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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화폐·달러 16억대 위조

    국내에서 북한 원화와 미국 달러를 대량으로 위조해 이 가운데 일부를 중국에 반출한 위폐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8일 문모씨(35) 등 7명에 대해 통화위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중국 판매책인 조선족황모씨(41·중국 압록강변 집안시)의 신원을 파악,중국 공안당국에 통보했다. 문씨 등은 지난해 8월15일 서울 중구 주교동의 한 인쇄소에서 100달러짜리 미화 2,400장을 위조하는 등 3차례에 걸쳐미화 120만달러(한화 16억1,000만원)와 북한의 500원권 300만원(한화 1,800만원)어치를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황씨로부터 “위조지폐를 만들어 주면 100달러짜리는 2만원에,북한돈 500원짜리는 2,000원에 매입하겠다”는 제의를 받은 뒤 중국에서 위폐를 제작하려 했으나 인쇄 상태가 좋지 않아 유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국내에서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문씨 등은 지난해 9월 100달러권 미화 200장을특수제작한 구두 밑창에 숨겨 중국으로 밀반출,우리 돈 400만원을 받고 황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북한 나진·선봉 지역의 암달러 시장에서 달러당 북한 돈 220원과 교환된다는 것을 알고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인 압록강변 등지를 오가는 북한 선원과 무역상 등에게 판매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100달러권 위조화폐 인쇄용지 17장과 위조화폐 제작용 원판필름 15장 등을 증거물로 압수하는 한편이들이 만든 위폐가 국내에서도 유통됐는지에 대해 수사를확대키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인터넷, 수지침…“난 주민자치센터서 배운다”

    일선 동사무소 기능이 자치센터로 전환된 이후 서울시내각 자치구들이 개설한 자치센터 프로그램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내 자치센터는 예정된 522곳중 이미 369곳에 개설돼있는 상태. 자녀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은데다 대부분 생활형으로 거부감이 없으며 비용부담도 거의 없다.여기에 참여자가 적은 이른바 비인기 프로그램도 적지않게 개설돼 소수 마니아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처음엔 정보를 몰라 긴가민가했던 주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앞다퉈 자치센터로 몰리고 있다.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선착순으로 순번을 정해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정도가 됐다. 서울에서는 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둔 은평구와 아직 자치센터를 준비하지 않고 있는 강남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가모두 예전의 동사무소를 자치센터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 준비를 마쳤으며 아직 준비중인 곳도 다음달중에는개방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이 다양해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도 넓다.꽃꽂이,인터넷,종이접기,스포츠댄스,수지침,영어·일어 등 외국어,요리,피부관리와 메이크업,예절·한문교실,헬스 등 건강교실 등은 기본 종목이다. 이름도 생소한 고부회(고부간의 갈등을 해소·치유하는 모임),오관침,구슬공예 등이 있는가 하면 아직까지는 일반화되지 않은 디지털카메라 교실과 동양철학,기공무술에서 지역화폐운동,바둑,민요,자녀 성교육교실,발건강 강좌,노인한글방 등 이색 프로그램도 개설돼 있다.국악,단전호흡,국선도,고전무용,성악 등도 마니아들을 기쁘게 하는 프로그램. 여기에 골프,당구,전자앨범,크로마하프까지 망라된다. 프로그램의 질도 만만찮다.대부분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하기 때문에 강의내용이 결코 허술하지 않다. 아직 개설 초기라 부분적으로 운영상의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하나 회원들이 스스로 문제해결에 나서 상호 친목을 다지고 보다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계기도 된다. 횟수가 쌓이면 다른 자치구와의 교환교육도 가능할 뿐 아니라 공동 전시회와 품평회도 가능해 자치센터는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일부에서는 자치센터의 관변화등 운영상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으나 주민들이 자치역량을발휘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참여주민들이 스스로 경계하면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기 운영상의미숙함이 없지 않으나 프로그램 증설과 개별 프로그램의 내실화를 통해 주민생활의 실질적인 구심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자세한 내용은 각 동 주민자치센터로 문의하면안내받을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조폐公 “우리도 수출역군”

    ‘화폐용지도 수출 효자품목이네-.’ 우리 화폐만 찍는 곳으로 알려진 조폐공사(사장 柳寅鶴)가수출로 큰 재미를 보고 있다.올해의 화폐용지 수출계약이 지난해 수출물량보다 3배나 많아졌기 때문이다. 조폐공사는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과 ‘1,000루피아’ 화폐로 사용할 용지 751t(355만달러어치)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이에 앞서 올해초 ▲호주와 소전(素錢·문양이찍히기 전 동전) 2,275t(1,050만달러어치) ▲이스라엘과 주화 4,610만개(78만달러어치) ▲베네수엘라와 여권용지 110만권(472만달러어치) 공급 계약을 맺었다.베네수엘라와는 여권용지 200만권의 추가 수출계약이 곧 성사될 예정이다. 최영억(崔永億) 수출팀장은 “70년대부터 수출해온 이들 품목의 수출이 최근 원가절감 및 품질개선 등으로 크게 늘고있다”면서 “영국 등 유럽국가의 품목이 기술면에서 우리보다 다소 앞서 있지만 대신 단가가 높아 우리의 수출 전망은무척 밝은 편”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폐공사는 올 전체 수출액이 2,500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정기홍기자hong@
  • 용인일대 가볼만한 곳들

    봄기운이 완연하다. 봄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컴퓨터에 옭아매지 않고 생동하는봄 마당으로 불러내자.경기도 용인은 잘 알려진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호암미술관 외에도 각종 전문 박물관들로 가족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명주와 아빠의 박물관나들이(myhome.netsgo.com/janghy/)의안내로 용인지역 박물관 산책에 나서보자.휴관일이 제각각이어서 출발 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게 좋다. ◆경기도박물관 www.musenet.or.kr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을 나와 한국민속촌 가는 길목에 있다. 자연사실,고고미술실,문헌자료실,민속생활실,서화실,기증유물실등 6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 3,500여 점이 전시되어 있고 야외전시장에는 백제온돌 주거지를 비롯하여 14개의 전시물이 있다. 어른 700원,19∼24세 300원,18세 이하 무료 (031)288-5300◆삼성 교통박물관 www.carmily.org에버랜드 제2주차장 뒤쪽에 있다.국내외 희귀한 자동차 20여대와 오토바이,자전거,마차 등 각종 교통수단의 실물과 모형,관련 부품,장식품,용품,기념품,예술품 등 총 700여점이 전시되어 있고자동차와 선박의 발달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연표를 정리해두었다. 관람객의 직접 체험을 위한 다양한 작동전시물도 갖추고 있다. 어른 2,500원,청소년 2,000원,어린이 1,500원 (031)320-9900◆세중 돌 박물관 www.oldstonemuseum.com5,000여 평의 수려한 경관이 우선 자랑거리.영동고속도로 양지나들목을 나와 양지사거리에서 아시아나 골프장 쪽으로 들어오면 된다. 주제를 각기 달리한 야외전시관이 10개나 있다.장승과 벅수,솟대,망부석,귀여운 모습으로 나그네 발길을 붙들던 동자석등 우리의 돌 조각들과 석탑,석등,덕망 높은 스님의 안식처인 부도 등의 불교 유물,연자방아,맷돌,다듬이돌,우물돌,돌솥 등 생활용품 1만여 점을 구경할 수 있다. 어른 5,000원,청소년 3,000원,노인 어린이 2,000원 (031)321-7001◆태평양 박물관=경기도 박물관에서 조금 더 남하,한국민속촌 못미쳐 있다. 청동기 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의 각종 화장 유물 및 차 유물 등 4,000여 점 가운데 1,000여점을 상설 전시중이다. 하루 5만갑이 팔렸다는 박가분,비녀,은장도,족집게등 각종화장품과 제조 용구 ,장신구 등의 여성용품 등 모두 1,500여 점을 갖춘 화장사관과 차의 예술적 경지를 경험할 수 있는다예관이 있다.무료 (031)285-7215◆한국등잔박물관=서울 양재역에서 500번 버스를 타고 능골삼거리에서 내려 정몽주선생 묘소 지나 100m 지점에 있다.부채모양의 광배가 달려 있는 청동촛대를 비롯해 토기,도기,자기,청동,놋쇠,나무,옥석 등을 이용한 등경,등가,초를 꽂는촛대,들고 다니는 제등,걸어놓는 괘등,바닥에 놓는 좌등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대인 3,000원,중·고등학생 1,500원,초등학생 1,000원 (031)334-0797◆신세계 한국상업사 박물관=오산에서 용인행 또는 용인에서 오산행 시외버스를 타고 창리저수지 입구에서 하차한 뒤 걸어서 10분 거리.자가용은 용인에서 45번 국도를 타고 송전삼거리에서 302번 지방도를 바꿔탄다. 화폐 도량형 등 상거래 용품과 고려시대 벽란도의 무역 모습등을 매직비전으로 보여주는 등 우리 상업의 역사를 한눈에알아볼 수 있다.무료 (031)339-1234임병선기자 bsnim@
  • IT강국 ‘e 코리아’ 건설

