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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격동의 반세기 발자취/1945∼95:1

    ◎분단대결 구도속 민주주의 꽃피우다/동족상잔의 전쟁 발발… 전국토 초토화­1950년/5·16 쿠데타… 본격 개발독재시대 돌입­1961년/유신 선포… 장기집권의 「정치암흑기」로­1972년 95년 8월15일.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지 통치에서 벗어나 자주독립을 되찾은지 쉰번째 맞는 광복절이다.그러나 해방의 기쁨도 잠시,민족상잔의 비극과 국토의 허리가 꺾이는 분단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분단을 원죄 삼아 정치·사회등 각부문에서 여러가지 사건들이 꼬리를 물었으며 최근들어서는 고속성장의 후유증으로 붕괴·폭발등 인재가 속출,광복 반세기사에 깊은 골이 패이게 했다.그러나 한민족은 이같은 역사의 도전을 끈질김과 슬기를 갖고 성공적으로 극복,전쟁의 폐허속에서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눈부신 꽃봉오리를 피워냈다.광복 및 분단 반세기동안 빚어진 영욕의 역사를 연도별로 간단히 정리해본다. ▷1945년◁ 8월15일 한민족은 36년간의 일제강점에서 벗어났다.그러나 얼마뒤 9월2일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미소양군의 한반도 분할점령이 발표돼 분단의 씨앗이 심어졌다.김일성은 9월19일 원산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왔다.이 가운데 10월25일 미국에서 돌아온 이승만을 중심으로 2백여 정당대표가 회합해 조선독립 촉성중앙협의회를 발족시켰다.김구등 임정요인들은 11월23일 개인자격으로 뒤늦게 환국했다.연합국은 12월28일 모스크바 삼상회의에서 조선 신탁통치를 결정,12월31일 반탁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됐다. ▷1946년◁ 조선공산당은 1월2일 입장을 급선회,신탁통치 지지에 나섰다.5월23일에는 군정장관의 허락없이 38선을 무단 월경하는 것이 금지돼 분단이 사실화됐다.이에 따라 이승만은 6월3일 남한단독정부 수립을 천명했으며 소련은 7월2일 서울영사관을 철수했다.대구에서 쌀배급요구를 내세운 10·1폭동이 일어나 3천7백명이 체포돼고 16명이 숨졌다. ▷1948년◁ 2월26일 유엔은 남한단독 총선거 실시를 결의했다.김구등 한독당 대표들은 이에 반발해 4월19일 38선을 넘어 김일성과 남북연석회의를 갖고 통일방안을 논의했다.또한 제주도에서 4월3일 남한단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다.그러나 결국 5월10일 유엔 한국위원회의 감시 아래 남한단독 첫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됐다.총선 이후 첫 소집된 국회는 7월1일 대한민국을 국호로 결정했으며 원내 선거로 초대대통령에 이승만을 선출했다. ▷1949년◁ 5월20일 남로당 국회프락치사건이 일어나 국회의원들이 체포됐다.미국은 같은날 미군철수를 발표했으며 6월29일 철수를 완료했다.이에 앞서 6월26일 민족지도자 김구선생이 안두희에 의해 피살,국민의 깊은 슬픔을 자아냈다. ▷1950년◁ 미 애치슨 국무장관은 1월12일 미방위선에서 한국이 제외된다고 말했다.반면 1월26일에는 외침시 미군의 개입을 보장하는 한미상호방위원조협정이 체결됐다.마침내 6월25일 한국전쟁이 발발,53년7월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기까지 3년여간 전국토가 전화에 휘말려 폐허화됐다.3일만인 6월28일 서울이 인민군에 함락됐으며 같은날 새벽 3시 한강인도교가 폭파됐다.미국은 6월27일 참전을 결정하고 유엔 안보리에 연합군 결성을 제안,7월7일 안보리에서 유엔군 최고사령부 설치를 채택됐다.부산까지 계속 밀리던유엔군은 9월15일 새벽 인천상륙작전을 감행,9월26일 서울을 수복한데 이어 38선을 돌파하고 북진에 들어갔다. ▷1951년◁ 중국군은 1월1일 6개군단으로 38선을 넘어 남하했고 정부는 다시 1월4일 부산으로 후퇴했다.이 가운데 공비토벌을 이유로 거창양민 6백63명을 국군이 학살한 사건이 벌어졌다. ▷1953년◁ 이승만은 미측의 조기 휴전 추진에 반발해 6월18일 반공포로 2만7천여명을 석방하는등 미측에 압력을 가했다.그러나 7월27일 유엔과 북한·중국이 당사자로 서명한 가운데 휴전협정이 조인됐다.북한에서는 8월7일 박헌영등 남로당 계열을 간첩혐의로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1960년◁ 전년의 사라호 태풍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것을 간신히 수습하고 3월15일 정부통령 선거가 실시돼 4대 대통령에 이승만대통령이 당선됐다.그러나 부정선거였음이 밝혀져 거센 항의시위가 빚어졌다.4월11일 마산에서 최루탄에 맞아 숨진 김주렬군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대됐다.4월19일 서울에서 2만명의 학생들이 대대적인 도심시위를 벌여 4·19혁명의 불길이 당겨졌다.4월26일 이승만대통령은 마침내 하야성명을 발표했다.이에 따라 4월28일 과도내각이 구성됐으며 이승만은 5월29일 하와이로 망명길을 떠났다. ▷1961년◁ 5월16일 박정희소장의 주도로 군사쿠데타가 일어났다.전두환대위가 이끄는 육사생도들은 18일 쿠테타지지 시위를 벌였다.박정희는 20일 국가재건 최고회의를 결성하고 의장에 취임했다.이어 용공분자와 깡패 6천2백여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7월27일 미측은 한국군사정부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1962년◁ 한일양국은 3월12일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했다.또 3월19일 최고회의는 63년 민정이양을 발표했으며 정치활동정화법을 공포했다.이에 따라 윤보선대통령이 사의를 표명하자 박의장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했다.또 6월10일에는 10환을 1원으로 평가절하하는 화폐개혁이 단행됐다.10월15일에는 한미행정 협정실무자회담이 학생들의 반대속에 18개월만에 재개됐으며 11월12일 김종필은 일본 오오히라와의 비밀메모를 작성했다. ▷1963년◁ 1월18일 민주공화당이 발기선언을 가졌으며 박정희는 민정불참을 발표했다.25일 김종필은 순회대사 자격으로 자의반 타의반 외유길에 올랐다.11월26일 실시된 6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공화당은 압승을 거두고 이어 박정희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1964년◁ 4월1일 국회에서 김종필과 오히라간의 비밀메모가 공개되면서 학생시위가 격렬해지자 정부는 6월3일 각급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1965년◁ 국회는 1월26일 베트남에 대한 국군공병단의 파견동의안을 통과시켰다.또 2월20일에는 한일기본조약이 가조인됐다.군은 한일조약에 대해 반대하는 시위가 날로 거세지자 4월19일 위수령을 발동했으며 정부는 6월22일 한일협정을 정식조인했다. ▷1966년◁ 6월18일 장창선이 세계아마레슬링 플라이급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땄다.1주일 뒤인 6월25일에는 김기수가 국내 처음으로 주니어미들급으로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1967년◁ 3월22일 북한 중앙통신부사장 이수근이 위장 귀순했다.5월3일 제6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돼 박정희후보가 당선됐다.7월8일 중앙정보부는 동베를린 간첩단사건 관련자1백94명 가운데 1백4명을 구속했다. ▷1968년◁ 1월21일 김신조를 비롯한 무장공비31명이 청와대기습을 위해 서울에 잡입했다.1월23일에는 푸에블로호가 납북됐다.4월 파라과이와의 이민협정에 체결됨으로써 남미 이민의 막이 올랐다. ▷1969년◁ 2월5일 서울시 중학교 무시험 전형이 실시됐다.3월22일에는 3·1고가도로가 개통됐다.3월28일 김수환대주교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추기경에 선임됐다.10월17일 3선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가결됐다. ▷1970년◁ 3월17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강변로에서 정인숙이 피살,배후를 놓고 전국이 들끓었다.4월8일 와우아파트가 무너져 33명이 사망했다. 11월13일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이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분신 자살해 노동운동의 험난한 앞길을 예고했다.
  • “최고의 뇌물은 외화”(북한의 이모저모)

