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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과 충원의 논리(이동화 칼럼)

    「5·18특별법」제정 결정을 놓고 그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일부 정치적 대립세력이 정국주도권 상실을 우려해 다소 폄하하려는 시도는 있으나 이역시 본질을 훼손하려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이번 결정을 놓고 문민정부의 새로운 개혁드라이브로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더 나아가 국민적 혁명으로 발전할 전기를 마련했다며 기대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단순히 불법과 폭력적 방법으로 정권을 탈취하고 부도덕하게 권력을 휘두른 것을 응징한다는 차원을 넘어 과거의 잘못된 정치·경제·사회적 제도와 관행,그리고 의식을 보다 합리적이고 전향적인 것으로 바꾸려는 확고한 의지와 결과가 있어야 진정한 국민혁명으로 승화될수 있다는 인식과 요구도 적지 않다. ○비리 정치인 추방이 과제 그러나 이같은 과업은 일도양단 식으로 단숨에 해결되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의지가 필요하고 실천력이 갖춰져야 하며 시간 역시 많이 소요된다.무엇보다 인적·제도적 개혁이 국민적 합의속에 진행되어야 한다. 인적청산의 계기는 「5·18」특별법제정과 노태우 전직대통령 비리사건으로 충분히 마련되었다.과거 군사반란과 관련된 인물들을 응징하고 노씨 비리로 대표되는 부정·비리인사들을 제거할 기회가 온 것이다.특히 정계로부터 이들을 완전히 가려내 추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란관련자는 어느 정도 노출되어 있지만 비리정치인은 대부분 숨어있다.마침 검찰이 비자금과 기업의 돈을 받은 정치인 명단을 파악했다니 우선적으로 수사해야 할 것이고 나아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며 치부·축재를 한 인물들도 추가로 가려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여기에는 여·야의 가림도,성역도 없어야 한다. ○능력있는 개혁세력 필요 청산이 있으면 충원이 뒤따라야 함은 당연하다.「정치꾼」으로 자리가 메워지면 이른바 신악이 구악을 뺨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거기에 미숙과 시행착오도 손쉽게 볼수 있었다. 상당수는 개혁세력으로 충원되어야 하나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과거 민주화투쟁과 반독재투쟁을 한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문민시대의 전개에 발맞춰 정치적 소양과 전문적지식,그리고 국가발전의지와 능력을 닦아온 사람이 아니면 21세기 선진국가를 만들어 나가는데 부족하다고하지 않을수 없다. 또 상당한 능력을 가졌다하더라도 그 사고나 행동이 지나치게 과격하거나 일반적으로 좌파적 낙인이 찍히면 표를 얻기 매우 어려운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이다.사람을 고르는 일은 무척 어렵지만 그만치 중요하다. ○전직대통령 단죄의 참뜻 제도의 개혁은 사실 더 어렵다.최근에 문제점으로 더욱 부각되고 있는 정경유착의 구조나 돈많이 드는 선거풍토,그리고 지역감정에 얽매인 정치풍토 등은 단시간에 바로잡히기 어려운 명제들이다.그러나 이제는 전직대통령들까지 단죄하며 과거의 잘못과 부정을 청산하려는 마당이다. 그렇기 때문에 흥분과 흥미의 단선적 사고로 이번 단죄를 볼 것이 아니라 이같은 아픔이 나라의 선진화와 미래건설을 위한 하나의 계기이며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역사성을 제대로 보아야 할 것이다.그럼으로써 각자 자기스스로의 잘못도 반성하고 국가발전을 위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하는지를 생각하는 계기가될수 있다. 사실 우리 모두 반성할 것이 많다.최근의 사태로 전직대통령을 욕하지만 그들이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은 아니다.그런 수치스런 대통령을 가졌던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얼마씩이라도 있다. ○책임있는 국민들의 할일 「5·18」에 대해 정치인들이 하는 말은 상황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이같은 기만과 위선을 놓고 정치인들을 비난하지만 그들이 한말의 상당수는 그때그때의 국민정서를 반영했던 것이다.결국 국민정서가 그만큼 오락가락했다는 반증이며 따라서 그 책임이 국민들에게도 있다는 말이다. 지역감정 역시 그책임의 일단이 국민들에게 있기는 마찬가지다.내고장 정치인의 비리는 감싸고 다른 고장사람의 것만 문제삼는다면 이는 도덕과 윤리를 마비시키는 일이 된다.이제는 이런 문제도 자각할 때가 되었다.제2건국이라는 인식과 역사성에 투철하다면 이런 과거의 악습은 국민들이 청산해주어야 한다.
  • “5·18청산작업 이렇게 했다”/민화위­국회 광주특위 관계자증언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문제와 피해보상 등은 6공이 출범한 80년대 말 범국민기구로 구성된 「민주화합추진위」(민화위)와 국회 「5공특위」등을 통해 공식으로 처리됐다.이들 기구에 참여했던 인사들로부터 당시의 상황과 「5·18」이 다시 쟁점이 되고있는 오늘의 현실에 대한 소회를 들어본다. ◎임홍빈 민화위 사회개혁분과 간사·문학사상 발행인/유족회 등 달사자도 화답안 수용 민화위의 가장 큰 업적은 「5·18」의 성격을 「폭동」에서 「민주화투쟁」으로 바로 잡았다는 점이다.가해자,즉 진압군에 대한 평가는 치열한 논란끝에 유보했다.보복의 악순환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에 따른 것이었다.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압력이 거셌지만 민화위는 한달간의 작업끝에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대국민화합조치를 골자로 한 건의안을 마련해 냈다.이는 시대적으로 최선의 결론이었다.만일 민화위의 결론이 잘못된 것이라면 학생시위등 엄청난 사회혼란이 뒤따랐을 것이다.하지만 5·18유족회등 당사자와 국민들은 모두 민화위의 건의안을 수용했다. 책임있는 정치지도자가 15년이 지난 이 사건을 다시 문제삼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검찰의 불기소처분도 법적 안정성 측면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만일 전전대통령 등 관련자들을 기소해 유죄판결을 내린다면 5공 정권 통치행위 전반에 대한 법적 시비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이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될 것이다. ◎김천주 민화위 사회분과 위원·여성단체 협의회장 대행/매듭지든 일 재론… 정치이용 안된다 민화위의 가장 큰 고민은 가해자 처리 문제였다.가해자를 처벌하면 또다른 문제가 뒤따를 것이라는 주장과 이번에 청산되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가해자 문제가 나올 것이라는 시각이 논란을 빚었다.나를 포함해 민화위원들은 당시 밤잠을 자지 않으면서 고민했다.민화위의 국민화합을 위한 건의안은 그런 진통끝에 나온 결론이다. 민화위의 결론이 적절하지 않았다면 그때 문제삼았어야 한다.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5·18문제를 들먹이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5·18의 아픔은 일부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이다.민화위의 결론도 5·18을 없던 일로 하자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 깊이 새기자는 것이었다.지금 5·18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이를 부추기는 지 모르겠다.몇몇 정치인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5·18을 이용해서는 안된다.이는 깨끗한 정치가 아니다.책임있는 언론이라면 여기에 부화뇌동해서는 안된다.5·18의 주동자가 누구라는 것은 기소를 안해도 국민들이 다 아는 것 아닌가. ◎이민섭 광주특위 민정당 간사·민자당 국회의원/청문회 거쳐 종결… 왜 합의 무시하나 야당측은 민간인들로 구성된 민화위 차원의 규명으로는 광주문제 처리가 미흡하다며 여야가 참여하는 국회차원의 진상규명을 요구했다.이에따라 12차례의 국회 청문회를 통해 최선을 다해 조사했으며 5·18문제는 거를 만큼 걸러졌다.당시 의사진행도 여소야대인 터라 야당소속의 위원장아래 모두가 야당이 원하는대로 이루어졌다.평민당·민주당·공화당등 당시 야3당이 한덩어리가 되어 다수를 형성,조사가 끝날 때까지 야당이 주도했다.당시 국민적인 시선이 온통 집중됐던만큼특위는 밤을 새가며 진지하게 진상 규명노력을 했으며 이는 국민 모두가 TV를 통해 직접 목격했던 사실이기도 하다.이제와서 이 모든 노력을 백지화하고 다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는 얘기밖에 안된다.그렇다면 그 당시의 합의는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 ◎김영진 광주특위 현장검증 소위 원장·국민회의 국회의원/진상규명은 법의 심판으로만 가능 광주특위는 종결된 것이 아니라 중단된 상태다.광주특위가 구성될 때만 해도 여소야대의 상황이었다.그러나 90년 3월 3당합당으로 여대야소의 상황으로 바뀌면서 특위활동이 유야무야 돼갔다.과반수인 민자당 의원들이 특위활동에 불참,성원미달로 회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보고서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당시 평민당은 4백쪽짜리 5·18백서를 마련했으나 민자당이 다수인 특위에서 채택되지 못했다.따라서 『이미 매듭지은 사건을 다시 들추고 있다』는 민자당의 논리는 이치에 어긋난다. 더구나 5·18에 대한 진상규명은 법의 심판으로서만 가능하다.새정치국민회의 역시 5·18관련자를 처벌하자는 것이 아니다.광주특위와 검찰수사를 통해 드러난 실상을 법의 이름으로 심판한 뒤 국민화합차원에서 사면조치하는 게 순리다.
  • 최형우 의원 「민주계 소외」에 불만 표출

