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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원 관리 책 펴내기 ‘붐’

    ◎이철환 인력개발과장 ‘한국경제의 선택­기업과 정부는 공동운명체다’­경제위기 헤쳐나가기 해법 제시/윤용로 소비세제과장 ‘금융개혁­미국 금융제도에서 배운다’­“미 제도 배우자” 강조… 재판 찍어/김용민 재산세제과장 ‘알기쉬운 소득세’­초보자도 이해쉽게 소득세 안내 재정경제원 관리들이 최근 잇따라 책을 출간해 화제다. 이철환 인력개발과장(행정고시 20회)은 6일 ‘한국경제의 선택­기업과 정부는 공동운명체다’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지난 2년간 미 조지타운대에서 연수하면서 느낀 점을 토대로 썼다.경제위기를 헤쳐나가려면 기업과 정부가 공동운명체라는 의식을 갖고 협력해야 한다는게 골자.이과장은 92년에도 ‘과천청사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라는 책을 펴내 공직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줬었다. 윤용로 소비세제과장(행시 21회)이 지난 5월에 펴낸 ‘금융개혁­미국 금융제도에서 배운다’는 현재 2쇄(2천부)판매에 들어갔다.초판 3천부가 매진돼 출판사 입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한다.출간시점에 강경식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이 금융개혁을 강조하고 나선 점에 도움이 됐다는 후문.윤과장도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및 통화감독청에 파견근무했던 경험을 살렸다. 세제통인 김용민 재산세제과장(행시 17회)도 지난달 ‘알기쉬운 소득세’를 출판했다.실무경험을 살려 초보자도 소득세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썼다.감사관실의 배선영서기관(행시 24회)은 다음달 ‘화폐·이자·주가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기존 경제학에 대한 이론적 도전’을 펴낸다.
  • 동전저축 2억(외언내언)

    빗방울도 한방울 두방울이 모이면 항아리에 가득 찬다.이를 두고 순자는 ‘흙이 쌓여 산을 이루면 비바람이 일고 물이 모여 못을 이루면 교룡이 생긴다’고 했다.이른바 물이 모여 내가 된다는 ‘수적성천’이 그것이다.모두가 저축과 관계된 말이다.돈을 번 사람들의 한결같은 비결은 ‘허리를 졸라매고’ ‘가난했던 시절을 생각해서’ 한푼이라도 쓰지않은 결과다.바로 그 한푼을 아끼고 모아 부자가 된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10원짜리 동전은 언제부턴가 화폐 가치를 잃은지 오래다.10원짜리 한개로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버스를 탈 수도 지하철을 탈 수도 전화를 걸 수도 없다.10원짜리 동전 한개가 없어서 화급한 전화를 걸지못하거나 버스를 타지못한 경험이 있더라도 동전 한개의 소중함을 절감하기전에 그런 일이란 흔치않다고 간과해버린다.아이들도 10원짜리 동전같은건 돈으로 여기지않게 되었고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나서도 10원짜리 몇개는 대수로이 거슬러받지 않는다. 지난 93년에는 한국은행이 학생들에게 10원짜리의 중요성을 일깨워달라고 교육부에 협조를 요청했고 ‘10원짜리 동전 좀 사용해달라’는 이색캠페인을 벌인 일도 있다.거스름돈을 써야하는 슈퍼마켓 등 유통업체들이 10원짜리를 구하지못해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그러나 10원짜리 동전은 사무실의 책상서랍이나 저금통속에 처박힌 채(퇴장) 아예 있으나마나한 것으로 묵살된지 오래다.더더구나 공중전화를 걸기위해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남은 것은 전화기에 방치하기 예사다.돈을 길에다 흩뿌리는 행색이다. 이런 계제에 경북도내 1백만 새마을가족들이 새마을회관을 건립하기 위해 20개월만에 10원짜리 동전 2억5천만원을 모았다는 이야기는 진한 감동과 반성을 준다.그야말로 ‘티끌모아 태산(적소성다)’을 실천한 예이다.과소비 해외여행에다 돈씀씀이가 헤픈 요즘 세상에서 경북도 새마을가족의 이같은 결실은 새마을운동 발상지다운 ‘근면과 자조와 협동정신’이 아닐수 없다.아마도 한치의 낭비없는 건강한 새마을회관이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우리 모두 이런 정신을 배워 허리를 바짝 졸라맬때다.
  • 한은,환율 급등 경제영향 분석

    ◎1달러=960원때 물가 1.7% 상승/올 외채원리금 상환 2조4,000억 추가부담/‘환위험 보험’ 등 부작용 예방장치 마련 시급 환율급등으로 우리경제가 받는 충격파는 얼마나 될까.우리의 경쟁 상대국인 홍콩이나 대만 등 동남아 국가들의 화폐가치도 우리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져 최근의 환율급등이 경제에 끼치는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효과가 훨씬 크다는 점에 대해서는 별 이견이 없다. ▷수출입과 기업 채산성◁ 환율이 오르면 수출단가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수출물량이 늘어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있다는 것이 원론적 분석.그러나 과거와 달리 수출상품의 구조가 변해 원화환율의 상승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기업의 채산성 개선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우경제연구소 한상춘 국제경제팀장은 “우리나라처럼 상품가격이 고가도 저가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서는 단순히 환율상승을 감안해 저가시장에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조선이나 철강 등 세계시장에서 가격을 주도하는 업종은 환율 상승분만큼 수출단가를 낮춰 가격경쟁력 효과를 얻을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업종은 환율상승에 따른 상대방의 가격인하 요구로 채산성 개선에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즉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단가는 떨어지고 수출물량만 늘어나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 보면 공장가동률을 높이는데 따른 운용비용의 상승 등으로 채산성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가 및 외채부담◁ 우리나라는 원자재의 해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환율변동이 국내물가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한국은행과 국내연구기관들에 따르면 환율 1% 상승은 소비자물가를 0.14% 뛰게 하는 효과가 있다.지난 해 말 달러당 844원이었던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을 달러당 960원으로 하면 원화가치 절하 폭이 12%나 되기 때문에 환율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8%에 이르게 된다. 환율변동은 외채원리금 부담에도 영향을 준다.환율이 1% 오르면 외채원리금의 추가 부담액이 2천20억원이나 된다.따라서 현재의 환율상승률이 12%이므로 외채부담은2조4천억원이 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특히 환율상승에 따른 외채상환 부담증가는 해당업체의 채산성 악화도 가져온다.96년 말 현재 국내 업체들의 달러화 순부채는 4백21억원이다. ▷대책◁ 전문가들은 환율급등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환차손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와 외환시장의 하부구조를 확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특히 외환시장에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는 중소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환위험 보험’이나 ‘환위험 특별관리기금’을 도입하는 등의 대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얘기한다.대기업 역시 환위험을 피할수 있도록 선물환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하며 달러화와 반대로 움직이는 엔화의 결제통화비율을 높이거나 엔화표시 부채 등을 적정비율로 조정해 나가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영 경제칼럼니스트 다이어 LA타임스 기고 요지(해외논단)

