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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조폐공사 디자인조각팀 김종희 선임연구원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조폐공사 디자인조각팀 김종희 선임연구원

    #문제1:우리나라 역사 이래 최고의 슈퍼모델은 누구일까요. “???” #문제2:그렇다면 최장수 모델은? “???” 정답은 바로 우리 주머니속에 있다.1만원권 지폐를 잠깐 들여다보자. 앞면 우측에 근엄하면서도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인물, 바로 ‘세종대왕’이 새롭게 다가온다. 흥미로운 것은 세종대왕 옷깃에 한글 창제 당시의 28자모를 조각해 넣은 미세 문자다. 육안으로는 거의 식별이 불가능하며 확대경으로만 알아 볼 수 있다. 또 세종대왕 뒤 ‘일월오봉도’에 숨어 있는 수많은 그림과 글씨가 빽빽하게 조각돼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또한 세종대왕 오른쪽 눈 가까이에 있는 빨간 점(日)만 하더라도 ‘10000원’이라는 아라비아 숫자가 수십개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그렁저렁 1만원권이 새삼 애지중지 느껴질 것이다. 이렇듯 세종대왕은 우리나라 최고액권의 지폐에 47년 동안 지존의 모델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1960년 1000환권에 처음 등장한 이래 500환권,100원권,1만원권 등 지금까지 화폐 단위는 물론 액면 가치의 벽을 자유자재로 넘나든 유일한 인물로 기록된다. 다른 모델, 즉 이황과 이율곡이 1000원권과 5000원권에 고정출연하는 것과 비교하면 세종대왕은 분명 최고·최장수의 모델인 셈이다. 그만큼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아마 모델료 얘기가 나오면 세종대왕이 지하에서 벌떡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2009년이면 5만원권과 10만원권이 나오게 돼 있어 지존의 위치를 물려줘야 할 처지에 놓여 있어 안타까움이 없지 않다. ●신권 색상·문양 디자인… 종이를 지폐로 변신 그렇다면 새로 나올 고액 신권의 경우 어떤 모양으로 우리 주머니속에 들어올까.1차적으로 10만원권과 5만원권의 모델로 김구와 신사임당으로 각각 정해졌지만 전체적인 크기나 색상, 문양 등 신권의 디자인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러한 디자인 작업은 극도의 보안을 요하는 사항이어서 어떤 모양이 될지 현재로서는 그저 추측만 해볼 뿐이다. 다만 이미 새로 나온 1000원·5000원·1만원권의 경우, 권(원)종 구분을 위해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을 번갈아 적용하는 원칙상 1000원권은 차가운 청색,5000원권은 따뜻한 적황색,1만원권은 차가운 녹색 계열을 사용했다는 점을 볼 때 2009년에 선보일 5만원권은 따뜻한 계열의 색이,10만원권에는 차가운 계열의 색으로 결정될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을 해볼 수 있다. 현재 고액 신권의 디자인 작업은 한국조폐공사 기술연구원의 디자인조각팀에서 기초공사가 이루지고 있다. 이들은 말 그대로 ‘나랏돈’을 디자인하는 국내 유일의 팀. 따라서 보람도 있지만 남모르는 애환도 적지 않을 터. 대전광역시 유성구 가정동에 위치한 조폐공사에서 디자인조각팀의 김종희(37) 선임연구원을 만났다. 김씨는 새 옷을 갈아입은 1000원,5000원,1만원권을 디자인한 주역이다. 요즘은 이 신권의 위조방지 보완 등 사후관리에 바쁘고 특히 정부가 최근 5만권과 10만원권 고액 화폐 발행과 모델을 결정함에 따라 후속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무실에 들어서자 보안을 이유로 진행 중인 ‘작업’을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황급히 밀친다.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김 연구원의 책상에는 현재 통용되고 있는 1만원권 신권과 각국의 지폐들이 쭉 널려 있었다. 궁금해하자 그는 “130여개국의 지폐 견본들인데 이중에 독일과 캐나다 지폐가 디자인 면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설명한다. 신권 디자인 작업에 대해 슬쩍 묻자 “한국은행 도안자문위원회 여러 검토과정을 거치고 나서 시작된다.”면서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지폐는 24년마다 교체되는데 신권 디자인 작업을 하려면 대개 1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또 어느 개인의 주문에 의해서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나랏돈이므로 국민의 정서와 쓰임새에 잘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계 이황 선생 수염 0.1㎜까지 손으로 그려” 김씨가 속한 디자인팀은 모두 20여명. 초상 인물이나 사진 등이 도안자문위원회에서 정해지면 다음 순서로 크기나 색상, 컨셉트 등 최초의 기획작업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획 단계에서 수십번 회의를 거치는데 특히 위조방지를 최우선으로 둔 상태에서 시대와 정서에 맞는 색상과 바닥지문의 패턴 등이 결정된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요·평판 조각 등 분야별 전문 디자이너들이 참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기존의 신권, 즉 1만원권과 1000원권의 변별력 논란도 있고 해서 앞으로 나올 고액 신권은 더욱 신경을 써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각오를 다진다. 디자인 작업할 때는 실물보다 300%가량 더 큰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이어 그는 “화폐 디자이너는 손바닥 크기만 한 공간에 여러가지 크고 작은 숨은 내용을 예술적 감각으로 그려내야 한다.”면서 퇴계 이황 선생의 경우 수염을 0.1㎜까지 하나하나 손으로 세밀하게 그려낼 정도로 치밀한 작업을 필요로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씨는 그동안 현재 전국민이 사용 중인 주민등록증을 비롯,2002년 월드컵 주화,2002년에 발행된 새 수표 등 각종 국가기념 주화 및 채권 등을 디자인했다. 지폐 탄생과 관련, 그는 “지폐 속의 그림, 위조방지의 기술, 디자인 등 3박자가 제대로 갖춰질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고 했다. 김씨를 비롯한 조폐공사의 디자이너들은 위·변조 장치만 하더라도 수십개의 위치와 편의성, 미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아주 복잡한 작업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자료조사 등 현장 취재와 역사·미술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반드시 자문을 한다. 