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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국” “제2 건국” 등 개혁 주창했지만… 측근비리 등 용두사미 귀결

    역대 정부마다 취임 초기는 화려한 정치혁신 구호로 장식됐다. 그러나 개혁 의지는 번번이 대통령 측근 비리, 제도적 시스템 미비에 밀려 용두사미가 됐다. 1993년 군부 집권을 끝내고 취임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신한국 창조’를 내세워 각종 개혁을 추진했다. 특권층의 부정부패 고리를 끊는 단초가 제공된 시기였다. ●취임 초기는 화려한 구호 장식 김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본인 재산을 공개한 직후 정치자금을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공직자 윤리법 개정으로 1급 이상 공직자 재산이 처음 공개된 것도 이 해다. 12·12 군사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해체도 취임 첫해에 이뤄졌다. 그러나 김영삼 정부는 집권 말기 아들 현철씨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인한 구속, IMF 환란 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건국 50년 만에 첫 여야 정권교체를 이뤄 낸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를 표방하며 점진적인 정치개혁안을 폈다. 김 전 대통령 자신이 호남 비주류 출신으로 대통령 자리에 올라 보복성 정치개혁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IMF 직후였던 만큼 개혁의 보폭은 점진적이었다. 그는 취임 첫해인 1998년 8·15 경축사에서 ‘제2의 건국’을 주창하며 국민대화합에 기반을 둔 개혁에 주력했다. 각각 사형·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전두환·노태우 두 전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도 임기 초반 이뤄졌다. 새천년민주당에 대통령 후보 국민경선제를 도입해 젊고 개혁적인 정치 지도자를 배출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그러나 임기 말은 두 아들, 측근들이 연루된 최규선·이용호 게이트 등 각종 비리로 얼룩지며 도덕성에 타격을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정치개혁은 가장 큰 화두였다. 기존 구태 정치의 틀을 벗고 권위주의를 청산해 새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게 노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 부패 없는 사회에 중점을 두고 4대 국정원리를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로 내세웠다. 새천년민주당 신주류와 386세대, 진보학자 그룹, 운동권 출신을 청와대 비서실, 각부 장관에 발탁 인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인사 방식은 임기 내내 ‘코드인사’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친형 등의 측근 비리 역시 고질적 병폐로 재현됐다. ●임기 말 개혁의지 퇴색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개혁은 취임 첫해부터 국회와 거리를 두는 ‘탈(脫)여의도 정치’ 형태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회를 정치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행정부 위주로 운영하는 바람에 의회정치가 약화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맥), 강부자(강남 땅부자) 등 회전문 인사, 친형 이상득 전 의원 구속, 내곡동 사저 특검 등 측근 비리도 여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해야 할 일/김덕만 한국교통대 교수·전 국민권익위 대변인

    [기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해야 할 일/김덕만 한국교통대 교수·전 국민권익위 대변인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통해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한 사람의 대통령을 뽑았다. 새 대통령이 된 박근혜 당선인은 ‘내’가 선택했든 안 했든 간에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경영을 맡게 됐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다. 이례적으로 보수와 진보 양대 진영으로 대결한 결과 처음으로 과반 득표를 얻은 대통령이 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첫 부녀 대통령이 된 박 당선인은 청와대를 떠난 지 33년 만에 다시 들어간다. 이제 박 당선인은 국민들에게 내세웠던 공약을 꼼꼼이 챙기면서 당선 후 말한 일성처럼 ‘민생대통령’으로서 ‘국민행복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패배한 문재인 후보가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바란다.”고 한 것과 같이 선거기간 동안 갈라진 분열을 어떻게 아우를 것인가가 큰 숙제다. ‘100% 국민대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통합과 화합의 정책을 마련하고 패자와 그 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 한편 문재인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고 박 당선인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깨끗한 승복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정책 측면에서 박 당선인은 문 후보가 내세웠던 좋은 공약이나 아이디어를 과감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 양자가 공통적으로 내세운 경제민주화, 복지정책 등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다듬어 알찬 정책을 짜길 바란다. 다음으로 대통령의 권한이 너무 크다는 점은 국민들 모두가 동의하는 것으로 이 또한 큰 과제다. 소위 ‘권력의 민주화’가 시급하다는 세론을 깊이 인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권력의 민주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인사권과 예산권이다. 인사가 만사란 말처럼 인재를 어떻게 잘 등용할 것인지를 국민에게 미리 구체적으로 약속할 필요가 있다. 민생대통령을 위해 먹고사는 문제 해결도 인사를 잘해야 가능한 것이다. 인사 잡음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려서는 안 된다. 청와대 참모는 물론이고 장·차관, 공기업, 연구기관 기관장 등의 인사기준을 공개하고 공약대로 세부적인 탕평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인사권과 함께 중요한 것은 예산권한의 투명한 배분이다. 청렴한 인사가 자리에 앉으면 예산의 배분에서도 그만큼 부패 유발 걱정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역대정권마다 부패는 바로 인사와 예산 배분에서 비롯됐다. 그런 면에서 문 후보가 내세웠던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의지를 존중하고 이에 못지않은 부패척결 대책을 단단히 세워야 할 것이다. 개표 결과를 본 우리는 이제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 본연의 생활인이 되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불협화음을 훌훌 털어 버리고 생업에 전념해야 한다. 원하는 후보자가 당선되지 않았다고 해서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사회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이집트가 새로 뽑은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이집트의 봄’이 오려다 다시 ‘겨울’을 맞는 형국이다. 우리 사회는 이미 25년 전에 민주화를 완성했기 때문에 이 같은 소요와 불안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선택한 만큼 책임도 뒤따른다. 책임의식은 민주주의 정신이자 시민의식이다. 나의 감정이나 기호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반대를 위해 반대하는 것은 책임 있는 공동체의식이 아니다.
  • 양극화된 정치권, ‘타협·협조·합의의 리더십’으로 풀어야