    ◎증시공황 세계경제 흔들지 못해/87년 현상과 비슷… 고용·경제성장 파급력 미미 홍콩의 주가폭락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세계 주가폭락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는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의 경제컬럼니스트 과윈 다이어가 28일자 LA타임스에 실린 ‘세계경제는 푸르다’(Global market blues)는 그의 기고문에서 주장했다.이를 요약 소개한다. “사람들은 당황하고 있으며 마치 머리없는 닭이 횃대를 휘젓는것 같다” 지난주 목요일 홍콩주식시장의 주가가 10% 하락하고 세계 다른 시장들도 동반하락 했을때 한 투자가가 한 얘기다.홍콩은 다음날 7% 회복되어 이달 들어 전체 주가하락은 25%를 기록했다. 낙관주의자들은 여전히 주식시장에서의 이같은 혼란이 동남아시아에 있어서의 하나의 지역문제에 불과한 것이기를 희망하고 있다.그러나 비관주의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오랜 90년대 호황의 종말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같은 위기는 강력한 경제를 약한 경제의 인질로 만드는 것으로 전체 세계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수개월 내에 그 해답을 얻게 될 것이고 거기에는 세가지 가능성이 있다.첫째,피해가 현재 알려진 아시아의 피해국들로 그칠 것이다.둘째,시장들의 공황상태가 지난 87년때와 같이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다.세째,29년 대공황과 같은 장기적인 침체로 이끌 것이다. ○‘아시아 타이거’ 극복 가능 여기에서 진정으로 시험될 것은 단지 지난 10여년 동안 나타난 현상인 지구적 자유경제가 모두를 위한 번영을 가져다줄수 있느냐는 것이다.이는 특히 이 시기에 급속한 성장을 시작한 제3세계 국가들에게 중대한 문제가 되고 있다. 세계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30억이 과거 수년사이에 매년 6% 이상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들에 살고 있다.이는 보통 성숙된 공업국가의 성장속도 보다 두배 이상 빠른 것으로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불과 한세기 만에 세상은 변하게 될 것이다.반면에 성장이 멈춘다면 부유한 소수와 상실되고 황폐화한 다수로 분열된 세계가 다시 우리를 괴롭히게 될 것이다. 현재 아시아 타이거 경제중 일부는 멕시코가 94년에페소화를 평가절하한 것과 같은 시련을 겪고 있다.즉 이들 경제성장의 근간인 ‘아시아 방식’은 교육,근면,건전한 가정가치 등에서 온 것이 아니라 화폐의 고정화,과다한 외채,부동산 과열,정치인들의 부패 등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멕시코가 그랬듯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논리 보다는 심리적 반응 아시아 경제들의 피해 정도는 아마도 얼마나 빠르게 질서있게 조치를 취했느냐에 달려 있다.빠르게 평가절하를 실시한 필리핀,인도네시아,대만 등은 신속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그러나 여전히 부패와 정치적 불안정이 만연된 태국은 멕시코가 겪은 고통을 그대로 겪게 될런지도 모른다.말레이지아는 이론적으로는 가장 영향을 안받을 것 같은데도 마하티르 총리의 실언 때문에 두들겨맞고 있다. 이제 홍콩 차례가 된 것이다.그러나 홍콩은 화폐가치 절하를 하던 안하던 이로울게 없다.평가절하를 안하면 역내 주요경쟁국들이 이미 30% 정도 절하했기 때문에 불경기를 자초할 수 있다.그러나 평가절하를 하면 과거 해외자본에매력을 주던 국제신뢰도가 소멸되고 만다. 아시아 개도국에서의 주식시장 붕괴가 세계자본시장의 와해를 가져올 위험에 대한 논리적 이유는 없다.홍콩의 구좌는 세계 주식시장 가치의 단지 1%에 불과하다.다른 국가들은 그보다도 작다.그러나 주식시장은 논리적으로 보다는 심리적으로 반응한다. 그러므로 앞에서 말한 가능성의 두번째가 설득력을 갖는다.다음 수주 사이에 아시아 주식시장에 새로운 공황이 닥쳐와 선진세계 주식시장 붕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그러나 그렇다 해도 그것은 실제로 세계경제를 뒤흔드는 요인은 되지 못한다.87년 ‘블랙 먼데이’ 때도 주식시장이 수천억달러를 날려 버렸어도 실제 고용이나 경제성장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던 것이다.
  • 스위스 금본위제 폐지 추진/보유고 절반 감축 검토

    【베른 AFP 연합】 스위스정부가 임명한 전문가들이 정부의 금 보유고를 현재의 절반 정도인 1천400t으로 줄일 것을 권고했다고 스위스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스위스 국영은행(BNS)과 재무부 소속의 이 전문가들은 스위스 화폐인 스위스 프랑의 가치를 금에 연계시키기 위해 지난 1848년부터 시행돼온 금 본위제의 개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 아르티스 불 공탁소 경제연 소장 르피가로 기고 요지(해외논단)

    ◎유러통화 순기능 쉽지 않다/국가간 재정균형·노동시장 유동성 확보가 우선 파트릭 아르티스 프랑스 공탁소 경제연구소장은 1999년 유럽의 화폐통합 이후 유로통화의 미래는 순기능만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전망했다.그는 최근 프랑스 신문 르피가로에 실린 기고문에서 설사 유로통화가 순조롭게 출범하더라도 각국간의 재정조화와 노동및,소비시장의 유동성이 우선 확보되지 않으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 내용을 요약한다. 정치·경제·재정적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1999년 1월부터 많은 국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유로통화가 출범하더라도 유럽의 분열은 있을수 있다.유럽인들의 평소 자세에서나 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그 가능성은 농후하다.이러한 문제들을 과소 평가하거나 그런 경향이 있다면 분열은 불을 보듯 자명하다.서로 맡물려 돌아가게 될 정치적 상황과 지리적인데서 오는 집중화 현상등이 원만한 유럽통합의 큰 장애요인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예컨대 아일랜드의 정보산업이나 핀랜드의 나무산업등이 좋은 예가될수있다.이는 캘리포니아의 첨단전자산업,텍사스의 석유산업,5대호 근방의 자동차산업등 미국처럼 유럽에서도 일반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다.그러나 미국과는 달리 국가별 집중화라는데 문제가 있다.여기에다 공통의 통화정책도 지역별 어려움을 바로잡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실질임금 탄력성 필요 따라서 통화정책 등 모든 경제관련 정책이 전지역에 보다 공통적이고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보다 큰 탄력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이러한 상황이라면 실질임금의 탄력성과 함께 노동시장의 유동성이 필요하다.지역별 경제여건의 차이로 한곳에 실업이 늘면서 실질임금이 낮아진다면 이는 기업들로 하여금 보다 많은 직장을 창조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이는 새로운 고용창출로 이어진다.즉 다른곳의 실업자들도 보다 넓은 지역으로 나가 직업을 다시 찾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이러한 탄력적인 노동시장의 특성은 미국에서는 찾아볼수 있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다. 유럽에서의 실업은 이러한효과를 내기위해 가장 필요한 실질임금의 약화로 이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각기 다른 언어라든가 조화되지 않은 유인요인 등으로 노동시장의 탄력성이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적자 3% 이하 유지를 그러면 어떻게 각국의 유기적인 안정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가장 절실한 것은 각국의 건실한 국가예산 운용이다.안정화협약에 의해 정해진 재정적자 3% 이하를 계속해서 유지시켜 나가야 한다.그렇지 못하면 유로통화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따라서 1999년 이후에도 보다 변하지 않는 예산정책을 계속 이끌어 가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흑자예산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또 다른 해결책은 안정화협약의 수정이다.회원국들이 개별적인 적자 통제로는 유럽연합 전체예산의 원활한 운용은 불가능하다.이른바 연방주의가 필요하다.각국의 연대를 통해 한나라가 후퇴에 직면하게 되도 다른 나라의 적자가 줄어든다면 해결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그러나 각나라간의 이러한 연대는 오늘날 안정화협약의 성격으로는 너무 요원하다. ○연방주의 성격 키워야 환율문제도 영향을 준다.지난 93년부터 95년 사이에 1마르크당 750리라이던 것이 1천200리라까지 변동되기도 하는 현실을 놓고 볼때 상품의 생산이나 가격,유통과정등의 지역화가 된다면 이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인력에 대한 가치와 가격의 조정이 우선 필요하다.이같은 경제적인 요인외에 다른 예상치 못한 요인들도 유로통화 이후에 생길 것이라는 점을 미리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도 추진과정에서 마련되야 한다고 본다.〈정리=김병헌 파리 특파원〉
  • 개별국 이익 자제… 유럽통합 박차를(해외사설)

