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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해·소통’… 교황 리더십 실천하는 지자체

    ‘화해·소통’… 교황 리더십 실천하는 지자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계기로 화해와 용서는 물론 권위 의식을 벗어 버리고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가기를 실천하려는 지방자치단체장이 늘고 있다. 천주교 신자인 최명희 강원 강릉시장이 대형 관용차 대신 전기차를 이용키로 하는 등 권위 의식에서 벗어나 보다 낮은 자세를 실천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최 시장은 다음달부터 지역에선 시가 보유한 중소형 전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시에는 현재 중소형 전기차 4대가 있다. 현재 타는 3199㏄급 대형 관용차는 관외 출장이나 의전상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할 방침이다. 최 시장은 또 시가 주최하는 공연 등 각종 공연이나 문화 행사 등에도 공짜 표를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좌석도 미리 마련한 귀빈 관람석이 아닌 일반 객석을 이용하는 등 그동안 관례에 따라 해 온 행위들을 돌아보고 낮은 자세로 시민과 소통하기 위한 세부 실천계획을 마련해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6·4 지방선거에서 격돌했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찾아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서 시장은 최근 오 전 장관의 집을 찾은 데 이어 호텔에서 만나 사과 표명과 함께 화해했다. 오 전 장관도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흑색선전에 따른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부산 발전을 위해 협조하기로 했다. 서 시장과 오 전 장관은 이날 오전에도 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만나 다시 한번 화해의 포옹을 나누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의 모든 앙금을 털어냈다. 서 시장은 “오 전 장관이 시청 방문을 결정하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산 발전이란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과를 수용하고 화합으로 화답해 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오 전 장관도 “서 시장이 집까지 찾아와 먼저 사과하고 화해의 손을 내민 진정성에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모든 고소·고발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며 “부산 발전을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밝혔다. 강릉시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시민의 공복인 공무원들과 지자체장들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권위 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실행계획을 마련하려는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한산대첩 시나리오 이미 나와… 시기 조율”

    “한산대첩 시나리오 이미 나와… 시기 조율”

    개봉 18일 만인 지난 16일 국내 흥행 최고 기록을 세우고 관객 15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영화 ‘명량’의 김한민(45) 감독. 그에게 어쩌면 이번 영화는 운명인지도 몰랐다. 개봉을 며칠 앞둔 날 꿈에 이순신 장군을 봤다.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장군이 여러 장수들과 함께 나를 내려다봤는데, 꼭 ‘잘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영화에 대한 그의 애착과 부담이 그런 꿈을 꾸게 했으리라. →‘명량’이 ‘아바타’를 꺾고 역대 최고의 흥행작이 됐는데. -이런 스코어는 정말 예상을 못했다. 그래서 오히려 담담하다. 영화를 찍으면서 과로와 스트레스로 두통과 신경통을 얻었지만 관객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시간이 좀 지나봐야 현실 감각이 있을 것 같다. →흥행의 주요 배경은 뭐라고 보나. -리더십 부재의 시대에 이순신 리더십에 대한 갈망이 컸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어릴 적부터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좋아했고 그야말로 시대와 계층, 지역 간 분열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콘이라고 생각했다. 종교와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어 존경받는 인물인 데다 백성들과 소통하며 역경을 딛고 일어났기 때문에 통합과 화합, 치유의 아이콘이 됐을 것이다. 이순신의 정신적인 요체가 바로 명량해전이었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국민적인 상처가 영화로 치유됐다는 분석도 있다. -영화 촬영은 지난해 7월 끝났고, 지난 4월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 처음에는 명량해전의 배경이 진도 앞바다여서 걱정이 많이 됐다. 그러다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영화가 굉장히 절망적인 순간을 극복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이니까 오히려 국민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정말 다행히도 관객들이 그렇게 이해해 준 듯하다. →사회적으로 이순신 열풍이 불고 있다. 감독이 이해하는 이순신 장군은 어떤 인물인가. -‘난중일기’를 남의 일기를 훔쳐보듯이 읽었다. 정말 재미있었다. 읽다 보면 장군이 당시 어떤 심정이나 상황이었는지 유추할 수 있었다. 내가 본 이순신은 원칙이 뚜렷하고 담백한 무인이었다. 인간적인 면모도 많았다. 어느 날 일기에는 ‘어제 누군가 찾아와서 함께 술을 마셨다’라는 짧은 문장에 날씨만 ‘맑음’이라고 덧붙여 있었다. 어떤 순간에도 수군에게 가장 중요한 날씨를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그런 모습의 이순신을 이 시대의 관객들과 어떻게 소통하게 할 수 있을지가 숙제였다. 나중에 그건 사명감 같은 것으로 발전했다. →영화 속 명대사, 명장면을 꼽는다면. -‘이 쌓인 원한들을 어찌할꼬….’라는 대사가 전략적으로 관객들에게 먹힐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순신이라면 싸움의 승리에 도취된 것이 아니라 바다를 보면서 희생된 넋들을 위로하는 연민과 안쓰러움이 컸을 것이다. 배우 최민식도 이 대사를 좋아했다. 영화의 모든 장면들이 만족스럽다. 그중에서도 장군이 어머니 위패에 절하는 장면을 눈여겨보길 바란다. 현판에 좋은 글귀를 숨겨놓았다. →이순신 장군의 해전 3부작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또 다루고 싶은 인물이 있나. -한산대첩을 소재로 한 ‘한산:용의 출현’의 시나리오가 나와 있는데, 시기를 조율 중이다. 그에 앞서 ‘명량’의 해외판을 편집하고 있는 중이다. 노량해전은 그다음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역사 소재를 무척 좋아한다. 역사 속에는 과거를 살았던 인물의 치열함과 생생한 발자취가 스며 있어 교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독립투사인 이봉창 의사, 김구 선생 이야기를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다. →흥행 감독으로 우뚝 섰다. 연출의 어떤 부분이 관객에게 먹힌다고 보는가. -상업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와 울림, 즉 감동이다. 재미는 운율이 중요하다. 산문적 이야기 구도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풀어내느냐가 몰입도를 증강시킨다. 그래서 편집은 물론 음악, 대사 등 미장센이 잘 조화를 이루는 것에 천착하는 편이다. 재미 요소가 영화의 주제의식과 얼마나 잘 맞물려 있느냐가 중요하다. →작품성보다는 이순신 신드롬이 흥행에 더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평가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별로 괘념치 않는다. 오히려 ‘명량’이 단초가 되어 이순신 붐이 일어난 대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남녀노소, 특히 어린 학생들이 이순신을 다시 보고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김한민 감독은…1969년 전남 순천 출생.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동국대 대학원에서 연극영화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 스릴러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장편 데뷔했으며 그해 청룡영화상 각본상과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2009년 두 번째 장편 영화 ‘핸드폰’을 선보였으며, 2011년 사극 ‘최종병기 활’로 747만명을 동원하며 주목받았다.
  • 시민 참여로 광복 69주년 플래시몹 행사 빛났다