    정보통신부가 ‘지식정보강국 e-KOREA’건설이란 주제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한 올해 업무보고 내용을 간추린다. ■디지털정부 구현 행정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정보화촉진기금에서 860억원을 지원한다. ■민간 정보화 IC(집적회로)카드형 전자화폐 단말기의 표준화,네트워크형 전자화폐 등 다양하고 편리한 지불체계를 마련한다. ■지식정보기반 확충 초고속망 고도화계획(2001∼2005)을 추진한다.초고속인터넷을 2002년까지 850만 가구 이상으로 확대한다. ■정보시설 보호 등 분야별 사이버테러 공동대응센터 설립을지원하고 정보보호 전문업체를 지정한다. 통신사업자의 개인정보보호 책임을 강화한다.자살·폭발물 제조 등 반사회적사이트에 대한 기술적·제도적 대응방안을 마련한다. ■정보기술(IT) 전문인력 확충 2005년까지 5,000억원을 들여전문인력 20만명을 양성한다. ■기술개발 휴대폰,박막액정 표시장치(TFT-LCD) 등 수출주력품목의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4세대 이동통신,광인터넷,정보가전 등 차세대 전략기술을 집중 개발한다.미국MIT대학의‘미디어랩 아시아’를 서울에유치한다. ■IT산업 육성 소프트웨어(SW)수요자 구매자금 융자,품질인증제,사업자 능력평가제도 등을 실시한다.중남미·중동지역등 IT 해외시장을 개척한다.CDMA(코드분할음성다중접속방식),무선휴대단말기(PDA),초고속 통신장비,정보시스템 구축서비스(SI)를 새 수출상품으로 육성한다. ■정보통신분야 남북협력 이산가족 영상전화 만남을 추진한다.개성공단 통신망 구축 및 확충을 지원한다.민간중심의 기술표준화협의기구를 발족시킨다.IT 전문인력 교류와 공동생산 등 협력증진 방안을 마련한다.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의 통·폐합을 추진한다.민간택배업체·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한다.우체국 금융으로 조성된 30조원을 정책성 자금으로 지원한다. 박대출기자 dcpark@
  • 국민카드사 ‘만능카드’ 첫선

    교통·신용카드 및 전자화폐 기능을 총망라한 ‘만능카드’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인다. 국민카드는 마스타카드와 공동으로 초소형 IC(집적회로)칩을 이용한 다기능 ‘국민 트레이드 패스카드’를 14일부터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기억용량이 기존 마그네틱 카드의 70배나 돼,교통·신용·직불카드 기능은 물론 출퇴근 체크,전자화폐 등 각종 개인정보(ID)카드 기능도 한 장에 담았다. 신청자에 한해 시범발급(연회비 5,000원)하며 기존 국민패스카드 소지자는 교체발급해준다.전자화폐용 자동판매기나가맹점 등 다기능 카드를 쓸 수 있는 ‘인프라’가 아직 취약하다는 게 단점이다. 안미현기자
  • 설날 안방 파고든 인터넷

    인터넷 열풍이 설 풍속도도 바꾸고 있다. 올 설에는 사이버 쇼핑몰뿐 아니라 동영상 연하장,전자화폐 세뱃돈,사이버 제사상 등이 대목을 누렸다.가족들이 함께 즐기던 윷놀이와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도 온라인 고스톱과 윷놀이 게임으로 상당부분대체됐다. 이 때문에 인터넷이 가족들과 만나 정을 나누는 설 고유의 모습을퇴색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부 박모씨(42·경기도 화성군 정남면)는 초등학생인 아들이 같은또래의 사촌들과 방안에 틀어박혀 인터넷 온라인 게임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을 보고 격세지감을 느꼈다. 박씨는 “설날 얼음을 지치거나 마당에서 윷놀이와 제기차기를 하며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부산이 고향인 벤처업체 직원 정모씨(31)는 “교통편을 구하지 못해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부모님께 선물을 보낸 뒤 세배는 컴퓨터의 화상 카메라로 대신했다”면서 “부모님이 신기해하시기는 했지만 내려오지 못한 것을 온 것을 아쉬워하시는 것 같아 조만간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특히 인터넷 쇼핑,게임업체는 설 대목을 톡톡히 누렸다. 250가지의 선물세트를 마련해 인터넷에서 판매한 C클럽과 선물의 인터넷 공동구매를 마련한 포털사이트 I,Y,L사 등은 지난해 추석에 비해 매출이 20∼30% 정도 늘었다. 1만∼7만원짜리 인터넷 세배 상품권을 발행한 I사와 1,000원짜리 전자화폐 세뱃돈 2001장을 판매한 전자화폐제조업체인 E사는 반응이 좋아 다음부터 발행량을 늘릴 예정이다. 온라인을 통해 고스톱과 포커,테트리스 게임 등을 제공하는 H게임은연휴기간 동안 하루 평균 10만명이 동시 접속하는 등 접속이 폭주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구권화폐 사기단 또 적발

