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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 1알보다 2천배 작아…세계서 가장 작은 잡지 표지 공개

    소금 1알보다 2천배 작아…세계서 가장 작은 잡지 표지 공개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IBM 연구소 연구팀이 소금 알갱이보다 2000배 작은 표면에 인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잡지의 표지를 제작했다고 외신들이 27일 보도했다. 이 표지는 가로 11㎛(마이크로미터=0.001㎜), 세로 14㎛의 크기로 지난 3월 발행된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를 인쇄한 것으로, 색상을 나타내는 가시광선의 파장보다 픽셀 하나가 훨씬 작으므로 흑백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 이런 인쇄 방법은 3D 프린터와 유사한 기술을 사용해 ‘폴리머’(분자가 기본 단위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화합물로 중합체라고도 한다)에 이미지를 조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발명한 연구팀의 일원인 우어스 데릭은 “나노 수준으로 바위를 조각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가장 작은 표면에 인쇄할 수 있는 이 장치는 일반 냉장고 정도의 크기며 제작에는 50만 유로(약 7억 1600만원) 정도가 소요됐다고 한다. 이 기술은 트랜지스터의 제조 외에도 화폐와 여권, 예술품의 위조방지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사진=IB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의 함정/김경운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의 함정/김경운 정책뉴스부장

    먼저 구조작업 중인 진도 여객선에 생존자가 많기를 빈다.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 325명 중 250명, 교사 14명 중 12명은 아직 생사 여부를 모르거나 사망했는데, 나이 든 선장과 교감은 일찌감치 또 무사히 탈출한 것을 놓고 말들이 많은 모양이다. 배가 침몰할 때 선장과 선원은 승객 구조를 마친 뒤 마지막으로 탈출한다는 ‘버큰헤이드호의 정신’이 높게 평가되지만, 그렇다고 희생을 강요할 순 없다. 다만 고등학생과 나이 든 선장이 단순 비교되면서 자칫 또 다른 세대 간 갈등으로 비약될까봐 걱정이다. 연초부터 서울신문이 논란의 불씨를 댕겼던 공무원연금의 문제도 세대 간 갈등으로 비치기 전에 연내 어떤 식으로든 개혁안이 나와야 한다. 선배 공무원들이 앞서 받아간 연금 수령액만큼을 후배들이 월급을 쪼개 보태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자라 지난 5년 동안 공무원·군인연금의 적자를 보전해 주기 위해 14조원에 가까운 세금을 쏟아부었는데도 곧 젊은 공무원들은 ‘더 내고 덜 받는 연금’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1716년 프랑스에서 존 로(1671~1729)라는 인물이 루이 15세로부터 국영 은행과 무역회사 설립을 허가받는다.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살인자, 탈옥수, 도박꾼일 뿐이지만 도망자 시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세계 첫 금융시장의 기능을 눈여겨본 덕분에 국가부도를 맞은 프랑스 왕실의 신임을 얻었다. 존 로는 프랑스 식민지인 북아메리카 루이지애나에 관한 독점 교역권을 지닌 무역회사의 주식을 발행, 프랑스 국민으로부터 돈을 끌어 모았고, 이를 통해 공공부채를 투자금으로 전환했다. 국민의 투자 자금은 그가 마구 찍어 내는 화폐로 충당된다. 무역회사의 주식은 3년 만에 10배 이상 올랐고, 프랑스인들은 너도나도 투자에 나서며 흥청망청 ‘공(空)돈 광풍’에 들떠 있었다. 그는 마침내 경기부양에 성공하며 재무장관에 오른다. 그러나 막상 루이지애나가 독충만 들끓는 늪지로 밝혀지자 무역회사의 주가는 폭락을 거듭했다. 존 로는 뒷사람의 투자 원금으로 앞사람의 투자 수익을 보전해 주는 것이 일종의 다단계 투자 사기인 줄 몰랐을 것이다. 프랑스는 재정파탄과 국민적 혼란에 빠지며 결국 시민혁명을 부르고, 나폴레옹 전쟁 때에는 군비로 현물만 고집하다가 국채를 활용한 영국에 끝내 패하고 만다. 지금도 프랑스가 영국이나 네덜란드에 비해 금융시장이 발달하지 못하고, 프랑스인들이 눈에 보이는 현금을 좋아하는 잠재적 심리에는 이때의 엄청난 실망감이 DNA 속에 녹아든 탓일까. 공무원연금의 경우도 마치 존 로처럼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를 한 게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정부의 영유아 보육료 지원사업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이유도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식의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여당이 내건 ‘무상보육’은 야당 출신 단체장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됐고, 이는 국고보조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됐다. 그러나 사업비의 상당액이 지자체에 원치 않던 부담으로 오니까 반발하는 것이다. 앞서 제34대 서울시장 선거 당시 야당이 주장했던 ‘무상보육’도 꼭 필요했던 다른 사업비가 전용되면서 지금까지 뒷말이 나온다. 약삭 빠름에는 함정이 있다. kkwoon@seoul.co.kr
  • ‘1조원대 비리·여론 탄압’ 총리 손 들어준 터키

    ‘1조원대 비리·여론 탄압’ 총리 손 들어준 터키

    터키 지방선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이 압승했다. 1조원대 부패자금 등 비리 스캔들과 트위터·유튜브 차단 등 여론 탄압에도 국민은 그의 경제 치적을 높이 평가했다. AFP통신은 30일(현지시간) 개표율 95% 상황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전국 득표율 45%를 기록해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득표율 28.5%를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정의개발당이 목표로 제시한 2009년 지방선거 득표율(38.8%)을 웃돌았을 뿐 아니라 최다 득표율을 기록한 2011년 총선(49.8%)에도 근접한 수준이다. 에르도안 총리는 앙카라 정의개발당 당사 앞에 운집한 수천명의 지지자에게 “우리에게 승리를 안긴 신에게 감사한다”면서 “터키는 굽히지 않을 것이며 패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해 5월 말 이스탄불 도심 탁심광장 재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촉발된 시위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에르도안 부자가 약 1조원에 이르는 현금을 어떻게 은폐할지 궁리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와 유튜브를 차단하며 강경책으로 맞섰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승리로 정치적 재신임에 성공하며 8월 치러지는 최초의 대통령 직선제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2012년 헌법을 개정해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하고 대통령 권한을 강화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총리가 권한을 행사하는 내각책임제다. 당규를 개정해 총리 4연임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2001년 정의개발당을 창당하면서 의원직을 3연임으로 제한하는 당규를 제정했다. 집권당의 승리는 이슬람 보수세력, 종교집단, 노동자집단의 견고한 지지 덕분이다. 2003년 취임한 그는 부실 은행을 정리하고 재정 지출을 줄여 경제 위기를 타개했다. 화폐개혁 단행 등 선진화 전략으로 터키 경제를 호황으로 이끌었고 유럽연합(EU) 가입도 추진 중이다. 실제로 그의 승리가 예견되면서 터키 주가와 리라화가 상승하기도 했다. 결국 경제 치적을 내세운 선거 전략으로 지지층을 결집한 것이 승리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야당들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것도 여당에 도움이 됐다. 집권당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터키가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르도안 총리는 승리 연설에서 정적인 페툴라 귤렌을 겨냥해 “우리는 반대파의 소굴로 들어가야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귤렌은 이슬람 사상가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망명 중이다. 이번 선거에서 자신감을 얻은 에르도안 총리는 귤렌 측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도로 트위터 및 유튜브 접속 차단과 관련해 법원이 트위터 전면 차단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유튜브 건도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당분간 터키 정국은 혼란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과 금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과 금

