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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시 새청사 덩치 시비

    용인시 새청사 덩치 시비

    신축중인 용인시 청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용궁’ 또는 ‘용인궁’으로 표현하며 사치의 표본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연일 공격성 보도와 지적에 시달린 용인시는 “촌놈은 초가집에 살아야 분수를 지키는 것인가.”라는 원색적 입장을 문서로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용인시의 청사규모는 이미 오래전 확정됐다. 지난 1996년 기본계획에 착수해 이듬해인 97년 주민설명회를 거쳐 토지보상을 실시한 뒤 2001년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용인시 도시기본계획안을 기초로 인구 100만명 기준으로 기본계획을 완성했다. 새청사는 2001년 12월 공사에 들어가 이달중 입주를 앞두고 있다. 용인시 삼가동 산 1번지 일대 7만 9420평에 들어서는 행정타운은 연면적 2만 4070평으로 이 가운데 시청사 본관건물은 연면적 9917평에 지하 2층, 지상 16층으로 건립된다. 행정타운에는 시청사외에 보건소와 복지센터, 문화예술원, 야외공연장, 용인경찰서, 교육청, 우체국이 한꺼번에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1620억원이 소요됐다. 얼마전 모 중앙일간지를 포함한 몇몇 언론사는 용인시 새청사를 용궁으로까지 표현하며 호화청사로 평가했다. 대부분 행정타운내 경찰서와 문예회관, 교육청 등 타 시설이 들어가는 것은 제외하고 면적과 크기를 타자치단체의 시청사와 단순 비교했다. 그러니까 클 수밖에 없다. 용인시 행정타운에는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671평 규모의 문화예술원이 자리잡고 있다. 인구 100만명을 예상했을 때 결국 다시지어야 할 운명에 놓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소규모다. 성남시 문화예술회관(성남아트센터)은 지난 2000년 5월 869억원(국비 200억원, 도비 60억원)의 예산으로 분당구 야탑동 1만 2000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착공됐다. 회관내에는 1778석 규모의 대극장과 1000석짜리 중극장,424석의 소극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비해 용인시는 300석 규모 공연장 하나가 전부다. 성남시에 비하면 판자촌(?) 수준이라는 자평이다. 인구수에 비해 지나치게 좁아 경기도내 1인당 치안수요가 가장 많았던 용인경찰서는 더 이상 좁아터진 사무실을 참지 못하고 행정타운에 이미 입주했다. 당장 인구 70만명을 돌보아야 하는 행정타운내 보건소는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1506평으로, 성남시 분당구 보건소 규모다. 사정이 이러니 용인시가 발끈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현재 용인시의 인구가 70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한창 공사중인 동백지구까지 입주하면 인구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눈치밥 먹으며 인구 100만명의 안목을 가지고 지었지만 오히려 작다는 지적이 나올까 걱정이다 행정자치부의 청사규모 판단에도 문제가 있다. 행자부는 지난 2002년 8월 ‘지방청사 설계표준면적 선정기준 시달’이란 공문을 자치단체로 발송했다. 이 문서에는 지방청사의 경우 행정수요기구 인력의 증감 등 장래수요를 감안한 적정규모로 지을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문구아래 청사규모를 측정하는 ‘표’가 문제다. 이 표는 자치단체가 새 청사를 지을 경우 기준을 삼도록 하는 공무원 수와 직제 등을 명시하고 있다. 표기상 현재를 기준으로 삼고, 자치단체가 청사를 지을 경우 잣대로 삼고 있다. 이러니 일선 시·군이 인구증가율을 감안해 제출한 설계규모와 마찰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용인시의 경우도 지난 2001년 융자신청을 냈다가 행자부가 ‘규모가 너무 크다’며 대출규모를 줄였다. 또한 2003년에는 ‘적정규모를 초과했다.’는 이유로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정부청사기금융자를 거부했다. 결국 시는 예산을 털어 공사를 강행했다. 일각에서는 용인시가 ‘배짱’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5년 인구 12만여명때 두배가 넘는 30만명을 예상해 지은 하남시청. 당시 호화청사로 지목됐지만 지금에 와서는 가장 이상적인 청사로 평가받고 있다. 풍산지구와 덕풍지구 등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시청사는 단순 행정기구가 아닌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널찍한 잔디밭과 주차장, 운동시설 등은 시청사의 이미지를 바꿔놓았고, 저녁때면 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청사도 크지 않았다. 지나치게 넓은 지하주차장이 예산낭비로 지적됐지만 지금은 직원들의 차량도 출입이 제한돼고 있을 정도로 주민들의 차량이용이 늘고 있어 추가로 주차장 확보에 나섰다. 만약을 위해 농구대 등을 설치해 청사 인근에 남겨 두었던 부지에는 조만간 지하주차장 공사가 시작된다. 시는 만약에 대비해 청사 앞 덕풍천을 복개하는 방안도 마련해 인구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1987년 수원시청을 완공하면서 청사뒤편에 부지를 남겨놓았다. 이 부지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영통지구 등 굵직한 아파트단지가 개발되면서 인구증가로 자칫 새청사로 이전해야 할 판이었지만 얼마전 청사 본관 뒤편에 제2청사 신축공사에 들어가 금년 말 완공한다. 당초 내년 2월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사무실공간이 워낙 협소해 공기를 앞당겼다. 수원시는 2년여전부터 사무실 공간부족으로 8개과가 인근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의정부시도 이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1989년 당시 인구 40만명에 50만명 기준으로 신축된 의정부시청도 당시 잘 지은 청사와 널찍한 주차장, 테니스장 등 여유공간으로 인근 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샀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이미 교통행정과와 차량등록사업소가 남의집 신세를 지고 있다. 직원들은 일찌감치 복개천 임시주차장 신세를 지고 있다. 세간의 지적과는 달리 성남 등 기초자치단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용인시를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청사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가 늘어난 것이 화근이지만 조직이 세분화되면서 공무원 수가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다. 여기다 주민들을 위한 문화강좌와 직업교육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청사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지난 1983년 인구 20만 기준으로 지은 청사를 여태껏 사용하고 있는 성남시도 수년전부터 새청사를 지을 예정에 있지만 여의치 않다. 청사내 위치한 예술회관을 제외하면 분당구청보다 작은 규모로, 상당수 부서가 인근 건물을 임대 사용하고 있다. 이러니 용인시 사정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자치단체들은 최근 중앙부처나 언론이 새청사 건립비용을 거론하며 자신들을 정신나간 사람 취급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게 따지면 정부가 행정도시를 건설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같은 맥락이 아니냐는 것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용인인구 10년만에 3배로 2010년엔 100만 넘어설듯 용인시 새청사의 덩치시비는 지나친 인구증가와 이에 따른 택지면적의 기하급수적인 확대에서 비롯된다. 인구폭발로까지 일컬어지는 용인의 인구증가는 수지에 아파트단지가 처음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94년 12월 수지택지개발 1지구 아파트단지에 첫 입주가 시작되면서 용인시의 인구는 용틀임을 시작했고, 같은달 31일 처음으로 인구 20만을 돌파했다. 이듬해부터 인구증가율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94년부터 95년까지 수지지구와 구갈지구에는 모두 4만여명이 입주, 인구는 24만명이 넘어섰다. 이어 96년 3월에 시로 승격된 후 지금까지 도시 곳곳에 무려 18개소에 이르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준공됐거나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인구는 10년 동안 매년 2만에서 많게는 6만명가량 꾸준히 늘었고 지금은 7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95년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무려 3배로 늘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단지가 많다. 신갈택지개발지구를 포함해 죽전·동백·보라·구성·서천·흥덕지구 등이 올해 말부터 오는 2007년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이 가운데 동백지구와 죽전지구만 무려 10만여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들 택지개발지구에다 인구자연증가분을 포함해 오는 2010년에는 102만명,2015년에는 123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율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 2000년 용인시는 2005년 12월31일 기준으로 인구가 68만 4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지난 6월31일 현재 이미 68만 5000명을 넘어섰다. 택지면적도 지난 1995년 1589만㎡에서 지난 2003년에는 2배 가까운 2818만㎡를 기록했다. 여기다 택지개발지구를 제외한 소규모 공동주택까지 감안한다면 인구수로는 원만한 광역시 수준을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화난 이정문 용인시장 이정문 용인 시장이 잔뜩 화가 났다. 억울하게 옥살이하는 심정이라고 한다.‘촌놈은 초가집에 살아야 분수를 지키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도 발표했다. 이시장의 하소연을 담은 글을 가감없이 소개한다. ‘최근 방송과 신문 등 언론매체가 준공을 앞두고 있는 용인시 문화복지행정타운을 비난하며 호화청사, 한국에서 제일 좋은 시청사라고 수식하고 있다. 말그대로 시골의 조그만 시에서 분수에 맞지 않게 시청 건물을 호화스럽고 너무 크게 지어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다. 시청사로서 크다는 지적이라면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단순 시청사가 아닌 행정타운이라는 것을 감안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많이 서운하다. 전국 최초의 복합 행정건물이니 겉으로 보기에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청사가 차지하는 면적은 절반에도 못미친다. 과거 인구 20여만명에 맞춘 열악한 행정편의시설이 새로 입주한다. 여기다 문화예술회관과 복지센터, 경찰서, 교육청 등까지 입주한다. 복지센터에는 시민들이 혐오시설로 옆에도 못오게 하는 노인치매시설이 들어온다. 문화예술회관에는 불과 300석규모의 소극장과 200석 규모의 도서관 등이 입주한다. 이게 용궁인가? 일제시대인 1926년 지어진 서울시 본청사나 중앙 정부청사보다 크다는 비난도 있다. 그러나 광역자치단체나 중앙부처 등은 민원인이 항상 붐비는 기초단체의 청사와는 달리 거의 공무원만 상대로 근무해 청사가 클 필요가 없다는 현실적 여건을 간과하고 있다. 행정청사만을 비교해도 인구가 훨씬 작은 서울 도봉구청이나 천안시, 강릉시보다 비슷하거나 작으며, 시세가 비슷한 부천시는 오히려 우리보다 4600여평이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인시가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인구 100만을 바라보는 시를 여전히 과거의 자그마한 촌으로 생각하며, 없는 집이 갑자기 살림이 늘어 집을 크게 지은 것을 보아넘기지 못하겠다는 심산이다. 본인이 처음 행정타운을 계획하였다면 지금보다 더 크게 만들었을 것이다. 행정타운내 장례식장 등 혐오시설을 넣었을 것이고, 공연장도 최소 1000석으로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취임전 이미 공사에 들어간 바람에 변경이 불가능해 미련이 남는다. 이제 지방청사는 휴식과 문화, 교육, 행정이 복합된 의미를 담고 있다. 주말에 가족나들이 코스로, 어린이들에게는 놀이공간으로 변한 지 오래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산림청을 ‘산림문화청’으로 바꾸자?

