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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술 비타민]표현력 1-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

    제시문 1은 기계의 발달이 시장체계를 발전시켰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고,제시문 2는 철도의 부설이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변화시켰음을 이야기하고 있다.두 제시문의 논지를 발전시키고 그것들을 서로 연결하여 산업혁명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기계의 발전이 인간의 (1)사회적 관계와 (2)문화적 양식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으며,이러한 변화가 지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논술하시오.(2004년 서울대 모의고사) 제시문(1)정교한 기계는 매우 비싸기 때문에 상품의 대량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거래되지 못한다.그것은 상품의 판매가 적절하게 보장되고 기계에 투입할 원료가 중단없이 공급될 수 있을 때에만 손실없이 작동될 수 있다.상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것은 모든 생산 요소가 구매 가능하다는 것,즉 돈만 내면 얼마든지 이것들을 사들일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전문화된 기계를 이용한 생산은 자기 자금을 투입하는 상인의 관점에서나 수입·고용·공급을 지속적 생산에 의존하게 된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나 상당한 위험을 떠안게 될 것이다. 그런데 농업사회라면 그러한 조건들이 당연하게 주어지지는 않는다.그것들은 창조되어야만 할 것이다.그리고 그 조건들이 비록 점진적으로 창조된다고 해도 거기에 포함된 놀랄 만한 변화의 본질은 여전히 같다.이때의 변화는 사회 성원들의 행위 동기의 변화를 요구한다.즉 생산의 동기가 이윤 동기로 대체되어야 한다.모든 거래는 화폐거래로 바뀌고 또 교환의 매개체가 경제생활의 모든 마디 속에 끼어들 것을 요구한다.모든 소득은 무엇인가의 판매로부터 나오게 된다.(시장체계)라는 용어 속에는 이 말에서 느껴지는 단순한 의미 이상의 것이 함축돼 있다.그러나 이 체계의 가장 놀라운 독특성은 일단 이것이 성립되면 외부 간섭없이 기능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는 사실에 있다.이익은 더 이상 자동적으로 보장되지 않으므로 상인은 그의 이익을 시장에서 만들어내야 한다.가격은 스스로 규제되도록 허락되어야 한다.이 같은 시장의 자기조정적(self-regulating) 체계야말로 우리가 (시장체계)라는 용어로써 의미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전의 경제로부터 이러한 체계로의 전환은 지극히 완벽한 것이어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라는 말로서 표현하기 보다도 차라리 애벌레의 탈바꿈으로 표현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여기에서 생산자의 행위를 생각해 보라.그는 판매를 위해서 구매자를 직접 찾을 필요가 없다.그는 단지 시장에 상품을 내놓으면 된다.한편 그가 구매하는 것은 원료와 노동,즉 자연과 인간이다.이 역시 시장에서 얻을 뿐이다.상업사회에서 기계제 생산은 결과적으로 사회의 자연적·인간적 실체를 상품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토지나 노동 같은 것은 분명 상품이 아니다.매매되는 것들은 모두 판매를 위해 생산된 것일 수밖에 없다는 가정이 이 두 가지에 관한 한 적용될 수 없다.다시 말해 상품에 대한 경험적 정의를 따르자면 이것들은 상품이 아니다.노동이란 인간 활동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인간 활동은 인간의 생명과 함께 붙어 다니는 것이며,판매를 위해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이유에서 생산되는 것이다.게다가 그 활동은 생명의 다른 영역과 분리할 수 없으며,비축할 수도 없고,사람과 떼어 내어 동원될 수도 없다.그리고 토지란 단지 자연의 다른 이름일 뿐인데,자연은 인간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러므로 노동과 토지를 상품으로 묘사하는 것은 전적으로 허구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노동과 토지가 거래되는 현실의 시장들은 바로 그러한 허구의 도움을 얻어 조직된다.이것들은 시장에서 실제로 판매 및 구매되고 있으며,그 수요와 공급은 현실에 존재하는 수량이다.어떤 법령이나 정책이든 그러한 생산 요소 시장이 형성되는 것을 억제한다면,결과적으로 시장체계의 자기조정을 위태롭게 만든다.따라서 이러한 상품 허구는 사회 전체와 관련하여 결정적인 조직 원리를 제공하는 셈이며,이 원리를 사회의 거의 모든 제도에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제시문(2) 증기기관에 의해 인간과 세계의 공간은 단축되었다.철도의 출현으로 이질적인 공간은 균질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거리의 마찰이 극복됨으로써 각 지역의 고유성은 파괴되고 자본주의적 생산과 소비공간으로 흡수되었다.철도가 이동하는 곳마다 도시들이 솟아났다.철도는 인간의 공간지배력을 급속하게 넓혔다.상품 유통이 촉진됨에 따라 자족적인 지역경제는 국민경제로 수렴되었다.또 인간이 자연의 순환적 리듬에서 벗어나 인공의 기계적 리듬에 호흡을 맞추게 된 것도 철도 때문이었다.철도는 인간에게 기계적 시간을 강제했다.철도시간표는 지역적 시간을 해체하고 통일적인 시간을 부여했다. 철도가 공간과 시간을 없앤다는 생각은 그때까지 우리 마음 속에 각인되어 있던 교통 기술이 갑자기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었다고 느끼는 인지(認知)의 현실 상실로 이해할 수 있다.철도가 만들어 낸 공간-시간 관계는 과거 수송수단이 만들어냈던 공간-시간 관계에 비하면 추상적이고 방향성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철도는 더 이상 이전의 마차와 길처럼 전경(前景)이라는 공간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공간을 관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이네는 전통적인 공간-시간 의식이 이렇게 혼란을 겪게 된 순간을 포착해 냈다.1843년 파리에서 루앙과 오를레앙으로 가는 노선이 개통되었을 때 그는 (무시무시한 전율,결과를 예상할 수 없고 예측할 수도 없는 엄청난 일,혹은 전례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느끼는 그러한 무시무시한 느낌)을 언급하였다.그리고 그는 철도를 화약과 인쇄술 이래로 (인류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삶의 색채와 형태를 바꾸어놓은 숙명적 사건)이라고 불렀다.나아가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이제 우리의 직관 방식과 우리의 표상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임에 틀림없다! 심지어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들도 흔들리게 되었다.철도를 통해서 공간은 살해당했다….이제 사람들은 3시간 반 내에 오를레앙까지,그리고 꼭 같은 시간 내에 루앙까지 여행한다.이 노선들이 벨기에와 독일까지 연결되고 또 그곳의 철도들과 연결된다면,어떤 일이 초래될 것인가? 내게는 모든 나라에 있는 산들과 숲들이 파리로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나는 이미 독일 보리수의 향내를 맡고 있다.내 집 문 앞에는 북해의 파도가 부서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동일한 하나의 변화가 지니는 두 가지 모순적인 계기들을 분명히 볼 수 있다.철도는 한편으로 이제까지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공간들을 열어놓았지만,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일을,그 사이의 공간을 없앰으로써 가능하게 했다.느리고 노동집약적인 원시기술적인 수송에서는 완전히 감내해야만 했던 사이 공간 혹은 여행 공간이 기차 수송에서는 사라졌다.기차는 단지 출발과 목적만을 안다.1840년에 쓰여진 프랑스의 한 텍스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철도는 단지 장소로 드러나는 출발,정지 그리고 도착만을 안다.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철도는 이들 사이를 가로질러 가고,거기에서 단지 쓸모없는 구경거리만 제공하는 그 사이 공간들과는 아무런 연관도 갖지 않는다.) 전통적인 여행 공간이었던 목적지들 사이의 공간이 사라지면서,이 목적지들은 서로 접근하고 충돌도 한다.이 목적지들은 과거의 ‘지금’과 ‘여기’를 잃어버렸다.이런 것들은 중간의 사이 공간을 통해 규정되어 왔다.그 안에서 장소들이 서로에게 공간적 거리를 생겨나게 했던 고립이 지워져버린 것이다. 1.사오정 고민하다 사오정에게 애완용 앵무새가 생겼다.생일 선물로 받은 것이다.사오정은 앵무새가 자신의 말을 따라하는 것을 보는 재미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아차,오늘 논술 특강 보충수업을 한다고 했었지.’ 사오정은 자랑도 할 겸 앵무새를 데리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아니 웬 앵무새냐?” “생일 선물로 받았는데 말을 어찌나 잘 따라하는지 이 녀석과 놀다가 수업을 깜빡했어요.”“대입을 앞둔 녀석이 한가하기도 하구나.오늘은 이 문제를 한 번 풀어 보렴.” 잠시 후 답안지를 읽어 내려가던 삼장 선생이 사오정을 힐난했다.“앵무새와 놀더니 앵무새처럼 답안을 썼구나.” 2.저팔계,도움말 주다 ‘왜 앵무새처럼 답안을 썼다고 하시지? 답안을 외워 쓴 것도 아닌데….’삼장 선생이 잠시 밖으로 나간 사이 사오정과 저팔계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구성은 문제가 없는 것 같아.너 답안 쓸 때 뭐 베낀 내용 있니?” 저팔계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아니,그냥 내 생각을 쓴 건데.서두에서 지문 분석한 내용을 쓸 때야 지문의 내용을 베낄 수밖에 없는 것이고….” 사오정의 말에 저팔계는 “알았다! 그게 문제였구나.”하며 무릎을 쳤다. “그러면 안 되지.지문을 그대로 따라 썼다고 앵무새처럼 답을 썼다고 하신 거구나.”“지문의 내용을 요약하다 보면 당연히 부분의 내용을 그대로 쓰게 되는 거 아닌가?” 3.삼장선생 호되게 꾸짖다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느냐?”“저팔계는 지문 내용을 베낀 것이 문제라고 하는데,저는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지문을 분석하고 요약하다 보면 지문을 쓰게 되는 거 아닌가요? 자신이 이해한 내용으로 쓰다 보면 잘못 전달될 수도 있고….” 사오정의 말에 삼장 선생은 “물론 네 말도 일리는 있다.원문의 내용을 곡해해서는 안 되겠지.그리고 그런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원문을 있는 그대로 인용하는 방식도 필요하다.”며 껄껄 웃었다.하지만 삼장 선생의 목소리는 이내 진지해졌다.“그러나 여전히 네 답안은 문제다.우선 네 답안의 내용은 지문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으면서도 마치 네 생각이나 주장인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인용인지,자신이 이해한 내용인지,자신의 주장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단다.너는 지금 내용을 부분적으로 따다가 그것을 마치 자기가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서술하고 있으니 좀 심하게 얘기하면 ‘도용’이다.‘아’와 ‘어’가 다르다는 말처럼 표현의 정확성에서 큰 문제다.채점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글쓰기의 기본도 모르는 학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딱 좋은 답안이다.” 삼장 선생의 호된 질책은 계속 이어졌다.“네 답안의 둘째 문제는 네가 선택한 인용 방식은 문제가 요구하는 적절한 답변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문제를 보면,두 제시문의 주제의 공통성이나 유사성을 도출하여 통합화한 서술이 필요한데,너는 지문의 몇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고 있으니 제대로 통합이 되겠느냐.긴 지문의 내용을 몇 개의 문장을 옮겨 적는 방식으로 제대로 된 요약이나 종합 정리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문제에 따라 또는 논의 과정에서 원문의 내용을 그대로 제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네 답안의 서술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고 있으니 문제라는 것이다.” 4.논달선생 삼장,핵심을 찌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문의 내용을 이해해 자기 것으로 만든 후 논지에 맞춰 제시문의 표현이 아니라 그 내용을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잊지 않는 것이다.학생들의 답안을 보면 제시문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으로만 답안을 작성하거나,반대로 제시문의 문장 하나하나에 얽매여 원문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는 경우가 있는데,모두 감점 요인이란다.무슨 소린지 알겠느냐?” 평소와 달리 엄히 꾸짖는 삼장 선생 앞에서 사오정은 바짝 긴장을 했다.그때였다.“사오정아! 많이 긴장했느냐?” 삼장 선생이 갑자기 껄껄 웃는 것 아닌가? 사오정은 어리둥절했다.“내가 너를 좀 긴장시키려고 일부러 그랬다.실제 문장을 쓸 때에는 지금처럼 정신을 바짝 차리고 표현을 해야 한단다.어휘 하나,조사 하나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법이다.‘너는 나와 얼굴색이 틀리다.’라는 표현이 얼핏 들으면 이상하지 않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잘못된 표현이란다.‘틀리다.’라는 말은 ‘옳고 그름’에서 ‘그르다.’의 뜻이므로 ‘얼굴색이 틀리다.’라고 표현하면 안 되겠지? 어떤 얼굴색은 맞고 어떤 얼굴색은 잘못일 수가 있겠느냐? ‘얼굴색이 다르다.’로 표현해야겠지.얼마나 세심하게 문장 표현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가 있지? 그런데,너는 그러한 세심한 주의는커녕 제시문의 문장을 무성의하게 그대로 옮겨 적고 있고,게다가 그것조차도 인용이라는 점을 불분명하게 표현하고 있으니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겠느냐? 문장을 쓸 때 좀 긴장하라는 의미에서 내가 일부러 엄하게 꾸짖은 거란다.이제 얘기가 끝났으니 더 이상 긴장할 필요가 없단다.허허허!” 5.사오정 넉살부리다 “휴! 선생님 너무해요! 얼마나 놀랐는데요!” 사오정은 투정을 부렸다.“허허허! 사오정아,세상살이에서는 모나지 않은 원만한 성격이 좋지만 글을 쓸 때에는 다소 신경질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단다.무슨 소리인지 알겠느냐?” 사오정은 내심 문장 하나를 쓸 때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었다. “앞으로는 앵무새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게요.그래도 선생님,앵무새 말 따라하는 건 신통하죠? 헤헤헤.” 사오정의 넉살에 삼장 선생과 저팔계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다음주 논술 강의 주제는 ‘오버하지 말자.’라는 주제로 ‘표현력’ 두번째 강의가 이어집입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노병곤 문학박사 ‘글과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전 광운대 교수
  • 열차 테마여행 가볼까