    ◎“현역장관 전무… 1차 조직책은 4명 불과”/“총선 물갈이폭 일반 예측보다 훨씬 클것” 민자당 최형우 의원은 두어달 전부터 끊었던 담배를 다시 시작했다.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하지만 시점이 6·27 지방선거 무렵이어서 묘한 느낌을 준다. 지난해 말 내무부장관직을 물러난 뒤 묵묵히 지내온 최의원은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지난 19일 귀국했다.5박6일동안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호치민 숭배자」가 되어 돌아왔다. 그는 호치민이 통치시절 시골 누이가 닭 한마리를 가져왔을 때 만난 것 말고는 일가친척을 배제한 채 국사에만 몰두했다는 말부터 꺼냈다.다른 통치자들이 살던 관저에는 댄스홀,도박전용룸 등 호화스런 유물이 남아 있었지만 호치민기념관에는 남루한 옷 두벌과 지팡이와 모자 한개가 전부라고 설명했다.때문에 『베트남은 못살아도 정신적 지주가 있어서 희망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번 부산에서 「차기지도자론」을 발언한 경위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그전까지 PK(부산·경남)지역에는 희망이 있었다.호남의 「김대중대통령 만들기」처럼 「김영삼대통령 만들기」가 바로 그것이다.그러나 대선에서 승리한뒤 이젠 목표가 사라지고 대신 기대감이 허탈감으로 변했다.이런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정신적 지주,즉 차기지도자가 필요하다』 민주계의 좌장격인 그는 「민주계 소외감」대목에서 목소리를 높였다.『현직 장관중에 민주계가 한 사람이라도 있느냐』고 반문한 뒤 『민주산악회 때 집담을 넘어 등산을 가는 등 30년동안 민주화투쟁을 해서 돌아온 게 뭐냐』면서 『호의호식하던 사람들과 같을 수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1차 공천격으로 단행된 민자당 사고·신설지구당 조직책 14명의 인선내용에 대해 의미심장한 분석을 했다.그는 『민주계는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박관용 청와대 정치특보,김무성 전 내무부차관,이원복 전 통일민주당위원장 4명밖에 없다』고 전제,『그렇다고 나머지를 민정계쪽에서 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이어 『내년 총선 공천은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챙길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물갈이」의 폭도 일반의 예측보다는 클 수도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최의원은 다음달 중순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을 통해 「개혁의 지속」을 다시 설파할 예정이다.오는 26일에는 부산지역 지식인들의 모임인 「신사고포럼」에 참석,「한국정치의 진로」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갖는다.
  • 1$ 「1백엔 돌파」/엔화 투매 영향 미화 강세 지속

    ◎일 경제력 약화·미 경기 회복세 반영 미국 달러화가 12일 8개월만에 마침내 달러당 1백엔선을 돌파했다.달러화는 이날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1백엔을 넘어섬으로써 8개월만에 다시 「1백엔대」가치를 회복했으며,이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달러화는 대엔화 강세현상과는 달리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오르내림이 엇갈리는 혼조세를 나타내 「1백엔 고지탈환」을 점치기는 성급하다는 분석도 있다. 달러화는 이날 뉴욕외환시장과 유럽 시장에서 달러당 1백1.10엔과 1백.85엔으로 거래돼 지난 1월23일(1백.25엔)이후 최고시세로 올라섰다.12일 도쿄외환시장에서도 1백.85엔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의 강세는 일본정부가 판단하는 것처럼 일본의 경제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일본의 은행·연금기금·생명보험등 주요 기관들의 엔화투매에 힘입었다.지난 8일 일본중앙은행의 일반은행에 대한 여신금리인 재할인율(공정할인율)을 1%에서 0.5%로 인하한 조치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달러화는 일본기업들이 수출경쟁력 회복을 위한 손익분기 환율수준을 1백엔이상으로 잡고 있고,일본정부 역시 환시개입속에 그동안 과대 평가된 엔화가치를 현실화하려는 노력을 가시화하고 있어 달러당 경우에 따라선 1백5엔선에서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금년 3·4분기이후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금융긴축 예상등도 달러화의 강세유지전망을 낳게하는 요소다. 달러화의 강세 반전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미국의 기초경제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금년들어 미국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경제의 연착륙을 위한 조정상황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 7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함으로써 미 경제가 안정적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확산됐다.지난 9∼10일 실시된 미국의 10∼30년물 중장기 국채의 공모가 일본 투자가들의 적극적 참여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점은 이러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에 반해 일본은 금년 1·4분기동안 경제성장률이 전기에 비해 0.3%에 그치는부진한 양상을 보였줬다. 미·일 양국이 자동차 교역부문에서 도출한 포괄적 합의 역시 미·일간의 무역 불균형을 축소시킬 것으로 보여 달러화 강세추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달러화 가치를 유지시키기 위한 미·일·독일등 선진국간의 실질적 환시개입도 꾸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부정부패 척결과 민주화(박화진 칼럼)

    영국은 프랑스와 함께 오늘의 세계를 풍미하고 있는 민주정치의 발상지다.새삼스런 이야기지만 영국의 역사적 경험은 민주정치란 쟁취와 정착의 시기를 성공적으로 거칠때 비로소 본궤도에 오른다는 교훈을 일깨워준다. 영국의 경우 1600년대의 명예혁명과 권리장전 등은 군주의 권위와 독재에 도전한 저항과 투쟁의 시기라 할 수 있다.그러나 민주주의쟁취,곧 민주화는 쟁취하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투쟁시기를 능가하는 피와 땀과 눈물의 엄청난 노력과 희생이 있어야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영국의 경우 1800년대의 선거부정·부패 척결의 시기가 바로 그러한 민주주의정착과 완성을 위한 노력의 시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화쟁취 투쟁기의 적이 군주의 권위와 독재라면 정착과 완성기의 그것은 정치적 부정·부패 및 비리라 할 수 있다.영국이 만연된 정치와 선거부정부패 척결에 나선 것은 1883년 포괄적 「부패 및 위법행위방지법」이 제정되면서부터다.범법자 처벌강화,선거권 및 피선거권 박탈,연좌제실시,선거비용의 철저한관리 및 제한 등의 내용이었다.글래드스턴총리의 강력한 개혁의지와 철저하고도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비로소 오늘날과 같은 깨끗하고 공명한 선진민주정치의 기틀이 잡힐 수 있었다. 기간은 짧지만 우리의 상황도 비슷한 과정을 밟고있다고 할 수 있다.김영삼대통령은 한국정치민주화투쟁의 화신이다.그리고 온갖 고통과 희생의 투쟁끝에 마침내 그것을 쟁취했으며 꽃피우고있다.누가 뭐라해도 오늘의 우리정치는 민주화의 절정기를 누리고있다고 할 수 있다.그 민주화의 만개와 정착발전을 위한 노력은 김대통령과 정부가 다해야할 가장 중요한 역사적 소임이자 사명의 하나라 할 수 있다.그것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정치의 부정부패와 비리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적 부정부패 및 비리의 척결은 민주화와 민주정치의 정착발전 및 성공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할 필수과정이라 할 수 있다.한국민주화투쟁의 상징이라 할수있는 김대통령과 문민정부가 취임과 동시에 제일 먼저 부정부패 및 비리의 척결부터 시작한 것은 당연한순서였다.지나간 임기전반을 정부사회경제일반의 부정부패 및 비리척결에 바친 김대통령이 임기후반을 시작하면서 정치적 부정부패 및 비리의 척결에 나서려하고 있는 것 또한 당연하고도 필요한 귀결이라 해야 할 것이다. 문민정부 출범후 영국의 경험을 많이살린 엄격한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 새로운 정치개혁법이 마련된 바 있다.드러난 결함을 보완하면서 엄정하고 철저하게 집행만 하면 깨끗하고 공명한 선진민주정치의 정착과 발전을 얼마든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6·27지방선거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선거였다.그것은 여당의 참패로 끝났지만 대통령과 정부의 가장 큰 승리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관권개입이 배제되고 여당의 메리트가 포기된 사상초유의 공명선거였기 때문이다. 그 성공을 유감스럽게도 각 정당,정치인,후보자들의 구태의연한 부정부패 및 비리불감증이 오염시키고 있음을 최근의 검찰수사결과들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는 자명하다.엄정하고 성역없는 철저한 수사와 척결을 통해 깨끗하고 공명한 선진민주정치 정착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대기업/상반기 설비투자 59% 증가