새 1만원권에 들어간 보현산 천문대 망원경의 경우, 촬영과 스케치를 하기 위해 여섯 차례나 현장을 직접 다녀왔다. ●그림+위조방지기술+디자인 갖춰야 지폐 탄생 “작업이 시작되면 끝날 때까지 다른 일은 못하게 됩니다. 낮과 밤이 구분도 없는 날이 많지요. 성격도 예전에 비해 꼼꼼해졌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온 국민이 사용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자부심도 많이 느끼지요.” 그러면서 대개 돈을 무심코 주고받는 경우가 많지만 한번쯤 천천히 들여다보면 소중한 예술작품이나 다름없기에 제발 귀하게 쓰여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곁들인다. 또한 다른 디자이너들의 경우 자신의 작품을 알리려고 노력하지만 화폐 디자이너들은 구체적인 내용이나 여러 생색을 낼 수 없다고 아쉬움(?)을 고백했다. 그만큼 지켜야 할 비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우리나라의 화폐디자인 수준은 선진국에 결코 뒤지지 않으며 1983년에 발행된 지폐와 비교할 때 얼마나 많은 발전을 했느냐.”고 반문한다. 한국미술협회에 소속된 그는 올해 9년째 조폐공사에 근무 중이다. 한남대 응용미술과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졸업후 3년 동안 광고대행사에 다니다 1998년 조폐공사에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대한민국 주민등록증 디자인 공모 최우수상’을 받았고 2002년 월드컵 대회 성공 개최 유공 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71년 강원도 평창 출생 ▲89년 중앙고 졸업 ▲97년 한남대 응용미술과 졸업 ▲98년 조폐공사 입사 ▲2006년 한남대 석사과정 #주요 작품 주민등록증 도안(99년), 월드컵 주화(2002년),10만원권 새 수표(2006년), 그외 각종 채권 및 정부 보안인쇄물 디자인 수십종
  • [CEO칼럼] 존중하는 사회를 기대하며/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CEO칼럼] 존중하는 사회를 기대하며/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최근 고액권 화폐인 5만원권에 등장한 신사임당을 두고 가부장적 사회의 전형적인 인물이라며 평가절하하는 논란을 보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신사임당은 시와 서화에 능하고 그 시대의 일반적인 여성상의 한계를 넘어선 것은 물론 율곡 이이 선생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인물이다. 한마디로 오늘날의 슈퍼우먼격인 셈이다. 그런데 고액화폐 논란에선 그 분의 절제되고 치열했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찾기 힘들다. 대통령 선거판도 마찬가지다. 후보의 비전이나 국가운영 철학에 대한 비교는 사라지고 상대 후보의 흠집 찾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고 있다. 문제 제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현대사회에선 구조적으로 영웅이 만들어지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과 같은 뉴 미디어의 발달로 개인의 어린 시절 성장과정에서부터 사회인으로 또는 가장으로 살아 온 모든 역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상대의 장점을 칭찬하는 데에는 인색하고 서로의 흠결을 부풀리는 데에만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작은 흠결 하나로 전체를 평가하려 한다는 점이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는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도에서 간디의 무저항 독립투쟁에 대해 무자비한 탄압을 지시했던 인물이다.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은 각종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를 호황으로 이끌었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에게는 숨겨진 딸이 있었지만 국민들은 그의 가정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물론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반(反)기업 정서를 살펴보면 분명히 원인이 있다. 때마다 터져 나오는 권력 유착형 비리와 자유경쟁 질서를 흩뜨리는 사건들이 반복되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우리나라 기업이 본격적으로 활동한 역사는 50여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백년의 자본주의 역사를 가진 선진국의 잣대로 재단하는 우리 사회의 기준은 기업에 너무도 냉혹하다. 미국의 조지 소로스, 빌 게이츠와 같은 명망있는 기업가가 자신의 대규모 재산을 기부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감동을 느낀다. 그리고 우리 기업의 모습을 비교한다. 그러나 소로스는 1990년대 국제적 외환위기를 야기한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카네기 재단으로 유명한 강철왕 카네기도 경쟁자에게는 잔인한 승부사였다.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MS) 또한 전 세계적으로 자사의 프로그램들을 끼워팔기 형태로 얻은 부당이익과 관련된 소송에 휘말려 있다. 그러나 이들은 미국 젊은이들의 꿈이자 희망이기도 하다. 기업의 본질은 치열한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아 많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다. 작게는 종업원과 그 가족의 가정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크게는 세금을 통해 국가 재정을 튼튼하게 하는 일을 한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기업의 위기가 국민경제에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우리는 몸소 체험했다. 현대사회에서 영웅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흠결을 찾고 끌어내리려 들기보다 장점을 찾고 칭찬하면서 그 장점을 공유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인물, 존경받는 기업이 많을수록 우리나라가 존중받는 나라가 될 수 있다. 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 [열린세상] 외환위기 10년의 명암/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화폐금융 교수

