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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폐 도안 어떻게 바뀌나] 외국의 위폐 방지 대책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도 위조화폐 방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은 위조지폐가 급증하자 지난해 11월 첨단 위폐방지 장치를 대폭 보강한 새로운 도안의 은행권을 발행했다. 새 도안의 지폐가 등장한 것은 1984년 이후 20년 만이다.2002년 1월 단일 통화인 유로화를 도입한 유로지역 12개국도 최근 위폐가 급증함에 따라 오는 2007년 첨단 위폐 방지장치를 보강한 새 은행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미국도 2003년 11월 20달러, 지난해 9월 50달러 지폐를 새로 발행한 데 이어 6∼7년 주기로 위폐 방지장치를 보강한 은행권을 새로 발행할 계획이다. 위조 방지책으로는 홀로그램과 같은 시변각장치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동전 크기의 홀로그램을 지폐에 부착, 빛의 각도에 따라 색상과 문양이 확연히 달라지도록 해 위조를 어렵게 하는 장치다. 스위스에서는 지폐에 레이저로 미세한 구멍을 내 화폐액면 금액을 표시한 첨단 지폐를 98년부터 발행하고 있다. 호주·뉴질랜드·태국·멕시코·베네수엘라 등은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머 은행권’을 사용한다.88년 호주에서 처음 도입된 폴리머 은행권은 내구성이 강하고 투명창을 지폐에 적용할 수 있어 위폐방지에는 그만이라는 평이다. 폴리머 은행권의 제작비용이 만만찮지만 호주는 폴리머 지폐 제작기술의 수출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지폐를 빛에 비춰 보면 앞면과 뒷면 그림이 하나의 완성된 문양을 이루는 장치, 지폐를 둥글게 말았을 때 양쪽 끝부분의 문양이 일치되도록 하는 장치 등이 유로화를 비롯한 각국 지폐에 오래 전부터 적용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李부총리 “경기 상승세 전환”

    李부총리 “경기 상승세 전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4일 경기의 상승세 전환을 사실상 공식 선언했다. 경제를 이끄는 양대축인 내수(소비+투자)와 수출 모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판단의 근거다. 실제로 올 1월 개인들의 소비심리 지표가 큰 폭으로 뛰었으며 설 연휴를 앞두고 시중의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총리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경기가 어떤 한 분야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각종 내수지표가 상당히 회복되는 조짐이고, 특히 소비심리도 오랜만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올 1월 신용카드 사용액 14.8% 증가, 백화점 매출 증가, 상용차 판매 증가세 반전 등 긍정적인 회복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며 “이는 경기가 본격 회복을 앞둔 전환기적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우려와 달리 지난달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1월이 좋았는데 2월 역시 휴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잘 관리하면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또 “부동산 경기가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 탈출, 거래 건수 증가 등으로 위축세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강남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최근 2개월간 평균 1000만원 이상 올라 걱정될 정도로 빨리 뛰고 있다.”면서 부동산경기의 과열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설 연휴를 앞두고 현금수요가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설 연휴 직전의 화폐 수요량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데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8영업일 동안 화폐 순공급액(한은 방출금액에서 환수금액을 뺀 것)이 2조 5000여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직전 같은 기간의 화폐 순공급액(1조 2000여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 소비자기대지수와 평가지수가 오랜만에 상승해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1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0.3으로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5월(94.8)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66.5로 3개월 만에 증가했고 경기와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 지수도 각각 56.4와 76.6으로 전월에 비해 모두 올라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co.kr
  • 검찰 “10원 동전 모아요”

    검찰이 ‘10원 동전’을 모으고 있다. 모여진 10원짜리 동전은 지폐 등 다른 화폐로 바꿔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대검찰청은 지난 13일부터 전국 61개 검찰청에서 ‘10원 동전 모으기운동’에 나서 21일 현재 집과 사무실에 방치됐던 15만 4672개의 10원짜리 동전 154만 6720원을 모았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두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잠자고 있는 10원짜리 동전을 모아 불우이웃도 돕고, 새 동전 제조예산을 절감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송광수 검찰총장은 최근 ‘구리와 아연의 국제가격이 급등,10원짜리 동전 제조비용이 10원을 넘었다.’는 보도를 접한 뒤 간부회의에서 동전모으기를 제안했다고 한다. 검찰 간부들의 호응으로 이 제안은 전국 검찰청에 전파됐고, 주요 부서마다 ‘10원 동전 모으기 운동’이란 표시가 붙은 돼지 저금통이 비치됐다. 검찰은 1997년 말 외환위기 때 전국민이 동참,‘신국채보상운동’으로 불렸던 ‘금모으기 운동’이 이종왕 당시 서울지검 부장검사(현 변호사)의 제안으로 서울지검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번 동전 모으기가 전국민 차원으로 확산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天上 그곳, 앙코르와트에 가 볼까