    1907년 우리나라 국민들은 구한말 일제가 통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공한 차관 1300만원을 갚기 위해 남자들은 금주·금연, 여자들은 금가락지 등을 팔아 모금을 했다. 당시의 ‘국채보상운동’은 친일단체를 앞세운 일제의 탄압으로 실패했지만 국가 위기시마다 분연히 일어섰던 우리 국민의 희생 정신을 보여준 사례다. 그로부터 90년이 지난 1997년 12월, 수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던 TV 화면이 전 세계로 타전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로부터 빨리 탈출할 수 있었던 동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었다. 90년의 시차를 두고 발생한 두 사건의 공통점은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 애국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인 동시에,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금이 위기 극복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금은 기원전 4000년 메소포타미아에서 금 장식품이 등장할 정도로 인류 문명과 역사를 같이하면서 사랑을 받아 왔다. 금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희소가치와 물리적 특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류 역사에서 인간이 캐낸 금은 모두 17여만t이다. 이는 20㎡ 크기의 작은 정육면체에 모두 집어넣을 수 있는 분량이다. 또 금은 4500년 전 이집트인의 금니가 지금도 쓸 수 있을 정도로 변색되거나 녹슬지 않는다. 금의 녹는 점은 섭씨 1000도가 넘고 1g의 금으로 3km의 실을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유연하다. 이런 희소성과 물리적 강점에 휴대나 운반 저장이 쉬워 금은 옛날부터 부와 권력의 상징인 동시에 화폐로도 기능해 왔다. 특히 세계에서 금 수요가 가장 많은 인도인과 중국인들은 금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 인도의 결혼 시즌인 10월에는 금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인도 정부는 2013년 경상적자의 주범이 금 수입으로 나타나자 금 수입 관세를 2%에서 10%로 대폭 올리기까지 했다. 작년 금값이 하락세를 보이자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수요국인 중국에서는 금괴(골드바) 매입 열풍으로 금이 품귀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화폐로서 금이 쓰인 것은 기원전 2600여년 전부터다. 현존하는 세계 최초 금화는 기원전 550년쯤 리디아(터키)에서 주조됐다. 근대 들어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물가안정 등을 위해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량과 금 보유량을 비례시키는 금본위제를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가 급속도로 팽창한 현대가 되면서 금은 공급량이 제한되고 채굴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자원이 소모되며, 가격 변동이 심한 점 등으로 화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가 어렵게 된다. 결국 금본위제는 폐지되고 1990년대 후반 중앙은행들이 금을 경쟁적으로 파는 등 금은 한동안 ‘잊혀진’ 투자 자산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9.11 사태와 세계적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금은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 화려하게 귀환하게 된다. 국가 경제의 최후 보루인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각국 중앙은행들은 상당량의 금을 갖고 있다. 2013년 말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과 국제기구가 보유한 금은 약 3만 2000t이다. 미국이 8133t으로 가장 많고 독일이 3387t, 국제통화기금(IMF) 2814t, 이탈리아 2452t, 프랑스 2435t 순이다. 한국은행은 104t을 보유해 34위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금 보유 비중이 높은 것은 과거 금본위제 시절 대량으로 보유하던 금을 금본위제가 폐지된 지금도 상당량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로부터 촉발된 경제위기 이후에는 중국, 러시아, 터키, 인도, 멕시코, 우리나라 등 신흥국 중앙은행 중심으로 금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으로 금을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금은 채권이나 주식, 예금 등의 금융상품과 다르게 보유에 따른 이자나 배당금이 없다. 다시 말하면 금값이 오르지 않으면 선진국 채권 등 일반적 외환보유액의 투자 상품에 비해 이득이 없다. 그럼에도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하는 것은 금 보유에 따른 유·무형의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위기 시에 보험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세계적 경제위기가 닥치면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들로부터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식이나 통화가치가 폭락하는 반면 대표적인 안전 상품인 금값은 가파르게 오른다. 사람들이 자동차보험을 드는 이유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려는 것이지 자동차 보험을 통해 수익을 챙기려는 것이 아니듯이, 중앙은행이 금을 보유하는 것도 금 투자를 통해서 높은 수익을 거두기보다는 금융위기 시에 안전판 역할을 해주는 보험의 혜택을 누리려는 것이다. 또 외환보유액으로 금을 일정 부분 보유하고 있으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외환보유액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지는 부수적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 재테크의 기본 원칙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환보유액은 채권, 주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외환보유액 일부를 떼어내 금에 투자할 경우 다른 금융상품과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투자효율성이 높아지게 된다. 세 번째 이유는 금값이 달러화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향 때문이다. 국제 금시장에서 금은 달러화로 거래된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가치는 올라가고 다른 통화를 보유한 사람들은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금을 살 수 있으므로 금 수요가 늘어나 금값이 올라간다. 중앙은행 대부분은 외환보유액의 절반 이상을 위기 시 현금화가 쉬운 달러화로 갖고 있다. 따라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외환보유액 가치도 떨어지는데 외환보유액 일부를 금으로 보유할 경우 달러화 가치 하락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는 것이다. 1848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금맥이 발견된 이후 캘리포니아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골드 러시’가 일어났다. 그런데 당시 금을 캐서 부자가 된 사람보다는 이들을 이용해 부자가 된 경우가 많았다. 광부들에게 질긴 천으로 만든 청바지를 팔아 갑부가 된 리바이 스트라우스, 역마차 운송서비스와 은행업을 한 헨리 웰스와 윌리엄 파고가 대표적이다. 이는 중앙은행의 금 투자에도 적용될 수 있다. 금 자체에 대한 투자 이익보다는 금 보유에 따른 약간의 기회비용을 희생하여 위기 시 보험 기능 및 국제 신뢰도 상승 효과를 누릴 수가 있고, 포트폴리오 분산투자의 이점도 향유할 수 있으며, 달러화 가치하락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 위험에도 대비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이정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장 [쏙쏙 경제용어] ■금본위제(gold standard) 한 국가의 돈(통화) 가치를 금의 일정량으로 고정시키고, 통화 공급을 금 보유량에 따라 결정하는 제도이다. 국가가 보유한 금의 양만큼만 돈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물가를 안정시키고 국제수지 불균형을 자동조절하는 기능을 갖는다. 금본위제는 영국에서 19세기 초반 본격적으로 실시된 이래 대부분의 서방국가들이 활용하였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과 미국의 대공황 이후 전쟁 비용 조달 및 경기 부양을 위해 금 보유량보다 훨씬 더 많은 화폐를 찍어내야 할 필요가 생겨 폐지됐다. 이에 따라 금본위제가 실시된 기간은 1816년부터 1933년이다. 금본위제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은을 통화와 연계시키는 은본위제(silver standard)가 쓰이기도 했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박대통령 독일 방문] 드레스덴 향한 박대통령 또 다른 통일기조는 ‘속도감’ 28일 통일 독트린 공개 주목