    ◎통산부,업종별 주요기업 2백곳 동향 조사/정밀화학 282%­유통 220% “폭증”/경기활황·수요확대 전망따라 경기활황으로 대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 상반기중 작년 상반기에 비해 평균 58.9%나 늘었으며 이들은 올 하반기에도 57.6%정도 더 늘릴 계획이다. 업계가 이처럼 설비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은 경기활황과 장기적인 국내외 수요확대를 전망,설비능력확대와 시설개체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산업부가 22일 업종별 주요대기업 2백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비투자동향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지난 상반기중 설비투자는 14조6천2백90억원으로 작년동기보다 58.9% 늘었다. 설비투자증가율은 업종별로 정밀화학이 2백82.4%로 가장 높고,그 다음은 유통(2백20.1%)·제지(1백99.9%)·일반기계(1백72.8%)·반도체(83.9%)·조선(67.5%)·자동차(53.3%)등의 순이다.신발·시멘트·중전기기업종은 설비투자가 감소했다. 투자동기별로는 설비능력확충이 67.6%,연구개발투자가 40.8%,자동화·합리화투자가 33.3%,공해방지투자가 22.9% 각각 늘어나 설비확충을 위한 투자의 증가율이 가장 높다. 조사대상기업이 올 하반기에 계획하는 설비투자규모는 22조2천2백55억원으로 지난 상반기 및 작년동기대비 각각 51.9%와 57.7% 증가할 전망이다.업종별로는 일반기계·유화·정보통신·철강금속 등이 1백% 이상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으며,설비확충보다는 공해방지 및 자동화·합리화부문에 대한 투자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통산부 관계자는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이처럼 급증하는 데 대해 『지난 상반기중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이 84%를 넘어섰고 수출도 30%대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는 등 경기의 활황으로 공급능력에 한계를 느껴 경쟁적으로 설비증설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경기가 둔화가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경영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설비확충보다는 자동화·합리화부문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남성잡지 「HIM」창간 최일옥씨(인터뷰)

    ◎“가십·선정성 배제… 삶의 윤활유 역할 할것” 월간지라면 으레 여성잡지를 떠올리게 마련인 우리 잡지계에 올들어 남성지인 「GG」「THE MAN」「HIM」등이 잇따라 창간 됐다.이 가운데 22일자로 창간호(9월호)를 선보인 「HIM」의 발행인은 여성인 최일옥씨(49)이다.「여성이 만드는 남성잡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남자들 세계를 가만히 보면 여가거리가 거의 없어요.기껏 술이나 마시고 화투나 칠까요.이번에 나온 「HIM」은 남성들에게 휴식을 주고,삶에 윤활유가 되는 잡지가 될 겁니다』 최씨가 겨냥한 독자층은 80년대와 90년대 초에 대학을 나와 지금은 사회 경력 2∼7년 정도인 남성이다.최씨는 이들을 「자기 분야에서 프로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스스로 라이프 스타일을 개성있게 연출하는 남자」라고 본다.따라서 잡지에 가십·폭로성 기사등 선정적인 이야기는 다루지 않으며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매달 주제를 하나씩 정해 지면의 70∼80%를 주제가 곁들인 기사로 구성하겠습니다.창간호인 9월호주제는 여행입니다』 최씨가 말하는 여행은 단순히 피서철 여행 따위를 뜻하지는 않는다.우리 삶이 곧 여행길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그래서 창간호에는 「왜 우리는 떠날 수 없나」라는 화두의 에세이와 설문조사를 비롯,존재의 근원을 찾아 나서는 티베트 여행,배낭 하나로 미 대륙을 횡단한 가족 이야기들을 실었다.또 「시간 여행」이란 개념으로 과거의 인물들을 소개했다. 출판사 「열린세상」대표인 최씨는 지난 86년 단편소설 「문대식씨를 아십니까」로 동서문학 신인상을 받았으며,이듬해에는 KBS방송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또 일간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언론인 출신이기도 하다. 『「HIM」의 편집장도 30대 여성입니다.편집장은 30대 후반인 남편에게,발행인인 저는 20대인 아들에게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잡지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여성 발행인과 편집장이 함께 만드는 남성잡지를 눈여겨 봐 주십시오』
  • 이춘구 대표 6개월/어제 사퇴 공식화… 당안팎의 평가

    ◎“당 갈등 해소 큰 기여”/「관리자」 역할 사심없이 수행/여 핵심부에 자주 고언·직언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가 18일 퇴진을 공식화했다.지난 2월7일 김종필 전대표의 후임을 맡은 지 6개월 만이다. 이대표는 후임대표를 선출할 전국위원회를 사흘 앞두고 열린 당무회의에서 소회를 밝히고 민자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신뢰받는 정당으로 발전하기를 바랐지만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채 멀어진 민심만 확인하고 물러난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대표의 6개월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나서지 않고 뒷전에서 챙기는 스타일로 일관해 왔기 때문이다.기자들과의 접촉도 가급적 피했다.『대표가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아냥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무리 없이 해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사심」이 없는 점은 그만이 가질 수 있었던 장점이었다.계파간 갈등 관계가 상존하는 민자당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도 했다. 서너명씩 소속의원들과 점심·저녁을 나누는 것은 거의 빠뜨리지 않은 일과였다.갈등으로비쳐질 수도 있는 당직자들의 행보나 발언에 대해 강한 어조로 경고를 하는데도 거침이 없었다. 특히 여권 핵심부에 대한 「고언자」가 별로 없다는 항간의 지적에서 그는 예외였다.김대통령에게 정례 주례보고를 하면서 해야하는 말에 주저함이 없었다는 후문이다.민자당 한 관계자는 『김윤환 사무총장은 간접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반면 이대표는 직격탄으로 할 말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두차례에 걸친 사퇴표명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대표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6·27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다시 언급하면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결연한 의지의 실현』이라고 사퇴서를 제출한 이유를 밝혔다.전날 민주계인 김운환 조직위원장을 불러 선거패배에 대해 분명히 책임지는 모습에 오해가 없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퇴표명의 과정을 보면 좀 미묘한 것같다.지방선거 직후 김대통령에게 사퇴의사를 밝혔다가 반려되자 강용식 대표비서실장을 통해 사퇴서를 한승수 청와대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 이때 이대표는 지방선거결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간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당시 여권핵심부는 공명선거의 정착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얼마후 김대통령은 『민의를 겸허히 수렴하겠다』면서 민자당의 패배를 시인했다. 이대표는 지난 17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평소보다 긴 80여분동안 김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할 말은 이미 다했다』면서 청와대로 출발했지만 그래도 많은 말을 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그는 18일로 대표로서의 공식임무를 마쳤다. ◎신당내 재야세력 불만 쌓인다/DJ,“중도보수 지향”… 입지확보 어려움 요즘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의 김근태 지도위원은 무척 괴롭다. 마지막 재야그룹으로 통하는 「통일시대 민주주의 국민회의」를 이끌고 고민 끝에 신당에 합류했지만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새정치회의의 주류들로부터 「계륵」과 같은 존재로 치부되고 있어서다.좀처럼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실제로 김위원장은 중도보수를 신당의 색깔로 거듭 천명하면서 이들에게 가급적 눈길을 주지 않는 것같다. 그보다는 영입인사들에게 깊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래선지 이들 재야출신 인사들은 신당창당 작업에서도 겉돌고 있다.무엇보다 신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영입인사들이 당지도부의 일원을 차지하고 공천대상으로 우대받고 있는데 반해 이들은 거의 「찬밥」신세로 전락한 현실에서 자괴감마저 느끼는 분위기다. 더구나 새정치회의는 최근 발기인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들을 별도의 그룹으로 분류하지도 않았다.「재야인사」에 대한 「예우」를 생략해 버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지도위원을 비롯한 「국민회의파」지도부가 지난 17일 저녁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모였다.정동익 공동대표·최규성 통일시대 국민정치모임 사무처장·심재권 전민주회복국민회의 중앙위원·장준영 성균관대 민주동문회 부회장·김영환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 등이 참석멤버였다. 하지만 이들의 얼굴은 어두웠다.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묘안이 떠오를리 없고 대부분 울분을 토로하는데 그쳤다.이들은 새벽까지 통음을 하며 『이제 재야의 황금시대는 갔다』는 탄식도 자주 쏟아냈다. 일부 인사들은 김대중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오로지 대권만을 생각해,감옥을 내집처럼 드나들며 30년 이상 민주화투쟁을 한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고 변호사나 군장성들에게만 눈길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다수의 참석자들은 『달라진 정치현실은 이해한다.그러나 너무 우리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김지도위원이 김위원장과 담판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물론 이들의 목표는 15대 공천이다.그러나 이들중 공천이 확실시되는 인사는 김지도위원 한명뿐이다.그렇지만 그도 서울 도봉갑에서 김위원장의 비서출신인 설훈부대변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나머지 인사들은 지금 단계로서는 「희망사항」에 그치고 있다.열쇠를 쥐고 있는 김위원장이 이들에게 어떤 배려를 할지 지켜볼 일이다.
  • 결국 갈라선 재야 쌍두마차/이부영·김근태씨의 정치행보

