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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안보리 새로운 대북 결의안 초안에 원유 수출금지 포함”

    외신 “안보리 새로운 대북 결의안 초안에 원유 수출금지 포함”

    최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추가 제재조치의 일환으로 원유공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원유공급 중단은 북한의 숨통을 죌 수 있는 수단이어서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다.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유공급 중단은 안보리 회원국들과 굉장히 중요한 논의가 되고 있는 이슈”라며 “안보리 결의가 어떻게 채택되는가를 우리가 봐야겠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지금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사견임을 전제로 인도적 차원의 원유공급이 아니라면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안보리의 새로운 대북결의 초안을 작성해 중국에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유엔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2006년부터 거듭된 안보리 대북결의에는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제재가 추가됐을 것으로 관측되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외교가는 대북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금지, 북한 노동자 국외송출에 대한 의무적 금지나 제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은 해마다 단둥에서 평안북도의 봉화화학공장으로 송유관을 따라 50만t 가량의 원유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도 매년 원유 20만~30만t을 북한에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연간 유류소비량 100만~150만t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재회에서 ‘최후통첩성 협조 요청’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세컨더리보이콧은 물론이고 대북 원유공급 중단이나 축소와 같은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미국의 원유차단 요구를 수용할지 불투명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북한이 ‘혈맹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최근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실험과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중국이 동참하던 것과는 다른 태도였다. 러시아는 북한의 화성-14형을 ICBM이 아닌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긴급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대북 규탄성명’ 채택이 무산된 것도 러시아의 반대 때문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바닷물로 작동하는 배터리

    [고든 정의 TECH+] 바닷물로 작동하는 배터리

    제목만 보면 이상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 바닷물에는 여러 가지 이온이 녹아 있으므로 바닷물을 채우고 전극을 넣으면 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배터리가 이전부터 개발됐지만, 대개 수명 짧고 출력이 약해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해군을 비롯한 여러 기관과 국가에서 그 가능성을 엿보고 있습니다. 미 해군의 무인 잠수정(underwater vehicles,UUVs)은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배터리 수명은 짧고 작전 중에는 충전할 수 없어 바닷물 속에서 장시간 작전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바닷물 배터리, 혹은 해수 전지는 리튬 이온 배터리처럼 폭발이나 화재의 위험성이 없으면서 작동 시간이 매우 길어 수중 드론에 적합합니다. 이를 수중 드론이나 무인 센서 등에 활용하면 상당한 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를 이용한 수중 드론을 개발하는 일은 복잡한 문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바닷물을 교체하는 형태의 배터리는 독성 물질을 만드는 화학 반응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동시에 낮은 출력과 짧은 수명 등 극복해야 할 단점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술적 돌파구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근 MIT의 연구자들이 설립한 오픈 워터 파워(Open Water Power)는 실제로 수중 드론에 사용할 수 있는 신뢰성과 성능을 지닌 바닷물 배터리를 공개했습니다. (사진) 이들이 개발한 배터리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된 양극과 니켈 합금 소재의 음극을 지니고 있으며 음극에서는 수소와 수산화이온, 양극에서 산화알루미늄과 전자를 내놓는 반응을 일으킵니다. 계속해서 바닷물을 교체해주면 알루미늄 합금 전극이 산화되면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따라서 수명이 정해져 있는 일회용 해수 전지이지만, 같은 무게의 리튬 이온 배터리 대비 10배의 에너지를 내놓으면서 환경에 안전하기 때문에 이런 특수 목적으로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하면 현재 100해리 (185km) 정도 항속 거리를 지닌 수중 드론의 항속 거리가 1000해리 (1852km)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실제 상용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른 기업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닷물 배터리의 응용범위는 드론 이외에도 많습니다. 미 해군은 수중 센서용 배터리로 유용할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외에도 항공기 및 선박용 블랙박스의 전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닷물에 노출되면 상당히 오랜 시간 계속해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매우 오랜 시간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수 전지의 상용화를 위해서 연구하는 것은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UNIST와 협력 기관에서도 해수 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위에 설명한 해수 전지와 다른 방법을 이용한 2차 전지로 거의 공짜나 다를 바 없는 바닷물을 원료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성과가 기대됩니다. 우리나라는 리튬 같은 자원은 없지만, 바닷물은 풍부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닷물을 이용한 배터리는 언뜻 듣기에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어쩌면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1910년대 남편 버렸던 新여성

    1910년대 남편 버렸던 新여성

    이혼 법정에 선 식민지 조선 여성들/소현숙 지음/역사비평사/552쪽/3만 5000원1931년 잡지 ‘신여성’ 12월호에는 조선시대 신여성이었던 박인덕의 이혼청구소송에 대한 비판 글이 실렸다. 이화학당을 졸업하고 장래가 촉망되던 박인덕은 이미 아내가 있었던 부호 김운호를 이혼시키고 그와 결혼했다. 그러나 남편의 파산 후 혼자 미국으로 떠나 공부하고 6년 만에 돌아온 박인덕은 이혼을 요구했다. 조선시대 여성에게 이혼은 대체로 남편이 아내를 버리는 행위였다. 그러나 1910년대 이혼소송 청구자의 90% 이상이 여성이라는 사실은 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을 보여 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술보다 중독성 낮은 마리화나, 연 60만명 단속하느니 세금 걷는 게 낫다?

    술보다 중독성 낮은 마리화나, 연 60만명 단속하느니 세금 걷는 게 낫다?

