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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로 인문학자 박이문 선생의 60여년 ‘지적 여정’ 속으로

    원로 인문학자 박이문 선생의 60여년 ‘지적 여정’ 속으로

    원로 인문학자이자 시인인 박이문(86) 선생의 글이 10권의 전집으로 23일 출간됐다. 미다스북스에서 펴낸 ‘박이문 인문학 전집’은 선생이 20대 시절인 1950년대 후반 발표한 시부터 최근까지 60여년 동안 남긴 글을 추려 묶었다. 박 선생은 현대 지성사에서도 인문학적 넓이와 깊이를 가진 대표적인 르네상스적 지성인으로 꼽힌다. 1950년대 프랑스에서 유학한 후 국내외에서 수십년간 철학을 가르쳤고, 저서인 ‘철학이란 무엇인가’와 ‘둥지의 철학’은 철학계의 스테디셀러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 2월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그는 1955년 사상계에 ‘회화를 잃은 세대’라는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다.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27세에 ‘폴 발레리에 있어서 지성과 현실과의 변증법으로서의 시’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곧바로 이화여대 전임강사로 발탁되지만 안정된 교수직을 버리고 프랑스로 떠난다. 그가 소르본대에서 불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며 낸 논문이 출판됐을 때 당시 파리에 유학 중이던 하스미 시게히코 전 도쿄대 총장이 책을 서점에서 접하고 저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동양인도 이런 논문을 쓸 수 있구나” 하고 용기를 얻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평생 세계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탐구한 그는 불문학에 이어 다시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자신의 학문적인 관심을 책으로도 활발하게 저술해 100여권 이상의 저작을 남겼다. 전집은 병석에 있는 박 선생의 동의를 받아 선생과 깊은 인연을 맺고 지낸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과 정대현 이화여대 철학과 명예교수, 강학순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철학교수, 이승종 연세대 철학과 교수 등으로 이뤄진 전집발간위원회가 구성했다. 전집은 1978년 발간된 단행본 제목이자 박 선생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말인 ‘하나만의 선택’(1권)으로 시작해 ‘나의 문학, 나의 철학’(2권), ‘동양과 서양의 만남’(3권), ‘철학이란 무엇인가’(4권), ‘인식과 실존’(5권), ‘죽음 앞의 삶, 삶 속의 인간’(6권), ‘예술철학’(7권), ‘생태학적 세계관과 문명의 미래’(8권), ‘둥지의 철학’(9권), ‘울림의 공백’(10권)으로 구성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입체파 화가가 물리·기하학 공부한 까닭은

    입체파 화가가 물리·기하학 공부한 까닭은

    최근 요소·변온물감 화학 반응 이용 미술품 복원에도 첨단과학 기법 접목 얼마 전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화학연구원이 ‘화학과 우주’라는 주제의 미술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되는 회화 작품들은 ‘요소’와 ‘변온 물감’이라는 화학 재료와 화학반응을 이용한 것들이다. 요소는 사람의 소변 속에 포함된 물질 중 하나로 독일 화학자 프리드리히 뵐러가 시안산암모늄 수용액을 가열해 만들어 냄으로써 인간이 처음으로 합성에 성공한 유기화합물이다. 요소액과 원색 안료, 아교, 먹과 소금 등을 섞어 만든 물감을 캔버스에 채색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수분은 증발하고 결정체가 만들어져 독특한 작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변온물감은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데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캔버스에 뜨거운 물을 붓거나 온도를 높여 주면 그림이 나타나게 된다. 최근 들어 이런 과학과 예술의 만남의 장이 자주 마련되고 있다. 20세기 들어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미술과 음악, 영화,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다. 홍성욱 서울대 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 교수는 “미술 분야는 과학에서 새로운 표현 매체, 세계관, 미술을 기록하는 새로운 방법, 인간과 인간 활동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져오고 과학은 미술로부터 새로운 비전과 과학적 세계관의 정당화 같은 통찰력을 얻는 식으로 상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입체파를 탄생시키고 20세기 미술계의 최고 거장으로 꼽히는 파블로 피카소는 “내 그림들은 모두 논리적 순서를 가진 연구와 실험으로 과학자가 새로운 이론이나 현상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피카소를 필두로 한 입체파 화가들은 기존 회화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당시 최첨단 과학인, 프랑스 과학자 푸앵카레의 물리학과 비(非)유클리드 기하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입체파 훨씬 이전인 르네상스 시기에는 풍경화나 인물화 등의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투시(透視)화법이라는 신기술을 도입했다. 한 시선에 포착되는 사물의 형태를 원근법 원리에 따라 평면에 그리는 이 방법은 지금도 많은 미술 작품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3차원 세계를 2차원 세계에 투영시키는 투시화법은 기하학의 한 분야인 사영(射影)기하학에서 기원한다. 영국의 대표적인 풍경화가인 존 컨스터블은 자연현상에 대한 과학적 이해 없이는 무지개 같은 자연을 정확히 그릴 수 없다고 믿었다. 구름을 잘 그리기 위해 기상학에서 구름의 분류를 공부하고 무지개 그림을 위해 뉴턴의 광학을 독학으로 공부했다는 것은 미술계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리학이나 수학이 미술 작품의 새로운 표현 언어나 논리를 제시한다면 화학은 실제로 캔버스나 조각 작품에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응용된다. 회화에 쓰이는 여러 가지 안료, 조각에 쓰이는 석재·구리·철 등의 재료는 화학적 재료이고, 공예작품에 쓰이는 섬유나 유리·금속·목재도 화학적 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독특한 형태의 질감이나 형태를 갖는 작품이 된다. 미술과 과학의 접목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곳은 복원·보존 분야다. 미술품 복원이나 보존 연구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술 작품이나 문화재를 손상시키지 않고 원재료와 작품을 분석한 뒤 손상된 부분을 수리, 복원함으로써 더이상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지난해 초 멕시코 미초아칸대 복원팀은 1초에 1조회를 진동하는 고주파인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해 18세기에 지어진 이 지역 성당의 제단화가 1850년대에 처음 그린 그림과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내 화제가 된 바 있다. 복원팀은 테라헤르츠파로 분석한 결과, 성당 제단화가 1차례의 보강 처리 후 세 차례나 덧칠됐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에 앞서 2013년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팀도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로마시대 프레스코화가 여러 번 덧칠되는 과정에서 원래 그림과 다르게 변형됐다는 것을 찾아냈다. 엑스선보다 투과력이 좋고 인체에 무해해 국제공항 검색대에서 많이 활용되는 테라헤르츠파는 최근 들어 이처럼 원형 훼손이 심한 미술품과 문화재 복원에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미술 작품이나 문화재를 손상하지 않으면서 성질을 파악하는 데 가장 선호되는 과학은 ‘라만 분광법’이다. 라만 분광법은 1930년 빛의 산란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찬드라세카라 라만이 발견한 분석 기법으로, 빛이 분자를 만나면 종류에 따라 고유한 파장이 나타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원료 성분을 분자 단위로 분석해 낼 수 있다. 한 과학계 인사는 “최근 과학기술 분야가 점점 전문화, 세분화돼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미술 분야에서 새로운 기법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것처럼 과학기술 역시 예술적 감성을 바탕으로 창조성에 대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25일 빅데이터 예측분석 워크숍 카이스트(총장 강성모) 지식서비스공학과는 오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업을 위한 예측분석 실무기법’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한다. 예측분석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트렌드를 읽고 미래를 내다보는 것을 말한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지식서비스공학과와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6명이 강의를 할 예정이다. ‘나트륨·공기 전지’ 반응 메커니즘 규명 서울대(총장 성낙인) 재료공학부 강기석 교수팀은 차세대 에너지 저장 장치로 주목받고 있는 ‘나트륨·공기 전지’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 메커니즘을 규명해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은 ‘상(相) 전이’ 현상을 기반으로 전지의 성능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고생 멘토 활동 이공계 여대생 모집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소장 이혜숙)는 다음달 13일까지 ‘주니어 멘토단’으로 활동할 이공계 여대생을 모집한다. 이공계 진학을 원하는 여고생들의 멘토로 활동할 주니어 멘토단은 올 5~11월 7개월 동안 자신의 소속 대학교 및 실험실 탐방, 찾아가는 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신청 자격은 여성 이공계 학과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wiset.or.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
  • LG화학 배터리 크라이슬러 전기차에도 탑재된다

