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화전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하락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협조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정정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자전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99
  • 인니 환란타개 대도박/IMF와 고정환율제 본격 협의

    ◎환율안정 일시적인 효과 불구/외환보유고 적어 역효과 위험 환란 극복을 위해 일종의 고정환율제인 통화위원회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천명한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IMF는 12일 인도네시아의 통화위제도 실시는 루피아화 안정을 도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통화위제도의 성공적인 시행에 필요한 조건들을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 및 IMF의 협상 발표로 루피아화 환율은 전날의 달러당 7천400선에서 12일에는 6천900∼7천200선을 오르내리며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홍콩 등이 채택한 통화위원회제도는 환율을 일정한 수준에서 고정시킨뒤,외국통화의 유출입량에 따라 그 유출입량 만큼 자국 통화량을 증감시키는 것. 강력한 통화를 ‘준비통화’로 지정,그 보유량 범위 내에서만 자국통화의 공급이 이뤄지므로 통화가치를 안정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 제도가 도입되면,인도네시아 통화위는 일단 루피아화를 모두 달러로 바꿔줄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통화위가 보장한 환율로 루피아화와 달러를 계속 바꿔주리라는 신뢰감이 무너져 암달러상이 생겨나는 등 오히려 역효과만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제도의 시행이 장기적으로는 역효과를 낼 공산이 크다는 게 통화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인니의 1월말 현재 외환보유고가 1백90억달러인 점에 비춰볼 때,장기적으로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루피아화 투매를 부추겨 금리가 치솟는 등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특히 홍콩과는 달리 외환보유고가 적었던 칠레와 멕시코처럼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선진국들이 인도네시아에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내비치는 점이 성공할 가능성은 높여주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서방선진 7개국(G­7)이 1백50억달러의 외환안정기금을 설치할 계획인 데다,일본도 1백50억달러의 금융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 미 교포경제인과 면담/‘3·1선언’ 출판회 참석/김 당선자

    ◎모국제품 구매운동 협조 약속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2일 국회에서 뉴욕한인 경제인협회 회장단을 접견,실사구시에 바탕을 둔 교민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7백만 교포와의 경제협력과 문화전수,2세교육을 위해 아낌없는 협조를 약속하면서 “긍지를 갖고 살아갈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당선자는 이들이 2억달러 상당의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하고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한다는 계획을 듣고 “중국의 강택민주석도 우리민족의 금모으기운동에 부럽다는 찬사를 보냈다”며 이들의 행동에 거듭 찬사를 보냈다. 김당선자는 “과거 정부가 교포문제를 대단히 등한시하고 활용하지 못한 것은 정부나 교포 모두에게 손해”라고 비판한뒤 “주재국 정부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교민청 (신설)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전향적 입장을 피력했다.김당선자는 특히 “2세들이 한국문화와 언어를 습득하게 되면 살고있는 나라뿐만 아니라 본국에서도 소중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라는 말로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문경완 회장은 “교민들이 한국에 대해 갖는 불안감을 제거해 준 김당선자에게 감사한다”며 한인협회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거듭 약속했다. ◎76년 명동성당사건 당시 회고 이른바‘명동성당사건’으로 불렸던 지난 76년의 ‘3·1 민주구국선언’을 역사적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당시 참석자들의 증언을 모은 ‘새롭게 타오르는 3·1 민주구국선언’출판기념회 형식이었다.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 가진 출판기념회에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종교계와 재야,정치권에서 관련인사 800여명이 참석했다. 3·1선언은 김당선자를 비롯,재야와 종교계 지도자들이 명동성당에 모여 유신헌법 철폐를 요구하며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 정권에 몸으로 항거한 집회였다.당시 참석한 인사는 모두 18명.김당선자와 고인이 된 윤보선 전 대통령·함석헌 선생·정일 형박사,안병무 교수,문익환 윤반웅 서남동 목사와 이문영 경기대석좌교수,이우정 전 의원,김승훈 함세웅 문정현 장덕필 신부,이태영 여사,이해동 문동환목사 등이다.김당선자와 문익환 목사가 초안을 작성하고 집회계획수립 등 주요한 역할을 맡았다.대부분 집회현장에서 체포돼 실형을 선고 받았다. 김당선자는 인사말에서 “3·1선언은 지난해 대선승리의 시발점이 됐다”고 역사적 자리매김을 했다. 이어 “내가 이 세상에서 숨쉬고 있는 동안 3·1선언의 정신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신라호텔 요리사 한영용씨(세계 최고에 도전한다:6)

