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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정의 심상정·통합진보 이정희 ‘진보정당 적장자 누구냐’ 뜨거운 승부

    연말 대선을 50일 정도 남겨 두고 진보진영의 두 대선 후보인 심상정 진보정의당,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한판 승부가 본격화되고 있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빅3’ 후보에 비해 지지율은 미미하지만 진보의 가치가 담긴 정책을 들고 진보진영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어 또 하나의 변수가 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이들이 야권연대에 참여할지도 관심이다. 두 여성 후보의 맞대결은 두 당 중 어느 쪽이 진보정당의 ‘적장자’로 인정받느냐를 판가름하는 승부라는 점에서 여기에 각 당의 미래도 걸려 있다. 심 후보는 노동·고용·복지에 특화된 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통합진보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8일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암 걱정 없는 대한민국’ 3대 공약을 발표했다. 발암물질 관리를 위한 암예방특별법을 제정하고, 불산 유출을 막기 위한 유럽 화학물질관리규정(REACH) 수준의 화학물질 관리체계를 수립하며,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이 없는 건강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다. 심 후보는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 암 예방위원회’를 설치하고 발암성 화학물질 취급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생명평화대행진, 2012 생명평화한마당’이 열리는 경기도 평택으로 향했다. 하루의 절반가량을 집회·농성 현장에서 보내며 민심 청취에 집중하고 있다. 생명평화대행진은 제주 강정마을, 쌍용차 사태, 용산참사 등 세 가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의 전국 국토 대행진이다. 이 후보는 지난 8월 강정마을 문제 해결을 위한 대행진 때도 이들과 함께 제주도 일대를 걸었다. 매니페스토 선거를 주장하며 출마한 무소속 강지원 변호사와 박찬종 변호사도 정책연대를 통해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두 사람은 안 후보에게도 정책연대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한국PC·BPA협의회, 31일 킨텍스서 비스페놀A 국제 세미나 개최

     한국PC·BPA협의회(회장 이정복)가 오는 31일 오후 2시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세미나실에서 폴리카보네이트(PC)와 비스페놀A(BPA)의 국내외 이슈 동향을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개최한다.  대한민국화학산업대전(KICHEM2012)의 부대 행사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미국화학협회의 스티븐 G. 헨트지 박사가 참석, ‘PC·BPA 글로벌 동향 및 PC·BPA글로벌 그룹’에 대해 발표하고 정부와 학계, 소비자 단체 등 국내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와 토론을 할 예정이다.  비스페놀A의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의 김광준 교수가 ‘Does PC and BPA harm to endocrine organ’이란 주제로, 과학분야에서는 동국대 생명공학과 서영록 교수가 ‘유해 화학물질의 생태독성 연구동향’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유해물질분석과 박순희 과장은 ‘비스페놀A 분석시험법 현황과 바이오어세이법 개발 동향’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며, 소비자 관점에서는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대표가 ‘비스페놀A의 소비자 의식’을 주제로 강연한다.  관련 산업계 종사자나 단체 및 관심 있는 일반인은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이메일(pcbpa@naver.com)로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한국PC·BPA협의회는 2008년 11월 PC·BPA와 관련한 국민의 건강보호 및 환경 모니터링을 위해 관련 기업들이 모여 창립됐으며 PC·BPA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단체의 문정숙 사무국장은 “플라스틱은 산업용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생활 속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나 BPA 유해성이 과장되고 부정확한 정보들로 확대∙재생산되고 있어 BPA에 대한 국내외 이슈 동향에 대해 살펴보고 최신 정보를 알리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위기관련 기사를 보고/이갑수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위기관련 기사를 보고/이갑수 INR 대표

    1990년대 한국에서 잇달아 대형 사고들이 터지자 ROTC(Republic of Total Crisis·위기 공화국)라는 자조 섞인 말이 회자된 적이 있었다. 위기는 인간사회가 지속되는 한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는 존재다. 미국의 한 위기관리연구소는 5만여건의 위기를 분석한 결과, 14%만이 발생 예측이 불가능했다. 1930년대 미국 보험회사 임원이었던 하인리히는 고객들의 사고 분석을 토대로 ‘1대29대300’의 법칙을 발표했다. 한 번의 대형사고 이전에 평균 29회의 경미한 사고가 발생하고, 그 이전에는 평균 300회의 이상징후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멀쩡하던 조직에서 갑자기 위기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근에 발생한 구미지역 산업단지의 화재와 같은 유사 사고가 3년 전에도 일어났었고, 북한군 병사의 ‘노크 귀순’ 해당 사단에서도 두 달 전에 참모가 사단장에게 “경계 취약지역이니 경계시설을 보강해야 한다.”는 건의를 사단장이 묵살했다는 보도가 나온 터다. 구미단지 사고는 단순화재를 넘어 인체에 치명적인 화학물질 ‘불산’의 대량 유출로 주민과 농작물, 공기, 수질 등 전방위에 걸친 재앙이다. 아직도 진행형이다. 사고가 발생한 9월 27일 이후 서울신문은 2차례 사설을 포함, 연일 후속기사를 내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매우 적절하다. 위기마다 늘 나오는 초기의 대응 미숙과 늑장 대응, 관련 기관 간의 책임 떠넘기기도 다뤘다. 서울신문은 중앙과 지방청 등 9개 이상의 기관들이 얽혀 있는 사안이라고도 보도했다. 10월 8일 자에서는 7개의 기관들이 화학물질에 따라 관리를 다르게 하는 데다 후속대응 조치도 원활하지 못했다는 현실적 문제와 관리체계 분산을 지적했다. 또 초기의 대기오염 측정의 적절성, 특정 지역의 측정대상 제외, 측정 요청 묵살 같은 문제들을 날카롭게 보도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지나간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 과제는 주민들이 장기적 차원에서 어떻게 건강상의 문제를 최소화하느냐와 공기나 수질오염을 어떻게 막느냐 하는 3차 피해 방지일 것이다. 향후 2차, 3차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련기관들이 역할분담을 잘해 협조해 나가는지에 대한 심층 취재와 보도가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사고가 난 산업단지와 구미시청은 위기관리에 대한 매뉴얼은 있는지, 기관별 협조체계와 역할 분담에 대한 시스템은 있으며, 가동은 되었는지 등이 더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서울신문에 바라건대, 엄청난 피해와 후유증이 동반될 것이 자명한 국내의 주요 산업단지와 각 단지가 속해 있는 시·도에서 위기관리 조직, 위기 포트폴리오, 위기 커뮤니케이션 등 위기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후속 심층보도도 기대해 본다. 북한군의 ‘노크 귀순’ 사건은 결국 해당 부대와 합참 간부의 거짓보고로 결론이 나고 말았다. 국방장관은 귀순 발생 13일 만에야 대국민 사과와 관련 군인 징계를 단행했다. 이게 어디 사과로 끝날 일인가. 위기관리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거짓말과 은폐다. 그 다음에 뒤늦은 사과와 책임을 지지 않는 행동이다. 위기관리를 제대로 아는 조직이라면 사건발생 24시간 안에 대국민 사과를 했어야 했다. 물론 명령체계와 폐쇄성이 강한 군이라는 조직의 특성도 이해는 된다. 그러나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군도 달라져야 한다. 위기는 발생 즉시 실시간으로 전국으로 퍼지는 것은 물론이고, 사실을 숨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요즘 소비자들은 과거에 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특정 사실에 대한 공유 행위를 즐기는 경향이 강하다. 평소에 위기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많은 예산을 들여서 위기관리 교육을 받고 해봐야 결정적일 때의 거짓말 한마디면 모든 게 다 끝장이다. 서울신문에 바란다. 거짓말이나 은폐를 안 하고 솔직하고 빠른 사과를 한 경우와 그러지 않은 경우에 얼마나 조직의 이미지나 평판에 다른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국내외의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기사화해 보면 어떨까. 어느 매체도 해보지 않았던 시도다.
  • [굿모닝 닥터] 얼굴이 하얘서 좋겠다고요?