    유럽은 종종 모순되는 행동을 보일 때가 있다. 최근의 상황도 그런 경우다.유럽은 1년전만해도 유럽연합(EU)의 능력,특히 유로통화에 대해 세기말경에는 그계획이 실현될 것이라는 압도적인 분위기속에 자만스러울 정도의 자신감을 보였다.유럽내부 뿐 아니라 세계경제무대에서도 확신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상반된 양상이다.암스테르담에서 정상들은 정치적인 분야에 있어 아주 빈약한 수준의 조약을 체결했으며,15개 회원국들은 스스로 우울하고 침체된 유럽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또한 저속하거나 가치없는 분쟁과 서로의 알력으로 주저하고 허우적거리고 있다.이는 유럽연합의 예산분담문제와,최근 공산주의에서 벗어난 동유럽 국가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제도개혁문제에서도 극명히 드러났다. 회원국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마음내키지 않아 하고있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유럽연합의 정치적 이익에 대한 공동대처나 유로통화정책 등 15개 회원국들에게 보다 새로운 정열을 요구하는 부분에 있어선 더욱 그렇다. 새유럽건설에 있어 유럽전체가 하나의 추진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유럽은 특히 다양한 언어를 갖고 있기때문에,합의에 있어 국가간에 보다 정치적이고 기술적으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그러나 그동안은 모두가 눈에 보이는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여왔다.10년전에 시작된 시장통합이 대표적인 사례다.그러나 이는 앞으로 화폐통합이라는 새로운 양상과 맞물려 되돌아갈수도 없게 됐다. 아무리 회원국들간에 논쟁이 벌어져도 유럽은 앞으로 계속 나아가게 될 것이다.세계시장의 정복을 노리는 미국공격에 대한 대책과 동유럽으로의 확대,그리고 유로통화란 거대한 계획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회원국들이 이를 스스로 이끌어가지 못하면 그결과는 파산이다.브뤼셀 유럽연합 본부에 있는 수많은 위원회들의 능력이 모자라거나,유럽연합 예산에 각나라가 기여하는 액수가 각각 다르기 때문은 아니다.궁극적으로 최근 몇년간 회원국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이시대는 새로운 희망과 유럽통합의 필요성을 더욱 긴급하게 요구하고 있다.〈르몽드지 10월3일자〉
  • 일,전자화폐법 제정 추진/99년 시행 목표

    【도쿄 연합】 일본 대장성은 최근 전자화폐 상거래의 확대에 따라 사업자의 신규참여 및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전자화폐법’(가칭)을 99년 시행을 목표로 제정할 방침이라고 산케이 신문이 2일 보도했다. 대장성은 이를 위해 자문기관인 금융제도조사회의 하부조직으로 ‘전자화폐 및 전자결제의 환경정비를 위한 간담회’를 설치,오는 7일 첫 회의를 갖도록 할 계획이다.
  • 경제력으로 ‘사회보장’ 실현/통독유지의 비결

    ◎화폐·행정·군편제통합 등도 큰힘 통일독일이 지난 7년간 40년 분단의 세월을 뛰어넘어 하나의 사회로 지탱돼올수 있었던 것은 발빠른 제도통합,같은 문화와 관습의 공유,강력한 경제력과 교육에의 치중 등 여러 요인들을 들 수 있다. 통일 당시 동·서독의 지도자들은 화폐통합을 시작으로 행정제도와 군편제 등 강제로 통합할 수 있는 것은 투표를 통해 순식간에 하나로 합쳐버렸다.얼핏 무리인 것으로도 보였지만 이같은 통합을 통해 동·서독 출신들은 좋든싫든 같은 생활권 내에서 같은 경험을 쌓아나가게 됐다.다른 제도 아래서의 생활로 생길수 있는 충돌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이다. 40년 분단이 동·서독간에 문화적·관습적 차이를 만든 것도 사실이지만 이는 그이전에 훨씬 오랜 세월을 한민족으로 공유해온 관습과 문화에 비하면 미미한 것일 수 밖에 없었다는 점도 갑작스레 합쳐진 서로 다른 두 사회 출신간 충돌로 이어지지 않고 사회안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서독으로부터 동독으로 흘러든 자금지원이었다.옛 동독의 통계수치만 믿고 있다가 옛 동독의 경제수준을 서독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게 됐지만 옛 서독측은 이를 순순히 받아들였다.공공부문에서만 무려 1조마르크(약 5백10조원)의 자금이 통일 이후 서독으로부터 동독지역으로 흘러들어갔고 이중 40% 이상은 순전히 옛 동독인들을 먹여살리기 위한 사회보장성 지출로 쓰였다.당연히 옛 서독지역에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라는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왔다.그러나 이같은 자금지원이 통일독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동·서독 출신들간의 심리적 이질감이 더욱 커지는 것을 막았기 때문에 통일독일을 지탱해온 최대의 원동력이 경제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독일도 이제 언제까지든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여유를 잃고 있다는 것.때문에 독일은 교육의 중요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옛 동독지역에서의 생활수준도 웬만큼 높아졌으므로 이제는 교육을 통한 일체감 형성이 자금지원의 효과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 통일 가시화땐 국채발행 검토/통일원 국감자료

