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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김일성 닮으려 6번 성형 수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셋째 아들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 등장하기 전까지 모두 6차례 성형 수술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닮아 보이기 위해서다.  하태경(43) 열린북한방송 대표와 정치범수용소에 27년 동안 수감됐다가 탈북한 김혜숙(50·여)씨 등은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왕립합동군사문제연구소(RUSI)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북한의 권력승계 현황에 관해 설명하던 중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  하 대표는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2007년 초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했다.”면서 “김정은이 지난해 9월 공식적으로 등장하기까지 3년여 간 모두 6차례 크고 작은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말을 현직 북한 고위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에게 존경받는 김 주석과 비슷하게 얼굴을 고쳐 할아버지의 후광을 이용하려 했다는 풀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의를 통해 공식 등장한 뒤 김일성과 꼭 빼닮은 용모로 주목 받았고 ‘할아버지와 닮기 위해 성형수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하 대표는 이날 “화폐개혁이 실패해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일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치밀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하 대표와 김씨를 비롯해 영국에 머무는 탈북자 및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254명의 명단을 전달하고 생사 여부를 확인해줄 것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 [식량난에 허덕이는 北] 노숙아동 ‘꽃제비’ 급증… “군인 50%가 영양실조”

    지난 2009년 화폐개혁 이후 ‘꽃제비’로 불리는 노숙아동이 급증하는 등 북한의 경제 혼란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프리랜서 기자들로 구성된 단체인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부 취재 협력자가 올 1~4월 평양 등지에서 몰래 찍은 영상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계층인 군대에서조차 음식이 충분히 배급되지 않고 있다. 영상 속에 등장한 평안북도의 남자 군인(26)은 “장교에게만은 식량이 배급되고 있지만 식량의 질이 한심할 정도”라면서 “(음식이 고갈되는) 봄철에는 100명의 부대원 중 50%가 영양부족 상태가 된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북한, ‘꽃제비’ 급증…軍식량난에 절반이 영양실조

    북한, ‘꽃제비’ 급증…軍식량난에 절반이 영양실조

    북한에서 재작년 화폐개혁 이후 ‘꽃제비’로 불리는 노숙아동이 급증하는 등 경제혼란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부 취재 협력자가 올 1~4월 평양 등지에서 몰래 찍은 영상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현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계층인 군대에조차 음식이 충분히 돌아가지 않고 있으며, 영상 속에 등장한 평안북도의 남자군인(26)은 “(음식이 고갈되는) 봄철에는 100명이 있는 부대의 50%가 영양부족 상태가 된다.”고 증언했다. 또 북한의 석탄산업은 국영으로는 계속 존속할 수가 없고 ‘자토(自土)’로 불리는 개인경영 탄광이 증가하고 있다고 산케이는 보도했다. 특히 당국의 통제가 먹히지 않고 있는 실태도 드러났다.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는 “화폐개혁 후 체제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평, 불만을 토로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김정일 족벌체제에 대한 반발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北 김정은 리더십 손상”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화폐 개혁 실패와 주택 건설 차질 등으로 리더십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 측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으로 북한 동향을 설명했다고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이 전했다. 황 의원은 “김정은이 화폐 개혁에 실패했고, 주택 10만호를 건설하기로 했는데 500호밖에 짓지 못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두아 의원도 “북한 당국이 주민 집단 반발에 대비한 특별기동대를 신설했고, 탈북자·행불자 가족 오지 격리 등 강압 통치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은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을 지속적으로 자행하면서 농협 사태와 같이 특정 전산망을 파괴하는 본격적인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식량난 北, 내부 감시체제도 약화됐나

    식량난 北, 내부 감시체제도 약화됐나

    귀순의사를 가진 북한 주민 9명이 서해 해상에서 배를 타고 남하함에 따라 그 배경이 주목된다. 1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주민 9명은 황해도 내륙지역에 거주하던 형제의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 표류라기 보다는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통해 기획된 탈북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들이 남하한 시점이 최근 북한의 식량사정이 상당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때여서 주목된다. 31명이 집단으로 표류해 이 가운데 27명이 귀순을 요청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 지난 2월로 불과 4개월 만에 집단 귀순이 또 발생했다. 북한은 올 초부터 재외 공관을 통해 식량부족을 호소하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와 미국, 유럽연합(EU)이 식량부족 실태조사를 벌였으나, 실제 식량 지원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집단 남하가 북한의 식량상황이 악화되면서 북한 주민들의 이탈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제재 조치와 남한의 5·24 제재가 1년이 넘어서면서 주민들의 생활고가 극에 달했다는 것이다.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고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 과정에서 북한 당국의 통제 강화 시도에 주민들이 염증을 느꼈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을 감시할 북한 내부의 통제체제도 약화된 것 같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경제난과 화폐개혁 실패 등으로 주민의 이동제한을 위한 여행증명서와 동향감시를 목적으로 한 인민반, 생활 총화 등 체제 유지의 버팀목인 ‘주민통제 시스템’이 이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귀순을 당장 체제이완으로까지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9명이 분명한 귀순 목적을 가지고 내려왔다면 식량난 등에 따른 북한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북·중경협 가속화’ ‘개혁·개방 의지’ 대내외 천명