    양극화된 정치권, ‘타협·협조·합의의 리더십’으로 풀어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8대 대선에서 승리하며 보수의 재집권이 이뤄졌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살펴보고 향후 5년간 박근혜 정부가 가야 할 길을 전문가 좌담을 통해 짚어봤다. 20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열린 좌담에는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김형준 명지대 교수,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득표율에서 나타난 51.6%대 48%란 팽팽한 힘의 균형을 갈등이 아닌 협력체제로 만들 수 있느냐에 박근혜 정부의 성패가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이 박 당선인을 승리로 이끌었나. -김형준:첫째, 야권이 승리하려면 후보가 중심이 돼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는 그러지 못했다. 마지막 2%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은 자기 브랜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통령 후보가 되자마자 했던 게 노무현 정신의 계승이었고, 패착도 있었다.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데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은 빼고 가니 많은 국민들, 특히 50~60대는 또다시 이념 대결이 오는 게 아니냐고 생각했을 것이다. 두번째 승인은 보수대연합이다. 유권자 진영에도 굉장한 변화가 왔다. 2030세대가 줄고 보수 성향이 강한 5060세대의 비율이 늘었다. 문 전 후보가 승리하려면 치열한 경선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며 안철수 전 후보를 이겼어야 했다. 후보단일화 실패로 박 당선인이 반사이익을 봤다. -김윤철:민주당은 호남 지역 기반 외에 별다른 사회 기반이 없었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가 기대한 것은 비전 제시 능력이었는데 여기에도 실패했다. 예를 들어 북방한계선(NLL) 논란 당시 단순히 ‘포기한 게 아니다.’며 부인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파고 들어가 대북·대중국 정책의 비전을 제시했어야 했다. 결국은 새누리당 프레임에 말려들어간 것이다. 정당 쇄신도 못했고 단일화에 의존하니 민심이 등을 돌렸다. -윤희웅:민주당이 현 정권 심판론과 박 당선인의 공동책임론을 주장했지만, 심판의 대상은 이명박 대통령, 싸움의 대상은 박근혜 당선인이다 보니 심판과 경쟁의 대상이 불일치했다. 심판론 자체가 작동하기 힘들었다. 시대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 민주화, 복지 확대, 정치 쇄신은 야당이 오랫동안 주장해 왔던 것인데, 새누리당이 이를 적극 수용하면서 쟁점화·전선화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세밀한 부분까지 거론하며 목소리를 키웠어야 했는데 차별화에 실패했다. →문재인 전 후보의 패인은 무엇이었나. -김형준: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 싸움에서 이기면 승리한다고 맹신했다. 단일화에 치중하다 보니 박 당선인이 민생대통령,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얘기하는 동안 ‘사람이 먼저다’라는 추상적 선거구호로 끌고 갔다. 새 정치가 이뤄지면 나의 삶이 어떻게 좋아진다는 연결 고리도 만들지 못했다. 외연을 확대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이념적 문제를 강화시키는 패착을 범했다. -김윤철:친노와 386의 ‘인질정치’ 때문이다. 중도를 끌어들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어야 했는데, 손학규·정동영 등 잠재적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을 배제했다. 친노 위주의 조직 구도, 그들이 주도하는 선거 캠페인이 가장 큰 패인이다. -윤희웅:대중의 욕구, 실용적 정서에 대한 고려도 미진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과 세대별 대립구도가 두드러졌는데. -김윤철:예전의 지역구도는 약해지는 상황이지만 세대는 더욱 분화됐다. 20대에서도 박 당선인을 지지했다. 2030세대는 진보적, 5060세대는 보수적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이 맞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형준:난 다르게 본다. 세대갈등뿐만 아니라 지역갈등이 오히려 강화됐다. 박 당선인의 대구 득표율은 80.1%이고 문 전 후보의 광주 득표율은 92%다. 어떻게 지역주의를 빼놓고 얘기할 수 있겠나. 지역주의 강화 DNA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새 대통령은 이 부분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예전에는 40대가 방향타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20~40대가 하나로 묶이고 50~60대는 따로 가고 있다. 이게 바로 세대 갈등이다. 이념·세대·지역 갈등까지 겹쳐진 복합 갈등의 시대가 왔다. →박근혜 시대의 과제는. -김윤철:양극화된 정치적 지형의 화합이 필요하다. 경제 민주화를 하려고 해도 조세정책의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치세력 간 타협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팽팽한 힘의 균형을 갈등으로 가져가는 게 아니라 협력체제로 끌고 가는 리더십이 중요해졌다. -김형준:한국의 정치는 ‘극단·파워·포퓰리즘’으로 요약된다. 앞으로 ‘타협·협조·합의’의 정치로 바꿔야 한다. 정치권이 극단으로 가면서 나타난 게 ‘안철수 현상’이다. ‘안철수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박 당선인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자신도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식의 대전환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윤희웅:수평적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경제위기 극복과 악화된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 민생을 강조해 대통령이 됐는데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중들은 참여정부 때처럼 빠르게 등을 돌릴 것이다. 50대 이상 유권자까지도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것이다. →박 당선인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김윤철:사상 첫 과반 대통령의 탄생은 별 의미가 없다. 다수의 절대 지지를 받았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면 큰일 난다. 민주당도 안철수로 대표되는 제3세력을 반정부 에너지로만 이용하려고 한다면 큰코다친다. 과반 대통령이란 사실을 빨리 잊고 시민 참여 주도형으로 정치 전반을 바꿔야 한다. -김형준:청와대, 새누리당, 국회가 모두 박 당선인 추종세력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일사불란한 체제가 만들어지면 상호 균형이 깨진다. 이명박 대통령도 과반을 믿고 단독으로 밀어붙이다가 실패했다. 통치연합, 선거연합의 불일치가 왔을 때 그 대통령은 100% 실패한다. 선거 때 도움을 받았다가도 통치하면서 잘라내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노무현 정부다. 박 당선인의 딜레마라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보수대연합을 이뤘는데 새 정치를 하려면 그걸 깨야 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봐선 안정적이지만 실제로는 불안정 요소를 갖고 있다. -윤희웅:선거 과정에서 경제 민주화, 검찰 개혁에 대한 합의가 여야 간에 이뤄졌다. 회피하지 말고 하나씩 국민적 지지를 유지하며 5년간 국정관리를 해낼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인을 둘러싼 외부 환경도 만만치 않은데. -김형준:앞으로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데도 경제 민주화를 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기대치는 상승했는데 외부적 환경이 어렵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외생적 변수에 의해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내년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폭풍이 올 수 있다.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의 성공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 -윤희웅:박 당선인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향적인 발언을 했다.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의 로켓 발사 등으로 대북감정이 악화된 상태다. 남북 협력으로 가겠다고 하면 핵심 지지층인 강경 보수는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핵심 과제다. -김윤철:박 당선인이 시민 참여 구조로 대북정책을 잘해 낸다면 반대층이 지지층으로 갈 수 있다. 보수성향의 5060세대도 남북관계는 이념적 문제를 떠나 전략적으로 잘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김형준:좀 걱정되는 게 박 당선인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는 표현을 썼다. 곧 신뢰가 한반도 평화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도 비핵·개방이 조건이 돼 멈춰선 것이다. 이미 북한에서 로켓을 쐈고 신뢰는 깨졌다. 그런데도 이를 무시하고 간다면 5060세대의 반감을 살 수 있다. →향후 정계개편 등 정국을 진단하면. -윤희웅:새누리당은 박 후보의 당선으로 당장 보수의 재구성이 이뤄지긴 쉽지 않다. 반면 민주당은 해체 수준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진보만 강조해서는 큰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려워 야권도 변화될 수밖에 없다. 안 전 후보가 민주당의 새로운 리더로 나타날 수도 있다. 1차 민심 위기가 언제 도래하느냐에 따라 정계개편과 안철수의 등장이 맞물릴 것이다. -김형준:아무리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있다고 해도 2월에 새 정부가 들어서는데 임팩트가 얼마나 있겠는가. 안 전 후보도 내년 4월로 시점을 잡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계 개편은 서서히 진행될 것이다. 1년간 박근혜 정부의 통치 형태를 보며 엄밀히 따질 것이다. 사회 오일만차장 oilman@seoul.co.kr 정리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노희용 광주 동구청장 “금남·충정로 등 옛 도심 활성화”