    ◎세금 신설·외자도입 등 다각 고려 정부는 남북한 통일비용과 관련,미리 ‘통일기금’을 조성하기 보다는 경제의 건실한 성장과 남북교류협력의 활성화를 통해 통일 이후 우리경제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차원에서 통일비용의 조성을 당면 정책적 차원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통일이 가시화되고 재원조달이 현실문제로 대두될 경우 통일비용 마련을 위해 ▲군비전용 ▲목적세 신설 ▲통일기금 조성 ▲외자도입 ▲국채발행 ▲민간투자 등의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일원은 30일 국회 통일외무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서 “정부는 통일에 드는 예산을 ▲통일과정에서 발생하는 위기관리비용 ▲통일후 남북한 제도통합비용 ▲남북주민간 소득격차해소비용 등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일원은 “독일의 경우 통일정부가 구 동독의 조약과 채권·채무를 승계했으며,이는 조약 및 채무의 상대국으로 하여금 통일을 지지하고 협력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통일원은 또통일후 1국 1통화 원칙에 의해 화폐통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화폐교환비율은 주민생활 안정,정부부담의 최소화,북한기업의 도산방지,그리고 북한주민의 대량 남하방지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 중­일 내일 수교 25주년

    ◎중국이 보는 일본/중 “최대 교역국은 일”/투자유치 25억불 넘어 “경협 탄탄”/미·일 신방위합력·과거사 걸림돌 중국과 일본은 29일 수교 25주년을 맞는다.양국은 최근 한단계 격상된 두나라 관계 발전을 선언했다.이달초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일본 총리의 중국방문때 두나라 정상은 양국간 정상회담의 연례 개최와 경제협력 확대에 합의했다.중국국가 원수로선 처음으로 강택민국가주석의 내년 일본방문도 합의됐다.중국의 환경보호 및 내륙지역 개발을 위한 일본의 17억달러 저리차관 제공도 서명됐다. 일본의 기술과 자본은 지난72년9월 국교 정상화 이후 중국 개혁·개방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일본은 중국의 제1의 교역국이며 최대 투자자다.대중 직접투자만도 25억6천만달러가 넘는다(94년말).중국을 찾는 가장 많은 외국방문자도 일본인이며 유학생숫자도 1위다.경제와 일상생활속에 두나라는 떨레야 뗄 수 없는 이웃이 됐다. 그러나 정치·안보면에선 중·일은 여전히 경계와 불신의 대상이다.옛소련이란 ‘공동의 적’소멸 이후 불협화음은두드러진다.과거사에 대한 인식문제와 영토분쟁에 이어 미국과 일본의 새로운 방위협력체제 수립에 따른 대만해협을 포함하는 일본의 활동범위 확대는 중·일 관계의 새로운 마찰거리다.‘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미·일의 재확인으로 사태악화는 피했지만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중국외교부 외교백서(97년도판)도 이례적으로 지난해 중·일 관계를 정리하며 “역사문제와 조어도문제는 두나라 관계발전에 심각한 방해가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으로선 미·일의 중국견제가 본격화됐다고 경계하는 입장이고,일본은 이웃나라 중국이 점증하는 경제력과 동남아 화교세력을 중심으로 일본을 포위·압박해 들어오고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동남아지역에 엔블럭이 생기기는 커녕 ‘위안(원·중국화폐)블럭’과 ‘북경 입김’이 지배하게 될지 모른다고 때이른 경계를 시작하고 있다.소련 몰락과 미국의 아시아지역에서의 퇴조라는 시대조류속에 전통적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아시아의 주도권 장악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개혁·개방을 지향하는 중국과 ‘세계 중심국가’를 추구하는 일본이 당분간 직접 부딪치지는 않겠지만,경제적 관계심화 속에서도 외교분쟁과 마찰이 끊이지 않으면서 주도권 쟁탈이 치열해져 갈 것이란 점을 읽을수 있다. ◎일본이 보는 중국/일 “중은 여전히 적국”/“안보와 경제적 협력은 별개” 인식/강택민 방일 계기 반목해소 기대 수교후 양국관계는 인적 왕래,경제교류 면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72년 양국을 오고간 사람이 9천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백78만명으로 늘었다. 무역은 양국 발표 수치에 오차가 있으나 지난해 무역 총규모가 72년에 비해 대략 60배 성장,6백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일본은 또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도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는 긴장과 견제,협력과 대화의 사이를 오가고 있다.긴장은 주로 중국을 미래의 위협으로 간주하는가 여부 등 정치·안보 요인에 기인한다. 양국 관계는 냉전이 끝난뒤 긴장이 고조됐다.냉전시대 미국과 일본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어 소련이 붕괴되자 중국이 아시아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는 최대 세력으로 간주됐다.일본은 대체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주도에 따랐다. 긴장이 최대로 고조된 것은 대만 해협에서 중국이 군사훈련을 실시한 때였다.그 뒤 곧 미일 양국은 방위협력지침 개정에 나섰다.미국과 일본이 개정된 지침에서 ‘주변지역’이라는 모호한 용어로 대상범위를 흐리고 있지만 중국은 대만을 포함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거듭 ‘유사사태의 성질’에 따른 개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은 지난 24일 오부치 게이조(소연혜삼)일본외상과의 뉴욕 회담에서 대만을 포함시키지 말라고 다시 경고했다. 중국을 미래의 위협으로 보는 한편 협조와 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21세기 중반 거대세력으로 등장할 중국과 반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하시모토정권 출범후 일본은 미국과의 안보협력에 외교의 힘을 쏟아 부었지만 미국은 오히려 대중관계 정립에 비중을 두어왔다. 일본도 이제는 중국과의 대화에 힘을 기울여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등장하고 있다.하시모토 류타로 총리의 9월초 방중과 11월 이붕총리,98년 강택민 주석의 방일은 이러한 양국관계의 흐름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
  • 한국형 전자상거래 내년 5월 시동

    ◎커머스넷 코리아·데이콤 모델 개발 착수 ‘한국형 전자상거래’ 시범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단체인 ‘커머스넷 코리아’(CNK)는 한국전산원과 함께 데이콤을 주사업자로 LG소프트,한국IBM,5개 카드사 및 2개 은행 등과 계약을 맺고 한국형 전자상거래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커머스넷 코리아는 한국형 전자상거래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대로 내년 5월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커머스넷 코리아는 전자상거래의 핵심요소라 할 수 있는 쇼핑몰,전자지불,인증서비스 등을 종합한 인터넷 기반의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구축,국내 전자상거래의 대표적인 표준이 되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커머스넷 코리아는 23억원의 자금을 들여 이달부터 내년 4월말까지 한국형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며 한국IBM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LG소프트,롯데쇼핑,대홍기획이 쇼핑몰,동성정보통신이 국산 전자지갑(Wallet)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외환카드,국민카드,BC카드,삼성카드,LG카드와 조흥은행,상업은행 등이 참여해 전자상거래에 대한 결제수단을 제공하고 앞으로 전자화폐를 통한 대금결제도 개발할 계획이다. 상품은 우선 유망중소기업을 선발,아이디어 상품 위주의 쇼핑몰을 구축하고 기존 외부 쇼핑몰과 우편주문판매,중소기업진흥공단 등과도 연계한다. 또한 한국정보보호센터의 도움을 받아 완벽한 인증시스템 및 암호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일반인들이 안심하고 물건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한국 경기하강 끝났다”/강 부총리 홍콩연설