    박근혜 대통령은 ‘드레스덴 통일 독트린’ 공개 발표에 앞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통일 기조를 드러내고 있다. 바로 ‘속도감’이다. 박 대통령이 올 초 처음으로 내놓은 ‘통일대박론’은, 통일이라는 원론적인 주제를 우리 사회에 환기시키고 공론화하는 역할로서 작용했다. 사회적인 논의 역시 이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번 독일 방문을 통해 ‘통일 준비’에 대한 구체적인 틀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앞으로 진행될 그 속도감을 예감케 했다. 독일 통일을 모델로 내세운 것 역시 통일 준비에 대한 본격적인 사회적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박 대통령이 한·독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통일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굳은 확신을 가지고 하나하나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한 것은 ‘통일 준비를 본격화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요아힘 빌헬름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우리 휴전선도 반드시 무너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 대통령이 27일 드레스덴으로 떠나기 직전 독일 통일 관련 인사를 접견한 것도 이런 준비의 한 방편이다. 박 대통령은 동독의 마지막 국방장관을 지낸 라이너 에펠만 전 장관을 만나 통일 당시 동독 군대의 감축과 동·서독 간 군대 통합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통일 당시 헬무트 콜 총리의 경제보좌관을 지낸 요하네스 루데비히 전 경제부 차관에게서는 동·서독 간 1대1 화폐 통합 등 당시 경제통합의 정책적 배경을 브리핑받았다. 통일 독트린은 28일 드레스덴 공대에서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 기념 연설에서 공개된다. 베를린(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호주서 가장 오래된 지폐, 3억3천만원 낙찰

    호주서 가장 오래된 지폐, 3억3천만원 낙찰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10실링짜리 지폐 한 장이 33만 4000호주달러(약 3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고 호주 ABC 뉴스가 27일 보도했다. 10실링은 1호주달러이므로 이 지폐는 원가의 약 33만 배에 낙찰된 것이다. 이날 시드니 주립도서관에서 열린 경매에서 이 지폐는 현지 한 기업경영인에 낙찰돼 호주 땅에 남게 됐다고 시드니 경매사 ‘노블 화폐’ 측은 전했다. 이 지폐는 뉴사우스웨일스은행의 전신이자 호주 최초의 은행인 웨스트팩은행 창립일인 1817년 8월 8일에 유일하게 발행된 10실링 지폐 100장 중 하나로, 지난 2005년까지 영국 스코틀랜드에 사는 한 수집가가 개인 소장품으로 소지했으며 그해 경매에서 28만 3095호주달러에 판매됐다고 ‘노블 화폐’의 짐 노블은 전했다. 그는 “그 지폐는 호주 역사의 한 조각”이라면서 “이런 지폐는 발행될 때마다 역사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해 발행한 10실링 지폐는 어떤 은행 보관소나 박물관에서도 소장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BC 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비트코인, 통화 아닌 자산” 美 국세청, 소득세 매긴다

    “비트코인, 통화 아닌 자산” 美 국세청, 소득세 매긴다

    미국 국세청이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주식과 같은 자산으로 규정해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통화로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미국 정부가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세청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통화가 아닌 자산으로 다뤄 과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세청은 “가상화폐가 지불 수단의 기능을 하고 있지만 어느 나라에서도 법적 통화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면서 “따라서 연방 세무행정상 통화는 아니지만 재산으로 분류해 과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는 주식이나 채권처럼 급여로 받을 때나 거래를 통해 이익이 발생할 때 자본소득세가 매겨지게 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가상화폐가 법정 통화로 인정되면 최대 39.6%의 세율이 적용되지만, 자산으로 인정된 비트코인은 최대 20%의 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가상화폐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노르웨이는 이미 미국처럼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헉! 760억원이 휴지조각 되다니...

    헉! 760억원이 휴지조각 되다니...

    희비가 엇갈린 이탈리아 여자의 사연이 최근 언론에 보도됐다. 여자는 8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의 주인이 됐지만 하루아침에 돈은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이탈리아 페사로에 살고 있는 여성 클라우디아는 최근 삼촌으로부터 주택을 상속했다. 직계가족이 없는 친척의 재산이 그에게 넘어간 것이다. 집이 생긴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 더 신나는 일은 숨어 있었다. 주택엔 비밀금고가 설치돼 있었다. 금고는 그야말로 보물단지였다. 금고를 열자 이탈리아가 유로화를 도입하기 전까지 통용한 구 화폐 1억 리라가 쏟아져나왔다. 환전하면 5100만 유로, 우리돈으로 76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었다. 단번에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클라우디아는 당장 이탈리아 중앙은행을 찾아가 환전을 요구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이미 화폐교환이 만료됐다.”며 교환을 거부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2002년 유로를 도입하면서 리라(이탈리아의 옛 화폐)를 유로로 교환할 수 있는 기간을 2002년 1월 1일부터 2011년 12월 6일까지로 정했다. 기간이 지나 한 푼도 교환해줄 수 없다는 게 중앙은행을 찾아간 클라우디아가 듣게 된 설명이었다. 그는 내로라는 변호사들까지 고용해 법정투쟁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승소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軍위안부 강제동원’ 입증할 日사료 대거 발견