    유력 인사들이 포함된 구권 화폐 사기단이 검찰에 적발됐다.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李俊甫)는 25일 “구권(舊券)화폐를 신권 70%와 바꿔주겠다”고 속여 42억원을 가로채려 한 전 한국웅변협회 부회장 김모씨(52) 등 7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구권 화폐는 일반적으로 위조를 막기 위해 은색 실선을 지폐에 그려넣기 전인 94년 이전에 발행된 1만원권을 가리킨다. 구속 기소된 7명중에는 대기업 이사 출신의 중소기업청 전문위원인이모씨(62),전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이모씨(59) 등도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경력을 내세워 피해자들을 속이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 모 정당 중앙위원인 김모씨(43)를 만나 “군사정권과 문민정부 시절 조성된 수십조원의 구권 화폐를 전국 28개비밀창고에 보관중인데 몰수나 세금 추징을 피하기 위해 싸게 처분하려고 한다”고 유혹했다.이들은 이어 “자기앞수표 42억원어치를 가져오면 구권 60억원과 바꿔주겠다”고 속여 김씨로부터 일명 ‘자금표’로 불리는 42억원어치의 자기앞수표 사본을 받은 뒤 자기앞수표까지 가로채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씨줄날줄] 전자 세뱃돈

    설은 어린이들에게 예나 지금이나 세뱃돈이 있어서 즐거운 날이다.7세기 중국 수나라 서적에 “설은 신라의 국경일”이라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설 역사는 매우 유원(悠遠)한 듯하다.그러나 설 아침에 덕담과 함께 받는 세뱃돈의 유래는 그처럼 오래된 것 같지 않다.조선 순조때 연중 세시풍속을 자세히 수록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세뱃돈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다만 “원단(元旦) 사흘동안 아는 사람을 만나면 ‘새해 안녕하시오’라며 경사를 들추어 축하한다”고 덕담풍습을 적었을 뿐이다. 세뱃돈 관행은 중국에서 전해졌다는 설이 많다.중국인은 전통적으로 설을 맞아 자녀들에게 ‘돈을 많이 벌으라’는 뜻으로 홍포(紅包·붉은 봉투)에 빳빳한 돈을 넣어 주었다.이 때 겉봉투에는 반드시 덕담을 적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우리도 설이 되면 으레 어린이들에게 세뱃돈을 주는 관습이 생겼다.물론 설 아침에 자녀에게 약간의 용돈을 주는 것은 나쁘지 않다.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세배만 하면 무조건 절값을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설이 용돈을 끌어 모으는 기간으로 여기는 경향마저 엿보인다.한술 더 떠 어른들이 초등학생에게 만원짜리 지폐를 주는 것이 예사이고,수표를 주는 경우까지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다행이나마 최근들어 세뱃돈 대신 부담이 적고 교육효과가 큰 도서상품권 등을 주는 어른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다. 설을 앞두고 국내 한 전자화폐발행업체가 세뱃돈 전자화폐를 내놓아 화제다.이 회사는 홈페이지(www.ecoin.co.kr)로 1,000원권 전자 세뱃돈을 신청하면 신용카드 크기의 전자화폐를 우편으로 보내준다.전자화폐에 적힌 비밀번호를 인터넷에 입력하면 영화나 음악 따위의 디지털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이 회사는 내년부터 웹상에서 사이버카드를 직접 판매하는 서비스까지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그렇게 되면세배를 받고나서 컴퓨터상에 세뱃돈을 입력해 주면 그만이다.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한 기성세대들로서는 주눅이 들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그래서 “할아버지 되어 세뱃돈 주기도 어려운 세상”이라는 푸념이 나올 법도 하다.그렇지만 어떻게 하겠는가.세상이정신없이 변하는데 옛날을 그리며 버틸 수만은 없지 않은가. 박건승 논설위원 ksp@
  • 직원 ‘氣’ 살려야 닷컴기업 산다

    벤처기업 대표(CEO)들이 보유주식의 일부를 무상으로 나눠주는 등직원들 ‘기살리기’에 나섰다. 수익모델 부재로 침체됐던 분위기를 쇄신하고,직원들을 격려함으로써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뛰자는 의미에서다. 스포츠용품 쇼핑몰 업체 ㈜스포츠컴(www.sportscom.co.kr)은 12일사장 소유의 주식 20만주를 직원들에게 나눠줬다.이로써 지난해말 구조조정을 통해 퇴사한 직원 4명을 포함,25명의 직원들이 2,000∼2만주씩 나눠갖게 됐다. 스포츠컴 전수(全秀·35) 사장은 “구조조정을 겪으면서도 묵묵히일해준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고 올해도 열심히 뛰자는 뜻에서 주식을 배분했다”면서 “올해는 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오벤처 ㈜유니젠의 이병훈(李秉薰·39)사장은 최근 보유주식 중 2,000주를 직원 1명당 100주 이상씩 무상으로 배분했다.현재 주당가치는 4만5,000원 정도다.이 사장은 “지난해 회사의 기반구축에 힘쓴 직원들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무상증여를 결정했다”면서 “금전적인 측면보다 함께 회사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카드업체 레떼컴(www.lettee.com)의 김경익(金京益·35) 사장도 최근 자신이 보유한 지분 중 10만주를 전직원에게 매월 상여 형태로 50∼500주까지 차등지급키로 했다.김 사장은 “단순한 보너스차원이 아니라 닷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자신감을 부여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전자화폐 발행업체 이코인(www.ecion.com)의 김대욱(金大旭·35) 사장은 직원들에게 주식 5만주를 무상으로 나눠줄 계획이다.김사장은 “전자화폐 업체로는 처음으로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商議 10만원권 화폐발행 촉구