    “얼굴이 왜 이렇게 하얘요?” 누군가에게는 기분 좋게 들릴 이 말이 고통으로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 백반증 환자들이다. 흔히 검버섯이나 점, 잡티와 달리 하얘서 더 도드라져 보이는 백반은 낯선 것은 물론이고 부위가 클 경우 보는 이에게 거부감을 주기도 한다.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가진 것으로 밝혀져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백반증은 인구의 약 1%에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색소 질환이다. 백반증은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색소 세포가 후천적으로 파괴돼 색소를 만들어내지 못해서 생긴다.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설, 신경체액설, 멜라닌 세포 자가 파괴설 등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피부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특히 손발이나 팔꿈치, 무릎 등 다른 부위보다 돌출된 곳이나 입과 눈 주위에 자주 발생한다. 더러는 외상을 입은 부위에 백반증이 발생해 외상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처음에는 손톱만 한 흰 점으로 시작돼 자각 증상도 없이 손발이나 무릎, 얼굴 등으로 번지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는 치료가 어려워 이런저런 민간요법도 많았고 이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겪는 환자도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레이저로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엑시머레이저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치료법에 비해 멜라닌색소를 빠르게 생성할 뿐 아니라 정상 피부를 피해 멜라닌색소가 필요한 부위에만 레이저빔을 선택적으로 조사하므로 부작용 염려도 거의 없다.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가능한 환부에 자극을 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피부를 긁지 않는 것은 물론 과도한 스트레스나 화학물질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또 계절이나 날씨에 관계없이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백반증 발생과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사설] 정부 이참에 불산사태 실패백서 만들어라

    구미산업단지 불산 누출사고의 여진이 쉬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 당국의 미숙한 대응 사례가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비어져 나오고 있다. 엊그제 불산 사고 업체 휴브글로벌이 불산 누출에 대비한 중화제도 없이 삽 2자루와 소화기 2개 등만을 보유하고 있었던 사실이 밝혀지더니, 어제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경북소방본부에 처음 사고가 접수됐을 때 이미 불산이 터졌다고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고 나면 새롭게 드러나는 부실한 업무처리에 넌더리가 난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초기대응 미흡의 책임소재를 밝히라고 하자 관련 부처에선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번 사고는 고용노동부·환경부 등 중앙부처의 허술한 초기 대응, 구미시와 소방서 등 지방자치단체와 방재기관의 미숙한 대처 및 화학물질에 대한 무지 등이 어우러져 빚어진 전형적인 산업재해이자 환경재해다. 여기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들뜬 명절심리도 굼뜬 대응을 부채질했다. 환경부는 사고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사고지점에서 불화수소가 함유된 증기를 확인했으나 간이측정 결과만으로 심각단계 경보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사고 반경 50m만 통제하고 나머지 주민들은 복귀시켰다. 유독물질 사고의 심각성을 초기에 제대로 전파하지 못한 중앙정부의 책임이 크다. 불산의 위해성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다 보니 소방관·경찰·공무원들도 별다른 장비 없이 현장에 접근해 사태수습에 나섰다. 생화학차량도 사고가 난 지 2시간이 지나서야 출동했다고 하니 고가의 장비도 제구실을 못했다. 이러니 주민들 스스로 2차 대피를 하며 정부를 불신하고, 정부도 뒤늦게 합동조사단을 파견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늑장을 부렸다. 이젠 유독물질의 위험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화학물질은 인체손상은 물론 농작물·가축 등에 대한 2차 피해와 수질·대기오염 등 3차 피해까지 가져오기 때문이다. 차제에 정부는 불산사고에 대한 대응태세를 전면 재검점해 실패백서를 만들어야 한다. 초동대응, 재난구조, 복구 등에 이르기까지 잘잘못을 따져 제2, 제3의 사고에 대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불산 사고대응’ 환경부 과장 과로로 쓰러져

    경북 구미시의 불산가스 누출 사고에 대한 대응 업무를 총괄하던 이율범(43) 환경부 화학물질과장이 11일 오전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환경부 동료들은 “사고 발생 후(이 과장이) 매일 밤샘 근무를 했다.”며 “피로 누적과 수습 책임감, 국회와 언론 질타 등으로 부담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장관비서관과 정보화담당관을 거쳐 올 2월부터 화학물질과장을 맡았다.그는 최근 3년 동안 끌어온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정부안을 확정, 국회에 제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환경부 관계자는 “화평법 제정을 위해 야근까지 하며 조율한 법률안을 국회에 넘기자마자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터졌다.”면서 “국정감사에서 ‘심각사태’를 일찍 해제한 이유 등에 대해 질타가 쏟아지자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불소증기 확인하고도 경보해제 성급한 정부 대응이 화 키웠다”