    [열린세상] 외환위기 10년의 명암/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화폐금융 교수

    금년은 우리가 외환위기를 맞은 지 10년이 되는 해다. 비록 대통령선거 때문에 큰 관심을 끌고 있지는 않지만 또다른 위기를 피하기 위해 우리는 그 동안의 외환위기의 발생과 극복과정을 살펴 보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 외환위기는 외환보유고의 부족과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 때문에 발생했지만 실제로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실 때문이었다. 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투명성 부족으로 부실이 누적되었고 이에 따른 금융기관의 부실대출과 무리한 해외차입이 결국 외환위기를 초래하게 했던 것이다. 이렇게 부실했던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은 10년이 지나는 동안 대부분 정상화되었다. 기업의 경우 부채비율은 크게 낮아졌고 수익도 늘어나 종합주가지수는 2000선까지 오르고 있다. 금융기관도 최근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적정수준에 미달했던 외환보유고도 크게 늘어나 세계 5위의 외환보유국이 되었고 경상수지도 위기 이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것처럼 보인다. 외환위기를 초래한 두 주체가 부실을 청산하고 일어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아직도 많은 문제가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기업과 금융기관은 정상화되었지만 정부와 국민들이 이들을 대신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정부는 그동안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떠안았다. 그 결과 정부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났으며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으로 늘어난 실업 때문에 재정적자 또한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외환위기로 인해 늘어난 실업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저금리 정책을 실시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과잉유동성 때문에 부동산가격과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민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과 금융기관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조기퇴직과 명예퇴직을 실시해 많은 국민들은 지금 실업상태에 있다. 여기에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늘어난 유동성 때문에 부동산가격이 상승하면서 빈부격차 또한 심해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지난 10년 동안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은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높여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않았고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과 조기퇴직 등 해고를 통해 자신들의 부실을 청산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들의 부실을 정부와 우리 서민들에게 전가시키면서 위기를 넘겼던 것이다. 이는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실제로 우리 금융기관의 경쟁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은행은 과점상태에서 위기 전과 같이 수수료 수입과 부동산 담보대출로 영업을 하고 있고 금융경쟁력을 좌우하는 금융기술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 기업 또한 높은 환율과 세계경제의 호황이나 중국의 베이징올림픽 특수 때문에 매출을 늘리고 있으나 실제로 경쟁력과 수익률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 기업의 투명성과 부패 역시 외환위기 전과 비교해 볼 때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은 내년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고 단기외채가 급격히 늘어나 외환위기 직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는 데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자면 기업과 금융기관은 자신들의 경쟁력을 지금보다 훨씬 더 높여야 한다. 경쟁력을 향상시켜 조기퇴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에게 다시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동안 국민들에게 전가시킨 자신들의 부담을 다시 흡수해야 하는 것이다. 외환위기 10년을 맞는 지금은 기업과 금융기관 대신 외환위기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화폐금융 교수
  • 청동기인도 초콜릿 즐겼다

    3500년 전 청동기 사람들이 초콜릿을 즐겼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라이브 사이언스 닷컴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 연구진은 남미 온두라스 북부 울루아 계곡에서 발굴한 기원전 1400∼1100년경 도자기에서 카카오의 특유성분 테오브로민이 추출됐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초콜릿의 주성분이다. 이로써 종전의 초콜릿 기록이 적어도 500년 앞당겨졌다고 덧붙였다. 코넬대 존 핸더슨 문화인류학 교수는 “당시 상류층은 워낙 귀해 화폐로 사용되기도 했던 코코아씨로 음료를 만들어 마셨다.”면서 “잔류물 흔적으로 보아 결혼, 출생 등을 축하하는 중요한 행사 때 사용된 상류층의 상징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당시 술을 만드는 것처럼 과육(果肉)을 발효시켜 초콜릿을 제조했다고 설명했다. 고고학자들은 초콜릿이 고대 남미의 아스텍·마야 지역에서 생겨나 16세기 스페인의 정복자들에 의해 전파됐다고 분석한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유로화 국제교역 주요 결제화폐로

    |파리 이종수특파원|달러화의 기록적 약세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 위안화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유로화는 세계 교역에서 주요 결제 화폐로서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중동 산유국들은 공개적으로 유로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하겠다고 밝혀왔다. 유로화는 준비 통화로서도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 화폐를 결정할 때 유로화 표시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센트럴뱅킹퍼블리케이션지가 지난 2월 전세계 49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환보유액 운용정책 결과 21개국 중앙은행이 유로화 자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9개 은행은 영국 파운드화의 비중도 높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지난 6월 기준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에서 유로화 비중은 26%까지 높아졌다.vielee@seoul.co.kr
  • 해외언론 “지폐인물이 여성인데 여성이 싫어해?”

    해외언론 “지폐인물이 여성인데 여성이 싫어해?”

    “한국의 ‘어머니’가 지폐에 새겨진다.” 2009년 발행 예정인 고액권 초상인물이 확정된 가운데 해외 언론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한국의 고액권에 대해 보도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일 고액권 지폐의 도안 인물로 10만원권에는 백범 김구, 5만원권에는 신사임당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여성 단체들이 신사임당의 적합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등 5만원권 초상인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국내 분위기와 유사하게 해외 언론들도 대부분 5만원권에 신사임당이 선정된 것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한국의 대표적인 어머니상이 새로운 화폐의 얼굴로 선택됐다.’(Korea’s “best mum” chosen as face of new currency)는 제목으로 신사임당 선정에 대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신사임당은 (한국에서) ‘현명한 어머니’라고 불린다.”며 “그녀는 아들을 명망있는 선비로 이끈 어머니로서 추앙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어머니상”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희한한 소식을 주로 다루는 ‘믿을수 없는 진실’(Wired But True) 섹션에 5만원권 인물 선정을 둘러싼 논란 기사를 실었다. 화폐 초상인물로 여성이 선정됐는데 반겨야 할 여성단체가 반발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 신문은 “한국 여성단체들은 신사임당을 ‘집 지키는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AFP 통신은 초상인물 선정과 함께 고액권 발행이 본격적으로 준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FP는 ‘한국의 새로운 지폐 초상인물로 독립 영웅이 선정됐다.’(Independence hero to grace new SKorean banknotes)는 제목으로 새로 선정된 두 인물에 대해 비슷한 비중으로 보도했다. 이어 “한국은 리디노미네이션(화폐액면단위변경) 대신 고액권 발행을 선택했다.”며 “정부는 위조화폐의 위험성을 이유로 고액권 발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경제 성장에 따라 선택을 해야 했다.”고 고액권 발행 추진까지의 과정을 간략히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대적 여성대표 아니다” 반발도

