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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조작 오명 씌우더니… 트럼프 “강달러 환영” 외환시장 개입

    국제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미국 대통령과 재무장관이 하루 사이에 “약달러 환영”과 “강달러 환영”이라는 정반대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제 환율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등을 향해 환율 개입 중단을 요구해 왔던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노골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는 점점 더 강해질 것이고, 궁극적으로 나는 강한 달러를 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다시 경제적으로 강력해지고 있고 다른 방식으로도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의 ‘달러 약세 환영’ 발언을 정반대로 뒤집은 것이다. 그는 므누신 장관의 ‘약달러’ 발언에 대해 “정확한 그의 성명을 읽어 봤다”면서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맥락을 벗어나 잘못 해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CNBC는 전했다. 므누신 장관의 ‘약달러’ 발언으로 3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발언’이 나온 26일 급격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3원 오른 달러당 1063.9원에 거래를 끝냈다. 유로화·달러화 환율도 전날 1.2538달러까지 치솟으며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이날 오전 1.2405달러로 하락했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974.40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73.38원)보다 1.02원 올랐다. 시작은 므누신 장관의 ‘달러 약세 환영’ 발언이었고 마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강세 환영’ 발언이었다. 각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보여 준 오락가락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 역력했다. 외환당국 관계자조차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 달래기 차원으로 분석된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미국 정부가 무역 수지 개선을 위해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급속하게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선 뒤에야 시장은 빠르게 바뀌었다. 그럼에도 강달러 기조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트럼프의 발언이 달러화 강세보다도 달러의 헤게모니를 더 유지하고 싶다는 데 무게중심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와전됐다고 말했지만 ‘트럼프노믹스’ 자체가 약 달러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제 통상전쟁에 불을 지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과거 약달러 지지 발언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모두 미국의 일방통행과 ‘내로남불’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 미묘한 파장을 던졌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ECB 통화정책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통화정책에 인위적인 개입을 하지 않기로 한 지난해 10월 국제사회 합의를 깨고 있다고 비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달러화는 변동 화폐이고 달러화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 통화정책 위원회 멤버 25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약달러를 부추긴 므누신 장관의 발언을 국제적 합의에 반하는 것으로 규정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윤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정부를 대표하는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약달러가 좋다느니 강달러가 좋다느니 하는 식으로 특정한 방향성을 말하는 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말 몇마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므누신 재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인한 환율 충격이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60% 깨진 대통령 지지도에서 정부가 읽을 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2~24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잘한다’고 본 응답자는 지난주보다 6.2% 포인트 줄어든 59.8%를 기록했다. 여론조사기관 ‘알엔써치’가 23일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도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6.2% 포인트 떨어진 56.7%에 그쳤다. 출범 후 지난 8개월 동안 줄곧 70% 안팎의 지지율을 달려온 정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민심 변화라 하겠다. 무엇보다 지난 2주 동안 무려 15% 포인트 안팎으로 지지도가 떨어진 점이 예사롭지 않다. 문 대통령 지지도 하락은 일단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보는 2030세대의 반발과 이탈이 주된 요인으로 거론된다. 알엔써치 조사만 봐도 일주일 사이 20대는 9.3% 포인트, 30대는 11.1% 포인트나 지지율이 떨어졌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어제 발표한 ‘2018년 남북관계와 통일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서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대한 반대 여론은 58.7%를 기록, 한반도기 사용(찬성 51%)이나 북 예술단 공연(찬성 63.3%) 등보다 민심의 거부감이 큰 항목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국정 지지도의 급속한 하락을 온전히 설명하긴 어려울 듯하다. 편차는 있으나 모든 지역, 모든 세대에 걸쳐 지지율이 하락한 점에서 더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 리얼미터 조사만 해도 충청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연령이나 지지 정당, 이념 성향에 관계없이 지지율이 떨어졌다. 특히 보수층에선 10.1% 포인트 지지율이 떨어졌고,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은 무당층에서 13.8% 포인트나 지지율이 떨어진 점이 주목된다.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혼선에다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 논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시장의 반발, 부동산 대책 혼란 등 주요 민생 현안에서 빚어진 정부의 잇단 ‘헛발질’이 이런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보는 게 올바른 상황 인식일 것이다. 실제로 이들 정책 혼선은 촛불 민심이 만든 정부라는 ‘태생적 우월성’이 없었다면 더 큰 타격을 안겨 주었을 실정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가 좀더 소통하고 조율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그러나 소통이란 것을 그저 대국민 설득 행위로 인식한다면 지지도 반등의 계기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대선 때 내세운 공약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것도 정부 신뢰의 중요한 요소지만, 이를 위해서라도 시장 현실을 면밀히 살펴 국민 다수가 동의할 정책으로 가다듬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오만한 정부의 일방통행’이라는 비판을 정부는 무겁게, 두렵게 받아들여야 한다.
  • [시론] 가상화폐 정책 시작은 투자자 보호/이천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시론] 가상화폐 정책 시작은 투자자 보호/이천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가상화폐(암호화폐) 실명거래제, 가상화폐공개(ICO) 금지, 거래소 폐쇄 등 가상화폐 관련 정부 정책을 두고 찬반이 치열하다. 한편에서는 투기자산의 성격이 짙은 가상화폐 시장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반대편에서는 가상화폐의 기반인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므로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 가상화폐 시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한다. 가상화폐의 역사는 1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사회적 요구에 따라 변화무쌍한 양상을 보였다. 양적완화 정책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자 ‘법정화폐가 제 구실을 못 한다’는 비판과 함께 ‘무국적 화폐’인 가상화폐가 등장했다. 금융이 제대로 자리잡지 않아 막대한 수수료를 내지 않으면 송금조차 할 수 없는 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자 투기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블록체인이 장부를 모두 공유해 위변조가 어렵다는 점에 주목해 보안 관련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특징 중 투기 수단으로서의 가상화폐의 모습이 단연 두드러졌다. 정부의 조치도 거품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는 데 집중돼 있다. 가상화폐의 거래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 있다. 큰 틀은 비슷하다. 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가상화폐와 법정화폐를 교환하거나 가상화폐를 맞교환하는 거래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거래소는 통신판매업자로 등록돼 투자자에게 필요 정보를 제공하는 인력은 공식적으로는 부재한다. 비공식적으로 활동하는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하는 등 불법 거래를 하는지를 가리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정부는 가상화폐 실명거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네 거래의 상대방을 알아라’(KYC)라는 금융 거래 기준을 만족시키는 데 역부족이다. 서로 믿지 못하는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서 안전한 거래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에스크로’도 충족하지 못했다. 투자자 보호가 미흡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ICO가 금지됐다. ICO는 기업공개(IPO)와 비슷하지만, 주식이나 채권 대신 코인 매입을 청약하는 방식이다. IPO는 자금 조달 주체의 경제력, 과거 경력, 투자하려는 사업의 내용 및 수익 전망 등을 밝혀야 한다. 일반 투자자들도 투자를 속속들이 알고 합리적인 판단하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투기 열풍 속 투자자의 부화뇌동을 악용한다는 비난을 피하려면, ICO에서는 IPO 이상으로 투자 주체의 실력 및 투자계획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제공되고 자세한 설명이 강제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ICO를 통해 벤처기업이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벤처투자 사업에서도 제안된 사업 십수개 중 하나가 선정되고, 이 중 5~10%만이 성공한다. 벤처 투자라고 해서 ‘묻지마 투자’가 묵인된다면 비전문가 투자자들을 막대한 피해에 노출시키는 꼴이다.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와 관련된 기술은 지금도 변화하고 있는 미성숙의 기술이다. 어떤 코인이 살아남을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던 비트코인조차도 최근 점유율이 줄고 있다. 공급 방식의 경직성, 높은 수수료, 스마트 계약 미수용 등이 이유로 꼽힌다. 더 뛰어난 코인들이 ICO로 등장해 비트코인의 자리를 대체할지 모른다. ICO를 완전히 금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투자자 보호를 완비하지 못한 채 질주하는 동안 국내 시장은 ‘가장 미친 시장’이라는 오명도 받았다. 리플은 국내에서 지난해 4만% 올라 1490억 달러의 시장 총액을 찍었다가 780억 달러로 급락했다. 새로운 현상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관련 사항을 최고의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다. 가상화폐 시장의 전문가는 기업이다. 기업이 최선의 투자계획을 찾아 제시하고, 투자자들을 설득해 투자를 받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최선의 규제책을 찾으려고 조급하게 움직이기보다 미성숙한 유망 기술인 블록체인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장려해야 할 것이다.
  • [기고] 주얼리는 도심형 일자리 제공 산업/김종목 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장

