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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체국 택배 이제는 ‘전기차 시대’

    우체국 택배 이제는 ‘전기차 시대’

    과기정통부ㆍ환경부 업무협약 앞으로 거리 곳곳에서 전기 스쿠터·자동차를 탄 우체부를 볼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는 노후화된 이륜차를 친환경 배달 장비로 바꾸는 데 뜻을 모았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하나다.과기정통부와 환경부는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서 ‘친환경 배달 장비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 과기정통부 산하 우체국은 2020년까지 전체 배달 장비 1만 5000대의 약 67%인 1만대를 친환경 배달 장비로 바꾸기로 했다. 스쿠터·오토바이 같은 이륜차는 그동안 일산화 탄소(CO)나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 같은 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지적 받아왔다. 운송 수단이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별 총 배출량 중 이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CO 18.6%, VOC 8.6%다. 보행자와 가까이 운행하기 때문에 인체에 대한 위해성도 다른 차에 비해 높은 편이다. 환경부는 2012년부터 전기 이륜차 구매 보조금 250만원을 지원해 오던 것도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좀 더 활성화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9월 정부 합동으로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서 2022년까지 노후 이륜차 5만대를 전기 이륜차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올해 보급 대수가 5000대인데 이를 2022년 1만 5000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필요한 예산은 총 625억원이다. 전기 이륜차는 대부분 중소기업이 제작하고 구매자도 서민들이 많아 보급이 확대될 경우 일자리 창출이나 복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지난해까지 보급 실적은 초소형 전기차 846대, 전기 이륜차 1164대다. 김종률 대기환경정책관은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 이륜차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며 “우체국 같은 공공 기관뿐 아니라 민간에도 보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김아랑 선수 세월호 리본 IOC 신고” 일베 이용자 주장…MBC 김세의 기자도 비난

    “김아랑 선수 세월호 리본 IOC 신고” 일베 이용자 주장…MBC 김세의 기자도 비난

    여자 쇼트트랙 김아랑 선수가 헬멧에 세월호 리본을 붙인 것을 일베 이용자가 신고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이용자 ‘청와대*****’은 ‘쇼트트랙 세월호 IOC에 신고 완료했다’는 제목의 글을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 작성자가 공개한 화면 캡처 사진을 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를 통해 김아랑 선수를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영어로 작성한 신고글을 번역한 것으로 보이는 글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선수가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온 것을 발견했다”면서 “한국에서 이것은 4년 전 사고인 세월호 사건에 대해 단순히 추모의 의미를 넘어 전임 대통령인 ‘박’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저 선수는 단순한 추모였다고 변명하겠지만 이것은 분명 정치적 도구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대한민국의 수많은 정치적 이익집단에서 사용 중인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단순히 경고 차원이 아니라 평화와 화합의 무대인 올림픽을 망친 책임을 물어 상응하는 제재를 가할 것을 IOC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다른 일베 이용자 ‘JR*****’도 ‘김아랑 정치적 상징물 사용으로 올림픽 위원회에 신고 접수했다’는 제목의 글을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 이 작성자도 “올림픽위원회에서는 출전 선수의 정치적 상징물 사용을 어떠한 경우에도 명백히 금지하고 있다”면서 “바로 신고 들어간다”면서 신고글 접수 화면 캡처를 올렸다.MBC 김세의 기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아랑 선수를 같은 이유로 비난했다. 김세의 기자는 “김아랑 선수에게 묻고 싶다”면서 “세월호 리본의 의미가 세월호 침몰에 대한 추모인가, 박근혜 정부의 책임도 함께 묻기 위함인가”라는 글과 함께 김아랑 선수의 헬멧에 부착된 세월호 리본이 포착된 사진을 올렸다. ●올림픽 정신의 본질은 인류애 그러나 세월호 리본은 정치적 상징물이 아닐 뿐더러 올림픽 정신의 본질은 인류애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거라는 반박도 나온다. 오마이뉴스는 19일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미국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 선수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은 시상식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들었다. 이는 흑인 인권 운동을 상징하는 경례 방식이자 미국의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퍼포먼스였다. 시상식에서 스미스가 착용한 검은 장갑은 ‘우리는 흑인이다’라는 표현이었고, 검은색 양말은 ‘흑인의 가난’, 손에 든 상자에 담긴 올리브 나무 묘목은 ‘평화’를 의미했다. 은메달을 땄던 호주의 피터 노먼 선수도 미국 선수들의 인종 차별 항의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인권을 위한 올림픽 프로젝트’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그러나 스미스와 카를로스 선수는 다음날 올림픽 숙소에서 쫓겨났고,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백인 우월주의 단체의 비난과 토마토 세례를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이유로 미국육상연맹에서 제명당했다. 호주의 피터 노먼 선수도 이후 호주 육상계에서 배척을 받았다. 2006년 피터 노먼이 사망하자 스미스와 카를로스는 장례식에 참석해 관을 들었다. 2012년 호주 의회는 공식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육상연맹은 피터 노먼이 죽은 10월 9일을 ‘피터 노먼 데이, 인권의 날’로 지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 희망”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 희망”

    강원도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 공동으로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과 2025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등의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고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7일 밝혔다.최 지사는 강릉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평창올림픽 시설 사후 활용도를 높이고 스포츠를 통한 남북 교류와 화합을 이어 가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의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설명했다. 개최 장소는 현재 동계올림픽 대회 시설과 북한 원산 마식령스키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동계아시안게임은 1986년부터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가입국들의 동계스포츠 대회로 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에서 8회 대회가 열린 이후 차기 개최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 지사는 이날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강원도를 방문한 북한 응원단 229명과 기자단 21명이 설 명절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을 위로하기 위해 강릉 세인트존스경포호텔로 초청, 저녁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는 LED 트론 퍼포먼스와 가수 한영애, 안치환의 공연이 펼쳐졌다. 북한 응원단도 일정에 없던 ‘반갑습니다’, ‘고향의 봄’, ‘다시 만납시다’ 등을 불러 화답했다. 최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자리는 조촐하게 마련됐지만 먼 훗날 귀한 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전국체전 경기장 상반기 개보수

