000명, 2월에 1만 4000명, 3월에 2000명 각각 줄어든 데 이은 4개월 연속 감소세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커피음료점도 1분기에 9만 5337개로 지난해보다 743개 줄어들었다. 커피음료점은 1분기 기준으로 2018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계속 늘었고, 코로나19 때도 증가했으나 올해 처음 감소한 것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영업자들이 폐업하면서 평균 1억원 넘는 빚을 떠안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면서 “폐업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채무 조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소상공인연합회가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10명 중 6명(65.3%)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악화했다’고 답했다. 매출 감소 원인으로는 절반 이상(58.5%)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를 꼽았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이 외환위기나 코로나 때보다 더한 불황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38년간 오르기만 한 최저임금을 더는 버텨 낼 재간이 없다.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 [단독]정치가 부른 불황… 실업급여 받은 자영업자 역대 최대

    [단독]정치가 부른 불황… 실업급여 받은 자영업자 역대 최대

    매출 감소 등으로 폐업하고 실업급여를 받은 자영업자가 지난 3월까지 1500명을 넘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가뜩이나 내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계엄·탄핵으로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비자발적 폐업으로 실업급여를 받은 자영업자는 1553명(중복 제외)이다. 전년 동기(1472명)보다 5.5% 늘었으며, 같은 기간 역대 최대치다. 이들에게 지급된 실업급여도 역대 가장 많았다. 1분기 폐업 자영업자들에게 지급된 실업급여는 43억 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42억 2500만원)보다 3.3%(1억 3800만원) 늘었다. 자영업자가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사업체 50인 미만’, ‘고용보험 1년 이상 가입’, ‘6개월 연속 적자 발생’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까다로운 조건에도 수급자와 지급액은 증가 추세다. 2021년 99억 3200만원이던 실업급여 지급액은 3년 만에 188억 2200만원으로 89.5%(88억 9000만원) 증가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에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업장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올해 자영업자 수는 4개월째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지난달 자영업자는 561만 5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000명 줄었다. 1월에 2만 8000명, 2월에 1만 4000명, 3월에 2000명 각각 줄어든 데 이은 4개월 연속 감소세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커피음료점도 1분기에 9만 5337개로 지난해보다 743개 줄어들었다. 커피음료점은 1분기 기준으로 2018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계속 늘었고, 코로나19 때도 증가했으나 올해 처음 감소한 것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영업자들이 폐업하면서 평균 1억원 넘는 빚을 떠안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면서 “폐업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채무 조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소상공인연합회가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10명 중 6명(65.3%)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악화했다’고 답했다. 매출 감소 원인으로는 절반 이상(58.5%)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를 꼽았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이 외환위기나 코로나 때보다 더한 불황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38년간 오르기만 한 최저임금을 더는 버텨 낼 재간이 없다.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 경북도의회, 도민과 함께 변화와 혁신 이끌어

    경북도의회, 도민과 함께 변화와 혁신 이끌어

    경북도의회가 2022년 인사권 독립 이후, 제도 혁신과 디지털 전환, 위기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인 의정활동을 펼치며 지방자치의 모범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정한 인사체계를 구축하고, 조직역량을 대폭 강화 2022년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지방의회 인사권이 독립되면서, 경상북도의회는 인사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자체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자율 인사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직무 역량 중심의 공정한 인사체계를 구축하고, 도의회 업무 특성에 맞춰 조직 역량을 대폭 강화하였다. 특히 지방의회 정책지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정책지원담당관실’을 신설하고, 의원 2인당 1명으로 총 30명의 정책지원관을 신규로 채용해 정책지원 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직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장·단기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과 청렴한 공직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 반부패·청렴 교육을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2024년에는 전국 광역지방의회 중 유일하게 청렴도 1등급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디지털 지방의정 표준플랫폼’ 구축으로 ‘스마트 의회’ 구현 선도 경북도의회는 지방의정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디지털 지방의정 표준플랫폼’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2024년에는 의원, 의회사무처 직원, 집행기관 간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는 ‘의정업무포털’을 구축하였으며, 2025년에는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 등 방대한 의정자료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의정자료관리시스템’, 의안의 등록부터 공포까지 전 과정을 전산화하는 ‘의안처리시스템’, 입법조사와 비용추계 등을 지원하는 ‘입법조사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디지털 지방의정 표준플랫폼 구축의 목적은 단순한 업무 처리의 디지털화에 국한되지 않고, 의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의정자료, 회의록, 의안정보, 정책보고서 등을 의원, 공무원, 도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모바일 접근성도 강화해 주민 참여와 의견 수렴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각종 재난에 신속하고 실효성 있게 대응 경북도의회는 2023년~2024년 연이어 발생한 대규모 수해피해, 2025년 발생한 역대 최악의 산불 등 각종 재난·재해에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게 대응해,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하고 도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특히 올해 3월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인근 5개 시·군으로 확산되면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자, 경북도의회는 신속한 현장대응과 긴급조치를 통해 도민과 어려움을 함께했다. 산불이 확산되자 즉시 의회 상임위원장을 상황실장으로, 직원들을 상황반원으로 하는 종합상황실을 설치하여 피해 상황과 대응 현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예산·인력·물자 등을 긴급 지원했다. 진화 이후에는‘원포인트 긴급 임시회’를 열어 약 2200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신속히 처리해, 피해 주민 27만 명에게 1인당 30만원의 생활지원금이 적시에 지급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4월에는 의회 내에‘산불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산불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 대책 수립, 신속한 산불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한 유관기관과의 협력 방안 마련, 효율적인 산림 관리 방안 모색 등을 위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도민과 현장 중심의 의정으로 더 나은 경북을 만들 것” 경북도의회는 인사권 독립을 시작으로 디지털 혁신과 위기 대응까지, 제도의 틀을 넘어 도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우리모두의 경북, 모두를 위한 의회’로 거듭나고 있다. 최병준 경북도의회 부의장은 “경북도의회는 단순한 제도 변화나 보여주기식 의정이 아닌,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책임 있는 의정을 실현해 왔다”라며 “앞으로도 도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의회, 전문성과 청렴성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노관규 시장·민주당 김문수 의원, 함께 손 잡은 이유?

    노관규 시장·민주당 김문수 의원, 함께 손 잡은 이유?

    지역 주요 현안들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무소속 노관규 순천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순천광양구례곡성 갑) 의원이 모처럼 독대를 나눠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공식 행사장에서도 서로 인사를 나누지 않을 정도로 냉담했던 두 사람이 만났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화해 분위기’를 기대하는 등 궁금증을 보이고 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해빙 분위기’를 연출한 노 시장과 김 의원은 26일 순천시장실에서 만나 시민 참정권 보장, 공정선거 문화 정착 방안을 논의했다. 김 의원이 순천시에 ‘대통령선거 투표 독려 캠페인’을 제안하기 위해 만남을 가진 자리다. 김 의원이 노 시장에게 요청을 해 오전 10시부터 30여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김 의원은 시민단체와 함께하는 투표 독려 캠페인, 시청 외벽 현수막 게시, 학생 유권자 생애 첫 투표 독려, 노약자·장애인 등 이동 약자 맞춤형 등 캠페인을 제안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투표로 완성된다”며 “시민의 참정권이 보장되고, 특히 청년과 이동이 어려운 분들까지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행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시장은 “시민의 소중한 참정권 행사를 위해 행정기관으로서 적극 협력하겠다”며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선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소각장 건립, 경전선 전철화, 정원박람회 등 순천 주요 현안마다 이견을 드러내며 충돌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민주당이 순천 대선 공약으로 세계 유니버시아드 개최를 제시한 데 대해 노 시장이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김 의원은 감사의 뜻을 밝히는 등 차츰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 ‘전국 유일 여성 소방감’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의 1년간의 여정