    시민 참여로 광복 69주년 플래시몹 행사 빛났다

    딱딱하기만 했던 광복절 기념행사가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기획 및 행사 참여에 의해 세대 간의 이해와 다양한 문화 간의 화합의 장으로 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 광복절 정오부터 약 30분간 종각에서 진행된 연례적인 서울시의 광복절 보신각 타종 행사는 공식 행사가 끝나자마자 10여명의 시민들이 기획하고 100여명의 출연진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플래시몹이 펼쳐졌다. 타종 행사가 끝난 직후 모여든 많은 시민들의 마음을 찌르는 해금의 연주와 함께 국악소녀 송소희양의 아리랑이 울려 퍼지면서 시작된 이 플래시몹은 전 SBS 드라마국장 김수룡 감독과 두앤컴퍼니 심두환 감독의 연출로 사물놀이한울림의 흥겨운 공연과 청년문화의 상징인 세계적인 비보잉 출연진이 포함된 한국힙합문화협회 회원들과 4인조 걸그룹 블랙썬의 댄스로 이어졌다. 뒤이어 서경대 방미영 교수가 이끄는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청문단) 대학생들 100여명이 조은학 감독의 안무에 의해 플래시몹을 펼쳤다. 이번 행사의 음악감독으로는 이해관 감독이 참여했고, 홍보대행사 피알코리아가 힘을 보탰다. 시민들의 흥겨운 반응 속에 이 플래시몹 시민 공연은 국민배우 최불암씨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릴레이 메시지 낭독으로 이어졌다. “아들아 딸아, 이 땅에 세워진 우리 반만년 역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그대들을 위함입니다”로 시작한 최불암의 낭독은 곧 기미 독립 선언문의 첫 소절을 인용함으로써 이 행사가 “독립과 광복의 의미에 대한 세대간 전승”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경구를 되새겼다. 세대 간 마음을 하나로 해서 대한독립만세 삼창을 한 후 행사는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한국힙합문화협회의 별달걸이 공연에 이어 모든 출연자들, 독립투사 후손 대표, 위안부 할머니 대표, 여자빙속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이상화 선수, 시의회 의장, 종로구청장 등 관계자들과 현장에 있던 모든 시민들까지 함께 어우러져 흥겨운 축제마당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코리아티앤티 정성윤 대표는 “시민기획과 대중문화예술인, 민과 관이 이처럼 큰 뜻을 공유하며 하나가 될 수 있다면 길이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신명나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자기·초상화… 지자체들, 교황에 소박한 선물

    도자기·초상화… 지자체들, 교황에 소박한 선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이하는 자치단체들은 작지만 정성과 존경의 의미가 가득 담긴 소박한 선물들을 준비했다.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가 열린 대전시는 ‘한빛탑’ 모형(300분의1)을 준비했다. 한빛탑은 1993년 대전엑스포 때 세워진 과학도시 대전을 상징하는 전망대로 높이 30㎝, 폭 20㎝ 크기의 나무로 제작됐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형상화한 것으로 화합을 뜻한다. 모형에는 한글과 이탈리아어로 ‘증 한빛탑 대전광역시 대한민국, 2014.8.15’라고 새겨져 있다. 또 솔뫼성지를 품은 충남도와 당진시는 도자기 ‘철화분청사기어문병’을 선물로 준비했다. 공주시 반포면의 계룡산 자락에서만 생산되는 것으로 높이 26㎝, 직경 13㎝ 크기로 우리의 멋을 잘 대변해 준다. 충북도는 16일 교황이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는 데 맞춰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기를 안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모습을 담은 낙화(畵) 초상화를 만들었다. 낙화는 종이나 나무, 가죽의 표면을 인두로 지져 그림이나 글씨, 문양 등을 그리는 전통 회화 기법이다. 충북도무형문화재 제22호인 김영조씨가 가로 43㎝, 세로 56㎝, 두께 3㎝의 단풍나무에 제작했다. 음성군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를 다니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의미를 담아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朱木)나무 뿌리로 만든 수공예 만년필을 만들었다. 선물들은 교황께 직접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대전교구나 교황 방한준비위원회 등을 통해 전달된다. 서산시는 17일 해미 순교성지를 방문하는 교황에게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모형을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다.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제작된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도로 1467개의 별을 밝기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새겨 넣었다. 국보 제228호인 이 천문도는 1만원권 지폐 뒷면 배경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로 50㎝, 세로 40㎝ 크기로 특별 제작한 모형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대한 한글과 영어 설명, 태극기, 1만원권 지폐의 형상이 담겼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뒤 “로마 교황 행각이…” 맹비난