    열차 테마여행 가볼까

    주40시간 근무제의 본격 시행과 휴가철을 맞아 열차관광 상품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변덕이 심한 여름날씨와 휴가철 고속도로 체증에 시달리기 싫다면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기차여행을 권한다.낭만을 느끼며 가족끼리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고,우리나라의 다양한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절대 금물.약간은 지루할 수 있고 자유시간이 적지만,상품이 다양하고 한번쯤은 어린 시절 경험했던 단체여행의 정감을 되새겨볼 수도 있다.특히 아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밖에 없는 일정이 가족의 정을 한껏 느끼게 해줄 것 같다. ●정선 5일장,8월 새롭게 탄생 매월 끝자리 2,7일 청량리역에서 탄광촌으로 유명한 마을,강원도 정선으로 떠나는 정선 5일장 열차가 8월부터 새롭게 달라진다.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관광전용열차가 투입된다.단체관광객을 위한 룸을 비롯해 전경을 즐길 수 있는 투명창 등 기존 열차의 개념을 확 바꾼 차량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정선 5일장은 사라져가는 탄광과 시골 장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매력이 으뜸이다. 화암동굴과 소금강,아우라지 등 천혜의 관광코스를 즐기고,우리나라 민요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는 ‘정선아리랑’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산나물로 만든 곤드레 비빔밥과 감자송편,올챙이국수 등 강원도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아름다운 동해안의 해안선 정동진 일출과 망상∼묵호∼동해∼추암촛대바위∼삼척해변의 해안선을 일주하는 해안선 기차여행은 가족뿐 아니라 주40시간제를 실시하는 기업체의 직장인들도 갈 수 있는 여행상품이다. 무박 2일로 금·토요일 밤 9시25분 출발한다.밤 열차의 지루함은 정동진역에서 시원한 바닷바람 속에 떠오르는 일출을 보는 순간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을 구경하는 기차 드라이브를 거쳐 내리는 추암역.동해안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추암해변에서 촛대바위·물고기바위·두꺼비바위,해수관음상·성모마리아상,애국가의 배경화면으로 나오기도 했던 형제바위 등을 바라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50분간 짧은 관람시간에 아쉬움을 남기며 떠나는 열차는 곧바로 삼척해변역에 도착한다.외국과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3만명이 참여해 새천년도로변에 돌을 쌓아 만든 ‘소망의 탑’과 관동 8경중 1경인 죽서루,동양 최대의 석회동굴로 총 연장이 6.2㎞에 달하는 환선굴은 환상적인 여행의 감동을 불러온다. 환선굴 입구까지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통방아와 굴피집·너와집 등 잊혀져 가는 삶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다.신선교와 선녀폭포,엄나무와 398개의 철계단은 정말 장관이다.연인들은 반드시 환선굴내 사랑의 다리에서 맹세를 해보라. ●최상의 웰빙 기차 여행 기차여행의 아쉽고 부족한 부분을 일거에 해소시킨 웰빙 상품 ‘천상의 아침’은 새마을호 열차와 호텔에서의 숙박,별미 5식에 관광 및 사우나가 포함돼 있다. 강원도 고랭지 채소와 산나물로 만든 돌솥밥과 회,오십천변의 민물고기로 담백하고 영양 만점인 두구리탕,감자 옹심이가 제공되고 마지막엔 삶은 달걀과 사이다,그리고 추억의 도시락으로 여행을 마무리한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무릉계곡에서의 탁족놀이와 1.5㎞에 이르는 백사장이 있는 삼척해수욕장,풍어제를 올리는 사당으로 해신당 등을 구경하고 열차 출발 전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수인 덕구온천에서 노천탕에서 피곤한 몸을 풀어주자. 숙소인 펠리스호텔은 새천년 해안도로에 위치,동해 푸른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비취색 바다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를 침실에서 맞이할 수 있다. ●영화와 래프팅을 한번에 태백산 쿨 시네마·래프팅 열차는 친구와 애인,동호회와 직장인들에게 ‘딱’ 인 여행 프로그램이다.동강 래프팅열차는 15일부터 출발하지만 시네마 페스티벌까지 볼 수 있는 기간은 8월1일부터 8일까지다.영등포역에서 오전 7시10분 출발해 다음날 오전 5시44분에 도착한다. 점심식사 후 동강에서 비경을 감상하며 래프팅을 즐긴 뒤,오후 7시부터 태백산 당골광장과 황지연못에서 열리는 시네마 페스티벌에 참가,영화감상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만 하루의 일정이다.돌아오는 열차안은 피곤에 지친 여행객들로 출발 때와 달리 조용한 침실(?)이다. ●과학체험,대전으로 오세요 오는 30일부터 8월9일까지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에 맞춰 운행되는 과학열차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추천 상품.교육과 재미,오락을 겸한 기차여행으로 10일동안만 운행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영상설비를 갖춘 새마을호 열차를 투입,열차내에서도 다양한 학습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평소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과학교육을 체험해볼 수 있고 대덕연구단지와 국립중앙과학관,한국과학기술원(KAIST),화폐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다. 남도 맛집과 정선 구절리 꼬마열차,2박4일 코스의 신비의 섬 울릉도 기차여행,초록빛 보성녹차밭·향일암 기차여행도 인기 상품이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문화마당] 언어의 인플레이션/김욱동 서강대 영문학 교수