    5만원권의 초상인물로 신사임당이 선정됨으로써 47년 만에 여성이 화폐에 다시 등장하게 됐다. 그러나 대표성을 두고 여성단체들이 계속 반대하고 있고,5000원권의 도안모델인 이이와 함께 전세계에 유래가 없는 ‘모자(母子)화폐 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이 거세다. 한국은행 이승일 부총재도 5일 “언젠가 화폐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있으면 아마 신사임당과 율곡의 모자 문제는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2년 26일간 ‘모자상’ 지폐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지만 화폐발행의 역사에서 여성인물이 등장한 사례는 과거 딱 1차례 있었다.1962년 5월16일 발행된 100환권 지폐에 한복을 입은 어머니와 아들이 저금통장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 것이다. 저축을 장려하기 위한 취지를 담은 이 지폐는 실명의 위인이 아닌 일반인이 도안의 모델로 채택됐다. 이 ‘모자상(母子像)’ 지폐는 우리나라 화폐 사상 유통기간이 가장 짧았다. 발행된 지 한달이 못된 6월10일 제3차 통화조치로 새로운 화폐가 발행되면서 폐기됐기 때문이다. 모자상 지폐는 희소성이 더해져 사용 흔적이 없는 신권 형태는 수집가들 사이에 1장당 2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선 선정과정 투명성 문제제기 47년 만에 여성인물이 재등장하게 됐지만, 여성계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다.‘신사임당 반대’ 운동을 펼쳤던 문화미래 이프,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은 “현대 여성이 살아가는 데 의미를 주는 인물이 뽑혀야 여성계 대표로서 의미가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일부 여성단체측은 “여론 수렴과정에서 여성 인물 중 유관순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신사임당이 선정됐다.”며 선정과정의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5000원권의 초상인물이 사임당의 아들인 율곡 이이로 결과적으로 모자(母子)가 함께 화폐에 등장하게 됐고,5000원권의 보조 소재도 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초충도(草蟲圖·풀과 곤충)여서 지폐도안의 통일성이 저해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사임당은 이름은 인선이고 호가 사임당으로 1504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조선 중기 여류 문인 및 서화가다. 남편 이원수와의 사이에 네 아들과 세 딸을 두었는데 이 중 셋째 아들이 이이로 조선의 대학자가 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신사임당 옹호론/이용원 수석논설위원

    2009년 상반기에 발행하는 10만원권·5만원권 지폐를 장식할 역사인물로 백범(白凡) 김구와 신사임당이 선정됐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오랜 고심 끝에 두 분을 최종 선택했는데도 뒷말은 끊이질 않는다. 남북 화합과 통일을 지향하는 시대에, 민족 독립·통일을 삶의 지표로 삼은 백범이 선정된 데에는 이의 제기가 거의 없다. 논란은 신사임당이 과연 한국의 여성상을 대표할 만한가에서 비롯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사임당은 5만원권 화폐에 실릴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 여성 후보로서 신사임당과 끝까지 경합한 분은 유관순으로, 그분 역시 민족을 대표하는 여성으로서 하등의 손색이 없다. 그러면 신사임당은 어떠한가. 여성계와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신사임당으로 상징되는 ‘현모양처(賢母良妻)’ 이미지가 가부장적 가치를 대표하기 때문에 21세기에 어울리는 여성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어진 어머니이자 착한 아내’인 현모양처는 여전히 우리사회가 존중해야 할 미덕이다. 인류 역사 이래 어머니는 자식에게, 최초의 보호자이자 영원한 스승이며 한결같은 사랑이었다. 그래서 모성(母性)은, 남녀를 불문하고 자식 된 모든 이에게 시공을 초월한 그 무엇이다. 아울러 부부로서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고, 그를 위해 희생하며 책임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현모양처는 21세기라고 해서 버려야 할 구습이 아니다. 문제는 현모양처가 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윤리일 수는 없다는 데 있다. 따라서 여성계는 신사임당이 대표여성으로 선택된 것을 환영하는 것과 함께 이 사회에 새로운 가족관을 제시해야 한다. 남성들에게도 ‘어진 아버지이자 착한 남편’인 ‘현부양부(賢父良夫)’를 요구해야 하는 것이다. 가정 내에서 부부의 할 일이 뚜렷이 구분되던 옛날과는 달리 현대사회에서는 아버지 역시 자녀 양육에 동등한 관심과 의무를 다해야만 한다.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를 위해 희생하며 책임을 다하는 것 또한 남편의 당연한 책무이다. 이율곡·이매창 남매를 키워냈고 그 자신 희대의 예술적 성취를 이룬 신사임당을 우리의 어머니로 기리려면 그에 걸맞은 가치관을 가다듬는 것이 이 시대 남성들이 할 일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고액권 발행 의미

    고액권 발행은 경제와 사회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고액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낸 참고자료에 따르면 우선 10만원 자기앞수표의 제조 및 취급비용 약 280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둘째,1만원권 수요의 상당 부분이 고액권으로 이동함으로써 화폐 제조 및 운송·보관 등에 따른 관리비용이 연간 400억원이 절감된다. 셋째, 국민생활도 편해진다. 지갑에 휴대해야 할 지폐의 장수가 줄어들고 현금 입·출금 소요시간이 단축된다.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고액권이 발행되면 뇌물 등 ‘검은 돈’을 아무도 모르게 주고 받기가 쉬워져 사회 부패가 증가할 수 있다. 수표는 추적이 가능하지만 현금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과상자 1상자에 1만원권을 꽉 채우면 2억원이,007 서류가방는 8000만원, 케이크 상자에는 5000만원이 들어가는데,10만원·5만원권이 발행되면 이보다 10분의1 또는 5분의1만 한 크기로도 담아 전할 수 있다. 올해 발행된 신권 1만원권과 1000원권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액권이 발행되면 소비자 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다.1만원인 줄 알고 10만원을 낸다든지,5000원권인 줄 알고 5만원권을 주고 받는 일이 생길 수 있다.10만원·1만원·1000권은 청색 등 차가운 색,5000원·5만원권은 따뜻한 색으로 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경우 더욱 그렇다. 화폐단위가 변경되지 않아 10만원권과 5만원권이 ‘0’ 숫자가 너무 많다는 것도 문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0만원권 김구·5만원권 신사임당

