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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상품권 유통질서

    상품권은 현금과 신용카드에 이어 ‘또 하나의 화폐’나 다름이 없다.상품권의 종류는 사용가액만 기재된 금액권,의류 등 특정상품과 교환해야하는 물품권,스포츠시설 이용 등 권면에 기재된 용역을 제공받을 수 있는 용역권 등 세 종류가 있고 광의(廣義)의 상품권에는 선불카드도 포함된다. 상품권은 소비조장과 뇌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폐지됐다가 지난 79년 부활되었다.올해부터는 액면가액 등을 제한해온 상품권법이 폐지됨으로써 상품권 전성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상품권법이 폐지되자마자 최근 백화점들이 100만원짜리 상품권을 발행하려다 취소한 바 있다. 백화점들은 설 특수를 노린 고액상품권을 발행하려다 경제위기가 해소되기전에 과소비를 조장하고 뇌물로 사용될 우려가 있는 고액상품권을 발행할 수 있느냐는 여론이 빗발치자 일단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다른 업계가 고액권상품권을 발행하면 뒤따라 발행하기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행·골프·호텔 관련 업계는 50만∼100만원짜리 상품권 발행을 추진중이고 여행업계와 호텔업체가 제휴,공동사용하는 고액상품권을 만들어 판촉에 나설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품권이 무더기로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규제완화와 현재 극도로 위축되어 있는 소비를 부추기기 위해서 상품권 발행한도를 제한하는 법을 폐지한 것은 나무랄 이유가 없다.그러나 고액상품권이 뇌물로 사용되거나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할인발행으로 인해거래질서가 문란해지며,상품권으로 물건을 사고 난 뒤의 잔액처리 등 분명하게 해둘 문제가 적지 않다.특히 고액상품권 발행 이후 사업자와 고객 사이에 상품구입후 잔액 상환을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많다. 만약 100만원짜리 상품권으로 물건을 사고 난 뒤 남은 30만원을 사업자는상품권으로 주려고 하고 소비자는 현금으로 받기를 원할 경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현재로서는 뚜렷한 지침이 없다.상품권법 폐지 이후 나타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품권에 대한 표준약관이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할것이다.액면금액의 일정비율(60∼70%) 이상을 구매하면 잔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도록 하고 할인판매기간 동안에도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상품권법에 들어가 있던 조항들을 표준약관에 포함시켜 사업자들의 횡포를막아야 할 것이다.
  • 전자화폐 9월 도입

    한국은행이 14일 국내 은행과 신용카드사들이 참여하는 ‘전자화폐 공
  • 브라질波長 대비책을

    브라질의 경제위기가 미국과 유럽 등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브라질이 13일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중앙은행총재를 경질하고 자국 화폐인 레알화를 절하했으나 미국을 비롯한 유럽주가가 일제히 폭락하고 채권값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대서양 양안의 금융시장 혼란은 14일 일본과 한국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아시아지역으로 확산,연초부터 세계금융시장이 불안하다. 브라질 경제위기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이 나라 인구(1억600만명)가 남미의 절반을 넘고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에 8,000억달러로 남미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브라질은 사실상 남미 경제의 지주(支柱)로 이 나라 경제가 파탄하면 남미는 물론 세계경제의 견인차 역할을해온 미국경제가 영향을 받고 이는 세계경제에 주름살을 빚게 되어 있다. 브라질 경제위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불화에서 촉발되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국제 원자재가격이 하락,브라질의 국제수지가 악화된 데 있다.미국이 브라질의 위기극복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 성과는미지수이고 국제통화기금(IMF)은 금고가 바닥나 긴급 외화자금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여기에다 러시아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175억달러 상당의 대외채무를 대부분 갚을 능력이 없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브라질과 러시아가 경제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자연히 우리 경제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정부는 14일 브라질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정부는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불능)선언에 대비하여 브라질에 대한 채권·채무 현황을 파악,금융기관들이 현지 채권확보 방안을 마련토록 하는 한편수출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신용장 개설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는 등의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브라질사태 이후 개발도상국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어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외환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안정책을 강구키로 했다.정부가 원화절상 속도가 빨라지자 금융기관과 기업으로 하여금 조건이 좋지않은 대외채무를 갚도록 독려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변수가 나타난 것이다.당국은 대외채무 상환방법을 통해 원화절상 추세를 약화시키려하기 보다는 한국은행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원화가치 급상승을 막으면서 외환보유고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경기진작이냐,구조조정이냐를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기 보다는 구조조정을 조기에 끝내 대외신인도를 제고시켜야 할 것이다.신인도를 높여 증시에서 외국인의 투자자금 이탈을 막고 직접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다른나라의 금융위기 파장에 대비하기 바란다.
  • ’99학년도 서강대 논술고사 문제