    정부가 경북 구미 불산가스 사고지점에서 불화수소(불소)가 함유된 증기가 확인됐는데도 화학물질사고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해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관계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이 11일 대구지방환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구미공단 불산 누출사고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2시 30분쯤 국립환경과학원이 사고지점에서 미스트(mist) 형태의 증기가 탱크 주변에 정체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스트는 기체 안에 떠다니는 매우 작은 액체 입자로, 상온에서 액체 물질이 물리적 힘을 받거나 증발한 뒤 공기 중에서 다시 액체로 응축될 때 생긴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 증기를 육안으로 확인한 지 1시간 만인 3시 30분쯤 3개 지점의 간이 측정 결과만으로 심각 단계 경보를 해제했다. 그런 뒤 사고반경 50m만 통제한 채 주민대피령을 해제하고 주민들을 복귀시켰다. 이 같은 환경부의 성급한 판단 때문에 불산가스 2차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의원은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심각 단계 경보를 내릴 때와 위기경보 수준을 조정할 때, 대통령실 및 행정안전부와 사전 협의해야 한다.”면서 “설사 이명박 대통령이 매뉴얼대로 보고받지 못해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심각 단계 해제시 청와대에서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답변을 대통령실에 요청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co.kr
  • [오늘의 눈] 오죽했으면 주민 스스로 피난길… 불산 늑장대책이 재앙 키웠다/김상화 사회2 부장

    [오늘의 눈] 오죽했으면 주민 스스로 피난길… 불산 늑장대책이 재앙 키웠다/김상화 사회2 부장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화학공장에서 불화수소산(불산) 누출 사고가 8일로 13일째를 맞았다. 하지만 사태가 수습되기는 커녕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전 만도 394명이 불산 가스 흡입으로 두통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 피해주민 숫자가 3572명으로 늘었다. 기업체도 10여개 업체가 추가 피해를 신고해 전날 77개 업체 177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물론 사망 5명, 부상 18명 등 지금까지 발생한 전체 인적·물적 피해를 감안하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급기야 정부는 이날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막대한 피해는 관계 기관들의 초동 대응 부실 등 총체적 문제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고를 접수한 구미소방서 대원들은 안전 보호장구 없이 현장에 출동해 무방비로 불산에 노출됐다. 사고 현장 수습 과정도 문제였다. 불산을 중화하는 데는 물이 아닌 석회가 필요했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급한 나머지 물부터 뿌렸다. 물과 반응한 불산이 연기까지 뿜으면서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주민 대피령도 뒷북 대응에 급급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3시 43분쯤 사고가 발생했지만 반경 1.3㎞ 이내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것은 5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8시 20분이었다. 이미 인근 주민들과 공장 직원들이 불산가스를 들이마신 뒤였다. 대피령 해제도 멋대로였다. 구미시는 사고 다음 날인 28일 오전 10시쯤 대피령을 해제했다. 사고 발생 8시간 만에 도착한 국립환경과학원의 ‘최첨단 화학물질분석 특수차량’이 엉뚱한 지점의 대기오염을 측정해 내놓은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니다.’라는 결과가 바탕이 됐다. 주민들은 당국의 말만 듣고 매캐한 냄새가 나는 마을로 돌아와 추석을 지냈다. 그러나 두통, 구토 증세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은 계속 늘어났다. 주민들은 “이러다 다 죽겠다.”며 지난 6일 스스로 피난길에 올랐다. 중앙 정부도 ‘강 건너 불구경식’ 늑장 대응으로 일관해 화를 키웠다.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4일이 돼서야 관계 차관회의를 열고 정부합동조사단 파견을 결정했다. 그러는 사이 피해 주민은 크게 늘어났다. 농작물은 고사했으며, 가축은 이상 증세를 보였다. 불산 누출 사태는 당국의 안이한 대처가 주민에게는 2, 3차 피해를, 환경에는 재앙을 가져온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충격을 가늠하기 어려운 사태인 만큼 당국의 체계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shkim@seoul.co.kr
  • 항암제 방출 미세구슬 투입 ‘색전술’ 간암환자 사망률 33%까지 낮춘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 윤승규·배세현(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08~2011년 간암환자 129명에게 ‘미세구 색전술’이라는 새로운 항암치료법을 적용한 결과, 생존기간이 평균 7개월 늘어나고 사망률이 3분의1로 떨어지는 임상효과가 관찰됐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팀이 시도한 미세구 색전술은 항암제가 방출되는 미세 구슬을 암 부위에 투입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법이다. 색전술은 암세포가 영양분을 공급받는 혈관을 화학물질로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환자에게 투입하는 미세구슬은 100~300㎛(마이크론·100만분의1m) 크기로, 한 번 시술에 1만~29만개가 투입된다. 의료진은 미세구 색전술을 받은 환자 60명과 기존의 간동맥화학색전술(이하 색전술)을 받은 환자 69명을 대상으로 치료 후 반응과 효과 유지기간, 생존 여부 등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미세구 색전술 환자군의 치료반응률이 기존 색전술 환자군에 비해 1.5배가 높았다. 미세구 색전술 환자군의 객관적 치료반응률은 81.6%(완전반응 55%, 부분반응 26.6%)로, 기존 색전술 환자군의 49.4%(23.1%, 26.3%)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미세구 색전술로 치료한 환자 10명 중 8명에게서 치료효과가 있었다는 뜻이다. 의료진은 “이들 2명 중 1명은 간세포암이 완전히 치료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또 평균 생존기간도 32개월로, 기존 색전술 환자군의 25개월보다 7개월이 더 길었으며, 18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사망률 역시 기존 색전술이 미세구 색전술보다 3배가량 높았다. 윤승규 교수는 “이 치료법은 항암제의 전신 노출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암세포에 대한 항암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어 항암제의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공장 설립 단계부터 화학물 대책 세워야”

    “공장 설립 단계부터 화학물 대책 세워야”