    10만원권 김구·5만원권 신사임당

    2009년 상반기에 발행될 10만원권 초상인물에 독립운동가인 백범 김구선생,5만원권에는 여성인 신사임당이 선정됐다고 한국은행이 5일 발표했다. 한은 이승일 부총재는 이날 김구 선생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독립애국지사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한편 통일의 길을 모색하는 지도자로서 미래의 바람직한 인물상을 제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신사임당에 대해서는 “양성평등 의식 제고와 여성의 사회참여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문화중시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한편 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연말까지 고액권 뒷면에 배치될 보조 소재를 선정하고, 정부 승인과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 고액권 디자인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요판 조각과 인쇄판 제작, 시제품 제조는 내년 중에 이뤄진다. 한은은 올해 5월 각계 전문가 8명과 한은 부총재, 발권국장 등 10명이 참여하는 화폐도안자문위원회를 구성, 고액권 초상 후보 인물 20명을 선정한 뒤 여론조사와 각계 전문가 150명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거쳐 후보를 10명으로 압축했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김구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일찌감치 10만원권 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상태였으나 5만원권 후보로는 신사임당과 함께 과학계를 대표하는 장영실이 각축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CEO칼럼] 가치의 판단기준인 수치화의 착각/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CEO칼럼] 가치의 판단기준인 수치화의 착각/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사물이나 현상을 수치로 나타내는 수치화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 가장 합리적이며 보편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잘 사는 나라를 말할 때 국민소득이라는 수치가 등장하고 고령화 사회를 말할 때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따진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기들이 도입되면서 이러한 수치화에도 속도감이 실리고 있다. 광화문에 위치한 A마트의 하루 매출이 얼마이고 어떤 상품군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지 시시각각 집계될 정도다. 주판을 튕기던 시대가 계산기를 두드리는 시대를 지나 각종 디지털 기기로 대체되는 사이 수치화를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느냐의 고민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반면 수치화된 데이터를 어떻게 재가공하느냐의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수치화는 내용면에서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2050년쯤 전 세계 80세 이상 인구가 얼마나 되고, 통일이 되면 몇 만 채의 아파트가 필요한지 등 흥미로운 미래 주제에 대한 접근을 가능케 함으로써 미래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고 가늠하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치화는 이제 단순히 우리 주변의 눈에 보이는 삶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삶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간의 행복과 불행, 만족과 불만족, 기쁨과 슬픔 등을 수치화함으로써 결혼, 출산, 대인관계, 건강 등 인간의 삶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큼지막한 사건들을 화폐적 가치로 환산하며 인류의 삶을 다른 각도로 재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화를 통해 본 세계가 꼭 편리하고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치화가 지나칠 경우 개념을 단순화하거나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게 되고 불가피하게 서열중심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할 우려가 있다. 부자의 개념을 단순히 경제적 관점으로만 바라보면 돈의 출처와 조성 과정에 대한 윤리적 판단이 설 자리는 없다. 또한 올림픽에서 1등을 한 선수와 2등한 선수에게 우리가 똑같은 박수와 갈채를 보내지 못하는 것은 수치화에 길들여진 우리들의 그릇된 인식 때문이 아닐까 한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수치화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결혼생활이 주는 만족감이라든지 첫 아이의 출산, 배우자와의 사별, 건강하게 사는 삶 등을 화폐적 가치로 환산하는 것은 인간의 다양하고 복잡한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을 경제적 관점이라는 한 가지 잣대로만 그려냈다는 점에서 나눠 보기가 필요한 대목이다. 온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을 정확히 수치화시킬 수 있다면 의사결정 과정은 간단해진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택하고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을 버리면 그만이다. 모든 사물과 현상에 값이 매겨지고 이것을 돈이라는 화폐로 거래할 수 있다면 자유와 평등 정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인류가 그토록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했을까 싶다. 아무리 수치화하는 기술이 발달해도 수치화될 수 없는 삶의 소중한 가치들은 아직도 유효하다. 이는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의 안전판인 동시에 인류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이정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2007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 거기서 나온 평화와 통일, 남북화해와 공존번영이라는 메시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수치화 그 이상의 소중한 삶의 가치로 인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 한은 “고액권 인물 누굴 하나” 끙끙

