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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전자담배를 금지해서는 안 되는 이유/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전자담배를 금지해서는 안 되는 이유/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전자담배는 해롭다. 일반 담배는 더더욱 해롭다. ‘전자담배를 금지하는 것은 공중보건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지난 12일 미국 뉴욕타임스 사설의 제목이다. 사설의 전체적 취지이기도 하다. 전자담배 금지 논란이 거센 곳은 미국이다. 두 가지 문제가 불을 댕겼다. 첫째,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이 급증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국의 청소년을 표본 조사한 결과를 보자. 고교생의 28%, 중학생의 11%가 지난 한 달 사이 전자담배를 흡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최근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한 중증 폐손상 환자가 급증했다. CDC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2100여명이 발병해 42명이 사망했다. 환자의 86%는 대마 성분이 포함된 액상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지난 9월 대마 추출물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한국의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이보다 폭을 넓혀 액상 전자담배 자체를 사용하지 말라고 훨씬 강력히 권고했다. 미국의학협회는 지난 19일 한술 더 떴다. 모든 전자담배의 판매를 즉각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금연 도구로 승인을 받은 경우만 예외로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용도로 승인은커녕 검토 중인 제품도 없다. 협회는 전자담배가 건강에 장단기적으로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의학협회의 주장이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20일 미국 CBS의 보도를 보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담배 중독 전문가인 조너선 풀즈는 말한다. “만일 협회가 모든 담배를 금지하려 한다면 나는 완전히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니코틴 전자담배는 이 나라에서 가장 해로운 합법적 제품과 경쟁하며 이를 대체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뉴욕타임스의 사설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정책 당국자들은 향기를 첨가한 전자담배를 금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심지어 매사추세츠주는 전자담배 전체를 금지하려는 입법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판매 금지는 장기 대책이 아니다. 우선 청소년이 접근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보장이 없다. 또한 1100만명의 성인을 포함한 사용자들에게 더욱 해로운 일반 담배나 암시장 제품을 선택하도록 강요하게 될 것이다. 후자는 최근 폐손상 환자를 대량 만들어 낸 주된 용의자로 꼽히고 있다. 정식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인디펜던트의 지난 18일자 칼럼 제목은 한발 더 나아간다. ‘전자담배가 언론 보도의 제목만큼 해롭지는 않은 이유’ 이 칼럼은 “전자담배는 다른 보조제보다 더욱 효과적인 금연 수단이다. 유해 성분은 금연 보조제와 비슷한 정도다. 일반 담배보다는 훨씬 안전한 것으로 영국 보건부는 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연구 결과 일반 담배를 전자담배로 바꾸면 한 달 내로 혈관 기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미국 심장병협회 저널에 실린 논문의 내용이다. 영국 던디대학 연구팀은 하루 15가치가 넘는 담배를 2년 이상 피운 성인 114명을 한 달간 추적했다. 이 중 40명은 흡연을 계속했고, 37명은 니코틴 전자담배로, 37명은 니코틴 없는 전자담배로 전환했다. 전체적으로 전자담배로 바꾼 사람들의 혈관 기능은 계속 흡연한 사람에 비해 1.5% 포인트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연구에 따르면 혈관 건강이 1% 개선될 때마다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13% 낮아진다. 건강한 비흡연자의 혈관 확장성은 평균 7.7%다. 장기 흡연자가 니코틴 전자담배로 바꾼 경우 이 수치는 5.5%에서 6.7%로 향상됐다. 건강한 비흡연자와의 격차를 한 달 만에 절반으로 줄였다는 의미다. 기억해 두자. 흡연은 피할 수 있는 암 사망 위험 요인 중 1위를 차지한다. 담배가 일으키는 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매년 600만명에 이른다(세계보건기구). 담배 연기에는 7000종의 화학물질, 250여종의 유해 성분이 들어 있으며, 이 중 70여종이 발암물질이다. 이에 비해 각기 다른 액상 담배에서 검출된 화학물질은 모두 42종이다. 캐나다의 한 연구에 따르면 시판되는 액상 한 개의 샘플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은 평균 6종에 불과하다.
  • ‘정부24’ 앱 전자증명서 저장 등 59개 혁신과제 선보여

    ‘정부24’ 앱 전자증명서 저장 등 59개 혁신과제 선보여

    3개 주제로 중앙부처 등 80개 기관 참여 3일간 2만여명 발길… 文정부 성과 확인문재인 정부 2년 6개월여간의 정부혁신 성과를 국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자리에 모아 보여준 ‘제1회 대한민국 정부혁신 박람회’가 24일을 끝으로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까지 박람회를 찾은 시민은 2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국민들은 ‘2년 반이 지났지만 어떤 정부 혁신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이유로 국민의 참여를 위해 접근성이 높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박람회 장소로 정하고 슬로건 ‘같이 하는 혁신, 함께 여는 미래’를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행사도 정부 행사가 보통 평일에 열리는 것과 달리 주말을 포함해 3일간 열렸다. 행안부 관계자는 “박람회가 ‘자화자찬’ 식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매년 개최해 혁신성과를 국민에게 상세히 보고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람회의 핵심인 전시에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80개 기관이 참여했다. 참가기관들은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혁신성과를 모은 ‘다 함께 행복’, 디지털서비스 관련 ‘누구나 디지털’, 국민 참여에 대한 ‘모두의 참여’ 등 3개 주제에 걸쳐 모두 59개 혁신 정책 과제를 선보였다.혁신 사례 중 가장 눈에 띈 건 각종 증명서·확인서를 전자증명서로 내려받아 편할 때 꺼내 쓸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서비스인 ‘정부24’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 목록에 있는 증명서·확인서 중 주민등록등·초본을 선택하니 전자증명서 형태의 등·초본이 전자지갑(보안으로 둘러싸인 폴더 개념)에 저장됐다. 이후 기관의 주소를 입력하거나 QR 코드를 활용해 전자증명서를 원하는 곳으로 쉽게 보낼 수 있었다. 하승철 행안부 행정정보공유과장은 “올해 연말까지 주민등록 등·초본을 전자증명서로 시범 발급하고 내년 3월까지 토지대장·건축물대장 등 12종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화학물질 공장 등 노동자를 위한 작업복 공동세탁소(경남도), 1개의 주방에서 2명 이상의 사업자가 시간대를 달리해 영업하는 공유주방(식품의약품안전처), 보안성을 높인 차세대 전자여권(외교부), 금융사기 전화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앱 피싱스톱(금융감독원)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과제가 소개됐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정부는 지난 2년 반 동안 정부 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전환하고 국민이 주도하는 정부혁신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보좌관2’ 이정재, 검찰 자진 출두로 위기 정면 돌파 “김갑수에 역공”

