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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민미술관 ‘심경 박세원 회고전’

    동양화가 심경(心耕) 박세원(1922∼1999) 회고전이 19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열린다.심경은 심전(心田) 안중식과 심산(心汕) 노수현의 근대화풍을 현대적 조형이념으로 승화시킨동양화단의 거목. 심경은 매화·등·장미·포도 등 전통 화조화도 그렸지만 산수화를주로 그렸다.심경의 산수화는 남종화의 문사적 기질과 북종화의 사생적 표현양식을 절충하고 있다는 평.특히 농묵(濃墨)과 담묵(淡墨)의측필(側筆)과 중봉의 갈필(渴筆),그리고 잔잔한 태점(笞點)의 균형속에 견고한 바위를 그려내는 방법은 심경의 독자적인 화풍으로 인정받고 있다.그의 작품 ‘설악기봉(雪岳崎峰)’과 ‘관폭(觀瀑):장수대대승폭포’는 교황청 바티칸미술관과 미국 백악관이 각각 소장하고있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심경은 산수화에 인물을 거의 그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운 풍류어부가 있을법한 장면에서도 사람의 흔적을찾기 힘들다.서울대 미대 정형민교수는 이를 심경 산수의 ‘무주성(無主性)의 유주성(有主性)’이라고표현한다.인적이 없는 공간을 묘사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인간의 존재를 암시한다는 것이다.이번 전시에는 산수화 100여점과 화조도 30여점,부채그림 등이 나온다.(02)721-7772. 김종면기자
  • 남북이산상봉/ 속속 드러나는 애타는 사연들

    남북 이산가족들의 서울 상봉 이틀째를 맞은 16일 남과 북으로 헤어진 가족들의 숨겨졌던 사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북한의 인민예술가 정창모(鄭昶謨·68)씨의 남과 북 가족에는 화가가 둘이나 더 있었다. 이날 정씨를 처음 만난 조카 진규(鎭圭·32·전북 전주시 효자동)씨는 전라북도 미술전에서 입선하는 등 현재 전주에서 활발히 작품활동을 펴고 있다.진규씨는 50년만에 만난 삼촌으로부터 북에 있는 삼촌의 큰아들 성혁씨(34) 역시 화가라는 소식을 들었다.정창모씨는 전통산수화를 주로 그리며 진규씨 역시 현대 수묵화를 그려 화풍도 비슷한 편이다. 또 외증조할아버지인 고(故) 이광렬 화백이 고암 이응로 선생을 가르쳤다는 것도 북에서 온 삼촌으로부터 처음 듣는 집안 내력이었다. ■아직도 까만 머리에 비녀로 쪽을 진 고승남씨(78·강원도 강릉시)는 50년만에 내려온 조카 민병승씨(69)로부터 북에 남편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50년을 수절하고 살아온 고씨는 “남편이 재혼했다는 소식에 앞서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면서 “영감이 북에서 재혼해 아들 3형제를 둬 며느리도 둘을 보았다는 말에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의학박사가 돼 돌아온 형 신승선씨(69)를 만난 창선씨(62)는 형의막내아들 귀남씨(24)가 평양교예단원으로 두 번이나 서울을 방문했던사실을 처음 들었다. 형으로부터 널뛰기 묘기를 보인 사람중 하나가 바로 귀남씨였다는사실을 전해들은 창선씨는 “미리 알았으면 조카가 서울에 왔을 때만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면서도 “형이 평양의 대형병원외과팀 총책임과장이고 조카는 교예단원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뒤늦게 상봉장을 찾은 황모씨(75)는 북에서 온 동생(68)의 두 손을 꽉 잡은 채 말없이 눈물만 주룩주룩 흘렸다. 지난 50년 동안 자식들에게조차 존재를 알리지 않던 동생이었다.황씨는 6·25 당시 북으로 간 동생 때문에 자식들이 냉전시대의 산물인연좌제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판단, 동생과의 만남을 포기했었다. 3년 전부터 북에 있는 동생에 대한 그리움으로 치매에 걸렸지만 정작동생을 만날 자신은 없었다. 수없이 망설이던 황씨는 결국 뒤늦게 상봉장을 찾았다. 이창구 김재천기자 window2@
  • [50돌에 되돌아 본 6.25](3)北억류 국군포로