    ●철도공사 최 부사장 후보사퇴 설왕설래 유력한 사장 후보로 떠올랐던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부사장이 돌연 후보를 사퇴한 것으로 알려지자 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지난달 30일 철도공사 사장 공모 마감 결과 추천 케이스로 후보에 포함된 최 부사장은 2일 면접을 앞두고 돌연 후보사퇴를 했다는 것.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열차 안전과 노조와의 정기단협 등 산적한 현안처리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인 반면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미리 꼬리를 내린 것이라는 해석도. ●김후란 시인 돌발제안에 긴장 초청인사의 돌발적인 산림청 개명론에 직원들이 가슴을 졸였다는 후문. 최근 개최된 산림청 직원 특강에서 김후란 시인이 “현재의 ‘산림청’을 ‘산림문화청’으로 바꾸자.”고 제안하자 산림 공무원들이 일순 긴장. 산림문화청은 산림청의 일부 업무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여태껏 거론되지 않았던 새로운 명칭이었기 때문. 그러나 곧 김 시인이 “산림청의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면서 “문화적인 우리 생활을 산림청과 연결시켜 문화적으로 기쁨을 누리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생각”이라고 설명하자 안도하는 분위기. ●철도시설공단‘한지붕 두 노조’ 청산 지난해 ‘한 지붕 두 노조’로 출발했던 한국철도시설공단 노조가 마침내 별거를 종식. 철도청 건설부문과 고속철도건설공단이 합쳐진 시설공단은 설립 당시부터 한국노총 산하 한국철도산업노동조합 철도시설공단본부와 민주노총 산하 철도시설공단노조로 양립. 그동안 노조 통합 필요성에도 논의 중단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지난달 통합노조 설립에 조합원 90% 이상 지지를 보내면서 동거를 시작. 이제 관심은 3개월 이내 선출될 초대 통합위원장과 상급단체 결정 여부.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위안부 피해는 현재진행형”

