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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만원단위 10원으로 절하” 韓銀 ‘화폐개혁’ 추진

    한국은행이 이르면 2007년 고액권 화폐발행과 화폐단위 절하(디노미네이션) 등 국내 화폐 시스템의 전면 개혁을 단행하기로 했다.한은은 현재의 1만원 액면을 10원으로 낮추는 1000분의1 절하와 이를 기준으로 지금의 10만원만큼 가치를 갖는 액면 100원짜리 고액권 발행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한은은 오는 4월 총선 이후 이 문제를 정부와 본격 협의할 예정이다. 박승(사진) 한은 총재는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02년부터 내부적으로 연구해 온 고액권 발행,디노미네이션,위폐 방지와 도안 혁신 등 3가지 화폐 선진화 방안을 총선 후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한은이 화폐 혁신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처음이다. ▶관련기사 19면 박 총재는 “3가지 방안을 한꺼번에 모두 추진할지,아니면 한 가지씩 따로 시행할지를 올 연말까지 결정할 계획이지만 어차피 돈을 새로 발행해야 하는만큼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3가지를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박 총재는 “화폐 선진화 방안이 올해 결정된다 해도 준비 등에 시간이 걸려 신권 교환은 3년 뒤에나 시작될 수 있으며 적어도 5년이 지나야 교환이 완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총재는 “현재의 최고액면인 1만원권이 1973년 발행된 후 30여년간 물가는 11배 오르고 경제규모는 100배나 커지면서 고액권 수요가 증가,10만원권 수표의 발행 등에 연간 6000억원 이상이 허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은은 화폐 선진화 방안이 결정될 경우 첨단 위조방지 기법을 도입하고 지폐·동전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한편,도안도 조선시대 인물 중심에서 벗어나 고구려나 고려,또는 현대의 인물로 폭을 넓히고 여성도 포함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 화폐개혁 말할 시점 아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또다시 느닷없이 ‘화폐개혁’안을 밝혔다.박 총재가 이 시점에서 왜 화폐개혁안을 들고 나오는지 우리는 이해할 수 없으며 한꺼번에 화폐개혁을 추진할 경우 뒤따르는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박 총재가 ‘화폐선진화조치’라고 일컬은 조치는 △10만원 등 고액권의 발행 △위조지폐를 막기 위한 신권 발행 △화폐단위를 현재의 10분의 1 또는 100분의 1로 낮추는 디노미네이션 등 3가지로 사실상 전면적인 화폐개혁에 해당된다.박 총재는 오는 4월 총선직후 정부와 협의,3가지를 한꺼번에 할지 일부만 시행할지 연내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박 총재의 주장대로 1만원권이 등장한 지 30여년 동안 물가가 11배나 올라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고액권 수요가 급증한 것은 사실이다.그렇다고 화폐단위가 우리처럼 큰 나라는 세계적으로 터키밖에 없다는 그의 인식은 너무 단순해 보인다.미국 달러대 원화 가치가 1200대 1인 것을 120대 1로 바꿔 일본 엔화의 대 달러 수준으로 바꾸면 우리가 일본처럼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인가.더욱이 하이퍼 인플레시대도 아니고 물가상승률이 연 3%대로 낮은 마당에 구태여 화폐개혁을 해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화폐위조 방지방안은 새로 찍는 돈에 기술적으로 보완하면 가능한 길이 있을 것이다.다만 몇번 돌다 폐기하는 10만원짜리 수표처리에 사회적 비용이 큰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10만원권이 뇌물 수요를 촉진한다는 사회 일각의 주장에 우리는 동의하지 않으며 이를 적극 검토해 보길 기대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여러가지 다양한 화폐 제도 개선 수요를 묶어 전면적인 화폐개혁으로 몰고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경제에 주는 충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한은은 우선 물가안정과 경제안정에 힘써야 한다.그러면 통화가치가 올라가 디노미네이션 등의 화폐개혁 자체가 필요없어질 것이다.
  • 한국경제 ‘1만弗의 덫’ / 새 성장동력 못찾아 ‘8년 허송’

    한국경제가 국민소득 ‘1만달러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995년 이후 8년째 1만달러(지난해 1만 13달러)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도 경제주체들은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세월을 허송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두산중공업 분규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화물연대 및 철도파업 등 일련의 사태에서 보듯 집단·계층·세대간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재계는 이익집단의 ‘내 몫 챙기기’가 계속 기승을 부리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겠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5월 생산·소비·투자 등 3대 핵심 경제지표는 98년 10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올들어 5월까지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국내 산업투자의 공동화마저 우려된다.국가경제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사회 진입과 중국의 급부상 등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한국이 앞으로 4∼5년내 2만달러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성장 활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1만달러 벽 왜 못 넘나 현재 우리 사회의 각종 갈등은 선진국이 경험한 국민소득 1만달러의 함정과 유사한 점이 많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연구원은 “1만달러는 한 국가의 발전단계에서 양적 팽창과 질적 성숙의 경계선”이라며 “이 시기에는 의식수준이 높아져 사회적 욕구가 분출되고 성장잠재력이 감퇴된다.”고 설명했다.또 고령화의 진전으로 노동시간이 줄고 규모의 경제효과가 반감되는 반면,성장과 분배논쟁이 치열해져 각 계층의 내 몫 찾기와 이념갈등이 치열해진다고 설명했다. 1만달러 함정에 빠진 것이 저임금을 토대로 국가 자원을 총동원했던 개발시대의 경제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경제주체들이 말로만 경제개혁을 외친 나머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단계로 이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90년대 초반부터 경제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수차례 개혁을 단행했지만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을 갖추는 데 실패했다.”며 “여전히 정부 주도의 관치금융이 성행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타이완의 교훈 아르헨티나는 80년 국민소득이 8000달러선까지 올라갔지만 곧 2000달러로 곤두박질쳤다.이후 17년 만인 97년 8000달러를 회복한 뒤 지난해 또 2000달러선으로 떨어졌다.20년째 반짝 회복과 급락을 거듭하는 ‘M자형’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M자형’ 곡선을 타는 국가들의 공통점으로 ▲기득권층의 개혁 저항 ▲경제정책 혼선 ▲정치적 공감대 형성 실패를 꼽는다. 실제로 83년 알폰신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화폐개혁 등 자유시장경제체제를 도입했으나 기존 경제체제를 고수하려는 노조와 자본가,관료 등 기득권층의 저항에 부딪혀 급격한 경제 혼란을 겪었다.지난해에는 마이너스 12%라는 최악의 경기침체를 기록했다. 타이완도 92년 1만달러를 돌파한 뒤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2001년에는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IT산업 침체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2%를 기록했다.1인당 국민소득도 2000년 1만 4200달러에서 1만 2900달러로 떨어졌다.수출증가율도 2000년보다 17%가량 하락했다. 타이완의 문제점은 IT산업을 대체할 만한 신수종 산업을 아직 발굴하지 못한 데서 기인했다.2만달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새 성장 엔진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성장 동력을 상실하게 되면 국가경쟁력이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집단이기주의를 극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한국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적 취약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려면 새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해야 하는데도 1만달러 시대에서 내 몫을 찾겠다고 서로 나서면 결국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지금은 성장에 역점을 둬야지 나눌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도 “지금은 제 몫찾기보다 파이를 서둘러 키워야 할 때”라며 “국민과 정부,근로자,경영자가 한발씩 양보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참여정부의 경제비전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로버트 배로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이 (복지·분배를 강조하는) 유럽형 정책을 따라 간다면 4% 성장도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독일·프랑스의 사례에서 보듯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조 편을 들 경우 생산성이 감소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1만달러 시대를 이끌어 온 전통산업을 대체하는 세계 1등기업,1등상품을 많이 육성하지 않으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는 2만달러 시대 진입의 선결조건으로 금융시스템 개혁과 노동시장 유연화를 꼽았다.김 교수는 “금융개혁은 꾸준히 이뤄져야 하는데도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변동에 따라 휘둘리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건승 김경두기자 ksp@ ■‘2만弗 돌파’ 선진국 사례 ‘2만달러 돌파,지금이 중요하다.’ 영국,스웨덴,핀란드는 모두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의 기준인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아일랜드는 외환위기 직전에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선진국에 도달했다. 이들 국가가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기까지 추진했던 정책과 국민 대화합은 최근 ‘마(魔)의 2만달러’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특히 시장,자본,생산시설 등 모든 면에서 우리와 비슷한 환경 속에서 성공적으로 2만달러의 벽을 넘었던 이들 국가는 우리가 따라가야 할 대상이다. ●아일랜드 ‘유럽 변방에서 정보기술(IT) 대국으로’ 유럽의 변방인 아일랜드는 1987년 실업률이 20%를 상회했고 국가 채무도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할 정도로 국가 경제가 파산 직전이었다. 그러나 현재 영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하고 있다. 비결은 뭘까. 우선 외국인 투자 유치를 들 수 있다.아일랜드는 독자적으로 산업을 일으킬 만한 자본이 없다는 판단 아래 외국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법인세 인하 등 각종 제도와 법을 뜯어고쳤다.IBM,애플 등 IT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그 결과 전체 제조업 생산의 40%가 외국 투자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다.특히 해외 투자 유치는 1990년대 중반 30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200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이와 함께 노동자,기업,정부가 고통 분담에 나서며 임금인상 제한,일자리 창출,조세 감면 등을 통해 사회안정에 성공했다. ●금융구조조정에 성공한 핀란드 휴대전화 ‘노키아’로 상징되는 핀란드도 1990년대 초반 현재의 우리나라와 유사한 상황에 빠진 적이 있다.기업은 문어발식 경영,국민들은 저금리를 이용,부동산 투기와 사치성 소비를 일삼았다.결과는 외환위기로 나타났다.옛 소련이 붕괴되고 유럽 대륙이 경기 불황에 시달리면서 거품 경제는 급속도로 무너진 것.방만한 대출로 은행들은 부실 덩어리로 바뀌었고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극복하는 구조조정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정부는 부실 금융을 정리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며 은행간 대규모 합병에 나섰다.노조도 불가피성을 인정,인력 감축과 임금 동결에 동의했다.과감히 실업수당을 제시하며 노동자들의 불만을 해소했다. 이같은 금융구조조정은 핀란드를 정보통신 강국으로 만들었다. ●‘영국병’을 치유한 영국 1970년대 노사분규와 외환보유고 부족에 시달렸던 영국은 대처 총리가 등장하면서 과도한 복지로 인한 ‘영국병’ 치유에 나섰다. 공공기업의 민영화,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복지분야 축소 등 10년간의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은 병든 영국을 젊은 영국으로 변화시켰다. 2000년 현재 영국은 경제성장률 2.8%,실업률 3.5% 등 유럽국가중에서도 견실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일제때 ‘私鐵 채권’ 40년 訟事...3개 사철 6만주 보상·소유권문제 오늘 판결