    다음 제시문은 루신(魯迅)의 ‘아Q정전(阿Q正傳)’에서 발췌한 것이다.주인공의 사고와 행동에서 드러나는 모순을 기술하고,이를 통해 인간이 지향해야 할 역사적 존재로서의 진실한 삶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논술하라. (가)아Q가 마음 속으로 생각한 것을 나중에 하나하나 다 입 밖으로 말했기때문에 아Q를 놀리던 사람들은 그에게 일종의 정신적인 승리법이 있다는 것을 거의 다 알게 되었고,그 뒤로는 그의 노란 변발을 잡아챌 때마다 사람들이 먼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아Q,이건 자식이 애비를 때리는게 아니라사람이 짐승을 때리는 거다.네 입으로 말해봐.사람이 짐승을 때린다고!” 아Q는 두 손으로 자신의 변발 밑동을 움켜잡고 머리를 비틀면서 말했다. “벌레를 때린다.됐지? 나는 벌레 같은 놈이다…이제 놔 줘!” 벌레가 되었어도 건달들은 놓아주지 않았다.전과 똑같이 가까운 아무데나 그의 머리를 대여섯번 소리나게 짓찧었고,그런 뒤에야 만족해하며 의기양양하게 돌아갔다.그들은 이번에는 아Q도 꼼짝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십초도 지나지 않아 아Q도 만족해하며 의기양양하게 돌아갔다.그는 자기가 자기 경멸을 잘하는 제일인자라고 생각했다.‘자기 경멸’이라는 말을 빼고 나면 남는 것은 ‘제일인자’이다. 장원(壯元)도 ‘제일인자’가 아닌가? “네까짓 것들이 뭐가 잘났냐!?” 아Q는 이처럼 여러가지 묘법을 써서 적을 극복한 뒤에는 유쾌하게 술집으로 달려가 술을 몇잔 마시고 또다른 사람들과 한바탕 시시덕거리고 한바탕 입씨름을 하여 또 승리를 얻고,유쾌하게 사당으로 돌아와 머리를 거꾸로 처박고 잠이 들었다.돈이 생기면 그는 야바위노름을 하러 갔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데,아Q는 얼굴에 땀을 뻘뻘 흘리며 그 속으로 끼어들었다.목소리는 그가제일 컸다. “청룡(靑龍)에 사백!” “자― 열어요― 얏!” 물주가 상자 뚜껑을 열고서 역시 얼굴에 땀을 뻘뻘 흘리며 노래를 읊어댔다.“천문(天門)이군요―0 각(角)은 텄고요― 인(人)이랑 천당(穿堂)은아무도 안 걸었고요―! 아Q 돈은 가져오고요―!”“천당에 백― 백오십!” 아Q의 돈은 이렇게 노래를 읊는사이에 얼굴에 땀을 뻘뻘 흘리는 다른 사람의 허리춤으로 점점 옮겨갔다. 그는 결국 거기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뒤쪽에 서서 구경하며 자리가 파할때까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애를 태우고 그런 뒤에 못내 아쉬워하며 사당으로돌아갔고,다음날에는 눈이 부은채 일하러 갔다. 그러나 참으로 ‘인간 만사는 새옹지마’인 것인지,아Q는 불행히도 딱 한번 이기기는 했는데 도리어 더 낭패를 보았다. 그것은 웨이주앙(未莊)에서 마을 제사를 지내는 날 밤이었다.그날 밤에는관례대로 연극을 했는데,무대 왼쪽에서는 여느 때나 마찬가지로 노름판이 잔뜩 벌어졌다.연극판의 징소리와 북소리가 아Q의 귀에는 십리 바깥에서 나는것 같았고 아Q에게 들리는 것은 오직 물주의 노랫소리 뿐이었다.그는 따고또 땄다.동전이 작은 은전으로 바뀌었고,작은 은전이 큰 은전으로 바뀌었으며,나중에는 큰 은전이 두둑이 쌓였다.그는 대단히 신바람이 났다. “천문에 두 냥!” 누가 누구와 무엇 때문에 싸움을 시작했는지 그는 몰랐다.욕하는 소리,때리는 소리,발걸음 소리,뭐가 뭔지 알수 없는 한바탕 소란이 지나고 그가 간신히 일어나보니 노름판도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으며,몸이 여기저기 아픈 걸로 보아 주먹질이나 발길질을 몇번 당한 것 같았다.몇몇 사람들이 이상스러워하며 그를 쳐다 보았다.그는 넋을 잃고 사당으로 돌아왔는데 정신을 차리자마자 자기의 은전 뭉치가 없어졌다는 걸 알아차렸다.제삿날 벌어지는 노름판은 대부분 이 마을사람들이 아니니 어디 가서 재산을 찾는단 말인가.하얗게 반짝이는 은전더미! 더구나 자기 것이었는데,지금은 없어져 버린 것이다! 자식이 가져간 셈치자고 해도 여전히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자기를 벌레라고해 보아도 역시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그는이번에도 실패의 고통을 조금 느꼈다. 그러나 그는 금세 패배를 승리로 바꾸어 놓았다.그는 오른손을 들어 자기뺨을 힘껏 연달아 두번 때렸다.얼얼하게 아팠다.때리고 나서 마음을 가라앉히자 때린 것이 자기라면 맞은 것은 또 하나의 자기인 것 같았고,잠시 후에는 자기가 남을 때린 것 같았으므로… 비록 아직도 얼얼하기는 했지만… 만족해하며 의기양양하게 드러누웠다.그는 잠이 들었다. (나)아Q의 귀에도 혁명당이라는 말은 진작부터 들려오던 터였고,올해는 혁명당을 죽이는 것을 제 눈으로 구경하기도 했었다.그런데 그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몰라도 혁명당은 곧 반역이며 반역은 곧 자기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껏 ‘깊이 증오하고 극히원통’해했다.그런데 뜻밖에도 그것이 백리 사방에 이름이 높은 거인(擧人)어른을 그토록 겁먹게 하였으니,그는 자기도 모르게 ‘동경’을 품게 되었고,더구나 웨이주앙 사람들의 당황한 표정에 아Q는 더욱 유쾌해졌다. “혁명도 좋은 거구나”라고 아Q는 생각했다.“그 개같은 놈들을 혁명해 버리자.혐오스러운 놈들! 가증스러운 놈들!… 그래, 나도 혁명당에 항복해야지” 아Q는 요즈음 돈이 궁해서 아마 다소 불만이 있었을 것이다.더구나 빈속에 낮술을 두 잔 마셨는지라 더욱 빨리 취해서 한편으로 생각하고 한편으로 걷다 보니 다시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다.어찌 된 것인지 갑자기 자기가혁명당이고 웨이주앙사람들은 모두 자기의 포로인것 같았다.그는 득의한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큰소리로 떠들었다. “반역이다! 반역이다!” 웨이주앙 사람들은 모두 두려워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 불쌍한 눈빛은 아Q가 이제껏 본 적이 없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보자 그는 유월에 빙수를 마신 것처럼 속이 시원해졌다.그는 더욱 신이 나서 걸어가면서 고함을 질렀다. “좋아… 원하는 것 은 전부 다 내 것, 마음에 드는 여자도 전부 다 내 것.뚜뚜,창창!후회한들 어쩌리,술김에 잘못 알고 쩡 아우들 목을 쳤네.후회한들 어쩌리,아아아… 뚜뚜,창창,뚜,챙그랑창! 내 손은 쇠채찍을 들어 너를 때린다…” 짜오씨 댁의 남자 두 분과 두 사람의 친척이 대문 앞에 서서 혁명을 논하고 있었는데 아Q는 그것도 보지 못하고 머리를 꼿꼿이 쳐든 채 노래를 하면서 지나쳐갔다. “뚜뚜…” “라오Q(老Q)” 짜오 노어른이 겁먹은 태도로 맞이하면서 낮은소리로 불렀다. “창창” 아Q는 자기 이름에 ‘라오(老)’자가 붙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으므로 자기하고는 무관한 다른 말이려니 여기고 노래만 불렀다.“뚜,창.챙그랑창,창!”“라오Q”“후회한들 어쩌리…”“아Q!” 수재가 할 수없이 직접 그의 이름을 불렀다.아Q는 그제야 멈춰서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뭐요?”“라오Q… 요즘…” 짜오 노어른은 더 이상 할말이 없었다. “요즘… 벌이가 좋은가?”“벌이가 좋냐구요? 물론이죠. 원하는 것은 전부…” “아…Q형,우리같이 가난한 동무들은 괜찮겠죠…” 짜오바이옌이 조심스럽게 말했는데,혁명당의 속셈을 떠보려는 것 같았다. “가난한 동무들? 당신은 나보다 돈이 많잖아”라고 말하면서 아Q는 가 버렸다. 사람들은 낙심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짜오 노어른 부자는 집으로 돌아가 밤에 등불을 켤 때까지 의논했다.자오바이옌은 집으로 돌아가 허리춤에서 전대를 끌러내려 자기 처에게 주면서 상자 밑에 숨겨 놓으라고 했다. (다)반역이라? 재미있구나…. 하얀 투구에 하얀 갑옷의 혁명당이 온다.청룡도에 쇠채찍,폭탄,총,삼첨양인도(三尖兩刃刀),구겸창(鉤鎌槍)을 들고서 사당 앞을 지나가며 부른다.‘아Q’같이 가세 같이 가! 그래서 같이 간다…. 그때가 되면 웨이주앙 사람들은 꼴 좋겠지.무릎을 끓고 부르겠지,‘아Q,살려줘!’ 누가 들어준대? 제일 먼저 죽여야 하는건 샤오디와 짜오 노어론이야,그리고 수재도,그리고 가짜 양놈도…. 몇 놈이나 남겨둘까? 왕 털보는 원래 남겨둬도 되겠지만 그래도 안돼…. 물건은,곧장 들어가서 상자를 열면 원보(元寶: 은으로 말굽 모양같이 만든화폐)에 은화,옥양목 셔츠…. 수재 마누라의 영파(寧波)침대부터 사당으로옮기고,그밖에 치앤씨 댁의 탁자랑 의자를 놓고.아니 짜오씨 댁 것을 쓰자.나는 손대지 말고 샤오디를 시켜 옮기자,빨리 옮겨야지 안 그러면 따귀를 때릴 테다. 짜오쓰천의 누이동생은 너무 못생겼어.쪼우치댁의 딸은 젖비린내 나고.가짜양놈의 마누라는 변발도 없는 남자랑 잤으니.흥,좋은 물건이 아냐! 수재 마누라는 눈꺼풀에 흉터가 있지.우마는 못본지 오래 됐는데 어디 있나 몰라.아깝게도 발이 너무 크지.아Q는 미처 생각을 매듭짓기도 전에 벌써 코를 골았다.넉냥짜리 초는 아직 반치도 채 타지 않았고 붉은 빛이 그의 벌려진 입을비추었다. “어어!” 아Q는 갑자기 큰소리를 지르고 머리를 들어 황망히 사방을 둘러보더니 넉냥자리 초가 보이자 다시 머리를 처박고서 잠들어 버렸다. 다음날 그가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거리로 나가 살펴보니 모든 것이 다 전과 똑같았다.그는 여전히 배가 고팠고,생각해보려 해도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갑자기 뭔가 생각이 떠오르는 것 같았고,느릿느릿 걸음을옮기다 보니자기도 모르게 정수암(靜修庵)에 도착했다. 암자는 봄에도 그랬던 것처럼 고요했으며 흰 벽에 검은 문이었다.그가 잠시 생각해보다가 다가가서 문을 두드리자 개가 안에서 짖었다.그는 급히 벽돌조각을 몇개 집어들고서 다시 좀더 힘껏 두드렸다.검은 문에 곰보 자국이 숱하게 생기고 나서야 누군가 문을 열기 위해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Q는 얼른 벽돌 조각을 움켜쥐고 다리를 떡 벌리고 서서 검은 개와 싸울준비를 했다.그러나 암자 문이 빠끔이 열렸을 뿐 검은 개는 뛰쳐나오지 않았다.들여다보니 늙은 비구니 한사람만 있었다. “자네 왜 또 왔나?” 그녀는 크게 놀라며 말했다. “혁명하려고요….알아요?…” 아Q는 아주 모호하게 말했다. “혁명 혁명,벌써 혁명했잖아”“자네들이 우리를 어떻게 혁명한다는 거야?” 늙은 비구니가 두눈을 붉히며 말했다. “뭐라고요?” 아Q는 의아했다. “그 수재하고 가짜 양놈이!” 아Q는 너무 뜻밖이어서 자기도 모르게 대경실색을 했다.늙은 비구니는 그의 예기(銳氣)가 사라진 것을 보자 날쌔게 문을 닫았다.아Q가 다시 밀어보았지만 꿈쩍도하지 않았고 다시 두드려보았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 대한광장-경제주권 회복 시급하다

