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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경 한번 와보세요♪ 올 뉴 화개장터

    구경 한번 와보세요♪ 올 뉴 화개장터

    3일 화개장터가 곱게 단장한 새 얼굴로 고객을 맞았다. 때맞춰 피어난 벚꽃과 함께 전국에서 3만여명의 고객들이 화개장터에서 이것저것 물건을 구경하고 잡담을 풀어내느라 장터는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는 지난 겨울 화마에 휩쓸려 겨우내 손님을 받지 못했다. 불탄 초가 장옥(場屋) 5개동은 지난 1월초부터 복원공사에 들어가 새롭게 단장을 마쳤다. 복원 공사에는 정부 교부세 5억원, 도비와 군비 각 10억원이 들었다. 4개의 장옥마다 8.1~11㎡ 크기 점포가 6개~12개 정도 설치돼 있다. 나머지 작은 장옥 1개동은 대장간 건물이다. ●38개 점포·대장간 한옥 구조로 되살려 새로 건립된 장옥 내 점포들은 약재나 농산물을 파는 가게 21곳이 영업을 재개했다. 국수, 호떡, 붕어빵, 뻥튀기 등 음식과 즉석 먹거리를 판매하는 상점이 14곳이고 3곳은 식품 등을 판매한다. 대장간 건물은 쇠를 불에 달군 뒤 두들겨 칼과 낫, 호미, 괭이 등을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 화개장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하지만 새로 지은 대장간은 대장장 탁수기(75)씨가 최근 몸이 불편해 아직 문을 열지 못해 이날 장터를 찾은 주민들을 아쉽게 했다. 화개장터는 하동군 화개면 탑리 19번 국도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5㎞에 이르는 십리벚꽃길 입구에 위치, 쌍계사와 벚꽃길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주변에 칠불사,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평사리와 최참판댁 등 볼거리도 많다. 개장식이 열리기 전인 지난달 31일부터 매일 1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장터를 방문하고 있다. 벚꽃 축제 기간인 4~5일은 휴일을 맞아 수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휴게음식업을 운영하며 화개장터 번영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민(48)씨는 “갑작스런 화재로 상인들이 손해를 많이 봤지만 전국 각지 국민들의 성금이 큰 힘이 됐다”면서 “관광객들이 믿고 찾는 관광 장터가 되도록 상인들 모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남편과 함께 화개장터를 구경온 김규리(52)씨는 “지난해 9월 방문했던 화개장터가 화재로 모두 탔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복원을 잘 해 놓아 옛 명성을 이어갈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벚꽃철 맞아 관광객 하루 1만명 넘게 몰려 뻥튀기를 만들어 파는 ‘장터 뻥’ 주인 박효운(64)씨는 “요즘은 나들이를 하면서 먹거리를 준비해서 다니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장사가 옛날만큼은 못하다”며 “그래도 맛있게 만들어서 부지런히 벌어야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화개장터 가게는 일년 중 봄철에 수입을 가장 많이 올린다. 상인들은 “벚꽃철과 가을철에 반짝 벌어서 일년 동안 먹고 살아야 한다”며 반갑게 관광객을 맞았다. 명인당 약초 가게 주인 이쾌순씨는 “화개장터의 약초 상점에는 지리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산나물과 약초를 고루 갖추고 있는데다 전국 각지에서 택배로 받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장터 근처에 ‘조영남 갤러리 카페’ 개설 김병수 하동군 시설운영관리담당은 “새로 건립한 화개장터 장옥은 앞서 있었던 화재를 교훈삼아 자동화재 탐지시설과 확산소화기를 설치하고 방염처리를 했으며 폐쇄회로(CC)TV 12대를 설치하는 등 화재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가수 조영남의 노래로 더욱 유명해진 화개장터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726의 8 일대에 위치한 5일장이다. 지리산 계곡 화개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섬진강에 행상선이 다니던 때 배가 운항할 수 있는 가장 상류 지점이었다. 이 같은 지리적 여건으로 조선시대부터 오랫동안 지리산 일대 산간마을과 남해를 잇는 상업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섬진강 물길을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해 경상도와 전라도 주민들이 내륙에서 생산되는 임산물과 농산물, 남해에서 생산되는 해산물 등을 화개장에서 바꾸거나 사고 팔았다. 남원과 상주 상인들까지 모여 중국 비단과 제주도 생선까지 거래하는 5일장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큰 장이었다. 6·25 전쟁이 일어난 뒤 빨치산 토벌 활동 등으로 지리산 주변 산촌이 황폐해지고 교통과 유통구조가 발달되면서 화개 5일장은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하동군은 화개장의 명성과 역사성, 상징성을 보전하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2001년 화개장터에 먹거리와 특산품 등을 파는 상설 관광시장을 조성했다. 화개장터 전체 면적 가운데 3012㎡는 군 소유이고 3330㎡는 개인 소유다. 군은 개인 소유이던 부지를 사들여 초가집으로 된 장옥 4개동을 건립해 상인들에게 임대했다. 지난해 11월 27일 새벽에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군 소유 초가로 된 장옥 4개동과 철구조 건물 2개동, 개인 소유 건물 1개동 등 7개동 건물(42개 가게)이 모두 불탔다. ●“사람들 북적이는 재래시장 정취 만끽” 화개장터가 불탔다는 소식에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이어졌다. 지난달 초까지 3억 2400여만원이 모였다. 군은 화재 피해 상인 41명에게 위로금으로 500만~700만원씩 모두 2억 3700만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화재 때 보내준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화개장터가 더욱 사랑받고 볼거리 있는 곳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군 소유인 장옥 가게는 임대를 희망하는 상인들이 많아 상인들끼리 3년마다 추첨을 해 입주 대상자를 선정한다. 추첨에 떨어진 상인들은 3년 뒤를 기대하며 장옥 주변에 있는 난전에서 장사를 한다. 군에서 임대하는 장옥 가게는 일년 임대료가 150만~200여만원, 난전은 그 절반 정도다. 하동군은 화개장터 복원 및 재개장에 맞춰 장터 근처에 ‘조영남 갤러리 카페’를 개설했다. 2억 4000여만원을 들여 옛 우체국 건물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을 통해 1층은 하동특산물 야생녹차, 커피 등을 파는 카페로 만들었다. 별관 건물은 갤러리로 꾸며 조영남의 화투그림 등을 전시했다. ●“화재 때 국민 성원 고마워… 관광명소 될것” 갤러리 카페 본관과 별관 사이에 있는 오래된 삼층석탑이 눈길을 끈다. 통일신라~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경남도 유형문화제 130호로 지정돼 있다. 탑리 마을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여러 탑의 몸돌과 받침대 등을 모아 조성한 것이다. 인근의 봉상사 절터에 있던 것을 1968년 우체국 자리로 옮겼다. 화개장터가 있는 마을 이름 ‘탑리’는 이 삼층석탑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영남씨는 이날 화개장터의 복원을 기념하는 공연에 출연해 자신의 대표곡인 ‘화개장터’를 열창했다. 근사한 돌에 새겨진 그의 노래비는 화개장터 안에 세워져 있다. 한쪽에는 화개장터의 유래도 아로새겨져 있다. 화개장터가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무대였다는 것도 알려준다. 제주도에서 친구들과 함께 이날 장터를 찾은 한 관광객은 “노래 속에 나오는 번창했던 화개장터 5일장 모습처럼 장터가 그대로 남아 있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재래시장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 방문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문재인 SOS에 안철수 구원 등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급 중진들에게 긴급구조(SOS) 요청에 나섰다. 천정배·정동영 전 의원이 각각 광주 서을과 서울 관악을 선거에 출마하면서 야권 분열 구도가 형성돼 상황이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두 지역에서는 호남향우회 등 전통적 호남 지지층의 표심을 사로잡는 것이 관건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문 대표는 2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전직 당 대표급 인사들과 함께 첫 ‘원탁회의’를 열어 조언을 구했다. 원탁회의는 문 대표가 취임 직후 계파를 초월한 당 화합을 이루겠다고 한 공약에 따라 열린 자리다. 이 자리에는 문희상, 박영선, 안철수, 이해찬, 정세균, 한명숙 의원 등이 참석했다. 문 대표는 이들에게 적극적인 재·보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힘을 합쳐야 이긴다. 젖 먹던 힘까지 다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전 비대위원장은 “후보 측에서 지원 요청을 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애초 참석을 요청했던 구민주계 좌장 박지원 의원과 김한길 전 대표는 불참해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박 의원은 지방의 한 대학에서 특강을 했고, 김 전 대표는 감기 몸살이 심해 불참을 통보했다. 김 전 대표 측은 그러나 “당에서 요청이 오면 적극 도울 것”이라며 불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선 쪽은 안철수 의원이다. 재·보선 지원 여부에 대해 주변 측근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결국 ‘경쟁적 협력 관계’로 규정한 문 대표를 적극 돕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신림역사거리를 방문, “준비된 후보, 정태호 후보를 도와 달라”며 관악을 보선에 출마한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50년 맞은 한얼교, ‘한얼절’ 기념행사 진행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대한민국을 ‘동방의 등불’이라고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는 한국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 ‘동방의 해 뜨는 나라’ 등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과거 ‘조선(朝鮮)’이라는 국명과 최초의 민족국가인 고조선을 세운 단군의 모든 존재를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인 개천사상에 영향이 있다. 우리나라는 수많은 역사적 사건 속에서도 굳건히 지켜온 민족적 독창성과 민족정신, 고유의 언어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정신적 문화를 가지고 있는 전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이성을 가진 민족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우주의 섭리와 대자연의 진리를 상징하는 ‘태극’과 ‘건곤감리’를 국기에 담고, 하늘이 열리는 날을 상징하는 10월 3일 개천절을 국경일로 기념해 왔다. 지역이나 인종, 이데올로기를 초월해 모든 존재를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사상을 건국이념으로 삼아 근본으로 간직하고 있다. 이런 점이 바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며 우리 민족 고유의 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민족의 혼을 간직하고 홍익인간의 정신을 계승해 한얼정신으로 재정립한 이가 바로 신정일(1938~1999)이다. 그가 1965년 창시한 ‘한얼교’는 1967년 대한민국 정부 문화공보부의 정식인가를 받아 2015년 올해로 창교 50년을 맞이하였다. 한얼교는 특정대상을 믿고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난 모든 성현들의 가르침의 핵심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종교이다. 단군 역시 숭배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를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가치에 근본을 두고 지혜와 자비를 실천해 자신의 얼을 밝혀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모든 종교를 존중하고 종교간의 화합을 지향한다. 실제로 교단은 한얼교의 철학과 사상을 배우면서 타 종교를 신앙할 수 있으며, 한얼교의 교인이 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그 사상을 배우는 것이 가능하도록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한얼교의 창시자 종교인 신정일(1938년~1999년)은 한주의 통일한국당 총재와 한얼그룹 前회장과 舊한온그룹 창업주를 역임했으며, 선대로부터 내려오던 사유 재산을 기증해 한얼교단을 창교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얼교는 창교 50년을 맞아 4월 4일 강화도 마니산 아래에 위치한 한얼교 성지 한얼온궁에서 ‘한얼절(한얼교 창시자 신정일의 탄생일이자 타계한 날을 기리는 4월 4일 기념일)’행사를 가진다. 이 날 행사에서는 1999년 타계한 신정일이 남긴 사리를 공개해 공식 사리 친견식도 함께 갖는다. 또한 한얼교의 대표경전 ‘한얼말씀’의 판각전시회를 개최해 창교 50년 역사를 기념한다. 한얼교 관계자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기존 종교의 관습과 형태를 벗어나 오로지 진리의 본질에 근본을 두고 혁신과 발전을 위해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한기 50년을 맞아 단군의 홍익인간사상과 창시자의 한얼정신을 기리며 한얼교 성지 마니산 한얼온궁을 참성단과 한얼 진리를 형상화한 재건축을 통해 창교 반세기의 역시를 기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계파 전방위 SOS…박지원 불참 “출발부터 삐걱”