    ‘軍위안부 강제동원’ 입증할 日사료 대거 발견

    제2차 세계대전 시기 한국여성들이 일본의 ‘국가총동원령’에 따라 집단으로 중국으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됐음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자료가 중국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옛 만주국 당시 관동군사령부 등이 남긴 일제사료 10만권을 정리·연구하고 있는 중국 지린성기록보관소(이하 기록보관소)는 최근 정리가 끝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료 25건을 한국언론에 공개했다. 25건의 사료 가운데 6건은 한국인 군 위안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1941년 일본군 베이안(北安)지방검열부가 만든 ‘우정검열월보’(郵政檢閱月報)에서 한 군위안소 상황을 묘사한 편지도 포함돼 있다. 헤이룽장 헤이허(黑河)에 사는 일본인이 일본 니가타현에 사는 지인에게 보낸 이 편지에는 “위안소 병력은 단지 20명 정도며 전부 선인(鮮人·조선인)으로 국가총동원법에 묶여 온 것”이라는 표현이 담겨 있다. 또 “방자(芳子), 화자(花子) 등에게 분홍색 배급권이 지급됐다”, “봉급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배급권도 직권남용으로…장교들 전용상태” 등의 내용도 담겨 있다. ‘우정검열월보’ 제도는 중국을 침략해 만주국을 세운 일제가 군사기밀이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으려 군·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범위한 편지·전보 검열제도로, 각 지역 헌병부대는 검열결과를 정기적으로 관동군 헌병대에 보고했다. 기록보관소 자오위제(趙玉潔) 연구위원은 “‘병력’이라는 표현이 좀 생소하긴 하지만 문맥과 일본어식 여자이름이 나온 것을 종합하면 ‘군 위안부’를 지칭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군이 공금을 사용해 군 위안부를 계획적으로 모집했음을 보여주는 만주 중앙은행의 전화기록과 ‘위안부 수가 부족해 현지에서 위안부를 모집해야 한다’는 화중파견헌병대의 또 다른 상황보고서도 공개됐다. 전화기록에는 일본군이 군용공금과목을 할당해 위안부를 ‘구매’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통화내용을 수기로 풀어낸 이 사료는 일본군이 1944년 12월∼1945년 3월 네 번에 걸쳐 공용자금을 군 위안부 항목에 지출했고 그 액수가 53만 2000엔(당시 화폐단위)에 달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1938년 2월 화중파견헌병대가 관동군사령부에 보고한 ‘난징헌병대 관할구역 치안회복 상황보고서’에는 ‘통첩’(通牒·알림)이라는 문자가 찍혔고 난징, 샤관, 쥐룽, 전장, 진탄, 창저우, 단양, 우후, 량궈 등 8개 시현에 배치된 일본군 규모, 위안부 수, 위안부 1명당 군인 비율, 열흘간 위안소를 이용한 군인 수 등이 기록돼 있다. 특히 우후 지역의 군 위안부 109명 중에서는 ‘조선위안부’가 36명이었다는 내용도 나와 있다. 현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우익들은 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100년전 조선의 돈줄, 세 갈래로 나뉘었다

    100년전 조선의 돈줄, 세 갈래로 나뉘었다

    근대 한국의 자본가들/오미일 지음/푸른역사/444쪽/2만 5000원 1910년대를 전후해 초기 한국 자본가들의 사회적 신분이나 배경, 자본 축적의 토대와 경로 등을 기준으로 근대 한국 자본가들과 그들의 자본 축적 방식 및 정치·사회적 활동 등을 분석한 책이다.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인문한국) 교수인 저자는 초기 한국 자본주의 주도 세력을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첫째는 관료 출신으로 기업 설립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민영휘다. 한반도 유일의 부호라고 불릴 정도의 부를 쌓은 민영휘지만 아버지 민두호가 어릴 적에 돗자리 장사를 했을 만큼 빈한했기에 자본 축적은 민씨 부자가 관직에 진출한 1880년대에 들어 이뤄졌다. 민두호는 1880년 황주 목사를 시작으로 1887년 이후 춘천 부사, 춘천 유수를 지냈고 민영휘는 1887년 평안도 관찰사, 1893년 국가의 세입 및 재정을 관장하는 선혜청 당상(지휘 감독자)으로 부임했다. 민두호와 민영휘는 권력을 기반으로 인민들의 논밭과 화폐를 강제로 빼앗아 엄청난 재산을 축적했다. 민영휘가 관직에서 물러나자 그에게 재산을 빼앗긴 평안도 지역민들이 10여건의 재산 반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아 민영휘가 평안도 감사 시절 수탈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형성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황현은 ‘매천야록’에 민영휘의 재산 탈취를 상세히 기록했고 대한매일신보는 논설에서 “국사가 지금에 이른 것은 민영휘, 조병갑의 탐학이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으며 당시 한 잡지는 “민영휘가 돈 긁기에 전력한 것이 갑오농민전쟁의 한 원인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영휘는 수탈을 통해 집적한 토지를 바탕으로 형성된 자본을 기초로 금융권에 진출해 한일은행장이 되면서 재계에서 기업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 두 아들 민대식과 민규식은 제조업에 투자해 부국직물, 조선견직과 같은 기업체를 경영하기도 했으나 자본 축적의 주요 토대는 토지 소유와 농업 경영, 건물 임대 등의 부동산 투자였으며 주식 투자를 겸했다. 둘째는 상업 활동이나 무역업을 통해 축적한 자본으로 기업에 투자한 상인층을 들 수 있다. 정부의 관용물품 조달이나 관영사업을 통해 성장한 어용 상인, 시전 상인 등으로 백남신, 백인기 부자가 여기에 해당된다. 아전(관청의 벼슬아치 밑에서 일 보던 사람) 출신인 백남신은 1897년 전주 진위대(지방 군대)의 향관(위관급의 회계관)으로서 군량 및 기타 군수물자 조달과 군인들의 월급 지급을 담당했다. 또한 왕실 업무를 총괄하는 궁내부 주사(정6품)로 대궐에서 필요한 물자를 구입해 상납했다. 그는 관청의 물자 조달 등으로 축적한 부를 주로 토지 매입과 사채업에 투자했다. 아들 백인기는 부친의 자본을 바탕으로 한일은행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의 대주주, 중역으로 활동했다. 그는 기업 설립을 주도해 경영자로서 분투하기보다 대표적인 일본인 기업이나 조선인 대자본가 및 귀족들의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고 토지 매수와 농장 확장에 골몰했다. 셋째는 수공업자나 공업학교 출신의 기술자로서 소규모 제조업체를 경영하며 근대 기업가로 성장한 유형이다. 이들은 자본 축적에서 뒤져 근대 초기 기업 설립에서 독자적인 주도권을 발휘하지 못했다. 신태화가 그런 사례다. 화신백화점 하면 대개 박흥식을 연상한다. 그러나 화신상회를 창립한 이는 신태화이며 박흥식은 빌려준 돈을 신태화가 갚지 못하자 대신 그것을 인수했다. 13세 때 종로 은방(銀房)의 사환으로 취직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진 그는 6년 뒤 가내 공업체를 운영하고 32세 때는 금은세공업계의 패왕이라 불린 신행상회를 설립했다. 신태화는 백화점 형태의 화신상회를 만들어 사업 확장에도 힘썼으나 불황기인 데다 대출금 상환 및 이자에 시달리다 결국 화신상회를 박흥식에게 넘겼다. 자본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 밖에 민족자본가의 전형인 안희제는 독립운동 자금 조달과 연락망 구축을 위해 무역회사인 백산상회 등 여러 기업들을 설립했으나 영업 부진으로 대부분 해산됐다. 저자는 “지주적 배경을 토대로 한 일부 관료 출신이 상업적 농업을 통해 자본을 축적해 기업가로 변신하거나 상인층이 개항과 정변, 전쟁의 정치적 격변 속에서 권력에 접근함으로써 자본 축적의 기회를 포착해 기업가로 성장하는 경우가 초기 한국 자본주의의 일반적인 경로”라고 설명한다.기존 학계의 연구가 1937년 중일전쟁 이후 해방기 자본주의에 초점을 맞췄다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책이 그에 앞선 1910년대 국내 자본주의의 성장 과정에 주목한 시도는 무척 색다르다. 복잡한 도표 등이 많아 얼핏 부담스러워 보이지만 인물 이야기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한 덕분에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책이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6가지 때문에… 러, 크림 합병 골치 아플 것”