    北, 미사일 발사 뒤 “로마 교황 행각이…” 맹비난

    북한은 15일 전날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프란시스코 교황 방한에 맞춘 무력시위라는 지적에 대해 관련 과학자를 내세워 ‘궤변’이라고 반박하며 교황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고 밝혔다. 북한 국방과학을 담당하는 제2자연과학원의 김인용 로켓탄연구실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기고한 글에서 “남조선 괴뢰들은 우리의 이번 전술로켓탄 발사가 나라의 평화와 화합에 장애가 되고 그 무슨 로마 교황의 서울 행각에 그늘을 던지는 도발적인 무력시위라고 온당치 못한 발언들을 함부로 내뱉고 있다”며 “한마디로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김 실장은 “초정밀화된 전술로켓탄의 이번 시험발사는 나라의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 세워진 우리의 계획에 따라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진행된 것”이라며 “남조선 괴뢰들은 우리의 전술로켓탄 발사를 헐뜯어대는 데 환장이 되다 못해 나중에는 그 무슨 로마 교황의 남조선 행각과 연계시키는 해괴한 짓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과학자들은 로마 교황이 도대체 어떤 위치에서 세상 사람들을 위해, 더욱이 우리 민족과 겨레를 위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알지도 못하고 또 알 필요도 느끼지 않고 있다”며 “그가 이번에 무슨 목적으로 남조선을 행각하며 괴뢰들과 마주앉아 어떤 문제를 모의하려고 하는지 알지도 못하며 또 그에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어 “생각되는 것은 로마 교황이 하필이면 일년 열두달 소털 같이 하도 많은 날들 중에 굳이 골라골라 우리의 정상적인 계획에 따라 진행된 최신 전술로켓 시험발사 날에 남조선 행각 길에 올랐는가 하는 것”이라며 “잘못에 대해 말한다면 애매한(아무런 잘못이나 관련이 없다는 뜻) 로마 교황을 반공화국 대결의 무대에까지 내세우려고 남조선에 끌어들인 괴뢰패당에게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대해 침묵하던 북한이 과학자를 내세워 우회적으로 비꼰 것은 교황의 방한과 그를 맞이하는 남한 사회의 분위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실장은 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새 전투 명령’을 내렸다며 “이제 곧 보다 새로운 초정밀화된 최신 로켓탄 시험발사가 연이어 단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번 시험발사로 첨단전술로켓의 사거리가 최종 확정되고 발사의 정확성과 로켓탄의 조종성이 완전무결하다는 것이 다시 검증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 14일 김 제1위원장의 참관 하에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300㎜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5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동 선사문화축제, 당신이 주인공

    강동 선사문화축제, 당신이 주인공

    강동구 주민들이 오는 10월 암사동 유적지 일대에서 열리는 ‘강동선사문화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올해는 축제 주민추진단이 주축이 돼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기 때문이다. 19년째 지역뿐 아니라 인근 자치구에서도 찾아오는 대표 축제지만 주민 아이디어로 화합과 참여의 축제를 만들어가는 첫해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14일 구에 따르면 올해는 가족이나 기업, 아이에서부터 노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프로그램에 참가할 주민이나 단체도 모집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과 전문가, 대학생 등 123명으로 꾸려진 주민추진단이 지난 6월 27일 축제 준비를 위한 공감토론회를 갖고 축제 내용을 구체화했다”며 “이들은 기획단·자원봉사 활동단·주민공연단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소그룹 회의와 블로그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안하고 결과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단연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개막공연인 선사플래시몹 음악회다. 오케스트라, 국악, 밴드, 합창 등 모든 악기가 참여할 수 있으며 음악에 관심 있는 개인이나 단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구 홈페이지 문화포털에서 신청하면 된다. 주민들의 사진을 모아 전시하는 ‘추억공감 사진전’도 신설 프로그램이다. 과거 축제장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디지털이미지로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출품 수량에는 제한이 없으며 우편, 이메일, 강동구문화포털 참가자 신청코너를 통해 다음달 19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선사시대 대탐험 거리 퍼레이드의 경우는 주민뿐 아니라 기업, 학교 등 참여 대상을 확대했다. 희망하는 기업이나 단체는 30일까지 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10명 이상은 단체로 참여할 수 있다. 원시복장 또는 기업(단체)의 특성에 맞는 복장 착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구는 행사 진행을 돕는 3500여명 규모의 자원봉사자를 다음달 12일까지 신청받는다. 구 관계자는 “보고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남녀노소가 참여하고 어울리는 대동제와 같은 형식의 축제가 될 것”이라며 “공급자 주도 행사가 아닌 만큼 많은 주민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광복69주년’ 시민 재능기부 플래시몹 행사 열린다

    ‘광복69주년’ 시민 재능기부 플래시몹 행사 열린다

    8월 15일 69회 광복절 맞아 국민 배우 최불암과 천재 국악소녀 송소희양 등이 만나 시민참여형 광복절 플래시몹 행사가 열린다. 해방 전 세대의 대표격인 국민 할아버지 최불암과 손녀 뻘인 천재 국악소녀 송소희는 8월 15일 서울시의 종각 타종행사 후에 서울시민이 자발적으로 만든 ‘독립된 나라의 시민 하나가 되는 광복 69주년’ 플래시몹 행사에 함께 나선다. 우리 민족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 ‘아리랑’을 전통과 현대적으로 재 해석해 최불암으로 대표되는 할아버지 세대와 송소희로 대표되는 손녀 세대를 아우르기 위해 기획한 이번 행사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재능 기부로 열린다. 이 플래시몹 행사에는 “’세대간 광복의 의미 전승’을 상징하는 두 사람 외에도 ‘분야와 문화를 넘어’를 상징하는 의미로 (사)사물놀이 한울림과 세계적 수준의 비보이들이 포함된 한국힙합문화협회 회원, 해금 연주자 박주현, 그리고 서경대 방미영 교수가 이끄는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청문단) 대학생들을 비롯해 자발적 의지로 모인 초∙중∙고교생들이 참여해 전통문화와 현대 청년문화가 하나로 모이는 드문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총연출을 맡은 전 SBS 드라마 국장 김수룡, 두앤컴퍼니 심두환 프로듀서, 음악 감독 이해관, 안무 감독 조은학 등 연출가들도 힘을 보탰다. 당초 이 행사는 3.1절 시민 플래시몹 행사의 주요 제안자였던 파워블로거 송두헌 용인송담대 교수의 제안과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 뉴미디어담당관, 홍보대행사 PR코리아㈜의 협조로 이루어졌는데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13명의 타종행사 참가자들도 자연스럽게 이 플래시몹 행사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용인송담대의 송두헌 교수는 “일본 아베 정권의 우경화로 인한 한일 갈등과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상처가 깊은 가운데 펼쳐지는 광복 69주년 행사가 이처럼 많은 시민과 예술인들의 재능 기부로 치뤄지게 됐다”며 “이제 광복절이 전 인구의 6%에 불과한 1945년 이전 출생자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의 광복절이 돼 기쁘다”고 말을 이었다. 이 행사의 총연출 코리아TNT의 김수룡 감독은 “아리랑을 테마로 국악과 힙합, 비보이와 사물놀이 팀의 배틀 등 다양한 문화의 충돌과 화합을 통해 풍성한 볼거리가 제공될 것” 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와서 함께 즐겨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나된 성화…화합의 첫발