    ‘전국 유일 여성 소방감’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의 1년간의 여정

    ‘여성 최초 소방감, 전북 최초 여성 소방본부장’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 앞에 늘 따라붙는 수식어다. 이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 직후 소방청 코로나19 긴급대응과장을 역임하며 국민의 안전과 구급대원 보호를 위해 앞장섰다. 이후 여성 최초 소방청 대변인을 맡아 뛰어난 위기관리 역량과 조직 내 의사소통 강화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5월에는 전북소방본부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최고’의 성과로 덮었다. 직원들 역시 “지난 1년간 전북소방에 큰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이 본부장이 맡는 업무마다 탁월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책임감이었다. 지금 만들어가고 있는 경력 하나하나가 곧 후배들의 길잡이가 된다는 신념이다. “여성 소방관들은 물론 모든 후배에게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이 본부장의 일성이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전북에 부임한 지 1년이 됐다. 소회는? “지난해 5월 27일에 부임해 첫 일정으로 전주 남부시장을 방문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도민의 안전을 위해 실효성 있는 소방정책들을 수립해 시행하고, 재난 발생 시 최고의 119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종 현장을 방문하면서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등 매우 분주하게 지내온 것 같다. 전북에서 처음 근무였지만 동료들은 물론 도민들께서도 늘 따뜻하게 대해 주신 덕분에 생각보다 빠르게 전북소방인으로 정착하지 않았나 싶다.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추진한 정책들이 하나하나 자리매김하고 성과로 나타날 때 많은 보람을 느끼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 지역 안전 책임자로서 전북, 특히 농촌의 안전 인프라를 진단한다면 “농촌 지역 소방관서는 도시지역에 비해 화재 등 소방활동 건수가 적어 소방대원의 수와 단위 소방관서 수 또한 적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령 인구가 많고, 단위 소방기관이 관할하는 면적이 넓고 신속한 출동 및 현장 활동이 어려운 특성이 있다. 최근 5년간 도내 화재 사망자의 약 65%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고, 대부분 농촌 주택에서 발생했다. 고령자분들은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어렵고, 주거공간 또한 화재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전북소방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소방공무원 마을담당제’, ‘이장단 소방안전교육’, ‘고령자 주택 대상 감지기 설치 지원과 순찰 강화’ 등과 같은 밀착형 예방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장 대응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에 지원조례 제정 등 화재 취약계층에 대한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활동과 마을 단위의 예방행정, 그리고 산림인접마을 주민 화재 자율 방어체계 구축을 위한 비상소화장치 설치 등 지역 공동체 중심의 안전 인프라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 취임 당시 강조했던 직원들과의 ‘소통’은 잘 되고 있는가 “소통은 현대사회의 다양성, 복잡성, 정보화, 개인화라는 특징 속에서 사회적 안정과 개인의 심리적 건강, 조직의 효율성과 민주성 확보를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년 동안 소방관서를 찾아 대원들과 대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소방장비나 근무환경 등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때로는 식사를 함께하기도 하고, 훈련 현장을 방문할 때는 아이스크림, 음료 등을 함께 먹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하면서 제가 챙겨야 할 것들을 찾고, 건의 사항도 청취해 정책들에 반영하려고 한다. 다만 모든 소방기관을 직접 방문해 소통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본부 청렴윤리팀에서 주 3회 이상 지역대까지 방문해 대원들과 소통함으로써 보완 운영하고 있다. 소통은 대화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어떻게 제도화하고 실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전북형 응급의료 이송체계나 급식환경 개선처럼 현장에서 나눈 이야기가 정책으로 연결된 사례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게 느껴진다.” ● 듣고 보니 소방공무원 급식환경 개선과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시설 조성 등 복지 강화에 주력한 것 같다 “소방공무원들이 국민께 보다 질 높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직무나 근무환경 등에 대한 높은 만족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방관들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자 위험 상황인 줄 알면서도 뛰어들어야 하는 숭고한 사명으로 근무하고 있다. 소방본부장으로서 동료들이 도민안전을 위한 현장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급식 환경과 청사 근무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재정 상황이 어려움에도 8개 소방서에 집단급식소 및 조리인력 예산을 지원해 준 전북도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소방청사 환경 개선 또한 올해 1개 안전센터와 4개 지역대의 청사를 신축 완공하고, 추가로 내년에 준공할 2개 안전센터와 3개 지역대 신축을 위해 부지확보 및 건축 설계도 진행 중이다. 또 임실 119안전체험관 내에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시설은 지난 2023년 3월 6일 성공일 대원 순직 사고를 계기로 각종 재난 현장에서 헌신하다 떠난 동료들의 이름을 오래 기억하고, 그들이 지킨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새기고자 한 뜻에서 시작했다. 그분들의 희생이 잊히지 않고, 그 정신이 조직 안에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최초의 여성 소방감, 최연소 여성 소방서장으로 유명하다. 유리천장을 뚫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최초’라는 수식어는 자신에게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소방업무는 대부분 국민의 안전과 관련되기 때문에 어떠한 분야의 업무를 담당하든 현장에서 작동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 때로는 동료들로부터 너무 피곤하게 사는 것 아니냐는 안타까움 섞인 농담을 듣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러한 과정들을 통해 많이 성장한 것 같고, 또 조직으로부터 인정받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대전에서 승진시험에 합격해 현장경험 없이 ‘첫 번째 여성119안전센터장’으로 발령받았을 때, 화재 현장 지휘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끊임없이 토론했고, ‘내가 버티지 못하면 후배들에겐 기회조차 없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근무했던 기억이 지금도 떠오른다. 지금 제가 걸어가고 있는 이 자리가 제 개인의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후배 여성 소방관들 자신에게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의료대란 시기 전북형 응급환자 이송체계가 빛을 발했다 “의사 인력 부족 현상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응급환자 이송 과정에서는 병상 정보나 의료기관 연계가 원활히 이루어져야 함에도 구급대원이 환자 상태에 맞는 이송병원을 선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119종합상황실에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신설했고, 119스마트시스템의 병원선정 기능을 활용해 우리 실정에 맞는 전북형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마련했다. 119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파악한 환자의 중증도(Pre-KTAS)를 입력하면,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의료기관에 전송하고, 해당 의료기관에서 수용 가능하다고 회신하면 해당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체계다. 지역의 모든 응급의료기관과 강소병원, 대전·오송 등 화상전문병원 등 2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119스마트시스템의 병원선정 기능은 우리 이송 시간과 대기 시간이 줄어 구급대원은 현장 처치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올해만 해도 263건의 중증 환자 이송에 직접 개입했고, 병원 응답률도 시범운영 초기 18%에서 현재 65%까지 상승하며 현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전북형 응급의료체계는 시작 단계이지만, 실제 현장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우선신호시스템을 확대하고 전국 최초로 119패스를 도입한 것도 같은 이유인가 “재난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즉, ‘골든타임’ 이다. 긴급차량 우선신호제어시스템은 출동 차량이 교차로에 접근하면 신호를 자동으로 제어해 출동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현재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정읍시 등에서 운영 중인데 실제 활용한 구급출동사례를 분석한 결과 도입 후 평균 약 4분 42초가 단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119패스’는 전북소방이 전국 최초로 도입해 전국으로 확대된 제도다. 공동현관이 있는 공동주택에서도 출동한 소방차가 별도의 호출 없이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현관문 개방에 수 분이 걸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제는 도착 즉시 대응이 가능해져 골든타임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처럼 작지만 실질적인 변화들이 결국은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시간을 앞당기고, 전북소방의 대응력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언제나 중심은 늘 ‘현장’이다. 재난의 양상이 점점 복잡해지고 예측하기 어려워질수록, 결국 마지막까지 도민을 지키는 건 현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대응력이라고 생각한다. 부임 직후 가장 먼저 찾았던 곳도 전통시장이었다. 복잡한 구조와 밀집된 점포가 많은 만큼, 초기 대응이 관건이라고 봤다. 전북소방은 전통시장에 4차 산업 기반의 지능형 출동시스템을 시범 구축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업해 점포 안전점검과 자율소방대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실화재 훈련장 조성과 전문교관 양성 같은 실전 대응력 강화도 중요한 과제다.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5종 훈련 셀 기반의 훈련장을 전국 최초로 조성하고 있으며, 벨기에 현지 연수와 국제 공인 교관 초빙을 통해 전문 교육체계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도민 한 분 한 분이 일상에서 안전을 체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재난 대응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
  •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서울 RISE 사업 ’ 2개 과제 선정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서울 RISE 사업 ’ 2개 과제 선정