    지난 1일 0시(현지시간). 도박과 유흥의 도시로 알려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상점 앞에 수백 명이 줄을 서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 시간부터 네바다 전역에서 오락용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화됐기 때문이다.줄 선 사람들은 21세 이상 성인이라는 신분증을 제시한 뒤 1온스(약 28.3g)의 마리화나를 구입할 수 있었다. AP통신은 이날 네바다에서 마리화나를 구입한 사람 중 3분의2가 관광객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구매자들은 이를 자신의 집에서 흡입해야 하며 카지노, 바, 음식점과 같은 공공 장소에서 흡입하다 적발되면 600달러(약 69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네바다주의 이 같은 조치는 미 전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마리화나의 합법화 논란에 다시 불을 불였다. 미국에서는 서부의 워싱턴주가 2012년 12월 처음으로 오락용 마리화나 사용을 공식적으로 합법화한 이래 콜로라도, 오리건, 네바다,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메인, 매사추세츠주 등 8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등 9개 지역에서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화돼 있다.마리화나를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29개 지역에 이른다. 버락 오바마 전 정부가 2013년 마리화나 문제는 각 주의 법에 따라 어린이와 마약 조직의 손을 거치지 않도록 하는 범위 내에서 재량권에 맡기겠다고 천명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자 연방 정부 차원에서 다시 오락용 마리화나를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대마초’라고도 알려져 있는 마리화나는 환각성 때문에 몸과 마음을 좀먹는 마약으로 여겨졌다. 흡입은 주로 담배 종이에 말아 피우거나 ‘봉’으로 불리는 물 담뱃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혹은 주스나 음식에 넣어 섭취하기도 한다. 마리화나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400가지가 넘는 화학물질 가운데 주로 THC(Tetra Hydro Cannabinol)라는 성분 때문이다. 마리화나를 피울 경우 THC가 폐를 통해 혈관 속으로 들어가 두뇌와 몸 전체로 퍼지면서 1~3시간 동안 쾌감을 느끼게 된다. THC는 쾌감, 기억, 생각, 주의 집중, 시간 개념과 관련된 두뇌 부위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는 CBC(Cannabinoid Receptors)와 결합한다. 일반적으로 THC를 통해 긴장이 완화되고 웃음과 쾌감을 유발하지만, 그만큼 시간 감각이 없어지며 몸의 균형 감각이나 반응 행동이 느려지는 등 복잡한 업무나 운전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과도한 마리화나가 몸에 들어가면 흥분 상태에서 망상을 하기도 하며 이 같은 흥분이 사라지면 졸음이 오거나 우울해지고 때로는 불안이나 두려움, 불신,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미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는 마리화나 흡입자 가운데 9%가 중독 성향을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는 술(15%), 코카인(17%), 헤로인(23%), 담배(32%)보다 낮은 수준이다. 마리화나 합법화 찬성론자들은 마리화나가 오히려 술과 담배보다 중독성이 약하다는 점을 합법성의 근거로 제시한다. 특히 마리화나는 의학적 측면에서 진통제, 각종 경화증, 만성질환으로 인한 식욕부진, 발작 질환 등의 치료제로 쓰이는 등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불법 약물로 분류할 수 없다는 논리다. 2014년에는 THC가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세포의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의 생산을 줄여 치매를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마리화나가 위험하다는 주장의 논거 가운데 하나로 마리화나를 피우기 시작하면 더 강한 중독성 약물을 찾게 된다는 ‘입문용 마약’설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 과학아카데미 산하 의학연구소는 1999년 이 같은 논리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실제로 한 해 60만명이 넘는 마리화나 소지자들을 단속하고 처벌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기만 할 뿐 실익이 없으니 차라리 담배처럼 높은 세금을 부과해 세수를 확보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30일 퇴임 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마리화나는 담배와 알코올 같은 공중 보건의 문제로 다루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는 개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는 마리화나 흡입을 범죄로 다뤄 범죄자를 양산하기보다는 이를 허용하되 사람들이 마리화나에 대해 좋은 정보를 얻고, 만약 중독된다 하더라도 쉽게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마리화나 산업 연구기관인 아크뷰 그룹에 따르면 미국의 마리화나 산업 매출은 지난해 6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5년 내 연매출이 2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투자은행 코웬앤코도 2026년까지 마리화나 산업 규모가 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지난해 9월 관측한 바 있다. 야후뉴스와 매리스트가 지난 3월 미국의 성인 11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2%는 마리화나를 피워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피워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44%, 전체 응답자의 22%는 지금도 계속해서 마리화나를 피운다고 했다. 지금도 마리화나를 피운다는 응답자의 52%는 1980년대 출생자가 주축인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였다. 정치 성향으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가 43%, 무소속 42%, 공화당 지지자가 14%로 파악됐다. 마리화나를 피워 봤다는 응답자의 65%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었으며, 아직도 마리화나를 피운다는 응답자의 51%도 부모였다. 이는 마리화나가 일부 공화당원을 제외하고는 미국인들에게 보편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의료용 마리화나의 합법화는 압도적인 83%의 지지를 받았으나 오락용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하는 데는 찬성 49%, 반대 47%로 의견이 팽팽했다. 이 밖에 서베이USA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76%가 트럼프 정부가 현재 주정부들의 마리화나 합법화를 인정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는 성공한 인물 중 상당수가 청년 시절 마리화나를 흡입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조시 W 부시 전 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 클레런스 토머스 연방대법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미 연방정부는 여전히 마리화나를 헤로인, 코카인, LSD와 같이 오남용 위험이 큰 ‘스케줄 1’ 약물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미 식품의약국(FDA)은 화학 요법을 받는 암 환자의 구역질을 치료하고 심각한 체중 감소를 겪고 있는 에이즈 환자의 식욕을 돋우기 위해 몇몇 마리화나 기반 약제를 승인한 바 있다. 마리화나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미국에 국한돼 있지 않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캐나다의 자유당 정부는 2018년부터 오락용 마리화나를 캐나다 전역에서 합법화하는 법률을 지난 4월 발의했다. 이 법률이 통과되면 2018년 6월부터 캐나다 국민은 집에서 마리화나를 4포기까지 재배할 수 있고, 면허를 받은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다. 18세 이상의 캐나다인은 마리화나를 30g까지 소지하는 것도 허용된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마리화나를 팔거나 주는 것은 불법으로 최장 14년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캐나다 정부의 마리화나 합법화 방침은 음성적으로 거래되며 많은 사회문제를 유발하는 마리화나를 양성화함으로써 마리화나 이용 한도와 유통 경로를 명확히 규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법안이 통과되면 판매업자들은 면허를 발급받아 규제 당국의 감독을 받게 된다. 법안에는 흡입 후 2시간 이내 운전을 금지하는 조항도 포함돼 각종 사고도 줄어들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앞서 우루과이는 2013년 12월 마리화나의 재배 및 판매, 사용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우루과이 정부도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면 이를 정부의 통제하에 둘 수 있어 지하시장의 불법 거래를 줄이고 마리화나 사용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얼 블루머나우어 미 연방 하원의원(오리건주)은 시사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와 같은 인근 국가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함으로써 미국인들의 마리화나에 대한 인식도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마리화나의 합법화가 이제 대세임을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난소암 사망 삼성반도체 근로자 ‘산재 인정’