    ◎해외서 미술품 판촉활동 ○…북한이 최근 해외에서 전시회 형식을 빈 미술품 판매에 나서고 있어 눈길. 북한은 최근 몰타 싱가포르 독일 폴란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과 러시아의 지방 도시들을 돌며 미술품전시회를 갖고 적극적인 작품 판촉활동을 벌였으며 지금은 러시아에서 이같은 전시회를 열고 있다고 모스크바방송이 1일 보도. 모스크바 도심의 옛 건물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범민련러시아지부와 북한의 능라도무역회사가 주관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북한 예술창작가들의 전통예술품과 현대작품들이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인민화폐 재산가치 없어 ○…북한의 당정고위간부들은 수뢰시 「외화」를 가장 선호하고 그다음 현물을 국정가격으로 제공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귀순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때문에 일반주민들은 인사청탁이나 기타 생활에서 발생한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하위층 당·정관료들은 승진이나 보다 좋은 부서로의 전직을 위해 외화와 물품공급카드 확보에 혈안이 돼있다. 북한의 당정고위간부들이 외화를 최고의 뇌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잦은 화폐개혁으로 북한돈이 부의 축재 기능을 상실한 데다 구소련 및 동구사회주의 국가들의 잇단 붕괴로 북한체제의 존립 여부에 대한 회의와 불안감이 증폭된데 따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르블화 폭락/1달러 3천81르블

    【모스크바 연합】 최근 나타나고 있는 러시아루블화의 폭락사태와 관련,러시아정부가 화폐개혁을 극비리에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루블화는 10일 사상 처음으로 미국달러화에 대해 3천루블이하로 떨어졌다. 루블화는 이날 모스크바 은행간외환시장에서 지난 7일 마감장에 비해 1백85루블이나 폭락한 1달러당 3천81루블에 거래됐다.이로써 올해초 달러당 1천5백루블선을 뛰어넘은 루블화는 불과 9개월만에 절반이하로 평가절하 됐다.
  • 북,대남 악성유언비어 유포/“화폐개혁 곧 단행” 날조방송

    ◎학생·근로자 등 대상 반정투쟁 부추겨 최근 핵문제로 국제적 대북제재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민심을 교란시키기 위해 화폐개혁설을 조작,유포하고 근로자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정부선동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당국자는 7일 북한이 최근 중앙방송및 평양방송과 대남흑색선전방송인 「민민전」방송 등을 동원해 한국정부가 조만간 화폐개혁을 단행할 것이라는 악성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밝혔다.북한은 이들 방송을 통해 우리 정부가 마치 6,7월중에 화폐개혁을 전격단행할 것처럼 우리 정부의 고위소식통을 인용해가면서 그럴싸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터무니없는 화폐개혁설을 유포하고 있는 것은 우리 내부의 민심을 교란하고 핵문제로 인해 궁지에 몰린 그들의 입장을 호도하려는 데 일차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뿐 아니라 통일전선전술차원에서 정당·사회단체를 대상으로 대화공세를 펴는 외에 근로자·학생·농어민·국군 등 계층별로 선동활동을 대폭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당국이 집계한 최근 한달간 대남선동 보도횟수는 학생층에 34회,근로자층에 11회등 모두 73회에 이르고 있다.이는 지난 3월의 39회,4월의 32회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북한은 또 한총련을 「애국의 전위기구」라고 치켜세우면서 통일을 위해 학생들이 반정부투쟁에 나설 것을 선동하고 있다. 정부당국자는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의 배경에 대해 『우리의 노사대립과 갈등을 최대한 증폭시키고 학생들의 시위를 부추겨 사회혼란을 조성하고 통일전선구축에 활용하려는 저의』라면서 『핵문제와 관련해 대북제재가 임박한 현시점에서 우리 사회를 내부로부터 교란시킴으로써 정부의 대북 강경대처 움직임에 제동을 걸려는 대남심리전』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북한의 우리 근로자에 대한 투쟁선동양상이 「8·15범민족대회」개최주장등 위장평화공세와 연계해 우리 산업계의 임금협상이 절정에 달하는 이번 달과 7월에 걸쳐 더욱 극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장터:중/칠패·배오개장터 남·동대문시장으로(서울 6백년 만상:8)

    ◎곡류·야채 취급… 서민들의 사랑받아/일제땐 일인손에 6·25땐 잿더미로/“도깨비시장” 오명씻고 이젠 하루매상 수백억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은 우리민족의 애환과 이 땅의 상거래 변천등 그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는 수도 서울의 양대 장터이다. 두 시장의 과거와 지금의 모습은 신기할 만큼 닮아있다.시장이 형성되기까지의 배경과 수세기에 걸친 부침의 세월,그리고 현재 당면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마치 일란성쌍둥이처럼 아주 흡사하다. 시전상인들의 금난전권 철폐로 도약기를 맞은 남대문의 칠배와 동대문의 배오개장터는 뜨내기 난전형태를 벗고 급속히 성장,종로의 육의전,마포의 나루장터와 함께 서울의 상권을 분할하면서 오늘날의 남대문·동대문시장의 기틀을 다졌다. 종로가 유기와 옷감,마포가 어물과 땔감·소금을 많이 취급한데 비해 남대문과 동대문 두 시장은 당시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장터답게 곡류와 야채를 많이 거래했다. 성장기에 들어선 두 장터는 19세기말에 또 한번의 도약기를 맞았다.개항으로 외국문물이 대거 밀려들어오고 1894년 갑오경장으로 사농공상의 신분제가 붕괴되면서 상업활동이 자유화됨을 틈타 쇠락일로에 있던 육의전을 간단히 제치고 서울의 상권을 완전히 거머쥐었다. 그러나 두 장터는 1905년의 을사보호조약을 계기로 흥망을 거듭하는 시련속에 빠져들었다.화폐개혁과 자본을 앞세운 일제의 핍박으로 이 땅의 민족자본은 거의 도산했다.이런 가운데 동대문권의 광장주식회사,남대문권의 조선농업주식회사가 각각 발족돼 두 장터는 근대시장으로 변모하는 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일인들의 상권장악을 위한 공략은 갈수록 거세져 마침내 지난 36년 남대문시장이 일인회사인 중앙물산으로 넘어가고 아울러 일제말기의 가혹한 공출로 물건이 고갈,시장기능이 다시 마비되는 곡절을 겪었다. 광복후 두 장터의 상인들은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하나 이 역시 곧 전쟁으로 잿더미로 변했다.그리고 휴전뒤 폐허위에 시장을 다시 재건하지만 이번에는 엄복만과 이정재등 자유당시대의 소위 깡패들에게 곤욕을 치렀다. 두 시장은 이처럼 수시로 닥쳐온 시련들을 때로는애착으로,때로는 의지와 저항으로 차례로 극복하며 명맥을 유지,오늘날 우리나라 시장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남대문시장은 지난 64,65,68,75년등 몇차례 대화재를 입었지만 한편으로는 새 건물이 들어섬으로써 시장이 현대화되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의 이같은 고된 발자취들에는 수천년을 끈기로 버텨온 우리 민족의 뜨거운 숨결이 살아 숨쉬고 있다.즉 이들의 성장과 시련은 바로 우리 민족의,우리 경제의 성장과 시련이라 할 수 있다. 두 시장의 이같은 역사의 이면에는 물론 그늘진 구석도 있다.남대문시장은 한때 미제상품과 밀수외제품이 범람,「양키시장」「자유시장」등으로 불렸다.「도깨비시장」의 달갑잖은 별명도 얻었다.도깨비방망이를 두드릴 때처럼 없는게 없어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단속반을 피해 상인들이 도깨비처럼 사라졌다가 나타난다고 해서 불려진 이름이라는 설도 설득력이 있다.동대문시장 역시 전쟁뒤 외국의 원조품으로 들어온 구호물자가 빠져나와 유통되는 본거지라 해서 「구호물자시장」으로 불리고 또 단속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아예 진열대에는 상품을 비치하지 않은채 감춰놓고 판다고 해서 「깡통시장」으로도 불리는등 여러가지 오명들을 갖고있다. 최근에 들어와서도 두 시장은 고급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에 밀려 한때 크게 고전하기도 하지만 특유의 끈기로 위기를 극복,서울올림픽을 치르면서는 장터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서울의 관광명소로서 새로운 위치를 굳혔다. 어쨌든 곡절도 많고 사연도 많은 우리나라 전통 재래시장의 양대줄기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은 오늘도 하루 수백억원의 매상고를 올리면서 각기 수십만명의 장꾼을 불러들이고 있다. 닮은꼴의 공동운명체 두 시장은 그러나 과거에도 늘상 그래왔듯이 지금 또다른 시대환경에의 적응을 요구받고 있다.
  • 격동의 93경제 결산/경제부기자 방담

