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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 브리핑] 北 김정일 자금담당 김동운 해임설… 후임 전일춘

    북한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 가족의 개인 자금 관리를 전담한 김동운 노동당 39호실장을 해임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후임에는 39호실 부부장으로 있던 전일춘이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39호실은 대성은행과 고려은행 등도 소유하고 있다. 강원도 문천금강제련소 등 일명 ‘노른자위 공장’과 기업 100여개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김 실장이 해임된 배경으로 그가 지난해 12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등과 함께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 블랙리스트에 올라 활동하기 어려워진 것을 꼽고 있다.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에 이어 김 실장까지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지난해 11월 단행한 화폐개혁의 후유증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이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책임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오바마 ‘위안화 절상’ 초강수

    오바마 ‘위안화 절상’ 초강수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제품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중국의 위안화 문제를 포함해 중국과의 무역원칙들에 보다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타이완에 대한 무기 수출 결정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면담 계획, 구글사태 등으로 미국과 중국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급기야 환율문제까지 직접 거론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국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환율”이라면서 “미국 제품 가격이 인위적으로 올라가고 다른 나라 제품 가격은 내려가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기존의 무역규칙들을 보다 강력하게 집행하려는 것”이라면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상호주의 방식에 따라 그들의 시장을 개방하도록 계속 압박을 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국에 대해 보호주의 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1년간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요구에도 불구, 중국과의 새로운 파트너 관계 구축을 위해 민감한 환율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이례적으로 중국 위안화 문제를 지적함에 따라 오는 4월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워싱턴의 대표적 경제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중국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는 40%, 유로화 등 주요 화폐에 대해서는 약 30%씩 평가절하돼 있다고 분석했다. PIIE는 이 밖에 환율이 저평가된 아시아 국가로 홍콩과 말레이시아, 타이완, 싱가포르를 꼽았다. 중국의 위안화 문제는 미국보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주말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국의 위안화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케네스 리버털 중국연구소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율 문제는 매우 강력한 정치적 이슈가 될 소지가 큰 현안”이라며 “미국과 중국은 올 하반기에 통상문제를 놓고 매우 험난한 국면에 도달할 위험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 안정이 중국은 물론 세계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등의 절상 요구를 일축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묘한 변화도 감지된다. 원 총리를 대신해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통화정책을 비롯한 정책의 유연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제한적 수준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학계에서도 조기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국제금융실의 장밍(張明) 부주임은 4일 중국증권보 기고문에서 “핫머니의 대거 유입 등 위안화 절상에 대한 외부압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경제과실이 핫머니에 돌아가는 것을 막고, 경제대국의 책임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위안화 절상을 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화 절상의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중국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인 량후이(兩會·전인대와 정협)가 열리는 3월초 전후와 연내 최대 5% 절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올해 위안화 절상폭을 2.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서울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단속

    서울시는 오는 14일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8~10일 초콜릿 및 사탕류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위생점검 및 수거·검사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단속 대상은 해외 유명 초콜릿 브랜드를 본떠 만든 유사제품과 원산지 및 제조원, 유통 기한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제품, 유통기한 위·변조 제품, 영양성분 표시 위반제품 등이다. 특히 아동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담배, 화투, 복권, 화폐 모양의 초콜릿도 단속 대상에 포함된다. 시는 법규 위반업소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내리고 성분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압류 및 폐기 조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많이 찾는 제품, 특정 시즌에 많이 팔리는 제품 등을 대상으로 꾸준하게 점검을 할 계획”이라며 “시민들도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유통기한이나 표시기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에도 단속을 벌여 위반업소 6곳에 행정처분을 내리고, 20개 품목 131.7㎏을 폐기처분한 바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北화폐개혁 실패… 박남기 黨재정부장 해임설

    박남기 북한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이 화폐개혁 이후 물가 폭등 등 혼란에 대한 문책으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통일부에 따르면 박 부장은 지난달 9일 신년 공동사설 관철을 위한 함경북도 김책 제철연합기업소 종업원 궐기모임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북한 언론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북한 경제 운용을 주도해 온 그가 한 달 가까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 지도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볼 때 해임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 부장이 해임됐다면 지난해 11월 말 단행된 화폐개혁의 후유증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보인다. 북한의 화폐개혁은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으로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구축하기 위해 재정을 확충하고, 2002년 ‘7·1경제관리개선 조치’ 이후 거의 통제 불능 상태로 커진 시장을 통제하는 대신 국가계획경제 체제를 복원,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비쳐졌다. 그러나 두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생활필수품 등의 공급이 격감하면서 주민들의 삶이 무너졌고, 함경남도 일부 지역에서는 아사자가 속출하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화폐개혁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 정보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1kg당 쌀 가격은 화폐개혁 단행 직후 20원이었으나 1월 하순 현재 600원대로 올랐다.”면서 “환율도 12월초 달러당 30원에서 1월 하순엔 530원 정도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김성수 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 [카드先포인트의 함정(상)] 소비자단체가 말하는 보완책

    신용카드 포인트 제도는 금융당국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다. 포인트에 대한 카드사와 소비자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드사들은 고객들이 사용한 신용판매 결제금액의 최저 0.1%에서 최고 5.0%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있다. 카드 이용자들은 이렇게 쌓인 포인트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Cash-Back)을 비롯, 물품·서비스 구입, 사은품 신청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포인트 선결제의 경우 물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지급결제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포인트에 대한 규제나 관리는 사실상 전무하다시피 하다. 포인트 소멸시효 사전공지 등 일부 표준약관에 반영된 내용을 제외하면 사실상 카드사 자율에 맡겨져 있다. 소비자단체 등은 이처럼 포인트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준화폐에 해당하는 만큼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황선옥 소비자시민의모임 이사는 “포인트 선결제의 경우 카드 소비를 조장하기 위한 소비자 기만 행위로도 볼 수 있다.”면서 “카드사 뿐만 아니라 항공사, 이동통신사 등 포인트 제도를 다루는 업계 현황을 면밀히 파악한 뒤 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수 있도록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카드사들은 포인트가 자신들이 제공하는 일종의 경품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규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를 많이 활용하는 고객에 대한 우대 서비스 차원”이라면서 “업계 자율로 이뤄지는 마케팅 활동을 일일이 규제할 경우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코미디·드라마·로맨스/15세 관람가) 감독 마크 로렌스 줄거리 부동산 중개업자 메릴 모건(사라 제시카 파커)과 변호사 폴 모건(휴 그렌트)은 완벽해 보이는 부부지만 몇 달째 별거 중이다. 폴은 메릴의 마음을 되돌리려 하지만 살인적인 스케줄은 이를 방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극적으로 데이트에 성공한 폴과 메릴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친 뒤 귀가하던 중 살인 현장에서 범인과 눈이 마주친다. 감상 이 커플은 왠지 더 유쾌하다! ■동쪽의 에덴 극장판1(애니메이션·미스터리/전체 관람가) 감독 가미야마 겐지 줄거리 2010년 11월, 10발의 미사일이 떨어졌지만,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나오지 않는 기묘한 사건이 발생한다. 졸업 여행으로 미국에 간 ‘모리미 사키’는 백악관 앞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한 남자를 만난다. 기억을 잃은 채 권총과 거액의 전자화폐가 충전된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있었던 그의 이름은 ‘다키자와 아키라’.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선택 받은 12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감상 전체 관람가 미스터리물? ■꼬마 니콜라(코미디·가족/전체 관람가) 감독 로랑 티라르 줄거리 순탄하기만 하던 열 살배기 니콜라에게 끔찍한(?) 일이 생긴다. 갑자기 아빠가 엄마한테 엄청 잘해 주기 시작하는 것. 그럼 동생이 생길 것이고, 이제 자신을 숲속에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니콜라는 친구인 먹보대장, 우유빛깔도련님, 밉상범생, 동네파이터, 깨방정, 전교꼴찌, 파파보이 등과 함께 대책위원회를 조직, 아부작전을 펼치지만 모두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다. 감상 악동들의 엉뚱한 상상!.
  • [사설] 北 해안포 도발 해봤자 또 허사다