    난소암으로 숨진 삼성반도체 근로자에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업무상 재해를 인정하는 판결이 내려졌다. 백혈병이나 뇌종양이 아닌 난소암 발병과 삼성반도체 공정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첫 법원 판단이다. 서울고법 행정10부(김흥준 부장판사)는 7일 이모(여·사망 당시 36세)씨의 부친이 유족 급여 등을 지급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장기간 주야 교대근무를 하면서 유해 화학물질에 지속해서 노출된 점을 고려해 난소암 발병과 업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본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이씨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온양사업장에서 6년 2개월 근무하다가 1999년 구토, 복부팽만 등 건강 이상으로 퇴사했다. 이듬해 좌측 난소 경계성 종양, 2004년 난소 악성종양과 직장 전이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2012년 1월 숨졌다. 근로복지공단은 이씨가 일한 공정에서 난소암과 관련 있는 석면·탈크·방사선 등을 취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족 급여와 장의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은 삼성반도체 공정에 발암물질 및 독성물질을 포함한 에폭시수지 접착제를 사용한 점 등을 근거로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1심은 “산업재해 보상보험제도의 목적 등에 비춰볼 때 근로자에게 책임이 없는 사유로 사실관계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사정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고양이 19마리 둘러싼 실종 및 독살 사건

    고양이 19마리 둘러싼 실종 및 독살 사건

    한 마을에서만 19마리에 달하는 고양이가 사라졌다. 이중 4마리는 치명적인 독극물에 중독돼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됐다. 영국 펨브룩셔의 한 작은 마을 주민들이 최근 일어난 일련의 고양이 실종 및 독살 사건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마을에서는 가족으로 여기며 애지중지 보살펴 오던 반려동물 중 유독 고양이만이 사라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이곳 주민인 히더 제임스가 키우던 9살 된 고양이 ‘삭스’가 실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죽은 채 발견됐다.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 삭스의 장기에서 자동차 부동액 성분이 검출됐으며, 이것이 죽음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동차 내연 기관의 과열을 방지하고 부식을 막는데 쓰는 부동액은 물과 에틸렌글리콜이 섞인 화학물질이다. 국내에서는 얼마 전 자동차 부동액을 ‘위해우려제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삭스를 잃은 제임스는 “매우 화가 난다“면서 ”누군가 우리 동네에 들어와 고양이들을 데리고 나가고, 동시에 독살한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현재까지 이 마을에서 사라진 고양이는 총 19마리이며, 지난 한 주 동안 제임스의 고양이 ‘삭스’를 포함한 4마리가 비슷한 사인으로 죽은 채 발견됐다. 또 다른 피해 고양이의 주인인 카티나는 “지난 달 16일 사라진 반려묘가 13일이 지난 29일, 집 근처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면서 “남은 두 마리의 고양이에게도 무슨 일이 생길까봐 두려워서 집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영국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측은 “이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양이 실종·독살 사건이 누군가의 고의적인 범죄인지, 의도치 않은 참사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면서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독극물로 의심되는 것을 발견한 주민들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반려동물들을 독극물에서 떨어뜨린 뒤 곧바로 수의사에게 연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착색제 대체 물질로 친환경 페인트 생산

    착색제인 ‘크로뮴6가화합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축용 페인트가 올해부터 생산돼 유해화학물질 사용 저감이 기대된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강남제비스코·노루페인트·삼화페인트공업·조광페인트·케이씨씨 등 페인트 제조 5개사는 크로뮴6가화합물의 대체물질을 개발해 친환경 페인트 생산에 나섰다. 페인트 제조 5개사는 지난해 환경부와 ‘페인트 유해화학물질 사용 저감’을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착색제로 사용하는 크로뮴6가화합물은 발암 등 위해성이 있는 금속성 무기물질로 제조사는 착색 효과가 있는 유기안료를 대체물질로 개발했다. 이에 따라 제조사는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이행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고, 국민은 유해화학물질이 없는 건축용 페인트 사용이 가능해졌다.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를 받지 않고 크로뮴6가화합물이 0.1% 이상 함유된 페인트를 판매하면 처벌받는다. 지난해 기준 국내 페인트 생산량은 104만 3216t이며, 크로뮴6가화합물이 함유된 건축용 페인트는 2400여t에 달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학민 국립오페라단장 사의 표명

    김학민 국립오페라단장 사의 표명

    김학민(55)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3일 국립오페라단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임기 3년 중 1년을 남긴 김 감독은 지난 2일 문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 취임 이후 국립 예술단체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김 감독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권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문화 정책과 예술 정책이 바뀌는 시점에 물러나는 것이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사직서 제출 이유를 밝혔다. 또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경희대 연극영화학과에 2년간 휴직계를 내고 자리를 비운 부담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직서가 제출된 것은 맞지만 수리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문체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 감독이 공연계에서 자신에 대한 여러 평이 돌아다닌 것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표가 수리되면 신임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문체부 장관이 임명한다. 김 감독은 ‘최순실 게이트’ 등에 얽힌 김종덕 장관 재임기인 2015년 7월 제11대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취임했으며, 특별한 흠결 없이 오페라단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 레퍼토리제를 도입하고 오디션을 정례화하는 등 운영의 내실을 다지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작품에 비전문가인 자신의 부인을 연출가에게 문학적, 예술적 조언을 하는 드라마투르그로 참여시켜 구설에 오르긴 했다. 지난 5월 초 김 감독이 문체부와 조기 사퇴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자 국립오페라단은 “사실무근이다. 정정 보도 청구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반박한 바 있다. 한편 김 감독의 사의 표명에 따라 국립오페라단의 야심작으로 다음달 선보일 예정인 야외 오페라 ‘동백꽃아가씨’는 예술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무대에 올려지게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과학·他 학문 융합이 4차 산업혁명 토대”