    서울여자간호대학교(총장 김숙영)가 서울시와 교육부가 공동 추진하는 ‘서울 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사업에 참여대학으로서 총 2개 과제에 선정되었다. ‘서울 RISE’ 사업은 ‘대학과 함께하는 글로벌 미래혁신 성장도시 서울’이라는 비전 아래,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지역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서울 소재 대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여자간호대학교는 이번 사업에서 ▲지역 현안 문제 해결 과제(연간 3억 원) ▲서울 미래키움 교육지원 생태계 구축(연간 15억 원) 과제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 현안 문제 해결’ 과제는 명지대학교 주관으로 협업을 통해 서대문구, 은평구를 포함한 서북권 지역의 복합 돌봄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간호 및 심리·사회적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지역 맞춤형 문제 해결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여자간호대학교는 간호 및 보건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아동청소년, 노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및 건강관리를 제공하고, 서울캠퍼스타운사업(1단계(2017-2019), 2단계(2020-2022) 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건강행동 실천을 위한 지역사회 건강 육성에 기여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 연계 사업을 수행해 온 실적이 있어, 향후 사업 추진에 강점을 갖고 있다. 또한 ‘서울 미래키움 교육지원 생태계 구축’ 과제는 삼육보건대학교 주관으로, 한양여자대학교, 배화여자대학교, 삼육대학교와 함께 추진한다. 이 과제는 ‘늘봄학교’와 같은 돌봄 연계형 교육 프로그램을 대학이 주도적으로 개발·운영함으로써 서울 강북권의 다양한 직업교육과 돌봄 자원 연계를 통한 늘봄학교 체제 확립을 목표로 한다. 서울여자간호대학교는 이번 RISE 사업 선정을 계기로,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교육과 돌봄이 통합된 미래지향적 모델을 실현하고,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거점대학으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이재명 “최악 이른 한중관계 복원…北 비핵화 프로세스 방치 안 돼”

    이재명 “최악 이른 한중관계 복원…北 비핵화 프로세스 방치 안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북핵 해결’ ‘실용 외교’ 등을 강조한 외교안보 공약을 26일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전환의 시대, 진취적 실용외교와 첨단국방으로 외교안보 강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외교안보 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경제와 외교, 국방을 각각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계엄으로 훼손된 한미동맹의 신뢰기반을 복원하고,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또 “한미일 협력도 견고히 하겠다”면서 일본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과거사와 영토 문제는 원칙적으로, 사회·문화·경제 영역은 전향적·미래지향적으로 대응해 일관되고 견고한 한일관계의 토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 대해서는 “중요 무역상대국이자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나라”라면서 “지난 정부에 최악의 상태에 이른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日, 중요 협력파트너…과거사·영토 원칙 대응”대북 정책으로는 “긴장완화와 비핵평화로 공존하는 한반도”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가 중단된 지 오래이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동맹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국제사회와도 중층적인 협력의 틀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군사 핫라인 등 남북 소통채널 복원을 추진해 긴장 유발 행위를 상호 중단하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면서 “국민이 공감하는 호혜적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을 추진하겠다. 인도적 지원과 제도 개선에도 힘을 쏟아 북한 주민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한러 관계를 국익 우선의 관점에서 다루고, 우크라이나 재건에 기여하며 한반도 안보와 우리 기업을 위한 실용 외교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이 초래한 통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조선, 방산, 첨단산업 등 미국과 협력할 분야는 넓다”면서 “상호 이익을 균형있게 조정하며 관세를 협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제안보 현안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주요국들과 연대·협력을 강화해 공급망을 안정화하겠다”면서 “국익과 기업 이익을 아우르는 민·관 공동 대응체계도 마련하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양자컴퓨터, 우주 등 첨단산업 분야 과학기술 외교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외교와 관련해서는 “여야대표 외교 협의체를 정례화하는 등 초당적 외교를 추진하겠다”면서 “‘글로벌 사우스’ 국가, 아세안(ASEAN), 브릭스(BRICS),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국가 등과 외교를 다변화해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을 넓히겠다”고 덧붙였다.
  • [데스크 시각] 죽음으로 가난을 증명하는 나라

    [데스크 시각] 죽음으로 가난을 증명하는 나라

    ‘먼저 하늘나라로 간 딸이 집에 있어요.’ 지난 18일 새벽 전북 익산시 모현동의 한 아파트 화단. 숨진 60대 여성의 목에 걸린 비닐봉지 속에는 메모 한 장과 열쇠 하나가 들어 있었다. 경찰이 열쇠로 문을 열었을 때, 집안엔 한 달 전 세상을 떠난 20대 여성이 누워 있었다. 모녀는 오랫동안 가난했다. 우울증을 앓던 딸과 기관지 질환이 있던 어머니는 기초생활보장제도에 의존하며 살았다. 그러나 올해 초, 함께 살던 큰딸의 취업으로 생계급여와 의료급여가 중단되면서 삶의 기반이 무너졌다. 매달 120만원 수준이던 지원금이 20만원으로 줄자, 어머니는 딸의 병원비조차 감당할 수 없게 됐다. 기댈 곳이 사라진 자리엔 절망이 고였다. 두 사람은 각자의 종이에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딸은 “(내가) 죽어야 편해질 것 같다”고 적었고, 그런 딸의 죽음을 마주한 어머니는 “5월에 함께 가기로 했는데 딸이 먼저 갔다”는 글을 남겼다. 이 비극은 낯설지 않다. 지난 2014년 반지하에 살던 송파 세 모녀가 마지막 월세와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을 때 우리 사회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자’고 다짐했다. 맞춤형 개별 지원부터 긴급복지 확대까지 그럴듯한 구호와 제도가 등장했다. 윤석열 정부는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고, 몇몇 지자체는 ‘사각지대 포상금’ 제도까지 도입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제도의 가장자리에서, 누락되고, 잊힌 이들의 죽음은 이름만 바뀐 채 11년째 반복된다. ‘성북 네 모녀’, ‘수원 세 모녀’, ‘전주 여성’, ‘익산 모녀’가 그랬다. 그렇게 누군가는 죽음으로 가난을 증명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14.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아 가난한 사람이 많지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하다. 2023년 복지 사각지대에서 발굴된 위기가구 100명 중 실제로 공공복지에 연계된 사람은 단 7명뿐이었다. 나머지 93명은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사각지대를 만드는 중심에는 ‘부양의무자 기준’이라는 제도가 있다. 수급권자가 아무리 가난해도, 가족 중 일정 소득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복지급여의 남용을 막고 국가 재정을 효율적으로 쓰겠다는 취지다. 연락이 끊긴 가족, 도움 줄 수 없는 자녀조차 국가의 계산서 위에선 ‘부양자’로 간주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다. 죽은 뒤에야 반응하는 행정으로는 생명을 지킬 수 없다. 위기가정에 대한 현장 공무원의 판단과 개입 권한을 확대하고, ‘선지원·후심사’ 원칙을 제도화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숫자로 사람을 판단하는 기계적인 제도를 바꿔야 한다. 위기 징후가 포착되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무 시스템이 작동돼야 한다. 복지는 ‘선의’가 아니라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이며 국가의 책무다. 나아가 빈곤 문제는 단순히 빈곤 상태에 처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초래하는 사회구조의 문제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전 국민에게 최저생계를 보장한다는 본연의 취지를 되새겨야 한다. 지금의 제도는 낭떠러지로 떨어진 무리 중 심하게 다친 몇몇만을 골라 겨우 끌어올리는 식이다. 앞으로의 빈곤 정책은 단순한 사후 처치가 아니라, 사전에 빈곤으로의 추락을 예방하고 필요한 경우 즉시 치료할 수 있는 체계를 포함해야 한다. 다시 선거철이 돌아왔다. 거리는 각 정당의 현수막으로 가득하고, 모두가 앞다투어 변화, 미래, 성장을 외친다. 문득 선거유세에 바쁜 정치권이 과연 가난한 모녀의 죽음을 얼마나 무겁게 받아안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죽음으로 가난을 증명하는 잔인한 현실을 멈춰 줬으면 한다. 그런 나라에서 미래와 성장을 논하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유영규 전국부장
  • 포스코, LNG 전용선 도입… 에너지 사업 확장

