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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4) 도전받는 달러 위상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4) 도전받는 달러 위상

    내년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12일 서울 정상회의 폐막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 정상회의에서 기축통화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 중심의 현 체제에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에 따라 내년 11월 6차 G20 정상회의(프랑스 칸)에서는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 협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게 됐다. 브레턴우즈 협상은 대공황 이후 금() 본위제가 무너지면서 각국의 경쟁적인 화폐가치 절하로 무역전쟁이 벌어지자 국제 통화질서를 안정시키기 위해 연 회의다.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들도 달러화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기축통화 메커니즘이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각국의 외환과 국가 간 금융거래를 달러화가 아닌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 등 새로운 기축통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잇따르고 있다. 주요국들이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면서 기축통화를 둘러싼 글로벌 논쟁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기축통화란 국가 간 교역이나 자본거래 때 지급결제 및 투자의 기본이 되는 통화를 말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지위는 미국 경상수지 적자 등의 요인에 의해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런 논의 자체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의 위상 추락과 이에 따른 상황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국무차관을 지낸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달러를 포함한 여러 가지 주요 통화를 기축통화로 삼는 새로운 금본위제를 언급한 데서 잘 나타난다. 최근 10여년간의 미국경제 지표를 보면 달러의 위세가 약해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세계 경상 총생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3.5%에서 2008년 20.6%로 줄어든 반면 중국의 비중은 7.2%에서 11.4%로 확대됐다. 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1983년 이후 1991년을 제외하고는 거의 3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02년 이후 적자폭이 국내총생산(GDP)의 4~6% 수준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2002년까지 줄곧 20%를 웃돌던 미국의 세계 교역 비중도 2003년 19.1%로 하락하면서 그해 19.4%를 기록한 유럽연합(EU)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주었고, 둘 사이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국제무역 결제통화로서 달러화의 거래규모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전 세계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자산의 비중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1977년 80%를 웃돌았던 세계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자산의 비중은 현재 60%를 갓 넘는 수준이다. 현재 통용되는 화폐 중 기축통화의 대안으로 유로화와 중국 위안화가 거론된다. 그러나 유로는 지난해 남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위안화는 현재 자유롭게 거래되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일부에서 IMF의 SDR를 거론하기도 하지만 실제 거래가 되지 않는 가상통화에 불과한 데다 규모 자체에 한계가 있다. 이한규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축통화는 정책적으로 정해지기보다는 오랜 시간 금융거래나 무역거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경제규모나 통화가치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당장은 유로가 달러에 필적할 만한 수준이지만 남유럽 재정난 등 문제가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장래에 달러를 대체할 통화는 나타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세계는 미국 달러를 대신할 뭔가를 찾고는 있지만 뚜렷한 해법은 발견하기 힘든 딜레마에 빠져 있다. 분명한 것은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도 기축통화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미국경제가 더 악화된다고 해도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에서 떨어지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란 점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번에 만든 인맥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 들여야”

    “이번에 만든 인맥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 들여야”