    “위안부 피해는 현재진행형”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는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입니다.” 28일 연세대 졸업식에서 ‘전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증언의 정치학’이란 논문으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은 사카모토 지즈코(37)는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해 온 9년간의 세월을 이렇게 정리했다. 사카모토의 논문은 일본 정부가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죄하고 보상해야 한다는 전제에서는 여느 위안부 관련 연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그는 할머니들의 문제를 과거에 국한해,‘피해의 역사와 증언’에만 주목하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할머니들의 고통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현재에 대한 관심’을 주장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그는 “한·일간 민족주의 관점에서만 할머니들의 증언을 이용하게 되면 위안부 문제를 바라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9년간 ‘나눔의 집’서 봉사활동 사카모토는 “할머니들이 과거를 회상하며 피해를 증언하는 것이 큰 고통이라는 것을 지난해 6월 숨진 김순덕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느끼게 됐다.”고 소개했다. 증언집에는 김 할머니가 1992년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처음 털어놓고서야 40년 남짓 쌓였던 한이 풀려 그동안 못잔 잠을 푹 잤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이후 할머니는 이곳저곳 불려다니며 ‘청취자’가 원할 때마다 아픈 과거를 되돌아봐야 했다. 사카모토는 “1998년 김 할머니가 도쿄의 한 추모 모임에서 5분 동안 증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당시 무대에서 내려온 할머니가 몸을 덜덜 떨고 있는 것을 봤다.”면서 “기억을 재현하기 위한 에너지 소모 때문이었는데, 요청자는 5분 정도면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라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에게 과연 ‘할머니’가 중요한 것인가, 아니면 할머니의 ‘증언’이 필요한 것인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카모토는 논문에서 일본 정부의 사죄와 피해 보상도 중요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할머니들의 삶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피해자들이 안고 있는 마음의 상처까지 사죄와 배상을 받아야 한다.”면서 “할머니들에게 단지 ‘우리 민족의 어머니’가 되라고만 강요하고, 정작 그들이 과거의 기억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현실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카모토는 1996년 피해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첫 방문한 이후 줄곧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 고 김순덕 할머니 등 피해자들의 증언과, 관련 영화를 제작한 영화 기획사 직원, 시민단체 관계자, 피해 할머니의 정신검사를 맡았던 학자 등의 심층 인터뷰를 곁들여 논문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94년 호주에서 평화청년단 활동을 하며 평화와 전쟁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2000년부터 연세대학원 사회학과에서 위안부 문제를 연구해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아리랑’ 원본필름 공개될까

    ‘아리랑’ 원본필름 공개될까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 최초의 영화인 ‘아리랑’의 필름 원판이 드디어 발견되나. 일본의 전설적인 영상수집가 아베 요시시게가 지난 9일 타계, 춘사(春史) 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의 원본필름이 발견될지 주목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조선총독부 경찰의사를 지낸 부친 때부터 영화를 수집,5만점 이상의 희귀 필름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아베가 오사카병원에서 상속인 없이 타계함으로써 일본 문화청이 소장품을 승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이 전했다.‘아리랑’ 원본은 6·25 때 불타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아베가 소장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언론은 그의 자택 소장목록에서 ‘아리랑/9권/현대극’이라는 목록을 확인했다. 고인도 생전에 자신이 ‘아리랑’을 소장하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공개는 거부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남북 영화관계자들이 고인으로부터 아리랑을 얻어내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북한측은 조총련 산하 총련영화제작소장인 여운각(78)씨가, 한국측은 다큐멘터리 작가 정수웅(62)씨가 건네줄 것을 호소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아리랑은 식민지시대 반일(反日)영화인 만큼 일본인으로서 생각할 점이 있다.”며 “내놓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남북한이 통일되면 평화를 위해 내놓겠다.”고 말했었다. taein@seoul.co.kr
  • [日 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 (중) 역사왜곡, 누가 주도하나