    하나된 성화…화합의 첫발

    김영수(왼쪽 사진 오른쪽)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13일 인천문화예술광장에서 각각 지난 9일 인도 뉴델리국립경기장에서 채화한 성화와 전날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한 성화를 하나로 합치고 있다. 탤런트 겸 복서 이시영(오른쪽 사진)은 곧바로 전국 시·군·구를 도는 5700㎞의 국내 봉송 첫 주자로 첫발을 뗐다. 손형준 기자 boitago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장롱 속에 고이 잠든 권한/이기철 사회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장롱 속에 고이 잠든 권한/이기철 사회부 전문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검거하기 위한 사상 유례없는 체포작전이 그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허망하게 끝났다. 지난 6월 12일 전남 순천의 한 농부의 신고에 의해 그의 주검이 발견되기 전까지 검찰과 경찰은 물론 군까지 대대적으로 동원됐다. 그는 지난 5월 2일 검찰 소환에 나오지 않으면서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1992년 사기 범죄로 수감돼 4년간 철창에 갇힌 그는 그때의 ‘트라우마’로 검찰 소환조사와 같은 사법 절차를 거부하게 됐을 것이다. 그의 도피는 검경 차원을 넘어 결국 국민을 비웃는 격이 됐다. 국민이 합의해 만든 사법적 절차를 무시한 까닭이다. 국회의원들 역시 그동안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 형사 절차를 깔아뭉갰던 사례가 너무 많다. 이러고 보면 검찰이나 법원이 부르면 부르는 대로 나가 조사에 응하고 재판을 받았던 많은 이들이 오히려 어수록해 보인다. 도피하지 않고 국민이 동의한 사법 절차에 순순히 응했지만 결과는 수년간의 감옥행이었다. 이런 이들 가운데 기업인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동안의 경제적 기여나 기업의 경영 관행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나 기업인에 대한 선고에서 법원이나 검찰이 과연 여론에서 자유로웠는지 의문스러운 경우가 왕왕 있다. 여론으로부터의 독립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인민재판이나 국민감정에 편승한 수사와 다를 바 없다. 대다수는 수감 생활을 성실하게 한다. 하지만 어떤 수감자는 자신이 수감 생활을 하는지, 병원에 있는지, 아니면 자택에 있는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오락가락한다고 한다. 또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수술을 기다리는 이도 있다. 수감 생활보다 병동생활 기간이 훨씬 더 길다. 이런 이들에게 파렴치한 범죄가 아닌 다음에야 계속 형벌을 가하는 것은 ‘죄가 아니라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도 든다. 이런 판결과 법의 효력을 보정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게 사면, 특히 통치자의 결단이 필요한 특별사면이다. 확정된 형을 끝까지 복역하게 하는 것도 법치주의이지만 대통령의 사면도 최고 법률인 헌법이 보장하고 있다. 사면은 국민이 헌법을 통해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한이다. 국민이나 언론이 그동안 대통령들이 단행한 사면을 문제 삼았던 것은 기준과 원칙 없이 측근을 풀어주는 ‘셀프 특사’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말 측근인 최도술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3년 1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을 사면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생계형 범죄인에 대한 사면을 문제 삼지는 않았다. ‘광복절 특사’는 이번에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약대로 기업인과 정치인에 대해서는 그동안 한 번도 사면을 실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취임 이후 국정을 발목잡았던 현안에서 벗어나 치유와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시간이 3년 반 남은 시점에서 이제는 제주 강정마을 농성시민 같은 이들을 포함하는 사면을 검토할 시기가 됐다. 헌법이 사면을 규정한 것은 장롱 속에 고이 모셔두라는 의미는 아니다. 사면을 남용해서는 안 되겠지만 ‘사면이 없는 법은 불법’이라는 법언도 곱씹어볼 때가 됐다. chuli@seoul.co.kr
  • “이집트 미라, 6500년 전부터 제작…최초 근거 발견”

    “이집트 미라, 6500년 전부터 제작…최초 근거 발견”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약 2000년 더 이른 시대에 만들어진 미라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집트는 약 4500년 전부터 미라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최근 고대 이집트의 공동묘지에서 발견한 수의는 이 시기를 무려 2000년 가까이 앞당겼다. 이집트 고고학자들은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들기 시작한 시기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보다 더 이를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실질적인 근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일 상류 의 엘-바다리(El–Badari)에서 발견한 이 수의는 안쪽에 방부처리를 했으며 이집트의 번성한 시기였던 선왕조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에는 미라 제조에 쓰인 붕대와 피부 표피 일부, 시신 내부에 넣은 충천재 뭉치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를 연구한 영국 요크대학교 스테판 버클리 박사 연구팀은 크로마토그래피(유기 화합물 혼합체 분석법)를 이용해 미라를 감싼 수의의 성분 및 연대를 확인한 결과 기존보다 2000여 년 앞선 5300년대에서 650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버클리 박사는 “수의에서 발견한 끈적거리는 물체의 성분과 양은 수 천 년 이후 미라화(化)에 쓰인 것과 거의 일치한다”면서 “동물의 지방과 식물 오일, 설탕, 침엽수 송진, 자연유래성분의 석유 등이 곤충으로부터의 훼손 및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박물관의 존 테일러 박사는 “우리는 기존에 알고 있었던 것보다 더 이른 시기에 이같은 미라 처리가 존재했다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확실하게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대 이집트인들은 다양한 물질을 혼합한 방부처리물질을 매우 오래전부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전문매체인 뉴사이언티스트에 보도됐으며, 미국공공과학도서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낮은 교황님’ 지키는 ‘세계최강’ 용병들...그들의 이야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낮은 교황님’ 지키는 ‘세계최강’ 용병들...그들의 이야기