    글로벌 국제질서의 틀이 새롭게 짜여진 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한국의 역할이 국제적으로 부각된 가운데 향후 회의 성과를 어떻게 현실화시키느냐가 주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14일 서울신문은 전성인(경제학) 홍익대 교수와,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 김정식(경제학) 연세대 교수, 이창용 G20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등 전문가들과 전화를 통한 긴급지상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번 G20 서울선언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에 남긴 의미와 구체적인 성과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 단장 의장국이 아니라면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얻은 게 가장 큰 성과다. 합의가 안 되고 모든 게 실패했더라도 국익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선진국 문턱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설 때 필요한 것을 배웠다고 보면 된다. 또 하나는 인적 네트워크다. 결국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번 기회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인맥을 맺었다. 사무관부터 국장 레벨까지 다양한 층의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가 생겼는데 직위가 높아지면서 인맥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나는 이제껏 관료든 민간이든 인맥이란 게 다 미국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20개국 인맥을 다 뚫었다.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엄청난 자산이다. -김 교수 국제적으로 위상도 많이 올라갔고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중간에서 중재를 해 여러 가지 신흥시장국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 자본이동에 대한 규제나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보호무역에 대한 조치, 그런 것들이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도움이 되는 의제가 아닌가 본다. -권 실장 금융 안전망 구축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우리로서 실질적인 측면을 갖는다. 사후적인 규제에서 예방적 제도로 바뀐 것도 평가할 만하다. 금융규제 부문에 있어서 단기자본 유·출입 등을 규제한 것은 우리의 금융불안을 줄이는 데 있어 간접적 효과를 거둘 것이다. 개발의제는 단기적 이익은 없지만 우리가 앞으로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다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환율문제에 대한 평가와 서울선언의 실현 가능성은. -전 교수 미국 스스로가 경상수지 적자가 왜 그렇게 큰지 자각하고 환율이라는 쉬운 출구 이외에 근본적인 출구로 가는 어려운 결단을 해야 환율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의 경우 중국이나 미국에 대해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대표적 나라이고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해 흑자를 내고 있다. 이런 나라들은 지금까지 상당부분 화폐가치를 절상시켰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대중, 대일 무역적자가 현저하게 감소하지도 않았다. 한국의 경우 ‘자기 목에 밧줄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과 중국에 대해 흑자국인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는 적자국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너무 세게 밀어붙이는 것은 국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원화를 절상하겠다고 대외적으로 선언하지 않는 한 조용하게 상황을 처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권 실장 환율문제는 이번 회의에서 단기적으로 봉합된 것이며 근본적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1년 후인 프랑스 정상회의까지 전쟁을 휴전시킨 것이고 이 기간 동안 ‘샅바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은 쉽게 합의될 수 없는 사안이다. 환율 조정만으로 경상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다. 환율 이외에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이것은 각국의 국내 경제정책을 손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 등 국내정책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유로화 존의 복잡한 내부 경제정책을 단일한 기준으로 통합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김 교수 결과적으로 환율 문제에 있어서 중국과 독일이 미국을 이겼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실패했다고 본다. 앞으로 환율전쟁이 지속될 수 있고 여기에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 우리가 ‘회담 성공’이라고 자평하기에 앞서 냉정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1년 뒤에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해 합의를 한다는 보장도 없다. 설사 합의한다 하더라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많이 줄어들지 장담할 수 없다. 나라마다 경제상황이 다른데 무조건 일정한 수치(예컨대 GDP 대비 경상수지 4% 이내)로 정하는 게 맞는지, 또 정했는데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규정이 없다. 4% 넘는 나라가 독일과 중국 정도밖에 없는데 두 나라가 조금 줄인다고 해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 의문스럽다. 신흥시장국들도 대부분 반대하고 있어 합의까지는 참으로 어려운 길이 남아 있다.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코리아 이니셔티브’(개발 어젠다와 금융시장 안전망)에 대한 평가와 향후 실행력을 갖기 위한 방안은. -김 교수 원칙에 합의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지만 좀 더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나와야 한다. 실행력을 갖기 위해서는 상설 사무국을 설치해 추진해야 한다. 이번에 나온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이 예방대출제도(FCL)를 만들어서 그냥 가만히 놔둬도 시행되는 것이다. 특히 개발 의제의 경우 가장 중요한 투자·지원 자금을 어떻게 모을지에 대해 아직까지 합의된 것이 없다. -전 교수 글로벌 안전망 방안 가운데 중앙은행 간 외환스와프 확대는 이루지 못했고 대안으로 IMF 규모를 늘리는 정도로 끝났다. 개도국에 대한 개발어젠다는 우리나라가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돈을 써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 한국이 먼저 돈을 내놓고 다른 나라를 설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시적인 이익에 매이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길게 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과 통화스와프 한도 확대 등에 노력하는 것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인 것이다. -이 단장 이번에 코리아이니셔티브의 개발이슈를 합의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과다. 우리가 낸 의제를 세계가 합의하고 큰 흐름을 바꿔놓은 것이다. IMF의 쿼터 조정도 마찬가지다. 누가 뭐래도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서울회의 이후 G20 정상회의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권 실장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제질서의 개편 과정에서 G20 협의체를 이해해야 한다. 현재로선 G7국가가 결정한 것은 정당성과 실행력도 갖기 어렵다. 다만 G20 회의가 성과 없이 모임만 갖는다면 자연스레 유명무실화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처럼 IMF 개혁 등의 실효성 있는 결과들이 나온다면 향후 자생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 교수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국제 회의와 모임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곤 했다. 회의에 임하는 회원국들의 태도와 실효성 등 모든 것이 고려된 결과라고 봐야 한다. 이번처럼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환율, 글로벌 균형 등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경우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실패를 서로에게 전가하면서 손가락질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김 교수 회의 자체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선진국, 신흥시장국 그룹이 정례화 미팅을 하지 않고 있고 신흥시장국 그룹의 경제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흥시장국과 선진국이 협력해야 세계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옛날처럼 선진국끼리만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신흥시장 비중과 경제 의존력이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의 돈들이 신흥시장국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앞으로도 G20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단장 G20 이후 의장국인 한국의 입장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의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지금껏 우리 정부가 100%를 다해서 뛰면서 많은 것들을 제안했는데 내년에 G20 준비위 인력들이 각자의 조직으로 다 돌아가버리면 어떻게 되겠나. 예컨대 1월 1일부터 G20에서 한국사람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가 주도했던 이슈들이 다 날라가 버릴 수도 있다. 또 다른 회원국들이 보기에는 ‘한국사람은 이렇게 일을 하는구나. 필요할 때 반짝 도와달라고 하고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구나’란 오해가 생길수도 있다. 내년까지는 전임 의장국 자격으로 스티어링그룹(조정모임)에 남는데 그만큼 역할을 해야 한다. 문제는 올해처럼 범정부 차원의 정치적인 지원이 얼마나 있을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지금은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다. 행사는 기가 막히게 치르는데 끝나면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가 과거에 있었다. 인맥도 마찬가지다. 한번 만든 인맥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을 들여야 한다. 건축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건물하나는 빠르고 멋지게 잘 올린다. 하지만 사후관리가 안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성과도 퇴색하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한국은 선진국 문턱까지는 빨리 왔지만 결정적인 고비는 못 넘게 된다. 정리 오일만·임일영·정서린기자 oilman@seoul.co.kr
  • [美 2차 양적완화 이후] ‘6000억弗의 공습’… 弱달러 기조 내년까지 갈듯

    [美 2차 양적완화 이후] ‘6000억弗의 공습’… 弱달러 기조 내년까지 갈듯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대책이 몰고온 파급 효과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내년 6월까지 6000억 달러를 풀기로 하면서 미 달러화 가치는 약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최근 호주 달러에 역전된 데 이어 캐나다 달러와 같아질 정도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증시는 유동성 기대감에 급등 장세다. 미국발(發) ‘유동성 폭탄’에 대응할 각국의 자본규제 전략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유동성의 힘이 세계 증시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발표로 미국 이외 국가의 화폐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2원 내린 1107.3원으로 마감했다. 닷새 연속 하락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환율이 110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고용과 물가 등 미국 경기의 주요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며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약(弱) 달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국가별 펀더멘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내년까지 각국의 자국통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가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를 보완할 수 있는 국제통화 질서의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내년엔 달러의 위상이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서울 외국환중개 고시 기준으로 호주 1달러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가치는 0.9952달러로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1983년 호주가 자유변동 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두 국가의 통화 가치가 처음 역전된 것이다. 캐나다 달러의 가치도 미국 달러와 같아지는 ‘통화 등가’(等價)에 바짝 다가섰다. 5일 캐나다 1달러 대비 미국 1달러의 가치는 1.00240달러였다. 엔·달러 환율도 하락세가 가파르다. 1달러당 70엔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동성 파티’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는 크게 올랐다. 5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보다 267.21포인트(2.86%) 상승한 9625.99로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42.55포인트(1.38%) 오른 3129.49를 기록했다. 다만, 코스피지수는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전일보다 3.54포인트(0.18%) 내린 1938.96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유럽 증시도 큰 폭으로 뛰었다. 미국 다우지수는 4일(현지시간) 1만 1434.84를 기록해 전일 대비 1.96% 올랐다. 2008년 9월 ‘리먼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영국 FTSE와 독일 DAX지수도 각각 1.98%, 1.77% 급등하며 2년 래 최고치를 찍었다. 프랑스 CAC지수는 1.92%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에 근접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글로벌 유동성이 장을 밀어올리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장이 예상되지만 그 이후에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와야 상승장을 떠받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증시에서 유동성 확대는 호재이지만 환율과 관련된 글로벌 공조의 불협화음은 위험 요인”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대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강국진기자 golders@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0] 에드문두 후지타 주한 브라질 대사가 보는 서울 G20