    ‘보좌관2’ 이정재, 검찰 자진 출두로 위기 정면 돌파 “김갑수에 역공”

    ‘보좌관2’에서 이정재가 검찰 자진 출두로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김갑수와의 전면전에서 전세는 뒤집혔고, 견고한 벽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2’(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 이하 보좌관2) 4회에서 아버지가 지난 보궐선거 기간 중 청탁성 금품을 제공받은 정황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게 된 장태준(이정재). 힘겹게 얻은 의원직을 상실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간 장태준의 ‘아킬레스’였던 아버지 장춘배(김응수)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검찰은 장춘배의 자택을 압수 수색했고,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법무부장관 송희섭(김갑수)은 야당 의원을 포섭, 장태준 수사 촉구 기자회견까지 열어 여론을 움직였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장태준은 이창진(유성주) 대표의 화학물질 유출사건과 관련해, 국정조사라는 더 큰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찬성하는 의원들의 수가 부족했고, 의원들을 움직일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장 조갑영(김홍파)의 힘이 필요했다. 장태준은 자신이 쥔 그의 목줄, 즉 그가 공천권을 돈으로 거래한 현장을 포착한 자료를 협상 카드로 이용했다. 조갑영은 이에 검찰 조사에서 문제없이 돌아온다면, 국정조사를 열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장태준은 검찰로 소환되기 전 자진 출두라는 강수를 뒀다. 그 전에 계좌 내역과 소명자료도 제출했다. 자칫 송희섭이 만든 늪에서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는 위험한 선택이었지만, 전진하기 위해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벗어야 했다. 그렇게 검찰 조사실에서 장태준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던 서울지검장 최경철(정만식)에게 소명자료에는 없는 대여금고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드디어 그의 비리를 잡았다 싶은 순간, 장태준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대여금고 속에는 그가 아닌 송희섭과 삼일회의 비리 증거가 담겨 있었기 때문. 장태준은 호랑이 굴에 제 발로 들어가기 전, 의도적으로 검찰 쪽에 대여금고가 있다는 사실을 흘렸고, 검찰이 이 자료를 입수했다는 것까지 언론에 알렸다. 이 모든 판을 짠 그는 “서초동 호랑이께서 왜 송희섭 장관의 개가 되셨을까요. 제가 기회를 드리죠. 검사님이 명예를 지킬 수 있는 기회요”라며 되레 최경철을 딜레마에 빠지게 했다. “검사로서의 명예를 지키느냐, 권력자의 하수인으로 사느냐” 원칙과 소신,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기대를 갖게 된 순간이었다. 이렇게 검찰에서 보란 듯이 살아 돌아온 장태준. 강선영(신민아)은 그가 조사를 받는 사이 이창진 대표의 공장 주변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토지와 지하수 등에 호흡기 질환 및 심장 장애와 암을 유발하는 성분이 공통적으로 포함됐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조갑영은 과연 장태준과의 약속대로 국정조사를 열어줄까. 또한, 전세가 뒤집힌 상황에서 국정조사를 통해 김갑수까지 잡을 수 있을까. 위기를 또다시 기회로 바꾼 장태준의 지략이 앞으로의 전개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더욱 궁금해지는 엔딩이었다. ‘보좌관2’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홍콩 시위대, 항복 대신 사제폭탄 경고… 시민들은 구출 작전