    새해의 긴급한 과제의 하나는 경제회복인데,이를 위해서는 하루속히 IMF 관리체제를 벗어나서 경제주권을 회복해야 한다.IMF의 한국경제에 대한 그동안의 처방은 돌팔이 처방이었다.전 정권의 외환정책·경제정책 실패 직후,IMF가 경제정책 전반에 간섭하면서 돌팔이 처방을 강요하여 한국경제를 더욱 악화시켰다. 첫째,IMF는 25% 이상의 고금리를 강요하여 한국기업들을 줄줄이 도산시켰다.당시 세계자본주의의 산업자금 이자율은 연평균 3% 이하였다.일본은 고도성장과 국제경쟁력을 위해 1% 이하의 이자율을 유지했다.이러한 국제경제환경속에서 고도성장정책으로 차입비율이 높은 한국기업들에게 연평균 25% 이상의 고이자율을 강요한 것은 처음부터 돌팔이 의사가 한국기업들을 치료하기는 커녕 죽이는 정책이었다. 둘째,IMF는 한국화폐에 대한 과도한 긴축정책을 강요하여 한국기업들을 줄줄이 도산시켰다.한국화폐의 총통화 증가율을 종래의 연평균 19.5%로부터 약 절반인 9%로 일거에 감축시키고 시중은행의 자기자본 준비율을 갑자기 BIS(국제결제은행)기준인8%로 높였다.그 결과 한국은행은 발권력을 갖고서도 한국화폐를 산업자금 수요에 맞추어 공급하지 못했다.절반으로 감축되어 공급된 한국화폐를 받은 시중은행들은 또 BIS기준 8%를 맞추기 위해 금고 속에한국화폐를 그만큼 더 퇴장시켰다.한국기업들은 한국화폐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여 빈혈증으로 연일 도산하였다. 셋째,IMF는 외국기업들을 위해서는 무차별적으로 과도한 국내시장의 즉각·전면개방을 강요하였다.주식시장·채권시장·외환시장이 완전 개방되고,외환시장의 1일 변동폭 10%를 완전 철폐하여 무한변동제도를 강요하였다.그 결과 외국자본은 한국에서 정상적 경제활동 뿐만 아니라,뜻만 있으면 투기행위를 자행해 제2·제3의 외환위기를 얼마든지 초래할 수 있게 되었다. 넷째,IMF는 외국자본의 적대적 M&A(기업 인수·합병)를 승인하도록 강요하여,한국기업들을 헐값으로 외국자본이 강제매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국경제가 외환위기의 늪에 빠져 파탄 직전에 있을 때,IMF가 210억달러의긴급구제 금융차관을 약속하고 지금까지 약 169억달러의 차관을 나누어준 것은 물론 고마운 일이다.그러나 한국경제정책의 결정권을 앗아간 이후 IMF의정책은 한국기업들을 연속 도산시켜 한국경제를 외국자본의 시장으로 개편하고,채권국의 이익과 이권을 보장해주는 프로그램들이었다. IMF의 돌팔이 정책으로 우량기업들마저 도산해서 한국경제는 퇴보(마이너스 성장)했고,150만명의 실업자(가족까지 합하면 600만명의 실업자 가족군)가범람하게 되어 경제위기가 ‘사회위기’로 확산되었다.견고했던 ‘가족’마저 해체되고 있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게 되었고,실업범죄가 격증하여 사회윤리마저 붕괴되고 있다. IMF는 1년 후에야 그 정책의 부적합성과 실패를 자인하기 시작했다.우리 대한민국은 경제·사회위기를 벗어나 대대적 재도약을 올해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 IMF의 질곡·내정간섭을 떨쳐버려야 한다.IMF의 돌팔이들보다 훨씬 우수하고 경험이 풍부한 국내외 학자들과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아 장기 국가발전계획을 수립하고,동시에 99년과 2000년 ‘국면대전환’의 구체적 정책을자주적으로 수립해야 한다.올해에는 경제자주권을 반드시 완전 회복해서 거대한 ‘민족재도약’을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 ‘유로貨 출범’ 美-日의 손익계산서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일단 유로화가 출범함으로써 세계 기축통화로 군림 해오던 미 달러화는 세력을 나눠주는 ‘고통’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로렌스 서머스 재무부 부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겉으로는 “유럽 의 경제적 번영은 미국의 국익에도 유익하다”고 말하지만 속사정은 씁쓸할 것이란 데 경제전문가들이 동의한다. 그동안 미 달러화는 발행화폐의 반수 이상이 미 국경 밖에서 사용돼 미국으 로서는 금리를 지불하지 않고 외국자본을 차입하는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이제 그 혜택을 일부 내줘야 할 입장이 된 것이다.이로인해 유로화 가 달러화의 자리를 잠식하면서 달러보유심리는 떨어지게 돼 미국이 국제자 본시장에서 자본을 차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그만큼 증가한다는 계산이 선다. 이득이 없는 것은 아니다.유럽의 11개국 통화가 단일 통화로 통용되면서 환 율변동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시장통합 효과로 미 국의 기업활동이 그만큼 수월해진다는 점도 플러스요인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점보다는 세계기축통화로서 막강한 자리를 내주는 손실이 더 커보이는 게 사실이다. │도쿄 黃性淇 특파원│유로가 성공적으로 외환시장에서 데뷔한 데 대해 일 본은 겉으로는 ‘축하’를 해주고 있다.그러나 속으로는 상당한 경계감과 긴 장감을 깔고 유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무엇보다 엔이 국제통화로서의 존재감을 상실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강하 다. 제2의 경제대국으로서 엔의 국제화를 호시탐탐 노려온 일본은 유로가 성장, 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축통화로 자리잡을 경우 국제통화거래에서 14%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엔의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일본은 경제지표에서 미국,유럽 단일경제권과 비교할 때 비교우위를 확보하 고 있는 것은 실업률뿐이라고 엄살까지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달러의 유일 기축통화에서 복수 기축통화체제로 전환되면서 유로와 더 불어 엔이 세계를 파고들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라는 일부의 관측도 설득력 을 얻고 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가 4일 “달러,유로,엔에 의한 국제통화의 3극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다짐한 것도 바로 이같은 맥락에 서다. [ hay@]
  • 통일부, 실태-가격동향 분석

