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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학교급식에 발암물질 세척제 썼다니

    단체 급식을 하는 서울시 초·중·고교의 상당수가 음식 재료와 조리 기구를 세척하는 데 성분을 알 수 없는 제품을 쓰고 있다는 어제 아침 서울신문 보도는 충격적이다. 더구나 비소나 카드뮴 같은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제품도 먹거리를 씻는 데 썼다니 믿기가 어렵다. 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겠다며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가 ‘살인 물질’이 됐다는 사실에 지금 우리 사회는 망연자실한 상태다. 원인을 밝히고 재발을 방지하겠다며 국회는 엊그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 국정조사가 아니더라도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은 물질을 쓸 수 있었던 제도적 허점이 원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아무런 교훈 없이 학교 현장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서울 지역 초·중·고교 1197곳의 급식 시설에서 사용한 세척제는 모두 1294종 8780개였다. 그런데 제품의 성분이라며 표기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보니 906개가 ‘영업비밀’이라고 표기돼 있었다고 한다. 성분이 표시된 세척제 가운데서도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발암성 물질이 다수 들어 있었다니 놀랍다. ‘비소 및 화합물’이나 ‘카드뮴 및 화합물’이라고 적힌 제품을 각각 7곳의 학교에서 썼고, 황산이 포함된 제품을 쓴 학교도 117곳에 이르렀다. 코코넛 디에탄올아미드, 디에탄올아민, 납 같은 발암 의심 물질도 들어 있었다고 한다. 제대로 희석해 사용하지 않으면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서울시교육청은 세척제 성분 목록을 받아 놓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급식을 건강하게 관리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기관으로 안이함의 극치를 달린다는 비판을 피해 갈 수 없다. 우리 아이들에게 언제까지 안전성조차 검증되지 않은 급식을 먹여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늦었다고 손 놓고 있어도 좋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당사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하루라도 빨리 세척제를 포함해 학교급식 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모든 화학물질을 전수조사해야 한다. 조사 결과 독성이 포함돼 있거나 안전성이 불확실한 제품은 즉각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앞으로 학교급식에는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만 쓰도록 해야 할 것이다.
  • 劉 손 잡은 朴대통령 “오랜만입니다”

    劉 손 잡은 朴대통령 “오랜만입니다”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소통’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은 총 3시간 가까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분홍색 재킷에 회색 바지 정장 차림이었다. 지난 5월 13일 여야 3당 원내대표들과의 청와대 회동, 지난달 13일 20대 국회 개원 연설 당시와 같은 복장이다. 박 대통령은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헤드테이블에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부의 성공과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화합하며 전진하는 집권 여당 새누리당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은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자리가 마련돼 이원종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들과 섞어 앉았다.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인 서청원·김무성·이주영·최경환·윤상현 의원 등은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기획재정위 소속 유승민 의원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과 동석했다. 유승민 의원은 박 대통령을 기준으로 왼쪽 대각선 방향에 있는 5번 테이블에 자리했다. 김무성 의원이 앉은 8번 테이블은 5번 테이블보다 박 대통령과 살짝 더 떨어져 있었다. 오찬 메뉴는 중식, 건배 음료는 포도 주스였다. 오찬 선물은 박근혜 대통령 서명이 담긴 손목시계 세트였다. 정 원내대표는 오찬을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께서 세심하게 준비를 많이 해 오셨고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소통하려고 많은 준비를 하셨다고 느꼈다”면서 “한마디로 완벽했다. 매우 유익한 모임이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의원 개개인의 관심사나 현안을 파악해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대화를 건넸다. 특히 이날 행사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유승민 의원과도 악수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유 의원님, 오랜만에 뵙습니다”라며 먼저 인사를 건넨 뒤 “어느 상임위세요?”라고 물었다. 유 의원이 “기재위로 갔습니다”라고 답하자 “아, 국방위에서 기재위로 옮기셨군요. 대구에서 K2 비행장 옮기시는 게 큰 과제시죠?”라며 유 의원의 지역구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K2 군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은 “대구 시민에게도 잘 얘기해 주시고, 항상 같이 의논하면서 잘하시죠”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양 손짓까지 섞어 가면서 진지한 말씀을 나누셨다”고 밝혔다. 다만 유 의원은 오찬 행사 이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다른 의원님들과 똑같이 대통령께 인사를 드렸다. 오랜만에 뵙는 자리라 간단한 안부 인사를 드렸고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로부터 당 대표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서청원 의원과 악수를 하며 “최다선 의원으로서 후배 의원들을 지도하는 데 애쓰신다”면서 “어려운 국회의장직을 포기하시고 희생하면서 당의 중심을 잡아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김무성 전 대표에게는 여름휴가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헤드테이블에 앉았던 당 지도부와 비대위원들은 박 대통령과 여러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달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중향 평준화’를 언급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소득 격차 해소에 대해 관심을 보여야 된다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고 소개했고, 박 대통령 역시 공감의 뜻을 내비쳤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오는 8·9 전당대회와 관련, “이번 전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의 참석”이라면서 꼭 참석해 달라고 초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김광림 정책위의장에게 “여러 가지 정책과 법안에 대해서도 야당도 수긍해 줄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해 경제활성화를 꼭 좀 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규제프리존 특별법 같은 경우 시행되면 일자리도 늘어나고 해당되는 시·도에서도 좋아하고 그러니 빨리 돼서 청년들 일자리도 늘리고 경제활성화를 시켰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찬을 마치고 박 대통령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일부 의원은 박 대통령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정운천 의원은 민원이 담긴 쪽지를 직접 박 대통령에게 건네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박 대통령, 유승민·김무성과 악수…靑 “배려와 감사의 뜻”

    박 대통령, 유승민·김무성과 악수…靑 “배려와 감사의 뜻”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로 새누리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전원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유승민, 김무성 등 의원 모두와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 청와대 오찬을 마친 뒤 일일이 악수를 하며 배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 행사 종료 이후 행사장 출입문에 서서 떠나는 의원 모두와 악수를 하며 당청간 단합과 화합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의원 전원과 악수하고 덕담도 건넸다”며 “여기에는 20대 국회 출범 이후 새롭게 등원한 의원들을 비롯해 새누리당 의원 모두에게 배려와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 행사를 시작하기 전 참석자 전원과 차례로 악수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그럴 경우 의원들이 줄을 서 본인 차례를 기다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행사를 마친 뒤 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한다. 오찬 종료 후 의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착석한 채 담소를 나눴고, 박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는 의원들을 출입구에서 배웅하는 형태를 취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무성, 유승민 의원과도 자연스럽게 악수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과거 친박(친 박근혜)계였으나 총선 공천, 국회법 개정안 처리 과정 등을 거치면서 박 대통령과 멀어졌지만, 오찬을 계기로 박 대통령과 인사하는 기회를 가진 셈이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초청해 식사를 같이 한 것은 2014년 1월 7일과 지난해 8월 26일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박 대통령은 2014년 만찬 당시에는 행사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한두마디 인사말을 건네며 사진촬영을 했었다. 하지만 2015년 오찬에선 행사 입·퇴장시 개별 의원과 별도로 인사하는 시간을 갖지는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로콜리 관련 성분, 시력손상 막는다”(연구)

    “브로콜리 관련 성분, 시력손상 막는다”(연구)