    “엄청난 피해의 대가를 치르고서야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되는 게 부끄럽습니다.” 문일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7일 불산가스 누출사고에 대해 우리 사회가 유해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얼마나 간과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후진국형 인재’라고 단정지었다. 국내에서 산업재해 피해는 매년 15조원, 사망자만도 2400여명에 달한다며 안전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나 학계에서도 유해화학물질 사고에 대비한 많은 대책들을 건의했지만, 예산 순위나 규제를 철폐하는 분위기에 밀려 관리가 허술해졌다.”면서 “앞으로 선진국 수준으로 유통·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정 수준 이상의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에서 화학사고가 발생했을 때 공장 안은 고용노동부의 ‘공정안전관리’에 의해, 공장 바깥은 지자체와 환경부 관할로 ‘자체방제계획’이라는 제도로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기준량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은 사고 예방제도법 적용에서 제외돼 있다. 자체방제계획도 초급 수준이어서 미국의 위험관리계획(RMP) 수준으로 엄격하게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공장 설립 단계에서 강력한 규제책을 마련, 사고 발생의 불씨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모든 집단 공업지역에는 화학소방대 설치가 의무화돼야 한다.”며 “사고대응에 필요한 구체적인 매뉴얼과 엄격한 적용을 위한 평소 훈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화학물질은 생각 없이 초동 대응을 하다간 피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화학사고 발생시 누출 범위가 컴퓨터 계산을 통해 인근 초동 대응기관에 신속히 전파될 수 있는 자동 측정망 구축도 검토해 볼 만하다. 그는 선진국처럼 유독성 물질 누출확산예상평가서를 제출받아 화학공장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대책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현재 특수화학설비업체로 한정된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의무 제출 사업장에 일반 화학공장도 추가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인적 재난에 대한 명확한 피해보상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현행법에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보상기준은 있지만 이번 사고와 같은 인적 재난의 경우 명확한 피해보상 기준이 없다. 문 교수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유해 화학물질 등록과 유통 관리를 강화하고, 화학사고에 대한 예방과 대응책도 재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유통 화학물 4만種, 관리는 700種뿐… 안전불감 ‘심각’

    유통 화학물 4만種, 관리는 700種뿐… 안전불감 ‘심각’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시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불화수소산(불산) 누출 사고는 유독성 화학물질 작업장에 만연된 안전불감증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현장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물질을 취급하면서 보호장구도 착용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키지 않았다. 정부의 사후 대응도 미흡해 사고 피해를 오히려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는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야 9개 부처 합동으로 재난조사단을 꾸려 현장 조사에 들어가는 등 후속조치가 늦었다.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과 함께 책임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허술한 유독물질 관리와 정부의 부실한 대응으로 시한폭탄과 같은 화학물질 참사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화학물질 사고 해마다 증가 국내 화학산업은 제조업의 14%(약 88조원)를 차지하고, 유통되는 화학물질만도 4만여종에 이른다. 하지만 관리되는 물질은 유독물 643종, 사고대비물질 69종뿐이다. 사고와 피해 규모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환경부가 집계한 유해화학물질 사고발생 현황에 따르면 2009년 17건, 2010년 21건, 2011년 24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대표적인 유해화학물질 사고로는 2005년 여수산업단지에서 염화수소 누출 사고로 65명이 중독됐고, 2008년 김천에서는 페놀 유출 사고로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꼽을 수 있다. 해외에서도 화학물질 사고가 빈번하다. 홍콩에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염산을 무차별 살포하는 사건이 최근 3년 사이 5건 발생해 140여명이 부상했다. 중국 내몽골 자치구에서도 지난해 암모니아 가스 누출사고로 10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화학물질은 종류와 유통량에 비례해 사고도 잦다. 적은 양으로도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어 테러에 이용되는 빈도 역시 많아졌다. 하지만 국내의 대응 체계는 미숙하다. 사고 발생시 화학물질의 성분을 분석하는 최첨단 특수화학 분석차량은 2009년에 사들여 국립환경과학원에 배치한 1대가 유일하다. 장비가 고가(9억 6000만원)여서 예산편성이 쉽지 않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특수화학 분석차량도 과거 국정감사때 예산을 낭비한 사례라며 단골로 지적받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분석차량을 갖추지 못한 지방환경청에서는 일반 차량에 검사장비와 분석키트 등을 싣고 현장에 출동한다. 이번 구미 사고현장에까지 특수차량이 출동하는 데만 6시간 이상이 걸렸다. 그동안 화학물질 관리 규제가 느슨했던 것도 사실이다. 환경부가 화학물질 위해성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개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법률안은 화학물질의 생산·유통업체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산업계와 다른 부처의 저항으로 시간을 끌다 최근에야 국회에 제출됐다. ●관리도 7개 부처로 분산 화학물질의 종류와 유형에 따라 주관 부처가 다르다. 사고 발생시 후속 대응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로 지적된다. 국내에 유통되는 화학물질은 이용 목적과 용도에 따라 7개 부처에서 관련 법률 80여개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환경부는 유해 화학물질과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을, 고용노동부는 작업장의 유해·위험물질,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약·비료·사료 등의 화학물질을 총괄한다. 보건복지부는 의약품·마약류·화장품·식품첨가물, 행정안전부는 위험물·화학류, 지식경제부는 고압가스, 교육과학기술부는 방사성 물질을 각각 관리한다. 중앙부처 업무가 지방자치단체로 권한이 이양되면서 사고발생시 책임을 놓고도 서로 미루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번 구미 불산가스 유출 사고도 지식경제부·환경부·농식품부 등이 주관 부처가 어디냐를 놓고 혼선을 빚었다. 사고대응 잘못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환경부와 구미시는 서로 잘못이 없다며 상대방에 책임을 전가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참에 복잡하고 애매한 사고대응 매뉴얼도 필수적인 부분을 5~10페이지로 압축하고, 상황에 따라 즉각적인 상황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정부 허둥대지 말고 불산 2차피해 막아야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불산(불화수소산) 누출사고는 한마디로 국가적 재앙이다. 화학제품 공장이라면 언제든지 유독가스 누출사고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더구나 화학물질 제조업체가 30곳 넘게 입주해 있는 구미산단의 경우 1991년 페놀 유출사고를 비롯해 독성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한 곳이다. 24시간 불침번을 서며 비상경계를 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런데 당국의 대응이 너무 안이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휴브글로벌 작업현장에서는 직원들이 독극물인 불산을 다루면서 어느 누구도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았을뿐더러 가스가 수시로 새어나오는 위험한 상황임에도 관리 감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소한의 안전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셈이다. 정부가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정부 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피해주민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대책의 초점은 불산 누출로 인한 2차 피해를 막는 데 모아져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 안전이 우선이다. 불산은 호흡기 점막을 해치고 뼈와 심장에도 영향을 끼치며 신경계를 교란하는 맹독성 물질이다. 또한 시간이 지나도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아 반드시 석회 등을 뿌려 중화시켜야 한다고 한다. 대구환경청이 구미 한천과 낙동강 등 5곳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불산 누출사고의 영향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사후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피해 주민에게 철저하게 숙지시켜야 할 것이다. 불산 누출로 농작물이 말라 유통이 불가능하고 가축이 콧물을 흘리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농산물에 대한 잔류 독성물질 검사와 함께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벼의 경우 문제가 있으며 전량 폐기하고 피해지역에서 생산된 소는 도축을 하지 않는 등 유통 자체를 금지하겠다고 하지만 그 정도로는 국민의 불안을 잠재울 수 없다. 구미 지역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심리를 해소할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차제에 전국의 유독물질 취급업소의 안전관리 실태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 “독성물질 제거 안 끝났는데 주민복귀 결정은 부실 대응”