    베일에 가려있던 북한 농민시장 전모의 일부가 드러났다.통일부가 4일 공개한 ‘최근 북한의 농민시장 실태와 가격동향분석’보고서를 통해서다. 북측의 농민시장은 배급경제의 붕괴로 파생된 암시장이다.시장메커니즘에따라 움직이는 이 자유시장을 북한당국도 묵인해 왔다. 하지만 북한측은 대외적으로는 이를 쉬쉬해 왔다.때문에 통계적 분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료에 따르면 농민시장은 현재 북한의 350개 지역에서 성업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식량난이 가중된 90년대 중반 이후 급증했다는 것이다. 쌀의 경우 국정가격은 1㎏당 0.08원이나 농민시장가격은 1,000배에 이르는80원(북한 화폐단위)으로 집계됐다.밀가루도 국정가격이 1㎏당 0.6원인데 반해 평균 60원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지난해 하반기 탈북주민과 방북자 500여명을 면접조사,이 결과를도출했다.생필품 등 150개 품목이 대상이었다.이들 품목의 암거래 가격이 북한 보통노동자 월평균임금 70∼80원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았다.텔레비전 한대 가격이 내륙지역에선 무려 1만∼1만2,000원이었다. 농민시장은 군단위별로 1∼2개,시단위별로 3∼5개가 거의 매일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이다.채소류·생필품 위주로 운영되던 거래 물품에 주류와 공산품등도 추가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농민시장은 북한주민들을 시장경제에 젖어들게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북한사회 내부의 질적 변화와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이다.洪性國 통일부 경제담당관은 “농민시장은 주민들에 대해 자연발생적으로 시장경제를 학습시키면서북한 사회의 계층분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具本永 kby7@
  • 1유로 1,401.84원 첫 고시

    금융결제원은 유럽단일통화인 유로화 출범에 따라 2일 원-유로화의 재정환율(미국 달러환율을 기초로 자동결정되는,달러화 이외 기타 통화의 환율)을1유로당 1,401.84원으로 첫 고시했다. 유로화는 독일 프랑스 등 11개 가입국의 기존 화폐와 함께 공동 사용되다 2002년 7월부터 유럽지역 단일 화폐로 통용된다.외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4일부터 유로화 표시 여행자수표를 판매한다.한편 2일 현재 1유로는 1.1,723달러로 연초부터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朴恩鎬
  • 유로화 출범… 국내기업·은행 혼란 없다

    정부는 1일 유로화 출범에 따른 국내 기업과 금융계의 혼란은 거의 없을 것 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31일 “유럽연합(EU) 내부 또는 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사태가 문제”라며 유럽연합대표부 등을 통해 이런 돌발사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럽 각국 화폐와 유로화를 맞바꿀 때 수수료는 은행에 따라 달라 지므로 은행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재정경제부가 수수료를 받을지 여부를 은 행자율에 맡겼기 때문이다.유럽은행들은 유럽화폐와 유로화의 돈바꿈을 환전 행위가 아닌 ‘전환’으로 규정해 수수료를 한 푼도 받지 않는다. 유로화는 2001년 말까지 유럽화폐와 공동으로 사용되고,실생활 부문 사용도 유보되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그대로 유럽 화폐를 사용하면 된다. 유로화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기업들은 외교부 홈페이지(www.mofa.go.kr)의 ‘해외경제통상정보’를 활용하면 된다.여기에는 유로화 출범과 관련한 각 종 정보와 대책들이 모아져 있다.문의는 외교부 통상정보전문팀 (02)720-026 2. 朴政賢 jhpark@ [朴政賢 jhpark@]
  • ‘유로貨 탄생맞이’유럽11국 떠들썩

    새해 1월 1일자로 단일 통화인 유로화를 출범시키는 유럽 11개국의 은행원 들은 마무리 준비작업 때문에 거의 밤샘작업을 하고 있다. 연휴가 끝나는 1월 4일 유로화의 첫 거래 시작 때까지 11개국 화폐와 유로 화간의 환율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 4대 은행과 주식시장,유럽중앙은행(ECB),독일 중앙은행인 분데 스방크 등 금융계 종사원 8,000여명은 증권과 지급 및 결제체제를 유로화로 환산하는 작업을 하느라 24시간 교대근무라고 비명들이다. 한스 디트마이어 분데스방크 총재는 29일 유로화 도입으로 유럽국가간 경쟁 이 더욱 치열해지고 일자리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새로운 경쟁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추가투자가 늘어나고 경제역동성이 증가해 일자리가 는다 는 것. 유로화 도입으로 일본 관광객들이 감소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자 유럽연 합은 일본에 사절단을 보내는 등 관광객 유치에 크게 신경을 쓰는 모습.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대표단은 ‘유럽 여행 떠날 때 알아야 할 것’이라 는 제목의 전단 20만장을 만들어 유로화가 2002년까지 동전이나 지폐 등 가 시적인 화폐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의 오트마르이싱 이사는 유로화 사용지역은 내년에 경제성장이 약간 더뎌지겠지만 불경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그는 “디플레 조짐이 없고 인플레가 다시 나타날 징후도 찾아볼 수 없 는데 이는 내년에 물가가 뚜렷하게 안정된다는 얘기”라고 강조. 유로화 도입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새해에도 기업합병 추세가 증가할 것이 라는 예측에 힘입어 유럽의 주요 주식시장은 29일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 런던의 FT-SE 100지수는 1.26% 오른 5,941.5로 마감했고 프랑크푸르트의 X- DAX지수도 0.32% 상승한 5,056.2를 기록.파리의 CAC-40지수는 0.46% 오른 3, 891.10 포인트를 기록했다.│프랑크푸르트 런던 외신종합│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포커스 투데이-유럽중앙은행 초대총재 두이젠베르크