    제99회 전국체육대회(10월 12~18일)가 열리는 전북도내 14개 시·군 경기장 시설 개보수 사업이 오는 6월 말까지 모두 마무리된다. 전북도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및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10월 25∼29일)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경기장 시설 개보수를 상반기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도는 체전경기장 시설 확충은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기존 체육시설을 종목별 경기장으로 우선 활용하기 위해 신축보다는 개보수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2016년부터 총사업비 633억원을 연차별로 투자해 익산종합경기장을 비롯한 종목별 경기장 52곳에 대해 신축 및 개보수(신설 2, 개보수 50)를 하고 있다. 주 경기장인 익산종합경기장 리모델링은 현재 8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오는 6월 준공된다. 전북도 종합사격장, 익산 체육관, 장수 승마장, 익산 금마축구장, 군산 월명야구장 등 50곳에 대한 보수·보강은 상반기에 끝날 예정이다. 신축되는 진안 역도훈련장과 완주 테니스장 등 2곳도 모두 상반기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개·폐회식 등 주요 경기는 익산시에서 치르지만 축구 등 47개 종목 70개 경기는 도내 14개 시군에서 열린다. 이는 14개 시군이 최소 1개 종목 이상을 치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체전 분위기를 도내 전역으로 확산하고 도민 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도록 하려는 취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포토] ‘합동 세배’

    [포토] ‘합동 세배’

    17일 강릉대도호부관아에서 열린 ’무술년 임영대동 도배(都拜)례’에서 강릉지역 21개 읍면동의 대표들이 각 읍면동의 촌장에게 세배하고 있다. 문화올림픽 부대행사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강릉 21개 읍면동에서 각각 진행돼온 합동 세배인 도배식을 한곳에서 치른 것으로, 2천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건강과 화합, 공동체 안녕을 염원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 세계가 주목했던 렴대옥-김주식의 말말말

    전 세계가 주목했던 렴대옥-김주식의 말말말

    15일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 믹스트존에는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 경기를 마친 북한의 렴대옥(19)-김주식(26) 조를 기다리기 위해 외신 기자 30여 명이 몰려들었다. OBS(올림픽 주관 방송사) 인터뷰를 마친 렴대옥과 김주식은 믹스트존에서 한국 기자들이 던진 두 개의 질문에 짧게 답하고서 서둘러 걸어나갔다. 한국 기자들은 허탈해하며 빠져나갔지만 외신 기자들은 경기장 매니저에게 달라붙어 녹음기와 수첩을 들이댔다. 한국어-영어 통역사인 그에게 김주식의 짧은 답변을 영어로 듣기 위해서였다. 김주식의 답변은 “남북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훈련 때 더 잘했는데 아쉽다”와 같은 다소 평범한 말이었지만 외신 기자들은 한 단어도 놓치지 않기 위해 통역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이처럼 남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올림픽 기간 내내 렴대옥과 김주식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주목했다. “그게 무슨 큰 거라고 계속 묻습니까?” 지난 5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저녁 훈련을 마친 렴대옥은 “김규은에게 선물을 받았나”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이같이 답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동시에 폭소했고,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시크하다’, ‘귀엽다’는 반응이었다. 앞서 한국 피겨 페어 대표 김규은(19)이 지난 2일 생일을 맞은 렴대옥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던 터라 남북 대표가 처음으로 함께 훈련했던 이날 기자들의 관심은 선물에 쏠려 있었다. 지난해 김규은-감강찬(23) 조와 렴대옥-김주식 조는 캐나다에서 함께 전지훈련을 하며 우정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훈련을 마친 김규은이 “선물 가져오는 것을 깜빡했다”고 말해 믹스트존에는 다시 한 번 웃음꽃이 폈다.“좋았습니다.” “경기 전에는 말하지 않습니다.” 렴대옥과 김주식은 지난 1일 강릉선수촌에 입촌한 다음 날부터 훈련에 나섰다. 첫날 훈련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안 했던 렴대옥은 그 다음 날인 3일 처음 입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비록 짧은 답변이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던 북한 선수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렴대옥은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고, 카메라가 다가와도 가볍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2015년부터 꾸준히 국제 경기에 출전해왔던 두 선수는 남한과 외국 기자들의 적극적인 취재가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대응했다. “오늘 너무 잘하셨는데 소감 말씀해주세요.” “뭘 잘한다고 하십니까. 우리가 해야 될 게 많습니다.” 김주식은 15일 피겨 페어 프리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후 소감을 묻는 기자의 말에 이같이 말했다. 경기 직전까지 말을 아끼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김주식은 이날도 남북의 응원에 감사를 표하고 남북 화합을 강조하는 다소 짜여진 듯한 답을 짧게 했다. 하지만 선수로서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숨기지 못했다. 렴대옥은 이날 점수가 발표되자 다소 실망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주식은 “이번 점수를 깨기 위해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며 선수로서의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NBC 망언 해설자, 뒤늦은 사과 “잊혀서는 안 될 한국 역사”

    NBC 망언 해설자, 뒤늦은 사과 “잊혀서는 안 될 한국 역사”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일본의 식민지배를 미화한 망언을 한 미국 NBC 방송 해설자가 뒤늦게 사과했다.조슈아 쿠퍼 라모는 15일(한국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평창올림픽 개막식 도중 제 발언에 불쾌감을 느꼈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잊혀서는 안 될 한국 역사의 한 부분을 무시하거나 무례한 언급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모는 “평창올림픽은 개최국 한국이 그동안 이룩한 성과와 미래에 대한 찬사다. 한국은 고유한 가치와 경험을 바탕으로 특별하고 강력하며 중요한 발전을 이뤘다”면서 “한국은 소중한 친구와 추억이 있는 곳이다. 저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모든 상황에 유감이다. 남은 기간 평화와 화합의 정신을 상징하는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길 바란다”고 글을 마쳤다. 그는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 중계에서 “일본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을 강점했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문화와 기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되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은 NBC에 항의했다. 결국 라모는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에 해고 조치를 당했다. 타임지 기자 출신인 라모는 중국 관련 책을 여러 권 내는 등 미국 내에서 아시아 전문가로 통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해설을 맡았으며 국제컨설팅 회사 ‘키신저 어소시에이츠’ 공동 최고경영자이기도 하다. 그는 스타벅스와 페덱스 이사로도 등재돼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프라이팬 코팅 성분, 다이어트 후 요요현상 쉽게 만든다”(연구)

    “프라이팬 코팅 성분, 다이어트 후 요요현상 쉽게 만든다”(연구)

