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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하락의 毒… 무너지는 신흥국에 물건이 안 팔린다

    유가가 예상을 뛰어넘는 가파른 속도로 크게 떨어지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기름값이 떨어지자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제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목표 수치를 앞다퉈 낮춰 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저유가 상황 등에 대비해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7만대 낮춘 813만대로 잡았다. 신흥국에서 차가 덜 팔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현대중공업도 올해 발주가 급감할 것을 우려해 매출액을 21조원대로 낮췄다. 과거엔 한국 경제의 ‘축복’이었던 유가 하락이 최근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보통 기름값이 떨어지면 ‘생산비 하락→가격 경쟁력 향상→소비·수출 확대→수익 확대’의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해 국책 연구원이 지난해 초 내놓은 ‘유가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10% 하락하면 우리나라 제조업 수출은 0.55% 증가한다. 하지만 최근엔 이런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과잉 공급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소비와 수출 부진이 되레 확대되는 모습이다. 생산 원가는 하락했지만 물건이 팔리지 않는 상황인 셈이다. 떨어지는 폭과 속도도 심각하다. 2014년 중반 배럴당 110달러 선에서 움직이던 유가는 불과 1년 6개월 만에 2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날보다 1.63달러 하락한 배럴당 26.44달러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2003년 11월 5일(26.13달러) 이후 가장 낮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유가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건과 스탠다드차타드는 한 술 더 떠 유가가 배럴당 1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졌다. 석유화학산업은 유가 하락으로 생산비 감소 효과가 있었지만, 판매 가격도 함께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판매 가격 하락을 예상해 구매업자들이 구매 시기를 늦추고 있어 재고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 자동차 수출도 저유가 영향으로 중동과 러시아 등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2014년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중은 13.9%, 러시아는 7.7%였다. 해양 플랜트와 친환경 선박 수요도 위축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조선 산업을 고사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발주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건설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해외건설 수주액은 409억 57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595억 6000만 달러)보다 31.3%나 급감했다. 이 가운데 해외 건설의 ‘텃밭’으로 불리던 중동 수주액은 147억 2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절반(52%) 수준으로 줄었다. 2006년 이후 중동 수주액 중 가장 낮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저유가는 제품 단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역 규모 증가에 가장 큰 제약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대구시, 기초의과학분야 집중 투자

    대구시가 기초의과학분야 연구에 집중 투자한다. 시는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 5곳에 544억원을 투자해 신약 개발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MRC는 기초의과학 부문 연구와 함께 치료제를 개발하고, 차세대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대구에는 경북대 두개안면 기능장애 연구센터·종양 이형성 및 네트워크 제어 연구센터와 계명대 비만 매개질환 연구센터, 영남대 스마트에이징 융복합연구센터, 대구한의대 방제과학 글로벌 연구센터가 있다. 대구시는 연구센터 5곳에 국비 350억원과 시비 40억원, 기타 154억원을 투자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신약개발지원센터와 함께 신약 개발에 집중하도록 할 계획이다. 두개안면 기능장애 연구센터는 두개안면 간질과 통증에 외부 자극을 조절·억제하는 화학물질을 개발 중이다. 종양 이형성 및 네트워크 제어 연구센터는 항암치료제 부작용(백혈구 감소, 탈모, 구토 등)을 줄이는 연구를 하고 종양에 대해 표적지향성 약물전달기술(나노입자)을 개발하고 있다. 비만 매개질환 연구센터는 녹차 추출물을 활용해 부작용이 없는 당뇨병 예방 및 치료제를 개발해 임상시험을 협의 중이다. 현재 시판하는 당뇨병 치료제는 대부분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 부작용이 있다. 스마트에이징 융복합연구센터는 혈관 노화질환 진단법과 치료법을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방제과학 글로벌 연구센터는 한방 약제를 이용해 간 조직 손상을 줄이고 간 기능을 정상화하는 치료제와 비만성 당뇨병·합병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초의과학연구센터가 제약기업,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해 바이오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삼성 ‘직업병 예방 옴부즈맨委’ 설립

    삼성 ‘직업병 예방 옴부즈맨委’ 설립

    앞으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직업병 발병을 예방하기 위한 외부 독립기구인 옴부즈맨위원회가 설립된다.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 등 조정 3주체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해예방대책’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조정위는 사과와 보상, 재해 예방대책 등 세 가지 조정 의제를 두고 논의해 왔으며 이 가운데 한 가지인 재해 예방 의제에 합의를 본 것이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 노동자인 황유미씨가 2007년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지 8년여 만에 사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조정 3주체가 합의한 재해 예방 대책은 외부 독립기구인 옴부즈맨위원회 설립과 내부 재해관리 시스템 강화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외부 독립기구인 옴부즈맨위원회는 삼성전자 반도체 작업 환경에 대해 종합적인 진단을 하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 사항 이행 점검 활동을 벌이게 된다. 위원장은 노동법 분야 권위자인 이철수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가 맡는다. 위원장을 제외한 위원 2명은 위원장이 산업보건과 환경 분야 전문가 중에서 선정하게 된다. 옴부즈맨위원회는 삼성전자 작업 환경의 유해인자 관리 실태를 평가하고 개선 방안을 회사 측에 요구하는 역할을 한다. 임직원들에 대한 종합건강관리체계 점검과 개선 방안 등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 대책도 조사한다. 위원회는 이 같은 종합진단 종료 3개월 내에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할 계획이다. 내부 재해관리 시스템 강화 방안은 삼성전자 보건관리팀 조직의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보건관리팀은 삼성전자 사업장에 반입, 사용되는 모든 화학제품에 대해 수시로 무작위 샘플링 조사를 한다. 한편 반올림 측은 이날 보상과 사과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관련 문제에 대해 반올림과 대화할 때까지 삼성 본관(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로마 제국은 기생충에 시달렸다?