    유로 출범 전날인 31일 오후 12시30분.세계의 눈길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 융거리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빔 두이젠베르크 총재(63)에게로 쏠린다 .그가 주재하는 이날 ECB 이사회에서 유로와 11개 유로 통화 참가국,그리고 달러 등 역외지역 화폐의 환율을 결정 고시하기 때문이다. 21세기 대변혁의 변수로 떠오른 유로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그는 유로의 성공적인 정착에 핵심적인 인물.지난 5월 유럽정상회담에서 초대 총재로 지 명된 이후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지난 한해 예외없이 뉴스면을 장식했다. 82년부터 15년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하면서 ‘안정정책’으로 네덜란드를 부국으로 성장시켰고 지난해 7월부터 ECB 총재로 선출되기 직전 까지 유럽통화기구(EMI) 총재를 지낸 경제원칙론자다. 그는 지명될 당시 독일·프랑스의 총재 후보 밀기 각축전이 치열했던 상황 에서 “내 나이를 고려,5년만 일하겠다”고 밝혔다.나머지 임기는 장 프랑스 트리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에게 넘겨진다. 유로의 성공은 ECB가 유럽정치권으로부터 얼마나 독립적이냐에 달려있다.그 는 최근 라퐁텐 독일 재무장관 등의 금리인하 요구를 ‘독립권의 훼손’이라 며 무시해오다 이달 초 유로랜드의 금리를 3%로 내렸다.이 일로 ECB가 ‘경 기 진작’을 통해 실업을 해결하려는 유럽정치권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판도 받았다.좌파 르네상스가 도래한 유럽에서 ECB의 독립성을 얼마나 지켜낼지도 그가 안은 큰 숙제중 하나이다. 金秀貞 crystal@daehanmaeil.com [金秀貞 crystal@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한은도 고객서비스평가 받는다

    한국은행이 고객들로부터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행은 30일부터 한국은행 본·지점 창구와 출입문 등 61곳에 고객 평 가카드를 마련,화폐교환이나 조사자료 입수 등을 위해 한은을 찾은 금융기관 직원이나 일반 국민들로부터 서비스 수준을 평가받기로 했다.서비스가 만족 스러우면 초록색,불만족은 노란색 카드를 선택하도록 했으며 불친절한 직원 의 명단을 적어내도록 했다. 한은은 “평가카드에 적힌 각종 애로사항을 즉시 바로잡는 한편 지적을 받 은 직원은 신상필벌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朴恩鎬 unopark@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새해 화폐통합(달려오는 ‘유럽합중국’:上)

    ◎유로화 탄생 ‘20세기 최대 경제사건’ 【브뤼셀·프랑크푸르트 김수정 특파원】 유럽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유럽통합’을 향한 장대한 행진을 해온 유럽연합(EU)은 바야흐로 세계중심에 다시 설 수 있는 디딤돌을 갖게 됐다.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됐던 ‘화폐통합’은 이제 4주 후면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유럽단일통화 유로화의 출범은 ‘유럽 합중국’ 실현의 기폭제.유럽은 하나의 경제권을 바탕으로 미국 중심의 세계사를 유럽으로 옮겨놓으려 하고 있다.유로화 탄생의 의미를 살펴보고 유럽 정치권과 사회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는 통합현장을 찾아 ‘노(老)대륙’에서 ‘신(新)대륙’으로 거듭나려는 유럽을 두 차례에 걸쳐 진단해 본다. ◎의미와 전망/달러 대항 제2의 기축통화 역할 ‘E­데이’가 다가온다. 유럽연합(EU)집행위 본부,유럽의회 등이 있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고풍스런 분위기가 매력인 이 도시는 유럽단일통화인 유로 탄생을 축하하는 분위기로 가득찬 느낌이다.갖가지 크리스마스 장식과 시가지 전체를 수놓은 파란색 유럽연합 엠블렘의 강렬한 대조,세계 각지에서 몰려 든 언론인,기업 참관단의 분주한 움직임은 대규모 축하 행사장을 방불케 한다.이미 브뤼셀 시내의 호텔과 레스토랑은 벨기에프랑화와 유로화로 가격을 표시하고 있다. 유로화의 탄생은 유럽통화동맹(EMU)에 가입한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핀란드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11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유로화 출범이 갖는 막대한 국제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이다.‘20세기 최대의 경제사건’으로 부르는 유로시대는 내년 1월1일,정확히 새해 연휴가 끝나는 1월4일 막을 올린다. 유로 단일통화권,‘유로존’ 출범은 세계 제1의 기축통화 달러에 대항하는 또 하나의 기축통화가 탄생함을 의미한다.11개 가입국가의 총 인구는 2억9,000만명으로 미국을 능가한다.국내총생산(GDP)합산액은 6조5,000억달러.미국의 8조1,000억달러보다 적지만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로 17%인 미국보다 높다.유로화로 전환될 전세계 자금 추정액은 7,000억달러선. 그러나 유로화의 성공에는 금융 외환부문의 경쟁력을 확보,유동성과 안전성을 구비해야 한다는 단서가 뒤따른다.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유로화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밝혔다.독일 도이치뱅크가 국제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대다수가 오는 2003년에 제2의 기축통화 역할을 할 것으로 낙관했다. 독일 유럽통합연구센터(ZEI)의 버나드 하요박사는 그러나 유로가 달러를 능가하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달러의 세계 지배 뒤에는 정치·안보논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 가입 4개국 행보/영,가입여론 확산… 1년내 참여할듯 “조만간 영국은 유로존에 가입할 겁니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나머지 유럽국가들이 모두 유로를 쓰는데 우리만 파운드를 고집해서 이득될 게 뭐가 있겠습니까” 거래선과 회의을 위해 독일 프랑크 푸르트를 방문했다는 영국의 중소 철강업체 알펙스사 중역 프라샨트 코퀘일씨는 영국이 1년안에는 유로존에 가입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영국은 지난 5월 브뤼셀에서 열린 EU정상회담에서 덴마크 스웨덴과 함께 유로존 불참을 통보했다.그리스는 가입을 원했으나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근거한 예산 적자및 정부 부채 비율 등 자격요건 미달로 가입하지 못했다. 영국 등이 가입하지 않은 까닭은 상이한 경제여건을 갖춘 나라가 하나의 경제통화 정책을 실시할 경우 파탄으로 치달을게 뻔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통화 주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논리도 강했다. 그러나 최근 영국의 분위기는 유로 가입쪽으로 기울었다.여론조사는 전국민의 3분의 2이상이 유로가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기업들의 유로가입 의지는 더 확고하다.영국 주요 기업들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유로가입을 희망하는 전면광고를 내기도 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내년 1월 유로가입을 결정할 국민투표에 관한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영국의 유로가입 희망은 자칫하다간 런던이 지난 수세기 동안 지켜온 유럽 금융중심지역할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내줄 수 있다는 경계심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향후 일정과 화폐종류/3년간 가상 통용… 2002년 사용의무화 ●99년 1월1일 11개 가입국 외환시장에서 유로로 거래가 시작된다.그러나 향후 3년동안 유로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화폐.‘사이버’ 유로로 부른다.신용결제 및 국가간 거래의 결제수단으로 이용된다.2002년까지는 충격을 최대한 완화하기 위한 계도기간.모든 국채와 투자는 자국 통화와 함께 유로로 표기되며 유럽중앙은행 은 공채와 통화운용을 유로로 하게된다. ●1999년 후반. 유럽중앙은행은 유로존 이외 지역과 통화및 교환비율을 정한다.국가간 유로로 채권거래를 시작하는 것도 이때 부터다. ●2002년 1월 유로 지폐와 동전이 본격적으로 원래 통화와 교환돼 유통된다.7월까지 회원국들은 자국통화를 유로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 ○지폐 7·동전 8가지 ▷유로화◁ 지폐는 5 10 20 50 100 200 500 유로까지 모두 7종.동전은 1,2,5,10,20,50센트와 1유로 2유로 등 8가지.지폐는 유로권 전체가 같은 디자인이다.동전의 경우 한 면은 각 국가별로 특징을 넣어 다른 모양으로 주조된다. EU집행위 통화정책실은 500억장의 지폐와 600억 개의동전이 발행될 것으로 추정했다. 1유로는 6.6프랑스 프랑, 14오스트리아 실링,2 독일 마르크, 1.1달러로 교환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의 역할/통화량·금리 등 주요 정책 결정 유로 출범 전날인 12월31일 하오 11시30분.세계의 이목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가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에 집중된다.바로 이 시간 빔 두이젠베르크 총재가 유로와 가입국가들의 통화,달러와의 교환비율,유로존의 금리를 확정 고시한다. 이처럼 ECB는 유로화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유럽통화동맹의 ‘두뇌’다.최고의결기구인 의사결정회의(Governing Council)는 집행위원회(Executive Board)임원 전원과 유로 가입국 중앙은행 총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집행위원회는 8년임기의 총재와 부총재,4명의 이사로 짜여져 전 유로지역의 통화정책에 대한 책임을 떠맡고 이 지역의 통화량 총계와 인플레 변화율을 근거로 금리등 주요 정책사항을 결정한다. 유럽중앙은행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주도권을 잡기 위한 회원국들간 물밑작전도 치열하다.지난 5월 초대 총재 선거에서도 우여곡절이 있었다.독일의 실세 오스카 라퐁텐 재무장관이 차기 후보로 거명될 정도다. ◎어떤일 생길까/상품값 투명화/인수·합병 활발/돈세탁·위조 등 범죄기승 우려 포르투갈 시골의 마을.은행원을 가장한 한 남자가 할머니에게 말한다. “에스쿠도스(포르투갈 화폐)는 이제 쓸모가 없어요.유로로 바꿔야해요” 내년 1월 이후,3년간 유로가 가상화폐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당할 수 있는 사기범죄다. 유로시대의 시작은 유럽 사람들과 기업들에게 전혀 새로운 경제활동의 지평을 제시한다.나라마다 표시가 달랐던 상품의 가격이 유로로 통일됨으로써 가격은 투명해진다. 소비자들은 싸고 질좋은 상품을 찾아 국경을 넘나들 것이다.국제거래에서 환차손도 사라진다. 그만큼 이 지역의 상품은 가격경쟁력을 얻게되고 달러에 집착하던 자본은 유로에 찾게된다.기업들은 더 쉽게 조달할 수 있으며 무한경쟁속에 기업간 살벌한 인수 합병이 시작된다. 여기서 살아남는 기업은 최대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탄생할 것이다.프랑스의 유통업체 카르푸의 공격적 확장에 유럽의 소형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독일 지멘스 등 유럽의 대형 기업들이 수년전부터 유로화 대비태세를 끝낸 것도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최근엔 유럽 자동판매기 협회와 신용카드업협회 등 전문·소형 업체들도 막바지 준비에 부산하다. 한편 돈세탁을 원하는 마약 등 범죄조직에게 유로권은 파라다이스와도 같다.위조지폐에 대한 우려도 높다.동일 화폐가 각 나라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특별한 보안 장치가 요구된다. 유로지폐에 익숙치 않은 노인들의 경우 위조범들이 노리는 범죄대상이라고 언론들은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 ‘유로貨 출범’ 대책 세워라/禹弘濟 논설실장(대한포럼)