    노희용 광주 동구청장 “금남·충정로 등 옛 도심 활성화”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동구 발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광주 동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노희용(50·민주통합당) 구청장은 20일 곧바로 열린 취임식에서 “주민을 하늘처럼 섬기고 늘 소통하며 상대적으로 침체된 동구를 부활시키겠다.”며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을 화합과 발전의 에너지로 모아 가겠다.”고 밝혔다. ●늘 소통하며 침체된 동구 부활시킬 것 노 신임 구청장은 이날 오전 마무리된 개표 결과 4만 808표(61.01%)를 얻어 2만 2271표(33.29%)에 그친 무소속 양혜령 후보를 눌렀다. 그는 이날부터 전임자의 사퇴로 장기 공석 상태였던 구청장직에 복귀해 업무에 들어갔다. 노 구청장은 “금남로, 충장로 등 옛 도심 활성화와 마을공동체 조성에 역점을 두겠다.”며 “공약으로 내세웠던 ‘마을복지와 문화전당까지’라는 구호를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2015년 개관 예정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기반으로 숙원인 ‘재개발’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까지 광주시에서 문화정책을 주도한 문화정책실장을 맡은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문화전당을 동구 발전의 중심축으로 삼겠다고 했다. 전당 주변에 게스트하우스, 문화민박촌, 문화예술마을을 조성하는 등 정부와의 다양한 연계 사업을 통해 옛 상권의 부활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도심재생사업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계림동, 학동 등 서민 주거 밀집 지역을 재개발해 도심 공동화를 막고 젊은 층이 몰려드는 도시로 가꾼다는 구상이다. 대인시장, 남광주시장 등의 전통시장을 문화와 삶이 어우러진 주민소통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전통시장 주민 소통공간으로 활용 이 밖에 전체 13개 동마다 마을공방, 공동 작업장 등 창조마을을 조성해 사회적 일자리를 만든다. 또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마을공동체지원센터도 건립한다. 그는 “지역 발전의 비전을 세우는 데 주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민들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광주 인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방고등고시(1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노 구청장은 광주시 공보관·문화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청렴하고 깔끔한 일 처리가 강점으로 꼽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도정 강력 개혁… 경남 발전·서민 행복 위해 힘 쏟을 것”

    “도정 강력 개혁… 경남 발전·서민 행복 위해 힘 쏟을 것”

    “도지사인 제가 구심점이 돼 도민 화합과 하나 된 경남의 기초를 다지겠습니다.”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홍준표 당선자는 “경남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 반드시 서민이 행복한 당당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홍 당선자는 “도민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노력과 결과로 보여 드리겠다.”면서 “도민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정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서민의 삶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홍 당선자는 “지역 간 각종 불균형 해소를 위해 공약한 ‘경남 균형발전 4대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간 성장 불균형 해소를 위해 권역별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지역 간 행정서비스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진주지역에 도청 제2청사 건립, 시·군 간 재정 불균형 해소를 위한 특별 재정관리지역 지정, 도·농 간 경제 불균형 해소를 위한 낙후지역 경제활성화 정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당선자는 “경남의 최대 당면 과제 가운데 하나가 과도한 부채를 해결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는 일”이라면서 “재정건전화 특별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예산집행 점검단과 기업투자 유치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행정부지사는 예산 전문가를 추천받아 데려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당선자는 “부채지수가 전국 15위인 경남의 도정을 개혁하기 위해 도정개혁단을 구성해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취임식은 약식으로 한 뒤 바로 서울 중앙부처를 방문해 중앙에 요청한 내년 예산과 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 지정, 밀양 나노테크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 현안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홍 당선자는 이번 보궐 선거에서 내놓은 공약들은 다음 도지사 임기 4년까지 계산해 5년 6개월을 생각하고 한 공약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음 도지사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홍준표(58) 당선자 약력 ▲1954년 12월 5일 경남 창녕 출생▲영남중·영남고·고려대 법대 행정학과 졸업 ▲제24회 사법시험 합격, 청주지검 검사, 광주지검 검사, 서울지검 검사 ▲15~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위원장, 국회운영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원내대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 환경·에너지 절감 우수 아파트 모인 노원