    ◎3김시대 청산·세대교체 강력 주장­이/친DJ 표방… 제도권정치 소극 참여­김 이부영과 김근태.70∼80년대 재야운동을 이끈 쌍두마차이자 차세대 정치인군에서 주요한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이다.그러나 이들은 사뭇 다른 이념과 노선을 걸어 왔다.때문에 재야나 정치권에서는 두사람의 관계를 「화학적 결합」이 불가능한 사이로 보곤 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제도정치권에 입성,한때 민주당에 동승하기도 했지만 두사람은 민주당의 분당사태를 맞아 또다시 제갈래 길에 들어섰다.그동안 민주당에 잔류,구당파에 몸담고 있던 김씨가 2일 김대중씨의 「새정치 국민회의」로 옮겨간 것이다.지난 2월 김씨의 민주당 합류에 따라 이뤄진 두사람의 「동행」이 5개월 반만에 끝난 것이다. 80년대 재야의 민주화투쟁에 앞을 다투면서도 이들은 현실인식등에서 분명한 입장차이를 보여 왔다.87년 대선때 이씨는 김대중씨의 후보사퇴를 요구하는 「후보단일화그룹」을 이끌었다.사실상 김영삼 후보를 지지했던 것이다.반면 김씨는 김대중 후보를 지원하는 「비판적지지파」를 주도했다. 제도정치 참여에 대해서도 시각이 달랐다.이씨는 87대선이후 적극적 정치참여를 주장하며 「후보단일화파」를 중심으로 「민련」(새정치와 개혁을 위한 민주연합)을 구성,지난 91년 이기택총재가 이끌던 「꼬마」민주당에 합류했다.민주당 구당파의 제정구·유인태·박계동·원혜영의원등이 민련출신들이다. 반면 김씨는 올 2월에야 「통일시대국민회의」의 일부 인사들과 더불어 민주당과 통합,제도정치권에 들어섰다.87대선직후 구성한 「평민연」(평화민주통일 연구회)의 구성원 대부분이 88년 평민당에 입당한 뒤에도 그는 한참이나 재야를 고집했었다.신당의 임채정·김영진·신계륜·이석현·정상용·장영달·조홍규의원등이 김씨와 평민연을 같이했던 인사들이다. 민주당에 함께 몸담고 있던 지난 5개월여 동안에도 두사람은 미묘한 견제관계를 유지했다.민련과 평민연출신들이 결성한 당내 「개혁모임」에 김씨가 합류하지 않은 것이 단적인 예다.분당사태를 맞아서도 두사람은 따로 만나 거취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 두사람의 입장차이는 무엇보다 정국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이씨는 3김시대의 청산과 새정치세력의 결집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김씨는 「김대중 불가피론」을 편다.결국 김대중씨의 정계복귀를 계기로 두사람은 다시 각기 제갈길을 가게 된 것이다.두사람의 결별은 「후3김정국」에서 홀로서기에 아직 역부족인 차세대 정치인군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 4·19­6·3세대 시국선언의 함축

    ◎“세대교체로 지역주의 막자” 한목소리/”사당정치로 불신 조장” 정치행태 맹정/전국민 참여 「개혁 국민연합」 구성 촉구 이금홍 한국학생운동자협의회장 등 4·19및 6·3세대 인사 3백여명이 29일 김대중 상임고문의 신당 창당과 「3김정치」의 재현을 반대한다는 시국선언문을 냈다. 지난 26일 30대 각계인사 1백50명이 김고문의 정계복귀를 반대한다는 연대성명을 낸지 3일만에 다시 「반(반)신당」의 선언문이 발표된 것이다. 이날 서울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시국선언대회에서 이들은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구태의연한 사당정치로 사회불안을 조성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국민 배신적 행위를 규탄한다』고 김고문과 김종필자민련총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들은 김고문의 신당 창당과 관련,『권력욕에 사로잡혀 1인추종의 사당정치를 부활시키고 김종필 총재와 손을 맞잡아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국가체제의 붕괴와 국민 분열을 초래하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규정하고 『두사람은 자신의 정치적 이해를 충족시키기 위한 망국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지도자로 자처하는 사람이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를 계속해선 안된다』고 김고문의 정계복귀를 비난한 뒤 『추악한 정치모리배라는 오명을 스스로 뒤집어쓰는 일이 없도록 마지막 충고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종필총재에 대해 『유신독재의 본당인 사람에게는 충고할 가치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힐난한 뒤 『정치지도자들은 권력욕에 눈이 멀어 손바닥만한 지역분할에 몰두할 뿐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또 김영삼대통령에 대해 『분단과 냉전을 종식하고 독재의 잔재를 없애면서 통일시대를 여는 일이 대통령 한사람만의 힘으로 이뤄지겠느냐』고 물은 뒤 『대통령은 지방선거의 참패를 각성과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아 21세기와 국가개혁을 위해 전국민이 참여하는 「개혁을 위한 국민대연합」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을병 전성균관대총장은 「지역할거주의 이대로 둘수 없다」는 강연에서 『한 정당이 지방자치단체와 의회를독차지할 때 민주주의는 발붙일 곳이 없다』며 『지역갈등과 3김시대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신진세력들이 정계에 진입,새로운 활로를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는 이금홍 회장을 비롯,이기택 민주당총재,남호명 4·19회회장,조일묵 한국재활협회장,강효식 인제대교수,김삼연 애국선열녹화사업회장 등 4·19때 학생회간부 출신들이 참석했다.
  • “대도무문 실천 김대통령에 건배”­클린턴/김대통령­방미 여로

    ◎“불명예속의 삶보다 투쟁을 선택” 찬양/앵커리지 한인회장 등 교민접견 격려 김영삼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마지막 날인 28일(이하 현지시간) 앨 고어 부통령과 조찬을 나눈데 이어 워싱턴포스트 간부일행을 접견하고 미국 CNN­TV와 회견을 갖는 것으로 7박8일동안의 미국방문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김대통령은 중간기착지인 앵커리지에서 교민대표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7일 클린턴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직후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가진 뒤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했다.이어 워싱턴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저녁에는 클린턴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앵커리지 시장 접견 ▷앵커리지 기착◁ ○…김대통령은 28일 하오 앵커리지국제공항에 도착,공항내 KAL귀빈실에서 마이스트롬 앵커리지시장 부부와 론스버리 한·알래스카 실업인협회장 부부의 예방을 받고 약 15분동안 환담을 나눴다. 김대통령은 이어 공항내 주정부 귀빈실에서 정원팔 한인회장과 김춘근평통지회장 등 현지 교민대표 20명을 접견하고 격려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정오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환송식에 참석했다. ○조깅 등 유사점 강조 ▷국빈만찬◁ ○…김대통령 내외는 27일 저녁 클린턴 대통령내외 초청으로 백악관 이스트 룸에서 3시간30분동안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자신과 김대통령의 개인적 유사점으로 ▲젊은 나이에 정계입문 ▲비슷한 시기에 대통령 취임 ▲조깅 등을 예로 든 뒤 『불명예 속에 사느니 정직하게 투쟁한다』는 김대통령의 어록을 소개하며 김대통령의 민주화투쟁경력을 평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한반도 평화및 안정확보,자유·개방무역을 통한 아·태지역의 번영확보,역내 민주화추진 등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대도무문」을 실천하는 김대통령을 위해 건배하자고 제의했다. 김대통령은 답사에서 『한국과 미국간 우호의 역사는 한세기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지만 두 나라는 6·25전쟁을 계기로 혈맹의 관계를 맺게 됐다』면서 『한·미 두 나라는 이제 서로의 번영을 돕는 모범적인 동반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우리국민은 미국이 우리의 맹방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두 나라가 더욱 성숙된 동반자로 함께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친 두 나라 대통령내외는 백악관앞 로즈가든에 마련된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겨 라이자 미넬리 등 미국의 연예인들이 펼치는 공연을 20분남짓 관람했다. 두 나라 정상은 이날 상오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함께 참석한 데 이어 밤늦게까지 자리를 함께 함으로써 돈독한 관계를 과시. ○한국의 중심역 확고 ▷공동 기자회견◁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27일 낮 단독·확대정상회담을 끝낸 뒤 백악관의 브리핑룸에서 1백50여명의 두 나라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북한 경수로지원에 있어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보장되는 방안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위해) 한국과 미국이 공동노력한다는 데 아무 변화가 없으며 그것은우리의 확고한 목표로서 반드시 달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남북정상회담 개최시기와 관련,『북한의 후계체제가 정해지지 않아 아직 그런 얘기를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따라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과 논의할 시점도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날 회견에서 미국기자들은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스니아내전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앞다퉈 질문했는데 백악관 공보관계자는 『회견의 성격과 관계 없이 현안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미국기자들에게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손여사 탁아소 방문◁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27일 하오 워싱턴시내 주택가 탁아소인 「에드워드 매직 페어런트 차일드 센터」를 방문했다. 손여사는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증정받고 탁아소측에 국산컴퓨터 한세트를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김 대통령 국빈만찬 답사/전문 우리 일행을 위해 이처럼 성대한 만찬을 베풀어주시고 따뜻한 말씀으로 환영해 주신 클린턴 대통령 내외분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클린턴 대통령과 나는 지난 2년동안 4번이나 회담을 가졌고 수시로 전화를 통해 양국간의 현안을 논의해 왔습니다. 나는 클린턴 대통령께서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여러가지 국제문제 해결과정에서 보여주신 탁월한 지도력에 대하여 경의를 표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한국과 미국간의 우호의 역사는 한 세기 이상을 거술러 올라가지만 두 나라는 6·25전쟁을 계기로 혈맹의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45년간 수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흘린 피와 땀의 대가로 오늘날 한국은 민주주의와 번영을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을 위한 미국의 기여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미국은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한국이 민주주의의 싹을 키워 나가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민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현실로 옮기기까지 한 국민은 참으로 험한 가시밭길을 헤쳐 나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국민은 온갖 어려움과 희생을 딛고 완전한 문민 민주주의를 쟁취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미국의 조야가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베풀어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해 대해서도 매우 고맙게 생각하게 있습니다. 미국은 또한 한국이 시장경제를 키우는데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열린 세계를 지향하는 시장경제와 자유무역을 통해 한국은 빈곤을 퇴치하고 공산주주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서 거둔 성공은 미국에게도 보람과 기쁨일 것입니다. 한국과 미국 두나라는 이제 서로의 번영을 돕는 모범적인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미국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맹방으로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미국과 긴민히 협력할 것입니다. 나아가 한국은 또한 평화와 자유와 인권의 신장을 위한 미국의 모든 노력을 지지하고 동참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미국이 우리의 맹방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두나라가 더욱 성숙된 동반자로 함께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미합중국의 무궁한 번영과 클린턴 대통령 내외분의 건강을 위해,그리고 한국과 미국 양국 국민의 영원한 우의를 위해 축배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 김대통령­클린턴 2년새 4번째 대좌/김대통령­방미 여로