    홍콩 시위대, 항복 대신 사제폭탄 경고… 시민들은 구출 작전

    SCMP “시위대, 대학 내 화학물질 탈취” “철수 않을 땐 경찰 숙소에 폭탄” 게시글 시민 수만명은 밤샘 시위하며 경찰 유인 한국 관광객 2명, 시위 구경갔다 탈출도 ‘강경파’ 신임 경찰 수장 “법 집행 계속할 것” 폼페이오 “中, 홍콩 시민과 약속 존중을” 홍콩 시위대와 경찰이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이공대에서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19일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대학 구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막고 ‘항복’을 촉구했다. 한때 700명이 넘던 시위대는 대부분 체포되거나 가까스로 빠져나가 100명 정도가 남았다. 홍콩 시민들은 이공대를 포위한 경찰 병력 일부를 유인해 학생들에게 퇴로를 열어 주려고 밤샘 시위를 벌였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부터 이공대를 봉쇄하고 시위대가 백기 투항하기를 기다리는 ‘고사작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공방전이 벌어져 학생 40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자 홍콩 시민 수만명이 밤새 몽콕, 침사추이 등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화염병을 던졌다. 시위대는 “이공대로 가서 바퀴벌레(경찰)를 박멸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날 오전까지 카오룽반도 전역을 마비시켰다. 이공대 내 시위대는 수십명 혹은 수백명씩 무리를 지어 18일 하루 동안 7차례 탈출 시도를 했다고 빈과일보가 전했다. 한국인 2명이 탈출하는 일도 있었다. 홍콩 교민사회에 따르면 30대 남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이 지난 17일 관광 목적으로 교내에 들어갔다가 경찰 봉쇄작전이 시작돼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국 정부 측의 요청을 받고 다음날 이들이 캠퍼스를 나갈 수 있게 했다. SCMP는 “홍콩 시위대가 중문대와 이공대, 도시대 등에서 위험 화학물질을 탈취했다”고 이날 전했다. 경찰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도난당한 화학물질 중에는 휘발성이 매우 강한 폭발물도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인터넷 커뮤니티 LIHKG에는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으로 “경찰이 이공대 봉쇄를 풀고 철수하지 않으면 경찰 숙소 등에 (사제)폭탄을 던지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중국 국무원은 이날 홍콩 시위에 대해 ‘강경파’ 크리스 탕 홍콩 경무처 차장을 경찰 수장인 경무처장에 임명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시위대 폭력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점을 보여 준 것이다. 탕 처장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동료를 보호하고 우리 동료가 법 집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홍콩이공대 등 시위자와 경찰 간 대치를 포함해 홍콩에서 정치적 불안정과 폭력이 심해지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중국 정부도 자유의 측면에서 홍콩 시민에 대한 약속(온전한 일국양제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실도 “시위대 일부가 극단적 폭력에 의존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홍콩 정부도 이공대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1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전날 홍콩 고등법원의 ‘복면금지법’ 위헌 결정에 대해 “홍콩 법률의 위헌 여부는 오직 전인대만 판단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인민일보도 이날까지 나흘 연속 1면 논평을 통해 “홍콩 폭동 진압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햇빛과 미생물, 폐목재만으로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만든다

    햇빛과 미생물, 폐목재만으로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만든다

    쓸모없이 버려진 나무 같이 식물 폐기물을 햇빛과 미생물로 분해해 고부가가치의 석유화학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및화학공학부 연구진은 폐목재에 많이 있는 ‘리그닌’이라는 물질을 태양광 에너지로 고부가가치 화합물로 바꿀 수 있는 광-전기-생물촉매 시스템, 일명 융합촉매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바이오매스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늘리지 않으면서도 석유나 석탄,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나 석유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석유화합물을 대체할 수 있는 자연 탄소물질이다. 특히 리그닌은 침엽수나 활엽수 같은 나무의 구성성분 주에서 지용성 페놀 고분자로 다양한 화합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잠재력 있는 물질이지만 셀룰로오스 성분과 달리 규칙성이 없고 복잡한 구조 때문에 쉽게 분해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리그닌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효소 같은 생물촉매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때 투입되는 과산화수소의 양을 잘못 조절할 경우 촉매반응이 방해돼 분해가 어려워질 수 있다.연구팀은 태양광 에너지에서 전기를 얻고 이 전기로 과산화수소를 만든 다음 과산화수소가 리그닌을 분해하는 생물촉매를 활성화시키는 연속적 메커니즘을 갖도록 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광-전기-생물촉매가 각각 나눠진 반응용기 내에서 순차적으로 반응을 일으키도록 돼 있기 때문에 반응효율을 낮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특히 과산화수소는 만들어지는 즉시 생물촉매에 의해 사용되기 때문에 과산화수소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리그닌 분해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전기에너지나 시약을 추가하지 않고 태양광 에너지만으로도 리그닌을 선택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친환경적 방법으로 폐목재 같은 바이오메스를 바닐린이나 바이오고분자 같은 각종 고부가가치 화학물질로 전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드 ‘브레이킹 배드’ 따라했나…美 화학교수, 필로폰 제조 덜미

    미드 ‘브레이킹 배드’ 따라했나…美 화학교수, 필로폰 제조 덜미

    고등학교 화학 교사가 마약 제조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미전역을 휩쓴 이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실제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제조한 대학교수들이 붙잡혔다. CNN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아칸소주 헨더슨 주립대학교 화학과 부교수인 브래들리 앨런 롤랜드(40)와 테리 베이트먼(45)이 필로폰 제조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8일 정체불명의 냄새 때문에 폐쇄됐던 학교 과학실에서 염화벤질이 검출된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화학물질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와 과학실을 폐쇄하고 환기 작업을 벌인 뒤 20일 후 재개관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수들이 학교 안에서 필로폰을 제조했는지는 함구했다. 염화벤질은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무색 액체로, 필로폰 합성 과정에 사용된다.현지언론은 체포된 롤랜드 교수가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의 열혈 팬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롤랜드 교수는 2014년 학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학적으로 정확하다. 학생들이 화학에 더 관심을 갖게 해줬다”며 해당 드라마를 극찬한 바 있다. 학교에서 ‘헨더슨의 하이젠버그’라고 불릴 만큼 그의 드라마 사랑은 유별났다. 하이젠버그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마약을 팔 때 사용한 가명이다. 체포 며칠 전부터 휴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은 두 사람은 현재 수감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며 검사가 기소 결정을 내리면 법원에 출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케이블 채널 AMC에서 방영한 ‘브레이킹 배드’는 폐암에 걸린 고등학교 화학 교사(월터 화이트)가 뇌성마비에 걸린 아들과 임신한 아내를 위해 마약 제조상이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시즌5는 유명 리뷰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99점이라는 역대 최고점을 받았으며, 2014년 역대 최고 평가를 받은 TV 시리즈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노천 카페·음식점 늘어난다…음식점 옥외영업 전면 허용