    [日 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 (중) 역사왜곡, 누가 주도하나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힘은 그들 주장의 논리성이나 합리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들에게 역사는 사실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에게 자부심을 주느냐 못 주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은 정·재계는 물론 언론계 등에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일본 우익의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 政·財·言 ‘새역모’ 전방위 지원 한때 1만명의 회원을 자랑했던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은 최근 회원수가 줄고 있다. 해마다 200∼300명씩 떨어져 나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새역모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일까. 그것보다는 무관심이 늘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정·재계에 흩어져 있는 ‘새역모’의 배후 지지 세력들은 우익을 중심으로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일반 대중의 무관심에다 집요한 우익의 결집까지 더해지면 결정적인 기회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2001년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새역모는 더욱 집요해지고 있다. 새역모는 단순한 연구모임이나 단체가 아니다. 역사문제를 다루는 우익 모임으로는 자유주의사관연구회, 일본교육연구소, 역사교과서시정을 요구하는 모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조직이 바로 새역모다. 자유주의사관연구회의 회원 대부분은 새역모 회원이다. 자유주의사관연구회는 일본교육연구소와 연결돼 있다. 일본교육연구소의 핵심인물은 전 자민당 중의원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다. 그는 자민당 역사검토위원회, 밝은일본국회의원연맹,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모임 등 우익 국회의원 단체들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중앙에서 활동하는 단체라면 실제 교육현장에서 뛰는 조직도 있다.2000년 결성된 ‘교과서개선협의회(개선협)’가 대표적이다. 문화청 장관 출신 미우라 슈몬(三浦朱門)이 관여한 이 조직은 각 지역단체와 연계해 교육위원회에 새역모 교과서를 쓰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이들은 역사서술에서 주변국의 이해를 고려하겠다며 1982년에 교과서 검정기준으로 삽입된 ‘근린제국조항’을 빼라는 등의 요구를 55만명의 서명과 함께 문부과학성에 제출했다. 뿐만 아니라 새역모는 정·재계에 광범위한 응원조직을 갖추고 있다. 미요시 도루(三好達) 전 최고재판장관이 97년 결성한 ‘일본회의’가 대표적이다. 평화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일본회의’의 주요인물 가운데는 모모시마 유조(桃鳥有三) 일본청년회의소 대표, 이나바 고사쿠(稻葉興作)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눈에 띈다. 일본회의와 연결된 국회의원 간담회 멤버로는 현재 경제산업상인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자민당 간사장 대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등 유력 정치인들을 포함,240여명의 의원이 가입해 있다. 일본회의는 그 아래 헌법연구회·정책연구회·국제위원회 등을 두고 있는데 이 모임들에는 새역모 멤버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마루베니, 도쿄미쓰비시공업, 후지쓰, 미쓰비시 종합연구소 등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100여개 이상의 기업이나 기업 관련단체가 새역모를 후원하고 있다. 언론계에는 대표적인 극우신문 산케이를 비롯해 새역모 교과서를 출판하는 후소샤(扶桑社)를 계열사로 둔 요미우리신문도 새역모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종교계의 ‘원시복음·그리스도의 막사’라는 천황주의 단체도 지원세력. 이들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새역모는 자체 구성 멤버도 탄탄하다. 한일합방은 한국인이 원했다고 주장하는 평론가 니시오 간지(西尾幹二)가 명예회장으로 있다. 다쿠쇼쿠대 교수인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우에하라 다카시(上原卓) 같은 학계인사는 물론 우치다 사토시(內田智)·다카이케 가쓰히코(高池勝彦) 변호사 같은 법조인,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엔도 고이치(遠藤浩一)·이치다 히로미(市田ひろみ) 등 다양한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일본 우익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역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다. 공식적으로는 어느 단체에도 속하지 않았지만 매스컴에서 떠들썩하게 취급하는 그의 발언은 일본 우익의 심중을 대변한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도쿄도가 내년 4월 개교할 첫 도립 중고일관교인 하쿠오(白鷗)고교 부속중학교에 새역모 교과서를 쓰기로 지난 8월 결정했다는 점이다.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합친 ‘중고일관교’라는 개념 자체가 일제시대 명문학교 교육과정에서 따온 데다 왜곡교과서까지 채택한 것이다. 반면 일본 우익의 이런 전방위 공세에 대항할 시민사회단체들의 힘은 차츰 약화되고 있다.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양미강 상임공동운영위원장은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조직의 활력이 떨어지는 데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이슈로 부상하면서 일본 우익이 시민단체에 붙인 ‘친북적’이라는 딱지가 장애물이 됐다.”고 전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민족·국가 초월성 집착 韓우익, 日우익 ‘닮은꼴’ 사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보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우익의 자유주의사관 논리에 대한 우리의 반박논리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다는 데 있다. 외려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우익식 논리에 푹 젖어 있는 게 현실이다. 공주대 지수걸 교수는 “일본 우익의 특징은 국가·민족의 초월성이나 신성성에 대한 집착”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유구한 민족을 강조하는 우리도 일본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일본사’를 공부하는 데 반해 우리는 ‘국사’를 공부한다는 점도 시사적이다. 지 교수는 특히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이어야 한다는 식의 역사정통론적인 시각은 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우익도 한국역사교과서의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반격하고 있다. 여기에다 우리에게는 색깔론도 걸림돌이다. 지난 5월 금성출판사의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가 친북·반미라는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의 주장이 대표적이다.‘반공적이다’‘천박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금성출판사 교과서를 ‘민중사관’이라 몰아세우는 한국 우익들의 논리는 자학사관을 코민테른사관이라 비난하는 일본 우익과 다를 바 없었다. 현 집권세력을 수구좌파로 규정하는 자유주의연대는 아예 창립선언문에 자학사관을 버리자는 일본 우익식 주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자유의 한계와 책임에 대한 논의를 무조건 좌파라고 몰아붙이는 우리네 우익과 주변국들의 역사교과서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는 일본 우익은 닮았다. 재미있는 점은 문제가 된 금성교과서의 대표 집필자였던 한국교원대 김한종 교수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연구자였다는 사실이다. 일본 우익과 한국의 반공·우익이 묘하게 만나는 한 단면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日우익 자유주의 사관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 집약된 일본 우익의 역사인식은 ‘자유주의 사관’이라 칭해진다.‘수정주의’라는 용어도 쓰지만 단순히 ‘고친다’는 의미로만 비춰질 수 있어 자유주의라는 말을 쓴다. 이는 기존 역사서술이 좌파적 시각에서 비롯된 ‘자학사관(自虐史觀)’이라는 비판에서 출발하는 것과도 관련 있다. 91년부터 자학사관을 비판하고 나선 새역모의 핵(核) 도쿄대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 교수는 자유주의 사관을 ‘사관(史觀)의 자유주의’로 정의하고 있다. 역사를 보는 데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고, 이 다양한 관점을 억누르지 말고 공개적으로 토론해 보자는 논리다. 언뜻 19세기식의 낭만적 자유주의의 색채가 묻어나는 이런 주장은 역사서술에 대한 ‘책임’을 굳이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녹아 있다. 기존 사관에 대해서는 마르크시즘, 다시 말해 소련의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서술됐다는 ‘빨간칠’도 빼놓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학사관은 ‘코민테른사관’이라고도 불린다. 후지오카 교수는 ‘오욕의 근현대사’라는 글에서 자유주의 사관의 핵심 테마로 5가지를 제시했다.▲메이지유신(明治維新)은 위대한 민족주의 혁명이다 ▲일본의 근대화는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근대화다 ▲러시아의 위협이 없었다면 군사대국화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대동아 전쟁은 전략적인 선택의 오류에 지나지 않는다 ▲전쟁에 대해 무조건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본은 서구제국의 침략에 대한 방어막이었고 동아시아 국가들의 근대화에 도움을 줬다는 대동아공영권의 또 다른 표현이다. 후지오카식 주장은 관점의 자유에서 ‘사실에 대한 자유’라는 반역사학적인 단계로까지 확대된다. 난징대학살이나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그 시대 전쟁 중에 흔히 있었던 일로 일본만 지나치게 가혹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불만 섞인 투덜거림에서 아예 ‘그런 사실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거짓 주장으로까지 발전한다. 이는 곧 역사교과서에서 관련 서술을 빼야 한다는 논리로 옮아간다. 올해 1월 일본 우익을 분노케 했던 대입시험 문제가 단적인 예다. 세계사 문제에서 정답으로 2차대전기간 동안 일본에 의한 강제연행이 있었다는 문항이 제시된 것. 우익세력은 문제 자체를 아예 무효화하자고 요구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특별한’ 청자·목공예품 한눈에

    ‘특별한’ 청자·목공예품 한눈에

    국내 3대 사립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서울 신림동 호림박물관이 14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호림박물관 구입문화재 특별전’을 연다. 호림박물관이 지난해 구입한 문화재 100여점 중 특별히 예술ㆍ학술적 가치가 큰 작품들을 골라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자양각연판문표형주자(靑磁陽刻蓮瓣文瓢形注子)를 비롯한 청자와 백자 등의 도자기류와 목공예품 90여 점이 공개된다. 청자류 전시는 순(純)청자와 상감청자, 철화청자를 중심으로 꾸며진다. 특히 청자양각연판문표형주자는 은은한 비색과 정교한 문양이 돋보이는 걸작. 또 조선시대 제작된 청자장군은 백자의 바탕흙에 청자유약을 입힌 작품으로, 조선시대에도 청자 제작기술이 단절되지 않고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청자·분청사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도자기를 대표하는 것이 백자다. 백자는 고려시대부터 만들어졌지만 조선 건국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돼 조선 말까지 꾸준히 이저졌다. 조선 전기에 등장한 순백자는 조선의 건국이념인 성리학적 세계관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며, 조선 중기 이후에 나온 철화백자는 순백자와는 다른 독특한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조선 후기 백자 문화를 대표하는 청화백자류는 광주 분원에서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전시품중 백자청화괴석모란문병은 농담을 잘 살린 문양 솜씨가 일품으로, 조선 후기 청화백자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 목공예품으로는 조선 후기의 목가구류와 나전칠기류가 나온다. 목제경상(經床)은 단아한 조선시대 사대부의 생활을 엿보게 하며, 목제나전화조문경대에서는 사대부가 여인들의 취향이 묻어난다. 목공예품의 일종인 나전호작문 베갯모는 민화의 친숙한 소재인 까치와 호랑이가 나전으로 화려하게 장식돼 있는 점이 눈에 띈다.(02)858-250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콤플렉스없는 세대가 한·일교류 주도”