    ◎“21세기는 발효음식시대” 한식세계화 선도/87년 한의대 중퇴… 주방으로/금주·금연·양치 하루 5회/조리입문 10년 계율 아직도…/외국인 입맛맞게 소스 30종 개발/별미반찬 100가지 조리법 정리/‘한영용의 별미전’ 등 요리책 출간 “조리는 바로 정치입니다” 신라호텔 외식부 한영용씨(29)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의 입맛은 제각각이다.저마다 다른 입맛을 충족시켜 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조리사다.정치가 다양한 집단의 이해관계를 절충,합의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조리와 정치는 일맥상통한다.시경을 보면 중국의 하,은 시대 재상들이 조리사였다.그래서 한씨는 “조리사는 바로 최고의 정치가”라고 강조한다. 한씨는 음식접시에서 우주를 보려고 하는 조리사다.그의 머리 속은 자나깨나 음식으로 꽉 차 있다. 그는 술,담배를 절대로 하지 않는다.양치질도 하루에 다섯번씩 한다.물도자주 마신다.또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는다.조리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은 이후 10년 넘게 지키고 있는 계율이다. 금연 금주와 양치질 5회 습관 등은 혀와 코,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음식맛은 코와 혓바닥으로 볼 수 있다.음식맛은 또 손끝에서 나온다.맛을 느끼고 맛을 내야 하는 요리사로선 깨끗하고 소중히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수면시간이 4시간이라는 것은 그가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조리사 자격증 획득 음식의 세계에 그가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지난 87년이다.고교를 졸업한 뒤 대구한의대에 입학했으나 1주일만에 그만둬야 했다.음식점을 운영하며 6남매를 뒷바라지하던 어머니가 병으로 몸져 눕게 됐기 때문이다.그는 어머니대신 앞치마를 둘렀다. “주방에 들어가니 왠지 마음이 편안하고 고향에 온 것 같았습니다” 그는 당시 ‘내가 평생을 바칠 일이 바로 이거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어머니를 돕게 되면서 요리학원에 등록,요리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러나 장사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음식점이 몰려 있는데다 손님들이 남자가 주인인 식당을 기피했기 때문이었다. 한씨는 음식맛으로 승부를 내기로마음 먹었다. 어느 집 음식솜씨가좋다 하면 꼭 찾아갔다.처음에는 집 근처에 있는 유명한 집을 찾았으나 어머니 병이 차도를 보이자 음식 1번지인 전남,젓갈로 유명한 충남 강경 등 전국을 누볐다.군에 입대하기 전인 지난 91년까지 50여차례나 그렇게 찾아다녔다. 보고 배운 것은 되풀이하며 손으로 익혀야 한다.동네 주민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돌잔치나 혼인잔치,환갑잔치를 연다는 소식만 들으면 신이 나서 일손을 거들어 주겠다고 자청했다. 오랜 음식탐방과 답사,실습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음식맛은 장맛’이라는 것.음식은 화학 조미료가 아니라 바로 된장,고추장,간장 등 장맛이 좌우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식당에서 쓰는 장을 손수 담갔다.무침용,국거리용,반찬용 등 쓰임새마다 재료를 달리해 고구마고추장,보리고추장,감고추장 등을 담갔다.당연히 음식맛이 좋아지고 손님이 몰렸다. 91년 그는 군에 입대했다. 군 생활 3년은 그 나름대로 지녔던 음식 만들기에 대한 자부심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순간이자 반대로 조리실력이 한단계 고양되는 시기였다.그의 새 스승은 장군이었다.조리병으로 입대,이택형 9군단장의 당번병을 한 그는 이장군의 혹독한 조련을 받는다.이장군이 음식박사라고 불릴 정도로 음식에 조예가 깊었기 때문이다. 관사에는 미원,다시다 등 조미료를 둘 수 없었다.전주 한일관,군산 회집등 유명한 음식점 견학도 갔다.그러나 맛의 차원을 넘어 예술로 승화시킬 것을 요구하는 이장군의 높은 미각 수준을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 음식을 제대로 하지 못해 영창에 가기도 했다.민물새우가 들어가는 세뱅이 매운탕을 만들 때였다.무심코 깻잎을 넣었다.이장군의 불호령이 떨어졌다.깻잎은 향이 독특해 민물새우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제대한 뒤 롯데호텔에 입사,호텔 한정식을 익혔다.94년에는 신라호텔로 옮겼다.지난해부터는 경희호텔전문대학 조리학과에 들어가 주경야독하고 있다.이론적 바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말레이지아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음식축제에도 참가,견문을 넓혔다. 