    [G20 정상회의 D-10] 에드문두 후지타 주한 브라질 대사가 보는 서울 G20

    “주요 20개국(G20)은 세계를 움직이는 ‘새로운 엔진’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서울회의는 G20이라는 다자 협력의 정통성과 틀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글로벌 경제를 정상화할 수 있는 공감대와 공통 기반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 에드문두 후지타(60) 주한 브라질 대사는 3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대사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경쟁적인 통화절하 자제 등 지난 23일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이뤄낸 합의는 서울회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줬다.”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경험을 공유한 한국이 양측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해 좋은 중재 성과를 얻어낼 것으로 낙관한다.”고 힘줘 말했다. 일본인 3세인 후지타 대사는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다각화된 세계 질서와 효율적인 다자협력 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G20 서울회의에 대한 브라질의 입장과 목표는 무엇인가. -글로벌 경제의 정상화는 우리 모두에게 발등의 불이다. 고용, 재정건전성, 수출경쟁력 등 주요 국가들의 입장과 정책적 우선순위는 제각각이지만, 그 속에서 타협을 이뤄내야 한다. 보호주의 확산을 막고, 일부 선진국들의 통화 공급 확대에 따른 신흥공업국들의 급격한 화폐가치 상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몇몇 나라가 주요 국제현안을 결정하고 주도하는 시대가 끝나 가고 있는 만큼 효율적인 다자 틀의 운영이 절실하다. →서울회의의 핵심 의제인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에 대한 브라질의 입장은. -국제 투기자본에 대한 규제 강화는 필요하다. 지구촌 경제주체 간의 균형 잡힌 국제금융 시스템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를 변화된 현실에 맞게 개혁해 나가야 한다. 2년 전 시작된 금융위기 속에서도 브라질이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투기자본에 휘둘리지 않도록 막아 줬던 금융감독제도 덕분이었다. 최근 마구 풀린 달러 등 해외 유동성이 브라질로 몰리자 우리는 해외 자금의 진출입에 대한 세금을 올려 대응했다. →룰라 대통령 참석을 계기로 한·브라질 관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은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한 ‘녹색 성장’의 가장 적합한 파트너다. 세계 최대 생명자원 보유국인 브라질과 생명공학 분야를 비롯한 광물자원, 심해 석유 탐사 등의 협력은 유망하다.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다양한 사회간접시설을 구축해야 하는 브라질은 한국 기업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내년에는 원전 3기를 건설하는 해외 기업 선정 작업이 시작되고 올해 안에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칸피너스를 잇는 전장 500여㎞의 고속철 사업을 맡길 해외 기업도 선정한다. 한국은 유력한 후보지만 건설에 필요한 파이낸싱 전액을 약속한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글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이원복 교수의 카툰 G20] (1)환율전쟁

    [이원복 교수의 카툰 G20] (1)환율전쟁

    날로 격해지던 ‘환율전쟁’이 경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타협을 이루며 휴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주 코뮈니케(공동성명)에 담긴 내용만으로는 실행력을 담보한 방안과는 거리가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은 상태로 봐야 합니다. 국제적 환율전쟁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각국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표적 사례입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을 요구하는 미국의 공세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신흥 흑자국가(중국,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와 선진 적자국가(미국, 영국 등)의 반목과 갈등에다 선진 흑자국(독일, 일본)과 미국의 분열 등이 복잡하게 얽혔던 사안입니다. 근본적인 이유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2년간 엄청난 재정을 쏟아부었고 나라마다 국가 재정이 바닥난 상태에서 자국의 화폐가치를 떨어뜨려 국제교역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그야말로 ‘무역 전쟁’이 발발하기 일보 직전 상태까지 간 셈이지요. 여기에 미국이 지난달 말 하원에서 중국을 겨냥해 환율조작 가능성이 있는 국가에 보복관세를 부여할 수 있는 ‘환율 제재법’을 통과시키면서 갈등은 최고조로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G2(미국과 중국)는 벼랑 끝에서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이번 경주회의에서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하자’는 데 합의한 것입니다. 즉 ‘마음대로 환율을 조작하지 말고 시장에서 공정하게 돈의 가치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각국이 앞다퉈 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경쟁은 당분간 약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경주합의가 ‘말의 성찬’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앞으로 G20 서울회의에서는 경주 합의를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 이원복 교수는 이원복 교수(64)는 경기고, 서울대 공대(건축공학과 수료)를 거쳐 독일 뮌스터 대학·대학원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1987년 출판된 ‘먼나라 이웃나라’는 1300만부 이상 팔린 초대형 베스트 셀러다. 알기쉽게 풀어쓰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세계사 강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 [G20 정상회의 환율전쟁터] 샌드위치 원화 ‘錢爭’ 45일새 6.6% 절상 ‘총상’

    [G20 정상회의 환율전쟁터] 샌드위치 원화 ‘錢爭’ 45일새 6.6% 절상 ‘총상’