    ‘북·중경협 가속화’ ‘개혁·개방 의지’ 대내외 천명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서 모두 파격적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5월과 8월에 이어 1년 새 세 번씩이나 잇따라 중국을 찾은 것은 전례에도 없고, 상호주의적인 외교 관례도 넘어서는 일이다. 원자바오 총리의 지난 2009년 10월 방북 이후, 중국 수뇌부는 북한을 방문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북한을 떠나 20일 새벽 중국 투먼에 도착한 뒤 줄곳 전용 열차에서 숙박을 하며 지린, 헤이룽장, 랴오닝 등 중국 동북3성을 빠른 속도로 일주한 뒤 대륙의 남북을 관통해 22일 동남부 지역인 장쑤성 양저우까지 2000㎞의 강행군을 벌인 사정은 무엇일까. 김 위원장의 동북3성 방문 및 남방행은 상징적이며 여러 함의를 지닌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북·중 경협 및 개혁개방 의지를 국내외에 선전할 수 있는 기회다. 북한이나 중국이나 김정일의 ‘대륙 종단’의 ‘무숙박 강행군’을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의 전환점으로 삼고 싶어 한다. 북한은 제재 국면을 빠져나와 대화 국면으로 넘어가려 하고 있고, 중국은 이를 위해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두둔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해 왔다. 원자바오 총리가 22일 도쿄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발전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북한)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초청했다.”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그러나 “보고 배워라. 그럼 돕겠다.”는 중국의 권유가 일방적으로 효력을 발휘했다기보다는 이번 방중을 중국의 지원 확대와 함께 국제적 포위망을 풀게 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김정일의 뜻이 맞아떨어진 측면이 크다. 실질적으로는 속도를 내고 있는 북·중 경협을 지난해 잇단 방중 성과위에서 확대하고 구체화하려는 김정일의 노력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급진전을 이룬 나진·선봉 및 황금평 합작 개발 등 동북3성 개발과 나진·선봉의 연관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 약속한 동해 출항권을 보다 구체화할지가 관심사다. 중국의 창춘(長春)-지린(吉林)-투먼(圖們) 등 창·지·투 계획의 성공에는 해로 확보가 관건이며 라선항 또는 청진항 개방이 필수적이다. 동해 출항권에 대한 원칙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중국은 동해 출항권의 대가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 왔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의 동북3성 방문에 중국의 장더장(張德江) 부총리의 동행설도 눈길을 끈다. 장 부총리의 합류에는 김 위원장의 동북3성 연속 방문의 의문을 푸는 열쇠가 있다. 그는 김일성대에서 수학해 우리말에 능통하고 지린성 당서기를 지낸 ‘창·지·투 계획’의 전문가다. 그의 안내로 김 위원장에게 북·중 경협이 가능한 분야와 현장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북·중 경협 청사진을 더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김 위원장이 구체적인 대북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규모가 70여명에 이르는 수행단에는 투자 유치단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 21일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 수행했으며, 그가 외자 도입 권한을 가진 만큼 북·중 경협과 관련해 본격적인 교섭과 계약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2009년 말 시행한 화폐개혁에 실패한 뒤 여전히 흔들리는 북한 내 민심을 새로운 목표에 맞추면서 일신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과 중국 정상의 일본 방문 일정과 김 위원장의 방중이 미묘하게 겹친 것이 “중국과 북한의 긴밀한 관계를 국내외에 부각시키고 한·중·일 3국 접근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북한 경제가 중국에 더 많이 기대면서 김정일이 머리를 조아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렇지만 북한의 돌출 행동을 속박하려는 중국과 이 같은 중국 입장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북한의 게임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더 지배적이다. 이석우기자jun88@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상황1. 2008년 3월 1일. 북한 당국은 ‘김정은 청년대장 동지의 위대성을 체득시키자.’는 제목의 긴급 전문을 각 시·도당에 내려보냈다. 일반 주민들이 아닌 당 간부들만 보도록 하는 전문이라는 점에서 비밀 문건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문건의 주요 내용은 ‘김정은의 영도 업적을 깊이 학습시키기 위해 토론과 강연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당 차원에서 ‘김정은’이란 이름 석자가 처음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저녁 일본의 NHK 방송은 국내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서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상황2. 2009년 11월30일 오전 10시. 북·중 국경지역의 통신원으로부터 남한의 한 지인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 낮 12시를 기해 화폐개혁을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이 주민들의 동향파악과 함께 화폐개혁 단행으로 인한 불평 불만자들을 색출하라는 명령까지 받았다고 했다. 너무나 큰 뉴스거리여서 지인은 한 시간동안 국내의 몇몇 단체를 통해 황급히 크로스체크를 했다. 북한의 정권기관과 연줄이 닿는 다른 통신원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중대발표’가 있을 것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지인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후 1시에 북한의 화폐개혁과 관련된 소식을 독점뉴스로 올렸다. 하지만 오보이면 어떡하나 싶어 30분 후 그 소식을 내렸다. 결국 이날 오후 3시 북한방송을 직접 청취한 중국내 통신원을 통해 확인한 뒤 종합적으로 다시 올려 화폐개혁 사실을 국내외에 알렸다. 위 ‘상황1’과 ‘상황2’에 등장하는 ‘국내의 한 소식통’과 ‘남한의 한 지인’의 주인공은 바로 김흥광(51·전 북한공산대학 컴퓨터강좌장) NK지식인연대 대표이다. 그는 북·중 국경지역에 있는 통신원들로부터 전해들은 북한 내의 따끈따끈한 소식을 시시각각 인터넷 등을 통해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또한 계간지 ‘탈북 지식인들이 말하는 북녘마을’을 통해 북한 내의 생활뉴스를 계절별로 종합해 전하고 있다. 2003년 10월 탈북한 그는 북한 이탈주민 중에 컴퓨터 전문가와 석·박사급 인사를 주축으로 2년 전 ‘사단법인 NK지식인연대’를 설립했다. 아울러 서울 구로동에서 ‘삼흥학교’라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이달 초 문을 열었다. 지난 9일 오전 구로동 사무실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 도중에도 미국과 중국 등 여기저기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우선 북한 소식을 전해주는 통신원은 어떤 사람들로 이루어졌는지 물었다. “대개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을 오고 가는 상인들이나 비즈니스맨들입니다. 주로 휴대전화를 통해 연락을 받고 있지요. 자원봉사자도 있고 중국으로 출장 나온 북한의 관리나 유급 당일꾼도 더러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 내에서는 어디까지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하며 통신원의 활동범위는 어느정도일까. “두만강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반경 5㎞ 내에서는 중국 기지국을 이용해 얼마든지 통화가 가능합니다. 통신원들은 신의주를 포함 수개 지역에서 은밀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각자의 권한과 범위안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소식들을 그때그때 전하고 있지요.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직·간접적으로 운용되는 휴대전화 숫자는, 통신원들이나 또 통신원들과 평소 알고 지내는 제2, 제3의 여러 파트너(북한주민 등)들 것까지 모두 합쳐 아마 5000대 정도 되지 않을까 추산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다른 단체나 조직에서 운용하는 통신원들과 그 파트너들도 포함되겠지요. 정보내용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극비자료나 중앙당에서 하급당으로 내려보내는 지시사항 등도 있지만 주로 일상의 정보가 많습니다.” 김 대표는 수시로 이들과 통화를 하면서 북한의 바닥부터 상급기관에 이르기까지의 정보를 수집한다. 고급정보인 경우 한달에 10여건이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열린 북한방송’ 등의 단체와 양해각서(MOU)를 맺어 정보를 서로 체크한 뒤 2~3건을 선별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하지만 고민도 많다. 정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그렇지만 북한 당국에서 일부러 역정보를 흘려 통신원을 잡아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2년 전에는 한 남자 통신원이 이 같은 공작에 걸려들어 모진 고문을 받았다고 했다. 그저 단순한 사람들의 얘기를 전했을 뿐인데 북한 당국에서 간첩으로 몰아세웠다는 것. 김 대표는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최근들어 통신원들이 전해오는 김정은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생각은 어떠한지를 물었다. “북한 주민들의 정서는 김일성 왕조라는 체제 아래에서 3대세습까지 가는 것에 대한 논의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왜 하필이면 장남이 아닌 3남이냐.’는 얘기를 종종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시민혁명 소식을 북한 주민들이 어느정도 알고 있을까. “국경 안쪽의 내륙지방 주민들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양은 좀 다릅니다. 외화벌이꾼들은 일반 상인들과는 달리 머리회전이 아주 빠르지요. 군부대 외화벌이꾼도 있고 정권의 외화벌이꾼도 있습니다. 따라서 평양에서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소식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중동’이라고 하면 이집트의 무바라크와 리비아의 카다피를 대표적으로 떠올립니다. 김일성 주석 당시부터 가까운 친구의 나라로 여기고 있지요. 이집트와 리비아는 북한보다 잘사는 나라로 알고 있는데 그 나라에서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독재자를 무너뜨렸다면 그보다 훨씬 못한 북한은 어떻게 되느냐 하는 의구심을 갖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북한이 북아프리카나 중동에서 일고 있는 시민혁명의 불길을 차단하기는 쉽겠지만 만약 중국의 국경도시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다면 북한으로의 확산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북한보다 훨씬 잘사는 나라로 인식하는데다 국경을 수시로 드나드는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화제를 바꿨다. 북한에서는 남한의 TV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즐겨본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지체없이 김 대표의 대답이 돌아온다. “한해에 탈북자가 3000명이 됩니다. 이들이나 북한주민에게 남한의 영화를 봤느냐고 물어보면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우습게 여깁니다. ‘요새 무슨 영화봤니.’ ‘어느 배우를 좋아하니.’라고 물어보는 것이 유행이지요. 작년에는 ‘천국의 계단’(2004년 2월 종료된 SBS 수·목 드라마)이 인기를 끌었으며 올해에는 ‘풀하우스’(2004년 9월 종료된 KBS2 수·목 드라마)를 즐겨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주민들은 요즘 ‘풀하우스’에 나오는 송혜교를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여기고 있지요. 이전에는 송승헌을 꼽았습니다. 북한에 ‘소년장수’라는 인기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이 송승헌처럼 눈썹이 짙고 잘생겼기 때문이지요.” 북한에서는 어떤 경로로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접할 수 있을까. 북한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남한의 방송을 볼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김 대표의 대답이 흥미롭다. “중국과 북한 국경지역에서 CD나 DVD의 밀거래가 성행합니다. 예를들어 두만강이나 압록강가에서 주로 이루어지는데 중국쪽에서 CD나 DVD를 비닐봉지에 담아서 끈을 길게 매달아 북한 쪽으로 던져줍니다. 물론 국경 경비병들 몰래 은밀하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지요. 옛날에는 중국에서 싸구려 CD플레이어를 엄청나게 들여보냈고 지금은 DVD플레이어가 공급되고 있습니다.” 이때였다. ‘통신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잠시 후 전화를 끊은 김 대표가 내용을 간략히 설명해준다. “요즘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통제는 어느 정도인가 하고 물었더니 통제가 심해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CDR집’에서 은밀히 볼 수 있다고 합니다. ‘CDR집’은 간판을 달지 않고 몰래 영업하는 집을 말합니다. 그곳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본다고 하는군요. 주로 어떤 것을 보는가 하고 물었더니 70부작으로 된 ‘영웅시대’(2005년 3월 종료된 MBC 월·화드라마)를 많이 본다고 합니다. 맨 밑바닥에서 최고의 기업가로 커가는 과정에 많이 흥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계속 걸려오는 전화로 더 이상의 인터뷰는 무리였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그는 “우리 NK지식인연대는 북한 소식을 생생하게 국내외에 알리면서 북한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어 개방을 촉진시키고 기아위기에 빠져 있는 무고한 주민들을 구하는 일을 계속하겠다.”면서 “매년 늘어나는 탈북자 자녀들이 우리 사회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대안학교를 통해 프로그램을 운용하겠다.”고 다짐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김흥광은 누구 1960년 함흥에서 태어나 1984년 평양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함흥 컴퓨터기술대학에서 9년동안 컴퓨터를 가르쳤고 1994년부터 탈북 직전인 2003년 8월까지 함흥 공산대학 컴퓨터강좌장(학과장)을 지냈다. 공산대학에서 한국 드라마 CD, 외국 도서들을 단속하는 조직에서 기밀자료 관리를 맡았다가 회수물품 몇 개를 친구에게 빌려준 것이 적발돼 집단농장으로 쫓겨나면서 그는 탈북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2003년 10월 두만강 쪽 국경을 넘어 탈북해 중국에서 3개월 동안 지내다가 남한으로 와 한신대에 출강하면서 경남대북한대학원에서 경제·IT분야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6년 (재)북한이탈주민후원회에 몸담으면서 그는 북한의 민주화를 앞당기려는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탈북자 중에서 고등교육 수료자들을 만나 동참을 호소했고 2008년 12월 500여명의 회원들을 모아 탈북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를 출범시키는 데 앞장섰다. NK지식인연대에는 현재 수학, 철학, 과학 등 다양한 전공자 250여명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 공덕동에 북한 전통음식점 ‘류경옥’을 사회적 기업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그는 최근 탈북자 청소년학교인 ‘삼흥학교’도 열었다. 같은 연령대의 학생들과 정규교육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은 물론 음악, 미술, 태권도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기숙형태의 학생만 33명이며 교사진은 상근 교사 외에 자원봉사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저서(공저)로는 ‘북한 엘리트들이 보는 10년후의 북한’(2006, 한울)이 있으며 부인과 함께 슬하에 1녀를 두었다.
  • 印尼 특사단 숙소 잠입 의혹 사건 “언론제보 세력 알지만 말 못해”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4일 국정원 직원들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의혹 사건과 관련, “(언론에 제보한 특정세력이 어디인지) 짐작은 가지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 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 비공개 전체회의에 출석해 잠입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불거진 국정원을 둘러싼 권력투쟁설을 캐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고 민주당 정보위 간사 최재성 의원이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원 원장이 권력투쟁설을 일부분 시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원 원장은 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국정원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이 그런 일을 하고 있는데 다 아는 사실을 왜 인정하지 않느냐.”고 묻자 “정보 총괄기관으로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는 박 원내대표가 다시 “사건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인정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의 잠입 사건 개입 여부에 대해선 ‘시인도, 부인도 않는(NCND)’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일부 의원들이 “국정원의 무능을 드러냈다. 사퇴하라.”고 질타하자 “(사의 표명은)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어서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원 원장은 북한의 상황과 관련,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 내에서 쌀값이 80배, 미국 달러값이 100배로 뛰었다.”고 보고했다고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이 전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폭등 시점은 ‘북한의 화폐개혁’ 이후”라고 정정했다. 뒤이은 경찰청 업무보고에서는 이 잠입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하지 않아 의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국군기무사도 이 사건과 관련해 “주거침입 및 단순 절도사건이어서 우리 영역이 아니다.”라며 줄곧 ‘모르쇠’로 일관해 야당 의원들의 비판을 받았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北 화폐개혁 후 52명 공개 처형”