    국내에서도 해외처럼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는 노천 음식점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관광특구 등 정해진 장소에서만 옥외 영업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민원이나 위생상의 문제만 없다면 일단 허용된다. 기획재정부는 13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혁신성장 및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규제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관광특구나 호텔, 지자체장이 정한 장소에서만 가능했던 옥외영업이 모든 곳에서 원칙적으로 허용된다.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도입해 민원과 위생·안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경우에는 식약처장과 지자체장이 옥외영업을 할 수 없는 지역으로 묶어둘 수 있다. 옥외영업 활성화는 외식업종 자영업자가 꾸준히 요구해 온 사안이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에도 담겼다. 법령 개정 전에도 옥외영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는 다음달 관련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지자체가 옥외영업 지역을 적극 지정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화학물질 취급 관련 기업이 제출·심사받아야 하는 장외영향평가서·위해관리계획서를 화학사고 예방관리계획서로 통합한다. 공정안전보고서를 심사받은 기업이 장외영향평가서·위해관리계획서를 제출해야 할 경우 중복되는 자료의 제출이나 심사를 생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심사 기간을 90일에서 60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이 밖에 정부는 석유화학업계의 요청을 반영해 석유저장시설의 탄력적 임차도 허용하기로 했다. 공장을 새로 짓거나 증설한 뒤 제조면적의 20% 범위에서 변경할 경우 별도 승인을 받아야 했던 절차도 고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 유치원서 화학물질 테러… 원아 51명 부상

    中 유치원서 화학물질 테러… 원아 51명 부상

    중국 남서부 지역의 유치원에서 한 남성이 부식성 화학물질 테러를 감행해 어린이 51명과 교사 3명이 다쳤다. 12일(현지시간) CNN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 전날 공모(23)씨가 윈난성 카이위안시에 있는 유치원 담을 넘어 들어가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를 살포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중 두 명은 중상이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씨는 공격 약 한 시간 뒤 체포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그는 사회 불만으로 화학물질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성소다는 비누, 종이, 염료 등 제조에 흔히 사용되는 물질이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가성소다에 신체가 노출되면 눈과 피부가 자극을 받아 화상을 입거나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며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충칭시의 유치원에서 한 여성이 부엌칼을 휘둘러 원생 최소 14명이 부상당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산시성의 한 중학교에서 김모씨에 의해 학생 9명이 살해당하기도 했다. 2017년에도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유치원 담장을 넘어 학생 11명을 다치게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처벌 규정 담은 경제법령 20년새 1868개→2657개… 형벌규제 공포”

    한경연, 285개 경제법령상 형사처벌 항목 전수조사 “기업인 양벌규정 과도한 형벌규제… 투자의욕 꺾어” 어겼을 때 처벌하는 형벌규정을 담은 경제법령이 지난달 말 현재 2657개로 파악됐다. 1999년 1868개였던 것이 20년 만에 42% 증가했다. 2657개 형사처벌 항목 중 기업과 기업인을 동시에 처벌하는 양벌규정이 83%로 2205개였고, 징역형을 줄 수 있는 인신 구속형이 89%인 2288개로 집계됐다. 기업인들이 ‘형벌 규제’에 시달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0월 말 현재 285개 경제법령상 형벌규정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같은 통계를 얻었다고 13일 발표했다. 한경연 유환익 혁신성장실장은 “우리 기업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형벌 규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총평하며, 기업·기업인에 대한 처벌 규정 정비를 촉구했다. 노무 관계에서 범법행위가 일어났을 때 대표이사 책임성을 강화하는 추세가 반영되면서 경제법령 처벌항목 2657개 가운데 2205개는 범죄 행위자인 종업원 뿐 아니라 법인과 사용주까지 함께 처벌할 수 있게 설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가 현실적으로 파악하거나 통제하기 불가능한 경우에도 종업원 등의 범죄행위로 인해 처벌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근로기준법은 종업원의 연장근로, 임산부 보호위반, 성차별과 같은 범법이 사업장에서 발생했을 때, 관련 사실을 지시하지 않았거나 몰랐더라도 대표이사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연장근로나 임산부 보호 위반 행위가 일어났을 때엔 2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고, 성차별 행위에 대해선 5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의 재해발생시 작업중지 규정 위반 행위의 처벌 상한은 징역 5년, 벌금 5000만원이고 산업재해현장 훼손죄가 인정될 때 처벌 상한은 징역 1년, 벌금 1000만원이다. 화학물질관리법의 유해화학물질 취급기준 위반의 경우엔 위법행위자와 대표이사 모두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 수 있다. 한경연은 형벌 조항을 종류별로 살펴본 결과 징역 또는 벌금 중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2288개(86%)로 가장 많았고 벌금(9%), 징역(3%), 몰수(2%) 순이라고 집계했다. 20년 전인 1999년과 비교하면 형사처벌 항목수가 42% 증가한 것과 더불어 처벌 강도도 강화됐다. 징역 또는 벌금형의 경우 20년새 평균 징역 상한은 2.77년에서 3.00년으로, 평균 벌금 상한은 3524만원에서 5230만원으로 늘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민을 위한 ‘文정부 혁신 성과’ 한눈에 본다