    햄버거 포장지와 프라이팬 코팅제, 그리고 기능성 의류 등에 쓰이는 화학물질이 혈액 속에 쌓이면 살을 빼도 다시 찌는 이른바 ‘요요 현상’이 심하게 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불소화합물’(PFASs)로 알려진 이 물질은 PFOS, PFOA, PFNA, PFHxS, PFDA 등을 통칭하는 말로, 여러 일상용품에 들어 있어 입이나 피부를 통해 혈류로 흡수되기 쉽다. 이미 암과 호르몬 교란, 면역기능 장애, 고콜레스테롤, 그리고 비만과 관계가 밝혀져 있는 상황이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등 공동 연구진은 미국에 사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30~70세 남녀 621명이 열량 제한 식이요법 4가지를 지키는 과정을 추적 조사한 무작위 임상시험 ‘새로운 다이어트 전략을 이용한 과체중 예방’(POUND LOST)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는 시험 초기부터 6개월 단위로 2년간 참가자들의 체중과 혈장 내 불소화합물(PFASs) 농도, 그리고 안정시대사율(RMR, 앉은 상태에서의 대사량으로 보통 기초대사량의 1.2배)을 측정한 것이다. 또한 포도당과 지질, 갑상샘 호르몬, 렙틴 등 다른 물질대사 매개변수도 확인했다. 분석 결과, 혈장 내 불소화합물(PFASs) 농도가 높으면 안정시대사율(RMR)이 낮은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체중 감량을 한 뒤 날씬함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처음 6개월 동안 참가자들의 체중은 평균 6.4㎏이 떨어졌지만 이후 18개월 동안에는 체중이 평균 2.7㎏ 다시 증가했다. 그런데 참가자들 중 체중이 가장 많이 불어난 이들은 혈장 내 불소화합물(PFASs) 농도가 가장 높았으며 이런 관계는 특히 여성 사이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혈장 내 불소화합물(PFASs) 농도가 가장 높았던 여성들은 이 농도가 가장 낮았던 이들보다 1.7~2.2㎏이 더 늘었다. 즉 신진대사가 느리거나 낮은 사람들은 일상에서 열량 소모량이 적으므로, 과체중이 되지 않으려면 덜 먹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불소화합물이 과도한 체중 증량이나 비만과 어떻게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동물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며 인간에 관한 것은 거의 없다. 연구를 이끈 쑨 치 하버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불소화합물이 인체의 체중 조절 능력을 방해해서 비만이 되는 데 관여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메디슨’(PLoS Medicine) 최신호(13일자)에 실렸다. 사진=ryanking999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동서양 악단 첫 교차 연주…윤이상 ‘음악 뿌리 ’ 만난다

    동서양 악단 첫 교차 연주…윤이상 ‘음악 뿌리 ’ 만난다

    “윤이상의 음악이 독창적이라고 인정받는 그 뿌리에는 우리의 전통음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음악을 제대로 알아야 윤이상의 음악 세계도 이해할 수 있죠.”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음악과 그 음악의 근간이 된 우리 전통음악을 교차 연주하고 해설하는 공연 ‘윤이상, 그 뿌리를 만나다’가 오는 23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동서양 음악의 중계자’로 불리는 윤이상의 음악은 그동안 수없이 연주됐지만, 전통 악단과 서양 악단이 한 무대에서 교차 연주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임수연, 오보에 연주자 전민경, 플루트 연주자 이지영, 대금 연주자 이아람 등이 출연한다. 전통음악인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수제천, 춘앵전, 윤이상의 대관현악을 위한 ‘예악’,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가락’ 변주곡, 대관현악을 위한 무용적 환상 ‘무악’ 등을 연주한다. 김희선 국립국악원 학예실장은 “수제천은 일정한 장단의 패턴을 가지고 연주되는 작품으로 윤이상의 ‘예악’도 이처럼 순환반복의 구조를 현대적으로 응용한 작품”이라며 “수제천과 예악을 비교 감상하면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이상의 ‘무악’은 조선의 궁중 춤 가운데 유일하게 독무로 알려진 춘앵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으로, 무용단 ‘아트프로젝트보라’가 함께한다. 이른 봄날 나뭇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의 자태를 표현하고 있다. 경기필하모닉 지휘를 맡은 성시연은 “지난해 베를린에서 윤이상 탄생 100주년 공연을 했는데, 해외 언론에서 윤이상 음악의 뿌리와 한국의 전통음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윤이상의 ‘무악’은 두 악기군으로 나눠 오보에는 아시아의 전통을, 나머지 악기는 서양의 전통을 의미하도록 편성함으로써 화합과 평화를 이룬다는 사상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윤이상의 작품 속에 나타난 전통음악을 보여 주기 위해 ‘오보에 독주를 위한 피리’와 우리 전통음악의 명곡으로 꼽히는 피리 독주곡 ‘상령산’을 함께 구성했다. 피리연주자인 이영 국립국악원 지도위원은 “연습하기 전에는 오보에가 우리 음악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함께 연주해 보니 오보에가 잘 소화했다”면서 “두 악기가 함께 연주하면서 새로운 현대음악이 탄생한 것이 아닌지 상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화올림픽 ‘대박’…평창 찾은 외국인, 강원도에 반하다