    재계가 경기부양을 위해 5만원짜리나 10만원짜리 고액 화폐의 조속한발행을 촉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朴容晟)는 10일 관계기관에 제출한 건의서에서 “국민경제 규모에 걸맞게 고액권 화폐발행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상의는 98년 기준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의 연간 발행 및 폐기규모가 12억2,000만장으로 비용은 7,800억원에 달하며,선진국의 최고액권은 평균 44만원으로 우리나라의 1만원과 큰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최고액권 화폐는 독일 100마르크(80만원),일본 2만엔(24만원),미국100달러(12만원),영국 50파운드(11만원) 등이다. 안미현기자
  • 지구촌 3대축 새해 조망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장기간 혼란으로 세계 최강국 정치 시스템의 허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미국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일부 국가들은 미국 대선을 조롱거리로 비하시켰고,미국의 정치적 영향력이 컸던 나라들은 ‘미국 지상주의’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경제적으도 미국 경제의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 통화위기이후 지속됐던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확장 패턴이 다원화할 조짐을보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3차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을 통해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유럽과 새로운 협력 관계를 정립,세계 정치·경제 속에서 독자적 역할 구축을 가속화하고있다. 유럽도 ‘하나의 유럽’을 표방하며 동구권을 유럽연합(EU)에 포함시켜 세계는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유럽,아시아의 3개 축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3대 축을 중심으로 펼쳐질 2001년 세계의 변화를살펴 본다. *미국. ‘미국도 별 수 없네’ 36일간 지루하게 계속된 미국 대통령 선거를 바라본 세계의 반응은‘어떻게 미국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하는 것이었다.삼권분립,양당제도 등이 원칙적으로 지켜지는 가장 이상적인 민주주의 나라에서 수작업 검표,부정선거 논란,당리당략,법정공방 등 후진국에서나있을 법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민주화된 나라답게 미국은 ‘법’이라는 방식으로 이번 사태를 가까스로 마무리 짓긴 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세계인들은미국을 다시 보게 됐다.가장 강력하고 완벽하게 보였던 미국이란 국가도 내부 깊숙이 문제점들이 잠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외관상 미국은 인구 2억7,500여만명,면적 962㎢,140여만 병력과 최첨단 과학기술을 자랑하는 수퍼 강국이다.백인,흑인,아시아인 등 이민에 의한 다인종 국가가 모인 ‘멜팅팟(melting pot)’으로 이러한다양성은 미국 발전의 원천이자 걸림돌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도 세계 국민총생산(GNP)의 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경제 종주국으로 미국의 경제는 예외없이 세계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풍부한 천연자원과 다양한 인적자원은 미국 경제를더욱 팽창시켜 오는 2010년 미국이 세계 GNP의 약 30%를 차지하게 될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으로 미국은 합중국(The United States)이다.50개의 주와 특별구인 워싱턴 DC가 합쳐져 만들어진 나라다.연방정부는 주 단위에서다루기 힘든 최소한의 역할만 담당하고, 50개의 주에 최대한의 자치권을 보장하고 있다.어찌보면 각각 다른 법과 제도를 가진 ‘나라’들이 모인 미국은 지금까지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경영돼 왔다.하지만 이번 대선 혼란은 ‘완벽한 사회’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미국의 정치학자들과 언론은 혼란의 원인으로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을 꼽고 있다.이번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는 2억6,000만명 중 1억명정도로 전체적으로 5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30대 이하의 젊은 세대의 투표율은 더욱 낮아 3분의 1만이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 참여율이 낮은 까닭도 알고보면 미국의 양당 정치가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공화당과 민주당은 이념이나 당 운용체제의 차이점이 거의 없다.당과 당의 대표자들 자체가 무당파적 성격을 띠게 됐을 뿐 아니라 이러한 정당에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국민들 역시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무당파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커다란 고민은 10년 간의 경제 호황 속에 나타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다.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지난 90년 2만2,979달러에서 98년 3만1,492달러로크게 늘어났지만 모든 국민이 혜택을 받은 것은 아니다. 미 여론조사국에 따르면 월소득 5만∼10만달러의 고학력자나 상류층의 소득증가율은 20%를 기록한 반면 1만달러 이하의 저소득층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여 순 재산이 95년 4,800달러에서 98년 3,600달러로 떨어졌다. 단순한 흑백 갈등을 넘어 히스패닉,아시아인 등이 복잡하게 얽힌 인종문제도 미국의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다.미국의 최대 주인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7월 백인 대 유색인종 인구비율이 1년 안에 역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캘리포니아 주민 3,400여만명 중 비(非)히스패닉계 백인이 1,740만명으로 아직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내년 7월 이전에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인종집단 간의 조화와 국민적인 일체감 형성이시급함을 나타낸다.미국 역사상 주요 정치·사회적 갈등과 혼란에는항상 흑백의 인종문제가 개입됐으며,흑인들의 집단적인 분노 폭발 가능성과 소수 인종 우대정책에 대한 백인의 증오범죄(hate crime)도언제 불거져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치·경제·사회 제반에 걸친 문제에도 불구하고 21세기도미국의 세기가 될 것인가? 미국 예일대 역사학과 폴 케네디 교수는 “앞으로 10년 후 핵전쟁이일어나거나 환경재앙이 없는 한 세계 최강국으로서 미국의 독자적인지위가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예견한다. 그러나 정치 무관심과 민의수렴 실패,빈부 양극화, 인종간 갈등 등사회에 내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미국은 또 다시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진아기자 jlee@. *유럽. ‘대서양에서 우랄까지’의 통합은 이제 꿈이아닌 현실이다.대륙의지정학적 지형이 본격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비롯, ‘거대한 단일공동체’를 향한 유럽연합의 힘찬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은 지난해 12월11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정상회담에서 EU 확대 준비를 위한 주요 개혁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15개 회원국인 유럽연합은 중부 및 동유럽의 옛 공산주의 국가들의 가입으로 2005년까지 27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가입 후보국으로 남아있는 터키까지 합치면 유럽연합은 28개국이 된다. 여기에다 2002년 7월1일이면 유럽 각국의 화폐는 유로화로 통일된다.유럽연합의 본질적인 목적은 단일화폐를 토대로 경제통합을 이루는동시에 정치적 통합을 향해 나아가는 것. 99년 1월1일 출범한 유로화를 통해 유럽이 세계 최대의 단일 통화권이 되면 유럽의 국민총생산은 5%,1인당 실질 소득은 1,000달러 이상씩 늘 전망이다. 니스 정상회담에서는 6만명 규모의 신속대응군 창설 문제도 합의를이루었다.미국을 주축으로 한 입김을 덜 받는 자신들만의 안보 보호막을 만든 것이다. 향후 유럽합중국 헌법의 기초도 마련됐다.니스 정상회담에서 만들어진 ‘EU기본권현장’은 유럽연합 시민 3억7,500만명의 시민권과 정치권,경제권,사회권 등 기본권리를 규정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이 이처럼 ‘하나’되기를 추구하는 것은 유럽사가 세계사의 대명사였던 ‘영광의 시대’를 되찾으려는 의지의 표현이다.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유럽은 피폐했고,세계사의 주도권을 잃게 됐다.이러한 진통 속에서 유럽은 통합의 역사를 찾아 나선 것이다. 유럽통합의 시발점은 프랑스 외무성이 1950년 발표한 슈망플랜.독일과 프랑스의 철광 생산을 관리하는 공동관리청을 두자는 것이었다.이후 유럽통합의 이상은 1951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의 설립을 밑바탕으로 수많은 시련과 장애를 헤치며 현실화 과정을 밟아왔다. 오랫동안 유럽공동체의 목적은 본질적으로 경제적인 것이었다.공동시장의 창설,농업·운송·기술개발 영역에 대한 공동정책 등을 들 수있다. 92년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 체결된 조약은 기존의 공동체들을 하나의 유럽연합으로 묶었다.격변기인 89년에서 90년 사이에 일어난 동·서독 통일과 동구 공산권의 붕괴로 유럽에는 새로운 상황이전개됐고 93년 11월에는 마침내 ‘EU’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그러나 최근 유로화의 폭락으로 ‘하나의 유럽’은 난관을 맞고 있다.단일통화가 탄생하면 정치적 통합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로화 폭락으로 정치적 단일체는 커녕 방대한 자유무역지대로 전락할위험에 봉착했다.유럽 전체의 번영과 안녕보다는 ‘개별국가 이기주의’의 표출도 걸림돌이다. 니스 회담에서는 회원국 확대와 관련,각국이 국익과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각료회의의 투표권을 재조정했다.강국인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는 소국들의 투표권이 늘어남으로써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어렵게 될 것을 원치 않았다.투표권이 적은 약소국들은 강국에 끌려다니게 될 것을 우려했다. 유럽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독일,프랑스,영국의 삼국지’도 한창이다.두 차례 세계대전의 장본인이자 동·서독 분단의 희생자로서 그동안 제 목소리를 변변히 내지 못했던 독일은 통일을 계기로 유럽연합의 정치적 통합을 주도하며 국제사회 리더로서의 복귀를 꿈꾸고 있다.반면 통합에 소외됐다는 불만을 표출해 온 영국은 통합의 시련을 은근히 부추기고 있다.프랑스와 독일의 불화도 끊이지 않는다. 이처럼 회원국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역내 빈부격차가 심해 유럽통합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럽통합의 추진이 21세기 세계 역사에 큰획을 긋는 전기를 이룰 것임엔 분명하다. 이동미기자 eyes@. *아시아. “신사(辛巳)년에는 태세신(太歲神)인 뱀이 동남방에 자리잡아 아시아는 평화와 상업의 기회가 많은 행운의 해가 될 것이다….” 대만의한 유명한 역술가는 지난 연말 아시아의 2001년 한 해 운세를 이렇게점쳤다. 역술가들이 해마다 음력설에 앞서 관례적으로 내놓은 점괘겠지만 실제로도 아시아지역은 올해 세계무대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많이 갖고 있고,그러한 움직임을 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으로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미국 중심에서 탈피,유럽 각국과의 관계 재정립을 통해 ‘21세기의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경제적으로도 한국·중국·싱가포르·일본 등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분야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e-비즈니스 시대를 맞아 미국,유럽 중심의 세계경제에 아시아를 명실상부한 또 다른 한 축으로 발돋움시킬전망이다. 아시아지역에는 아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분쟁,인도와 파키스탄의 핵개발 경쟁,필리핀·대만의 정치지도자 부패 및 스캔들,인도네시아·스리랑카의 민족·종교적 분쟁,북한·미얀마의 인권문제와기아 등 도처에 정치·사회적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세계 금융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정치·경제 전문가들은 2001년의 아시아는 지역연합체의 역동적 기능을 바탕으로 그 잠재력을 다시 확인하고,세계의 중심으로 힘차게 발돋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데 크게 이의를 달지 않는다. ■미국·유럽과 대등관계 정립 아시아가 세계의 한 축으로의 위치를확인한 것은 두 말할 것 없이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3차 ASEM이다.이 회의에서 아시아·유럽 정상들은 향후 ASEM의 기본헌장이 될‘아시아·유럽협력체제2000’을 채택, 양 대륙간 공동 번영을 위한중장기적 협력의 틀을 짰다.아시아 각국은 유럽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통해 미국 중심의 정치·경제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이는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국가들을 잇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이어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유럽 두 지역과 수평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세계적으로 제3의 축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해 ASEM에서는 세계적 관심사인 동티모르 문제와 코소보사태,중동분쟁이 중요 의제로 거론됐다.범세계적 차원의 군비통제와 군축,대량 파괴무기 비확산,국제마약거래,인종차별 등에 이르기까지 국경을초월한 광범위한 현안들도 논의됐다.아시아지역 국가들이 직·간접으로 얽힌 세계적 현안에 대해 미국·유럽 못지않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그 위상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반증이다. ■세계에 희망심는 한반도 평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의 역사적 정상회담 성공과 이후의 남북 경협 및 교류확대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나아가 인류 평화에 대한 새로운 모델과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북한은 지난해 6월 남북한 정상회담 성공에 이어 7월엔 아시아·태평양 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포럼(ARF)에 가입했다.또 적극적인 대(對) 미국 외교와 유럽 국가들과의 잇딴 수교 등 빠른 걸음으로 국제무대에 오르고 있다.평화와 경제협력을 전제로한 북한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국제무대 등장으로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포함,미국·유럽국가들과 긴밀한 협조체제에서 북한도 아시아의 일원,세계의일원으로써 당당하게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할 입장이 되어가고 있다. ■넘어야 할 경제위기 지난해 하반기 대만과 일본 정국의 불안,이어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필리핀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탄핵 등 일련의정치불안으로 불거진 제2의 아시아 금융위기설은 올해 내내 아시아각국을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아시아 경제의 우등생인 대만조차 위기설에 휩싸여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있다.IMF를 비롯해 아시아개발은행(ADB),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경제기구들은 아시아 경제가 ‘제2의 외환위기’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낙관하고 있다.그러나 경제에 관한한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아시아로서는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숙제로 남아있다. ■아시아 경제의 핵,중국 중국은 제2 금융위기설에서 한발짝 비켜 서있는 듯하다.중국의 새로운 용트림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놀라게할 것이 분명하다.인터넷 붐을 몰고온 정보통신 혁명에다 꿈에 부푼서부개발이 코앞에 닥쳐왔고,연간 8%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한 위안화(元)의 위력도 세계적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한국과 일본 등 역내 주변국들은 자국내의 경제 침체 탈피를 중국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역력하다.세계 각국도 WTO 가입 이후 개방이 가속화될 중국 시장에 대해전 산업분야에 걸쳐 제1의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이제 아시아 경제의 꿈이자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새 도약의 조짐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두드러진다.중국의 통신정책을이끄는 신식(정보)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이동전화가입자가 8,500만명을 넘었다.올해 상반기에는 1억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중국 통신단말기 시장을 에릭슨·노키아·지멘스 등 유럽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새해에는 한국,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의선진 정보통신 국가들의 진출도 보다 활기를 띨 전망이다. 육철수기자 ycs@
  • 2001년 증시 맑을까 흐릴까/ 주가 예측 ‘천양지차’