    브로콜리가 시력손상을 막는 ‘열쇠’가 된 것 같다. 미국 버크 노화연구소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브로콜리와 관련한 특정 화합물이 시력손상을 일으키는 ‘노인성 황반변성’(AMD) 치료에 쓸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7월1일자)에 발표했다. ‘2,2′-아미노페닐 인돌’(2AI)로 명명된 이 화합물은 브로콜리 속 화합물 ‘인돌-3-카비놀’(I3C)과 화학적 구성은 같지만, ‘노인성 황반변성’(AMD) 치료에 미치는 효과는 10배 더 강력한 것이 이 연구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시력손상에 관한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시력보호에 좋다고 알려진 브로콜리에 주목했다. 브로콜리에 든 ‘인돌-3-카비놀’(I3C)은 눈의 망막에서 화학적 해독을 일으키는 수용체 단백질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AhR)를 활성화한다. 이 같은 수용체(AhR)는 눈의 선명함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만, 보통 나이가 들면서 감소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아르빈드 라마나단 박사는 브로콜리의 I3C를 사용해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AhR)를 활성화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같은 성분(I3C)으로는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AhR)를 활성화하는 능력이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시력보호 혜택을 일상 식생활에서 얻으려면 엄청나게 많은 양의 브로콜리를 섭취해야만 한다는 것. 따라서 라마나단 박사는 수백만 개에 달하는 화합물을 공개해 활용하도록 한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상 검색을 통해 같은 성분을 가진 화합물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2,2′-아미노페닐 인돌’(2AI)이라는 이름의 화합물을 발견해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디팩 람바 박사는 “2AI는 빛 스트레스에 노출된 쥐의 망막에 있는 세포의 사멸을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람바 박사는 “환경적 스트레스는 노인성 시력손실의 주 원인이므로, 다음 단계는 이 화합물(2AI)의 치료에 미치는 기능적 결과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견과류와 생선, 유제품, 식물성 기름 등에 함유된 ‘오메가7 팔미톨레산’을 쥐에게 주입한 실험에서 망막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朴대통령, 새누리당 의원 초청 오찬…국정협력 당부 전망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한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초청해 식사를 같이하는 것은 2014년 1월 7일과 지난해 8월 26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대 국회가 개원한 이후 처음 진행되는 이번 오찬은 박 대통령과 20대 여당 국회의원간 상견례 성격도 있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임기 후반 국정 과제 추진에 대한 여당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조선·해운업 문제 등으로 대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이런 위기 상황을 설명하면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추가경정예산 등에 대한 당의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제재도약을 위해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부문 구조개혁 등 핵심 국정과제를 완수해야 한다고 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이 총선 패배 이후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유승민 의원 등의 복당 문제 등으로 심각한 계파 갈등을 겪었던 만큼 박 대통령은 오찬 회동을 계기로 당청 화합과 여권 결집의 메시지도 던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위협공세 따른 안보 위기 상황에서 국민적 단합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찬 진행 형식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오찬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관례대로 진행될 경우 새누리당 지도부와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는 박 대통령이 김무성 유승민 의원과 직접 접촉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두 의원은 같은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다. 또 오찬 시간상 박 대통령이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인사할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충북 진천공예마을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충북 진천공예마을

    충북 진천의 공예마을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진천군 문백면 옥성리 일대에 조성됐다. ‘문화 예술의 도시’를 앞세운 청주에서도 차로 30여분이면 닿는다. 진천공예마을에는 33명의 대표 공예가가 있다. 그중 28가구가 이 마을에 자신의 개성을 살린 공간을 지었다. 이들이 다루는 분야는 도자기, 목공예, 전통가구, 한지, 금속, 보석가공, 전통연, 염색, 유리공예, 타일, 화각공예 등 다양하다. 마을 면적은 총 12만 5386㎡(약 3만 8000평). 주차장과 미술공예관을 중심으로 나지막한 산 아래 30여채의 집이 둥그렇게 들어앉아 있다. 마을 탐방은 공예미술관에서 시작한다. 미술관에서는 이 마을 작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작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아트숍도 있다. 주변 지역의 작가들도 이곳에서 전시회를 가진다. 미술관과 마을에 대한 기본 안내를 직원에게 받을 수 있다. 작가들의 공간을 엿보는 재미는 공예마을여행의 백미다. 미술관 뒤쪽의 장승공원은 낮에는 누구에게나 개방된다. 해학적이고 다양한 표정의 장승들이 작은 정원에 늘어서 웃음을 준다. 전통 민속 목공예를 하는 김세진 작가의 작업실 겸 전시장이다. 정원 한가운데 있는 작은 원두막에 앉아 땀을 식힐 수 있다. 누구나 마시라고 커피와 차를 놓아둔 안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따뜻하다. 미술관 아래 있는 손부남 작가의 작업실과 갤러리, 사랑방은 누구나 꿈꾸는 작업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천장을 높게 튼 작업실에는 천전리 암각화의 그림을 모티브로 한 손 작가의 작품들과 그림 재료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산의 경사를 이용해 비스듬히 지은 갤러리에는 자연 채광과 통풍을 위한 창을 곳곳에 두어 흥미롭다. 마당 곳곳도 작가의 작품, 소장품 등이 어우러져 그 자체로 전시공간을 이룬다. 8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정원과 숲을 집안으로 끌어들인 사랑채는 현대적인 작업실과 어우러져 작가의 미적 수준을 가늠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도자기·목공·염색 등 33인 작가 옹기종기 도예가 김장의 작가의 작업실 벽촌도방은 소박하면서도 단아하다. 작업실도 김 작가가 빚어내는 백자를 닮았다. 군소리 없는 말솜씨와 날렵하게 커피를 내리는 작가의 모습을 보니 물레에 앉아있는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작가의 백자는 그릇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욕심낼 만하다. 날렵하면서도 기품이 넘친다. 깊은 뒷마당에 있는 장작 가마도 볼거리다. 공예마을에는 도예가가 많아 서로의 가마와 체험장을 공유하기도 한다. 협업은 같은 분야의 작가들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작가들과도 빈번히 이뤄진다. 협업 속에 새로운 작품들이 탄생한다. 깔끔한 김장의 작가의 백자에 손부남 작가의 조형적인 그림이 얹어지니 색다른 청화백자가 탄생했다.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는 목공예가들의 차탁, 염색공예가의 염색 작품들과 만나니 더욱 근사해진다. 진천공예마을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마을 조합장을 맡고 있는 천연염색공예가 연방희의 작업실은 웃음이 넘친다. 마침 방문했던 날이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는 염색 교육이 있는 날이었다. 신나무에 철을 넣어 염색을 하니 천이 쥐색으로 변한다. 잠시 그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교육생들은 바쁘게 손을 놀리며 염색물에 천을 담갔다 널어 말리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연방희 조합장의 작업실은 동네 공예가들이 모여 회의도 하고 화합을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렇게 작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는 미리 연락만 하거나 현장에서 작가들의 허락을 받으면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다. ●공예 체험에 작가와 대화… 작품 구입도 원래 이 마을은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은 아니다. 지난 세기말 충북도 내에 거주하며 서로 친분을 쌓아오던 공예가들이 함께 마을을 만들어 작업도 하며 살자고 한 것이 시초였다. 이런 제안을 군에서 받아들여 공예마을이 만들어지게 됐다. 이들이 이곳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여기는 그냥 ‘산’이었다. 이제 인프라는 제법 갖추었지만 일반인들이 편히 마을의 작가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은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예약이 부담스러운 내방객들이 자연스럽게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잠시 쉬어갈 공간이 없다는 점도 불편사항이다. 연방희 조합장은 “지금까지 협동조합을 만들어 마을을 갖추는 데 공을 들였다면 이제는 마을을 좀 더 알리는 데 힘을 쏟으려고 한다”고 했다. 미술관은 지난해부터 조합에서 위탁관리 중이다. 아직 부족하지만 상설전과 기획전을 종종 열고 있다. ●조합이 미술관 관리… 상설 전시회도 가져 매년 가을 3일간의 짧은 마을 축제로 일반인과의 만남을 가져왔다면 올해는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직거래 장터를 열고 있다. 봄과 가을 6차례만 장터를 열 계획이지만 장터에서 일반 여행자들과의 만남은 의외의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가을 축제도 기획하면서 카페나 식당 등 휴게 공간도 갖추고 작가들과 좀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계획이다. 마을의 공예가들은 “조합의 공예가들과 과거 철 생산지로 유명한 진천의 특징을 살려 마을에서 대장간 대회를 열자는 아이디어도 서로 공유하고 있다”며 시간을 갖고 마을을 좀더 지켜봐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 (지역번호 043)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진천 나들목 또는 평택제천고속도로에서 북진천 나들목으로 나와 17번 국도를 타고 내려온다. 공예미술관(532-3938)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설 오픈한다. 주말에는 아쉽지만 문을 닫는다. 마을관람과 체험 등에 대한 문의는 공예미술관으로 하면 된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 공예촌길 116-5 →함께 가볼 만한 곳 진천 하면 농다리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이름도 재미있는 농다리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긴 옛 돌다리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졌으며 천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석회 등을 바르지 않고 자연석을 그대로 쌓았는데도 견고하기로 소문이 났다. 다리가 있는 주변으로 산책로도 조성됐다. 진천에는 국내 유일의 종박물관이 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종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곳이다. ‘코리안 벨’이라는 학명이 있을 정도로 한국의 종은 독창적인 양식과 예술성이 이름나 있다. 종박물관이 있는 곳은 진천역사테마공원으로 군립 생거판화미술관 등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맛집 덕이네 묵집(535-00 19)은 농다리 가는 길, 문상초교 옆에 있다. 30년 경력의 도토리묵 전문 음식점이다. 도토리묵으로 묵밥과 묵비빔밥, 무침, 묵 빈대떡 등을 차려낸다. 여름이면 얼음이 송송 떠 있는 냉묵밥도 선보여 더위를 잠시 식혀 준다. 온묵밥 6000원, 냉묵밥 7000원 등.
  • [단독]서울 초중고 급식 세척제에 ‘발암’ 의심물질