    로마 제국은 기생충에 시달렸다?

    로마 제국은 당시 가장 발전된 고대 문명을 이룩했다. 특히 이들은 건축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거대한 상하수도 시설과 목욕탕 시설을 만들었다. 당시 만든 수로교 및 목욕탕 유적은 아직도 현대인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고대 사회에서 매일 깨끗한 물을 마시고 목욕을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예외적인 일이다. 유럽 사회가 다시 매일같이 목욕할 수 있게 된 것은 현대에 와서다. 로마 문명은 그 정도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위생적인 삶이 과연 기생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줬을까?케임브리지 대학의 피어스 미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기생충학(Parasitology) 저널에 로마 시대의 사람들이 더 많은 기생충에 시달렸다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당시의 변소 유적 및 분변 화석(coprolites·대변이 화석화된 것), 매장된 시신 등을 연구해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이 밝힌 바에 따르면 고대 로마인들은 그 이전 청동기, 철기 시대 주민들보다 더 많은 기생충에 시달렸다. 이는 기생충 알과 같은 흔적으로부터 추정할 수 있다. 기생충 알은 오랜 세월 흔적이 남으며 기생충 종류를 확인하기도 쉬워서 고고학 연구에서 널리 사용된다. 발달된 농경문화와 교통상업 발달, 기생충의 숙주 로마인들이 기생충에 많이 시달린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로마 시대에는 매우 집약적인 농경이 발달했는데, 이는 인간의 배설물을 비롯한 동물의 배설물을 비료로 주는 방식에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로마인들은 이 비료가 농작물을 키우는 데 좋다는 건 알았지만, 그 안에 기생충 알이 있는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당시 의사들도 기생충이 흔한 것은 알았지만, 기생충이 알을 먹어서가 아니라 저절로 생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당대의 유명한 의사인 갈렌 역시 이런 내용을 기술해 놓았다. 그래서 치료 역시 4체액설에 따른 전통 요법이었는데, 당연히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로마 제국이 특히 기생충에 시달린 이유는 발달한 교통과 상업에도 이유가 있었다. 당시 로마 제국은 잘 건설된 도로로 연결되었고 막대한 농작물을 비롯한 상품이 도로는 물론 바다를 통해 이동했다. 그리고 기생충 알도 같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가룸(Garum)이라고 불리는 소스의 일종이다. 이는 어류와 향신료, 허브 등을 섞어서 만드는데 제조 과정에서 가열하는 대신 발효하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류를 통해 감염되는 조충(fish tapeworm)의 주된 전파 경로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소스는 제국 각지에서 판매되었기 때문에 과거에 자기 지방의 농산물만 먹던 주민들도 새로운 이국적인 기생충을 접할 수 있었다. 결국, 로마 시대의 집약적 농업과 상품의 자유로운 교환이 역설적으로 기생충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었다. 로마의 선진 목욕문화, 씻어도 말짱 도루묵?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로마인이 이나 벼룩 같은 체외기생충 감염 빈도 역시 높았다는 것이다. 이들이 매일 목욕을 했다는 기록과는 대비되는 것이지만, 연구팀은 여기에도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욕탕은 공중욕탕이 많아서 상호 간 감염의 기회가 더 많았을 뿐 아니라 물을 매일 갈지 않는 욕탕도 많았다. 더구나 욕탕 내부의 따뜻한 기온은 겨울에도 기생충에게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결국, 로마인은 목욕을 거의 하지 않았던 바이킹이나 중세 유럽인과 비슷한 수준의 체외 기생충을 지녔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물론 로마의 깨끗한 상수도 시설은 콜레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을 막는 데는 유리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도시 중심의 로마 사회에서 집단 감염을 막는 데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 기생충에 대해서는 아무런 예방책이 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기생충 감염이 획기적으로 감소한 것은 20세기 들어서 구충제가 널리 보급되고 기생충이 포함된 인분 비료 대신 화학 비료가 사용된 것이 중요한 이유다. 동시에 공중 보건이 발달하고 농수산물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기생충 알에 쉽게 노출되지 않은 것도 이유다. 그 이전에는 아무리 발달한 문명이라도 기생충에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연구실 개구리’ 日대학, 1000억엔 부어 돈 되는 기술로 점프