    문재인, 계파 전방위 SOS…박지원 불참 “출발부터 삐걱”

    문재인 박지원 문재인, 계파 전방위 SOS…박지원 불참 “출발부터 삐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29 재보선을 앞두고 당내 각 계파의 유력 인사들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긴급 구조요청’에 나섰다. ’친정’을 탈당한 정동영 천정배 전 의원의 ‘동반 출격’으로 야권 후보 난립구도가 더더욱 헝클어진데다 전통적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호남 출신 조직들이 선뜻 움직이지 않고 있어 그야말로 다급한 상황이다. 문 대표가 2·8 전당대회 국면에서 언급했던 ‘세 번의 죽을 고비’ 가운데 ‘두 번째 죽을 고비’를 뜻하지 않게 빨리 맞았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올 정도이다. 문 대표는 전당대회 경선 후보 시절 “이번에 당 대표가 안되어도, 당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그다음 제 역할은 없다”면서 “세 번의 죽을 고비가 제 앞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표는 그중 ‘첫 번째 고비’인 당권경쟁의 파고를 넘고 순항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중대 시험대로 마주한 재보선 관문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한다면 그가 ‘두 번째 고비’로 칭했던 ‘당 재건’의 동력이 빠지는 것은 물론 거센 후폭풍에 휩싸이며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문 대표는 2일 만찬을 겸해 당 대표급 유력 인사들이 참석하는 원탁회의를 열어 계파 수장들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원탁회의 가동은 문 대표가 취임 직후 초계파 화합 의지를 강조하며 공약한 것이지만 실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초청 대상인 김한길, 문희상, 박지원, 박영선, 안철수, 이해찬, 정세균, 한명숙 의원 가운데 김한길 전 대표와 당권을 놓고 격돌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일부 인사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출발부터 삐걱대는 조짐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오래전 잡아둔 지방 강연 일정이 있어 문 대표 측에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보선 지원 여부에 대해 “지금 뭐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상황을 좀 보자”고 말해 당분간 지원에 나서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김 전 대표 측은 “감기몸살이 워낙 심한데다 다른 일정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 지원에 대해선 “당에서 요청이 있으면 도울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었다. ’정동영·천정배 바람’을 차단해야 할 문 대표로선 무엇보다 박 전 원내대표와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 등 ‘DJ’(김대중 전 대통령) 가신 그룹과 호남 비노 인사들의 흔쾌한 지원사격을 끌어내는 게 ‘발등의 불’이다. 정·천 전 의원의 출마를 공개비판했던 권 고문은 오는 7일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 지원을 위한 광주행이 예정돼 있지만, 동교동계 인사들의 반대로 옴짝달싹하기 힘들어진 처지이다. 이들이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 데는 ‘선거 때만 되면 표를 달라고 한다’는 호남 홀대론과 전대 후유증, 친노세력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 등이 뒤섞여 있다. 이에 더해 비노진영 일각에선 “상황이 급하니 들러리를 세우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와 함께 이기기 쉽지 않은 선거에 지나치게 발을 깊숙이 담글 경우에 져야 할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문 대표가 재보선의 당면 과제인 일사불란한 단일대오 구축에 실패하다면 불씨가 잡힌 듯 했던 내홍이 선거 후에 재연될 가능성도 크다. 문 대표는 일단 동교동발 내부 불화설에 선을 그으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 고문 등 동교동계와 박 전 원내대표가 지원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데…”라는 질문에 “도와주실 것이다. 다들 도와주고 계신다”며 “박 전 원내대표와 어제도 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원내대표는 “어제 호남고속철 개통식에서 대학 초청강연 때문에 원탁회의에 못 간다고 얘기한 게 전부”라며 확대해석을 차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문재인 측근 출마한 관악乙에 가더니…