    “6가지 때문에… 러, 크림 합병 골치 아플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속전속결로 크림자치공화국 합병 조약에 서명했지만, 러시아가 60년 만에 크림을 되찾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골치 아픈 문제들이 쌓여 있다. CNN은 18일(현지시간) 크림반도가 러시아의 영토가 되기 위해 처리해야 할 복잡한 현안들을 분석했다. 우선 크림반도는 지리적으로 러시아 본토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지 않다. 본토와 직접 통하는 길은 반도의 동쪽 끝 케르치 항구에서 이어진 약 4.5㎞의 바닷길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본토와 케르치를 잇는 다리를 건설하겠다고 했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크림공화국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하려면 반도에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 병사 수천명의 거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크림 정부는 지난 17일 우크라이나군의 해산을 통보하면서 군인들에게 크림에 충성하거나 무장을 해제하고 크림반도에서 나가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힘으로 내보내려 할 경우 반격한다는 입장이다. 돈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1인당 월평균 소득 240달러(약 25만 7000원)로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중 하나인 크림을 부양하려면 러시아는 매년 10억~30억 달러를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금도 여러 지역이 파산에 이를 정도로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 통화도 문제다. 크림반도에서는 러시아 루블화보다 우크라이나 흐리브니아 화폐가 통용되고 있다. 의회가 루블화를 공용 화폐로 하고 2016년부터는 흐리브니아화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재 루블화는 크림공화국의 현금자동지급기(ATM)에도, 환전소에도 거의 없다. 중앙은행이 생겨도 장기간 두 통화를 취급하는 은행이 따로 운영돼야 한다. 우크라이나로부터의 공급이 끊어지면 크림은 물과 전력, 식량 등 거의 모든 자원을 수급할 길이 막막해진다. 크림반도는 전체 물 수요량의 80~90%, 전기의 90%, 천연가스 60% 이상을 우크라이나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러시아가 케르치에 연결할 다리 밑으로 수도관을 연결하거나 철탑과 가스관을 건설할 수 있고, 세바스토폴항을 현대화해 식료품과 생필품을 배로 들여올 수 있지만 어마어마한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CNN은 이 밖에 경찰차 등에 도색된 국기 등을 바꾸는 데 드는 비용, 시차를 모스크바에 맞춰 새해 첫 일출이 오전 9시 22분에 시작되는 점, 배타적 경제수역 설정이 복잡하다는 점 등의 문제도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비트코인 개발자’ 지목된 남성 “기사 오보” 반박 성명

    주간지 뉴스위크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개발자라고 단독 보도한 60대 일본계 미국 남성이 기사가 오보라는 반박 성명을 내놨다. 뉴스위크 기사에서 개발자로 지목된 도리언 사토시 나카모토(64)는 17일(현지시간) 변호사를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나는 비트코인을 만들지 않았고 관련 일을 한 적이 없다. 뉴스위크 기사를 전면 부인한다”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나카모토는 성명에서 “지난달 중순 아들에게서 비트코인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었다. 그런 직후 기자가 집을 찾아왔지만 나는 경찰을 불렀다. 인터뷰에 응한 적 없다”며 “이후 AP통신 기자가 확인을 하러왔을 때 나는 그 기술을 ‘비트콤’(bitcom)이라고 불렀다. 나는 그때까지도 여전히 그 용어에 익숙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공학 전공자로서 프로그래밍 능력이 있지만 전산 암호, 피어투피어(P2P) 시스템, 대안 화폐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10년 동안 엔지니어로서 취업을 못해 인부, 여론조사원, 대리교사를 했다. 심한 생활고와 뇌졸중 등 건강 문제가 겹친 상황에서 이번 뉴스위크 기사로 재취업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나카모토는 “뉴스위크의 오보로 나 자신과 93세 노모, 형제, 친척이 큰 혼란과 스트레스를 겪었다”며 “이 글은 이번 사안에 대한 마지막 성명이며, 앞으로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NYT는 뉴스위크가 15개월 만에 온라인 매체에서 종이잡지로 회귀하면서 지난 6일자 커버스토리로 실은 ‘첫 작품’을 둘러싸고 이처럼 파문이 일어 뉴스위크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카모토는 성명에서 “법률 자문을 받았다”고 적었지만 뉴스위크를 상대로 소송에 돌입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NYT는 나카모토가 법적 대응에 나선다면 ‘개인적 사항에 대한 왜곡(false light)’에 대해 소송을 벌일 개연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 법에서 개인적 사항에 대한 왜곡은 허위 보도로 사생활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를 뜻하며 기사가 실제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기사가 해당 개인에게 호의적이었는지와는 관련 없이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뉴스위크는 ‘수개월 취재 끝에 확인한 내용’이라면서 오보 의혹을 부인해 왔으며 이날 “나카모토 본인이나 변호사에게서 서류를 받은 것이 없다. 필요한 상황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때 타임과 함께 미국 2대 시사 주간지로 꼽혔던 뉴스위크는 2000년대 들어 부수가 대거 감소하면서 경영난에 빠져 2010년 이래 주인이 세 번이나 바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계빚 부실 가능성 낮지만 한은 금리인상 조정 폭 미흡”

