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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풍 서양화 국제화단 사로잡다

    동양풍 서양화 국제화단 사로잡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중인 작가 세오(30·한국명 서수경)가 다음달 8일까지 서울 갤러리 현대에서 첫 국내 개인전을 갖는다. 올 상반기 주로 국내 원로작가들의 개인전을 열어 온 갤러리 현대는 세오의 작품을 아시아에서 대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베를린 미술대학에서 게오르그 바젤리츠 교수로부터 수학한 세오는 독일 3대 화랑인 마이클 슐츠 갤러리의 전속작가가 되면서 일약 베를린 화단의 신데렐라 같은 존재가 됐다. 작가는 전시를 앞두고 가진 만남에서 “처음 화랑과 계약할 때는 그림값이 100호에 3000유로(약 370만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10배 이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젊은 작가의 작품을 사기 위해 100명 이상의 대기자가 몰리는 이유가 뭘까. 동양화를 전공한 세오는 유학 초기에 캔버스에 그리는 유화 작업에 골몰했다. 그를 지켜보던 독일 신표현주의의 거장 바젤리츠 교수는 흰색, 검은색 물감과 가는 붓을 쥐여주며 “네가 어디에서 왔는지 잊지 마라.”고 당부했다. 세오는 “한국에서 쭉 동양화를 전공했는데 이걸 계속하려고 독일까지 왔나 하는 생각에 많이 방황했다.”면서 “이후 외국인의 모습을 동양화의 준법을 이용해 그리니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나의 팔레트’라고 표현하는 색깔 한지 500여장을 캔버스에 찢어 붙이는 종이 콜라주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동양화의 선이 서양의 색감과 만난 작품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은 2004년 세 차례에 걸쳐 세오 작품을 12점 구입하면서 그의 작품세계를 ‘신낭만주의 화풍’이라 명명하기도 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국내에 소개된 세오의 작품세계를 데뷔 때부터 최근까지 압축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2008년에는 세오의 작품만으로 꾸며진 호텔이 독일 쾰른에서 완공된다. 한 작가의 작품으로 호텔 전체를 꾸미는 전통을 갖고 있는 ‘아트 호텔’의 쾰른 지점이 드레스덴, 베를린, 부다페스트에 이어 탄생할 예정이다. 독일에서 활동 중이지만 종이배를 띄우거나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 등 과거의 기억을 화폭에 불러내고 있는 세오. 그는 “세계화가 되면서 있어야 할 것이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다른 데로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국적 전통을 새롭게 되살린 그의 작품이 던지는 자연과 명상의 의미에 세계인들이 호응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하! 이 그림] 모네의 ‘일본식 다리’

    [아하! 이 그림] 모네의 ‘일본식 다리’

    세계 미술사에는 여러 화풍과 사조가 있지만 1860∼1890년대 프랑스의 인상파가 아직까지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서양의 명화를 들여와 블록버스터라 불리는 전시회를 보더라도 대부분 인상파 작가이지요. 일본인도 1986년 야스다 화재해상이 고흐의 ‘해바라기’를 4000만달러에 살 정도로 인상파에 매달립니다. 한국의 인상파 열풍도 일본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인상파 작가들은 당시 유럽에 유행하던 유키요에(풍속화)와 같은 일본 문화의 영향도 많이 받았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고흐 미술관에 가면 게이샤 등 일본 그림을 그대로 베낀 고흐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는 6월6일∼9월26일 서울시립미술관(02-2124-8800)에서 전시회가 열리는 모네(1840∼1926)도 마찬가지이지요.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는 60여점의 작품 가운데에는 ‘일본식 다리’도 있습니다. 모네는 반평생을 파리 외곽의 지베르니에 정원을 짓고 보냈습니다. 일본식으로 지은 정원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변종 백수련을 심었습니다. 모네의 집에 가면 일본 풍속화 유키요에가 벽에 빈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 걸려 있습니다. 일본과 인상파는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긴밀하게 연관된 셈이지요. 1918년작인 ‘일본식 다리’는 모네가 한창 백내장으로 고생할 때 그린 그림입니다. 모네는 1912년에 오른쪽 눈이 실명할 단계에 이르렀고,1923년에야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그림은 사물의 경계가 흐릿합니다. 이처럼 사물의 형상이 사라진 극단적 작품은 잭슨 플록과 같은 2차 대전 이후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미술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동료화가 세잔은 “모네가 가진 것은 눈밖에 없다. 그러나 얼마나 위대한 눈인가!”라고 말했다지요. 그 ‘소중한’ 눈의 병이 인상파에 이어 현대추상이란 새로운 사조를 낳은 원인이 됐으니 아이로니컬합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아이들의 한자 교육과 실생활을 접목시켜 만든 ‘훈몽자회’. 천자문 공부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훈몽자회’ 속에 담긴 비밀을 풀어본다. 조선 화단을 풍미한 안견. 조선 산수화의 토대를 마련한 안견화풍 그림에 숨은 모든 비밀을 밝혀본다. 한국화 발달의 밑거름을 마련한 이 그림을 만난다. ●쇼 파워비디오(KBS2 오전 9시45분) 시장통 밥집 아줌마의 좌충우돌 성공기. 아침 드라마의 새 강자로 떠오른 ‘아줌마가 간다’의 막상막하 NG 다크호스를 찾아본다.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헬로! 애기씨’의 이다해. 드라마 속 깜찍발랄 귀여운 이다해.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이 NG 속에 숨어 있다. 이밖에 ‘마왕’ ‘행복한 여자’의 웃음 가득한 NG가 공개된다. ●문희(MBC 오후 7시55분) 상미는 아이몰 대주주로서 문회장을 만나 문희를 회사에서 내보내주라고 요구한다. 문회장이 문희의 공로를 얘기하며 거부 의사를 밝히자 상미는 문희가 청운동으로 들어온 까닭은 어머니·아버지에게 복수하러 온 거라고 한다. 문회장은 문희가 그런 사악한 생각으로 온 거라면 내보낸다고 약속한다. 무설과 한나는 하늘이의 생모 하문희의 삐삐 번호를 보고 고민한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5분) 휠체어가 숲으로 들어간다. 숲속에 들어가 새들과 이야기하고 나무위에 올라가 세상을 내려다 본다. 이제 거기에 장애는 없다. 장애인들도 휠체어를 타고 숲속에 들어가 자연을 만끽하고 있는 일본, 미국, 호주의 사례. 우리 휴양림에서 이뤄지고 있는 산림 휠체어도로 설치상황을 소개한 뒤 완공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장애인들의 소망을 전한다. ●코리아 코리아!(EBS 낮 12시50분) 새터민들의 남쪽 생활 적응기 ‘토크 열전’. 이번 주 ‘내가 겪은 대한민국’에서는 남북의 교통수단에 대해 알아본다. 거미줄처럼 연결돼있는 남쪽의 교통수단. 너무 복잡한 나머지 새터민들은 멀미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고, 익숙하지 않았던 남쪽의 교통수단 때문에 망신당한 경험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들의 웃지 못할 경험담을 들어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6시25분) 새우 저인망 어업은 가장 비경제적인 어업법이다. 새우 1㎏을 어획하기 위해 20㎏의 다른 물고기들이 희생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비경제적인 어업법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혼획감소장치(BRD)를 그물에 설치하도록 했다. 혼획감소장치를 사용하고 있는 어부들을 찾아가 그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책꽂이]