    북한이 어제 수 차례에 걸쳐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해안포 수십발씩을 쏘아대는 공격을 감행했다. 비록 해안포가 NLL 북쪽 해상을 겨눴고 우리도 경고사격 대응에 그쳐 교전으로 치닫지는 않았지만 중대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엄포성 발언의 대남 압박과 협상제의의 강온 양면전술을 번갈아 써오던 중 또다시 터진 북의 도발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해안포 사격 전날만 해도 6·15공동선언 10주년 남북 공동행사를 제의해 왔던 북한이다. 북의 얄팍한 의도에 흔들리지 않은 채 대북 정책기조를 거듭 다잡아야 할 것이다. 북의 NLL 해안포 사격은 최근 잇단 대남 협박술의 연장선에 있다. 유엔의 제재로 경제·외교분야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아온 데다 지난해 화폐개혁 이후 심해진 혼란과 갈등을 외부로 돌릴 타깃으로 NLL을 택했다고 봐야 한다.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오른쪽 해상 두 곳을 항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한 지 이틀 만의 전격 도발이고 종전의 엄포성 조치와는 달리 실제 해안포를 발사한 것은 다급해진 속사정을 노출한 것이나 다름없다. 북이 해안포 사격 탄착점으로 삼은 NLL해상은 1953년 휴전시 유엔군이 설정한 실질적 해상분계선이다. 이 해역에서의 모험 도발은 남북간 전면전을 촉발할 우려가 높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분란과 문제를 빚을 무모한 행동인 것이다. 행여 6자회담의 복귀에 앞서 조건으로 제시한 평화협정 체결에 유리한 입장을 점유하기 위해 NLL 무력화를 시도했다면 오산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북은 이날 서해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계속할 것이며 NLL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미국이 북의 비핵화와 대북제재 유지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늑대소년’식의 허튼 엄포는 비웃음과 비난만 살 뿐 득 될 게 없다. 눈앞에 걸린 개성공단 실무회담과 후속 군사실무회담, 개성·금강산 관광재개 실무회담에서 더 많은 실익과 조건을 얻으려면 성실한 대화의 자세가 긴요할 것이다. 우리 정부도 군사적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북의 위협에 휘둘리는 식의 양보는 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 가야 할 것이다.
  • [지금 대전청사에선…] 돈 대신 공무원증으로 구내식당 결제

    산림청에 형제 공무원이 탄생했다. 공무원 신분증으로 구내식당에서 밥값을 결제할 수 있게 된 것도 새로운 변화다. ●비싼 공무원 신분증 제역할 공무원 신분증은 전자화폐 칩이 내장돼 제작비가 1만 3000원에 달하지만 그동안 활용도가 낮았다. 이에 정부대전청사관리소가 2월부터 구내식당에서 공무원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은행에서 개설 후 사용금액을 충전, 전자화폐로 쓸 수 있다. 공무원 신분증을 이용한 전자화폐는 정부청사에선 처음이다. 청사관리소는 전자화폐 사용 활성화를 위해 2월 한 달간 전자화폐 사용 시 요금을 200원 할인해 주기로 했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신분증 전자화폐는 현장에서 충전과 환급이 가능하고 복수 계산도 가능하다.”면서 “구내식당에서 시범 운영한 후 사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에 행정직 형제 공무원 산림청에 형제 공무원이 나왔다. 형제 공무원은 많지만 같은 기관에서 근무하는 경우는 드물다. 더욱이 미혼으로 행정직(7급 공채)에 대전에서 같이 근무한다는 점도 화제다. 주인공은 민병철(34)·병산(32)씨로 동생 병산씨가 2007년 시험에 먼저 합격해 현재 본청 운영지원과에 근무 중이고, 병철씨는 이달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 신규 임용됐다. 병철씨는 이공계 전공자면서 행정직에 도전·합격한 데다 타 부처를 마다하고 동생이 있는 산림청을 지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위기를 낭비하는 것은 범죄”