    포스코, LNG 전용선 도입… 에너지 사업 확장

    포스코그룹이 북미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안정적인 운송을 위해 전용선을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하반기부터 본격 운항해 안정적 에너지 운송 체계를 구축하고 에너지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3일 전남 목포 HD현대삼호에서 LNG 전용선 ‘HL 포르투나(FORTUNA)호’ 명명식을 열었다. HL포르투나호는 포스코그룹의 첫 자체 LNG 전용선이다. 이 선박은 전장 299m, 폭 46.4m, 적재용량 17만 4000㎥(약 7만 8000t)급 LNG 운반선으로, 북미산 LNG 운송에 최적화됐다. 한 번에 우리나라 전체가 12시간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를 운송할 수 있다. 또 국제환경규제에 맞춰 LNG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이중연료 시스템을 사용한다. 포스코그룹은 그룹의 장기적인 LNG 조달을 위해 이번 LNG 전용선 도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 장기 수입 계약과 전반적인 운영을, HD현대삼호가 선박 건조를, 에이치라인해운이 운항 관리를 담당한다. 전용선은 오는 27일 인도 후 시운전을 거쳐 하반기부터 글로벌 LNG 트레이딩에 투입된다. 2026년부터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셰니에르 터미널에서 전남 광양 포스코인터내셔널 LNG 터미널을 연간 5회 이상 왕복 운항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셰니에르 에너지’와 연간 40만t 규모의 LNG 장기계약을 체결했고 멕시코 퍼시픽과도 70만t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LNG 밸류체인을 강화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 “北, 수십년 새 가장 유리한 위치… 남한 침투 능력 갖춰”

    “언제든 7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러 파병 대가, 우주발사체 받아”北, 구축함 사고 관련 간부들 구속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 수십년 사이 전략적으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러시아 파병을 통해 남한을 침투할 능력도 습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 따르면 최근 미 국방정보국(DIA)은 하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2025년 세계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동북아시아 내 미군과 동맹국을 위협하는 수단을 보유하고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DIA는 “조선인민군은 전통 무기와 생물학·화학무기, 핵무기로 적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장기간 영토를 방어할 능력을 갖췄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북한 특수작전군을 두고 “훈련 수준이 높고 좋은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에 침투할 능력이 있다”면서 “앞으로 북한은 우크라이나 참전 경험을 체계화해 향후 전군의 전투 훈련에 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북한은 핵실험장을 복구했고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강행할 태세를 보인다”고 판단했다. 러시아 파병 대가에 대해선 “러시아로부터 우주발사체(SLV)와 위성, 훈련 등 우주 프로그램 지원을 받았다”며 “SA-22 지대공미사일 시스템과 전자전 장비를 지원받는 것도 확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신형 구축함 진수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청진조선소 기사장 강정철과 선체총조립직장 직장장 한경학, 행정부지배인 김용학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북한은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청진조선소에서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평가받는 최현함에 이은 두 번째 5000t급 구축함 진수식을 가졌다. 하지만 배가 쓰러져 일부가 물에 빠지고 선체가 파손됐다.
  • “관세 협상서 중요한 건 속도보다 내용… 거듭 질기게 진행해야”[월요인터뷰]

    “관세 협상서 중요한 건 속도보다 내용… 거듭 질기게 진행해야”[월요인터뷰]