    “과학·他 학문 융합이 4차 산업혁명 토대”

    이, ‘시스템 대사공학’ 창시자 황, DB 검색 등 정보기술 기여“4차 산업혁명은 어느 한 정부의 모토나 비전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해서 무조건 융합만 얘기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올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자연과학 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이상엽(왼쪽·53) 카이스트(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는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물리·생물 분야가 결합돼 새로운 산업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서 “과학기술은 디지털·물리·생물이 융합되는 경계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평소 관심 있는 분야를 연구하면서 짬짬이 인문학이나 다른 분야 연구자들과 소통하며 공동 연구를 함으로써 융합연구의 성과를 만드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토대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미생물을 활용해 휘발유나 바이오 부탄올, 숙신산 같은 유용한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시스템 대사공학’을 창시해 기초과학·공학기술·대량생산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 생명공학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게 됐다. 이 교수와 함께 공학 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황규영(오른쪽·66) 카이스트 전산학부 특훈교수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교수는 정보검색 기능을 데이터베이스 엔진 깊숙이 내장하는 ‘데이터베이스-정보검색의 밀결합’ 기술을 개발하는 등 정보기술의 학문적, 기술적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황 교수는 1990년대 말 ‘오디세우스’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네이버 검색엔진에 장착함으로써 ‘1초 내 검색’이라는 기술 혁신을 이루기도 했다. 최고과학기술인상은 2003년에 만들어져 올해까지 38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국내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인상이다. 수상자들은 오는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7년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 개회식에서 각각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받게 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근로자 보호장비 한눈에…국제안전보건전시회

    근로자 보호장비 한눈에…국제안전보건전시회

    ‘산업안전보건의 날’인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7 국제안전보건 전시회’가 열렸다. 관람객들이 화학보호복 등 출품된 장비들을 착용해 보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홍콩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중국 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홍콩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중국 기업들