    LG화학 배터리 크라이슬러 전기차에도 탑재된다

    LG화학이 크라이슬러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북미 3대 완성차 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에서는 최초다. LG화학은 크라이슬러가 올해 말 양산 예정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미니밴 ‘퍼시피카’에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은 16h이며, 전량 미국 미시간주의 홀랜드 공장에서 생산된다. LG화학은 2000년 미국에 연구법인(LGCPI)을 세우면서 북미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후 9년 만에 GM 전기차 ‘볼트’(Volt)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듬해 포드와 계약을 맺고 전기차 ‘포커스’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GM의 순수 전기차 ‘볼트’(Bolt)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LG화학은 내친김에 크라이슬러와도 손을 잡았다. LG화학은 수십 만대에 달하는 공급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현지 공장 1개 라인을 추가로 증설하고 인력도 새로 뽑았다. 현재 이 공장에는 330여명이 근무한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술 마신 뒤 커피 한 잔, 간에는 보약?

    술 마신 뒤 커피 한 잔, 간에는 보약?

    하루 중 커피를 1잔 이상 마시면 음주로 인한 간경화 발생 확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최근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 연구팀은 9개의 과거 연구를 분석해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9개 연구의 연구 대상자는 총 43만 명이었으며, 이들의 일일 커피 섭취량 증가와 간경화 발병률을 조사해본 결과, 두 가지 요소 사이에서 강력한 상관관계가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하루 1잔을 마시는 사람들의 간경화 발생률은 22% 낮았다. 커피섭취량이 더 많을 경우 간경화 위험은 더욱 줄어들었는데, 한 잔씩 더 마실 때마다 간경화 확률은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대비해 각각 43%, 57%, 65%씩 더 낮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간경화로 사망하고 있다. 간염이나 과음, 면역장애, 지방간 등이 간경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를 이끈 사우샘프턴대학교 올리버 케네디 박사는 “간경화는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뚜렷한 치료법도 없다”며 “따라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대중적이고 저렴한 음료인 커피가 간경화 발생 확률을 감소시켜 준다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는 분명한 한계점이 몇 가지 존재한다. 우선 연구팀이 분석한 9개 연구는 모두 연구 대상자의 알코올 섭취량은 조사했으나, 비만이나 당뇨 등 다른 간경화 위험요소는 연구에 반영시키지 않고 있다. 또한 커피콩의 종류 및 추출 방식은 큰 관련이 없는 것인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커피의 어떤 성분이 이러한 효과를 발휘해 주는 것인지 또한 밝혀지지 않았다. 케네디 박사는 “커피는 수백 가지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복잡한 화합물”이라며 “이러한 물질 중 간 보호 기능을 발휘한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박사는 모든 종류의 커피가 간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설탕과 휘핑크림이 가득한 커피를 먹는 것이 간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뉴욕대학교 임상 영양학자 사만다 헬러 또한 커피 만으로 간을 손상시키는 나쁜 습관들을 모두 완화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실제 커피에 해독 효과나 소염 효과 등이 존재한다고 해도, 커피를 몇 잔 더 마시는 것만으로 과체중, 비만, 운동부족, 폭음, 부적절한 식단 등이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극적으로 줄일 수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승희 환경부 정책총괄과장에게 들어본 ‘환경책임법’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승희 환경부 정책총괄과장에게 들어본 ‘환경책임법’

    2012년 9월 27일 경북 구미 제4국가산업단지에 있는 화학제품 생산업체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해 23명의 사상자를 내고 인근 주민과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끼쳤다. 사고 복구에 수백억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됐고 피해자는 배상을 받기 위해 장기간 소송을 해야 했다. 기업은 단 한번의 사고로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불산 사고의 아픔을 교훈삼아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환경책임법)이 만들어져 지난 1월 시행됐다. 기업이 환경책임보험에 가입해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배상이 가능토록 하고, 기업이 안전관리에 보다 철저히 대비하도록 제도화했다. 김승희 환경부 정책총괄과장은 환경 보전과 환경 정의 구현을 위한 안전망으로서 환경책임법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강조한다. 화학물질 유출이나 대기오염 등 환경오염으로 예기치 않은 재산 및 건강상 피해를 당했을 때 이전까지는 배상받을 수 있는 길이 손해배상청구소송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보와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 국민이 소송을 통해 배상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화재·폭발 같은 사고가 아닌 오염물질이 장기간 누적돼 발생되는 만성적 피해를 입증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장기 소송에 따른 비용과 정신적 고통도 뒤따릅니다. 지난 40년간 환경소송판례를 조사한 결과 1심당 평균 소요기간이 2.5년으로 대법원까지 갈 경우 총 7.5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화학물질은 연간 4억 3000만t으로 세계 6위 수준입니다. 2005년 이후 환경오염 사고가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더욱이 전국 41개 국가산업단지의 22%가 주거지와 인접한데다 환경오염 유발시설의 약 95%가 중소기업입니다. 지난 1월 시행에 들어간 환경책임법은 환경오염 피해를 쉽고 빠르게 구제하고자 마련한 법률입니다. 가해자의 배상 책임 원칙이 명문화되고 피해자의 피해 입증 책임은 용이해졌습니다. 피해자가 피해를 입증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사업자에게 청구할 수 있는 정보청구권이 도입됐습니다. 사업자가 정보 제공을 거부하면 환경부장관에게 정보제공 또는 열람명령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해 실효성을 높였습니다. 인과관계 입증에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는 환경오염피해구제정책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오는 7월부터는 일정 규모 이상의 유해물질을 배출하거나 화학 사고 위험도가 높은 시설은 환경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됩니다. 환경오염 피해 원인 제공자를 알 수 없거나 원인 제공자가 배상 능력이 없는 사고는 국가가 구제급여를 지급하게 됩니다. 의료비와 요양생활수당, 장의비, 유족보상비, 재산피해보상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사업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마련됐습니다. 사업자가 환경·안전 관계법령 및 인허가 조건을 준수하고 환경오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증명하면 인과관계 추정이 배제될 수 있습니다. 무한 배상책임도 유한 배상책임으로 전환했습니다. 환경책임법은 예기치 않은 환경사고 시 피해자에게 신속하게 배상하고 사업자가 환경오염 리스크를 스스로 관리토록 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냄새 잡는 공기방향제, 알고 보니 ‘암 유발자’?