    8월까지만 해도 환율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주된 이슈가 아니었다. 몇몇 특정 국가의 환율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미국과 중국(G2) 등 일부 국가의 싸움이 일본, 브라질, 태국까지 번지면서 지구촌 전체의 싸움으로 변했다. 더구나 환율전쟁은 자칫 보호무역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G20은 난제(환율)를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는 환율을 두고 난타전 중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다른 나라 화폐가 지나치게 높다고 손가락질하며 헐뜯는다. 경기부양을 위한 수단이 소진된 상황에서 자국의 화폐가치를 낮춰 수출을 늘리는 것이 유일한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은 “미국이 세계 외환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EU 고위 관리도 “미국의 통화 완화 정책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일본 총리와 재무장관도 수출 경쟁국인 우리나라와 중국을 향해 “공통의 룰 속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취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하는 등 도를 넘은 비판에 나섰다. 싸움의 시초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 역시 여전한 가운데 이런 난타전은 모든 대륙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문제는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태국 정부는 지난주 바트화의 절상을 막겠다며 외국인 투자자에게 15%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브라질도 투기성 단기자본에 부과하는 세율을 2%에서 4%로 인상했다. 일본도 지난달 2조엔(약 27조원)을 투입해 엔화 가치를 낮추려고 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전쟁이 보호무역주의로 확산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미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는 중국 등 환율조작 의심을 받는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의결해 하원 전체회의로 넘겼다. 지금은 위안화 절상을 위해 중국에 칼날을 겨누는 양상이지만 머지않아 보호무역이란 칼은 불특정 다수의 국가로 향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중재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의장국이란 지위를 넘어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환율갈등이 심화된 지난달 초 이후 원화절상률은 6.6%(15일 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2배(3.1%) 중국의 3배(2.3%)에 달한다. 각각 11.2%와 10.9%를 기록한 호주 달러와 유로 다음으로 돈 가치가 오르는 속도도 빠르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가 다른 G20 국가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는 43.3%로 미국(7.5%), 일본(11.4%), 중국(24.5%)과 비교할 때 약 1.7~5.7배 높은 수준이다. G20 회원국 가운데 세계 10대 수출국에 포함되는 독일(33.8%)이나 프랑스(18.2%), 이탈리아(19.2%), 영국(16.2%)보다도 수출에 의존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수출로 먹고사는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돈 가치가 올라가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크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 하락하면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0.05%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07%포인트 하락한다고 전망했다. 계산상 9월 이후 최근 한 달 반 동안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0.33%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46%포인트 떨어졌다는 말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우리는 의장국이라 운신의 폭이 좁지만 수출의존도는 높아 자칫 잘못하면 환율전쟁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보게 될 수도 있다.”면서 “현재는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당면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결국 피할수 없으니 즐겨야(?) 하는 상황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환율전쟁 전면전] 韓 원화가치 2주만에 1.7%↑… 亞 신흥국까지 ‘불똥’

    [환율전쟁 전면전] 韓 원화가치 2주만에 1.7%↑… 亞 신흥국까지 ‘불똥’

    환율전쟁이 미국, 중국, 일본 등 ‘큰손’에서 ‘개미’로까지 확전되는 양상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아시아권까지 급속도로 싸움에 휘말리고 있다. 양적 완화에 매달리는 선진국들 틈바구니에서 수출길을 열고 투기자본(핫머니) 유입을 막기 위해서다. 올 들어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 절상률에는 환율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녹아 있다. 14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8원 떨어진 1110.90원에 마감됐다. 전년 말에 비해 3.9% 절상된 것이다. 이달 들어 2주 동안에만 1.7%가 올랐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절상폭이 완만한 편이다. 극심한 엔고에 신음하는 일본은 무려 13.0%가 올랐다. 미국으로부터 연일 강력한 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 위안화도 2.4% 상승했다. 한·중·일 3국을 비교하면 엔화의 절상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지난 13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을 들먹이며 한국정부를 비판한 배경이기도 하다. 신흥국이 몰려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의 화폐가치는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태국(바트)은 전년 말 대비 11.7%, 말레이시아(링깃) 10.8%, 싱가포르(달러) 7.8%, 인도네시아(루피아) 5.7%의 절상률을 각각 기록했다. 고정환율제인 홍콩(-0.06%)을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가 올라간 자국의 통화가치 때문에 고민이다. 아시아 신흥국은 수출 등으로 먹고사는 나라가 유독 많다. 화폐가치가 오르면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진다. 최근에는 낮은 금리에 돈을 빌려 신흥국에 초단기투자를 하는 캐리트레이드까지 극성이어서 경제규모가 작은 아시아 신흥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각국의 환율 방어전이 치열하다. 시장 및 거래 규모가 크고 전통적으로 심리적 효과를 노려 직접개입 선언을 하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은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될까 봐 대놓고 하지도 못한다. 한국금융연구원 등에 따르면 타이완은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강도 높은 외환시장 개입을 하고 있다. 타이완 달러화의 올해 달러 대비 절상률이 2% 안팎에 머물고 있는 이유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1997년 아시아 통화위기 이후 자국 통화가치가 최고로 올라간 태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도 대규모 외환 개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륙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남미에서는 얼마 전 채권 금융거래세를 인상한 브라질을 필두로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등이 이미 환율시장 개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밖에 러시아, 폴란드,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시장에서 모종의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환율전쟁은 세계경제 회복세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모두들 국제 금융위기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대형 쓰나미가 세계를 휩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든다.”고 말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각국의 의견 대립이 첨예해 환율갈등이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면서 “일각에서 1930년대식 보복 관세와 무역장벽 등 보호주의가 재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하지만 각국이 위기 속 공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만큼 공멸에 이르기 전에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글로벌경제 ‘뉴 노멀’ 시대로