     ‘중국이 홍콩증시를 쥐락펴락한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지 20년이 지나면서 홍콩증시가 중국 기업들의 투자전략에 따라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에 힘입어 대량의 실탄을 확보한 대륙의 투자자들이 홍콩증시로 몰려들어 장세를 움직이는’ 큰손으로 등장했다고 월스트리저널(WSJ) 등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上海)와 선전(深圳) 중국 2대 주식시장의 급성장에도 홍콩 주식시장은 여전히 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홍콩증시가 해외 투자자들의 대륙 투자 창구 역할을 담당하기보다 오히려 중국 대륙에서 들어오는 투자자금의 위세에 눌려 맥을 잃어버린 형국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홍콩증시는 ‘글로벌 포식자’로 등장한 중국 기업들이 ‘장세를 조종’해 대량의 실탄을 확보하는 자금조달 창구로 철저히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반환 당시인 1997년 홍콩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20%를 밑돌았으나 20년이 지난 2017년 현재 60%를 돌파했다. 앞으로 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증시 상장)가 활발해지면서 이 같은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홍콩증시 IPO 부문에서 물량 기준으로 92%라는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투자금이 홍콩증시를 통해 본토 증시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대륙에서 홍콩으로 나오는 이른바 남향(南向)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홍콩증시의 중요한 자금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WSJ은 “중국이 영국으로부터 주권을 반환받았을 때 홍콩증시는 해외 투자자들이 폐쇄적인 중국 본토를 공략하는 통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며 “하지만 20여년 뒤 홍콩을 뒤덮은 중국 대륙의 영향력이 해외 투자자들의 대중국 영향력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증시 시가총액은 지난달 23일 기준 28조 3000억 위안(약 4781조 5000억 원)에 이른다. 1997년보다 무려 8배나 폭증했다. 하루 평균 거래액도 1997년(155억 위안)보다 5배 가까이 증가한 752억 위안이다. 중국의 파워는 홍콩증시의 시가총액 비중을 통해 쉽게 확인된다. 1997년 당시에는 홍콩의 재벌이나 HSBC홀딩스처럼 식민지 전통을 배경으로 성장한 홍콩 기업들이 득세했다. 당시 10대 기업은 HSBC 홀딩스(24.8%)를 비롯해 홍콩텔레콤(9.20%), 허치슨 왐포아(9.13%), 항성(恒生)은행(6.98%), 순훙카이(新鴻基地産, 6.26%), 청쿵(長江)실업(5.66%), 중뎬(中電)홀딩스(5.19%), 중신타이푸(中信泰富, 3.18%), 헝치디산(恒基地産, 3.07%), 홍콩일렉트릭(현 電能實業, 2.89%) 등이다. 중국 기업은 단 1개도 없었다. 그러나 2017년 현재 이들 10대 기업 중 홍콩기업은 4개로 쪼그라들었다. HSBC홀딩스(10.02%)만 온전히 살아남았고, 허치슨 왐포와는 청쿵 홀딩스와 합병한 덕분에 CK허치슨(長江和記實業, 3.27%)으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홍콩 AIA그룹(7.93%)과 홍콩거래소 2.72%)는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약진했다. 중국 기업은 시가총액 10대 기업에 6개 업체나 등재됐다. 중국 정보기술(IT) 공룡인 텅쉰(騰訊)홀딩스(11.98%)를 비롯해 중국건설은행(8.30%), 중국이동통신(6.32%), 중국공상(工商)은행(4.58%), 중국은행(3.69%), 핑안(平安)보험(3.10%)이 그들이다. 중국 기업이 홍콩증시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주권이 반환되기 전인 1993년이다. 그해 7월 15일 중국 기업 최초로 홍콩증시 상장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주인공은 중국을 대표하는 맥주업체 ‘칭다오(靑島)맥주’다. 이후 중국 기업들의 홍콩행은 급물살을 탔다. 중국석유화공(Sinopec, 中國石化)그룹의 상하이석화(上海石化)와 이정(儀征)화학섬유 등 9곳의 중국 기업들이 첫번째 티켓을 거머쥐면서 탄력을 붙였다. 1997년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반환되자 중국 기업들은 본격적으로 홍콩증시 상장에 나섰다. 첫번째 주자는 국유기업인 중국 3대 이동통신 회사 중 하나인 중국이동통신(China mobile, 中國移動)그룹. 중국이동은 그해 10월 23일 IPO를 통해 323억 6300만 홍콩달러(약 4조 7500억원)로 대박을 터뜨리며 홍콩증시에 안착했다. 홍콩증시를 역외자본 흡수의 창구로 제대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우두(首都)공항과 중국석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PetroChina, 中國石油), 중국해양총공사(Cnooc, 中國海油)에 이어 중국연합인터넷통신(China Unicom, 中國聯通)그룹이 입성하는 등 중국 거대 국유기업들이 잇따라 홍콩행에 몸을 실었다.  중국 민영기업들은 2001년부터 홍콩행에 가세했다. 저장(浙江)유리가 선두주자로 나섰고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로 성장한 비야디(比亞迪, BYD)가 가속도를 붙였다. 비야디의 등장은 투자자의 새로운 형태, 새로운 분야의 중국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 ‘비야디 현상’ 연구 열풍까지 일으켰다. 이 덕분에 소규모 민영기업과 스타트업(신생기업)들도 대거 홍콩증시의 문을 두드렸다. 텅쉰 홀딩스가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텅쉰이 중국 3대 IT 공룡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게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상장 첫날인 2004년 6월 16일만 하더라도 시장의 철저한 냉대를 받았다. 텅쉰 주주 대부분이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에 나서는 바람에 주가는 걷잡을 수 없이 곤두박질쳐 주당 4.2 홍콩달러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눈물을 삼킨 것이다. 하지만 텅쉰의 주가는 현재 280 홍콩달러를 오르내리며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이처럼 홍콩증시에 몰려드는 것은 공모 물량의 상당 부분을 사들이는 ‘코너스톤 투자자들’(Cornerstone investors) 덕분이다. 코너스톤 투자자는 IPO에 앞서 공모 물량 일부를 상당기간 되팔지 않기로 약속하고 확보하는 기관투자자를 뜻한다. 국유은행인 중국우정저축은행(PSBC, 郵儲銀行)은 지난해 9월 첫 IPO를 통해 74억 달러(8조 5000억원)를 끌어 모았다. 이 물량 가운데 80%는 코너스톤 투자자인 6개 국유기업들로부터 사전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너스톤 투자자의 존재는 기업들의 IPO를 쉽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홍콩 주식시장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폴 그룬왈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주식시장은 중국 대륙 투자자들의 안마당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4년 11월 시행된 홍콩과 상하이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滬港通)’, 2016년 12월 시작된 홍콩과 선전증시의 교차거래인 ‘선강퉁(深港通)’은 홍콩증시의 거래 패턴에 변화를 초래했다. 글로벌 증권사인 제퍼리스에 따르면 후강퉁을 통한 6월의 순매수액은 홍콩증시 거래량의 10% 가까이에 이른다. 중국 대륙 투자자들의 비중이 후강퉁이 시행된 지 2년반 만에 이같은 수준까지 확대된 것이다. 때문에 일부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대륙 투자자들이 주가를 조작하는 ‘작전세력’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국유기업을 포함한 중국 대기업들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장암 말기환자,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된 마라톤 도전

    대장암 말기환자,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된 마라톤 도전

    죽음을 눈앞에 둔 마지막 순간까지도 희망을 붙잡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2일(현지시간)영국 BBC, 미러 등 외신은 말기 대장암에 걸린 한 남성이 24번의 마라톤을 완주한 뒤 결국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의지의 남성 프레스턴 벤 애쉬워스(38)는 2012년 대장암 선고를 받았다. 의사는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 겨우 몇 개월 밖에 살지 못할거라는 잔인한 말도 함께 전했다. 애쉬워스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지만 어린 세 딸을 둔 가장이었기에 자신의 삶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 마라톤에 뛰어들었다. 암 자선단체 설립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대장암의 증상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2014년 4월에 플랙풀에서 자선단체를 직접 운영했고, 화학요법을 받으면서도 윈더미어, 웨이크필드, 노샘프턴과 맨섬에서 열린 마라톤에 모두 참가했고 완주에 성공했다. 하프 코스였지만 그에게는 보통 사람의 풀코스보다 훨씬 더 처절하고 힘겨운 도전이었다.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작년에만 그레이터 맨체스터, 템플 뉴삼 그리고 런던 등 몇 번의 마라톤 대회에 참가,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24개월 동안 24개의 마라톤에 도전해 모두 성공을 거뒀다. 현대의학의 진단을 비웃듯 더욱 힘을 냈고, 말기암도 거뜬히 이겨내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애쉬워스의 부인 루이즈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했다. 그녀는 “벤이 오늘 아침 일찍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나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던 그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만나러 떠났다. 우리는 가슴이 아프지만 그와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가 아프기 전에 그레이트 노스 런(the Great North Run)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지만 마라톤 풀 코스를 정복하는 것이 진짜 그의 꿈이었다”면서 마라톤이라는 한계에 도전한 남편, 또 모든 경주에서 싸워 이긴 남편에 대해 진심으로 경외감을 나타냈다. 애쉬워스는 죽는 날 만큼은 마라톤 장소가 아닌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마지막을 보냈다. 사진=BBC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광양 세풍일반산업단지 1단계 부지 준공