    ◎저점지나 곧 상승국면 진입/정부 원화가치 하락 더이상 개입 안해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1일 “한국 경제가 경기순환적 측면에서 하강국면을 완전히 끝내고 있으며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이는 우리 경제가 저점에서 머물지 않고 곧 상승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강부총리는 이날 홍콩 외신기자클럽 초청 ‘21세기를 대비한 한국경제’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최근 한국 경제가 경기순환적 요인과 구조조정 과정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거시경제 지표 등을 감안할 때 하강국면은 끝났다”고 밝혔다. 강부총리는 특히 올해 경상수지 적자폭이 줄어드는 가운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2·4분기 6%를 넘은 사실을 환기시킨 뒤 한국은 지금 새로운 성장과 발전의 출발점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때문에 한국경제는 절대 위기가 아니며 그럴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로 금융기관 등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지원 방침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경제의 신인도가 하락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시장을 포함,경제의 구조조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것이며 특히 현재 추진중인 금융개혁은 앞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모습을 크게 바꿔 놓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강 부총리는 홍콩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기관들의 해외영업에 대한 조기경보제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부총리는 종금사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홍콩 등 해외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해 제3국에 해외자금을 운영할 경우 사전에 해당지역의 투자위험도 등을 알려 자금운영위험을 방지토록 하겠다고 말했다.이같은 조기경보제는 IMF 등도 적극 실시하고 있는 국제금융계의 큰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강부총리는 또 최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의 하락과 관련,“한국정부는 최근의 원화가치 하락에 더이상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부총리는 이같은 발언은 한국은행이 최근 원화가치 하락에 여러차례 개압한 것에 정면으로대치되는 것이라고 주목되고 있다. 강부총리는 최근 원화가치가 달러당 7%가 하락한데 대해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최근 동남아시아의 화폐하락과 원화는 구별되는 것으로 한국의 경제기초는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 새 노선 선택 딜레마(김정일의 북한:14)

    ◎지도층 세대교체가 개혁·개방의 열쇠/당워노들 체제위기 인식 경제실험 제동/대미·일 관계정상화가 변화 분수령 될듯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지배적인 담론은 ‘북한은 변화하고 있는가’,‘김정일은 정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가’,‘북한이라는 국가는 언제 붕괴될 것인가’ 등이라고 할 수 있다.최근 몇년동안 학계와 언론계는 물론,정부와 일반 국민들도 저마다의 시각과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의 미래를 예단해왔다. 북한의 미래를 보는 우리 사회의 입장은 세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첫번째는 북한이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하면서 군사도발 위협과 제한된 개혁·개방만을 통해 체제생존을 도모하려고 한다는 입장이다.두번째는 옛 소련이나 옛 동독과 같이 북한도 가까운 장래에 붕괴될 수(국가변화)밖에 없다는 입장이다.세번째는 북한에서도 본격적인 정치·경제부문의 개혁·개방(체제변화)를 통해 당면한 경제난을 극복할 것이며,따라서 국가붕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번 북한·중국 접경지역 현장조사 과정에서필자가 만나본 중국 및 북한 사람들도 북한의 미래에 대해서 저마다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비교적 북한 사정에 정통한 중국인 관리와 학자 등 상층에 있는 인사들은 북한이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가까운 장래에 정권이나 국가붕괴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반면 조선족 친척방문자나 보따리 장사꾼 등 하층 사람들은 북한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면서,이대로 가면 “북한은 결국 망할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그런데 상층이나 하층 사람들 모두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경제난을 해결할 수 없고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난 해결 급선무 그렇다면 북한은 과연 어떤 변화의 노선을 채택할 것인가.지금 김정일을 비롯한 북한의 지도부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정권안보와 ‘우리식 사회주의체제’의 고수를 위해서 본격적인 개혁·개방과 주민들의 생활고는 외면하고,체제위신의 고양과 군사력 증강을 통한 대남도발 및 공멸 위협을 계속할 것인가.아니면 파탄지경에 이른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중국과 같이 농가책임제를 도입하고,생산수단의 소유형태나 가격체계를 혁신하는 경제개혁과 경제관리에 당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등의 일부 정치개혁을 단행할 것인가.이제야말로 김정일은 두가지 노선중 어느 한쪽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가지 노선중 어느 한쪽을 섣불리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 김정일정권이 당면한 진정한 딜레마이다.전자의 노선을 선택하는 경우 단기적으로는 정권과 체제유지가 가능하겠지만,중·장기적으로는 가중되는 경제난 때문에 쿠데타나 민중봉기가 일어날 위험성이 있다.후자의 노선을 채택하는 경우에는 옛 소련의 사례에서 보듯 공산당의 약화로 정권붕괴는 물론,공산당 지배체제 자체가 와해돼 국가붕괴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과연 이 시점에서 북한은 어느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큰 것일까.일부 북한문제 전문가와 필자가 현장조사 과정에서 만난 몇몇 사람들은 김정일이 건재하는 한,북한에서 본격적인 개혁·개방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에 따르면 체제변화를 통한 본격적인 개혁·개방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포기 내지 부정을 의미하고,김정일 자신이 경제침체가 사회주의체제의 결함 때문에 야기된 것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제부문의 개혁·개방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일부 정치개혁을 하지 않는 한,북한은 결코 경제난을 해결할 수 없다.북한이 경제위기를 해소하지 않고 정권과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남한과 한반도 관련 당사국을 상대로 한 군사도발과 공멸 위협밖에 없다.이러한 생존전략은 북한의 경제사정이 더이상 악화되지 않고,남한과 관련당사국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북한의 위협을 수용해 정권과 체제의 생존을 보장하면서 식량을 비롯한 생활필수품을 제공하는 경우에만 유효하다. ○“체제변화”인식 확산 따라서 김정일정권은 권력의 세대교체를 마무리하고 나면 본격적인 개혁·개방과 체제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역사적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면 새로운 정책노선을 선택해 왔다.지금 북한이 안고 있는심각한 문제들은 한편으로는 정권과 체제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지만,또다른 한편으로는 김정일로 하여금 과거의 유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구조를 만들어줄수도 있다. 북한의 고위층을 만난적이 있는 한 중국측 인사는 필자에게 “북한의 지도층 사이에서 개혁·개방하면 체제가 망 수 있다.그러나 이제는 변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귀띔했다.또 한 조선족 중국관리는 김정일이 세대교체를 마무리하면서 미국·일본과 국교정상화를 이루면 본격적인 개혁·개방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중국 길림성에서 변경무역을 담당하고 있는 한 인사에 따르면 김정일이 85년 중국 사천성(당시 성장은 조자양)을 방문하고 귀국한 후 북한의 일부 농촌에서 주민들에게 텃밭을 자유 경작케 하는 실험을 했는데,그 과정에서 농민들간에 분란이 일어나고 당원로들이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이 실험은 중단됐다고 한다.이러한 사실은 김정일이 여건만 허락한다면 본격적인 개혁·개방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다. ○점진적 개혁 가능성 어쩌면 김정일은 이미 개혁·개방노선을 채택했는지도 모른다.최근 북한은 화폐체계의 개선,자영업과 독립채산제의 확대 실시,자유시장 개설 등 보다 진일보한 개혁·개방정책을 내놓고 있다.만약 이러한 정책을 남한을 비롯한 관련 당사국들이 적극 후원해 가시적 성과를 얻고 김정일과 개방파의 입지가 강화된다면,북한의 개혁·개방은 가속화될 것이다.이렇게 되면 반드시 ‘개혁·개방=체제위기’의 등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닐 것이며,북한은 급격한 붕괴보다는 김정일정권이 존속하는 가운데 점진적 체제변화의 과정을 겪게 될 것이다.〈최완규 경남대 교수·정치학〉
  • 66∼96년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변화