    天上 그곳, 앙코르와트에 가 볼까

    앙코르는 ‘느낌’이다. 형언할 수 없는 뭔가 특별한 느낌이 배어 있다. 보는 순간마다, 보는 장소마다, 보는 기분에 따라 각각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유적지의 웅대함에 놀라고, 고색창연한 건축물의 신비로움과 인류의 위대함에 매료된다. 캄보디아인의 인자한 미소가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그러나 어딘지 모를 슬픔이 느껴진다.13세기 인도차이나 반도를 지배하던 앙코르 왕조의 몰락과 폐허로 변해버린 유적지는 삶의 허망함을 느끼게 만든다. 또 유적지 곳곳에서 구걸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앙코르 유적은 아는 만큼 보인다. 사전 지식없이 무작정 찾았다가는 가도가도 끝이 없는 ‘돌무더기’의 지루함만을 느낄 수도 있다. 신들이 사는 세계를 이땅에 재현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지. 왕조가 멸망된 뒤 수세기동안 역사의 어둠속에 묻혀있다가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앙코르의 느낌속으로 들어가 보자. # 설렘 앙코르 유적과의 만남은 설렘으로 시작됐다. 캄보디아 시엠레압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신들의 땅을 직접 본다는 기대감으로 부풀어 오른 가슴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늦은 밤에 도착한 탓에 유적지 인근 호텔에서 들어가 잠을 청했지만 뒤척임 속에 새벽을 맞아야 했다. 호텔을 출발해 처음 찾은 곳은 ‘거대한 도시’라는 뜻의 앙코르톰. 시엠레압 주변 1000여개 유적지 가운데 앙코르와트와 함께 최고로 손꼽히는 걸작이다. 유적지 매표소에서 3일 동안 자유롭게 유적지를 볼 수 있는 앙코르 패스(40달러)를 끊은 뒤 앙코르톰의 관문인 남문에 도착하자 장엄한 건축물이 눈앞에 펼쳐졌다. 불교도로는 처음 왕위에 오른 자이야바르만 7세(1181∼1201)때 지은 정사각형 도성이다. 입구에는 벌써부터 관광객들이 몰려 사진을 찍느라 복잡했다. 각 변이 3㎞로 돌벽과 해자(성곽 주변의 못)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힌두교의 창조신화인 유해교반(乳海攪拌)이 형상화돼 있다. 다리 난간에는 일곱개의 머리를 가진 뱀의 몸통을 부여잡고 있는 54개의 반인반수의 나가(크메르인이 믿었던 뱀 신)상과 입구인 남문에 새겨진 관음보살의 얼굴, 코끼리 조각과 비슈누 등 화려한 장식물이 먼저 발길을 사로잡았다. #웅대함 인간의 세계와 신의 세계를 가르는 다리를 건너 남문을 통과하자 본격적인 신들의 안식처가 눈앞에 펼쳐졌다. 앙코르 톰의 중심에 있는 바이욘 사원은 ‘크메르의 미소’라고 불리는 관음보살의 얼굴이 새겨진 사면 돌탑이 있는 곳. 보는 각도와 시간에 따라 표정이 변한다. 수백m에 이르는 회랑 벽화에는 다른 앙코르 유적과 달리 당시의 생활상과 위대한 왕의 전투장면이 관광객을 맞는다. 벽화에는 창을 들고 전쟁에 나서는 크메르인과 밥을 짓느라 분주한 여성의 모습, 투견과 투계에 빠져있는 남자들의 모습 등 당시의 생활상을 그대로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복원 공사를 잘못해 무너져 내린 수많은 석축물들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했다. 바이욘 사원 북쪽에 있는 바푸온 사원은 복원공사가 한창이다.13세기 이 곳을 방문한 원나라 사신이 쓴 ‘진랍풍토기’에 ‘아침에 해가 떠서 해가 질 때까지 도성을 비추던 곳’으로 묘사된 힌두 사원이다. 바로 위에는 3층 피라미드 형식으로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피미야나카스(천상의 궁전) 사원이 버티고 서있고,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열병식을 거행했던 광장과 코끼리 테라스, 라이왕 테라스를 볼수있다. 앙코르 톰 동쪽에 있는 타프롬 사원(왕의 수도원)은 복원이 어려워 발견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1861년 프랑스 탐험가 앙리 무어에 의해 발견될 당시 ‘앙코르 유적은 거대한 나무뿌리로 뒤덮여 있었다.’는 말 그대로 스퐁(열대 무화과 일종)이라 불리는 나무가 사원 곳곳을 뒤덮고 있다. 나무 뿌리가 돌틈 사이를 파고 들어가 사원이 무너져 내렸다. 현재로서는 나무를 베어낼 수도 벽돌을 다시 세우기도 어려워 유네스코에서도 복원보다는 현상을 유지키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 곳은 영화 ‘툼레이더’의 매력적인 여주인공 ‘라라 크로프트’(안젤리나 졸리)가 사원에서 나오는 장면을 촬영한 장소로 알려져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다. # 경외로움 그동안의 앙코르 유적은 서막에 불과했다. 다음날 새벽 5시. 짙은 어둠을 가로질러 앙코르와트로 향했다. 숨죽일 만큼 아름답다는 앙코르와트의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해자를 지나 본당으로 들어가는 폭 12m, 길이 540m의 참배도로 주변에는 일찌감치 관광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길은 인간의 세계와 신의 세계를 가르는 갈림길. 죽음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잠시 뒤 수미산(세계 중심에 있는 산)을 상징하는 중앙탑 등 5개의 탑 뒤로 장엄한 일출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사원이 시시각각으로 붉게 물드는 장면은 마치 신들이 자신의 세계를 인간들에게 조금씩 내어주는 듯했다. 앙코르와트는 앙코르 건축과 예술이 집대성돼 있으며 앙코르의 유적 중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다. 장엄한 규모와 균형, 조화 그리고 섬세함에 있어 최고로 꼽힌다. 이 사원은 동쪽을 향하고 있는 다른 사원과 달리 서쪽을 향하고 있는데 이는 왕의 사후세계를 위한 고려인 듯하다. 수리야바르만 2세(1112∼1152)때 3만명의 숙련된 장인들이 30여년에 걸쳐 완성했다.7t짜리 돌기둥 1800개, 높이가 67m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거대한 석조 건축물이다. 3개의 회랑 벽면과 기둥에 새겨진 정교한 벽화는 힌두교 2대 경전인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의 이야기. 라마야나 이야기는 비슈누(힌두교 3대 신 중 우주를 관장하는 신)의 화신인 라마 왕자가 팔이 스무개인 악마 라바나에게 강탈당한 아내 시타 왕비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내용으로 캄보디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표적인 신화다. 3층으로 된 앙코르와트의 중앙탑에 오르는 길은 70도 경사도. 손과 발을 이용해 기다시피 해야 올라설 수 있다. 신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어찌 인간이 두발로 걸어 갈 수 있겠는가. # 아쉬움 앙코르 유적지에서 북쪽으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쿨렌산은 앙코르의 발원지. 앙코르의 건립자 자야바르만 2세(802∼850)가 최초로 도읍을 정했던 곳. 돌무더기 유적에 질린 관광객들이라면 꼭 한번 다녀와 볼 만한 코스다. 정상에서 약 10m크기의 와불상과 함께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다. 또 툼레이더가 촬영된 멋진 폭포도 구경할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반테아이스레이 사원도 볼 만하다. 이 사원은 왕들이 세운 다른 사원과 달리 고위 관료가 지은 사원. 붉은 색 사암으로 지어진 핑크빛의 사원은 규모가 작지만 다른 사원과 비교해 어느 한군데 빠지지 않는 화려한 조각품들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 곳은 프랑스 문화장관을 지낸 전위작가 앙드레 말로가 1923년 사원내에 있는 데비상을 밀반출하려다 체포돼 실형을 받은 일화도 있다. 앙코르 관광의 마무리는 프놈바켕의 일몰. 앙코르와트와 바이욘의 중간지점에 있는 높이 60m의 작은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 힘들고 가파르지만 수평선 너머로 지는 석양을 바라볼 수 있다. 길고도 짧은 앙코르 관광이 끝났지만 신들이 새겨놓은 장엄한 잔상들은 쉽게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원들을 돌아보느라 밀려드는 피곤함보다는 다시 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특히 9∼15세기에 걸쳐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에서 번성하던 앙코르 왕조와 내전으로 피폐해진 현재의 캄보디아 모습이 복잡하게 교차한다. 사원 곳곳에서 구걸하거나 물건을 파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은 여행 내내 마음을 무겁고 아프게 했다. 과연 역사란, 삶이란 무엇일까. 알고가면 편해요 앙코르와트 여행은 겨울철이 가장 좋다.11∼2월이 건기로 이 기간이 가장 시원해서 유적을 둘러보기 적합하다. 고온 다습한 열대몬순 기후지만 하루에 몇번 스콜이 지나가는 정도일 뿐 금방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 반면 3∼4월은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 혹서기이며,5∼10월은 고온다습한 우기다.시차는 2시간으로 한국이 오전 10시면 캄보디아에서는 오전 8시다. 화폐는 리엘(Riel)이지만 시엠레압 등 대도시에서는 달러가 유통돼 환전할 필요는 없다. 소규모 상점에서는 거스름돈이 부족하므로 1달러짜리 소액권을 많이 준비해야 한다.1달러는 약 4000리엘 정도. 입국에는 비자가 필요하다. 여행을 떠나기전 캄보디아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거나 현지 도착후 공항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여권과 여권용 사진 1장, 비용 20달러가 필요하다. 종교는 상좌부불교(소승 불교)이며, 인종은 크메르족이 80%를 차지한다. 유의 사항으로는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위생사정이 좋지 않다. 반드시 생수를 사먹는 편이 좋다. 관광지에서는 돌 하나도 가져가면 밀반출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으며, 하루종일 햇볕이 강하게 내려쬐므로 모자는 필수다. 전화가 거의 없으며, 호텔에서도 1분당 6달러 정도로 비싸다.전압은 220V로 우리나라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유적지에 들어 가려면 앙코르 패스를 구입해야 한다.1일권 20달러,3일권 40달러,7일권 60달러이며,1일권 외에는 사진을 찍어 함께 코팅해 준다. ‘쏙 싸바이’(안녕하세요),‘쭙닙수’(반갑습니다),‘옥꾸운’(감사합니다) 등 기본적인 캄보디아어를 외워두면 편하다. 가는 길은 시엠레압까지는 직항편이 없어 태국 방콕이나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인천에서 방콕까지는 4시간 20분, 방콕에서 시엠레압까지는 1시간이 걸린다. 이르면 3월부터 아시아나항공에서 주 2회 직항편을 준비하고 있다. 숙박은 공항과 앙코르 유적지에서 각각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르 메르디앙호텔’이 있다. 지난해 9월 개관한 리조트형 5성급 호텔로 223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www.lemeridien.com, (02)794-4011. 여행 상품으로는 가야여행사(www.kayatour.co.kr·(02)536-4200)에서 앙코르 문화유적지를 충분히 둘러보는 3∼5일 여행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공항서 급행료 주지마세요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지는 연간 10만여명의 우리나라 관광객이 찾는 곳. 그러나 이에 걸맞지 않은 부끄러운 모습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시엠레압 공항에서 한국 단체관광객들은 다른 외국인들과 달리 입국심사를 제대로 받지 않고 통과하는 특권을 누린다. 공항 직원에게 일종의 ‘급행료’(?)를 지불했기 때문. 실제로 입국심사를 기다리는 우리 일행에게 공항직원이 “10달러를 주면 빨리 통과시켜 주겠다.”는 요구를 했다. 거부하자 한명에 5∼10분가량의 까다로운 입국심사를 거쳐야 했다. 급행료를 만든 것은 한국인. 좁은 공항에서 다소 오래 걸리는 입국 시간을 줄이기 위해 뇌물을 건넨 것이 관행화됐다는 게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설명이다. 유적지를 훼손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이 때문에 현지 한국인 관광안내원이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은 유물을 훼손하지 말라는 말이다. 얼마전 한국인 관광객이 유적지내 돌탑을 흔들며 심한 장난을 치다 부숴뜨려 벌금 800만원과 함께 한달간 실형을 산 뒤 영구 추방조치되기도 했다. 캄보디아인들은 평소에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지만 앙코르 유적지를 모독하거나 훼손, 파손할 경우 엄하게 처벌한다. 또 현지인들이 우리보다 못 산다고 무시하거나 종교적으로 모독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신들의 세계를 관광하기에 앞서 좀더 차분하고 경건한 마음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시엠레압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2005 문화코드] ④ 생명사상