    ◎“6·25참전 미군 희생은 한국번영 초석”­김대통령/단독·확대회담 60분… 덕담 교환하며 우호 확인/미 각계 유력인사 4백명 부부동반 초청 환담 김영삼 대통령은 워싱턴 국빈방문 사흘째인 27일 상오 11시40분(한국시간 28일 0시40분·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경수로 지원문제 등 두 나라 사이의 현안을 논의한데 이어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조지타운대학에서 명예인문학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저녁에는 미국의 정계·재계·언론계·문화계 등 각계의 유력인사들을 초청,리셉션을 베풀고 환담을 나눴다. ○회담장 향하며 미소 ▷단독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의 클린턴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20분 남짓 단독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대통령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하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 회담에 돌입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 93년7월 클린턴대통령의 방한과 93년11월김대통령의 방미,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 단독정상회담에는 우리측의 유종하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미국의 레이크 백악관 안보보좌관만 배석했다. 두 정상은 여러차례 정상회담과 전화통화 등으로 가까워진 탓인지 회담을 갖기 위해 이동하는 도중에도 시종 웃음을 지으며 대화를 나눴다. ○통상문제 집중 거론 ▷확대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확대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양국 대통령은 확대회담에 앞서 각각 배석자를 소개한 뒤 두 나라 우호관계를 화제로 덕담을 주고 받았다. 약 40분간 진행된 확대정상회담에서는 단독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함께 양국간 통상증진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6월부터 우리 정부가 시행한 외국인 투자환경개선정책을 설명한 뒤 『미국이 지속적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확대정상회담을 끝낸 양국정상은 단독회담이 열렸던 오벌 오피스로 다시 자리를 옮겨 잠시 환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다.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공로명외무·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박건우 주미대사,청와대의 한이헌경제·유종하 외교안보·윤여전 공보수석,임성준 외무부 미주국장이 배석했고 미국측에서는 고어 부통령,크리스토퍼 국무·페리 국방·브라운 상무장관,파네티 백악관비서실장,캔터 USTR(미국무역대표부)대표,레이크 안보보좌관,레이니 주한대사,로드 국무부차관보 등이 배석했다. ○미의 평화지원 다짐 ▷백악관 공식환영식◁ ○…정상회담에 앞서 김대통령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레이저 백악관의전실장의 안내로 입장,클린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김대통령은 앨 고어 부통령내외,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존 섈리캐슈빌리 합참의장 등 미국측 환영인사를 소개받은 뒤 사열대로 올랐다. 김대통령은 21발의 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애국가와 미국국가가 연주된 뒤 의장대를 사열했고 미국 고적대의 분열식을 참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한·미관계는 상호 고통분담의 역사와 공동목표의 미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의 희생과 집념에 힘입어 한국은 경제성장에 걸맞는 정치적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북한핵문제가 한·미·일 세나라간의 긴밀한 공조체제 아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면서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남북대화 재개,한반도의 평화와 안정확보를 위한 미국의 확고한 지원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42년전 오늘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참전우방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린 전쟁이 3년만에 역사상 가장 긴 휴전에 들어갔다』고 상기시킨 뒤 『한국국민이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국민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미국 젊은이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증언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그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4천4백만 한국인은 오늘날 민주주의와 번영을 구가하고있다』고 감사의 뜻을 밝히고 『한국은 앞으로 보다 평화로운 세계,보다 번영하는 지구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미국국민과 굳게 손잡고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5차례 열렬한 박수 ▷미국 유력인사 리셉션◁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백악관 바로 옆쪽에 자리한 코코란 미술관 1층홀에서 톰 폴리 전하원의장,제시 브라운 육군성장관,샘 넌 상원의원 등 미국의 유력인사 4백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환담을 나눴다. 김대통령은 박건우주미대사의 안내로 리셉션장에 들어선 후 4중주 실내악단의 「아리랑」 등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중앙 플로어에서 45분간에 걸쳐 참석자 전원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 김대통령은 이어 인사말을 통해 『전쟁의 잿더미에서 실의에 빠진 우리에게 미국은 전쟁복구와 경제재건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김대통령이 『한국이 기적을 이루기까지 미국의 도움이 컸다』면서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습니다』고 인사하자 일제히 박수를 보내는 등모두 5차례에 걸쳐 박수로 호응했다. ○자유는 번영의 열쇠 ▷명예박사학위 수여◁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조지타운대학 본관 힐리홀에서 오도노반 총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인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자유는 번영의 열쇠」라는 제목의 학위수락 연설을 했다. 순차통역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김대통령은 『한국에서 북한공산주의의 위협은 군사독재를 불러왔고 절대빈곤의 고통은 개발독재를 정당화했다』면서 『그러나 나는 자유와 인권은 양보할 수 없는 권리로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임을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전화통화도 10여회 ○…스탠리 로스 백악관 NSC(국가안보위) 아시아담당 보좌관은 27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선 브리핑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이 매우 친밀한 관계라며 수치를 비교해가며 강조. 로스 보좌관은 두 정상간의 직접 대좌는 93년 여름 클린턴대통령의 한국방문으로 가진 첫대좌 이래 4번째라고 소개하고 두번째는 블레이크섬 회담후 백악관에서,세번째는 APEC 보고르회담에서라고 발표. 그는 또 양국 정상간에는 전화와 서신교환도 잦다고 설명하고 지금까지 직접 전화통화만도 10차례가 넘는다며 이는 매우 친밀한 관계라고 부연설명. ◎김대통령 미 조지타운대 명박 수락연설/요지 세계 최고수준의 학문적 업적과 교육적 명성으로 빛나는 조지타운대학으로부터 수여받은 이 학위는 나에게 최상의 영예가 될 것입니다.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하여 미국과 세계를 이끌어온 이 대학졸업생들,그리고 21세기의 주역이 될 학생 여러분과 동문이 된 이 순간을 나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 대학이 2백여년전,종교적 자유와 미국의 독립을 위한 투쟁과정에서 창설되었다는 사실에,40여년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해온 나로서는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태평양 너머 동북아 한가운데에 위치한 한국의 지난 반세기는 우리 모두에게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우리는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후 국토분단과 전쟁,그리고 절대빈곤이라는 3중고를 안고 국가건설에 나서야 했습니다.우리는 절망의 어두움으로부터 희망의 빛을끌어내야 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서양철학에 심취해 있던 나는 당시 한국의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조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숱한 고뇌를 하였습니다. 나는 미국이 이미 누리고 있던 자유와 평등,풍요와 복지는 다름아닌 민주주의라는 나무가 맺은 결실임을 확신하였습니다.나는 스물다섯살의 나이로 정계에 투신하여 40여년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삶을 바쳤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에는 숱한 역경이 있었습니다. 일본 식민통치가 남긴 척박한 토양에 민주주의는 뿌리내리기 어려웠습니다.북한 공산주의의 위협은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군사독재를 불러왔습니다.절대빈곤의 고통은 개발독재를 정당화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자유와 인권은 양보할 수 없는 권리로서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임을 확신하였습니다.자유민주주의가 빈곤으로부터 해방되는 지름길이며,공산주의의 위협을 극복하는 요체라고 믿었습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별개가 아니라 자유라는 한 뿌리를 가진 두 가지라는 나의 신념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이러한 신념을함께 한 한국 국민의 기나긴 민주화 투쟁은 마침내 문민 민주주의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나는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한국사회에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뿌리내리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왔습니다. 이러한 개혁조치가 경제를 침체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지금 한국 경제는 몇년전의 만성적 침체를 벗어나 8%이상의 높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습니다.정당성과 효율성을 함께 지닌 민주정부만이 국민에게 참다운 번영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오랜 민주화투쟁을 통해 자유 없는 번영은 진정한 번영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자유 없는 번영은 풍족한 노예생활과 같기 때문입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인류는 새로운 문명을 태동시키고 있습니다.정보화의 거대한 물결이 세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고 있습니다.동양과 서양이 진정으로 만나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문화의 조화」를 통해 인류역사 추진의 두 수레바퀴가 되는 위대한 시대가 열렸습니다. 자유와 정의와 진리의 산실인대학을 비롯한 세계의 지성계가 새로운 문명을 이끌어나가야 합니다.나는 세계공동체의 시대이자 지식사회의 시대를 맞아 세계 대학간의 교류와 협력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해졌음을 강조하고자 합니다.이미 조지타운대학을 비롯한 미국의 대학에서 교육받은 한국의 인재들은 한국사회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지금도 5만여명의 한국 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이제 세계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름으로써 여러분의 새로운 개척지가 될 것입니다. 한·미 우호관계는 자유와 번영의 가치 아래 새로운 세기의 개막과 더불어 더욱 성숙되어갈 것으로 나는 확신합니다.
  • 미국,평화와 번영의 동반자(사설)