    [단독]서울 초중고 급식 세척제에 ‘발암’ 의심물질

    성분 알 수 없는 제품 900여개… 과일·식판·조리기구 등에 사용 서울의 초·중·고교가 과일이나 채소, 식판이나 조리기구 등을 씻는 데 사용하는 세척제 가운데 알 수 없는 성분을 쓴 제품이 9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판이나 조리기구 등을 씻는 세척제 가운데에는 비소나 카드뮴 등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제품도 있었다. 서울신문이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서 받은 ‘학교 급식실 세척제 사용 현황’에 따르면 2014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1년 동안 서울 지역 초·중·고교 1197곳이 사용한 세척제는 총 8780개(1294종)였다. 이 제품들의 성분이 표기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분석해 보니 모두 906개 제품에 ‘영업비밀’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성분이 표기된 세척제 가운데에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그룹1(발암성 물질) 성분도 있었다. ‘비소 및 화합물’, ‘카드뮴 및 화합물’이 적힌 제품을 쓴 학교가 각각 7곳이었고 황산(미스트)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는 곳은 무려 117곳이나 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코코넛 디에탄올아미드, 디에탄올아민, 납 등 그룹2B(발암 의심 물질)도 들어 있었다. 이들 제품의 경우 제대로 희석해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세척 이후 남아 있는 성분이 그대로 학생들의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하지만 관리·감독을 맡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세척제의 성분에 대한 목록을 받아 놓고 조사나 이에 따른 규제 등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7일 “영업비밀로 표기된 제품이나 발암물질이 함유된 제품 등에 대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서울 초중고 ‘발암’ 세척제로 급식 채소 씻는다

    [단독] 서울 초중고 ‘발암’ 세척제로 급식 채소 씻는다

    성분 알 수 없는 제품 900여개… 과일·식판·조리기구 등에 사용 서울의 초·중·고교가 과일이나 채소, 식판이나 조리기구 등을 씻는 데 사용하는 세척제 가운데 알 수 없는 성분을 쓴 제품이 9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판이나 조리기구 등을 씻는 세척제 가운데에는 비소나 카드뮴 등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제품도 있었다. 서울신문이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서 받은 ‘학교 급식실 세척제 사용 현황’에 따르면 2014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1년 동안 서울 지역 초·중·고교 1197곳이 사용한 세척제는 총 8780개(1294종)였다. 이 제품들의 성분이 표기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분석해 보니 모두 906개 제품에 ‘영업비밀’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성분이 표기된 세척제 가운데에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그룹1(발암성 물질) 성분도 있었다. ‘비소 및 화합물’, ‘카드뮴 및 화합물’이 적힌 제품을 쓴 학교가 각각 7곳이었고 황산(미스트)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는 곳은 무려 117곳이나 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코코넛 디에탄올아미드, 디에탄올아민, 납 등 그룹2B(발암 의심 물질)도 들어 있었다. 이들 제품의 경우 제대로 희석해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세척 이후 남아 있는 성분이 그대로 학생들의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하지만 관리·감독을 맡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세척제의 성분에 대한 목록을 받아 놓고 조사나 이에 따른 규제 등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7일 “영업비밀로 표기된 제품이나 발암물질이 함유된 제품 등에 대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주영, 이정현 당 대표 출마 선언···최경환은 불출마, 서청원은?

    이주영, 이정현 당 대표 출마 선언···최경환은 불출마, 서청원은?

    다음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누리당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당 대표 경선 출마 여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현역 최다선(8선)이자 ‘친박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도 당권 도전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선 출마자들이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7일 기준으로 보면 8·9 전당대회(전대)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의원은 이주영(5선), 강석호(3선), 김용태(3선), 이정현(3선) 의원이다. 친박 실세인 최경환(4선) 의원은 전날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의 ‘큰형님’인 서 의원이 실제로 경선에 출마할 경우 그 자체로 정치적 의미가 큰데다 당 대표 경선은 물론 최고위원 경쟁 구도도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친박계에서는 본인이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서 의원의 출마 여부를 섣불리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비박계’(비박근혜계)에서는 경계감을 드러내며 반대 견해를 밝히는 분위기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뜻을 밝히고 있는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그분(서 의원)도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사안도 많고, 많은 분이 이런저런 말을 하니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을 것”이라면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 의원에게) 출마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기도 그렇고, 하시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정현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 의원이 출마할 경우 ‘친박 주자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 “당 대표는 계파나 당내 분열의 중심, 또는 당의 화합을 깨는 중심에 서는 자리가 아니다”며 경선 완주 의사를 강조했다. 반면 이번 전대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김성태(3선)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서 서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정말 힘겹게 마련된 당의 화합 분위기에 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면서 “서 의원은 20대 국회 원(院) 구성이 난항을 겪을 때 협상의 물꼬를 터줬고, 유승민 의원 등의 복당 결정으로 당이 어수선했을 때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당의 화합 필요성을 제일 잘 아는 분이다. 그런 일(전대 출마)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비박계인 이혜훈(3선) 의원도 YTN라디오에 출연해 “친박계 의원들이 A를 (당 대표 후보로) 내려고 했다가 A가 불출마하니 B를 ‘꿩 대신 닭’식으로 해서 ‘우리 계파가 당권을 잡아야 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국민들이 ‘친박 패권주의’를 그만두라는 생각을 많이 갖고 계신 것 같은데, 서 의원이 어떻게 선택하실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동련 국가브랜드 개발 단장 “브랜드 표절 주장 전혀 사실과 달라”

    장동련 국가브랜드 개발 단장 “브랜드 표절 주장 전혀 사실과 달라”