    “가계빚 부실 가능성 낮지만 한은 금리인상 조정 폭 미흡”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가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가계빚이 1000조원 이상으로 급증한 데는 금리 대응의 미흡함이 있었다며 ‘한은 책임론’을 일부 시인했다.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하향조정)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 후보자는 16일 이런 내용의 인사청문회 1차 답변자료를 국회에 공식 제출했다. 답변서에서 이 후보자는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상위 소득계층 중심으로 분포돼 있는 데다 금리 상승 시 이자상환 부담 증가도 어느 정도 감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부실로의 발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어 “가계 부채만 놓고 보면 (한은의) 금리 인상 시기나 조정 폭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당시의 경기,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미국의 테이퍼링(돈줄 죄기)과 관련해서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를 함께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또 “(한은과 정부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 환율정책은 서로 밀접한 영향을 미치므로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굳이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사안별로 정책 공조를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의 역할 확대 주장과 관련해서는 “현행 물가안정목표제하에서도 물가 안정과 함께 성장, 고용 및 금융안정 등을 고려하면서 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고 말해 당장 큰 변화를 시도하진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지난해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물가 목표(2.5~3.5%)를 밑돌고 있는 만큼 구조적 변화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다음(2016~2018년) 물가목표 설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리디노미네이션은 “사회적 비용과 편익을 감안해 충분한 사전 논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추진돼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부정적인 견해를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 한은 조직과 관련해서는 “한은법에 주어진 고유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해 김중수 총재가 단행한 조직 개편을 다시 바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비트코인 창시자 일본계 물리학자?

    비트코인 창시자 일본계 물리학자?

    거래소 파산과 해킹 등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부작용 사례가 최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인물에 대한 보도가 나오며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창시자는 이름만 알려졌을 뿐 신원은 베일에 싸여 있어 취재 경쟁이 이어져 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6일(현지시간) 종이판 복간호 머리기사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교외에 거주하는 65세 일본계 미국인 물리학자 도리언 S.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창시자라고 보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그는 일본에서 태어난 뒤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이름을 나카모토 사토시에서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연방항공국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근무했으며, 퇴직 후 취미 생활로 모형열차를 만들며 평범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뉴스위크는 기차 모형을 구입한 회사에서 이메일 주소를 얻어 나카모토와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후 직접 만나 비트코인에 대해 물어보자 “더 이상 그것에 관여하지 않고 있고, 그에 관해 말할 수 없다. 다른 사람(비트코인 핵심 개발자, 재단)에게 넘겼고 그들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또 나카모토의 형제 중 한 명이 “그는 매우 영민하며 집중력이 높고 컴퓨터나 엔지니어링에도 일가견이 있다”면서 “충분히 비트코인을 개발했을 법하지만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니라서 만나기 어려울 것이고 비트코인에 대한 것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확신을 얻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사자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곧바로 진위 논란이 제기됐다. 집 앞에 취재진이 몰려들고 확인 전화가 빗발치자 나카모토는 AP통신에 “뉴스위크가 내 말을 오역했다”며 “군에서 근무한 경력 등 기사 대부분은 맞지만 비트코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우리 대화의 맥락과, 그가 비트코인과의 관계를 시인한 사실에는 아무런 혼선이 없었다”며 기사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국내 첫 비트코인 AMT 등장…어디 설치했나 했더니

    국내 첫 비트코인 AMT 등장…어디 설치했나 했더니

    비트코인 전문기업 코인플러스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별관 지하의 세도나 커피숍에 비트코인 ATM을 설치하고 시연 행사를 열었다. 비트코인 ATM의 본격적인 서비스는 10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ATM을 사용하면 전자 지갑에 있는 비트코인을 팔아 원화로 즉시 찾아갈 수 있고, 현금을 넣어 비트코인을 충전할 수 있다. 비트코인 판매를 원하면 먼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자신의 전자 지갑 QR 코드를 띄워 ATM에 인식시킨다. 그다음 판매하려는 액수를 기계에 입력하면 즉시 현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비트코인을 구입하려면 마찬가지 방법으로 QR코드를 인식시키고 충전할 액수를 설정한 뒤 현금을 기계에 넣으면 충전이 완료된다. 이 기계는 1인당 1회 30만원, 하루 3회까지 만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 코인플러스 측은 앞으로 하루 거래 횟수와 거래량은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시연을 벌인 커피숍을 비롯해 온라인 사이트, 게임 사이트 등 30여곳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준선 코인플러스 대표는 “앞으로 많은 사람이 직접 비트코인 거래를 경험하고 느껴 거래가 확산되길 바란다”면서 “호텔, 면세점, 공항터미널 등이 있어 외국인 관광객과 유동 인구가 많은 코엑스 인근을 첫 설치 장소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상화폐는 아직 도입 초기여서 세계적으로도 법제가 정비되지 않았고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터넷과 같이 자연스러운 환경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정부 “비트코인 화폐 아니다” 공식입장…파문 예상

    日 정부 “비트코인 화폐 아니다” 공식입장…파문 예상

    일본 정부가 ‘온라인 화폐’ 비트코인이 화폐가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근 도쿄에 본사를 둔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틴 곡스의 파산 이후 불거진 비트코인 규제 논란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저널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7일 비트코인이 화폐가 아니며 금융상품으로 규제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닌 상품이나 서비스로 다뤄져야 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그 자체나 비트코인을 매개로 한 거래로 인한 소득 발생시 과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서에서 “국가가 정한 요건만 충족된다면 비트코인 거래에 소득세, 법인세, 소비세 부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비트코인에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는 법은 일본에 없다며 비트코인에 향후 어떻게 취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성명서에서는 “비트코인을 명확히 규정한 법은 일본에 없다”고 밝혔다. 아소 타로 재무상은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마운틴곡스의 파산은 한 민간 회사의 파산일 뿐이며 정부가 상황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는 비트코인이 화폐나 금융상품은 아니라는 점을 못박았다. 일본 정부는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은행이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을 제공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일본 금융감독청이 비트코인을 규제할 책임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금융감독청은 화폐 기반의 금융서비스에만 책임을 지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지난주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틴곡스가 파산한 후 규제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일각에서 당국의 규제 소홀 탓에 마운틴곡스가 파산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한때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80%를 담당했던 마운틴곡스는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다. 그동안 일본 금융감독청은 비트코인을 규제할 책임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일본은행이나 재무성 역시 규제 책임은 없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상화폐 비트코인 女대표 돌연사…자살 추정