    ●랭보-바람구두를 신은 천재 시인(클로드 장콜라 지음, 정남모 옮김, 책세상 펴냄) 보들레르와 함께 19세기 프랑스 상징주의 시를 대표하는 시인 랭보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시기별로 변모해가는 랭보의 내면을 그렸다. 강압적인 모친 아래서 반항과 탈출을 꿈꾸던 소년기, 자신을 본격적인 문학세계로 이끌어준 폴 베를렌과의 교유, 문학을 포기한 뒤 아프리카에서 자유롭지만 권태로운 삶을 살아가던 시기 등. 시간을 따라가며 광기와 반항으로 가득했던 그의 삶이 지향했던 바를 추적한다.‘랭보의 침묵시기’로 거론되며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1878년 이후 랭보의 아프리카에서의 삶을 소상히 살폈다. 전2권, 1권 2만 5000원, 2권 2만 3000원.●그림 속의 의학(한성구 지음, 일조각 펴냄)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분과장을 지낸 저자의 의학 에세이. 의사는 일반인과는 다른 시각으로 그림을 뜯어본다. 렘브란트의 ‘밧세바’를 보고 유방암이나 유선염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려보기도 하고,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서는 양쪽 어깨와 목의 방향이 어색하다며 결핵 환자를 모델로 했을 가능성도 제시한다. 술과 환락의 신 디오니소스의 젊고 팽팽한 모습과 타락한 모습을 그린 카라바조의 그림 앞에서는 알코올의 폐해를 짚어보고, 교통사고로 온 몸에 철심을 박고 살아간 프리다 칼로의 그림 앞에서는 환자를 돌보는 의사의 심정이 되기도 한다.2만 3000원.●조선의 묵죽(백인산 지음, 대원사 펴냄)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을 시대순으로 정리. 효행, 절조, 길상, 은일 등 다양한 의미를 갖는 대나무는 예로부터 그림의 소재로 널리 채택됐다.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나라의 묵죽화는 화원 화가들을 중심으로 북송 화조화풍의 영향을 받았으며, 소식과 문동이 그린 문인화풍 묵죽도가 크게 유행했다. 그러나 남아있는 작품은 많지 않다. 조선 초기의 작품은 미미하고 조선 중기는 이정, 이징, 김세록, 허목, 이급 등이 대나무가 갖는 선비의 절개와 지조라는 상징성에 주목해 즐겨 그렸다. 조선후기는 유덕장·심사정·강세황 등 문인화가와 최북·김홍도·임희지 등 화원화가, 말기에는 신위·김조순·송상래·허유·조희룡 등이 묵죽화의 맥을 이었다.3만 5000원.●두뇌개발 비결(리처드 레비턴 지음, 김종석 옮김, 이너북스 펴냄) 이른바 ‘3파운드 우주’인 인간의 두뇌는 약 1000억개의 신경단위 혹은 신경세포로 이뤄져 있다. 무궁무진한 두뇌능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뇌 용량의 4∼10%밖에 활용하지 못한다. 인간의 두뇌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두뇌의 리듬을 맞춰라’ ‘두뇌를 해방시켜라’ 등 일곱가지 비결을 소개한다.1만 3600원.●나이야, 가라!(원이숙 지음, 바오로딸 펴냄) 40여년 전 프랑스에서는 우아한 노년을 위한 LAI(Life Ascending International)라는 운동이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3년에 받아들여 교구청에서 인준도 받았다. 조금씩 올라가자는 뜻으로 우리말로는 ‘오름회’라고 이름 붙였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오름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한다.“젊은이들은 노인들보다 훨씬 현명하고 이해가 깊다.”는 말도 덧붙인다.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포용력과 인내심이 줄고 신경질적인 노인이 적지 않음을 지적한 말이다.9500원.●유럽 장인들의 아틀리에(이지은 지음, 한길아트 펴냄) ‘어린왕자’의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종손인 알랭 드 생텍쥐페리는 옛날 열쇠를 복원하는 희귀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어린왕자가 그려진 자신의 헬기를 직접 만든 제조가이며 전통 프랑스 가구에 장식을 하기 위해 나무를 여러 문양으로 자르는 ‘시아쥐(sciage)’전문 장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생텍쥐페리처럼 장인의 대열에 들어선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의 삶과 작업현장을 둘러보고 쓴 방문기다.2만 3000원.
  • 김홍도 ‘과거시험장’ 첫 공개

    김홍도 ‘과거시험장’ 첫 공개

    과거시험장에 끝없이 잇닿은 햇볕가리개(日傘) 아래서 무언가 쑥덕공론이 벌어지고 있는 듯하다. 과장(科場)에 갖고 들어갈 수 없었다는 책을 스스럼없이 펼쳐들고 있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잠에 곯아 떨어진 사람도 보인다. 조선후기 실학자인 초정 박제가(1750∼?)가 ‘북학의(北學議)’에서 묘사한 과장의 혼돈이 그대로 화면에 포착됐다. 단원 김홍도(1745∼?)가 그린 ‘봄날 새벽의 과거시험장’이다. 정병모 경주대 문화재학부 교수가 최근 미국에서 발굴해 국립국악원이 발행하는 ‘국악누리’ 4월호에 공개했다.6·25전쟁 당시 미국 해군에 근무하던 진 J 쿤이 구입해 캘리포니아 프레스노에 있는 자택에 보관하고 있었고,2005년 패트릭 패터슨이 다시 사들여 지금껏 현지에서 소장하고 있다. 그림 상단에는 단원의 후원자였던 표암 강세황이 쓴 제발(題跋)이 별지로 붙어 있다.‘봄날 새벽 과거시험장에서 만마리 개미가 전쟁을 벌인다.’는 뜻의 ‘공원춘효만의전(貢院春曉萬蟻戰)’으로 시작한다. 공원은 당나라 시대에 과거를 치르던 시험장을 이른다. 이 그림은 단원이 1778년 화가 강희언의 담졸헌에서 그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행려풍속도병’과 비슷한 형식과 화풍을 보이고 있어 같은 시기 제작된 것으로 정 교수는 추정했다. 그동안 조선시대 과거시험 장면을 담은 풍속화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19세기 작품으로 작자가 알려지지 않은 ‘평생도’ 가운데 ‘소과응시’가 유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정 교수는 “김홍도의 그림으로 그동안 기록으로만 간간이 접했던 난장판 같은 과거 시험장의 실상을 실감나게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역사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책꽂이]