    ◎실명제 실시·UR파고로 “국제화 시련”/쌀개방… 냉엄한 국제현실 일깨워/10월 대난설·화폐개혁 악성루머도/그린벨트 개선안 사고없이 마무리/금융계 「사정한파」… 은행장 넷 옷벗어/배종렬·김승연회장 전격 구속… 재계 충격/헬기엔진조립·TGV 등 재벌 이권싸움 치열/「경쟁력 강화 민간위」 구성… 경제 활로 모색 신경제 첫해인 올 한햇동안 우리 경제는 개혁의 물결속에 경기회복을 위해 숨가쁘게 돌아갔다.이를 위해 신경제 5개년 계획,금융실명제,2단계 금리자유화 등 혁명적인 제도개혁이 잇따랐다.국제적으로도 우루과이 라운드(UR)타결과 이에 따른 쌀시장개방 등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격동속의 올 경제계를 경제부기자들의 방담으로 짚어본다. ­경제계의 93년은 대변혁의 파노라마가 잇따라 펼쳐진 한해로 기록될 것입니다.특히 금융실명제는 문민정부가 단행한 가장 혁명적인 제도개혁이었습니다.그러나 당초 우려와 달리 빨리 정착돼 대혼란을 예견했던 많은 사람들의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실명제 실시가 국민들에게 준 충격은 대단했습니다.실명제가 실시되기 전부터 실명으로 거래를 해온 대다수 사람 들까지도 마치 세상이 뒤집힐 것으로 보고 한동안 초 긴장을 했습니다.10월 금융대란설이니 화폐개혁이니 하는 악성 루머들이 난무해 혹세무민하는 양상도 없지않았지만 금융시장은 생각보다 빨리 안정을 되찾았습니다.개혁은 역시 일거에 해치워야 한다는 사실도 실명제가 남긴 또하나의 교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1월부터 실시된 2단계 금리자유화는 「타율과 관의 보호」에 길들여진 우리 금융계를 자율과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으로 내몰았고 연말에 돌출한 UR협상의 타결은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벅찬 과제까지 안겨주었습니다. ○2단계 금리자유화 ­새정부가 들어서자 마자 금융계를 덮친 「A급 사정태풍」은 김준협 전 서울신탁은행장을 비롯,4명의 은행장의 옷을 잇따라 벗겼지요.그 중 안영모 전 동화은행장의 경우는 거액의 비자금 운용과 관련돼 현직에서 구속되는 사태로 비화됐습니다.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YS의 은행장 인사 불개입 원칙 천명에 이어 나온 「은행장 추천위원회」 제도는 금융 자율화의 핵심인 은행장 인사의 자율화를 향한 커다란 진전으로 평가돼야 할 것입니다.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지만 재계는 올해 「지옥」과 「천당」을 함께 경험한 한해였습니다.총수들의 경우는 더욱 그랬었죠.「성역없는 사정」의 분위기 속에서 지난 6월 배종렬 한양그룹 회장이 구속됐고,11월에는 현대그룹의 실질적 총수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격 구속돼 재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이는 전례가 드문 것으로 정경유착의 고리가 단절된 탓이란 해석이 나왔죠.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결과적으로 재계 스스로 체질개선을 하는데 도움을 준 측면이 많았습니다.기업하도급 비리실태 조사,위장계열사 조사,내부거래 실사 등에 따라 재계는 스스로 환부를 도려내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니까요.또 공산품 가격을 동결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가 하면 의식개혁과 투자확대 조치를 취했습니다. ­맞습니다.그 과정에서 나온것이 「이건희 신드롬」이라 불리는 삼성의 「질경영」입니다.정부의 개혁조치에 부응,이회장은 삼성의 개혁을 통해 재계개혁의 불을 당겼습니다.혁신적인 인사조치는 타그룹의 모범이 돼 재계의 「물갈이」를 선도했죠.또 그가 역설한 사회간접자본(SOC)의 중요성은 정부 정책에까지 반영됐습니다. ­최종현 전경련회장이 「국가경쟁력 강화 민간위원회」를 구성하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재계 차원의 활로 모색이라 할 수 있죠.위축된 경제의 물꼬를 트기 위해 재계가 하나로 뭉친 것이니까요.대통령이 거는 기대도 상당하기 때문에 무척 고무된 것이 사실입니다.아직까진 가시적인 성과가 없지만 새해에는 나타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재계는 대형사업의 이권싸움 또한 치열했습니다.헬기엔진 조립업체 변경과 중형 항공기 제작 주도업체를 둘러싼 「공중전」,승용차 신규진출 및 고속철도 사업과 관련한 「지상전」,조선소 도크 신규증설에 따른 「해상전」 등 입체전이 전개됐죠.상호비방에서 법정소송으로까지 비화됐습니다. ○금융시장 안정 찾아 ­재계가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업종전문화 시책이골격을 드러내 산업정책사에 한 획을 긋게 됐습니다.알려진 대로 업종전문화는 30대그룹을 대상으로 주력업종을 선정,여신관리 제외와 같은 금융지원과 공장입지 지원 등을 해줌으로써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자는 게 골자입니다.신경제 이념인 자율을 살리자는 쪽으로 결론이 나 정부의 개입을 줄인점이 특색이라면 특색이지요.여기에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에 대비,직접지원을 택하지 않고 여신관리 예외와 같은 규제완화 방식의 간접지원으로 정책의 초점을 맞춘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됩니다. ­산업현장은 그런대로 모양이 좋았습니다.올 수출이 당초 계획보다 7억달러 가량 모자라는 8백28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나 상공자원부가 수정전망을 하기 전의 목표치가 8백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실적입니다.자동차와 조선 등 중화학 업종이 엔고 특수로 호황을 누렸습니다.반도체는 「돈을 긁는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장사가 잘 됐습니다.물론 신발이나 섬유 등 경공업은 올 한해도 어려웠지요.또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공산품 값 상승요인이 상당분상쇄되고 원유도입액이 줄어 무역수지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농림수산부가 올해처럼 정신없이 바쁜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연례 행사인 추곡수매 문제를 채 마무리 하기도 전에 우루과이 라운드 농산물 협상으로 눈코 뜰새 없었으니까요.더욱이 올해는 「냉해」라는 돌출변수까지 겹치는 바람에 무척 복잡했지요.하기야 농림수산부로선 국민의 시선이 UR협상에서의 쌀 시장 개방문제에 온통 집중됐던 게 차라리 다행스러운 점도 있었지요.정부의 추곡 수매안,냉해대책에 대한 농민과 각종 단체 등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잖습니까. ○정주영회장에 실형 ­올해의 빅 뉴스중의 뉴스인 쌀 시장 개방이 앞으로 끼칠 파장이 어떨 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그러나 쌀 시장 개방이 우리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 어느 누구도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정부는 일본보다 아주 유리한 조건으로 쌀 시장을 부분 개방하게 됐다고 강조하지만 실제 그 파급효과는 오는 95년 이후에 가서야 가시화되기 때문이지요. 어쨌거나 이번 UR협상은 우리의 의지나 힘만으로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냉엄한 국제 사회의 현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국민의식의 국제화를 앞당기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김영삼대통령이 『경제를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한 이래 경제기획원 등 경제부처가 무척 바빴죠.대통령이 취임직후부터 격주간격으로 과천청사를 방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할 정도로 「경제회생」에 무게를 실었기 때문입니다. ­물러난 이경식부총리 얘기도 한마디 해야 할 것 같군요.새 정부 출범뒤 줄곧 청와대 경제비서실의 박재윤수석에 밀리다가 실명제로 이부총리의 위상이 바로서는 계기를 잡았지요.그러나 나라 전체가 홍역을 치른 UR태풍은 끝내 그를 단명 경제총수로 끝나게 하고 말았습니다. ­이부총리는 쌀개방 파동으로 물러났지만 퇴임 후에도 『같은 일을 다시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UR대응 방법이 최상이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쌀 개방에 따른 문책성 경질에 다소 서운해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새로 등장한 정재석 부총리는 파격적인 언행으로 과천청사는 물론 내각안에서도 관심의 인물로 등장했습니다.과거 「박정희 경제스쿨」의 우등생이었던 그는 기획원 관료 출신으로서의 배짱과 소신이 너무나도 뚜렸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세계일류기업 육성 ­건설부는 고병우 전장관을 비롯,전 직원들은 올 상반기를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문제에 매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지난 71년 처음 지정된 이래 재산권 침해 등으로 수많은 민원을 야기한 그린벨트 제도는 역대 건설 장관들에게는 「뜨거운 감자」였습니다.그린벨트 완화는 대통령 공약이기도 했지만 지난 해부터 올 9월 말까지 개선시안을 마련하겠다고 공표해 놓은 상태여서 어찌 되었든 개선이 불가피했습니다. 제도의 취지는 살리되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초로 대대적인 실태조사가 실시됐고 여러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개정안이 발표됐습니다.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과천 청사와 건설부 직원들 집을 찾아가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세청도 어느해보다 안팎으로 바빴습니다.먼저 연초 포항제철에 대한 세무조사를 꼽을 수 있지요.국세청은 포철이 오랫동안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하게 됐다고 밝혔지만,박태준씨에 초점을 둔 조사였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지요. ­올해 처음 정기과세된 토지초과이득세(토초세) 파동도 사건이었지요.당초 토초세를 내야 할 24만명의 납세자 가운데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토초세가 문제가 있다는 언론 플레이를 한데다 일부 언론도 이해에 따라 동조하기도 했지요. ­맞습니다.토초세가 처음 나왔을 때는 쌍수를 들고 환영했던 언론이 대부분 반대로 돌아서고,토초세를 처음에 찬성했던 일부 학자들도 시류에 따라 왔다갔다 했습니다.토초세가 도입될 당시부터 미실현 이익에 대한 과세라는 지적은 있었지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행한 것은 망국병인 부동산 투기를 잠재우기 위한 것 아니었습니까. ○주가 23%나 올라 ­실명제의 부작용과 실물부문에 대한 투기를 막기 위해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자금출처 조사가 약방의 감초 격으로 동원됐지요.국세청의 의사와는 관계없는 이런 엄포로 투기는 잠재울 수 있었지만,무슨 일이든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동원하려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이 많아요.이러다가 양치는 소년의 이야기와 같이 불신이 높아지고 조세저항도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지요. ­사정한파도 잊기 어려운 일이지요.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도마위에 올랐던 국세청이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재산이 70억원 이상인 재산가가 2백명이나 된다는 일부 보도까지 나와 더욱 곤혹스러워 했지요. ­올해 경제가 회복기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가장 피부에 와닿게 해준 경제지표는 주가지수인 것 같습니다.실명제나 UR 타결 등 국내·외의 충격 속에서도 주가는 연초 대비 23%나 올랐을 뿐 아니라 1년중 약 5개월의 거래량이 5천만주가 넘고 거래대금도 1조원이 넘는 활황 장세였습니다.55억달러가 넘는 외국계 자금에 힘입은 바도 크지만 내년도 경제가 지금보다는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을 증시로 발길을 돌리게 만든 셈이죠. ­올해에는 특히 실명제로 그동안증시를 휘젓고 다니던 큰손들이 비중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은 물론 기업의 수익률이나 성장성,안정성 등 과학적 기법에 의거한 투자방식이 비로소 뿌리를 내리게 됐습니다.풍문이나 작전이 전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것이죠. □참석자 채수인차장 정종석기자 염주영〃 권혁찬〃 우득정〃 박선화〃 함혜리〃 곽태헌〃 오승호〃 김현철〃 백문일〃
  • 브라질:하/해외도피 8백억불 “회수 총력전”(세계의개혁현장:31)