    물가가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을 두고 경제학에서는 ‘인플레이션’이라 부른다.이러한 경제현상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뭐니뭐니 해도 통화팽창이 첫손가락에 꼽힌다.통화 발행고가 늘어나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화폐에 그치지 않고 언어도 마찬가지이다.그러고 보니 언어는 화폐와 닮은 점이 적지 않다.가령 사용하면 할수록 점차 그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그러하고,한 사회의 구성원이 임의로 만들어낸 약속이라는 점에서도 그러하다.그런가 하면 남이 사용하던 것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도 이 두 가지는 서로 비슷하다. 요즈음 들어 경제의 인플레이션에 못지않게 언어의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각하다.언어는 본질적 의미를 잃어버리고 점점 그 가치가 떨어진다.고속도로나 시내의 큰길을 운전하다 보면 ‘절대 감속’이라는 교통 표지판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감속’이라는 표지판을 내걸어도 운전자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과속하기 때문에 ‘절대’라는 말을 덧붙여 놓은 것이다.‘절대 감속’이라고 한 옥타브 목청을 높여야 비로소 속도를 줄여야 되는 곳으로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 재래식 시장을 지나가다가 ‘100퍼센트 진짜 순 참기름을 팝니다’라는 기름 가게의 선전 문구를 보고 쓴웃음을 지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이 문구는 언어의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는 고전적인 예에 속한다.들기름과 구분 짓기 위해 사용한 참기름은 그렇다 치더라도 ‘순(純)참기름’이라는 말도 모자라 거기에 ‘진짜’라는 말을 덧붙였다.그리고 그것으로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이번에는 ‘100퍼센트’라는 말까지 덧붙여 놓았다. 이렇게 ‘감속’이나 ‘참기름’이라는 말 가지고는 통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언어가 효용가치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속도를 줄이라고 하는 데도 좀처럼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양념류나 식용유가 흔히 그렇지만 특히 참기름은 유난히 가짜가 판을 친다.이렇게 몇 번이고 힘주어 말해야 겨우 그 뜻이 통할 정도로 언어의 인플레이션이 아주 심각하다. 그런데 문제는 일단 이렇게 강한 의미를 지닌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 우리의 몸에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처럼 내성(耐性)이 생긴다는 데 있다.한번 강하게 사용한 언어는 계속해서 그렇게 사용하거나 그보다 더 강한 말을 사용하지 않으면 효용을 지니지 못한다.‘절대 감속’이라는 말이 효용을 잃어버리면 ‘정말로 절대 감속’,‘100퍼센트 진짜 순 참기름’이라는 말로 통하지 않으면 ‘정말로 100퍼센트 진짜 순 참기름’이라는 말을 사용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언어의 인플레이션은 의미뿐만 아니라 소리에서도 나타난다.언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소리가 점점 강하게 바뀐다.국어학자들은 우리말에서 경음화나 격음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다는 점을 지적한다.“부리 깊은 남간 바람에 아니 뮐새 곶 좋고 여름 하나니”라는 그 유명한 ‘용비어천가’의 첫 구절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조선시대 초기에는 ‘부리’나 ‘곶’으로 사용하던 말이 어느 사이에 ‘뿌리’나 ‘꽃’이라는 말로 바뀌었다. 경제의 인플레이션은 경기를 둔화시키고 오래 지속되면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간다. 언어의 인플레이션은 문화를 좀먹고 병들게 한다.더 늦기 전에 언어의 인플레이션을 바로잡아야 할 때이다. 김욱동 서강대 영문학 교수 ˝
  • 열차 테마여행 가볼까

    주40시간 근무제의 본격 시행과 휴가철을 맞아 열차관광 상품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변덕이 심한 여름날씨와 휴가철 고속도로 체증에 시달리기 싫다면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기차여행을 권한다.낭만을 느끼며 가족끼리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고,우리나라의 다양한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절대 금물.약간은 지루할 수 있고 자유시간이 적지만,상품이 다양하고 한번쯤은 어린 시절 경험했던 단체여행의 정감을 되새겨볼 수도 있다.특히 아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밖에 없는 일정이 가족의 정을 한껏 느끼게 해줄 것 같다. ●정선 5일장,8월 새롭게 탄생 매월 끝자리 2,7일 청량리역에서 탄광촌으로 유명한 마을,강원도 정선으로 떠나는 정선 5일장 열차가 8월부터 새롭게 달라진다.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관광전용열차가 투입된다.단체관광객을 위한 룸을 비롯해 전경을 즐길 수 있는 투명창 등 기존 열차의 개념을 확 바꾼 차량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정선 5일장은 사라져가는 탄광과 시골 장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매력이 으뜸이다. 화암동굴과 소금강,아우라지 등 천혜의 관광코스를 즐기고,우리나라 민요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는 ‘정선아리랑’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산나물로 만든 곤드레 비빔밥과 감자송편,올챙이국수 등 강원도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아름다운 동해안의 해안선 정동진 일출과 망상∼묵호∼동해∼추암촛대바위∼삼척해변의 해안선을 일주하는 해안선 기차여행은 가족뿐 아니라 주40시간제를 실시하는 기업체의 직장인들도 갈 수 있는 여행상품이다. 무박 2일로 금·토요일 밤 9시25분 출발한다.밤 열차의 지루함은 정동진역에서 시원한 바닷바람 속에 떠오르는 일출을 보는 순간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을 구경하는 기차 드라이브를 거쳐 내리는 추암역.동해안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추암해변에서 촛대바위·물고기바위·두꺼비바위,해수관음상·성모마리아상,애국가의 배경화면으로 나오기도 했던 형제바위 등을 바라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50분간 짧은 관람시간에 아쉬움을 남기며 떠나는 열차는 곧바로 삼척해변역에 도착한다.외국과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3만명이 참여해 새천년도로변에 돌을 쌓아 만든 ‘소망의 탑’과 관동 8경중 1경인 죽서루,동양 최대의 석회동굴로 총 연장이 6.2㎞에 달하는 환선굴은 환상적인 여행의 감동을 불러온다. 환선굴 입구까지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통방아와 굴피집·너와집 등 잊혀져 가는 삶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다.신선교와 선녀폭포,엄나무와 398개의 철계단은 정말 장관이다.연인들은 반드시 환선굴내 사랑의 다리에서 맹세를 해보라. ●최상의 웰빙 기차 여행 기차여행의 아쉽고 부족한 부분을 일거에 해소시킨 웰빙 상품 ‘천상의 아침’은 새마을호 열차와 호텔에서의 숙박,별미 5식에 관광 및 사우나가 포함돼 있다. 강원도 고랭지 채소와 산나물로 만든 돌솥밥과 회,오십천변의 민물고기로 담백하고 영양 만점인 두구리탕,감자 옹심이가 제공되고 마지막엔 삶은 달걀과 사이다,그리고 추억의 도시락으로 여행을 마무리한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무릉계곡에서의 탁족놀이와 1.5㎞에 이르는 백사장이 있는 삼척해수욕장,풍어제를 올리는 사당으로 해신당 등을 구경하고 열차 출발 전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수인 덕구온천에서 노천탕에서 피곤한 몸을 풀어주자. 숙소인 펠리스호텔은 새천년 해안도로에 위치,동해 푸른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비취색 바다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를 침실에서 맞이할 수 있다. ●영화와 래프팅을 한번에 태백산 쿨 시네마·래프팅 열차는 친구와 애인,동호회와 직장인들에게 ‘딱’ 인 여행 프로그램이다.동강 래프팅열차는 15일부터 출발하지만 시네마 페스티벌까지 볼 수 있는 기간은 8월1일부터 8일까지다.영등포역에서 오전 7시10분 출발해 다음날 오전 5시44분에 도착한다. 점심식사 후 동강에서 비경을 감상하며 래프팅을 즐긴 뒤,오후 7시부터 태백산 당골광장과 황지연못에서 열리는 시네마 페스티벌에 참가,영화감상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만 하루의 일정이다.돌아오는 열차안은 피곤에 지친 여행객들로 출발 때와 달리 조용한 침실(?)이다. ●과학체험,대전으로 오세요 오는 30일부터 8월9일까지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에 맞춰 운행되는 과학열차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추천 상품.교육과 재미,오락을 겸한 기차여행으로 10일동안만 운행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영상설비를 갖춘 새마을호 열차를 투입,열차내에서도 다양한 학습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평소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과학교육을 체험해볼 수 있고 대덕연구단지와 국립중앙과학관,한국과학기술원(KAIST),화폐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다. 남도 맛집과 정선 구절리 꼬마열차,2박4일 코스의 신비의 섬 울릉도 기차여행,초록빛 보성녹차밭·향일암 기차여행도 인기 상품이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동전도 발행연도 잘보면 ‘큰돈’