    [2005 문화코드] ④ 생명사상

    ■ ‘온생명’ 장회익씨 잘 알려져있다시피 radical(급진적인)의 어원은 root(뿌리)다. 밑둥까지 파고 드는 정신이 급진이라는 의미다. 어쩌면 ‘생명학’은 가장 급진적일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의 뿌리인 생명을 다루기 때문이다. 한성학원 장회익 이사장은 이런 의미에서 가장 생명학적인 사람이다. 그가 처음 제안한 ‘온생명(Global Life)’ 개념은 우리 학계의 독창적 자생이론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런 유명세에도 온생명사상을 선뜻 받아들이기란 사실 쉽지 않다. 그의 표현대로 “시간 단위를 최근 몇백년이 아니라 10억에서 40억년 단위로 늘려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철학 같은 인문학이 아닌 물리학 연구에서 나온 개념인 만큼 어렵고, 나아가 ‘비인간적’이란 오해를 받기도 한다. 시간단위를 늘려잡고 보면 현대문명은 그야말로 무한질주의 세계다.40억∼50억년의 기억이 담긴 유전자를 가지고 ‘장난치는’ 유전공학이 대표적인 예다. 좁게는 골프장 건설, 새만금간척사업 등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는 모든 인간활동이 문제다.“제일 걱정되는 것은 왜 위험하냐고 증명하라는 주장입니다. 모르면 알려고 하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활동을 그만둬야 합니다.”온생명의 입장에서 보자면 인간은 ‘암’이다. 자신만의 발전을 위해 마구잡이로 증식하다 결국 전체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암과 똑같다는 비유다. 이런 무한질주의 배경에는 역시 자본주의가 버티고 있다.“흔히 지금이 조선시대보다 100배 잘 산다고 하는데 그럼 경제 걱정이 100분의1로 줄었습니까? 외려 1000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모든 것을 화폐가치로 바꾼 덕분에 자본주의는 가장 효율적으로 부를 모았지만 동시에 가장 효과적으로 온생명을 파괴해왔다. 장 이사장은 대안으로 생태가치와 자본가치를 합한 ‘생태가격’을 제시했다. 깊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자본주의를 생태기반경제로 대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상향으로 혹시 역사책에서나 보던 ‘원시공산사회’를 그리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온생명이 균형적으로 유지됐던 때가 인류가 400만명 수준이던 4만∼5만년 전 구석기시대 때였다는 설명이 내심 불편해서였다.“그것 없이 살 수 있다면 다 줄이자.”는 장 이사장의 주장을 받아들이려면 자본가와 노동자들은 지금과 같은 이익이나 임금을 기대해서는 안되고 결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해야 한다.‘결국 문제는 돈’이라고 게거품 무는 현대사회에서 그의 주장이 먹혀들 여지가 있을까. 일단 장 이사장은 ‘공산주의’라는 말의 어감 때문에 망설이면서도 “최소한의 자원을 이용해 공정한 분배를 하고, 낭비와 독점은 제재하자는 차원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섣불리 대안을 말하기보다는 현상황을 정확히 진단하자는 데 더 무게를 실었다. 이 대목에서 최근 불고 있는 생명·생태주의가 너무 감상적인 면에 치우쳐 있다고 걱정했다.“최근 신과학이니 자연주의니 하면서 지나치게 반문명·반지성을 내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대문명의 과학적 성과는 분명히 이어받아야 합니다. 그 성과를 도구삼아 치열한 지적 수련을 거쳐 핵심을 정면 돌파해야지 미리 선입관을 가지고 배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장 이사장이 정년을 1년 남겨둔 서울대 물리학과 정교수 자리를 박차고 녹색대학 총장에 취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장 이사장은 ‘녹색아카데미’에서 10여명으로 이뤄진 대학원 과정과 일반인을 상대로 한 2∼3주 단기과정 강의에 의욕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희망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는 판단에서다.‘암’이기도 하지만 자각을 가진 존재는 사람밖에 없다.“성장과정을 생각하면 됩니다. 어릴 적에는 아무렇게나 행동하지만 커나가면서 자의식이 생기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행동합니다. 바로 지금이 온생명을 느끼고 ‘아∼ 이게 바로 내 몸이구나!’라는 자각, 그 깨달음을 얻을 때입니다.” ●온생명사상이란 장 이사장이 1988년 국제학술대회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 생명현상은 개개의 생명 하나하나로만 설명할 수 없고 최소한 ‘에너지원으로서의 태양과 그 에너지원을 활용해 살고 있는 지구’ 정도는 포함해야 성립할 수 있는 하나의 ‘물리학적 단위’라는 주장이다. 이 단위를 ‘온생명’이라 부르고 온생명 속 각각의 개체는 ‘낱생명’, 하나의 낱생명에 대한 다른 온생명의 관계를 ‘보생명’이라 이름지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간복제 구원인가 파멸인가 수년간 세계 과학계를 뜨겁게 달궈온 화두 ‘인간복제’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를 두고 벌인 과학과 종교의 논쟁은 인간이라는 이름의 생명체가 가진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어느 쪽도 이 문제가 일단락됐다고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복제 문제가 제기된 것은 시기적으로 이보다 훨씬 앞선다.70년대의 시험관 아기에 이어 96년 영국에서 복제양 돌리가 탄생했을 때, 세계가 이 놀라운 과학에 경의와 우려를 함께 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2월 미국의 저명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들어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서울대 황우석ㆍ문신용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논란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논란의 핵심은 인간복제의 정당성과 생명의 본질을 보는 시각차에 있다.‘과학에 한계는 없다.’며 무제한적인 연구를 주장하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인간복제는 있을 수 없다거나, 인간복제가 가능하다면 이는 어디까지나 질병 치료에 국한해야 한다며 제한론을 제기하는 부류도 있다.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로슬린연구소의 이언 윌머트 박사는 “우리는 인간배아를 만들어 루게릭병 환자의 세포가 어떻게 잘못돼 있는지를 확인하고, 궁극적인 치료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치료 목적의 인간복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인간게놈지도 작성에 참여한 미국의 크레이그 벤터 박사는 2003년 방한 때 “안전성과 유전적 위험에 대한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인간을 대상으로 한 복제실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에서는 마리아병원 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가 “동물의 난자에 인간의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이종간 핵이식연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만들어진 복제배아는 인간의 자궁에 이식해도 개체 발생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 역시 인간배아를 다루는 문제여서 생명 논란과 무관하지는 않다. 이와 관련, 황우석 교수는 “복제양 돌리의 조기 사망이 복제 과정의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는 인간복제의 위험성에 대한 경종”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여기에서 인간복제를 둘러싼 과학자들의 딜레마를 보게 된다. 순수한 과학의 입장이라면 생명복제가 크게 문제되지 않겠지만 그 대상이 인간일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이런 가운데 우리도 올해부터 생명윤리법을 제정,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규제의 틀을 마련했다. 배아 자체가 생명체인 만큼 이를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용인해서는 안된다는 강경론도 있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 상관없이 의학적 필요성은 절박하다. 일본은 연구 목적의 인간배아 복제를 이미 허용했으며, 유엔도 지난해 미국 주도로 제기된 ‘인간배아복제 전면금지조약’의 채택을 포기하는 대신 회원국에 인간복제 대책을 촉구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인간복제 반대 입장을 당장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질병의 심각성이 부각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인간복제의 현실적 필요성에 공감하리라는 기대가 깔려있다. 문제는 ‘생명의 존엄을 과학으로 지킬 것인가, 가치로 지킬 것인가.’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종교계 해법 인간복제, 사형, 안락사, 낙태, 자살…. 이런 단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생명’이다. 생명 혹은 생명사상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지는 오래다. 종교계에선 ‘생명’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또 어떤 해법을 내놓고 있을까.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미 ‘불교생명윤리 정립 및 실천프로그램 개발사업’안을 마련,2007년까지 가칭 불교생명윤리연구소나 종단 차원의 불교생명윤리위원회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불교의 생명사상과 불이(不二)사상을 현대적인 의미의 생명윤리로 재구성, 이를 근거로 신도교육과 실천프로그램을 구체화해나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먼저 불교의 생명관부터 살펴봐야 한다. 초기 경전인 ‘중아함경’에 따르면 중생의 생명은 모체에서 정자와 난자, 중음신이 만났을 때 비로소 성립된다. 난자와 정자가 결합해 중음신이라고 하는 식(識)이 개입되는 순간부터 생명체로 간주한다. 때문에 불교계에선 생명의 존엄을 논하기 전에 ‘생명의 출발’에 관한 이론부터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사회의 생명현안에 대한 불교적 입장은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생명공양’운동만큼은 활발하다. 지난 94년 출범한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는 장기이식결연기관으로 2만여 명이 기증 및 후원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 불교의 자비사상과 생명존중사상을 바탕으로 한 의료복지사업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계몽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신에 의한 생명창조’를 교리로 삼는 기독교나 가톨릭계의 생명 현안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다. 생명윤리를 위태롭게 하는 인간 배아복제 같은 것이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어긋남은 물론이다. 생명의 가치가 위협받을수록 그것을 지키려는 운동은 더욱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 최근 발기인대회를 마친 ‘선한 사마리아인 운동’(가칭)은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생명살리기 운동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강도나 불의의 사고를 당해 길거리에 방치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 병원 응급실의 자원봉사와 제도개선 작업을 꾸준히 벌여나간다는 취지다.‘선한 사마리아인 운동’은 이달 중순께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한국 화폐가치 OECD국중 ‘최저’