    ‘연구실 개구리’ 日대학, 1000억엔 부어 돈 되는 기술로 점프

    일본 대학이 변하고 있다. 순수 기초기술 연구에 전념하던 대학들이 벤처투자펀드 규모를 늘리며 대학발(發) 벤처 붐을 주도하고 있다. 학내에 벤처 전용 투자펀드와 투자 지원기구들을 속속 설립하면서 벤처펀드 조성액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대학의 공격적인 벤처투자를 통해 부진한 경제를 타개하자는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기초기술 연구를 제대로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에 대한 자성인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 주요 대학의 벤처펀드 규모는 1000억엔(약 1조 300억원)대 수준이며 이는 전년도의 2.6배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전했다. 이과대·의대·공과대 교수, 연구원 등 전문 지식을 축적한 전문가 집단이 벤처를 이끌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대학에 대형 벤처투자펀드가 잇달아 발족하고 있다. ‘노벨상의 산실’로 불리는 일본 기초과학의 메카 교토대는 지난 4일 160억엔 규모의 ‘1호 펀드’를 설립했다. 오사카대, 도호쿠대에 이어 공적자금을 활용한 세 번째 국립대 벤처 전용 펀드다. 교토대는 튼튼한 기초과학 기반과 학풍을 반영하듯 재생 의료, 신약 개발 등 사업화에 긴 시간이 필요한 바이오 관련 기업 등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이다. 운용 기간도 일반보다는 긴 15년이다. 자금을 운용할 교토대 이노베이션캐피탈 측은 “1개 투자 대상에 약 3억엔씩의 투자를 연 10건 정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도쿄대도 문부과학성 등 정부의 벤처투자펀드 지원금 417억엔을 활용해 수백억엔대의 펀드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도쿄 이과대는 2월 40억엔 규모의 펀드를 설립한다. 로봇이나 에너지, 농업 등 폭넓은 분야의 연구 성과를 가진 도쿄대는 주요 대기업과 함께 해마다 5개 안팎 분야에 투자처를 넓혀 나가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명문 지방국립대인 오사카대와 도호쿠대도 공격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 대학 벤처의 선구자라는 오사카대는 벤처기업 마이크로파화학에 3억엔을 출자하고, 마이크로파를 활용한 유화제 양산공장의 연내 건설 및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호쿠대도 지난해 말 11월 에너지 절약 성능을 높이는 특수 합금을 다루는 동북마그넷협회에 출자했다. 명문 사립대의 대표 주자인 게이오대도 국립대에 질세라 지난해 12월 노무라홀딩스(HD)와 벤처펀드를 설립, 올 상반기부터 30억엔가량을 첨단 기술과 지적 재산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대학발 벤처투자 및 전용 펀드 설립 붐에는 정부 추진력이 크게 작용했다. 2014년 시행된 산업경쟁력강화법에 따라 소위 ‘빅4’라는 도쿄대·교토대·오사카대·도호쿠대 등 대학이 벤처펀드로 활용할 1000억엔의 자금을 마련해 놓고 지원하고 있다. 대학 벤처 전용 펀드의 활성화는 민간 벤처기업이 하기 어렵고,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첨단 기술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 첨단에 서 있는 대학과 전문가들이 선택해 투자하는 만큼 옥석 구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일본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교토대 이노베이션캐피탈 측은 “대학 벤처는 일반 민간 벤처기업에 비해 판단이 어려운 첨단 기술의 평가가 용이하고 더 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단법인 벤처기업센터의 이치카와 류지 이사장은 “대학의 벤처 전용 펀드 규모는 지난해 3월 기준으로 민간 벤처펀드 총액인 1조 6426억엔(약 16조 9200억원)의 16분의1 정도”라고 말했다. 대학 벤처펀드의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걸 보여준다. 향후 대학 벤처 전용 펀드에 어떻게 경영 감각을 불어넣느냐도 관건이다. 사업화를 위한 지적 재산 평가 시스템 등을 갖추고 보다 공격적으로 상업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와 벤처업계는 재생 의료, 로봇, 인공지능, 신소재 및 이를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연결하는 사이버 연구 등 첨단 연구 성과를 상업화, 실용화하는 데 대학 벤처펀드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北 4차 핵실험 이후] ‘北 핵·미사일 탐지·파괴’ 한·미 4D 작전 3월 실시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탐지하고 파괴하는 대응 체계 ‘4D 작전’ 훈련을 이르면 3월 한·미 연합 ‘키 리졸브’ 군사연습에 맞춰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북한 핵 능력이 고도화됐다는 엄중한 상황 인식에 따른 것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유사시 선제적으로 파괴할 북한의 핵 시설과 미사일 기지 표적 목록을 갱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12일 “한·미 동맹의 맞춤형 억제 전략 및 미사일 대응 작전인 4D 개념을 토대로 작전 계획을 발전시키고 연합 연습을 시행해 작전 수행 체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핵과 미사일을 탐지, 교란, 파괴, 방어하는 4D는 유사시 한·미가 공동으로 북한의 핵과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을 선제 타격하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그동안 4차례 4D 작전과 관련된 토의식 운영연습(TTX)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훈련에서는 북한의 핵시설과 미사일 기지 표적 목록을 갱신하고 단계별로 대응 무기를 적용하는 시뮬레이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군 당국이 지난 6일 북한의 기습적인 4차 핵실험의 사전 징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은 북한군의 기만적인 핵·미사일 발사 징후 탐지도 어려울 것을 예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군 정보 당국은 암호부대와 미국 군사위성 등이 수집하는 각종 영상·신호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 동향을 파악하지만 북한은 최근 신호·통신 체계를 변경하는 등 자체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우리로서는 더 많은 탐지 수단을 확보하고 북한 통신망에 대해 전파 교란(재밍) 등 적극적 공세를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별별영상] 제자리서 맴맴맴…방향 헷갈리는 개미떼

    [별별영상] 제자리서 맴맴맴…방향 헷갈리는 개미떼

    제자리에서 원을 그리며 빙빙 도는 개미떼의 모습이 화제입니다. 50초의 짧은 영상에는 낙엽 위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도는 개미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들 개미는 시력이 없는 군대개미로 다른 개미가 분비하는 화학물질 페로몬을 따라 이동한다. 영상 속 모습은 앞선 개미의 페로몬 향기를 놓친 개미들이 길을 잃고 낙엽 위에서 원을 그리며 빙빙 돌고 있는 것이다. 한편 개미들은 개미는 외분비샘에서 만들어지는 페로몬을 섞거나, 농도를 조절해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를 부여해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Live 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LG화학 ‘편광판서 전지로’ 중심 이동