    장동련(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국가브랜드 개발 추진단장은 6일 새 국가브랜드인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프랑스 산업 브랜드인 ‘크리에이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를 표절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밝혔다. →프랑스 산업 브랜드와 문구가 동일하다. -지난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면서 127만여건의 키워드를 수집했더니 우리 국민이 생각하는 핵심 가치가 ‘창의’, ‘열정’, ‘화합’ 3가지였다. 이 가치들을 포괄하는 게 창의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 과정에서 크리에이티브가 들어간 각국의 브랜드도 모두 검토했다. 영국의 ‘크리에이티브 브리튼’은 10여년 전부터 사용됐고, 일본도 8년 전 ’크리에이티브 재팬‘을 썼다. 프랑스가 오히려 지난해부터 뒤따라 쓴 것이다. →문구뿐 아니라 로고 디자인도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어느 전문가가 봐도 글자체부터 다르다. 프랑스는 가는 ‘장체’이지만 우리는 굵은 ‘정체’다. 프랑스는 박스 안에 표현했지만 우리는 단어를 확장해서 쓸 수 있게 한 열린 구조다. 예를 들면 크리에이티브 푸드 코리아, 크리에이티브 컬처 코리아 등으로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색깔도 프랑스는 군청색과 짙은 빨강색을 썼지만 우리는 태극 색깔을 재해석해 밝은 파랑색과 밝은 빨강색으로 표현했다. 우리가 쓴 색깔이 더 세련되고 친숙하다. →손혜원 의원도 홍익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전문가인데 표절이 명백하다고 한다. -거기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겠다. →일각에서는 한글이 아닌 영어로 국가브랜드를 쓰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이미 한류 열풍에 케이팝, K드라마 등 영어식 표현이 쓰이고 있다. 해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처음부터 영어를 검토해 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최경환 “백의종군”… 당권 경쟁 대혼전

    최경환 “백의종군”… 당권 경쟁 대혼전

    서청원 ‘등판론’에 점점 무게 실려 복당 유승민 “화합·개혁 앞장설 것” 강자도 약자도 없는 당권 레이스 의총서 ‘모바일 투표’ 사실상 무산 계파간 이견에 컷오프도 불투명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최경환 의원이 6일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서울신문 7월 2일자 4면> 이와 함께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의 ‘등판론’에도 조금씩 무게가 실려 가는 분위기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화합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제단에 다시 한번 저를 바치고자 한다. 평의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면서 “제가 죽어야 당이 살고, 제가 죽어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고, 제가 죽어야 정권 재창출이 이루어진다면 골백번이라도 고쳐 죽겠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저의 불출마를 계기로 더이상 당내 계파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를 손가락질하고 반목하는 일은 없게 해 달라”며 계파 갈등의 종식을 역설했다. 최 의원은 또 “총선 책임론으로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에 불면의 밤을 뒤척였다. 총선 때 공천 절차에 아무런 관여도 할 수 없었던 평의원 신분이었는데 마치 제가 공천을 다 한 것처럼 매도당할 때에는 억울했다”고 토로했다. 최 의원은 질의응답에서 서 의원의 출마를 권유,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비박계는 환영했다. 친박계는 서 의원 ‘등판론’에 계속 불을 지폈다. 강석진, 엄용수, 윤상직 의원 등 몇몇 친박계 초선 의원은 서 의원을 찾아가 전날에 이어 거듭 출마를 요청했다. 최 의원의 당 대표 출마 고사로 새누리당 차기 당권 경쟁은 강자도 약자도 없는 대혼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용태, 이주영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이정현 의원은 7일, 정병국 의원은 10일 공식 출마 선언을 예고한 상태다. 홍문종 의원은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고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전당대회 규칙에 대해 논의했다. 현행 집단 지도체제를 대표 중심의 단일 지도체제로 전환하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방안에는 합의를 이뤘다. 모바일 투표와 결선투표(컷오프) 방식 도입 문제를 놓고선 계파 간 입장이 갈렸다. 3시간여의 격론 끝에 모바일 투표는 친박계가 “연령대별 참여율이 달라 평등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해 사실상 무산됐다. 컷오프 제도는 “후보가 많은 친박계 진영이 표 분산 우려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비박계의 반대로 도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비상대책위와 전당대회준비위는 이날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최종안을 확정 짓게 된다. 한편 최근 복당한 유승민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과거의 아픈 기억에 매달려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부터 화합과 개혁에 앞장서겠다”면서 “그동안의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 어떤 미래, 어떤 노선과 가치, 정책을 추구할 것인지를 두고 건전한 경쟁을 하면 계파 갈등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다른 복당 의원들도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새누리 복당’ 유승민 “계파 갈등 벗어나자…당 개혁에 앞장설 것”

    ‘새누리 복당’ 유승민 “계파 갈등 벗어나자…당 개혁에 앞장설 것”

    최근 새누리당에 복당(復黨)한 유승민 의원이 의원총회 자리에서 “과거의 아픈 기억에 매달려 싸우고, 갈등과 분열로 가면 우리 당에 아무런 희망이 없다”면서 당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당내 ‘계파 갈등’을 청산하자는 취지의 발언이다. 유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내 화합’을 강조하며 “과거를 두고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부터 이 약속을 꼭 실천하겠다“면서 “우리 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게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이다. 그동안의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서 어떤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를 두고 건전한 경쟁을 하면 계파 갈등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당의 개혁에 앞장서겠다”면서 “20대 국회에서 동지 의원들과 함께 당을 되살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복당 소감에 대해 유 의원은 “지난 2000년 2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에 입당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보수정당을 만들기 위해 젊음을 바쳤다고 감히 자부한다”면서 “지난 3월 이 집에서 나가야 했을 때는 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고 이제 집으로 돌아와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는 유 의원과 함께 복당한 6명의 의원(주호영, 윤상현, 안상수, 강길부, 장제원, 이철규)들도 각자 인사말을 통해 탈당·복당 과정의 감회와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취중 막말 파문’으로 공천 배제돼 무소속 출마했던 윤상현 의원은 “저의 불민함으로 인해 여러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제구포신(除舊布新·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의 심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당의 화합과 발전, 정권 재창출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해동 부산시의회의장 “균형추 역할 충실…이젠 새누리 부산시당 체질 개선에 헌신”

    이해동 부산시의회의장 “균형추 역할 충실…이젠 새누리 부산시당 체질 개선에 헌신”

    “의장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돼 행복합니다.” 이해동(62·4선) 부산시의회 의장은 6일 “7대 전반기 의회가 잘 운영될 수 있었고 많은 성과도 올릴 수 있었다”며 퇴임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회 전반기 성과와 아쉬운 점은. -7대 의회 전반기는 관료가 아닌 정치인 출신의 시장, 첫 진보교육감 체제라는 이전과 다른 큰 변화와 함께 시작했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중재하는 균형추로서 의회가 시정과 교육행정에 대한 철저한 견제와 감시를 넘어 조정과 통합의 균형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산시 조직개편이나 교육청의 무상급식, 누리과정 예산 배정 과정에서 큰 충돌이나 대립 없이 원만하게 해결하면서 균형추로서 의회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자부한다. 개원과 동시에 원전특위와 공기업특위 등 2개의 특위를 가동해 고리 1호기 영구 폐쇄라는 성과를 거뒀다. 공기업특위와 문화특위는 그동안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던 시 산하 기관들의 경영상태를 공개적으로 점검하고. 과거부터 이어온 적폐를 없애는 데 이바지를 했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가 무산된 점이 아쉽다. →후반기 의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제7대 전반기 의회 개원 때 ‘화합의회, 행동의회, 열린 의회’라는 3대 목표를 제시했다. 시민 누구나 의회를 적극 활용하고, 또 가까이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아울러 지방분권의 불씨를 되살려주기를 바란다. 이번 동남권신공항 갈등이나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추진에서 보듯이 우리나라는 지방 홀대가 뿌리 깊다. 풀뿌리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펴기를 바란다. →시의원들의 후반기 상임위 이동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 있다. -의원이 임기 내내 하나의 상임위 활동만 유지한다거나 상임위원장이 전·후반기 연임하는 것은 노른자위 상임위에 대한 쏠림현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 후반기에 상임위 의원 구성을 30% 이상 바꾸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재선 이상의 상임위원장은 자동으로 자리를 옮기게 한다든지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부산시의회와 부산과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준다면 피하지 않고 헌신하겠다. 새누리 부산시당 원내대표라는 중책이 주어진 만큼 앞으로 소속 시·구의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활력이 넘치도록 당 체질 개선에 앞장서겠다. 지역 현안에 폭넓은 논의와 협력이 가능하도록 가교역할을 하겠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해동 부산시의회의장 고별 인터뷰 “새누리 부산시당 원내대표로 국정에 이바지하겠다”