    새해 들어 터키가 화폐 단위를 변경함으로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0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미국 달러화에 대해 4자릿수 환율을 유지하는 국가로 남게 됐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터키는 1월1일자로 화폐단위를 100만대 1로 변경,‘예니터키리라(YTL)’라는 새 화폐단위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1달러당 135만 6000터키리리라(TL)에서 1.356 예니터키리라(YTL)로 변경됐다. 터키의 화폐단위 변경으로 OECD 회원국 중 1000단위의 대미 달러 환율을 사용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게 남게 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고]알림

    ●알림 문화관광부는 최근 말레이인도네시아어, 타이어, 베트남어 등 동남아시아 3개 언어 표기법을 제정해 고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오늘부터 이들 언어권역의 인명·지명·일반용어를 새롭게 표기합니다. 이번에 새로 확정한 표기법 가운데 타이어는 ‘ㄲ,ㄸ,ㅃ,ㅉ’, 베트남어는 ‘ㄲ,ㄸ,ㅃ,ㅆ,ㅉ’ 등 된소리 표기를 인정한 것이 특징입니다. 새로운 표기법에 따라 ‘푸켓→푸껫’(태국의 섬) ‘콸라룸푸르→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수도) ‘파타니→빠따니’(태국의 도시이름) ‘호치민→호찌민’(베트남의 도시이름) ‘링기트→링깃’(말레이시아 화폐단위) ‘바트→밧’(태국 화폐단위) 등으로 표기가 바뀝니다.
  • [씨줄날줄] 터키 리라貨/이기동 논설위원

    이스탄불국제공항에 도착한 외국인들이 제일 황당한 일을 겪는 곳은 환전소다.100달러를 터키 리라로 바꾸면 작은 가방이 가득 찰 만큼 줘 몇백달러 바꾸면 주체하기 힘들 게 된다. 돈을 쓸 때는 더 헷갈린다. 택시 한번 타면 수천만 리라가 그냥 날아간다. 워낙 형편들이 어려운지라, 구두닦이 소년들 눈에 띄면 그냥 벗어나기가 불가능한데, 한번 닦으면 부르는 값이 몇백만 리라다. 1990년대초 소련 붕괴로 독립한 공화국들은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렸다. 인플레는 가위 살인적이었다. 벽지를 사서 바르는 것보다 루블화를 그냥 바르는 게 더 싸게 먹힌다고 할 정도였다. 다른 공화국들의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러시아보다 더했다. 한 러시아신문에 ‘러시아 백만장자들이여, 불쌍한 우크라이나 억만장자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웃지 못할 만평이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루블화도 터키 리라의 악명에는 턱없이 못 미쳤을 성싶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1달러의 공식환율은 134만터키리라였다. 터키 정부가 새해 첫날 자정을 기해 리라의 뒷자리 동그라미 6개를 없애버렸다.100만분의 1로 화폐단위를 낮춘 뉴터키리라를 발행한 것이다. 아쉽게도 이로써 세계 최고액권의 명성을 자랑하던 2천만리라짜리 화폐는 천수를 다 못하고 퇴장하게 됐다. 새해첫날 구권기준으로 찍힌 터키의 한 복권 당첨금은 자그마치 15조리라. 기네스북감이다. 화폐개혁조치를 발표하며 터키중앙은행장은 콜라 한병에 200만리라라는 치욕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기뻐했다. 화폐개혁은 ‘유럽의 낙오자’ 낙인을 벗겠다는 터키인들의 오랜 노력의 결과다.2001년 경제위기 이후, 터키정부는 180억달러의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엄격한 긴축프로그램을 시행해 왔다. 그 덕분에 지난해 인플레는 10%이하로 잡히고,7.9%의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화폐개혁에는 유럽연합(EU)가입이라는 터키인들의 보다 원대한 꿈이 걸려 있다. 프랑스와 독일정부가 지난해 말 터키의 EU가입 논의에 총대를 메고 나섰다. 국내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터키의 EU가입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그 용기에 터키정부가 성의를 보인 셈이다. 터키의 화폐단위변경으로 이제 세계 주요경제국 중 달러 환율이 네자리수인 나라는 한국만 남게 됐다고 한다. 뉴터키리라화가 우리의 원화 화폐단위변경 논의에 다시 불을 지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盧대통령 국정코드 ‘과거’에서 ‘현재’로

    盧대통령 국정코드 ‘과거’에서 ‘현재’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과거에서 현재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노 대통령의 화두가 지난해엔 불법정치자금, 올해는 과거사 정리였다면 내년에는 민생경제로 전환하는 조짐이 분명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올해 연두기자회견에서 “변화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과거사정리를 예고한 뒤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보내자고 말했고, 그뒤 여야가 대치하는 ‘4대입법 정국’이 형성됐다. 새해에 노 대통령은 경제회생을 화두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집권 이후 각종 화두를 던지면서 정국의 물꼬를 형성해 왔다. 그런 점에서 국정운영 키 워드는 노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국보법 처리 천천히 하라” 노 대통령이 지난 23일 이해찬 국무총리,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당·정·청 송년 만찬에서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 처리를 염두에 둔듯 “천천히 가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4인회담은 아주 잘하는 일이라고 여당 지도부를 격려하는 발언을 했다. 천정배 원내대표가 국보법 등 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4인대표회담 결과를 설명한데 대한 언급이다. 청와대측은 나중에 부인했지만, 국보법 처리에 대한 지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만찬에 참석했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통령은 수십년 된 법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려면, 어렵지만 잘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석했고, 한명숙 의원은 “국보법 처리를 연내까지 안해도 된다, 안된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지침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노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의 어려움에 이해를 표시하고 당의 노력을 위로하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권의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맞게 중심국정의 키워드를 던진다.”면서 “시기에 따라 부각되는 키워드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경제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측의 새해 키워드가 경제가 될 것이라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노 대통령은 23일 안산공단 방문계획을 연기한 데 이어,24일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접견 계획을 내년초로 연기했다. 노 대통령은 바쁘게 진행돼온 공식일정을 최소화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게 참모들의 귀띔이다. 노 대통령은 당·정·청 만찬에서도 “모든 문제의 근원은 경제이며, 내년에 경제 회생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집권 3년차의 국정운영 방향을 경제로 삼기로 작심한 것 같다.”면서 “구상은 새해 1월 중순에 가질 연두기자회견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에서는 경제회생의 의지와 방향을 제시한 뒤 차례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 같다. 따라서 새해에는 경제 회생의 급물살이 정국과 사회 곳곳에서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이 밝힐 경제살리기 대책은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의 수준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경제불황의 터널이 생각보다 길고 국민고통이 크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의 경제살리기 해법은 단기적인 경기대책 차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시절의 조언하던 경제학자 그룹과 청와대의 정부 공식라인을 두 축으로 구체적인 방안마련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여권에서 검토에 들어간 화폐개혁도 대안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은 올해 다수당이 되면서 기금관리법, 사모펀드법, 국민연금법 등을 개정해 경제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결국 이같은 법제도의 변화가 내년부터 경제의 활력으로 작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법제도가 시행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경제회복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임기말까지 국민대통합” 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열린우리당은 2005년 국정 운영의 키워드를 민생경제·평화번영·국민통합 등 3대 과제로 정했다.”는 이부영 의장의 보고를 듣고 “잘 정하신 것 같다. 그렇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에 대해서도 교감이 확인된 셈이다. 국민통합은 과거사 정리의 매듭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이 최근들어 “힘이 지배하던 시대에서 법치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상황을 진단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국민대통합 방안은 추진하지 않을 것 같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정권에서 사용되던 일방적인 대사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국민대통합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국민대통합의 메시지는 새해에 급물살을 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국민대통합은 정권 마지막까지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정현 문소영기자 jhpark@seoul.co.kr
  • [북한 체제변화와 형법개정] 상표권 침해·해킹 처벌조항 신설