    LG화학 ‘편광판서 전지로’ 중심 이동

    세계 1위를 자랑하는 LG화학의 ‘편광판’ 사업이 일대 위기를 맞았다. 선제적 사업 재편 차원에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편광판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국내 최대 농자재 전문업체인 동부팜한농을 품에 안으며 농화학 분야에 진출한 LG화학이 선택과 집중을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것이다. 편광판은 박막형 액정표시장치(TFT-LCD)의 핵심 소재로 LCD 패널 상하부에 1장씩 총 2장이 들어가는 필름이다. 복수의 LG화학 관계자는 12일 “LCD 산업 전반에 중국발 공급과잉 위기가 닥치며 원재료 생산업체까지 원가 압박을 받고 있다”며 “조만간 회사 측이 사업 축소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LCD 업황의 골이 깊어지자 선제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1000여명의 직원을 전환배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편광판은 2000년대 LG화학의 ‘캐시카우’(수익원)였다.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적자투성이 2차전지 사업을 메워 왔다. 그러나 2012년 전지사업 부문이 편광판 사업부(광학소재사업부)가 속한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편광판의 위상이 급격히 낮아졌다. 여전히 LCD 수요가 있는 중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고 있지만 이 또한 한시적이라는 점에서 사업 존속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회사 내부에서도 제기됐다. 업계의 트렌드가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OLED에서 편광판은 필수 소재가 아니다. 반면 전지사업은 모바일 배터리뿐 아니라 중대형(자동차, 에너지 저장장치) 배터리도 선전하면서 본 궤도에 올라선 모양새다. 올해 중대형 배터리의 흑자 전환도 예상된다. 지난 6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새해 첫 현장 경영지로 청주·오창 공장을 찾아 전지사업에 힘을 실어줄 때도 편광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편광판은 2차 전지와 함께 오창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계열사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전방업체(최종 소비자가 주로 접하는 업종)들이 수요를 줄이지 않는 이상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축소 계획을 부인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은 “경기민감산업이라면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성을 키우면 되지만 산업 자체가 사양길이라면 비용을 줄이면서 최소한의 국내 수요에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국 사위로서 한인의 날 선포합니다”

    “한국 사위로서 한인의 날 선포합니다”

    “‘한국 사위’인 제가 메릴랜드 주지사로서 ‘미주 한인의 날’을 선포합니다.” 한국계 부인을 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는 오랫동안 항암치료를 받았다고 보이지 않을 만큼 건강했다. 빠졌던 머리숱도 늘었고 목소리도 우렁찼다. 호건 주지사는 1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주의사당 건물에서 주지사로서는 처음으로 ‘미주 한인의 날’(13일) 선포 기념식을 개최했다. 13일은 이미 미 연방의회에 의해 미주 한인의 날로 정해졌으나 주정부 차원에서 이와 별도로 선포해 기념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1월 13일은 113년 전인 1903년 한인 102명이 갤릭호를 타고 하와이에 처음 도착한 날로, 미국 상·하원이 2005년 이날을 미주 한인의 날로 제정했다. 이날 호건 주지사를 보기 위해 한인 등 200여명이 주지사 리셉션실을 가득 채웠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와 주셔서)감사합니다”라고 기념사를 시작했다. 그는 “한인사회는 메릴랜드는 물론 미국 전체에 매우 중요하다. 한인사회는 한 세기 넘게 미국의 부와 다양성 증진에 기여해 왔다”며 “우리 주정부는 활기차고 번창하는 한인사회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인 유미 호건을 치켜세운 뒤 “나 스스로를 한국 사위라고 부르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한국말로 ‘한국 사위’를 발음해 좌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호건 주지사는 암 투병 과정에서 자신의 쾌유를 위해 성원해 준 한인사회에 고마움을 표시하다가 울컥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에 걸린 사실을 공개한 뒤 화학치료를 거쳐 같은 해 11월 암 완치를 선언했다. 안호영 주미 대사는 “호건 주지사 부부는 한·미 간 우의의 대표적 상징”이라고 평했다. 글 사진 아나폴리스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인류는 6억년 전 일어난 돌연변이에서 기원”

     6억년 전 발생한 하나의 유전적 돌연변이로부터 인간을 비롯해 현존하는 모든 다세포 생물이 진화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대 생화학자 켄 프리호다 박사가 이끈 연구진은 지난 7일 생물학 학술지 ‘이라이프’에 발표한 논문에서 6억년 전 일어난 하나의 돌연변이가 단세포 생물에서 다세포 생물로 진화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유전적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인간은 물론 거의 모든 다세포 생명체가 현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프리호다 박사는 “결과가 나오기 전 한 번의 돌연변이가 모든 것을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물어본다면 아무도 그렇다고 말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돌연변이를 발견하기 위해서 단세포 원생동물인 깃편모충류의 유전적 변화를 추적했다.  단생포생물인 깃편모충류는 때때로 그룹을 이뤄 함께 작업했고, 협력을 통해 특정한 종류의 양분을 섭취했다. 이는 각각의 세포가 다른 세포와 함께 협력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깃편모충류의 협력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특정 단백질을 수정시키는 하나의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수정된 단백질은 다른 단백질을 결속하고 소통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면서 개별적인 세포들을 집단으로 묶는 기능을 했다.  연구진은 유전자 내에서 일어난 이러한 돌연변이가 현존하는 모든 동물에게서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돌연변이의 발견은 인간 진화나 다세포생물로의 진화를 설명할 뿐만 아니라 암 치료 등 현대의학에도 획기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호다 박사는 “자신이 다세포생물의 일부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신체의 지시와 소통을 거부하는 개별 세포들로부터 암을 비롯한 많은 질병이 생긴다”면서 “만약 세포 간 소통을 돕는 단백질을 주입한다면 문제가 있는 세포의 개별 행동을 막을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방식은 그동안 생각했던 패러다임과 매우 다르다”면서 “우리는 다세포 속 하나의 세포와 관련된 유전자에 집중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중동 G2’ 사우디·이란, 2차 석유전쟁 부르는 패권다툼