    광양 세풍일반산업단지 1단계 부지 준공

    전남 광양시 광양읍 세풍리 일원에 조성 중인 광양 세풍일반산업단지 1단계 공사가 준공됐다. 광양 세풍산단은 2020년까지 508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42㎢ 규모로 개발된다. 2015년 10월 1단계 0.49㎢ 공사가 시작된 후 지난달 말 21개월만에 단지조성이 완료됐다. 1단계 부지는 지난 1월 처분계획을 승인받고 분양 공고를 했다. 올해 말까지 3.3㎡당 85만원으로 14% 할인 분양 중에 있다.세풍산단 제1호 기업으로 ㈜한국창호가 지난 5월 3300㎡ 규모로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에 공장을 착공한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의 연구기반시설인 융복합소재실증화지원센터는 425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난해 11월 착공, 오는 11월 준공 목표로 건축 공사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MOU, MOA 등 투자의향 기업은 11개사 25만㎡ 규모로 2019년까지 투자한다. 2020년 이후에도 5개사가 18만㎡ 규모로 투자의향을 보이고 있다. 세풍산단은 8만 3000㎡ 규모의 외국인투자지역이 지정될 예정이다. 저렴한 임대료로 공장용지를 임대 분양해 대규모 외국인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5개사와 협의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각 출자사 간 금융 조달방안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2단계 개발을 추진한다.권오봉 광양경제청장은 “세풍산단 1단계 부지 조성이 완료돼 기업들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며 “많은 우량 기업을 유치해 세풍산단 금융조달과 2단계 개발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울산 송정지구 내 프리미엄 돋보이는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 정당 계약 임박

    울산 송정지구 내 프리미엄 돋보이는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 정당 계약 임박

    울산 송정지구에 공급되는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는 송정지구 내 공급되는 마지막 민간 물량으로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는 오픈 전부터 많은 인원이 몰려들어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지난 22일 1순위 청약 결과, 84㎡A 타입에서 최고 13.71대1을 기록했고, 전체 평균 경쟁률은 11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전 타입 해당지역 1순위로 조기 마감했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부동산 규제를 피한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이면서 마지막 민간 물량 단지로 브랜드 프리미엄과 막차 프리미엄을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앞으로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의 가치는 더욱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 규모는 지하 1층 ~ 지상 최고 25층, 5개동, 420가구이다. 전 가구가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되며, 타입별로는 △84㎡A 310가구 △84㎡B 110가구다. 입주는 2019년 9월 예정이며, 7월 4일~6일까지 3일간 정당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가 자리한 울산송정지구는 산업단지인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단지가 가깝게 있다. 또 울산 구도심이 근접해 있어 시티병원, 농수산물 유통센터, 롯데마트, 메가마트, 북구청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뛰어난 교통망 역시 단지의 인기요인이다.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심으로 이동이 수월하며, 7번 국도인 산업로와 북부순환도로가 가깝다. 동해남부선 송정역과 오토밸리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어 단지 인근 인프라는 더욱 개선 될 것 예정이다. 특히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의 브랜드가 보여주는 특화설계가 돋보인다. 전 세대는 남향 위주로 배치됐고, 맞통풍 가능한 4BAY 판상형 타입으로 채광과 통풍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주방에는 작은 창이 아닌 통창을 조성해 공원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여성을 위해 현관창고, 주방팬트리, 안방 대형 드레스룸을 적용해 충분한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 견본주택은 울산 남구 번영로에 자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월 수출 역대 2위… 올 무역 1조弗 회복할 듯

    6월 수출 역대 2위… 올 무역 1조弗 회복할 듯

    반도체 주도… 무선통신은 부진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또 올해 전체 무역액은 3년 만에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통관 기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상승한 514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월별 수출액으로는 2014년 10월 516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수출은 2011년 12월 이후 66개월 만에 8개월 연속 증가세, 2011년 9월 이후 69개월 만에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각각 나타냈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0% 늘어난 400억 달러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14억 달러다. 무역수지 흑자 행진은 6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8% 늘어난 2794억 달러, 수입은 21.0% 증가한 2336억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전체 수출은 전년보다 10.0% 증가한 5450억달러, 수입은 14.0% 늘어난 4630억 달러로 각각 예상돼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규모는 2014년 1조 982억 달러에서 2015년 9633억 달러, 2016년 9016억 달러 등으로 하락세를 보여 왔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2%)와 선박(43.2%), 석유화학(15.6%), 일반기계(14.3%), 디스플레이(10.0%) 등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35.9%)와 가전(-25.7%), 차 부품(-12.6%) 등은 부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수출입은 세계 경제와 교역 회복 지속으로 증가세는 유지되겠으나 조업일수 감소와 유가 상승폭 둔화, 선박 수출 감소 등으로 증가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화학물질 궁금증 엑스포에서 풀자

    화학물질 궁금증 엑스포에서 풀자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케미 라이프 엑스포’를 찾은 어린이들이 유해 화학물질 모형 시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각종 화학물질에 대한 궁금증과 안전한 활용법 등을 소개하는 이번 엑스포는 4일까지 개최된다. 연합뉴스
  • 6월 수출액 514억달러…올해 1조달러 돌파 전망