    ‘한미 FTA’ 체결 일등공신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90일간의 ‘관세 휴전’에 들어가고 한국 등을 겨냥한 상호관세는 오는 7월 8일까지 유예됐다. 하지만 자동차·철강 등을 겨냥한 25% 품목 관세는 여전히 시행 중이며 6·3 대선을 통해 출범하는 새 정부가 구체적 합의를 할 예정이다. 전문가의 지혜가 필요한 상황에서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신문 사옥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주역인 김종훈(73) 전 외교통상부(외교부의 전신) 통상교섭본부장을 만났다. 김 전 본부장은 새 정부의 통상 협상에 대해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내용이며, 협상은 질기게 진행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안보와 통상 문제를 분리해 다루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통상교섭본부를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산하에 두는 방안도 제언했다. 다음은 김 전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트럼프와의 무역 협상 관건은관세 외에도 방위비·환율 논의 예상통상과 안보 분리 말고 통합 접근을조선·방산 협력 서로에게 플러스 돼-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으로 공직 생활을 했는데, 어떻게 통상 분야 업무를 하게 됐나. “고도 성장기이던 젊은 시절 아프리카 최빈국에 근무하면서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외교관으로서 성장에 기여할 길을 고민하다 보니 선진국과의 통상 문제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다 2000년 지역통상국장을 맡게 돼 열심히 하다 보니 기회가 열렸다.” -미중 양국이 서로 간의 관세를 90일간 낮추는 데 합의하는 등 휴전 국면인데, 전망은.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했지만 미국의 대중 관세 30% 가운데 20%는 펜타닐(마약) 원료 유입 문제로 인한 관세라 중국이 잘 제어하면 머지않아 10% 대 10%로 같아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협상이 중국에 유리하게 됐다고 본다. 다만 미국의 반중국 정서가 오래 악화해 온 탓에 이제는 중국과 디커플링(경제적 분리)하기로 작심을 한 것 같다. ‘신냉전’이 오래 지속되고 양국 간 긴장과 반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어떤 것 같나. “취임 100일을 맞아 경제지표가 안 좋고 미국 국채 금리도 올라 정치적으로 예민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가 가치를 공유한 동맹국을 관세로 압박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이제는 출구 전략을 구상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금 몸이 조금 달았다고 본다.” -우리는 새 정부가 서둘러 협상을 타결할 필요가 없다는 신중론과 오는 7월 8일 관세 유예가 종료되기 전 협상을 성공적으로 끝내야 한다는 상반된 시각이 있다. “미국은 어쨌든 동맹이자 중요한 시장이고 각을 세우더라도 그 시장을 버릴 수는 없다. 그리고 협상을 빨리 하느냐 천천히 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대선 이후 7월 8일까지) 한 달 남짓한 시간밖에 없는 정부에서 이 협상의 내용을 만들어 낼 준비가 됐을지도 의문이다. 협상이 한두 번 만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면 됐다’는 판단이 나오려면 협상이 질기게 진행돼야 한다. 7월 8일이 성경에서 정한 날짜도 아니고 서로 간에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면서 방향이 맞다고 판단되면 날짜를 조금 미루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겠나. 과일도 익어야 맛이 나고, 질기게 협상하는 것이 선행돼야 내용물이 나온다.” -현재 우리 통상 당국의 과제는. “미국이 단순히 관세 문제로만 협상을 끝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방위비 분담금·환율 문제도 같이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국가 전체로 보면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것이 협상이다. 우리 방위를 미국 없이 혼자 하기는 어렵고,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분쟁에서 발을 빼려고 하는데 우리 안보에 대한 우리 지분은 늘려야 한다. 방위비 분담금이 올라가는 것은 양보하지만 대신 받을 것으로 무엇을 챙길까 하는 데서 질기게 협상해야 하는 것이다. 방위비 문제와 통상 문제 등은 따로 분리하지 말고 종합적으로 다뤄야 한다.” 통상 당국 취약점 보완하려면현재 산업부 산하인 통상교섭본부전체를 볼 수 있는 부서에서 맡아야대통령·국무총리 직속으로 이전을-우리 통상 당국의 취약점은 무엇인가. “관세 문제를 국가적 의제로 놓고 협상한다면 조금 더 전체를 볼 수 있는 부서에서 이를 다루는 것이 맞지 않겠나. 통상은 기업에 관한 것도 있지만 농업·통신 문제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통상교섭본부를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직속, 아니면 대외 관계를 보는 외교부 밑으로 둘 필요가 있다.” -차기 정부가 경제 통상 부문에서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최우선 순위는 미국과의 협상이다. 그리고 현재 다자주의 통상 질서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유럽, 일본, 캐나다, 호주, 동남아 등과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같은 다자간 협정을 맺어야 탄탄한 공급망을 형성할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의 조선 및 방산 협력이 가시화하고 현대차그룹 등 주요 기업의 미국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조선·방산은 유망한 분야로 서로에게 플러스가 된다. 다만 자동차와 철강은 미국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요시하기 때문에 끝까지 잡고 늘어질 것이다. 현대자동차나 현대제철도 이를 알기에 한국에서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미국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6~ 2008년 한미 FTA 체결에 관여했고, 2008년 추가 협상 때 총책임자였다. “2008년 광우병 촛불 시위 당시 미국 측이 30개월령 이상 수입 소고기를 먹으면 죽을 수 있다는 설의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광화문 촛불 시위 사진을 들고 가서 ‘이건 과학이 아니고 정치’라고 주장했다. 결국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정치적 판단을 내려 타결됐다. 현재 미국의 소고기 수출 시장에서 한국이 1위인데, 미국이 다시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 제한을 풀라고 문제를 새롭게 만들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중대한 기로에 선 한미 FTA 방위조약과 함께 한미동맹 큰 기둥관세율 끝까지 0% 대 0% 설득하고 일부 예외 허용하는 방식으로 가야-기로에 선 한미 FTA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한미 FTA에서는 대부분의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데, 미국이 영국과 합의한 것처럼 관세를 25%에서 10%로 낮춘다 해도 우리가 대미 관세를 0%로 유지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나. 결국 협상이 필요하다. 한미 FTA는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함께 한미동맹에 있어 두 개의 큰 기둥 중 하나다. 끝까지 관세율을 0% 대 0%로 하자고 설득해야 한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겠다는 자세로 협상하고, 안 되면 일부 예외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새 국제 질서 속 차기 정부 과제美中 휴전 국면에도 반목 지속 전망다자주의 무너져 CPTPP 가입 필요中 호혜·존중, 日 북방 대응 협력해야-한중 관계와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중국과는 ‘상호 호혜와 존중’의 원칙을 지켜 나가면 미국이 그것까지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중국은 반도체 등에 있어 강력한 경쟁자라는 점에서 기술적 우위를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본은 껄끄러운 과거사 문제가 남아 있지만, 중국 등 북방 세력에 대응해 같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 안보와 경제 협력을 넓히면 언젠가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길 것이다.” -협상가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끈질겨야 하고 침착·냉정한 측면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이 친구는 믿을 만하다’는 인상을 줘야 한다. 할 수 있다고 했다가 나중에 안 된다고 말을 바꾸면 신뢰를 얻기 어렵다. 끝까지 좁혀지지 않는 부분은 막판에 밀당을 하는데, 대통령들끼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남는 것도 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해도 자기 할 말을 뚜렷하게 전달하면 되고, 정확한 파악 능력과 배짱이 중요하다.” -관료와 국회의원을 모두 경험했다. 공직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정무적 판단은 정치권이 하는 것이고, 실무자는 자기 직무와 관련해 해결책을 찾는 ‘실사구시’ 자세가 필요하다. 공무원이 정무적 판단을 하면 복지부동 또는 줄서기가 되기 십상이다.” ■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대구 출신으로 1974년 제8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현 외교부)에 입부했다.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등을 지낸 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한미 FTA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다. 2007년부터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까지 당시 외교통상부 소속이던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했다. 2012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돼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 이재명 경청하고 대답… 김문수 직원에게 존댓말… 이준석 수치 외워 대화[6·3 대선후보 비교탐구]

    이재명 경청하고 대답… 김문수 직원에게 존댓말… 이준석 수치 외워 대화[6·3 대선후보 비교탐구]

    이재명 통쾌한 ‘사이다 화법’ 유명평소엔 주변 의견 먼저 듣고 말해김문수 여지없는 ‘직설 화법’ 선호직원들과 소통할 땐 ‘하오체’ 사용이준석 상대 허점 찾아 ‘송곳 화법’통계 수치 등 줄줄이 외워서 회의 대선 후보들의 현장 유세와 토론회가 진행되면서 불꽃 튀는 후보들의 ‘입’을 향한 세간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후보들은 유세를 거듭하며 자신만의 화법을 더 분명하고 날카롭게 가다듬어 지지자 결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매특허인 ‘사이다’ 화법으로 유명하다. 이번 대선 TV 토론에서도 정치적 현안이나 상대 진영의 비판마저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시도하며 지지자들에게 통쾌함을 주고 있다. 형수 욕설 논란을 저격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본인은 소방관한테 전화해 ‘나 김문수인데’라며 갑질하지 않았느냐”고 되받아친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후보는 평소엔 주변 의견을 먼저 들은 뒤 결정하는 방식으로 참모진과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처음부터 자신의 얘기를 앞세우기보단 주변의 의견을 듣고 원점에서부터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후보 역시 우회적으로 돌려 말하는 대신 직설적인 화법을 선호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김 후보에게 참모진이 포퓰리즘성 공약을 제안하자 그는 “지키지도 못할 걸 왜 한다고 하느냐”며 질책했다고 한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는 돌려 말할 줄 모른다.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발언 대신 깔끔하게 직선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직설적 화법과는 별개로 직원들에게는 ‘하오체’ 존댓말을 사용한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직원들에게도 ‘이걸 알아보시오’라는 식으로 말씀하시지 ‘이거 해라, 저거 해라’라며 하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에도 “말을 놓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존댓말을 썼다고 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상대의 허점을 찾아 날카롭게 공격하는 화법을 구사한다. 특히 통계 수치나 과학적 근거 등을 중요하게 보는데 일상적인 대화나 여러 회의를 진행하면서 각종 수치를 줄줄이 외기도 한다. 이런 화법은 이번 대선 TV 토론에서도 이준석 후보의 특징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평소 참모진을 비롯한 측근들에게는 편하게 격의 없이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토론 때만 딱 부러지게 얘기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참모들이 잘못했을 때도 면전에서 곧바로 지적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별도로 말하는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명 “국정 안정엔 여대야소 바람직… 비상경제 TF부터 구성”

    이재명 “국정 안정엔 여대야소 바람직… 비상경제 TF부터 구성”