    이해동 부산시의회의장 고별 인터뷰 “새누리 부산시당 원내대표로 국정에 이바지하겠다”

    “의장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돼 행복합니다.” 이해동 부산광역시의회 의장(?사진?·62·4선)은 6일 “7대 전반기 의회가 잘 운영될 수 있었고 많은 성과도 올릴 수 있었다”며 퇴임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의회 전반기 성과와 아쉬운 점은. -7대 의회 전반기는 관료가 아닌 정치인 출신의 시장, 첫 진보교육감 체제라는 이전과 다른 큰 변화와 함께 시작했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중재하는 균형추로서 의회가 시정과 교육행정에 대한 철저한 견제와 감시를 넘어 조정과 통합의 균형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산시 조직개편이나 교육청의 무상급식, 누리과정 예산 배정 과정에서 큰 충돌이나 대립 없이 원만하게 해결하면서 균형추로서 의회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자부한다. 개원과 동시에 원전특위와 공기업특위 등 2개의 특위를 가동해 고리1호기 영구 폐쇄라는 성과를 거뒀다. 공기업특위와 문화특위는 그동안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던 시 산하 기관들의 경영상태를 공개적으로 점검하고 . 과거부터 이어온 적폐를 없애는 데 이바지를 했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가 무산된 점이 아쉽다. Q 후반기 의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제7대 전반기 의회 개원 때 ‘화합의회, 행동의회, 열린 의회’라는 3대 목표를 제시했다. 시민 누구나 의회를 적극 활용하고, 또 가까이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아울러 지방분권의 불씨를 되살려주기를 바란다. 이번 동남권신공항 갈등이나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추진에서 보듯이 우리나라는 지방 홀대가 뿌리 깊다. 풀뿌리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펴기를 바란다. Q 시의원들의 후반기상임위 이동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 있다. -의원이 임기 내내 하나의 상임위 활동만 유지한다거나 상임위원장이 전·후반기 연임하는 것은 노른자위 상임위에 대한 쏠림현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 후반기에 상임위 의원 구성을 30% 이상 바꾸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재선 이상의 상임위원장은 자동으로 자리를 옮기게 한다든지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Q 앞으로 계획은. -부산시의회와 부산과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준다면 피하지 않고 헌신하겠다. 새누리 부산시당 원내대표라는 중책이 주어진 만큼 앞으로 소속 시·구의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활력이 넘치도록 당 체질 개선에 앞장서겠다. 지역 현안에 폭넓은 논의와 협력이 가능하도록 가교역할을 하겠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슈가맨’ 김태우, 홀쭉해진 몸매에 깜짝 “다이어트 후 가창력에도 자신감”

    ‘슈가맨’ 김태우, 홀쭉해진 몸매에 깜짝 “다이어트 후 가창력에도 자신감”

    ‘슈가맨’ 마지막 방송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god 김태우와 서인영이 나섰다. 5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는 슈가맨으로 UN과 벅이 소환된 가운데 김태우, 서인영과 산들, 백아연이 출연해 환상적인 역주행송 무대를 꾸몄다. 이날 방송은 특별히 서로 다른 분위기의 가수가 호흡을 맞춘 모습으로 그려졌다. 유재석팀 벅, 김태우, 서인영은 독특한 화합으로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상대편 유희열의 쇼맨팀도 UN, 산들, 백아연으로 구성돼 특유의 음색을 뽐내는 자리로 꾸며졌다. 막판 역주행 송으로 박빙의 승부를 겨룬 두 팀이지만 승리는 유희열 팀이 거머줬다. 유재석 팀은 벅의 ‘맨발의 청춘’, 유희열 팀은 UN의 ‘선물’을 열창했다. 또한 국민 노래로 불리는 god와 쥬얼리의 히트곡을 앞세운 김태우와 서인영의 무대도 펼쳐져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김태우는 무대에서 여성 그룹의 전유물로 불리는 높은 음역대의 노래를 별 탈 없이 수월하게 불러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무대에 들어선 김태우는 감량한 몸매를 뽐내듯 하얀 슈트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의 상징이던 뱃살은 이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날씬한 몸매가 눈에 들어왔다. ’슈가맨' 방송 후 김태우는 “다이어트 후 가창력에 자신감이 붙어 전보다 더 높은 음에 손쉽게 도달할 수 있게 됐다”며 “가벼워진 몸만큼 목소리 발성도 수월해져 높은 음까지 쉽게 도달한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113kg의 몸무게를 28kg 감량해 85kg을 유지 중이다. 지난 5월 다이어트 성공 후 현재까지 몸무게 변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태우는 “기름진 음식에 술을 곁들여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 몸이 된 것 같다”며 “거울 속 날씬해진 모습을 바라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후 심정에 관한 질문에 “한 때 거울 속 모습은 곰이란 별명에서 돼지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심했다”며 “다이어트 성공 후 모습 때문에 곰이란 별명이 없어질까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별명이 생기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큰형님 나서야” 친박, 서청원 출마 독려

    “큰형님 나서야” 친박, 서청원 출마 독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5일 맏형 격인 8선의 서청원(73) 의원에게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본격적으로 권유하고 나섰다. 최경환 의원이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데 따른 대안론 성격의 출마 요청으로 해석된다. 서 의원은 “이 나이에 무슨 전대에 출마하겠느냐. 좋은 후배들이 많으니 잘하겠지”라며 일단 거절 의사를 밝혔다. 친박계 의원 14명은 이날 예고 없이 국회 의원회관의 서 의원실로 집결했다. 5선 정갑윤, 3선 조원진, 재선 김명연·김태흠·박대출·박덕흠·박맹우·윤영석·이완영·이우현·이장우·이채익·함진규·홍철호 의원 등이 설득 대열에 합류했다. 조원진 의원은 “당 상황을 볼 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분이 서 의원 이외 누가 있는가 하는 고민과 최경환 의원이 불출마하는 상황에서 서 의원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생각에서 출마 건의를 한 것”이라면서 “계속 출마를 권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흠 의원은 “정치적 대선배이고, 최다선이시니까 당내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이루는 데 적임자”라면서 “치열한 경쟁 과정 속에서 갈등이 더 증폭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거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우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76)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74) 원내대표가 당을 잘 이끌고 있는 만큼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계파 갈등 조장 땐 당직 박탈 등 추진…불체포·면책 특권 남용 방지책 필요”