    문화올림픽 ‘대박’…평창 찾은 외국인, 강원도에 반하다

    평창올림픽 관련 문화행사들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강원도는 12일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열리는 다양한 ‘문화올림픽’ 행사들이 해외 언론의 관심과 호평 속에 연일 매진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강원도는 이날 강릉 씨마크호텔 미디어센터에서 국내외 언론이 테마 공연 ‘천년향’ 의상과 ‘단종 국장’ 전통 의상을 접할 수 있는 포토행사를 가졌다. 강원도가 주는 ‘영감’(靈感)을 주제로 한 문화올림픽의 주요 프로그램은 평화와 화합, 협력과 상생 등 올림픽의 주요 가치를 담고 있다. 특히 강원도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독창적이고 이색적인 문화 행사에 국내외 언론이 관심을 보이며 많은 관객들이 강원도를 찾고 있다. 실제 이달 3일 개막부터 12일 현재까지 문화올림픽 행사에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았다. 케이팝 월드 페스타 같은 대형 공연은 티켓 판매 개시와 동시에 매진됐다. 천년향, 아트 온 스테이지, 파이어 아트 페스타, 청산별곡 등 공연과 전시의 모든 프로그램이 흥행을 이어 가고 있다. ‘천년향’은 첫 공연부터 연일 매진이다. 천년향은 한국 전통의 미와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 세계인들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상생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호응을 얻고있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다채로운 조명으로 표현하며 관객을 극에 참여시키는 이머시브 쇼(Immersive show) 형식을 갖춘 점도 눈길을 끈다. 일반 관객, 언론, 각국 대사 등 다양한 관객층은 이러한 공연의 메시지에 공감하고,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한국 의상에 매료됐다는 평이다. 문화올림픽 프로그램 가운데 초반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또 다른 행사는 ‘파이어 아트페스타 2018 헌화가(獻火歌)’다. 파이어 아트페스타는 강원도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경포해변을 무대로, 동해의 일출 등 자연과 생명력을 형상화한 대형 설치미술을 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문화올림픽 개막을 알리는 전야 행사로 하루 먼저 시작된 파이어 아트페스타는 문화올림픽의 상징적인 답사 코스로 떠오르며 일반인 관람은 물론 해외 언론의 취재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는 경포해변 행사장을 찾아 전시 작품을 취재하고 소원 쓰기에 참여했다. 영국의 주요 언론인 가디언, 텔레그래프에서도 해변의 이색적이고 의미 있는 전시 풍경을 사진과 함께 다뤘다. 취재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 작품 사진을 올리며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파이어 아트페스타는 올림픽 기간인 오는 25일까지 경포해변에서 계속된다. 이와 함께 문화올림픽을 맞아 강릉에서 4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단종 국장 행렬이 재현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원 대표 전통 프로그램인 단종 국장 재현은 이날 강릉 단오공원~대도호부 관아까지 1.3㎞ 구간에 걸쳐 진행된 데 이어 22일 한 차례 더 펼쳐진다. 김태욱 강원도 문화올림픽 총감독은 “문화올림픽 행사들은 올림픽의 정신과 현 시대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강원도만이 가진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라면서 “이번 문화올림픽을 통해 우리의 문화적 가치와 역량을 세계에 보여 주고 강원도가 문화의 도시로 세계에 기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올림픽의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culture2018.com)와 올림픽특별콜센터(1330)를 통해 알 수 있다. 글 사진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세계 5위’ 스웨덴 벽은 높았다

    ‘세계 5위’ 스웨덴 벽은 높았다

    1피리어드에만 4골 등 대량 실점 “힘내라” 남북 응원단 한마음 응원 내일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 예선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남한 22위·북한 25위)이 예선 2차전에서 세계 5위인 스웨덴을 상대로 분투했으나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세라 머리(30)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2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웨덴에 0-8(0-4, 0-1, 0-3)로 패배했다. 단일팀은 0-8로 대패했던 스위스전 때에 비해 부담을 던 듯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 기회를 엿봤지만,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한 뒤로 전세를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1피리어드 초반 스웨덴은 단일팀을 강하게 몰아붙이며 파상 공세를 폈지만 골리 신소정(28)의 선방으로 몇 차례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3분42초 김희원(17)이 러핑으로 패널티를 받아 2분간 퇴장하자마자 미하 닐렌 페르손(18)이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상황에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단일팀은 이후 3점을 더 내줬지만, 골리와 1대1 상황을 만들어 내는 등 끝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2피리어드에서 단일팀은 4분 만에 점수를 내줬지만 피리어드 내내 스웨덴을 강하게 압박했다. 단일팀은 파워 플레이 기회에서 엄수연(17)의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스웨덴의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지만 아쉽게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1피리어드에서 단일팀은 유효 슈팅 6개로 스웨덴의 22개에 크게 못 미쳤으나 2피리어드에서는 스웨덴보다 단 1개 적은 8개를 기록하며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3피리어드에서는 3점을 연달아 내줬고, 올림픽 첫 골은 터트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관중석에서도 남북은 하나가 돼 마지막까지 단일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100여명의 북한 응원단이 경기 시작 30분 전 경기장에 입장하자 관객들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영했고 단원들도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논란이 됐던 ‘김일성 가면’은 등장하지 않았다. 남북은 함께 “우리는 하나다”, “잘한다”, “힘내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미리 준비한 노래와 구호를 선보이던 북한 응원단은 남한 관객들이 파도타기를 시작하자 파도에 동참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김경애(48)씨는 “남북 단일팀 경기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 한국에 왔다”며 “경기 결과를 떠나 경기장 분위기가 화합을 이뤄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정(81)씨는 “단일팀 경기도 즐기고 북한 사람도 가까이 보고 싶어 왔는데 실제 보니 감격스럽다”며 “남북이 가깝게 지내다 보면 통일도 빨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후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위스가 일본을 3-1(0-0 0-2 1-1)로 이겼다. 스위스와 스웨덴은 각각 승점 6점(2승)을 획득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단일팀은 14일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 예선전을 치른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갈등 풀고 즐기자…평창은 축제다

    갈등 풀고 즐기자…평창은 축제다

    “4년 준비한 선수들 위해 올림픽 정신 함께 나눠야”전 세계인의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 속에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들끓는 각종 논란이 올림픽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 소모적인 논란을 뒤로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온 국민이 하나가 돼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사회 안팎에서 높다. 4년간 올림픽을 준비해 온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응원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다. 평창올림픽이 12일로 개막 나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올림픽이 더이상 이념 대결의 장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보수 진영은 북한의 올림픽 참여와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에 반대하며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깎아내렸다. 현송월이 이끄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국내 공연과 북한 응원단에 대해서도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반면 진보 진영은 “우리는 하나”라며 북한의 올림픽 참여와 김여정 등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을 환영했다.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은 북한 응원단의 ‘김일성 가면’ 논란으로 표면화했다.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양새지만 불필요한 ‘남남갈등’을 부추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고강섭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올림픽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정치 프레임 대결로 변질됐다”면서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이 평화의 장이 돼야지 선거의 장이 돼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외신의 막말도 올림픽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의 해설자는 지난 9일 개회 행사에서 일본의 식민지 옹호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결국 12일 퇴출당했다. 영국의 일간지 ‘더타임스’는 ‘독도는 일본 소유’라는 엉터리 보도로 빈축을 샀다. 두 외신은 모두 사과했지만 이들이 남긴 오점은 올림픽 역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고기 식용 논란도 또다시 불거졌다. 미국 방송 CNN의 앵커 랜디 케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CNN 홈페이지에 ‘올림픽 그늘에 가려진 잔혹한 개고기 거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개고기 식용 문화를 힐난했다. 일본 측은 우리가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로 응원하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며 남북한 화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상학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는 “올림픽에서 벌어지는 지엽적인 문제들을 정치권이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억지로 갈등으로 끌고 간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택광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급변하는 대북 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측이 올림픽을 정쟁화하려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면서 “올림픽에 이런 가치를 투영하는 것을 배제하고 올림픽 경기를 함께 즐기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포커의 신’ 임채민? 배추밭선 장관 나고, 남극 기운 받아 승승장구?