    [기고] 주얼리는 도심형 일자리 제공 산업/김종목 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장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7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던 시절 경제시찰을 위해 떠난 벨기에 앤트워프시에서 다이아몬드 원석 사업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앤트워프시는 다이아몬드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앤트워프 다이아몬드산업은 벨기에의 살아 있는 역사가 됐다. 보석산업에 눈을 뜬 홍콩은 1983년 한 조그만 호텔에서 주얼리 전시회를 개최하며 귀금속보석산업에 대한 전략적 지원에 나섰다. 30여년이 지난 2016년 보석 수입 17조원, 수출 31조원을 기록, 순수 외화만 14조원을 벌어들였다. 1980년대 중국 선전에 2개뿐이던 주얼리 제조 공장도 현재 100개가 넘고 있고 연간 주얼리 수출이 54조원에 이르고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스위스 등 유럽의 많은 나라와 주얼리 분야를 육성한 국가들의 경우 주얼리산업이 국가의 전략산업이다. 주얼리는 사치 소비품이 아니라 고용 창출과 함께 고부가가치 도심형 산업이라는 것을 일찍이 깨닫고 육성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주얼리산업은 기술력과 디자인 그리고 품질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산업 발전을 이루기 위해 많은 어려움이 존재했다. 과거 정책 당국자들은 귀금속 보석을 사치 소비품으로 인식해 1990년까지 수입 금지 품목으로 지정했고 1990년까지 대출 제한 업종으로 묶어 두었다. 그리고 2016년 한·중 FTA에서 주얼리 분야가 불공정하게 체결됐다. 중국은 고급 주얼리에 대해 35%의 고율 관세를 영구히 유지하고 우리나라는 즉시 개방하도록 체결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나라 주얼리산업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역할을 해 왔다. 우리나라 최초로 1976년에 만들어진 이리귀금속단지는 손재주 좋은 우수한 기술자들을 배출하며 한때는 다이아몬드 원석까지 수입, 연마해 수출을 했다. 1970~80년대에는 일본에만 월평균 약 1만명 이상의 고급 기술자들이 파견되며 외화 수입에 한몫했다. 1997년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에 빠졌을 때도 주얼리산업은 큰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3분의1로 떨어졌을 때 우리 국민들은 금 모으기 운동으로 국가 부도 위기를 막았다. 주얼리 분야는 인류 최초의 직업이었으며, 주얼리산업은 인류가 살아 존재하는 한 마지막까지 남아 있을 유일한 직업이란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또한 시간이 지나도 감가상각이 안 돼 중고 취급을 받지 않고, 아무리 오래돼도 항상 국제 시세를 유지하며, 경우에 따라서 한 나라의 화폐가 무용지물이 되더라도 귀금속 보석은 확실한 국제적 화폐 기능을 갖는다. 2018년을 맞아 지금이라도 우리나라가 주얼리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면 스위스의 시계산업과 같이 세계 고급 주얼리의 생산기지화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독려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술을 이용한 완성도 높은 주얼리 제조 기반 마련이라는 정책적 제도와 함께 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주얼리산업은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성장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 김동연 “가상화폐, G20 의제로… 종합대책 곧 발표”