    유럽경제를 한 울타리로 묶는 유로화(EURO貨) 출범이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세계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철저한 대책마련이 요청되고 있다.내년 1월1일을 기해 범(汎)유럽권 단일통화인 유로화가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등장하면 국제금융시장은 점차 미국 달러화 독주시대에서 벗어나 달러와 유로화의 두 축(軸)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일본 엔화의 세계화전략을 무시할 수는 없겠으나 유로화의 세계외환거래비중이 30∼40%로 높게 예측되는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세계외환거래 40% 점유 각국 화폐를 하나로 만드는 사상 유례없는 통화혁명으로 세계금융시장은 커다란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경제의 가장 큰 결함으로 오랜 ‘금융의 낙후성(落後性)’이 지적되고 있는데다 국제금융분야의 전문가가 많지 않은 취약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므로 유로화대책은 적기(適期)에 차분히 강구돼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가운데 영국 스웨덴 덴마크 그리스 4개국을 제외한 11개국이 참여하는 유로화는 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11개국 통화와 주요 결제수단으로 병용된뒤 2002년부터는 유일의 법화(法貨)로 쓰인다.달러에 버금가는 국제금융거래의 기축통화(基軸通貨)로 발돋움한다는 것이다.유로화 출범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유럽을 단일통화권으로 묶어 경제적 통합은 물론 정치 외교등 각분야의 결속을 다짐으로써 옛영광을 되찾게 하는 ‘강력한 유럽’의 탄생을 겨냥한다는 사실이다.유로화를 사용하는 11개국 인구가 2억9,000만명,경제규모는 96년 국내총생산(GDP)기준 6조8,000억달러로 미국 7조6,000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이다. 때문에 대외지향의 성장전략을 추구하는 우리로서는 지대한 관심과 함께 대책마련에 소홀함이 없어야 유럽지역과의 수출입업무등 각종 환거래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외신은 이미 필립스,지멘스등 유럽소재 대기업들이 내년부터 유로화로 거래대금을 결제키로 결정했다고 전한다.그러나 우리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은 구조조정의 와중에서유로화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치 못하거나 초보적인 준비단계에 머물러 있다.기업들은 유로화 등장으로 각국 통화와의 거래에 따른 환전비용이 줄어드는 등 유럽지역 교역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므로 이에맞는 새로운 수출입전략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국제금융전문가 양성 시급 특히 각 금융기관은 유로화 전문가양성에 힘써 환거래에 따른 피해를 사전방지하고 수출입관련 상담창구를 마련,유로화 표시의 결제업무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대(對)고객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한다.거듭 강조하지만 국내금융기관의 가장 큰 취약점은 외환거래를 비롯한 국제금융 메커니즘에 미숙(未熟)한 것이다.지난 해의 환란도 국제금융시장동향을 제때에 철저히 체크했더라면 그피해는 상당부분 줄일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얼마전 각 은행경영 개선의 고삐를 죄게 한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8%’규정을 사전에 몰랐던 임직원들이 너무 많더라던 한 은행임원의 실토가 우리 금융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말해준다.유로화가 몰고올 세계금융의 변화에 실기(失機)함 없이 대비해야 한다.
  • 신용카드 관리 강화해야(사설)