    6월 수출액 514억달러…올해 1조달러 돌파 전망

    작년 동기비 13.7%↑…8개월 연속 증가·6개월째 두자릿수 상승상반기 수출액 작년 대비 15.8% 증가한 2794억달러반도체·선박·석유화학 수출↑ vs 무선통신기기·가전·차부품↓ 세계 경기 회복과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 등에 힘입어 대한민국 6월 수출액이 514억 달러를 돌파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이 수출입 통계 집계 이후 역대 2번째를 기록했으며 8개월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올해 전체 무역액은 3년 만에 1조달러를 회복할 전망이다. 6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상승했으며, 올해 1월 이후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수출입 통계를 작성한 이후 2번째 기록이다. 역대 1위는 2014년 10월 수출액인 516억달러였다. 수출이 8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1년 12월 이후 66개월 만이며,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한 것은 2011년 9월 이후 69개월 만이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어난 400억달러로, 무역수지 114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 흑자 행진은 6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전체 수출은 전년보다 10.0% 증가한 5450억달러, 수입은 14.0% 늘어난 4630억달러로 각각 예상돼 3년 만에 무역 1조달러를 회복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무역 규모는 2014년 1조 982억달러에서 2015년 9633억달러, 2016년 9016억달러로 주저앉은 뒤 올해 1조 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8% 늘어난 2794억달러로, 2014년 하반기 2895억달러 이후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수입은 233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베트남(73.3%)과 아세안(27.2%), 인도(24.7%), 유럽연합(EU)(21.1%), 일본(10.8%) 등지로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반면, 미국(-1.1%)과 중남미(-5.3%), 중동(-6.3%) 등지에 대한 수출은 줄어들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2%)와 선박(43.2%), 석유화학(15.6%), 일반기계(14.3%), 디스플레이(10.0%) 등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고, 무선통신기기(-35.9%)와 가전(-25.7%), 차 부품(-12.6%) 등은 부진했다. 산업부는 올해 하반기 수출입은 세계 경제와 교역 회복 지속으로 증가세는 유지되겠으나 조업일수 감소와 유가 상승폭 둔화, 선박수출 감소 등으로 증가폭은 상반기보다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금년 하반기에 유가 급락,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통상환경 급변과 같은 변수가 없으면 세계경기 회복 및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 등 수출구조 혁신에 힘입어 연간 수출이 10% 내외로 증가하면서 교역액은 3년 만에 1조달러를 회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간 추진해 온 수출구조 혁신시책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통의 결정체, 개미… 인류 공존에 던진 희망

    소통의 결정체, 개미… 인류 공존에 던진 희망

    초유기체/베르트 휠도브러·에드워드 윌슨 지음/임항교 옮김/사이언스북스/599쪽/5만5000원 #1. 수많은 잎꾼개미가 나무에 매달려 제각기 열심히 잎을 잘라 입에 물고 무려 10m나 되는 먼 길을 달려 집에 다다르면 몸집이 더 작은 일개미들이 기다리고 있다. 일개미들은 모아온 이파리를 더 잘게 썰고 침과 섞어 부식시켜 새 보금자리를 만든다. #2. 베짜기개미는 가는 허리를 다른 개미가 입으로 물고, 그놈의 허리를 또 다른 놈이 입으로 물고 하는 방식으로 긴 몸 사슬을 촘촘히 여럿 만든다. 그리고 마치 현장에 작업반장이라도 있어 구령하는 것처럼 몸 사슬을 일사불란하게 한 방향으로 끌어당긴다.잎꾼개미의 분업이 농사짓는 과정을 서로 나눠 수행하는 인간 농부를 연상케 한다면, 베짜기개미의 협업은 마치 설계부터 제작까지 일관되게 수행하고 있는 인간 장인을 떠올리게 한다. 개미들의 그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행태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인간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더불어 사는 미래를 앞당길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초유기체’는 바로 그 점에 착안해 ‘사회성 곤충’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이 함께 펴낸 책으로 눈길을 끈다. 1990년 ‘개미’로 퓰리처상을 받은 두 사람이 다시 만나 개미와 말벌 등 사회성 짙은 곤충 군락, 즉 ‘초유기체’를 세밀하게 훑어내고 있다. 저자들이 말하는 ‘초유기체’는 사회성 중에서도 진사회성, 즉 ‘진짜’ 사회성을 가진 동물에서 드러나는 창발적 특성이다. 사회성을 가진 동물은 여러 세대에 속한 개체들이 한 군락 안에 모여 살면서 철저한 계급으로 나뉜 채 잘 짜인 협동을 한다.책은 그처럼 역할분담과 의사소통이 확실하게 이뤄지는 군락인 초유기체 속 일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풀어내고 있다. ‘곤충사회의 힘과 아름다움, 정교한 질서에 대하여’라는 부제 그대로 다양한 생물학적 특성들과 과학적 연구 성과를 소개하며 초유기체의 질서와 원리를 촘촘하게 파고들어 도드라진다.이러한 군락살이를 가장 흥미롭게 보여 주는 집단은 바로 백악기에 처음 등장해 1억년 이상 번성 중인 개미다. 개미들은 화학물질인 페로몬과 접촉하거나 진동 자극을 통해 수십 가지의 신호를 주고받으며 소통한다. 그 신호를 통해 적을 구별하거나 무너진 둥지에 깔린 동료를 찾아내 구하고 멀리 떨어진 곳의 먹이를 찾아나서기도 한다. 멕시코와 중남미 열대 지역에서 크게 서식하는 이타니족 잎꾼개미의 조직생활도 흥미롭다. 개체가 수백만에 달하는 잎꾼개미는 동물계에서 가장 복잡한 의사소통 체계와 가장 정교한 계급 체계, 환기가 가능한 둥지를 갖고 산다. 그래서 저자들은 잎꾼개미를 “지구상의 궁극적인 초유기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구상에는 약 1만 4000종의 개미가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는 그 두 배 이상의 종이 존재할 것으로 파악하지만 알려진 종들 중에도 단지 100종 미만 정도만 나름대로 잘 연구되어 있는 형편이다. 아직도 초유기체의 연구에 관한 한 갈 길이 먼 셈이다. 저자들이 사회성 곤충들에 우선 천착하는 관점은 역시 ‘인간 종에게 어떤 중요성을 가질까’이다. 개미나 다른 곤충들을 통해 인간과는 다른 복잡한 사회가 어떻게 진화돼왔는지, 그리고 진보된 사회 질서와 그 질서를 만들고 진화시킨 자연 선택 사이의 관계를 진솔하게 캐묻고 있다. 인간이 속한 호모(Homo)속 초기 종들은 사회성 곤충 조상 종들과 마찬가지로 진화의 역사 속에 아주 드물게 출현했고 예외적인 초기 적응 형질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두 종류의 동물군은 모두 놀랄 만큼 생태적으로 성공했고 경쟁하는 비사회성 생물종을 성공적으로 이겨 온 것으로 여겨진다. 저자들은 그 성공적인 생존의 비결이 무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협동과 노동 분업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다. 그럼에도 저자들은 개미 같은 사회성 곤충과 인간 사이에는 근본적 차이가 존재함을 인정한다. 사회성 곤충은 본능에 의해 철저히 지배당하는 융통성 없는 동물이라고 한다. 그와 관련해 책 말미에 붙인 마무리 격 설명이 인상적이다. “인간은 지구 역사상 최초로 생명체가 단기적 이익을 위해 지구 전체 환경을 통제하고 파괴할 수 있게끔 됐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지능과 빠르게 진화하는 문화가 있다.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잠재력을 통해 자기파괴적 갈등을 조절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애물을 보물로… GS건설, UAE 정유공장 되살린다