    내년의 국내 증시는 국제유동성 및 신용경색의 개선,하반기 이후 국내 경기회복,구조조정 작업 마무리 등의 여파로 상승반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이 단계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경기를 부양하고 세계적인 신용경색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나스닥시장이 조정국면을거치고 나면 국내 증시에도 상당한 상승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은행합병,공적자금 투입 등으로 기업·금융구조조정이 연초에마무리되고 상반기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경기가 하반기로 가면서 회복세를 보이면 ‘유동성 장세후 실적 장세’라는 전형적인 회복국면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했다.지수상으론 적게350에서,많게는 1,200포인트까지 내다보고 있다. 개별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 증시전망도 증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잔뜩 담고 있다. ●삼성증권=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을 전후해 국제금융시장 환경은 개선되고 국내 주가수준도 정상화될 것이다.그러나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크게 개선될것으로 보이지 않아 부실 대기업의 퇴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경기둔화와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 등 펀더멘털 약화와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시장위험 상존,증시의 수급기반 취약성 등이 본격적인 추세전환을 가로막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미국 금리인하와정부의 경기부양책 검토에 따른 일시적인 유동성 분출로 반등국면이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구조조정 효과는 2002년 이후에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LG투자증권=성공적인 기업·금융구조조정이 특히 중요하다.국제유동성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구조조정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주가하락 요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 코스닥시장은 2·4분기 이후 반전 시도가 가능할 것이다. ●대우증권=3·4분기까지 조정국면을 거치다 4·4분기부터 회복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이는 국내경기가 증시에 상승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다.시중 잉여유동성이 증시의 수급상황을 호전시키고 구조조정 마무리에 따른 영향과 IT관련주의 부활 여부가 핵심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2002년까지 주가저평가 국면이 계속되겠지만 구조조정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경우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반등할 가능성이있다. 미국의 금리인하로 1·4분기를 전후해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투자신탁증권=주가 저평가 및 국내외 금융완화정책으로 1∼2차례에 걸쳐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SK증권은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유동성 증가에 따른 상승장세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원증권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상반기 중 국내경기가 다소 혼란을겪겠지만 하반기부터는 미국의 금리인하,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효과가 현실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굿모닝증권은 증시가 상반기엔 약세를 보이다가 하반기들면서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증권도 상반기 중 상승 반전을 마련한 뒤 하반기부터 완만한 수급개선이 이뤄져 증시가 활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월가 전문가들 분석. 국내 주식시장의 향방에 중요한 가늠자인 미국 주식시장의 2001년전망은 어떨까. 미국월가 전문가들은 경기둔화에도 불구,내년 증시 전망은 밝게 보고있다.내년 미국 증시의 특징을 한마디로 ‘신약구강(新弱舊强)’으로 정리한다.신(新)경제주의 약세와 구(舊)경제주의 강세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전문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25일자)에 따르면투자분석가 40명의 내년 연말 평균예상치는 다우지수 1만2,015포인트,S&P500지수 1,558포인트,나스닥지수 3,583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 22일의 지수에 비해 각각 12.9%,19.3%,42.3%가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빠르면 내년 1월부터 증시가 회복되고,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내년 3월까지 최대 0.5%포인트 가량 금리를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다우 1만2,015포인트,나스닥 3,583포인트 예상-미국 투자전문가들은 금리인하,주가 저평가,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내년 주요 3대 지수가 두자릿수의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이같은 요인들은 경기둔화에 따른 수익악화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조사업체인 퍼스트콜에 따르면 내년 기업수익증가율 예상치는지난 10월초의 14.8%에서 10.6%로 하향조정됐다. 비기술주와 구경제종목 비중이 75%를 차지하는 S&P500지수의 전망치는 모건스탠리가 1,600,골드만삭스 1,650,UBS워버그 1,715,매릴린치1,720,리먼브라더스 1,800로 지난 22일보다 23∼38%가 높다. 월가 전문가들의 내년도 전망치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천차만별이다. 다우지수의 경우 8,100∼1만3,750포인트,나스닥지수 1,800∼4,600포인트로 편차가 심하다. ●유망주는 시장-분석가들은 금융,기술,헬스케어 종목들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금리인하의 수혜주로 금융,기술주 등을 꼽았다. 대표적 구경제주인 에너지,통신,자동차,항공기,제조업체,주택,보험업체들의 강세를 예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증권사 선정 테마주. 증권사들은 공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과 IMT-2000,디지털위성방송 관련주들을 내년의 유망 테마종목군으로 꼽았다. 전통적인 경기방어주와 IT산업 관련주를 단골 메뉴로 내세운 가운데환경·바이오산업과 최근 주목받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련주를 테마종목에 포함시킨 증권사도 더러 있다. 대신증권은 5개의 예상 테마종목군을 꼽았다.▲금융 구조조정을 통한 초대형 금융기관 탄생 예고(은행·증권) ▲첨단기술로 무장한 하이테크산업(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IMT-2000 및 이동통신·네트워크장비,전자상거래 및 전자화폐와 솔루션,디지털·위성방송) ▲유전자지도 공개로 성장성이 부각된 바이오테크 ▲공기업 민영화(한국전력·한국전기통신공사) ▲환경산업 및 엔터테인먼트 문화산업 등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경기방어주,환율수혜주,금리민감주,외국인 선호주,M&A관련주,실적호전주 등 6개를 유망 테마종목군으로 꼽았다. 동원증권은 달력에 맞춘 테마흐름을 예측해 눈길을 끈다.1∼2월에는구조조정 마무리로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금융주,시장 초점이 기업 구조조정에 맞춰질 3∼4월엔 재무우량주(3∼4월)를 예상 테마로 전망했다.5∼6월에는 상반기 오버슈팅의 잠재성이 돋보이는 M&A관련주, 7∼8월에는 경기가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관련주를 꼽았다. 9∼10월엔 내수부진을 수출로 돌파할것으로 예상하고 엔고수혜주를테마로 내세웠다. 11∼12월에는 미국경기 연착륙과 국내 유동성 압박해소에 따라 외국인 선호주가 핵심테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굿모닝증권은 ▲경기위축 국면에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경기방어주 ▲원화가치 평가절하의 수혜가 기대되는 전자부품·조선산업 ▲금융 구조조정의 혜택을 받는 우량금융주 ▲주가의 추가 조정시낙폭이 큰 블루칩 등을 유망종목군으로 선정했다. 김재순기자
  • 올 공기업 고객만족도…韓電·지역난방公·조폐公 ‘A’