    [글로벌 인사이트] ‘중동 G2’ 사우디·이란, 2차 석유전쟁 부르는 패권다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첨예한 갈등과 관련해 아랍연맹(AL)은 10일(현지시간) 이란이 사우디를 자극하고 있다는 규탄 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는 AL 22개국 가운데 레바논을 제외한 21개국이 참여했다. 사우디가 이들 국가에 반(反)이란 전선에 동참하라며 줄을 세운 것이다. 이들에게 이란은 아랍족이 아니라 페르시아족이 세운 이방인의 나라일 따름이었다. 갈등 배경에는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 헤즈볼라-예멘 후티 반군으로 이어진 ‘시아파 벨트’에 대한 경각심이 깔려 있었다. 사우디의 시아파 종교 지도자 처형과 이란의 사우디대사관 방화, 단교와 예맨 주재 이란대사관 공습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는 ‘돈’과 ‘패권’ 때문이라고 영국 BBC는 규정했다. 인구 7800만명의 이란은 인구 3100만명의 사우디와 국방력 등에서 비슷한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핵 협상 타결로 향후 경제제재 등 족쇄가 풀리고, 서방의 친이란 행보까지 더해진다면 중동의 1강(强)으로 떠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두 나라는 현재 ‘설전’(舌戰) 상태”라고 분석했다. 양국은 직접적 군사 충돌은 공멸이라는 인식이 강해 더이상의 확전은 없을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이번 사태는 사우디가 마련한 시나리오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내우외환에서 탈출하기 위한 사우디의 카드에 중동 전체가 격랑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국제사회와 이란의 수차례 경고에도 지난 2일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 등 시아파 인사 4명 등 47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이에 반발한 이란 시위대는 테헤란과 마슈하드의 사우디 외교공관을 공격해 불을 질렀다. 사우디는 기다렸다는 듯이 1979년 이란 혁명 직후 미국대사관 습격을 거론하며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사우디는 현재 10개월째에 접어든 예멘 군사개입과 국제유가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의 핵 협상 타결도 사우디의 입지를 좁혔다. 가장 큰 위기는 시험대에 오른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리더십이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살만 국왕을 둘러싸고 건강 이상설과 쿠데타설이 끊이지 않는다.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부왕세제 겸 국방장관은 재정 개혁과 전쟁으로 돌파구를 마련했으나 국민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의 재정 적자 규모는 5000억 리얄(약 157조원)로 알려졌다.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이른다. 올해에도 정부 지출이 20%가량 감소하면서 복지 혜택이 줄고, 연료보조금 삭감과 부가세 도입이 시행될 예정이다. 위기 타개를 위한 승부수는 이란과의 갈등 조장이었다. 서방 세계에 군사적 충돌에 버금가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면서 내·외부의 단결을 꾀했다. 손해 볼 것 없는 ‘꽃놀이패’인 셈이다. 이슬람국가(IS) 소탕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사우디는 애초부터 수니파 반군에 뿌리를 둔 IS 퇴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란 정부는 “사우디는 전략적 실수와 섣부른 접근으로 중동을 위협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으나 강경파들이 주도권을 쥐고 시아파 내부의 결속을 다지면서 이란 역시 손해 볼 게 없었다. 미국은 이번 사태의 한 축이다. 표면적으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양국을 설득하는 등 갈등 해소에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하지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이라크의 IS 격퇴전에 깊숙이 끌어들이면서 수니파를 자극하는 등 갈등을 부추겨 왔다. ‘9·11 테러’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국이 무슬림 간 반목의 확대를 통해 ‘이이제이’(以夷制夷)의 효과를 얻고 있는 셈이다. 이는 1932년 사우디 건국 이후 80년 넘게 이어 온 미국·사우디의 동맹에 균열을 가져왔으나 1979년 이란 왕정 전복 이후 긴장을 늦추지 않은 미국·이란 관계에는 해빙 무드를 불러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국과 사우디가 특정 사안을 두고 자주 충돌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흔들린 것은 2013년 7월 이집트의 군부 쿠데타 직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원조 중단 결정에 맞서 사우디는 형제국인 이집트에 50억 달러(약 6조원)의 지원금을 퍼부었다. 같은 해 8월 시아파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수니파 반군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면서 사우디의 미국에 대한 배신감은 커졌다. 사우디는 즉각적인 군사개입을 요구했으나 미국은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했다. 지난해 7월 타결된 이란 핵 협상은 사우디와 미국이 서로 고개를 돌리게 만든 결정적 계기였다. 사우디는 미국 등 서방국에 “‘뱀의 머리’(이란)를 믿어선 안 된다”며 협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와 이란이 석유를 무기화할 국면이 무르익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의 한 요인인 저유가에 따른 경제 악화의 장본인은 다름 아닌 사우디였다. 2014년 11월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미국 석유업계를 겨냥해 감산을 거부했다. 당시 번창하던 미국 셰일가스·원유업체를 고사시키기 위해서였다. 배럴당 80달러이던 국제유가는 최근 20달러대까지 주저앉았다. 종교·민족적 감정까지 더해진 2차 석유전쟁은 이란의 증산과 사우디의 ‘맞불’로 요약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원유시장은 하루 150만 배럴 정도 초과 공급 상태이지만, 이란은 하루 생산량을 200만 배럴가량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미국은 최근 40년 만에 원유 수출을 재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사우디가 하루 1025만 배럴인 공급량을 향후 1200만 배럴까지 늘릴 수 있다”면서 앞으로 이란과 사우디의 석유전쟁은 자기 파괴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1회 충전 ‘서울~대구 왕복’ 전기차 배터리