    역사 속에 묻힐뻔 했던 국군포로문제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역사의전면에 등장했다. 통일부는 최근 국군포로문제와 관련,‘법적으로 국군포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법적으로 풀이한 의미일 뿐이다.‘국가를 위해 싸운 사람은 국가가 끝까지 보호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6.25 전쟁이 낳은 ‘또하나의 비극’인 국군포로의 정확한 숫자는 아무도모른다.5만여명으로 추정될 뿐이다.전문가들은 이들중 5,000명 정도가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국방부가 귀환 국군포로 및 탈북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명단을 확보한 숫자는 겨우 286명.이중 국내 연고자를 찾은 포로는 50여명에 불과하다. 지난 53년 포로로 끌려가 40여년을 탄광에서 노역하다 98년 귀환한 장무환씨(73)는 “포로로 잡힌 곳에서부터 임시수용소로 향하는 ‘죽음의 행군’도중 수많은 포로들이 생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귀환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국군 포로들은 수십, 수백명 단위로 무리지어진뒤 밤을 꼬박 새워가며 하루 80∼90리씩 걸어 후방지역으로 이송됐다.식사라고는 삶은 옥수수 한움큼씩,그것도 운이 좋아야 하루 두번 지급됐다. 행군 대열을 따라 잡을 수 없는 중상(重傷) 포로들은 사살되거나 버려졌다. 평안북도 온정리와 초산 사이에 있는 ‘개고개’에서는 수백명의 포로가 한꺼번에 학살되기도 했다. 포로들은 임시 수용소 등에 수용됐다.51년 11월 평북 벽동 남쪽 10㎞ 지점골짜기에 세워진 ‘계곡 수용소’와 평북 강계에 위치한 ‘평화의 계곡 수용소’ 등이 대표적인 임시 수용소로 꼽힌다. 특히 50년 12월 평북 북천 남방 50㎞ 지점에 세워진 ‘죽음의 계곡 수용소’는 말 그대로 악명이 높았다.이곳에 수용됐던 2,000여명의 포로 중 1,200여명만 살아 남았다는게 귀환 포로들의 증언이다. 50년 7월부터 51년 5월 사이 전체 유엔군 포로 중 42%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한 미군 당국의 추정과 엇비슷한 수치다. 국군 포로는 휴전협정이 조인될 때까지 벽동·화풍·천마·우시·외귀·만포진·삭주·북진·강동·황주 등 평안북도 국경지역에 압록강을 따라 80㎞에 걸쳐산재한 10여곳의 수용소에서 고통을 견뎌야 했다. 휴전협정 체결 직후인 53년 8월 겨우 8,343명만 귀환했다.부상을 입은 포로는 471명에 불과했다. 몸이 성한 국군 포로들은 전쟁 초기부터 수용소 대신 인민군에 재징집돼 전선에 투입되거나 복구작업 등 노역에 동원됐다.전쟁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대부분 철도·비행장·광산 등의 노무부대로 편입됐다. 미송환 국군포로들은 휴전 이후에도 한동안 휴전 및 포로교환 사실조차 모른 채 강제노역에 시달렸다.56년 6월 북한 공민으로 편입된 뒤 대부분 결혼,가정을 이뤘으나 최하위층 노동현장인 탄광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98년 귀순한 양순용씨는 “국군포로들은 북한사회의 최하위층에 속했기 때문에 80년대 후반부터 북한전역에 엄습한 식량난의 피해를 가장 심하게 겪었다”고 말했다. 94년 귀환한 조창호씨의 경우 휴전직후 아오지 제1특별수용소로 보내져 포로가 아닌 죄수취급을 받았으며 전쟁포로 송환대상에서도 제외됐었다.51년포로가 된 조씨는 이 때문에 중부전선에서 전사한 것으로 처리돼 국립묘지에유해없는 위패로 봉안돼 있었다. 역사적인 6 ·15 남북공동선언으로 국군포로의 귀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높아졌다.국군포로의 송환은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송한수기자 onekor@
  • 언론인 출신 이영조화백 작품전

    “사물을 설명함에는 언어보다 나은 것이 없고,형상을 보존함에는 그림보다 나은 것이 없다” 중국 서진의 문인 육기가 말했듯이 그림의 본령은 대상을 정확하게 옮겨 그리는 데 있다.그러나 단순히 외형을 똑같이 그리는 데 머물지 않고 그 내면의 정신까지 담아낼 수 있다면 더 큰 울림을 주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형상에 근거해 정신까지 나타낸다’는 이형사신론(以形寫神論)의 요체다.언론인 출신 한국화가 고정(古亭) 이영조(60)의 작품을 보면 그가 이런 동양미학의 정신을 고스란히 체득하고 있음을 대번에 알 수 있다. 30여년 동안 언론현장을 지켜며 틈틈이 화업을 쌓아온 그가 27일부터 7월2일까지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트갤러리(02-3449-5507)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금강산 설악산 북한산 한라산 등의 풍광을 그린 수묵담채 40점을 내놓는다.그는 산수풍경을 그리기 위해 일일이 현장을 찾았다.스스로 자연의 일부가 돼 자연을 호흡하고 그 숨결과 생명력을 화폭에 담았다. 그가 그리는 수묵산수는 특정한 화풍에 얽매이지 않는다.그런 만큼 개성적이다.필치는 질풍노도처럼 세차고 때론 투박한 질그릇처럼 거칠다.그런가하면 어느새 봄날 아지랑이처럼 고요하고 섬세한 필세로 돌아온다. 그는 미술전문교육을 받지 않았다.죽농 서동균 선생으로부터 사군자 치는법을 배운 것이 고작이다.하지만 그의 화격은 무사자통(無師自通)의 경지를보여준다.특히 구사하는 준법이 창의적이다.“동양화의 기본이 되는 준법은거의 다 원용 혹은 응용하고 있다”는 게 작가의 말.심오한 먹빛과 은은한묵향의 세계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그에겐 화가로서 공인을 받는 의미있는자리다.서울전에 이어 7월10∼16일 대구 봉성갤러리 전시도 예정돼 있다. 김종면기자
  • 수묵화가 박대성씨 5년만에 개인전