    지난 10여년간 쉬지 않고 들어온 말 중에 하나는 ‘위기’다. 그래서 어떤 때는 위기라는 말만 들어도 공연히 짜증날 때가 있다. 사랑한다는 얘기도 100번쯤 들으면 정말 사랑하는 건지 의심스러운데, 위기라는 말은 더하다. 그래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환경의 위기니 문명의 위기니 하는 이야기 따위는 애써 무시하고, 당장 코앞에 닥친 현실의 문제에 집중하곤 한다. ●젠장, 또 위기야? 그런데 실상 코앞에 닥친 개인의 위기라는 것이 문명의 위기라는 거대담론과 무관한 것이 아니다. 다만 문명의 위기가 개인의 위기로까지 번지는 데는 시차가 있을 수 있다는 점, 혹은 거대 위기로 홀랑 다 망하면 나만 당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이상한 안도감 같은 것들 때문에 외면해 왔을 뿐이다. 그러나 지난 금융위기가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옥죄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외면한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 것이 바로 위기다. 오히려 문명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위기의 바람이 어떻게 불지를 짐작하지만, 그런 흐름에 무지한 사람이라면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다가온 현실의 위기는 어처구니없고 억울하기만 할 뿐이다. ‘두려움 없는 미래’(게세코 폰 뤼프케 지음, 박승억 옮김, 프로네시스 펴냄)에 등장하는 석학들은 우선 우리 문명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라고 말한다. 흔히 바닥을 쳐야 비로소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위기를 제대로 직시하면 비로소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모두의 운명이 걸린 기회를 낭비해 버린다면 그것은 범죄라는 것이다. ●낡은 관념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바로 ‘변화’다. 그것도 뼛속까지 바꾸는 철저한 변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기존의 문화적 관념을 전제로 하는 일반적인 미래 트렌드 예측서와는 다르다. 바로 그 위기를 불러온 낡은 관념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적 보이지 않는 손의 신화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강조하는 중앙 통제적 발상이든 위기는 반복되어 왔다. 그래서 이 책의 대담자들은 우리가 단순히 정책적 수단의 변화만으로는 유예시킬 수 없는 위기에 봉착해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더 철저한 변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직시해야 하는 진정한 미래 트렌드다. 사막을 초원으로 바꾼 세켐 운동에서 금융위기와 실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화폐 운동에 이르기까지 위기 극복의 사례들은 말 그대로 두려움 없는 미래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다. 그런 희망의 전도사들이 말하는 한결 같은 이야기는 이런 것이다. 미래는 그저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야말로 두려움 없는 미래의 조건이다. 한 마리의 나비가 폭풍우를 일으킨다는데, 하물며 인간이야…. 박승억 청주대 교수
  • 북아프리카 작은 아랍 모로코