    1회 충전 ‘서울~대구 왕복’ 전기차 배터리

    삼성SDI가 한 번 충전하면 최대 60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선보였다.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를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전기차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배터리 기능이 크게 개선된 것이어서 상용화 단계에 이르면 전기차 보급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셀 시제품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경쟁 업체들이 내놓는 시제품이 500㎞급인데 이보다 에너지 밀도와 주행거리를 20~30% 향상시킨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라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의 한계로 한 번 충전 시 이동 거리가 짧은 게 단점이다. 부족한 충전소 인프라와 맞물려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판 중인 BMW i3, 닛산 리프, 쉐보레 스파크EV, 폭스바겐 e골프 등의 주행거리는 130㎞대로 서울에서 대전도 못 가는 수준이다. 테슬라의 고성능 전기차 모델S 85D가 한 번 충전으로 474㎞를 달릴 수 있지만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55만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0.6%에 그쳤다. 아직 시제품 단계이긴 하지만 삼성SDI의 계획대로 600㎞급 배터리가 2020년 합리적 가격으로 양산되면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경쟁사인 LG화학이나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일본 AESC 등도 비슷한 수준의 고밀도 배터리 시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휘발유 자동차 운전자는 주유 한 번으로 500㎞를 달릴 수 있으면 주행불안(range anxiety·연료가 모자랄 때 느끼는 심리적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한 번 충전에 600㎞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가 나온다면 전기차 보급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한국 사위 자랑스러워”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한국 사위 자랑스러워”

    “‘한국 사위’인 제가 메릴랜드 주지사로서 ‘미주한인의 날’을 선포합니다.” 한국계 부인을 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는 오랫동안 항암치료를 받았다고 보이지 않을 만큼 건강했다. 빠졌던 머리숱도 늘었고 목소리도 우렁찼다. 호건 주지사는 1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주의사당 건물에서 주지사로서는 처음으로 ‘미주한인의 날’(13일) 선포 기념식을 개최했다. 13일은 이미 미 연방의회에 의해 미주한인의 날로 정해졌으나, 주정부 차원에서 이와 별도로 선포해 기념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날 호건 주지사를 보기 위해 한인 등 200여명이 주지사 리셉션실을 가득 채웠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와주셔서)감사합니다”로 기념사를 시작했다. 그는 “한인사회는 메릴랜드는 물론, 미국 전체에 매우 중요하다. 한인사회는 한세기 넘게 미국의 부와 다양성 증진에 기여해 왔다”며 “우리 주정부는 활기차고 번창하는 한인사회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인 유미 호건 여사를 치켜세운 뒤 “나 스스로를 한국 사위라고 부르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한국말로 ‘한국 사위’를 발음해 좌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호건 주지사는 암 투병 과정에서 자신의 쾌유를 위해 성원해준 한인사회에 고마움을 표시하다가 울컥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에 걸린 사실을 공개한 뒤 화학치료를 거쳐 같은 해 11월 암 완치를 선언했다. 안호영 주미 대사는 인사말에서 “한국 사위인 호건 주지사와, 한국계는 물론 아시아계로서도 첫 주지사 퍼스트레이디인 호건 여사가 한·미 관계 발전에 더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마련해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호건 주지사 부부는 한·미 간 우의의 대표적 상징”이라고 평했다. 호건 여사는 기자와 만나 “남편의 암이 치료됐지만 30% 재발 가능성이 있어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 아나폴리스(메릴랜드)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달리는 세계 기업들] 볼트 채우는 LG… i시리즈 올라탄 삼성

    [달리는 세계 기업들] 볼트 채우는 LG… i시리즈 올라탄 삼성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점차 확대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도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이 업체들은 미래에 늘어날 전기차 수요에 앞서 선제적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급처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4년 1~3분기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4위는 일본과 중국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전기차 제조 업체인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해 온 일본의 파나소닉이 1위, 도요타와 닛산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PEVE와 AESC가 뒤를 잇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 업체이자 배터리 제조 업체인 BYD가 4위다. 국내 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는 이들보다 뒤처진 5위와 6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이 추격 중이다. LG화학은 현재 한 번 충전에 320㎞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이르면 내년 중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한 번 충전에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개발에도 역량을 키우고 있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이들 국내 업체는 최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LG화학과 삼성SDI는 자동차 전장부품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그룹 차원의 전략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접촉도 더욱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이번 CES에서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볼트’(Bolt)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차종에 이어 차세대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 전기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지난해 약 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엔 약 1조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북미 국제 오토쇼)에 참가한 삼성SDI는 독일 BMW그룹의 친환경 차종인 ‘i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차종에 전기차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과 FCA(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등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차의 전기차 ‘쏘울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ES210’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서산공장의 증설을 완료하는 등 전기차 부문의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나우! 지구촌] 3년 지나도 부패 않는 승려 시신…황금 불상 되다

    [나우! 지구촌] 3년 지나도 부패 않는 승려 시신…황금 불상 되다

    중국의 한 작은 절이 이곳에 모신 승려의 시신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주말을 맞아 푸젠성의 푸자오사(普照寺)에는 이 절에서 부처님을 모시다 2012년 세상을 떠난 노승 푸허우(福厚)의 시신이 모셔져 있다. 94세의 나이로 사망한 푸허우 승려의 시신이 화제가 된 것은 사망한지 3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신이 부패하지 않은 채 미라 상태로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푸자오사 측은 그가 숨을 거뒀을 당시 그를 기리는 의미에서 커다란 항아리를 만들고 그 안에 푸허우 승려의 시신을 입적 자세 그대로인 앉은 채로 안치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뒤 제사를 지내기 위해 항아리 뚜껑을 연 푸자오사 승려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눈썹과 수염뿐만 아니라 피부 등이 살아생전과 거의 유사하게 보존돼 있었던 것. 푸허우 승려의 시신은 방부제 등 일제의 화학약품 처리를 하지 않은 채 흙으로 만든 항아리에 보존됐을 뿐,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한 다른 방법은 일체 사용되지 않았다고 푸자오사 측은 주장했다. 푸자오사는 13세 때 불교에 귀의해 81년간 묵묵히 수행하다 앉은 채로 입적했으며, 해당 절은 이후에도 신비로운 힘으로 신자들을 놀라게 한 푸허우 승려를 위해 시신 외관을 도금해 불상으로 제작했다. 푸자오사의 한 관계자는 “불교에서는 대중들의 지지와 찬양을 얻은 승려만이 사후 금으로 도금된 불상 안에 안치돼 보살로서 영원히 대중들의 숭배를 받게 된다”면서 “우리 절에도 대대로 내려오는 문헌이 있는데, 고승의 시신이 앉은 수행 자세로 부패되지 않는다면 후대의 승려와 신도들은 그를 금으로 도금해 숭배해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노승의 시신이 3년이 지나도 부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지난 해 이와 유사한 ‘천년 미라 불상’이 헝가리 박물관에서 발견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해 3월, 송나라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 헝가리 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되는 과정 중 컴퓨터 단층(CT)촬영을 통해 불상 내부에 미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불상의 소유주를 둘러싸고 중국과 헝가리 등에서 국제적인 소송이 발생했다. 결국 해당 불상은 중국으로 반환이 결정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균관대총동창회 ‘2015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6명 선정