    안철수, 문재인 측근 출마한 관악乙에 가더니…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29 재보선을 앞두고 당내 각 계파의 유력 인사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지원 요청에 나섰다. 문 대표는 당과 자신이 처한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의 탈당 및 재보선 출마로 야권에 후보 난립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 출신 조직들이 선뜻 움직이지 않고 있다. 스스로 2·8 전당대회 국면에서 언급했던 ‘세 번의 죽을 고비’ 가운데 ‘두 번째 죽을 고비’가 지금이라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번 재보선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지 못할 경우 당의 재건은커녕 자신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문 대표는 2일 저녁 만찬을 겸해 당 대표급 유력 인사들이 참석하는 원탁회의를 열어 계파 수장들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원탁회의 가동은 문 대표가 취임 직후 초계파 화합 의지를 강조하며 공약한 것이지만 실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초청 대상(김한길, 문희상, 박지원, 박영선, 안철수, 이해찬, 정세균, 한명숙 의원) 가운데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일부 인사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래전 잡아둔 지방 강연 일정이 있어 문 대표 측에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보선 지원 여부에 대해 “지금 뭐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상황을 좀 보자”고 말해 당분간 지원에 나서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김 전 대표 측은 심한 감기 몸살을 불참 이유로 들었다. ‘정동영·천정배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DJ’(김대중 전 대통령) 가신 그룹과 호남 비노 인사들의 미온적인 움직임도 문 대표의 입술을 바짝바짝 타게 하고 있다.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상임고문은 오는 7일 광주에서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 지원을 할 예정이었으나 동교동계 인사들의 집단 반대로 무산될 상황에 놓였다. 선거 때만 되면 표를 달라고 한다는 ‘호남 홀대론’과 전당대회 후유증, 친노세력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 등이 뒤섞여 있다. 반면 안철수 전 대표는 적극적으로 문 대표 지원에 나서 다른 비노 진영 수장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계파 논리에 갇히지 않는 ‘큰 정치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 2017년 대권 도전을 위해서라도 문 대표와 신경전을 벌이는 구도보다는 협력할 땐 협력하며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하는 ‘선의의 경쟁’ 구도가 낫다고 판단한 듯 하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신림역사거리를 방문,관악을 보선에 출마한 정태호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로 관악을 판세가 혼돈에 빠진 가운데 비노계 지도자급 인사로는 가장 먼저 문 대표를 위한 ‘구원투수’를 자처한 셈이다. 특히 정 후보는 문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하지만 안 대표 측근 그룹에선 재보선 지원 여부를 두고 찬반이 팽팽히 엇갈렸다고 한다. 반대파는 재보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책임을 나눠지는 모양새가 될 수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본 후 움직이는 게 낫다는 의견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가 이제껏 재보선 공천 등 중요한 의사 결정에서 비주류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 선의로 나섰다가 들러리가 될 뿐이라는 우려도 반대 사유로 제기됐다고 한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적극 지원’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한다. 대의를 따르는 게 정치 도의에 맞다고 결론내렸다. 안 전 대표 측은 “야당의 이번 선거가 워낙 어려운 만큼 전직 대표로서 낮은 자세로 선거를 돕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널다리 판교, 벤처의 글로벌 진출 베이스캠프로”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경기 창조경제 혁신센터’ 출범식에서 “그간 정보기술(IT) 기반의 새로운 금융기술인 핀테크도 창조적 아이디어와 금융 전문가의 조력을 함께 지원해 줄 일원화된 창구가 없어 개발자들이 창업과 성장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면서 “경기 혁신센터는 금융회사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전산 유관기관, 정부가 가진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상용화되기까지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ICT 제조업의 절반 이상이 경기도에 있을 만큼 경기도는 관련 업계에서 비중이 높다”면서 “경기 혁신센터는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단순 ICT 제조업을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융합형 ICT 서비스업으로 전환하여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순 우리말 ‘널다리’에서 유래한 판교(板橋)의 명칭을 거론, “판교는 동서로 흐르는 운중천 위에 다리를 놓아 서울과 삼남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의 요충지였다”며 “경기 혁신센터가 전국 각 지역의 혁신센터와 산업과 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을 연결하는 ‘화합과 융합의 가교’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판교는 중소벤처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베이스캠프’가 되고, 경기 창조경제 혁신센터는 그 ‘셰르파’가 되어 스타트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안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혁신센터는 KT가 1050억원 규모 지원을 통해 게임·핀테크·IoT 분야 신산업 창출을 돕고 혁신 중소·벤처 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유치를 지원하게 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그때 거기, 지금 여기… 한국 추상화의 숨결