    북아프리카 작은 아랍 모로코

    험프리 보가트(1899~1957). 미국의 전설적인 배우지요. 그러나 외모로만 보자면 게리 쿠퍼, 록 허드슨 등 조각 같은 미남형 배우와는 분명 거리가 있습니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껄렁대는 ‘왈짜’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도 영화에서만큼은 참 많은 여배우들의 입술과 가슴을 훔친 운좋은 사나이였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카사블랑카’에서도 중·장년층 남성들의 ‘로망’이었던 잉그리드 버그먼의 사랑을 듬뿍 받는 행운까지 차지했지요. 그 영화의 배경이 된 도시, 카사블랑카가 있는 나라가 아프리카 북부의 모로코입니다. 독특한 문화와 풍경으로 ‘지중해의 별’이라고도 불립니다. 가난한 나라인 탓에 외모는 남루하지만, 한 발짝 안으로 들어서면 뭇사람들의 가슴을 훔칠 만한 보석 같은 풍광들을 내보입니다. “열려라, 참깨!”를 외치면 보물창고가 활짝 열리듯 말입니다. ●지브롤터 해협의 국경도시 탕헤르 │탕헤르·카사블랑카 손원천특파원│모로코로 들어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선택하는 코스는 스페인의 최남단 도시 타리파에서 배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모로코 최북단 항구 도시 탕헤르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가 벌려 놓았다는 지브롤터 해협의 폭은 불과 14㎞.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유럽과 아프리카 두 대륙이 얼굴을 맞대고 있는 셈이다. 저 유명한 트라팔가 해전이 벌어진 곳도 예서 멀잖다. 탕헤르의 첫 인상은 어수선하고 칙칙했다. 서유럽의 현관 앞에 서 있지만 그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까닭에 스페인 밀입국을 꿈꾸는 모로코 청소년들이 늘 기회를 엿보며 어슬렁대는 곳이기도 하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15세기 말 포르투갈이 세운 요새, 카스바다. 탕헤르 항에서 오른쪽으로 5분 정도 올라가면 카스바 안쪽 마을, 메디나가 시작된다. 메디나는 고대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아랍식 구(舊)시가지를 일컫는 말. 반대로 프랑스풍으로 건설된 신(新)시가지는 빌 누벨이라 부른다. 구불구불 이국적인 골목길을 따라 가면 오른편에 예전 성곽이 나오고, 성벽에서 바다로 난 조그만 문을 지나면 곧바로 해안가 언덕이다. 탕헤르 최고의 전망 포인트. 곧 무너질 것 같은 성벽 옆으로 지브롤터 해협과 탕헤르 항, 그리고 멀리 유럽대륙까지 좍 펼쳐진다. 메디나도 천천히 둘러보는 게 좋겠다. 미로처럼 얽힌 좁은 골목길에서 탕헤르 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오롯이 엿볼 수 있다. 간혹 전통의상 젤라바(djellaba)를 입은 남자와 히잡을 두른 여인들이 그 골목길을 오간다. 모로코인에게 집은 요새화된 성소(聖所)다. 거리로부터 가정을 엄격하게 분리하기 위해 낮은 층의 창문은 한낮에도 거의 닫아 둔다. 메디나를 걷는 동안 단 한 차례 창문 여닫는 소리를 들었던 것도 그런 까닭. ●구세계와 신세계가 공존하는 풍경들 모로코는 화려한 색채와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한 나라다. 어디서고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데, 누구라도 이곳이 검은 대륙 아프리카라는 사실을 잊게 될 만큼 강렬하다. 지리적 특성을 살펴보면 그 까닭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북서쪽 모서리에 있다. 대륙의 교차로에 서 있는 만큼 외부의 침략을 많이 받은 모로코는 19세기 서구 열강의 진출이 본격화하자 이들의 각축장으로 변했다. 모로코가 다른 아랍국가와 달리 각양각색의 인종과 다양한 문화를 갖게 된 것도 이런 역사의 산물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나라는 프랑스다. 빌 누벨이 메디나 인접한 곳에 들어차기 시작하면서 모로코의 얼굴, 특히 도시의 얼굴은 큰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그 흔적은 여전히 모로코 외형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과 문화는 뒤섞일 수 있어도, 자연환경만큼은 그럴 수 없는 것. 탕헤르에서 카사블랑카까지 340㎞ 구간을 이동하며 만나는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드넓은 초록빛 구릉과 독특한 형상의 코르크 나무들, 그리고 한가로이 풀을 뜯는 낙타 등, 이곳이 정말 아프리카가 맞나 싶을 만큼 경이로운 풍경을 펼쳐낸다. 또 현대적인 4차선 고속도로 옆으로 여전히 보행자와 우마차가 다니는 등 구세계와 신세계가 공존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탕헤르에서 버스로 4시간 남짓 달리면 ‘하얀 집’이란 뜻의 카사블랑카에 닿는다. 북아프리카 최대의 항구 도시이자, 모로코의 경제 수도다. 2차대전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싹튼 남녀의 사랑을 그린 동명의 영화로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영화는 거의 대부분 미국 세트장에서 촬영됐고, 실제 카사블랑카는 단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는다. ●카사블랑카 없는 영화 카사블랑카 예나 지금이나 낭만과는 다소 거리가 먼 카사블랑카가 영화의 배경으로 선택된 까닭은 뭘까.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2차대전 당시 카사블랑카는 유럽 부자들의 피란처였다. 유럽 대부분을 독일군이 점령한 상황에서 미국으로 갈 수 있는 통로는 포르투갈의 리스본뿐이었고, 카사블랑카는 리스본으로 가는 비행편이 남아 있던 유일한 곳이었다. 그러나 독일과 친한 스페인이 중간에 버티고 선 탓에 유럽 피란민들이 곧바로 리스본으로 가지 못하고 지브롤터 해협을 에둘러 카사블랑카로 모여든 것. 당시 유럽인들이 느꼈을 절박함과 카사블랑카의 이국적인 풍경이 어우러져 ‘로망’과도 같은 곳이 된 건 아닐까. 카사블랑카란 이름은 오래 전 포르투갈인들이 지금의 앙파힐 지역에 하얀 집들이 밀집된 모습을 보고 지었다고 전해진다. 카사블랑카의 유명 관광지는 대부분 앙파힐 주변에 밀집돼 있다. 부호들의 별장이 늘어선 앙파힐 등대를 지나면 대서양 끝자락에 섬처럼 떠 있는 하산 2세 회교사원과 만난다. 모스크 첨탑(미나레트)의 높이가 200m에 달하는 세계 세 번째로 큰 회교사원으로, 5억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해 10년 만에 완공됐다. 사원 안쪽 2만명, 바깥쪽 8만명 등 모두 10만명이 함께 예배를 볼 수 있다. 하산 2세 사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해무(海霧)다. 겨울철 바닷물과 공기의 온도차가 클 때 생기는데, 해무가 사원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여간 아름답지 않다. 특히 해질녘 붉은 노을이 깔릴 때면 신비로운 느낌마저 든다. 이 밖에 앙타힐 등대 주변 해안가와 시내 중심부의 모하메드5세 광장 등도 주요 볼거리다. 글 사진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화폐는 디르함과 유로 등이 사용된다. 미국 달러는 거의 통용되지 않는다. 1유로(약 1600원)는 10디르함 정도. →겨울이라 해도 낮에는 긴 팔옷 하나면 충분하다. 하지만 밤엔 다소 쌀쌀해 걸쳐 입을 외투를 가져가는 게 좋다. →물은 생수를 사서 마셔야 한다. 1~2유로. 콜라 등 음료수 가격도 비슷하다. →차량들의 난폭운전이 심하다. 도로 횡단시 반드시 차가 정지한 것을 확인하고 건너야 한다. →화장실은 무료지만, 간혹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20센트 동전 1~2개 주면 된다. →사진 찍는 것에 민감하다. 관공서, 경찰 등 공무원, 여성 등의 사진을 찍을 때 특히 유의해야 한다. →콘센트 형태가 우리와 같다. 국내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탕헤르에서 스페인 타리파까지의 뱃삯은 편도 35유로. 오전 9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8차례 운항한다. 1시간 남짓 소요된다. ■ 인천-도하 직항 3월말 개설 카타르항공은 3월 말부터 인천과 카타르 도하를 잇는 직항노선을 새로 연다. 일본 오사카를 경유하는 현 인천~도하 노선이 폐지되면서 여행 시간도 종전 14시간30분에서 5시간가량 단축된다. 여행 패턴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규철 페가수스 여행사 이사는 “현재 북아프리카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스페인에서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마라케시 등까지 버스로 내려왔다가 되돌아 가야 하는 등 비효율적인 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직항노선이 개설되면 반대로 도하에서 곧장 카사블랑카 등으로 날아간 뒤 서유럽을 둘러보고 나오는 방법이 있어 국내 여행자들이 북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카타르항공은 인천~도하 직항편을 주7회 운항할 예정이다. 한편 새 노선 개설을 앞둔 카타르항공은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들을 위해 지난 2006년 도하국제공항 내에 문을 연 프리미엄 터미널의 시설 정비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파와 자쿠지, 레스토랑 등 휴게시설은 물론, 각종 회의장 및 면세점까지 갖췄다. 얘래 탈라(41) 카타르항공 한국지사장 은 “카타르항공 승무원 1000여명 중 300여명이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 노선에 관심이 많다.”며 “직항 노선 개설을 통해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역동적인 여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 北 금강산·개성관광 실무접촉 제안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14일 우리 정부에 통지문을 보내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을 제안했다. 2007년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이 잇따라 중단된 이래 북한이 공식 채널로 관광 재개를 타진하기는 처음이다. 종전 북한은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관광 재개 의사를 남측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북측은 이날 통일부에 보낸 통지문에서 “금강산관광과 개성지구관광이 1년 6개월이나 중단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1월)26일과 27일 금강산에서 관광 재개를 위한 북남 실무접촉을 갖자.”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 오후 3시쯤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으로부터 관련 전통문을 접수했다.”고 확인한 뒤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검토 후에 공식 입장을 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북한이 관광 재개 의사를 내비친 건 지난해 8월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묘향산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금강산 및 개성관광 재개 등 남북교류 5개항에 합의하면서부터다. 특히 지난해 11월18일 현 회장이 금강산 관광 1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북측 이종혁 아태위 부위원장이 나와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간 회담을 할 용의가 있으니 이를 남측 당국에 전해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 당국간 채널이 아닌 현대그룹이라는 민간 채널을 통해 회담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이를 공식적인 회담 제의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북한이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요한 외화벌이 창구였던 금강산·개성 관광 중단으로 달러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화폐개혁 단행 이후 실물경제 회복이 다급한 북한 입장에선 관광 재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우리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 11월 기자들에게 “관광객 신변안전보장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실무급 회담이 필요하며, 북한에서 당국간 회담 제의를 정식으로 해오면 잘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 실무접촉이 열릴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강지원 좋은세상]행정의 3권분립을 제안함/강지원 변호사