    [북한 체제변화와 형법개정] 상표권 침해·해킹 처벌조항 신설

    북한은 지난 1999년 이후 5년 만에 개정된 형법에서 8장 161개 조항을 9장 303조항으로 늘렸다. 형벌 분야에서 경미한 범죄는 노동단련형(3년 이내 단기형)이 추가됐다. 개정 형법은 경제·사회 관련 규정을 대폭 정비했다. 대외 교역과 상거래의 확대, 새로운 경제환경의 변화 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박정원 국민대 법대 교수는 “북한의 경제질서에 대한 관심은 8개 조문에서 74개 조문으로 늘어난 데서 볼 수 있다.”면서 “이는 개방을 반영하면서도 자유주의 사상이 침투하면서 생기는 현상에 대처하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외화관리 질서를 어긴 자’와 ‘비법적으로 공화국 화폐를 다른 나라로 내간 자’ 등과 ‘무현금 결제수단을 비법적으로 발급한 자’에 대한 처벌 규정 등이 대표적이다. ‘불법 상표를 만들거나 상표권 침해시 2년 이하 노동교화권’이라는 조항에서는 ‘상표권’도 새로운 보호 대상으로 떠올랐음을 알 수 있다. 사회주의 문화를 침해한 죄의 경우 기존에는 6개 조항이었으나 이번 개정에서는 26개 조항으로 늘어났다. 또 교역과 교류가 확대되면서 퇴폐 풍조가 늘어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풍속 형법적인 요소가 폭넓게 담겨 있다.‘퇴폐적이고 색정적인 내용을 반영한 시디롬과 사진, 도서 등의 매체를 허가없이 유포한 행위’는 ‘문화·반입 유포죄’로 처벌하도록 규정했다. 컴퓨터 범죄 조항도 신설됐다. 해킹 행위를 ‘컴퓨터망 침입죄’ 등으로 처벌하고 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개방의 필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지만 북한 사회 밑바닥부터 자본주의적인 요소가 퍼지게 돼면서 관련사범이 늘어나 강온 양면 정책을 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탈북자에 대한 처벌은 완화했다. 구 형법에서 탈북 행위는 ‘국경을 넘는’ 자라고 규정한 데 반해 이번 형법에서는 ‘국경을 넘나드는 자’로 규정해 국경을 넘어갔다가 또다시 들어오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법국경출입죄의 법정형은 ‘3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에서 ‘2년 이하의 노동단련형’으로 줄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교육in] 서울영어체험마을을 가다

    [교육in] 서울영어체험마을을 가다

    ‘영어의, 영어에 의한, 영어를 위한 서울영어체험마을.’영어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서울영어체험마을(Seoul English Village)이 지난 7일 개관 행사를 갖고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서울영어체험마을에 쏠린 기대와 관심은 대단하다. 바람직한 영어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앞서 운영을 시작한 경기도의 ‘영어마을 안산 캠프’에서 이미 확인됐기 때문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앞다투어 영어마을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영어체험마을의 첫번째 ‘손님’인 원묵초등학교 어린이들의 5박6일에 걸친 체험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지난 6일 오전 9시 원묵초등학교 6학년 학생 300명이 서울영어체험마을에 들어섰다. 오로지 영어만을 써야 하는 낯선 곳에서의 ‘서바이벌 체험 교육’이 시작된 것이다. 영어마을에 들어오려면 반드시 출입국사무소(Immigration Office)를 거쳐야 한다. 아이들은 국적과 이름, 방문 목적을 묻는 원어민 강사의 질문에 영어로 답해야 한다. 그렇지만 막상 입국 심사대 앞에 선 임수민 양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첫과제 영어로 입소심사 통과의례 수민이는 기억나는 영어단어를 모조리 동원해 원어민 강사의 질문에 간신히 대답하고 나서야 신분증을 받을 수 있었다. 마치 여권처럼 생긴 영어마을 신분증은 일종의 출석증명서와 같은 용도로 쓰인다. 첫 관문을 통과한 수민이는 “영어로만 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골치가 아프지만, 외국에 나온 기분이 들어 앞으로 일정이 기대된다.”며 다시 들뜬 표정으로 돌아갔다. 둘째날인 7일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이주희 양과 김준호 군은 뉴질랜드 출신 베스 토머스(27)선생님이 진행하는 방송(Broadcasting)수업에 들어갔다. 호주방송 ABC(Australian Broadcasting Corporation)의 가상 스튜디오에서 퀴즈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형식이다. ‘오늘의 게스트’ 주희와 준호는 방청객으로 자리에 앉아 있는 친구들이 영어로 내는 문제를 맞혀야 한다. 이 모습은 그대로 카메라에 담겨져 모니터에 생생하게 비춰진다. 방청객들은 더듬거리는 영어로 “한국에서 가장 큰 도시는?”,“한국 전통 음식으로 가장 매운 요리는?”,“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주희는 “내 생각을 완전히 영어로 표현할 수 없어 답답하긴 했지만 그래도 알고 있는 단어를 써서 대화를 시도하면 뜻이 통한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며 영어마을의 교육방식에 흥미를 보였다. ●셋째날부터 강사에 먼저 인사 셋째날인 8일, 학생들은 영어로 말하는 것이 처음보다 자연스러워 보였다.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거리에서 만나는 원어민 강사들에게 “하이(Hi).”라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허민영 양은 뉴질랜드 출신인 캐럴 카메론(45)선생님이 진행하는 요리(Cooking)수업에 들어갔다. 직접 과자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부터 설렌다. 만들어볼 음식은 ‘영어마을표 초콜릿칩 쿠키’. 민영이는 반죽으로 쿠키의 모양을 만들고 초콜릿을 얹었다. 쿠키를 오븐에 굽는 동안 아이들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이야기했다. ●“아는 단어만 써도 뜻통해 신기” 쿠키를 만드는 45분 동안 음식재료, 주방기구, 요리과정에 관한 말하기·듣기 연습이 저절로 된 셈이다. 민영이는 “영어 공부를 한다는 부담없이 듣고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어 정말 좋다.”면서 “강의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종종 나와도 전체 의미를 파악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퇴소를 하루 앞둔 10일, 아이들은 오랫동안 영어마을에 살아온 주민처럼 모든 행동이 익숙했다. 김혜미 양은 다음날이면 영어마을을 떠날 것이 벌써 아쉽다고 했다. 혜미가 가장 기대하는 오늘의 수업은 과학 실험. 한국말로 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 수업을 영어로 한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도나 던컨(27)선생님이 진행하는 과학 실험은 치약만들기. 혜미는 막자사발에 글리세린(glycerine),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 박하오일(peppermint oil)등 재료를 넣고 섞었다. 치약에 들어가는 재료의 영어 이름을 확인하고 치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 보았다. ●“외국인 말 걸어와도 자신있어” 혜미는 완성된 치약 맛을 보곤 신기하다는 듯 활짝 웃어 보인다. 혜미는 “학교로 돌아가면 영어가 전처럼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제 길거리에서 외국인이 갑자기 말을 걸어도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엉어마을 방식의 영어교육 시스템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일로 비쳐졌다. 가족체험 수업을 맡고 있는 캐나다 출신 션 해밀튼(25)선생님은 “영어마을의 수업은 다양하고 독특한 방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강사에게도 지루하지 않고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부산에 있는 영어학원에서 3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다는 카메론 선생님은 영어마을의 교육 시스템을 극찬했다. 그는 “학원에서는 학생들이 단어를 암기하는데 최선을 다하는데 사실 말을 배우는 것은 암기하는 것과는 다르다.”면서 “현실과 똑같은 상황에서 말하는 법을 익힐 수 있는 것이 영어마을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커리큘럼·학습공간 구성은 시리즈로 이루어진 두꺼운 영문법 책, 발음기호와 우리말 뜻을 가득 적어둔 단어장, 수도 없이 영어단어의 철자를 반복해서 쓰던 연습장…. ‘영어공부’하면 흔히 떠올렸던 이런 ‘필수품’이 서울영어체험마을에는 없다. 영어를 공부나 학습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익힐 수 있도록 커리큘럼과 공간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서울영어체험마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체험’이다. 말은 피부로 느끼고 깨닫는 것이지 무작정 외우거나 논리적인 규칙을 익혀서 문제의 정답을 맞히려는 태도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체험은 상황·학습·놀이 세가지로 구성된다. 상황 체험은 외국에 나온 듯한 상황을 연출해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것이다. 출입국관리소, 호텔, 은행, 병원 등 외국에 나가면 거쳐야 하는 곳을 그대로 재현해 실제 생활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점, 우체국, 영화매표소, 가족식당체험실, 공용세탁실, 방송국 등을 가상으로 만들어 살아있는 표현을 익힐 수 있게 했다. 학습 체험은 말 그대로 공부하며 영어를 배우는 것이다. 미술, 과학, 컴퓨터 등을 영어로 공부하면서 학생들은 영어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는 것을 느낀다. 영어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다른 과목을 배우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놀이 체험은 주로 쉬는 시간이나 정규 수업 시간 이후 영화관, 노래방, 오락실 등에서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영어로 된 만화영화를 보고, 영어노래를 부르며,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영어에 흥미를 붙인다. 영어의 재미를 더해주기 위해 힙합과 마술도 정규 수업시간에 들어있다. 서울영어체험마을은 모든 것이 학생들의 자율에 따라 움직인다. 한 반 인원은 12명으로 수업 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강의실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보통 원어민 강사 한 사람과 한국 문화를 잘 아는 내국인 강사 한 사람이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영어마을에 들어오기 전에 간단한 설문으로 영어 실력을 측정받고 단계별로 5개 등급,25개 반으로 나눠진다. 이들은 5박6일 동안 34개 체험실에서 42개 과목을 배운다.45분 수업에 15분 휴식으로, 쉬는 시간은 산책을 하거나 매점에 가는 등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마을안에서는 영어만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영어권 소도시를 그대로 연출했기 때문에 마을의 표지판과 안내방송도 모두 영어로 되어 있다. 또 마을 안에서는 영어마을 화폐 SEV(Seoul English Village)달러를 사용한다. 영어마을 은행에서 한국돈 1000원을 내면 SEV 1달러로 환전해 준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누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 서울 송파구에 있는 풍납토성이 영어교육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역사의 현장으로 다시한번 주목받게 됐다. 서울영어체험마을은 최근의 발굴조사 결과 초기백제 시대 왕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적 제11호 풍납토성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영어마을은 서울시가 80억원을 들여 옛 외환은행 연수원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외환은행이 연수원을 헐고 직원들을 위한 조합주택을 지으려 했지만, 백제시대 유물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건물신축은 허용되지 않았다. 대신 기존 건물을 손보아 연면적 3868평, 건물 4개동으로 이루어진 영어마을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서울영어체험마을은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5∼6학년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5박6일 동안 영어마을에서 숙식하며 ‘영어 세계’를 체험한다. 현재 2005년 1월3일부터 2월26일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어린이들을 모집하고 있다.15일 오후 8시까지 서울영어체험마을 홈페이지(www.sev.go.kr)에 들어가 회원에 가입한 뒤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한 차례 교육에 300명이 참여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240명은 컴퓨터로 추첨을 하여 뽑는다. 나머지 60명은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를 선발한다. 각 지역교육청에서 추천한 소년소녀가장·생활보호대상자의 자녀들이 대상이다. 1인당 참가비는 12만원이며, 저소득층 자녀의 참가비는 전액 서울시가 낸다. 내년 2월 26일 이후 참여학생 선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영어마을에 들어가는 어린이들은 거의 일주일 동안 밖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숙박에 필요한 기본 세면 도구를 챙겨야 한다. 세탁실이 있어 간단한 세탁물은 직접 빨 수도 있지만 여벌의 옷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숙소는 4평 남짓한 크기로 침대, 책상, 스탠드, 옷장 등이 있고 냉·난방 시설도 완벽하다. 방은 2인용이며 세면대와 화장실은 4명이 함께 쓴다. 상당수 교사들도 이곳에서 함께 숙식한다.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등에서 온 원어민 강사 35명 가운데 33명과 내국인 강사 25명 가운데 14명이 이곳에서 살고 있다. 식사는 급식전문업체가 맡고 있다. 아침과 점심은 주로 양식이고 저녁은 한식이다. 핫도그나 쿠키, 음료수 등을 사먹을 수 있고, 문구점에서는 기념품도 팔고 있어 1만원 정도의 용돈을 챙겨가도 좋다. 휴대전화, 전자게임기,PDA 등은 가져갈 수 없다. 외부 차량은 마을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주변은 길이 좁은 주택가로 교통 혼잡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마을에 들어오고 나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480-4800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
  • [쪽지 통신]