    소평(小平) 박대성(55).수묵의 운필로만 30년의 화력을 쌓아온 그는 대자연을 스승으로 독학,한국 수묵화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온 입지전적 작가다.활달한 붓놀림과 강인한 필세,청명한 갈필(渴筆)과 은은한 먹빛.소평의 그정갈하고 자유로운 선과 묵향의 세계는 수묵화 본연의 품격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자연의 진리를 먹그림에 담아온 그가 18일부터 6월 11일까지 서울 평창동가나아트센터에서 5년만에 개인전을 연다.‘해금 일출’‘삼선암’‘향원정’‘묘향산 만폭동’‘평양 연광정’등 99년작과 올들어 완성한 ‘금강전도’‘돌담수화(樹話)’‘정방산 성불사’‘병산서원’‘오견금강산도’,문인화 ‘가지’등 근작 4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묘향에서 인왕까지’라는 제목이 붙었다.그렇듯 조국의 산하가 주된 소재다.작가는 지난 10년동안 묘향산,금강산,백두산,정방산 등 북한지역에서부터 자신이 살고 있는 북한산,인왕산까지 골골샅샅이 누볐다.그런 다리품 끝에 묘향산의 정기를 담아낼 수 있었고,화가로서 도전하기 쉽지않은 안동의병산서원을 농축된 화법으로 그려 냈다.작가는 북한에서 제일로치는 묘향산을 “백두와 금강을 합친 것”이라고 말한다. 수묵화의 생명은 선(線)이다.선이 살아 있어야 한다.소평 역시 그런 필선을 중시한다.그의 거실에 걸려 있는 마우쩌둥의 시 ‘만강홍(滿江紅)’을 옮겨 쓴 현판은 소평 그림의 수려한 필선을 짐작케 하기에 충분하다.그는 요즘고려불화의 선에 매료돼 있다.“섬세하면서도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는 고려불화의 선은 거미줄에서 예지를 얻은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소평은 지난 98년 북한 화문(화文)기행을 포함,수차례에 걸쳐 북녘의 산하를 둘러 봤다.그 때 스케치해둔 북녁의 풍광이 이번에 먹그림으로 온전히 되살아났다.전시작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오견금강산도’.가로 11m,세로21㎝의 장축으로 연결된 그림이다.동해의 장전항에서부터 온정리를 지나 외금강,삼선암,괴면암,만물상,삼일포,해금강,명사십리,신계사,그리고 조선 후기부터 대가들이 즐겨 그렸던 옥류동 계곡,비룡폭포,구룡폭포에 이르기까지금강산 절경이 차례로묘사돼 있다.그 풍경 사이사이엔 꽃을 그려넣어 사계절의 경계를 지었다.적재적소에 배치된 산뜻한 색깔의 할미꽃,도라지,금강초롱,해당화,구절초가 자칫 단조로워지기 쉬운 산수화의 약점을 거둬낸다.해금강 일출 대목은 해가 뜨는 자리에 ‘양’자의 도장을 찍어 멋을 내기도 했다.동양화에서 흔히 쓰는 ‘유인(遊印)’,즉 문자도장이다.장축의 그림은 제작하기가 쉽지 않다.채우고 비우는 허허실실이 맞아야하고 음양의 조화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수묵산수화는 전통적으로 문인화적인 화풍 일색이었다.실재하는 자연을 그린 실경산수화일지라도 정신성을 중시하는 사의(寫意)의 세계를 드러내는 것을 이상으로 여겼다.소평의 수묵화 또한 그런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하지만 그는 다양한 소재와 표현형식을 통해 문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다.그의 그림에는 현대적인 감각들이 시원스레 배어 있다.문방사보와 함께 옥판선지와 한지를 사용하는 그는 더러는 붓질을 건너뛰고,대담한 간필(簡筆)을 활용하며,망실된 구조물을 복원해 그리기도 한다.그의 화면경영은 어떤 구속으로부터도 자유롭다.(02)3217-0233. 김종면기자 jmkim@
  • 남북정상회담 3차 준비접촉 / 梁수석·김단장 문답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 남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은 3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서 초안을 놓고 양측이 많은 부분에서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측 수석대표인 김령성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참사는 준비접촉을 가진뒤 “(정상회담의) 의제는 남측과 더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영식 남측 수석대표◎합의한 내용은 = 남북 쌍방은 각기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서 안을 제시하고 이 두개의 안을 놓고 진지하게 조정작업을 벌여 많은 부분에서 일치를 봤다.4차 접촉 후 빠른 시일내 통신 등 부문별 실무자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남은 쟁점은 무엇인가. 4차 준비접촉 전망은.실무자 접촉이 먼저 열린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 순서가 있다.주춧돌을 놓고 지붕을 얹는 것이 아닌가.4차접촉에서 합의를 토대로 실무자 접촉을 가질 것이다.상호간에 의견 차이가 있는 부분은 4차 접촉에서 논의할 것이다.4차 접촉에서 실무자 접촉 날짜를 확정할 것이다.4차 접촉이 합의서 산출의 고비다.합의서 없는 실무자 접촉은순서에 맞지 않는다. ◎회담장에서 김령성 북측단장의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회담 분위기는 = 시종 진지하고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대화풍에 맞춰 논의했다. ◎의제문제는 = 4차 접촉을 지켜봐달라.포괄적으로 논의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쟁점은 무엇이었고 왜 합의서 도출이 4차까지 가나 = 남북한 양측이 안을놓고 자구(字句)까지 논의해야 하는 문제다.이해해 달라. ■김령성 북측 단장◎회담은 어땠나 = 잘 됐다.앞으로 더 잘 될 것이다. ◎앞으로 준비접촉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나 = 남측에 달려있다. ◎의제는 어떤가 = 더 협의하기로 했다. ◎쟁점은 = 양측이 비공개로 하기로 한 만큼 아직 말할 수 없다. ◎94년 합의도 있고 절차 합의가 잘 될 것으로 보는데 = 새천년의 만남인 만큼 새로운 부분이 많다.94년에 합의한 것이 기초가 되기는 하겠지만 새로운 내용이 필요하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 서양화가 손문자씨 ‘길’개인전

    서양화가 손문자(58)의 그림에는 시각적인 경쾌함이 있다.기하학적인 구도의 아기자기한 화면에서 느껴지는 정갈함,그것은 기성의 화풍을 흉내내지 않는 독창적인 회화언어에서 비롯된다.‘구성주의 회화’로 불리는 그의 작품세계를 온전히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22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열리는 ‘손문자 개인전’.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길’로 잡았다.길은 작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작가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올 자가 없느니라”라는 요한복음의 한 구절을 상기시킨다.미뤄 짐작컨대 인간의 원죄를 씻고 본연의 순수한 마음을 되찾아가는 도정으로서의 길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그만큼 손문자의 작품엔 종교적인 경건함이 진하게녹아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40여점. 기하학적인 형태의 인체를그린 그의 그림 중엔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이브의 실낙원 장면을 형상화한작품도 있어 눈길을 끈다. 손문자의 그림에서는 자로 그은 듯한 직선의 엄격함이랄까 굳건한 필력 같은 것이 느껴진다.작가는 “서예가 일중 김충현 선생으로부터 10여년동안 서예를 배운 영향인 것 같다”고 귀띔한다.그의 그림에 영향을 준 것은 비단서예뿐만이 아니다.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갓 졸업한 20대 시절엔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고,한동안 도자기작업에도 몰두했다.또 50대 초반 프랑스 파리 그랑쇼미에르에서 공부하면서 접한 유럽의 현대미술은 그의 실험적 작가정신의 밑거름이 됐다.그는 “특히 러시아 출신 화가 세르주 폴리아코프의추상회화는 나의 창작감각을 키우는데 큰 자극제가 됐다”고 회고한다. 손문자는 화가로서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기 보다는 ‘그리고 싶은대로 그리는’편이다.그런 만큼 그의 그림엔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이 들어 있다.어떤 사람은 그것을 ‘대위법적 형상화’라 이름짓는다.그런가하면 또 어떤 이는 소니아 들로네의 오르피즘 추상화에 비유하기도 한다.(02)730-0030. 김종면기자
  • 전통산수화 시대별 작풍 한눈에