    ‘포커의 신’ 임채민? 배추밭선 장관 나고, 남극 기운 받아 승승장구?

    정부부처를 거쳐간 장차관들 중에서는 각종 에피소드로 직원들의 기억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물론 좋은 일화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직원들이 싫어하는 전직 장차관들도 눈에 띈다.# 직원에게 돈 주고 포커 친 임 前 차관, 다시 따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영전했던 임채민 전 1차관을 가장 기억에 남는 전직 장차관으로 꼽는 직원들이 많다. 11일 산업부 관계자는 “임 전 차관은 업무뿐만 아니라 잡기에도 능한 ‘팔방미인’이었다”면서 “국장 시절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5만원씩 나눠주고 포커를 쳤는데 그 돈을 다시 다 따간 일은 전설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에는 최경환 전 장관의 에피소드가 많다. 박근혜 정부 시절 부동산 띄우기로 경기 활성화를 도모했던 최 전 장관은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세종시에 아파트 분양받았나요? 나중에 저한테 고마워할 거예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최 전 장관은 노조 지부장과의 회식 자리에서 화합의 의미로 키스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은 회식 때 직원들에게 맞담배를 피우게 할 정도로 격의 없게 지냈다. 특히 해외출장 일정이 마무리되는 날이면 모든 직원들을 호텔 방으로 불러 술을 직접 따라주며 격려했다. 2012년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참석차 러시아에 갔을 때는 보드카를 놓고 직원들과 누가 마실지 정하는 ‘눈치 게임’ 등을 하면서 밤늦게까지 뒷풀이를 했다고 한다. # 이석준 前 차관, 축구대회 상대팀 비디오 분석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이석준 전 기재부 2차관은 치밀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2012년 예산실장 시절에 기재부 체육대회를 앞두고 전통의 라이벌인 세제실을 이기기 위해 직원들에게 세제실 축구팀의 연습경기를 비디오로 찍어 분석하라고 지시했을 정도다. 그해 예산실은 축구 등에서 우승해 세제실을 누르고 체육대회 종합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술과 관련된 일화도 많다. ‘술고래’로 불렸던 오영호 전 1차관은 산업부 역대 최고의 주당이다. 전날 밤 직원들과 술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다음날 맨 정신으로 가장 먼저 출근하는 강철 체력의 소유자였다. 주당으로는 손재학 해양수산부 전 차관도 빠질 수 없다. 손 전 차관은 소주와 맥주를 섞어 폭탄주를 만드는 방법도 매우 다양했다고 한다. 특히 회식 자리에서는 항상 남은 술을 모두 냉면 그릇에 모아서 먹는 ‘화합주’(일명 양푼이주)로 마감을 했다. 이때 건배사는 ‘아싸 가오리’(아주 많이 사랑하자! 가족처럼 오래오래 이어가자!)였다. # 배추밭 현장 간 기재부 1차관 출신, 모두 장관 영전 직원들의 관심사인 장관 승진에 부처마다 전해 내려오는 속설도 있다. 기재부는 1차관의 장관 영전을 ‘배추밭 현장 방문’ 여부로 점친다. 최근 물가 안정을 위해 배추밭을 찾았던 1차관들이 모두 장관으로 승진해서다. 신제윤 전 차관은 금융위원장으로, 추경호 전 차관은 국무조정실장으로, 주형환 전 차관은 산업부 장관으로 각각 영전했다. 반면 배추밭에 가지 않았던 최상목 전 차관은 장관 자리에 오르지 못하면서 ‘배추밭 징크스’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징크스를 피하기 위해서인지 고형권 1차관은 취임 3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강원 대관령 고랭지 배추밭을 찾기도 했다. 해양수산부에는 남극과 관련된 속설이 있다. 한 해수부 직원은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갔다 오면 남극의 기운을 받아 승진 등 모든 일이 잘 풀린다”고 귀띔했다. 김영석 전 장관이 대표적이다. 김 전 장관은 극지정책 주무과장 출신으로 2002년 북극 다산기지 개소를 지휘했고 2007년 해양정책국장 당시 남극 세종기지를 방문했다. 이후 부산지방해양항만청장과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 해수부 차관 등을 거쳐 2015년 장관까지 올랐다. 지난달 김영춘 장관도 남극 세종기지에 갔다. 해수부 직원들 사이에서 “장관이 남극의 기운을 받고 오는 6월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여러 번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평화의 성화 평창에 타오르다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 평화의 성화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지구촌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이 어제 오후 8시 성황리에 개회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하나 된 열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평창에 모인 92개국 2920명의 선수들은 이념과 종교, 인종을 넘어 하나가 돼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역대 최대라는 규모만큼이나 풍성한 기록과 감동의 스포츠 드라마를 펼칠 것을 약속했다. 어제 개회식은 세계 각국에서 온 손님들을 맞이하는 한국의 종소리가 세상을 얼음으로 바꾸면서 시작됐다. 강원도에 사는 다섯 어린이가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한 편의 ‘겨울동화’처럼 환상적으로 풀어냈다. 3000여명이 110분 동안 펼친 개회식은 전 세계 25억 TV 시청자들이 함께했다고 한다. 개회식 리셉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이 아니었다면 한자리에 있기 어려웠을 분들도 있다”면서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세계 평화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소중한 출발이 될 것”이라며 평화를 강조했다. 개회식에는 16개국 정상급 외빈이 참석했다. 특히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참석해 명실상부한 평화 올림픽, 평창을 세계에 알렸다. 한국 선수들은 북한 선수들과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맨 마지막으로 입장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남북이 공동 입장한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10번째이며 2007년 창춘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다. 남북의 선수가 공동기수로 나서고 단일팀으로 선전하는 모습은 북핵으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를 잠시 잊고 스포츠의 정신으로 하나 된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다. 그 어떠한 성명보다도 세계에 남북한 평화 공존의 중요성을 각인시킨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개회식 못지않게 북핵 외교전에 이목이 집중된 게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회식 리셉션장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북한, 중국 등 러시아를 뺀 6자회담 당사국이 함께한 것은 의미가 크다. 의례적인 자리로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가지는 못했겠지만 최고위급 인사들이 직접 대면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특히 북한의 김여정이 오늘 오찬에서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지, 미국 CNN방송 보도처럼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할지 등은 초미의 관심사다. 문 대통령 ‘평양 초청 카드’가 한·미 양국을 이간질하려는 의도라는 우려가 있는 만큼 평창 이후 한·미 공조에 흔들림이 없도록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외교전은 외교전이고, 평창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다. 땀 흘리며 준비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평창을 승자와 패자가 함께 어울리는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자.
  • 강원 산골마을 ‘미니 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지구촌의 중심이 된 강원 산골마을들이 경쟁적으로 ‘문화행사’를 펼치며 ‘올림픽 속 미니올림픽’으로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방림면 계촌5리, 내일 ‘올림픽 웰컴 파티’ 9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강원도 등에 따르면 산골마을에서 파티를 열고 시골 초등학생들이 참가국별 소품을 만들어 공연을 펼치는 등 강원 곳곳에서 ‘미니 문화올림픽’이 펼쳐진다. 해발 700m, 인구 200여명의 평창 방림면 계촌5리 주민들은 11일 저녁 7시부터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올림픽 웰컴 파티’를 연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 속 펜션들이 모인 계촌마을은 보타닉가든에서 민요와 기타공연, 노래 부르기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치맥’(치킨+맥주)과 전통 과자인 한과 등도 준비한다. 마을 주민들과 펜션에 머무르는 내외국인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계촌마을은 펜션들이 밀집해 올림픽 기간 17개국 40여명이 예약했다. 유성혁 계촌5리 이장은 “작은 산골마을이지만 마을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 가족처럼 화합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0곳, 1학교 1국가 문화교류행사 강원 산골마을 40개 초등학교는 12일 강릉올림픽파크에서 1학교 1국가 문화교류행사를 축제 프로그램 형식으로 펼친다. 학생들은 미국(화천 실내초교), 뉴질랜드(양양 인구초교), 노르웨이(영월 옥동초교), 터키(삼척 삼척초교), 일본(정선 벽탄초교) 등 올림픽 참가국들과 교류하며 국가 특색에 맞는 응원 주제를 스스로 정해 공연한다. 학생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짝을 이룬 참가국들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고 상상력을 동원해 나름대로 독특한 공연들을 준비했다. 옥동초교 학생들은 노르웨이가 있는 스칸디나비아 산지의 꽃과 버섯을 본뜨고, 신화 속 존재인 ‘트롤’을 표현하는 의상과 응원도구를 제작했다. 학생들은 “트롤의 불꽃 마법을 표현한 훌라후프를 들고 노르웨이 선수들을 응원하면 선수들이 마법 힘을 받아 꼭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인구초교는 뉴질랜드의 해양자원으로 상상 속 얘기를 만들어 독특한 해양 생물들을 탄생시켰다. 강석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교육과 사무관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학생들이 만든 작품들이 뜻깊은 이유는 자기들만의 이야기로 응원을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동 음식·김장 체험 ‘강릉 푸드 페스티벌’도 올림픽 기간 영동지역의 음식과 김장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강릉 푸드 페스티벌’도 명주예술마당에서 열린다. 푸드 페스티벌은 산과 들, 바다의 향기를 더한 강릉 음식을 고루 느낄 수 있는 작은 음식 축제로 ‘솔향 담은 강릉 상차림’ 등 특별전시가 곁들여진다. 강릉 칠성산과 솔향수목원에서는 올림픽 기간 문화테마파크 미디어아트쇼 ‘청산별곡’이 펼쳐진다. 산을 주제로 선보이는 칠성산 청산별곡은 겨울, 밤, 산행의 세 가지 요소를 체험하게 하며 산의 신비한 힘을 느끼게 해 준다. 정선 아리랑센터에서는 10일부터 16일까지 한·중·일 3개국의 전통극 초청공연이 열린다. 2018 평창에 이어 2020 도쿄, 2022 베이징으로 연계되며 올림픽 개최국들의 교류와 문화 협력을 기원한다. 임형택 연출가는 “가까우면서도 먼 다소 어색한 이웃 국가들 간 작지만 알찬 문화 활동을 함께 하며 우정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민지 평창군 방림면사무소 주무관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작은 축제들이 줄줄이 열려 이름 없는 산골마을들이 세계 속 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평창에서의 작은 통일… 기적을 창조합시다