    은행 등에 가서 거스름돈으로 5원,1원짜리 동전을 받게 되면 짜증부터 난다.은행 창구내 마련된 저금통에 넣고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하찮은 5원,1원짜리 동전도 발행 연도를 잘 보고 모아두면 나중에 큰 돈이 될 수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에 도는 5원짜리 동전 규모는 10억 9000만원,1원짜리는 5억 6000만원이다.오래전에 발행이 중단된 500원짜리 이하 지폐 등을 포함하면 150억원에 이르는 돈이 시중에서 제 구실을 못한다.하지만 옛 ‘동전이나 지폐’는 발행 연도 등에 따라 큰 돈이 된다고 한은은 설명한다. 1962년 환에서 원으로 바꾼 화폐개혁 이후 한국조폐공사가 66년도에 발행한 구리로 만든 1원짜리 동전은 고(古)화폐상점 등에서는 7만원에,5원짜리는 9만원에 거래된다.66년 이후 발행된 알루미늄 동전 1원짜리는 현재 6000원,5원짜리는 1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80∼90년도에 발행된 5원,1원짜리 동전은 500∼100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500원짜리 이하의 지폐도 지금 거의 사용은 되지 않지만,수집상 등에서는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500원짜리 지폐(93년5월 발행중단,미회수분 107억원),100원(80년12월,18억원),50원(73년10월,1억7000만원),10원(〃,7억3000만원),5원(69년5월,4300만원),1원(70년5월,7000만원),50전(80년12월,300만원),10전(〃,100만원)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발행 규모가 적은 10원짜리 지폐는 무려 160만원,500원짜리는 90만원,50원짜리는 70만원 등으로 거래되고 있다. 한국은행 김두경 발권국장은 “500원짜리 이하 지폐는 모두 발행이 중단됐지만 5원,1원짜리는 부분적으로 발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발행 규모가 적은 것일수록 값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바뀌는 서울 교통체계] (상)요금 어떻게…교통카드만 할인 혜택

    7월1일부터 지하철,버스 등 서울의 대중교통 체계가 대폭 개편된다.새 시스템 도입에 따른 불편과 혼란을 줄이기 위해 주요 내용을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새 교통체계는 교통카드 이용자에게만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현금을 내면 할인이 안 돼 일반 버스와 지하철은 100원,마을버스와 순환버스는 50원을 더 내야 한다.따라서 교통카드가 없는 사람은 반드시 구입하는 것이 좋다. ●현금일 땐 지하철 100원·버스 50원 더 내야 새 교통카드는 전자화폐 겸용으로 ‘티머니(T-money)’라고 불린다.7월1일부터 시내 지하철 매표소에서 구입하거나 충전할 수 있다.그러나 철도청과 인천지하철,기존 버스정류장 충전소에서의 판매는 업자들과 협의가 끝나지 않아 당분간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됐다.서울시 교통국 관계자는 28일 “당초에는 지난 25일부터 새 교통카드를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현행 카드 시스템과 충돌로 인한 혼란이 예상돼 카드발매를 다음 달 1일로 늦췄다.”고 밝혔다. 새 교통카드는 두 종류다.티머니에서 T는 최고(Top),터치(Touch),여행(Travel),기술(Technology)을 뜻한다.교통요금 전용인 보급형은 1500원이며 마일리지 혜택이 주어지는 고급형은 2500원짜리다.수도권 전철과 서울시내 마을버스와 시내버스,서울과 경기,인천을 오가는 서울시내 등록 버스 전체에 사용할 수 있다.그러나 경기도,인천시 안에서 오가는 버스에서는 연말쯤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오는 8월부터는 신용카드사,이동통신사와 제휴한 후불식 교통카드,휴대전화 장착 교통카드도 선보인다. 만 6∼18세의 청소년·어린이용 교통카드도 지하철 매표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청소년카드를 구입한 뒤엔 티머니 홈페이지(www.t-money.co.kr)나 고객센터(1644-0088)에 일주일 안으로 등록해야 한다.아울러 일반인이 청소년카드를 쓰다 적발되면 해당 운임의 30배를 벌금으로 물게 된다. ●통합거리비례제… 버스도 환승료 면제 이동거리에 따라 요금을 내는 통합거리비례제도 적용이 된다.버스도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승·하차할 때 단말기에 체크해야 환승료가 면제된다는 얘기다.그러나 환승하지 않을 경우에는 현재처럼 탑승할 때만 체크하면 된다. 물론 기존의 교통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다만 현재의 카드로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부터 새 교통카드 이용자에게 적용되는 부가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이슈&이슈(MBC 오전 8시10분)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추가파병에 대한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여야 의원 50명은 ‘파병재검토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김선일씨 피랍 사건’으로 불거진 이라크 추가파병 논란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기존의 화폐 중심 경제체제보다는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 고유의 제도를 신뢰하면서 사는 사람들을 만나본다.코넬대학이 있는 미국의 ‘이타카’시에는 달러 대신 주민들이 만든 ‘이타카 시간’이라는 화폐가 사용된다.또 멕시코 시티는 ‘탈록’이라는 대체화폐를 10년 동안 사용해 왔다. ●삼색토크 여자(EBS 오후 8시40분) ‘레드’코너에서는 전통을 아름답게 계승한 해금연주가 강은일씨를 초대한다.‘블루’에서는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징용과 독립군 색출을 위해 만든 호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그린’코너에서는 이혼의 아픔을 딛고 새 둥지를 튼 재혼가족 권명희·남기주씨 부부를 초대한다. ●게릴라 리포트(iTV 오후 8시20분) 서울 시내버스 노선과 요금이 다음달 1일부터 바뀌면서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서울 버스체계 변경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인지,그리고 제도가 바뀌면서 요금을 이중으로 부담해야 하는 경기도 주민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파리의 연인(SBS 오후 9시45분) 수혁은 야근하는 태영을 위해 도시락을 들고 사무실로 찾아가지만,태영 옆에는 늘 기주가 있다.윤아는 기주가 상대를 해주지 않자 한 회장을 찾아가 귀여움을 받고,태영의 말을 꺼내 그를 곤경에 빠트린다.기주는 태영에게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두라고 말하고,태영은 당황스러워 한다. ●비타민(KBS2 오후 10시) 한국여성의 약 50%가 잠재적 갑상선 종양을 갖고 있으며,중년 여성뿐 아니라 20∼30대 여성도 안심할 수 없다고 한다.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병 갑상선질환에 대해 알아본다.‘위대한 밥상’코너에서는 칼슘을 보충해 골수를 보호하고 근골을 튼튼히 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무인시대(KBS1 오후 10시10분) 황제가 최충헌에게 무릎 꿇는 장면을 목격한 태자는 그 치욕을 갚으리라 다짐한다.박진재는 두두을의 은신처를 찾아내고,두두을은 박진재가 두두을 목각을 웃는 낯으로 바꾸어 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두두을의 죽음은 일시에 양 군의 사기를 뒤바꿔 결국 반란은 진압된다. ˝
  • 내년부터 새통화지표 ‘L’ 도입 한은, 총통화에 금융자산 포함