    ●고덕평생학습관(www.godeok.or.kr) 2005년도 평생학습교실 회원을 모집한다. 서예,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문, 문인화, 한국화, 꽃꽂이 등 10개월 장기 성인강좌와 수지침, 노래교실, 문예창작교실, 가정독서지도 등 5개월 강좌가 개설됐다. 포토숍, 플래시, 컴퓨터 기초, 한글·인터넷 사용법 등 3개월 컴퓨터 관련 강좌도 있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신나는 미술나라, 동화구연, 어린이 영어회화, 독서창의력 교실, 종이접기 등의 강좌도 마련됐다. 내년 1월 10일(월)부터 평생학습지원과에서 수강신청을 받는다. 선착순.426-2018. ●온라인 입시학원 디지털대성(www.ds.co.kr) 예비고 1∼3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부산·대구·광주·대전·서울 등 5개 도시에서 ‘대성 마이팩 입시설명회’를 개최한다. 부산은 18일(토)오후 2시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대구는 19일(일) 오후 2시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광주는 26일(일) 오후 2시 학생교육문화회관 공연장에서, 대전은 27일(월) 오후 2시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서울은 28일(화) 오후 2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연다.2006년 대입 전략을 세우고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심층 분석하며 영역별 고득점 전략과 논술·심층면접 대비법 등을 소개한다. 또 디지털 대성은 2006학년도 수능과 내신을 한꺼번에 준비할 수 있는 ‘대성마이맥 겨울방학특강’ 72강좌를 최근 오픈했다. 중·상위권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목표로 이성권·손광균·최만수 강사 등 대성학원 명강사들이 대거 참여한다.5252-110. ●온라인 교육사이트 비타에듀(www.vitaedu.com) 예비 수험생과 예비 고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005 NEW 비타에듀 겨울방학 특강’ 100강좌를 선보인다. 비타에듀 강사진 외에도 12월초 신설동에 개원하는 비타에듀 한샘고려학원 명강사들이 참여한다. 또 학년별·영역별로 겨울방학 동안의 공부법을 상세히 알려줄 ‘단기 완성 공부법’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16일(목)부터는 2005학년도 수능시험의 실제 점수를 기준으로 지원희망 대학의 합격 여부를 예측해 보는 ‘지원가능대학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817-8877. ●온라인 영어교육업체 윈글리시닷컴(www.winglish.com) 국내 최대 토익 커뮤니티인 ‘토익 900을 위해’(cafe.daum.net/4toeic)는 다음 카페에 조오제 강사의 무료 강의를 시작했다. 정식 유료 강의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료로 서비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40강좌로 이루어진 조오제 강사의 강의는 현재 윈글리쉬닷컴에서 가장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콘텐츠다. ●유아용 에듀테인먼트 푸른하늘을 여는 사람들 유아들을 위한 교육용 콘텐츠 ‘푸른하늘 아이들 마당’(www.skyblue.co.kr)을 오픈하고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학마당, 과학마당, 한글마당 등을 운영해 4∼7세 어린이들이 컴퓨터를 통해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885-7470. ●금융감독원(www.fss.or.kr) 어린이와 학부모, 교사들에게 온라인 금융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어린이를 위한 금융 교실’사이트를 운영한다. 신용관리와 합리적 소비, 화폐의 발달 등을 알려주는 ‘학습자료’와 경제 교육 관련 애니메이션 자료를 제공한다.
  • ‘경질설’ 美재무 유임

    |워싱턴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 존 스노 재무 장관에게 유임을 요청했으며 스노 장관은 이를 수락, 지난 열흘 동안 재무장관 경질 여부와 후임자를 놓고 들끓던 추측을 잠재웠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과 스노 장관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10∼15분간 만났다고 밝히고 “대통령은 스노 장관에게 자신의 두 번째 임기에도 계속 현직에서 일할 것을 요청했으며 스노 장관이 이를 수락한 데 대해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가 지난달 29일 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스노 장관의 경질 전망을 보도한 뒤 정가에서는 후임자를 둘러싸고 추측이 난무했으며 백악관도 스노 장관에 대한 신임을 확실히 표시하지 않아 경질설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왜 좀더 일찍 스노 장관 유임을 발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오늘까지 그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2기 연임을 앞두고 발빠른 개각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15명의 각료 중 8명이 사임 의사를 발표했으며 8일 현재 백악관이 유임을 확인한 각료는 스노 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두 사람뿐이다. 스노 장관은 자유시장이 화폐 가치를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강한 달러화를 주장하는 입장이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케인즈’ 조순 前경제부총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케인즈’ 조순 前경제부총리