    “독성물질 제거 안 끝났는데 주민복귀 결정은 부실 대응”

    5일 환경부를 상대로 벌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경북 구미의 불산가스 누출 사고에 대한 정부의 부실 대처를 질타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사고 다음 날인 28일 새벽 사고 현장에서 불산이 1∼5 측정됐는데 인체 영향 농도인 30보다 낮아 문제가 없다고 했다.”면서 “30은 즉시 사망이나 심장마비에 이를 수 있는 수치인데 이에 못 미친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심상정 의원은 “사고 다음 날 새벽 독성물질 제거 작업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심각’ 단계를 해지하고 주민들을 불러들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질책했다. 화학물질 사고에 대한 정부의 매뉴얼 부실과 대처 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민주통합당 홍영표 의원은 “매뉴얼에는 인명 구조, 제독 작업, 잔류 오염도 조사를 한 뒤 주민 복귀 결정을 하도록 돼 있는데 종료 선언 5시간 반 전에 주민을 복귀시켰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놓고 안이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구미 공장, 폭발 아닌 가스유출사고”

    지난 27일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휴브글로벌에서 발생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 회사 직원 5명은 가스폭발이 아닌 유출된 가스에 희생됐다는 경찰조사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맹독성 화학물질로 인한 ‘집단희생’으로 화학물질 운반 등 안전문제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날 유출된 불산(불화수소산)을 마신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2차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구미경찰서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공장에서 발생한 불산 유출사고로 사망자가 5명, 부상자가 18명으로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전날 사고로 심한 부상을 입고 서울지역 병원으로 이송된 공장 근로자 이모(49)씨가 이날 끝내 숨졌다. 이들 사상자는 당초 알려진 폭발이 아닌 가스 유출로 인해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 직원들이 2대의 20t짜리 탱크로리 가운데 1대의 불산을 모두 옮긴 후 2번째 탱크로리의 불산을 옮기기 위해 호스를 연결하던 중 가스 유출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처음에는 폭발로 혼선이 있었는데 직원 등을 조사해 보니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구미시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국립환경과학연구원의 공기 중 불산 농도 측정 결과가 기준치인 30ppm에 크게 못 미치는 1ppm으로 나타나 전날 8시에 내렸던 주민 대피령을 오전 10시를 기해 해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차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날 사고 현장 인근 지역인 구미 산동면 봉산리 주민 10여명 등 수십여명이 두통을 호소하며 구토 증상을 보여 구미 순천향병원 등에서 검진을 받았다. 또 인근 농경지에서 재배 중인 과수 및 배추의 잎이 거의 말라 수확이 어려울 정도라는 것이다. 구미시교육청은 이날 사고 현장 인근 유치원 3곳, 초등학교 5곳, 중학교 3곳 등 학교 11곳에 대해 휴교 조치를 취했고, 구미시는 휴브글로벌과 반경 50m안에 있는 DPM테크, 수성ENG 등 5개 업체에 임시 휴업하도록 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국과수와 함께 현장 검증을 벌이는 한편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캐고 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구미공장 폭발… 유독가스 대량 유출 ‘2차 피해’

    구미공장 폭발… 유독가스 대량 유출 ‘2차 피해’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 화장품 제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폭발 과정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화학물질인 불산(불화수소산)이 공기 중에 대량 유출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산은 뼛속까지 침투하면 신체를 절단해야 하는 굉장히 유독한 산이다. 27일 오후 3시 43분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구미산단 4단지 내 화학제품과 화장품을 제조하는 ㈜휴브글로벌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이모(40)씨 등 4명이 숨지고 이모(48)씨가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인근 공장의 근로자 구모(21)씨 등 6명과 주민 1명이 폭발로 새어나온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장 주변에 사는 주민 서영환씨는 “꽝, 꽝 하는 폭발음이 연이어 두번 울렸다.”고 말했다. 공장 측은 “근로자들이 20t짜리 탱크로리에서 불산을 공장 작업장으로 공급하기 위해 호스를 연결하던 중 원인 모를 폭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독성물질로 금속에서 녹물을 제거하거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 데 탁월한 효능을 지닌 불산은 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피부에 침투하고 인체에 유입될 경우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대 화학과 정종화 교수는 “불산은 인화성이 강한 용액은 아니지만 공기 중으로 확산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불산이 든 탱크로리가 폭발하는 바람에 근로자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과 관계 당국은 아직 정확한 폭발지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20t짜리 탱크로리에서는 사고가 난 지 수시간이 지났는데도 유독가스가 계속 나와 인근 주민들의 2차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경찰 등은 폭발 현장에서 300여m 떨어진 마을 314가구 주민 535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또 인근 공장과 원룸 8개동의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공장 근로자와 일부 주민한테는 인근 양포동사무소에 보관 중인 방독면 700개를 배부했다. 소방서는 군 제독부대 등에도 구조를 요청하는 한편 살수차를 동원해 유독가스 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구미시도 사고 현장의 유독성 잔여물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관 등 유독 가스를 마신 사람들이 두통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브글로벌 주변에는 유독가스가 계속 퍼져 방독면을 쓰지 않고는 접근할 수 없을 정도다. 구미소방서는 사고가 나자 119구급차 4대, 소방차 3대, 소방대원 20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구미시는 사고 직후인 오후 4시쯤 봉산리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고가 난 탱크로리는 최근 중국에서 수입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져 불량품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제미니호 피랍 500일… 석방교섭 ‘답보’