    김동연 “가상화폐, G20 의제로… 종합대책 곧 발표”

    “국제적인 규범 만들 논의 있을 것 금융위·금감원 감시전담팀 신설 과세방안은 국조실 발표와 동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와 관련해 국제기구도 우려하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김 부총리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업무현황보고에서 이같이 말한 뒤 “가상화폐 문제가 주요 20개국(G20) 회담의 의제로도 오를 계획이며 국제적인 규범을 만들기 위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부총리는 “가상화폐 거래에 최근 비이성적인 투기 과열이 있었다”며 “관계 부처가 투기 진정을 위한 대응에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대응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의심 거래를 집중 심사·분석하기 위해 전담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도 가상통화점검반을 별도로 편성했으며 다음달 초에는 자금세탁 방지 조직을 현재 팀에서 실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가상화폐 실체에 대해서는 정부 부처 간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김 부총리는 “(부처 내에) 합의된 개념 정립이나 정책적으로 합의된 내용은 없다”며 “그것 때문에 고민도 하고 있고 부처 협의도 하고 있다. 법정 화폐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재 ‘가상통화 범부처 태스크포스(TF)’에는 국무조정실 주재로 기재부,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정거래위원회, 법무부가 참여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과세와 관련해선 “양도소득세, 기타소득세 문제일 것인지, 아주 드물지만 부가가치세 대상인지 성격별 시나리오, 대안, 국제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며 “(과세 방안은) 국조실에서 발표하는 것과 궤를 같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가상화폐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만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균형 있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재부는 올해 블록체인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연구개발(R&D)에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어난 1조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보고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네이버 최대 실적… “콘텐츠 1000억 투자”

    네이버 최대 실적… “콘텐츠 1000억 투자”

    4분기 매출은 16.7%↑ 분기 최고 “올핸 웹툰·동영상 등 투자 강화”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진출 ‘속도’ ‘댓글 논란’·공정위 조사는 부담 네이버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 웹툰과 동영상 등에 1000억원을 투자해 콘텐츠 사업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4조 6785억원, 영업이익 1조 1792억원을 올렸다고 25일 공시(연결 기준)했다. 전년 매출(4조 226억원)과 영업이익(1조 1020억원)을 각각 16.3%, 7% 더 늘리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9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인과 네이버페이 등 서비스 비용이 늘어나면서 시장 전망치를 다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라인 등 기타 플랫폼의 4분기 영업비용은 46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8% 늘었다. 이런 와중에도 4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7% 증가한 1조 2659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최고치를 찍었다. 박 CFO는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국내 매출은 경쟁력 있는 플랫폼 구축과 다양한 상품 개선 등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콘텐츠 사업을 강화한다. 웹툰·동영상 등 서비스 자회사에 1000억원대 추가 투자를 결심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네이버웹툰에 600억원, 웨이브미디어에 535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네이버웹툰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주요 국가에 진출한 웹툰 전문 자회사다. 이로써 네이버의 네이버웹툰 총출자액은 1105억원으로 늘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웹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새 플랫폼이 등장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국경 없는 글로벌 인터넷 시장에서 신규 플랫폼 및 시장 장악을 위해 기술·콘텐츠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독자적으로 진출하기보다는 신용카드사 등 기존 업체와 손잡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국내 1위 간편결제 서비스지만 온라인 물품 구매에만 쓸 수 있는 것이 최대 단점이다. 최근 금융·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로 부상한 가상화폐(암호화폐) 기술과 관련해서는 “변화하는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주시하고 있다”(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총괄)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최고 실적을 올리고도 네이버는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댓글 조작 의혹 등으로 뉴스 편집 공정성이 도마에 올랐고 시장 지배력 남용 문제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3년에도 비슷한 공정위 조사를 받았지만 그때는 잘못을 인정하고 상생기금 1000억원을 내놓는 선에서 과징금 없이 넘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징금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희망 코리아 기업특집] 상생이 혁신이다… 사람이 희망이다

    [희망 코리아 기업특집] 상생이 혁신이다… 사람이 희망이다

    2018년 무술년의 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무한경쟁의 파고를 헤쳐 온 글로벌 기업들은 새해 어스름이 걷히기 전부터 생존을 위한 질주를 하고 있다. 올해 세계 경제는 경기 회복 분위기 속에서도 변수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 금융시장의 변동성 등은 기지개를 켜려는 우리 기업들 앞에 놓인 암초다. 무엇보다 올해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 기술의 신세계’를 가늠해 볼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스마트시티, 가상화폐, 블록체인 등 소화하기 힘들 정도의 정보통신기술(ICT)들이 현실 사회 속으로 밀려들고 있다. 세계 경제는 물론 사회와 문화 전반의 패러다임을 뒤흔들 수 있는 화두이자 과제다. 과거 소유 중심의 경제 생태계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공유경제로 무게중심을 옮겨 가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혁기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밀려오는 변화의 파고 속에서 내일을 준비하는 우리 기업들의 노력들을 짚어 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가상화폐 첫 신용평가… 맏형 비트코인 ‘C+ 등급’ 굴욕