    ●도쿄타워를 향해 달려라(알렉산드라 후놀트 지음, 김준미 옮김, 주니어 김영사 펴냄) 일본 도쿄에서 일어난 도난사건을 해결하는 꼬마 탐정들의 범인추적 과정을 통해 일본의 문화와 지리, 역사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꾸민 학습서. 일본의 전통여관 료칸, 벚꽃축제 하나미,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종교 신도 등 고유의 문화를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배운다.‘추리와 탐험이 만나는 세계여행’ 시리즈 첫째권. 시리즈 2,3권으로 브라질편 ‘아마존에서 사라진 아빠’와 인도편 ‘뉴델리의 얼굴 없는 도둑’도 함께 나왔다.9500원.●흙으로 만든 귀(이규희 지음, 바우솔 펴냄) “나리 마님, 절대로 밖에 나가셔서는 안 됩니다. 왜놈들이 조선 사람들을 보기만 하면 귀나 코를 베어 소금에 절여 전리품으로 가져간답니다. 그래야 조선 사람들을 얼마나 죽였는지 알고 본국에 가서 상을 받는다고요. 지금 남원뿐 아니라 경상도나 충청도까지 귀나 코가 잘린 시신들이 셀 수 없이 많답니다.” 일본 교토에 있는 ‘미미쓰카’라 불리는 이총(耳塚, 귀무덤)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 이 무덤엔 우리 군인과 민간인 12만 6000명의 귀와 코가 묻혀 있다. 무덤 뒤엔 가증스럽게도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제사 지내는 도요쿠니(豊國) 신사가 자리잡고 있다.7000원. ●트로이와 크레타(한스 바우만 지음, 강혜경 옮김, 비룡소 펴냄) 20세기초 트로이와 미케네, 크노소스 유적을 발굴해 전 세계에 고고학 열풍을 몰고온 하인리히 슐리만과 아서 에번스의 일대기. 기원전 3000∼1만년에 걸쳐 에게해 일대에서 번영을 누린 트로이와 미케네, 크노소스 문명은 이 지역에서 일어난 청동기 문명을 입증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독일 고고학자 슐리만은 일곱살 때 선물로 받은 책에서 불타는 트로이성의 그림을 보고 당시로선 신화로만 존재했던 트로이 전쟁의 무대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꿈을 키웠다.1만 2000원.●한국의 멋-인물편(최순자 등 지음, 삐아제어린이 펴냄) 조선시대 내로라하는 화가들의 이야기. 안견은 특히 산수화에 뛰어났고 초상화와 사군자에도 능했다. 그의 화풍은 일본의 수묵화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1447년에 그린 ‘몽유도원도’에는 안평대군의 발문을 비롯, 정인지·신숙주·성삼문 같은 당시 문신들의 찬시가 곁들여져 회화사적으로 더욱 가치가 높다.‘금강전도’ ‘청풍계도’ ‘계상정거도’ 등을 그린 겸재 정선, 김홍도·신윤복·김득신 등 조선 3대 풍속화가의 이야기도 실렸다.9000원.
  • [이 그림] 마리 로랑생의 ‘세여인들’

    회화, 조각 작품 800여점을 보유하고 있는 큰손 수집가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은 화장품 회사의 경영자여서인지 미인도를 많이 모았습니다. 달콤한 색깔로 꿈꾸는 듯한 소녀를 그려냈던 프랑스의 여성작가 마리 로랑생(1883∼1956)도 유 회장의 눈길을 비켜갈 순 없었나 봅니다. 그는 출장을 갈 때마다 파리, 일본, 뉴욕의 경매에서 로랑생 작품 16점을 사들였습니다. 이 가운데 12점이 4월28일까지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씨(02-541-9177)의 ‘자인-마리이야기전’에서 일반 전시됩니다. 서울옥션을 통해 작품이 판매된 것을 제외하면 한국에서는 로랑생의 작품이 처음 소개되는 것이지요. 로랑생은 여성의 섬세한 관능을 파스텔조의 고운 색깔로 화폭에 담아냈지만 드라마틱한 일생을 살았습니다. 사생아로 태어나 피카소의 소개로 ‘미라보 다리’란 시로 유명한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를 만나 5년간 연애를 하죠. 하지만 아폴리네르의 비서 피에레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훔쳐 공범으로 의심을 받습니다. 로랑생은 이를 계기로 아폴리네르와 헤어지고, 독일 귀족과 재혼했다가 이혼한 후에는 여성들로부터 위안을 찾습니다. ‘세여인들’ 역시 달콤하고 예쁘지만 깊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로랑생의 전형적 화풍이 잘 드러납니다. 여성 예술가가 희귀한 시대에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쌓은 그녀에 대한 평가가 혹시 야박한 것은 아니었는지 이제 직접 보고 말할 수 있겠죠.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100년 전 우리나라에 가다!(이돈수 지음, 서울문화사 펴냄) 지금의 서울 충무로 거리는 예부터 ‘진고개’라 불렸다. 그러나 일본 공사관이 이곳에 들어서자 일본인들은 ‘혼마치’라고 부르면서 일본인 마을을 만들었다. 수표교는 광통교와 함께 가장 유명한 청계천의 다리로 1420년(세종2년)에 만들어졌다. 당시 이곳에는 마밭이 있어 ‘마전교’라고 했지만, 훗날 개천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다리 옆에 수표석을 세운 다음부터는 ‘수표교’라 불렸다. 옛날 희귀 사진을 곁들인 어린이 역사문화기행서.1만원. ●도도는 왜 동물원에 없을까?(프레드 얼리치 지음, 이예미 옮김, 바다어린이 펴냄) 도도는 날개가 퇴화해 날지 못하는 오리만한 새다. 모리셔스 섬에 살던 이 새는 지금부터 약 300년 전에 멸종됐다. 이 책에서는 도도 외에 매머드, 검치호랑이, 티라노사우루스, 모아새, 콰가얼룩말 등 멸종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어떤 동물이 보통 50년 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멸종된 것으로 간주된다. 실러캔스, 매너티, 아메리카흰두루미, 피리물떼새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8000원. ●레오나르도 다빈치(브리지트 라베 등 지음, 신혜정 옮김, 다섯수레 펴냄)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그리스도의 세례’를 그릴 때 당시 이탈리아 화가들이 즐겨 쓰던 에그 템페라, 즉 물감에 달걀 노른자와 물을 섞어 갠 것을 쓰지 않았다. 대신 북유럽 네덜란드 화가들이 쓰던 유채물감을 썼다. 이렇게 해서 여러 겹으로 덧칠된 섬세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찬란한 문화를 이끈 천재 이야기.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1세는 이 세상에서 레오나르도보다 학식을 더 많이 쌓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9000원. ●달은 어디에 떠 있나?(정창훈 지음, 웅진주니어 펴냄) 우리 속담에 “그믐달 보려고 초저녁부터 기다린다.”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을 너무 서두른다는 뜻이다. 어떤 달이 언제 뜨는지 모르면 그믐달을 보려고 초저녁부터 기다렸다가 허탕을 치게 될지도 모른다. 책은 달과 지구, 태양과의 관계를 밝힌다.8500원. ●암행어사 호랑이(김향수 지음, 한솔수북 펴냄) 바람무늬 휘날리며 착한 사람을 도와주는 호랑이 이야기. 글을 읽다 보면 절로 어깨춤이 들썩이고,‘얼쑤’‘그렇고 말고’ 등의 추임새가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은 흥을 안겨준다. 까치가 소나무에 앉아 있고, 소나무 아래 호랑이가 익살스러운 얼굴로 까치를 바라보고 있는 민화풍 그림이 이야기의 실감을 더해 준다.8900원.
  • ‘얼짱 왕자’ 흥영군 이우 납시오