    강산이 네번 변하도록 종결되지 않은 송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일제때 발행된 사유철도(사철) 채권을 둘러싼 보상문제와 소유권 다툼이다. 철도청은 농협 소유의 사철 채권 5만 9176주에 대한 보상과 소유권 여부를 가리는 서울고법판결이 28일 열린다고 27일 밝혔다.광복과 미군정,6·25와 5·16으로 이어진 혼란 속에 ‘증발’됐던 일제의 사철 주식에 대한 판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국가수용 서류 6·25때 전소 40년 넘게 법정싸움중인 사연은 이렇다.해방직후 미군정청법령 제75호 ‘조선철도의 통일’에 따라 조선철도(수원∼여주),경남철도(장항선),경춘철도(경춘선) 등 3개의 사철을 국가에서 수용했다.이 과정에 농협의 전신인 대한금융조합연합회는 국가를 상대로 보상을 청구하기에 이르렀다.그러나 6·25때 서울 용산소재 보상사정위원회 건물이 피폭되면서 보상관계 서류가 전소됐다. 이후 61년 1월 교통부에서 사철 재등록 규정을 마련하자 농협은 사철 채권을 증권거래소를 통해 김모(사망)씨에게 당시 화폐로 65만 1428환(62년 화폐개혁때10환이 1원으로 평가)에 매각했다.일제때 사철 채권은 농협 등과 일본인 주주가 대부분 소유했으나 일본인은 재등록을 하지 않아 자연 소멸됐다. 61년 12월 국가재건최고회의 구(舊)법 정리위원회의 ‘군정법령 제75호 폐지법률’ 공포로 보상근거가 없어진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김씨는 법정투쟁에 나섰고 69년 12월 1심에서 패소한 뒤 72년 6월 서울고법에서 승소했다.그러던중 80년 김씨는 보상받지 못한 채 사망했고 대신 소송 대리인을 맡은 소모 변호사가 자신이 주식 양수권자임을 주장하면서 새로 법정투쟁에 나섰다. ●소송비용만 1억원 넘어 결국 96년 보상법률안이 국회에서 다시 제정됨에 따라 서울지구배상심의회에서 소씨에게 1800만원에 배상키로 결정했다.소씨는 이에 불복,다시 소송을 제기했다.일제때 주식 액면가는 50원이지만 물가와 화폐변동,비상장주식의 평가방법을 적용해 실제 1주당 가치는 300∼800원 정도가 된다는 것이다.소씨는 2001년 4월 1심에서 패소하자 항소를 했다.이 과정에 사망한 김씨의 채권자라고 주장하는 두명이 나타나 소유권 다툼까지 벌어졌다.그동안 소송비용만 해도 1억원이 넘었다. ●우리은행도 보상금 소송 한편 사철 채권 일부를 소유한 우리은행도 지난해 6월 서울행정법원에 보상금 736억원의 청구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김문기자 km@
  • 인수위 ‘화폐단위 변경’ 혼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1일 국민생활 및 경제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는 화폐액면절하(디노미네이션)를 놓고 혼선을 빚었다.인수위 국민참여센터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화폐단위 변경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파장이 커지자 1시간쯤 뒤에 이를 공식 부인했다. 국민참여센터는 처음에는 경제규모의 확대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화폐단위변경과 고액권 발행이 필요하다는 국민제안을 ‘적극 검토대상’으로 분류해 소관기관인 한은에 넘겼다고 발표했다.한은은 최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도 화폐단위 변경을 건의했지만,인수위가 검토방침을 밝히자 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국민참여센터의 발표 직후 경제1분과 허성관 인수위원은 “화폐단위를 변경하면 거리의 자판기 시스템까지도 바꿔야 한다.”면서 “인수위에서 검토하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또 “정책당국에서는 화폐단위 변경이라고 해도 일반인들은 화폐개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면서 “이처럼 민감한 문제를 결정한 적이 없으며,한은에서 검토할 문제”라고물러섰다.그는 “고액권 발행을 검토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10일부터 1개월간 인수위에 국민제안으로 접수된 정책제안은 모두 2만 2168건으로 집계됐다.15대 인수위 때의 2668건보다 730% 늘어났다. 곽태헌기자 tiger@
  • 박승 한은총재 기자간담“금리인하 계획 없다”