    “한국에서 일본 문화를 개방한 것이 한류붐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문화를 개방한 한국에 고마움을 느낍니다.”(가와이 하야오 장관) “한류는 역설적으로 일본 문화 개방과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국민적 설득은 어려웠지만 일본 대중문화 전면 개방이 장기적으로 한국 문화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이창동 감독) 이창동(50) 전 문화관광부장관과 가와이 하야오(76) 일본 문화청장관이 17일 오후 ‘제1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부대행사의 하나로 마련된 특별대담에 나란히 마주앉았다.2002년부터 장관직을 맡고 있는 가와이 장관은 임상심리학자 출신. 이 감독의 장관 재임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왔다는 가와이 장관은 “처음 만날 때 이 전 장관이 넥타이도 매지 않고 불쑥 나타나 놀랐다.”며 농담 섞인 인사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오사카 출신의 가와이 장관은 “내 조상은 한국인인 것 같다.”면서 “5∼6세기 한국에서 문화를 가르쳐 주면서 자연스럽게 융화된 것처럼, 지금도 다시 새로운 교류시대를 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 역시 “과거 역사에 대한 콤플렉스 없는 젊은 세대가 문화 교류를 주도하기 때문에 진정한 교류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문화의 획일화에 대항하기 위해 문화 교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의견을 모았다. 가와이 장관이 “일국의 힘만으로 미국에 대항할 수 없다.”고 하자 이 감독도 “미국 문화에 의한 표준화가 세계화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가 물 흐르듯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대담을 시작하기 전 이 감독과 함께 일본 영화를 관람했다는 가와이 장관은 이번 일본영화제가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의 삶과 사회상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이 감독 역시 “정치적 관계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감정이 풍부했던 일본의 60년대에 대한 향수를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찾는 것이 한류붐의 한 원인이라는 데 동감한다.”고 말했다. 가와이 장관은 현재 일본에서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역사를 배우자는 열풍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중장년층 여성이 새로운 것에 대한 의욕과 행동이 왕성해진 시기에, 때마침 한국 문화가 들어오면서 한류붐이 한국을 배우자는 행동으로 옮겨졌다는 것.“‘겨울연가’를 보면서 단순히 좋다는 것을 넘어서 한국에 가보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가와이 장관의 말에 이 감독이 “그렇다면 일본 여성들이 더 행동해 줬으면 좋겠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한·일 문화 교류의 전망을 묻자 가와이 장관은 의식주를 포함해 보다 폭넓고 다양한 교류가 이뤄지길 희망했고, 이 감독은 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고 인적 교류가 문화교류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가와이 장관이 인적 교류의 묘안을 되묻자 이 감독은 “한국 사람들이 비자 없이도 일본에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와이 장관은 “한류 때문에 한국을 오가면서 이제야 일본 사람들이 그런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됐다.”면서 “아마도 문화의 힘이 양국의 정치·사회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광개토대왕 비문 탁본 日, 中유물로 전시 물의

    |도쿄 연합|일본 주재 한국문화원은 9일 도쿄 국립박물관이 광개토대왕 순수비문의 탁본을 ‘중국의 서(書)’로 소개한 채 특별전시 중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일본 문화청에 시정을 정식 요청했다고 밝혔다.문화원측은 “탁본의 전시실 안에 ‘중국의 서’라는 간판을 걸어 놓음으로써 광개토대왕비와 고구려가 중국의 비석이거나 영토라는 오해를 부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관련 조치를 요구했다. 또 광개토대왕 비문의 해석을 놓고 한때 한·일 사학계에서 논란을 빚었는데도 일본측 주장인 ‘임나 일본부설’을 뒷받침하는 비문 해석만 소개하고 있는 것도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본 문화청은 사태를 파악해 이른 시일 안에 답변을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쿄국립박물관은 지난 3일부터 2개월의 일정으로 동양관 제8실(2층)에서 광개토대왕 비문 탁본 등 31점의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 새달 4일 국제만화애니메이션 축제 개막

    제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 2004)이 새달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과 메가박스,시청앞 서울광장 등지에서 펼쳐진다. 올해 SICAF에서 일반 관객들이 눈여겨볼 섹션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애니마시아’와 만화ㆍ애니메이션 전시회인 ‘툰파크’.가장 많은 볼거리가 내장된 ‘애니마시아’ 부문에는 개막작인 프랑스 애니메이션 ‘개구리의 예언’(감독 자크 레미제라르) 등 417편이 선보인다.이 가운데 경쟁부문 출품작은 117편.국내작 ‘왕후 심청’과 독일 3D애니메이션 ‘백 투 가야’(Back to Gaya) 등 장편 5편,단편 36편 등이 포함됐다. 만화콘텐츠 전시회 ‘툰파크’는 대상과 주제에 따라 ‘가족존(ZONE)’‘만화 애니 존’‘해외 존’‘디지털게임 존’‘스페셜 존’ 등 5개 부문으로 나뉜다.출판사나 게임ㆍ애니메이션 제작사 300여곳은 자체부스를 만들어 작품들을 전시한다.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의 작품들이 전시되는 ‘FIBD 특별전’,세계 각국의 만화들을 만날 수 있는 ‘국제카툰전’,유럽애니메니션이 선보이는 ‘EU 베스트 앨범’과 ‘일본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특별전’‘고우영 특별전’ 등도 준비됐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SICAF 사이버 전시’는 올해 ‘SICAF 엑스포’로 업그레이드됐다.영화제 공식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SICAF 엑스포에서는 폐막일까지 툰파크 전시 프로그램의 일부가 소개될 예정이다. 시청앞 광장에 마련되는 부대행사도 푸짐하다.매일 오후 8시부터 열리는 야외상영회에는 ‘로보트 태권브이’‘마리 이야기’‘원더풀 데이즈’‘하얀마음 백구’ 등 인기작품들이 상영된다.인디밴드 피터팬 콤플렉스,도로시,스웨터 등이 참가하는 ‘카툰 콘서트’(7일),만화퀴즈대회 ‘만화 도전 골든벨’(6∼8일) 행사 등도 열린다.(02)755-2212.www.sicaf.or.kr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부고]