    올해 주요 공기업중 한국전력,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조폐공사 등이고객만족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예산처는 19일 19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고객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한 부문에서는 한전과 한국지역난방공사가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기관과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공기업의 경우에는 한국조폐공사와 대한광업진흥공사가 1,2위를 차지했다. 예산처는 13개 정부투자기관과 6개 정부출자기관을 일반고객대상과기관 및 기업대상으로 나눠 평가했다.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한 부문에서는 대한주택공사가 최하위를 기록했다.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부문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조사대상이 된 대한주택보증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한전은 고객 아이디어를 홈페이지를 통해 특별 공모하는 등 적극적으로 고객의견을 듣는 자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한국지역난방공사는 고객인 보일러공 756명을 무료로 교육시키고 방문지도를 실시하는등 고객만족 노력을 기울여왔다. 조폐공사는 화폐·수표·채권 등 제품판매가격을 낮추고 품질도 개선시켜 좋은 평가를 받았다.예산처 박종구(朴鍾九)공공관리단장은 “공기업 고객 만족도를 정부투자기관 사장 경영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 濠 새 지폐 英여왕 초상 제거

    [캔버라 AP 연합] 호주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계속 국가원수로 받들기로 결정했지만 새로 발행하는 지폐에서 여왕의 초상을 제거했다고 호주 중앙은행이 18일 밝혔다. 호주 중앙은행은 내년 1월1일 호주연방 성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새로 발행하는 5호주달러짜리 지폐에서 전통적인 여왕의 초상을 제거했다고 밝히면서 여왕의 초상이 들어있는 구권(舊券)도 2001년까지 통용되며 제한적으로 발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호주 화폐에서 여왕의 초상을 제거하는 논란은 지난해 여왕을 국가원수로 하는 현행 군주제를 폐지하고 국가원수로 대통령을 새로 선출해 공화제로 거듭나자는 뜨거운 논란이 일어났을 때도 거론됐다. 호주 국민들은 그러나 국민투표를 통해 군주제 폐지안을 압도적 다수로 거부,여왕을 계속해서 국가원수로 모시기를 원했다.
  • 북한주민 겨울나기 모습