    김영삼대통령의 이번 미국방문은 종전및 광복50주년 기념의 뜻이 강하다.지난 50년간의 밀접했던 혈맹관계를 과시하고 보다 돈독한 21세기 우호협력관계를 다지자는 여정이다.26일 김대통령의 미 상하양원 합동회의 연설 「21세기 아태시대를 향한 협력­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는 그런 점에서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김대통령은 지난 반세기의 성공적인 동맹관계 전반을 높이 평가하고 아시아·태평양시대를 맞아 한·미 두 나라가 자유·평화·번영을 향한 동반자로서 더욱 굳게 결속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등 미래지향적인 21세기 한·미관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미 상하양원의원들의 큰호응을 받았다. 한국대통령의 미의회연설은 6·25직후인 54년의 이승만 대통령과 올림픽 다음해의 민주화열기속이었던 89년의 노태우대통령에 이어 민주주의가 만개한 광복50주년의 김영삼대통령이 세번째다.미의회는 자유민주주의 발상지의 한 곳이다.그리고 김대통령은 한국민주화투쟁의 화신이다.김대통령의 미의회연설은 그런 점에서 특별한 의미와감회를 느끼게 했다.김대통령은 우리국민이 이룩한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가 바로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운 것임을 강조했다. 자유민주주의와 평화안보,그리고 경제번영의 달성이라는 한국의 성공은 한·미 양국국민의 공동승리라고 지적한 김대통령은 이제부터 한국이 지향해가야 할 지상과제가 남북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을 통한 점진적 통일에 있으며 통일한국이 분단한국보다 인류와 세계에 더 기여할 것임을 강조했다.남북통일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것임을 미국조야는 잊어서 안된다는 당부다. 김대통령의 연설은 나아가 미국과 자유세계의 지원으로 오늘을 건설한 한국도 국제사회에서의 책임과 역할을 확대해나갈 것임을 천명했다.한국민은 통일한국을 이루어 미국민과 함께 세계와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더욱 크게 기여하자는 의지로 충만해 있으며 이것이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하는 한국민의 메시지』라고도 강조했다.21세기 한·미동반자관계가 지향해야 할 방향제시라 생각한다.
  • 21세기 아·태시대 향한 협력­평화·번영의 동반자

    ◎김대통령 미 상·하양원 합동회의 연설­전문 위대한 미국국민을 대표하는 이 숭고한 민주주의의 전당에서 연설하는 영예를 주신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나는 고향을 찾아 옛 친구를 만난 듯한 따뜻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스물다섯의 나이로 국회의원이 된 이래 40년 가까운 의정생활을 통해 의회는 어느 덧 나의 「고향」이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또한 나의 고난에 찬 기나긴 민주화투쟁을 한결같이 성원해주신 의원 여러분에게 평소 깊은 감사와 함께 동지의식을 지녀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오직 피와 땀과 눈물로 오늘의 한국을 이루기까지 언제나 든든한 벗이 되어 온 미국 국민에게 뜨거운 우정을 느끼고 있습니다.나아가 온 인류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새로운 세기를 향해 우리 두 나라의 두터운 유대관계를 더욱 성숙시켜 나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빈국서 부국으로 1945년 2차대전의 종전은 우리 민족에게 해방과 독립이라는 축복을 안겨주었습니다.그러나 그것도 잠시,우리는 민족분단이라는 역사적 비운을 다시 맞게 되었으며 5년후 동족상잔이라는 참극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인은 식민통치의 잔재와 빈곤의 유산,그리고 전쟁의 폐허와 공산주의의 위협 속에 나라를 세워야 했습니다.우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번영을 향한 의지,단지 그것만으로 지난 40여년을 줄기차게 달려왔습니다. 이렇게 하여 최빈국으로 출발했던 한국은 이제 경제규모에 있어 세계 열한번째의 나라로 뛰어올랐습니다.그러나 우리 국민이 이룩한 것중에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운 것입니다. 한반도의 분단과 남북간의 군사적 대치는 한국의 민주주의에 두텁고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여기에서도,한국 국민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향한 끈질긴 투쟁끝에 마침내 문민민주주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2년여동안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통해 군사독재시대의 적폐를 청산하고 참다운 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또한 지난해부터 우리는 「세계화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지구공동체의 번영에 크게 기여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아무것도 없는 맨주먹으로 일어나 짧은 기간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모두 이룩하고 이제 세계로,미래로 나아가는 한국의 이야기입니다. ○참전용사에 감사 한국의 성공은 무엇보다도 평화가 가져온 결실입니다.한반도의 평화가 지켜지지 않았다면 한국 국민은 오늘의 자유도,번영도 결코 누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평화는 대가 없이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렸습니다. 내일은 우리 모두가 이 의사당 맞은편 포토맥강변에서 한국전의 영웅들을 다시 만나는 뜻깊은 날입니다.6·25전쟁의 휴전 42주년이 되는 이날을 맞아 제막될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우리에게 언제나 평화의 소중함을 웅변해줄 것입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우리 국민을 대신하여 한국의 전선에서 고귀한 젊음을 바친 영령들을 추모하고 모든 참전용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당시 약관 19세의 나이로 참전하신 찰스 랑겔의원을 비롯한 스물여덟분의 의원들께도 경의를표합니다. 아울러 지난 40여년간 한국의 전선을 지켜온 모든 미군장병과 그 가족에게 한국 국민의 사의를 전합니다. 반세기전까지만 해도 태평양 너머 멀리 느껴졌던 우리 두 나라는 이제 가장 가까운 벗이 되었습니다.일방적인 도움을 주고 받던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도움을 주고 받으며 자유와 번영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성숙한 동반자가 된 것입니다. 우리 두 나라가 함께 키워온 평화의 유대는 값진 열매를 맺었습니다.한국의 성공은 한·미 양국 국민의 공동승리입니다. 아시아·태평양시대의 막은 이미 올랐습니다.한·미 두 나라는 더욱 강력한 결속으로 본격적인 아·태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아·태지역이 역동적 성장을 거듭하여 세계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미국이 장기간 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해왔기 때문입니다. ○아·태 미 역할 긴요 아·태시대가 활짝 꽃피기 위해서는 미국이 앞으로도 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역할을 계속해야 합니다.특히 동북아의 중심에 위치한 한반도의 평화보장은 이 지역 전체의 안정에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아직도 1백50만의 중무장한 병력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지대입니다.주한미군은 지난 40여년간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해왔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아·태지역 전체의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입니다.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싸고 고조되었던 긴장은 한반도가 얼마나 불안정한 지역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핵문제와 관련하여 미·북간에 이뤄진 콸라룸푸르합의를 지지하는 바입니다.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간의 공동보조는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분명히 풀릴 때까지 강력하게 유지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미·북 제네바합의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그 실질적 당사자인 남북간의 대화와 협력에 의해서만 정착될 수 있습니다.대화 없이는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나는 클린턴대통령과 미국 의회가 그동안 남북대화의 핵심적인 중요성을 강조해온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광복 50주년이자 분단 50주년인 올해를 남북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인 해로 만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형성해 나감으로써 궁극적으로 1민족 1국가를 만들자는 것이 한국의 통일정책입니다.이에는 북한의 안정이 필수적이며 이에 따라 우리는 남과 북이 함께 번영하는 「민족공동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북한 경수로 건설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하면서 한국형 원자로를 제공하고 그 중심적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뜻에서입니다.같은 취지에서 남북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또 순수한 동포애적 차원에서 북한의 어려운 식량사정을 덜어주기 위해 북한에 쌀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통일로 가는 길이 비록 멀고 험하더라도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쉼없이 전진해갈 것입니다.한반도가 다시 하나가 되는 그날,동북아에는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올 것입니다.분단된 한국보다통일된 한국이 인류와 세계에 더욱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균형통상 급선무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체의 번영을 위해서는 이 지역에 자유무역과 개방주의가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2차대전후 미국의 지도력 아래 자유세계에서 이뤄져온 자유무역은 빈곤과 공산주의를 퇴치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한국 역시 자유무역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었습니다.나는 아·태지역의 모든 나라가 자유무역의 수혜자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바로 이런 이유에서 나는 클린턴대통령과 더불어 APEC의 발전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한국정부는 또한 WTO 규범에 따른 다자간 협력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미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며 한국도 이제 미국의 여섯번째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지난해 양국간 교역은 4백억달러를 넘어섰고 금년에는 5백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입니다. 한·미간의 무역은 대체로 균형을 이루어왔으나 최근에 이르러 한국의 대미 적자폭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세계화정책을 통해 경제를 비롯한 사회 각 부문의 개방과 자율화를 적극 추진해왔습니다. 우리는 나아가 OECD 가입을 통하여 선진국 수준의 개방화시책을 본격적으로 펴나갈 것입니다.한국은 개발도상국으로서는 가장 빠른 속도로 문을 열어왔습니다.앞으로도 한국은 지속적인 자율과 개방정책을 통해 아·태지역의 번영을 촉진하는 미국의 강력한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국제적 책임 확대 우리 앞에는 21세기의 신세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미국의 역할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한국도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해나갈 것입니다.우리의 발전경험을 살려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범세계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입니다. 한국 국민은 한·미양국이 「21세기 아·태시대를 향한 협력」아래 역사의 수레바퀴를 함께 전진시켜나가려는 희망에 차 있습니다.통일한국을 이루어 미국국민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로서 세계와 인류에 더욱 크게 기여하자는 의지로 충만해 있습니다. 이것이 내가 오늘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하는 한국 국민의 메시지입니다.그것은 이 신대륙에 위대한 나라를 세운 미국의 정신에도 합치할 것입니다. 우리,어깨를 나란히 하여 앞으로 나아갑시다.그리하여 인류에게 무한한 희망과 가능성을 안겨줄 새로운 세기,새로운 세계를 함께 열어 나갑시다.모든 것은 유한하나 평화와 번영을 향한 인류의 열망은 영원할 것입니다.
  • DJ정계복귀를 지켜보며…/이남영 숙대교수·정치외교(기고)