    통화당국은 대외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없는 한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지는 않을 방침이다.또 화폐개혁의 일종인 디노미네이션(화폐액면절하)은 중장기 과제로 연구는 하되,적어도 4∼5년 이내에는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디노미네이션을 지금 당장 실시하기로 결정한다 해도 시행은 4∼5년 뒤에나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노미네이션은 예를들어 화폐 단위 1000원을 100원 또는 10원으로 줄여 화폐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박 총재는 “디노미네이션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연구 중이지만 곧 실시할 것처럼 비쳐지면서 국민에게 불안감을 심어줘 곤혹스럽다.”면서 “시행되더라도 1∼2년동안은 신구(新舊) 화폐가 동시에 유통되기 때문에 불편은 있겠지만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북한 핵 문제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올해 한국 경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와 미-이라크전쟁을 예상해 5.7% 경제성장전망을 내놨다. 만일 북핵 문제로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는다면 한국경제에 심각한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다.당장 외국인투자,국내소비,수출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불확실성이 많은데 올해 5.7% 성장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나. 전쟁 위협이 있다면 5%대의 성장 은 힘들다.경우에 따라서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갈 수도 있다.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경기가 위축될 우려도 있는데. 새 정부가 시장에 충격을 주거나 기업의욕을 떨어뜨리는 정책을 쓸 것으로 보지 않는다.올해는 성장과 물가안정 모두를 같이 배려하는 통화신용정책을 펼 것이다.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나.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이 가능한 현재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앞으로도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다.다만 외부의 급격한 충격이 있다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였지만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다. 부동산가격 거품문제는 안정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가계대출이 많이 늘었는데 카드론은 좀 문제가 있다.카드쪽은 구조조정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카드론이 우리경제에 부담을 줄 정도의 비중은 아니다.현재 400조원대인 가계부채는 은행을 부실하게 하고 국내경제가 흡수할 없을 만큼 충격을 주는 요인은 아니다.가계부채가 서서히 줄어드는 연착륙이 가능하다. ●백화점 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내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데. 백화점 매출은 소비지표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소비증가율은 6∼7%에서 4∼5%로 둔화될 것으로 본다.수출과 투자호조가 소비둔화를 보충해 줄 것이다. ●요구불예금의 금리자유화 계획은. 시행 시기를 늦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구체적인 시행방법 등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위원들과 협의할 것이다. 대출총액한도제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제도다.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한꺼번에 줄일 수 없어 점진적으로,정상적인 유동성 조절을 위한 재할인제도로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박정현기자 jhpark@
  • [2002 길섶에서] 지폐 한 장

    구순 노모는 헤어지는 칠순 딸의 손을 붙들고,주머니에 남아있던 5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건넸다.“이게 에미가 가진 전부다.갖고 가거라.” 북으로 돌아가는 딸에게 남한 돈 5000원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만,모정은 지폐 한 장에 모든 것을 담아 건넸다.그리고 딸의 얼굴을 만지고 또 만졌다.모녀의 얼굴엔 나이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비슷한 깊이의 주름이 쌓였지만,모정은 그래도 모정이었다.며칠 전 금강산에서 있었던 한 이산가족의 이별 장면이다. 실향민 출신의 동네 어른 얘기가 떠오른다. 6·25전쟁전 서울 유학시절,잠시 아들에게 들렀던 어머니는 함께 온 아버지 몰래 꼬깃꼬깃 접은 지폐 한 장을 건넸다고 한다.어머니와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그는 그 지폐만 보면 동구밖까지 배웅했던 어머니 얼굴이 떠오른다며 이따금 눈물을 훔쳤다.화폐개혁 때도 지폐 한 장은 그대로 간직했다. 그가 모친을 만났다면 그 지폐를 내밀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그는 몇 년전 세상을 떴다.사무친 어머니를 가슴에 안고…. 최태환 논설위원
  • ‘평양 경제변혁’ 전문가 시각/“北 중국식 점진개방 착수”

    근로자 임금과 물가의 대폭 인상,화폐제도 개선,심지어 사회주의 계획경제 운영의 근간인 쌀배급제 폐지설까지 북한 경제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소식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징후의 배경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즉 경제의 사적 부분을 공적 부분으로 흡수,약화된 계획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과 시장메커니즘을 도입,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받아들이는 신호탄이라는 두가지 가설이 엇갈린다. 북한 경제체제의 대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인가.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구체적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변화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다수의 북한연구 전문가들 역시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북한이 변하고 있고,북한 체제 전환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대부분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이에 따라 우리의 대북 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어떤 변화가진행되고 있나. = 북한의 구체적인 변화는 ▲배급제 폐지 ▲‘태환지폐(외화와 바꾼 돈표)’폐지,인민지폐로 단일화 ▲환율 조정 ▲임금, 물가 인상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는 북한당국이 모두 1000여개에 이르는 농민시장(합법)과 장마당(불법) 등 시장의 현실적 존재를 인정하는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다만 북한 당국이 이를 방치하거나 강력하게 단속하는 대신 배급제를 장기적으로는 폐지하는 방안과 장마당의 기능을 국영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 등 두 갈래로 분석한다. 배급제 폐지여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조금씩 다르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배급제는 사회주의 경제의 근간은 아니고 단지 공급과 수요가 불일치한 현실에서 나타나는 것인 만큼 (북한이)배급제 자체에 집착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그동안 근로자들은 장마당 등에서 높은 가격으로 생필품을 조달해야 했고 이는 북한의 계획 경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장마당 기능을 국영시장 기능으로 흡수하려는 적극적 조치”라고 해석했다.그는 “배급제 폐지는 지역,계층별로 부분 시험실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정책 변화는 어떤 배경에서 나왔나. = 최근 4년 동안 북한 경제는 계속 플러스 성장을 해왔다.이는 지난 96년의 잉여농산물 처분 허용 조치,98년 개헌을 통한 가격·수익성 등 채산성 규정 명시 등 일련의 개혁 조치 때문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물가 체계와 국영시장,환율,사실상 기능정지된 배급제 등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진단했다. 고려대 북한학과에 출강하는 박현선(朴炫宣) 박사는 “북한은 공공부문 경제 기능 강화를 통해 오히려 경제 체제를 확실하게 장악하려는 것”이라면서 “자본주의적 요소를 도입하며 부분적 개방을 택해 북한 정권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 조치”라고 해석했다.박 박사는 “북한은 중국식 점진적 개방을 꾀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 체제의 붕괴를 논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 정치·사회 체제 변화까지 불러올까. = 북한 당국의 의도와 관계없이 자본주의적 요소가 도입되는 과정이 장기화되면 정치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董龍昇) 북한팀장은 “변화가 북한 당국의 의지속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면 경제 체제의 일부만 변하는 것으로 그칠 수 있지만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 사회적 필요에 의한 변화라면 정치·경제의 변화가 약간의 시차 속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낮은 생산성과 함께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자연스럽게 자본주의 도입 국면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선 박사는 남쪽의 대북정책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점진적 개방의 길을 선택한 만큼 북한의 자생을 돕는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화해·협력 기조의 대북정책이 바뀐다면 큰 갈등과 마찰,막대한 통일비용의 소모가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 화해·협력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안방돈 끌어내려 네차례 화폐개혁 최근의 북한 경제 개혁은 국영상점 가격과 농민시장 가격과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북한의 모든 물가는 정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그동안 물가상승률은 아주 미미했다.하지만 농민시장 등에서 매매되는 가격은 국영시장보다 5∼10배 ,심지어 몇백배까지 매우 높게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북한의 화폐는 사실상 폐지된 태환지폐 8종을 제외하고 지폐 5종(1원,5원,1 0원,50원,100원)과 주화 5종이 있다. 북한의 화폐 개혁은 47년 12월 처음으로 이뤄진 뒤 59년 2월,79년 4월에 이어 지난 92년 7월 등 네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최근 화폐 개혁설이 나오는 것도 최근 몇 년새 공식적으로 물가와 임금 인상이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북한의 화폐 개혁은 주로 주민들이 집에 쌓아놓은 화폐를 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왔다. 이와 함께 최근 북을 다녀온 소식통들에 따르면 1 달러당 2원∼2원20전이던 공식 환율도 암달러시장의 1달러당 190∼200원 수준에 가깝게 맞춰졌다. 박록삼기자 ◇주변국이 본 北경제변혁은 ■日, 태환지폐 폐지 주민 반길듯(도쿄 황성기특파원)“평양에서 엔화를 인민 원으로 바꿔서는 개성에서 쓰지 못할 정도입니다.” 지난달 중순 평양을 다녀 온 북한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북한의 외화 사정을 이렇게 설명했다.그는 “평양의 호텔에서 엔을 바꿔 개성에 갔더니 개성 호텔에서 ‘이 돈을 어디서 바꿨느냐.’고 물어봐 평양에서 바꿨다고 했더니 ‘이곳에서 다시 엔을 교환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내화(인민 원)로는 일반 주민들이 상점에서 물건을 살래야 살 수 없기 때문에 외화 구하기에 필사적”이라면서 “평양에 외화가 몰리기 때문에 지방에서는 외화를 구하기 위해 외국인이나 재일 동포들에게 새로 외화를 바꾸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가는 곳마다 현지에서 외화를 다시 바꾸지 않으면 인민 원을 쓰기가 힘들 정도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외화 구하기가 치열해짐에 따라 평양의 호텔 주변에는 외화를 구하려는 ‘암달러상’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소식통은 “평양에서 당국이 지정한 호텔 등의 외환거래소에서 돈을 바꾸면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공정 환율과 암시장 거래 환율과는 큰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지난 6월 이 소식통이 평양의 호텔에서 1만엔에 바꾼 인민원은 158원.그러나 암달러상은 1만 엔에 250∼300원 가량을 준다고 했다고 그는 말했다.그나마 최근에는 엔보다 달러의 인기가 높아져 엔화를 거래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이어 “근로자의 월급이 올랐다는 얘기는 듣긴 했으나 물가(국영상점)가 대폭 인상됐다는 말은 직접 듣지 못했다.”면서 “사실상 배급제가 없어져 가고 있어 근로자의 월급을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급제 폐지설과 관련,“북한 주민에게 ‘배급이 제대로 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은 하지 않고 웃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 정부가 외화와 교환가능한 태환지폐를 폐지키로 했다는 보도와 관련,“그것이 사실이라면 북한 주민들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일 것”이라면서 “‘아리랑’ 축전을 계기로 원화의 가치를 높이자는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는 북한 관계자로부터 들은 바 있다.”고 전했다.그는 “태환지폐의 폐지는 북한의 통화가 원화로 단일화된다는 뜻”이라며 “원화로는 생필품을 구하기 힘든 현재 상태에서 외화가 없어도 누구나 공평하게 물건을 구할 수 있게 되는 조건이 일단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marry01@ ■美, 시장경제 도입 아닐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북한의 움직임이 시장체제로의 개혁은 아니라고 본다. 식량과 전력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일 뿐 북한 스스로 배급제를 철폐했다고 보지 않는다.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23일 미국을 방문중인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을 만나 북한이 시장개혁을 시작했다는 외신보도를 거론했다.그러나 미국은 관심만 보였을 뿐 체제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보도에 회의적이라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지난 5월 평양을 다녀온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한 관계자는 “도시 근로자들이 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으면서 배급을 받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미 평화연구소의 연구원인 헤이젤 스미스 영국 워익대 교수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북한 주민과 외국인을 상대로 두가지 화폐를 발행하던 이중통화체제는 사실상 무너졌다.”며 “대부분의 거래에서 달러화 가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암시장의 존재를 주장했다. 지난달 북한을 다녀온 한 교포는 “평양에서 배급권을 받지 못한 게 한달 반은 넘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한 소식통은 1997년 식량난 이후 지방에서 배급제는 거의 중단됐고 이듬해 나진·선봉지구에서 1달러당 200원의 환율이 시범 실시되면서 이중통화제도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mip@ ■中, 경제난 타개 일시조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중국은 배급제 폐지 등 최근 북한의 경제적인 변화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현 상황으로서는 중국식 시장경제 체제 도입을 위한 선행조치라고 확언할 수 없지만,계획경제 틀 안에서도 자유로운 물품거래를 허용하는 등 중국식 현실주의 노선의 도입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북·중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북한의 경제적 변화가 중국의 개혁·개 방정책을 전적으로 수용했다고는 볼 수 없으나,북한이 체제변화를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은 변화는 장마당이나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돈을 공식 경제영역으로 흡수할 수 있는 데다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변화 조치가 긍정적인 사실임은 분명하나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개혁 의지라기보다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고육책일 가능성도 있어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세계식량계획(WFP) 베이징 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북한의 변화상이 사실이라면 북한 체제수준으로서는 획기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며 “북한 당국이 공식 발표를 유보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일시적인 조치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khkim@
  • 원화 액면단위 절하 찬반논쟁 예상