    글로벌경제 ‘뉴 노멀’ 시대로

    ‘세계경제의 역사는 BL(Before Lehman·리먼 이전)과 AL(After Lehman·리먼 이후)로 나뉜다.’ 2008년 9월15일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후 나온 말이다.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서기가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로 갈리는 것을 빗댄 말이다. 그만큼 리먼 사태가 세계 경제에 준 파장이 컸다는 방증이다. 리먼브러더스 파산은 익숙했던 과거의 표준을 바꿔 놨다. 미래의 새 기준을 뜻하는 ‘뉴 노멀(new-normal)’이 부각되는 이유다. ●저성장·재정적자 감축 기조 대세 금융위기 이전 세계경제는 정부나 금융기관은 물론 일반가계까지 돈을 빌려 돈을 버는 막대한 차입투자(레버리지)로 고성장을 구가했다. 미국은 과잉소비와 막대한 무역적자에도 기축통화인 달러를 기반으로 세계경제를 지배했다. 돈 버는 자(신흥국)와 지배하는 자(G7)가 달랐지만 아무도 이상히 여기는 사람은 없었다. 리먼 사태 이후 세계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과거의 상식들과 결별 중이다. 지난 4월 LG경제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가 2000년대 중반의 평균 4% 이상 고성장세로 다시는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4.6%로 상향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도 4.3%라고 밝혔지만 길게 보면 경제가 지금 속도로 발전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과도하게 빚에 의지하는 습관도 버리는 중이다. 주요 선진국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가까운 수준으로 늘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2013년까지 자국의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감축하고, 2016년까지 GDP 대비 부채비중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결론이 G7이 아닌 G20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또 다른 변화다. 그만큼 선진국 중심으로 몰려 있던 국제사회의 힘이 분산되고 다극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자원확보·화폐전쟁 가열 하지만 새로운 바람이 모두에게 이롭고 옳은 방향으로만 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각국은 자원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원자재가격은 물론 밀과 같은 식량자원까지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자국의 화폐가치를 낮춰서라도 수출을 늘려 무역수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에 유럽과 미국, 중국이 경쟁적으로 화폐가치를 낮추는 화폐전쟁도 치열하다. 어쨌든 국제사회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를 피할 수 없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경제의 만성적인 저성장, 새로 개척해야 할 시장과 경쟁환경의 부상 등 위협 요인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변화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하는 국가나 기업은 진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친일파의 은사금(恩賜金) /최광숙 논설위원

    독립운동가 장태수(張泰秀·1841~1910)는 1910년 국권이 일본으로 넘어가자 관직을 버리고 낙향했다. “개와 말도 주인의 은덕을 생각하는데, 역적 신하들은 어찌 임금을 속이고, 나라를 팔 수 있는가.”라며 통곡했다. 그는 일제가 회유책으로 권한 은사금(恩賜)을 거부했다. 24일간 식음을 전폐하다 결국 그해 말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장태수가 비난한 역적들은 일왕으로부터 거액의 은사금을 받아 호사롭게 살았다. 일왕은 친일파 귀족들이 한일합방에 협조한 대가로 은사금 3000만엔을 하사했다고 한다. 최근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은사금을 가장 많이 받은 친일 인사는 병합조약 체결에 직접 참여한 궁내부 대신 이재면으로 83만엔(현재 화폐가치로 약 166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순종 장인인 후작 윤택영은 50만 4000엔(100억 8000만원), 매국노 백작 이완용은 15만엔(30억원), 을사오적 송병준은 10만엔(20억원)을 각각 받았다. 은사금의 시혜를 받은 의외의 인물도 있는데 박영효다. 그는 태극기를 처음 만들어 사용한, 개화사상의 중심 인물로 28만엔(56억원)을 받았다. 은사금으로 친일파들은 전국의 토지를 사들였다. 이완용만 보더라도 일제 초기 소유한 땅이 여의도의 1.9배나 되는 1573만㎡에 이르렀다. 1925년 경성 최대의 현금 부호인 그는 갖고 있는 현금만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600억원에 이를 정도였다. 은사금은 친일파 귀족 외에도 효자 및 효부, 홀아비와 과부, 노인, 고아, 정신병자의 구제금 등으로도 사용됐다고 한다. 민심 수습용으로 복지사업에도 은사금을 뿌린 셈이다. 은사금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이다. 일왕과 관련된 단어이다 보니 일본 귀족층 등에서 한정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도쿄 근교의 우거진 숲을 다니다 보면 은사림(恩賜林)을 볼 수 있는데 일왕이 내려준 돈으로 숲을 조성해 붙여진 이름이다. 올해는 일제의 침략으로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 100주년이 되는 해다. 민족정기 회복과 과거사 청산을 위해 친일파들의 재산을 국가가 환수할 수 있도록 특별법이 시행된 지도 벌써 5년째다. 지난해 기준으로 친일파 77명의 소유이던 여의도 면적의 70%에 달하는 토지 554만㎡를 국가로 귀속시켰다. 하지만 그 후손들은 재산을 되찾으려는 소송을 계속 내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 하지만 친일파 후손들은 다른 것 같다. ‘못난 조상도 다 내 복(福)’이라고 우기는 것 같아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10만원권 불필요”

    전용학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22일 10만원권 발행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전 사장은 이날 과천종합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10만원권을 만들면 화폐에 ‘0’자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면서 “한국의 경제규모나 위상으로 볼 때 10만원권 발행 대신 리디노미네이션(화폐가치 변경)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이어 금화 발행의 검토를 제안했다. 그는 “1998년 외환위기 때 국민이 금 모으기 운동으로 단합해 20억달러 외화를 차입하는 효과를 본 적이 있다.”면서 “호황 때 금화를 발행해 뒀다가 위기 때 금화가 시장에 나오면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결정 권한을 가진 한은이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한 뒤 “금화는 소장 수요가 있고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차원의 희망사항을 말한 것”이라면서도 “(금화를 발행한다면) 200만원짜리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5만원권과 5000원권이 잘 구분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은 화폐 색깔이나 모양이 같은데도 그런 얘기는 안 나온다.”면서 “우리는 화폐 크기도 다른데 잘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日 “징용자 미지급임금 기록 3월 한국 제공”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오는 3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징용됐던 한국 민간인들에 대한 기업들의 ‘미지급 임금 기록’을 한국 정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징용됐던 한국인은 일본 기업에서 노역에 시달리다 전쟁이 끝나자 임금조차 받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임금을 받지 못한 한국인은 20만명이 넘는 데다 총액은 60여년 전의 화폐가치를 기준으로 2억엔(약 24억원)에 달한다. 한국 정부는 지난 1965년 체결된 한·일기본조약에 근거, 미지불된 임금에 대한 재산권을 포기했지만 실태 파악을 위해 일본 정부에 명단을 요구해 왔다. 일본 정부는 자민당 정권 아래서는 응하지 않다가 하토야마 유키오 정부 출범 이후 방침을 바꿔 미지불 임금기록을 넘기기로 했다. 일본 측은 2007년 군인·군속 등 11만건의 미지불 임금 관련 명단을 한국에 건넨 적이 있지만 민간기업의 징용 기록을 제공하기는 처음이다. 한편 한국의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피해자 진상규명위원회’는 조만간 일본 정부 측에 징용됐던 민간인 1만명가량에 대한 후생연금기록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日, 징용 연금수당 1280원 지급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끌려와 노역에 시달린 양금덕(78) 할머니와 유족 1명이 제기한 후생연금 탈퇴수당청구와 관련, 1인당 99엔(약 1280원)을 지급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당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로 불렸던 양 할머니 등의 강제 동원 및 노동을 인정하면서도 화폐가치를 반영하지 않은 일본 측의 조치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10대 때 징용돼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등지에서 일해야 했던 윤 할머니 등은 지난 1998년 일본 사회보험청을 상대로 후생연금 탈퇴수당의 지급을 청구했다. 사회보험청은 11년이 지난 이달 중순에야 유족 1명을 제외한 7명에게 일정기간 후생연금 가입 사실을 확정, 강점기의 급여체제를 기준으로 99엔씩을 은행계좌로 송금했다. 윤 할머니 등은 지난 1944년 10월부터 1945년 8월까지 11개월 동안 연금에 가입한 것으로 계산됐다. 유족의 경우 연금 기간이 짧다며 아예 대상에서 뺐다. 광주광역시에서 생활하는 양 할머니는 신문에서 “속아서 끌려가, 보상도 오래 걸려서 기다렸는데 결국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서 “분하다.”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는 “바보 취급을 당했다.”고 흥분했다. hkpark@seoul.co.kr
  • [사설] 일제 강제징용 보상이 고작 99엔이라니