그의 꿈은 한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그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음식은 바로 한식이라고 말한다.음식 가운데 가장발전된 것이 발효음식인데 한식은 절반가량이 발효음식이다. 튀기거나 굽는 것을 주로 하는 중국이나 불란서 음식과는 차원이 다르다.발효음식은 숙성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웬만한 감각과 훈련,고도의 손기술이 없으면 맛을 낼 수가 없다.또 발효음식은 건강식이다.김치 또는 된장찌개가 암을 예방해 준다는 것은 이미 의학이 증명했다. ○전문대입학 주경야독 그러나 발효음식은 배우기가 쉽지 않다.과학화,계량화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한식이 세계적인 것이 되려면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고 말한다.그는 전을 혼자서 먹기 알맞게 크기를 줄였다.제 그릇에 제 것을 따로담아 먹는 서양사람들에게 우리처럼 여럿이 전을 찢어먹는 것을 요구해서는전이 보급될 수 없기 때문이다. 토화젓에 무를 갈아 넣어 만든 토화전소스,된장에 깨를 갈아 넣은 된장소스 등 30여가지의 소스도 개발했다. 떡이 쉬 굳지 않고 서양인의 입맛에 맞도록 물 대신 우유와 버터로 떡을 만들었다.그는 김치와 토마토케첩 또는 마요네스가어울리면,과감히 토마토케첩 등 서양 소스를 가미한 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식을 보급하려면 한식에 대한 전문서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돼 그는 그는 최근 ‘한영용의 별미전,별미반찬’이라는 책을 출간했다.이 책에 석류전,더덕태극전 등 전 만드는 방법 50가지와 꼬막탕수,토화젓밀쌈 등 별미반찬 50가지를 소개했다.한식 국제화를 위한 노력이다.앞으로는 찌개,탕,떡,찜,조림 등 분야별로 책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다가올 21세기에는 반드시 한식이 세계 최고의 음식으로 떠오르리라고 그는 굳게 믿는다. ◎경희호텔전문대 조리과 김동승 교수/“한군의 음식은 금방 눈에 띄어요”/한식의 맛·모양·색깔 등 독특/97대학생부문 최우수상 수상 “한영용군이 만든 음식은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그를 지난 2년간 지도해온 경희호텔전문대 조리과 김동승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한씨를 꼭 ‘한군’이라고 부르는 김교수는 “한군이 조리한 한식은 맛과모양,색깔이 독특하다”며 “한군은 전통한식을 현대인의 감각과 입맛에 맞게,현대화하는 데 뛰어난 재주가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교수는 한씨가 멀지 않아 한식 세계화의 선구자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응용력이 뛰어나 한가지 음식을 다양하게 변형시키고 있는데다 기본적으로 한식 자체가 대부분 저칼로리 건강식이기 때문이다. 97광주김치대축제에 김치를 응용한 김치순대전,김치꽂감말이로 대학생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한 것이 거침없는 응용력을 말해 준다. 한씨는 한식의 현대화뿐만 아니라 음식을 종합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키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신라호텔이 주최한 ‘한국 국악의 밤’행사에서 ‘한국인의 통과의례’를 선보였다.돌상,폐백상,회갑상,한가위상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받는 상차림을 2시간 동안 춤과 음악을 곁들여 소개한것으로 행사에 초청된 주한 외교사절 등 귀빈의 극찬을 받았다. 김교수는 “한군의 연구자세는 진지하기 그지없다”면서 “한군의 노력으로 한식메뉴가 다양해지고 우리 음식이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수출상품이 될것”이라고말했다. ◎조리사가 되는길/요리학원 6개얼 수강땐 자격증 가능/전문대 조리과 이수자 필기시험 면제 조리사가 되는 길은 두가지가 있다. 대부분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다.최근에는 조리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져 전문대학에 다니면서 조리사가 되는 사람도 적지않다. 요리학원은 6개월 정도 다니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고 한다. 조리학과가 개설된 전문대학은 전국에 16개 있다.조리학과를 졸업하면 위생,건강학 등 필기시험이 면제된다.따라서 조리학과 이수자는 실기시험만 치르면 된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호텔,식당,연회장 등에 취업이 된다.취업이 되면 보통3∼9개월 정도 연수를 받는다.일종의 수습기간인 셈이다. 수습기간을 거치고 나면 보조조리사가 된다.3년 정도 지나면 2급조리사가되고 2∼3년 정도 일하면 1급조리사가 된다.이어 보조주방장,주방장으로 승진하는데,보조요리사에서 주방장까지 되려면 보통 15년 정도가 걸린다.주방장 다음은 조리과장,조리부장,조리이사 등의 직급이 있다. 주방은 일반적으로 ‘군기’가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칼을 쓰기 때문인데 조리사들이 칼을 잡는 것은 총을 들고 사선에 오르는 것과 같다고 한다. 또 기술 전수도 비교적 인색하다.이론보다는 오랜 경험으로 기술을 터득했기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론과 경험으로 무장한 신세대 조리사들이 대거진출하면서 많이 개선되고 있다. 평생직장으로서 전망이 상당히 밝다.전문직인데다 외식산업이 팽창추세이기 때문이다.