    가상화폐 첫 신용평가… 맏형 비트코인 ‘C+ 등급’ 굴욕

    후발주자 이더리움·이오스 B등급 비트코인 평가절하에 디도스 공격 가격 영향 못 미쳐 되레 소폭 상승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굴욕을 당했다. 비트코인이 미국 신용평가사 와이스 레이팅스로부터 ‘보통’이라는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와이스 레이팅스는 시가총액(시총) 기준으로 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해 ‘C+’, 시총 2위인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B’ 등급을 각각 부여했다. 신용평가사가 가상화폐에 등급을 매긴 것은 처음이다.와이스는 74개 가상화폐를 대상으로 위험과 기술 등 4개 항목에 대해 컴퓨터 모델링으로 가상화폐 등급을 평가했다. ‘A’는 ‘엑설런트’(우수)를, ‘B’는 ‘굿’(좋음)을, ‘C’는 ‘페어’(보통), ‘D’는 ‘위크’(취약), ‘E’는 ‘베리 위크’(매우 취약)를 각각 뜻한다고 설명했다. 74개 가상화폐 중 최상위 ‘A’ 등급과 최하위 ‘E’ 등급은 하나도 없다. 이더리움과 이오스가 받은 B등급이 가장 높다. 스팀과 네오, 아다가 ‘B-’ 등급을 받아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노바코인과 살루스는 ‘D’ 등급을 받아 하위권으로 밀렸다. 와이스는 이더리움에 대해 “일부 병목현상이 있지만 업그레이드가 쉬운 기술 덕에 속도가 빠르다는 이점이 있다”고 평가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병목현상으로 거래 지연과 고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소프트웨어 코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즉각적인 메커니즘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등급 평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가상화폐 전문가 제이 블레스키는 “와이스가 등급 평가 서비스에 대한 아무런 보상 없이 이 일을 하는 게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반응도 냉담했다. 등급 발표에 투자자들의 불만이 폭주하면서 와이스 웹페이지는 서비스거부(DoS) 공격에 시달렸다. 와이스는 “한국으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막느라 직원들이 밤을 새웠다”며 “해커들이 웹사이트에 침입해 자료를 탈취하고 SNS에서 자료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와이스 레이팅스의 설립자 마틴 와이스 박사는 “(사이버공격을 한 한국인들은) 본인들이 투자했거나 선호하는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등급이 발표되는 것을 두려워해 발표를 방해하려고 한 것 같다”며 “어젯밤, 10만명이 넘는 아시아인들이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미미했다. 미 금융정보사이트 인베스토피디아는 “와이스의 등급이 공개된 후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슈 제기” “갈등 생산”… 뜨거운 국민청원

    “정부·국민 소통 한 차원 높여… 대의제 대체·국민 관심사 표출” “‘20만 추천’ 靑 답변기준 불명확… 가치관 기준 편가르기” 우려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26일 ‘10만건’을 돌파했다. 게시판이 개설된 지 5개월여 만이다. 하루 평균 617건의 청원이 쇄도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8월 17일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철학에 따라 국민과 직접 소통한다는 차원에서 홈페이지에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을 신설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가 공적 영역으로 옮겨 온 셈이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 정부 또는 청와대 관계자가 답변을 하도록 해 청원이 의견 제시로만 끝나지 않도록 했다. 청와대가 직접 응답한 청원 글도 하나둘씩 쌓여 가고 있다. 현재까지 청원 6건에 대한 답변이 이뤄졌다. ‘청소년 보호법 폐지’, ‘낙태죄 폐지’, ‘주취자 감형 폐지’, ‘조두순 출소 반대’ 등이다. ‘가상화폐 규제 반대’, ‘미성년자 성폭행 형량 상향 조정’ 등 3건은 답변 대기 중인 상태다. 현재로선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21세기형 신문고’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당이나 국회 등 대의 민주주의 제도가 국민의 의견을 잘 반영하지 못하자 국민청원이 이를 대체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도 “국민이 공공 정책에 대해 보다 편하고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대국민 ‘소통 부족’ 문제로 많은 지적을 받았던 데 대한 일종의 반사효과라는 시선도 있다. 반면 국민청원 게시판이 ‘사회 갈등의 복마전’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국민 청원이 국민 전체의 여론으로 오도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상대적으로 인터넷 접속에 익숙한 젊은층의 청원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게시판이 세대 갈등만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교수는 “국민청원에 국민의 관심사가 반영된 것은 맞지만 청와대 답변 기준이 왜 20만건인지는 명확하지 않고, 20만건이 넘는다고 해서 그것이 사회적 중론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각자 정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공간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회적 약자들의 절실한 청원이 대거 묻히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향수 건국대 교수는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에 적극 활용되는 것은 좋지만 정치적 이념이나 가치관에 따라 ‘마녀사냥’으로 활용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직에서 파면시켜 달라는 청원은 단 3일 만에 청와대의 응답 요건인 20만건을 돌파했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가 청원에 대한 토론이나 숙의 과정을 도입해야 한다는 보완책이 거론된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행정부로 곧바로 향하는 청원에는 여러 가지 입장을 조정하는 토론 과정이 생략돼 있어 의견을 완충할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청원에 청와대가 먼저 반응하기보다 국회나 정당과 함께 논의하는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文대통령 지지율 첫 60% 붕괴