    ‘가상화폐 비트코인 女대표 돌연사…자살 추정

    가상화폐 비트코인 거래소의 여성 대표가 숨졌다. 5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자살한 이 여성은 어텀 래드키(28)로 지난달 28일 싱가포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자살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죽은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며 독극물 검사를 실시해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회사 홈페이지에 “퍼스트메타 팀이 우리의 친구이자 대표인 어텀 래드키의 비극적인 사망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으며 슬퍼하고 있다”며 “유족과 가족,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편 2012년 1월부터 싱가포르에 거주한 래드키는 그해 ‘퍼스트메타’를 창업했으며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6주 동안 세계 금융 업계에 10번째 사망자’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개 중소국 정치불안… 세계경제 발목잡나

    3개 중소국 정치불안… 세계경제 발목잡나

    지난 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우려로 러시아 주가지수(MICEX)는 5년 3개월여 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일부 동유럽 국가의 화폐 가치도 급락했다. 유럽으로 전이되면 2008년 경제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태국, 베네수엘라 등에도 동시다발적으로 정치 불안이 동반되는 점이 더 큰 걱정이다. 이들 국가는 경제 규모 면에서는 중소국이지만 대륙마다 지정학적·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2월에 다소 안정적이었던 국제금융시장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엔화·달러화 등 안전자산 강세 및 신흥국 통화·주가 약세 등 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외화유동성 등 기초 체력이 좋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다만 현재는 작은 위험요인도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커지게 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은 2013년 11월 우크라이나 정부가 유럽연합(EU)과 경제협력을 보류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3일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우려에 러시아 주가지수는 10.8%가 떨어졌다. 루블·달러 환율은 연초보다 10.6% 올랐다. 120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개입과 정책금리 인상도 소용없었다. 러시아 은행권의 해외 차입 중에 유럽계는 73.8%에 이른다. 유럽은 천연가스 수입의 30%를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해 들여 온다. 우크라이나에 문제가 생기면 유럽 소비에 큰 타격이 온다는 의미다. 이미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의 가치는 연초보다 17.8% 떨어졌고, 폴란드 포린트화는 가치가 5.5% 떨어졌다. 친탁신파인 정부와 반탁신파 시민들의 충돌이 진행 중인 태국, 차베스의 후계자인 마두로 대통령의 반대파에 따른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사실 우크라이나, 태국, 베네수엘라 등 3국의 경제 규모는 크지 않다. 태국(GDP 4010억 달러)은 전 세계 29위, 베네수엘라(3670억 달러)는 32위, 우크라이나(1760억 달러)는 57위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선진국에 대한 익스포저(대출·투자금액) 규모도 태국 1034억 달러(선진국 전체 익스포저 중 2.1%), 베네수엘라 281억 달러(0.6%), 우크라이나 257억 달러(0.5%) 등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세계 9위 산유국이다. 원유매장량(2970억 배럴)은 세계 1위다. 베네수엘라에 문제가 생길 경우 주요 투자국인 러시아와 중국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태국 역시 아세안(ASEAN) 지역만 국한해 볼 때는 경제 규모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2위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유럽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세계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신흥국에 불안을 가져온 이벤트가 대부분 정치적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금융 지표를 관리하는 것보다 정정 불안국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공기업 탐방] 사업 다각화로 ‘글로벌 5대회사’ 목표 윤영대 조폐공사 사장