    ‘얼짱 왕자’ 흥영군 이우 납시오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에서부터 4대손인 흥영군 이우(1912∼1945)에 이르는 일가가 한 자리에 모인다. 서울역사박물관이 ‘흥선대원군과 운현궁의 사람들’이란 초상화 특별전으로 이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전시회는 오는 27일부터 4월1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대원군의 초상화 6점과 고종의 어진(御眞·임금의 초상) 3점, 대원군의 아들이자 고종의 형인 흥친왕 이재면(1845∼1912)과 이재면의 아들인 영선군 이준용(1870∼1917)의 초상화 등 모두 12점이 선을 보인다. 이재면, 이준용, 이우의 초상화가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운현궁(雲峴宮)은 현재도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남아 있는 흥선대원군의 사가(私家). 안채인 노락당에서 태어난 고종이 즉위한 뒤 확장·신축하고 궁으로 부르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은 대원군이 되어야 하겠지만, 젊은 누리꾼들의 관심은 온통 흥영군 이우로 쏠린다. 고종과 귀인 장씨 사이에서 태어난 의친왕의 아들. 수려한 외모의 이우는 지난해부터 ‘얼짱 왕자’로 불리며 인터넷 세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제국의 황실이 여전히 존속한다는 설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TV드라마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대박물관의 ‘마지막 황실, 잊혀진 대한제국’특별전이 뜻밖에 많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불러 모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히로시마 원폭투하로 33세에 세상을 떠난 이우의 초상은 1965년 이당 김은호가 사진을 참고해 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무백관이 임금에게 하례할 때 입는 금관조복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번에 출품되는 초상화는 대부분 어진화사(御眞畵師)인 이한철과 유숙 등 당대의 대표적인 화가들이 그린 것이다. 조선시대 전통적인 초상화법에서 근대 화풍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미술품 엉터리감정 주장 파문

    미술품 감정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말 출범한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가 ‘가짜 감정’파문에 휩싸였다. 이 감정연구소는 미술계 양대 감정기구인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와 한국미술품감정위원회가 통합된 기구다. 두 단체는 미술품 감정을 둘러싸고 빚어온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통합됐다. 그러나 최근 변시지(80)화백의 가짜 그림을 진품으로 감정해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동안 미술계에서 가짜그림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오다가 감정연구소가 출범한 지 1년도 안돼 ‘가짜감정’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문제의 그림은 변 화백의 유화 ‘조랑말과 소년’(21.3X15.4㎝). 변 화백은 파벌 중심의 화단을 떠나 제주도에서 활동하며 조랑말, 까마귀, 초가 등을 독자적인 화풍으로 그려내 ‘폭풍의 화가’라 불린다. 작품은 1호당 최고 1000만원까지 거래된다. 변 화백은 9일 “최근 이 작품에 대해 진위 여부를 감정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그림의 선과 색깔, 사인 등을 보면 치졸하기 짝이 없다.“면서 “이미 2년전 가짜라고 판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변 화백은 이어 “워낙 시중에 가짜그림이 많이 나돌아 거래되지 못하도록 당시 사진을 찍어 제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 그림은 변 화백의 홈페이지 2005년 8월 15일자에 ‘최근 화랑가에 발견된 위작’이라며 소개된 2개의 작품 중 하나로 소개돼 있다. 이 그림을 갖고 있는 소장자는 지난 2일 미술품감정연구소로부터 ‘작품감정 결과 진(眞)’이라는 확인을 받은 감정서를 갖고 있다.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와 한국미술품감정위원회의 감정위원들로 구성된 감정위원회의 감정에 의거했다는 점도 분명히 명시됐다. 이에 대해 엄중구 감정연구소 대표는 “최근 변 화백 작품 8점을 감정했는데 어느 작품인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신이 아니니까 오류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문제가 된다면 감정위원회를 열어 재감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데스크시각] 문화의 일상, 그리고… /박선화 문화부장