    전 세계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비종교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성남공항에 도착해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는 것으로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교황은 로마교회의 주교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가톨릭교회의 최고지도자, 바티칸시국의 국가원수의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높은 성좌의 자리에 오른 이후에도 줄곧 소박하고 검소하며 낮은 자세로 연일 파격 행보를 이어가며 전 세계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신을 믿지 않거나 믿음을 추구하지 않은 사람들을 신이 용서할 것이냐”라는 한 무신론자의 질문에 “신앙이 없으면 양심에 따라 살면 된다”는 말을 남기며 무신론을 포함한 다른 종교들과의 화합과 화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그동안 가톨릭교회와 적대적이었던 이슬람 등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이렇듯 신의 대리인으로서 권위를 내세우지도, 파격적이라 할 만큼 소탈하고 검소하게 살며 한 인간으로서도 모범적인 삶을 살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위해(危害)를 가할 사람이 있을까?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살아서는 인간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이고, 죽어서는 신의 용서를 받지 못할 테지만, 혹시 모를 ‘만약’을 위해 교황의 곁을 24시간 지키는 이들이 있다. 바로 세계 최강의 용병집단이라고 일컬어지는 ‘스위스 근위대(Guardia Svizzera Pontificia)’, 정식 명칭 교황청 근위대(Pontificia Cohors Helvetica)가 그들이다. -스위스 용병이 교황청을 지키게 된 사연 지금도 강대국들이 함부로 하지 못하는 강소국이자 영세중립국가인 스위스와 스위스인들의 용맹함과 감투정신은 이미 중세시대부터 전 유럽에 소문이 자자했다. 스위스는 국토 대부분이 알프스의 험준한 산맥이 차지하고 있는 산악국가다. 마땅히 키울 수 있는 산업이 없었기 때문에 목축이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중계무역과 정밀 기계 가공 등에 종사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외침이 잦아 이마저도 안정적으로 발전이 어려웠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 발달한 것이 용병산업이었다. 산악지형이라는 험준한 환경에서 자라온 스위스 청년들은 별다른 훈련 없이도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훌륭한 전사들이었고, 중세 스위스의 역사 자체가 합스부르크 왕가로부터의 끊임없는 침략의 역사와 다름없었기에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전투에 너무도 익숙할 수밖에 없었다. 스위스 각 지방의 영주들은 필요에 따라 뭉치기도, 흩어지기도 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인접 영주에게 돈을 받고 군대를 빌려주는 거래도 자주 이루어졌는데, 영주가 돈을 받고 빌려주는 군대, 즉 용병들이 워낙에 용맹하다보니 인접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의 왕조나 지방의 힘 있는 영주들은 스위스 용병 단골고객이 되어 버렸다. 스위스인들은 용병이 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클라이언트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과 의리를 보여주었다. 용맹함과 충성심, 그리고 의리는 스위스 용병을 국제 용병시장에서 명품(?)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러한 스위스 용병들이 교황을 지키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5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216대 교황인 율리오 2세(Papa Giulio II)는 스위스 연방에 바티칸을 지킬 병력 파견을 요청했고, 이에 스위스 연방이 150여 명의 병력을 파견하면서 스위스 근위대가 탄생했다. 이들의 진가는 1527년 5월, 신성로마제국의 카를 5세가 로마를 침략할 때 발휘되었다. 당시 복잡한 국제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했던 클레멘스 7세(Papa Clemente VII) 교황은 카를 5세의 대병력 앞에 무너졌고, 로마는 신성로마제국군에 의해 불타올랐다. 카를 5세가 클레멘스 7세를 잡기 위해 병력을 보내자 189명에 불과한 근위대는 수천 명의 병력에 맞서 교황을 탈출시켰다. 교황 근접 경호를 맡았던 40명을 제외한 나머지 149명 가운데 147명이 전사했으며, 나머지 2명은 중상을 입고 포로가 됐다. 신성로마제국군의 항복 권유와 대병력도 이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고, 이러한 충성심과 의리는 5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스위스 근위대가 교황을 지키는 교회의 수호자 역할을 하게 만들었던 밑바탕이 되었다. -21세기에 미늘창 든 군대? 바티칸에서 스위스 근위대를 본 경험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이 정말 교황청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근위병들이 현대적인 군복과는 거리가 먼 알록달록한 복장을 입고 있고, 심지어 중세시대를 다룬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투구를 쓰고 총 대신 미늘창을 들고 있으니 과연 저들이 어떻게 교황을 지키고 바티칸을 경비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중세시대 복장과 미늘창을 든 병사들이 경비 임무를 맡는 이러한 전통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생겼다. 1943년 독일은 이탈리아와 동맹을 맺고 이탈리아에 병력을 파견했는데, 이때 전차와 장갑차, 야포로 중무장한 부대가 교황령을 포위하고 점령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근위대는 즉각 소총과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임전 태세를 갖췄지만, 당시 교황이었던 비오 12세(Papa Pio XII)는 근위대장을 붙잡고 “이런 무장을 한 근위대가 탱크를 밀고 들어오는 나치 독일군대와 싸우면 근위병들이 다 죽을 것”이라며 무장을 해제하고 미늘창과 전통 복장을 들고 경비 임무를 서되, 독일군과 충돌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후 근위대는 교황청과 교황에 대한 경호경비 임무는 수행하되, 과도한 무장으로 오해를 살 소지를 없애기 위해 중세 군복과 미늘창을 들고 경비 임무를 수행해 왔고, 그것이 전통으로 굳어져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 ‘군용 소총의 롤렉스’ 무장... 대전차 미사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도 물론 현재 국제질서에서는 이탈리아 내륙 한복판에 자리 잡은 바티칸 시국을 공격할 의지나 배짱을 가진 나라는 있을 수 없다. 바티칸을 공격하려면 이탈리아, 나아가 NATO와의 일전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황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만큼 테러나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게 때문에 엄중한 경호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스위스 근위대는 중세 복장과 미늘창 뒤에 진짜 칼날을 숨기고 만일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교황청 근위대 병력은 135명이다. 근위대원들은 모두 스위스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174cm 이상의 건장한 체격과 강건한 체력, 그리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는 자격 요건을 충족한 인원들이다. 평상시 근무때는 미늘창을 들고 중세시대 군복, 그리고 흉갑을 걸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 복장 안에 방탄조끼를 입고 있다. 병영과 무기고에는 최신 장비들이 가득하며, 이들 장비와 현대적인 전술에 맞게 요인 경호와 근접 전투에 초점을 맞춘 엄격한 훈련이 매일 반복된다. 근위대는 1정당 1,000만원이 넘는 ‘군용 소총의 롤렉스’라고 불리는 스위스제 SIG550 소총과 P226 권총 등을 기본 무장으로 사용하며, 스위스 SIG와 독일의 H&K 등에서 생산되는 개인화기와 기관총 등을 갖추고 있다. 외곽 경비는 이탈리아군이 맡고 있지만, 영내 방어를 위해 대전차 미사일과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근위대원들 가운데서도 최정예로 손꼽히는 근접 경호 요원들(장교)이 교황을 모시고 우리나라를 찾았다. 14일 서울공항에 내린 프란치스코 교황 주변의 건장한 청년들이 바로 그들이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경호 요원들이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워낙 격 없이 다가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기에 이번 방한 기간 중 전례없는 고생길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교황 방한] ‘낮은 교황님’ 지키는 ‘세계최강’ 용병들...그들의 이야기