    성균관대학교 총동창회[회장 류덕희(56 화학)]는 ‘2015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수상자로 정홍원 전 국무총리와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6명을 선정했다. ‘공직자부문’ 수상자로는 정홍원 전 국무총리와 주승용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기업인부문’ 수상자에는 박상조 고원물산(주) 대표이사와 김상헌 ㈜동서 고문,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해외동문부문’에 김래응 북미주연합동문회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300여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LG화학 여수공장,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 개최

    LG화학 여수공장,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 개최

    LG화학 여수공장이 화학캠프로 새해 첫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 LG화학 여수공장은 기아대책과 함께 11일 여수지역 중학생 100여명을 디오션리조트로 초청 2박 3일간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를 개최했다.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LG화학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이다. 2005년 시작된 뒤 11년간 900명이 넘는 지역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이번 화학캠프는 ‘화학과 환경’, ‘비전’, ‘나눔’이란 주제로 다양한 화학실험과 인성교육, 나눔의 가치를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먼저, 화학과 환경 프로그램은 ‘화학실험실’과 ‘환경실험실’로 진행된다. 친환경 숯 전지 제작과 천연향수 제작 등 생활 속의 화학을 테마로 한 다양한 화학실험을 한다. 또 태양광, 풍력, 수소에너지 등의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한 전기 발생 원리를 배우고 일상생활 속 자원을 새롭게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 방법을 체험한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진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원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새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비전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특강을 통해 캠프 참가 학생들의 꿈과 비전을 구체화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동기부여의 시간을 갖는다. 나눔 프로그램에서는 문화의 다양성과 나눔의 가치를 배우고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인성을 배양하는 교육을 한다. LG화학 여수공장 관계자는 “지역 청소년들이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과 학습 의욕을 높여 미래 과학 인재로서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라는 사회공헌활동 슬로건을 표방하는 LG화학 여수공장은 지역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기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LG화학 여수공장의 13개 단위공장 봉사단은 지역아동센터와 결연, 매월 ‘민들레마을과 함께 하는 생일축하파티’를 연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어둡고 깊은 물 속 상어는 어떻게 길을 찾을까?

    어둡고 깊은 물 속 상어는 어떻게 길을 찾을까?

    망망대해 혹은 어둡고 깊은 물속에서 상어는 어떻게 길을 찾아 이동할까? 미국의 연구진이 상어가 물속에서 길을 찾을 때 활용하는 감각기관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이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특별히 훈련된 레오파드상어 25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이중 절반의 상어의 코 혹은 콧구멍에는 신체에 해가 없는 바셀린을 발라 후각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이를 바르지 않은 채 해안가에서 9㎞ 떨어진 바다에 이들을 풀어놓았다. 이후 4시간 동안 이들의 이동경로를 추적‧관찰한 결과 후각이 정상인 상어는 전체의 62.6%가 해안가로 돌아오는데 성공한 반면, 바세린 때문에 후각이 일시적으로 마비된 상어는 32.7%만이 해안가로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후각이 마비됐지만 해안으로 온 상어의 상당수는 후각이 정상인 상어보다 먼 해안을 돌아서 들어오거나 구불구불하게 헤엄치며 길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상어 전문가인 앤드류 노살 박사는 “이번 연구는 후각이 상어에게 있어서는 바다 속에서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면서 “물에서 감지되는 화학적 감각(외부의 특정 물질을 감지하는 감각)을 통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레오파드상어 한 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긴 하나, 이를 근거로 봤을 때 다른 상어 종(種)역시 같은 방법으로 길을 찾을 것”이라면서 “다만 상어가 코를 이용해 길을 찾는 정확한 매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동물이 두 개의 갈림길에 섰을 때 어떤 기관을 이용해 길을 선택하는지, 특히 물에서 사는 수중동물의 경우 헤엄을 치는 물 안에서 독특한 화학적 변화를 감지해 길을 찾는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번 연구에 활용된 레오파드상어는 황갈색 바탕에 표범무늬와 비슷한 수많은 짙은색 점들을 가졌으며, 꼬리가 길고 한쌍의 콧수염을 가지고 있다. 몸길이는 2m가 훌쩍 넘고 지구 전역에 고르게 분포한다. 자세한 관련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다이어트 방법, 성별 따라 달라...男-식사 후, 女-식사전