    그때 거기, 지금 여기… 한국 추상화의 숨결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일궈 온 갤러리 현대가 45주년을 맞아 한국 추상미술을 선도해 온 18인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김환기 등 추상 1세대부터 곽인식 등 2세대까지 한자리 이응노, 남관, 한묵, 유영국, 이성자, 곽인식, 류경채, 권영우, 정창섭, 윤형근, 김창열, 서세옥,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이우환, 김기린 등 18명의 작품 60여점이 소개된다. 각 작가들의 1960~70년대 작업부터 최근 작업까지 다양하게 선보임으로써 한국 추상회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작품들은 이미 오래전에 갤러리 현대를 거쳐 작가의 손을 떠난 것들로 소장자들이 이번 전시를 위해 기꺼이 작품을 내놓았다고 갤러리 측은 설명했다. 전시평론을 쓴 미술사가 송미숙 전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 추상미술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대가들이 갤러리 현대에서 전시를 가졌다”며 “김환기, 유영국, 한묵, 이응노 등 한국의 추상화가 1세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이런 전시는 갤러리 현대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평했다. 전시작은 작업경향과 연령대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김환기, 유영국, 류경채는 한국의 자연이나 한국인의 미의식에 뿌리를 둔 전통적 이미지를 순수하고 평면적 색채와 형태로 보여 준다. 한묵, 이성자, 서세옥, 권영우는 기하학적 선 등으로 고향에 대한 향수, 우주적 화합과 기원 등을 한국인 특유의 감성으로 보여 줬다. 남관과 이응노는 동양적 정신의 심오함을 ‘문자 추상’으로 표현했다. 1960년대 초 이질적인 사물을 캔버스와 결합한 전위적 실험작품을 선보인 곽인식의 색채 추상작업, 영롱한 물방울을 눈속임 기법으로 그린 김창열의 작품은 추상 2세대로 분류된다. 종이라는 물성에 주목한 권영우와 정창섭, 일본 ‘모노하’의 성경이라 불리는 이우환, 박서보, 정상화, 정창섭, 윤형근, 김기린, 하종현 등 단색화 경향의 작가들이 한국추상을 이어 갔다. 이번에 전시되는 18명 가운데 생존 작가는 1914년생인 한묵을 비롯해 김창열,서세옥,박서보,정상화,하종현,1936년생인 이우환, 김기린 작가 등 8명이다. ●박수근 초대전을 시작으로 근·현대 미술사와 동행 한국 근·현대 미술사와 궤적을 함께하는 갤러리 현대의 역사는 1970년 4월4일 오후 4시 당시 20대였던 박명자(70) 회장이 인사동 사거리에서 현대화랑을 열면서 시작됐다. 앞서 이대원 작가가 인수해 운영하던 반도화랑에서 경험을 익힌 박 회장은 상업화랑으로서는 최초로 한국의 현대미술을 알리고 선도하겠다는 일념으로 본격적인 상업화랑의 체계를 갖추고 문을 열었다. 박 회장은 “당시에는 주변에 고미술상이 전부였고 대부분의 사람은 화랑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몰랐다”며 “젊은 여성이 저런 일을 하다가 금방 망해서 건물에서 나가겠구나 이런 뒷얘기를 듣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첫 초대전의 주인공이 된 박수근을 시작으로 도상봉, 이중섭 유작전, 천경자의 전시가 이어졌고 1972년 남관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추상작가들의 개인전을 열었다. 박 회장은 “1970년대부터 여러 작가의 작품을 이곳에서 보아 온 관람객들이 그때를 생각하며 이번에도 다시 현장을 찾아 작품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와우! 과학] 프랑스 앞바다 물고기 ‘중성화’...대체 바다에서 무슨 일이?

    [와우! 과학] 프랑스 앞바다 물고기 ‘중성화’...대체 바다에서 무슨 일이?

    -프랑스 앞바다 조사...충격적 결과 최근 바다는 각종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인간이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간에 막대한 오염 물질을 바다로 흘려보냈기 때문이다. 수은 같은 중금속 오염 문제는 이미 심각해서 일부 대형 어종을 중심으로 섭취 제한 지침까지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인간의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라고 해서 수은 이외의 오염이 심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오염 물질이 이미 바다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미국 오레곤 주립대학 환경 센터의 과학자들은 영국 및 유럽 연합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 서부에 있는 비스케이 만의 해양 생태계를 조사했다. 이들이 조사한 장소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덜 된 수심 600m에서 1,600m 사이의 깊은 바다이다. 이 지역은 대륙붕에 이어지는 깊은 비탈인 대륙사면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납,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과 일부 유기 화합물은 물보다 무거워 이렇게 깊은 바다에 농축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 지역의 오염은 비교적 연구가 많이 이뤄진 얕은 바다의 오염보다 더 심할 것으로 추정되기만 했을 뿐, 실제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다행히 새로운 섭취 제한 지침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오염이 심하진 않았지만, 이 깊이에 사는 어류들이 여러 가지 화학 물질과 중금속 오염으로 심하게 오염된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생식기관과 간에 오염 물질의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중성화된 물고기들이었다. 어류의 생식기는 다른 척추동물에 비해 단순해서 암컷과 수컷의 성전환이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에스트로젠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환경 호르몬에 의한 생태계 교란 문제이다. 심지어는 고환에서 난자 세포가 발달하는 경우까지 확인되었다. (사진 참조) -'고환'에 난자 세포가...생식기관 간 특히 오염 이와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환경 호르몬은 먹이 사슬을 따라 생물학적 농축이 일어나며, 최종적으로 먹이 사슬의 상위에 있는 어류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성화된 수컷 물고기는 생식 능력이 떨어져, 결국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오레곤 주립대학의 마이클 켄트(Michael Kent) 교수는 연구팀이 확인한 어류의 병리 상태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분명히 독성 물질과 발암 물질들에 의한 것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연구팀에 의하면, 다행하게도 이런 독성 물질들이 주로 간과 생식기처럼 사람이 잘 먹지 않는 부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주로 사람이 먹는 근육 조직의 농도는 높지 않았다. 이 연구 기간 중 섭취를 제안해야 할 만큼 높은 농도의 오염 물질이 근육에서 발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런 오염 물질의 농도가 높아진다면, 이는 심각한 생태계 파괴와 어족 자원 고갈,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섭취하는 사람에게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오염 물질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더불어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한 감시 및 연구가 필요하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수컷 물고기가 중성화...바다 ‘남성’이 사라지고 있다

    수컷 물고기가 중성화...바다 ‘남성’이 사라지고 있다

    -프랑스 앞바다 조사...충격적 결과 최근 바다는 각종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인간이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간에 막대한 오염 물질을 바다로 흘려보냈기 때문이다. 수은 같은 중금속 오염 문제는 이미 심각해서 일부 대형 어종을 중심으로 섭취 제한 지침까지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인간의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라고 해서 수은 이외의 오염이 심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오염 물질이 이미 바다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미국 오레곤 주립대학 환경 센터의 과학자들은 영국 및 유럽 연합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 서부에 있는 비스케이 만의 해양 생태계를 조사했다. 이들이 조사한 장소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덜 된 수심 600m에서 1,600m 사이의 깊은 바다이다. 이 지역은 대륙붕에 이어지는 깊은 비탈인 대륙사면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납,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과 일부 유기 화합물은 물보다 무거워 이렇게 깊은 바다에 농축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 지역의 오염은 비교적 연구가 많이 이뤄진 얕은 바다의 오염보다 더 심할 것으로 추정되기만 했을 뿐, 실제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다행히 새로운 섭취 제한 지침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오염이 심하진 않았지만, 이 깊이에 사는 어류들이 여러 가지 화학 물질과 중금속 오염으로 심하게 오염된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생식기관과 간에 오염 물질의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중성화된 물고기들이었다. 어류의 생식기는 다른 척추동물에 비해 단순해서 암컷과 수컷의 성전환이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에스트로젠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환경 호르몬에 의한 생태계 교란 문제이다. 심지어는 고환에서 난자 세포가 발달하는 경우까지 확인되었다. (사진 참조) -'고환'에 난자 세포가...생식기관 간 특히 오염 이와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환경 호르몬은 먹이 사슬을 따라 생물학적 농축이 일어나며, 최종적으로 먹이 사슬의 상위에 있는 어류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성화된 수컷 물고기는 생식 능력이 떨어져, 결국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오레곤 주립대학의 마이클 켄트(Michael Kent) 교수는 연구팀이 확인한 어류의 병리 상태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분명히 독성 물질과 발암 물질들에 의한 것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연구팀에 의하면, 다행하게도 이런 독성 물질들이 주로 간과 생식기처럼 사람이 잘 먹지 않는 부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주로 사람이 먹는 근육 조직의 농도는 높지 않았다. 이 연구 기간 중 섭취를 제안해야 할 만큼 높은 농도의 오염 물질이 근육에서 발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런 오염 물질의 농도가 높아진다면, 이는 심각한 생태계 파괴와 어족 자원 고갈,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섭취하는 사람에게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오염 물질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더불어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한 감시 및 연구가 필요하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고용 창출 우수 기업 업어 드려야 할 분들”