    서울 노원구는 13일 공동주택의 공동체 활성화사업 평가에서 하계한신아파트가 친환경·녹색 분야 최우수상을, 중계3차 청구아파트가 ‘서울시 모범관리단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살기 좋은 아파트(공동주택)의 모범사례를 발굴하고 전파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하계한신아파트는 1월부터 유휴 옥상(621㎡)을 활용해 옥상 텃밭을 주민과 함께 가꾸며 주민 화합의 장으로 운영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계청구3차아파트는 일반관리, 공동체 활성화, 에너지 절감 분야 등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구는 전체 주택의 81% 이상이 아파트 위주로 돼 있는 지역특성을 감안해 2010년 10월 자치구 최초로 공동주택지원과를 신설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에도 최선을 다해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나로호, 위성 궤도진입 초점…은하3호, 대륙간 미사일 적합

    [北 미사일 발사] 나로호, 위성 궤도진입 초점…은하3호, 대륙간 미사일 적합

    북한이 12일 ‘은하 3호’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우리나라가 발사를 추진 중인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와의 차이점 및 남북한 로켓 기술 격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은하 3호와 나로호는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발사체다. 하지만 위성을 정상궤도에 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 나로호와 달리 은하 3호는 대륙간 미사일에 적합한 특징을 갖고 있다. ●둘 다 같은 기술 기반 발사체 은하 3호의 높이는 30m 정도로 나로호(33m)와 비슷하고, 고도 300㎞ 안팎의 저궤도에 로켓의 앞에 실린 위성을 올려놓는다는 점에서 나로호와 역할이 비슷하다. 다만 나로호는 2단 로켓이지만 은하 3호는 3단으로 구성돼 두 번 분리되면서 더 높은 고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미사일과 로켓을 외형으로만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발사체의 상단 페어링 내부에 위성을 탑재했느냐, 탄두를 탑재했느냐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위성 로켓은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에 위성을 내려놓고 낙하하지만, 미사일은 탄두를 실은 상단 부분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해 목표물을 향한다. 발사 이후 궤도 진입까지는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미국이나 러시아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조해 위성 발사용 로켓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면, 재진입 기술과 탄두 유도 장비 등만 보완해 미사일로 전용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은하 3호가 위성 발사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은하 3호는 장거리 미사일에 가깝다. 나로호는 1단 로켓의 연료로 케로신(등유)을 사용하고 산화제로 액체산소를 쓴다. 산화제를 넣기 전에 로켓을 냉각해야 하기 때문에 발사 전 8시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반면 은하 3호는 1단 로켓 연료로 질소와 수소 화합물인 ‘하이드라진’(UDMH)을, 산화제로 ‘AK27’이라는 질소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드라진은 추력이 높고 안정적이어서 옛 소련의 로켓이나 잠수함 발사 미사일, 미국이 보유한 구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에 사용됐다. 현재는 강한 독성과 보관상의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하지 않고, 중국만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산화제 AK27은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해 별도의 준비 기간 없이 발사가 가능하다. 미사일에 적합한 특성인 셈이다. 윤웅섭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연료와 산화제만 봐도 은하 3호가 미사일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北, 미사일용 연료·산화제 사용 러시아에서 1단을 들여온 우리나라보다 은하 3호 전체를 개발한 북한의 기술력이 앞선 것은 분명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한국이 액체 로켓을 제작해 장거리 발사를 시도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단순하게 봐도 북한에 5~7년 정도는 뒤처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다만 한국이 미사일 기술 통제체제(MTCR) 때문에 1단 로켓 개발을 하지 못했던 만큼 기술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노하우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종로 다중시설 실내공기질 우수

    종로구는 지난 5월부터 어린이집, 노인정, 소공연장 등 196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90% 이상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실시한 실내공기질 검사는 1차 어린이집 56곳, 2차 경로당 55곳, 3차 소공연장 85개곳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측정항목은 ▲미세먼지(PM10) ▲이산화탄소(CO ) ▲일산화탄소(CO) ▲포름알데히드(HCHO) ▲휘발성유기화합물(TVOC) ▲온도·습도 등 6개다. 실내 오염도는 환기 빈도, 청소실시 여부 등 운영관리 측면에 의해 좌우되는데 실내공기질 측정을 처음 실시한 지난해에는 27.2%의 시설이 오염도 기준을 초과했지만 올해는 196곳 가운데 17곳(8.7%)만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는 지난해부터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측정을 시작해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을 권고하고 환기시간 및 공조시설 가동시간 확대 등을 추진해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러 파이프라인천연가스 터미널 유치 총력전”

    “러 파이프라인천연가스 터미널 유치 총력전”