    북한이 2009년 말 화폐개혁을 단행한 이후 부작용으로 인한 주민 반발 등 체제 위협 요소가 늘자 적어도 52명을 공개 처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내 대북 인권단체인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는 15일 한국의 한 대북 관련 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8개월간 박남기 조선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비롯해 52명을 공개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RENK에 따르면 북한은 화폐개혁이 실패한 책임을 물어 박 부장과 리태일 부부장을 지난해 3월 공개적으로 처형한 데 이어 같은 달 신권 위조 화폐 37만 6000원어치를 만들어 돌렸다는 죄목으로 리모(당시 38세)씨 등 2명을 ‘본보기 차원’에서 처형했다. 또 화폐개혁 직후인 2009년 12월 함흥과 청진에서 시위 참가자를 각각 2명씩 처형했고, 지난해 4월에는 소매치기 범죄조직을 결성하고 김정일을 비난했다는 죄목으로 평양시에서 17명을 집단 처형했다. 지난해 7월에는 청진에서 불만을 담은 전단을 살포했다며 주민 2명을 처형하고, 동조자 3명을 무기징역형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지난해 1월(함흥)과 2월(청진), 7월(회령)에는 탈북자에게 휴대전화로 내부 정보를 유출했다는 등의 이유로 공장 근로자와 재북 화교가 잇따라 처형됐고, 지난해 5월에는 평남 평성시에서 기독교를 전파했다는 이유로 3명이 처형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에는 국내외 대북 매체들이 전한 북한의 공개 처형 사례 가운데 일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은 2009년 11월 30일부터 구권 100원을 신권 1원으로 교환하는 화폐개혁을 실시했다가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주민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등 부작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아버지도 세습 반대했었다”