    고액권 도안 인물을 4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은행이 최종 발표에 뜸을 들이고 있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폐발행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한은이 고액권 업무를 소신껏 추진하지 못하고 여론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25일 한은과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은은 재정경제부와 협의를 거쳐 이달 말쯤 10만원·5만원 두 권종의 초상인물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4명의 후보군만 추려냈을 뿐 아직 최종 2명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4명의 후보는 김구, 신사임당, 장영실, 안창호로 알려져 있다. 물론 한은은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문제는 이 4명의 후보 가운데 누가 고액권 초상인물이 될지에 대해 한은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은은 화폐발행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고액권 도안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재경부의 최종 재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은의 소신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여성단체에서 유력후보인 신사임당을 반대하는 것도 변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유관순을 화폐초상 인물로/ 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열린세상] 유관순을 화폐초상 인물로/ 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고액권 화폐에 들어갈 초상 인물의 윤곽이 잡혀져 가고 있는 모양이다.10만원권은 여론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김구 선생으로 잠정 결정된 것 같고,5만원 권에는 장영실·안창호·정약용·신사임당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듯한데, 보도에 따르면 신사임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선정에 대해서 여성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신사임당이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이상적 여성으로 추켜세우는 이른바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실, 즉 신사임당의 당호가 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太任)을 흠모해서 지어졌다는 사실도 문제가 된다. 신사임당에게 그녀의 본명인 신인선(申仁善)이라는 이름을 되찾아 준다면 또 모르겠으나, 사대주의의 함의를 가진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또한 한의사 고은광순은 다른 관점에서 이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녀는 신사임당의 현모양처 신화가 조작된 가짜 신화라는 사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신사임당은 이른바 현모양처 신화에 들어맞는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가난한 생활에다, 시앗까지 본 남편 때문에 심한 마음 고생을 했고, 그 사실을 무턱대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던 인물이 아니라, 나름의 방식으로 저항했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에게 현모양처의 딱지를 붙이는 것은 그녀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모든 교과서와 위인전들은 그녀를 전통적인 의미의 현모양처로 그리고 있다. 따라서 신사임당의 실체가 어떠하든 간에, 그녀가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한, 그녀를 대표적 아이콘으로 내세우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결정일 수밖에 없다. 신사임당은, 그녀의 진정한 존재 의미가 무엇이든 간에, 매우 퇴행적인 여성상의 대표로 인식되고 있다. 화폐는 박물관에 들어 있는 물건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유통되고, 나날이 접하는 물건이다. 한국 최초로 여성 인물이 화폐의 초상으로 선택된다면, 그녀는 과거의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이 아니라, 지금 현재 이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한국은행이 김구 선생과 같이 독립운동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유관순을 배제시킨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런 논리라면, 이미 유통되고 있는 화폐에 똑같은 학계 인물인 이퇴계와 이율곡이 나란히 선정된 것은 어떻게 설명할 생각인가? 더군다나, 신사임당은 이율곡의 어머니이다. 신사임당으로 결정된다면 한 집안에서 두 사람이나 화폐를 장식하게 되는 셈인데, 한국은행은 그 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았는지 모르겠다. 나는 한국은행이 유관순을 다시 생각해줄 것을 강력하게 건의한다. 그녀는 참으로 위대한 인물이며, 근대의 정신을 온몸으로 체현한 뛰어난 여성이다. 그녀가 선정되는 것은 김구 선생과 같은 독립운동 분야에서가 아니라, 여성의 대표 자격으로서이다. 한국은행은 근대적 인물 중에서 여성을 선정해야 한다면, 독립운동 하지 않은 여성을 골라서 선택할 셈인가? 한국은행의 논리는 옹색하고 우스꽝스럽다. 유관순은 프랑스의 잔 다르크보다 더 위대한 인물이다. 잔 다르크 곁에는, 비록 나중에 그녀를 배반하기는 했으나, 막강한 왕이 있었다. 그러나 유관순은 그 어린 나이에, 혼자의 몸으로, 식민지의 비참 안에서, 순결한 영혼 단 하나에 의지하여 높이 일어선 인물이다. 그녀는 대한민국의 역사 안에서 가장 높이 기려져야 할 인물이다. 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 개미 “사자”… 코스피 1940선 회복

    세계적으로 성장축이 다양화되면서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행동반경이 넓어졌다. 이에 따라 아시아, 중동지역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의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우증권 이원선 수석연구위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원화 가치가 계속 올라가면 가격경쟁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미국 중심 수출이 다국적 수출로 변하고 있다. 시가 상위 기업중 수출 비중이 높은 20개사의 지역별 수출비중은 아시아, 미국, 유럽, 중동으로 나눴을 경우 각각 50%,20%,20%,10%씩 차지한다. 둘째 국가간 화폐가치를 비교해보면 원화가치가 절상되는 추세는 미국, 홍콩, 인도네시아 등 몇몇 국가에 국한돼 있다.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의 주요국들에 대해서는 절하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2%(44.17포인트) 오른 1947.98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2.61%(20.10포인트) 상승한 789.00을 기록했다.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52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중국화폐 뒷면에 새겨진 명소들 “눈에 띄네”

    중국화폐 뒷면에 새겨진 명소들 “눈에 띄네”

    최근 한국에서 새 지폐에 넣을 인물 선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화폐에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과 장소가 그려져 있어 누구를 대표로 삼아야 하는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 것. 이웃나라 중국의 경우 인민폐(人民幣)의 앞면은 마오쩌둥(毛澤東)의 초상으로 통일되어 있어 한·중 두 나라의 문화와 사상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인민폐의 뒷면에 그려져 중국을 대표하는 명소는 어디일까? 한국의 천원·오천원·만원권에 해당하는 중국의 1위안(元)· 5위안·10위안· 50위안 지폐의 뒷면 도안은 실제장소와 아주 흡사해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1위안 지폐:항저우(杭州)의 ‘산탄인웨’(三潭印月·삼탄인월) 항저우의 관광명소인 호수 시후(西湖·서후)에 떠 있는 섬으로 시후 3개의 섬 중 면적이 가장 크고 경관과 지명도가 높아 ‘서호의 제1경’이라 불린다. 5위안 지폐:타이산(泰山·태산)의 ‘관르펑’(觀日峰·관일봉) 타이산은 중국 5악중 동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 중 으뜸을 차지해 꼭대기에는 ‘오악독존’(五岳独尊)이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동쪽은 모든 만물이 생성되는 방향으로 여겨져 타이산은 중국에서 가장 신성한 산이다. 10위안 지폐:장장산샤(长江三峡·장강삼협)의 ‘쿠이먼’(夔門·기문) 쿠이먼은 중국의 젖줄 양쯔강(揚子江)에 있는 협곡이며 샨사댐이 있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중국의 대표 시인 두보(杜甫)의 시에도 자주 등장했을 정도로 그 풍경이 뛰어나며 양쯔강의 시작점인과 동시에 중국 최대 곡창지대 ‘사천(四川)분지’와 접해 있어 중국의 풍요를 상징한다. 50위안 지폐:티베트의 ‘포탈라궁’(布達拉宮) 포탈라궁은 홍산(紅山)에 자리잡고 있는 대표적인 티베트 불교 사원으로 1961년 중국에서 최초로 ‘문물보호구역’으로 뽑힌 지역이기도 한 만큼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재테크 칼럼] 노후자금 설계 VUL로