    文대통령 지지율 첫 60% 붕괴

    가상화폐·단일팀 논란 영향 무당층 13.8%P 하락폭 최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2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22~24일 전국 성인 1509명을 대상으로 tbs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2.5% 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9.8%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보다 6.2% 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취임 후 60%대 밑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5.6%였다. 최저임금과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논란 등이 거듭되며 최근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조사는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현송월 방남 등 평창올림픽 관련 이슈가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추이를 보면 “평창올림픽이 아닌 평양올림픽이 되고 있다”는 보수진영의 공세에 청와대가 대변인 명의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힌 23일 지지율이 59.9%로 떨어졌다. 특히 이번 조사에는 무당층의 민심 이반이 눈에 띈다. 이념성향별로 무당층의 지지율은 36.7%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13.8%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10.1% 포인트 하락한 보수층(28.7%)보다도 하락 폭이 더 큰 것이다. 지역별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곳은 대구·경북으로, 긍정 평가한 응답은 지난 주중 대비 16.0% 포인트 하락한 39.4%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6.1%로 지난 대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21.0%로 대선 이후 처음으로 20%선을 넘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지지율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 있고 이를 잘 분석해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3대 청년 패키지’ 사업 등 새달까지 구체적 대책 보고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실적 미진 지원목표 미달로 올 예산 줄삭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년 일자리 점검회의에서 종합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은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는 등 청년 일자리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질책이 전해지자 주무부처는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는 이와 관련, 다음달까지 구체적 대책을 보고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새해를 맞아 청년 실업, 보유세, 가상화폐 등 16개 경제·사회 이슈와 관련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끝장토론’을 하기로 했고, 현재까지 6차례 진행됐다. 이 가운데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한 토론이 2차례 열렸다. 기재부 간부들은 청년 실업 원인이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와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가 불일치하는 구조적 문제로, 단기 개선이 어려우니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기재부는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11조 2000억원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을 편성·집행했고, 중소기업에서 청년 3명을 고용하면 연 2000만원 한도로 1명의 임금을 3년간 지원해주는 ‘중소기업 추가고용 장려금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시행 이후 12월까지 292명만 지원받았다. 또 다른 중소기업 지원인 청년내일채움공제 실적도 미진하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에 취업해 2년 이상 근무하는 만 15~34세 청년이 2년간 300만원(24개월간 월 12만 5000원)을 적립하면 해당 기업과 정부가 지원금을 내 1600만원으로 불려주는 제도다. 그러나 지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올해 정부 예산안보다 381억원이 국회에서 삭감됐다. 청년구직촉진수당도 마찬가지다. 이 수당은 저소득 취업취약계층과 미취업 청·장년층에게 1년간 취업을 지원하는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한 청년들에게 월 30만원씩 3달간 지급하는 제도다. 역시 지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예산 300억원이 삭감됐다. 기재부는 올해 1월부터는 중소기업에서 청년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면 1년에 700만~1100만원을 세액 공제해주는 등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도 일자리 창출 중심 대책을 내놨다. 고용부는 취업성공패키지 지원 규모를 지난해 9만 5000명에서 올해 19만명으로 늘린다. 고용부는 또 250여명 규모의 청년 고용정책 참여단을 구성해 실제 정책 수요자인 청년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 후보로 청년 창업 지원의 획기적 확대, 해외 일자리 발굴, 대학 진학 연령과 대입 방법의 다원화 등이 거론됐다. 특단의 대책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 조달을 어떻게 할지도 주목된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정 지지율 첫 50%대에 청와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국정 지지율 첫 50%대에 청와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로 나온 데 대해 청와대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교통방송 의뢰로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50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의 비율은 59.8%였다. 지난주 주간집계 당시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 비율에서 6.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번 국정 지지율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처음으로 나온 50%대 수치다. 이런 지지율 하락 추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기자들을 만나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대책 문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및 남북 단일팀 구성에 따른 논란 등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미숙함이 있었음을 청와대가 어느 정도 인정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정 지지율 하락 추세에 대해 청와대가 나름의 논리를 앞세워 반박하거나 해명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민심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겸손한 자세로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사흘 전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국정 지지율 하락세 지표가 나왔을 때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면서도 “국민 여론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말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장주’ 비트코인 등급이 C+? 뿔난 투자자들

    ‘대장주’ 비트코인 등급이 C+? 뿔난 투자자들

    미국의 한 신용평가사가 처음으로 가상화폐 신용등급을 매긴 것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초의 가상화폐로 코인판에서 ‘기축 통화’로 대접받던 비트코인의 신용등급이 C+에 그친 것은 의외라는 지적이 나온다.25일 오전 9시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신용평가사 와이스 레이팅스가 발표한 가상화폐 신용등급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은 대안코인 거래가 활발한 상황이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5단계로 가상화폐 신용등급을 나눠 매겼다. ‘A’는 엑설런트, ‘B’는 굿, ‘C’는 페어(보통), ‘D’는 위크(약함), ‘E’는 베리 위크(매우 약함)이라는 뜻이다. 74개 가상화폐에 대한 이번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와 최하등급인 E는 나오지 않았다. 이더리움(ETH)과 이오스(EOS)의 등급이 B로 가장 높았다. 이더리움은 업비트 거래소에서 전날 종가보다 1.39% 하락한 124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한때 126만원까지 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신평 등급 B-를 받은 3위 그룹에 속한 에이다(ADA)는 전날보다 0.67%오른 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등급의 스팀(STEEM), 네오(NEO)도 최근 1~2주와 비교하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세 코인인 비트코인과 리플코인 투자자들은 해당 코인 등급이 각각 C+와 C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와이스 레이팅스는 “비트코인과 리플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면서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위험을 줄이고 잠재적 가치가 있는 투자종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우리의 기본 목표를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비트코인은 펀더멘털로는 A를 받을만 하지만 반복되는 가격 급등락 때문에 리스크지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 해커들, 코인등급 빼내려 미국 신평사 공격”