    한국은행이 원화의 액면단위를 10분의 1 또는 100분의 1로 줄이는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절하)의 필요성을 검토,이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박승(朴昇) 총재는 최근 실무진에게 디노미네이션을 3∼4년의 중장기 과제로 연구하라고 지시했다.그는 “조 단위로는 계산이 모자랄 정도로 경제의 거래단위가 커져 머지않아 경(京·조의 1만배)단위가 통용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한은 관계자는 “디노미네이션을 하면 원화 값이 비싸져 씀씀이가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국가경제에 미칠 파장,사회적인 비용,불안심리 등의 부정적인 측면이 만만치 않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중앙은행이 검토야 할 수 있겠지만 아직 우리 경제여건에서 시기상조”라고 잘라 말했다.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과거 디노미네이션은 경제 개혁차원에서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시행했지만 거래단위를 줄이기 위해서 추진한 적은 없다.”고 못박고 “이는 화폐개혁과 마찬가지로 어렵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정현기자 jhpark@
  • 국정홍보처 ‘정부기록사진집’ 제5권 발간

    제2공화국,5·16 등 지난 61년부터 63년까지 3년간 급박하게 돌아갔던 한국의 정치·사회 상황을 담은 ‘정부기록사진집 5권’이 28일 발간됐다.국정홍보처가 보관해온 사진자료를 수록한 이 사진집에는 ▲5·16 및 국가재건최고회의 활동 ▲3·15 부정선거 관련자 특별재판 ▲화폐개혁등 당시 시대상을 볼 수 있는 사진 520매가 수록됐다. 특히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제주 해변에서 수영복을입고 포즈를 취한 장면 등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사진이 다수 포함돼 있다.이밖에도 이방자 여사의 낙선재 입궁,국립극장 개관식 등이 실려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유로랜드 12국 새달부터 전면 통용 유로화 연착륙할까