    ◎30년간 실질소득 9.8배 늘어/직종·학력별 격차 해마다 좁아져/곡물 소비비중 10분의1 수준 “뚝” 30년전에 비해 우리의 소득수준은 불변가치로 얼마나 늘었을까.통계청의 분석으로는 9.8배가 늘어났다.물가상승을 감안하지 않았을 때의 증가율은 183배나 됐다.실질소득이 가장 많이 늘어난 10년은 86∼96년이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66∼96년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계수지 변화’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도시가구의 실질소득은 연 평균 7.9%씩 증가했다.95년의 화폐가치로 환산한 도시가구의 월 평균 실질소득은 66년에는 21만원,96년에는 2백5만2천원이다.66년의 명목소득은 1만2천원이었지만 이를 95년의 화폐가치 수준으로 봤을 때는 21만원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소득증가율을 10년 간격으로 보면 명목소득으로는 66∼76년에 연 평균 22.3% 늘어 가장 높았지만 물가안정에 따라 실질소득으로는 86∼96년의 연평균 증가율이 9.7%로 가장 높았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로 나간 돈을 95년의 가치로 환산하면 66년에는 19만6천원,96년에는 1백33만원이었다.지난 30년간 도시 근로자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183배,명목 소비지출은 127배 늘었지만 95년 화폐가치로 따져본 실질증가규모는 각각 9.8배,6.8배였다. 최근 10년간 소득격차는 뚜렷하게 줄고있다.봉급자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66년에는 노무자가구보다 1.74배 많았다.86년에는 1.70배로 20년전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96년에는 1.39배로 낮아졌다.노무자가구는 가구주가 기능 및 단순근로자인 가구다.학력별 가구소득의 격차도 마찬가지다.대학졸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86년에는 고졸출신보다 1.69배 많았지만 96년에는 1.37배로 낮아졌다. 곡류의 소비지출 비중은 66년에는 32%였지만 96년에는 3.7%로 낮아졌다.쌀의 소비비중은 66년에는 22.8%였지만 96년에는 2.7%로 떨어졌다.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쇠고기 소비량은 늘고있지만 지출비중은 다소 낮아지고 있다.쇠고기의 상대적인 가격이 싸졌지 때문으로 풀이된다.66년에는 쇠고기의 소비지출 비중은 2%였지만 96년에는 1%로 떨어졌다. 외식비의 비중은 66년에는 0.8%였지만 96년에는 10%로 껑충 뛰었다.
  • 영국 런던탑(세계 문화유산 순례:42)

    ◎템즈강변 우뚝솟은 도심의 ‘성벽’/1066년 영 침략 불 윌리엄이 권위 상징 축조/높이 27.3m 지하 4.6m 돌로 쌓아 요새로 런던탑(Tower of London)은 말이 탑이지 실상은 도심의 성채다.입구에 들어서면 빨간 제복의 수위인 요우맨(Yeoman)이 눈길을 끌었다.아침이면 문을 열고 밤이면 문을 잠그는 일을 맡은 요우맨은 지금부터 600여년전인 1321년에 창설됐다.그들은 수위임무 말고도 런던탑의 온갖 사연을 관광객들에게 들려주는 안내원 노릇을 즐겨 자청하고 있다. 지금도 런던탑 안에서 생활하는 요우맨은 런던탑의 명물이다.런던탑을 찾은 그날도 요우맨은 과장된 몸짓으로 런던탑의 유령얘기를 꺼냈다.“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 나가봤다.그러나 아무도 없었다”는 등 얘기러리는 무진장했다.회색빛의 고색창연한 템즈강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런던 탑의 유령 얘기에는 관광객 모두가 귀를 쫑긋거렸다.그럴 때마다 신바람이 난 요우맨들은 “아직도 귀신이 나온다”고 허풍을 떨었다.귀신이 있고 없고 간에 런던탑에 얽힌잔인했던 피의 역사를 떠올리면 요우맨들의 귀신이야기에 공감이 갈 것이다. ○수위·안내원 ‘요우맨’ 명물 그들이 지금도 귀신을 팔아먹는 런던탑에는 ‘스카폴드 사이트’가 있다.왕비와 귀족들이 처형을 당했던 비극의 장소이다.과부가 된 형수 캐서린과 결혼한 헨리18세는 그것도 모자라 모두 6명의 부인을 두었다.형수이자 아내인 캐서린은 대를 이을 왕자를 바랜 헨리 8세의 기대를 저버리고 여러번 유산끝에 공주 메리를 낳았다.실망한 헨리 8세는 시녀였던 앤 볼레인을 또 아내로 맞았다.그러나 앤 역시 공주 엘리자베스를 낳아 왕의 뜻을 거슬린 죄로 사형을 당한다.네번째 부인 캐서린 하워드도 간통죄로 스카폴드 사이트 단두대에 서고 말았다. 나중에 왕으로 등극한 메리여왕이 카톨릭 신자들을 무참히 살해한 곳도 이곳이었다.그 시신을 태우는 쾨쾨한 연기가 매일 런던탑을 뒤덮었고 처형은 도끼로 목을 자르는 잔인한 방법이 동원됐다.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앤의 마지막 소원은 “제발 사형할때 도끼 말고 다른 것으로 해주세요”라는 것이었다.그렇듯 도끼처형은 무시무시한 공포를 자아냈다. ○왕비·귀족 처형당한 장소 어쩌다 왕궁이 살육의 상징물로 바뀌었을까.런던탑은 원래 왕의 권위와 힘의 상징이었다.1066년 영국을 침략한 프랑스 노르망디의 정복자 윌리엄이 자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이다.영국인들의 항복을 받아 낸 정복자는 그해 크리스마스날 웨스터민스터사원에서 즉위식을 올렸다. 그리고 자신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성을 짓기 시작했다.멀리 켄트지방에서 날라온 돌로 쌓아 지었다.높이 27·3m,지하 4·6m의 화이트 타워를 주축으로 한 성은 외국인 정복자 윌리엄처럼 위용을 드러냈다.지상에서 높은 곳에 출입구를 만들어 성벽을 파괴하는 무기가 닿을수 없게 설계됐다.화재가 나도 불길이 닿지 않는 요새였던 것이다.1666년 런던 대화재때에도 시민들의 불길을 피해 런던탑으로 몰려들었다고 한다. 런던탑은 항상 하얗게 잘 닦여져 있다.‘흰 성’이라는 뜻의 ‘화이트 타워’로 부르게 된 것도 이때문이다.탑은 런던시내와 템즈강을 내려다 보면서 영국을 9세기동안 호령했다.그리고 왕권과 비례해 런던탑도 커졌다.윌리엄 사후 1백년뒤인 ‘사자왕’ 리차드때부터 확장이 거듭됐다.외국인 정복자의 직계이면서도 색슨계의 이름을 가진 영국왕 에드워드1세때는 외성을 갖추었다. 성 밖에다는 참호를 팠다.그제야 런던탑은 외부의 적들이 침입하기 어려운 난공불락의 철옹성이 됐다.적들이 쳐들어 온댔자 도개교와 성문 등으로 겹겹이 둘러 쌓인 성에 이르지도 못하고 화살세례를 받았다.게다가 1천여명의 군사를 수용할수 있던 워털루 타워는 늘 런던탑을 지켜주었다. 런던탑은 애초부터 많은 비극을 잉태했는지도 모른다.런던탑을 지어놓고도 왕은 사실상 사용하지 않았다.1100년 타워가 완공된뒤 왕의 고문이자 비열한 인격을 지녔던 라눌프 플램바드가 감금된 일이 있다.그런데 2층 창문에서 밧줄을 타고 탈출에 성공했다.그로부터 144년후 같은 장소에 갇힌 웨일즈의 왕자 그루피드도 같은 방법으로 도망하려다 밧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떨어져 숨졌다. ○‘화이트 타워’로 불려 런던탑에서는 한때 동물을 키웠다.헨리3세는 독일 황제와 노르웨이 왕으로부터 받은 표범과 북극곰,프랑스 왕이 보낸 코끼리 따위를 사육하는 라이언 타워를 만들었던 것이다.그러나 1834년 라이언 타워는 폐쇄되고 동물들은 리전트공원 동물원으로 보냈다.런던탑은 5백년동안 영국의 화폐를 찍어낸 역사도 감추어 두고 있다.
  • 컴퓨터부품 제조 대만 무스탕그룹(G7으로 가는 길:80)