    냄새 잡는 공기방향제, 알고 보니 ‘암 유발자’?

    유럽에서 한해 약 10만 명이 향초 혹은 공기 방향제 등 내부 공기 오염 때문에 사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왕립의학회(Royal College of Physicians)와 국왕립보건소아과학회(the Royal College of Paediatrics and Child Health) 는 지난 주 공식 발표한 보고서에서 남녀노소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향초나 공기방향제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 내부 공기 오염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한 해 9만9000명에 달한다. 내부 공기 오염은 주방에서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뿐만 아니라 향초나 공기방향제 등 일상생활용품의 사용이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집안 내부에서 사용하는 에어로졸 타입의 용품에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이 다량 함유돼 있다. 대기중에서 쉽게 증발되는 액체 또는 기체상태의 물질을 총칭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에 속하는 대표적인 물질은 리모넨이다. 리모넨은 레몬 향기가 나는 물질로 공기방향제나 향기가 나는 향초에 많이 이용되는데, 리모넨 같은 물질을 들이마셨을 경우 이것이 체내에서 포름알데히드라는 발암물질로 변화해 안구나 피부 질환 및 기침,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공기중에 또 다른 물질과 리모넨이 결합하면 결국 호흡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코와 목에 암세포가 발생해 인후암이나 폐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특히 어린아이나 노인의 경우 공기 변화나 유해물질에 더욱 민감할 수 있는데, 이러한 발암물질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도로와 인접한 학교나 거주지에서는 외부의 오염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환기를 잘 시키지 않는 경향이 강한데, 이러한 생활습관 역시 내부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영국왕립의학회 소속 앤드류 고다드 박사는 “영국에서는 일년에 4만 명이 발암 가능성이 있는 향초나 공기방향제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아 목숨을 잃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향제나 향초의 사용이 담배 연기만큼 인체에 해롭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데일리메일은 전문가와 연구결과를 인용한 보도에서 “향초나 스틱향을 태우면 미세한 화학입자가 우리 폐로 들어오고 이것이 위험한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향 제품에 주로 쓰이는 침향나무나 백단유 등에 포함된 일부 성분이 담배연기보다 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한 바 있다. 또 2013년 미국 공중보건저널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0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주기적으로 방향제를 사용한 임산부가 낳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호흡이 불안하고 폐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젊은 층 사로잡는 브런치카페 비밀, ‘까사밍고 키친’서 답을 찾다

    젊은 층 사로잡는 브런치카페 비밀, ‘까사밍고 키친’서 답을 찾다

    최근 SNS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2030 젊은 고객층들을 타겟으로 한 업체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하고 남과 다른 차별화된 것을 좋아하는 2030 여성 소비자의 경우 최신 트렌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 이들을 잡기 위한 업체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커피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단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커피만을 즐기던 젊은 층들은 이제 좀 더 특별하고 차별화된 메뉴를 갖춘 카페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국내에 웰빙 바람이 불면서 브런치 문화가 보편화된 점도 특화된 카페를 선호하게 된 한 요인이다. 이와 관련해 요즘 젊은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브런치카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브런치카페는 기존 와플과 샌드위치로 한정됐던 커피 사이드 메뉴들을 특화시킨, 말 그대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파니니, 피자, 샐러드 등을 즐길 수 있는 카페를 말한다. 이곳에서는 사이드메뉴 이외에도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프리미엄 커피들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이 브런치카페들 사이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업그레이드 된 사이드메뉴, 외국식 브런치카페 인테리어만을 도입해서는 더이상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창업 업계 한 관계자는 “브런치카페가 유행하면서 기존 카페를 운영하던 점주들이 사이드메뉴를 늘리고 인테리어를 바꿔 브런치카페를 표방해 오픈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보다 더 차별화 된 ‘무엇가’가 있어야 성공창업의 길을 걸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브런치카페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업체는 바로 까사밍고다. ㈜라이온FG(대표 박대순)가 론칭한 까사밍고는 전국 2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브런치카페 시장을 선점,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까사밍고의 시스타 브랜드격으로 탄생한 까사밍고 키친의 돌풍 역시 무섭다. 까사밍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까사밍고 키친은 최근 강남점을 오픈해 성공적인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인기가 높은 ‘원플레이트 음식’(2~3인용)을 도입한 점, 일체의 화학 첨가물을 가미하지 않은 홈메이드 조리법으로 만들어진 메뉴들이 해당 브랜드의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두 업체 모두 국내 최초로 지중해식 웰빙푸드를 도입, 소비자들에게 수준 높은 메뉴들을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인터컨티넨탈호텔 출신 수석쉐프의 브런치 메뉴들, 해외 입상경력의 전문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 등 합리적 가격으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한편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창업시장에서 핫한 블루칩으로 성장한 까사밍고와 까사밍고 키친은 청년 창업자들을 위해 2016년에 한해 가맹비와 교육비(본사비용)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무이자 창업 자금 대출과 2,000만원 상당의 부가지원 창업 패키지를 제공하는 ‘창업지원 프로모션’ 등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라이온FG의 사업 설명회는 이번 주 수요일(2월 24일) 라이온FG 본사(서울숲 SK V1타워 14층)에서 개최되며 참여자가 많은 관계로 사전예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casamingo.co.kr)와 24시간 전화 상담(1544-4133)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패에서 배운다 아차차!] 백용호 前 정책실장