    ◎화폐개혁에 이은 세제개편 통해 “유인” 리우 데 자네이루 공항에 내려 승용차 문을 열어젖히고 시내를 행해 조금 달리다 보면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심한 악취 때문에 곧 창문을 닫게 된다. 해변에 맞닿은 하천에서 풍겨오는 악취는 체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약하기 이를데 없다.이 하천은 공항과 시내를 잇는 고속도로 오른쪽 언덕위의 빈민가에서 흘러내리는 것이다.길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그 빈민가의 모습은 목불인견,바로 그것이다. 깡통과 누더기·판자 등으로 지붕과 벽을 이은 2∼3평짜리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판자촌.거의 옷을 걸치지 않은 흑인 어린이와 아낙네들의 절망이 먼지처럼 쌓여있는 곳.문명의 이기를 얘기하기 전에 별도의 화장실과 하수도가 있을리 만무한 슬럼.수십년을 그렇게 흘러내렸을 하천에서 악취가 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70년대 인기영화 「007 문레이크」의 무대였던 해발 3백94m의 돌산(빠우 데 아수강)과 영화 「리오의 사나이」의 주무대이자 무게 1천1백45t,높이 38m의예수상이 있는 해발 7백9m 산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는 리우 데 자네이루는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는 도시다. 젊음이 넘치는 코파카바나해변을 거쳐 남쪽 바하다 티주카해변과 송콩하드해변,그 해변들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고급 아파트와 저택들은 리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1백∼1백50평 되는 초대형 아파트와 5백평 안팎의 호화저택 주변에는 회원제 골프코스와 행글라이더장,20㎞가 넘는 해변이 이웃하고 있어 이곳 주민들의 생활이 얼마나 호화스러운 것인가를 짐작케 해준다. 1억6천만 인구의 1%가 국내총생산(GNP)의 15.7%를,인구의 14%가 전체 부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80% 이상의 국민은 월최저임금인 80달러도 벌지 못해 극빈생활을 하고 있는 사실이 말해주듯 브라질은 또한 부의 편중이 극심한 나라다. 전체 국민의 14%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미국 마이애미 비치에 호화별장을 갖고 있을 정도로 풍족한 생활을 하면서도 돈을 국내에 투자하거나 저축하지 않고 모두 해외에 도피시켜 놓고 있다. 이들 부유층이 해외에 도피시킨 돈은 모두 8백억달러.브라질 전체 외채는 1천3백40억달러이지만 해외도피자금을 상계할 경우 순부채는 5백40억달러 밖에 안된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따라서 엔리케 재무장관이 이끄는 개혁팀은 해외로 빠져 나간 돈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 8월1일 금리인하를 겨냥한 화폐개혁을 단행한데 이어 탈세방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세제개혁을 준비하고 있다. ◎인구 14%가 국부위 70%를 독점/「부의 공정분배」 실현에 개혁초점 브라질의 개혁을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상 파울루 주정부의 해외협력부 호세 에두아르도차관을 주정부청사인 반데이란치스궁으로 찾았다. ­브라질이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인가. ▲연방정부뿐 아니라 각 주정부를 비롯한 지방정부의 쓰임새가 너무 큰 것이다.이는 공무원이나 국영기업체 인원이 지나치게 많은데 따른 것이다.상 파울루시만 해도 적정 인원의 3배에 달하는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다. 국영기업은 더 말할 것도 없다.또 한가지는 조세제도의 허점으로 세수를 제대로 올리지못하고 있는 점이다.그동안의 탈세액수는 89년 1백10억달러,90년 86억달러,91년과 92년 각각 70억달러에 이어 올해도 70억달러 정도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해결을 위해 어떤 조치들을 취하고 있나. ▲작은 정부를 만들기 위해 지방정부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대폭 삭감,자율적인 감원 등을 통해 지출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공동시장(Mercosul)결성을 주도하고 있다.역내 국가간의 교역은 활발해질지 모르지만 역외국가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앞으로의 전망은. ▲브라질의 상대는 남미가 아니라 전 세계다.전 세계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고 우리도 세계를 향해 진출할 것이다.관세의 대폭인하와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한 제도개선도 개혁정책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브라질병」의 병인을 꿰뚫고 있는 엔리케 재무장관의 세제개혁은 부의 공정한 분배를 목표로 하고 있다.따라서 개혁의 방향은 증세가 아니라 세금을 줄여 평등하게 내게 하는 쪽으로 잡혀 있다고 말했다.브라질에서 탈세가 극심한 것은결국 세금이 너무 많고 세금을 내면 기업을 경영할 수 없다는 인식이 보편화돼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큰 병인 하이퍼인플레의 원인도 방만한 정부와 국영기업의 운영,조세제도의 미비로 인한 탈세행위의 만연에서 찾아지고 있다. 이를 해결한다면 국민들도 정부를 신뢰하고 지지해줄 것이고 브라질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엔리케장관도 브라질의 개혁정책이 바로 이 점을 겨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 브라질:상/탈세 발본작전… 재벌3부자 구속(세계의 개혁현장:30)