    제미니호 피랍 500일… 석방교섭 ‘답보’

    싱가포르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 ‘제미니’(MT GEMINI)호의 한국인 선원 4명이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지 10일로 500일이 됐지만 석방 교섭은 답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 선장을 비롯한 선원 4명의 신변에는 현재까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한국인 선장이 가족들에게 전화로 선원들이 안전하다고 알려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지난해 4월 30일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제미니’호의 다른 국적 선원 21명은 지난해 11월 말 풀려났지만 이 중 한국인 선원 4명은 계속 억류된 상태다. 제미니호 선원 피랍 사건은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최장기 납치 사태로, 기존 최장 기록(삼호드림호 217일 만에 석방)보다도 2배 이상 길다. 해적들은 초기에는 우리 정부에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당시 생포된 해적들을 석방하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현재는 몸값 외에 다른 조건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선사가 제시한 석방금에 비해 해적들이 요구하는 액수가 몇 배가 더 크다 보니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들은 우리 정부가 움직일 경우 몸값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보고 국내 언론과 접촉하고 유튜브에 선원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여론 환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선사와 해적 간 몸값을 놓고 당분간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부도 선사와 긴밀히 협의하는 한편 외교채널 등을 통해 간접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사태가 더 장기화되면 군사 작전 등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선원의 가족들을 정기적으로 찾아 상황을 공유하고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석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파동 1년] 피해입증 어려워… 분쟁조정 제자리

    지난해 2월 안성우(35)씨는 하루아침에 아내와 뱃 속의 아이를 잃었다. 낮잠을 자던 임신 7개월의 아내가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병원에 달려갔지만 결국 아내는 3일 만에 숨졌다. 의사는 사인을 ‘폐렴에 의한 급성호흡부전’이라고 진단했지만 왜 이런 병이 생겼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안씨는 이후 언론 보도를 보고 나서야 사망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라는 걸 알았다. 안씨는 산모를 위해 2010년 가을부터 가습기를 사용했다. 조금이라도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살균제가 독화살이 될 줄은 몰랐다. 이 무렵 비슷한 증상으로 모두 52명이나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8월 31일 가습기 살균제를 급성 폐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안씨가 사용한 버터플라이펙트 등 4개 업체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을 인정한 셈이지만 안씨의 고통은 여전하다. 피해 입증책임이 안씨에게 있는 데다 업체 측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피해를 봤다면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라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라며 버티고 있다. 그러나 개별 소비자가 피해 원인을 직접 입증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연대에 접수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의심되는 사례는 174건(사망자 52명)에 이르지만 질병관리본부는 34건(사망자 10명)만 인정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판매업체 옥시레킷벤키저를 상대로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한 피해자 62명도 인과관계 입증이 어려워 조정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등과 함께 특별팀을 구성했지만 관계부처 회의만 몇 차례 가진 뒤 개점휴업 상태다. 환경부가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예고하며 유해 화학물질을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산업계의 반발로 법률안 상당 부분이 바뀌고 말았다. 그 사이 피해자들의 고통만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한국환경보건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 95명 중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사람이 39명이나 됐고, 만성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는 피해자도 62명이나 됐다. 피해자들은 자구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들은 홈플러스 등 17개 업체를 과실치사 혐의로 31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업체 측은 김앤장 등 대형 법무법인을 고용해 여기에 맞서고 있다. 이범수·배경헌기자 bulse46@seoul.co.kr
  • 수화 배운 고릴라 “이 아파”… 인간과 通하다