    [실패에서 배운다 아차차!] 백용호 前 정책실장

    MB정부 대기업 투자 유도책 ‘낙수효과’ 기대 못 미쳐 아쉬워 동반성장·갑을관계 조치했어야… 국정홍보처 성급한 폐지도 반성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가 지금의 양극화를 불러온 측면이 있습니다. 대기업은 잘나가고, 중소기업은 더 어려워진 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MB) 정부의 ‘정책 컨트롤타워’였던 백용호(60)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가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상징되는 MB 정부의 기업 정책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대기업에 힘을 실어줘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더 심화됐다는 얘기다. 그는 MB 정부 임기 5년 동안 공정거래위원장과 국세청장, 대통령실 정책실장, 대통령실 정책특별보좌관을 거쳤다. 21일 이대 정책과학대학원에서 만난 백 교수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양극화와 빈부 격차의 원인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기업에 쏠린 과도한 힘이 지금의 양극화를 이끌었고 적절한 제어를 할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대기업이 골목 상권을 침범했고 진입해서는 안 될 업종, 예컨대 문구점이나 빵집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대기업에 대한 국민 정서가 악화됐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갑을 관계, 이른바 ‘비대칭 관계’를 가져온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비즈니스 프렌들리에 대한 시대적 요구도 있었다고 항변했다. MB 정부가 2008년 출범한 뒤 바로 ‘리먼 사태’가 터졌고 유럽발(發) 재정 위기도 발생했다. 백 교수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이 필요했을 때”라면서 “법인세 감면도 그런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기업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때여서 국민 눈높이에서 대기업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낙수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되레 대기업에 치우친 정책은 국민 정서를 악화시켰다. 그는 “당시 공정거래위원장과 국세청장으로서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과 오너가(家)의 일탈에 대해 좀더 강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광우병 사태에 대해서는 국민과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신뢰가 무너지면 정부가 어떤 말을 해도 국민들은 믿지 않는다”면서 “그런 점에서 국민 소통 창구였던 국정홍보처를 너무 성급하게 없앴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녹색 성장’도 공감대 부족으로 빛을 보지 못한 정책이라고 했다. 기업들이 성장 기회가 아닌 규제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기후변화의 위험성 때문에 과거의 철강과 석유화학, 자동차 등 에너지를 많이 쏟는 업종들은 앞으로 상당한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기업들은 대한민국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단순하게 탄소배출 규제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다른 나라들은 기후 변화와 관련해 가만히 있는데 왜 우리만 부담을 주느냐라는 기업 속내가 담겨 있었는데, 그 원인은 공감대 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텝스 베스트셀러 1위 해커스가 제시하는 고득점 비법, “실전감각 쌓는 것이 중요”

    텝스 베스트셀러 1위 해커스가 제시하는 고득점 비법, “실전감각 쌓는 것이 중요”

    서울대 텝스관리위원회에서 실시하는 실용영어시험인 ‘텝스’는 시작하기는 쉬워도 고득점을 받기는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까다로운 텝스시험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이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은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보며 실전감각을 쌓는’ 텝스공부법을 추천한다. 텝스 베스트셀러 1위 해커스는 최근 고난도 텝스 모의고사 문제집인 ‘해커스 텝스 최신기출유형 실전 1200제’를 출간했다. 해당 교재는 2016년 대비 최신 텝스시험 경향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출간 직후 알라딘 외국어 베스트셀러 텝스 기준 1위에 올랐다. ‘해커스 텝스 최신기출유형 실전 1200제’는 최신 텝스시험 경향을 반영한 총 6회분의 실전 모의고사로 구성됐다. 해커스 텝스교재 라인업 중 최고난도에 해당하는 만큼, 800점 이상의 고득점을 목표로 하는 학습자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모의고사 문제집이지만 단순히 문제만 실은 것이 아닌, 수험생이 텝스 고난도 출제원리를 터득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이론설명도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교재 내에서는 파트별 문제유형/시간배분 전략/고득점 공략법을 상세히 다뤘으며, 추가로 해설집을 통해 정답해설과 해당 문제의 심화학습 포인트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꼼꼼한 구성 덕분에 특히 독학으로 텝스공부하는 수험생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해커스 텝스교재만의 차별화된 추가 구성도 눈길을 끈다. 텝스 고득점을 위해서는 속독 능력이 중요한 만큼, 실제 시험처럼 시간 조절 연습을 할 수 있도록 OMR 답안지를 함께 수록했다. 또한 누구나 해커스인강 사이트(www.HackersIngang.com)에서 ▲단어 암기장(PDF) ▲단어복습,암기 MP3 ▲정답녹음 MP3 등의 학습자료를 무료로 제공받아 텝스공부에 활용할 수 있다. 해커스인강은 이외에도 ‘해커스 텝스 최신기출유형 실전 1200제’ 교재에 대한 인강을 제공한다. 해당 강의는 해커스 텝스 스타강사진의 명쾌한 해설과 실전 노하우를 담고 있어 수험생들 사이에서 마무리 학습용으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해커스는 네이버 카페 ‘텝스캠프' 회원이 뽑은 ‘가장 신뢰하는 텝스교재 브랜드' 설문조사 결과 1위(2015.10.28/참여 112명)에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텝스 교육의 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해커스를 거쳐 간 텝스 수험생은 무려 18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수험생들의 두터운 신뢰감을 증명하고 있다(해커스 텝스 적중 예상특강 누적 조회자 수, 2007년~현재/중복조회 포함).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제주 아동사고 부산의 2배

    제주 아동사고 부산의 2배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에서 아동 안전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한 아동안전전략 구축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에선 2014년 한 해 아동 안전사고가 모두 1519건 발생했다. 아동 인구 10만명당 1226명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사고 발생률이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부산(601명)의 2배 수준이다. 사고 유형은 교통 사고, 추락, 화상, 물에 빠짐, 화학물질 중독 등으로 다양했으나 이 중에서도 제주는 교통사고 발생률이 특히 높았다. 아동 10만명당 439명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가장 낮은 부산(177명)의 2.5배다. 제주는 추락·미끄러짐(291명), 화상(36명), 화학물질 등 중독(19명), 물에 빠짐·질식 사고(28명) 발생률도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제주에서 아동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여가·휴가 지역이어서 아동 안전이 취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사고 발생 지역에 대한 안전을 점검하고 운영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요원을 추가배치해 응급의료를 확충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는 사고로 인한 ‘손상’ 발생률은 높았으나 사망률까지 높지는 않았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2011년 기준 제주지역 아동의 10만명당 손상 사망자 수는 9.7명으로, 전국 평균 10.0명과 비슷했다. 제주보다는 덜하지만 강원(919명), 전북(834명), 충남(827명), 인천(803명) 등도 아동 인구 10만명당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은 상위 5개 지역에 포함됐다. 반면 부산을 비롯한 광주(659명), 대구(680명), 충북(705명), 대전(705명)은 아동 안전사고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조사는 119구급대가 작성한 활동일지상의 아동 ‘손상’ 사건·사고 사례를 토대로 이뤄졌다. 손상은 폭력, 자살, 자해와 같은 사건이나 교통사고, 넘어짐, 다침 등의 사고로 신체에 해를 입은 경우를 말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하루 커피 1잔 이상 마시면 간경화 확률↓” (英 연구)

    “하루 커피 1잔 이상 마시면 간경화 확률↓” (英 연구)