    한국은행이 현재 가장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 사용중인 총통화(M3)에 모든 금융자산까지 포괄하는 최광의의 유동성지표인 ‘L’을 개발,내년부터 정식 통화지표로 도입한다. 한은은 금융기관에서 새로운 예금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금융자산간 이동도 더욱 빠르게 이뤄지면서 통화지표의 교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현재의 M3보다 포괄범위가 더 넓은 유동성 지표 개발의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새로운 통화지표인 ‘L’의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라고 24일 밝혔다. 현재 통화지표는 ▲민간의 화폐보유액인 현금통화와 ▲현금통화에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을 합한 M1(협의통화) ▲M1에 정기 예·적금과 부금,실적배당형 금융상품,시장형 금융상품,기타예금과 금융채 등을 합한 M2(광의통화) ▲M2에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기타 예수금 등을 합한 M3 등이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깡통 찬 벤처사업가

    한 때 잘나가던 벤처사업가 강모(32)씨와 박모(34)씨가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을 가장한 사기꾼에게 15일 만에 무려 46억원을 날렸다. 이공계 출신의 강씨와 박씨는 지난 96년 바이오벤처 업체인 H사를 설립,큰 성공을 거두었다.2002년 한 경제단체로부터 바이오벤처 분야 최우수벤처기업으로 선정될 정도였다.그러나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이들은 “한번에 이익을 얻어 깨끗하게 정리하고 새로 출발하자.”며 만회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지난해 1월 이들 앞에 자신을 CIA 요원이라고 소개한 유모(41·수감)씨가 나타났다. 유씨는 이들에게 “지하에서 유통되는 자금을 양성화하는 CIA 비밀요원인데 한국의 지하자금을 구입하려 한다.”면서 “당장 필요한 30억원만 보태주면 이익금 200억원을 돌려주겠다.”고 유혹했다.유씨는 일당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직원 등으로 둔갑시켜 이들을 속이기 위한 연극도 꾸몄다.미 연방채권을 구입한다며 이들이 보는 앞에서 일당 박모(수배)씨에게 12억원을 건네는 장면도 연출했다. 또 강씨가 이익금의 지급을 요구하자 존재하지도 않는 액면금 10만달러짜리 지폐 1억 2000만달러를 건네며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유씨의 일당에 속아 지난해 1월10일부터 보름새 무려 46억여원을 건넸다.이들은 지난해 말 회사자금 46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다 유씨에게 속은 사실을 털어놨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성영훈)는 23일 지난해 구권화폐를 이용한 사기행각을 벌이다 기소돼 징역 2년6월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인 유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혐의 등으로 추가기소했다.또 공범 조모(46)씨를 불구속기소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뜻깊은 한·중·일 외무회담 정례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아시아협력대화(ACD)외교장관회의에서 한국·중국·일본 외무장관들이 3국 외무장관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것은 여러 모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3국 외무장관회담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 때 합의한 3자위원회 개최에 따른 것으로,외무장관들이 3자위 수석대표가 돼 각국을 돌며 매년 한차례 이상 회담을 갖기로 한 것이다. 현재 아시아지역에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을 비롯해,내년 부산에서 13차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등 다양한 협력기구가 발족돼 있다.한·중·일 3국은 아세안+3 형태로 참여하고 있고,아세안+3 정상회의도 열리고 있다.칭다오 ACD회의는 아세안+3 체제를 넘어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포괄하는 아시아 전체의 협력강화를 위해 설립된 회의체다. 하지만 25개 회원국에 단일화폐,단일헌법까지 채택한 유럽연합(EU)과 달리,아시아의 통합노력은 그동안 답보상태를 보여온 게 사실이다.그 주된 이유 중 하나는 프랑스,독일 등이 주도적 역할을 한 EU와 달리 아시아에서는 핵심국가의 역할이 없었기 때문이다.한·중·일 외무장관회담의 정례화는 아시아 핵심국가들의 역할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작지 않은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한·중·일 3국 외무장관들은 그동안 아세안+3개최 때 종속변수로 만났지만 앞으로는 아세안과 별도의 독립채널로 정례모임을 갖게 될 것이다.우리는 3국 외무장관회담이 더욱 발전돼 3국 정상회담 정례화로까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한·중·일 3국 정상이 정기적으로 만난다면,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도움이 될 것임은 물론,아시아 지역통합에도 큰 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 EBS ‘행복이란 무엇인가’ 5부작

    끝없는 경쟁 속에 삶의 여유를 잃어가는 현대인.그들에게 ‘행복’이란 점점 낯선 단어가 되어가고 있다.행복의 파랑새는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EBS는 한국교육방송 30주년과 공사창립 4주년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마련했다.겉만 번지르르한 자극적 소재를 좇기보다는 차분하게 숨 한번 고르고 일상의 작은 기쁨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다. 25일까지 5부작으로 진행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오후 9시40분)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행복의 조건과 실체에 대해 접근해간다.지역의 작은 학교를 살리려는 공동체의 이야기를 그린 ‘우리는 남한산에서 희망을 보았다’에 이어 22일 ‘느림의 발견’에서는 느리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무선 인터넷 회사를 창업했다가 귀농한 부부의 일기,번듯한 직장을 버리고 가족과 세계여행을 떠난 가장,손때 묻은 클래식 카메라로 곳곳을 누비는 사진작가가 느림의 가치를 말한다. 23일 ‘산골분교를 찾은 피노키오’는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다.인형극으로 산골오지 아이들과 행복을 나누는 극단,각종 행사의 축의금을 기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24일 ‘인간의 얼굴을 한 돈의 세계,LETS’는 새로운 시장 시스템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통해 대안경제의 가능성을 모색해본다.중앙집권화된 통화제도 대신 지역단위로 이루어지는 LETS는 1983년 캐나다의 실업자 6명이 만든 가상의 지역화폐.25일 ‘조롱골 3대의 작은 이야기’에서는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3대에 걸쳐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EU 대통령·외무장관직 신설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최초의 헌법안이 확정됐다.EU 25개국 정상들은 지난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담 마지막날 EU 헌법안에 합의함으로써 유럽 통합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는 EU 헌법안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2년여만이다.최대의 쟁점이었던 이중다수결제도가 의장국 아일랜드의 중재안으로 타결되면서 나머지 주요 쟁점 사안들도 합의됐다.EU 정상들은 그러나 이번 회담의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차기 EU 집행위원장 선출에는 실패했다. 전문과 4개의 본문 등 모두 6개 부분으로 구성된 이 헌법은 25개 회원국 모두가 자국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발효된다.영국 등 일부 국가는 EU 헌법 채택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회원국 의회 비준 거쳐야 발효 이번에 구속력있는 행정부를 구성하는 EU 헌법안을 채택함으로써 EU는 앞으로 독자적인 조약을 체결하거나 국제기구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특히 EU 대통령직과 외무장관직이 신설되면서 국제무대에서 EU의 대표성과 외교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U의 순번의장국인 아일랜드의 버티 아헌 총리는 헌법안이 채택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합된 유럽을 위한 토대의 진전을 이루었다.이는 유럽과 모든 유럽인을 위한 위대한 성취”라고 평가했다. 중요 정책과 규정의 채택은 전체 4억 5000만 인구의 65%와 25개 회원국 중 15개국(60%) 이상이 지지해야 한다.또 전체 인구의 35%,4개국 이상의 동의로 의제 채택을 반대할 수 있다. 25개 회원국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도 표현되는 대통령직 신설로 순번의장국은 없어지며 집행위원장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EU대통령은 25개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선출되며 임기는 2년 6개월로 1회 연임이 가능하다.5년 임기의 외무장관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한편 집행위 부위원장으로서 대외적으로 EU의 외교·안보를 대표하며 협상한다. ●상호방위원칙도 명시 이탈리아와 폴란드 등이 요구했던 ‘기독교적 전통’ 명시는 기각됐다.대신 헌법은 유럽의 문화적,종교적,인도주의적 유산의 정신으로부터 EU가 비롯된다고 언급했다. 재정적자가 회원국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길 경우 집행위가 벌금 부과 등 제재할 수 있는 안정·성장협약 상의 권한을 유지한다. 현재 732명인 유럽의회 의원 수를 추후 가입국 확대시 750명까지 증원할 수 있다.인구가 작은 나라들에도 최소한 6명의 유럽의회 의원을 보장한다.회원국 가운데 하나가 공격받을 경우 다른 회원국들이 개입하는 상호 방위원칙도 명시했다. 이와 함께 EU는 인간 존엄성과 자유,민주주의,평등,법의 지배와 인권 존중에 기반해 건설됐음을 명시하고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비롯해 생명과 보호,교육,노사 단체교섭 등에 이르기까지 50개항의 기본권을 천명했다.회원국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파란색 바탕에 12개의 노란 별이 그려진 기존 EU기(旗)는 유지한다.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EU의 노래로,유로화를 공용화폐로 유지하며 매년 5월9일을 유럽의 날로 정하고 ‘다양성 속의 통합’을 추구한다. lotus@seoul.co.kr˝
  • ‘실크로드 카드’ 나온다