    “계파 갈등 조장 땐 당직 박탈 등 추진…불체포·면책 특권 남용 방지책 필요”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5선의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화합을 저해하거나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인사에 대해 당직 박탈이나 당원권 정지 같은 강력한 제재 수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이주영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하는가. -‘뚝배기’(뚝심+배짱+기백) 대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의 화학적 융합을 이뤄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2007년 대선 정책상황실장, 2012년 대선 기획단장, 박근혜 정부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위기 국면에서 현장을 수습한 경험도 충분히 갖고 있다. →4·13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는데. -자숙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백의종군의 뜻도 포함돼 있다. →책임론 못지않게 역할론도 나온다. -서청원, 김무성, 원유철, 최경환, 유승민 의원 등은 당의 소중한 자산들이다. 개인적으로도 모두 친하다. 전당대회 후 활동 공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 →당의 통합과 쇄신 중 우선순위는. -쇄신이 우선이다.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인 계파 이익 챙기기를 고치는 게 출발점이다. 계파 이익을 따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신속한 결정으로 당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 →계파 갈등의 핵심 고리인 공천 제도는 어떻게. -계파 이익만 추구하고 당헌·당규는 무시했다. 공천이 엉망이었으니 총선도 질 수밖에 없었다. 낙천자까지 포용할 수 있는 공천 규칙을 만들겠다. 별도 기구를 만들기보다는 (대표가 되면) 직접 주도할 것이다. 대표가 주도해야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의 대상은. -불체포·면책 특권은 과거 권력을 견제할 강력한 무기였으나 지금은 남용하는 게 문제다. 실효적인 측면에서 양대 특권이 남용되지 않도록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 →대선 관리는 어떻게. -먼저 대선 예비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후보 개개인의 정책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올해 후반기부터 정책 토론회를 열 생각이다. 또 당원을 대상으로 전국 순회 간담회도 개최할 것이다. →임기 말 당·청 관계는. -당·정·청 일체론을 바탕으로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 당이 정국 운영을 주도하도록 할 것이며, 민(民)의 시각과 권력의 시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소통하고 조율할 것이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과도 직접 소통해온 만큼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정부와 야당의 입장 차가 뚜렷한 노동개혁·경제활성화 법안 등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 이유와 명분이 있는 법안들이다. 재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야당의 협조를 구할 것이다. 양당 체제에서 3당 체제로 바뀐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효봉선사 가라사대, ‘너나 잘 하세요!’ 순천 송광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효봉선사 가라사대, ‘너나 잘 하세요!’ 순천 송광사

    영화 ‘친절한 금자씨' 속 금자씨(이영애)의 명대사는 바로 “너나 잘 하세요.‘ 이다. 이 말은 한동안 유행어 반열에서 빠지지 않더니 이제는 아예 일상으로 쓰이는 말이 되었다. 하지만 이 대사의 원래 모습은 이러하였다. 대한불교 조계종 초대종정이자, 판사 출신 스님으로 알려진 효봉(曉峰)스님(1888∼1966)에게 어떤 제자가 와서 다른 스님의 잘못을 이른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여색(女色)까지 합니다. 그런 자에게 중요한 소임을 주시면 안 됩니다” 그러자 효봉스님 되묻기를, “수행자는 술마시면 안 되나?” “그렇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안되나?” “그렇습니다” “여인을 가까이 해서도 안 되나?” “그렇습니다” 이때 나오는 불세출의 명대사. “그리 잘 알면, 너나 잘 해라! 너나 잘 해.” 옳고 그름을 그리 잘 안다면서도 남을 헐뜯는 것이 더 큰 잘못인지는 모르는 제자에게 한 바탕 버럭 소리를 지른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너나 잘 해라 스님'으로도 불리운 ‘효봉선사’가 1937년부터 10년을 머문 곳이 순천 송광사(松廣寺)다. 송광사에서 스님은 꿈에서 16 국사 중 마지막 국사인 고봉화상을 만나 “이 도량을 빛내 달라”며 내린 법명 ‘효봉(曉峰)’을 받는다. ● 승보사찰(僧寶寺刹)의 맥(脈)을 잇는다 순천을 애둘러 지나 한적한 국도로 접어들면, 맞은 편에서 차 한 대 오지 않는 담담한 풍경은 참으로 평화롭다. 사찰이 당연히 있을 만하다. 처음부터 송광사는 절의 자리 앉음새가 애당초 조계산 한 자락 넉넉하다 보니 가는 길 또한 고즈넉하다. 우리나라 3대 사찰이자 조계정의 발원이라 하니, 펜 움켜쥔 손 한 줌에 옮길 만한 만만한 내력이 아니다. 말 그대로 1000년 세월 깊이가 단단한 절이다. 워낙 유명하다보니 기대감 한층 드높여 드디어 사찰 입구인 일주문에 이르면, 가지런히 높이 솟은 요사채 지붕들 칸칸이 흡족한 모양새로 둘러 있다. 더욱이 눈빛 맑은 젊은 납승(衲僧·누더기로 기운 옷을 입은 스님)들이 공부하는 절이라면 마땅히 이러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듯 송광사의 첫 인상은 반듯하고, 정갈하고, 소박하고, 준수하며 깊다. 부처님, 가르침, 스님을 두고 일찍이 한국 불교에는 세 가지 보배라고 일컫는다. 그리고 이를 가리키는 삼대 사찰이 있는데 흔히들 삼보사찰(三寶寺刹)이라고 한다. 곧 경남 양산의 통도사, 경남 합천의 해인사 그리고 전남 순천의 송광사이다. 통도사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있기 때문에 불보사찰(佛寶寺刹), 해인사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팔만대장경의 경판이 모셔져있기 때문에 법보사찰(法寶寺刹), 그리고 송광사는 한국불교의 승맥(僧脈)을 잇고 있기 때문에 승보사찰(僧寶寺刹)이라고 한다. 송광사의 역사는 고려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흐트러져가는 불교를 바로세우고자 보조국사 지눌스님을 중심으로 정혜결사(定慧結社) 즉, 세속화되고 정치와 연관되어 타락한 불교를 지양하며 산림에서 선(禪) 수행에 전념하자는 운동을 단행했던 곳이 송광사다. 이후 왕사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보조국사의 법맥을 이은 ‘나라의 스승’ 국사들을 많이 배출해 지금까지도 명실상부한 승보종찰의 맥을 잇고 있다. 흔히들 송광사를 조계총림(叢林)이라고도 일컫는다. 총림은 승속(僧俗)이 화합하여 한 곳에 머무름이(一處住) 마치 수목이 우거진 숲과 같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다. ● 삼무(三無) 사찰로 수행에 전념하다 예로부터 송광사에는 다른 사찰과 달리 세 가지 없는 것(三無)이 있다. 석탑, 주련(기둥에 새기는 글귀), 풍경이다. 지형적으로 연꽃의 중심이기에 무거운 석탑이나 석등을 세우지 않았고, 설익은 지식을 경계해 글로 기둥에 새기지 않았다. 그리고 수행에 거추장스런 소리조차 만들지 않고자 풍경을 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하니 송광사 안에 텔레비전이 없어 2002년 월드컵 당시 TV수상기를 빌려다가 대중이 모여 시청했던 일이 지금도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이쯤 되면 송광사에서 대중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깨침을 향한 스님들의 구도열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짐작케 한다. 막상 송광사 경내로 접어들면 완연히 공부하는 절이라는 느낌이 든다. 젊은 스님들이 바삐 길을 가면서도, 그 눈매는 언뜻 보아도 매섭기 끝이 없다. 그러다보니 부처님이나 관음상을 모신 불전보다는 지금도 학승들이 기거하는 승방이나 요사채들이 훨씬 많다. 송광사의 많은 건축물들을 살펴 보자면, 시간에 따른 부침이 많았다. 1842년(헌종 8)에 큰 화재가 일어나 모든 건물이 불타 없어지고, 삼존불(三尊佛), 지장보살상, 대종(大鐘) 및 기타 보물과 《화엄경(華嚴經)》 장판(藏板) 약간만 남게 되었다. 이후 1922년부터 1928년까지 퇴락한 건물들을 중수하였지만 또다시 1948년의 여수·순천사건과 6·25전쟁으로 사찰의 중심부가 불에 타버리는 아픔을 겪게 된다. 따라서 현재 남아 있는 건축물들은 1983년부터 1990년까지 대웅전을 비롯해 30여 동의 전각과 건물을 새로 짓고 중수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석불이나 탱화와 같은 조형미와 예술감각이 넘치는 문화재보다는 고려후기부터 내려오는 불교 관련 문서와 유물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지금 송광사에는 국보 56호 국사전이 있으며 보물로는 하사당, 약사전, 영산전 등이 있다. 현재 송광사는 지눌스님까지 포함하면 모두 열여섯 명의 국사를 배출한 한국 선종의 전통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조계총림의 본원으로 그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또한 일반 대중들을 위하여 템플 스테이나 각종 세미나를 열고 사보(寺報) 발간 및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E-Book으로 된 송광사 소식지를 만드는 등 일반 대중과 함께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알 듯이 사찰이 유명하다면 허명(虛名)이 없다. 대개 이름날만하고 정성스러운 구석이 하나라도 있다. 이런 면에서 송광사는 도시 삶에 메마른 사람들에게 참으로 여유롭게 정성되게 푸른 조계산 큼직한 그늘 한 폭을 내어준다. 함초롬하니 뻗어있는 송광사 편백나무 숲 사이로 햇무리가 지는 광경을 일주문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1000년 도량 처음 중건할 때부터 온새미로 남아있는 송광사의 곱고 맑은 정신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내려갈 것이다. <송광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당연하다. 한국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삼보사찰인 양산의 통도사, 합천의 해인사, 순천의 송광사는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가 보길 바란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갈 것인가 시간의 문제이다. 녹음이 짙어지는 여름을 추천한다. 2. 교통편은 어때요? -송광사의 홈페이지가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다. 확인바람. -교통편 : http://www.songgwangsa.org/about/about07.jsp?top_menu_idx=1&sub_menu_idx=8 -대중교통의 경우 KTX 순천역에서 111번 시내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3.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주변에 숙박시설이나 편의시설이 풍부하지는 못하다. 따라서, 순천시내나 광주 등지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 좋다. 주차장에서 내려 약 20분 정도 걸어올라 가야 한다. 4.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송광사도 아름답지만, 송광사까지 올라가는 길을 걷노라면 천년고찰이라는 이름이 함부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깊고 그윽해서 순천이나 여수 주변을 갈 일이 있다면 꼭 들리길. 절대 후회하지 않는 장소다. 5. 자동차로 가는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은? -국도 주변에 뜻하지 않게 과속 단속 카메라가 많다. 꼭 속도를 지켜 주행하기를. 꼭! 꼭! 꼭! 과태료가 만만치가 않다. 6. 홈페이지 주소 및 도움되는 사이트 주소는? - 사찰의 홈페이지가 이렇게 알차도 되는지 감탄한다. E-Book도 볼 수 있고 자료도 풍부하다. - http://www.songgwangsa.org/ 7.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송광사 버스 공용주차장 주변에 식당가가 있다. 대개 관광지 식당들의 경우 뜨내기 손님들을 상대하는 모습이 역력해서 늘 식당선택에 망설여질 때가 많다. 하지만, 송광사 주변의 식당들의 경우 1인분에 8000~9000원 선에서 훌륭한 남도 식당 특유의 푸짐한 식사가 가능하다. 8. 주변에 가 볼만한 다른 공간도 있나요? -당연히 여수와 순천 지역이다. 송광사가 있는 곳이 순천이다. 국가 정원이나 순천만 생태공원, 오동도 등 볼 만한 곳이 많다. 9. 이 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장소는? -해우소다. 비록 1993년에 새로 증개축하여 예전의 모습과는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천년고찰의 해우소의 모양이 흥미롭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비록 송광사가 최근에 많은 건축물들을 만들었다고는 하나, 송광사가 들어 있는 조계산의 산세가 이미 1000년을 품고 있다. 종교가 불교가 아니더라도 경치 수려한 산행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굉장히 흡족한 여행 공간은 될 듯 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씨줄날줄] 국가브랜드/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국가브랜드/강동형 논설위원