    “아버지도 세습 반대했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아버지(김정일)는 (3대) 세습에 반대했었다.”고 밝혔다고 도쿄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이달 중순 중국 남부의 한 도시에서 가진 김정남과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김정남은 이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발탁된 이복동생 김정은을 향해 북한 주민의 생활향상과 연평도 포격으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의 화해를 당부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9월 결정된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그는 “중국의 마오쩌둥 주석마저 세습은 없었다. 사회주의에 맞지 않고, 부친도 반대했다.”고 밝혔다. 김정남은 그러면서 “(후계는) 국가체제 안정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북한의 불안정은 주변의 불안정으로 연결된다.”며 3대 세습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중국이 북한의 3대 세습을 용인한 이유에 대해서도 “세습을 인정했다기보다는 북한이 선택한 후계구도를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연평도 포격 군부소행 시사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의 배후와 관련해 “교전지역의 이미지를 강조해 핵 보유나 군사우선정치에 정당성을 갖게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언급, 포격이 군부 주도로 이뤄졌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우라늄 농축 등을 포함한 핵 개발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의) 국력은 핵에서 태어나고 있어 미국과의 대결상황이 있는 한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또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와 관련해 “답할 수 없다.”며 즉답을 회피한 뒤 “때때로 (아버지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김정일을 보좌하는 김경희나 장성택과도) 좋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이후에 퍼진 암살미수설이나 중국 등으로의 망명설도 “근거가 없는 소문이다. 위험을 느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김정남은 동생 김정은에게 바람도 전했다. 그는 “연평도 사건처럼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북관계를 조정하기 바란다.”며 “이것은 동생에 대한 나의 순수한 바람이다. 동생에게 도전하거나 비판하려는 의미가 아니다.”고 말했다. ●“北 핵포기 없을 것” 북한이 2009년말 단행한 화폐개혁에 대해서는 “실패였다. 개혁·개방에 관심을 둬야 한다. 현 상태로는 경제 대국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와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인 납치사건과 관련, “지금과 같이 북한과 일본의 논의가 평행선이라면 해결이 어렵다.”면서 북·일 간 대화재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납치 피해자와 만난 적은 없지만 최근 납치 피해자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정보관리가 엄격해졌다고 전했다. 2001년 5월 위조여권을 사용해 나리타 공항으로 입국하려다 불법입국자로서 강제출국 당한 사실에 대해서는 “그 사건으로 내 인생이 변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에 관심이 없다.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폐쇄성은 변화 두려워하는 한민족 전통”