    다이어트 방법, 성별 따라 달라...男-식사 후, 女-식사전

    운동의 지방연소효과를 최대화 하려면 여성과 남성은 각기 다른 시점에 운동을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최근 영국 BBC 방송의 의학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아임 어 닥터’(I’m A Doctor)에 출연한 의학 전문가들은 식사 시점에 따른 남녀의 운동 효율 차이를 분석하는 실험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평소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남성 13명과 여성 17명을 모집해 4주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1주 3회씩 고강도의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실험기간 처음과 마지막에 기초대사량, 체중, 허리둘레, 혈당농도, 혈중지방농도 등을 측정해 각자 운동의 효과를 확인 받았다. 연구팀은 실험 기간 내내 각각의 참가자들에게 운동 전 또는 운동 후에 탄수화물 음료를 복용토록 지시했다. 일부 참가자들의 경우에는 칼로리가 없는 가짜 탄수화물 음료를 마셨다. 이렇게 각자의 칼로리 섭취 방식을 다르게 설정함으로써 연구팀은 식사 시점에 따른 운동 효과의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경우 식사 전, 남성은 식사 후에 운동을 했을 때 지방 연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우선 여성들의 지방 연소량은 전반적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그리고 운동 전에 탄수화물 드링크를 마신 여성들의 경우 다른 여성 참가자들과 비교했을 때 최대 22% 더 많은 지방을 소모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반면 남성 참가자들의 경우 운동 후에 탄수화물을 마신 사람들의 지방 연소량이 다른 남성들과 비교해 8% 더 많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지방 연소 패턴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남성들은 기본적으로 여성보다 근육이 더 많기 때문에, 주로 근육에 축적·사용되는 영양소인 탄수화물의 소모가 여성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만약 남성이 운동 전에 식사를 하면 섭취된 탄수화물이 근육에 저장되는데, 이것이 전부 소진되기 전에는 신체가 지방을 연료로 삼을 필요가 없어진다. 따라서 지방연소 속도가 감소하게 되는 것. 연구에 참여한 서리대학교 아담 콜린스 박사는 “남성의 경우 공복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운동을 하면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아 더 많은 연료를 소진시키기 때문에 지방을 더 신속히 연소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여성들의 경우, 체내에 축적된 탄수화물을 보존하기 위해 지방을 먼저 연소시키는 신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콜린스 박사는 “여성의 신체는 글루코스(탄수화물)를 절약하기 위해 지방을 태운다. 이는 태아에게 나눠줄 글루코스를 남겨두기 위한 진화학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여성들의 지방연소 과정은 운동을 마친 뒤 3시간 동안에 걸쳐 대부분 이루어진다. 그런데 만약 운동 후 1시간 30분이 지나기 전에 탄수화물이 섭취되면 이 지방 연소 현상은 저해되고 만다. 따라서 운동을 마친 직후 음식을 먹는 것은 다이어트에 힘쓰는 여성에겐 금물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지식(루이스 다트넬 지음, 강주헌 옮김, 김영사 펴냄) 우리가 알고 있던 이 세계가 종말을 맞이한다면 어떻게 될까. 영국 환경식품농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쌀과 말린 국수 및 통조림 등 비냉동식품이 영국 전역에 11.8일치가 비축돼 있다. 재앙으로 인구가 크게 줄어 약 1만명 정도가 살아남는다면 그 비축량으로 50년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살아남은 인류를 위한 리부팅 안내서다. 영국 우주국 연구원이자 천재 과학자인 저자가 정리한 인류 문명의 핵심 지식과 필수 기술, 의식주에서부터 의학, 화학, 전력, 운동, 통신 등을 기발한 상상력과 해박한 지식으로 펼쳐냈다. 424쪽. 1만 5800원. 이어령의 지(知)의 최전선(이어령·정형모 지음, 아르떼 펴냄)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인 ‘디지로그’ 개념을 내놓아 주목받았던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공동 저자인 정형모 기자와 함께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가 무너진 인터페이스 혁명 시대를 읽어낼 정보와 문화 현상들을 문답 형식으로 짚었다. 지금 시대는 사이버공간에서 음악을 체험하고, 3D 프린터로 집을 짓는 등 지식과 지식이 충돌·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 1인 메이커가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죽은 ‘thought’를 버리고 살아 움직이는 ‘thinking’을 향해 나아가자고 제안한다. 400쪽. 1만 9000원. 국가를 생각하다(이진경 외, 북멘토 펴냄) 인문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수유너머N 연구원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알고 있다고 믿는 국가의 역사성에 초점을 맞춰 1년간 진행한 스터디와 세미나의 결과물이다. 국가에 대한 사전적 정의와 그 너머에 대한 의미 및 가치를 고찰하고 현재 우리가 마주한 국가의 실체를 되짚어 봤다. ‘국가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정말 보호받고 있는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국민 개개인의 무력감과 국가가 갖고 있는 한계, 국가라는 사회 집단에서 국민으로 공존한다는 것의 의미를 모색하고 있다. 244쪽. 1만 5000원. 본투런(크리스토퍼 맥두걸 지음, 민영진 옮김, 여름언덕 펴냄) 우리는 달리기 본능을 지니고 태어났다. 오래 달릴 수 있게 설계된 몸을 가진 타고난 러너들이 우리다. 이 책은 42.195㎞의 마라톤은 우습다는 듯 몇 백 ㎞씩 달리기가 가능한 이유와 잘 달리기 위한 해결책을 소개한다. 세계 최고의 울트라러너 스콧 주렉을 비롯해 맨발의 테드, 루이스 에스코바 등 유명인들이 멕시코 치와와주의 험준한 협곡 속에 숨어 사는 부족 타루아무라의 러너들과 벌인 위대한 50마일 경주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축이다. 타라우마라 족의 진짜 이름은 ‘라라무리’, 달리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432쪽. 1만 8000원. 소피의 세계(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현암사 펴냄) ‘소설로 읽는 철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초보자를 위한 친절한 철학 이야기꾼의 역할을 해온 ‘소피의 세계’가 국내 출간 20년을 맞아 개정판으로 나왔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현대 실존주의까지 3000년에 걸친 방대한 서양 철학사의 흐름을 소설적 장치 속에 담아 퍼즐처럼 풀어낸 책은 지금까지 60개국 언어로 번역돼 4000만부 이상 팔렸다. 개정판은 새로운 세대에 익숙한 문체로 바꾸고, 노르웨이 인명과 지명을 현재의 외래어 표기법대로 바꾸었다. 책은 합본(2만 7000원)과 3권짜리 분권(각 9000원) 두 종류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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