    일본정부가 강제 징용, 사역을 시킨 한인들에게 99엔씩을 지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어제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944∼45년 미쓰비시(三菱) 중공업에서 강제사역한 8명의 한국인이 요구한 후생연금 탈퇴수당과 관련해 이달 중순 일본 정부가 보상금조의 수당을 은행계좌로 송금했다고 한다. 일본정부가 실정법에 따라 지급한 것인 만큼 강제징용 사실을 인정한 첫 사례로 고무적이다. 그러나 반세기 전 화폐가치로 매긴 값싼 조처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면피로만 비쳐져 우려된다.일 정부의 연금수당 지급은 자국 후생연금보험법에 근거한 조처란 점에 우리는 주목한다. 태평양전쟁기에 동원된 근로자들이 연금 수급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탈퇴할 경우 정부가 수당 지급을 보장한 제도가 후생연금보험법이다. 일본 정부가 국가차원의 강제징용을 부인하면서 한국인 징용자를 근로자로 인정, 수당을 지급했으니 강제징용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억울하게 끌려간 징용자들의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우리 돈 1200원으로 무마하겠다는 의도는 아무래도 의심스럽다.독일, 프랑스의 전후처리와 보상에서 보듯 과거사 청산은 사실직시와 온전한 현실 치유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 지금 일본에선 양심 있는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한국인 위안부와 강제징용자들의 임금 지급 문제를 풀어내자는 운동이 번지고 있다. 일본 14개 지방의회는 위안부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채택했다고 한다. 이번 강제징용 한인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보상은 그래서 불안감을 갖게 한다. 혹여 하토야마 정부 출범 후 도드라지는 과거사 청산노력과 화해무드에 찬물을 끼얹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순간의 어려움만 면하려는, 말뿐인 청산은 더 큰 문제와 갈등을 불러올 게 뻔하기 때문이다.
  • 물가 43년새 31배 뛰어… 출산율 6명(1960년) → 1.2명(2008년)

    물가 43년새 31배 뛰어… 출산율 6명(1960년) → 1.2명(2008년)

    2008년 소비자물가가 1965년보다 31.3배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4일 펴낸 ‘통계로 보는 대한민국’에 따르면 2008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09.7로 1965년(3.5)의 31.3배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값과 개인 서비스 요금 등 몇몇 품목에서는 화폐가치가 떨어진 것 이상으로 소비자가격이 크게 뛰어올랐다. 오랫동안 서민층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였던 자장면이 대표적이다. 1965년에는 자장면 한 그릇에 35원이었지만 2008년에는 3773원으로 107.8배가 올랐다. “인건비가 많이 반영되다 보니 소비자물가의 상승폭보다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통계청의 해석이다. 다방에서 파는 커피 한 잔 값은 1965년 30원에서 2008년 3364원으로 112.1배 올랐고, 대중목욕탕 요금은 같은 기간 30원에서 4227원으로 140.9배 상승했다. 1965년 당시 지갑에 1만원(최고액권 500원 기준 20장)이 있으면 자장면을 먹은 뒤 목욕탕에서 피로를 풀고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는 데 총 95원을 쓰고 9905원이 남았다. 그런데 2008년에는 자장면을 먹고 목욕하는 데에만 8000원이 들어 다방 커피 한 잔도 마실 수 없다. 국토면적은 정부수립 이후 6194㎢(여의도 면적의 730배)가 증가했다. 1949년에는 9만 3634㎢였지만, 2008년에는 9만 9828㎢로 6.6% 늘어났다. 2008년 전국 평균기온은 13.1도로 1970년대(1973~1980년)보다 0.9도 올랐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의 상승폭은 1도 이상으로 세계 평균(0.5~0.6도)을 웃돌았다.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15~49세의 가임기간 동안 출산하는 평균 자녀수)은 2008년 현재 1.2명이었다. 1960년 6.0명에 이르던 출산율은 줄곧 하락했지만 2006년과 2007년에는 쌍춘년의 영향으로 반등해 각각 1.1명과 1.3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일본(1.4명)과 미국(2.1명), 프랑스(2.0명)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도소매 및 서비스업에서는 유흥업소가 가장 많이 늘었다. 1960년 472개에 불과하던 것이 2008년에는 4만 5826개로 96배나 늘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신흥부유층 외화 관리 北 통제경제체제 강화”

    “신흥부유층 외화 관리 北 통제경제체제 강화”