    근대 전통산수화의 6대가 가운데 한 명인 심산(心汕) 노수현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서울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심산의 회고전이 마련된것은 1978년 작고 후 처음.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산수화,기명절지도,수하인물도,수석도,석란도 등 심산이 전생애에 걸쳐 그린 다양한 작품들을 시대별로 살펴 볼 수 있다.출품작은 1920년대 초부터 타계하기전까지 그린 60여점.이중 60% 가량은 일반에 첫 공개되는 것들이다.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발굴한 ‘화조’는 심산의 청년기 작풍을 보여주는 수묵채색화이며,‘관폭(觀瀑)’과‘설경’은 장년기 이후의 문기 넘치는 정신세계와회화적 역량을 짐작케 하는 수묵담채화다. 1899년 황해도 곡산에서 태어난 심산은 중국의 남·북종화와 일본의 채색화풍이 풍미하던 시대,조선 후기의 화원풍을 고수하며 전통산수화를 발전시킨인물이다.스승인 심전 안중식과 소림 조석진에게 사사받아 특유의 암골미(岩骨美)를 바탕으로 한 고고한 작품을 남겼다.그의 작품은 초기에는 스승의 영향이 많이 나타나지만 후대로 들어오면서 점차 독자적인 화풍을 드러낸다.형태의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수묵 또는 색채의 농담만으로 대상을 그리는 몰골준법(沒骨준法),세로로 길다랗게 작은 타원형의 붓자국을 찍는 우점준법(雨點준法) 등이 그것이다. 심산은 서양미술사조에 밀려 크게 흔들리던 한국근대미술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타계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전통산수화 분야에 뚜렷한 그림자를드리우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예술적 조명은 소홀했다.이번의 심산 탄생 100주년 기념전은 한국미의 재발견이란 점에서도 그 의의가 크다.전시는 6월 18일까지.(02)2188-6042. 김종면기자
  • 풍경화가 송필용 ‘개골옥류’전

    무등산 자락의 소쇄원 송강정 면앙정 명옥헌 등 조선조 가사문학의 산실인정자와 원림을 고집스레 그려온 풍경화가 송필용(43).그의 땅과 역사에 대한관심이 남도의 산하를 넘어 금강산으로까지 이어졌다.서울 소격동 아트스페이스서울과 관훈동 학고재에서 동시에 열리는 ‘송필용-개골옥류(皆骨玉流)’전은 바위산과 물색 표현에 초점을 맞춘 금강산 작품전이다. 옛 시인이나 화가들은 금강미의 으뜸을 수정이나 서릿발에 비유되는 바위 봉우리의 골산미와 암반을 흐르는 맑고 투명한 비취색 옥류의 금강수에서 발견했다.송필용의 작가적 눈길이 머무는 지점 또한 그곳이다.개골옥류의 이미지를 살려내기 위해 그는 금강산을 무려 네 차례나 찾았다. 금강산이 본격적으로 그려진 것은 고려말 불교 성지로 각광을 받으면서부터. 조선 후기 겸재 정선은 우리 자연을 우리 식으로 해석한 진경산수화를 그려냈고,김홍도의 ‘해산도’‘금강사군첩’등의 화풍은 19세기 전반까지 금강산 그림의 전범이 됐다. 진경산수화가 창조적 활력을 잃은 조선 말 이후에도 금강산그림은 안중식김은호 변관식 등 근·현대 작가들에게 재해석되며 실경산수의 전통을 이어갔다.요컨대 시대를 초월해 우리 민족의 역동적인 힘과 창작혼의 원천이 되어 온 것이다. 그런만큼 금강산 그림이 오늘날 주목받으려면 뭔가 독창적인 기풍이 담겨 있어야 한다. 송필용의 금강산은 어떤 모습인가.만물상 바위 숲을 부채살처럼 배치한 ‘천선대에서 본 만물상’은 겸재의 ‘단발령망금강’이나 ‘금강전도’식의 화법을 따른 것처럼 보인다.어두운 바탕색 위에 흰색을 덮고 칼로 긁어내는 식의 암봉 묘사 기법은 겸재의 수직준법을 연상케 한다. 송필용의 금강산 그림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게 있다면 조선조 분청사기의박지(剝地)기법을 응용한 대목일 것이다.그는 흰 물감을 덮고 물상의 형태를긁어내는 ‘박지화법’을 사용해 암반에 고인 비취색 금강수를 한층 도드라져 보이게 했다.이번에 선보인 ‘해금강’‘해금강문’등의 작품은 박지화법으로 해금강의 눈부신 풍광을 담아낸 득의작이라 할 만하다. 겸재나 단원 소정 등 옛 화가들이 금강산 탐승과사생을 통해 화경의 깊이를더했듯이 송필용 또한 금강산 그림을 통해 자신의 회화세계에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전시는 21일까지 .(02)720-1524. 김종면기자
  • 인문학 대형 기획시리즈 출간 붐