    [공기업 탐방] 사업 다각화로 ‘글로벌 5대회사’ 목표 윤영대 조폐공사 사장

    “복리후생비는 크게 줄였고, 화폐 수출 등 신사업을 늘리고 있죠. 다음 목표는 모바일 결제가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금융사와 이동통신사의 중개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창천동 영업개발단에서 만난 윤영대(68)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간략하게 포부를 밝히며 입체적으로 보이는 카드 명함을 건넸다. 5만원 지폐 뒤에 새겨져 있는 어몽룡의 월매도(月梅圖)가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윤 사장은 “이 특이한 명함은 조폐공사의 기술을 만나는 사람마다 알리고 싶어 제작했다”면서 “조폐공사는 단순히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지폐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지폐를 해외에 수출하는 한편 주민등록증이나 공무원증을 제작하는 등 66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방만경영 20개 기업에 속한 것에 대해서는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또 위변조 지폐를 가려낼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조폐공사에 대해 소개해 달라.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지폐나 주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업무다. 페루 지폐를 만들어 수출하고 리비아와 태국에는 주화를 제작해 수출한다. 또 지폐의 종이를 만들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 수출하기도 한다. 지폐용 잉크도 제작하고 여권이나 주민등록증, 공무원증과 같은 신분증을 제작한다. 생산 제품은 총 660여종이고, 지금까지 수출한 국가는 17개 수준이다. 골드바와 골드코인의 순도를 보장하는 직인과 마크도 생산한다. 사업 다각화 결과 지난해 조폐공사 60여년 역사상 매출액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했다. →골드바 사업은 무엇인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금거래소가 개설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금에는 신뢰도를 보장하기 위해 위조방지 요소가 들어간다. 쉽게 말해 조폐공사가 금에 대해 99.99%의 순도를 보장한다는 도장이 들어가는데 여기에 잠상(潛像) 기법을 도입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도장의 다른 문양이 보이는 식이다. →5만원권이 발행되면서 화폐 발행이 꽤 줄었을 것 같다. -맞다. 조폐공사로서는 위기다. 5만원권이 발행되고 신용카드 사용이 많아지면서 화폐 발행이 크게 줄었다. 2007년에 총 지폐를 20억장 찍어 냈다. 하지만 2009년 5만원권이 나오면서 2010년 총 지폐 발행량은 5억장 수준으로 3년만에 25%선까지 줄었다. 쉽게 얘기해 5만원권이 나오면서 1만원권 5장 찍을 것을 한 장만 찍게 됐다. 사업다각화가 필수가 된 거다. →우리나라의 화폐 제조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사실 매출로는 글로벌 10대 회사에 포함되지 못한다. 하지만 점점 명성을 높여 가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에 주화를 처음 수출하게 된 리비아의 예가 대표적이다. 국제 입찰에서 가장 싼 가격을 낸 곳은 세계 5대 기업 중 하나인 영국 회사였다. 하지만 우리는 주화에 잠상 기법을 도입해 각도에 따라 동전에 새겨 있는 모양이 다르게 보이도록 했다. 이 아이디어로 동전 제작 비용은 다소 높았지만 우리가 입찰에서 이길 수 있었다. →위조 지폐 문제도 심각하다. -내년까지 스마트폰용 위·변조 감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계획이다. 정부 3.0(공공기관 정보공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시민들이 돈을 볼 때 위폐인지 진폐인지 알기가 힘들다. 은행에 가서 물어보는 것도 불편하다. 스마트폰으로 돈을 찍으면 지폐에 숨겨 놓은 위변조 방지 요소를 읽는 방식이다. 현재 5만권의 경우 22가지 위변조 방지 요소가 있다. 물론 애플리케이션은 무료 제공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자회사에서 아동 노동이 동원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에 GKD라는 면펄프 자회사가 있다. 면펄프는 지폐의 원료다. 그런데 2012년 국정감사에서 아동노동 착취 문제가 불거졌다. 아동 노동 문제를 다루는 국제기구에서 세계 각국의 아동 노동 문제를 살피다가 우즈베키스탄에서 면화를 채취할 때 아동 노동을 착취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우리는 그런 사실을 몰랐는데, 바로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우려를 전달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아동 노동 착취를 법으로 금지하고, 면화 채취 시 90% 이상을 기계화하기로 했다. 2013년 초에 국제노동기구(ILO)가 현장 실태조사를 나갔고 더이상 아동노동 착취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에 자회사를 세운 이유는 뭔가. -우즈베키스탄은 면화 생산국 6위다. 이곳에서 생산된 면펄프의 판로를 확보하기가 힘들어 2012년 말까지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 수출국을 확보하면서 처음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올해 영업이익은 300만 달러(약 32억 1000만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폐공사의 경우 다양한 사업을 하는데, 공기업이 본연의 업무 외 사업에 진출할 경우 민간 사업을 위축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우선 사업다각화를 해도 공공기관은 법에 명시된 것 이외의 사업은 못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오랜 기간 그 누구도 하지 못했거나, 민간 부문에서 할 수 없는 것을 한다. 특히 지폐 및 지폐 원료의 해외 수출은 민간과 부딪칠 부분이 없다. 오히려 민간 수출기업과 협력하게 된다. 이제 금거래소가 개설될 텐데 품질 인증에 대한 보증 사업도 마찬가지다. 99.99% 순도의 금이라는 것을 공적 신뢰도를 갖춘 곳이 인증해야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다. →모바일 결제가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은행과 이동통신사의 중개 사업을 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했는데. -현재 모바일 경제의 초입 단계지만 모바일로 물건을 사는 거래에 대한 대비는 충분치 않다. 모바일 결제의 생명은 신뢰다. 은행이나 카드사가 한쪽에 있고, 다른 쪽에는 모바일 이동통신사가 있다. 고객이 모바일 결제를 하면 은행이나 카드사가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동통신사가 자회사나 협력사만 믿는다. KT는 BC카드, SKT는 하나은행하고만 거래가 된다. 어떤 통신사를 이용해 거래를 하든지 고객이 모든 은행과 카드사를 통해 대금을 지불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사와 이동통신사를 중개해 주는 신뢰 높은 기관이 필요하다. 이를 TSM(신뢰보안서비스)이라고 하는데 이 역할을 공공기관인 조폐공사가 하려는 것이다. 금융사와 이동통신사들이 각각 고객의 정보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조폐공사가 거래 정보를 관리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모바일 결제를 하는 사람의 관련 정보가 조폐공사에 모이게 된다. 우리는 데이터 센터를 만들기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 정부도 모바일 경제로 진입하는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 현재 금융사들은 이 시스템을 빨리 만들기를 원하고, 이동통신사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이견을 보이는 상황이다. 우리는 TSM 사업으로 사내에 일자리가 100개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조폐공사는 정부가 지정한 방만경영 소지가 있는 20개 기업 중 한 곳이다. -조폐공사의 2010~2012년 평균 복리후생비는 740만원 정도다. 정부의 지적 이전에 2012년까지 복리후생비를 이미 줄였는데, 정부가 평균으로 산정했기 때문에 당연히 좀 더 노력해야 한다(조폐공사는 정부에 제출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서 1인당 복리후생비를 지난해 484만원에서 올해 말까지 330만원으로 31.8% 줄이기로 했다). 특목고나 자사고 학비 지원 등을 공립고등학교에 맞추는 등 전체 55개 과제를 선정해 48개를 개선한 상태다. 나머지는 1분기 내에 바꾸는 것이 목표다. 노동조합이 동의를 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려 한다. →공무원증을 만든다고 했는데 최근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 공무원의 개인정보는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 -우선 공무원증에 IC 칩이 들어가 금융 기능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분증 기능만 탑재하기로 했다. 공무원증을 만든 후 데이터는 다 지운다. 이번 사태로 안전행정부와 국정원의 점검이 있었는데 문제가 없었다. →앞으로 목표는. -우선 공기업에서 민간 기업으로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로컬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커야 한다. 2021년 창립 70주년에는 1조원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5대 종합보안솔루션 회사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대담 김성수 경제부장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영대 사장은 ▲경북 울진 ▲국립체신고, 고려대 사회학과 ▲행시 12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통계청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고려대 초빙교수, 국립서울산업대 초빙교수
  • [공기업 탐방] 골드바 등 신사업 개척…사상 첫 매출 4000억 돌파

    [공기업 탐방] 골드바 등 신사업 개척…사상 첫 매출 4000억 돌파

    한국조폐공사가 사상 최초로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수주한 지폐를 생산하는 기존의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골드바의 순금인증 도장 등 사업을 다각화한 결과다. 조폐공사는 2일 지난해 매출액이 2012년보다 21.5% 오른 4270억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4400억원이다. 조폐공사는 그간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화폐를 만드는 기능에 치중해 왔다. 2010년 수주형 업무가 90.8%에 달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이 늘고, 5만원권 발행으로 인해 수주형 업무만으로는 위기를 맞았다. 1만원권 5장을 발행해야 하던 것을 5만원권 한 장을 발행하면서 생산수량이 크게 줄었다. 5만원권 발행으로 10만원권 수표 역시 하루 평균 결제 규모가 112만 9000건으로, 10만원권 수표 사용이 정점이었던 2007년(406만 2000건)의 4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은 40조 68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2%나 늘었으며, 전체 유통 지폐액의 66.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신사업 발굴로 인한 매출이 44%로 증가하면서 수주형 업무는 56%로 감소했다. 페루 은행권, 태국 및 리비아 주화(동전) 등 해외 수출액이 430억원으로, 2011년(131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54.9% 늘어난 666억원이다. 은행권 및 주화 외에 조폐공사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 화폐 용지를 수출하고 있다. 또 화폐에 쓰이는 특수 잉크 자체도 수출 품목이다. 지금까지 수출을 했던 전체 국가 수는 20개에 육박하며, 지난해 수출한 국가는 7개 정도다. 수출 규모는 화폐 용지가 가장 많고 주화, 은행권 순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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