    브랜드(Brand)는 ‘달구어 지진다’는 의미를 갖는 노르웨이 옛말 ‘브란드르’(Brandr)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낙인(烙印)과 같은 의미다. 브랜드의 어원은 유목민들이 자신의 가축을 표시하기 위해 낙인을 한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나라에서 브랜드에 성공한 최초의 제품은 부채표 활명수(活命水)라고 한다. 당시로서는 신약인 이 약은 1910년 8월 15일 특허국에 등록됐으며 아직 그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제품에 통용되던 브랜드를 국가에 적용한 것을 국가브랜드라고 한다. 한 국가의 자연환경과 역사, 정치, 경제, 문화를 내포하는 상징체계라 할 수 있다. 국가브랜드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우리나라는 남북 분단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가브랜드가 경제 규모 11위에 비해 디스카운트된 나라에 속한다. 우리나라 국가브랜드 지수는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국제경영개발원(IMD) 보고서에서는 27위, 안홀트와 로퍼가 개발한 국가브랜드지수(NBI)로는 27~31위 수준이다. 실제보다 저평가되고 있다. 국가브랜드는 관광객 유치, 제품 수출, 투자 유치 등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국가브랜드 후광 효과라고 한다. 국가브랜드는 처음에는 제품의 원산지 표시를 하는 기업 중심에서, 이후 국가 정체성과 이미지를 나타내는 국가와 기업 중심으로, 최근에는 국가와 기업에 국민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브랜드에 한 나라의 역사와 전통, 국민이 공유하는 문화와 가치, 기업 문화 등이 포함돼야 제대로 된 국가브랜드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이후 역동성을 강조하는 의미로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를 국가브랜드로 사용해 왔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다이내믹 코리아와 함께 스파클링 코리아(Sparkling Korea)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담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에 밀려 사실상 용도 폐기됐다. 이명박 정부는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발족, 새로운 국가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부가 어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창의 한국)를 새로운 국가브랜드로 공표했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핵심 가치로 창의성(Creativity), 열정(Passion), 화합(Harmony) 등 3개의 가치를 도출한 뒤 이를 브랜딩 작업을 거쳐 ‘CREATIVE KOREA’로 결정했다고 한다. 새 국가브랜드가 우리의 문화와 가치를 포함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CREATIVE KOREA’는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하는 목표인 것만은 분명하다. 브랜드의 성공 여부는 공감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국민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공감해야 진정한 공감일 것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선진국형 농업의 리더 될 것…광주 정서로 전북 판단 말라”

    “선진국형 농업의 리더 될 것…광주 정서로 전북 판단 말라”