    결연함 위해 갈색머리 검게 염색검찰·사법개혁보다 경제 주력 강조주요 공직자 국민추천제 활성화도“김문수·이준석 내란 단일화” 견제충청선 “지방 사업체에 토지개발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5일 “정상적 국정운영을 위해선 여대야소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당선되면 입법부와 행정부를 장악한 ‘무소불위 권력’이 될 것이란 비판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선되면 입법부와 행정부가 민주당의 독점 형태가 된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정권이 부도덕하고 무능하고 반국민적인 그런 상태가 아니라면 오히려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여대야소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밝은 갈색 머리를 검게 염색하고 통합을 상징하듯 파란색과 빨간색, 흰색이 들어간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한 이 후보는 약 80분간 이어진 간담회에서 작심한 듯 자신의 집권 구상 등을 상세히 밝혔다. 그는 “저는 술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가족은 부정부패 저지르지 않는다”며 “평생 업자들을 사적으로 만나 본 적 없고 차 한잔 얻어먹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집권 시 사법·검찰개혁보다는 경제 문제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제일 급한 게 현장의 민생경제를 되살리는 것”이라며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이 중요하지만 조기에 주력해서 힘을 뺄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가장 먼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인사는 ‘능력’ 위주로 하겠다며 “주요 공직자 국민 추천제를 활성화해 국민이 추천한 인재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갈등이 첨예한 현안은 의제별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 사례들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치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내란 세력을 단죄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은 재차 강조했다. 또 “내란 단일화를 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논의를 견제했다. 이 후보는 “당권을 준다든지 총리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설도 있다”며 “그런 걸로 보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 것에 대해 “여론의 흐름에 일종의 진폭이 있다는 점은 선거 때면 언제나 있는 일”이라며 “우리 국민이 내란 세력, 내란 옹호 세력을 다시는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이 발표한 ‘대통령 4년 연임 개헌안’을 국민의힘 등에서 장기 집권 의도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개헌 당시의 대통령이 헌법 개정에 따라 추가 혜택을 받는 것을 국민이 쉽게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공격으로 국민의 판단에 혼선을 주는 것은 자제하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이번 대선 향방을 가늠하는 곳으로 평가되는 충청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이 후보는 충남 천안을 찾아 “지방에서 하는 사업체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고 규제를 대폭 완화해 줄 것”이라며 “지방으로 간다면 토지 개발권도 막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충남 당진 유세에서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면) 한때 잘나가다가 군사 쿠데타와 독재 때문에 완전히 망해버린 남미와 아시아 여러 나라들처럼 영원히 추락해 다시는 재기 못 하는 아이들이 길에서 깡통 들고 다니며 관광객에게 매달려 ‘돈 100원만 주세요’ 하는 나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했다.
  • 김문수 “이준석과 만남 추진”… 사전투표 전 극적 담판 가능성도

    김문수 “이준석과 만남 추진”… 사전투표 전 극적 담판 가능성도

    국힘, 李완주 의지에도 연일 러브콜李 “金·이재명 다 선택지서 지워야”단일화해도 온전히 합산될지 ‘변수’ “지지층 결집·컨벤션 효과 노려볼만”홍준표 “이준석은 사표 아닌 투자” 6·3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꼽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는 결국 ‘골든타임’인 24일을 넘겼다. 향후 온전한 효과를 누리긴 쉽지 않지만 사전투표 직전인 오는 28일까지 단일화의 문은 열려 있는 만큼 이준석 후보를 향한 국민의힘의 ‘러브콜’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 후보는 25일 충남 공주 유세가 끝난 뒤 ‘단일화 1차 시한을 넘겼다’는 취재진 질문에 “여러 각도에서 (이준석 후보를) 지금 만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어떻게 된다는 건 말씀드릴 형편이 안 된다”고 말했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 직전은 단일화 골든타임으로 불렸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에 담판에 따른 ‘아름다운 단일화와 공동정부’, 100% 개방형 국민경선을 통한 통합 후보 선출 2가지 방식을 제안한 것도 1차 시한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이 후보는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히며 국민의힘의 제안에 ‘무시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순라길 유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적어도 부정선거에 대해 의견이 비슷한 세 후보(이재명·김문수·황교안)는 단일화해도 좋다. 그 외 단일화에는 관심 없다”고 비꼬았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도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이제 소거법을 쓸 수 있다”며 “내란 세력을 상징하는 김 후보와 환란을 획책하고 있다고 이야기되는 이재명 후보 둘 다 선택지에서 지워야 할 때가 왔다. 그러면 남아 있는 후보는 이준석이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단일화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제 데드라인으로 28일이 거론된다. 사전투표 전 단일화가 이뤄지면 사전투표일에 인쇄되는 사전투표용지에는 후보의 사퇴 사실이 표기된다. 다만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양 후보의 지지율이 온전히 합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지지율의 단순 합산보다는 단일화 이후 발생할 ‘컨벤션 효과’나 대선 승리에 대한 지지층의 기대감 등 부가적 효과를 노리는 분위기가 읽힌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에 “이준석 후보에 대한 투표는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답글을 단 것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이에 ‘하와이 특사단’이었던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후보 역시 언젠가는 함께할 사람이라는 포용의 메시지”라고 진화에 나섰다.
  • [단독] “트럼프 총알 스칠 때 셔터 계속 눌러… 원본 확인 땐 손 떨렸다”

    [단독] “트럼프 총알 스칠 때 셔터 계속 눌러… 원본 확인 땐 손 떨렸다”

    피 흘리며 주먹 쥔 트럼프 비현실적초당 약 20장 고속 연사모드로 촬영사진 삭제 요청 등 검열 한 번도 없어정치적 해석 안 해… 나는 기록자일 뿐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순간 현장을 취재하던 단 한 대의 카메라가 총알이 그의 귀를 스치는 장면을 포착했다. 퓰리처상은 이 역사적 한 컷에 돌아갔다. 주인공은 뉴욕타임스(NYT) 사진기자 더그 밀스(65)였다. 총격이 자작극이라는 음모론도 퍼졌지만, 밀스의 사진은 이를 명확히 반박하며 진실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 진행한 전화·이메일 인터뷰에서 “정치적 해석은 없다. 나는 기록자일 뿐”이라며 자신의 오랜 취재 원칙을 밝혔다. -트럼프 피격 당시 현장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 유세를 처음부터 따라다녔고 그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는 매우 더웠다. 행사는 오후 5시였고, 나는 오전 6시에 도착해 보안 검색과 장비 설치를 마쳤다. 비밀경호국은 모든 유세처럼 8~10시간 전 장비 점검을 요청했다. 무대 주변 버퍼 존(완충지대)엔 나를 포함해 사진기자 네 명이 있었다. 연설 시작 5분 뒤 총성이 울렸다. 소총 소리는 처음이라 폭죽이나 오토바이 엔진 소음이 터져나온 것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트럼프 대통령을 촬영 중이었고 손은 계속 ‘소니 A1’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그는 오른쪽을 가리키다 귀를 만졌고 손의 피를 보고 몸을 숙였다. 총성은 네 발 더 울렸고 비밀경호국은 공격범을 사살했다. 상태를 알 수 없고 무대 아래로 내려올 것 같아 자리를 옮기려던 참이었다. 그는 피 흘리는 얼굴로 주먹을 쥐고 ‘파이트’를 외치며 퇴장했다. 비현실적인 순간 속에서 셔터를 눌렀다.” -총알 사진은 어떻게 확인했나. “처음 보낸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먹을 쥐고 얼굴에 피가 묻은 장면이었다. 곧 사무실에서 전화가 와 연설 중이나 총성 순간의 사진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대통령이 손짓하고 몸을 숙이는 장면까지 보냈다. 편집자가 다시 전화해 ‘머리 뒤로 총알이 지나가는 것 같다’며 사진을 요청했다. 노트북으로 원본을 열어 실제로 총알이 스치는 장면을 확인했다. 사건 후에도 손이 계속 떨렸다.” -다른 기자들도 있었는데 어떻게 당신만 찍을 수 있었나. “그 순간 셔터를 누르고 있던 사람은 나뿐이었던 것 같다. 초당 약 20장을 촬영할 수 있는 고속 연사 모드로 찍었고, 카메라는 24㎜ 렌즈에 ISO 80, 조리개 f/1.6, 셔터 속도 1/8000초로 설정돼 있었다.” -피격 사건 이후 정치권과 언론의 반응은 어땠나. “정말 중요한 질문이다. 대통령이 무대에서 쓰러진 직후 정치권에서는 그가 총에 맞지 않았다는 말이 돌았다. 일부 루머는 그가 연단 뒤에서 유리 조각에 귀를 베였다고도 했다. 그러나 사진은 실제 귀에 총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보여 줬다. 머리 뒤로 총알이 날아가는 장면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그가 총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사진기자 입장에서 세 대통령의 차이는. “오바마는 어떤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녹아드는, 사진이 잘 담기는 인물이었다. 트럼프는 이미지를 가장 의식했고 기자들에게 가장 많은 접근을 허용한 대통령이었다. 사진과 방송을 즐겼기에 기회도 많았다. 반면 바이든은 접근이 매우 제한적이고 통제가 엄격했다.” -백악관 취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983년 레이건 전 대통령 유세부터 백악관을 취재해 왔다. 역사적인 순간과 슬픈 장면도 많았다. 9·11 테러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이 수업을 참관하던 중 두 번째 충돌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 자리에 있었다. 며칠 뒤 그와 함께 ‘9·11 메모리얼파크’를 찾았다. 미국엔 믿기 힘들고 슬픈 시기였고, 그 장면을 기록해 전할 수 있었던 것이 감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흑인 최초로 당선된 밤도 기억에 남는다. 미국 역사상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백악관에서 사진 삭제 요청을 한 적 있나. “지금까지 어떤 행정부로부터도 검열을 받은 적은 없다. 대통령의 사진을 삭제하라는 요청은 한 번도 받은 적 없다.” -AI 시대 보도사진의 윤리 기준은. “AI로 조작된 사진을 사실로 믿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하며 피해야 한다. NYT를 포함한 미국 언론사 사진기자들은 밝기·크롭·톤 조정 외 편집을 금지한다. 인물 추가·삭제는 비윤리적이며 해고 사유다.” -분열된 정치 상황에서 중립성은 어떻게 지키나. “정치인을 담은 사진은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된다. 사진기자의 역할은 모든 순간을 사실 그대로 담는 데 있다. 정치적이어서는 안 되며 개인감정을 개입시켜서도 안 된다. 일반 독자들이 목격할 수 없는 장면을 대신 기록하는 것이 일이다. 특정 인물에게 유리하든 불리하든 판단하지 않고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 ●더그 밀스는 1983년부터 백악관을 출입하며 대통령 7명의 임기를 기록해 온 NYT 소속 베테랑 사진기자다. 퓰리처상을 세 차례 수상했다.
  • 트럼프 “모든 나라 방어하는 날 끝났다”