    ◎3천여명 명단 공개·고발 브라질은 나라 크기만큼이나 많은 잠재력과 희망을 지닌 남미의 대국이다. 남미 대륙의 48%,남한의 88배에 달하는 8백51만2천㎦의 광활한 국토.거기다 철광석·보크 사이트·망간·석탄·석유 등의 지하자원 매장량은 물론 커피·대두·면화·오렌지 등 농산물 생산량에서도 세계 1∼5위 이내에 드는 자원부국이다. 21년간의 오랜 군정에 종지부를 찍고 90년대 출범한 문민정부가 경제회생을 위한 개혁정책을 들고 나오자 브라질 국민들은 『이제 기좀 펴고 살게 되나 보다』며 저마다의 가슴에 미래의 꿈을 심었다.뭔가 이뤄질 것이란 가슴 뿌듯한 기대는 그들의 발걸음을 부지런히 생산현장으로 향하게 했다. 그러나 이같은 잠재력과 역동적인 기상에도 불구,고질적 병폐인 하이퍼 인플레와 높은 실업률,정정불안,부정부패의 만연,치안불안 등으로 아직은 발전의 템포에 가속이 붙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미화 4천3백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는데 그쳤다.1인당 국민소득은 2천9백20달러에서 2천8백90달러로 되레 줄어들었다.불어난 인구가 까먹은 것이다. 물가 상승률은 연간 누적 인플레가 1천2백% 이상되는 상황에서 1천1백50%로 러시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불명예를 지키고 있다. 하루 1%가 넘나드는 인플레로 브라질에서는 현금을 갖고 있으면 그냥 앉아서 손해를 본다.그래서 브라질의 호텔이나 공항 등지에서는 환율시비로 벌어지는 외국인과 현지인들간의 실랑이를 흔히 보게 된다.1백달러짜리 여행자수표가 96달러,신용카드는 무려 30%나 깎이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과 만부득이하다고 주장하는 현지인들간의 말다툼이다.현지인들은 신용카드는 결제일이 한달 뒤에 돌아오므로 그동안 떨어질 화폐가치를 미리 떼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할인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사코 우긴다. 인플레가 이처럼 심하다 보니 브라질 백화점은 월급날만 되면 물건을 미리 사두기 위해 몰려드는 인파로 온통 뒤덮인다.또 시민들은 평소 물건을 살때는 선수표(Pre Datao)를 발행한다.지급일자를 하루라도 늦출 경우 그만큼 득을 보기 때문이다. 브라질정부는 지난8월1일 화폐개혁을 단행했다.8백억달러에 이르는 해외도피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채택한 고금리정책의 폐단으로 5% 이상 차이가 나는 실질 인플레율과 김이차이를 낮추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화폐단위도 크루제이루에서 크루제이루 헤아이스로 바꾸고 교환비율은 1천분의1로 낮췄다.화폐에서 0을 3개 덜어낸 것이다. ◎강경조치후 세수 20%나 증가/재정적자 → 인플레 악순환 단절 브라질 중앙은행은 화폐를 발행할 때 끝쪽의 0숫자 3개는 작은 글자로 찍어낸다.언젠가 떼낼 수치이기 때문이다.이렇게 떨어져나간 0이 지난 7년동안 무려 9개,단위로는 억대였다. 국가재정수지적자 →화폐발행 →인플레및 고금리 →수요·투자위축 →경기하락·생산감소 →세수부족 →재정수지적자라는 고인플레 악순환의 고리가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악순환은 40세의 야심찬 민선 대통령인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로가 지난 89년 선거에서 당선,개혁의 기치를 높이 내걸고 병든 브라질을 치료해가다 지난해 독직 스캔들로 물러나면서 한층 심화돼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불안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국민들은 별로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상 파울루에서 만난 한 택시운전사는 브라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숨김없이 얘기한 뒤 『여기가 바로 브라질이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이는 브라질인들이 설명하기 곤란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브라질에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고 또 별 무리없이 넘어간다는 뜻이다.현실을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브라질인들의 낙천적인 기질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현 이타마르 프랑코 대통령 정부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록 입지가 약하긴 하지만 개혁정책을 꾸준히 밀고 나가고 있다. 브라질의 개혁은 이타마르대통령의 간청으로 지난 5월 외무장관에서 재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가 이끌고 있다. 엔리케는 브라질 최고 명문인 상 파울루 주립대학의 학생회장 출신.지난 64년 군사쿠데타때 반대데모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방 각국의 도움으로 석방된 뒤 도불,소르본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84년 돌아와 상원의원을 거쳐 외무장관에 발탁된 브라질의 개혁주도세력이다.그는 취임 직후 3천명의 탈세자 명단공개와 함께 이들을 사법당국에 고발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브라질리아의 슈퍼마켓 재벌인 코브리가의 3부자를 탈세혐의로 구속하고 재산을 압류했다.브라질형법에는 「악의적인 탈세행위는 구속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으나 실제 구속된 사람은 여태까지 아무도 없었다.엔리케는 탈세가 브라질을 병들게하고 있는 제1독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엔리케의 이같은 강경조치후 20% 이상 세수가 늘어났다.어느 누구도 상상 못했던 「이변」이었다. 탈세를 인플레 원인의 하나로 보고 사정의 칼을 빼든 엔리케는 연말까지 『모든 탈세를 발본색원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낙천적인 기질에다 내일에 기대를 걸고 두말 않고 뛰는 국민,중단없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그 결과는 곧 무역수지흑자로 나타났다.지난 91년 1백6억달러,92년 1백57억달러로 늘어난 무역흑자가 올해는 1백80억달러대에 뛰어오를 것이라는게 관측통들의 전망이다.수출호조에힘입어 지난해 2천1백30억달러에 머물렀던 외환보유고 역시 지난 4월에 이미 2천2백억달러를 넘어섰다.
  • 아르헨티나:상(세계의 개혁현장:19)