    새 세기를 맞아 인문학 분야의 대형 기획물 및 시리즈 출간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한길사 등 대형 출판사들은 철학 역사 종교 문학 등 각 분야의 대작을 속속 내놓거나 준비중이다. 이는 실용서와 성담론 등 가벼운 단행본이 지난해부터 판을 치면서 무게있는 교양서 등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출판계의 노력으로 보인다.특히 고사 위기에 놓인 인문학을 되살려,독자들에 대한 ‘지식과 정보제공자’의 역할을 수행하자는 뜻도 담고 있다. 한길사는 이번 주에 대형 기획물인 ‘숲길’시리즈의 첫권을 발간하며 3월중 ‘한길크세주’시리즈 2차분(전 12권)을 출간할 예정이다.또 영국 파이돈출판사 기획물인 ‘art and ideas’시리즈(전 136권) 1차분과 ‘예술가 전기’시리즈가 올해 독자를 찾는다. 숲길은 일반인은 물론 중고생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고전 교양시리즈.‘소피스트적 논박’(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유토피아’(토마스 모어)에 이르기까지 7명의 서구 철학자 저서가 올해안에 선을 보인다.또 다음달에 ‘컬처북스’시리즈 중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의 ‘문화를 넘어서’ 등이,‘한길신인문총서’ 가운데 신상희의 ‘시간과 존재의 빛’ 등이 서점에 나온다. 한길사 기획실 이승우씨는 “요즘 사회 분위기가 소비문화로 편중되고 있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 줄 수 있는 문화풍토의 조성이 절실하다”면서 “인문학 서적의 발간 붐은 이같은 학문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냄의 경우 ‘매스터마인드’시리즈(전 12권)와 ‘시작된 미래’시리즈(전 10권)를 계속 내고 있는 중이며 ‘작가들과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시리즈(1차 전 10권)는 올 하반기에 출간될 예정이다. ‘매스터마인드’는 미국의 베이직북스에서 총 12권으로 기획한 것으로,현대 인문학의 주요 문제를 명쾌하게 설명한다.최근 ‘몰입의 즐거움’ ‘비범성의 발견’ ‘신,그이후’ ‘기계의 아름다움’ 등이 나왔다. 또 한백연구소와 공동기획한 ‘시작된 미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각 분야의 핵심 사안을 다루며 21세기를 점친다.해냄의 정해종 기획국장은“세기의 전환에 맞춰 새로운 좌표가필요하다는 인식아래 2년전 핵심 테마별로 기획한 저서”라고 말했다. 시공사가 마련한 국내 최초의 세계 종교 입문시리즈인 ‘샴발라 총서’는그리스트교 불교 유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세계 종교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소수종교인 조로아스터교와 시크교 등도 소개한다.‘도덕경’ ‘논어’ 등 1차분 5권은 이미 서점에 진열되고 있고 올 하반기에 ‘미라래빠의 십만송 1,2’ ‘티벳 사자의 서’ 등 15권이 나온다. 또 개마고원의 ‘테마로 읽는 서구지성사’(전 9권)는 독자들이 서구 고전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양서.서구 지성사를 그리스시대부터 현대 까지 시대별로 9개로 나눠 10개의 테마를 선정했다.1차로 오는 6월 철학 예술역사분야의 책이 나오고,2차분(종교 정치·경제 환경·생태)과 3차분(여성교육 문화)이 기획중이다. 들녘의 기획시리즈인 ‘판타지 라이브러리’는 판타지 원류인 동·서양의신화와 전설을 다룬다.50여권이 준비중이고 매월 1∼2권씩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판타지의 주인공들 1’과 ‘켈트·북구의 신들’ ‘판타지의마족들’(이상 다케루베 노부아키 등 지음)을 출간했다. 민음사도 프랑스 철학자인 질 들뢰즈의 ‘앙티 오이디푸스’ 등 ‘현대사상의 모험’ 시리즈 3권을 다음달 첫 출간한다.50∼60권으로 계획하고 있다.앞부분은 포스트모더니즘 등 20세기 사상 흐름을 짚고,뒷부분은 고전분야를 다루게 된다. 이밖에 범우사는 다음달 국내 처음으로 모택동전집(전 4권)을 펴내고 나남은 10∼15권 분량의 ‘노신전집’을 준비중이다. 정기홍기자 hong@
  • 근대미술사 드로잉 회고展

    20세기 초반에 활동한 작가들의 드로잉작품들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이색 전시회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에서 열리는 ‘선과여백-작고작가 드로잉전’. 4월9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에는 구본웅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쾌대 장욱진김은호 박생광 이상범 이응로 권진규 문신 등 34명의 작품 240점이 선보인다. 대부분이 처음 일반에 공개되는 것들이다. 한국근현대미술사에서 드로잉이 주목받은 예는 일부 작가들의 작품을 빼고는없었다. 유화만큼이나 드로잉도 생소한 분야였다.흔히 데생 또는 소묘로 부르는 드로잉은 한국인 최초의 동경유학생인 춘곡(春谷)고희동 등에 의해 도입됐다. 드로잉은 이중섭 박수근 등 개인적 불행과 가난으로 마술 재료를 구하지 못하던 작가들이 많이 사용한 방법이기도 하다.사실주의적 화풍을 지닌 화가들의 경우 한번 그리고나면 지울 수 없는 먹보다,연필이나 색연필 등으로 그리는 드로잉은 실제작품을 구상하는 데 한층 긴요했다. 김은호 박생광 이상범 등은 유화에서보다 더 치밀한 묘사를 드로잉 작품에남겼다.드로잉 장르만을 다루는 이번 전시는 개별 작가들의 작가정신뿐 아니라 근대미술사에서 드로잉이 차지하는 위치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02)779-5310.
  • 민화풍 색채로 담은 자연 ‘박종수전’

    ◆박종수 ‘민화적인 풍경’전한국미의 원형인 민화를 재해석했다.‘한국인의 배냇정신’이 면면히 흐르는민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데 몰두해온 작가는 민화의 극채(極彩)오방색을 사용해 자연의 풍경을 그린다.“이상적인 화면구성은 먹이 자연스럽게 번지는것 또는 물이 흐르는 것 같아야 한다”는 게 작가의 견해.그는 민화적인 기법을 빌려 쓰지만 이미지의 배치,즉 구성에 있어서는 독자적인 조형감각을발휘한다. 작가는 우리 조상의 얼이 고스란히 담긴 십장생도나 산야에 피는 들꽃,특히강인한 민초의 삶을 연상시키는 엉겅퀴 등을 즐겨 그린다. 이번 전시에는 ‘장생’‘목어’‘망부가(望夫歌)’‘민화적인 풍경’등의그림을 냈다.그림마다 우주적 생명의 기운이 가득하다.23일까지 서울갤러리제1전시실 (02)2000-9737김종면기자 jmkim@
  • 불꽃처럼 살다간 나혜석의 예술세계