    서울 한복판에 터잡아 일터를 드나든 지 스무성상을 넘겼다. 그러께부터인가, 아침이면 두가지 사물을 감상하는 버릇이 생겼다. 지하도를 올라서면 사철 제 모습을 달리하는 은행나무, 그 가지위를 오가는 참새를 발견하는 즐거움이다. 튀튀한 은행나무 거북등 줄기 속으로 겨우내 숨죽여 흐르는 생명의 소리를 찾아내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다. 은행은 스무해 이전에도 거기 있었고, 휴가로 텅비운 도심을 풍성한 잎으로 장식하곤 했다. 다만 세월의 더께를 입어 튼살이 생겼을 뿐이다. 도심서 참새를 찾기란 쉽지 않다. 모이가 줄고 대기가 메스꺼워질수록 개체수가 주는 데야 수긍하련만, 이들은 어쩐 일인지 도심을 떠나지 못하고 길가에 흩어진 쌀알을 줍기에 바쁘다. 동화속 나무상자로 꾸민 듯, 뉴질랜드 퀸즈타운 호숫가에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참새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그 은행나무 옆에는 천만원에 달하는 소나무들이 흉물스러운 철장막 안에 주인을 잃은 채 갇혀 있다. 다행히 참새는 철장막이 쳐져도 은행과 소나무 사이에서 힘껏 홰를 치곤 한다. 요즘엔 가끔 횡단보도 위에서 무교동 터줏대감의 존재로 재잘거리고 있다. 범부에게 문화의 일상이란 어떨까. 그것은 은행나무와 참새의 처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매만지지 않아도 꿋꿋하고, 장막을 쳐도 자유로이 넘나드는 문화마당은 넓고 깊기만 하다. 다만 바쁘다거나 귀찮다거나 하며 동참하지 않은 이방인의 핑계일 뿐이다. 그들은 다가가기 이전에도 자리를 지켰고, 알아주지 않아도 투정하지 않으며, 찾아주는 이들의 손길이 고마워 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문화예술의 존재가 다양해지고, 마음을 열면 누구나 손에 쥘 수 있는 보편적 가치로 자리잡고 있다. 응당 나무와 새의 종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자기분화가 이뤄지고, 그것에 힘을 보태는 노력이 얹어지고, 어여삐 찾는 발걸음이 있어 문화생활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그래도 일정 세대에겐 여전히 낯선 게 문화의 일상이다. 이른바 주린 배를 채우는 게 전부였던 어린 시절에야 골목길이 문화터전이었고, 까까머리 시절엔 관급성 영화나 대회에 참가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나마 운동부서가 있거나 수학여행 정도가 즐길 수 있는 문화풍토의 전부였으니. 스무살 넘어선 박제된 정치현실 앞에서 문화적 씨름 정도에 그쳤으니, 사회에선들 좀처럼 문화다운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젠 범부도 문화예술의 수혜자에서 비켜설 수만은 없다. 무엇보다 구석 곳곳까지 발품을 파는 문화예술가들의 정성을 외면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웰빙이다 하여, 물질적 풍요가 채우지 못하는 허전함을 달래주려는 그들의 발길이 고맙기 그지없다. 정명훈 같은 세계적 음악가를 사는 동네에서도 볼 수 있으니 지방자치제가 좀더 뿌리를 내리면 어떨까 싶다. 단지 목구멍이 포도청이어서 그들이 그러려니 하다간, 그것을 원하는 이들의 수준을 얕잡아 보는 것임에 틀임없다. 하여 서울시청사에 전문공연장을 만들면 그것이 문화수도의 상징이 안 되겠는가. 상품을 파는 이들도 달라졌다. 맞춤이니, 특화니, 차별화에서 더 나아가 크로스오버·컨버전스로 시민 품에 안기겠다고 저마다 유혹하니 마냥 손사래 치는 것도 결례일 것 같다. 얽히고설킨 국내 현실의 답답함에서, 그나마 다양한 삶의 스펙트럼을 문화그릇에 담아 시민에게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게 또 있을까. 어느 집단 행동양태를 문화로 보면 일상은 문화생활의 연속이랄수 있다. 일상 주변을 둘러보면 그 문화는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제 좋은 것 하나씩 맛보면 된다. 문화의 다양성도 내 것이 아니면 차별성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이 부르면 달려갈 수 있는 여유를 일상에서 찾아 보자. 박선화 문화부장 pshnoq@seoul.co.kr
  • 올 게임시장 주인공은 누구?

    올 게임시장 주인공은 누구?

    올해 게임 시장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대작들을 중심으로 한 다중접속 역할게임(MMORPG)과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단순함을 내세운 캐주얼게임이 게이머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캐주얼 게임은 청소년들은 물론 그동안 게임시장에서 소외됐던 여성과 중·장년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방학을 맞아 도약할 채비를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24일 “캐주얼 게임의 장점은 빠른 경기진행과 승부를 들 수 있다.”면서 “그동안 초기 RPG게임의 성공을 기대하고 비슷한 RPG게임들이 대량 출시되면서 게이머들을 질리게 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지난 22일부터 ‘에이트릭스’의 2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했다. 만화풍의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배경, 간단한 키조작에서 다양한 콤보 사용까지 폭넓은 조작감이 돋보이는 퓨전스타일 게임이다. 넥슨도 코믹 격투게임인 신작 ‘쿵파’를 앞세워 캐주얼 액션 게임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윈디소프트는 ‘버즈펠로우즈’를 내놓을 계획이다. 상반기 공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팝아트 스타일의 비주얼을 강조한 3D 캐주얼 액션 게임이다. 여기에 대작 MMORPG들이 출전을 앞두고 있다. 한층 정교해진 그래픽과 드라마틱한 게임성이 장점이다. 또 팀워크가 주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리니지 신화’ 재건을 노리는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아이온’은 공중을 날면서 던전으로 이동할 수 있고 하늘에서도 전투가 가능하다. 한빛소프트의 야심작 ‘헬게이트:런던’은 대박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 사단의 작품이다. 그라비티의‘라그나로크 2’는 최근 1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마치고 게임 시장에 출전할 채비를 갖췄다.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블리자드코리아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확장팩:불타는 성전(WOW)’도 곧 공개서비스를 통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던전앤드래곤 온라인(DDO)’은 국내 공략 초읽기에 들어섰다. 국내에는 생소한 TRPG 장르로 신선함이 장점이다.TRPG는 사람들이 모여 각자 원하는 배역을 할당받고 일정한 규칙에 따라 사건을 대화로 풀어나가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게임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책꽂이]