    금융기관간 장벽 허물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저축은 은행, 투자는 증권, 위험보장은 보험으로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각 금융기관의 고유 영역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최근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보험상품 중 하나가 변액유니버셜보험(VUL)이다.VUL은 증권의 투자기능과 은행의 저축기능, 보험의 보장기능이 모두 결합된 선진형 보험상품이다. 그만큼 상품구조도 복잡하다. 왜 이렇게 복잡한 투자형 보험상품이 등장하게 됐을까. 30세 직장인이 노후 대비를 위해 60세부터 월 1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연금에 가입했다고 가정해 보자.60세부터 월 100만원의 연금과 공적 연금을 수령한다면 어느 정도 은퇴생활이 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인플레이션 때문이다.30세 직장인은 30년 후 공적 연금 외에 월 100만원씩 연금을 받는다. 만약 물가가 매년 5%씩 오른다면,30년 후에 받는 월 100만원은 현재 화폐 가치로 월 23만원 밖이다. 장기 투자시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투자형 보험상품으로 개발된 것이 VUL이다. VUL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여 투자실적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상품이다. 투자수익률이 오르면 더 많은 보험금을 수령하고, 반대로 투자실적이 나쁘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투자실적에 따른 결과는 전적으로 가입자의 책임이다. 때문에 VUL에 가입할 때는 상품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고, 개인의 투자성향과 목적자금의 특성에 맞게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특히 VUL은 ‘재무목표’와 ‘투자기간’을 명확하게 설정한 후 가입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10년 이상의 장기목적자금 마련에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VUL을 추천한다. 장기투자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비과세 기능과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펀드를 변경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투자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이 자유로운 펀드변경과 입출금이 가능한 ‘유연성’이다. 투자기간이 장기라면 그 기간 동안 경제상황이나 투자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려면 펀드변경과 입출금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 VUL은 투자수익률이 목표수익률을 초과하면 채권형 펀드로 변경해 목적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투자환경이 좋지 않아 투자손실이 예상되면 채권형 펀드로 바꿔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이처럼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와 ‘자유로운 펀드변경’ 기능이 있는 VUL이야말로 장기목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최적의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조우진 알리안츠생명 영업교육부장
  • [2007 남북정상회담] 독일의 정상회담 과정·성과

    [2007 남북정상회담] 독일의 정상회담 과정·성과

    |파리 이종수특파원|‘6차례 정상회담 하고 나니 통일이 이뤄졌다?´ 독일 통일 전 6차례 이뤄진 옛 동·서독의 정상회담은 통일의 물꼬를 트고 마무리를 지은 역사의 전환점이었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신동방 정책’으로 촉발된 화해의 움직임은 1970년 두 차례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관계 정상화의 토대를 놓았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는 전환기적 사건 이후 통일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열면서 동·서독은 통일로 나아갔다. 이런 공식적 정상 회담 외에도 동·서독 정상들은 80년대 3차례의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 장례식 참석을 징검다리로 해서 비공식 접촉을 이어가면서 ‘통일 염원’의 터를 다져나갔다. ●1차 입장차 확인·2차 공동성명 없이 막내려 1969년 10월 브란트 총리는 취임 연설에서 “동·서독 관계는 특수관계”로 규정하고 동독측에 협상을 제안했다. 콘라드 아데나워 전 총리의 ‘단일 국가’ 원칙에서 벗어나 한층 유연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에 발터 울브리히트 동독 평의회장이 정상 회담을 제안하고 브란트는 수락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양측은 4차례의 실무회담을 거쳐 입장을 조율했다. 1970년 3월 첫 만남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선에서 그쳤다. 두 정상은 3개월 뒤 서독 카셀에서 2차회담을 갖기로 하고 간단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2차 정상회담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서독은 여전히 동독을 국제법상 국가로는 인정하지 않았다.2차회담은 공동성명 없이 막을 내렸다. 베르너 페니히 전 베를린자유대학 교수는 “빌리 스토프 총리가 실질적 권한이 없었기에 상징적 정상회담이었다.”며 “엄밀한 의미에서 실질적 권한을 지닌 정상간 회담은 4차 정상회담 한번뿐이었다.”고 설명했다. ●3차 협력 합의·4차 경협 강화 한번 트인 물꼬는 3·4차 회담을 통해 다져졌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폴란드 노조 사태 등으로 신냉전 기운이 고조됐다. 안보 위협을 느낀 동·서독은 양자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정상회담을 추진했다. 서독의 슈미트 콜·동독의 에리히 호네커 총리는 1981년 12월 동베를린 인근 도엘렌세에서 3차 정상회담을 갖고 긴장완화 및 유럽평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장관급 회담을 통해 ▲청소년·체육·학술·문화·언론 분야 교류 ▲여행·방문 조건 완화 ▲무역·경제·기술 협력 확대 ▲각료급 상호방문 등 실질적인 관계 개선의 터전을 닦았다. 4차 회담은 1987년 9월에 열렸다. 서독 여행자의 동독 검문소 고문 치사 사건과 공산권의 맹주인 소련의 견제 정책 등으로 동·서 관계는 한동안 멀어졌다. 그러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등장으로 화해 분위기가 높아졌다. 콘스탄틴 체르넨코 소련 공산당 서기장 장례식장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나 화해 분위기를 조성한 동·서독 정상은 4차 정상 회담에서 ‘원자력안전을 위한 정보·경험 교환협정’ 등 3개 협정에 서명했다.4차 회담으로 경협 강화와 인적교류 확대, 정치적 접촉 강화 등 양측 관계는 실질적으로 밀접해졌다는 평가다. ●5·6차 통일문제 공식 논의 1989년 11월 베를린장벽이 무너지자 동·서독의 통일 분위기는 고조됐다.5·6차 정상회담은 공식적으로 통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두 차례 회담에서 양측은 ▲경제·환경·교통·통신분야 공동협력 ▲여행 자유화 ▲경제공동체 형성 등에 합의했다. 이어 화폐 통합과 경제공동체 구성을 위한 전문위원회를 구성했다. 페니히 전 베를린자유대 교수는 “유럽에서 독일 통일은 힘들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 이었다.”면서 “주요 전환점은 미·소 관계 등 국제정세 변화와 동독 라이프치히 촛불 시위 등 평화혁명 등이었다.”고 지적했다.5·6차 정상회담은 이런 상황속에서 마침표를 찍는 작업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vielee@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우리가 살아온 집,우리가 살아갈 집/역사비평사 펴냄