    국민을 위한 ‘文정부 혁신 성과’ 한눈에 본다

    ‘드론 이용 산불 대응’ 등 59개 정책 전시 38개 사업 예산수립·집행에 국민 참여 예산 제안 원하면 ‘모두의 참여관’ 방문을#경남 김해시에 소재한 화학물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김모씨는 작업복 세탁이 큰 고민이었다. 세탁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피부에 닿는 등 위험성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남도에서 지난해 11월부터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를 운영하면서 이러한 걱정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 김씨는 퇴근 시 작업복을 맡겨놓고 출근 시 찾아가는 것만으로 매일 깨끗하고 안전한 작업복을 입을 수 있게 됐다. #‘국민청원 안전검사제’는 국민이 직접 식품 및 의약품 등 생필품에 대한 안전검사를 국가에 요청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해당 제품을 수거 검사한 후 결과를 공개하는 제도다. 지난해 9월 영유아용 물휴지를 시작으로 어린이 기저귀, 다이어트 음료, 화장품 에센스 등 국민 요청을 받아 식약처는 지금까지 총 6건의 제품군을 검사했다. 문재인 정부가 5년 임기의 전환점을 돌면서 그동안 추진해 온 정부혁신 성과를 한곳에 모아서 보여준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국민에게 다양한 혁신 정책이 어떻게 현실화했는지 알리고 앞으로 무엇을 더 바꿔야 할지 국민 의견을 최대한 많이 수렴하는 게 목표다. 그동안 국민은 정부가 국정과제로 ‘국민이 주인된 정부’를 내걸었지만 ‘정부가 국민을 위해 어떤 혁신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2~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같이 하는 혁신, 함께 여는 미래’를 슬로건으로 ‘제1회 대한민국 정부혁신박람회’를 개최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9억원의 예산을 들여 행사를 진행한다. 앞으로 매년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80개 기관이 참여해 59개 혁신 정책 과제를 전시한다. 우선 산간벽지 대상의 ‘찾아가는 산부인과’(경남도), 임산부·노약자 등을 위한 ‘교통약자 환승지도’(국토교통부·행안부) 등 19개 과제는 ‘다 함께 행복’ 전시관에 전시공간이 마련된다. 모두 사회적 가치에 방점을 찍은 혁신 과제들이다. 이외에 행정서비스 포털 ‘정부24’(행안부), 드론을 이용한 산불 대응(산림청), 주민등록 등·초본 등을 온라인으로 발급하는 ‘전자증명서’(행안부) 등 첨단기술 적용으로 국민의 삶을 편리하게 만든 총 25개 과제도 ‘누구나 디지털’ 전시관에 소개된다. 일반 시민들은 박람회에서 2021년도의 국민참여예산제안도 직접 해볼 수 있다. 국민이 정부의 예산 수립 및 집행 과정에 참여하는 국민참여예산제는 올해 총 38개 사업(928억원)에 적용됐다. 응급의료상담 서비스 개선, 해외 여행자 통관 절차 간소화 등이다. 예산 제안을 원하는 국민은 ‘모두의 참여’ 전시관을 방문하면 된다. 이재영 행안부 혁신조직실장은 “이번 박람회가 정부 정책에 대한 ‘자화자찬’식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민이 참여해 정부의 미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전자담배 사용 약 5개월만에 죽음의 문턱 다다른 英 19세 청년

    전자담배 사용 약 5개월만에 죽음의 문턱 다다른 英 19세 청년

    일반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사용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심각한 호흡부전 등의 증상으로 죽음과 싸우는 19세 청년의 사연이 알려졌다. 메트로의 등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노팅엄에 사는 이완 피셔(19)는 과거 하루 13~14개비의 일반 담배를 피우다가 4~5개월 전 전자담배로 바꿔 피우기 시작했다. 이후 호흡이 어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났고, 차츰 심각해졌다. 병원을 찾았을 때 의료진은 그에게 폐 조직에 심각한 염증이 보인다는 소견을 내놓았고, 결국 과민성 폐렴이라고 진단했다. 과민성 폐렴은 유기분진과 화학물질이 반복적으로 흡입되면서 폐포와 폐포벽, 말단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청색증과 심한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합병증으로 진행돼 만성형으로 넘어갈 수 있다. 피셔의 경우 응급치료 과정에서 에크모(ECMO)로 불리는 체외막산소공급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에크모는 환자의 심폐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 부착해 환자의 순환기기능을 보조하는 생명유지장치로, 피셔가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운 상태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우 심각한 과민성 폐렴 상태라는 진단을 받은 피셔는 “평소 13~14개비의 일반담배를 피우다가 건강을 생각해 전자담배로 바꿨다. 하루에 10~15차례 정도 사용했고, 이는 전자담배 사용자들의 일반적인 사용량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담배로 바꾼 후 기침이 눈에 띄게 늘었고, 호흡이 가빠졌다”면서 “여러 검사를 진행했고 원인은 오로지 전자담배 뿐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미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장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다시는 전자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특히 전자담배가 건강에 덜 해로울 것이라 여기는 10대 들에게도 그러한 생각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매일 35분, 매주 4시간 운동하면 우울증 확률 ↓”

    [건강을 부탁해] “매일 35분, 매주 4시간 운동하면 우울증 확률 ↓”

    유전적으로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있더라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그 위험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원인 카르멜 초이 박사가 이끄는 미국 연구진이 유럽인 약 8000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 자료를 수집·분석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미국 불안·우울증협회(ADAA) 공식 의학학술지 ‘우울과 불안’(Depression and Anxiety) 최신호(5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매주 4시간이나 매일 35분 동안 운동한 사람들은 앞으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17% 더 낮았다. 심지어 이런 예방 효과는 우울증에 관한 유전적 위험이 큰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유전자가 건강 결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고안된 장기 연구 프로그램 ‘파트너스 헬스케어 바이오뱅크’(Partners Healthcare Biobank)의 참가자 약 8000명의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다. 이들 참가자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어떤 운동을 얼마나 오래 하고 있는지 등을 포함한 생활 습관 관련 설문 조사에 응답했었다. 덕분에 연구진은 2년 동안 이 정보를 건강 기록 자료와 교차 참조함으로써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또한 연구진은 이들 참가자의 유전 정보를 사용해 우울증에 관한 유전적 위험이 있는지를 각각 평가해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유전적으로 우울증 위험이 큰 사람들이 우울증 진단을 받을 확률은 우울증에 관한 유전 위험이 낮은 이들보다 20%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참가자가 운동하면 비록 우울증에 관한 유전적 위험은 낮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이들보다도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17%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심지어 유전적 위험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들도 운동하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12% 더 낮았고, 유전적 위험 점수가 낮은 사람들이 운동하면 우울증 위험이 38% 더 낮았다. 운동은 춤 같은 고강도 운동이 우울증 위험을 16%까지 줄였고, 요가 같은 저강도 운동 역시 그 위험을 14%나 줄였다. 달리기와 걷기도 각각 13%와 11%씩 우울증 위험을 낮췄다. 반면 기묘하게도 조깅과 수영 그리고 라켓 스포츠의 경우 어떤 혜택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하버드의대 정신의학과 조교수인 마이클 크레익 밀러 박사는 “전 세계 우울증 환자 1억 명 가운데 일부는 항우울제뿐만 아니라 운동에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은 단기적으로 기분을 좋게 해주는 화학물질인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며, 장기적으로는 뇌 기능과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리대 파동으로 변한 건 비싼 제품으로 바꾼 것뿐”