    남북한 철도 연결과 아시아-유럽을 잇는 TCR(중국횡단철도)·TSR(시베리아횡단철도) 시대에 대비,철도청이 아시아 국가에서 쓸 수 있는 여행·레저용 IC카드 단일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관심을 끈다. 철도청과 한국철도교통진흥재단은 최근 서울에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4개국 IT·교통·통신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시아 IC카드 국제포럼’ 창립 총회에서 IC카드 국제표준화 및 활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카드의 이름은 ‘실크로드(가칭)’다.서울 교통카드의 확대 개념으로 교통수단은 물론 호텔과 콘도미니엄,쇼핑 등에 사용할 수 있다.항공·철도,시내교통,호텔·리조트 등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편리한 분야가 첫 사업 대상이다.회원국들은 올해 안에 제주도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각국의 사업도시를 선정,운영한 뒤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철도청은 9월 도입 예정인 KTX멤버십 카드를 발판으로 이 사업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왕영용 철도청 사업개발본부장은 “남북철도를 비롯해 TCR와 TSR 연결을 앞두고 우리나라가 교통·레저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국제호환이 가능한 e티켓 개발을 선도하고 이 IC카드가 아시아 공통 화폐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강남 집값폭등 촉발등…경제오판 사례들

    강남 집값폭등 촉발등…경제오판 사례들

    지난해 3월6일 재정경제부 당국자들은 “경솔하다.”“무책임하다.”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박승 한국은행 총재를 맹비난했다.박 총재가 “(경기하강 속도가 너무 빨라)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5.7%보다 크게 낮은)4%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한 게 빌미가 됐다.그날 재경부 고위관료는 “경제는 심리(心理)가 중요한데,중앙은행 총재가 불필요한 말로 위기감을 부추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언성을 높였다.그러나 결국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박 총재의 우려보다도 한참 낮은 3.1%에 그쳤다. 현 경제에 대한 상황인식과 회복의 해법을 놓고 각계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부처,한은,금융감독기구 등 범(汎) 경제당국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한 민간연구기관 이코노미스트는 “정부나 금융당국내 석·박사 학위 소지자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제때에 제대로 된 분석이나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정책수립에 참고할 만한 반면교사가 숱하게 널려 있는데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족한 현상진단 및 분석능력 정부와 다양한 채널을 갖고 있는 한 민간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2002년 가계대출 팽창기 때의 경험을 떠올렸다. “머지않아 개인들의 과도한 부채가 우리 경제에 커다란 짐이 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등 선제조치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으나,함께 나온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들이 ‘가계신용 증가는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해 강력히 반대했다.결국 경기부양이라는 정부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우리쪽 건의는 묵살됐다.” 2002년 초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폭등하기 시작할 때,정부 관료들은 경기도교육청에 1차적인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과천,분당 등 고교 비(非)평준화 지역의 입시를 평준화로 돌리면서 이른바 ‘명문고’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부모들이 강남 주택수요를 촉발시켰다는 논리였다.그러나 현재 대부분 전문가들은 저금리를 바탕에 깔고 부동자금이 일시에 강남으로 집중된 탓이 가장 컸다고 보고 있다.내수가 2002년 하반기부터 꺾이기 시작했지만 정책 당국자들은 이듬해 초까지도 한결같이 “(돈은 있는데)소비심리가 냉각돼서”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빚을 너무 많이 쓴 데서 비롯된)소비여력의 소진”이었다.LG경제연구원 김주형 상무는 “외환위기 때 기업 부실대출로 어려움을 겪었던 금융기관들이 미국 등 선진국 사례에 집착해 가계대출 상환능력을 너무 높이 평가했던 게 현 내수침체의 원인이 됐다.”면서 “소득 1만달러 국가와 미국·일본 등 3만달러 국가의 능력을 비슷하게 생각했던 데서 온 판단오류였던 셈”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에 종속된 경제정책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대학원 김병주 교수는 “경제가 정치적인 논리나 이벤트에 밀려 왜곡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특히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이 거시적으로는 어느정도 제대로 보지만 분야별 파악능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당국자들이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더라도 이에 걸맞은 대처를 안 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그는 “2002년 과도하게 내수를 부양함으로써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졌다.”면서 “국민들이 화끈하게 경기를 부양해야 좋아한다는 데 얽매여 당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움직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김대일(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은 경제현상에 대한 실무 분석능력이 나름대로 뛰어난 편이지만 알면서도 손을 못 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이를테면 청년실업의 문제만 해도 고임금과 노동경직성이 주된 이유이지만 민감하다는 이유로 손을 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제한된 정보로 국민들의 인식을 왜곡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그는 “2002년 정부가 재산세 인상을 통해 부동산투기를 잡겠다며 우리나라의 재산세가 미국의 10분의1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명백히 그릇된 정보”라고 말했다.그는 “부유층들에 세금을 무겁게 매기는 식의 인기위주 정책을 펴기보다는 국민에게 정말로 도움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했어야 한다.”고 했다. ●할말 못하는 연구기관 올초 박승 한은 총재가 “4·15총선이 끝나면 디노미네이션 및 고액권 발행 등 화폐개혁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힌 뒤 서울신문은 이에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 경제학자로부터 기고를 받기로 했지만,그는 “경기진단과 관련해 최근 정부의 주의를 받았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정부의 입장은 ‘디노미네이션 반대’ 였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우리가 비관적,또는 비판적 보고서를 내면 ‘이게 정말 맞는 얘기냐.’는 식의 항의성 전화가 정부로부터 자주 걸려온다.과거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던 국책연구기관들도 최근 정부에 동조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그러다보니 경제에 대한 조기 경보음을 내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민간연구기관 관계자) ●체계적인 전문가 양성 서둘러야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거시경제가 금융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거꾸로 금융이 나라경제 전체를 좌우하는 상황이 됐는데도 정부나 민간에 금융전문가가 너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그는 “우리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을 읽는 데 특히 약하다.”면서 최근 환율정책에 따른 손실을 언급했다.정부가 수출을 위해 무리하게 원·달러 환율을 높게 유지하면서 거기에서 생기는 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와 막대한 이익을 챙겨 나갔다고 말했다.은행권 관계자는 “공무원들에게 금융관련 연수를 확대하고 민간전문가 개방형 임용을 늘려서 실력있는 사람들을 정부로 끌어들여야 한다.”면서 “특히 국책연구소의 역량이 과거보다 떨어져 있다는 주장이 많은 만큼 처우를 대폭 개선해 엘리트들이 대거 몰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강남 집값폭등 촉발등…경제오판 사례들