    “호남이 아니라 전주와 나주·제주도를 합쳐 전라도였고, 전라도의 원주인은 전북이고 전주입니다.” 송하진(64) 전북도지사는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한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구한말 전국 3대 도시였던 전주의 자존심을 되찾고 싶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북 지역 국회의원 10명과 정책협의회 조찬 모임을 막 마친 그는 “광주 정서로 전북의 정서를 평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행정고시 24회로 전북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해 전주시장을 거쳐 전북지사가 된 덕분인지 ‘전북 DNA’로 꽉 차 있다. ‘명문가의 자제’로 알려졌지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자수성가의 길을 밟았을 뿐”이라며 “요즘 젊은이들은 그런 기회가 적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2006년 전주시장 시절부터 뛰어 10년 만에 ‘탄소산업’에 시동을 건 송 지사는 “‘삼락농정’으로 선진국형 농업대국의 길을 전북이 열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북은 정치적으로 광주·전남을 쫓아가지 않나. -언론에서 전북을 호남의 일부로 다루는 데 불만이 크다. 전북과 광주는 정서도 민심도 완전히 다르다. 현대에 와 광주가 커졌다고 형 대접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옳지 않다.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 제주도를 합한 것이다. 그 전라도의 수부가 전주다. →전주·전북이 광주와 호남으로 묶여 피해를 봤나. -피해가 많다. 공공기관과 기업의 호남 본부가 광주에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국민 화합을 위해 ‘동진정책’ 하느라고 전북이 역차별받고 소외됐다. ●자수성가 정치인… 전북 떠난 적 없어 →명문가·금수저 출신 아닌가. 강암 송성용 선생의 막내 아들이고, 송하철 전 전북부지사, 서예가 송하경 성균관대 교수, 송하춘 고려대 교수와 형제다. -김제의 가난한 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강암 선생이 비석 글씨 써 주고 쌀 한 말 받는 식으로 사시다가 서예가로 이름난 것은 60세가 넘어서다. 그때 친구들 도움을 받아 전주로 나왔다. 근대 교육을 받은 큰 형님이 9급 공무원이 돼 처음으로 돈을 벌었다. 전북 공무원으로 있다가 붓글씨 잘 쓴다고 상장에 글씨를 쓰라고 8급 때 서울 내무부에 불려 올라갔다. 둘째·셋째 형님에 나까지 ‘응팔’에 나온 쌍문동 산비탈에 있는 큰형님 집에서 학교를 다니며 어렵게 학업을 마쳤다. 송하경 교수도 돈 없어서 김제에서 농사짓다가 아버지 몰래 성균관대 시험 봐서 장학생으로 학교 다녔다. 명함만 보면 그럴듯한데 형제들이 이렇게 자수성가했다. 전형적인 한국의 출세 모형이다. 나도 도지사가 되고 보니까 엄청 출세한 것 같은 사람이 됐다. 하지만 벅차다. →성공에 가슴이 벅차다는 것인가. -능력이 벅차다. 도민의 선택으로 여기까지 왔다. 부족한 사람은 채우려고 노력한다. 금수저란 생각을 안 하니까 빈자리를 채우려고 뼈 빠지게 노력했다. 정치적으로도 자수성가했다. 시골 바닥에서 출발해 여기까지 왔다. 국회의원 한 번도 안 해 보고 도지사 된 사람이 나밖에 더 있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있다. -국회의원 안 했어도 대통령 만든 사람인데…. →요즘 20대들이 ‘흙수저’라며 절망하는데 자수성가한 사람으로서 조언한다면. -사회 구조적인 측면이나 경제적 시스템을 수정하는 것은 중앙정부가 할 일이다. 개인의 입장에서 돌아보면 자기에게 맞는 길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는 길이 가장 빠르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요즘 젊은이들이 우리 때보다 기회가 적어졌다. 문명이 고도로 발달했지만 국민들이 골고루 기회를 갖는 것은 아니다. 골고루 기회를 주기 위해 농업이 중요하다. →왜 농업이 중요한가. -미래에 농업, 농식품, 농생명 산업으로 가지 않으면 무궁무진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없다. 농촌 인구 감소는 농업을 키우지 않고 막을 수 없다. →선진국은 농업대국이다. -당연하다. 궁극적으로 선진국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 나라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농업은 안 하고 2·3차 산업만 하면 경제대국으로 갈 것으로 믿는다. 잘못됐다. 농업, 농민, 농촌 세 가지가 다 즐거운 ‘삼락농정’이 필요하다. 기아에 허덕이는 인류가 10억명이 넘는 만큼 양적인 농업 증대와 농산물의 질을 높이는 농생명, 농식품 산업을 함께해야 한다. →행정고시 출신인데 전북도청에서 공무원을 시작했다. -원래 목표가 전북이었다. 부처를 선택할 때 1순위 내무부, 2순위도 내무부, 3순위는 문화부라고 썼다. 큰형님의 영향이 컸다. 이왕이면 고향에서 일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강했다. 여산 송씨인데 본관도 전북에 있고 전북을 떠나 본 일이 없다. 그렇다 보니 전북이 보였다. ●‘농도’서 선진농업 꿈… 청년에도 기회 →전북이 어떤 모습으로 투영됐나. -적자인데 서자 취급받는 아픔이 보였다. 산업화 이전에는 전북이 농도로서 최고였다. 그런데 265만명이던 인구가 187만명으로 줄었다. 조선 말에 전주는 3대 도시였다. 오늘날에는 20대 도시를 넘어섰다. 내가 태어나고 뿌리를 박았던 내 고향이 낙후되는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전주시장 8년을 하면서 느낀 점이 너무 많았다. →전북도 DNA만 가진 행정가처럼 발언한다. -전북을 살리려는 사람은 전북을 정확히 냉철하게 봐야 한다. 금수저는 흙수저 심정을 모른다. 당해 보지 않은 자는 모른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친하다는 소문이다. -대학 선배다. 총학생회장 할 때 난 고시 공부했다. 공교롭게 그분이 당직을 맡고 계실 때 정치에 입문했다. 출마하라고 권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53세 때 명퇴했다. →어떻게 출마를 결정했나. -전북도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할 때 나에게는 정치인이 될 DNA가 없다고 생각했다.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을 하며 시야가 넓어져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 서울에서 출마하겠다는 각오를 밝히지 않고 정치인 100여명을 만났다. 국회의원, 시장·군수 당선자, 낙선자, 시·도 의원까지 두루 만났다. 당시 가장 궁금한 게 정치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나, 조직은 무엇을 조직이라 하는가, 배경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등이었다. 하지만 다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았다. 선거에 나가도 되겠구나 생각했다. →조직은 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정책학에서 ‘느슨하게 연결된 조직’이란 게 있다. 우호 세력이 많으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나는 살아오면서 우호 세력을 비교적 많이 보유한 사람 중 하나다. →비결은 뭔가. -성격과 출신이다. 성격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남들과 잘 섞이되 내 주관을 잃어버린 일이 없다. 남들이 나를 너무 물렁하고 사람 좋아 보인다고 하지만, 자신에겐 서릿발 같고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 같은 ‘지기추상 대인춘풍’(知己秋霜 對人春風)을 체화했다.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학교를 다녔다. 초등학교는 김제, 중학교는 익산, 고등학교는 전주, 대학교는 서울에서 다녔다. 외가는 완주다. 전북 180만 인구 가운데 120만은 나와 인연이 있다는 것이다. “정치하려고 어려서부터 그렇게 돌아다녔냐”고 농담하는 분도 있다. →국내 탄소산업의 선구자로 알려졌다. -내가 대한민국에서 탄소산업이란 용어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전주시장 8년 동안 연구개발비로 1200억원을 투입했다. 금방 성과가 나오는 일도 아닌 일에 기초정부가 그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는 어려웠다. 정치적 오해, 방해, 모함, 협박까지 받았다. 중앙 부처는 물론 광역정부인 전북도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지방정부 단체장 혼자 설쳐 2년 전 발의한 탄소산업육성법이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해 자랑스럽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전북의 미래는. -4차 산업혁명이 오고 있다. 지금까지 방식으론 경제 흐름을 잡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전북이 가장 유리하다. 탄소, 농생명, 관광, 새만금 등이 키워드다. 관광도 막연한 관광이 아니다. 전주시장 때 한옥마을을 키운 이유다. ●새만금 후퇴 안 해… 드론 산업 추진 →노태우 정부에서 시작한 새만금은 아직도 공사 중이다. 지금이라도 발 빼야 하지 않나.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가 끝난 지 10년이 지났다. 절대로 후퇴할 수 없다. 같은 해 착공한 상하이 푸둥지구는 이미 완공돼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이 됐다. 지금 필요한 것은 좌고우면이 아니라 속도다. 한·중 경협단지 추진, 규제 특례지역 조성 등으로 개발의 호기다. 대규모 재정 투입으로 새만금 기본계획대로 2020년까지 완공돼야 한다. →새만금에서 추진할 새로운 사업은. -드론산업이다. 주변에 공장도, 주택도 없어 하늘과 땅이 모두 필요한 드론을 연습할 수 있는 천혜의 여건을 갖췄다. 가상현실 산업도 좋다. →새만금 신공항 건설 가능성은. -새만금은 여의도 140배의 새 땅이다.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새만금 공항과 연계하는 건 부적절하다. 국토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새만금 신공항 건설계획이 반영됐다. 공항은 건설돼야 한다. →2023 세계잼버리 유치 전망은. -새만금은 천혜의 야영지다. 경쟁지인 폴란드 그단스크에 앞선다는 평가다. 폴란드는 전·현직 대통령과 노벨평화상 수상지 바웬사 등 정부가 적극 나섰다. 2015년 일본에서 열린 대회가 실패했다는 평가가 우리에게 부담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개최 결정까지는 1년 정도 남았다.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담 문소영 사회2부장 정리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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