    ◎25년간 생산성향상 400배… 10대 중기로/“품질개선” 1인 연매출액 1억3천만원/전공정 컴퓨터로 자동화… 인력절감 출근길을 가득 메운채 질주하는 소형 오토바이 군단들.이들이 내뿜는 소음과 함께 인구 400만의 대북시 하루가 시작된다.꽉 막힌 도로위에 길게 늘어선 벤츠와 BMW,포드,닛산의 행렬.오토바이 군단들은 그 틈새를 요리조리 잘도 빠져 나간다.그 모습이 마치 선진국의 거대 기업들 사이를 비집고 세계시장을 누비는 작은 대만기업들을 연상케 한다. 대만에는 규모는 작지만 세계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세계 무대에서 위용을 떨치는 「작은 챔피언들」이다.컴퓨터 부품 제조업체인 무스탕그룹(중국어명 동협전기공업)도 그중 하나다. 대북현 신장시는 공장 밀집지역으로 서울의 구로공단과 흡사한 곳이다.무스탕그룹은 차 두대가 겨우 비껴갈수 있는 골목길의 양쪽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다.한쪽은 사무실로 쓰는 낡은 2층 건물이고,건너편으로 육중한 몸집을 한 기계들이 쉴새 없이 돌아 가는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허름한겉모습이 지난 25년동안 종업원 1인당 생산성을 400배나 높인 회사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제너럴·필립스사도 고객 이 회사는 컴퓨터 모니터에 들어가는 각종 플래스틱 및 금속제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다.반도체 연결부품인 점퍼의 경우 50㏄(가로·세로·높이가 약 4㎝)들이 용기에 5천개를 담을수 있는 초소형 부품으로 1일 1백만개를 생산하고 있다. 무스탕그룹의 고객명단은 이 회사의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제너럴 인스트루먼트,톰슨,필립스,포워드,미쓰미,에파 등 하나같이 세계 초일류 전자회사들이다. 무스탕그룹의 공장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모든 공정이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는 자동화 생산라인으로 이뤄져 있다.류팅판(류정반)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임금이 평균 40배나 올랐기 때문에 수작업을 최대한 줄이고 자동화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회사 설립후 현재까지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투쟁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그는 반도체 연결부품인 점퍼를 그 예로 들었다.인건비와 재료비를 합쳐 코스트는 회사설립 초기인 지난 72년에 비해 40배나 비싸졌다.무스탕그룹은 그런데도 공급가를 지난 72년에 개당 1달러에서 지금은 0.1달러로 대폭 낮췄다.생산성을 400배 이상 높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그는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의 비결이 종업원들의 끈질긴 품질개선 운동과 자동화 투자라고 말했다. 대만에는 현재 1백만여개의 중소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컴퓨터 관련업체만도 수만개에 이른다.무스탕그룹은 이 가운데 대만 최초로 ISO-9002 인증을 획득했다.지난해의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4백만원(한화 약 1억3천만원)이다. 무스탕그룹이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70년대 초반에 닥친 오일쇼크와 대만화폐의 강세는 무스탕그룹과 같은 수출형 중소기업들에게 심각한 경영위기를 초래했다. 기업에게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앞뒤면과 같다.7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어져온 무스탕그룹의 범사적 품질개선운동이 그 한 예이다.소규모 기업의 위기극복 사례연구 대상으로 삼아볼 만하다. 우선 각부서의 대표 1명씩 모두 40명이 참여하는 품질관리팀을 구성한다.품질관리팀은 매주 한차례씩 모임을 갖고 부서별로 소관 업무에 대한 종합적인 품질기준을 만든다.해당부서는 품질기준을 시행해 보고 개선이나 시정이 잘 안되는 문제점들을 파악한다.파악된 문제점들을 가지고 품질관리팀과 해당부서가 공동으로 해결책을 모색한다. ○범사적 품질개선운동 공장 건너편의 사무실용 낡은 2층건물 1충에는 품질관리부,플래스틱제품부,제품연구개발부 등이 들어있다.2층의 대부분은 경리부가 차지하고 있다.류 회장은 경리부 한쪽편에 붙어 있는 3평짜리 방을 회장실로 사용하고 있다.10년은 지났음직한 목재 테이블과 3명이 겨우 앉을수 있는 손님용 소파와 탁자가 가구의 전부이다. 무스탕그룹은 우수 종업원에 대한 이익환원과 회사의 경영개선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독특한 제도를 고안해냈다.이익배분제가 그것이다.회사는 매달 전체 수익률 뿐만 아니라 각 부서별 수익률도 따로 산출해 수익률이 높아진 부서의 종업원들에게 전달 수익금의60%를 보너스로 지급하고 있다.지난 해에는 경영실적이 우수하고 장래성이 있는 대만의 10대 중소기업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중소기업상을 받았다. ○72년 창업 계열사 3개 류 회장은 지난 72년에 이 회사를 설립했다.지금은 동협전기공업 이외에 동걸소교,소주동협,동걸공업 등 3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그러나 이들 4개 회사를 모두 합해도 종업원이 200명이 안되는 미니그룹이다. 각 계열사들 간에는 권한 및 역할 배분이 잘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모그룹인 동협전기공업은 계열회사의 재무관리만 한다.계열사는 주요제품별로 4개 사업부로 나눠 각 사업부의 장에게 독자적인 경영권을 부여하고 있다. ◎인터뷰/무스탕그룹 회장 류팅판/“최고의 품질 가장 큰 무기/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 ­이익배분제를 자세히 소개해달라. ▲예컨대 A부서의 수익률이 4월에 5%에서 5월에 6%로 높아졌다면 A부서의 종업원들은 월급날에 정규급여 이외에 4월분 수익금(5%)의 60%를 더 받을수 있다.이 제도 시행이후 종업원들의 사기와 근무열의가 한층 높아졌다.종업원들은 보너스를 받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다.그 결과 회사는 더욱 많은 이익을 낼수 있어 일석이조다. ­연구개발투자는 얼마나 하고 있나. ▲지난 93∼95년중 전체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연평균 2% 수준이다.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많은 재원을 연구개발에 투입 하기는 어렵다.그러나 이익배분제는 연구개발에도 큰 성과를 가져오고 있다.연구개발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반부서들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이전보다 생산성이 높은 새 공정을 개발해 내는 등 독자적인 연구개발능력을 배양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사장은 어떻게 개척하나. ▲제품의 우수성이 가장 큰 무기이다.우리의 옛 고객들이 새 고객을 소개해서 찾아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객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그러나 대부분이 선진국의 유명회사들로 10년이상 장기거래를 하는 안정적인 고객층이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에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근로자들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다.근로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않는다.대만은 지난 수년간 연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 정도로 안정돼 있다.우리 회사는 연평균 8%정도 임금을 올렸다. ­대만기업들의 경쟁력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만인들의 근면성과 노력의 결실이다.품질을 중시하는 풍토가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대만 기업들은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 동남아 화폐 폭락 계속/인니 루피아화 사상 최저