    “한국 해커들, 코인등급 빼내려 미국 신평사 공격”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처음으로 신용등급을 매긴 미국의 신용평가사가 정보를 빼내려는 한국 해커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미국 경제매체 CNBC는 신평사 와이스 레이팅스가 가상화폐에 처음으로 등급을 매겼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으로부터의 서비스 거부(DoS) 공격을 막아내느라 직원들이 밤을 새웠다”면서 “해커들이 웹사이트에 침입해 자료를 탈취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자료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와이스 레이팅스 설립자인 마틴 와이스는 “자신들이 투자한 가상화폐에 부정적 등급이 부여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소셜미디어에 상당한 두려움을 나타냈다”면서 “이것이 오늘 발표를 위협하기 위한 시도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평사는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비트코인에 C+ 등급을 매겼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에는 B 등급을 줬다. 회사는 “이더리움은 일부 병목현상에도 불구하고 손 쉬운 업그레이드 기술과 더 나은 속도의 덕을 봤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주요한 네트워크 병목현상에 직면해 지연사태가 발생하고 거래 비용이 비싸다”면서 “신속히 소프트웨어 코드를 업그레이드할 즉각적인 메커니즘이 없다”고 지적했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총 74개의 가상화폐에 대해 등급을 매겼지만 A 등급을 받은 가상화폐는 하나도 없었다. 이더리움과 이오스(EOS)가 받은 B가 가장 높았다. 노바코인(Novacoin)과 살루스(SaluS)는 ‘D’를, 스팀(Steem)은 ‘B-’를 각각 받았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A’는 ‘엑설런트’(excellent)를, ‘B’는 ‘굿’(good)을, ‘C’는 ‘페어(fair·보통)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위험과 기술 등 총 4개 항목을 적용해 컴퓨터 모델링으로 가상화폐 등급을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명거래제’에 꽁꽁 언 가상화폐 시장… “언젠가 오를 것” 버티기

    오는 30일부터 시행되는 가상화폐(암호화폐) 실명거래제가 가상화폐 시장을 얼어붙였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24일 롤러코스터를 탔고,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은 투자자 감소로 당장 가상화폐 시장이 살아나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걱정에 휩싸인 분위기다. 이날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23일 밤사이 1360만원대까지 회복한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7시쯤 하락세를 탔다. 오후 2시 반쯤에는 125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가격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큰 반등은 보이지 않았다. 실명거래제와 그에 뒤따른 과세 방침, 벌집계좌(법인계좌 아래 가상화폐 거래자의 개인 거래를 장부로 담아 관리하는 거래) 금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가상화폐 가격 폭락으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은 ‘투자자 감소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이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하면서도 워낙 피해가 커 만회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분위기다. 언젠가 가상화폐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한 대학원생 구모(27)씨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투자해 손실이 뼈아프다”면서도 “언젠가는 오른다는 생각에 없는 돈으로 여기고 투자금을 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8)씨도 “‘검은돈’이 빠져나가면서 시장이 냉랭해진 것 같다”며 “오히려 거래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 신뢰가 쌓일 테니 장기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신규 가상계좌 개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신규 투자자 유입이 불투명해진 일부 거래소들은 ‘기존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기업은행 계좌를 가진 업계 1위 업체 업비트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24일)부터 (다른 거래소를 이용하다 업비트로 넘어온) 모든 신규회원의 암호화폐 입금 및 거래가 가능하고, 원화 출금도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신규 가상계좌 개설에 부정적이어서 원래 가능했던 거래 방식임에도 공지로 올린 것 같다”며 “거래실명제하에서도 출금은 자유로운 규정을 이용해 다른 거래소 투자자를 유치하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인들이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의 14%를 보유한다고 가정한다면 한 달 안에 가상화폐 가격이 50% 떨어지면 360억 달러가 사라질 수 있다”며 “한국 민간 소비의 0.3% 수준인 20억 달러 정도의 악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기업 이어 신한·농협도 가상화폐 신규계좌 발급 안 해

    은행, 정부의 ‘투기’ 인식에 소극적 3개 은행은 거래소와 계약 부정적 30일 시행 실명제 당분간 ‘표류’ 오는 30일 가상화폐 거래실명제가 시행되지만 은행들이 신규 계좌 발급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당분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신규 투자자가 투자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당초 실명제 도입과 함께 신규 투자가 허용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금융 당국이 ‘은행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이지만 감시를 철저히 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업계에서는 “거래소에 문제가 생기면 은행이 책임지라는 것은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30일 실명제 시행과 동시에 신규 계좌 개설을 허용하는 시중은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IBK기업, NH농협, 신한, KB국민, KEB하나, 광주 등 6개 은행이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이 중 기업과 농협, 신한 등은 신규 계좌 발급을 당분간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민 등 나머지 3개 은행은 아직 가상화폐 거래소와 계약하지 않았고, 계약을 맺는 것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2일 금융 당국과 은행 부행장급 회의에서 은행들은 신규 계좌 개설을 같은 날 동시에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한 은행이 ‘튀는’ 모습을 보였다간 실명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신한은행 사례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명제가 시행되면 기존 투자자들도 원래 사용하던 가상계좌 대신 실명 확인된 새 계정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신규 투자자 유입도 동시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돌연 “신규 계좌 개설은 은행 자율”이라고 발표하면서 은행들은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그 결과 당국의 발표 직후 가상화폐 거래소와 계약을 맺고 있는 3개 은행 중 기업은행은 “30일 신규 계좌 불가”, 신한은행은 “미정”, 농협은행은 “30일부터 신규 계좌 가능”이라고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신한과 농협도 이날 “기존 고객부터 실명 전환하고 신규 계좌 개설은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표면적인 이유는 신규를 허용할 경우 입출계좌 개설 수요가 늘어나 영업점 업무 부담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를 ‘투기’로 보는 시선이 강하고, 거래소의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은행이 직접 확인하고 책임지게 만들면서 은행들이 거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명제를 기점으로 은행들이 신규 계좌 영업에 나서면 ‘가상화폐로 돈 버는 은행’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은행이 자금세탁과 관련해 심각한 평판 위험에 노출되므로 자신 있을 때만 (가상화폐 거래소와 계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은행이 책임질 수 있으면 계좌를 발급하라는 말은 은행 입장에선 상당한 압박이고, 금융 당국은 이를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라면서 “다만 시장의 투기성 자금이 많이 남아 있다면 은행들도 차후에 신규 계좌 발급에 나서겠지만 이미 투자할 사람들은 모두 다 하고 있어서 신규 가입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황당한 中법원 “밀린 임금, 벽돌로 지급하라”