    “삼척의 비전인 복합에너지 거점 도시 육성으로 주민들이 잘사는 성공 신화를 꼭 이뤄 내겠습니다.” 최근 ‘주민소환 투표’로 마음고생을 겪은 김대수(71) 강원 삼척시장은 복합 에너지산업으로 삼척을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각오가 남다른다. 김대수 시장은 “한 도시의 생사가 걸려 있고 국가의 미래와 직결되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순탄하게 이뤄진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면서 “나름대로 마음고생을 했지만 원전 유치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에 섰던 시민들 모두가 삼척을 사랑하고 미래를 생각했기 때문에 겪었던 고통이었기에 이제는 화합해 삼척 발전을 위해 매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소환사태 이후 업무에 복귀해 시정을 추스른 김 시장은 발 빠르게 지난 8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러시아와 일본,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그동안 업무 공백기를 거치며 잠시 손을 놓았던 에너지산업 관련 유치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는 취지에서다. 김 시장은 우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터미널 사업 유치에 총력전을 펼쳤다. ●러·中·日 릴레이 방문 김 시장은 “러시아 PNG 터미널을 삼척으로 끌어들이면 이미 국책사업과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에너지사업과 함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된다.”면서 “성사되면 삼척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에너지도시로 탈바꿈 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PNG 사업은 러시아에서 우리나라까지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공사비까지 포함해 모두 120조원이 들어가는 초대규모 사업이다. 길이만 러시아(150㎞)~북한지역(740㎞)~우리나라(232㎞)까지 1122㎞에 이른다. ●주민 반목 털고 화합위해 매진할 때 지리적으로도 한반도 동쪽 해안선을 따라 가스관로가 건설되면 길이도 최단거리일 뿐 아니라 천연가스 소비가 많은 일본 수출길도 쉽게 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되면 해상운송보다 비용이 3분의1이나 싸다. 김 시장은 “삼척~고성을 잇는 138㎞에 이르는 국내 가스관로가 공사 중이고 충북 제천을 통해 내륙으로 이어지는 국내 가스관로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인천 등 국내 어느 지역보다 유리한 입지 여건을 갖췄기에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원로의장 “조계종 전 교구본사 총림화를”

    원로의장 “조계종 전 교구본사 총림화를”

    ‘조계종 전 교구본사 총림화 문제없는가.’ 최근 조계종이 총림 지정을 확대한 데 이어 원로회의 의장이 “전 교구본사의 총림 지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총림 확대 움직임은 이른바 ‘승려 도박사태’ 이후 종단 쇄신 차원에서 집행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은 최근 총림실사위원회(실사위)를 구성해 기존 5대 총림(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백양사, 수덕사)과 새로 총림으로 지정된 쌍계사, 동화사, 범어사 등 3곳에 대한 실사를 벌이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이들 8대 총림에 현황과 운영방향, 문제 개선방안을 담은 자료를 제출토록 요구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내년 1월 15∼19일 현장조사에 나선다. 실사위 측은 이 같은 조치를 놓고 “총림 구성요건과 임회 운영, 주지후보 추천과정 등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시대적 요구에 맞는 새로운 총림상과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들 8대 총림의 운영상황을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신규 총림 지정에 나서겠다는 입장 표명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새 원로회의 의장에 추대된 밀운 스님의 ‘전 교구본사 총림 지정’ 공론화도 주목된다. 밀운 스님은 추대 직후 기자회견에서 “방장 스님을 중심으로 화합해 대중공의 전통을 되살리고 승가 교육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총림은 매우 바람직한 제도”라며 전체 교구본사를 총림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현 집행부의 적극적인 총림 확대 입장에 원로회의가 힘을 실어준 셈이다. 불교계는 일단 ‘조계종 총림 확대’를 피할 수 없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 사찰들이 대부분 총림 지정을 원하고 있고 ‘승려 도박사태’ 이후 무너진 종단 위신과 수행풍토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종합 수행도량 총림 확대 쪽으로 여론이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현 총림 운영의 파행과 방장의 권한 집중을 들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현 총림법에 따르면 방장은 주지 추천은 물론 선원장, 율원장, 염불원장 등을 임명할 수 있다. 방장의 권한이 잘못 사용될 경우 잡음이 더 많을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로 ‘승려도박 사태’로 비난을 산 백양사는 방장 스님 열반 후 내부 갈등을 빚었고, 통도사 역시 주지 선출을 둘러싼 내홍을 겪었던 터이다. 실사위는 일단 총림 조사를 마친 뒤 내년 3월 정기 중앙종회에 총림 개선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조계종의 총림 확대는 내년 봄 중앙종회를 전후해 현실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與 “탕평인사·기회균등위 실천”… 호남지지 호소

    새누리당은 대선을 열흘 앞둔 9일 ‘국민대통합’ 과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선거는 미래와 민생을 걱정하는 국민대통합 세력 대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부활을 꿈꾸는 친노 세력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며 “문 후보는 친노 세력이 조종하는, 친노 후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에는 보수 세력뿐 아니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동교동계 인사들, 민주화 세력에게 탄압받은 세력까지 함께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지역과 계층, 이념으로 갈라진 국민을 통합하고 경제위기와 안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국민대통합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면서 “이번이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특별한 비책이 없다. 박근혜 후보의 국민을 향한 진정성이 최고의 전략”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공약으로 밝힌 ‘국정쇄신정책회의’에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비롯해 야당 추천 인사를 포함시키겠다는 내용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안 위원장은 “국정쇄신정책회의는 박 후보가 약속한 대통합 탕평인사, 민주적 국정운영, 기회균등위원회 설치 등의 국정쇄신 과제를 선정하고 과제별로 구체적 실천 계획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특히 대통합 실현을 위해 호남에서의 높은 지지를 호소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호남 출신의 유력 대선 후보가 없는 18대 대선이야말로 호남의 정치를 바꿔 볼 기회”라면서 “정치변화를 확실하게 보여 줘야 호남이 정치적으로 대접받고 친노 세력에 배신당하지 않고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동서화합의 적임자라고 지적한 박 후보가 18대 대선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어 호남 정치교체를 이룩해 줄 것을 소망한다.”고 호소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내포신도시/서동철 논설위원