    KT 무선 상담업무를 담당하는 케이티씨에스㈜는 업체 최초로 재택 근무를 도입하고 육아 문제를 해소하고자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활성화했다. 현재 501명이 재택 근무 중이다. 가족친화적 근무 환경이 만들어지자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근로자 수도 지난해 1만 551명으로 전년 대비 6.8% 늘었다. 총 4회 고용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넥센타이어는 2010년 국내 제조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동남아로 이전할 때 경남 창녕에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타이어 공장을 지었다. 이 공장 덕에 10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현대카드는 경영악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4년간 파견 근로자 653명을 직접 고용하고 기간제 직원 325명을 정규직화했다. 또 ‘스펙’이 아닌 직무능력 중심으로 직원을 채용해 신규 채용 직원의 22.5%를 지방대에, 초대졸(전문대졸) 및 고졸에 43.6%를 할당했다. 입사 이후에는 자체 프로그램으로 경력 개발을 지원했다. 다른 회사들이 경영난으로 신규 채용을 꺼릴 때 이렇게 적극적인 투자와 스펙을 초월한 능력중심 고용으로 오히려 일자리를 창출한 기업 100곳이 25일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선정돼 대통령 인증을 받았다. 이 기업들은 2014년에 전년 대비 고용이 증가한 1만 7000여개 기업(30인 이상) 중에서 고용 증가율과 고용의 질 등을 따져 ‘고용창출 우수기업 선정위원회’가 선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우수기업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가장 좋은 일자리는 기업의 노력에서 나오고,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 기업이야말로 애국기업”이라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노동시장의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창출 우수기업 대표들을 향해 “신뢰와 화합으로 기업의 성장과 근로자의 행복을 함께 만들어 가는 분들이야말로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한 분 한 분 정말 다 업어드려야 될 그런 분들”이라고 격려했다. 올해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대부분 임금체계 개편,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일·학습 병행제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정착시킨 곳이다. 이 기업들은 정기 근로감독 3년간 면제, 정기 법인세조사 선정 제외, 중소기업 신용평가 및 정책자금 우대뿐만 아니라 출입국 편의 등을 제공받게 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경제 블로그] ‘만사경통’ 측근 영입한 ‘검투사’… 씁쓸한 뒷맛

    [경제 블로그] ‘만사경통’ 측근 영입한 ‘검투사’… 씁쓸한 뒷맛

    금융투자협회가 24일 대규모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전체 조직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회원사를 담당하는 회원서비스 부문과 대외활동을 전담하는 대외서비스 부문으로 나눴습니다. 그리고 부문별 전무를 도입했습니다. 대외서비스 부문 전무는 한창수(56)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입니다. 한 전무의 이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2009년 10월부터 2011년 1월까지의 지식경제부 장관 정책보좌관입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었습니다. 이후 한 전무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화합융합시험연구원에서 대외협력실장을 하다가 현 정권 출범 이후인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한 전무를 임명하면서 내세운 이유는 “금융투자산업과 자본시장 관련 입법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정치권과 정부에 ‘로비할’ 사람으로 한 전무를 데려왔다는 말이지요. 황영기 금투협 회장은 지난 1월 회장 경선 당시 “정부는 물론이고 청와대에도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인맥을 십분 활용해 대외 협상력을 발휘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이 말에 ‘강한 협회장’을 원한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마음이 움직여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표로 당선됐다고들 분석했습니다. 황 회장의 대외 협상력을 실제 수행할 사람이 한 전무인 셈이지요. 하지만 씁쓸한 뒷맛은 여전합니다. ‘만사경통’(모든 일은 최경환으로 통한다)이니까요. 김인호 신임 무역협회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 부총리와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한 인연을 꼽고 있습니다. 한 전무는 최 부총리의 지근거리에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최 부총리가 이렇게 자기 사람을 챙긴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쑤군대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자본시장에서 그동안 풀지 못했던 숙원들을 풀어내는 데 나름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젠 공식적인 ‘주군’이 ‘만사경통’에서 ‘검투사’(황영기 회장의 별명)로 바뀌었으니 말입니다. 너무 순진한 기대일까요.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위성호 사장의 ‘클립 경영’ 톡톡 튀네

    직장인들이 가장 긴장하는 순간은 아마도 상사에게 결재를 받을 때와 인사고과 점수를 확인하는 순간일 거다. 그런데 최근 신한카드 임직원들은 결재에 앞서 ‘우주선’ 모양의 클립과 ‘추격자’ 모양의 클립을 들고 고민에 빠진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2월 말부터 보고 내용에 따라 결재판에 ‘선도자’(First mover)란 의미를 담은 우주선 클립과 ‘발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란 의미를 담은 추격자 클립을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 이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결재판을 하늘색으로 바꿨던 위 사장은 올해부터는 여기에 더해 ‘클립 경영’을 선보이고 있다. 위 사장은 “카드업계 1등 사업자로서 잘 해오고 있는 영역에서는 과감한 시도와 혁신을 하고,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영역에서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1등에 도달하는 전략을 실행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일상에서도 업계 1등을 향한 신념을 항상 가슴에 새겨 두라는 의도다. 덕분에 회색과 검정, 무채색 일색인 금융사 결재판에도 ‘봄’이 찾아왔다. 앞서 우리은행도 ‘색깔 결재판’을 도입했다. 그것도 핑크색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시점부터 핑크색을 쓰고 있다”며 “두 은행 출신들이 서로 사랑하며 화학적 결합을 이뤄 내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딱딱하고 보수적인 은행권에도 최고경영자(CEO)의 감수성과 철학이 담긴 감성경영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위·금감원의 한목소리 내기 다짐… 건전한 견제 실종 우려