    [교황 방한] ‘낮은 교황님’ 지키는 ‘세계최강’ 용병들...그들의 이야기

    전 세계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비종교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성남공항에 도착해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는 것으로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교황은 로마교회의 주교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가톨릭교회의 최고지도자, 바티칸시국의 국가원수의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높은 성좌의 자리에 오른 이후에도 줄곧 소박하고 검소하며 낮은 자세로 연일 파격 행보를 이어가며 전 세계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신을 믿지 않거나 믿음을 추구하지 않은 사람들을 신이 용서할 것이냐”라는 한 무신론자의 질문에 “신앙이 없으면 양심에 따라 살면 된다”는 말을 남기며 무신론을 포함한 다른 종교들과의 화합과 화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그동안 가톨릭교회와 적대적이었던 이슬람 등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이렇듯 신의 대리인으로서 권위를 내세우지도, 파격적이라 할 만큼 소탈하고 검소하게 살며 한 인간으로서도 모범적인 삶을 살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위해(危害)를 가할 사람이 있을까?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살아서는 인간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이고, 죽어서는 신의 용서를 받지 못할 테지만, 혹시 모를 ‘만약’을 위해 교황의 곁을 24시간 지키는 이들이 있다. 바로 세계 최강의 용병집단이라고 일컬어지는 ‘스위스 근위대(Guardia Svizzera Pontificia)’, 정식 명칭 교황청 근위대(Pontificia Cohors Helvetica)가 그들이다. -스위스 용병이 교황청을 지키게 된 사연 지금도 강대국들이 함부로 하지 못하는 강소국이자 영세중립국가인 스위스와 스위스인들의 용맹함과 감투정신은 이미 중세시대부터 전 유럽에 소문이 자자했다. 스위스는 국토 대부분이 알프스의 험준한 산맥이 차지하고 있는 산악국가다. 마땅히 키울 수 있는 산업이 없었기 때문에 목축이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중계무역과 정밀 기계 가공 등에 종사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외침이 잦아 이마저도 안정적으로 발전이 어려웠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 발달한 것이 용병산업이었다. 산악지형이라는 험준한 환경에서 자라온 스위스 청년들은 별다른 훈련 없이도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훌륭한 전사들이었고, 중세 스위스의 역사 자체가 합스부르크 왕가로부터의 끊임없는 침략의 역사와 다름없었기에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전투에 너무도 익숙할 수밖에 없었다. 스위스 각 지방의 영주들은 필요에 따라 뭉치기도, 흩어지기도 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인접 영주에게 돈을 받고 군대를 빌려주는 거래도 자주 이루어졌는데, 영주가 돈을 받고 빌려주는 군대, 즉 용병들이 워낙에 용맹하다보니 인접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의 왕조나 지방의 힘 있는 영주들은 스위스 용병 단골고객이 되어 버렸다. 스위스인들은 용병이 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클라이언트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과 의리를 보여주었다. 용맹함과 충성심, 그리고 의리는 스위스 용병을 국제 용병시장에서 명품(?)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러한 스위스 용병들이 교황을 지키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5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216대 교황인 율리오 2세(Papa Giulio II)는 스위스 연방에 바티칸을 지킬 병력 파견을 요청했고, 이에 스위스 연방이 150여 명의 병력을 파견하면서 스위스 근위대가 탄생했다. 이들의 진가는 1527년 5월, 신성로마제국의 카를 5세가 로마를 침략할 때 발휘되었다. 당시 복잡한 국제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했던 클레멘스 7세(Papa Clemente VII) 교황은 카를 5세의 대병력 앞에 무너졌고, 로마는 신성로마제국군에 의해 불타올랐다. 카를 5세가 클레멘스 7세를 잡기 위해 병력을 보내자 189명에 불과한 근위대는 수천 명의 병력에 맞서 교황을 탈출시켰다. 교황 근접 경호를 맡았던 40명을 제외한 나머지 149명 가운데 147명이 전사했으며, 나머지 2명은 중상을 입고 포로가 됐다. 신성로마제국군의 항복 권유와 대병력도 이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고, 이러한 충성심과 의리는 5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스위스 근위대가 교황을 지키는 교회의 수호자 역할을 하게 만들었던 밑바탕이 되었다. -21세기에 미늘창 든 군대? 바티칸에서 스위스 근위대를 본 경험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이 정말 교황청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근위병들이 현대적인 군복과는 거리가 먼 알록달록한 복장을 입고 있고, 심지어 중세시대를 다룬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투구를 쓰고 총 대신 미늘창을 들고 있으니 과연 저들이 어떻게 교황을 지키고 바티칸을 경비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중세시대 복장과 미늘창을 든 병사들이 경비 임무를 맡는 이러한 전통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생겼다. 1943년 독일은 이탈리아와 동맹을 맺고 이탈리아에 병력을 파견했는데, 이때 전차와 장갑차, 야포로 중무장한 부대가 교황령을 포위하고 점령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근위대는 즉각 소총과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임전 태세를 갖췄지만, 당시 교황이었던 비오 12세(Papa Pio XII)는 근위대장을 붙잡고 “이런 무장을 한 근위대가 탱크를 밀고 들어오는 나치 독일군대와 싸우면 근위병들이 다 죽을 것”이라며 무장을 해제하고 미늘창과 전통 복장을 들고 경비 임무를 서되, 독일군과 충돌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후 근위대는 교황청과 교황에 대한 경호경비 임무는 수행하되, 과도한 무장으로 오해를 살 소지를 없애기 위해 중세 군복과 미늘창을 들고 경비 임무를 수행해 왔고, 그것이 전통으로 굳어져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 ‘군용 소총의 롤렉스’ 무장... 대전차 미사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도 물론 현재 국제질서에서는 이탈리아 내륙 한복판에 자리 잡은 바티칸 시국을 공격할 의지나 배짱을 가진 나라는 있을 수 없다. 바티칸을 공격하려면 이탈리아, 나아가 NATO와의 일전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황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만큼 테러나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게 때문에 엄중한 경호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스위스 근위대는 중세 복장과 미늘창 뒤에 진짜 칼날을 숨기고 만일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교황청 근위대 병력은 135명이다. 근위대원들은 모두 스위스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174cm 이상의 건장한 체격과 강건한 체력, 그리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는 자격 요건을 충족한 인원들이다. 평상시 근무때는 미늘창을 들고 중세시대 군복, 그리고 흉갑을 걸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 복장 안에 방탄조끼를 입고 있다. 병영과 무기고에는 최신 장비들이 가득하며, 이들 장비와 현대적인 전술에 맞게 요인 경호와 근접 전투에 초점을 맞춘 엄격한 훈련이 매일 반복된다. 근위대는 1정당 1,000만원이 넘는 ‘군용 소총의 롤렉스’라고 불리는 스위스제 SIG550 소총과 P226 권총 등을 기본 무장으로 사용하며, 스위스 SIG와 독일의 H&K 등에서 생산되는 개인화기와 기관총 등을 갖추고 있다. 외곽 경비는 이탈리아군이 맡고 있지만, 영내 방어를 위해 대전차 미사일과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근위대원들 가운데서도 최정예로 손꼽히는 근접 경호 요원들(장교)이 교황을 모시고 우리나라를 찾았다. 14일 서울공항에 내린 프란치스코 교황 주변의 건장한 청년들이 바로 그들이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경호 요원들이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워낙 격 없이 다가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기에 이번 방한 기간 중 전례없는 고생길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교황 방한 D-1] ‘파격·소탈·유머’…교황 언행으로 본 리더십