    평창에서의 작은 통일… 기적을 창조합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성대한 막을 올리자 시민들은 일제히 성공적인 대회가 되길 기원했다.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나왔다. 다만 북한의 올림픽 참여에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아 달라는 당부도 적지 않았다.●“한반도 평화 분위기 계속 이어지길” 경기 광주시에 사는 이부희(58)씨는 “긴장 상태에 있었던 남북관계에 해빙기가 찾아온 만큼 한반도에 장기적인 평화가 찾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27)씨도 “강원 평창에서 작은 남북통일이 이뤄진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격스럽다”면서 “이런 평화 분위기가 이번 올림픽에서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취업준비생 김모(26·여)씨는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핵심 인사들이 국내로 오는 모습을 보니 멀게만 느껴졌던 ‘통일’이라는 단어가 더 가까이 와닿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남북 관계가 더 발전해 세계 속 통일 대한민국으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시에 사는 직장인 김모(33)씨도 “평화와 화합을 구현하는 올림픽 정신이 북한의 올림픽 참여에서 그치지 않고 대회가 끝난 뒤 남북 관계에서도 발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삶의 활력소가 되길 바라는 시민도 많았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박희중(29)씨는 “최근 각종 화재 참사에 살림살이도 팍팍해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평창올림픽이 그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현모(28)씨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온 가족이 함께 응원했었는데 이번 평창올림픽 때에도 그때 그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 ●“금맥 뚫어주세요” “경쟁자 꺾는 모습 기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보내는 응원메시지도 넘쳐났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30)씨는 “대표적인 금메달밭인 쇼트트랙의 심석희 선수가 코치에게 폭행을 당하는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었지만, 심 선수가 이를 딛고 일어나 꼭 금맥을 뚫어 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취업준비생 한모(25)씨는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가 언론인터뷰에서 상대 선수 말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한 만큼 이 선수의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면서 “꼭 경쟁자인 일본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이 꾸려진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시민과 부정적으로 보는 시민이 공존했다. 경기 수원에 사는 직장인 김종주(36)씨는 “서로 다른 두 팀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이유로 뭉쳤으니 기왕이면 잘 싸워서 감동스토리를 연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현진(30)씨는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비인기 종목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 온 국내 선수들이 뛸 기회가 줄어들 것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北, 모든 열매 가로채 안타깝다” 거부감도 북한의 올림픽 참여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다. 인천 서구에 사는 직장인 강모(34)씨는 “꼭 북한이 참여해야만 ‘평화’ 올림픽이 되는지 의문”이라면서 “북한이 올림픽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고생한 우리 선수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김모(35)씨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기울인 노력과 들였던 공은 모두 뒷전이 돼 버리고 모든 열매를 북한이 가로채 가는 것만 같다”면서 “온통 북한 관련 뉴스만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민들에게 ‘평창’이라는 단어로 2행시를 지어 달라고 요청하자 재치 있는 희망 메시지가 다수 쏟아졌다. 변호사인 조아라(31)씨는 “‘평’화의 ‘창’을 열자”고 지었다. 직장인 윤새별씨는 “‘평’범한 시작이었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고 했다. 취업준비생 한도희(25)씨는 “‘평’창올림픽 기간만큼은 ‘창’피한 소식 말고 기분 좋은 소식만 전해지길 바랍니다”라는 2행시를 들려줬다. 직장인 장모(32)씨는 “‘평’범한 선수들이 오늘 기적을 ‘창’조합니다”라고, 홍모(33)씨는 “‘평’생 잊지 못할 평창올림픽, 대한민국의 앞날도 ‘창’창할 것입니다”라고 지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
  • 남북 태권 기합… “우리는 하나”