    지난해 3월6일 재정경제부 당국자들은 “경솔하다.”“무책임하다.”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박승 한국은행 총재를 맹비난했다.박 총재가 “(경기하강 속도가 너무 빨라)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5.7%보다 크게 낮은)4%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한 게 빌미가 됐다.그날 재경부 고위관료는 “경제는 심리(心理)가 중요한데,중앙은행 총재가 불필요한 말로 위기감을 부추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언성을 높였다.그러나 결국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박 총재의 우려보다도 한참 낮은 3.1%에 그쳤다. 현 경제에 대한 상황인식과 회복의 해법을 놓고 각계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부처,한은,금융감독기구 등 범(汎) 경제당국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한 민간연구기관 이코노미스트는 “정부나 금융당국내 석·박사 학위 소지자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제때에 제대로 된 분석이나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정책수립에 참고할 만한 반면교사가 숱하게 널려 있는데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족한 현상진단 및 분석능력 정부와 다양한 채널을 갖고 있는 한 민간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2002년 가계대출 팽창기 때의 경험을 떠올렸다. “머지않아 개인들의 과도한 부채가 우리 경제에 커다란 짐이 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등 선제조치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으나,함께 나온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들이 ‘가계신용 증가는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해 강력히 반대했다.결국 경기부양이라는 정부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우리쪽 건의는 묵살됐다.” 2002년 초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폭등하기 시작할 때,정부 관료들은 경기도교육청에 1차적인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과천,분당 등 고교 비(非)평준화 지역의 입시를 평준화로 돌리면서 이른바 ‘명문고’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부모들이 강남 주택수요를 촉발시켰다는 논리였다.그러나 현재 대부분 전문가들은 저금리를 바탕에 깔고 부동자금이 일시에 강남으로 집중된 탓이 가장 컸다고 보고 있다.내수가 2002년 하반기부터 꺾이기 시작했지만 정책 당국자들은 이듬해 초까지도 한결같이 “(돈은 있는데)소비심리가 냉각돼서”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빚을 너무 많이 쓴 데서 비롯된)소비여력의 소진”이었다.LG경제연구원 김주형 상무는 “외환위기 때 기업 부실대출로 어려움을 겪었던 금융기관들이 미국 등 선진국 사례에 집착해 가계대출 상환능력을 너무 높이 평가했던 게 현 내수침체의 원인이 됐다.”면서 “소득 1만달러 국가와 미국·일본 등 3만달러 국가의 능력을 비슷하게 생각했던 데서 온 판단오류였던 셈”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에 종속된 경제정책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대학원 김병주 교수는 “경제가 정치적인 논리나 이벤트에 밀려 왜곡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특히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이 거시적으로는 어느정도 제대로 보지만 분야별 파악능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당국자들이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더라도 이에 걸맞은 대처를 안 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그는 “2002년 과도하게 내수를 부양함으로써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졌다.”면서 “국민들이 화끈하게 경기를 부양해야 좋아한다는 데 얽매여 당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움직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김대일(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은 경제현상에 대한 실무 분석능력이 나름대로 뛰어난 편이지만 알면서도 손을 못 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이를테면 청년실업의 문제만 해도 고임금과 노동경직성이 주된 이유이지만 민감하다는 이유로 손을 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제한된 정보로 국민들의 인식을 왜곡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그는 “2002년 정부가 재산세 인상을 통해 부동산투기를 잡겠다며 우리나라의 재산세가 미국의 10분의1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명백히 그릇된 정보”라고 말했다.그는 “부유층들에 세금을 무겁게 매기는 식의 인기위주 정책을 펴기보다는 국민에게 정말로 도움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했어야 한다.”고 했다. ●할말 못하는 연구기관 올초 박승 한은 총재가 “4·15총선이 끝나면 디노미네이션 및 고액권 발행 등 화폐개혁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힌 뒤 서울신문은 이에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 경제학자로부터 기고를 받기로 했지만,그는 “경기진단과 관련해 최근 정부의 주의를 받았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정부의 입장은 ‘디노미네이션 반대’ 였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우리가 비관적,또는 비판적 보고서를 내면 ‘이게 정말 맞는 얘기냐.’는 식의 항의성 전화가 정부로부터 자주 걸려온다.과거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던 국책연구기관들도 최근 정부에 동조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그러다보니 경제에 대한 조기 경보음을 내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민간연구기관 관계자) ●체계적인 전문가 양성 서둘러야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거시경제가 금융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거꾸로 금융이 나라경제 전체를 좌우하는 상황이 됐는데도 정부나 민간에 금융전문가가 너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그는 “우리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을 읽는 데 특히 약하다.”면서 최근 환율정책에 따른 손실을 언급했다.정부가 수출을 위해 무리하게 원·달러 환율을 높게 유지하면서 거기에서 생기는 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와 막대한 이익을 챙겨 나갔다고 말했다.은행권 관계자는 “공무원들에게 금융관련 연수를 확대하고 민간전문가 개방형 임용을 늘려서 실력있는 사람들을 정부로 끌어들여야 한다.”면서 “특히 국책연구소의 역량이 과거보다 떨어져 있다는 주장이 많은 만큼 처우를 대폭 개선해 엘리트들이 대거 몰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큰손 장영자 “구형량은 多多益善 아닌데…”

    1982년 수천억원대 사기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큰 손’ 장영자(60) 피고인이 21일 세 번째 사기사건으로 징역 7년을 구형받았다.국공채 투자 등의 명목으로 42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2000년 4월 함께 기소된 남편 이철희(79)씨는 징역 5년을 구형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이현승)심리로 열린 이날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현재 서부지법에서 200억원대 사기사건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이 피고인은 최후진술을 통해 “집사람은 80년대에 정치적 사건으로 구속된 뒤 20년 가까운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다.”면서 “여자로서 겪기 힘든 고통을 당했으니 더 억울한 일이 없도록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흰 블라우스에 검정 정장 치마를 입은 장 피고인은 먼저 검사를 바라보며 “구형량이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구형량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 아닌데 (형량을) 많이 주셔서 감사하다고는 못하겠다.”고 비꼬았다.이어 돋보기를 꺼내 자신이 직접 써온 최후진술서를 10여분간 읽어 내려갔다.그는 재판과정에서 증인을 신문하는 등 직접 변론하기도 했다. 장 피고인은 “갑작스러운 금융실명제 실시로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이익금을 주지 못했다.그러나 돈을 의도적으로 가로챈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또 “80년대를 감옥에서 보내면서 시대에 낙오된 우리 부부는 피해자”라면서 “가해자는 시대의 변화”라고 눈물을 흘렸다. 올해 환갑인 장 피고인은 82년부터 구속과 석방을 반복해왔다.83년 희대의 어음사기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뒤 92년 3월 가석방됐다.94년 1월,140억원의 차용사기로 또다시 구속,4년형을 받았다.98년 8·15 특사로 풀려났으나 2000년 5월 200억원대의 구권(舊券)화폐 사기사건으로 다시 구치소에 갇혔다.구권화폐 사건의 재판은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중이다.선고공판은 다음달 18일 오전 10시다. 정은주기자 ejung@˝
  • 민원서류 이젠 집에서 뗀다

    20일부터 주민등록등·초본 등 5종류의 민원서류를 인터넷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행정자치부는 주민등록등·초본,건축물대장,장애인증명,농지원부등본,모자가정증명 등 5가지 민원서류에 대한 인터넷 발급 2단계 서비스를 전면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건축물대장의 경우 일단 서울시에서만 시행되고 대상지역이 차츰 확대될 예정이다. 이로써 인터넷으로 발급받을 수 있는 민원서류는 지난해 1단계로 시행된 토지대장,개별공시지가확인원,기초생활수급자증명과 함께 모두 8종으로 늘어났다. 행자부는 특히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업무가 2단계 서비스에 포함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발급량만도 연간 1억 6000만건에 이르러 인터넷이 대체할 경우 민원인의 불편은 물론,일선 민원부서의 업무량도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민원서류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우선 공인전자서명인증서를 받아야 한다.인증서는 본인 확인이 필요한 주민등록등·초본,농지부 원본,장애인증명 등 3종류 민원에 필요하다. 신분증과 도장을 갖고 가까운 은행,증권사,우체국 등에 가면 받을 수 있다.각종 사이버 거래를 위해 인증서를 이미 발급받은 사람은 그대로 쓸 수 있다. 인증서를 발급받은 다음 전자정부 홈페이지(www.egov.go.kr)에 접속해 민원신청→온라인신청→인증서확인→수수료결제 등의 절차를 밟아 민원서류를 직접 출력받아 쓸 수 있다. 수수료는 계좌이체,신용카드,전자화폐로 결제 가능하다.단 수수료 합계가 1000원 이하일 경우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서비스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출력된 서류는 창구 발급과 똑같은 효력을 인정받고 있어 사용에 아무런 제약은 없다. 행자부는 또 인터넷 발급 민원서류를 올해 안에 8가지에서 15가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이를 위한 행정정보 공동이용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발급에 따른 문의는 전자정부 안내데스크(02-3703-3182)로 하면 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한국의 전통연희/전경욱 지음

    ●전통연희의 역사적 전개과정 살펴 연희(演)의 사전적 의미는 ‘말과 동작으로 재주를 부리는 것’이다.그러면 전통연희란 무엇인가.그동안 우리 학계에선 동아시아 고대와 중세의 기예적인 연희를 일컫는 산악(散樂)과 백희(百戱)에 해당하는 연희들을 전통연희라 불렀다.반면 조선 후기 들어 등장한 연극적 갈래의 새로운 연희들은 본산대놀이,판소리,가면극 등의 이름으로 부름으로써 전통연희와 구분했다. 그러나 고려대 전경욱(45·국어교육과)교수는 그의 저서 ‘한국의 전통연희’(학고재 펴냄)에서 이런 연희들을 하나로 묶고 현재 전해지지 않는 연희까지 포괄해 전통연희란 말을 사용한다.지금까지 전통연희는 연극사의 한 분야로만 취급돼 왔지만 저자는 전통연희를 하나의 독립된 주제로 설정해 그 역사적 전개과정을 다룬다. ●백제엔 백제악·신라엔 독자적 연희 발달 상고시대 연희종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다.‘삼국지’ 위서(魏書)동이전 등의 문헌자료와 암각화를 통해 풍농과 공동체의 평화를 기원하는 제의적 성격의 국중대회가 성행했음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저자는 이 제천의식에서 행해진 가무와 제례의식의 전통이 우리 전통연희의 자생적인 발전 기반이 됐다고 본다. 삼국시대의 전통연희는 초기엔 중국의 모방단계에 그쳤지만 고대국가로 성장하면서 점차 외래적인 요소를 자기화했다.각저총 벽화의 각저희(角抵戱,씨름) 장면이나 안악3호분 벽화의 ‘발꼰춤사위’ 등을 보면 고구려는 중국뿐 아니라 서역과도 직접적으로 교류했음을 알 수 있다. 백제는 남조 음악의 영향을 받은 백제악이 발달했고,신라는 원효의 무애무나 동물 가면을 쓴 가면희인 신라박 같은 서역과는 다른 독자적인 연희종목을 개발했다.고려시대엔 교방을 두고 궁중에서 전문적인 연희자를 키워 세련된 궁중정재를 펼쳤고 북방 유목민 출신의 양수척,거란족,달단 등이 재인촌을 이루고 전문적인 연희자로 활약했다. ●조선시대 연희는 유가적 가치 중시 조선시대의 전통연희는 어떤 모습일까.조선은 불교를 중시한 고려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유교를 숭상하고 유가적 가치인 검박함을 중시했다.고려 때 성행한 팔관회와 연등회는 자취를 감췄고 수륙재나 우란분재 같은 불교행사도 약화됐다.대신 중국 사신 영접행사나 나례 등에서 대규모 연회가 이뤄졌고,과거 급제자 축하잔치인 삼일유가(三日遊街)와 문희연(聞喜宴)을 성대하게 벌였다. 한편 조선 후기 들어 발달한 상품화폐경제와 신분제의 모순에 관한 민중의 고양된 의식은 전통연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남녀간의 사랑이나 말뚝이로 대변되는 서민 주인공의 현실비판을 담은 새로운 연희로 판소리,본산대놀이 가면극,꼭두각시놀이 등이 등장한 것이다. ●도판 200여점… 읽는 재미 더해 책은 이처럼 각 시대별로 연행된 전통연희들을 빠짐없이 다루지만 단순히 연대기적으로 나열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저자는 한국의 전통연희를 과거 활발했던 실크로드 교류의 맥락에서 다룬다.그런 만큼 우리 문화와 서역 문화의 교류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펴 볼 수 있다. 또한 한국 전통연희에 대한 연구가 이론적으로 어떻게 이뤄져 왔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이두호·서연호·윤광봉 등 전통연희 연구 1세대 학자부터 신진 연구자들의 업적까지 하나하나 비판적으로 살핀다.200여컷의 풍부한 도판이 전통연희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3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범죄의 재구성’ 관객과 감독 퍼즐 맞추기