    [강지원 좋은세상]행정의 3권분립을 제안함/강지원 변호사

    세종시 문제로 온 나라가 들썩거리는데, 그 중에 한 가지 드러나지 않은 관점이 있다. 도대체 한 지역에 도시를 건설하는데 왜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되느냐는 것이다. 한 지역에 교육과학경제도시를 만드는 문제라면 이는 어디까지나 그 지역의 지방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다. 행정부처 일부를 옮기느냐 마느냐의 문제도 중앙정부와 그 지역 지방정부가 알아서 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이처럼 중앙정부가 이랬다 저랬다 함에 따라 온 세상이 시끌벅적한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그 모든 결정권을 중앙정부가 거머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제 우리나라도 하루속히 행정권력을 3권분립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원래 3권분립이라 하면 입법·행정·사법의 견제와 균형을 말한다. 그런데 이보다 더 심각한 부분이 있다. 바로 행정권의 견제와 균형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대통령을 정점으로 중앙정부에 집중된 행정권을 대통령, 총리, 지사 사이에 3분시키자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또 중앙정부 중 대통령과 총리의 권력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우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보자. 지금은 어디에 도로를 놓고 도시를 건설할 것인지가 죄다 중앙정부의 권한이다. 그런데 이 권한 가운데 규모가 작거나 중요도에서 떨어지는 부분은 지방정부로 이양한다. 교육·문화·복지 등도 죄다 중앙정부가 장악하고 그 중 일부를 지방정부에 이양한다. 그래서 국세를 엄청나게 걷어 중앙정부가 마음대로 분배하고 이에 따라 지방세는 축소된다. 지금의 중앙정부 권한은 싹둑 반토막 내어 지방정부로 넘겨줘야 할 것으로 본다. 이는 세계적 원칙이다. 연방제 국가들이 대표적이다. 연방제 국가인 미국의 연방정부 권한은 헌법에 열거되어 있는 것에 국한한다. 이는 ‘헌법에 의하여 합중국에 위임되지 않고 각주에 금지하지 않는 권한은 각기 각주 또는 인민에 유보된다.’고 규정한 수정헌법 10조 규정에 의해 명백하다. 그리하여 연방은 외교·군사·화폐·각주 간의 통상·연방과세·연방사법 등에 관한 권한만을 행사하고, 내정에는 일정부분만 관여한다. 나머지 내정권한은 대부분 주정부가 관장한다. 독일연방, 스위스연방 등 많은 연방제 국가들이 그렇다. 다음으로 대통령과 총리 간의 권력분립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총리 지위는 세계적으로 나쁜 사례다. 총리는 명실공히 대통령 유고시 그 직위를 승계하는 자리다. 그런데 그 선임절차도 대표성이 적고 특히 그 해임절차를 보면 한마디로 파리목숨이다. 청와대에서 전화 한 통이면 즉시 날아가는 목숨인 것이다. 총리 대신 부통령을 두자는 주장도 있으나 적절치 않다. 부통령 자리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대통령 유고만 기다리는 자리다. 낭비적이다. 대통령 승계자가 선임절차에서 대표성도 확보하고 평소에도 일정한 직무를 수행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분점형태로 프랑스의 이원집정부제가 있으나, 이는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정당이 다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대통령과 총리를 한 정당의 러닝메이트로 해 동시에 선출하고 일정한 권한을 분점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는 대통령제나 의원내각제나 어느 형태의 경우에도 가능하다. 그리고 대통령은 주로 국가의 기본조직 구성·외교·군사 등을 맡고, 총리는 내치를 맡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자체 선거의 시기를 일치시키면 선거 때마다 대통령·총리·지사가 3권 분립된 러닝메이트로 나서 국민의 심판을 받게 할 수도 있다. 이런 전제 하에서라면 대통령·총리·지사의 임기도 4년 중임제 등으로 바꿀 수 있고, 나아가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의 경우 절반은 중간평가용으로 중간선거를 하게 하는 방안도 병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제왕적 대통령의 독재의 추억이 깊은 나라다. 그래서 지금은 분산에 착안해야 할 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질서에 또 빠져서도 안 된다. 헌법을 개정해 어떤 길이 견제와 균형에 가장 가까울지 중점적으로 모색할 일이다. 우리는 우리 실정에 맞는 독창적인 권력구조를 창출해 낼 수 있다.
  • [한·일 100년 대기획] 안중근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