    ◎메넴개력 4년… 기적의 경제회생/인플레 년4천9백%서 5.8%로 「희망과 도약의 90년대」를 넘어 「21세기의 소망」을 가장 자신감 넘치게 준비하고 있는 남미 국가로는 단연 아르헨티나가 꼽힌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세계로부터 버림받았던 아르헨티나가 지금 제1세계로 진입하기 위해 온 국민과 함께 다시 뛰고 있다. 이른바 「아르헨티나 기적」의 산실이며 시카고 보이들이 포진하고 있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후오리거리의 경제부건물은 밤 10시가 넘어도 불이 꺼질줄 모른다.밤새 불을 밝히고 있는 곳은 또 있다.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자동차공장의 노동자들은 한달에 28일,하루 11시간 이상 생산라인에 매달리고 있다. 모든 작업공정이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는 소(오)도축장마다에서는 「쇠고기만큼은 우리 것이 최고」라는 자부심까지 담아 세계시장으로 포장육을 실어 나르기에 바쁘다.몇년째 중단됐던 거리마다의 신축건물 공사장에서는 해머소리가 다시 요란하게 들리고 있고 부에노스 아이레스 동쪽 공단의 굴뚝에선 밤낮없이 연기가뿜어지고 있다. 요즘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들떠 있다.모두가 잃어버린 지난 세월을 한꺼번에 되찾기라도 하려는듯 누구 하나 불평없이 허리띠를 졸라맨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30년 시작된 군사 쿠데타가 반세기에 걸쳐 계속된 나라,이른바 페론주의로 경제가 침체할대로 침체한 나라,포클랜드전쟁 패배에 따른 주요 서방국들과의 외교단절로 외채가 눈덩이처럼 쌓였던 나라. 한마디로 구제불능의 나라로 낙인 찍혀 세계가 거들떠 보지 않았던 아르헨티나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지난 89년 4천9백%,90년 1천3백%에 달했던 인플레가 91년 86%,92년 13.6%,그리고 올들어서는 5.8%선으로 잠재워졌다. 뒷걸음질 치던 경제도 90년 0.4%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뒤 91년 8%,92년 9%에 이어 올해는 10%의 고도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기적은 바로 지난 89년 7월8일 취임한 카를로스 사울 메넴대통령의 개혁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과거 부패한 정권 때문에 잃어버린 국부를 되찾기 위해서는 바른 사람,바른 정책이 필요하다』며 거세게 몰아붙인 메넴의 개혁정책이 아르헨티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있는 것이다. 메넴 개혁의 가장 큰 줄기는 경제개혁으로 미하버드대 출신의 경제학박사 도밍고 카발로 경제부장관이 이끌고 있다. 그는 91년 4월1일 이른바 「카발로 플랜」이라고도 불리는 유명한 신경제정책인 오톰 플랜(Autumn Plan)을 발표했다. 「마법의 손」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이 신경제정책은 금융체계를 다시 세우는 작업으로부터 출발했다.주위의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획기적인 태환정책을 도입,당시 화폐단위였던 아우스트랄을 무제한으로 미달러화로 교환해주면서 1달러 대 1만 아우스트랄로 화폐가치를 안정시켰다.이어 92년 1월1일에는 화폐개혁을 단행,아우스트랄을 페소로 바꿔 달러 대 페소의 환율을 1대1로 고정시켰다.이미 85년 화폐개혁때 페소에서 아우트랄로 바꾸면서 1대1로 정했으나 5년도 채 안돼 1만배로 뛰어 오른 환율을 다시 끌어내린 것이다.지금은 1달러에 0.98페소로 오히려 페소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경제 「오텀 플랜」 추진 자율화로 기업 활기 신경제정책의 또다른 가닥은 인플레의 주범이었던 임금과 물가의 연동제를 폐지하고 물가도 90년 11월 30일 수준으로 묶어버린 것이다. 물가와 임금의 상승을 원천봉쇄하고 이제껏 아르헨티나 경제의 숨통을 조여왔던 상호상승작용이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버린 것이다. 카발로장관은 이 조치 후 스키아레트 상공청장 등과 함께 현장에 뛰어들어 자동차·철강·전자·섬유 등 주요 업계와 3개월에 걸친 길고 지루한 협상을 벌인 끝에 이 조치를 받아들이도록 설복시켰다. 당초 강경하게 반발하던 업계도 빈사상태에 빠진 아르헨티나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같은 혁명적인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따라 주었다. 수입의 대폭 개방과 그해 10월말에 취해진 혁신적인 경제자율화조치도 카발로의 신경제정책의 중요한 대목이다. 신경제정책의 성공으로 얻어진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는 대외신용도가 크게 높아져 만성적 재정적자의 뿌리였던 외채문제가 해결된것이다. 전통적인 중립노선을 버리고 친미인사들로 진용이 짜진 외무·경제장관팀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서방국들과의 외채경감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고 지난해에는 대기성차관 10억2천만달러등 40억2천만달러의 국제통화기금(IMF)차관을 도입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브래디 플랜(브시행정부가 들어선 후 미국의 재무장관이 된 브래디가 1989년 3월 제3세계국가들의 외채를 경감시켜주기 위해 마련한 경제계획안)가입에 성공,6백20억달러에 이르는 전체 외채 가운데 1백억달러를 탕감받았다.경제에 이렇게 숨통이 트이게 되자 아르헨티나는 지난 1988년 이후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외채상환를 재개,91년 2월 이후 매달 6천만달러씩 갚아 나가고 있다. 국영기업의 민영화는 메넴의 약속대로 지난해 말까지 완료되지는 못했으나 항공 전화 철강 철도 지하철 수도 가스 석유 등 전 분야에 걸쳐 3백여업체를 매각,1백25억달러의 재정흑자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메넴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정책의 가장 값진 결실은 이같은 외형적인 성과보다는 『이제 일 해야겠다』는 국민의식을 일깨운 점에서 찾아진다.아르헨티나는 이제 경제안정이란 1단계 목표 달성에 이어 도약의 발판에 올라서고 있다.
  • 10월 경제대란설/실명제 반대세력이 유포한 허구

    ◎「10조 일제인출」 진짜라도 “무영향”/금융권수신 2백10조… 여유 충분/거액 해외유출·실물투기도 불가능 금융실명제에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세력이 있다.지난번 화폐교환설을 유포시킨데 이어 최근엔 「10월 대란설」을 퍼뜨리며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항간에 떠도는 대란설의 개요는 이렇다.「10월13일 상오 9시30분.은행 증권 단자사 등 전 금융기관에서 현금 인출사태가 벌어진다.실명전환 신고기간인 8월12일부터 10월12일까지 가·차명계좌를 실명으로 전환한 사채업자 등 검은 돈의 임자들이 10조원을 웃도는 금액을 한꺼번에 인출,금융권을 혼란에 빠뜨린다.증시에서는 투매사태가 벌어지고 은행은 지불불능의 상태에 직면한다.정부는 발권력을 동원,통화를 늘려 일시적으로 사태를 해결하지만 엄청난 인플레가 뒤따른다.정부는 후속조치로 화폐개혁이란 극약처방을 단행,경제가 혼란에 빠진다」. 모든 루머가 그렇듯 대란설의 시나리오 역시 요즘의 상황 여건을 그럴싸하게 엮어 각색했다.기본 가정은 실명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조직적으로 정부정책에 타격을 가한다는 것이다. 실명제 이틀 후인 지난 14일 명동 사채시장에선 사채업자들이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는 설이 나돌았다.기습적으로 단행된 실명제의 장벽을 뚫기 위해 집단행동을 취하기로 결의했다는 내용이다.구체적 행동지침까지 마련했다는 얘기에 이어 나온 것이 대란설이다. 대란설의 골격은 ▲10월이 1년중 기업의 자금수요가 가장 많고(법인세 부가가치세 납부) ▲추석자금으로 방출됐던 돈이 다시 흡수되는 시기이며 ▲기업 어음이 추석을 넘겨 집중적으로 도래하기 때문에 자금고갈 현상이 벌어진다.따라서 이때 거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금융권을 공황의 상태로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3류소설도 이보다는 논리가 정연할 것』이라며 한마디로 일축한다.검은 돈이 일시에 빠져나간다 해서 금융권이 혼란에 직면한다는 추론은 『통화를 전혀 모르는 말』이라고 반박한다. 금융권의 수신고는 현재 약 2백10조원인데 이중 10조원이 인출된다고 해서 지급불능의 상태가 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또 설사 그렇게 된다 해도한국은행이 통화량을 늘리면 간단히 해결된다는 것이다.빠져나간 돈이 갈 곳은 장롱,금융기관,해외도피,실물투기 등 4곳 뿐이다.장롱으로 들어가면 「휴지」와 다름없어 통화증발 요인이 되지 않고,금융기관으로 들어오면 그만큼 환수하면 되며,소액이라면 몰라도 거액의 해외유출은 불가능하고 부동산 등 실물로 빠지는 것은 파악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 실명전환율이 높아지는 현상(은행의 경우 약 39%선)이 대란의 신호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보름간 은행에서만 4만여개였으며,이들 대부분은 기왕의 실명계좌였고 그나마 그것도 소액』이라며 『큰손이 대부분인 단자나 증권은 여전히 꿈쩍도 안 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재계 인사들은 대란설의 가장 큰 허구는 10월12일까지는 3천만원 이상을 인출할 경우 국세청에 통보되기 때문에 인출하지 않고,실명전환 기간 이후에 모두 인출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고액 인출자의 자료는 언제나 금융기관에 남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13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얘기이다. 결국 항간의 루머는 검은 돈의 전주들이 소문을 조작,실명제의 퇴로를 열어 보려는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 「중기·영세상 지원책」 다각 추진/국회의 「실명제 보완대책」방향