    황당한 中법원 “밀린 임금, 벽돌로 지급하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최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농민공(농촌에서 이주한 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각 지방 정부가 철저히 감독하라고 지시했다. 관영 언론들은 이 지시를 ‘임금 체불과의 전투’라고 불렀다.중국 정부가 임금 체불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악덕 기업주들이 춘제 직전 야반도주하는 일이 연례행사처럼 벌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11월 베이징 시정부가 화재 예방을 이유로 농민공 집단 주거지를 모조리 철거해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장시성 난창시의 한 벽돌공장은 농민공 임금을 돈 대신 벽돌로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농민공 30명이 받지 못한 임금 9만 위안(약 1500만원)을 벽돌 29만개로 대신 준 것이다. 열악한 생활을 이어 가던 농민공들이 시 노동감찰국에 고발하자 공장주는 벽돌로 임금을 지불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난창시 인민법원은 이를 승인했다. 농민공들은 어쩔 수 없이 벽돌을 트럭에 싣고 거리로 나가 1개당 2마오(약 34원)에 팔고 있지만, 사는 사람이 거의 없어 아직 춘제 때 고향에 갈 기차표를 구하지 못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현행법에는 임금은 법정 화폐로만 지급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런 판결을 한 법원과 이를 집행한 노동 당국은 과연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노동자들에게 영업수당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정부가 노동자를 돕는 건지 사장을 돕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6월 지방선거로 쏠리는 정치권…각 당 사활 건 셈범은

    6월 지방선거로 쏠리는 정치권…각 당 사활 건 셈범은

    정치권의 시선이 본격적으로 6월 지방선거로 향하고 있다. 2월 임시국회 준비로 분주한 정치권이지만 당 대표의 일정과 원내 대책 등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140일 남은 지방선거 준비로 수렴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다른 한편에서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으로 촉발된 야권 정계개편이 신당 창당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원내 2당인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출당 등 인적청산에 이어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고 권역별 신년인사회 등 지방선거 체제로 사실상 전환했다. 한국당으로서는 총선과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3대 전국단위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하면 존폐의 위기까지 몰릴 수 있는 만큼 더욱 절박감이 크다.●여소야대 민주, 反통합파 연대 가능성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맞물려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다. 당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자도 넘쳐난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논란 등 주요 정책이 비판을 받으며 지방선거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심상치 않다. 현재 민주당으로서는 일단 원내 상황에 집중하며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야권의 지방선거 심판론에 대응해 입법적 성과를 통해 국정을 떠받쳐야 한다는 인식이 크다. 민주당은 30일부터 시작되는 2월 임시국회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후속 대책인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과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법 등을 집중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참모진에게 여야 원내대표 회동 추진을 지시했고 전날 민주당 원내지도부와의 오찬 자리에서 “(야당과) 협력을 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일이 있으면 내가 해야 하는 역할도 하겠다”고 말한 것도 현 정부의 정책 성공을 위해서는 결국 국회, 특히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등 야권 정계개편이 한창 이뤄지고 있어 여당이 주도적으로 협치의 틀을 짜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한숨도 들린다. 이 때문에 여권 일각에서는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와 지방선거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연대할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통합 반대파는) 햇볕정책 등 여러 부분에서 중도 개혁 이상의 정책을 추구하니 이념적으로는 민주당과 공통점이 많다”며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준표, 文정부 정책 실패 부각 행보 당협위원장 인선 등 조직정비를 마무리한 한국당은 정책모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홍준표 대표는 현 정부의 정책 실패를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홍 대표는 이날 가상화폐 논란과 관련한 일정으로 서울 강남의 블록체인 관련 업체를 방문해 정부가 촉발시킨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논란을 비판했다. 홍 대표는 조만간 최저임금과 부동산 보유세 등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들에 맞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의 ‘생활정치’ 행보와 함께 정책적 ‘좌클릭’을 시도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당 2기 혁신위는 2차 정례회의를 열고 이날 분야별 개혁과제 13개를 제시했다. 특히 노동·복지·기업환경 분야에서는 고용유연성과 사회안전망 강화 병행, 절대빈곤 해소, 소득 차이를 반영하는 맞춤형 복지, 가구별 최저소득 보장제(EITC) 등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EITC는 단계적으로 최저임금을 받는 가구의 소득이 중산층 하위권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여권의 최저임금 정책에 대한 ‘맞불’ 형식의 대안으로 해석된다. 가족·양육·교육 분야에서는 보육에서의 국가 역할 강화와 4차산업 대비 학제개편, 청년 지원제도 강화 등을 제안했다. 글로벌 시대에 개인의 경쟁력을 장려하기 위해 복수국적 인정 등도 검토될 수 있다는 대안도 나왔다. 당초 혁신위의 초안에는 기초노령연금 대폭 확대, 서민을 위한 복지 체계 정립 등 ‘민주당 색깔’의 의제가 제시됐지만, 최종적으로 이 같은 내용은 수정됐다. ●新3당 체제로… 신당 전략은 오리무중 이번 지방선거의 ‘신당 변수’가 얼마나 파괴력이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통합개혁신당’(가칭) 탄생으로 이번 지방선거는 ‘신(新)3당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공식 선언’ 단계인 신당의 향후 지도부나 선거전략 등은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창당 1년을 맞아 취재진과 만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백의종군을 말씀해 부담은 될 것”이라며 “하지만 통합신당이 창당 초기에 국민에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지방선거를 잘 치르려면 양당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 리더십으로 지방선거를 치르자는 게 내 생각”이라며 적어도 6월 선거까지는 공동대표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대선후보를 지낸 두 유력 정치인이 함께 지방선거의 ‘얼굴’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유 대표는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해 “유일한 광역자치단체장인 원희룡 제주지사의 잔류 설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른 도지사 후보는 모두 새로운 인물로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이 대구시장 당선을 못 시키면 문을 닫겠다고 했으니 특히 대구시장 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선거에 집중할 뜻도 내비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데이터요금 연내 18% 인하… 2022년 완전 자율주행차 달린다