    유로화의 전면 통용이 2주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늘고 있다.3억이 넘는 인구가 사상 최대의 화폐개혁을 잘 치뤄낼 수 있을까가와 유로랜드(유로화를 쓰는 유럽연합 12개국)의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가도 주요 관심사다. [초기 혼란 불가피]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가 도입되는 2002년1월1일부터 약 2주간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두달 동안 6,500억유로(760조)가 소매상,우체국,은행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배포되야 하는데 초기 2주가 고비다.지폐 7종과 동전 8종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지면 혼란은당연하다. 독일의 경우 전국에 5,000개의 현금자동입출금기가 있는데이를 12월31일 밤 모두 유로화로 채워야한다.1,000여대 무장차량에 각 차량당 무장경호원 3명이 필요하다는 것이 영국파이낸셜 타임스의 계산이다.은행을 포함,유통업체 경호업체 등은 이번 연말연시에 직원들의 휴가를 동결하고 연장근무를 할 방침이다. [엇갈리는 희비] 유로화는 지난 99년 이미 장부상으로 도입됐다.이번 전환은 실물이 등장하는단계다.그동안 모든 가격이 유로화와 기존 화폐로 이중표시돼와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적 혼란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해당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경우에 따라 환전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도산하는 기업도 나올 수 있다.이번 화폐개혁으로 득을 볼 업체는 신용카드사와 전자상거래 업체다. 사람들이 환전의 번거로움을 피해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쓸 확률이 높다.또 오랜 시간 기다리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인터넷 결제도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소매상과 자동판매기 업체들은 울상이다.자판기 업체들이 유로화와 자국 통화가 혼용되는 두달동안 두 화폐를 쓸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갖춰야 한다.독일자판기협회는 한 대당 500달러가 소요될 것이라 계산했다. 이를 충당하려면 앞으로 2년간의 수익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동안 인적·물적 자원의 수송면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해온 철도업계도 긴장했다.출퇴근시간에 맞춰 몰릴 고객들을예상,자동판매기를 추가 설치했고 신용카드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득] 예상되는 혼란에도 유로랜드가 유로 도입을 선택한 것은 이로 인해 유럽의 경쟁력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일단 환리스크나 환전수수료가 사라진다.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도 좋아지며 유로화가 국제금융시장에서 기축통화로서 자리잡을 수 있게 된다. 제품가격의 비교가 쉬워지고 이에 따라 가격의 하향평준화,소비자 이익증대가 예정수순이다.이 과정에서 수익성에 따라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전망이다.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도입과 함께 구조개혁이 제대로 이뤄지면 유로권경제가 2010년까지 유로도입으로 인해 3%포인트의 추가성장을 할 것이라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
  • 유럽도 ‘경기침체’ 비상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영국과 덴마크 중앙은행들이 8일(현지시간) 주요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미국발 경제침체가 전세계에 퍼지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들이다. ECB의 금리인하는 예견돼 있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폭은0.25%포인트였다.ECB는 9·11테러 이후 금리를 한번만 내렸고 정치권과 산업계의 추가인하 요구를 무시해왔다.예상을 넘는 0.5%포인트 인하에 유럽 전체가 반색을 하고 나섰음은 물론이다. ●생각보다 긴 경기침체= 빔 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는 유럽 지역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 늦어질 것같다며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ECB는 내년 상반기에는 유럽권의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 다짐했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다는 의미다. 이런 조짐은 유럽 경제의 견인차 노릇을 하는 독일에서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 방크의4,500명 감원을 비롯,독일 금융계는 지난달부터 2만5,000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했다.이는 자동차 전자등 다른 산업분야로까지 파급됐다.독일의 현 실업률은 9%대다.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2∼3%일 것이라는 연초 전망에서‘제로성장’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물가상승이 문제= 유럽의 경제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불경기에도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도래다.그동안 ECB의 추가금리인하를 막은 것도 인플레였다.현재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곳곳에 인플레의 위협이 도사리고있다. 우선 내년 1월1일부터 통용되는 유로화다.일종의 화폐개혁에 해당되는 유로화 도입에 맞춰 일부 국가에서는 제조업계의 가격올리기가 한창이다. 계속된 금리인하도 문제다.금리인하는 경기침체기에도 꾸준히 증가하는 주택시장과 소비시장의 성장을 더욱 자극한다.결국 미래에 인플레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 경고했다. 전경하기자
  • 北최고액권은 500원

    남북한 교류가 급진전되면서 북한의 화폐체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의 화폐는 일반화폐와 ‘외화와 바꾼 돈표’라 일컫는 특수화폐로 나눠진다.또 화폐단위는 ‘원’,보조단위는 ‘전’으로우리나라와 같다.그러나 글자만 같을 뿐,가치는 전혀 달라 ‘이종화폐’나다름없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북한의 화폐를 발행하는 기관은 조선중앙은행.우리나라의 한은과 같다.1원,5원,10원,100원,500원권 등 6종의 지폐와 1전,5전,10전,50전,1원 등 5종의주화 등 모두 11종의 화폐가 있다.우리나라보다 2종이 더 많다. 발권국 정상덕 조사역은 “북한의 일반화폐는 지난 1947년 12월 화폐개혁으로 발행되기 시작했다”면서 “은행권의 경우 과거에는 구소련에서 인쇄됐으나 79년 제3차 화폐개혁 이후부터는 평성 상표 인쇄공장에서 인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고 설명했다.북한의 은행권도 위·변조 장치가 돼있으며발행 당국자의 날인및 서명이 없는 것이 남한 은행권과 다른 점이다.화폐에등장하는 ‘단골 모델’은 금수산 기념궁전,김일성 초상및 생가,주체사상탑,꽃파는 처녀,천리마 동상,남포갑문 등이다. 외화 누수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79년부터 발행된 특수화폐 ‘외화와 바꾼돈표’는 과거에는 청색과 적색 두종류가 있었으나 95년 청색으로 통일됐다. 미 달러화,일본 엔화,기타 서유럽국가 화폐와 교환되며,외화상점 및 호텔 등에서 외화물건을 살 수 있다.일반식당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외국인들과 북한주민들 사이에 널리 통용된다. 안미현기자
  • [다시 뛰는 아시아경제](5)’제3부흥’ 꿈꾸는 일본