    ●플라톤 향연(조안 스파르 지음, 이세진 옮김, 문학동네 펴냄) 2500여년 동안 수많은 철학자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된 플라톤의 대화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문체와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여주는 것이 ‘향연’이다.‘향연’은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당시 그리스 사회의 유명인사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차례로 사랑의 신 에로스를 찬양하는 내용. 판타지 소설 ‘나무인간’으로 친숙한 프랑스 만화작가 스파르는 관념의 감옥에서 플라톤을 구출한다. 풍자적인 그림과 낙서를 곁들여 ‘향연’을 재미있게 풀어냈다.9500원.●비운의 여인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이태훈 지음, 다른세상 펴냄)지금도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추종자들은 그녀를 불운한 군주, 성인, 순교자로 추앙한다. 반면 비판자들은 살인자, 요부라고 부른다. 메리는 세번 결혼했지만 그녀의 남편들은 모두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메리 자신도 오랜 유폐생활 끝에 참혹하게 처형당했다. 베스트셀러‘타인의 어머니’의 작가인 저자는 메리를 낭만적이고 인간적인 인물로 그린다. 나아가 `순교자´로 되살린다.1만 5000원.●혜강집(혜강 지음, 한흥섭 옮김, 소명출판 펴냄) 죽림칠현 가운데 한명인 혜강의 저작들을 모아 해설한 책. 위나라 정권을 찬탈한 사마씨의 정변으로 물러나 은거하던 혜강은 40세에 거리에서 공개 처형당한 비극적인 인물. 그가 지은 ‘성무애락론’과 ‘양생론’은 당시 청담(淸談)의 주요 주제가 됐으며, 은거시(隱居詩)와 유선시(遊仙詩)는 훗날 자연시 등에 큰 영향을 끼쳤다.3만 2000원.●내 눈으로 읽은 주역(역경편)(김상섭 지음, 지호 펴냄) 유가의 삼경 가운데 하나인 ‘주역’은 공자가 3000번을 읽었다는 고사가 말해주듯 삼경 중에서도 가장 심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중국 은말, 주초의 역사적 사건과 당시의 여러 생활상을 기술한 64편의 단편 이야기책이다.‘역학계몽’ 해설서 등을 낸 저자는 ‘주역’의 핵심사상으로 인격천 관념, 우주순환론, 변화무궁론 등 세가지를 꼽는다.1만 8000원.●국수와 빵의 문화사(오카다 데쓰 지음, 이윤정 옮김, 뿌리와이파리 펴냄) 이집트 신화의 이시스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곡물의 여신으로 머리에 밀을 이고 있다. 밀을 발견한 여신으로 불린다. 로마 신화의 케레스(그리스 신화의 데메테르)는 오곡의 여신으로 밀과 개양귀비로 만든 화관을 쓰고 있다. 곡물을 뜻하는 영어의 시리얼이라는 말은 바로 이 케레스에서 유래한 것이다. 신이 내린 선물인 곡물, 특히 밀로 만든 음식의 문화와 역사를 살핀 책.1만 4000원.●화가의 빛이 된 아내(정필주 지음, 아트북스 펴냄) 전쟁과 생활고 속에서도 묵직한 생명력을 발휘해 ‘박수근표’ 여인상을 창조한 박수근. 그의 뒤엔 아내 김복순이 있었다. 그가 없었다면 ‘국민화가’ 박수근은 붓을 꺾고 생활속에 묻혀 버렸을지도 모른다. 경제를 책임지며 박수근을 자유롭게 해 그가 독특한 화풍을 일궈내는 데 일조한 것. 이 책엔 단순 내조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예술창조자였던 10명의 화가 아내 이야기가 담겼다. 미싱자수의 달인 양수아의 아내 곽옥남,‘그림 신앙론’의 화가 하인두의 아내 류민자 등이 그 주인공이다.1만 5000원.
  • [책꽂이]

    ●논어금독(論語今讀)(리쩌허우 지음, 임옥균 옮김, 북로드 펴냄) 5·4신문화운동과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으로 인해 중국에서 배척받았던 공자의 사상이 중국 제4세대 지도자인 후진타오 시대를 맞아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이 내세우는 인본과 친민(親民)주의는 공자의 핵심사상인 인의와 맥을 같이 한다.‘중국 사상계의 덩샤오핑’이라 불리는 저자는 공자 사상의 진수가 담긴 ‘논어’에 자신만의 해설을 붙였다. 헤겔은 일찍이 ‘논어’를 ‘처세격언’에 불과하다고 비웃었지만, 공자 이후의 동아시아 사상사는 ‘논어’ 다시 읽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3만 9000원.●에라스무스 평전(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민영 옮김, 아롬미디어 펴냄) 고대언어·문법학자, 종교사상가, 성서번역가 그리고 작가로서 16세기 유럽 인문주의를 대표하는 에라스무스. 그는 종교전쟁이라는 시대의 혼돈 속에서 모든 극단을 거부하며 가톨릭과 개혁파 사이에서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비록 역사의 현실에서는 패배했지만 광신의 격류 속에서 이성을 지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은 특히 종교개혁과 관련해 그의 주변 인물들(루터, 후텐 등)과의 관계를 밀도있게 그렸다.9500원.●인상주의의 역사(존 리월드 지음, 정진국 옮김, 까치 펴냄) 인상주의의 등장은 미술사에 획을 그은 엄청난 사건이었다.19세기 후반, 프랑스 화단에서 전개된 인상주의자들의 집단활동은 고전미술의 시대를 마감하고 근대미술의 시대를 열었다. 미국 미술사학계의 거물인 저자는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시슬레, 드가, 세잔, 모리조 등 화풍이 제각각이던 이들이 어떤 인연으로 만나 뭉치고 공동의 운명을 인정하게 됐는가를 밝힌다.2만 9000원.●우리와 함께 살아온 나무와 꽃(이선 지음, 수류산방·중심 펴냄) 궁궐과 향교 등 전통 조경공간에 심은 나무와 꽃 등에 관한 이야기. 성균관이나 지방의 향교 등 교육 공간에는 반드시 은행나무를 심었다. 공자가 제자를 가르칠 때 배경이 됐다는 은행나무는 학문의 공간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창덕궁을 들어서면 안내판 뒤에 세그루의 회화나무가 있다. 선비의 지조를 나타내는 회화나무는 영의정과 우의정, 좌의정을 뜻한다.4만 3000원.●기로에 선 미국(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유강은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미국의 대표적인 신보수주의(네오콘) 이론가로 꼽혔던 저자(존스홉킨스대 석좌교수)가 지적하는 신보수주의의 오류. 신보수주의 옹호자였던 저자는 2003년 이라크 전쟁이후 맹렬한 비판자로 돌아섰다. 저자는 신보수주의를 미국의 외교 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지적하며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이라크 전쟁과 북핵 문제를 꼽는다. 이라크 전쟁후 발생한 이라크 내의 혼란은 그 자체가 미국의 실패를 입증하는 것이다.1만 2000원.●김우창의 인문주의:시적 마음의 동심원(문광훈 지음, 한길사 펴냄) 영문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김우창의 학문세계를 인문주의라는 키워드로 조명. 독문학자인 저자는 ‘김우창 인문학’을 구성하는 수많은 주제들 가운데 특히 내면성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내면성이란 고립된 자폐적 개념이 아니라, 자아의 내부로부터 외부로, 나아가 주체를 넘어 사회전체로 확장되는 개념이다.2만원.
  • ‘단원화풍’ 3代 명작 한자리에