    북쪽의 겨울은 5개월 가량 이어진다.남쪽보다 1개월쯤 길지만 북한주민들의 겨울나기는 김장하고,여유있는 집이라면 옷 한두벌 장만하는 모습은 비슷하다. 우리의 달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연탄은 북한 도시의 주 연료로,농촌에서는 땔감이 쓰이는 점이 다르다.송년회도 거의 없다. 당국에서 석탄을 배급받은 가정은 진흙과 배합해 연탄을 만들어 쓴다.불이 잘 붙지 않고 발열량이 적지만 대안이 없다.여유가 있는 집은 석탄을 그대로 쓰기도 한다. 석탄은 쌀과 마찬가지로 장마당(농민시장)에서 유통이 금지돼 있지만 배급이 달려 인기리에 암거래된다.국정가격의 1,000배 수준에 거래되는데 1t에 1,500원(99년 나산지구 기준) 정도.빈부격차로 ‘춥고따뜻한’ 겨울의 희비가 엇갈린다.아궁이를 쓰는 일반 주택은 땔감확보에 고심한다.지난 3월 식목철을 맞아 북한 정부가 땔감나무림 조성을 대대적으로 독려할 만큼 땔감은 중시되고 있다. 이처럼 연료 부족이 일상화되면서 돈이 덜 들어가는 ‘집안 단속’은 필수다.탈북자들은 “겨울이 다가오면 가정마다 외풍을 막기 위해창문에 비닐막을 씌우는 게 주요 행사”라고 증언한다. 김장은 10월 중순부터 시작돼 11월 중순경 끝난다.겨울 동안 별다른부식이 없는 북한에서는 김장을 ‘반년 양식’이라 부른다. 1인당 100㎏의 김장을 하는데 최근에는 고추 마늘 등 양념 구하기가 힘들어백김치를 담가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겨울 옷으로는 모자가 달린 점퍼와 스웨터가 인기상품이다.점퍼 한벌은 중고품이 북한 화폐로 700∼1,2000원,새 제품은 1,200∼1,500원에 거래된다.북한 근로자 한달 평균 월급(70∼120원)의 10배 가량 되는 셈이다. 북한은 90년대 초부터 송년회를 규제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관습상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끼리 집에서 맥주 몇병과 약간의 먹을 것을 준비해 간단히 치른다. 전경하기자 lark3@
  • [세계화와 블록화] (3)하나로 뭉치는 유럽, 위협인가 본보기인가

    * ‘하나의 유럽' 장밋빛 실험 가속. 광우병이 유럽 전역을 휩쓸자 유럽연합(EU)은 11월29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긴급대책을 내놓았다.광우병 확산의 주범으로 꼽힌 동물성사료의 일시적 사용중지였다.9월 석유값 폭등에 항의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차량 시위가 유럽의 발을 꽁꽁 묶어놓았을 때도 재빨리 머리를 맞댔다.해결의 실마리는 쉽게 찾지 못했으나 EU의 신속대응은 전례없는 주목을 받았다. 2002년 7월 1일이면 유럽 각국의 화폐는 유로화로 통일된다.독일의마르크나 프랑스의 프랑,이탈리아의 리라 등은 법적 효력을 잃는다.2차 세계대전 이후 꾸준히 추진돼 온 ‘하나의 유럽’이 마침내 한 획을 긋는다.덴마크가 9월29일 유로화 가입을 부결시키고 영국이 통합에 소극적이지만 큰 물줄기는 ‘유럽합중국’이다. 유럽통합의 시발점은 프랑스 외무성이 1950년 5월9일에 발표한 ‘슈망 플랜’.당시 프랑스 외상인 로베로 슈망은 “독일과 프랑스의 철강 생산을 관리하는 공동관리청을 두자”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독일을 향한 프랑스의 관대한 제스처’로표현된 이 제안에 영국과소련을 제외한 당시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환영했다. 이후 50년간 유럽통합은 유럽인들의 지상과제이자 꿈이었다.프랑스드골 대통령이 60년대 ‘국가 중심의 유럽’을 제창,한때 통합이 뒷걸음질치기도 했다.그러나 92년 단일통화 창설을 골간으로 한 마스트리히트조약은 유럽을 내무·외교·사법분야 등에서 하나로 묶는 구체적 길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 1월 1일 출범한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제를직접 받아 통합의 총아로 떠올랐다.2002년 6월말까지 각국 통화와 함께 쓰이다 7월1일부터는 유로화 하나만 통용된다. 영국,스웨덴,덴마크가 유로화 가입에 반대하지만 나중에 ‘유로랜드’ 회원국이 되면 유럽은 세계 최대의 단일통화권이 된다.이 경우 유럽의 국민총생산(GDP)은 5%,1인당 실질소득은 1,000달러 이상씩 늘전망이다.환거래 비용이 줄어 현재 60% 남짓인 EU의 역내 교역 비중도 7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 금융시장의 판도도 바뀌어 45%를 웃도는 국제 외환시장에서의달러화 결제 비중도 상당부분 유로화로 대체될 것이다.환 위험이 사라져 역내 주식투자와 채권거래도 늘어 금융시장으로서 옛 영화를 되찾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유로화 도입은 성공적이지 못하다.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도 유로화의 성공 여부에 “단정적으로 대답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유로당 1.08달러로 출발한 유로화는 11월30일 0.87달러로 마감,유럽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했다. 통합의 원동력인 독일과 프랑스의 불화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인구증가를 빌미로 독일이 EU에서의 의사결정 투표권을 늘리고 집행위원장을 선출직으로 뽑으려 하자 위베르 베드랭 프랑스 외무장관은 요쉬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을 ‘피리부는 사나이’로 격하시켰다.영국은7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의 결렬 가능성을 공공연히말하고 있다. 회원국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역내 빈부격차가 심해 유럽통합은 아직도 요원하다는 얘기다.결속력이 떨어져 국제사회에 위협적이지도 못하다는 지적이다.그러나 문화·역사적 배경이 같은 유럽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경제적 성공을거두면 유럽통합의 힘은 배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문일기자 mip@. *獨·英 ‘유로랜드 맹주' 힘겨루기. ‘주도권 쟁탈전?’ 유럽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독일과 영국의 힘겨루기가 치열하다.유럽통합의 핵심이자 유럽의 정치적 단일화를 주장하는 독일의 야심과 유럽의 자존심으로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영국의 구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독일은 두차례 세계대전의 장본인이자 동·서독 분단의 희생자로서그동안 제 목소리를 변변히 내지 못했다.그러다 통독(統獨)을 계기로유럽연합(EU)의 정치적 통합을 주도하며 국제사회 리더로서의 복귀를꿈꾸고 있다. 지난해 1월 단일통화 유로를 출범시키며 유럽의 경제적 통합을 주도했던 독일은 “유럽은 느슨한 형태의 국가간 연합에서 벗어나 단일연방국가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의 야심은 유로화 폭락으로 난관에 부딪쳤다.단일통화가탄생하면 정치적 통합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로화 폭락으로정치적 단일체는 커녕 유럽이 ‘방대한’ 자유무역지대로 전락할 위험에 봉착했다. 통합에 소외됐다는 불만을 표출해 온 영국은 이같은 ‘통합의 시련’을 은근히 부추기고 있다.통합의 강도가 셀수록 통합의 원동력인독일과 프랑스에 힘이 실린다고 보기 때문이다.프랑스도 독일의 독주에 견제를 보내기 시작,영국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영국은 유럽의 미래를 정치적 통합체보다 모든 장벽이 철폐된 ‘자유무역지대’로 그리고 있다.경제·문화적 통합만으로도 충분하다는것이다.영국은 현재 12개국으로 구성된 ‘유로랜드’의 가입에 부정적이다.역내 빈부격차로 자기들의 경제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그러면서도 EU에서의 핵심적 지위는 그대로 지키려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공습을 인내심으로 이겨낸 영국의 행보가향후 통합의 관건이 되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달려오는 전자화폐시대