    ◎국익을 위한 신당인가/개인을 위한 사당인가 한국의 정당은 인물중심적이며,비민주적이며,파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위의 비판은 한국정당의 뿌리가 국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개인에게 있다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김대중씨의 정계복귀와 제1야당의 분열상은,한국의 정당은 아직도 국민을 위한 공당이 아니라 사당의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적인 행보는 국민에게 몇가지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첫째,본인이 국민에게 사과하였듯이 정계은퇴약속을 번복했다는 것이다.당시 정계은퇴가 부당한 정치세력에 의해 강요된 것이었다면 문제가 다르다.김이사장의 정계은퇴는 대통령선거에서 실패한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고 한국정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세대에게 정치적 길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그 결과 훌륭한 정치지도자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당시 정계은퇴는 스스로의 결정이었고 국민에 대한 정치인으로서의 약속이었다는 것이다. 둘째,김이사장은 국정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본인이 정계복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만일 현재의 정국이 위기상황이며 극복되어야 하는 것이라면 정치인들의 이합집산보다는 기존 정당체제의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김이사장의 정계복귀는 제1야당의 분열을 가져왔으며 이러한 상황은 비생산적인 파벌싸움의 양상을 노골적으로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 셋째,김이사장은 제1야당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한다고 주장한다.제1야당의 위상이 지금보다 강한 적이 있었는가 되묻고 싶은 대목이다.지방자치선거에서 실질적으로 승자의 입장에 선 정당은 민자당이 아닌 민주당이었다.유권자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서울에서의 승리로 민주당은 지역당이라는 이미지를 어느정도 희석시킬 수 있었다.그런데 왜 분당을 해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국민은 진실을 원한다.김대중이사장이 국가를 위해서 행동하는가,아니면 다른 목적을 위해서 행동하는가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국가를 위해서 행동한다면 기존의 정당체계를 무너뜨릴 것이 아니라 정당의 제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만일 정계복귀를 꼭 해야 한다면 예정되어 있던 전당대회에서 기존 당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떳떳하게 복귀를 했어야 한다.최소한 민주당이라는 정당을 보고 지난 선거에서 투표한 많은 사람들에게 민주당 해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태는 연출하지 말았어야 한다. 국민은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을 원한다.김이사장이 국민의 존경을 받아온 것은 그가 군부독재시절 국민과 약속한 민주화투쟁의 역정을 꿋꿋이 밟아왔기 때문이다.문민시대를 맞아 국민앞에서 평당원으로서 민주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졌어야 한다.그 약속이 지켜질때 김이사장은 명실공한 국가의 원로로서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이사장은 1970년 소위 40대 기수론을 계기로 국민적 지도자로 부상한 사람들이다.당시 연륜이 부족하다는 여론에 대해 40세 정도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자신들의 그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후진 양성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김종필씨도 정치생활을 오래 했다는 점에서는 정치원로임에 틀림없으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부독재체제를 구축하고 이땅에서 민주주의를 말살했던 정권의 핵심을 차지했었고 양 김씨를 주로 탄압하는 입장에서 기능했던 사람이다. 김대중씨의 최근 정치적 행보는 공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인다기보다는 사사로운 개인적 이익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 같다.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고 있듯이,그를 지지했고 아쉬워했으며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고 있다.이제는 원로정치가 종식되었으면 한다.원로들은 현실정치로부터 초연한 입장에서 국가발전을 위한 조언을 후배 정치인들에게 제공해 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새로운 세대에게 길을 열어주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원로 중의 한 사람이 직접 신당을 창당하고 있는 오늘날의 모습은 스스로 원로임을 부정하고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다.
  • 민주·인권대통령의 정상회담(사설)

    김영삼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대통령간의 7일 청와대정상회담은 지리적으로 지구의 저편에 선 두나라간의 거리를 단숨에 줄여주는 결실을 거뒀다.한국민들은 만델라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저먼 아프리카 나라를 한결 가깝게 느끼게 됐으며 이를 정상회담을 통해 확인했다.남아공 국민들도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의 한·남아공 정상회담은 남아공 경제재건계획(RDP)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하고 남아공 자원을 양국 기업이 공동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밖에도 ▲이중과세 방지협정 ▲투자보장협정 ▲항공협정등 3개 주요 협정을 실현시켜 양국이 실질적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이를 토대로 두 나라는 경제적 협력관계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그 동안에도 우리의 외교적 입장을 지지하고 협조해 왔던 남아공은 한국의 유엔 안보리 진출,북한의 핵문제 등에서 한국을 지원키로 약속했다. 이러한 성과는 두나라 정상이 공유하고 있는 정치적 동질성 내지 정치적 유대감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잘 알려진 대로 만델라 대통령은 장장 27년간의 투옥생활 등 험난한 투쟁을 통해 3백40여년간에 걸친 백인지배시대를 종식시키고 남아공에 다수 흑인통치시대를 연 위대한 인물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또 40여년의 정치생활중 태반을 반독재,민주화투쟁끝에 이 나라에 문민정부를 실현해 낸 역사적 경력을 가지고 있다.이런 두정상간의 인간적 친밀감이 이번 정상회담에 크게 도움이 됐으리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두 정상이 1시간여에 걸친 정상회담중 상당시간을 서로의 정치적 투쟁경험을 나누는 데 소요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러한 두 정상의 대좌는 두 나라의 민주화 발전을 세계에 선양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에 아직 뿌리가 깊지 않은 민주화와 인권신장에도 장기적으로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
  • 만델라 대통령 방한 이틀째 이모저모