    [경제 블로그] 금융위·금감원의 한목소리 내기 다짐… 건전한 견제 실종 우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금융위와 금감원의 ‘혼연일체’를 당부했습니다. 금융 당국이 한 몸이 돼 금융 개혁을 이뤄 내겠다는 의지로 ‘금융개혁 혼연일체’라는 글자가 담긴 액자도 선물했지요.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을 방문한 것은 2008년 두 기관이 분리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불안했는지 임 위원장은 비공개 임원회의에서 “금융위와 금감원 간부가 현안을 두고 대외적으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합니다. 업무 분담이 애매한 영역에서 금융위와 금감원이 서로 다른 유권 해석을 내리면 현장에서는 이것이 이중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현장에서는 “두 시어머니의 눈치를 보느라 죽을 맛”이라는 볼멘소리가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금융위 대변인은 “임 위원장과 진웅섭 금감원장 모두 이런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금융위와 금감원의 화합을 깨는 직원이 있다면 강하게 조치하겠다는 것이 임 위원장의 의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서로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협의 채널도 만들기로 했습니다. 2주에 한 번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만나 ‘투 톱’ 정례 회의를 갖기로 했고, 금융위 국과장과 금감원 담당 조직도 일주일에 한 번 정례회의를 열도록 했습니다. 이 회의체를 통해 금융 당국의 공동 입장을 정리하고, 대외적으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취지이지요. 영역이 애매한 부분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협의해 확실히 정해 주기로 했습니다. 모처럼 정책과 감독의 손발이 척척 맞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영혼 없는 따라가기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건전한 견제와 균형 실종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과 예산을 금융위가 쥐고 있는 이상 금감원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혼연일체는) 수장들이 합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일선 직원들 사이에서도 지속적인 소통이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올라! 쿠바 개방시대로] “中·러 투자 공세 속 쿠바의 對韓 관심 고조”

    [올라! 쿠바 개방시대로] “中·러 투자 공세 속 쿠바의 對韓 관심 고조”

    “미국과 쿠바가 손잡는 것은 중남미 상황을 고려할 때 필연적인 결과로, 미주 지역 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중남미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건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남미지역본부장 겸 멕시코시티무역관장은 지난 11일 미국·쿠바 관계 정상화 발표 전후 중남미 지역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쿠바 대외무역부 차관의 첫 방한을 성사시켰으며 올해도 쿠바 당국자 초청 행사를 진행한다. 김 본부장은 “‘하나의 미주(America)’라며 형제애를 중시하는 중남미 국가들은 그동안 쿠바의 변화 노력을 평가하면서 이제는 쿠바를 용서하고 감싸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 같은 분위기는 미국에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중남미 국가들 간에는 미국이 50년 금수 조치를 했으니 ‘이제는 됐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남미 국가들은 고통받는 쿠바 국민을 껴안고 가야 중남미 민주화 과정에서 좋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도 이 같은 변화를 읽어 쿠바에 손을 내민 것이고, 4월 파나마 미주정상회의에 쿠바를 처음으로 초청했다. 중남미 내 반미주의를 의식해 온 미국이 지역 화합을 꾀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쿠바식 개혁·개방’을 추진하고 있는 라울 카스트로가 집권한 뒤 쿠바에 특히 중국, 러시아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좌파 정상들은 물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쿠바를 방문해 물량 공세를 하고 있다. 러시아, 일본은 부채를 탕감해 줬고, 중국은 거래 대금을 현물로 줘 쿠바 정부 입찰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쿠바 정부가 지난해 4월 대외무역부 차관 방한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고위급 방한 이후 한국에 대한 보고서가 처음으로 카스트로에게까지 올라갔으며 대외무역부 장관 등에게 한국과의 교역 확대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며 쿠바와의 무역·투자 강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멕시코)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환상적인 토성의 고리…클로즈업 사진 공개 (NASA)

    환상적인 토성의 고리…클로즈업 사진 공개 (NASA)

    항상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신비로운 토성의 고리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카시니호가 촬영한 토성 고리의 클로즈업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픽셀당 54km인 이 사진은 지난 1월 8일 토성에서 91만 1000km 거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햇빛을 받아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는 토성 고리 모습이 세세히 담겼다. 마치 컴퓨터를 사용해 원을 그린 것처럼 고리의 모습이 너무나 세밀해 입이 딱 저절로 벌어질 정도. SF 영화 속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하는 토성의 고리는 대부분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주 먼지와 다른 화합물이 약간 섞여있다. 특히 이 얼음 때문에 전문가들은 태양계 초기 토성이 ‘물 많은’ 혜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토성의 강한 중력으로 산산히 쪼개져 생긴 위성의 잔해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토성의 주요 고리는 3개로 바깥 쪽부터 A, B, C라 칭해졌으며 이후 추가로 D, E, F, G고리의 존재가 확인됐다.       한편 카시니호는 1997년 지구를 떠나 2004년 토성 궤도에 안착해 선회비행을 반복하면서 탐사 활동을 진행 중이다. 그간 카시니호는 토성과 위성 타이탄에 다가가 촬영한 14만장의 화상을 지구로 송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도쿄 간 반기문 “日지도자, 미래지향 비전 가져야”

    도쿄 간 반기문 “日지도자, 미래지향 비전 가져야”

    일본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대국적인 미래지향 비전’을 요구했다. 반 총장은 16일 NHK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역사 인식을 둘러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각국의 지도자들이 더욱 미래지향적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특히 일본의 지도자들이 관용적으로 미래지향적 전망을 갖고 역사 인식을 둘러싼 대립을 한시라도 빨리 해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역사 인식에 대해 한국, 중국이 반발하는 등 동북아에서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반 총장은 또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데 동아시아의 경제 대국인 일본과 중국, 한국이 협조하고 협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3국이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강한 기대를 나타냈다. 지난 14일부터 센다이에서 열린 제3차 유엔세계재해위험경감회의 참석 등을 위해 일본을 찾은 반 총장은 이날 도쿄 유엔대학에서 진행된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아베 총리와 나란히 연설을 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도 “한·중·일이 미래지향적인 대화로 평화와 화합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역할을 맡을 용의가 있다”면서 일본의 지론인 안보리 확대 개편론을 재차 거론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첨가물 표기법 수정 논란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첨가물 표기법 수정 논란