    [교황 방한 D-1] ‘파격·소탈·유머’…교황 언행으로 본 리더십

    “스님이나 목사님을 만나면 먼저 교황님 얘기를 꺼내요.” 시인인 이해인(69) 수녀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혜민 스님 등 최근 만난 다른 종교 성직자들이 프란치스코(78) 교황의 언행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종교는 비록 다르지만 교황의 가르침이 파격적이면서도 멋있어 자극을 받는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교황의 트위터 글 중 100여개를 추려 자신의 묵상과 함께 엮은 책 ‘교황님의 트위터’를 최근 출간한 이 수녀는 “교황의 글에서는 어깨에 힘주지 않고, 어떤 얘기든 종파마저 초월해 나눌 수 있는 친근함과 소탈함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종교 간 화합을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월 ‘세족식’에서 무슬림 2명의 발을 씻기고 그 발에 입을 맞췄다. 가톨릭계의 2000년 관습을 깬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 17일 교황이 된 뒤 맞은 첫 생일 때는 동유럽 출신 노숙인 3명을 초청해 생일상 음식을 나눴다.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김윤성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교수는 “약자를 보살피는 등 사람들이 종교에 기대하는 모습을 교황이 잘 보여 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단호함도 꼽힌다. 이 수녀는 “노인과 어린이를 돌보지 않는 이들에게는 하느님이 없다고 꾸짖는 등 이기적이고 안일한 삶에 대해서는 바늘로 콕콕 찌르듯 지적한다”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 이나미 박사는 “단호한 어휘 속에 교황의 추진력 있는 리더십이 숨어 있다”고 설명했다. “마피아 조직원들은 파문됐다”고 선언하거나 가톨릭 사제들의 과거 성추행에 대해 교황으로서 처음 사과한 것이 대표적이다. 교황의 말과 글에 담긴 유머와 문학적 표현도 대중들이 거리낌없이 가톨릭계 최고 지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유다. 이 수녀는 “시인인 제가 볼 때도 교황께서는 진부하지 않은 상징적 표현을 참 잘하신다”고 말했다. 예컨대 찌푸린 표정의 사람에게 “왜 버려진 오이 같은 표정을 짓느냐”고 묻는 식이다. 교황은 신학교 입학 전 화학도였지만 문학을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자신이 집전한 미사 때 도스토옙스키 등의 작품을 인용해 신자들에게 가르침을 전달하기도 했다. 위트도 넘친다. 지난해 3월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추기경들과 기도하며 “나를 교황으로 뽑은 여러분을 주님께서 용서하기를!”이라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가 각박하고 힘들수록 순결한 존재에 기대고 싶은 심리가 퍼지기 마련인데 교황의 인기도 그런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수녀는 “교황의 말과 행동을 닮으려는 ‘따라쟁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면서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인간이 생명을 존중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독립기념관의 ‘통일 염원 태극기 나무’

    독립기념관의 ‘통일 염원 태극기 나무’

    독립기념관은 13일 개관 27주년과 광복절 69주년을 기념해 한민족의 화합과 통일 염원하는 대형 ’통일 염원의 태극기 나무’를 제작해 ’겨레의 큰마당’에 전시했다.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복69주년’ 시민 재능기부 플래시몹 행사 열린다

    ‘광복69주년’ 시민 재능기부 플래시몹 행사 열린다

    8월 15일 69회 광복절 맞아 국민 배우 최불암과 천재 국악소녀 송소희양 등이 만나 시민참여형 광복절 플래시몹 행사가 열린다. 해방 전 세대의 대표격인 국민 할아버지 최불암과 손녀 뻘인 천재 국악소녀 송소희는 8월 15일 서울시의 종각 타종행사 후에 서울시민이 자발적으로 만든 ‘독립된 나라의 시민 하나가 되는 광복 69주년’ 플래시몹 행사에 함께 나선다. 우리 민족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 ‘아리랑’을 전통과 현대적으로 재 해석해 최불암으로 대표되는 할아버지 세대와 송소희로 대표되는 손녀 세대를 아우르기 위해 기획한 이번 행사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재능 기부로 열린다. 이 플래시몹 행사에는 “’세대간 광복의 의미 전승’을 상징하는 두 사람 외에도 ‘분야와 문화를 넘어’를 상징하는 의미로 (사)사물놀이 한울림과 세계적 수준의 비보이들이 포함된 한국힙합문화협회 회원, 해금 연주자 박주현, 그리고 서경대 방미영 교수가 이끄는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청문단) 대학생들을 비롯해 자발적 의지로 모인 초∙중∙고교생들이 참여해 전통문화와 현대 청년문화가 하나로 모이는 드문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총연출을 맡은 전 SBS 드라마 국장 김수룡, 두앤컴퍼니 심두환 프로듀서, 음악 감독 이해관, 안무 감독 조은학 등 연출가들도 힘을 보탰다. 당초 이 행사는 3.1절 시민 플래시몹 행사의 주요 제안자였던 파워블로거 송두헌 용인송담대 교수의 제안과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 뉴미디어담당관, 홍보대행사 PR코리아㈜의 협조로 이루어졌는데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13명의 타종행사 참가자들도 자연스럽게 이 플래시몹 행사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용인송담대의 송두헌 교수는 “일본 아베 정권의 우경화로 인한 한일 갈등과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상처가 깊은 가운데 펼쳐지는 광복 69주년 행사가 이처럼 많은 시민과 예술인들의 재능 기부로 치뤄지게 됐다”며 “이제 광복절이 전 인구의 6%에 불과한 1945년 이전 출생자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의 광복절이 돼 기쁘다”고 말을 이었다. 이 행사의 총연출 코리아TNT의 김수룡 감독은 “아리랑을 테마로 국악과 힙합, 비보이와 사물놀이 팀의 배틀 등 다양한 문화의 충돌과 화합을 통해 풍성한 볼거리가 제공될 것” 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와서 함께 즐겨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플러스]