    “여성도 인간이외다” 1920년대,한 여성의 외침은 봉건 질곡에 빠진 조선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줬다.그것은 당대 유교적 지배질서와 가부장 이데올로기에 대한 도전이요,자유주의적 여성운동에 대한 대담한 선언이었다.근대 여성운동의 선구자 나혜석(1896∼1948).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소설가이자 시인,독립운동가이기도 했던 그는 낡은 인습에 온몸으로 저항한 시대의 선각자였다.그러나 그의 도전과 시련은 한국의 근대화와 시기를 같이 하며 왜곡되고 가려져왔다.‘최초의 여성’이란 멍에를 걸머지고 시대를 앞서 살다간 여인,나혜석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15일부터 2월 7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는 ‘나혜석의 생애와 그림’전이 그것이다.예술의전당과 나혜석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나혜석의 유작과 사진자료 등 80여점이 선보인다.현재 그의 것으로 전해지는 작품은 모두 20여점.그중 ‘자화상’‘스페인 국경’‘파리 풍경’ 등 10점의 유작을 이번에 볼 수 있다. 나혜석은 문학이나 사상 방면이 오히려 미술 쪽보다 훨씬 ‘선진적’이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소설·시·희곡·신문사설·논설·감상문·기행문·대담기 등을 통해 쏟아낸 나혜석의 여성의식과 자유의지는 한 세기쯤은 앞선 것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1918년 발표한 자전적 소설 ‘경희’는 한국 현대문학상 최초의 페미니즘 텍스트로 평가받는다.또 여성계몽적인 시 ‘노라’는 1910년대 계몽주의 문학의 중요작품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그러나 나혜석의 본령은 어디까지나 그림이다.좌절을 겪을 때마다 그를 지탱해준것은 바로 미술에 대한 집념이었다. 나혜석은 90년대 후반부터 페미니스트 화가로 재조명되기 시작했지만 그의그림에 관해선 지금까지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석사학위 논문 3편 정도가 있을 뿐이다.나혜석의 미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피는 이번 전시는 그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관료의 딸로 태어난 나혜석은 진명여학교를 거쳐 일본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 유화학과에서 공부했다.그의 공식적인 화업은 1921년 국내 처음으로 열린 서양화가 개인전인 ‘내청각 개인전’에서 출발,1935년 진고개 조선관 전시로 막을 내린다.특히 주목되는 것은 사회·문학활동에서 활발하게 나타나는여성의식이 유독 화풍에서만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혜석의 작가로서의 발전과정은 크게 세 시기로 나뉜다.유학기인 제1기(1913∼1919)에는 당시의 조류에 따라 계몽적 페미니즘 의식을 반영한 목판화작업에 심취했다. 결혼안정기인 제2기(1920∼1930)는 화가로서의 최고 전성기.일본과 프랑스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은 풍경화와 인물화 등을 주로 그렸다.이혼기인 제3기(1931∼1938)에는 퇴폐적 자유주의 성향을 보이다가 나중엔 프랑스 후기 인상파와 입체파의 영향을 받아 유미주의적인 작품활동을 펼쳤다. 사회적 모멸 속에 스러진지 50여년만에 다시 조명받는 나혜석.‘2월의 문화인물’로도 선정돼 관심을 모으는 그의 진보적 사상과 예술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도 전혀 낯설지 않다.이 시대 나혜석의 의미는 무엇인가,왜 다시 나혜석인가.‘나혜석의 생애와 그림’전에 그 해답이 있다.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금·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료는 어른 3,000원,초중고생 2,000원.(02)580-1300. 김종면기자 jmkim@
  • 신춘문예도 인터넷 공모

    서울 중랑구가 인터넷을 통해 문학작품을 공모하는 ‘사이버 신춘문예’를실시한다. 기초자치단체가 신춘문예 제도를 도입하기는 처음이다.더구나 ‘사이버’공모 방식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랑구(구청장 鄭鎭澤)는 21세기 정보화 추세에 따라 구민을 대상으로 중랑구 홈페이지(www.chungnang.seoul.kr)와 전자우편(webmaster@chungnang.seoul.kr)을 통해 문학작품을 공모하는 ‘새 천년 축하 사이버 중랑신춘문예’를올해부터 실시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문화 중랑’을 구현하고 주민들의 인터넷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문학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시행 첫해인 올해는 시·시조 수필 동화 단편소설 등 4개 분야로 범위를 제한했다.주민 참여도를 살펴 평론 등 다른 분야로까지 공모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응모 기간은 오는 10일부터 3월10일까지이다.‘컴맹’ 등 부득이한경우에만 우편이나 방문을 통한 작품 접수를 허용하기로 했다. 작품 심사도 격식을 갖춰 중랑문인협회의 추천을 받은 기성작가 4명을 각분야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기로 했다.오는 4월 시상식을 갖고 장원과 가작 입상자를 시상할 계획이다.부문별 장원 당선자에는 상패와 함께 각 30만원의상금도 주어진다. 정진택 구청장은 “처음에는 아직 척박한 문화풍토를 지적하며 반대하는 이들도 없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지원해 이 제도를 ‘문화 중랑’의 시금석으로 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한영우 서울대교수 등 3인 ‘우리 옛지도와‘ 공저