    “생리대 파동으로 변한 건 비싼 제품으로 바꾼 것뿐”

    과거와 달리 구체적 성분 표기했지만 소비자는 위해성 여부 몰라 무용지물 유해성 논란 조사 뚜렷한 결론 안 나 “정부가 적극적으로 역학조사 나서야”“생리대 파동 이후 변한 것이요? 불안감에 전보다 더 비싼 제품을 사니 지출 비용이 늘어난 것밖에 없네요.” 2017년 ‘생리대 파동’ 이후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 생리대 대신 고급 유기농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직장인 이모(28)씨는 여전히 생리대 착용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씨는 “정확히 어떤 물질이 몸에 좋지 않은지 누구도 알려 주지 않으니 ‘비싼 제품은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바꿔 쓰고 있다”고 했다. 생리대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논란이 불거진 ‘생리대 파동’ 이후 2년이 지났지만 생리대의 안전성에 대한 여성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일회용 생리대 대책으로 마련된 ‘전성분표시제’는 이미 시행 1년을 맞았지만 이에 선행됐어야 할 각 성분 유해성 조사는 아직도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소비자로선 표기된 성분이 무해한지 판단할 근거조차 없어 전성분표시제마저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7일 여성계에 따르면 생리대 파동 이후 일회용 생리대와 관련한 실질적인 제도 변화는 ‘전성분표시제’뿐이다. 여성환경연대는 전성분표시제 시행 1년을 맞아 지난 9~10월 시판 생리대 115개 제품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과거와 달리 모든 제품에 구성 성분이 구체적으로 표기됐다. 과거에는 제품 뒷면에 ‘부직포’, ‘면상펄프’ 정도의 일부 성분만 기재됐지만 전성분표시제 도입 이후 부직포(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복합섬유·산화티탄표지), 면상펄프(펄프·흡수체) 등 성분을 상세히 표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 입장에서는 성분표기만으로 위해성 여부를 알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인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분석팀장은 “사실상 사용한 원재료를 그저 나열한 상황일 뿐이고, 구체적으로 각 원재료에 어떤 성분이 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더욱이 소비자로서는 각 성분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리대 구성물질 유해성 논란은 아직도 뚜렷한 결론이 없다. 오히려 부처 간에 다른 조사 결과를 내놔 소비자 혼란만 가중한 상황이다. 식약처는 2017~2018년 세 차례 조사 후 “생리대에서 검출된 VOCs(휘발성유기화합물)와 화학첨가물인 프탈레이트류 물질 위해평가 결과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피해자들의) 생리 관련 증상과 외음부 증상이 생리대 사용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올해 12월까지 기초 조사를 진행하고 내년부터 후속 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발표에 이어 오는 12월 17종 다이옥신류 물질의 위해평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예용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생리대 파동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일상적인 생활화학제품의 안전 문제가 불거진 대표적 사건”이라면서 “과거의 경험을 교훈 삼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피해자 역학조사를 하는 등 하루빨리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경제5단체 “주52시간 보완·규제완화 법안 조속 처리를”

    경제5단체 “주52시간 보완·규제완화 법안 조속 처리를”

    경제계가 정부와 국회에 주 52시간 근무제 보완, 데이터 규제 완화 법안, 화학물질 관련 규제 완화 법안 등의 조속 입법을 촉구했다. 연간 1%대 성장률이 전망되는 부진한 한국 경제의 활력을 되살리고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경제계는 주장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단체는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성명 제목은 ‘주요 경제 관련법의 조속 입법화를 촉구하는 경제계 입장’이었지만, 주 52시간 근무제 보완처럼 경제계가 시급하다고 생각한 계류 법안들이 성명의 골자가 됐다. 경총 김용근 부회장은 “올해 정기국회에서 마무리가 안 되면 상당 기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느껴 성명을 내게 됐다”고 했다. 이날 발표엔 김 부회장을 비롯해 단체별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우선 주 52시간 근무제와 관련, 경제계는 ▲중소기업 시행 1년 이상 유예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 기간 최대 6개월로 확대 ▲고소득·전문직 근로자에게 근로시간제도 적용을 제외하는 이그젬션 제도 도입 등을 제언했다. 경제계는 또 이른바 개망신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으로 불리는 데이터 규제 3법 조속 개정을 촉구했다. 현행법 대로면 개인정보 보호가 지나치게 엄격해 데이터의 상업적 활용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가명 정보 이용 규제를 완화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행정안전부 산하에서 총리직속 독립위원회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학물질평가법(화평법)·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등 화학물질 관련 규제법의 경우 과중한 행정부담과 기업의 비용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상당 수준 완화가 필요하다는 게 경제계의 견해다. 2015년 제정, 최근 시행된 화학물질 관련 규제를 수정하는 데 대해 환경부 등은 난색을 표해 왔지만, 일본이 일본산 부품·소재 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뒤 국회에서 소재·부품전문기업 육성 특별조치법을 발의하는 등 해당 규제 예외를 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커피 마시면 가장 흔한 간암 위험 50% 낮춘다”