    조순 전 부총리는 한국의 ‘케인스(J.M.Keynes)’다. 아니다, 관악산 ‘산신령’이다. 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행을 거른 적이 없다. 또 있다. 산에 오를 때마다 ‘진짜 산신령’과 고난도의 선문답을 질펀하게 주고받는다. 북망산에 누워 있는 이태백과 두보가 놀라 깨어날 정도다. 그가 직접 지은 산시(山詩) 하나를 감상해 보자. ‘산위의 어긋어긋 늙은 소나무/꾸불꾸불 구름으로 용처럼 들어가네/평생의 친구라곤 새와 참새뿐/밤낮으로 의지하며 여름 겨울 보내누나’(山上參差列老松/入雲屈曲似蒼龍/巢枝鳥雀平生友/日夜相依過夏冬. 제목 두타산노송(頭陀山老松).2002년 8월23일 작.‘參差’는 ‘참치’로 읽는다.) 조 전 부총리는 제자들과 산행을 자주한다. 그때마다 제자들은 ‘산신령’이라는 표현을 아무 거리낌없이 한다. 그는 오히려 즉흥시를 지어 화답까지 한다. 이래저래 지어놓은 산시(山詩)만 해도 수백편에 이른다. ‘산신령’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 그는 6공화국 시절 경제부총리를 맡았다. 그때 자택인 서울 봉천동에서 관악산을 넘어 출근하곤 했다. 하루는 출입기자들과 함께 관악산을 올랐다. 그런데 산을 타는 모습이 마치 구름 위를 사뿐사뿐 걷는 듯했다.30대의 젊은 기자들이 60대의 부총리를 뒤따르지 못했다. 그저 하얀 눈썹을 휘날리며 바람처럼 앞서갈 뿐이었다. 이를 본 누군가 ‘야, 산신령이다.’라고 표현했다. 그의 한시(漢詩) 실력은 중국에서도 알아줄 만큼 해박하다. 중국 방문 때 즉석에서 한시를 읊으며 일필휘지로 써내려가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선친한테 한문을 배웠다. 논어·맹자 등도 일찌감치 터득했다. 그는 요즘 민족문화추진회에서 회장직을 맡아 ‘승정원일기’와 ‘일성록’ 발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일성록’은 조선시대 정조임금부터 고종까지 임금이 직접 쓴 일기다.‘승정원일기’는 60년 사업이고 ‘일성록’은 30년 사업이다. 학계에서는 ‘일성록’이 발간되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본다. ●스테디셀러 ‘경제학원론’ 조 전 부총리는 딱딱한 경제얘기를 하지 말자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요즘의 화두가 ‘경제’인데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는가. 그는 우리나라 경제학계의 거두로 꼽힌다. 그가 지은 ‘경제학원론’은 전공에 관계없이 대학생이면 누구나 일독할 정도로 대학가의 ‘스테디셀러’이다. 얼마 전에는 제자인 이정우 대통령정책기획위원장에게 ‘분배론’을 더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쓴소리를 던져 관심을 모았다. 서울 구기동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하얀 머리와 흰눈썹만 빼면 여전히 동안의 얼굴. 먼저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과의 관계를 물었다. “내가 교수 시절 그는 무척 똑똑한 대학생이었지. 그래서 ‘경제학원론’을 만들 때 다른 제자 5명과 함께 참여시켰어. 그는 인플레이션 부분을 맡았지. 숙제를 줬더니 아주 똑떨어지게 정리했더군. 청와대에 들어간 뒤에도 3,4차례 만날 정도로 여전히 아끼는 후배지. 얼마전 언론에서 쓴소리 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은 치켜세우려고 한 게 그렇게 됐어.” 현 정권의 경제운영에 대한 ‘고언’을 부탁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있어야 해.”라고 했다. 이어 “386들은 (머리가)우수하나 경험이 적어. 그러다보니 자기들만 아는 이론이 바탕이 되고 있지. 결국 현실과 맞지 않게 되고 말아.”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도 실사구시야말로 (경제정책의)가장 과학적인 방법으로 여겼다.”면서 “실사를 파악한 뒤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곧 국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어려움의 씨는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며 경제난의 뿌리 깊은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386세대 머리 우수하나 경험 적어 걱정” “70년대 관치경제에 의해 공업화를 이루다보니 대기업 중심으로 성공을 거두었어. 그러나 이면에는 불균형성이란 이중구조가 생겨났지.80년대에 이를 치유할 기회가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어. 중소기업은 잘 안되고 정치적으로 민주화 요구가 크게 일어난 시기였지. 결국 문민정부가 등장했으나 경제운영은 그 전과 다름이 없었어.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국제 경쟁력은 떨어지고. 그러다 외환위기를 맞았지.” 김대중 정권 때의 관치개혁도 들춰냈다. 즉 금융·노동 등 4대 공공부문을 개혁하면서 2년 만에 IMF를 극복했으나, 카드남발과 소비진작, 건설경기를 부추기는 등의 내수를 통한 성장정책의 실정을 꼬집었다. 결국 참여정부가 이를 고스란히 넘겨 받았지만 비슷한 관치개혁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정한 시장경제의 원리가 아닌 개발연대의 패러다임식 같은 경제운영, 예를 들어 동북아 중심 성장, 금융허브, 경제특구 등 과거의 방법을 답습 하다보니 실사구시는 여전히 뒷전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 경제는 오랜 지병처럼 일조일석에 낫지 않는다. 방법은 딱히 없으며 시일을 두고 치유해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과 기업의 사기를 올리고 흐트러진 사회질서를 우선적으로 회복시켜야 원동력이 생겨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국민과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책임감을 통감하고 ‘좀더 잘해 보자.’는 사회적 운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6·25때 통역장교로 임관 화제를 돌려 수능부정 사태 등 최근의 교육문제를 꺼냈다. 그러자 “기러기 아빠가 있는 나라가 도대체 세상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수능처럼)전국적으로 똑같은 기준을 정해도 (교육제도의)효과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경쟁이 없는 교육은 국가를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며 대학마다 자율권을 많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익과 좌익 등 최근의 분열양상과 관련, 그는 헌팅턴 교수의 ‘문명의 충돌’을 예로 들었다. 남북분단과 좌·우익 투쟁의 역사성이 물밑에 깔려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늘 분열의 소지가 많다는 것. “가급적 봉합하는 정책이 많이 나와야 해. 정책 입안자들은 말 한마디라도 조용하게 하고 분배 얘기는 될수록 꺼내지 말아야 돼.” 그는 1928년 강원도 명주군 구정면에 유학자 조정재의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49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그는 1년여 동안 강릉농고에서 영어교사를 했다. 그 경력으로 그는 6·25때 통역장교로 임관했다.51년에는 육군사관학교 영어교관으로 발탁됐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육사11기생들이 그의 첫 제자였다. 1957년 대위로 제대한 그는 경제학 연구를 위해 미국 유학길을 떠났다.11년 뒤 귀국, 서울상대 교수로 몸담았다. 이때 정운찬 현 서울대 총장, 좌승희·김승진 박사 등이 그의 제자로 몰리면서 ‘조순학파’라는 한국경제학계의 한 맥을 이루게 됐다. “산이란 춘하추동 언제나 고향이지. 좌우명? ‘도(道)를 밝혀 공(功)을 계산하지 말고, 바름(正)과 의리를 밝혀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이지.” 바둑 아마5단인 그는 최근 조훈현씨와 4점 접바둑을 두어 이겼다. 또 논어와 노자에 빠진 것도 즐거움 중 하나이다.24년째 봉천동에 살고 있는 그는 매일 아침 새벽 서울대까지 부인과 함께 산책을 한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8년 강원도 강릉 출생 ▲49년 서울대졸업 ▲67년 캘리포니아대 경제학박사 ▲68년 서울대상대 부교수 ▲70∼88년 서울대 경제학과교수 ▲81년 학술원회원 ▲92∼93년 한국은행총재 ▲93년 도산서원 원장 ▲95년 서울시장(초대민선) ▲97∼98년 한나라당 총재 ▲98∼2002년 15대국회의원 ▲2002년 민족문화추진회 회장, 명지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 바른경제동인회 회장 등으로 활약 ■ 주요저서 경제학원론, 한국경제의 현실과 진로, 중장기 경제개발 전략에 관한 연구,J.M. 케인즈, 화폐금융론, 한국경제의 이해, 조순 경제논평 등
  • 체크카드 발급 1000만장 육박

    직불카드와 신용카드의 특성을 결합한 ‘체크카드’가 발급 1000만장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체크카드의 약진으로 선불·직불카드 등을 포함한 기타 카드의 발급 장수가 신용카드를 넘어설 전망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체크카드 발급 장수는 지난 9월 말 현재 998만장으로,6월 말보다 136만장이 증가했다. 체크카드는 예금 잔액 내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직불카드의 특성과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의 편리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연말에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으며, 고객별로 최고 50만원까지 신용한도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일정금액이 미리 충전돼 금액한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는 9월 말 현재 1044만 9000장에 이르며, 직불카드는 6144만 3000장, 전자화폐는 412만 4000장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체크카드와 선불·직불카드, 전자화폐 등 기타카드 합계는 8599만 6000장으로,9월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 장수(8710만 7000장)에 육박하는 수치다.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지난 2002년 말 1억 487만 5000장을 기록한 것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면서 올들어 6월 말에는 9000만장 미만으로 줄었다. 한편 한국을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로드리게스 비자인터내셔널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세계적으로 비자카드 사용액 중 절반 이상이 체크카드 사용액이며, 특히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카드사들의 고객 서비스와 비용 절감, 수익 측면에서 효과가 크기 때문에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청량리588 ‘웰빙거점’ 된다