    ◎소득·법인·상속세율 인하에도 역점/2조원이상 해외도피 가능성 제기 국회가 19일 대통령의 금융실명제에 대한 긴급재정·경제명령을 승인함에 따라 긴급명령은 법률적 효력을 갖게 됐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지난 이틀동안 재무위의 심의과정을 통해 국회는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문제점과 보완대책을 다각도로 제기했다. 재무위는 오는 25일 상임위를 다시 열어 「금융실명제 조기정착을 위한 대책소위」를 구성,문제점과 보완대책등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재무위에서 의원들은 여야 구분없이 「사회정화적인 측면」에서 실명제 실시에 찬성하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등을 지적했다. ▲자금난=영세상인·중소기업등은 금융시장 경색에 따라 부도위기에 몰릴 우려가 크다는데 지적이 모아졌다. 『실명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금융시장의 안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한 보완대책에는 소홀한 인상』(손학규),『제도적으로 검은 돈을 포위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를 제도금융권으로 유인하는 데는 상당한 한계가 있다』(서청원·박태영)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금난을 덜기 위해 부도처리유예제를 도입하고 진성어음을 은행에서 모두 할인해 주는등 사채시장의 기능을 제도금융권이 담당하도록 하고 국공채를 발행해 이를 구입하거나 중소기업증자 또는 시설투자자금으로 유입될 경우 자금출처조사를 면제해 주자는 의견,실명전환의 자금출처 조사선을 상향조정하자는 방안등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자금출처 조사는 증여·탈세 혐의가 짙은 경우만 실사를 벌이겠다』,『무기명 장기공채 발행은 금융실명제의 취지에 비춰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혀 실명제의 취지범위안에서 의원들의 지적을 선별수렴했다. ▲세율인하=영세상공인들의 경우 매출액의 전액 노출 및 무자료거래로 인한 세부담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소득세·법인세·상속세등의 세율을 낮춰줘야 한다고 촉구했다(나오연). 이에대해 정부는 올해 영세업자등에 대한 과세기준점을 상향조정,세부담을 덜어주고 이들 세율의 인하는 과세자료가 양성화되는 내년에 세율인하폭 등을 결정해 오는 95년 세법을 개정,96년에 실시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화폐퇴장 및 해외자금도피=해외재산도피에 대한 제어장치에 허점이 많아 2조원이상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박은대)는 지적이 나왔고 주로 1만원권으로 현금을 찾아 쌓아두는 현금퇴장에 대해서는 1만원권만 화폐교환을 단행해 제도금융권으로 끌어내야 한다는 주장(김원길)이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국세청의 세무회계감독,관세청의 통관관리등을 강화하고 외국환은행의 창구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화폐교환등 화폐개혁설에 대해서는 『계획도,필요도 없다』며 단호히 부인. ▲위헌성 시비와 대체입법론=국가경제가 위기상황이 아닌데도 긴급명령을 발동해 헌법 제76조에 규정된 요건이 충족되지 못했다는 지적(홍영기)과 가급적 빨리 법률로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야당측이 문제제기. 이에 대해 정부는 장기적으로는 입법화가 필요하지만 입법과정에서 실행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당분간 긴급명령을 유지한다는 방침임을 분명히 했고 위헌시비와 관련해서는 「정상적인 입법과정에서 커다란 혼란이 예상되는 경우도 헌법이 규정한 위기에 갈음해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긴급명령이 통과됨에 따라 의원들이 제기한 위헌시비등은 상당부분 저절로 해소된 것으로 보이며 증시가 활황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의 문제는 입법화·세율인하·금융정보의 비밀보장·중소기업 지원대책등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 “화폐개혁 계획도 필요도 없다”/홍 재무 국회답변

    ◎무기명 채권발행 않을 방침/자금조사 완화·증시안정책 추궁 국회는 17일 홍재형재무부장관·김명호한국은행 총재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재무위를 열고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대통령의 긴급재정경제명령에 대한 질의를 벌이고 정부측으로부터 보고와 답변을 들었다. 홍장관은 이날 답변에서 비실명예금 5천만원 이상을 실명예금으로 전환하는 경우 자금조사를 하는 것이 금융유통을 저해하고 있으므로 상한을 올릴 계획이 없느냐는 의원들 질문에 『인적사항·사업내용·과거 탈세여부등에 대한 자료조사후 증여·탈세 혐의자에 대해 소명자료를 요구해 의혹이 짙은 경우에 한해 실사를 벌이겠다』고 답변했다. 홍장관은 이어 장기공채등을 발행해 비실명자금을 유입해 사회간접자본등 산업발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를 위해서는 비실명 장기공채를 발행해야 한다』며 『금융실명제의 취지에 비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비실명자금의 유입을 위해 무기명채권을 발행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홍장관은 또 세율인하와관련,『과세자료 양성화가 내년에나 마련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올해 정기국회에서는 법인세·소득세·상속세등의 세율을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장관은 이와 관련,『이들 세율인하 문제는 오는 95년 전반적인 세법개정과정에서 충분히 검토,96년에 실시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화폐개혁설과 관련,홍장관은 『계획도 없으며 필요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홍장관은 긴급명령에 대한 제안 설명을 통해 『금융실명제의 실시 과정에서 생기는 부동산 투기등 부작용을 최대한 억제키 위해 투기혐의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일제히 실시하고 실명제 시행일 이후 부동산을 취득하는 경우에는 예외없이 자금출처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장관은 이어 『토지거래 허가대상 지역을 확대지정하고 필요하면 국세청이 관리하는 지정지역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반 서민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은행과 상호신용금고,상호신용협동조합등에 대한 자금 지원 폭을늘리고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여야의원들은 이날 실명제가 경제정의를 실현하고 부패구조를 척결,왜곡된 경제흐름을 바로잡기위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시하고 초기단계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책으로 ▲자금출처조사의 개선방안 ▲중소기업자금난 완화대책 ▲증시 안정및 부동산투기 방지방안 ▲금융자산 종합과세제 도입및 전반적인 세제개편방안과 함께 시중에 나돌고 있는 화폐교환 단행설을 따졌다.
  • “화폐 개혁설 사실과 달라”/이 부총리

    이경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은 16일 시중에 나도는 화폐개혁설에 대해 『절대로 그런 일이 없으며 검토한 적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홍재형재무부장관도 이날 『항간에 나도는 화페개혁설은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해명했다.그는 『지금 우리는 금융실명제라는 엄청난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하는 시점에 있기 때문에 화폐개혁등과 같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조치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를 비롯한 금융가에서는 최근 실명제 이후 시중의 현금통화가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가 1만원권 화폐와 10만원권 자기앞 수표를 새로 발행,기존의 것은 일정 기간 후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이른바 「부분 화폐개혁설」이 급속히 퍼졌었다.
  • 옐친 경제각료들의 노선 싸움/모스크바 이기동(특파원코너)

    ◎러 화폐개혁으로 소장파 “흔들” 지난달 24일 전격단행된 구루블화 사용금지조치의 후유증으로 옐친정부내 노·소장 각료들 사이에 심각한 균열이 야기되고 있다.이번 조치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이들간의 의견차는 크게 문제된 적이 없었다. 지난해 12월에 출범한 체르노미르딘 내각은 소위 개혁 마인드를 갖춘 노장 경제전문가들과 서구식 시장개혁을 신봉하는 젊은 경제학자들의 연합내각 성격을 띠고 있었다.체르노미르딘 총리,게라센코 중앙은행 총재,올레그 로보프 부총리 등이 전자에 속하고 보리스 표도로프 재무장관(35),아나톨리 추바이스(37),세르게이 샤흐라이(36)부총리 등이 후자의 대표적 인물들이다. 가장 첨예한 갈등을 보이는 것은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표도로프 재무장관 두 사람.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이번 조치에 즉각 지지를 보낸 반면 표도로프 장관은 이를 보수파들의 음모라고 몰아붙이며 즉각 무효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선 옐친대통령의 입장이 난처해졌다.과연 누구편을 들어줘야 하느냐는 것이다.그래서인지 옐친대통령은 26일 신구화폐 교환한도 상향조정과 교환시한 연장 등의 조치를 발표한뒤 일체 말을 삼가고 있다. 그가 앞으로 과연 어느쪽 손을 들어줄 것인지에 모스크바정가의 관심이 쏠려 있다.체르노미르딘이 이끄는 소위 노장들은 생산력향상을 최우선으로 내세워 부실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주장하는 등 개혁 마인드는 조금 떨어지는게 사실이다.그렇지만 옐친에 대한 정치적 유대가 아주 강하다는 이점이 있다.대부분이 옐친과는 오랜세월 정치적 동반관계를 유지해온 사람들이다. 반면 표도로프 장관으로 대변되는 소장 개혁파들은 불같은 개혁을 주장하나 모두 정치적 야심이 대단하고 비타협적이라는 점 등이 옐친으로선 부담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화폐개혁조치가 이들 온건파들이 지도부내 소장파들을 몰아내기 위해 던진 승부수라는 분석도 한다.만약 이번 조치가 중앙은행의 구상대로 시행될 경우 표도로프 장관은 자리를 지키기가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옐친대통령은 지금까지 이번 조치의 무효화 등 소장파들의 요구에 선뜻 응할 태세가 아니다.이는 일견 체르노미르딘 등의 말에 더 무게를 싣겠다는 의사표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소장개혁파들의 대거 몰락을 가져올 대규모 개각단행의 전조로까지 확대 해석하고 있다.공교롭게도 이들 소장파 다수는 현재 부패·독직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과연 어디까지 파장이 이어질 것인가.
  • 러의회,“옐친문책회의” 소집/카프카스사태 등 집중 추궁/내일 개막