    [건강을 부탁해] “커피 마시면 가장 흔한 간암 위험 50% 낮춘다”

    아침에 커피 한 잔은 피곤한 직장인의 잠을 깨우는 것보다 큰 혜택을 지녔을지도 모르겠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가장 흔한 유형의 간암에 걸릴 위험이 절반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벨파스트 퀸스대학 연구진이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약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성인남녀 약 5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커피를 마시면 ‘간세포암종’이라는 간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50%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영국 암학회지(British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발표했다. 여기서 간세포암종은 간암 발병 사례의 9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암 유형이다. 이에 대해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우나 맥메나민 박사는 “이번 결과는 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킴 투 트랜 연구원도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커피에 암을 예방할 수 있는 항산화 물질과 카페인이 들어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커피가 담배를 끊거나 술을 줄이고 또는 체중을 감량하는 것만큼 간암을 예방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나이가 많으며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과 술을 마시는 사람들 그리고 특히 남성들이 커피를 마실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점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7년 반의 영국 암 기록 조사 자료를 사용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36만5157명과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 10만여 명을 추적 조사했다. 이 중 88명은 조사 시작 시점에 이미 간세포암종을 진단받은 상태였다. 그런데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이 암에 걸릴 위험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50%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음주와 흡연 그리고 비만이라는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사람들은 매일 커피를 한 잔 더 마실 때마다 그 위험이 13%씩 떨어졌다. 영국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인스턴트 커피를 주로 마시고 있는데 일부 전문가는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면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이는 커피콩을 볶을수록 암을 유발하는 아크릴아미드(acrylamide)라는 화학물질이 더 많이 생성된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스턴트 커피와 굵게 간 커피 그리고 디카페인 커피를 조사한 이번 연구에서는 주로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간세포암종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인스턴트 커피에도 체내 유해한 염증을 예방할 수 있는 클로로젠산 등 암과 싸우는 화합물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세계암연구기금(WCRF) 역시 커피는 간암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대장암과 위암을 포함한 여러 암 유형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커피와 다른 소화기암 사이의 전체적인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에서도 스타틴을 복용한 사람들은 간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36%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이들 전문가는 영국의 수백만 명이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섭취하고 있는 스타틴이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세포의 수를 줄일 수 있다고 추정했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순규 서울시의원, 도로사업소 노면표시 제거 시 흡입장비 미사용 지적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박순규 의원(더불어민주당·중구1)은 지난 4일 실시한 2019년도 안전총괄실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6개 도로사업소가 노면표시를 제거하면서 분진을 흡입기로 빨아들이지 않아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2019년 9월30일 현재 까지 125km의 노면표시를 제거하면서도 발생하는 분진을 장비로 흡입하여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빗자루로 쓸어 모아 폐기하고 있어 작업 중 비산 분진과 바닥에 남은 잔재물이 미세먼지로 비산하고 있다”고 말하며, 특히 “도로 노면에 표시된 도료는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로 구성되어 있고 야간에 자동차의 불빛이 반사되도록 유리가루가 포함되어 있어 사람이 호흡하게 되면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작업 중에 완전한 제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의원은 “서울시 도로공사 전문시방서와 국가건설기준 KCS 44 60에 노면표시 제거 시 흡입장치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세한 연간단가 업체들이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고 관리자들도 방관하고 있다”고 질책하면서, “기성청구 시 업체가 제출하는 작업사진에 작업 중 흡입장비의 사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을 첨부하도록 제도화하여 노면제거로 인한 유해 미세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폐암, 전립선암 꼼짝마’…암세포 에너지원 차단하는 신종 항암물질 개발

    ‘폐암, 전립선암 꼼짝마’…암세포 에너지원 차단하는 신종 항암물질 개발

    국내 연구진이 폐암과 전립선암 세포의 성장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신종 항암물질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학키노믹스센터 연구진은 암 세포의 에너지 확보와 생성과정을 교란시켜 암세포 성장을 차단하고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학물질을 찾아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의약화학’(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에 실렸다. 암세포는 성장이나 분열속도가 정상세포보다 빠른데 이는 에너지 생성 과정도 다르기 때문이다. 암세포는 생체 내에서 포도당이 연소돼 에너지로 변할 때 만들어지는 피루브산을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젖산염으로 변환해 에너지를 생산해 소비한다. 연구팀은 암 세포의 이런 특징에 착안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들어 냈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피루브산을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피루브산 탈수소효소 키나아제’(PDHK)라는 효소 활동을 억제하는 물질을 찾아냈다. 이 효소는 위암, 피부암, 폐암 등 다양한 암세포에서 과다하게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발굴한 효소 억제 물질은 기존의 PDHK 저해제보다 특히 폐암과 전립선암 세포 성장을 차단해 암세포 사멸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더군다나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저해함으로써 에너지 생성도 막아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만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 때문에 기존 항암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폐암 세포의 성장을 막고 사멸까지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태보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아직 독성연구가 되지 않은 기초연구단계이기는 하지만 안전성이 확인될 경우 암 뿐만 아니라 당뇨 같이 PDHK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들의 치료제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구 뜨겁게 만드는 온실가스 잡아먹는 미생물 작동원리 규명