    전통회화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미술시장에서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시도 크게 위축받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대를 이어 150여년간 그림의 맥을 이어온 3인의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모은다. 서울 견지동 동산방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전통회화 명문가 3인전’에 가면 소정 변관식(1899∼1976)과 그의 외조부인 소림(小琳) 조석진(趙錫晋:1853∼1920), 소림의 친할아버지인 임전(琳田) 조정규(趙廷奎:1791∼?)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궁중 화원을 지낸 조정규는 산수를 비롯해 화조, 어해, 인물 등 다양한 화제를 통해 자신의 회화세계를 확립했던 인물. 역시 화원이었던 단원 김홍도와 활동시기가 잠시 겹치면서 단원의 영향을 적잖이 받았다.그리고 그의 화풍은 손자인 소림과 소림의 외손자인 소정에게 이어지면서 조선 후기와 근대 화단의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소정은 일찍 부모를 여의고 외가에서 자라면서 외할아버지 발치에서 그림을 배웠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선 임전의 ‘금강산도’ 8폭과 어해도(魚蟹圖) 및 군리도(群鯉圖), 소림의 산수·화조도, 그리고 소정의 산수와 어해도 등을 선보인다. 이태호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우리 그림의 고전이라고 할 단원 화풍은 조씨와 변씨 가문에 의해 1970년대까지 유지되어 왔다.”며 이번 전시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28일까지.(02)733-5877.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배우로 전향(轉向)한 프로레슬러

    배우로 전향(轉向)한 프로레슬러

    배우되려고 체중을 15㎏이나 줄였단다. 「프로·레슬링」 64연도 「라이트·헤비」급 한국 「챔피언」이었던 홍덕명(洪德明·27·「링·네임」은 유도탄). 예명을 나신일(羅信一)이라고 한 이 신인배우는 85㎏의 몸무게를 70㎏으로 「날씬」하게 줄이는데 성공 했다지만 아직은 그렇게 「날씬」하지만은 않다. 젖가슴이 처녀의 그것보다 탐스럽다. 손발을 움직일 때마다 주먹같은 근육덩이가 용틀임을 했다. 고등학교(大東商高) 때부터 육체미(肉體美) 선수로 뽑혔고 66연도에는 「미스터·중앙대학(中央大學)」이었다니까 그의 남성미(男性美)는 새삼 소개할 필요도 없겠다. 온 몸에서 힘이 터져나올 것같은 억센 육체미, 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몸매다. 그래도 대학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운동이라면 「레슬링」, 역도, 미식축구, 「스케이팅」, 수영등 만능선수지만 『마음은 항상 연기생활에』 있었단다. 권투도 개인지도를 받았지만 반쯤은 연기생활을 위한 수련이었다고 말하고있다. 나신일의 이력을 들춰보면 이 말도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그는 국민학교 3학년 때 KBS 어린이극회에 들어간 것을 깃점으로 10년 가까이 연기생활과 관련을 맺어왔다. 중대(中大) 연극「서클」에서는 10여개의 연극에 출연했고 『맥베드』에서는 주역을 맡아 국립극장 무대에 섰다. 68년 12월엔 극단 「가교(架橋)」의 한 「멤버」로 「새뮈얼·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YMCA강당에서 한국 처음으로 공연한 관록도 있다. 어느틈에 운동과 연극을 겸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나신일은 『연기는 공부였고 운동은 취미 겸 부업이었다』고 답변했다. 자신을 직업적인 「스포츠맨」으로 생각하기는 싫다고 덧붙였다. 억센 체구에 비해 「마스크」가 풍기는 인상은 상당히 여성적이다. 얼굴만으로는 우락부락한 운동선수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한데가 있다. 「유도탄」이란 「링·네임」을 가지고 관객에게 보여준 「스피디」한 파괴력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얼굴만으로는 알 수 없다. 그가 주연하게 된 영화는 김수용(金洙容)감독의 「홈·드라머」 『남자(男子)는 괴로와』란 작품이다. 남정임(南貞姙)의 남편역인데 처가살이 하는 남자의 괴로운 일면을 그리게 된다. 제작사는 남정임을 「데뷔」시킨 연방(聯邦)영화사. 영화사가 다시 김수용감독을 기용하여 남정임 상대역의 나신일을 뽑았다는 건 우연 이상의 연관성이 있다. 연방(聯邦)의 대표 주동진(朱東振)씨는 『남정임급의 남자「스타」를 꼭 만들어 놓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여자 주연급은 그런대로 몇사람 있지만 남자(男子)신인은 성장이 어려운 영화풍토 속에서 나신일에게 거는 기대는 자못 큰 것 같다. 영화기획자로 손꼽히는 최춘지씨(崔春芝·연방전무)는 나신일을 남정임·김수용과 묶어놓은 이유도 이런데 있다고 귀띔했다. 더욱 거창한 것은 나신일의 영화계 「데뷔」이면이다. 중앙대(中央大)총장 임영신(任永信)씨, 중앙대 연극영화과 주임교수 양광남(楊廣南)씨, 극작가 이근삼(李根三)씨 등이 나신일의 배후에서 그를 돕고 있다. 공개경쟁을 거치지 않고 직접 「픽·업」된 이유도 이들 세 사람의 추천을 그대로 받아들인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3월6일 『남자는 괴로와』의 촬영을 시작한 김수용감독은 『신인답지않게 연기를 알고 있다. 기초가 돼있으니까 「톱·스타」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 땅에서 태어나 평북(平北) 선천(宣川)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국민학교 때부터 서울서 성장. 아버지는 6·25전 연극에 관계했던 홍정양(洪定陽)씨.3男6女의 맏이인데 『결혼은 「톱·스타」가 된 뒤에나 생각하겠다』고. [선데이서울 70년 3월 22일호 제3권 12호 통권 제 77호]
  • “중복 투자” vs “지역 발전”

    “중복 투자” vs “지역 발전”

    “중복투자다.”“지역발전 방안 가운데 하나다.” 전남도가 추진 중인 국립미술관 유치와 컨벤션센터 건립이 중복투자 등 논란에 휩싸였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남종화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지역미술 발전을 위해 국립 미술관을 도청 소재지인 무안군 삼향면 남악신도시에 유치키로 결정했다. 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화의 역사성을 체계적으로 알리고 보존하는 일이 시급해 가칭 국립 남도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남종화는 북종화와 함께 산수화 2대 화풍의 하나로, 진도에 뿌리를 둔 소치 허련,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의제 허백련, 오당 허진(남농의 손자) 등 허씨 일문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신도청과 인접한 목포시 용해동 갓바위공원 일대는 박물관 거리로 인식돼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래서 이 곳을 예술의 거리로 특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1984년에 문을 연 남농기념관(지상2층)에는 소치 일가와 조선시대 남종화 작품 등 150여점이 전시돼 있다. 이 곳에는 자연사박물관, 국립 해양유물전시관, 중요무형문화재전수관, 산업도자전시관, 목포시 문화예술회관, 오승우 미술작품관 등도 자리잡고 있다. 시 관계자는 “목포시의 경우 전시공간이 부족해 예술인들이 전시공간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도는 수백억원을 들여 2011년에 전남컨벤션센터를 개관한다는 도지사 공약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센터의 건립은 서남해안 시대 도래에 대비한 것으로 국제회의장과 산업전시장 등을 갖추게 된다. 도 관계자는 “전남컨벤션센터는 필요성을 검토하는 구상단계에 머물러 있고 수익성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 150만명의 광주시에는 호남 최대라는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운영중이다. 그러나 회의장과 전시장의 올해 가동률은 40%를 밑도는 등 적자운영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전남도의 장기발전 구상에서 사업 우선순위와 함께 지역 상징성, 수익성 여부도 따져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김종하 초대전 11월1일부터