    │도쿄 박홍기특파원│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교수는 북한의 화폐개혁과 관련, “궁극적으로 북한 정부가 경제체제를 확실하게 통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 체제가 변혁을 꾀하기보다는 외부로부터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체제를 정비하고, 새 틀을 짜려는 목적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5000원권 가치 미화 2달러” 그는 “2002년 7월1일 이른바 ‘7·1 경제관리개선’ 조치 이후 북한의 화폐가치는 제구실을 못할 정도로 떨어졌다.”면서 “예컨대 5000원권은 미화로 2달러밖에 안 된다.”고 소개했다. 전기제품 등 2달러가 넘는 상품은 북한 지폐로 살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도 했다. 때문에 미국의 달러, 중국의 위안화, 유럽연합(EU)의 유로화가 활발하게 통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 경제가 북한 돈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통제경제 체제를 확고하게 하기 위한 정책이 바로 화폐개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7·1 경제관리개선’ 때 북한 내에서 1000원권과 5000원권이 발행됨에 따라 화폐의 명목가치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실질적인 화폐개혁설이 계속 나돌았다.”면서 “시기가 문제였던 만큼 갑작스럽게 단행, 효과를 극대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외부변화 대비 위한 목적” 그는 “북한 국민들은 재산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장롱’ 속에 가지고 있을 뿐 은행을 찾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북한 정부도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돈, 외화를 가지고 있는 줄 모른다.”고 지적했다. 결국 화폐개혁은 소위 ‘신흥 부유층’의 외화 재산을 끌어내는 동시에 국민의 돈 규모를 파악하는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7·1 경제관리개선’과 관련, 당시 국가로부터 배급되지 않는 부분은 스스로 벌어 충당토록 함에 따라 빈부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화폐개혁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비롯, 외부로부터의 변화를 체제 안에서 끌어안기 위한 수단인 만큼 체제 변화와는 별개”라면서 “지난 4월 북한의 헌법을 개정, 사회주의체제의 공고화를 천명한 사실이 그 근거”라고 설명했다. hkpark@seoul.co.kr ●이소자키 교수는 일본 명문 게이오대학의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다. 게이오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주중 일본 대사관에서 3년간 근무했으며, 외무성 전문 분석원으로도 1년간 일했다. 서울대 외교학과에서 2년간 유학했으며, 북한도 10차례 이상 방문했다.
  • [테마 스토리 서울] (16) 등록문화재 11호 서울시의회

    [테마 스토리 서울] (16) 등록문화재 11호 서울시의회

    “이곳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시의회 건물의 역사를 듣고 깜짝 놀라곤 합니다.” 서울시의회 시설과 송정미 주임은 담담하게 건물의 생애를 풀어놨다. 1935년 옛 경성부 공연장인 ‘부민관(府民館)’으로 탄생해 광복 후 미군정 방송국, 국립극장, 국회의사당, 세종문화회관 별관, 시의회 등 차례로 옷을 갈아입고 살아온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부민관은 당시 경성전기주식회사가 100만원을 기부해 지어졌다. 오늘날 화폐가치로 따지면 100억~150억원. ●35년 부민관으로 건립 식민문화 홍보 공연예술사에 한 획을 그은 무용가 최승희의 공연은 대부분 이곳에서 열렸다. 일제 식민문화의 홍보 창구로 사용되면서 친일파 예술인들이 일본에 충성을 맹세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승만 박사는 이곳에서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사사오입 개헌과 국가보안법 파동, 군사쿠데타에 따른 의사당 폐쇄와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까지 모두 이곳에서 이뤄졌다. 특히 1966년 김두한 의원이 국무위원들에게 ‘똥물’을 투척한 사건은 지금까지 회자된다. 이곳은 1975년 국회가 여의도로 이사하면서 서울시에 회수돼 세종문화회관 별관으로 활용돼 오다 1991년부터 시의회로 사용되고 있다. 일제시대 부민관은 단성사, 경성의대병원, 화신백화점과 함께 이 시기를 대표한 건축물이다.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11호이기도 하다. 문민정부 때 헐린 조선총독부와 해체수순을 밟는 옛 서울시청사와 달리 일제시대를 증언할 마지막 증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선출한 곳 시의회 건물은 고희(古稀)를 넘겨 2015년 80세인 산수(傘壽)를 맞는다. 전형적인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100년은 거뜬히 버틸 모양새다. 정문 모서리의 63척(약 19m) 높이의 탑은 당시 경성 전역이 내려다보인 도심의 랜드마크였다. 송 주임은 “가공하지 않은 천연자갈과 모래, 전통 철근과 시멘트로 지어져 20~40년 주기로 재건축하는 요즘 건물보다 훨씬 단단하다.”며 “탑 위에는 일제시대 만들어진 국기 게양대 흔적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매년 7억 정도 유지보수비 소요 건물에는 비밀도 많이 숨어 있다. 시의회 건물은 애초 대지 4912㎡, 연건평 5676㎡로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지어졌지만 개·보수를 거치며 조금 작아졌다. 1968년 태평로 확장공사 때 시의회 건물이 축소되며 정문을 동향에서 남향으로 바꿔놓았다. 송 주임은 “1800석 규모의 대강당은 시의회 대회의실로 바뀌었지만 잦은 내부공사로 현재 400석 규모의 중강당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매년 7억원 정도의 유지보수비가 소요되는 건물은 앞으로 친환경·주민친화형 건물로 꾸준히 변화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아시아 ‘弱달러 구하기’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수출국의 중앙은행들이 달러 매입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지금 시점에서는 강한 달러가 매우 중요하다.”며 달러 가치 하락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WSJ는 전했다. 외신들은 외환시장에 개입한 국가들이 한국을 비롯, 타이완,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 아시아 주요국들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외환 관계자의 말을 인용, 한국은행이 최근 최대 10억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자국 화폐 루피아의 절상을 막기 위해 최대 3억 5000만달러를 사들였다며, 앞으로 매입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도 환시장에 개입했다며 이번 주에만 최대 40억달러를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달러 매입 움직임을 이미 수개월 전부터 감지해 왔던 외환 관계자들은 새로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차이가 있다면 러시아가 달러를 유로화로 대체하는 데 적극적이었던 반면, 다른 국가들은 기존의 달러를 지키는 데 치중해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이 중국 수출 부문의 손실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이들 국가는 지난해 7월 중국이 위안화와 달러간 환율을 재고정(re-peg)한 이후로 환율 경쟁력 하락을 막기 위해 고심해왔다. 뉴욕멜런코프은행 사이먼 데릭 통화담당수석은 FT에 “중국 외 주요 아시아국가들은 달러 약세라는 달갑지 않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화폐가치를 공격적으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미국 경제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달러 매입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외환거래 자문업체 FX솔루션스의 조지프 트레비사니는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할 경우 달러 가치는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현재의 달러 매입이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승소땐 일제징용 피해자 임금반환 첫 사례