    지구 뜨겁게 만드는 온실가스 잡아먹는 미생물 작동원리 규명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온실가스의 대부분은 이산화탄소이지만 지구온난화를 유발시키는 강력한 물질은 다름 아닌 메탄가스이다. 이산화탄소보다 공기 중 분포는 적지만 지구온난화 유발효과는 33배나 더 크다. 그렇지만 메탄가스는 메탄올 같은 유용한 화학물질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이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화학적 물리적 변화보다 오염이 적은 생물학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인 연구자들이 메탄의 메탄올 전환에 있어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생물학적 변환 메커니즘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미시건 앤아버대 생화학과, 전북대 화학과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 주범인 메탄가스를 유용한 화학물질인 메탄올로 변환시키는 미생물인 ‘메탄자화균’의 작동원리를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실렸다. 메탄자화균은 다른 미생물들과 달리 산소 유무에 상관없이 메탄가스만 먹고 자란다. 메탄자화균이 가진 메탄모노옥시게나제라는 물질이 메탄을 메탄올로 전환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구조가 알려져 있지 않고 다양한 화학물질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메커니즘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 연구팀은 메탄자화균에서 산화효소와 산화효소-저해효소가 결합된 복합체를 분리해 결정구조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 결정구조를 바탕으로 X선 분석결과 메탄을 메탄올로 전환하는 대사 경로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밝혀낸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대사공학을 활용하면 메탄자화균을 이용해 바이오연료는 물론 다양한 종류의 고부가가치 화학소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재 전북대 화학과 교수는 “추가적으로 최소 8개 이상의 폴리펩타이드 결합이 관여하는 메탄의 메탄올 전환과정을 더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직업계고 학생 현장실습 개선안 되레 ‘노동인권 사각’ 내몰고 있다

    학습 중심 변경 근로기준법 등 적용 안 돼 일하고도 최저임금의 46%밖에 못 받아 불참 학교 늘어 취업률도 33.6%로 ‘뚝’ 직업계고 학생들을 보호할 목적으로 마련된 현장실습 제도 개선 방안이 오히려 이들 학생을 노동인권 사각지대로 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감사원이 공개한 ‘직업교육 추진 및 관리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부는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등 직업계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률 제고를 위해 현장실습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현장실습에 나서는 직업계고 학생은 기업들과 근로계약을 체결해 ‘학생 및 근로자’ 신분이었으나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근로계약 체결을 막아 ‘학생’ 신분만 갖게 됐다. 2017년 11월 제주에서 현장실습생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실습생의 안전 강화를 목적으로 현장실습제도를 일·학습 병행 제도에서 학습 중심 제도로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실습생은 실제 근로를 제공하면서도 현행법상 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최저임금 및 근로시간 준수, 산업안전·보건 조치 등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감사 결과 현장실습생 1만 700여명이 평균 주당 33.9시간 현장실습을 하고도 이에 해당하는 최저임금 117만원의 45.6% 수준에 불과한 54만여원을 수당으로 받았다. 이마저도 현장실습 참여 기업의 자율에 맡기고 있어 주당 34시간 현장실습을 하고도 수당을 받지 못한 실습생이 전체의 42.6%(7500여명)에 달했다. 고용노동부는 실습생이 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현장실습 참여기업에 대해 안전점검을 하지 않았고 현장실습 안전점검을 담당하는 교육청 역시 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학생과의 면담을 통해서만 파악하는 데 그쳤다. 산업재해 다발기업과 임금체불기업 등은 현장실습을 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교육청과 고용부 간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2016∼2018년 학생 2675명이 산업재해 다발기업 등에서 현장실습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장실습을 진행하지 않는 직업계고가 2017년 6개교에서 지난해 63개교로 크게 늘었고 같은 기간 취업률도 43.2%에서 33.6%로 감소했다. 직업계고 실습실에 대한 안전보건관리도 부적절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근로자에게 해로운 화학물질 등 유해인자 노출·측정 기준을 규정하고 있으나 직업계고 학생들은 근로자가 아니어서 이 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감사원이 44개교에 대해 소음·금속류 등 유해인자를 측정한 결과 일부 직업계고 실습실은 일반 사업장과 비교해 산화철이 최대 25배, 망간이 16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美 51구역에 외계인?... 스노든이 CIA서 확인한 사실은

    美 51구역에 외계인?... 스노든이 CIA서 확인한 사실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 정보분석원 출신으로 사상 최대의 내부고발을 감행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 국가 정보망에 접근한 경험을 토대로 주요 음모론에 관해 입을 열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노든은 “미 정부는 외계의 지적 생명체에 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네바다에 있는 군사지역인 ‘51구역’에 외계인과 미확인비행물체(UFO)에 관한 비밀을 감추고 있다는 음모론이 만연해 있는데 스노든은 이를 부정한 것. 그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진행자인 조 로건에게 “당신이 거기에 외계인이 있길 바라지만 내가 NSA와 CIA, 국방부 등 모든 정보망에 접근해 봤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면서 “그러니까 만일 그런 게 숨겨져 있다면 그건 내부 관계자들조차 찾을 수 없을 만큼 정말 빌어먹게 잘 숨겨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회고록에도 “내가 알기로 외계인은 지구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썼다.그는 51구역 이외에도 비행기가 지나간 자리에 띠 모양으로 생기는 ‘비행운’과 비슷한 모양이라는 ‘켐트레일’ 관련 음모론, 달착륙 연출설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켐트레일은 인구 감소 등을 목적으로 군용기가 상공에 독성 화학물질을 뿌릴 때 발생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에 관해 스노든은 “혹시 궁금할까봐 말하는데, 켐트레일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면서 “달 착륙은 실제 일어난 일이며, 기후변화 역시 사실”이라고 말했다. CNN은 만일 51구역에 외계인과 UFO에 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면, 미 정부가 비밀리에 운영하던 대규모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했고 그 결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망명 생활을 하게 된 스노든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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