  • 화랑가 판화전시 잇따라/‘현대판화의 조명전’ 등 4곳 열어

    ◎국내외 유명 중견작가 등 대거 참가 봄 화랑가에 판화바람이 거세다.지금 열리고 있는 판화전들은 비교적 규모가 큰 것으로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술계의 체면을 살려주고 있는 전시들이랄 수 있다.‘국내외 유명작가 오리지날 판화전’(15일까지 갤러리현대),‘현대판화의 조명전’(17일까지 갤러리도올),‘현대한국판화전’(22일까지 갤러리삼성플라자 분당점)이 대규모 전시라면 차순호목판화전(14∼28일 경기도 의왕시 원터갤러리)은 중국과 우리 판화의 접목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는 개인전이다. 이가운데 ‘현대판화의 조명전’은 중견과 청년작가전으로 나누어 지난달 7일부터 열리고 있는 대표적 판화전.이미 중견작가의 동판화와 목판·석판·실크스크린 전시가 끝난데 이어 지난 4일부터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청년작가의 다양한 판화기법들이 소개되고 있다.강동석 오창규 황선영 등 25명이 작품을 내놓고 있다.갤러리 삼성플라자가 신춘기획으로 마련하고 있는 ‘현대한국판화전’도 비교적 큰 규모의 판화전. 중견·원로 작가 11명이 작품을 내고 있다.주로 지난해 작업한 근작들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권영숙 김봉태 김태호 김형대 백금남 서승원 오수환 윤명로 이승일 하동철 한운성씨가 참여하고 있다.이와함께 갤러리현대가 새해들어 의욕적으로 마련한 국내외 유명작가 88인의 오리지날 판화전에도 남다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종로구 원서동 전시에 이어 14일부터 28일까지 원터갤러리로 옮겨 열리는 차순호 개인전도 독특한 판화전.중국에서 배운 목판화와 한국 전통 판화를 새롭게 접목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 노사정위 담판­이모저모/밤 잊은 마라톤회의… 반전 거듭

    ◎막판 수차례 정회… 한때 분위기 험악/“제2의 건국 할때” 노 애국심에 호소/한광옥 위원장,노사대표 막후 설득 전력 노사정위원회는 5일 ‘대타협’을 향한 ‘초읽기’에들어간 가운데 막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하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된 회의에서 각 진영은 한치 양보없는 각축속에 수차례나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는 등 혼전의 연속이었다. ○…국민회의측은 막후 총력전에 주력했다.한광옥 위원장은 상오 기자간담회를 자청,“노동기본권 등과 관련해 전향적인 검토를 했다”고 밝혀 타결 가능성을 시사.그러나 “남은 것은 노동계의 결단 뿐”이라며 막후 채널을 총가동,노동계를 압박하는 화전양면 작전을 구사. 고용조정에 대한 국민회의 절충안에 재계가 반발하며 ‘고용조정 백지화’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오자 재계 출신인 정세균 위원을 긴급 소방수로 투입,막후 설득에 주력. 한위원장은 새벽 조성준 간사와 국민회의 당사에서 농성 중인 민노총 관계자를 설득하는 한편 배기선 전 의원과 이용범 대책위원 등은 민노총의 강성세력인 현총련 관계자들을 찾아 사전 정지작업에 착수하는 ‘각개격파’에 돌입. ○재계 “전임자 임금지급 불가”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 문제가 막판 최대 걸림돌도 등장.노동계는 “우리의 숙원사업인 만큼 내부 설득을 위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배수진.반면 재계는 “전임자 급여지급 처벌규정을 삭제하는 것은 무노동 무임금의 대원칙을 파기하는 것”이라며 “노동계가 이 문제를 재거론하면 노사정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강력 반발.한위원장은 두차례나 회의를 연기하면서 막후 조정에 나서는 등 산고를 거듭. ○…양노총도 긴박하게 움직였다.한국노총과 민노총은 이날 상오 각각 대표자회의와 투쟁본부회의를 열어 최종 ‘마지노선’을 조율.