    하루 중 커피를 1잔 이상 마시면 음주로 인한 간경화 발생 확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최근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 연구팀은 9개의 과거 연구를 분석해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9개 연구의 연구 대상자는 총 43만 명이었으며, 이들의 일일 커피 섭취량 증가와 간경화 발병률을 조사해본 결과, 두 가지 요소 사이에서 강력한 상관관계가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하루 1잔을 마시는 사람들의 간경화 발생률은 22% 낮았다. 커피섭취량이 더 많을 경우 간경화 위험은 더욱 줄어들었는데, 한 잔씩 더 마실 때마다 간경화 확률은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대비해 각각 43%, 57%, 65%씩 더 낮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간경화로 사망하고 있다. 간염이나 과음, 면역장애, 지방간 등이 간경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를 이끈 사우샘프턴대학교 올리버 케네디 박사는 “간경화는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뚜렷한 치료법도 없다”며 “따라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대중적이고 저렴한 음료인 커피가 간경화 발생 확률을 감소시켜 준다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는 분명한 한계점이 몇 가지 존재한다. 우선 연구팀이 분석한 9개 연구는 모두 연구 대상자의 알코올 섭취량은 조사했으나, 비만이나 당뇨 등 다른 간경화 위험요소는 연구에 반영시키지 않고 있다. 또한 커피콩의 종류 및 추출 방식은 큰 관련이 없는 것인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커피의 어떤 성분이 이러한 효과를 발휘해 주는 것인지 또한 밝혀지지 않았다. 케네디 박사는 “커피는 수백 가지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복잡한 화합물”이라며 “이러한 물질 중 간 보호 기능을 발휘한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박사는 모든 종류의 커피가 간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설탕과 휘핑크림이 가득한 커피를 먹는 것이 간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뉴욕대학교 임상 영양학자 사만다 헬러 또한 커피 만으로 간을 손상시키는 나쁜 습관들을 모두 완화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실제 커피에 해독 효과나 소염 효과 등이 존재한다고 해도, 커피를 몇 잔 더 마시는 것만으로 과체중, 비만, 운동부족, 폭음, 부적절한 식단 등이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극적으로 줄일 수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5] ‘품격있는 죽음’을 위하여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한때 ‘웰빙’ 바람이 우리 사회를 휩쓸었다. 상품마다 웰빙을 표방했고, 사람들은 웰빙을 외고 다녔다. 말뜻 그대로 ‘잘 먹고, 잘 살자’는 개념이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잘 사는 것인지 모호했지만 ‘잘 산다’는데 나쁠 것이야 없다고들 여겼다. 사실이 그렇다. 이런 웰빙(Well-Being) 개념을 변용해 다분히 상업적인 개념의 용어들이 양산됐다. 좋은 음식을 가려 먹자는 웰푸드(Well Food)도 그렇고, 나이를 잘 먹는다는 웰에이징(Well-Aging)도 그렇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파생했음에도 웰빙의 무게감에 견줘 결코 가볍지 않은 개념이 바로 웰다잉(Well-Dying)이다. 삶의 마지막을 아름답고 품위 있게 맞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품위있는 죽음을 위한 고민 지금까지 우리 삶을 지배한 관념은 ‘사는 일’이었다. 사는 일 이후의 ‘죽는 일’은 언제나 삶의 계획에서 빠졌고, 계획이 있더라도 예외적일 뿐이었다. 어쩌면 사는 일은 자신의 몫이지만, 죽는 일은 의지와 관계없는 운명의 문제거나 전지전능한 신이 주관할 일이라고 믿었는 지도 모른다. 그런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식적인 구분인 ‘삶’과 죽음’이라는 이분법적 이해의 틀을 깨고 진지하게 죽음의 과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벌어졌고, 다양한 견해와 시각들이 토론의 마당에 펼쳐졌다. 그 결실로 웰다잉을 제도화하는 중요한 법제화가 최근 이뤄졌다. 지난 1월 8일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이 국회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 사람들은 이 법을 ‘웰다잉법’이라고 불렀다.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부터 시행되는 웰다잉법은 현재의 의료 환경에서는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가 미리 작성해 둔 자신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가족의 합의에 따라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 법에 따라서 앞으로는 의사 2명이 환자에 대해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본인 또는 가족의 뜻에 따라 인공호흡기 착용, 항암제 투여, 투석, 심폐소생술 등을 중단할 수 있다. 물론 환자에게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과 영양분, 산소 등을 공급해 환자가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다른 위치, 다른 시각 그렇다고 웰다잉법이 항상 선하게만 작동하는 시스템일 수는 없다. 접근하는 시각에 따라 상당한 우려도 있다. 환자는 환자대로, 가족 등 보호자는 또 그들대로, 의료진 역시 이 법에 각기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관점은 환자의 자기결정권이다. 애석하게도 지금까지는 임종을 앞뒀다고 판단되는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무의미했다. 이미 극도의 심신 미약상태에 놓인 환자가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기도 어려웠거니와 설사 의사를 표명하더라도 이미 심신 상태가 비정상이어서 그 말을 액면대로 수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형언하기 어려운 심적 부담을 가져야 했다. 이별의 과정이 너무 길고, 비인간적이었다. 환자의 자존감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오죽했으면 호상(好喪)이라는 말이 생겼을까. 여기에다 가족들이 감당해야 하는 경제적, 시간적인 부담도 상상보다 컸다. 의료진들도 당연히 힘들어 했다. 세간에서는 병원 수입 때문에 이미 생존 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호흡만 유지하는 게 무슨 짓이냐고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항암제는 기본이고, 후유증을 통제하느라 진통제 등 헤아리기도 어려울만큼 많은 약제가 투여됐다. 물론 환자의 상태를 감안하면 별 의미가 없는 조치들이지만 의료진은 ‘살인’ 누명을 쓰지 않기 위해, 또 의료사고라는 불편한 현실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의사들의 입장도 헤아릴 필요가 있다. 의학적으로 명백하게 소생이 불가능해 연명치료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라도 임의로 연명치료를 중단할 경우 살인방조죄가 적용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런 연명치료는 환자들에게도 큰 부담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4년에 실시한 노인실태조사 결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9명이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음에도 인프라가 필요하다 웰다잉법의 정식 명칭은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이다. 여기에는 연명의료 중단에 대한 내용과 함께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범주를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바로 이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법이 당초 의도대로 정착, 운영되기 위해서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활성화라는 전제가 먼저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지난해 7월부터 보험급여를 적용받아 환자와 보호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이 서비스의 수혜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 호스피스병상은 고작 1000여 병상에 불과해 전체 말기암 환자가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말기암 환자 외에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만성폐쇄성 호흡기질환(COPD), 만성 간경화 등의 질환까지 고려하면 최적 수준의 시설 확충에 대한 고려가 뒤따라야 한다. 