    ◎“김 대통령의 투지·집념서 큰 교훈 얻었다”/인종차별 철폐등 20세기 세계사 큰 의미­김 대통령/민주화 노력강조 내용 만찬사에 즉석 추가­만델라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7일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비롯해 공식환영식 참석,경제단체장과의 오찬,청와대 국빈만찬참석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정상회담◁ ○…정상회담에 앞서 만델라 대통령은 본관 1층 로비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하며 환영행사에 만족감을 표시한뒤 『한국은 대단히 아름다운 나라』라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줄테니 한국을 달라』고 조크했다.이에 김대통령은 『만델라 대통령은 유머가 풍부하다』면서 『그러니까 27년이나 옥중의 어려움을 견딜수 있었을 것』이라고 화답한 뒤 양국 수행원 및 회담배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만델라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들어가기전 김대통령에게 잠시 단독으로 만나줄 것을 요청해 두 정상은 통역으로 한승수 비서실장만 배석시킨 가운데 회담장 옆방에서 20여분간 요담했으며 이때문에 공식회담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90년대 들어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민주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3백여년간의 흑백인종차별주의를 철폐하고 남아공에 민주정부를 수립한 만델라 대통령의 위업은 공산주의 몰락과 함께 20세기 세계사중 가장 의미있는 일』이라고 치하했다. ▷경제단체장 오찬◁ ○…만델라 대통령은 이날 낮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제4단체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남아공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내국인과 동일한 권리를 주고 투자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을 뿐더러 외환규제 완화등의 정책도 실시하고 있다』며 한국기업의 현지진출을 요청했다. 경제단체장을 대표해 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회장은 환영사에서 남아공이 지난 50년 한국전쟁에 파병한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양국간의 활발한 경협과 우의를 희망했다. ▷만찬◁ ○…김대통령 내외가 만델라 대통령 일행을 위해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베푼 국빈만찬은 양측 인사와 주한외교사절등 1백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동안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만델라 대통령은 27년간 끈질긴 옥중투쟁등 자유와 정의를 향한 위대한 장정을 통해 인종차별을 철폐하고 민주주의를 성취했다』며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온 나로서는 만델라 대통령을 만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는 산업화과정에서 얻는 경험과 기술을 남아공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양국간의 협력확대는 두 나라의 공동번영에 기여함은 물론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는 튼튼한 가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델라 대통령은 답사에서 『한국이 민주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김대통령이 발휘한 불굴의 투지와 집념에서 심오한 교훈을 받았다』며 『김대통령은 나와 같이 공통된 목적의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왔기에 떳떳하게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치하하는등 김대통령의 민주화 노력을 강조하는 내용을 즉석에서 만찬사에 추가해 눈길을 모았다. 만델라 대통령은 또 『한국이 경제 기술면에서 이룩한 눈부신 업적은 우리나라와 아프리카대륙에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근원이 됐다』며 『이번 방한에서 양국이 지니고 있는 많은 공통점을 통해 동반자관계를 한층 고양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양국 대통령의 민주화투쟁 경력을 고려한듯 홍남순 변호사,박형규 목사,김민기씨등이 초청됐다.
  • 여권의 대응(「6·27」이후 정국:2)

    ◎공명선거에 큰 뜻… 국정 운영기조 불편/선거사범 “법대로”… 평상정치 조속 복귀/지역감정 해소·당내동요 막을 방안 강구 지금까지는 여당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 바로 따라붙는 게 당정개편,국면전환용 충격조치 등이었다.그러나 4대 지방선거가 끝난 지금,김영삼 대통령은 다른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바로 「평상정치」로의 회복이 그것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8일 『여권의 개편도 없고 「특단조치」도 준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그것이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와는 별개이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계속 강조해온 입장과도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국운영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또 민자당 일각에서 제기된 인책론에도 즉각 쐐기를 박았다.한 고위관계자는 『지자제는 지자제일 뿐,이번 선거와 관련해 당정이 책임질 일은 없다는 김대통령의 생각은 확고하다』고 전한뒤 『고질적인 지역갈등 풍토에 의해 선거결과가 이처럼 나왔음이 분명한데 어느 개인의 잘잘못을 따질 계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과 청와대가 예상외로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정도」를 걸었다는 자부심 때문이라고 한 고위비서관은 설명했다.그는 『과거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으로 으레 지적돼오던 관권·금권을 포기하고 정도로 갔다는 점을 평가해야 한다』면서 『이는 선거결과보다 중요한 것이며 역사가 「선거 혁명」으로 평가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수석회의에서 『5·16 군사쿠데타로 중단됐던 지자제를 내 임기중 34년만에 전면 부활시킨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선거법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과거와 같은 관권·금권시비가 없어진 것은 선거혁명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커다란 보람으로 여긴다』고 밝혔다고 이 비서관은 전했다. 김대통령이 한번쯤 거론할만하다고 여겨지는 「지역분할구도」의 폐해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번 선거는 김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개혁 지향세력과 지역감정 심화세력간의 대결이었다』면서 『전체적으로는 지역감정 심화쪽이 세를 얻은 것으로 보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고 분석했다.민자당에서 문정수(부산) 최기선(인천) 이인제(경기) 이의근(경북) 김혁규(경남) 후보 등 김대통령을 가까이서 보필했던 인사들이 모두 당선된 것을 보면 그래도 세대교체,민주화투쟁,그리고 개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국민들 저변에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도 결국 타파하지 못한 지역할거주의를 내년 총선,그리고 97년 대통령선거에서는 반드시 뿌리뽑고 세대교체를 이룬다는 게 이번 선거를 통해 더욱 굳어진 김대통령의 의지』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의 이날 분위기로 볼때 지방선거 이후 여권이 취할 대응조치는 분명히 유추된다. 첫째는 선거사범의 신속하고 엄정한 사법처리다.지방선거가 결과보다 공명성에 더 무게가 있다고 보는 만큼 지금까지 입건·구속돼 있는 인사들 외에도 불법을 저지른 상당수가 추가로 사법처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외무부 공문 변조·유출사건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 따르리라 예상된다.청와대는 이러한 조치들은 검찰 등 사법기관에 완전 위임한다는 방침이다.「법대로」 하라는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강력한 「선거사정 태풍」이 몰아치는 상황도 배제하기 힘들다. 둘째는 평상정치의 회복이다.당장 대북한 쌀지원에 따른 대화재개 문제가 임박해 있고 7월말에는 김대통령의 미국방문도 예정되어 있다.그리고 곧 새 민선단체장이 취임하면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그리고 민선단체장과 지방의회간 관계를 분명하게 교통정리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야당 출신이 단체장에 취임하더라도 중앙정부 권한의 누수현상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이 이 모델을 통해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당의 전열을 정비하는 것이다.당직개편이 아니고 일부 의원들의 동요를 막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지역감정의 회오리가 쓸고 지나간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다음 총선에서는 지역감정을 극복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이와 함께 지방선거 후보공천 및 선거운동과정,그리고 선거결과를 놓고 당내에서 발생할 소지가 있는 분란을 사전에 막는 조치도 강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 형광물질 묻힌 화투로 사기도박/수십억 챙긴 일당검거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박재권) 임춘택 검사는 특수컴퓨터와 특수화투를 이용해 수십억원을 사취한 도박장 주인 김정웅(52·경기 의정부시 의정부 1동)씨등 14명을 사기 혐의로,특수컴퓨터와 특수화투를 제작한 권대식(23·전주시 효자동)씨등 4명을 사기방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도박장주인 김씨등 10명은 지난 4월23일 상오 1시쯤 도박판에서 알게된 차모씨(57·여·서울 도봉구 번동)를 경기도 양주군 주내면 어둔리의 한 음식점으로 꾀어 비디오 카메라와 특수컴퓨터를 이용한 사기도박으로 7천만원을 터는등 지난해 7월부터 20여명으로부터 수십억원을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만델라 대통령 새달 방한/6일/김 대통령과 정상회담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7월6일부터 사흘간 우리나라를 방문한다고 윤여전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발표했다. 국빈으로 방한하는 만델라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민주화투쟁과 개혁문제등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간 우호증진방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협의 할 예정이다. 윤 대변인은 『만델라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92년 수교이래 남아공 국가원수로서는 첫 방문이며,이를 계기로 양국간 실질협력이 증진되고 우리의 대아프리카지역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투옥을 당하는등 27년에 걸친 험난한 투쟁 끝에 3백42년간 지속돼온 인종차별을 종식 시킴으로써 남아공 민주화의 상징이 된 만델라 대통령과 40여년의 정치역정을 한국의 민주발전에 헌신해온 김 대통령의 만남은 민주주의를 향한 세계 지도자들의 역사적 만남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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