    트럼프 “모든 나라 방어하는 날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 모든 나라를 방어하는 날은 끝났다”고 밝혔다. 앞서 미 국방부는 주한미군 4500명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를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방위 우선 기조를 재차 언급한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6·3 대선 이후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과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나라를 방어하는 게 주된 고려였던 날은 끝났다”며 “우리는 미국을 우선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나 동맹들이 위협받거나 공격받으면 군은 압도적인 힘과 파괴적인 무력으로 우리 적들을 없앨 것”이라며 동맹을 보호 대상으로 언급하면서도 다른 나라의 안보를 책임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2만 8500명 가운데 16%인 4500명을 괌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른 곳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하루 만에 미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주한미군도 “미국은 대한민국 방위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차기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해 철통같은 동맹을 유지하고 강화하길 기대한다”며 반박했다. 우리 국방부는 “한미 간 논의된 사항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당장의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우선’ 기조를 거듭 언급하면서 주한미군 역할 변화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등의 압박을 향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에도 주한미군 감축을 여러 차례 시사했고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불만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가 더욱 강화된 트럼프 2기 정부는 동맹 방위보다는 대중국 견제에 초점을 두는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3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미 본토 방어와 중국의 대만 침공 억제를 최우선으로 하고 러시아·북한·이란 등 다른 위협은 해당 지역 동맹에 최대한 맡긴다는 내용의 ‘임시 국가 방어 전략 지침’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한국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떠 있는 섬 또는 고정된 항공모함과 같다”는 발언과 트럼프 국방 정책의 핵심 브레인으로 꼽히는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의 “주한미군 역할을 중국 억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 같은 일련의 발언들이 한국 정부에 대한 미국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주한미군 관련 논란이 이어진다는 것 자체가 한미동맹의 불안 요소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신정부 출범 전 주한미군 감축을 이슈화해 앞으로 한미 간 방위비 재협상 압박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고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통합하는 ‘원시어터’ 구상을 본격화하려는 것”이라며 “미국의 전략적 자율성 강화는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가능성이 있고 연합방위태세 약화, 북한의 군사모험주의 강화 등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차관을 지낸 신범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되 지역 유사시 한국군은 한반도 억제에 집중하며 다른 지역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협의해 주변국과 마찰을 줄여 나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며 “대신 미국에 추가 확장억제 보장을 요구하고 우리 스스로도 독자적 대북 억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생경제 숨통” 아산시, 240억 소상공인 특례 보증 강화

    “민생경제 숨통” 아산시, 240억 소상공인 특례 보증 강화

    “민생경제 회복, 공공금융 지원 강화”충남신보·농협·하나은행과 업무협약업체당 최대 5000만원 보증 충남 아산시는 농협·하나은행·충남신용보증재단과 ‘소상공인 특례보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신용이 낮거나 담보가 부족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금융 접근 통로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소상공인 특례 보증제도는 신용등급이 낮거나 담보 자산이 부족한 소상공인을 위해 보증기관이 금융기관 대출을 보증해 주는 정책금융 제도다. 충남신보증가 보증을 제공하고, 금융기관이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다. 일반 금융권 대비 낮은 금리, 최대 7년 상환 가능, 원리금 균등분할 방식 등 유연한 조건을 제공한다. 협약에 따라 아산시는 10억원, 농협은행과 하나은행 각각 5억원을 충남신보에 출연해 20억원의 보증 재원을 조성한다. 아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총 240억원 규모 특례 보증을 공급할 예정이다. 충남신보는 보증심사 간소화와 신청부터 대출 실행까지의 기간 단축 등 실질적인 속도 개선에 나선다. 농협과 하나은행도 보증 연계 시스템을 개선해 창구에서 직접 상담과 신청이 가능하게 하고, 영세 자영업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아산시에 사업장을 둔 소상공인으로, 업체당 최대 5000만원까지 보증이 가능하다. 오세현 시장은 “이번 소상공인 특례 보증 규모 확대 지원은 단기적 자금 수혈을 넘어, 소상공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디딤돌을 제공하는 정책 투자가 될 것”이라며 “보증 문턱은 낮추고, 절차는 간소화해 시민 중심의 맞춤형 금융지원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퓰리처상 수상자 단독 인터뷰] 트럼프 귀를 스친 총알, 더그 밀스의 셔터는 멈추지 않았다 [전문]

    [퓰리처상 수상자 단독 인터뷰] 트럼프 귀를 스친 총알, 더그 밀스의 셔터는 멈추지 않았다 [전문]