    [한·일 100년 대기획] 안중근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

    꼬박 100년이 흘러갔다. 아시아의 평화와 대한 독립을 간절히 원했던 안중근은 옥중에서 미완성 수고(手稿) ‘동양 평화론’을 쓰다가 형이 집행됐다. 머리말과 목차만을 남겼을 뿐이다. 일련의 상황들은 얼핏 역설 또는 가치의 전복에 가깝다. ‘동양 평화’ ‘대동아공영’을 주창했던 일본의 정치인 이토 히로부미를, ‘동양 평화를 원하던’ 안중근이 폭력적인 방법으로 총살했으니 말이다. 안중근의 의거 10개월 뒤인 1910년 8월 일본은 한국을 병탄(倂呑)한다. 100년이 지났건만 평가는 엄정하고, 치밀해야 한다. 새로 오는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 더더욱 냉철하고,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또한 지난 역사의 평가작업으로서 제기되는 몇몇 의문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필요하다. #장면 1 1909년 10월26일 오전 9시10분 중국 하얼빈 기차역. 일본의 전 총리이자 조선 통감부 제1대 통감(총독)이었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탄 기차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러시아 군복 스타일의 옷을 입은 한 청년이 대합실에서 일어나 천천히 플랫폼으로 걸어나갔다. 만 서른 살의 청년, 대한의군(大韓義軍) 참모중장 안중근이다. 이토는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68세의 노정객 이토는 기차 안에서 러시아 재무상 코코프체프와 20분 남짓 대화를 나눈 뒤 모습을 드러냈다. 안중근은 러시아 사열병 바로 뒤쪽까지 다가섰다. 신문기자로 위장했기에 접근에 어려움은 없었다. 이토가 사열병 앞으로 다가서는 순간 안중근은 앞으로 뛰쳐나가 품 속에서 권총을 빼내 세 발은 이토에게 명중시키고, 나머지 세 발은 수행원들을 쐈다. 그리고 품속에서 태극기를 꺼내 “우레 코레아!(한국, 만세!)”를 외쳤다. 이토는 30분 뒤인 오전 10시 사망했다. 현장에서 붙잡힌 안중근은 일본 법정에서 “이토 히로부미는 한국의 독립주권을 침탈한 원흉이며 동양 평화의 교란자이므로 개인자격이 아닌 대한의군 사령관으로서 처형하였다.”고 밝힌 뒤 사형을 선고받았고, 항소를 포기하며 죽음을 선택했다. 1910년 3월26일 오전 10시, 뤼순(旅順) 감옥에서 형이 집행됐다. 그가 마지막 남긴 말은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였다. 뤼순 감옥 뒷산에 묻힌 그의 유해는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찾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동상으로나마 돌아온 안중근은 여러 논란 속에서 제자리를 못 잡다가 두 달 가까이 지나서야 경기 부천 안중근 공원(구 중동공원)에 어렵사리 정착할 수 있었다. #장면 2 이토 히로부미는 1905년 일방적 을사늑약 체결, 1906년 조선 1대 통감으로서 펼친 각종 조선 말살 및 식민지화 정책, 1907년 고종의 강제 퇴위 등 일제가 벌인 동아시아 침략에 주도적 역할을 맡는 등 씻을 수 없는 죄과를 남긴 인물이다. 크고 작은 저항은 당연한 일이었다. 실제 그는 안중근에 4년 앞서 또 다른 대한제국 청년의 의거로 중상을 입었다. 이토는 초대 통감으로 부임(1906년 3월)하기 직전 수원으로 사냥 나들이를 나서는 등 여유 있는 한때를 보냈다. 해 저물녘 안양을 들러 서울행 기차를 타기 위해 자리에 앉았는데 을사늑약 체결에 비분강개하던 스물 세 살 원태우가 돌멩이를 여러 개 던져 유리창을 깨뜨렸고, 이토의 얼굴에는 파편 여덟 개가 박혔다. 원태우는 징역 2개월에 장형(곤장 100대)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 사람들과 일본 역사 안에서의 평가는 또 다른 극점에 놓여 있다. 그는 일본 근대화의 아버지 격(格)으로 평가받는다. 빈농의 아들에서 출발한 그는 일찍이 영국 런던대학으로 유학해 화학을 전공하는 등 서구 문물과 근대 교육을 받아들였고, 일본 메이지 헌법의 초안을 마련했으며, 내각제 등 일본 정치제도의 근간을 만들었다. 초대 총리와 5·7·10대 총리를 지냈고, 추밀원 의장, 귀족원 의장을 맡는 등 36년 동안 일본의 최고 핵심권력에 있었다. 하지만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총리에서 몸을 한껏 낮춰 조선의 초대 통감을 자처했으니, 일본에서는 개인의 욕망보다는 겸손하게 대의에 충실한 인물, 동양 평화를 추구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토의 장례는 1909년 11월4일 히비야공원에서 국장(國葬)으로 치러졌다. 1963년 발행된 일본의 천엔(円)권 화폐 속 인물이 됐을 정도로 지금도 국민적 추앙을 받고 있다.
  • [사설] 국방경영 선진화 첫발은 예산집행 투명성

    국방 분야도 저비용 고효율의 경영을 요구받는 시대다. 올해 국방 예산은 30조원에 이르러 보건·복지(81조원), 교육(38조원)에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다. 남북한 간 군사적 긴장이 여전하고, 특히 북한이 화폐개혁 등으로 정세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으며, 핵무기로 지속적인 논란을 야기하는 상황에서 국방력의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국방예산이 넉넉한 형편은 아닐 수 있다. 빠듯한 예산으로 선진강군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해야 할 일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이럴 때일수록 예산을 선택과 집중으로 운영하고, 비리·부패를 일소해 낭비적 요소와 전투력 저하를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어제 신년 기자회견을 겸한 정책설명회에서 “올해는 국방을 선진화해서 다기능·고효율 군(軍)으로 만들겠다.”면서 7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우리는 그 가운데 비리가 끊이지 않았던 무기획득 체계의 개선에 주목한다. 국방예산에서 병력 운영비(12조원)나 전력 유지비(8조 2700억원)는 기본경비적 성격이 짙어 절감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9조 2500억원에 이르는 방위력 개선비, 즉 무기 구입 등과 관련된 예산은 투명성이 전제되고 정부 간 직거래 비율을 높이면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같은 비용으로 성능이 우수한 무기를 도입하는 일이야말로 국방부가 추진해야 할 경영 선진화의 첫발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김 장관이 ‘그린(green) 국방’을 강조한 점도 눈여겨보고 있다. 여기에는 단순한 에너지 절약 차원을 넘어 ‘깨끗한 군대’를 만들겠다는 광의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비리만 잘 다스려도 국방경영 선진화의 절반은 달성하는 셈이다. 국방부가 김 장관을 중심으로 올해 선진강군의 토대를 탄탄하게 다져줄 것을 기대한다.
  • [모닝 브리핑] 北 신권 공식 환율 1달러당 98.35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화폐개혁 이후 북한에서 유통되고 있는 신권의 공식 환율이 1달러당 98.35원(매매기준율)으로 확인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산하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가 7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지난 1일 조선무역은행이 고시한 내용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매입가는 96.9원, 매출가는 99.8원이다. 화폐개혁 전 북한의 공식 환율은 달러당 140원 정도였지만 암시장에서는 이보다 25배 정도 높은 3500원에 거래됐다. stinger@seoul.co.kr
  • 日 “징용자 미지급임금 기록 3월 한국 제공”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오는 3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징용됐던 한국 민간인들에 대한 기업들의 ‘미지급 임금 기록’을 한국 정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징용됐던 한국인은 일본 기업에서 노역에 시달리다 전쟁이 끝나자 임금조차 받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임금을 받지 못한 한국인은 20만명이 넘는 데다 총액은 60여년 전의 화폐가치를 기준으로 2억엔(약 24억원)에 달한다. 한국 정부는 지난 1965년 체결된 한·일기본조약에 근거, 미지불된 임금에 대한 재산권을 포기했지만 실태 파악을 위해 일본 정부에 명단을 요구해 왔다. 일본 정부는 자민당 정권 아래서는 응하지 않다가 하토야마 유키오 정부 출범 이후 방침을 바꿔 미지불 임금기록을 넘기기로 했다. 일본 측은 2007년 군인·군속 등 11만건의 미지불 임금 관련 명단을 한국에 건넨 적이 있지만 민간기업의 징용 기록을 제공하기는 처음이다. 한편 한국의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피해자 진상규명위원회’는 조만간 일본 정부 측에 징용됐던 민간인 1만명가량에 대한 후생연금기록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동남아서 5년내 위안화 유통”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작업이 올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 내부에서는 동남아를 시작으로 조만간 아시아 지역에서 위안화가 달러화를 제치고 무역거래 결제 화폐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정법대학 상학원의 양판(楊帆) 교수는 3일 광둥(廣東)성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동남아시아가 위안화를 받아들이는 데 선두에 설 것”이라며 “장담컨대 향후 5년 내에 동남아에서 위안화가 막힘 없이 유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1일부터 정식 발효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위안화 국제화의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이미 위안화가 ‘작은 달러’라는 별칭으로 폭넓게 유통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라오스 서북부 3개 주에서는 이미 위안화가 자국화폐를 대체했으며 미얀마 변방 지역에서 유통되는 위안화 규모는 연간 10억위안(약 17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의 위안화 저축 업무를 승인했다. 그만큼 위안화 유통량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양쪽 교역 품목의 90%인 7000여개 상품에 대해 사실상 무관세 혜택을 주는 이른바 ‘차프타(CAFTA)’가 정식 발효됨으로써 지금까지 변경무역에 국한됐던 위안화 결제가 전방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양쪽 기업 모두 환차손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달러화 대신 위안화로 결제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위안화 환율이 향후 20% 이상 오를 여지가 많기 때문에 아세안 등 주변 경제체의 경우 위안화 보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는 2015년까지 ‘차프타’에 동참한다. 현재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은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홍콩 중심의 위안화 역외시장 구축은 이미 지난해 시작됐다. 이어 동남아에서의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한국과 일본을 끌어들여 위안화 결제를 ‘아세안+3(한국, 일본, 중국)’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중국은 특히 오는 3월 출범할 아시아 역내 기금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를 현재의 1200억달러 규모에서 더욱 확대하고, 위안화 비중을 높여 달러화의 역할을 대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의 이철성 소장은 “한국과 일본이 중국의 의도대로 따라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위안화를 결제수단이 아닌 기축통화로 채택하는 문제는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많다. stinger@seoul.co.kr
  • [뉴스&분석] 남북정상회담 청신호?