    충남 홍성과 예산 일원에 세워진 내포(內浦)신도시가 새해 정식 출범한다. 충남도청이 80년 남짓한 대전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터전을 잡는 것이다. 충남도청은 올해 안에 이사를 마무리하고, 1월 2일 새 청사에서 ‘내포시대’를 선언한다. 충청남도는 조선 고종 33년(1896년) 전국을 8도에서 13도로 개편하면서 처음 설치됐다. 줄곧 공주에 있던 도청은 1932년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로 떠오른 대전으로 옮겨 갔다. 이후 1989년 대전광역시가 분리되자 도청 이전 논의도 본격화됐다. 내포신도시라는 이름은 지난 2010년 ‘도청 이전지역 새 이름 공모’의 당선작이다. 응모자는 ‘내포’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풍부한 역사 및 인문지리 자료를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들도 응모작 가운데 ‘내포시’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한결같이 무릎을 쳤다고 한다. 충남도청이 들어설 새로운 도시의 역사성을 이만큼 완벽하게 보여 주는 이름을 다시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포는 가야산을 중심으로 한 주변 10개 고을을 지칭한다고 이중환(1690~1752)은 ‘택리지’(擇里志)에서 설명했다. 태안, 서산, 당진, 홍주, 예산, 덕산, 결성, 해미, 신창, 면천이 이에 해당한다. 내포는 바닷물이 내륙으로 드나들던 지역을 뜻하는 일반명사였지만, 서쪽으로는 바다와 만나고 내륙으로는 평야가 넓어 살기 좋은 이 지역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일찌감치 탈바꿈한 것이다. ‘백제의 미소’로 불리며 장거리 항해의 안녕을 빌던 가야산 서쪽의 서산마애불은 삼국시대부터 이 지역이 대중국 교류의 전진기지였으며, 가야산 동쪽 덕산의 전시관에서 볼 수 있는 부보상의 역사 또한 내포가 상업 활동의 중심지였음을 알려 준다. 나아가 추사 김정희의 예술혼을 낳은 내포의 정신 문화가 20세기에도 김좌진 장군과 윤봉길 의사의 충절로 이어졌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민도 없지 않다. 두 지역 민심이 이견을 보이며 내포가 행정구역 명칭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일산신도시나 분당신도시처럼 그저 편의상 명칭으로 굳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한 울타리 안에 지어진 도청과 도의회의 주소가 홍성과 예산으로 갈리게 됐다는 웃지 못할 뉴스도 들린다. 두 지역민에게 내포 지역이 공유한 동질성을 기억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같은 DNA를 가진 사람들이 화합의 정신을 되살린다면 더 큰 문제라도 얼마든지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화성 생명체… 이번에도 없었다

    보름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외계인 소동’은 미항공우주국(NASA)이 또다시 양치기 소년이 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서울신문 12월 3일자 1면> 나사는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미 지구물리학회 가을 학술대회’에서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유기화합물의 단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화합물 지구서 묻어갔을 수도” 나사 연구팀은 “큐리오시티가 화성의 토양에서 얻은 샘플을 화성시료분석기(SAM)로 분석한 결과 염소와 황, 물, 탄소 함유 유기화합물의 흔적이 나왔다.”면서 “그러나 유기화합물이 지구에서 묻어 간 것인지는 몇 달간 검증을 더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탄소를 포함한 유기화합물은 생명체의 활동에 필수적인 요소지만 생명의 존재 자체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우주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유기화합물이 발견된다. 과학계와 네티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큐리오시티 책임자인 존 그롯징어 캘리포니아공과대 교수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역사책에 남을 만한 발견을 했다.”고 언급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화성 생명체 발견’과는 동떨어진 발표였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ET의 손을 잡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날 것 같았는데 단순히 화합물 발견이라니 언론플레이가 지나치다.”고 나사를 비난하고 있다. 나사는 2010년에도 외계 생명체에 대한 중대 발표가 있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했지만, 정작 내용은 캘리포니아의 한 호수에서 새로운 종류의 박테리아를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나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제트추진본부에서도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탐사위성 보이저 1호가 태양계의 마지막 허들을 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역시 태양계의 마지막 영역일 뿐 태양계를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보이저1호 태양계 마지막 영역 진입” 전문가들은 전 세계 우주과학을 주도해 온 나사가 잇따라 ‘낚시질’로 보일 만한 발표를 거듭하는 것은 예산 삭감 논란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나사는 2009년 인건비가 20% 이상 삭감되고 차세대 우주왕복선 프로젝트 일정이 늦춰지는 등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거대 과학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당위성을 보여 주기 힘들기 때문에 나사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단 소문을 키운 뒤 과학적 사실을 발표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를 말한다는 과학자의 양심에는 걸리겠지만, 오죽하면 저런 전략을 쓸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낚시질’이 나사의 전유물은 아니다. 올해 ‘신의 입자’ 힉스 발견으로 과학계는 물론 일반인의 관심을 모은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역시 불완전한 데이터가 조금씩 개선될 때마다 마치 힉스를 발견한 것처럼 기자회견을 자청해 빈축을 샀다. CERN은 이달 중순 힉스 발견 공식선언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지만, 과학계에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거대강입자가속기(LHC) 운영 예산 확보를 위한 이벤트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거여동 마을기업, 택배회사 손잡고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

    마을기업이 택배회사와 손잡고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나섰다. 송파구는 3일 거여1동 마을기업인 ‘나누기와 보태기’가 택배사업 운영을 위해 최근 ㈜현대로지스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나누기와 보태기는 새해 1월부터 거여1·2동 전 지역 1만 7060가구를 대상으로 택배 시범 업무를 맡게 됐다. 지역 내 저소득층 6명이 택배기사로 활동하며 하루 약 250건의 물품을 배달하게 된다. 또 마을기업 사무실과 주민센터 2곳에서는 택배물품도 접수한다. 사업에 따른 수익금은 배달 인력 임금 및 지역 내 홀몸 노인, 저소득층 지원 등에 쓰인다. 나누기와 보태기는 택배사업 시범 실시 결과에 따라 문제점을 개선한 뒤 한진택배, 대한통운, CJ 등과도 손잡고 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유효순 나누기와 보태기 대표는 “이 사업은 일자리 창출 외에도 주민 화합, 저소득층 자립 능력 향상 등 효과가 있다.”며 “이웃 주민이 택배를 직접 배달함으로써 최근 일어나는 택배 사칭 범죄에 대한 주민 불안감 해소, 범죄 예방 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문을 연 나누기와 보태기는 거여1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센터가 힘을 모아 만든 마을기업으로, 친환경 식품·생활용품 판매, 지역 내 소외계층 지원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신문·STV 주최 ‘2012 서울 석세스 어워드’… 정치·경제·문화계 인사 700여명 ‘축제의 장’