    “탕!” 지난해 7월, 공화당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단에 오른 지 5분 만에 총성이 울렸다. 폭죽 소리 같았다는 증언이 나올 만큼 비현실적인 순간이었다. 총성이 수차례 이어졌고, 트럼프는 귀를 감싸며 몸을 숙였다. 긴박했던 10분 동안 사진기자들은 셔터를 눌렀고, 피 흘리며 주먹을 든 트럼프, 그를 감싼 경호원, 환호하는 군중이 카메라에 담겼다. 그러나 총알이 그의 귀를 스쳐 날아드는 찰나를 포착한 카메라는 단 하나였다. 퓰리처상은 그 한 컷을 택했다. 뉴욕타임스의 더그 밀스 기자는 ‘날아가는 총알’ 사진으로 올해 속보 사진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당시 미국 사회엔 총격이 자작극이라는 음모론까지 퍼졌지만, 밀스의 사진은 그런 의혹을 잠재웠다. 탈진실의 시대, 한 사진기자의 손과 발, 눈은 진실을 증명하는 도구가 됐다. “정치적 해석은 없다. 기록할 뿐”이라는 그의 말처럼 이번 수상작은 오랜 취재 원칙이 빚어낸 결과였다. 밀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직전 서울신문과 전화·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 번째 퓰리처상이다. 이번 수상의 의미는. “이번이 세 번째 퓰리처상이자 처음으로 단독 수상한 퓰리처상이다. 앞선 두 번과는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 당시에는 여러 기자들과 함께한 팀 수상이었다. 단독 수상은 믿기 어려운 결과였고 정말 보람 있는 순간이었다. 매우 기쁘다. 퓰리처 위원회가 그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취재한 사진을 인정해주었다. 그날은 비극적이고 두려운 날이었다.” -트럼프 피격 당시 현장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 유세를 처음부터 따라다녔고 그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는 매우 더웠다. 행사는 오후 5시였고, 나는 오전 6시에 도착해 보안 검색과 장비 설치를 마쳤다. 비밀경호국은 모든 유세처럼 8~10시간 전 장비 점검을 요청했다. 무대 주변 버퍼 존(완충지대)엔 나를 포함해 사진기자 네 명이 있었다. 연설 시작 5분 뒤 총성이 울렸다. 소총 소리는 처음이라 폭죽이나 오토바이 엔진소음이 터져나온 것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트럼프 대통령을 촬영 중이었고 손은 계속 ‘소니 A1’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그는 오른쪽을 가리키다 귀를 만졌고 손의 피를 보고 몸을 숙였다. 총성이 네 발 더 이어졌고, 비밀경호국은 공격범을 사살했다. 트럼프의 상태를 알 수 없었고, 무대 아래로 내려올 것 같아 자리를 옮기려던 참이었다. 그는 피 흘리는 얼굴로 주먹을 쥐고 ‘파이트’를 외치며 퇴장했다. 비현실적인 순간 속에서 셔터를 눌렀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우리는 곧바로 보안 텐트에서 사진을 확인했다.” -총알 사진은 어떻게 확인했나. “처음 보낸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먹을 쥐고 얼굴에 피가 묻은 장면이었다. 곧 사무실에서 전화가 와 연설 중이나 총성 순간의 사진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했다. 대통령이 손짓하고 몸을 숙이는 장면까지 보냈다. 편집자가 다시 전화해 ‘머리 뒤로 총알이 지나가는 것 같다’며 사진을 요청했다. 노트북으로 원본을 열어 실제로 총알이 스치는 장면을 확인했다. 사건 후에도 손이 계속 떨렸다.” -다른 기자들도 있었는데, 어떻게 당신만 찍을 수 있었나. “아마도 그 순간 셔터를 누르고 있던 사람은 나뿐이었던 것 같다. 초당 약 20장을 촬영하는 고속 연사 모드로 찍었고, 카메라는 24㎜ 렌즈에 ISO 80, 조리개 f/1.6, 셔터 속도 1/8000초로 설정돼 있었다.” -피격 사건 이후 정치권과 언론의 반응은 어땠나. “정말 중요한 질문이다. 대통령이 무대에서 쓰러진 직후 정치권에서는 그가 총에 맞지 않았다는 말이 돌았다. 일부 루머는 그가 연단 뒤에서 유리 조각에 귀를 베였다고도 했다. 하지만 사진은 실제로 귀에 총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는 즉시 귀를 만지고 손에 묻은 피를 바라봤다. 머리 뒤로 총알이 날아가는 장면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그가 총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백악관 취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983년 레이건 대통령 유세부터 백악관을 취재해왔다. 역사적인 순간과 슬픈 장면도 많았다. 9·11 테러 당시 부시 대통령이 수업을 참관하던 중 두 번째 충돌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 자리에 있었다. 며칠 뒤 그와 함께 ‘9·11 메모리얼 파크’를 찾았다. 미국엔 믿기 힘들고 슬픈 시기였고, 그 장면을 기록해 전할 수 있었던 것이 감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 최초로 당선된 밤도 기억에 남는다. 미국 역사상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사진기자 입장에서 세 대통령의 차이는. “오바마, 바이든, 트럼프는 사진기자 입장에서 매우 다르다. 오바마는 어떤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녹아드는, 사진이 잘 담기는 인물이었다. 트럼프는 이미지를 가장 의식했고 기자들에게 가장 많은 접근을 허용한 대통령이었다. 사진과 방송을 즐겼기에 기회도 많았다. 반면 바이든은 접근이 매우 제한적이고 통제가 엄격했다.” -백악관에서 사진 삭제 요청을 한 적 있나. “지금까지 어떤 행정부로부터도 검열을 받은 적은 없다. 대통령의 사진을 삭제하라는 요청은 한 번도 받은 적 없다.” -퓰리처 연속 수상의 비결은? “퓰리처상 수상에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성실함과 헌신 그리고 직업윤리를 지켜왔기에 운 좋게 그 순간 현장에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인공지능(AI) 시대, 보도사진의 윤리 기준은. “AI로 조작된 사진을 사실로 믿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하며 피해야 한다. NYT를 포함한 미국 언론사 사진기자들은 밝기·크롭·톤 조정 외 편집을 금지한다. 인물 추가·삭제는 비윤리적이며 해고 사유다.” -분열된 정치 상황에서 중립성은 어떻게 지키나. “정치인을 담은 사진은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된다. 사진기자의 역할은 모든 순간을 사실 그대로 담는 데 있다. 정치적이어서는 안 되며 개인 감정을 개입시켜서도 안 된다. 일반 독자들이 목격할 수 없는 장면을 대신 기록하는 것이 일이다. 특정 인물에게 유리하든 불리하든 판단하지 않고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 ■더그 밀스는 더그 밀스는 1983년부터 백악관을 출입한 베테랑 사진기자로, 역대 미국 대통령 7명의 재임 기간을 기록해 왔다. UPI와 AP통신을 거쳐 2002년부터 뉴욕 타임스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퓰리처상을 세 차례 수상했다. 대표적 보도로는 빌 클린턴 대선,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2024년 도널드 트럼프 피격 사건 등이 있다. 현재는 워싱턴 D.C.에서 백악관과 대통령 일정을 취재 중이다.
  • 서울대공원 장미축제 31일 시작

    서울대공원 장미축제 31일 시작

    서울대공원은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9일간 테마가든 장미원과 식물원 전시온실에서 ‘2025 장미원·식물원 축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는 장미를 비롯해 공원을 가득 메운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자연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번 축제는 서울대공원의 대표 축제인 장미원 축제와 더불어 식물원 개원 40주년을 기념해 식물원 일대 및 전시온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 범위를 확대했다. 서울대공원 장미원은 4만 1925㎡ 규모에 100여 품종, 4만 5000주의 장미가 식재된 정원이다. 축제 기간 내내 백만송이의 장미가 릴레이처럼 연속 개화해 피어난다. 올해 장미원·식물원 축제는 전시, 체험, 현장 참여, 아트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장미꽃 가득한 정원을 거닐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장미원·식물원 사진공모전’도 개최된다. 참여자는 장미원과 식물원에서 촬영한 인물, 풍경 등 다양한 사진을 제출할 수 있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총 28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총 450만원 상당의 부상과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여한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장미의 꽃말 ‘사랑’처럼 축제기간동안 관람객 여러분께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가족, 친구, 연인과 서울대공원에서 소중한 추억을 꽃피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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