    주한 중국 외교관이 북한의 폐쇄성에 대해 “명·청 시대에 조공을 바치며 변화를 두려워한 한국(조선)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남북한을 싸잡아 비하한 사실이 4일 공개된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을 통해 드러났다. 강석주 북한 내각 부총리에 대해서는 ‘무역적자의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로 평가했다. ● 청 융화 前대사 “北 화폐개혁 경솔”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가 위키리크스로부터 건네받아 공개한 2009년 12월 24일 자 주한 미국대사관 외교전문에 따르면 청융화(程永華) 당시 주한 중국 대사는 2009년 12월 21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와 가진 만찬에서 한달 전 단행된 북한의 화폐개혁에 대해 “경제 통제를 강화하려는 ‘경솔한 시도’”라고 평가절하했다. 청 대사는 “북한이 중국의 개혁노선을 따랐으면 지금 더 잘살게 됐을 것”이라면서 “북한에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鄧小平) 같은 인물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청 대사는 2009년 중국이 북한과 핵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북한의 행동 중 일부는 분명히 중국의 국익에 반한다는 점을 주기적으로 경고했다고 소개했다. ● “강석주 무역적자 개념도 이해 못해” 이 자리에 배석한 천하이 주한 중국대사관 정무참사관은 “북한의 폐쇄성이 한국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나라가 명나라를 대체한 지 100년이 지날 때까지 한국은 명나라 왕실에 조공을 보내고 명나라의 풍습과 전통을 고수했다.”면서 “작은 나라인 한국은 ‘변화에 굴복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공포 때문에 급격히 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때 움츠러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현대 경제학과 무역 원칙에 대해 초보적인 수준의 이해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참사관은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와 북한 대미외교의 실무 사령탑인 강석주 내각 부총리 사이의 대화를 스티븐스 대사에게 소개한 뒤 “북한 당국자 중 누구보다도 서방 경제에 많이 노출된 강석주 부총리가 무역적자의 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천 참사관은 중국 외교부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을 ‘북한에서 유학하거나 근무한 시니어그룹’, ‘중국에서 한국어와 한국학으로 학위를 딴 중견 간부 그룹’, ‘한국에서 전문성을 쌓은 신흥 주니어 그룹’으로 나눈 뒤 “중국 외교부 내 한국 전문가 그룹에서 북한에서 공부한 시니어들조차 북한보다는 일이 더 실질적이고 다이내믹하며, 삶의 질이 나은 남한에서 근무하기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北, 서해5도 직접 침공 가능성”…국정원 국가안보硏 보고서