    역사가 문화를 시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면 지리와 지도는 그 문화를 공간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특히 지도는 지형과 유형문화재를 총체적으로,그리고 회화기법으로 묘사한다는 점에서 시각 자료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이런 의미에서 선조들의 지리관과 우주관,나아가 위정자의 통치철학이 깃들어 있는 옛지도를 접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서울대 규장각 관장을 역임한한영우 서울대교수 등 3명의 지도 전문가가 쓴 ‘우리 옛지도와 그 아름다움’(효형출판)은 우리의 옛지도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한영우 교수는 서울대 규장각 등에 소장된 옛지도의 자료를 통해 삼국시대에서부터 19세기 ‘대동여지도’와 대원군 때의 지도에 이르기까지 옛지도의 발달과정을 거시적으로 개관한다.지도의 변천과정과 역사적 배경을 다루면서 이에 투영된 선인들의 세계관과 사회적 동인(動因)을 알려준다. 특히 책은 올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정상기의 ‘동국대전도(東國大全圖·일명 조선전도)를 자세하게 다룬다.‘한국본여지도’편에서는 국보급 고도서(古圖書)인 ‘한국여지도’의 제작 경위와 지도의 특징 등을 설명한다. 서울대 안휘준 교수는 옛지도에서 나타난 회화적 특성에 주목한다.지도 제작에 참여한 화원(畵員)들의 시각과 기법을 소개하고,이것이 한국 회화사의흐름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가를 고찰하고 있다. 그는 도면식 지도에 그려진 바다의 수파묘(水波描)는 18세기에 푸른색으로바뀌게 되고 색채의 화려함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밝힌다. 또 회화식 지도의 회화는 산수화의 시대적 변천과 맥을 같이 하며,조선중기의 절파계 화풍 및 조선후기의 진경산수화풍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청운대 배우성교수는 옛지도에서 엿볼 수 있는 조상들의 국토와 세계에 대한 인식을 검토한다.독특한 세계지도인 천하도(天下圖)의 실체를 밝히면서이는 중화(中華)중심의 세계관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한 교수는 “옛지도는 도형으로 된 현대 지도에서는 전혀 맛볼 수 없는 색다른 묘미가 곳곳에서 스며 있다”면서 “우리 옛지도는 특히 다른 나라의것에 비해 예술적일뿐 아니라 제작기술의 우수성 또한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값 2만원. 한편 효형출판사는 규장각과 함께 옛지도를 소재로 한 2000년도 달력 ‘우리 옛지도의 아름다움’도 발행했다. 정기홍기자 hong@
  • [화제의 책]

    * ‘서울대생들이 직접 쓴 캡장 논술' 동서양 고전을 통해 배우는 논술고사 지침서이다.이 책에 실린 글은 서울대 지정 ‘동서양 고전 200선’ 가운데 문학편에 해당하는 고전을 서울대생들이 직접 엄선했다. 책은 특히 최고의 고전을 읽고 느낀 감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읽는 힘’과 ‘생각하는 힘’이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예컨대 김동인의 ‘감자’에서는 작가 및 작품배경과 논술핵심 포인트,학생이 작품을 분석하고 있다. 고전을 바탕으로 문제가 출제되는 처근의 논술시험 경향에 맞춰 수험생들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게 엮었다.총 24편의 동서 고전이 실려 있다. 서울대생 공동 지음창작시대 8,500원 * ‘왜 벼락맞은 대추나무가 행운을 가져올까?' 클린턴은 왜 링컨 흉상의 코를 만졌을까.첫날밤 신랑이 신부를 안아 방으로 들어가는 의미는.현관문은 왜 안쪽으로 열릴까….인간은 언제나 모든 일이잘되기를,운이 좋기를 바란다.하지만 행운은 바란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그래서 금기문화가 우리 생활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이 책은 인간의 관심사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문화풍속을‘행운’이란 단어를 빌려 분석한다.책 말미에는 세계의 길상(吉祥)문양과부적을 실어 이해를 돕는다.저자는 문화풍속에는 동서양 가릴 것없이 ‘행복은 자랑하지 않아야 지켜진다’는 통념이 자리잡고 있다고 밝힌다. 박영수 지음프리미엄북스 8,500원 *‘중산층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IMF 이후 국내의 빈부 격차는 더 벌어지고 빈곤층은 1,000만명에 이르고 있다.이 책은 이같은 모순된 사회현실과 구조를 고치는 대안을 제시한다.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교수인 저자는 사회조직의 ‘허리’격인 중산층이 적어지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경제정책 때문이며 이같은 부작용은 ‘자유기업시스템’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한다.또 빈곤층 문제는 중산층에서 거둔 세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무지함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주장한다.저자는 잘못된 사회구조를 바로잡으려면 저임금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고용보조금을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펠프스 지음·신동욱 번역한국경제신문사 8,000원정기홍기자
  • ‘한국미술99전’ 내년2월까지

    한국의 대표적 구상 서양화가 한 자리에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사실적 묘사와 구상적 표현경향의 원로·중진작가들을 초대한 ‘한국미술 99전’을 7일 개막,내년 2월말까지 연다.사실화풍의 서양화는 서양화가 도입된 이래 우리의 정서와 동화되어 지금도 일반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창작 현장에서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새 경향에 밀려 사라지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그러나 이는 겉 모습일 뿐이고 구상경향의 서양화는 겉에 드러나지 않는 우리 현대미술의 굳건한 뿌리라는 생각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이 전시회가 기획됐다. 강건한 생명력과 함께 보이지 않으나 탄탄한 영향력을 확인하는 자리인 만큼 구상화가 중 생존해 있는 원로급 작가들의 최근작이 집중 전시된다.이번에 초대된 99명의 중진·원로 화가들은 또 구상,비구상 구분없이 수많은 제자 작가들을 배출,한국화단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다.“어느 때보다 ‘그림너머’에 숨어있는 영향력을 쉽게 포착할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기획 실무를 맡은 장영준 학예연구사는 강조한다.이들 초대작가들은 한국 구상 서양화의 역사와 관련지어 세 경향으로 나눠볼 수 있다. 우리 서양화는 사실주의 화풍이 첫 도입된 이래 소재적인 측면에서는 자연주의를,묘사적인 측면에서는 사실주의를,기법적인 화면운영 면에서는 인상주의를 나타내는 특징을 보였다.이 화풍들은 도입기 우리 서양화의 중요한 경향이 되었고 향토적이고 소박한 소재와 한국적 정서가 맞물리면서 한국화단의 주류가 되었다.즉 본래의 서구 고전주의 회화가 지닌 강한 재현 화풍 이외에 인상주의적 색채 변용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독자적 화풍을 시도해온것이다. 초대 작가들의 첫 경향으로 대상에 대한 엄격한 묘사에 치중하는 고전적 사실주의 화풍을 들 수 있다.여기에 김숙진 김형근 박각순 박기태 박승섭 김윤식 김형구 이종무 등이 속한다.두번째로 작품에 직관적인 감정과 정서 또는인상적 표현기법이 내재되어 있는 작가들을 분류할 수 있다.이같은 인상적사실주의파로 오승우 김암기 김태 박남재 박철교 이대원 등이 초대되었다.세번째는 대상의 객관적 묘사보다는 스스로의 새로운 형상을 표현해 보려는 표현주의적 구상파다.강대운 김영덕 김종복 김흥수 유병엽 변시지 오승윤 윤중식 등이 여기에 속한다. 김재영기자 kjykjy@
  • 한국 평면회화의 젊은 힘 한눈에