    ●봉산탈춤 보유자 윤옥씨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보유자인 윤옥(尹玉)씨가 지난 18일 오후 9시 서울대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79세. 황해도 홍수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8년부터 42년까지 황해도 겸이포 예기조합에서 무용을 배운 뒤 1942년부터는 아버지인 윤창석으로부터 봉산탈춤을 사사했다.1970년 봉산탈춤의 상좌부,들머리집,목중 역의 예능보유자로 인정됐다. 유족으로 2남이 있으며,발인은 21일 오전 10시,장지는 경기 파주군 탄현면 법흥리 동화경묘 공원.(02)760-2018. ●李鎬根(한국일보 자료조사부장)根洙(엘르가방 강릉지점 대표)根吉(서울경제신문 기자)씨 부친상 金鍾吉(덕송감리교회 담임목사)씨 빙부상 19일 오전 2시3분 강릉의료원,발인 21일 오전 9시 (033)643-8716 ●李泰鐘(롯데쇼핑 부동산개발팀 상무)建鐘(자영업)弘鐘(부산대원 상무)씨 부친상 李鐘洙(재미교포)金權會(전 연기군 농협 지부장)李泰雨(이화청기와 감사)金亨大(우민상자 대표)씨 빙부상 19일 오전 1시51분 삼성서울병원,발인 21일 오전 6시 (02)3410-6911 ●金元植(새천년민주당 정당인)씨 별세 玉斗(전 국회의원)鍾玉(삼성에스원 상무이사)씨 형님상 政帝(사업)政涉(전 국회의원 보좌관)政弼(회사원)正娥(사업)씨 부친상 19일 낮 12시20분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21일 오전 6시 (02)392-0899 ●趙載權(프로축구단 인천 직원)씨 조모상 19일 오전 9시47분 김포장례식장,발인 21일 오전 8시 (031)982-0176 ●강종원씨 별세 仁植(서울대 교수)道植(재미 사업)祐植(환경 〃)씨 부친상 金大榮(현대정보 이사)씨 빙부상 19일 낮 12시50분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21일 오전 6시 (02)392-2099 ●白子榮(서울시교육청 재무과)씨 모친상 19일 오전 10시30분 건국대 민중병원,발인 21일 오전 6시 (02)450-97 ●琴鏞聲(전 효성여자상업고등학교 교장)씨 별세 文浩(경산여고 교사)鑛右(TBWA코리아 부장)씨 부친상 19일 오후 1시 경북대학교병원,발인 21일 오전 7시 (053)420-6142 ●權重奭(전 영주시 교육감)씨 별세 泰圭(캐나다 거주)淑嬌(우리금융정보시스템 상무)씨 부친상 張海星(아이콘트롤스 자문역)南一浩(감사원 국장)씨 빙부상 19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발인 21일 오전 7시 (02)760-2091 ●孫元伊(전 알리안츠제일생명 전무이사)씨 모친상 正勳(외환은행 과장)씨 조모상 19일 낮 12시4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1일 오전 7시 (02)3010-2268 ●閔炳一(경희대의대 교수)炳華(혜원종합건축사무소 이사)炳秀(아름다운공간 대표)씨 부친상 權五鏞(로고스 변호사)姜榮哲(수연테크 대표)씨 빙부상 19일 오후 5시 경희의료원,발인 21일 오전 9시 (02)958-9546
  • [부고]

    ●봉산탈춤 보유자 윤옥씨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보유자인 윤옥(尹玉)씨가 지난 18일 오후 9시 서울대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79세. 황해도 홍수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8년부터 42년까지 황해도 겸이포 예기조합에서 무용을 배운 뒤 1942년부터는 아버지인 윤창석으로부터 봉산탈춤을 사사했다.1970년 봉산탈춤의 상좌부,들머리집,목중 역의 예능보유자로 인정됐다. 유족으로 2남이 있으며,발인은 21일 오전 10시,장지는 경기 파주군 탄현면 법흥리 동화경묘 공원.(02)760-2018. ●李鎬根(한국일보 자료조사부장)根洙(엘르가방 강릉지점 대표)根吉(서울경제신문 기자)씨 부친상 金鍾吉(덕송감리교회 담임목사)씨 빙부상 19일 오전 2시3분 강릉의료원,발인 21일 오전 9시 (033)643-8716 ●李泰鐘(롯데쇼핑 부동산개발팀 상무)建鐘(자영업)弘鐘(부산대원 상무)씨 부친상 李鐘洙(재미교포)金權會(전 연기군 농협 지부장)李泰雨(이화청기와 감사)金亨大(우민상자 대표)씨 빙부상 19일 오전 1시51분 삼성서울병원,발인 21일 오전 6시 (02)3410-6911 ●金元植(새천년민주당 정당인)씨 별세 玉斗(전 국회의원)鍾玉(삼성에스원 상무이사)씨 형님상 政帝(사업)政涉(전 국회의원 보좌관)政弼(회사원)正娥(사업)씨 부친상 19일 낮 12시20분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21일 오전 6시 (02)392-0899 ●趙載權(프로축구단 인천 직원)씨 조모상 19일 오전 9시47분 김포장례식장,발인 21일 오전 8시 (031)982-0176 ●강종원씨 별세 仁植(서울대 교수)道植(재미 사업)祐植(환경 〃)씨 부친상 金大榮(현대정보 이사)씨 빙부상 19일 낮 12시50분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21일 오전 6시 (02)392-2099 ●白子榮(서울시교육청 재무과)씨 모친상 19일 오전 10시30분 건국대 민중병원,발인 21일 오전 6시 (02)450-97 ●琴鏞聲(전 효성여자상업고등학교 교장)씨 별세 文浩(경산여고 교사)鑛右(TBWA코리아 부장)씨 부친상 19일 오후 1시 경북대학교병원,발인 21일 오전 7시 (053)420-6142 ●權重奭(전 영주시 교육감)씨 별세 泰圭(캐나다 거주)淑嬌(우리금융정보시스템 상무)씨 부친상 張海星(아이콘트롤스 자문역)南一浩(감사원 국장)씨 빙부상 19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발인 21일 오전 7시 (02)760-2091 ●孫元伊(전 알리안츠제일생명 전무이사)씨 모친상 正勳(외환은행 과장)씨 조모상 19일 낮 12시4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1일 오전 7시 (02)3010-2268 ●閔炳一(경희대의대 교수)炳華(혜원종합건축사무소 이사)炳秀(아름다운공간 대표)씨 부친상 權五鏞(로고스 변호사)姜榮哲(수연테크 대표)씨 빙부상 19일 오후 5시 경희의료원,발인 21일 오전 9시 (02)958-9546
  • 국립극장 17~21일 ‘범패 페스티벌’