    ‘디하이드로젠 모노옥사이드(DHMO)’는 무색·무취의 화합물로 DNA 변이를 일으키거나 변성 단백질을 만들어내고 세포막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DHMO 화합물은 핵무기에도 쓰이며 황산과 같은 폭발물 및 독극물, 니트로글리세린, 에틸알코올에서도 발견된다. 중독성이 대단히 높으며, 호흡기에 들어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DHMO에 피부가 장기간 노출되면 난치성 조직 손상이 오며, 금속도 부식·산화된다. 화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금방 알아챘겠지만, 설명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물질 DHMO는 실은 물의 정식 화학명칭이다. 알고 보면 살아가는데 이보다 중요한 물질이 없다. 어렵고 생소한 이런 식의 표기는 식품첨가물도 다르지 않아 종종 오해를 낳는다. ‘시아노코발라민’은 어떨까. 왠지 몸에 좋지 않을 것처럼 여겨지는 이 물질은 비타민 B12의 다른 이름이다. 아스코르빈산이 비타민C인 것처럼 말이다. 전문가들은 음식의 색을 좋게 하거나 형태를 유지하고 산화를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넣는 식품첨가물을 무분별하게 섭취할 필요는 없으나, 반대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조언한다. 식품첨가물 하루 섭취 허용량은 사람보다 몸집이 작은 동물에게 먹였을 때 안전한 양의 100분의1로 정한다.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은 이보다도 적다. 평균 체중 38㎏의 10세 어린이가 이런 인공감미료를 하루 허용량만큼 섭취하려면 아세설팜칼륨의 경우 껌 34통(25g)을 하루 만에 다 씹고, 수크랄로스는 하루에 음료 13병(1병 290㎖)을 마셔야 한다. 생소한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은 일부 식품업체의 상술에 이용되기도 한다. 후발주자로 커피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모 식품업체는 카제인나트륨이란 생소한 식품첨가물을 유해물질로 둔갑시켰다. 카제인나트륨은 우유단백질인 카제인이 물에 잘 녹을 수 있게 나트륨을 결합시킨 첨가물이다. 모든 우유에 카제인이 들었으니, 만약 카제인나트륨이 유해하다면 우유야 말로 ‘4대 악’으로 규정해 근절해야 할 불량식품이 된다. 식품에 향미증진제인 L-글루타민산나트륨을 빼고 유사한 기능의 다른 첨가물인 식물성단백가수분해물(HVP)을 넣고도 MSG를 넣지 않았다며 무첨가 마케팅을 펴는 식품업체들 때문에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MSG 무첨가’라는 용어 사용 금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천연 첨가물을 넣었다고 홍보하는 광고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마케팅이다. 안병수 후델식품건강연구소 소장은 “천연첨가물이 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화학첨가물이나 천연첨가물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며 “식품공전상 천연첨가물인 코치닐 색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캐러멜 색소는 면역력을 약화시킨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고 말했다. 엄밀히 말해 천연첨가물은 천연 상태 그대로의 첨가물을 말하는 게 아니다. 천연 재료에서 성분을 뽑아냈을 뿐 화학적 합성 과정을 거친다. 식약처는 업체들이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을 부추겨 마케팅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식품첨가물 표기에서 ‘천연’과 ‘합성’이란 구분을 없앨 계획이다. 관련 연구용역은 이미 끝났고, 올 연말까지 첨가물 분류체계를 완료해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우리는 첨가물을 화학적합성품, 천연첨가물, 혼합제제류로 구분하지만, 미국은 첨가물의 용도에 따라 직접첨가물, 2차 직접첨가물, 간접첨가물로 구분한다. 유럽연합(EU)은 식품첨가물, 가공보조제, 착향료, 추출용매, 영양강화제로 구분하고 있다. 일본은 천연첨가물이란 표현 대신 ´천연향료기원물질´이란 좀 더 정확한 표기법을 쓴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첨가물을 표기하며 합성과 천연을 구분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합성이냐, 천연이냐라는 구분은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올 뿐”이라고 말했다. 식품첨가물 표기 개편 연구를 맡은 백형희 단국대 교수는 “화학적합성품에 대한 식품업체의 네거티브 마케팅 확산과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식품산업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황선옥 소비자시민모임 부회장은 “첨가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합성과 천연이란 구분마저 없애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받을 수 있다”며 “표기법을 고쳐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배타적 감정을 잠재우는 데 열중할 게 아니라, 식품에 들어가는 첨가물 정보가 낱낱이 공개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의 불안감을 덜려면 업체들이 식품에 들어가는 첨가물을 제대로 표시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XX맛 시즈닝’ 처럼 두가지 이상의 원료나 첨가물을 섞은 제품은 표기 의무가 면제되는 등 아직 식품첨가물 표시 제도에는 빈 구석이 많다. 그러나 수십 가지에 이르는 식품첨가물을 포장에 모두 표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식약처는 우선 소비자가 첨가물의 용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첨가물마다 용도를 명확히 표기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알쏭달쏭한 식품첨가물 표기를 한글로 풀어쓰면 그나마 이해하기가 쉬울 수도 있지만, 식품전문가들은 고유 명칭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안병수 소장은 “심지어 읽기도 어려운 식품첨가물을 모두 외우고 용도를 세세히 알 필요는 없다”면서 “가령 같은 햄이라도 식품첨가물이 덜 들어있는 것을 섭취하고, 들었더라도 우리집 부엌에서 쓰지 않는 첨가물을 되도록 피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가정집 부엌에서는 감미료인 스쿠랄로스·아스파탐을 쓰지 않고, 음식을 오래 보존하겠다며 보존제인 소르빈산칼륨을 넣지는 않는다. 안 소장은 “식품첨가물은 600가지가 넘지만 자주 사용하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니 조금만 관심을 갖고 공부해 몇 가지만 알아두면, 첨가물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어도 미리 알고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교황 “방한 때 환대한 한국민 기억합니다”

    교황 “방한 때 환대한 한국민 기억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찾은 한국 주교단과 얘기를 나누며 “기쁨과 슬픔을 기꺼이 함께 나누며 환대해준 한국 국민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다”면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시복한 것이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순간의 하나였다”고 회고했다. 교황은 “그들은 우리로 하여금 더욱 희생하고 자비를 베풀도록 하는 좋은 본보기를 제공했으며 그들의 가르침은 개인은 소외되고 사회관계는 더욱 약화된 오늘날에도 적용될 수 있다”면서 “한국 방문에 대한 기억은 앞으로 활동하는 데 있어 끊임없는 격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과 한국 주교단의 만남은 17일까지 계속되는 주교들의 교황청 정기 방문 행사 중 하나로 진행됐다. 교황은 앞서 지난 9일 한국 주교단 26명 중 14명을 먼저 만난 데 이어 이날 12명을 따로 만났다. 교회법에 따라 모든 교구의 주교들은 5년마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묘소를 참배하고 세계 주교단의 단장인 교황에게 지역 교회의 현황을 보고한다.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이날 교황 보고 자리에서 “교황의 방한 이후 한국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두고 고민했다”면서 “결론은 복음으로 돌아가 저희 주교들이 먼저 ‘복음의 기쁨’으로 살면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 즉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교황은 올해가 남북분단 70주년이라는 말을 듣고는 “남한과 북한은 같은 언어를 쓰는 한민족”이라며 “순교자의 피는 남한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피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남북의 화합과 평화를 당부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홍혜정 기자의 돈되는 행정정보] 어르신 문화생활 이끌어 갈 법인·단체 찾습니다

    [홍혜정 기자의 돈되는 행정정보] 어르신 문화생활 이끌어 갈 법인·단체 찾습니다

    늙었지만 젊게 사는 노년층인 ‘노노족’이 늘고 있습니다. 영어 ‘노(NO)’와 한자 ‘노()’를 합성한 신조어인데요. 이들은 건강 챙기기에 관심이 높고 여행, 영화 관람 등 취미활동을 즐기는 데도 적극적입니다. 실례로 영화 ‘국제시장’의 누적 관객 수가 1400만명을 넘어선 배경에는 중·장년 관객의 힘이 컸습니다. 어르신 전용 실버영화관의 경우 2009년 개관 당시 매월 적자가 났지만 이제는 일평균 800명까지 찾으면서 누적 관객 수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어르신의 문화생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원합니다. 어르신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낸다는 취지입니다. 우선 시는 실버영화관 지원 사업을 30일까지 공모합니다. 사업 내용은 55세 이상 어르신과 동반 가족에게 추억의 영화 상영, 기획영화전, 추억의 이벤트 등 입니다. 시는 올해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필름·부대행사 비용, 실버영화관 운영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200석 이상의 영화전용 상영관을 갖추고 있고 영화상영관 운영 실적이 있는 법인, 단체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공모는 시 홈페이지에서 신청서 양식을 내려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됩니다. 아울러 어르신 여가문화 지원사업도 20일까지 공모하는데요. 사업 유형은 문화예술, 건강증진, 재능기부 및 자원봉사, 세대공감 등 4개 분야입니다. 시는 6000만원의 예산을 마련하고 선정된 사업 1개당 최대 1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참여 대상은 서울시에 있는 사회복지기관, 노년단체,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이며 최근 1년 이내 관련 사업을 수행한 실적이 있어야 합니다. 시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은 신청서를 작성한 뒤 시청 어르신복지과로 방문, 접수해야 합니다. 시는 접수된 실버영화관 및 여가문화 지원사업에 대해서는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다음달 중 선정, 발표할 예정입니다. jukebox@seoul.co.kr
  •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9)조리할 때 나오는 발암물질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9)조리할 때 나오는 발암물질