    TV와 영화에서 사극이 열풍이다. 그런데 그 사극도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장금이나 허준 등 궁중 어의와 의녀는 물론 다모, 혈의누 등에서는 수사관, 심지어 음란한 소설을 쓰면서 살아가는 음란서생도 등장한다. 왕실의 정치적 비화와 후궁의 암투가 주를 이루었던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사극을 즐겨 보는 사람은 등장인물의 옷차림만 보아도 그것이 조선전기인지 후기인기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데, 건축도 마찬가지이다. 조선은 500년을 지속했던 왕조인데, 실제 조선전기와 조선후기는 조선이라는 이름 아래 묶어두기가 어려울 만큼 매우 다른 사회였다. 조선전기가 전통적인 봉건제와 부역노동에 기초를 둔 중세적 사회였다면, 조선후기는 군현제가 확고히 자리잡으면서 화폐경제가 시작되고 임금노동이 정착되는 근대적 성격이 매우 강한 사회였다. 특히 전체인구의 3∼4할을 차지하던 노비들의 성격이 변화하면서 다수가 외거노비로 전환된다. 주인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 살면서 일년에 베 두 필의 신공(身貢·몸값)만 납부하면 되는, 다시 말해 인신구속은 전혀 없이 경제적 예속만이 있는 노비로서 돈을 모으면 속량도 가능했다. 혹은 아예 도망을 가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대도시에 들어가 물장사, 나무장사, 삯빨래 등의 도심 서비스업에 종사하였다. 외거노비나 양인과 같은 기층민중의 증가와 서비스업의 증가, 대도시의 발달 등은 근대사회의 특징이며, 이에 따른 주택의 내향화와 집합화, 동선의 축소 등은 근대주거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주거 근대화는 1896년 원산항의 개항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전반적이었다. 즉 외세에 의한 타율적 근대화라고 알려져 있으나, 기실 200년을 앞서 자생적으로, 또한 자율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한양의 인구증가로 주택난이 발생하고 도시빈민이 증가하자 이를 분산시키기 위해 신도시 화성을 건설하는데, 당시 정조의 신하 채제공은 그 건설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화성 안에 상업지구를 계획하여 민자를 유치하자는 제안을 한다. 또한 조선후기 실학자들은 콘크리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불에 잘 타지 않으며 내구성이 뛰어난 벽돌집이나 콘크리트 집을 짓는 방안을 연구하기도 했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세계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변화하는 사회상이 주거 건축에도 반영되기 시작하는 그 역동적인 시대의 모습을 일별한 것이다. 서윤영 건축칼럼니스트
  • 전경환씨, 구권화폐 사기단 ‘미끼’ 노릇

    사기행각을 벌이고 종적을 감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경환(65)씨가 구권화폐 사기단의 ‘미끼’ 노릇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은 31일 ‘구권화폐를 액면가보다 30%나 싸게 살 수 있다.’면서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일당 이모(43)씨와 조모(61)씨를 기소하면서 전씨의 개입 사실을 밝혔다. 이씨 등은 2006년 6월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한국은행이 발행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구권 화폐 비자금 50억원이 있는데 실제 금액보다 30% 싸게 살 수 있다.”면서 7억 1000만원을 가로채면서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한 미끼로 전씨를 동원했다. 실제 구권화폐가 있는지 의심하는 피해자들을 한강시민공원 유람선 선상카페에 불러 전씨와 함께 식사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전씨 일가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를 조사하려고 했지만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확인해보니 이미 다른 수사기관으로부터 2∼3건의 수배가 걸려 있는 상태였다.”면서 “사기범들이 ‘전씨를 모른다.’,‘전씨를 만나기는 했지만 사기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진술해 전씨가 단순히 미끼였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씨줄날줄] 100달러 지폐/함혜리 논설위원

    벤저민 프랭클린의 얼굴이 새겨진 100달러짜리 지폐가 6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예정이다. 내년 말부터 유통될 새 지폐는 첨단 기술로 무장한 ‘마법의 지폐’가 될 것이라고 한다.65만개의 소형 렌즈가 달린 특수 프린터를 사용해 아주 미세한 문자나 숫자를 새기고 보안용 특수 은선도 들어간다. 이 은선을 적용하면 새 지폐의 그림이 움직임에 따라 달리 보이게 된다. 미국이 100달러의 디자인을 바꾸는 이유는 기술력을 과시하거나 돈 쓰는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골칫거리 위조지폐를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다. 100달러 지폐는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7760억달러의 미화 현찰 중 액수로 70%를 차지한다. 위폐 생산 국제범죄조직의 가장 흔한 타깃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 통화당국은 1990년대 이후 위폐에 대응하기 위해 7∼10년마다 화폐 디자인을 바꾸고 있으며 지난 96년 3월엔 10여가지 위조방지 요소를 적용한 100달러 지폐를 발행했다. 그러나 곧바로 종이의 조직과 무게, 잉크 성분과 색깔, 미세문자 등 위조방지 표시까지 모방해 육안으로 진짜·가짜를 식별하기 힘든 위조 신권이 나돌아 통화당국을 경악하게 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초정밀 100달러 위조지폐를 ‘슈퍼노트’라고 부른다. 미국 사법 당국이 부르는 공식명칭은 ‘C-14342’다. 미국은 북한을 슈퍼노트 제조·유통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부족한 외화를 충당하거나 대량살상무기 기술취득, 정부 관계자의 해외여행, 해외사치품 구입 등에 쓰이는 것으로 추정한다. 북한 제조설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독일의 탐사보도전문가 클라우스 벤더는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너차이퉁’을 통해 슈퍼노트 제조범이 북한 특수기관이 아니라 미국중앙정보국(CIA)이라고 주장했다.CIA가 의회의 통제를 벗어나 국제분쟁지역에서 벌이는 특수공작 재원 마련을 위해 비밀리에 슈퍼노트를 제작한다는 것이다. 어느 것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통 중인 지폐 1만장 가운데 1장은 슈퍼노트로 알려져 있다. 슈퍼노트를 아직 본 적은 없지만 이에 대적할 새 100달러 지폐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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