    ‘회화의 회복-21세기의 주역’전이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10월14일까지 열린다. 오늘날 심화되고 있는 미술의 탈장르화와 실험정신에 의한 평면의 해체 양상 속에서도 전통적 평면 회화의 미감을 추구해온 젊은 작가 21명의 집단초대전이다.이들 작가들은 여러가지 새로운 표현매체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오일이나 아크릴의 ‘물감성’,그리는 행위,그리고 2차원으로 제한되는 평면에 매혹되고 집착하면서 전통 회화가 21세기 미술의 주역으로 회복되리라 기대한다. 전시회를 주최한 미술관과 주관한 월간 ‘미술시대’는 21세기 한국 회화미술의 붐을 일으킬 미래의 주역으로 이 작가들을 선정했다.주최측의 작가선정이 자의적일 수 있고 출품작이 꼭 빼어난 명품이라 할 수는 없지만 한국 평면회화의 젊은 힘을 모아보는 전시회로 시도되었다. 전시회를 기획한 윤상진 성곡미술관 큐레이터는 초대작가들을 몇몇 그룹으로 묶어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종목·김택상·고낙범·김찬일·엄정순·박영근 등은 기존의 회화전통 속에서 새로운 미니멀화된 이미지 또는 형상의 구축과 함께 시간의 문제에 귀결하려는 작가들로 지목된다.특히 이종목은 동양회화가 가지고 있던 기본적인 개념과 요소들만으로 풍부하고 명상적인 의미가 담긴 미니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통적인 리얼리즘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주제의식과 미래에의 환기에 주목하는 그룹에 다수 작가들이 묶여진다.강운·김재홍·이강화·조광현 등은 한국 리얼리즘 화풍에 근거를 두면서 제각기 나름의 의식과 철학을 풍경의 언어로서 구축하고 있다.이중 이강화의 경우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풍경 속에서 자신의 관념세계가 투영된 내면의 풍경을 이끌어 낸다. 앞의 네 작가가 자연의 실체를 통해 리얼리즘을 구축해나고 있다면 김지원과 정세라의 경우는 일상 속에서 그 답을 찾아가고 있다.또 동양화의 조순호와 박순철 역시 기존의 전통적인 양식에서 벗어난 개성있는 필치를 과시하고 있다. 화면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회화적 전통의 맛과 미의 구현에 충실한 작가들로 장현재·하정민·정현숙·이은호·정용일·도윤희·김성남 등을 묶을 수있다.특히 도윤희는 서양의 낭만주의와 동양의 신비주의를 적절히 조화시켜한국 회화미술의 세계화에서 한 모델로 제시된다. 김재영기자 kjykjy@
  • [독자의 소리] 정치인에 명절선물 요구는 비리조장 행위

    풍요로운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결실의 계절에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때다.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추석을 전후해 정치인들에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각종 인사를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것은 추석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행위다.선거구민들에게 명절인사를하거나 경조사에 금품을 제공하려면 필연적으로 정치인들은 정치자금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이는 바로 크고 작은 정경유착의 탈법적인 비리를 조장하는주요원인이기 때문이다.풍요로운 추석의 정신은 이어가되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비합리적인 생각은 없어져,저비용 고효율의 선진 정치문화풍토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도경호[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 원성스님 시화집‘풍경’화제

    ‘동승(童僧)’시리즈 그림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원성(圓性)스님이 최근글과 그림집인 ‘풍경’이란 단행본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아직 학승 신분인 원성의 천진무구하고도 해맑은 동심의 세계를 그림과 시로 잘 그려내고 있다.특히 입산기(入山記)를 통해 삶의 쳇바퀴 속에잃어버린 현대인의 옛 이야기를 주머니속에서 끄집어 내게 한다. ‘버렸으나 버린 것이 아니래요/떠났으나 떠난 것이 아니래요/하지만 나는버렸고 미련없이 왔다’(‘출가’중에서).‘고운 산 찾아/깊은 고요에 들어/심연의 나와 만난다/이리도 고요한 한낮/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중에서) 이들 시구에서는 원성이 어린시절 어머니 손에 이끌려 산사에 들어와 삭발하면서 흘린 눈물의 의미,그리고 수도과정에서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마치 한 편의 시화전을 보는 것처럼 와닿는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그리움’에서 시작해 ‘부처님의 깨달음’에 접근해 가는 원성의 속내를 잘 드러내고 있다.즉 사춘기에 출가해세속을 잊지 못하는 외로움과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산사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자연풍경 등을 알알이 담아 내고 있다. 스님이 직접 쓰고 그린 책이지만 구도(求道)와 선(禪)의 세계만 느껴지는것이 아니다.그보다는 눈맑고 천진한 아이의 어리광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하늘과 별과 달과 구름,그리고 바람 물소리가 책 속에서 소리없이 들려오곤한다. 이 책이 눈길을 특히 끄는 것은 따뜻하고 편안한 그림이다.수채화풍의 이들 작품은 마치 원화가 그대로 살아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감상적이다.그림은 출판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엠 매트’라는 용지에 실려 있어 원화의질감이 그대로 살아 숨쉰다. ‘말의 뿌리는 침묵입니다/우레와 같은 침묵을 갖지 않고는/내면의 소리를들을 수 없습니다/커다란 침묵 속에서만이 마음이 열리고/은쟁반에 흰 눈을담은듯 고요하게/환히 들여비칠 것입니다’(‘우레와 같은 침묵’중에서) 원성은 깊은 산속의 샘물과 같은 순수가 느껴지는 이들 시와 그림을 스스로 얻어냈다.정규 미술교육을 받지않았는데도 이것이오히려 그림을 보는 감상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는 비결이 되고 있다. 이 책은 담백하고 고결한 선의 세계를 한 동자승을 통해 우리들에게 들려준다는 의미에서 현대적 선화집이라 평가할 수 있다.도서출판 이레.값 8,000원. 정기홍기자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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