    속세에서 접하기 힘든 불교음악 범패(梵唄)와 불교무용 작법(作法)을 서울 도심 야외무대에서 감상하는 기회가 마련된다.17∼21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리는 ‘범패 페스티벌’은 국립극장이 민족문화의 원류를 찾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무대는 각 지방의 사찰에서 전승되고 있는 5편의 범패와 작법을 선보이는 자리로,우리 전통예술의 한 원형을 살펴볼 수 있는 의미있는 공연이다.범패는 불교의식인 ‘재(齋)’를 올릴 때 부처의 공덕을 찬양하며 부르는 노래로,정가·판소리와 함께 3대 전통 성악으로 꼽힌다. 인도에서 발생해 9세기쯤 당나라를 통해 우리나라에 전해진 유래 때문에 주로 산스크리트어나 한문으로 돼 있지만 전승 과정에서 우리말 가사와 곡조로 된 한국식 범패 ‘화청’‘축원’등도 불려졌다.민요 명창들이 불러 유명해진 ‘회심곡’이 한 예이다. 무대에 오를 범패와 작법은 서울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영산재’(17일),전라도의 ‘영산작법’(18일),영남의 ‘불모산 영산재’(19일),조계종 스님들이 펼치는 ‘범패와 작법’(20일),현대 언어로 만들어진 ‘현충재’(21일).범패는 난이도가 높아 범패를 제대로 전수받은 스님들만이 수행할 수 있다.현재 태고종 사찰인 서울 봉원사에 보존회가 결성돼 범패와 작법을 가장 잘 보존·전승하고 있으며, 지방에 따라 전라도식 범패와 경상도식 범패가 전승되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조계종 전통의식연구원,영산작법보존회,불모산 영산재보존회,조계종 불교어산작법학교,범패와 작법무보존회 등 주요 단체들과 동주 스님,이석정 스님,석봉스님,인묵 스님 등 예능 보유자들이 참여한다.영산재는 보통 사흘에 걸쳐 열리는 대규모 행사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각 범패의 주요 부분을 간추려 1시간30여분 길이로 축약해 선보일 예정. 예술감독을 맡은 최종민 국립극장예술진흥회장은 “불교를 빼놓고 한국문화를 모두 다 안다고 할 수 없듯이 불상·불탑 감상 못지않게 불교음악과 불교무용을 직접 보고 듣는 것도 한국문화의 깊숙한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국립극장은 이번 ‘범패 페스티벌’에 이어 내년에는 ‘굿 페스티벌’을 마련할 예정이다.1만 5000∼2만원.(02)2280-41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불교의식 ‘육법공양’ 대중앞으로

    16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한국불교에는 수천가지의 종교의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그 의식들은 대부분 불교계 내부에서 의식 그 자체로 행해질 뿐,일반 대중에 보여주는 차원에서는 멀다.따라서 불교의식은 흔히 너무 어렵고 엄숙해 스님들만의 전유물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 점에서 오는 29일 오후4시,7시30분 두차례 호암아트홀에서 동희범음회(대표 한동희 스님)주최로 열리는 ‘육법공양’ 은 불교의식을 대중속으로 끌어내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첫 공연이란 점에서 불교계 안팎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육법공양’은 원래 신라시대부터 전통적으로 행해 온 불교의 6가지(향·등·꽃·과일·쌀·차) 공양을 그 의미와 특색에 따라 연주와 춤으로 꾸민 전통의식.의식을 시작하는 예배인 명발부터 원만한 재(齋)를 기원하는 팔부금강,선신(善神)들을 청해 모시고 악신(惡神)들을 떠나 보내는 요잡,도량을 청정하게 하기 위해 사방에 물을 뿌리는 걸수,공양에 대한 찬탄인 육법,축원의 일종인 원아게와 화청 등 모두 13개의 과정으로 구성된다. 공연은 이 13개 과정 모두에서 철저한 고증과 수련을 거친 스님들이 각 과정을 나눠 맡아 무대화한 것으로,범패와 작법을 꾸준히 연마해 온 한동희 스님을 비롯한 8명의 스님이 직접 출연한다.특히 지난 2001년 입적한 박송암 스님 추모 3주기를 맞아 ‘육법공양’의 모습을 원형에 가깝도록 재현해서 스승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되새기려는 보은(報恩)의 무대란 점이 더욱 관심을 끈다. 중요무형문화재 영산재 이수자인 동희 스님은 6세에 출가해 1959년부터 영산재 예능보유자인 송암 스님으로부터 40여년 동안 범패를 비롯해 작법 등 불교예술을 두루 배워 비구니로서 최초로 범패승 계보에 오른 인물.현재 봉원사를 비롯해 영산재 집전과 범패와 작법 등 문하의 많은 스님들에게 불교예술을 전승하고 있다 동희 스님은 “스승인 송암 스님은 생전 ‘부처님께 공양 드리는 그 기꺼운 것을 굳이 극장 무대에까지 올릴 게 뭐냐.’며 반대했지만 지난 40년 간 스승님께 배운 것을 영전에 바치고 일반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어렵게 대중 앞에 서게 됐다.”며 “이번 무대를 계기로 일반 대중들이 불교의식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향수/송인갑 지음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종교의식이나 미용 혹은 심신의 치료를 위해 향을 사용했다.기록상 처음으로 향을 사용한 민족은 고대 이집트인들이다.그들은 종교행사엔 물론 시체를 보존하는 데도 방부제로 향료를 썼다.성서에도 유향이나 올리바눔·몰약 같은, 기분을 좋게 하는 향들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심지어 예언자 마호메트도 달콤한 꽃 추출물인 ‘헤나’에 칭송의 노래를 보낸다.호메로스,플리니우스,플루타르크,두보,셰익스피어,보들레르….이들은 하나같이 향을 통해 권력과 영광을 노래했고 때론 인간의 어리석음을 꾸짖었다. ‘향수’(송인갑 지음,한길사 펴냄)는 향수의 기원부터 역사,문화,제조법,향수제품,조향사,향수박물관 등 향수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향수 백과사전’이다.저자(47)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향짱’으로 통하는 국내 최고의 향 전문가.2000년엔 ‘휴대전화 디지털 발향장치’와 ‘엘리베이터 향 공조장치’로 특허를 내기도 했다.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주인공 그르누이만큼 ‘향에 빠져 사는 이’가 한국에 있다면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 책은 프랑스 향수산업의 요람인 그라스와 오늘날 세계 향수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파리를 중심으로 룩소르,그리스와 로마,베네치아 등 향의 역사를 만든 도시들을 찾아간다.중국의 시안과 일본의 나라,서울 등 동양의 향문화 중심지도 비중 있게 다룬다.중국에서 향은 놀랄 만큼 다양하게 사용됐으며 규모 또한 엄청났다.특히 당나라 장안에선 향문화가 꽃을 피웠다.양귀비가 목욕을 했다는 화청지(華淸池)엔 향목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고 전한다.일본인들은 향을 놀이문화로까지 발전시켜 ‘향도(香道)’를 만들어냈다. 한국의 향 생활은 어떠했을까.조선 선비들은 독서할 때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향로에 향을 지폈으며 부부 침실엔 사향을 사르고 난향 촛불을 밝혔다.궁중의 상궁들은 줄향을 치마 속에 뒀으며 대부분의 관리들과 선비들도 의무적으로 향낭을 찼다.선비들 사이에선 향수에 머리를 감고 목욕까지 하는 훈목(薰沐)관습이 생활화돼 있었다.혼례에서도 향은 필수품이었다. 천재 조향사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샤넬 넘버5’를 만든 러시아 출신 에르네스트 보는 타고난 감각으로 향수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대표적인 인물이다.향박물관과 향수학교를 세우는 게 소망인 저자는 “하루 빨리 향 전문가를 키워 다가올 ‘향의 시대’에 대비하자.”고 말한다.2만 8000원. 김종면기자˝
  • 경제플러스 / 황사방지 ‘한·중 우의림’ 조성