    일본 경제는 한 일본정부 관계자의 말처럼 ‘해돋이 직전의 구름낀 하늘’이다.지리한 10년 불황의 터널을 막 빠져나오려는 참이다.정부와 기업은 ‘일본 재생’의 슬로건을 외치며 새 세기 재도약의 태세를 갖추고 부흥의 길에 오르려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일본 정기국회 정부측 경제연설.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 경제기획청장관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진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그는 그러나 “(경기부양)정책과 아시아 경제회복에 힘입어 차츰 개선되고 있으며 2000년도 후반에는 민간수요가 살아나 본격적인 회복궤도에오를 것”으로 예상했다.어느때보다 경제회복쪽에 힘을 실은 연설이었다. 일본경제 회생(回生)의 기운은 갖가지 경제지표에서 실감된다. 이달 9일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2만엔을 넘어섰다.2년반만의 일이었다.경제회복의 기운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89년 12월의 3만8,915.87엔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경제의 거품이 걷힌 상태에서 상승기세를잡은 셈이다.어떤 분석가는 11월 2만4,000엔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무엇보다 외국인들의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 그만큼 일본경제를 좋게 보고있다는 얘기다. 지역 경기도 차츰 살아나고 있다.일본은행의 지난달 지점장회의에서는 “햇살이 퍼지고 있다”고 낙관했다.정보통신산업 등에 투자가 쏠리면서 설비투자 감소추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판단하고 있다.1월의 경제기획청 월례보고도 주택건설,설비투자,고용,기업수익 등에서 전달보다 좋아졌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2000년도 경제성장전망도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증가치로 잡혔다.99년도 0.6% 성장을 약속했던 일본 정부는 얼마전 각의에서 올해 1% 성장을 결의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정부의 공식발표에 불과하다.대장성을 비롯한 경제부처의생각은 이보다 높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상은 “연말쯤 2∼3%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미국의 로런스 서머스 재무장관도 “중장기적인 일본의 잠재성장력은 3∼4%를 웃돈다”고 맞장구쳤다.98년까지 2년연속 마이너스 성장을기록했던 일본으로선 빠른 시간에 성장력을 회복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심리를 계량화한 소비자태도지수는 99년 12월 41.3으로 3년전 수준으로회복됐다. 지난달 22일 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에서 엔고에 대한우려를 확인한 점은 일본 경제에 더없는 호재(好材)다.최근 도쿄 외환시장에선 1달러당 엔화가 109엔대까지 떨어졌다.엔저에 일본 수출기업들이 모처럼웃는 모습이다.수출이 늘어나 기업실적이 올라가면 주식투자가 늘어나 주가가 오르고 주가상승은 기업자산가치를 높이는 상승작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98년 11월(24조엔),99년 11월(18조엔)에 굵직한 경기부양책을내놓았다.2000년도 예산도 전년보다 3.8% 늘어난 84조9,871억엔으로 책정했다.국회에서 심의중인 이 예산안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가 시정연설에서 강조한 것처럼 일본 경제회복과 직결되는 경기부양을 고려한 예산이다. 일본 열도는 이제 ‘제3의 부흥’의 대장정에 올랐다. 황성기기자 marry01@ *100엔 →1엔 화폐개혁 구상 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일본정부와 집권 자민당에서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100엔을 1엔으로 하는 일종의‘화폐개혁’(denomination)을 단행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은 2차대전 패전후 1달러=360엔에 환율을 설정한후 여러차례 화폐개혁논의를 해왔다.그러나 이번처럼 현실성을 띠고 논의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지난해 ‘화폐개혁 소위원회’를 설치한 자민당은 2002년 1월 화폐개혁을단행한다는 구체적인 시기까지 담은 제언을 내놓은 상태.아이자와 히데유키(相澤英之)위원장은 “화폐개혁은 물가,환율,경기,정치 4가지 안정을 전제로한다”면서 “지금은 4가지 전제가 충족돼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제언에는 1999년 1월 유로화 출범후 엔의 존재가치가 상실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유로화가 전유럽에서 실제 유통되기시작하는 2002년을 화폐개혁의 시점으로 잡은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 선진국중 1달러당 환율이 3자리수를 넘어가는 화폐는 일본의 엔이 유일하다.최근 도쿄시장에서의 환율을 기준으로 화폐개혁을 단행할 경우 1달러=1.09엔에 해당한다.1엔으로살 수 있는 물건이 많아지는 이른바 ‘엔의 통용력’이 커져 엔은 달러,유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력이 생긴다는게자민당의 생각이다. 그러나 실현에는 여러 과제가 있다.백화점의 컴퓨터 시스템과 자동판매기개조비용 등이 만만치 않은데다 100엔을 1엔으로 바꾸는데 따른 국민들의 대혼란이 예상된다.상품가격을 바꾸는 과정에서 업자들의 무더기 가격인상도우려된다.대장성은 “화폐개혁은 최종적으로 정치권에서 결정할 문제”라는입장이다. *고령·환경·감성산업을 돌파구로 ‘고령사회산업으로 일본 경제성장을 유지한다’. 일본 통산성 자문기구인 산업구조심의회가 오는 3월 ‘21세기 경제산업정책의 비젼’을 통해 제시할 골자다.이 보고서는 2025년까지의 산업전망.각 부문에서 진행중인 구조개혁을 통해 일본이 ‘새로운 일본형 시스템’으로 변신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가 보도했다. 새 산업정책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는 경쟁력있는 사회형성’과 ‘경제사회 시스템의 경쟁력 강화’를 중요과제로 꼽고 있다.다양한 세대가 참여하는 사회란 “행정과 기업이라는 민관 이원적 조직에 경제활동에서 소외돼있는 고령자와 여성,비영리조직 등이 적극 참여해 다양한 취업기회를 갖는 사회를 일컫는다. 고령화에 걸맞는 경제사회구조개혁이 진행될 경우 유망산업으로는 ▲의료·복지 등 고령사회산업▲환경산업▲감성(感性)산업 3개 분야를 꼽는다. 먼저 고령산업이 연평균 4.3%의 성장률을 지속하면 2025년에는 현재 시장규모(39조엔)의 4배 가까운 155조엔,종업원은 75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령자를 위한 레저,가사 대행,안전관리,재택(在宅)의료,유전자 진단 등이주요 대상이다. 환경사업으로는 도시녹화,환경감시사업,수질오염방지장치 등을 들 수 있는데 60조엔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31조엔 규모인 감성산업은 73조엔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감성산업은 전자게임,만화,음악,영화,디자인,인테리어 등이 대상. 보고서는 이밖에 일본기업의 장점을 살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하는 디지털 가전 등의 ‘제3상품군’ 산업의 육성도 제창하고 있다. 황성기기자 *한국 대일 무역적자 '상승곡선'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한때 급감했던 대일(對日)무역적자가 급속한 경기회복과 수출증가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부품·소재·기계설비 품목의 대일 의존도가 큰 고질적 수출입 구조로 수출확대→일본제품 수입급증의악순환이 재현되고 있다. 95년 326억600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대일 수입규모(통관기준)는IMF체제에 돌입한 97년 279억700만달러,98년엔 168억4,000만달러로 급감했다.그러나 수출이 IMF체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지난해에는 236억300만달러로다시 늘어났다. 무역적자규모도 96년 156억8,200만달러에서 98년 46억300만달러까지 줄었다가 지난해엔 80억7,200만달러로 상승했다. 최근 대일수입동향의 특징은 컴퓨터,정보통신기기 관련 부품의 수입급증이다.지난해 11월말 기준 비메모리 반도체가 핵심부품인 IC집적회로의 수입액이 전년대비 35.9%가 늘어난 21억2,400만달러를 기록,대일수입품목중 수입액1위를 차지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까지 움추렸던 기업 설비투자가 정상화되면 대일무역적자의 급격한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그러나 ▲일본의 대한(對韓)투자 확대 ▲컴퓨터,정보통신 등 차세대 전자제품의 높은 기술력 등을 들어 개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산자부 윤상직(尹相直) 수출과장은 “일본의 지난해 총수입규모가 전년보다 5.5% 줄었으나 우리제품의 수입액은 반도체,LCD,의류 부문의 선전 덕택에 오히려 13.1%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日 화폐개혁 검토/100엔을 1엔으로… 금융계 반대

    【도쿄=姜錫珍 특파원】 일본의 집권 자민당은 현 엔화 100엔을 1엔으로 줄이는 화폐개혁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자민당의 ‘통화개혁 소위원회’는 이를 위해 10일 첫 회의를 갖고 엔화의 국제화 추진에 발맞춰 화폐단위 변경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오는 9월말까지 최종보고서를 마련키로 했다. 자민당이 화폐개혁을 추진하려는 것은 엔화의 경쟁력을 높여 달러 및 유로와 함께 앞으로 국제 기축통화로 부상시키고 경제부진으로 침체된 국민들의 심기일전을 위해서라고 이 통신은 말했다. 아이자와 히데유키(相澤英之) 소위 위원장은 “지금이야말로 엔화의 단위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면서 보고서가 작성되는 대로 2001년 시행을 목표로 당내는 물론 경제계의 이해를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계와 경제계 등에서는 자민당의 화폐개혁 추진에 대해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비판적 시각이 많은 편이다.
  • ‘경제공황’ 외국은 어떻게 극복했나

    ◎이스라엘/국방비 감축·화폐개혁 단행/멕시코­IMF자금 지원받고 한계기업 등 정리/아르헨­공공지출 삭감·정치권 영향 배제 조치/브라질­자본유출 방지위해 금리 40%로 높여 우리나라는 금융공황에 버금가는 금융·외환위기를 겪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과 선진공업국(G7)의 자금지원으로 위기를 넘기고는 있지만 아직도 정상화까지는 먼 길이다.이스라엘 멕시코 등 비교적 최근 금융·외환위기를 경험했거나 경험중인 국가들의 위기극복 사례를 알아본다. ◇이스라엘=지난 83년 연간 인플레율이 400%,실업률이 12∼13%로 치솟는 경제위기가 발생했다.금융붕괴가 단초였다는 점에서 한국과 같다.그러나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고 긴축프로그램을 택했다.국산품과 수입품의 달러화표시,화폐개혁의 단행,국방비감축,해외여행자제를 위한 35%의 추가요금 부과,부실은행 정리 및 국유화,첨단산업위주의 구조조정 등이 그 내용이다.아이젠버그법으로 통하는 외화유치계획을 시행,유럽에 기반을 둔 다국적 회사인 아이젠버그사를 세금면제 혜택을 주어 이스라엘로 이전,부족한 달러화를 유통시켰다.그 결과 1년만에 인플레는 10%로 낮아졌고 90년대 이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평균 6%를 유지하고 있다. ◇멕시코=경상수지 적자누적과 국내정치불안,단기자본의 탈출러시 및 94년말 페소화 평가절하와 자율환율변동제가 금융공황을 증폭시켰다.IMF는 1백80억달러를 지원했다.3개 대형은행을 제외한 전 민간은행에 대한 외국인의 자본참여 제한 완화,예금보장기금을 통해 민간상업은행에 단기달러자금 및 페소화 공급,후순위채발행,부가가치세율 인상(10%에서 15%로),통화팽창률 제한(23%)등의 조치를 취했다.운송,통신,석유화학 부문의 민영화와 한계기업의 정리 및 기업의 대형화유도을 위해 M&A 소득세 면제 등도 포함돼 있다.상반기중 GDP성장률이 7%,물가 2%의 견실한 성장을 달성했고 외환보유고도 94년 63억달러에서 최근 2백70억달러로 높아졌다. ◇아르헨티나=95년 초반 멕시코 금융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데킬라효과’가 도화선이 됐다.실업률이 18.6%로 뛰고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IMF는 1백11억달러를 긴급제공했다.재정적자 긴축을 위해 공공지출삭감과 부가가치세 인상(18%에서 21%로),은행신용도 정기평가제 도입,금융권에 대한 정치권 영향배제 등의 조치를 취해 올해 성장률은 5∼6%,실업률은 2∼4%정도 낮아질 전망이다. ◇브라질=외국자본의 이탈조짐과 헤알화의 고평가(20∼30%)가 원인이다.단기자본 유출방지를 위해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40%로 높이는 등 대응책을 시행중이다.재정지출 축소를 위해 공무원 3만3천여명 감원,7만여 행정직 폐지 및 14만 퇴직공무원에 대한 퇴직연금지급 중단,행정유지비 15%삭감,브라질재보험원,연방도로 등 민영화,공항세 인상(18달러에서 90달러로) 등 51개 조항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기업부실에 따른 금융기관의 부실(태국·인도네시아),주변국 환율하락(필리핀·말레이시아)이 원인이다.금융기관 외국인 소유지분 10년간 100% 허용(기존 25%)(태국),부실금융기관영업허가 취소 및 유통시장개방(인도네시아),국채유통수익률 상향조정(필리핀),예산 18%감축및 신규상장 제한(말레이시아) 등의 초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태국(정치불안과 빈부격차 및 구조조정지연),인도네시아(IMF 권고조치에 대한 소극적 이행)를 제외하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는 곧 신인도 회복으로 안정을 찾을 것으로 평가된다.
  • 루블화 관리능력 대외 과시/러 화폐개혁 배경