    애물을 보물로… GS건설, UAE 정유공장 되살린다

    2013년 GS건설에 막대한 손실을 안기며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던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백조’로 변신할 전망이다.GS건설은 8억 65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화재 복구 1단계 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발주처는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가 100% 지분을 소유한 UAE 타크리어다. 이 사업은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50㎞ 떨어진 루와이스 석유화학단지 내에 조성된 정유 공장을 복구하는 공사다. 앞서 2009년 GS건설은 3조 5000억원에 루와이스 정유공장 사업을 단독 수주, 지난해 11월 공사를 완료하고 발주처로 인계했다. 하지만 올 1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가솔린과 프로필랜 생산설비가 크게 훼손돼 가동이 중단됐다. 그 복구를 이번에 다시 GS건설이 맡게 된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우리가 루와이스 정유공장의 설계와 시공을 모두 진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건설사보다 빠르게 공장을 정상화시킬 것으로 UAE 타크리어 측이 판단한 것 같다”면서 “18개월 정도 복구공사를 거쳐 2019년 초 인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GS건설에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2013년 GS건설은 해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9355억원 규모의 ‘빅배스’(대규모 영업손실)를 기록했다. 그중 43%인 4050억원이 루와이스 정유공장 사업에서 나왔고 이 프로젝트는 ‘잘못된 해외 플랜트 투자’의 대명사로 통했다. 때문에 이번 루와이스 정유공장 복구 사업은 GS건설에는 일종의 ‘명예회복’의 기회다. 특히 올해는 수년간 GS건설을 괴롭힌 해외건설사업 손실이 정리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단 GS건설이 현장 상황은 물론 설비 현황과 구조까지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실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GS건설에 해외 건설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선 GS건설 플랜트부문 대표는 “앞으로도 UAE 등 중동지역 발주처의 신뢰를 바탕으로 수주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파업 업무방해죄 적용 반대”… 진보색채 학자

    “파업 업무방해죄 적용 반대”… 진보색채 학자

    박상기(65)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그동안 내놓은 논문에서 법 적용에 대한 진보적 색채를 뚜렷이 드러낸 것으로 확인돼 인사청문회에서도 집중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2007년 쓴 논문 ‘간첩죄에 관한 소고’에서 “북한을 적국으로 단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판단”이라는 표현을 쓴 사실이 드러나 최근 곤욕을 치렀다.서울신문이 30일 박 후보자가 2010년 이후 내놓은 논문 10여편을 분석한 결과 파업에 대한 업무방해죄 적용 반대, 화학적 거세의 이중처벌 가능성 등 쟁점을 두고서 명확한 입장을 보였다 ●노동쟁의시 노동자 권리 폭넓게 먼저 박 후보자는 2015년 ‘파업에 대한 업무방해죄 적용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노동쟁의에 대해 검찰이 업무방해죄로 기소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지적한 뒤 “파업 기간 동안 발생한 기업의 손실만을 계산해 사용자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는 것은 대등한 노사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단체교섭의 대상에 대해서도 “부서의 폐지나 통폐합이 경영상 결단에 해당해 파업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논리는 타당하지 않고 안전을 우선해야 하는 기관의 경우 경영상 결단은 이익추구만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가 폭넓게 노동자의 권리를 인정하는 만큼, 장관에 임명될 경우 새 정부의 파업 대응 방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화학적 거세 이중처벌 가능성 거론 2011년부터 시행된 성범죄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를 두고서는 “이미 형벌을 선고받고 집행 중이거나 치료감호를 받는 자에 대해서도 사후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은 이중처벌의 금지 원칙에 반한다”고 밝힌 것이 특징적이다. 더불어 박 후보자는 종교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 논의와 관련해 2004년 서울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형벌이라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종교적인 양심의 결정을 지키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다른 내용의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인간 중심의 국가”라면서 찬성 입장을 보였다. ●형정원장때 인건비 부당집행 인정 한편 박 후보자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시절 인건비 부당집행 및 겸직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서면서 법무부 장관 인사 검증도 본격화되고 있다. 박 후보자는 원장으로 있으면서 결원 인건비를 성과급으로 부당하게 집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으로 지급했을 뿐 자신은 지급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감사원은 2008~2010년 사이 형정원이 9억 9800만원을 성과급으로 편법 집행한 사실을 적발했다.인건비 집행 잔액이 있을 경우 다음해로 이월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은 박 후보자도 인정한 셈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당시 감사에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7개 출연연구기관에 대해 동일하게 지적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겸직 금지 위반엔 “학기 마무리 후 휴직” 2007년 11월 형정원장에 취임한 이후에도 강의를 해 겸직금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학기를 마무리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불가피하게 학기 종료 후 휴직을 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다만 당시 원장 모집 공고에는 ‘재임 중 겸직 불가’가 자격 요건으로 명시돼 있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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