    강북구 지역아동센터 위탁운영체 접수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번동에 있는 공립형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위탁운영체 신청을 받는다. 지역아동센터 운영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법인이나 5년 이상 운영 경험이 있는 개인이 대상이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방문접수만 할 수 있다. 교육지원과 901-6303. 중랑구 마을공동체 주민제안사업 공모 중랑구(구청장 나진구) 오는 31일까지 마을공동체 주민제안사업을 공모한다. 주민대표 3명 이상, 또는 단체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주민들이 함께 화합의 장을 열 수 있는 활동이면 된다. 현장실사 등 1차 심의와 마을공동체위원회 심사를 거쳐 9월 중 대상 사업을 선정한다. 자치행정과 2094-0412.
  •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곽용환 경북 고령 군수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곽용환 경북 고령 군수

    “다져진 군민들의 화합과 단합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가속페달을 더욱 힘차게 밟겠습니다.” 곽용환(56) 경북 고령군수는 11일 집무실에서 만나자마자 지역발전을 위한 ‘중단 없는 전진’을 강조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6·4 지방선거에서 탄탄한 지지 기반을 토대로 단독 출마해 무혈입성한 젊은 재선 단체장의 강한 의지와 자신감이 묻어났다. 곽 군수는 “고령은 1500년 전 6개의 가야국 가운데 가장 발전했던 대가야의 도읍지”라면서 “새로운 대가야 르네상스시대를 주도해 갈 각종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곽 군수는 “우선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을 2018년까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대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고령읍 명칭을 대가야읍으로 변경하고, 대가야 종묘 및 관문화(關門化)사업을 통해 대가야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며 “대가야를 역사문화 관광거점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가야국 역사 루트 재현사업 등도 펼치겠다”고 말했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묻자 그는 “동고령·다산·월성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하거나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성산면 오곡리 신고령변전소 인근에 총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천연가스(LP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통해 신성장 산업을 키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쌍림면 월막리 등 4곳에서 추진 중인 골프장사업도 계획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산면장, 쌍림면장, 운수면장 등을 거쳐 현장 행정에 밝은 그는 누구보다 주민들의 실상을 잘 알고 있다. “우리 군은 대구와 인접해 교육과 문화인구의 역외 유출이 심각합니다. 문화예술회관과 다양한 체육시설을 동시에 갖추는 대가야문화누리사업 조기 완공과 함께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쓰겠습니다. 교육에 대한 투자도 더욱 늘릴 작정입니다.” 곽 군수는 “대가야는 역사 속에 묻혔지만 찬란했던 문화는 세계유산으로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며 “4만 군민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고령의 최대 성장 잠재력인 대가야 역사를 재조명하고 문화를 꽃피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전시, 교황에게 화합 뜻하는 ‘한빛탑’ 선물

    대전시, 교황에게 화합 뜻하는 ‘한빛탑’ 선물

    대전시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줄 선물로 ‘한빛탑’ 모형을 준비했다. 한빛탑은 1993년 대전엑스포 때 세워진 과학도시 대전을 상징하는 전망대다. 10일 시에 따르면 모형은 높이 30㎝, 폭 20㎝ 크기의 나무로 제작됐다. 개최 연도에 맞춰 93m 높이로 건립된 실제 한빛탑을 300분의 1로 축소했다. 한빛탑은 과거, 현재, 미래를 형상화한 것으로 화합을 뜻하기도 한다. 모형에는 한글과 이탈리아어로 ‘증 한빛탑 대전광역시 대한민국, 2014.8.15’라고 새겨 넣었다. 윤용준 시 주무관은 “대전을 알리기에 좋은 것을 골랐고, 교황의 성품에 맞춰 소박한 재질로 제작해 달라고 의뢰했다”고 말했다. 시는 교황이 직접 선물을 받지 않는 점을 감안, 11일 천주교 대전교구에 제공해 모형이 로마 교황청에 전달돼 교황청을 찾는 방문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충남도는 방한 중 서산 해미읍성과 당진 솔뫼성지 등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할 선물로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 자락에서만 생산되는 도자기 ‘철화분청사기 어문병’(높이 26㎝, 직경 13㎝)을 준비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신나는 우표 속 세계여행

    신나는 우표 속 세계여행

    7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를 찾은 어린이들이 ‘뒤집힌 제니’ 우표를 살펴보고 있다. 1918년 나온 미국 최초의 항공우표다. 실수로 비행기가 거꾸로 인쇄돼 값이 오히려 15억원 정도로 뛰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 평화와 국가 간 우의 증진을 위해 ‘사랑·화합·평화’라는 주제로 68개국 20여만장의 우표가 전시됐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 “헬리코박터균 의한 위암진행 원리 규명”

    “헬리코박터균 의한 위암진행 원리 규명”

    국내 연구진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암 진행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향후 위암 예방 및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찬 연세대 의대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이 가진 종양단백질(CagA)이 암세포의 전이를 촉진, 위암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5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실렸다. 헬리코박터균은 편모를 가진 나선형 세균으로 위장점막에 주로 감염돼 위궤양, 위염, 십이지장궤양, 위선암 등을 유발한다. 술을 같은 잔으로 돌려 마시고, 찌개 등을 함께 먹는 한국인의 경우 성인 70%가 보균자로 알려져 있다.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의 종양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화합물 발굴 등 위암 예방 및 치료법 개발 연구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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