    수화 배운 고릴라 “이 아파”… 인간과 通하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이 갑자기 울어대면 부모는 당황하게 마련이다. 부모의 경험이 쌓이면서 아프거나 배가 고프거나 졸립다거나 하는 등의 우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되지만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 같은 고생은 오래가지 않는다. 아이들이 자라 곧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은 다르다. 갑자기 짖기 시작하는 강아지나 시름시름 앓는 고양이는 결코 스스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말’과 ‘의사소통’은 동물과 인간의 가장 큰 차이다. 1972년생인 암컷 고릴라 코코는 밀렵꾼에게 어미를 잃고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자랐다. 올해 마흔살인 코코는 현재까지 알려진 동물 중 ‘사람의 말’을 가장 많이 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고릴라 재단의 페니 패터슨 박사는 1970년대 중반부터 코코에게 말을 가르쳤다. 구강 구조가 사람과 다른 코코는 말을 하는 대신 영어로 된 수화를 배웠고 2000단어를 알아들으며 1000단어를 미국식 수화로 나타낼 수 있다. 코코는 기쁨, 슬픔, 사랑, 고민, 어색함 등을 자유자재로 표현한다. 코코는 스스로 ‘이가 아프다.’를 수화로 전달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2007년 세상을 뜬 아프리카 회색앵무새 알렉스는 150개의 영어 단어를 조합하는 역사상 가장 똑똑한 새였다. 1977년 아이린 페퍼버그 브랜다이스대 심리학과 교수가 애완동물 가게에서 사 온 알렉스는 특수훈련을 통해 단어를 이해하고 숫자를 세는 것은 물론 색깔과 모양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학계에서는 ‘인간과 대화하는 동물’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고 환호했고 동물학자들은 ‘새의 두뇌’에 대해 새로운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알렉스는 단순히 단어를 나열하는 다른 앵무새들과 달리 ‘더 큰’ ‘더 작은’ ‘위쪽’ ‘아래쪽’ 같은 판단을 표현할 수 있었다. 죽기 전날 알렉스는 새장에 들어가면서 페퍼버그 교수에게 “잘했어요. 내일 봐요. 사랑해요.”라고 말했고 다음 날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의사소통은 물론 ‘사투리’까지 하는 프레리도그 코코와 알렉스뿐 아니라 지난 50년간 인간의 말을 이해하거나 말할 수 있는 동물에 대한 연구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1960년대에 수화를 배운 최초의 침팬지 와쇼는 130개가 넘는 수화를 배웠을 뿐 아니라 다른 침팬지 롤리에게 이를 가르치기도 했다. 오이라는 단어를 몰랐던 와쇼는 ‘초록 바나나’라는 조어를 사용하는 창의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영장류의 일종인 보노보 원숭이 칸지는 인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불을 피울 수 있고 회색돌고래 아케아카마이도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것으로 유명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처음부터 인간의 말을 하는 동물은 없었고 모두 실험실에서 특수한 교육을 받은 사례들이다. 인간은 스스로 가장 똑똑한 동물이라고 자신한다. 바꿔 말하면 동물에게 인간의 말을 하도록 가르치는 것보다 동물의 말을 인간이 이해하는 편이 더 쉽다는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언어는 인간이 동물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동물의 의사표현을 언어의 일종으로 분류하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돌고래, 코끼리, 고릴라, 개 등을 상대로 그들의 언어 체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는 콘스탄틴 슬로보치코프 애리조나대 교수다. 슬로보치코프 교수는 지난 15년간 북미 지역에 널리 서식하는 설치류인 ‘프레리도그’들의 사회생활을 연구해 많은 것을 알아냈다. 그는 스스로를 동물과 대화하는 소설 속 수의사 ‘닥터 둘리틀’에 비유한다. 야생의 약자인 프레리도그는 생존을 위해 다양한 소리로 의사를 전달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나타날 때와 독수리나 코요테 등이 나타날 때 내는 소리가 다르다. 심지어 인간에 대해서도 총을 든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내는 소리가 구분된다. 특히 슬로보치코프 교수는 명사와 동사, 형용사 등으로 프레리도그의 소리가 만들어져 있으며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조합이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연구팀이 프레리도그의 소리를 녹음한 뒤 조합해 아무런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들려주자 곧바로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까지 프레리도그가 사용하는 최소 50가지 이상의 단어를 찾아냈다.”면서 “사람을 대상으로 ‘뚱뚱하고 키가 큰 사람이 파란색 옷을 입고 있다’고 전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에 사는 프레리도그와 중남미 등 다른 지역에 사는 프레리도그는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각자가 ‘고유의 언어’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최근 프레리도그가 이 같은 언어를 공유하려고 대를 물려 교육한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슬로보치코프 교수는 “프레리도그는 동물 언어에 대한 연구에서 고대 이집트어를 해독할 수 있게 한 로제타 스톤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꿀벌·코끼리 등의 의사소통법 찾는 연구 한창 동물들이 의사소통을 한다는 게 처음 입증된 것은 꿀벌을 통해서다.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카를 폰 프리슈는 꿀벌들이 다양한 종류의 화학물질과 명령으로 의사를 전달한다는 점을 무려 40년간의 연구 끝에 밝혀냈다. 꽃이 있는 곳을 찾은 꿀벌이 동료들에게 8자를 그리는 춤을 추면서 거리와 방향 등을 알린다는 사실을 발견한 건 동물의 행동을 이해하는 방향 자체를 바꿔놓은 큰 사건이었다. 이후 집단을 이뤄 사는 동물들의 행동과 소리의 ‘의미’를 찾기 위한 연구가 이어졌고 많은 것이 새롭게 밝혀졌다. 사바나 원숭이들은 표범이나 독수리 등 포식자의 종류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를 낸다. 또 코끼리는 밀렵에 대한 앙갚음을 하기 위해 단체로 인간 마을을 찾아 공격하며 침팬지도 마찬가지다. 늑대들은 사냥을 위해 사전에 의논을 해 정해진 각본대로 움직인다. 모두 어떤 형태로든 명확한 의사소통이 우선돼야 가능한 일들이다. 스탄 쿠자 미시시피대 교수는 “우리는 수십년 전보다 동물의 언어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동물과 쌍방향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물학자는 “동물의 의사소통 시스템 자체가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동물의 언어를 해독하는 것은 고대 이집트어를 해독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라면서 “하지만 언젠가는 동물 언어의 ‘상징’이나 ‘문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월요 인포 그래픽] 찬란한 중동의 古都, 전쟁의 불꽃 앞에 스러지다