그렇다고 병상 수 확충에만 매달릴 경우 완화의료의 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질을 고려하지 않고 병상 수에만 집착할 경우 자칫 죽음의 존엄이 합법적으로 방치되거나 연명치료보다 못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관심과 인식의 확대를 통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 또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중단을 법제화함으로써 자신의 의지에 따라 품격있는 임종을 맞을 수 있는 웰다잉법이 ‘합법적인 고려장’으로 변질되는 문제도 경계해야 하는 대목이다. 노부모에 대한 부양의식이 희박해진 시대상에 비춰 볼 때 충분히 예견되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의도한 일이든, 의도하지 않은 일이든 또다른 형태의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되는 대목이다.  ‘임종’의 법적 의미 명확히 해야 이 법의 적용 대상은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들이다. 이는 ‘의학적 시술로는 치료 효과가 없는 데도 단지 임종 과정만을 연장하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막아 웰다잉을 유도한다’는 법안의 취지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문제는 법에 명시된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를 어떻게 정의하고 구분하느냐이다. 예컨대, 말기암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이들 모두를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로 봐야 하는지, 또 그럴 경우 흔히 말기암으로 인식하는 4기 암환자를 이 범주에 넣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리면, 말기암 환자는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일 수는 있지만, 말기암과 4기암은 분명히 다르다. 국내에서 완화의료의 정착을 이끈 서울대의대 윤영호 교수는 이에 대해 “말기암이란, 적극적인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 환자 상태가 점차 악화돼 최소한 수개월 이내에 사망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상태를 말한다”면서 “반면 암 4기는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로, 이 상태에서는 암의 진행을 억제·정지시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완치도 가능한 상태이므로 말기암과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암의 병기(Staging)는 종양의 크기, 임파선 침범 및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1~4기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4기는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를 말한다.  물론 다른 구분법, 즉 암의 상태나 전이 여부 등을 다소 포괄적으로 감안해 조기암·진행암·말기암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조기암은 암세포가 발병한 특정 장기 안에서만 존재하는 1기 상태를 말하며, 이 단계에서는 수술 등의 치료를 통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 진행암은 2~4기가 모두 해당되는데, 이 단계라도 다양한 치료법을 병용함으로써 암의 진행을 억제, 정지시키거나 완치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실제로, 전이성 암이 항암화학요법으로 완치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또 최근에 개발된 표적치료제의 경우 약제에 따른 부작용은 있지만 4기라도 질병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4기 암이라고 무조건 말기암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의료계의 보편적인 견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임종 과정’(말기암 포함)의 범주를 명확하게 규정하는 일이 어렵지만은 않다. ‘완치나 생명 연장을 목적으로 하는 적극적인 치료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상태가 점차 악화하는 시점부터 죽음 사이의 기간’으로 정의할 수 있어서다. 물론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말기암의 개념을 이렇게 정의하더라도 실제 임상에서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같은 말기암 환자라도 환자마다 상태나 생존기간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윤영호 교수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5명은 말기 판정 시점에서 약 2~3개월 안에 죽음을 맞았고, 이들은 평균적으로 4~5개월 정도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메디케어 프로그램과 덴마크에서 제정한 ‘임종선언문(terminal declaration)’은 말기를 ‘6개월 이하의 기대 수명을 가진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윤영호 교수는 “환자 개개인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누구도 확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면서 “많은 연구들이 생존기간을 예측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한 만큼 환자 스스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을 통해 앞으로 예견되는 상황에 대비하는 게 최선의 웰다잉 방안”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웰빙’의 완성은 ‘웰다잉’에 있다 동서양이 마찬가지이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말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런 탓에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많은 죽음이 이런 관행 속에서 어둡고, 안타깝고, 슬프게 마무리되고 말았다. 사회적 시선 때문에도 그랬고, 환자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연명치료가 가족들의 자기 위안을 위해 동원되기도 했다. 사회적 체면의식이 강고하고 부모에 대한 봉양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러나 적극적인 법제화로 그런 소모적인 관행을 청산할 계기가 마련된 지금에서야 죽음에 대한 논의를 꺼릴 이유가 없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죽음을 피해갈 수가 없다. 죽음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그렇다면 설령 가슴이 내려앉을지라도 자신의 ‘끝’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사느냐’가 모두에게 주어진 삶의 화두라면 ‘어떻게 죽느냐’도 삶의 대미에서 마주쳐야 하는 진지한 성찰의 주제임에 틀림없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세상에 수많은 죽음의 유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죽음에 결부되는 전제는 ‘격조’와 ‘품위’이다. 누구든 자신의 끝을 예견하고 자신이 살아온 삶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하며, 가족들과 진심으로 따뜻한 고별의 정도 나눌 필요가 있다. 그것이 병원의 격리된 중환자실에서 혼자 쓸쓸하게 생을 마치거나, 이미 말 한 마디, 눈짓 한 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죽음을 맞는 것보다 훨씬 유의미하고 값지다.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에 ‘웰다잉법’이 마련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이제 남은 과제는 법률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점들을 보완해 이 법이 가진 선용의 여지를 확장시키는 일이다. 웰다잉은 웰빙의 대미에 해당한다. 누군가가 아무리 잘 먹고, 잘 살았다 해도 종언, 즉 끝이 뒤틀리고 헝클어진다면 그걸 잘 산 삶이라고 말할 수 없다. 웰빙이 ‘스스로 선택한 자기 삶에 대한 적극적인 의미 부여’라면 웰다잉 역시 그래야 한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자신의 삶과 함께 죽음도 적극적으로 성찰해야 하는 것이다. jeshim@seoul.co.kr
  • 세포 수의 10배… 나를 관리하는 미생물들