    서울신문·STV 주최 ‘2012 서울 석세스 어워드’… 정치·경제·문화계 인사 700여명 ‘축제의 장’

    서울신문과 서울신문STV가 주최한 2012 서울 석세스 어워드 시상식이 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병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3개 부문 수상자 14명(팀)과 정치·경제·문화계 인사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석세스 어워드는 한 해 동안 각계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이룩한 기업이나 단체 또는 개인에게 시상하는 행사로, 수상자는 서울신문과 한국지방자치학회, 서울대경제연구소가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시상식에서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성공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땀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기업과 개인 모두가 찬란한 성공을 맞이하길 기원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정치인 부문 수상자인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신문은 정론정신·사회통합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 주었다. 서울신문처럼 정치도 국민 여러분께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역단체장 부문 수상자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대화합과 소통의 현장을 끝까지 지켜가면서 발전해 나가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기초단체장 부문 수상자인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앞으로 더 잘하고, 구민을 주인으로 잘 섬기라는 의미로 받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원석 성원제강그룹 회장이 사회봉사 대상을 받은 데 이어 KB금융그룹, 롯데하이마트, KB국민카드, 그래미, 표고네영농조합법인이 경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화 대상은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강타한 가수 싸이가, 가수 부문상은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로 대중을 사로잡은 박완규가 받았다. 영화 ‘피에타’에서 전 세계 영화팬의 주목을 받은 배우 조민수는 이날 연기 대상을 수상했다. 국악 대상을 받은 국악예술단 ‘고창’과 신인가수 부문상을 수상한 여성그룹 피에스타는 축하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인류의 우주탐사선 태양계 밖 첫 ‘노크’

    인류의 우주탐사선 태양계 밖 첫 ‘노크’

    역사는 2012년 12월 3일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해답은 아직까지 미 항공우주국(나사)만이 알고 있다. 나사는 3일(현지시간) 최신 연구 성과 두 가지를 발표한다. ‘인류가 만든 물체 중 지구에서 가장 먼 곳을 항해하고 있는 무인탐사선’ 보이저 1호와 ‘뜨거운 화성에서 외롭게 땅을 파고 있는 무인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보내 온 소식이다. 나사는 오후 2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주관하는 원격회의에서 보이저 1호와 관련한 중대 발표를 한다. 초미의 관심은 “보이저 1호가 지구에서 보낸 물체 최초로 태양계를 벗어났다.”는 기념비적 선언을 하게 될지 여부다. 1977년 9월에 발사된 보이저 1호는 당초 목성과 토성 탐사를 목적으로 개발돼 1989년 임무를 종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발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어 종료 시점으로부터 2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묵묵히 지구 반대편으로 항해를 이어 가고 있다. 현재 위치는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34시간가량 떨어진 184억㎞ 정도로 추정된다. 과학계에서는 이미 올여름부터 보이저 1호가 태양계의 경계선(헬리오스시스)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사의 공식 확인은 없었다. 헬리오스시스 통과 여부는 ▲태양계 바깥 고에너지 우주선(線)의 증가 ▲태양 하전(荷電) 입자량의 감소 ▲자기장 방향의 변화 등 세 가지로 판단된다. 앞의 두 가지는 이미 충족했다. 3일 회의에서 세 번째 조건이 확인된다면 우주인을 향한 인류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보이저 1호는 태양계를 뛰어넘은 최초의 지구 물체로 기록될 것이다. 보이저 1호는 2025년쯤 가동을 멈추고 영원한 우주 미아가 된다. 그때까지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사는 이보다 앞선 오전 9시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하는 ‘미국 지구물리학회’에서 큐리오시티의 화성표본 분석 장비 ‘샘’에서 얻은 결과를 공개한다. 이에 대해 전 세계 네티즌들은 ‘생명의 발견’ 여부를 두고 흥분하고 있다. 과학계에서는 생명체 유지의 근본이 되는 유기화합물을 새롭게 발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 나사 “수성에 거대한 얼음”

    태양과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의 극지방에 대규모의 얼음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수성 탐사선 메신저호 프로젝트에 참여한 데이비드 로렌스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연구소 박사는 29일(현지시간) “수성 극지방에서 거대한 얼음이 발견됐다.”면서 “얼음을 넓게 퍼트리면 워싱턴 DC를 덮을 수 있고 얼음 두께는 3.2㎞ 정도”라고 말했다. 수성 극지방에서는 얼음과 함께 검은 물질 역시 발견됐는데 전문가들은 유기화합물 덩어리로 추정되는 이 물질이 수성에 어떻게 물이 존재하게 됐는지 밝혀줄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수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행성 중 하나로 정오에는 수성 적도 부근의 온도가 약 섭씨 400도까지 치솟는다. 그러나 태양빛이 전혀 닿지 않는 극지방의 경우 영하 220도까지 내려간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항상 그늘져 있는 극지방에 얼음을 비롯한 흥미로운 물질이 존재할 것이라고 추정해왔다. 컬럼비아대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의 션 솔로몬 박사는 “지난 20년간 수성 극지방에 충분한 얼음이 저장돼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면서 “메신저호가 이를 확실히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무르시 “타협은 없다”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새 헌법 선언문 발표로 촉발된 정국 혼란을 타개하기 위해 정면 돌파를 택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헌법 선언문을 발표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 뒤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세력 간의 화합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실상 자신의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에서 새 헌법 표결을 강행함으로써 현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실제 무르시 대통령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새 헌법에 대한 반대 시위는) 무바라크 정권 퇴진 이후 이집트가 민주화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증명하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대통령으로서 나의 목표는 이번 과도기를 넘겨 이집트를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그는 지난 22일 사법기관이 의회를 해산할 수 없고, 대통령령이 최종 효력을 갖는다는 내용의 ‘새 헌법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에 야권과 지식인들은 ‘현대판 파라오 헌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국의 판사와 검사들도 이번 조치를 ‘사법부 테러’로 규정, 총파업에 나서면서 전날 항소법원에 이어 대법원까지 업무가 마비됐다. 한편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주의자들이 과반을 차지한 제헌 의회는 이날 새 헌법 초안을 마무리했으며, 의원 86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에 부쳤다. 초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2주 안에 국민투표를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야권이 새 헌법을 무효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대통령의 권한 강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어 표결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무슬림형제단이 오는 1일 무르시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해 양측 간 대규모 유혈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야권 소속인 암르 무사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제헌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정점에 이른 상황에서 새 헌법을 표결하겠다는 것은 매우 비이성적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1000여년간 구전된 우즈베크 음악 ‘샤슈마콤’