    ◎화폐개혁·보안장관해임도 거론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화폐개혁 파문을 기회로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게 정면 도전하고 있는 러시아 최고회의(의회) 지도부는 29일 최고회의 긴급전체회의를 31일 소집키로 결정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최고회의 공보대변인을 인용,31일 하오 2시(한국시간 하오 8시) 개막될 이번 회의에서 카프카스 사태와 관련한 옐친 대통령의 포고령이 검토될 것이나 화폐개혁 문제도 다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고회의 지도부의 비탈리 시로바트코 서기도 대의원들의 전국적인 반발을 야기한 화폐개혁 문제를 의제로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고회의 지도부는 앞서 28일 옐친 대통령이 빅토르 바라니코프 보안장관의 해임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비상회의를 소집하겠다고 경고했었다.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채택된 수정헌법에 따라 최고회의만이 보안·국방·외무장관에 대한 해임권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지도부는 또 지난주 발표된 화폐개혁에서 규정한 구화폐의 교환상한액을 철폐하도록요구했다. 옐친 대통령은 지난 27일 타지크­아프가니스탄 국경의 군사위기해소 실패와 부패혐의 등을 이유로 바라니코프 장관을 해임한 바 있다.
  • “옐친이 화폐개혁 승인”/중앙은 의장 폭로/러 보혁 책임공방 가열

    ◎포고령발표로 통화파동 진정 【모스크바 A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충격완화 포고령 발표로 화폐개혁 파동이 진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이 27일 화폐개혁을 불법행위라고 맹렬히 비난한 것과 때를 같이해 중앙은행 의장이 대통령의 사전승인을 시사함으로써 옐친대통령이 곤경에 몰리고 있다. 옐친의 최대 정적인 하스불라토프 의장은 이날 지역 경영인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화폐개혁과 관련한 모든 조치는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하루전만해도 그는 화폐개혁이 수정돼야 할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그는 『국민들이 중앙은행과 내각의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고 강조하고 『화폐개혁은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 초인플레 막아 「러」 경제보호/「러」 화폐개혁 배경과 파장

    ◎일시 자금 압박으로 기업도산등 부작용 우려 24일 전격발표된 러시아 중앙은행의 「화폐개혁」 발표는 대부분의 러시아국민들을 충격속으로 몰아넣었다.특히 지금까지 자국화폐를 도입하고서도 사실상 루블화를 병행사용해온 독립국연합(CIS)내 대부분 국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러시아정부의 조치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중앙은행측은 이번 조치가 통화과잉으로 초인플레 기미를 보이는 루블화의 안정과 세제·금융정책·상품가격 등 경제상황이 전혀 다른 CIS국들에서 무차별 유입되는 루블화로부터 러시아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93년 이전에 발행된 루블화의 통용을 26일을 기해 전면중단하는 것과 구화폐를 새 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한도를 시민 1명당 3만5천루블로 제한한 것이다.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 화폐개혁이라기 보다는 「화폐권종정리」라고 할수 있다. 아놀드 빌류코프 중앙은행 부총재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를 위해 93년 발행 새화폐로의 교환작업을 연초부터 추진,지금까지 5조루블의 새화폐를 발행하고 2조1천억루블의 구화폐를 이미 폐기시켰다』고 밝혔다.연초부터는 공무원들의 급료도 모두 새화폐로 지불하는 등의 준비조치로 7월 현재 총통화량중 새화폐 비율이 이미 88%에 달하고 이번에 사용중지된 구화폐는 총2천5백억루블 정도라고 밝혔다.일반의 우려와는 달리 시민들의 피해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또 러시아 시민 1명당 화폐보유고를 8천루블로 잡고 1인당 화폐교환상한 3만5천루블이면 시민들의 물질적 피해를 상당부분 줄일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체르노미르딘총리를 비롯,러시아내각은 이번 중앙은행의 조치로 서민생활이 위협받을수 있다는데엔 우려를 표하면서도 화폐개혁의 필요성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체르노미르딘총리는 25일 이번 조치로 지난 90년 50루블,1백루블화 사용중지때 같은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통화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시민들의 이해를 호소했다. 보다 큰 관심은 여타 CIS국가들에 미치는 여파이다.현재 여타 CIS국에 통용되는 루블화는 전체루블화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체르노미르딘총리도 『앞으로 우리와 함께 있고 싶은 나라만 남으라』며 CIS국들의 협조를 촉구했다.그러나 26일 현재 이번 조치에 지지한 나라는 카자흐·우즈벡 등에 불과하다. 한편 일부관측통들은 이번 조치를 현재 격렬하게 진행되는 보혁간 권력투쟁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의회의 통제를 받는 중앙은행이 옐친대통령에게 일대 타격을 가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이번 조치로 개인사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이를 통해 시장경제을 추진하는 옐친개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물론 소규모 자영업자를 비롯,서민가계가 큰 타격을 받고 일시자금 압박으로 인한 기업의 연쇄도산,루블화에 대한 신뢰가 더떨어져 인플레를 더 부채질할 것이라는 점 등 부정적인 전망들도 만만치 않다.그러나 이번 조치를 중앙은행이 일방적으로 강행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 러,93년이전 지폐 사용중단/중앙은행 전격발표

    ◎모스크바에 사재기열풍 【모스크바·민스크 로이터 AFP 연합】 러시아 중앙은행은 24일 지난 92년 이전에 발행된 지폐의 통용을 전면 중단하는 강력한 통화 개혁조치를 전격 발표했으며 모스크바시에서는 놀란 시민들의 물품구매소동이 벌어졌다. 또 이 영향으로 벨라루시공화국의 임시화폐가치가 급락,벨라루시당국은 러시아당국에 화폐개혁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이타르­타스통신을 통해 보도된 발표문에서 26일 0시를 기해 지난 61∼92년에 발행된 옛 소련 및 러시아 지폐의 통용을 중단,모두 회수한다고 밝히고 이같은 조치는 현재 통용되고 있는 화폐를 표준화하기 위한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요일인 이날 통화개혁조치가 발표되자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시민들이 시내 7백20군데의 은행창구로 몰려가 화폐교환을 요구했으나 화폐개혁소식을 모르는 창구직원들이 교환을 거부함으로써 커다란 혼잡을 빚었으며 상점과 거리상인들은 구화를 물품대금으로 인수하기를 거부해 소동을 빚기도 했다. 모스크바 시민들은 화폐개혁소식에분노를 감추지 못했으며 거리는 사재기 인파로 북적거렸다.
  • “러시아,곧 화폐개혁 단행/새 지폐 적정량 이미 준비”

    ◎중앙은 부총재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는 곧 화폐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비아체슬라프 솔로비오프 러시아중앙은행 부총재가 26일 발간된 주간지 아르구멘티를 통해 밝혔다. 솔로비오프 부총재는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루블화의 실제 가치는 1백루블당 1달러인데도 현재 은행환율이 달러당 6백84루블이며 암시장에서는 이보다 더낮은 달러당 7백루블의 시세로 거래되고 있음을 지적,이같이 말했다. 솔로비오프 부총재는 이에 따라 『조만간 화폐를 바꾸지 않을 수없게 될 것』이라면서 『중앙은행은 오늘이라도 당장 이를 실시할 수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새 화폐도 적정량을 이미 인쇄해 두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화폐가 언제까지 통용될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지난 91년 1월 당시 총리였던 발렌틴 파블로프가 50루블과 1백루블짜리 화폐를 회수키로 했을 때 큰 혼란과 함께 투기행위가 난무했음에도 불구,현재 정부나 중앙은행이 어떤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이어 『루블화의 환시세가하락한 이유는 투기성 자금이 강세 통화쪽으로 몰린데다 돈세탁 등이 가세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 루블화 폭락/불당 5백선 붕괴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루블화의 달러 환율이 처음으로 5백대1을 돌파했다. 26일 모스크바 인터방크외환거래소에서는 미화 1달러에 5백66루블이 기록돼 루블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려온 5백대선이 맥없이 무너져버렸다. 환율전문가들은 이러한 루블화 가치의 폭락사태의 주원인을 계속 나도는 화폐개혁루머와 중앙은행의 달러거래 제한조치설 등으로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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