    데이터요금 연내 18% 인하… 2022년 완전 자율주행차 달린다

    정부가 올해 이동통신 데이터요금을 평균 18% 인하토록 하겠다는 가계통신비 절감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자율주행차·드론 등 신산업 분야 집중 투자를 통해 2년 연속 3% 성장 달성에 나선다. 매출 1조원 이상 혁신형 중견기업을 육성하고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가상화폐와 별개로 블록체인 기술을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시키는 전략도 수립하기로 했다.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국무조정실 등 6개 부처는 24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을 주제로 업무보고를 했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6개 부처 장·차관은 물론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박종환 카카오 모빌리티 이사, 홍철운 푸토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이동통신 데이터요금을 평균 4.29원/MB으로 낮추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통 데이터 요금이 2016년 5.96원/MB에서 2017년 5.23원/MB로 낮아진 데 이어 추가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연구개발(R&D) 방향을 ‘국민 삶의 문제 해결’에 맞추고, 특히 미세먼지 관련 연구개발과 치매 발병을 예측하는 기술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R&D 예산 타당성 검토에 걸리는 시간을 현재 1년 이상에서 6개월 미만으로 줄인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금융위는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내년까지 핀테크 기업에 2조원의 정책금융 자금을 지원한다. 2월에는 금융혁신지원 특별법 연내 제정과 금융규제 테스트베드 활성화 등을 담은 실천계획을 발표한다. 산업부와 국토부는 전기·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가전, 에너지신산업 등 5대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상용화 수준을 2020년까지 평상시 자율주행이 가능한 3단계 수준으로 올리고, 2022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인 5단계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율주행 실험도시인 ‘K-City’를 경기 화성에 준공하고 드론 전용비험시행장도 2곳 신규 조성한다. 스마트시티를 본격화하기 위해 2021년 입주를 목표로 올해 사업지구를 선정하고 기존 도시 10곳에도 맞춤형 확산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7.6%였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발전량)을 올해는 8.0%로 늘리고 도심형 태양광을 기존 5만호에서 7만호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천명했던 신남방·신북방 정책도 본궤도에 오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발표를 통해 미래변화의 급진적, 파괴적, 융복합적 성격에 대응하는 혁신성장 3대 추진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에 따르면 3대 추진전략은 먼저 그림자규제 일괄정비와 규제샌드박스 등 유연한 규제시스템과 신속한 재정지원체계를 만드는 ‘속도 따라잡기’, 신산업 생태계와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계속 도전하기’, 부처 간 칸막이를 제거하는 ‘함께 해결하기’라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미성년자 성폭행범 형량 늘리자’ 청와대 청원 20만명 돌파

    ‘미성년자 성폭행범 형량 늘리자’ 청와대 청원 20만명 돌파

    미성년자 성폭행범의 형량을 올려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수가 20만명을 넘어서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듣게 됐다.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24일 오전 7시 50분 현재 ‘미성년자 성폭행 형량 올려주세요. 종신형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총 20만 1000여명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각 부처 장관 등이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놔야 하는 기준인 ‘한달 내 20만명 참여’ 조건을 충족한 것. 이 청원은 최근 경남 창원에서 일어난 유치원생 대상 성범죄가 알려지면서 지난 3일 시작됐다. 청원자는 청원 글에서 “형량을 제대로 줘야 이런 미개한 사건이 안 일어난다”면서 “미국처럼 미성년자 성범죄는 종신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청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변해야 할 아홉번째 국민 청원이 됐다. 현재까지 ‘청소년보호법 폐지’, ‘낙태죄 폐지’, ‘주취감형 폐지’, ‘조두순 출소 반대’, ‘권역외상센터 지원 강화’ 폐지 청원에 대해 답변이 이뤄졌다. 현재 답변을 기다리는 청원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폐지’, ‘가상화폐 규제 반대’, ‘나경원 의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 파면’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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