    ◎막대한 지하경제 끌어내 국제무역 확대 도모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4일 단행한 루블화 화폐개혁 조치는 루블화 안정을 강조하고 러시아경제가 국제경제로 순탄하게 편입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정치·경제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을 바탕으로 취해진 것으로 향후 경제개혁에 상당한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8월달의 인플레이션이 1%에서 멈추고 지난 6개월동안 외환보유고가 계속 늘어 현재는 최고조인 2백3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보이고 있다. 트로이카 다이얼로그은행의 경제학자 파벨 테플루힌은 “안정된 루블화와 낮은 인플레에션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이번 조치를 평가했다.모스크바의 다른 경제학자들도 “거시경제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신호이며 정부가 루블화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화폐개혁 조치는 이전처럼 커다한 금융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신권과 구권의 융통에 대해 상당한 유예기간과 보완장치를 두루 갖추고 있다.옛 소련 시절까지포함해 공식적으로 지난 61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이번 화폐개혁 조치의 내용은 기존의 루블화는 화폐개혁에 맞춰 발행될 신권 화폐와 1년 동안 병용할 수 있는 것과 2002년까지 4년동안 은행에서 교환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포함돼 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40∼50%에 달하는 러시아의 지하경제를 국민경제로 전환시키는데도 커다란 작용을 할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한다.달러 만큼 루블화도 안정이 되는 것이니 만큼 러시아인들이 매트리스에 깔아뒀던 상당액의 달러화를 루블구좌로 넣기 시작할 것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 대해 회의론자들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이들은 상당수의 국민들이 이번 화폐개혁 조치를 ‘단순한 숫자 놀음’으로 치부하고 있으며 실물경제의 뒷받침없이 화폐 가치만 높이는 조치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 러시아 내년 화폐개혁 단행/옐친 대통령령 발표

    ◎현 루블화 1000대1 신권으로 교환 【모스크바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오는 98년 1월1일부터 루블화의 명목가치를 1천분의 1로 평가절하키로 결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장기간에 걸친 휴가를 마치고 귀임하면서 발표한 대통령령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 1천루블권 지폐는 내년부터 발행되는 1루블짜리 신권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령은 이어 향후 1년동안 기존의 화폐와 명목가치의 평가절하에 맞춰 발행되는 새 화폐가 병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화폐개혁이후 1년동안 병용될 기존의 화폐는 중앙은행이 수거,폐기하며,99년 이후에도 폐기되지 않고 남아있는 기존의 루블화는 은행을 통해 2000년까지 환전된다. 구소련을 포함한 러시아에서 공식적인 화폐개혁이 마지막으로 단행된 것은 지난 61년 루블화의 명목가치를 10분의1로 평가절하한 것이었다. 러시아정부는 지난 93년 가격자유화의 후유증으로 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하자 신권화폐를 발행하면서 구권 화폐의 교환물량을 제한하는 편법을 동원,화폐가치를끌어올린바 있으나 당시에는 공식적으로 화폐개혁이라는 단어를 사용치 않았다. 현재 미국달러화에 대한 루블화의 중앙은행 공식환율은 5천810루블로,연말까지는 6천루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루블화의 명목가치가 1천분의 1로 평가절하될 경우 루블화 대 달러화의 환율은 구소련 말기와 비슷한 6대1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 46년 미군정 의해 국유화/사유철도회사 주식 보상

    지난 46년 미군정법령에 의해 국유화된 사유철도회사 주식에 대한 보상이 50년만에 이뤄지게 됐다. 정부는 그동안 민원이 돼온 「사철주식의 보상금 지급절차에 관한 법률제정안」을 마련,4일 입법 예고했다. 이 법안은 46년 수용된 (주)조선철도·경춘철도·경남철도 등 사유철도회사의 주권원본을 보유하고 있는 자를 대상으로 철도청장이 공고하는 기간에 증명서류를 첨부,보상을 청구토록 했다.정부는 46년 이들 주식을 수용하면서 보상절차를 진행하던 중 6·25전쟁으로 인한 자료손실 등으로 보상업무를 중단했었다. 보상대상이 되는 주식은 3개 사유철도회사 주식 1백49만주로 보상금액은 당시 주식가액을 기준으로 그동안 두차례 단행된 화폐개혁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산정키로 했다.보상대상자는 82명이며 보상금액은 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 전시경제와 통화(새로 쓰는 한국 현대사:37)