    “北, 서해5도 직접 침공 가능성”…국정원 국가안보硏 보고서

    북한이 국지전을 도발할 수 있으며, 서해 5개 도서에 직접 침공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26일 밝힌 ‘2010년도 정세 평가와 2011년도 전망’ 보고서에서다. 이 보고서의 ‘2011년도 북한정세 및 남북관계 전망’에 따르면 북한의 국지전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며, 연평도 포격 도발에 이어 서해 5개 도서에 대한 직접적 침공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연평도 군사공격은 북한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후계체제와 관련해 북한의 도발은 다양한 형태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은 전면전까지 안 가더라도 육·해·공군력이 동원되는 국지전까지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새달 美·中 정상회담이 분수령 이와 관련, 후계자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장 또는 중앙군사위 제1부위원장을 맡아 국방위원회를 장악하고, 북한군에 대한 승진인사 등 대규모 시혜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북 군부의 충성경쟁에 따른 ‘돌발행동’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덧붙였다. 우리 군 잠수함에 대한 위협과 공격, 우리 군 초소에 대한 침투·포격, 탈북자에 대한 테러 위협, 우리 측 항공기 및 선박에 대한 전자전 공격 등의 위협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북한 내부의 상황으로 북한이 전격적으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내부적으로 김정일의 건강이상, 후계구도, 화폐개혁 이후 주민들의 반발과 경제난으로 체제유지가 취약한 상태”라서 손을 내밀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중 국방회담 내년초 베이징서 따라서 내년 중반기 미국과 중국의 중재로 남북관계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보고서는 “북한 스스로도 중국의 압박 및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고 대북지원과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다양한 유화책을 전개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북핵문제 진전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북한이 전향적 조치를 취한다면 남북 경제교류협력의 활성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2011년도 북핵문제 및 대북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는 군사적 수단으로 강력히 응징하되 대화의 문을 열어 두는 스마트(smart)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중국의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이 내년 초 베이징에서 만나 북한의 군사적 도발 등 지역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내년 초 개최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 1월 초 국장급 실무진이 만나 회담의제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내년 1~2월 중 ‘2+2’(외교·국방) 차관보급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미는 ‘2+2’ 차관보급 회의에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공동 대응태세를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백악관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 19일 미국을 방문,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미·중 간 분주한 행보가 이어질 내년 초가 한반도 정세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김미경·오이석기자 chaplin7@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中제품 北시장 70~80% 장악”

    [新 차이나 리포트] “中제품 北시장 70~80% 장악”

    “중국산 생활용품들이 이미 북한 시장의 70~80%를 장악하고 있으며 연평도 사건 이후 북한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 김명식 산업은행 선양사무소장은 “1년 전 북한의 화폐개혁 이후 환율이 급등하자 한때 중국 수출업자들이 생필품 공급을 중단했으며 이로 인해 북한에서 물가가 폭등하게 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산은의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로 꼽히는 김 소장은 6년 동안 중국에서 북·중 경제를 조사·관찰해 온 베테랑이다. 다음은 김 소장과의 일문일답.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2004년부터 북한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중국에 의존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2002년 7월 1일 북한의 경제개선 관리조치를 발표하는 등 나름대로 개혁·개방 노력이 있었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 결국 생활과 직결된 소비재가 급격하게 부족해지고 외화 유치가 부진하면서 중국 자본의 북한 진출을 허용하게 됐다. 북한의 경제정책 입안자들은 ‘자력갱생’을 부르짖고 있지만 중국자본의 북한 잠식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북·중 경협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중국이 북한 경제를 잠식하고 있는지. -북·중 무역의 대금결제가 원인이다. 외화가 부족한 북한은 무역대금으로 각종 지하자원을 넘겨주고 있다. 2004년부터 중국은 자원안보 차원에서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 금광 등 지하자원 채굴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 각종 자원들이 국제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기초생활 관련 소비재 시장도 이미 중국산이 점령했다고 봐야 한다. →북·중 경제협력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가. -북한 입장에서는 경제적 필요성에서, 중국은 정치·안보적 필요성에서 양국 경협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북한 자원이 중국으로 대거 빠져나갈 우려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북한의 기술수준이 높아지고 개방화된 경제적 마인드도 생길 것이다. →북·중 경제협력이 가속화될 경우 한국에 어떤 영향이 있는가. -남북 경협은 당분간 냉각기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의 연평도 사건으로 더욱 얼어붙을 것이다. 한국 사업가들이 손이 묶여 있는 동안 그 이익은 고스란히 중국의 한족이나 조선족 사업가들에게 넘어갈 것이다. 선양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참여정부 시절 화폐개혁 미룬 것을 후회할 때 올 것”

    “참여정부 시절 화폐개혁 미룬 것을 후회할 때 올 것”

    박승(74) 전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회고록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박 전 총재의 중앙대 경제학과 제자들이 마련했다. 이성태 전 한은 총재와 김중수 한은 총재 등을 비롯해 300여명이 참석했다.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는 지난해 7월 10일부터 1년여간 한국일보에 연재한 ‘박승의 고난속에 큰 기회 있다’의 내용을 다시 다듬고 보완해 내놓은 것이다. 학자와 경제관료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 역정과 경제 철학 등을 담았다. 회고록에는 참여정부 시절 추진했다가 실패한 화폐개혁 일화가 눈길을 끌었다. 박 전 총재는 2002년 한은 총재 취임 직후 ‘화폐개혁추진팀’을 꾸려 ▲1000원을 1환으로 바꾸고 ▲고액권 100환(10만원)과 50환(5만원)을 새로 발행하고 ▲지폐 크기를 줄이는 방안 등을 추진했었다. 새로 도입할 화폐에는 100환과 50환권에 김구와 신사임당 도안을 넣고, 5환(5000원)과 1환(1000원)의 도안도 기존의 이이와 이황에서 정약용과 장영실로 바꿀 계획이었다. 하지만 관료들의 반대에 부딪혀 백지화됐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뇌물 등 부패에 이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였다. 박 전 총재는 “고액권 발행도 아직 5만원권밖에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언젠가는 화폐개혁을 미룬 것을 후회할 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주변 신도시개발 가운데 일산은 노태우 정권 시절에 박 전 총재가 직접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건설부 장관이었던 박 전 총재는 강남·강북 균형발전을 위한 대책으로 일산 신도시 개발을 추진했다고 회고했다. 박 전 총재는 전북 김제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대 교수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건설부 장관 등을 지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北, 작년 11월 화폐개혁은 권력 승계용”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北, 작년 11월 화폐개혁은 권력 승계용”