    세포 수의 10배… 나를 관리하는 미생물들

    10퍼센트 인간/앨러나 콜렌 지음/조은영 옮김/시공사 출판/480쪽/2만 2000원 인간의 몸은 미생물의 제국이다. 평생 코끼리 다섯 마리 무게에 해당하는 미생물이 내 몸을 거쳐 간다고 한다. 내 안에 완전 착하거나 완전 나쁜 미생물만 있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 내 몸에 달리 적용될 뿐이다. 새 책 ‘10퍼센트 인간’은 이처럼 ‘나’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미생물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돕고 있다. 책의 발단은 저자의 끔찍한 경험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샘플 채취 작업을 하다 걸린 풍토병과 십년 가까이 싸우던 저자는 ‘화학 폭탄’ 항생제를 대량 투여해 마침내 고통에서 해방된다. 한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장 과민증 등 이전엔 없었던 증상들이 발현돼 또 다른 고통을 안겨 주기 시작했다. 병원균뿐 아니라, 존재 사실조차 몰랐던 미생물들까지 ‘항생제 폭격’에 희생된 결과였다. 비슷한 현상은 도처에 있다. 1940년대만 해도 당뇨병, 자폐증, 알레르기, 비만 등은 흔한 질환이 아니었다. 하지만 채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아 이들은 빈번하게 인간을 괴롭히는 질병이 됐다. 저자는 그 원인이 몸속 미생물의 불균형에서 비롯됐을 것이라 본다. 인간은 2만 1000개가 조금 못 되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 이는 식물인 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고, 물벼룩조차 3만 1000개로 인간을 한참 앞서간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는 인체라는 섬세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까. 비밀은 미생물에 있다. 인간은 슈퍼생물체다. 여러 종이 모여 하나의 집합체를 이룬다. 인간의 세포가 무게나 부피는 클지 몰라도 숫자로 따지면 미생물의 10분의1 수준이다. 이들은 서로 협력해 ‘나’를 관리하고 운영한다. 이쯤 되면 나의 주인이 과연 나인지 의문이 들 법하다. 그런데 촘촘하게 유지되던 미생물과 인간의 관계가 세 가지 측면에서 위협받고 있다. 첫째 항생제 사용, 둘째 섬유질이 부족한 식단, 셋째 아기에게 미생물을 전달하는 방법의 변화다. 쉽게 말해 항생제 남용, 무분별한 제왕절개, 신중하지 못한 분유 수유 등을 피하라는 것이다. 흥미로운 치료법도 하나 제시했다. ‘대변 미생물 이식’이다. 다른 이의 ‘똥’에 있는 미생물을 자신의 장에 주입하는 것이다. 당장 역겹다는 생각부터 들겠지만 똥이 생명 치유의 성질을 갖고 있다는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다 보면 꽤 그럴 법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제 결론. 100% 인간이 되는 방법이 있기나 한 걸까. 물론 있다. 당신이 생애 첫 식사를 하기 수백만년 전부터 있었고, 당신이 형성된 이후부터 늘 당신과 동고동락해 온 미생물들을 보듬고 껴안는 것이다. 겨우 10%의 병력을 가진 내가 90%에 달하는 미생물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 그게 현명한 생존 전략이란 얘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커피, 음주 인한 간 손상 막는다…간경화 확률 최대 65% 감소

    커피, 음주 인한 간 손상 막는다…간경화 확률 최대 65% 감소

    하루 중 커피를 1잔 이상 마시면 음주로 인한 간경화 발생 확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최근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 연구팀은 9개의 과거 연구를 분석해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9개 연구의 연구 대상자는 총 43만 명이었으며, 이들의 일일 커피 섭취량 증가와 간경화 발병률을 조사해본 결과, 두 가지 요소 사이에서 강력한 상관관계가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하루 1잔을 마시는 사람들의 간경화 발생률은 22% 낮았다. 커피섭취량이 더 많을 경우 간경화 위험은 더욱 줄어들었는데, 한 잔씩 더 마실 때마다 간경화 확률은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대비해 각각 43%, 57%, 65%씩 더 낮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간경화로 사망하고 있다. 간염이나 과음, 면역장애, 지방간 등이 간경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를 이끈 사우샘프턴대학교 올리버 케네디 박사는 “간경화는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뚜렷한 치료법도 없다”며 “따라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대중적이고 저렴한 음료인 커피가 간경화 발생 확률을 감소시켜 준다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는 분명한 한계점이 몇 가지 존재한다. 우선 연구팀이 분석한 9개 연구는 모두 연구 대상자의 알코올 섭취량은 조사했으나, 비만이나 당뇨 등 다른 간경화 위험요소는 연구에 반영시키지 않고 있다. 또한 커피콩의 종류 및 추출 방식은 큰 관련이 없는 것인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커피의 어떤 성분이 이러한 효과를 발휘해 주는 것인지 또한 밝혀지지 않았다. 케네디 박사는 “커피는 수백 가지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복잡한 화합물”이라며 “이러한 물질 중 간 보호 기능을 발휘한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박사는 모든 종류의 커피가 간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설탕과 휘핑크림이 가득한 커피를 먹는 것이 간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뉴욕대학교 임상 영양학자 사만다 헬러 또한 커피 만으로 간을 손상시키는 나쁜 습관들을 모두 완화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실제 커피에 해독 효과나 소염 효과 등이 존재한다고 해도, 커피를 몇 잔 더 마시는 것만으로 과체중, 비만, 운동부족, 폭음, 부적절한 식단 등이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극적으로 줄일 수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소규모 사업장 14만여곳 산재 예방기술 지원한다

    안전보건공단은 산업재해에 취약한 상시근로자 50인 미만 14만 6000개 사업장을 선정해 산업재해 예방 기술지원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6만개, 제조업 4만 6000개, 화학업 1만개, 기타 분야 3만개 사업장에 기술지원을 한다. 민간 재해예방 전문기관 219곳의 업종별 안전보건전문가 900여명이 이들 사업장을 방문, 위험성 평가기법 등을 활용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굴하고 예방대책을 제시한다. 안전보건표지 부착, 물질안전보건자료 비치 여부를 점검하고 재해다발 기구에 대한 안전한 작업방법도 알려준다. 공단은 기술지원을 완료한 사업장에 대해 효과적으로 기술지원이 이뤄졌는지 별도 모니터링 요원을 두고 연중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산업재해는 전체 산업재해의 80%를 차지한다. 2014년 발생한 산업재해자 9만 909명 가운데 50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자가 7만 3599명이었다.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정부에서는 우수 안전관리 사업장에 산재보험료 감면, 작업환경개선 비용지원을 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조성에 사업주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세계의 공장은 옛말, 미국으로 이사간다

    中 세계의 공장은 옛말, 미국으로 이사간다

    섬유 등 노동집약 산업까지 이전 제조업 생산비용지수 차이 없어 “물류비·세금 낮아 고임금 상쇄” 중국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값싼 에너지와 낮은 물류비, 파격적인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의 인건비를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2015년 중국 기업의 대미 직접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30% 늘어난 157억 달러(약 19조 2700억원)에 이른다. 이 중에는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지난해 2월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합병(M&A)한 것도 포함돼 있지만 미국 전역에 현지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그린필드’ 투자도 60여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자동차기업 저장지리(浙江吉利)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볼보 자동차가 지난해 5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에 자동차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기존의 정보통신, 기계 등 고부가 업종뿐 아니라 섬유와 같은 저임금의 노동집약 산업까지 미국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머틀비치 인근의 골프장을 인수해 원사, 플라스틱 및 화학 기업을 세우고 있고, 지난해 4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방직공장을 설립한 중국 면화기업 커얼(科爾)그룹은 올해 4개 공장을 추가하고 직원도 180명에서 5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산칭(朱善慶) 커얼 회장은 “값싼 공장 부지와 저렴한 에너지, 면화산업에 대한 지방정부의 보조금 지원과 각종 세금우대 정책 때문에 공장을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치솟는 임금과 값비싼 연료비·물류비, 섬유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로 중국에서는 노동집약적인 섬유산업이 더이상 수지가 맞지 않는 만큼 인건비는 중국보다 비싸지만 고도화된 자동화 설비로 이를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지난해 기준 주요 수출국의 제조업 생산비용지수를 분석한 결과 미국과 중국의 비용은 100대96으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생산성을 고려한 제조업 임금도 중국이 2004년 시간당 3.45달러에서 지난해 12.47달러로 3.6배나 올랐지만, 미국은 이 기간 30% 오른 22.32달러였다. 미국 임금이 중국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낮은 연료비와 싼 원자재 가격, 지방정부의 세금 우대 등을 고려하면 제조비용 격차가 나지 않는다고 뉴욕타임스가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천태만상 불법 새우젓 팔아 27억 챙긴 업자들