    현금을 대신할 전자화폐제도가 내년부터 본격 도입된다.전자화폐는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 쇼핑 등 온라인 상거래에서도 결제수단으로 활용된다. ■전자화폐란 기존의 버스카드와 같이 발행기관에 돈을 주고 구입하는 선불카드다.사용할 때마다 이용료가 카드에서 빠져나간다.재충전해서도 쓸 수 있다.버스카드와 달리 카드가맹점이라면 어디에서든 이용한다.사용자에 대한 자격제한도 없으며,인터넷 쇼핑 등 온라인 거래에서도 결제수단이 된다. ■전자화폐 현황 K-cash와 몬덱스카드 등 상거래용 화폐와 사이버패스,E-코인 등 인터넷·벤처기업에서 만든 온라인 거래용 화폐 두가지다. 지난 7월부터 서울 역삼동에서 시범 사용중인 K-cash는 금융결제원과 18개 은행,7개 카드사가 참여한 한국형 전자화폐.1매당 20만원 한도내에서 실명으로 발행된다.전자화폐를 사용하면 금융결제원의 금융공동전산망을 통해 한국은행 당좌예금계정에서 은행간 차액 결제방식으로 정산된다. 몬덱스코리아와 국민은행이 제휴해 만든 몬덱스카드는 은행계좌와연계돼 실명으로 발행된다.1매당 한도는 20만원.판매은행 컴퓨터에거래내역을 전송하지 않아 결제의 익명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나눔기술,이니시스 등 인터넷·벤처 기업은 온라인상에서 이용하는전자화폐를 발행하고 있다.사이버패스 및 E-코인 등이 있다. ■발행기관 규제 논란 전자화폐는 은행에서부터 인터넷·벤처기업 등발행자가 다양하다. 그러나 이용자가 전자화폐를 구입하기 위해 먼저돈을 지불하는 예금 성격이 있는 만큼 소비자 보호 등 차원에서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미국·일본 등의 경우처럼 그 피해가 우려할 수준이 아닌데다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를 유보해야 한다는 규제반대론도만만찮다. 주현진기자 jhj@
  • “政爭·투쟁 1년 유보”

    정치권의 대립과 근로자들의 총파업 움직임 등으로 경제위기에 대한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24일 “정쟁과 투쟁을 1년간 유보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진장관은 이날 오전 조선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한경밀레니엄 포럼에 참석해 “지금은 대타협과 대결단이 매우 절실한 시점”이라며 “여야는 정쟁을,이익단체 등은 투쟁을 각각 유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환율 급등 등 최근의 경제상황이 정국불안및 사회혼란과 맞물려 심각한 위기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이웃 대만과 일본의 경우 정국 불안이자국의 화폐 가치를 우리보다 훨씬 큰 폭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임을 주목해야 한다. 진장관은 “2003년부터는 선거국면에 접어들기 때문에 제대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기간은 1년 정도 남았다”며 “구조조정은 내년 6월을 넘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그는 “정부도 도덕성을 회복해야한다”며 “1년만 참고 견디면 우리나라는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국제 換투기세력 한반도 공략 시작되나

    국제투기자본이 미국 달러화를 앞세우고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다시 ‘화폐사냥’에 나선 것인가? 일본과 대만·한국 등 동남아 주요국들은 이에 맞서 자국 통화가치 방어를 위한 힘겨운 ‘화폐전쟁’에 휘말리고 있다. ◆외국 투기자본의 원화 공략 시작됐나=환율 급등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값 하락을 예상하고 이를 ‘헤지’(환위험 회피)하려는 정상적인 거래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하다.하지만 국제환투기 세력이 한국 외환시장에 시험적인 공격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나오고 있다. 투기세력들이 한국의 위기대응 능력을 테스트한다는 분석이다.외환당국도 선물환시장에서 외환딜러 등을 통해 투기세력의 ‘작전’ 여부에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금융전문가는 “아직은 투기세력이 공격하고 있다는 증거가 약하다”며 “며칠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NDF와 외환당국의 힘겨루기=외환당국과 NDF의 힘겨루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전문가들은 지난 94년 4월 우리나라의 1차 외환자유화 조치 이후계속돼 왔다고 말한다.홍콩·싱가포르에만 있던 NDF는 외환자유화 이후 뉴욕과 런던에도 개설됐다. 외국인들은 지난 99년 6월에도 투기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환율방어를 하려는 외환당국과 대결한 적이 있다.당시에는 환율 하락에‘팔자’ 세력이 많았지만 지금은 ‘사자’ 세력도 있다는 점이 다르다. 최근의 환율 급등은 뉴욕 선물시장에서 주도하고 있으며 거래물량은2억∼3억달러에서 5억달러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3개월짜리 단기물 위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화기금(IMF)때와 다른 점은=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국제 환(換)투기세력들의 공격으로 외환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당시에는 환율변동폭이 하루 2.25%로 못박혀 있었지만 지금은변동폭 제한이 없다. 투기세력도 이같은 변동폭이 정해진 국가를 상대로 움직인다. ◆NDF란=미래의 특정한 시점에 금융기관들이 현재 시점에서 정한 환율로 통화를 사고 파는 선물환거래(Non-Deliverable Forward)다.현재의 환율과 미래 환율의 차액만 상계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일정한 거래장소가 없이 금융기관끼리 거래를 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 원화 방어능력 어느 정도. 최근 요동치고 있는 외환시장에는 환차손을 피하려는 헤지(환위험회피) 수요와 단기차익을 챙기려는 투기수요가 섞여 있다.97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다.시발점이 동남아 외환시장이라는 점도 똑같다.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3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상당히 다르다며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원화 ‘맷집’ 보강됐다] 97년 11월말 외환보유액은 72억6,000만달러였다.3년이 지난 11월15일 현재는 934억달러다.12배 이상 보강됐다.한국은행 이창복(李昌馥)외환시장팀장은 “웬만한 환투기에는 버텨낼 맷집이 된다”고 말했다.동남아 통화가치 속락에 대만달러 폭락이라는,97년에는 없던 ‘악재’까지 새롭게 얹어졌지만 이 역시 외환주머니를 든든히 채워 면역력이 생겼다는 진단이다. [신중해진 외환당국] 3년전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자 외환당국은앞뒤 재지 않고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쏟아부었다.그해 10월말에 223억달러이던 외환보유액이 11월말에 72억달러로 순식간에 동났다.결국 정부가 두손 들었을 때는 이미 ‘환율’과 ‘외환보유액’ 두 마리토끼를 다 잃고 난 뒤였다.최근 환율이 순식간에 치솟았지만 외환당국은 ‘페인트 모션’만 반복했을 뿐 실제 개입물량은 많지 않았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용주(劉容週)수석연구원은 “과거의 쓰라린 경험덕분인지 외환당국의 조급증이 많이 가셨다”면서 “요즘처럼 시장이 불안할 때는 외환보유액만큼 든든한 방어무기도 없는 만큼 쓸데없이 외환보유액을 소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시각 나쁘지 않다] 한국금융연구원 차백인(車白仁)국제금융팀장은 “97년에는 9월부터 이미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을 포기하면서‘셀 코리아’로 돌아섰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관망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남아 통화위기,정정불안 때문] 97년 동남아 통화가치 폭락은 허약한 경제체력에서 비롯됐다.그러나 지금은 집권수반의 스캔들 등 정치불안이 주 요인이다.삼성증권 김승식 연구원은 “정정불안으로 야기된 동남아발 통화위기의 전염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전제한 뒤“그러나 막대한 금융부실에서 촉발된 대만발 위기는 엔화 약세와 맞물려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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