    북한이 지난해 11월 단행했던 화폐개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을 아들 김정은의 권력승계를 위한 준비용이었다는 분석이 공개됐다. 정치적 반대세력을 색출하기 위한 치밀한 함정이었다는 것이다. 1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 기밀 외교전문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은 최근 본국에 보낸 전문에서 데이비드 시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스티븐 워크먼 중국 선양 주재 총영사가 지난해 12월 15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만나 파악한 북한 정황을 보고했다. 이 소식통은 북·중 간 경제관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인사로 소개됐으나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북한이 화폐개혁을 단행한 이유는 정치적 반대세력을 색출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권력 승계자인 김정은에 반대하는 내부 세력을 찾아내려는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화폐개혁을 원한 반면 그의 맏형인 김정남은 베트남식 개혁을 선호하고 있었기 때문에 화폐개혁에 반대하는 세력은 김정은의 권력승계 반대세력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2차 핵실험 역시 권력승계 계획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화폐개혁은 이외에도 인플레이션 해소, 빈부격차 완화, 국내 통화 및 외화 장악 등의 목적을 갖고 있었으며 단행 이후의 엄청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는 “상점의 거래가 거의 중단됐고, TV는 4000원에서 2만원으로 가격이 뛰었다.”면서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이런 상황에 익숙하며, 화폐개혁을 권력투쟁의 일환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 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쇠한 김 위원장에 대한 언급도 눈에 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는 ‘피해 망상증’에 걸렸다고 평가했고, 교환학생 자격으로 중국으로 건너간 북한 학생이 망명하자 중국에 있는 모든 북한 학생을 불러들인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北 1990년대 3차례 쿠데타 시도…김정일 사후 2~3년내 붕괴 전망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 중에는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북한을 어떻게 바라보고 북한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속내가 잘 드러난다. ●쿠데타 적발 후 강력한 통제정책 한국 정부의 대북 인식을 특징 짓는 것은 북한이 여러 차례 쿠데타 시도를 겪는 등 극심한 혼란과 불만으로 내부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죽고 나면 얼마 못 가 붕괴될 것이란 점이다. 하지만 북한 붕괴가 한반도 안보에 미칠 치명적인 불안정성을 최소화할 구체적 대응책 등은 공개된 문건에 담겨 있지 않았다. 주한 미국대사관이 미 국무부에 보고한 2월 28일 자 3급 기밀 외교 전문에 따르면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2월 3일 한국에서 ‘여론 주도층’ 5명과 만나 북한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이름을 확인할 수 없는 한 전문가는 1990년대 북한에서 개별적인 쿠데타 시도가 세 차례 있었다고 발언했다. 이 전문가는 “쿠데타 시도를 적발한 이후 김 위원장은 매우 강력한 통제정책을 시행했으며 쿠데타 계획에 조금이라도 연관된 사람이면 누구나 공모자로 판단하겠다는 엄격한 경고를 내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북한에서는 오로지 군부만이 (북한 정권에) 맞설 수 있지만 정보기관이 군부의 모든 상황을 효과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장관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에게 북한이 화폐개혁 실패와 후계 이양 문제로 혼란상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화폐개혁은 ‘큰 문제’를 초래했고 후계문제는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 화폐개혁 실패 등으로 혼란 극심 김성환 외교부 장관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 일하던 지난 2월 캠벨 차관보와 면담하면서 북한 소요에 대한 신뢰할 만한 보고가 있다면서 한국 정보통에 따르면 북한 경찰이 최근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노선 객차에서 폭탄을 발견했다고 언급했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외교부 제2차관 시절이던 지난 2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한 오찬에서 김 위원장 사후 2~3년 안에 북한이 붕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한은 경제적으로는 이미 붕괴했으며 김 위원장이 죽고 나면 정치적으로도 무너질 것으로 전망했다. 캠벨 차관보와 면담한 자리에서 한 전문가는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사망 이후 권력 상층부에서 벌어졌던 혼란을 언급하며 “북한은 당시 한국보다 100배는 더 까다로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한 전문가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국제 사회가 응석을 받아 준 것이 북한의 정권 유지를 도와줬다.”며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비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정원 “北, G20준비위 홈피 해킹 시도”

    국정원 등 정보당국이 다음 달 1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산하 사이버 부대가 G20 준비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해킹을 수차례 시도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내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원세훈 국정원장은 “수천명에 달하는 해커조직을 갖춘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산하 사이버테러부대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홈페이지는 물론 국내 국회의원 보좌관 PC까지 수차례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고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또한 국정원 측은 북한의 천안함 사건이 화폐개혁 실패 만회 때문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신빙성이 낮다.”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정남, 지난 8월 김정일 중국 방문때 김정은이 일으킨 천안함 사건 항의”