    최근 신용사회의 근간인 신용카드가 잇따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신용거래 사회의 상징으로 화폐를 대신해 쓰이는 신용카드가 본인도 모르게 도용되는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카드사용을 정지당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신용카드 대출금리(카드 론)가 사채(私債)에 버금갈 정도로 치솟아 있다. 신용카드사들이 그동안 개인의 신용평가를 올바로 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카드를 남발한데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사태이후 실직·감봉 등의 여파로 사용대금을 제 때 갚지 못해 카드 사용이 정지된 사람이 올들어 9월까지 95만명,전체로는 229만 8,000명에 달하고 있다. 또 신용카드로 대출을 받을 경우 연 19∼24%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은행대출금리가 12∼14%로 인하되었는데도 신용카드 대출금리는 제자리 걸음이다.카드업계는 ‘연초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데다 부실채권이 늘어 나고 있어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IMF체제이후 카드업계는 금리를 무려 5∼7%포인트나 올렸다.금리가 대폭 오르면서 사용자들의 불평이 잇따르자 8개 신용카드사 가운데 3개사만 11월들어 최고금리를 18∼19%선으로 낮추었다.신용카드를 남발해 놓고 연체가 늘자 부실채권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대출금리를 제멋대로 올려 선의의 이용자에게 떠 넘기는 것은 부실의 책임을 전부 고객에게 전가시키는 부당행위가 아닌가. 더구나 신용카드가 본인도 모르게 도용되는 사태마저 발생하고 있다.전문적인 범죄조직이 고객의 비밀정보를 대규모로 빼낸 뒤 카드를 재발급,1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인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대구은행은 한때 자행 발행 BC카드 전체에 대해 일시 지급정지 조치를 취했다가 순차적으로 해제하고 5,700구좌에 대해 사용을 정지 시켰다.카드 위조범죄 조직은 위조카드를 국외로 가지고 나가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이번 일은 카드고객의 비밀정보관리에 구멍이 뚫려 있음을 말해주는 엄청난 사건이다. 이처럼 신용카드를 둘러싸고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당국과 관련 금융기관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신용카드 감독업무가 지난 4월 재정경제부에서 금감위 산하 신용관리기금으로 이관되면서 관리가 소홀해 진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당국은 하루 빨리 카드발급·금리책정·고객의 비밀정보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신용카드사는 카드발급 심사를 강화하고 금리를 인하하며,은행은 고객의 정보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 허리 휘는 가계,저금통 깨고… 쌈짓돈 헐고…

    ◎잠자던 ‘푼돈’ 봇물 올 화폐 발행 격감/동전 계획량의 20% 발행/지폐도 57% 수준에 불과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저금통 등 집에서 잠자던 동전과 지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가계살림이 어려워지자 유휴화폐를 적극 사용,동전과 지폐의 발행량이 올 계획량의 20% 수준까지 줄고 있다. 24일 조폐공사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올들어 11개월동안 찍어낸 10원,50원,100원,500원짜리 동전은 모두 1억2,000만개로 잠정 집계됐다.이는 당초 한국은행이 조폐공사에 발주한 올해 계획량(5억9,000만개)의 20% 수준이다.동전 발행량은 지난해 5억개 등으로 매년 늘어왔다. 지폐도 1,000원,5,000원,1만원권 등을 올해 당초 13억장 찍을 예정이었으나 현재 계획량의 57% 수준인 7억5,000만장만 발행됐다. 동전 발행량이 크게 준 데 대해 조폐공사 梁承朝 기획관리실장은 “올들어 버스요금이 700원에서 1,000원 등으로 오르면서 동전수요가 크게 감소한데다 IMF이후 어린이 저금통의 동전 등이 대량 시중에 풀려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폐발행량이 감소한것도 한국은행이 지폐 인쇄비용을 줄이려 3년마다 교체하는 헌돈을 올해에는 적극적으로 회수하지 않는데다 집에서 잠자던 지폐가 시중에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조폐공사측은 내년의 경우 동전은 올해보다는 늘어난 3억개,지폐는 다소 줄어든 6억장에 달해 여전히 예년 수준보다는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 조치훈 기사의 1,000승 위업에 부쳐(박갑천 칼럼)

    일본에서 활약중인 조치훈 기사가 1,000승 고지에 올라선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에서는 네번째 기록이지만 프로생활 30년만의 이 위업은 가장 젊은 나이와 짧은 시일에 세웠다는 점에서 뜻이 깊다.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천’이란 큰숫자다.한데도 일상생활에서 특히 화폐단위 따위와 비겨지면서 대단찮게 여겨지는 경향이다.그래서 말인데 어린날 할머니 손을 잡고 한듬절(해남 대흥사)의 천불전(千佛殿) 본 기억이 새롭다.천개불상이 어찌 그리 많다고 느껴지던 것인고.하나,둘…하고 세어나갈때의 천이란 크고도 많은 숫자다. 그런 까닭으로 천은 숫자적 개념외에 크고 많다는 뜻을 갖는게 세계적 공통현상이다.고려가요 ‘동동’(動動)에서 “즈믄 □長存 □샬藥이라 받□노이다”하는 그 ‘즈믄□’는 ‘천년’이면서 ‘오래오래’라는 뜻을 지닌것.일본국가 ‘기미가요’(君□代)의 “임금님의 대는 천대(千代)팔천대(八千代)…”하는 그 천도 ‘영원’을 뜻한다 할것이고.한자에서 천세(千歲)천금(千金)등 천자 든 단어들이 거의 그러하다.영어 사우전드(thousand),독일어 타우젠트(Tausend),프랑스어 밀(mille) 등도 하나같이 천이면서 많다는 뜻을 함께 지닌다. 趙기사가 999승을 올린것이 10월1일이고 1,000승에 오른것이 11월5일이니 한달 닷새만이다.이와 관련해서는 일본역사에서 전설적무장 벤케이(辨慶)얘기가 떠오른다.그가 1,000자루 칼을 모으겠다는 소원을 세우고서 밤마다 고조(五條) 다리아래 지켜섰다가 지나가는 사무라이들의 칼을 뺏는다.999자루를 뺏고서 마지막 한자루만 채우면 되는날 밤에 만나는 사람이 우시와카마루(牛若丸)라는 소년이었다. 우시와카마루는 바로 미나모토노요시쓰네(源義經)의 아명.당대제일의 무술가 벤케이도 이 소년의 칼을 못뺏고 그의 부하가 된다.그리고 나중에 그 주군을 위해 온몸에 고슴도치같이 화살을 맞고 죽는다.999에서 단위가 달라지는 1,000으로 건너뛰기 어려움을 말해주는 일화라고도 하겠다.구마모토켄(熊本縣)의 한속신도 그런 유형이라 할까.사냥개가 사냥감 1,000마리를 잡고나면 주인한테 달려든다 하여 999마리째에서 죽이고 무덤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며칠전 메이진(名人)전을 방어해 냈으니 ‘3년연속 대삼관’ 기록까지 세우는 趙기사.그가 세워나가는 새기록들 지켜보는 재미가 쑬쑬하다.
  • 韓國 경제자유 수준/세계 119國중 44위/작년보다 5단계 하락

    우리나라의 경제적 자유수준에 대한 평점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으나 순위에서는 지난해 44위로 90년(39위)보다 5단계나 떨어졌다.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보다도 낮았다. 전경련 부설 자유기업센터는 4일 전세계 50개국 연구기관의 모임인 경제자유네트워크(EFN)가 발간한 ‘1998년 세계경제자유지수(Economic Freedom of the World 1998)’의 한국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는 119개국을 대상으로 ▲정부비중 ▲시장경제 ▲화폐가치 ▲자산운용 ▲법체계 ▲자본거래 등 7개 분야의 경제적 자유에 대한 평점을 종합,국가별로 순위를 매겼다.
  • 다시 조명해본 원인들(IMF체제 1년:1­2)