    15일 개봉하는 ‘범죄의 재구성’(제작 싸이더스)은 정교한 퍼즐게임을 푸는 것 같은 범죄 스릴러 영화다.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최동훈 감독은 짜임새 있는 구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 등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솜씨로 관객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감독은 일단 ‘한국은행 50억 사기대출’이라는 사건의 현장을 툭 던져 놓는다.주범 창혁(박신양)은 경찰 추적을 피해 도주하다 사망한 것처럼 처리한다.돈의 행방 역시 오리무중이다.이후 촘촘한 그물을 던지며 ‘범죄의 재구성’에 나선다.잔뜩 궁금증을 자아낸 뒤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며 관객의 머리를 고문(?)하는 식이다. 범죄를 재구성하는 주역은 두 명.범죄를 저지른 사기단의 대부인 김선생(백윤식)과 수사를 맡은 차반장(천호진)이다.물론 관점은 다르다.김선생은 손에 거의 넣었다 놓쳐버린 돈을 찾느라 혈안이 된 ‘비분 강개파’.차반장은 김선생을 비롯,나머지 범인들의 체포에 열중한다.두 사람의 시선을 따라다니며 영화는 시간 순서에 따라 범인들을 추적하면서 중간중간에 범죄 구성과정을 회상신으로 비춘다. 영화의 모티프는 1996년 경북 구미의 한국은행 사기 사건.사기 전과자인 창혁은 출소하자마자 한국은행을 털 계획을 갖고 ‘사기계의 전설’로 통하는 김선생을 찾아간다.창혁의 카드에 공감한 김선생은 잡학다식한 떠벌이 얼매(이문식)와 제비 김철수(박원상),그리고 화폐 위조의 달인 휘발유(김상호) 등으로 팀을 만든다. 위조한 50억원의 당좌수표를 갖고 일반 은행원과 현금 호송원으로 위장한 일당은 한국은행에서 현금과 무기명채권으로 교환한 뒤 문을 나서는데,갑자기 정체불명의 여인이 제보전화를 하면서 범죄는 ‘절반의 성공’에 그친다.한편 김선생의 동거녀로 사기극에 합류한 ‘구로동 샤론 스톤’ 서인경(염정아)은 동생 창혁의 사망보험금을 타게된 창호(박신양)의 돈을 노리고 그에게 접근한다. 사건의 진상이 한꺼풀씩 벗겨지면서 영화는 범죄를 재구성하는 한 주범이 창혁임을 암시한다.하지만 김선생이 창혁의 옛 애인을 찾아가 형인 창호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까지 최동훈 감독의 ‘사기극’은 거의 완벽하다.창혁의 실체에 대한 낌새를 조금씩 노출해 영화의 밀도를 높여간다.일당의 존재가 하나 둘 밝혀지고 그들의 증언과 테이프 등의 자료에 기대면서 톱니처럼 맞물린 범죄 퍼즐을 정교하게 맞춰간다.그에 비례해 관객의 궁금증도 조금씩 증폭된다. 꼬일 대로 꼬인 채 물고 물리는 사건 전개,앞 장면의 대사를 받아 다른 상황으로 이어지는 편집 방식 등 최동훈 감독의 세련된 연출력이 돋보인다.직접 취재하면서 건져 올린 생생한 ‘업계 은어’와 치밀한 시나리오,사기의 먹이사슬을 빠르고 활기차게 이어가는 힘은 할리우드 영화 탓에 높아질 대로 높아진 ‘관객의 눈맛’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목소리를 빼고는 창호·창혁 1인2역 캐릭터를 잘 소화한 박신양의 연기에다 염정아·백윤식·이문식 등 개성파 연기자들의 개인기와 팀워크로 빚는 ‘연기 화음’도 영화에의 몰두를 도와준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케인즈가 우리경제에 조언한다면/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이 호황인 반면 민간소비 및 투자 등 내수가 지지부진하면서 일자리가 별로 늘지 않는 이른바 ‘고용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것은 고용효과가 높은 신발,섬유,피혁 등 노동집약 산업이 고임금에 부담을 느껴 중국과 동남아로 빠져나간 데 직접적으로 기인하고 있다. 무역연구소가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중국내에서 고용인원은 약 1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이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투자여력이 있는 기업들조차 투자에 망설이고 있는 현실이다.여기에는 노사관계의 불안정,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포함한 각종 규제,그리고 기업들의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현금보유 욕구가 자리잡고 있다.이것은 수출호조가 투자 및 고용확대로 이어지고 다시 소비증가로 연결되었던 지난 90년대까지의 선순환 고리가 사실상 끊어졌음을 의미한다.이제 수출만으로는 한국경제가 순탄하게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결국 소비와 투자가 함께 살아나지 않으면 실업해소도 어렵고 경기회복도 더딜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면 지금의 한국경제처럼 투자와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내수진작을 이루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우리는 1929년 증시대폭락으로 시작된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으로부터 세계경제를 구원한 케인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케인즈는 1935년에 경제학사상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고용,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을 간행하여 유동성함정(liquidity trap)이 존재함을 역설하였다. 유동성함정이란 이자율이 충분히 낮아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현금보유를 선호하기 때문에 통화공급을 증가시키더라도 이자율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 경제상황을 의미한다.이 경우 현금수요가 높기 때문에 통화정책은 효과를 나타내기 어렵고,정부지출을 증대시키거나 조세를 감면하는 재정정책이 유효하게 된다.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그의 이론을 받아들여 재정지출을 확대함으로써 실업률을 크게 낮추고 대공황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갑자기 케인즈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혹시 우리경제가 유동성함정에 근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경계심 때문이다.우리 금융시장을 보면 그동안 통화량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20%대에서 작년과 금년에는 6%대로 둔화되었는데도 이자율은 콜금리 기준으로 1998년 14.91%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지금은 3.75%라는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이처럼 낮은 이자율수준에서도 기업대출은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 반면 민간의 현금보유 규모는 사상최대를 보이고 있다.사상 최저금리와 사상최고의 민간 현금보유 욕구는 바로 우리의 금융시장이 통화량 증대만으로는 이자율 하락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유동성함정에 빠질 위험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1990년대 일본정부가 불황을 해결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함정에 빠지면서 장기불황의 터널로 빠져든 선례를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정부가 통화정책보다는 거시경제정책 운용의 기조를 정부지출 확대,혹은 조세감면과 같은 케인즈적 확대재정정책에 두어야 할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이러한 점에서 최근 정부가 특소세인하 및 고용창출형 창업투자에 대한 세제지원과 같은 재정정책을 활용하는 것은 올바른 정책방향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재정정책이 단기처방이라면 중장기적으로는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우선 수출증대가 관련부문 생산 및 고용확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수출산업에 대한 투자확대가 절실하다. 정부가 발표한 ‘10대 성장동력산업과 서비스산업 육성방안’에 나와 있듯이 우리의 주력 수출산업인 IT와 기초소재 산업에서 지나치게 높은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R&D투자 확대를 통해 수입대체능력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IT와 기초소재 산업의 국산화율을 높인다면,수출증대에 따른 국내산업의 연관효과가 높아짐으로써 생산과 고용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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