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원이 밝힌 「’89 통계수치」
◎제조업기피 심각… 광공업 성장 내리막/9년만에 종업원수 감소… 서비스업에 뺏겨/생산·매출액 신장도 예년 수준을 밑돌아/자동화투자 치중… 유형 고정자산은 25% 늘어
자본가와 근로자의 제조업기피 현상으로 광공업 성장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광공업체는 종업원수가 9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으며,생산액·출하액·부가가치 신장률이 예년에 비해 모두 크게 떨어져 생산활동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발표한 「89년 광공업통계조사결과」에 따르면 종업원 5인이상 광공업 사업체 수는 6만7천4백84개로 88년(6만1천7백23개)보다 9.3% 늘어나 사업체 수는 88년의 증가율(9.6%)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종업원 수는 3백16만8천명으로 88년 3백20만8천명의 1.2%인 4만명이 줄었다.
○한해 4만여명 줄어
광공업체에서 일하는 종업원 수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고 일하기 편한 서비스업 쪽으로의 인력유출이 급증한 반면,광공업분야 신규투자는 극히 부진,신규인력의 채용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공업체의 종업원 수는 정치적 혼란기였던 지난 80년에 1년전보다 4.4%가 감소한이후 83년 5.2%,86년 12%,87년 9.3%,88년 3.6%로,줄곧 증가세를 지속해 왔으나 89년에는 9년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광공업체의 생산활동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생산액은 지난해 1백49조7천1백20억원으로 88년보다 10.3%가 늘었다.
출하액(매출액)은 지난해 1백47조4천9백60억원으로 88년보다 9.7% 늘었다.
이는 88년에 생산액신장률 17.7%,출하액신장률 18.2% 등에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부가가치도 떨어져
부가가치도 지난해 55조8천9백50억원으로 88년보다 13.3% 늘어나는데 그쳐 88년의 신장률 18.8%에 크게 못미쳤다.
광공업의 생산활동이 예년보다 크게 부진한 가운데서도 광공업체의 유형고정 자산은 지난해 60조1천7백80억원으로 1년전보다 25.4%나 늘어났다. 89년의 광공업체 유형고정자산신장률은 전반적인 호황기였던 88년의 신장률 22.4%보다 높아진 것이다.
○부동산투기 열 올려
이같은 현상을 보인이유는 두가지로 해석된다. 첫째는 근로자의 고임금 요구와 노사분규의 악화에 대비,기업주들이 고용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자동화설비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투자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즉 인력을 기계로 대체한 것이다.
둘째는 불황속에 기업주들이 손쉬운 돈벌이를 위해 생산활동에 대한 투자보다는 공장부지확보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부동산투기에 열을 올렸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광공업의 생산활동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도 중화학공업은 비교적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화학공업의 출하액은 11.7%가 증가,경공업출하액 증가율 6.6%를 크게 앞질렀다.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을 합친 제조업(광공업에서 광업제외)의 출하액 신장률은 9.9%였다.
○중화학비중 높아져
이에 따라 제조업에서 중화학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년 62.7%,87년 62.9%,88년 64%에 이어 지난해 65.1%를 기록,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고도화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광공업체의 생산활동을 규모별로 보면 중·대규모(종업원 수 1백인이상) 광공업체의 생산활동이 크게 부진한 반면,소규모(5∼99인)광공업체의 생산활동은 상대적으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소규모업체의 사업체 수와 종업원 수는 지난해에 1년전보다 각각 10.6%와 7.4%가 늘어난데 비해 고용규모가 1백∼2백99인인 중규모업체의 사업체 수와 종업원 수는 각각 1년전보다 4.4%와 6.7%가 줄어 들었다. 또 고용규모 3백인 이상인 대규모업체의 사업체 수와 종업원수는 각각 1년전보다 7%와 8.6%씩 줄어 감소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출하액은 소규모업체가 지난해 22.6%의 신장률을 보여 중·대규모업체의 6.1%와 4.3%를 크게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