    올해 89세로 유명 원로 생존작가 중 최고령인 김종하 화백 초대전이 11월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베아르떼에서 열린다. 서양화법에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은 초현실적 화풍의 신·구작 30여점을 선보인다.(02)739-4333.
  • [책꽂이]

    ●과학 지식인의 탄생 토머스 헉슬리(폴 화이트 지음, 김기윤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종의 기원’ 이후 벌어진 진화론 논쟁에서 찰스 다윈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보인 전투적 태도로 인해 ‘다윈의 불도그’라 불린 토머스 헉슬리. 그를 포함한 과학분야에 종사하던 영국인들은 1840년대부터 줄곧 자신들을 과학자라 부르지 않고 ‘과학지식인(man of science)’이라 불렀다. 과학자라는 말이 기술자와 같은 특정 분야의 전문인으로, 사회·문화적인 제반 사안에 균형잡힌 시각을 지닌 지식인과는 동떨어진 페르소나를 암시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빅토리아 시대 한 사람의 과학지식인이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보여준다.1만 8000원.●인도 경제를 해부한다(삼성경제연구소·KOTRA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미국의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는 인도가 2012년경에 중국의 경제성장을 추월하고 2050년엔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인도는 중국과 달리 인구가 광활한 지역에 골고루 분산돼 있다. 인구 1000만명 이상인 도시는 뭄바이·델리·콜카타 정도이며,100만명 이상인 도시가 30여 곳에 이르고, 나머지 대부분은 드넓은 농촌에 흩어져 있다. 때문에 시장을 공략하기가 매우 어렵다. 풍부한 현장경험을 토대로 한 인도진출 조감도라 할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1만 8000원. ●우경화하는 神의 나라(노 다니엘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신의 나라’라는 일본인 특유의 정신세계를 통해 일본의 우경화를 분석. 일본인에게 일본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신의 나라’다. 월간중앙 객원 편집위원인 저자는 이런 신의 나라가 영원히 지켜지는 만세일계(萬世一系)를 위해 아시아에 ‘진출’해 전쟁을 일으키고 식민통치를 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일본인의 생각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천황주의 사상을 지닌 우익인사와 일본 극우인사들의 총본산인 ‘일본회의’,‘신도정치연맹’ 등 거대 보수단체를 ‘신의 나라의 마법사’라고 부르며 이들의 언행을 전한다.1만 2000원.●보쉬의 비밀(페터 뎀프 지음, 정지인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15세기 네덜란드 화가 히로니뮈스 보쉬의 대표작 ‘쾌락의 정원’의 비밀을 추적한 아트 미스터리. 보쉬는 450여년 전 초현실주의 화풍을 탄생시킨 화가로 특히 육체적 쾌락에 대한 갈망과 죽음의 공포 등을 기괴한 상징으로 표현한 작품 ‘쾌락의 정원’은 지금도 끊임없는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책는 보쉬가 이단이었다는 독일 미술사가 빌헬름 프랭거의 학설을 축으로 ‘쾌락의 정원’에 담긴 그림 속 상징과 수수께끼들을 흥미진진하게 파헤친다. 전2권. 각권 9800원.●한국 사회의 신빈곤(한국도시연구소 엮음, 한울 펴냄)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빈곤문제의 실상을 주제별·대상별로 분석. 오늘의 한국 사회의 빈곤현상을 ‘신빈곤’이라는 개념으로 접근, 새롭게 빈곤층으로 편입되고 있는 이주노동자와 탈북자의 문제까지 다룬다. 상대적 박탈은 신빈곤의 중요 원인. 이런 종류의 신빈곤으로는 주거빈곤, 건강상의 빈곤, 교육적 빈곤 등을 꼽을 수 있다. 책은 신빈곤이라는 새로운 개념은 그 담론적 족쇄 때문에 빈곤문제의 진정성을 놓쳐버릴 수 있다는 경계의 메시지도 던진다.2만 4000원.
  • 점·점·점 돋보일때…

    화가들에게 점(點)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1970년대 이후 몇몇 한국 추상화가들은 유독 점의 미학에 주목했고, 각기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해냈다. 대표적인 세 작가가 김환기와 김창열, 이우환이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1970∼1980)’전은 세 작가가 몰입했던 점의 미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자리다. 70년대는 세 작가가 점묘와 물방울, 점 시리즈들을 본격 시작했고, 주요 대표작들을 낸 핵심적인 시기다.70년대 중반까지 뉴욕에서 활동했던 김환기는 선을 만들고 점을 엮어 면을 구성하는 점묘로 일관했는데, 이같은 화풍은 서울에 선보이자마자 선풍적 인기를 누렸다. 격자 사이로 나타나는 수많은 점들은 김환기가 고국을 그리며 하나하나 사연을 기록한 창조된 기억들이다. 이번 전시에선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비롯,74년 작고할 때까지 남긴 수작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김창열은 1970년부터 캔버스에 점액 모양의 거대한 물방울을 그렸다. 이후 지금까지 하나의 개념적 이미지로서 물방울 시리즈를 시도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물방울은 문제 제기다. 물방울의 반복은 곧 수도적 행위로서의 반복이며 정신적 단계에 이르기 위한 업드림이다. 이번엔 특히 암청색 바탕에 파란 빛의 물방울을 그린 것 등 작가의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 8점을 대작 위주로 보여준다. 이우환은 70년대 ‘점’시리즈와 ‘선’시리즈를 거쳐 80년대 ‘바람’시리즈, 최근의 ‘조응’시리즈 등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왔다. 이번엔 점 시리즈 대표작들을 일부 선 시리즈 작품들과 함께 보여준다.‘반복과 소멸’이라는 동양적 미학의 한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30일까지. 관람은 무료.(02)734-6111.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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