    승소땐 일제징용 피해자 임금반환 첫 사례

    사할린 강제 징용자의 우편저금 반환 소송에 정부가 직접 나서기로 함에 따라 해결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일본 정부도 못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보상금액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키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 측이 이번 소송에서 이길 경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미지급 임금을 돌려받는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편저금은 정부가 2007년 제정해 지난해 6월 공포한 태평양전쟁전후일제강제동원지원법률(이하 지원법)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위로금’과는 성격이 다르다. 미지급 임금은 피해자들이 실질적으로 일을 했는 데도 받지 못한 ‘체불임금’이다. 따라서 당연히 돌려받아야 하는 돈이고, 지원법에 따라 지급받는 위로금은 한국 정부가 미지급 임금을 찾아오는 대신 주는 인도적 차원의 배상금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사할린 한인 우편저금 환수를 시작으로 미지급 임금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일 과거사 청산 관련 소송을 도맡아 해온 최봉태 변호사는 “사할린 우편저금의 경우 1965년 한·일협정 해당 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이미 찾아왔어야 하는 돈”이라면서 “나머지 노무 피해자와 일본군인·군속으로 끌려갔던 피해자들의 미지급 임금의 경우 한·일협정 해당사항이라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긴 하지만 협정과는 상관없이 미지급 임금을 돌려받는다는 상식적인 차원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확인된 미지급 임금은 노무자 2억 1514만엔, 군인·군속 9131만엔, 사할린 한인 우편저금 1억 8700만엔 등 약 5억엔에 이른다. 현재 화폐가치로 따지면 약 4조원가량 된다. 그러나 노무자와 군인·군속 미지급 임금의 경우 이미 한·일협정에 의해 모두 해결됐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사할린 한인 우편저금에 비해 환수가 쉽지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965년 무상 지원 3억달러, 차관 2억달러를 들여오며 개인 피해자가 일본 정부나 기업, 개인을 대상으로 청구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청구권 협정으로 받아온 돈은 포항제철(현 포스코) 등을 세우는 데 썼을 뿐 우리에게 돌아온 돈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원법의 문제점은 또 있다. 우선 일본이나 사할린 등 해외징용자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한반도 내에서 강제징용당한 희생자들에게는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광열 광운대 일본학과 교수는 “정확한 인원이 파악되진 않지만 한반도 내에서도 강제징용당한 사람이 해외징용자만큼이나 많은 것으로 학계에서는 얘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인원을 포함하지 않음으로써 ‘절름발이 법률’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위로금을 받기 위해 피해자들이 써야 하는 ‘향후 다른 배상을 청구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도 논란거리다. 이와 관련해 일부 피해자들은 지난해 9월 지원법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재산권, 인간 존엄권과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안동 브랜드 가치 2261억원 한국생산성본부 연구 용역

    경북 안동시의 유·무형 문화 관광자원 및 농·수·축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화폐로 평가하면 2261억여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문화 관광자원 등이 화폐가치로 환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안동시는 한국생산성본부(KPC)에 ‘안동시 유·무형 문화자산 브랜드 가치 평가 및 제고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총 2261억 2600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부문별로는 2007년 기준 안동의 유·무형 문화자산에 대한 관광 브랜드 가치가 330억 6400만원, 안동 농·수·축산물 브랜드 347억 8800만원으로 산정됐다. 특히 관광 및 농·수·축산물 가치를 합친 678억 5200만원의 안동 브랜드 가치는 안동이란 지리적 표시가 1000년간 유지될 경우 현재 시점 기준 2261억 2600만원으로 뛰게 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KPC는 경북도청사 안동 이전의 적극적인 활용과 안동시 문화 자산 및 상품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부적인 실행 계획 수립의 필요성도 제안했다.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PCA생명 ‘(무) PCA드림 150+변액연금보험’ 연금산정기간(25년) 내에 투자성과와 상관없이 납입보험금의 150%를 연금총액으로 보장하는 방카슈랑스 전용 변액연금보험이다. 연금 개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펀드에 투자할 수 있어 은퇴 이후 물가상승이나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수시나 정기 추가납입 혹은 중도인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재정상황에 맞춰 자금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 ‘마이다스 그린 SRI 주식형펀드’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녹색기업이나 사회책임투자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업가치 평가 때 장기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는 ‘사회책임투자’(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요인을 들여다본다. 클래스A는 선취판매 수수료 1%와 보수율 1.60%, C형은 총보수율 2.24%이다. C형은 투자기간 1년마다 판매보수가 10%씩 인하된다. ●KB국민은행 ‘직장인우대적금’ 직장인의 재테크 스타일을 반영해 다양한 우대이율로 목돈마련을 지원하고 무료보험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 달에 10만~300만원씩 저축하는 정액 적립식 적금으로, 분기별 1회에 한해 최대 500만원까지 추가적립도 가능하다. 적용이율은 가입기간에 따라 1년제 연 2.9%, 2년제 연 3.1%, 3년제 연 3.2%의 기본이율에 급여이체를 하면 0.3% 포인트, 보너스 등 추가자금 적립시 0.2% 포인트를 각각 더 얹어준다. 결혼, 출산, 이사 등 긴급자금이 필요하면 특별중도해지 이율을 적용해 손실 없이 해지할 수 있다. 급성심근경색 및 뇌졸중 진단, 출퇴근시 상해 등 직장인과 관련된 질병이나 사고 발생시에는 고객이 약정한 납입금액 전액을 지급하는 보험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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