    1000여년간 구전된 우즈베크 음악 ‘샤슈마콤’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박물관 도시’ ‘중앙아시아의 숨은 명소’ ‘시간여행의 종착역’ 등은 모두 우즈베키스탄 서부의 고도(古都) 부하라를 일컫는 말이다. 산스크리트어로 사원을 뜻하는 부하라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유서 깊은 곳이다. 특히 칼란 모스크(‘커다란 사원’이란 뜻)는 1만여명이 동시에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 성지다. 모스크 안에 있는 지름 9m, 높이 46m의 칼란 미나레트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첨탑으로 꼭대기에 불을 지펴 실크로드의 등대 역할을 하기도 했다. 1215년 부하라를 정복한 칭기즈칸도 칼란 미나레트만은 파괴하지 않았다. 이곳 부하라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음악 샤슈마콤이 생겨나고 발전했다. 성악과 악기 음악, 멜로디와 리듬, 문학과 심미적인 개념 등이 융합된 샤슈마콤은 1000년이 넘은 세월 동안 구전으로 내려왔다. 샤슈마콤은 마와라 알-나르(‘강 너머의 땅’이란 뜻)로 불리던 지역에서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발전해 온 전통 음악이다. 샤슈마콤의 악보 기록법은 기본적인 형식만을 기록할 수 있을 뿐 아름다움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 결국 입에서 입으로 전수하는 것이 으뜸가는 방법. 40여년간 전통 악기를 만들어온 장인의 솜씨와 우즈베키스탄 전통 혼례 속의 샤슈마콤을 30일 오후 8시 50분 EBS에서 방송하는 ‘세계의 무형 문화유산: 샤슈마콤-우즈베키스탄, 후류모노-일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이바라키현에 있는 ‘해가 뜨는 도시’란 뜻의 히타치 시(市)는 후류모노 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해마다 4월 둘째 주말에 열리는 벚꽃 축제와 7년마다 열리는 신사의 대제례에 맞춰 열리는 긴 행렬이 바로 후류모노다. 후류모노 축제는 네 개 마을을 관장하는 수호신에게 바치는 제례의식의 하나로 지역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이루며 300년 넘게 이어가는 전통문화다. ‘우아한 물체’를 뜻하는 후류모노는 높이 15m, 무게 5t의 거대한 수레를 말하는데 그 위에서 인형극을 펼치는 것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이 수레는 이동과 회전을 할 수 있도록 바퀴를 달았으며 마을을 관장하는 수호신에 대한 경배와 위상을 드러낼 수 있도록 거대한 5층 건물 구조로 되어 있다. 한 대의 후류모노에는 100여명의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을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전통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축제의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일본의 중요 민속 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인 후류모노에서 인형극을 펼치는 것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자부심과 준비 과정, 화려한 축제 현장을 만나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 “역사책에 남을 발견” 뭘까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 “역사책에 남을 발견” 뭘까

    2010년 12월. 미항공우주국(NASA)이 기자회견을 요청했다. ‘생명체에 대한 중대한 새로운 사실’이라는 설명이 있었고, 전세계 언론과 네티즌들은 “외계생명체의 발견”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발표장에서 나온 얘기는 “생명체의 필수 6대 원소인 탄소·수소·질소·산소·인·황이 아닌 비소를 기반으로 한 박테리아가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출처 역시 캘리포니아의 한 호수였다. 물론 생명체의 정의를 뒤흔들 수 있는 NASA의 발표가 학술적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외계인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NASA는 ‘양치기 소년’으로 비쳐졌다. 그후 2년이 지났고, 다시 전세계 과학계와 인터넷이 시끄럽다. 20일(현지시간) NASA의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가 지구에 전송한 자료를 분석하는 책임자인 존 그롯징어 칼텍 교수가 “역사책에 남을 만한 발견을 했다.”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언급하면서부터다. 그는 “세상을 뒤흔들 내용이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면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NASA는 다음 달 3일 미 지구물리학회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과연 큐리오시티는 화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은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같은 기대를 갖고 있다면 NASA는 또다시 양치기 소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NASA가 화성에서 새롭게 얻은 증거는 큐리오시티에 달린 화성표본분석 장비인 SAM(Sample Analysis at Mars)에서 얻어진 것이다. 큐리오시티는 미니 실험실 격인 SAM에 화성 토양을 담아 성분을 분석, 이를 지구로 전송한다. 하지만 SAM은 기본적으로 ‘생명탐지용’ 장비가 아니고, 큐리오시티 역시 화성생명체 발견이라는 임무 자체를 갖고 있지 않다. 소문의 진원지인 그롯징어 역시 다른 인터뷰에서 “우리는 화성에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을 아주 낮게 보고 있고, 큐리오시티는 생명을 찾아 다니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큐리오시티의 새로운 발견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유기화합물’의 발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유기’라는 말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마치 생명의 증거처럼 들리지만, 유기화합물은 단순히 탄소가 포함된 화학물질에 불과하다.”면서 “생명 유지에 필요하지만, 생명의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의 어윈 반 디시오크 교수는 “유기화합물은 우주 어디에나 있다.”면서 “물론 유기화합물이 화성에 있다는 것 역시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로 교과서에 쓸 수는 있지만, 사람들의 기대와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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