    ◎전비 하루 10억∼40억원 지출… 인플레 심각/52년 화폐발행고 1조… 100대1로 화폐개혁 1951년 봄 전선에서는 수 많은 인명이 죽어갔으나 전선은 진지밖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그렇다고 숱한 인명의 희생이 국민들에게 어떤 반대급부적 대가를 안겨준 것도 아니었다.후방은 그저 전선이 멀리있다는 사실만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을 뿐 날로 가중되어가는 경제적 궁핍이 먼저 피부에 와 닿았다.당시 경제문제는 전선의 전투못지 않게 심각했던 것이다. ○부산 빈민도시 전락 대한민국 임시수도 부산에는 1백50만명의 인구가 들끓었다.전쟁전 43만명의 인구를 포용했던 매력있는 도시 부산은 제 모습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남한의 피란민은 물론 북한을 탈출한 피란민,전쟁고아,전상자들이 삽시간에 부산을 빈민가로 만들어버렸다.전국의 후방 도시들도 마찬가지였다.부두에는 태평양에서 꼬리를 물고 입항한 거대한 선박들이 매일 산더미같은 짐을 풀었다.그러나 당장 끼니거리가 없는 피란민들에게 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전쟁은 이들을돌볼 겨를을 주지 않았다.한국정부는 전쟁을 수행하는 동안 하루 10억원에서 40억원의 전쟁비용을 지출하는 입장이었다.이는 유엔군이 필요로 하는 원화경비를 지출키로 합의한 이른바 대구협정에 따른 것이다.유엔군에게 꾸어주는 대여금 이었지만 이를 흡수할 실물경제의 기반은 계속 허물어졌다.봇물이 터지듯 쏟아져 나온 돈의 홍수는 결국 한국통화의 지독한 인플레현상을 불러일으킨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정부의 재정은 말이 아니었다.전쟁은 벌써 2년째에 접어들어 세입이 전무한 상태였다.그래서 세입은 한국은행에서 꾸어오는 인플레 방식의 한은차입금이 큰 줄기를 이루었다. 한국은행은 1951년 한햇동안 5천5백79억원의 화폐를 발행했다.이 수치는 전년도 화폐발행고 2천2백92억원에 비해 자그마치 3천2백87억원이 늘어난 것이다.그해 51년의 통화량은 전년도 보다 3천9백77억원이 많은 6천4백98억원을 기록했다. ○2년새 6배 치솟아 그것은 가장 기초적인 경제원리 조차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했다.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수 밖에없었다.해방 당시 도매물가지수를 1백으로 할 때 1951년 초에 이미 5천을 뛰어넘어 52년에는 단숨에 3만을 돌파했다.배고픈 피란민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쌀값은 1946년 1월 기준 1만6백50원에서 1952년말에는 9만원대로 치솟았다. 한국전에 개입한 미군 주축의 유엔군은 한화가 필요했다.그래서 한국정부는 대전에서 철수한 1950년 7월28일 대구협정을 맺었다.한국정부는 유엔군 지출관이 요구하는 액수의 원화를 필요한 장소에서 무제한 공급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이후에 어떻게 갚는다는 조항을 두지않고 일방적으로 공급의무 만을 규정한 이 협정은 오랫동안 말썽을 빚었다.이 협정에 따라 한국은 유엔군에게 원화를 꾸어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되었다. ○한은 20억 북에 뺏겨 그러나 현찰이 없었다.유엔군 대여금 보다 더 급했던 한국군에 공급할 현찰도 부족한 판이었다.한국은행은 전쟁이 일어난 직후 6월26∼27일까지 20억원을 서울에서 풀었다.그리고나서 피란지로 수송한 돈은 5억원에 불과했다.금고에 그냥 두었던 20억원은 서울을 점령한 북한군에 의해 남한경제 교란에 악용되었다.이때에 화폐인쇄용 원판을 서울 원효로 조선서적인쇄주식회사에 빠뜨리고 온 실책을 저질렀다.대전에서 이 정보를 수집한 미 대사관은 곧바로 맥아더 사령부에 통보했다.그래서 원효로 일대는 개전 초기 미공군으로부터 엄청난 폭격을 받았다. 한국은행은 궁여지책으로 저액권 지폐에 고액 스탬프를 찍는 작업에 착수했다.10원짜리 지폐에 「당백원」 또는 「당천원」을 새긴 고무도장을 찍었다.이 지폐가 유통되지는 않았다.미 경제협조처(ECA)와 맥아더 사령부의 주선으로 19 50년 7월 하순부터 일본 토쿄에서 이승만대통령의 얼굴 도안이 들어있는 새 화폐를 찍어내기 시작했던 것이다.한국은행 토쿄지점이 발권업무를 맡아 서북항공(NWA) 전세기와 DC4 쌍발수송기로 부산 수영공항에 공수되었다.비행기만으로는 수송능력이 모자라 9·28 수복 이후에는 캐나다 선적의 1만t급 상선 아일랜드사이드호가 8일 간격으로 인천항에 닻을 내렸다. 한국정부는 유엔군에게 꾸어준 대여금을 받아내는 일이 시급했다.특히 이승만 대통령의 상환독촉은 보통이 아니었다.그러나 미국의 반응은 냉담했다.미국은 원화대여금을 전쟁이 끝난 뒤 그동안의 전비와 상쇄할 전도금으로 해석한 것이다.한·미간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다가 1952년 1월10일 우선 유엔군 휴가비로 나간 한화를 달러로 받았다.처음으로 한국정부 손에 들어온 외화는 1천2백15만5천7백14달러였다. 미국은 그 뒤에도 대여금 상환을 놓고 한국과 줄다리기를 계속했다.미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4월 클레어렌스 마이어를 대통령특사로 한 사절단 12명을 부산에 보냈다.백두진 재무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한국대표단과 이들의 회담은 5월에 접어들어서도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미국은 달러를 되도록 덜 주면서도 지불시기를 늦추고 지불한 돈에 대한 사용처를 명시한다는 입장이었다.이와달리 한국은 많은 액수를 빨리 받아 자유롭게 써야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미국 쪽에서 먼저 2천8백만달러를 제시하고 나섰다.이 액수는 지금까지 가져간 돈 가운데 52년 1월∼4월까지 4개월분을 달러로 환산한 것이다.한국대표단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이승만대통령은 고개를 저었다.마이어는 이 대통령을 직접 예방하고 5개월분을 제시하고 수락을 간청했다.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장장 40일간의 마라톤 회담이 5월24일 타결되었다.이를 양국 대표가 서명했는데 바로 유명한 마이어협정이다. ○6천대1 환율 적용 마이어협정은 미국의 대여금 상환 말고도 고용 한국인에 대한 노임 및 물자대(월 4백만달러)상환내용 등이 들어있다.여기서는 6천대1의 환율이 적용되었다.이 협정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통화팽창과 투자억제를 골격으로 한 한국정부의 의무조항이다.의무조항은 한국의 통화개혁을 부추켰다. 1952년 여름에 접어들어 화폐발행고는 1조원을 넘어서고 말았다.그해 가을 백두진재무장관이 국무총리 서리 겸임 발령을 받았다.백서리로부터 통화개혁 기초작업 착수보고를 받은 이승만 대통령은 『단호히 조치해보라』는 말로 이를 동의했다.백두진과 김유택 한국은행 총재를 필두로 김정렴,배수곤 등이 실무팀으로 참여했다.거의 완벽하게 이루어진 통화개혁 작업은 11월말 가닥을 잡았다.그 내용은 당시 통용화폐 원을 1백대1로 낮추어 환(원)으로 하고 일정액 이상의 통화를 예금으로 동결시킨다는 것이었다.백두진팀이 쉽게 통화개혁을 단행할 수 있었던 것은 「유에스 프린트」라는 사용하지않은 신권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그것은 미군정이 화폐교환을 위해 1947년 미국에서 인쇄한 화폐였는데 그 도안이 절묘했다.이 미사용 신권지폐는 1천원,1백원,10원권 등이 「원」으로 표기되었지만 「환」으로 호칭한다는 원칙 아래 1953년 2월15일부터 통용되었다. ◎미 대사관 보고서 「조인트 위카」/미,통화개혁후도 원화 평가절하 요구/다스카 사절단 내한… 백두진 총리에/53년 1달러=60환서 18환으로 올려 한국정부가 1953년 2월15일 통화개혁을 단행한 이후에도 미국으로부터 원화의 평가절하 요구를 계속 받아들여 이를 수용했다.이는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이 워싱턴 미 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에서 입수한 주한미대사관 무관들의 19 53년 5월15일자 주간보고서 「조인트 위카」(JOINT WEEKA)에서 드러났다. 「조인트 위카」에 따르면 한국에서통화개혁이 이루어진 지 약 2개월 이후인 53년4월에 다스카가 이끌고 온 다스카사절단은 백두진 국무총리에게 원화의 평가절하를 요구했다.당시 한국의 공정환율은 1달러당 60환(원)이었는데 다스카의 평가절하 요구액은 1달러당 2백20환이었다.이에 대해 백총리는 1백80∼2백환선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스카는 미국의 요구가 수용되어 쉽게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는 기록이 「조인트 위카」에 나온다.다스카의 예상은 사실상 적중했다.그해 12월 백총리와 우드간에 체결한 한미합동경제위원회협약을 통해 1달러당 60환이었던 환율이 자그마치 3배나 오른 1백80환으로 결정되었다.다스카의 애초 제시한 2백20환 보다는 적지만 원조 공여국인 미국의 요구가 어느정도 관철된 셈이다. 다스카는 방한중에 파악한 한국경제상황을 근거로 「다스카 보고서」를 작성했다.이 보고서에 실린 한국원조 3개년 계획안은 군사원조,구호,재건사업으로 나누어 모두 8억8천3백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을 담았다.그러면서 한국이 악성 인플레이션과 환율문제를 해결하지않고는 어떠한 시설투자도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입장에서 원조물자의 구성을 소비재 7,시설재 3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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