    “김정남, 지난 8월 김정일 중국 방문때 김정은이 일으킨 천안함 사건 항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지난 8월 말 김 위원장의 방중(訪中) 당시 아버지를 만나 ‘김정은이 일으킨 천안함 사건’에 대해 항의했다고 14일 KBS가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중국 내 김정남의 측근은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갔을 때 김정남이 김정일의 호텔로 찾아갔다.”면서 “김정남은 김 위원장에게 ‘(김)정은이가 무리하게 화폐개혁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천안함 사건을 일으켰다. 정은이 아직 얼굴이 알려진 시점도 아닌데 왜 이것을 묵인했느냐.’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당시 김정일에게 “김정은이 계속 잘못된 행동을 하면 나도 내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3대세습 강행 北상황 안이한 대비 안된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기어코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 세습을 공식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제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수여했다며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어제 당대표자회에서도 유일 영도체계의 상속자를 가시화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3대째 독재권력 세습은 근·현대 세계사에서 유례 없는 소극(笑劇)이다. 이로 인한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에 철저히 대비할 때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째 권력승계는 민주화·개방화가 대세인 세계문명사의 흐름을 역류하는 퇴행이다. 봉건사회에서나 가능할 법한 ‘왕조 세습’은 세계 여론에도 희화적으로 투영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남북의 민족 구성원들에겐 웃어 넘길 블랙코미디일 순 없다. 북한주민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하는 비극의 전주곡일 수도 있는 탓이다. 그 조짐은 북한이 여전히 ‘선군(先軍)주의’의 깃발을 내걸고 있는 사실에서 읽혀진다. 북한은 이번에 김정일의 친여동생인 김경희와 그의 남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측근인 최룡해에게도 대장 칭호를 부여했다. 선군주의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모토처럼 체제수호를 위해 군을 맨 앞자리에 두려는 발상이다. 혈족인 김경희·장성택 부부의 후견과 함께 선군주의의 깃발로 후계체제의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계산이라면 북한주민의 인권이나 기초생활 개선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당장 개혁·개방이나 비핵화를 택할 개연성은 희박한 셈이다. 이는 단기적으론 후계체제의 불확실성은 줄었지만, 중장기적으로 북한체제의 불안정성은 더욱 심화될 것임을 뜻한다. 속전속결식 후계구도 확립 그 자체가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하는 징표이기도 하다. 그러지 않아도 누적된 경제난에다 배급체제의 붕괴와 화폐개혁의 실패로 북한주민들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고 한다. 당·정·군 경력이 일천한, 20대 후반의 상속자 김정은이 끌고 가기엔 버거운 유산이다. 있을지 모를 북한발 소용돌이에 우리가 안이하게 대비해선 안 될 이유다. 차제에 한반도 정세의 급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북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일각의 주장처럼 요란하게 레짐 체인지(북 지도부 교체)에 나서란 말이 아니다. 있음직한 모든 시나리오별 대응 태세를 조용히 완비하란 얘기다. 특히 북측이 후계체제를 다지기 위해 제2의 천안함 사태와 같은 의도적 긴장 조성에 나설 소지를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인도적 지원이나 북의 개혁·개방을 촉진하는 협력에는 적극 나서되 군사적 도발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 600㎜ 폭우로 압록강 범람… 신의주 대홍수

    600㎜ 폭우로 압록강 범람… 신의주 대홍수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압록강 하류 지역에 6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물이 범람, 북한 신의주 일대에 대홍수가 발생했다. 강 건너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역시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홍수가 일어나 큰 피해를 입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오후 “이날 0시부터 9시 사이에 수풍호 주변 지역에 내린 300㎜ 이상의 강한 폭우 등으로 압록강 물이 넘쳐나 신의주시 일대의 살림집과 공공건물, 농경지가 100% 침수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22일 새벽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명령’으로 수십 대의 조선인민군 비행기와 함정이 긴급 출동해 주민 5150여명의 구출 작전을 성과적으로 벌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19~20일 중국 동북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압록강의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기 시작, 잠깐 사이에 제방을 넘은 강물이 신의주 시내에까지 밀려들어 도로 운행이 마비되고 많은 대상들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미처 손쓸 사이 없이 들이닥친 큰물로 신의주시 상단리, 하단리, 다지리, 의주군 서호리와 어적도, 막사도가 완전히 물에 잠겨 단층건물들은 지붕만 보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지역 주민들은 건물 지붕과 둔덕들에 올라 모든 것을 집어삼키며 사납게 광란하는 큰물을 바라보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피해 규모와 구조 상황 등은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인명 피해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매체가 수해 상황을 신속하게 당일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그만큼 피해가 크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피해지역 가운데 위화도와 황금평은 북한의 북부지역 최대 곡창지대일 뿐만 아니라 북한이 경제난 타개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자유무역지구 개발을 적극 추진해 온 곳으로, 이번 홍수로 인해 추곡 수확은 물론 개발계획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단행한 화폐개혁이 실패한 뒤로 압록강에서 가장 큰 이들 두 섬을 중심으로 ‘1교(橋)2도(島) 개발계획’을 마련,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허(黑河) 자유무역지대를 본뜬 경제지구를 건설하기 위해 올해 초 중국 기업들과 관련 협약을 체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현재 압록강 수위는 차츰 낮아지고 있으나 중국측 기상예보로는 23일 오전 8시까지 압록강 하류 지역에 최대 200㎜의 폭우가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중국 측 피해도 심각하다. 사흘간 597㎜의 ‘물폭탄’이 쏟아진 단둥에서만 9만 4000여명이 긴급대피한 가운데 압록강 지류가 몰려 있는 랴오닝성에서 모두 45만 7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瀋陽)에서 단둥까지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지방도로 곳곳도 산사태로 유실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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