    [뉴스&분석] 남북정상회담 청신호?

    올해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은 분위기가 연초부터 조성되고 있다. 북한은 1일 노동신문 등 3개 신문을 통해 발표한 신년공동사설에서 올해가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10주년임을 거론하면서 “북남 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며 남조선 당국은 북남공동선언을 존중하고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년공동사설에서 이명박 정부를 ‘파쇼 세력’으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던 것과 비교하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의지가 읽힌다. 대외적으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 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보다 노골적으로 나왔다. 이 신문은 이날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에 대해 “정상회담에 기초해 관계를 개선하려는 북한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며 올해 극적인 사변을 예감케 하는 의지 표명”이라고 보도했다. 정상회담 추진에 신중론이 우세했던 우리 정부 내에서도 변화의 흐름이 뚜렷하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지난 31일 “2010년에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남북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진전시켜 나간다면 최고위급 대화를 포함한 어떤 수준의 대화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남북 당국이 약속이나 한듯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나선 것은 양측 모두에 올해가 정상회담의 적기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2차 핵실험 단행 이후 유엔의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화폐개혁까지 단행한 북한은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동요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련의 경제조치 성공 및 2012년 강성대국 건설 완성을 위해선 올해 남한으로부터의 원활한 재화의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집권 3년차인 올해가 성공적인 정상회담 개최의 ‘마지노선’으로 인식될 법하다. 올해를 넘기면 정권 말기로 접어든다는 점에서 노무현 정부 때의 2차 남북정상회담처럼 동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관건은 우리 정부가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북핵 문제와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에 북한이 어느 정도의 성의를 보이느냐다. 정부는 이 문제를 반드시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정부는 이 대통령의 북핵 일괄타결 구상인 그랜드바겐을 남북대화와 6자회담을 통해 본격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어 향후 6자회담 재개 여부도 정상회담 개최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양측의 이견이 원만하게 조율될 경우 잘 하면 정상회담이 3~4월쯤 열릴 것이란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정상회담이 열리려면 먼저 북핵 6자회담이 정상화 수순을 밟아야 하는 데다, 6월 지방선거 전 개최는 정치적 논란을 부를 여지가 있어 6월 이후 하반기 개최가 더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9년 국내외 10대뉴스