    남북 태권 기합… “우리는 하나”

    “우리는 하나다.”9일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북측 응원단이 남북 태권도 시범단의 합동 품새 공연에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경기장이 금세 상단부에 자리잡은 북측 응원단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조국 통일”, “조선은 하나다” 등의 응원구호가 이어졌다. 한국 주도로 발전한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은 성별에 따라 빨간색, 검은색 도복 바지를 입고 발 동작에 집중했고, 북한 중심으로 성장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은 위아래 흰 도복을 입고 주로 손 기술을 선보였다. 이후 두 시범단 감독이 무대 가운데로 나와 송판을 격파하며 ‘우리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남북 시범단원 40여명은 박수를 보내는 관객에게 인사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남북 태권도 시범단이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화합의 순간을 연출했다. 태권도는 하계올림픽 종목이라 동계올림픽과 그리 관련돼 있지 않지만 남북한 화합을 위해 중심에 섰다. 이날 남북 시범단 공연은 개회식 사전공연으로 남북 단독 공연, 남북 합동 공연 등으로 구성돼 약 20분간 진행됐다. 태권도는 남북 모두에서 국기(國技)다. 하지만 분단 65년 역사에서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만큼 단독 공연에서는 다른 느낌을 줬다. ITF 시범단은 약간 투박한 느낌을 안겼다. 높은 점프를 뛰기보다는 기합이 세고, 송판 격파에 공연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반면 남측은 ‘아리랑’에 맞춰 품새를 보여 주고 날아차기 등 화려함에 집중했다. WT·ITF 시범단의 만남은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다. ITF 시범단은 지난해 6월 전북 무주에서 열린 WT 세계선수권대회 개회식 시범 공연을 위해 10년 만에 남쪽 땅을 밟았다. 이후 WT 시범단은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답방 형식으로 방문하기로 ITF와 구두 합의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합동 시범 공연 추진도 함께 논의됐다. 하지만 북핵 문제에 따른 남북 관계 경색으로 WT 시범단의 평양 방문은 무산됐다. 태권도 시범 공연은 10일 속초 강원진로교육원에서 다시 열린다. 이후 남북 시범단은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 14일 MBC 상암홀에서 차례로 공연을 갖는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하나 된 75억, 미래로

    하나 된 75억, 미래로

    매서운 추위도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개회식을 보러 세계 각지에서 온 이들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서로 웃고 즐기며 평창올림픽을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일구어 나갔다.개회식 시작 4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앞은 미리 티케팅을 하고 올림픽 분위기를 즐기려는 발길로 북적였다. 티켓 판매소 앞에는 줄이 100m 이어졌고, 내외신 기자들도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거리에는 농악, 사물놀이, 난타, 서커스 등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왔다는 제이슨 고돔(42)은 “농악 공연은 처음이라 신기했는데 한 공연자가 다정하게 나를 이끌어 같이 춤을 췄다”며 “동계올림픽에 오는 게 나의 버킷리스트에 꼽혔는데 평창에서 개회식을 직접 볼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저녁에 접어들자 급격히 추워졌지만 시민들은 예상이라도 한 듯 방한을 철저히 준비한 모습이었다. 전상준(39)씨는 “지난 3일 모의 개회식에 참가했을 땐 체감온도가 영하 25도로 떨어져 너무 떨었기 때문에 단단히 무장했다”며 “그래도 모의 개회식 때 볼거리가 많아 아내와 아들 둘을 데리고 개회식에도 오게 됐다”고 말했다. 최모(58)씨는 “추위에 대비해 담요랑 핫팩을 박스에 준비해서 왔다. 배낭에 핫팩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회식에 수만명의 사람이 몰리다 보니 교통과 숙박에 불편함을 겪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에서 온 강남식(58)씨는 “자가용을 대관령 주차장에 세우고 셔틀버스를 이용했는데 사람이 많아 추위에 30분이나 기다렸다”면서 “나중에 알고 보니 기사들이 점심 먹으러 가서 출발이 늦어졌다고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문연(61)씨는 “교통이 불편하다고 해서 울산에서 차를 끌고 어제 일찌감치 도착했는데 정작 잠잘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며 “2시간 동안 전화도 돌리고 직접 찾아다니다가 스타디움에서 차로 30분 떨어진 모텔을 구했는데 1박에 12만원이나 하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스타디움 근처에는 올림픽 사상 최초 남북 공동 입장을 기념하기 위해 한반도기가 곳곳에 내걸렸다. 시민들도 한반도기를 손에 들거나 배낭에 꽂고 ‘평화 올림픽’을 기원했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일본에서 온 조총련 응원단 105명이 한반도기를 들고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재일교포 2세 김덕범(55)씨는 “평창올림픽을 통해서 우리 민족이 하나라는 것을 온 세상에 과시하고 싶다”면서 “12일까지 머무르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응원할 계획이다. 어렵게 함께했으니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며 웃음 지었다. 평창올림픽은 남과 북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화합하는 자리였다. 티켓 판매소 앞에서 프랑스인, 독일인 친구와 함께 얼싸안고 환호를 지르던 홍성훈(59)씨는 “15년 전 독일에서 같이 일하며 인연을 이어 온 친구들이다”며 “작은 도시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하다. 이 친구들도 올림픽이 열린다니까 본국에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프랑스인 아크로우드는 “남한과 북한이 올림픽을 계기로 만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개회식 시간이 다가오자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티켓 판매소 앞에서 헤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들에게 다가가 속삭이는 암표상들도 덩달아 기승을 부렸다. 심지어 외국 암표상들도 “티켓 3장에 1000달러”를 외치며 흥정했다. 개회식이 끝나기 20분 전부터 혼잡을 피하려는 관객들이 하나 둘씩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미국인 신디 베즈피어티(62)는 “손 핫팩, 핫팩 방석 등을 받았지만 자리가 좁아서 이용하기 번거로웠다”면서도 “하지만 시각 효과가 멋있어서 추위를 참고 볼 만 했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개회식에서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선보이고 평화를 지향하는 올림픽을 강조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친정어머니와 아들, 딸과 함께 온 박모(36)씨는 “처음에 어린아이 다섯이 백호를 불러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는 호랑이을 세련되게 표현한 것 같다”면서도 “선수단이 나올 때 조용필, 레드벨벳 곡 등 케이팝이 나왔는데 우리는 신났지만 외국인에게도 통했을 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호(60)씨는 “불빛 조명을 활용한 공연을 통해 한국이 IT 강국이라는 점을 세계에 널리 알린 것 같다”며 “아울러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 선수들이 입장할 때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제시카 만(27)은 “평화를 의미하는 것 같아 인상 깊었다”고 평했다.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문재인 “위안부 역사 직시해야”…아베 “약속 지켜라” 충돌