    식품을 살 때 원재료명을 꼼꼼하게 확인해 몸에 이롭지 않은 첨가물 섭취를 피한다 해도 조리를 잘못하면 첨가물보다 더 나쁜 발암물질을 먹게 될 수 있다. 발암물질로 잘 알려진 벤조피렌도 식품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무엇을 고르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식품 속 벤조피렌은 주로 육류 등의 식품이 불꽃에 직접 닿아 타거나 검게 그을린 부위에 생기는데 잔류 기간이 길고 독성도 강하다. 직화구이 외에도 굽기, 튀기기, 볶기 방법으로 조리한 음식에서 잘 생긴다. 또 식용유가 들어간 식품을 건조하려고 열처리하는 과정이나 식품 중 기름 성분을 짜내려고 열처리하는 과정에서 벤조피렌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식용유·정제 올리브유·해바라기유·참기름·들기름 등의 식용 유지류, 땅콩·아몬드 등의 볶음 견과류, 훈제 치킨, 훈제 소시지, 훈제 햄 등의 훈제 식품, 돼지고기나 소고기 숯불구이를 먹을 때는 벤조피렌이 들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조리하거나 가공하지 않은 식품도 예외는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벤조피렌은 콜타르, 자동차 배출가스(특히 디젤엔진), 담배 연기 등에도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공기, 토양 등이 벤조피렌에 오염돼 농산물이나 어패류로 옮겨 갈 수 있다. 벤조피렌은 내분비계 장애 추정 물질이면서 발암가능물질로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의 위해성 평가를 위한 우선순위 목록에도 포함돼 있다. 그만큼 전 세계가 벤조피렌의 위험성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벤조피렌을 인체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벤조피렌에 단기간 다량으로 노출되면 적혈구가 파괴돼 빈혈이 생기고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 장기간 노출되면 생식 기능이 저하되며 암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가공식품을 먹을 때 나도 모르게 벤조피렌에 노출되는 것까지 피할 수는 없지만 노출을 최소화하려면 고기를 구울 때 불판을 충분히 가열한 후 고기를 올려 굽고, 숯불 가까이에서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탄 부위는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육류나 생선을 구울 때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이라는 발암가능물질도 생성된다. 100도 이하에서 조리하면 거의 생성되지 않지만 조리 온도를 200도에서 250도로 올리면 3배나 많이 생긴다.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을 최소화하려면 센 불보다는 150~160도의 중불로 조리하고, 고온에서 조리하더라도 짧은 시간에 끝내는 게 좋다. 조리 전 전자레인지에서 1~2분 정도 데워 육즙을 제거하고 가열하면 조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양파, 마늘 등 황화합물이 들어 있는 향신료와 연잎, 올리브잎, 복분자 과육 등 항산화물이 든 소스를 첨가하면 헤테로사이클릭아민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 감자나 시리얼 같은 전분이 많은 음식에는 IARC가 ‘발암우려물질’로 규정한 아크릴아마이드가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탄수화물 식품에 든 아스파라긴과 당이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생긴다. 주로 감자나 곡류를 160도 이상의 고온에서 가열할 때 급속도로 생성되며 가열 시간이 길어질수록 양이 더 늘어난다. 프렌치프라이, 포테이토칩, 감자스낵류, 시리얼, 빵, 건빵, 비스킷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아크릴아마이드를 피하려면 튀김 온도는 160도, 오븐 온도는 200도를 넘지 않도록 조절해 조리해야 한다. 감자는 될수록 장기간 냉장 보관하지 말고 8도 정도의 서늘한 곳에 둔다. 튀김 요리를 할 때 감자를 식초물에 15분간 담갔다 빼면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줄일 수 있다. 식초물은 물과 식초를 1대1의 비율로 배합해 만든다. 어떤 조리법이든 지나치게 높은 온도로 가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을 120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삶거나 끓이면 일반적으로 아크릴아마이드가 생기지 않는다. 발암 가능성이 있는 퓨란 역시 식품을 가열할 때 생성된다. 무색의 휘발성 액체로, 조리 과정에서 식품이 갈색으로 변할 때 생기는 중간반응물이다. 휘발성이 강해 가열하면 대부분 공기 중으로 사라지지만 캔이나 병 포장 식품 속 퓨란은 밀폐용기 내에 남아 있기도 한다. 그래서 주로 밀봉된 채로 가열하는 수프, 소스, 유아용 이유식, 콩 등의 포장 식품에서 발견된다. 퓨란을 줄이려면 조리 전 캔 뚜껑을 수 분간 열어둔다. 퓨란은 휘발성이 강해 뚜껑이 열리면 쉽게 증발한다. 또 될 수 있으면 캔이나 병 포장 식품 섭취를 삼가고 식이섬유가 많이 든 곡류, 과일, 채소 등 신선한 식품을 먹는 게 좋다. 단백질 속 아민이 주로 햄에 들어가는 발색제 아질산나트륨과 결합해 생성되는 발암물질 니트로사민도 위험하다. 니트로사민 섭취를 줄이려면 햄이나 명란젓 등은 가급적 피하고 니트로사민 생성을 억제하는 비타민C나 비타민E가 많이 함유된 채소, 과일, 각종 식물성 기름, 콩류, 소나 돼지의 간 등을 먹는다. 단백질 식품을 발효, 숙성하는 과정에서 미생물의 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바이오제닉아민도 니트로사민 같은 발암물질로 전환될 수 있다. 바이오제닉아민은 단백질이나 유리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이 발효될 때 생긴다. 특히 치즈와 낙농 제품, 된장·간장 등의 대두 발효식품, 발효 육류 제품, 포도주와 맥주, 멸치젓갈 등 발효 어류 생산품은 제조 과정에 많은 미생물이 관여해 바이오제닉아민이 들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바이오제닉아민은 다른 발암물질처럼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에는 바이오제닉아민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어 먹어도 괜찮다. 하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소량 섭취했더라도 분해효소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으면 해로운 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호흡 곤란, 발열, 홍조, 발한, 심장 두근거림, 두통, 구강작열통, 설사, 경련, 홍반, 혈압 상승 및 강하, 두드러기 등이 생길 수 있다. 식약처의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시판되고 있는 젓갈, 액젓, 식혜, 김치, 장류, 전통주의 경우 대부분의 발효 식품에서 바이오제닉아민이 미량 검출됐으나 대체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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