    청량리588 ‘웰빙거점’ 된다

    집창촌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청량리 588’ 일대를 포함해 서울 동대문구 전농지역이 웰빙을 주제로한 서울 동북권의 ‘부도심’으로 다시 태어난다. 동대문구는 30일 용두·전농동 지역균형발전촉진지구 10만 8204평에 대한 개발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청량리 균형개발촉진지구는 내년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13년까지 계획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이곳은 용산, 영등포 등과 함께 서울의 5대 부도심으로 개발 잠재력이 높은 곳이다.70년대만 해도 강원, 경기, 경북지방을 오가는 중앙선, 경원선, 경춘선의 시발점으로 철도 및 버스노선이 얽혀 서울 동북권의 최대 상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강남권 신도시 개발과 더불어 내리막길을 걸어오다 최근 2008년 완공 목표로 민자 청량리역사가 착공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건강산업 몰린 웰니스(Wellness) 구역으로 변신 부지 바로 옆에는 7만여평에 이르는 서울약령시와 종합병원,6개의 대학이 몰려 있다. 또 한방을 주제로 한 대규모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동대문구는 이에 따라 지역특성을 살려 관련 연구소, 병원, 점포 등을 유치해 서울의 건강산업 거점인 ‘웰니스 클러스터(Wellness Cluster)’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촉진지구 부지 전체를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누어 특성화한다. ‘588’을 낀 청량리도시환경정비구역에는 랜드마크 건물과 호텔, 컨벤션센터, 복합쇼핑몰 등을 유치하고 지역주민의 사교와 오락, 휴식을 위한 광장을 조성한다. 집창촌 지역인 전농2동에는 병원과 실버타운 등이 들어선다. 롯데백화점도 재건축할 계획이다. 서쪽 용두구역은 한방·의료를 테마로 한 사업지역이다. 청계천 문화권과 청량리역을 잇는 ‘건강 가로’(Wellness Street)가 들어선다. 남쪽 전농구역은 전농뉴타운과 연계한 생활문화 거점으로 육성된다. 저층부는 상업·문화기능, 고층부는 주거기능에 중점을 둔 직주(職住)근접형 주거지로 개발된다. 현재 재건축·재개발 예정인 1645가구(3343명) 중 77%인 1276가구가 세입자다. ●달라지는 교통 네트워크 주요 간선도로인 왕산로와 망우로의 상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청량리 민자역사 이면에 망우로∼천호대로를 잇는 너비 20m짜리 도로를 뚫는다. 망우로는 폭을 30m에서 37m로, 왕산로는 35m에서 42m로 넓힌다. 민자역사와 천호대로를 잇는 너비 20m의 도로도 만든다. 청량리역 이면과 왕산로, 회기동 교차로, 천호대로를 연결하는 T자형 고가도로도 생긴다. 청량리역과 촉진지구 편익시설, 전농·답십리 뉴타운을 오가는 순환버스시스템도 도입된다. 장기 계획으로 청량리 민자역사 2단계 사업과 관련,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고속전철 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대중교통 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이 지역에 유비쿼터스 환경을 조성해 건강 관련 연구개발 활동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어디서나 통용되는 전자화폐가 도입된다. 청량리역 광장과 청량리 도시환경정비구역의 폭 30m∼100m의 광장, 보행자 전용도로, 용두도시환경정비구역의 건강특화 가로, 전농·답십리 뉴타운의 순환가로공원, 청계천 등을 연결하는 연장 3㎞인 보행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보행네트워크 순환로 주변에는 쇼핑몰과 쌈지공원, 광장 2곳 등이 들어선다. 홍사립 구청장은 “복원될 청계천과 잇닿은 청량리 일대에 대한 다핵(多核)구조 개발은 서울시내 다른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아주 크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兩후보 불출마조건 재선거하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의 새로운 선거 실시 제안 이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는 30일 대법원이 선거 부정을 지적하고 이로 인해 지난 21일 치른 선거가 무효가 된다면 새로운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선거에는 본인과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 둘 다 참가하지 말아야 한다의 단서를 달었다. 야누코비치는 반면 본인의 승리가 공식 확정된다면 유시첸코에서 총리직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제의에 대해 유시첸코는 두가지 모두 수용할 수 없다며 즉각 거부했다.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날 대법원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가 향후 정국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30일 야당측이 제기한 선거부정 여부에 대한 이틀째 심리를 속개한 대법원은 3일까지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것으며 결론을 내는데 장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회는 이날 특별 회기를 열고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야누코비치 총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참석의원 410명 가운데 196명만이 찬성, 가결에 필요한 226명에는 못미쳤다. 야당 의원들은 1일 또다른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맞섰다. 의회의 총리 불신임안 부결직후 흥분한 일부 유시첸코 지지자들이 의회 건물안으로 진입,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했다. 앞서 쿠치마 대통령은 29일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평화와 화합을 지키기 원한다면, 또 민주국가를 건설하길 바란다면 새로운 선거를 치르도록 하자.”며 재선거를 제안했다. 쿠치마 대통령이 제안한 재선거는 완전히 새로운 대통령 선거의 재실시를 의미하며 앞으로 수개월이 걸릴 수 있고,2차 선거에 대한 재투표를 주장해온 유시첸코의 요구와는 다르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편 유시첸코 지지자들은 이날 정부 청사에 대한 봉쇄를 5일 만에 풀고 공무원들의 출입을 허용했다.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도네츠크 주지사는 자치공화국 수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오는 5일 실시하지 않기로 했으며 대신 두달내에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정정 불안이 심각한 경제위기로 치닫고 있다. 지난 29일 세르게이 티기프코 중앙은행장이 사임을 발표한 직후 민간은행들에서는 극심한 인출 사태가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금융당국은 현금을 인출해 외국 화폐로 교환하는 경우가 늘자 인출 및 환전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29일 대선을 둘러싼 정정불안이 금융위기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유로당 달러 환율 1.3092弗…사상 최고치 또 경신

    |런던 연합|23일(현지시간) 런던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3092달러로 치솟아 지난주 기록한 1.3074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2개월 전만해도 유로당 1.2달러에 거래됐으나 달러화 약세 기조를 타고 급격히 화폐 가치가 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국가들의 수출이 어려워져 경제 회복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사설] 환율방어, 속도조절에 달렸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어제 박승 한국은행 총재에게 환율방어를 위한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 18조 8000억원의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가운데 대부분을 소진하고 6000억원의 여유밖에 없어, 돈을 찍어낼 수 있는 한은의 발권력을 동원해서라도 환율의 하락 속도와 폭을 조정해 보겠다는 것이다. 달러화 약세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데도 우리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당국의 과도한 개입이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 당국이 개입해야 할 때 머뭇거리고, 개입하지 말아야 할 때 개입하는 바람에 원·달러 환율은 연초 대비 10%에 가까운 하락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한은의 발권력 동원 외에 뚜렷한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특히 개입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어서 정부의 고민은 충분히 이해된다. 발권력을 동원할 경우 외국으로부터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다는 지적을 받을 우려가 있으며, 무리하게 개입하다 보면 급락 추세를 막지도 못하고 돈만 날리는, 최악의 상황도 상정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어서 정부와 한은의 공조체제에는 분명 한계가 있어 보인다. 더욱이 한은이 돈을 풀어 달러를 사들였을 경우, 통화 유동성 증가에 따른 물가불안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문제는 환율 급변동을 막아 우리 경제 전반과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인데, 정부는 정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는, 명문화는 아니더라도, 시장 개입에 대한 ‘원칙’을 세워야 하며, 외환보유고의 80%를 차지하는 달러화의 비중을 낮춰 엔화나 유로화 등으로 다양하게 보유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나 금융기관도 달러화가 아닌 수출 당사국의 화폐로 대금을 정산하는 등의 방법으로 급속한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 ‘환율방어’ 韓銀발권력 동원할까

    정부의 환율 방어는 한국은행에 달렸다? 환율이 급격한 하락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스무딩 오페이션’(미세조정)을 위한 실탄이 바닥나면서 한은의 발권력 동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8조 8000억원의 외환시장안정용국고채 발행 한도를 확보했으나 지난달까지 이미 14조원을 발행했고 이달 들어서도 이미 2조원을 발행한데 이어 22일 1조원을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남은 금액은 1조 8000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 2001년에 발행돼 이달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3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1조 2000억원어치를 상환해야 하는데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 발행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따라서 현단계에서는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없는 상태다. 이럴 경우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한국은행 발권력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확보할 수 있는 외환시장 안정 자금이 없는 만큼 이론상으로는 한은 발권력을 이용해 시장 안정을 꾀할 수밖에 없다.”며 “발권력을 이용하면 통화팽창에 따른 물가불안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상황에 따라서는 발권력을 동원한 시장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발권력은 화폐민간보유액(현금통화)과 금융기관의 지불준비금을 합한 본원통화의 창출로 발행에는 제한이 없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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