    ◎前 정권 ‘환상속 외환관리’가 주범/물적·정치적 요구 충족에 골몰 시스템 붕괴/기술개발 없는 量팽창위주 재벌정책 탓도 우리 경제가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게 된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IMF체제 1년을 맞아 위기의 본질을 새롭게 조명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에서의 탈출 방안을 모색한다. ■국민의 물질적·정치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만 급급했다=洪尙和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는 지난 6월 펴낸 ‘IMF의 경제식민지를 경계한다’라는 저서에서 “盧泰愚 정권은 ‘한번 믿어주세요’를 앞세운 유화정책으로 물질적 욕구를,金泳三 정권은 ‘중단없는 사정’을 외치며 정치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급급해 경제기반의 붕괴와 사회 위계질서의 파탄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중독’에 빠졌다=尹源培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은 최근 발간한 ‘우리 경제의 내일을 위해’라는 책에서 “문민정부 초기의 잘못된 수요확대 정책으로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중독’에 빠져 기술개발 대신 자산가치의 확대에만 주력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고(高)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조정에 실패했고 금융기관 돈으로 부동산 투기 등을 일삼아 결국 국내·외 경제 여건의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金泳三 전 대통령이 부잣집 아들이었기 때문이다=한 언론인은 모 월간지에서 “金전대통령이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26세에 국회의원으로 선출됨으로써 밑바닥 삶을 일찍 졸업했다”며 “대통령이 된 뒤에도 돈의 소중함을 몰라 IMF를 초래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튼튼한 남산 외인아파트를 1,500억원을 들여 폭파한 것이나 2조원을 더 투입해 경부고속철도 대전·대구역을 지하로 내린 점,쌀시장 개방을 막지 못하고 5년간 50조원을 농어촌 개선에 허비한 것은 경제를 망친 대표적 사례라고 했다. ■해외차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裵善永 청와대 경제수석실 서기관은 자신이 펴낸 경제전문서 ‘화폐·이자·주가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해외차입이 급격히 늘고 경상수지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외환 당국은 환율 인상을 억제,수출신장과 외채를 줄일 기회를 원천 봉쇄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해외차입액이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허락하는 차입한도액을 넘었고 외국 금융기관들이 신규 자금 지원을 일거에 중단,위기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종합금융사는 금융시장의 ‘블랙 홀’이었다=李鎬澈 재정경제부 지역경제과장은 ‘IMF 시대에도 한국은 있다’라는 저서에서 “종금사가 돈을 흡수하지만 배출하지는 못하는 ‘블랙 홀’이 된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종금사들은 해외에서 단기자금을 빌려 중·장기로 운용하다 대외신인도 급락으로 해외 채권금융기관이 상환을 재촉했다. 은행에서 빌린 급전으로 달러화를 사자 외환시장은 마비됐고 당국은 외환보유고로 환율 방어에 나섰으나 보유고만 탕진한 채 환율은 치솟았다. ■금융감독 당국은 ‘눈 뜬 장님’이었다=姜玎鎬 재경부 국세심판소 상임심판관은 지난 2월 펴낸 ‘캉드쉬 총재의 웃음’에서 금융감독 당국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종금사 투신사 리스사 등이 해외에서 ‘만기에 관계없이 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돈을 빌리고 있었다. 그러나 당국은 이 조건으로 말미암아 1개 국내 금융기관의 채무불이행이 국가 전체의 신용도 하락으로 확산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음에도 팔짱만 끼고 있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재벌 지원이 화근이었다=스티브 마빈 자딘플레민증권 이사는 지난 5월 발간한 ‘죽음의 고통’에서 “정부는 재벌 죽이기와 은행 죽이기의 귀로에서 재벌의 손을 들어줬다”고 지적했다. 재벌들은 기업제국의 확대를 위해 은행돈을 마구 썼고 지난해 동남아지역에서의 통화 혼란으로 수출 증가에 급브레이크가 걸리자 한꺼번에 무너졌다. ◎또다른 원인 ‘국제금융 음모설’/‘달러 패권주의’ 美國 속셈 없었나 “우리 경제가 IMF(국제통화기금)체제로 전락한 배후에 국제 금융시장의 ‘음모(陰謀)’가 있었다” 李贊根 인천시립대 교수는 지난 3월 펴낸 ‘IMF시대의 투기자본과 미국의 패권’이라는 저서에서 “경제위기의 이면(裏面)에는 국제금융의 본질인 국제적 투기자본과 미국의 패권주의가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李교수는 투기자본은 실물경제와 동떨어져 움직이며 국제금융의 글로벌한 통합(자본시장 개방)에 따라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자본은 ‘기러기떼’가 선두만 좇는 ‘군집(群集)심리’를 갖고 있어 불확실한 속성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투기자본의 이동속도는 광속화(光速化),한국은 부수이익을 노리는 투기자본의 ‘희생물’이 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미국은 냉전체제가 종식되자 새로운 ‘힘의 행사’를 바랐고 달러화와 자본자유화에서 그 길을 찾았다. 달러화는 더 이상 안정적 통화가 아님에도 미국은 지난 50년간 국제관계를 움직이는 ‘정치적 화폐’로 활용했다. 미국은 IMF 등을 앞세워 자본자유화를 무차별적으로 확산시켰고 투기자본은 이를 틈타 순식간에 개도국을 휩쓸었다. 미국의 ‘전략’은 외환위기 이후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달러화가 국제 상거래를 지배하는 한 개도국은 미국에 지원을 요청할 수밖에 없고 미국은 그 대가로 시장개방 등 자국 산업에 이익이 되는 ‘전리품’을 챙긴다는 것이 그의 논지이다. 李교수는 “미국은 국가 전략적 측면에서 국제금융시장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며 “IMF 위기의 단초가 투기자본에 있는 만큼 국제금융도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고액권 발행 논쟁/崔澤滿 논설위원(外言內言)

    고액권(10만원권) 발행문제가 이번 국정감사에서 다시 제기되었다.全哲煥 한국은행총재가 “앞으로 발행여부를 검토하고 협의하겠다”고 밝힘으로써 고액권 발행 논의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재경위 의원들은 수표사용의 번거로움과 발행에 따른 비용문제를 들어 고액권 발행을 주장했다.의원들은 10만원권 수표가 지폐처럼 쓰이고 있는데도 수표를 쓰자면 이서(裏書)와 조회를 해야 하는 불편이 있고 수표발행 및 유통에 따른 비용이 작년 한햇동안 8,122억원이나 들었다며 고액권 발행을 촉구했다. 나라별로 최고액 화폐를 보면 미국 100달러(13만원),독일 1,000마르크(87만원),영국 50파운드(11만원) 등에 비해 한국은 1만원으로 액면규모가 너무 적다고 의원들은 주장했다.또 현재 소비가 극도로 침체되어 있는 시기이므로 고액권을 발행해 경기부양에 도움을 주자는 색다른 논리를 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경제가 처해 있는 어려움은 고액권 발행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시급한 과제인 금융구조조정이나 신용경색 해소에 비해 고액권 발행은 고려대상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고액권 발행은 불건전한 음성거래 조장과 인플레 기대심리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우리사회에는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부패의 고리는 다름이 아닌 ‘검은 돈‘이다.이 ‘검은 거래’에서 수표가 사용되었다면 추적이 가능하지만 지폐는 추적이 거의 불가능해 부정·부패를 적발하기 어렵고 탈세를 부추기는 등 부정적인 측면이 적지 않다.또 고액권이 발행되면 심리적으로 돈가치가 떨어져 돈을 헤프게 쓸 우려가 있다. 양쪽의 논리에 모두 일리가 있다.그러나 시대적 흐름을 보면 그런 논쟁은 별 의미가 없다.우리가 지향해야 할 경제사회는 신용거래사회이다.현재 신용카드와 전자화폐카드가 현찰과 수표 대신 거래의 보편적인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고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다.‘검은 거래’의 차단을 위해서 뿐아니라 세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도 신용거래의 정착이 시급하다.국정감사때마다 단골메뉴가 된 고액권 발행보다는 신용거래사회 정착을 앞당기기 위한 논의나 방안강구가 더 시급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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