    [월요 인포 그래픽] 찬란한 중동의 古都, 전쟁의 불꽃 앞에 스러지다

    혈안이 된 권력 다툼 앞에 세계인의 유산이 덧없이 무너지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작은 로마’(팔미라) ‘향기로운 도시’(다마스쿠스) ‘지중해의 하얀 신부’(트리폴리)…. 별칭만큼이나 찬란한 문명을 품은 중동의 고도(古都)들이 역사책에서 자취를 감출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봄부터 중동·북아프리카를 뒤흔든 내전과 소요 사태가 인류 최초의 문명지인 메소포타미아에서 싹튼 수천년 역사의 유적들을 앗아가고 있다. 18개월째 내전을 치르고 있는 시리아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만 6곳에 이르는 중동의 박물관이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시리아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심장부로 바빌로니아인, 페르시아인, 그리스인 등 수많은 민족들이 서로 이 땅을 차지하겠다고 전투를 벌였다. 이 때문에 이슬람교, 기독교 등 온갖 종교와 인종을 공유하며 인류 역사에서 가장 소중한 유산을 일궜다.”고 말했다. 특히 5000년 역사의 도시 다마스쿠스, 알레포는 도시 자체가 유적이다. 이런 도시를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군사 기지, 무기 저장고로 전락시키며 잔혹하게 파괴하고 있다. 도심 깊숙이 파고들어 시가전을 벌이고 유적을 은신처나 방패막이로 삼으면서 수천년간 난공불락이었던 성(城)과 요새들을 무너뜨리고 있다. 십자군 전쟁 때도 함락된 적 없는 알레포성의 철문은 정부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부서져 나갔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유명한 영국군 장교 TE 로렌스가 “세계에서 가장 경이롭고 완벽하게 보존된 성”이라고 감탄했던 십자군 요새 ‘크라크 데 슈발리에’도 정부군의 폭격을 맞아 내부 교회 등이 파손됐다. 지중해 연안에서 가장 굳건했던 12세기 요새 ‘알마디크성’은 지난 1월 심한 폭격으로 성벽에 구멍이 뚫리는 수모를 당했다. 동서 교역의 중심지로 중동에서 가장 화려한 로마 시대 문화를 꽃피웠던 팔미라도 정부군의 제물이 됐다. 유적지에 탱크 등 군용차량을 대놓는 것은 물론이고 지하에는 참호까지 판 것으로 알려졌다. 정교한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아파메아의 로마 시대 모자이크화 12점은 전쟁통에 도둑맞았다. 도굴꾼들이 불도저를 끌고 와 모자이크가 박힌 신전 벽과 바닥을 무참히 떼어 갔다. 인터폴까지 수색에 나선 상태다. 정부군 탱크는 1850m에 걸쳐 있는 로마 시대의 도로에 늘어선 기둥까지 공격했다. 혼란 속에 도굴꾼들만 신이 났다. 요르단, 터키 등 인접국 미술시장에서는 시리아에서 유출된 유물들이 넘쳐난다는 증언이 잇따른다. 25개에 이르는 지역 박물관들은 약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마랏 알누만의 모자이크 미술관에서는 북부 고대 도시에서 출토된 작품 다수를 도난당했다. 전 국토의 문화유산들이 비상사태에 놓이자 지난 5월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모든 분쟁 당사자들은 시리아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인터폴도 시리아 문화유산이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이는 시리아만의 재앙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반정부 시위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독재를 종식시킨 이집트는 소요 기간 동안 유물 1000여점을 도난당하는 상처를 입었다. 이집트 역사를 축약한 12만 점의 유물을 보관한 카이로 이집트박물관은 지난해 1월 도굴꾼들에게 유물 18점을 빼앗기고 70여점을 훼손당했다. 아시아까지 세력을 떨쳤던 아크나톤 왕의 석회 석상과 투탕카멘 왕 금박 목재 석상 2개 등이 사라졌다. 같은 달 고대유적지 다흐슈르의 보관소도 파괴됐다. 이집트 고·중왕국 시기 왕족과 귀족들의 묘지로 굴절 피라미드와 붉은 피라미드가 유명한 곳이다. 지난해 8개월간의 리비아 내전은 북아프리카 최고의 로마 유적, 렙티스 마그나를 위험으로 몰아넣었다. 무아마르 카다피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을 피하려고 로켓, 탱크 등 무기와 군수품을 숨기며 렙티스마그나를 ‘방패’로 내세웠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일부 언론은 이에 나토군이 렙티스마그나와 페니키아인들의 무역항 사브라타를 폭격했다고 전했다. 1만 4000년 전 작품인 세계문화유산 아카쿠스산 암각화도 파손됐다. 도굴꾼들은 실크에 특수 화학물을 묻혀 벽화를 옷감에 찍어 가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으로 전쟁 중의 문화재 파괴는 민간인 학살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이슈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에마 컨리프 영국 던햄대 교수는 “사람이나 유물의 희생 어느 한쪽만 봐서는 안 된다. 인류의 기반이자 후대의 자산인 문화재의 재앙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 후세인 전미외교협회 중동 선임 연구위원은 “국민을 대량 학살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아버지도 모스크를 폭격했다. 국민들을 쉽게 죽이는 정부는 문화유산을 보호하지도 못한다.”고 비난했다. 국제사회는 2차 세계 대전의 상흔을 반성하며 1954년 전시 문화재 보호를 위한 헤이그 협약을 맺었다. 현재 126개국이 가입돼 있다. 하지만 군사 행위 시 문화재 보호 의무와 처벌 조건을 강화한 제2의정서 가입국은 63개국에 그치는 등 실질적인 구속력은 없다. 심우찬 국방부 군법무관은 “제2의정서에 가입하면 군부대가 유적지 근처를 통과하거나 인접 지역을 숙소, 식량 배급 등을 위해 이용하는 것마저도 처벌을 받게 돼 군사작전에 크게 제한을 받는다.”고 말했다. 주요국들이 가입을 미루는 이유다. 이 때문에 역사의 비극은 되풀이되고 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세계 최대 불상인 바미얀 석불 폭파, 2003년 이라크전 때 자행됐던 이라크 유적 파괴, 약탈이 대표적인 예다. 한마디로 문화유산은 ‘파괴되면 그만’인 게 현실이다. 이 교수는 “문명국가임을 자인하는 미국조차 이라크전 때 문화재를 파괴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면서 “이런 마당에 민주사회에 도달하지 않은 국가들에까지 이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만큼 인류의 문화유산을 고의로 약탈, 파괴하면 전범처럼 엄정하게 단죄하는 국제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기동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정권이나 종파 등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켜 정당성을 훼손하거나 무역을 제재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무엇보다 각국 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등 민간이 평소에 문화재 보호 의식을 키우고 전시 대비 문화재 보호 전략을 마련하는 등 예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주름의 ‘적’은… 자외선·흡연·음주·수면 부족

    주름 예방에는 무엇보다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 자외선은 피부를 검게 하고, 주근깨·기미 등의 잡티를 만들거나 악화시키며, 노화의 주범이기도 하다. 따라서 외출할 때는 계절이나 시간, 날씨에 관계없이 스킨이나 로션을 바르듯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줘야 한다.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 건조해도 거칠어지고 각질과 당기는 현상이 심해진다. 따라서 실내에서는 가습기 등을 이용해 적정 습도를 유지하면서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셔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특히 녹차는 항산화제가 풍부해 노화를 촉진하는 유해산소를 막아주는데, 찻잎이나 티백을 뜨거운 물에 3분 이상 우려내 마시면 된다. 이상준 원장은 흡연과 알코올도 피부 노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흡연은 세포호흡을 막고, 혈관을 조여 혈액순환을 늦춘다. 이 때문에 피부세포로의 영양공급을 막는 것은 물론 노폐물 제거까지 방해해 주름을 더 빨리, 더 많이 만든다. 또 벤조피렌이라는 화학물질을 방출해 피부건강에 필요한 비타민C를 파괴한다.”면서 “마찬가지로 알코올 역시 피부 등 몸 전체의 노화를 촉진시키므로 적당하게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에서 보듯 밤에는 숙면을 취해야 피로가 풀려 주름 없이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밤 10∼12시에 수면을 취하면 피부에 양질의 영양분이 공급돼 피부가 윤기를 띤다. 평소 꾸준히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원장은 “비타민A·C와 흔히 ‘토코페롤’이라고 부르는 비타민E는 피부 노화를 예방해 준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으로 비타민은 흡수가 잘 되지 않으므로 비타민제를 복용하거나 과일·야채를 통해 섭취하더라도 전문 스킨케어를 통해 비타민의 피부 흡수를 도와주면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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