    문재인 “위안부 역사 직시해야”…아베 “약속 지켜라” 충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위안부 합의를 놓고 충돌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할머니와 국민이 합의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위안부 합의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양국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지만 아베 총리는 “(기존) 국가 대 국가간 위안부 합의에 대한 약속을 지켜라”고 맞섰다.문 대통령은 9일 오후 강원 용평리조트 블리스힐스테이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는 결정은 지난 정부 이후 위안부 할머니들과 국민이 합의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그분들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해결될 수 있지 정부 간 주고받기로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는 국가 대 국가의 합의로 정권이 바뀌어도 지켜야 한다는 게 국제적 원칙”이라며 “일본은 그동안 약속을 지켜온 만큼 한국 정부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말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수용할 수 없다고 한 이후의 첫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기존 입장을 확인함으로써 경색됐던 양국 관계는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위안부 합의가 절차·내용상 흠결이 있다며 이 합의로는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아베 총리는 기존 입장에서 ‘1㎜도 못 움직인다’고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문 대통령은 “양국이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길 진정으로 바란다”며 “그간 수차례 밝혔듯 역사를 직시하면서 총리와 함께 지혜와 힘을 합쳐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아베 총리는 “북한은 평창올림픽 기간에 남북대화를 하면서도 핵·미사일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소외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비핵화를 흐린다거나 국제공조를 흔든다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남북대화가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 이런 분위기를 살려갈 수 있게 일본도 대화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평창 평화올림픽을 계기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평창에 이어 2020년 일본 동경에서 하계올림픽, 2022년 중국 북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며 “동북아에서 올림픽이 연속으로 열리는 것은 의미가 매우 각별하며, 한일중 3국이 올림픽을 위한 긴밀히 협력하고 상부상조함으로써 양자 관계 발전과 3국 국민 간 우호적 정서의 확산은 물론 세계 인류의 평화·화합·공동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 히 협력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포럼 계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이 하고 싶었던 얘기를 진솔하게 나눈 자리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촌 겨울 최대 축제 평창 동계올림픽 마침내 개막

    지구촌 겨울 최대 축제 평창 동계올림픽 마침내 개막

    세 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 동계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막을 올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과 함께 17일간의 잔치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1일 우리나라에 도착해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1일간 전국 2018㎞를 달린 성화도 평창 하늘에 타올랐다.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평창 대회는 23번째 동계올림픽이다.평창은 두 차례 유치 실패를 경험하고서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개최되기는 1988년 서울 하계대회 이후 30년 만이다. 아울러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70년 만에 동계올림픽을 처음 개최하는 기쁨도 나누게 됐다. 우리나라는 평창올림픽 개최로 동·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연 세계 5번째 나라가 됐다.우리보다 앞서 이를 이룬 나라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이었다.‘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치르는 평창올림픽에는 총 92개국에서 2천92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참가 국가와 선수 수에서 모두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였던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88개국 2천858명)를 넘어섰다.우리나라도 15개 전 종목에 걸쳐 선수 145명과 임원 75명 등 총 22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꾸렸다. 에콰도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에리트레아, 코소보, 나이지리아 등 6개국은 평창에서 첫 번째 동계올림픽을 치른다. 평창 대회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100개 이상 금메달이 걸린 최초의 대회다. 선수들은 평창에서 소치 대회보다 4개 늘어난 총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4년간 키워온 기량을 겨룬다. 소치 대회 종목 중에서 스노보드 평행회전(남·여)이 제외되고 스노보드 빅에어(남·여),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남·여), 알파인스키 혼성 단체전, 컬링 믹스더블이 새로 추가됐다. 우리나라는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고인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개회식 공연은 강원도에 사는 다섯 아이가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동화 같은 판타지로 펼쳐내려 했다. 개회식에서 전달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는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다. 한국인이 보여준 연결과 소통의 힘을 통해 세계인과 함께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면서 이번 대회는 더욱더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 ‘평화올림픽’으로도 기억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 선언을 한 이날 전용기편으로 방남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도 개회식 자리에 있었다. 북한은 피겨스케이팅을 포함한 5개 종목에서 선수 22명, 임원 24명 등 총 46명을 파견했다. 개회식에서는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고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해 10일 스위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이날 공동기수는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북한 수비수 황충금이 맡았다. 식전행사에서는 북한 주도로 발전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의 북한 태권도 시범단과 한국 중심으로 성장한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의 합동공연도 펼쳐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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