    【싱가포르 AFP 연합】 지난주 인도네시아 정부의 변동환율제 실시 발표로 폭락세를 나타냈던 루피아화가 18일에도 하락세를 보여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루피아화는 지난 15일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2천937.50 루피아로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 달러당 2천975 루피아로 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또한 필리핀의 페소화도 약세를 보여 달러당 30페소에 육박했다. 동남아 화폐에 대한 공격적 투매를 계속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이날 루피아화와 페소화를 집중 매도했다고 한 외환시장분석가가 전했다.
  • 인터넷 교역에 대비한다(사설)

    전자상거래 무역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부처 및 업계·학계·연구기관의 실무자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 ‘전자상거래추진 사무국’이 통상산업부에 8일 설치돼 업무에 들어갔다.정부가 국제간 인터넷 교역에 대비,이 기구를 신속히 설치한 것을 환영한다. 이 사무국 설치는 전자상거래가 21세기 무역은 물론 제조업·금융 등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는 이른바 ‘시장혁명’에 선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7월 1일 전자상거래 추진방안인 ‘지구촌 전자상거래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앞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를 새로운 국제교역의 이슈로 제기한지 한달여만에 정부가 이 기구를 설치한 것은 기민한 대응이라 하겠다.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에서 일체의 관세를 없애자는 ‘인터넷 자유무역’은 다음세기의 무역·유통·제조업·금융 등 경제의 모든 흐름을 일순에 바꿔 놓을 일종의 ‘경제혁명’에 속한다.정부가 민·관합동의 ‘전자상거래 사무국’을 설치한 것은 인터넷 전자상거래시대의 도래에 앞서 법 및 제도·요소기술·조세·지적재산권 등 관련 핵심이슈를 마련 또는 해결하고 민간의 전자상거래를 지원하기 위해서이다. 실제로 이 기구가 할일은 참으로 중요하고 방대하다.이 기구는 앞으로 얼마전 정부가 발표한 전자상거래기본법안의 마련을 비롯,전자화폐·보안·전자서명과 같은 과제의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다.또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표준개발을 위한 민간기업의 자체적인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민간부문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기 바란다. 정부는 특히 인터넷 무역의 기반인 국가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다.민간기업은 인터넷상에 형성되는 ‘가상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략적 제휴와 첨단기술 확보 등 핵심역량 개발과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가꿔 나가야 할 것이다.
  • 새로운 형태의 생활문화­전자상거래(서정현의 정보세상 얘기:10)

    인터넷은 많은 표준을 제시했고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대를 가져다 주었다. 인터넷은 기업내의 시스템들과 연동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제시했던 인트라넷,그리고 기업과 관련된 조직들(대리점,협력업체,고객 등)과의 업무연결을 위해 제시된 엑스트라넷에 이어 최근에는 전자상거래(EC:Electronic Commerce)가 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EC란 ‘컴퓨터와 네트웍,특히 인터넷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제조·유통·판매·금융 등의 거래행위’ 또는 ‘기업내 혹은 기업과 기업간 거래관계의 모든 프로세서를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것’이라고 한다.즉,상거래에 있어서 기존의 상업적인 거래방식 등을 전자적인 방식,가령 종이화폐 대신에 전자화폐(Digital Cash)를 이용하고 계약관계에 있어서 종이문서를 이용하는 대신에 전자문서(EDI)를 이용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 전자상거래는 인터넷이 대중에게 알려지기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연구의 대상이 돼 왔다.최근에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대중에게소개됨으로써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가 일반인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CD NOW’라고 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CD,Tape등의 음반을 인터넷을 통해 유통하고 있는 가상음반회사(Cyber Music Store)이다.이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가장 최근의,그리고 가장 인기있는 음반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이곳은 회원제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이곳에서 음반 등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회원가입을 하면 회원들의 정보가 DB에 기록돼 회원이 홈페이지에 접속을 하고 물건을 구입하면 가격 등을 서버에서 계산을 해주고 배달까지 해주게 된다.따라서 인터넷 이용자들은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도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편리함을 느낄수 있게 될 것이다. 국내에서도 아직은 미흡한 면들이 적지 않지만 회원별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개인의 취향과 개성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렇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는 경제생활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분야에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편리함과 유익함을 제공해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기업에 있어 확장기업및 가상기업 등과 같은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시키고 있다. 이러한 전자상거래가 본격화되기 위해선 많은 문제점들이 해결돼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전자상거래 구축시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보안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기술의 표준을 확립하는 것이 선행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국외에서는 이미 이러한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SSL,STT,SEPP등의 보안코드 표준안,전자안전거래(SET)라는 인터넷에서 전자상거래를 위한 보안소프트웨어의 표준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들어 정부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정책조정협의회가 구성되는 등 전자상거래의 보급촉진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이 시점에서 필자가 바라는 바가 있다면 체계적인 보급촉진을 위한 정책의 수립과 병행,관련 업계의 기술개발 매진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다.이 시대의 정보기술이 낳은 또 다른 혜택과 변화를 하루빨리대중들이 만끽할 수 있길 바란다.〈필자=아이소프트 기획개발부문이사·jhsuh@isof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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