    새우젓 값 폭등을 틈타 정체불명의 새우젓을 시중에 대량 유통해 거액을 챙긴 업자들이 붙잡혔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불법 젓갈류 923t을 만들어 팔아 27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박모(57)씨 등 6명을 적발, 식품위생법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처벌했다고 18일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해 가뭄으로 새우젓용 새우 어획량이 줄어 국내산 새우젓 가격이 3배 이상 오르자, 값싼 중국산은 물론 소금물과 사카린, 화학조미료 등을 섞어 만든 새우젓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팔았다. 이들은 수도권 인근에 비밀 작업장까지 운영하며 국내산 새우젓에 중국산 새우젓을 섞어 김치공장, 마트, 족발집 등에 판매했다. 검사 결과 80%까지 중국산 새우젓을 섞어 국내산으로 속여 판 업자도 있었다. 무허가 제조, 유통기관 경과 재료 사용, 제조일자 허위 표시 등도 수두룩했다. 특사경은 “그동안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원산지 검증 방법이 없어 수사가 힘들었다”면서 “국립수산과학원의 새우 유전자 분석을 통한 원산지 판별 기술을 처음으로 활용해 원산지 판별을 정확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문화마당] 왜 서점에 가면 변의를 느끼는가/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왜 서점에 가면 변의를 느끼는가/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이 글을 볼지도 모를 가족과 친지들에게 우선 양해를 구해 두고 싶은데 나는 딱 한번 설 연휴를 나라 밖에서 보낸 적이 있다. 작가와의 미팅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출장이라고 말은 했지만 아니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빈둥빈둥 혼자 살 거냐”는 폭언의 연타를 견딜 자신이 없어서 도망친 거였다. 그때 열두 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곳이 샌프란시스코다. 버클리대학에 다니는 지인이 사는 곳이라서 선택했지만 켕기는 게 있는 만큼 어떻게든 멀리 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어쨌거나 이왕 거기까지 갔으니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시티 라이츠 북’을 둘러보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비트 세대를 돕기 위해 시인 로런스 페링게티가 차린 이 서점에서 히피 문화가 싹텄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토록 유서 깊은 장소에서 내가 느낀 것은 보헤미안적 자유분방함이나 영혼을 달래 줄 해방감 같은 게 아니었다. 그것은 변의, 이 글을 쓰는 지금 돌이켜 봐도 식은땀이 줄줄 흐를 만큼 강력한 변의였다. 평소에도 그런 건지 서점 안은 혼잡했다. 게다가 좁은 통로에는 책이 꽉 들어차 있었다. 나는 백설공주가 먹다 버린 사과를 집어삼킨 심정으로 배를 부여잡고 가파른 계단을 몇 번이나 오르내린 끝에 겨우 화장실을 찾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난감한 상황과 맞닥뜨릴 뻔했다.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변기에 앉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침에 뭘 먹었던가. 아메리카식 모닝 식사를 만끽한답시고 팬케이크를 잔뜩 먹지 않았던가. 아마도 그래서인 모양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 뒤로 나는 여간해선 팬케이크를 먹지 않는다. 어쩌면 팬케이크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심증을 가지게 된 건 인터넷에서 본 기사 덕분이다. 일본에선 한때 ‘왜 서점에 가면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나?’라는 문제가 전국구적 화제로 떠오른 적이 있다고 한다. 이 ‘서점에 가면 변의를 느끼는 것’을 아오키 마리코 현상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1985년 4월 발행된 ‘책의 잡지’(本の雑誌)에 실린 어느 독자의 엽서에서 유래했다. 내용은 “서점에 가면 왠지 변의를 느낍니다. 이유가 뭔가요?”(아오키 마리코·회사원)라는 것이었다. 이 문제를 두고 여러 전문가와 매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공방을 벌인 끝에 (1)책을 인쇄할 때 사용하는 잉크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인간의 뇌에 영향을 줬으리라는 설 (2)대량의 책에 둘러싸여 ‘지금 나에게 필요한 책은 무엇인가? 이렇게 많은데 과연 찾을 수 있을까?’라는 초조함 때문이라는 설 (3)과거에 한 번이라도 서점에서 화장실에 간 적이 있으면 서점에 들어선 순간 조건반사적으로 가고 싶어진다는 설이 제시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1)+(2)+(3)에 더해 영어 활자로 뒤덮인 서점이라는 압박 때문에 더욱 강력한 그것을 느꼈던 게 아닐까. 며칠 전 위의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어, 나만 그런 게 아니었나” 하며 격하게 공감을 표시해 주었다. 그중에는 “서가에서 책을 찾느라 쪼그려 앉기도 하는 자세가 장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지”라는 유산균 캡슐과도 같은 영양가 만점의 댓글도 있었다. 그야말로 천지명찰적 통찰력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팬케이크에 대한 불신을 조금쯤 떨쳐 낼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아울러 서가의 책들을 정리하느라 오늘도 묵묵히 쪼그려 앉아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계실 서점(과 도서관)의 담당자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 삼성 ‘제일기획 지분’ 해외 광고사에 매각 추진

    이태원 별관은 삼성물산에 매각 삼성의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이 글로벌 3위의 프랑스 광고사에 지분을 매각하거나 아예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비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부문을 매각하고 전자와 금융 양대 축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한 삼성이 광고사업마저 접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제일기획은 17일 지분 매각설과 관련한 조회 공시 요구에 대해 “주요 주주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한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삼성 관계자는 “협력에는 공동 경영, 지분 참여, 합동 마케팅 등 다양한 방안이 있는데 결론이 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 매각 소문은 지난달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프랑스 광고회사 퍼블리시스가 제일기획 지분 30%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퍼블리시스는 WPP, 옴니콤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광고회사다. 매출액이 제일기획의 12배에 달한다. 당초 제일기획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몫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사장은 지난해 말 제일기획 경영에서 손을 떼고 패션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삼성가 오너 가운데 제일기획 지분을 가진 이도 없어 후계 구도와 크게 관계없는 계열사다. 이 때문에 제일기획이 삼성과의 결별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제일기획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있는 별관을 삼성물산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256억 2500만원이며 향후 인수합병(M&A) 재원으로 쓰게 될 것이라고 제일기획은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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