    서울신문 선정 2009년 국내외 10대뉴스

    2009년은 벽두에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데 이어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는 등 유난히 충격파를 던진 죽음이 많은 한 해였다. 강호순 사건 같은 강력사건과 연예계 성상납 같은 추문도 있었지만 남북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 공동 진출하고, 한국이 2010년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 한반도에 희망의 기운이 감돈 한 해이기도 했다. 국제적으로는 중국과 일본, 미국 등 한반도를 둘러싼 나라들이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고, 비록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구가 겪고 있는 온난화라는 공통의 위기를 앞에 놓고 세계 각국이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올해 10대뉴스를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국 내 김대중·노무현 前대통령 역사 뒤안길로 검찰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5월 고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한국 사회는 전에 없던 감정의 극한을 경험했다. 충격, 당혹, 참담, 분노, 연민…. 저마다 다르되, 복합적이었다. 8월에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영결식이 국장으로 치러졌다. 한국 현대사와 민주주의에서 그의 존재감이 어떠했는지…. 상실의 한 해였다. 미사일 발사·핵실험… 잇단 북한발 충격파 북한은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5월 2차 핵실험, 11월 대청해전을 유발하며 1년 내내 남한을 자극했다. 8월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12월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이 이어졌다. 표면에 드러난 남북관계는 냉랭했지만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비밀접촉설도 심심찮게 나돌았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17년만의 화폐개혁이 단행됐다. 용산재개발 철거민 참사… 보상문제 난항 1월20일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 4층짜리 남일당 건물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다. 경찰이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옥상 망루에 불이 붙었고, 화재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11개월이 지났지만 화재 원인, 강제 철거, 과잉 진압, 유족 보상 등을 둘러싼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세종시 원안수정 논란… 국론분열 양상 정운찬 국무총리가 9월 초 내정과 동시에 꺼낸 세종시 원안 수정 입장은 올 하반기 최대 뉴스로 떠올라 지금도 활화산이다. 충청권과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까지 수정 반대에 가세하면서 국론분열 양상으로 치달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 ‘대통령과의 대화’를 갖기에 이르렀다. 수정안 최종본이 발표되는 내년 1월11일 이후에도 메가톤급 뉴스로 위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G20정상회의 서울유치 ‘국격 우뚝’ 내년 11월 세계인의 눈과 귀가 서울에 집중된다. 지구촌 최고의 20개 부자나라(G20) 정상들이 대한민국에 모두 모인다. ‘아시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경제올림픽’이 열리는 셈이다. 한국 외교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일대 사건이다. 지구촌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국격(國格)을 한 단계 끌어올릴 호기이기도 하다. 미디어법 등 입법전쟁… 난장판 국회 오욕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하는 미디어법은 7월 여름 국회를 끝없는 파행으로 밀어 넣었다. 직권상정, 회의장 점거, 국회 경호권 발동, 의원직 사퇴, 재투표·대리투표 논란 등 입법부 파행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여야의 불신은 연말 예산안 심의로 이어졌다. 새해 예산안이 연내에 처리되지 못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준(準) 예산을 편성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절반의 성공 2009년 8월25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가 전 국민적 관심속에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자국 땅에서 자국의 로켓을 쏘아 올렸다는 데 의의를 가지며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한쪽 페어링(위성덮개) 미분리로 과학기술위성2호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인면수심 강호순·조두순 반인륜범죄 경악 올해도 반인륜적 강력 범죄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지난 1월 군포 여대생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강호순은 미궁 속에 빠졌던 경기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해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2008년 12월 8세 여자 아이를 성폭행한 조두순은 징역 12년의 대법원 판결을 받았다. 국민들은 지나치게 낮은 형량에 분노했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남아공월드컵축구 사상 첫 남북 동반진출 태극전사들은 1986년부터 월드컵 축구 본선 7회 연속 진출이라는 꿈을 일구며 국민들을 들뜨게 했다. 아시아예선을 무패(7승7무)로 마쳤다. 북한도 44년만에 본선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동반 진출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한국의 7연속 본선행은 브라질 등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번째 기록. 본선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B조에 편성됐다. 연예계 성상납 파문·잇단 자살 충격 지난 3월,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은 연예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던졌다. 신인 배우 장자연의 자살이 화제를 몰고 온 것은 자살에 이르게 한 원인이 연예계의 고질적인 성(性)상납과 매니저의 폭력 때문이었다는 유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4월과 11월에는 신인 배우 우승연과 모델 김다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연예계가 깊은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국 제 미국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 시대’ 개막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취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월20일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이라크 주둔군 철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지시하는 등 의욕적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러시아, 유럽과 관계를 재정립하고 중동과 평화의 외교시대를 열었으며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 두바이 사태 새 변수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앞다퉈 내놓은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세계 경제는 지난 2년의 경기침체를 탈출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세계 증시는 지난 3월 바닥을 찍은 뒤 상승랠리를 시작했다. 그러나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 정부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을 6개월 유예해 달라며 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하면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신종플루 대재앙… 208개국서 1만명 사망 지난 4월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는 빠른 속도로 확산,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다. 현재까지 208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사망자수가 1만명을 넘었다. 빠른 확산속도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신종플루에 대한 경보 단계를 최고수준인 ‘대유행’으로 격상했다. 각국은 치료제와 백신 비축에 나서는 등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GM·크라이슬러 등 美 자동차제국 몰락 세계 금융위기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미국 업계 1위인 제너럴모터스(GM)와 3위 크라이슬러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 세계는 자동차 제국의 몰락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GM은 파산법원의 주도로 감원과 채무 조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착수해 ‘뉴 GM’을 출범시켰다. 리스본조약 발효… EU 27개국 정치 통합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의 미니 헌법인 리스본조약이 12월1일 발효했다. 이로써 경제통합에 이어 정치적 통합을 본격화한 ‘유럽 합중국’이 탄생했다. 회원국 만장일치제였던 의사결정 구도를 다수결로 변경, 정책결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EU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는 헤르만 판 롬파위 벨기에 총리가 당선됐다. 日 하토야마 집권… 54년만에 정권교체 ‘8·30 중의원 선거’로 1955년 이후 계속돼온 자민당 체제가 무너지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다. 고이즈미 정권 시절 심화된 민심 이반은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자민당은 지난 2007년 7월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까지 민주당에 내줬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새로운 일본’을 기치로 각종 개혁 정책을 추진, 의원 친족의 국회의원 입후보 제한 등 7가지 공약을 지켰다. 코펜하겐 기후회의 선진·개도국간 온도차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선진국 책임론’을 내세우는 개발도상국과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선진국의 이견은 결국 제대로 된 정치적 합의조차 이루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194개 회원국 중 28개국만이 동의한 ‘코펜하겐 협정’은 내용면에서뿐만 아니라 절차상 문제를 갖고 있다. 中 신장위구르 유혈 충돌… 197명 사망 지난 7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로 197명이 죽고 1700여명이 다쳤다. 수백년간 곪아온 중국 내 소수 민족의 분리 운동과 자본주의 도입 이후 이 지역 GDP가 2배 이상 늘었음에도 대부분의 부를 한족이 차지하는 현실이 맞물린 결과였다. 중국 정부는 지역 투자를 늘리는 등 ‘위구르 달래기’에 나섰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하늘나라로 마이클 잭슨이 지난 6월25일 자택에서 심장 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각종 추문과 건강에 대한 억측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영국 런던에서의 컴백 공연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예계 최대 뉴스메이커였던 만큼 사망소식은 각종 인터넷 검색 순위 1위를 장식했고, 사후에만 저작권료 등으로 100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란대선 부정 의혹… 혁명이후 최대 시위 6월13일 실시된 제10대 이란 대선은 당선자가 발표되자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휩싸였다. 강경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 간의 박빙이 예상됐지만 아마디네자드가 압승하자 무사비 지지자들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개혁 진영의 결집으로 이어졌고 각지에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일어났다.
  • 日, 징용 연금수당 1280원 지급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끌려와 노역에 시달린 양금덕(78) 할머니와 유족 1명이 제기한 후생연금 탈퇴수당청구와 관련, 1인당 99엔(약 1280원)을 지급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당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로 불렸던 양 할머니 등의 강제 동원 및 노동을 인정하면서도 화폐가치를 반영하지 않은 일본 측의 조치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10대 때 징용돼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등지에서 일해야 했던 윤 할머니 등은 지난 1998년 일본 사회보험청을 상대로 후생연금 탈퇴수당의 지급을 청구했다. 사회보험청은 11년이 지난 이달 중순에야 유족 1명을 제외한 7명에게 일정기간 후생연금 가입 사실을 확정, 강점기의 급여체제를 기준으로 99엔씩을 은행계좌로 송금했다. 윤 할머니 등은 지난 1944년 10월부터 1945년 8월까지 11개월 동안 연금에 가입한 것으로 계산됐다. 유족의 경우 연금 기간이 짧다며 아예 대상에서 뺐다. 광주광역시에서 생활하는 양 할머니는 신문에서 “속아서 끌려가, 보상도 오래 걸려서 기다렸는데 결국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서 “분하다.”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는 “바보 취급을 당했다.”고 흥분했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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