    삼성전자는 황사 방지를 위한 ‘한·중 우의림(友誼林)’ 조성 활동에 참가한다.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황사와 중국내 사막화 방지를 위해 한·중 문화청소년 미래숲센터가 주관하고 베이징시가 후원한다.
  • 통일교 신당 10일 창당

    통일교가 주도하는 정당인 ‘천주평화통일가정당’(약칭 가정당)이 오는 10일 서울 리틀앤젤스회관에서 교주인 문선명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7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가정당은 지난 1월30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산하단체인 세계평화청년연합회 회장인 김봉태 세계일보 부사장을 비롯한 30여명을 발기인으로 한 창당준비위 결성 신고를 마쳤다.
  • 일본미술 명품전

    1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일본미술명품전’(14일∼7월14일) 설명회에 참석한 한·일 고미술관계자가 군마현(群馬縣) 요쓰즈카 고분에서 출토된 ‘잘 갖추어 입은 남자 토제품(하니와)'을 살펴보고 있다.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문화청 공동 주최로 박물관 지하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명품전에서는 기원전 1세기 야요이시대의 청동방울,헤이안시대(9∼10세기)에 완성된 일본서기 등 고대부터 근세까지의 일본 국보급 미술 명품 298점을 선보이게 된다. 박영군기자 bongsu@
  • 부천필 일본서 초청받아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아시아 6개국 연주회에 초청받아 화제다. ‘부천필’은 일본 문화청이 9월25일∼10월1일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주최하는 아시아 6개국 초청 연주회인 ‘아시안 오케스트라 주간’ 축제에 한국 대표로 초청을 받았다.자치단체 오케스트라가 해외 연주회에 초청받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축제에는 부천필 외에 일본 ‘올드재팬심포니 오케스트라’,호주 ‘오스트레일리아 오케스트라’,중국 ‘중국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필리핀 ‘필리핀 하모닉 오케스트라’,태국 ‘방콕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모두 6개 교향악단이 참가한다.지난 98년 창단된 부천필은 서울대 음대 임헌정 교수가 상임지휘를 맡고 있으며,서울시립교향악단 및 KBS교향악단과 함께 국내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힌다. 부천 김학준기자 kimhj@
  • 日 고대문화재 진수 한국 나들이-중앙박물관 ‘일본미술명품전’

    한일 고대사 왜곡의 온상으로 지목받아온 고대 일본의 사서 ‘일본서기’와 한반도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야요이시대의 ‘청동방울’이 국내에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일본 문화청 및 국제교류기금과 공동으로 다음달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박물관 지하1층에서 ‘일본미술명품전’을 개최한다. 이번 명품전엔 일본서기와 청동방울를 포함해 일본의 국보 17건 24점, 중요문화재 72건 104점 등 총 189건 298점이 선보인다. 일본이 자랑하는 국보급·보물급 문화재 수백점이 한꺼번에 국내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일본 주요 박물관에서 옮겨온 중요 문화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두 나라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를 위한 국보급 문화재 교환전시의일환으로 개최된다.일본 오사카와 도쿄에서도 우리나라의국보급 문화재를 선보이는 ‘한국의 명보전’이 지난 3월16일부터 열리고 있다. ‘일본서기’(日本書紀)는 중국의 사서(史書)를 본받아일본제43대 지토(持統)천황 11년(697년)까지의 고대사를한문 편년체로 서술한 역사책으로 고대일본 나라시대인 720년 완성됐다.신라 정벌 등 한일 고대사 왜곡 부분이 많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번에 전시되는 것은 총 30권중 제22권 ‘스이코(推古)천황기’와 제24권 ‘고교쿠(皇極)천황기’ 부분이다. 청동방울인 ‘가사거문동탁’(袈裟 文銅鐸)은 일본 기원전 1세기 야요이시대의 제기(祭器)로,전문가들은 그 기원이 한반도의 청동방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경전함 옻칠 위에 금은 가루로 화려하게 문양을장식한 ‘연당초무늬 마키에 경전함(蓮唐草蒔繪經箱)’(11세기 헤이안시대), 문수보살을 주제로 한 ‘목조문수보살및 시자상(木造文殊菩薩·侍者像),헤이안 시대 귀족적인미의식을 가장 잘 나타낸 불상으로 알려진 ‘제석천상(帝釋天像)’ 등이 특히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경기·강원 전화청약 일시중단

    KT는 경기·강원지역의 전화,초고속인터넷,전용회선의 신규 청약 및 이전 업무를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18일 밝혔다.이는 이들 지역의 전산시스템이 새통합고객정보시스템(ICIS)으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 KT는 봄철을 맞아 개업·이사로 전화 신청 및 이전이 필요할 경우 21일 이전에 미리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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