한국노총 박인상 위원장은 숙원사업인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폐지조항의 삭제를 촉구했고 민노총 배석범 위원장직대는 “교원 노조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정리해고에 도장을 찍을 수 없다”고 결의. ○기초위 협상 백병전 방불 ○…하오 2시30분부터 시작된 기초위원회는 6시까지 마라톤 회의를 했으나 일괄타결에 실패,밤 10시 30분에 심야회의를 속개. 한광옥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노사정의 타결은 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대전환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건국의 정신으로 타결에 협조해 달라”고 주문. 그러나 곧바로 협상에 들어간 기초위원들은 막판까지 백병전을 방불케 하는 난상토론을 지속.정리해고의 경우 ‘기업 인수·합병을 포함하되 적대적 M&A만 제외한다’는 절충안을 국민회의가 제시하자,노동계는 “현행 노동법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력히 반발,결렬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자정이 넘어서까지 심야회의를 계속했으나 노사 양측은 막판 쟁점을 좁히지 못해 본회의는 막도 올리지 못하고 지연. 반면 한위원장은 기초위원회가 계속되는 시간에 위원장실로 이기호 노동부장관을 배석시킨 가운데 양 노총위원장,재계대표를 불러 막후 설득에 주력.
  • 시인 김상옥(이세기의 인물탐구:160)

    ◎시·서·화 3절의 시조문학 거두/글자 한자한자마다 ‘도자기의 자해’ 닮은 품격/조춘·옥적·백자부 등 명편 중고교과서에 실려 ‘무거운/덧문을 열고/뜨락을 한참 내다본다/ 이 아침/매연 속에/목련꽃 차츰 벙글어/ 사노라/때묻은 눈에도/봄은 이처럼 부신가!’(조춘) 초정 김상옥 시인의 시는 어느 시를 읽어도 절조를 울리지만 그중에서도 중고 교과서에 실린 ‘조춘’‘옥적’‘백자부’등은 ‘시상의 간명한 처리,아무나 생각할 수 없는 사고의 반전,멋들어진 은유와 섬세한 언어구사’로 더이상의 시를 생각할수 없게 만드는 명편들이다.마치 적설에 파묻힌 보석이 눈이 녹자 자태를 드러내듯이 말속에 숨겨진 온오와 시적 함축은 글자 한자한자마다가 옥구슬처럼 영롱하다.성격도 그렇다.그의 눈에 거슬리고 싫으면 싫은 것이다.이를 두고 소설가 김동리는 ‘인은 곧 문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의 결곡하고 강개한 인품은 족히시에 반영되어있다’고 평한 바 있다. ○초판 1천부 모든 매진 ‘완벽을 기하려는 영악(영오)한 조사와 중속을 떠난 고매한 시혼은 우리문단의 한 이채’로써 ‘전통적 정서나 시인의 인식은 시대가 흐르거나 나이가 들어도 그 광채는 시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자신의 시작에 대해 얼마나 까다롭게 선별하는가는 지난 89년 고희기념시집인 ‘향기남은 가을’을 낼 때 시집 8권과 그동안 써두었던 1천여편중에서 103편을 고른 것만봐도 알수 있다.‘이미 활자화된 것은 어쩔수 없지만 그냥 써두었던 것’중에서 시집 30권에 해당하는 엄청난 분량을 며칠동안이고 찢어버린 것이다.그리고 시집의 서문에다 ‘세상에 시는 넘치도록 흔하지만 정작 시는 드물다’고 자탄하고 ‘한 구절이라도 후일 남을 수만 있다면참으로 분외의 보람이겠다’는 겸양은 후학들의 문학에 대한 자세에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경고가 아닐수 없다. 그의 인생역정은 ‘사환에서 점원, 연독이 자욱하던 시골인쇄소의 인쇄공과 도장장이’에 이르기까지 안해본 일이라곤 없다.해방직후 출판된 그의 첫번째 시집 ‘초적’은 편집 교정 문선 조판에서 인쇄 장정의 전과정을 손수해냈고 초판 1천부는 즉시 매진되어 고서점에서도 구할수 없는 희귀본으로 유명하다.고향에서 오랫동안 중고교교사로 봉직하다가 60년초에 서울에 올라와 골동상인 아자방을 경영한 것은 실은 ‘서화 골동을 감식하고 부자도 못한다는 연적 콜렉션’에 가까이 하려는 의도였으며 실제로 그의 서와 전각실력은 의재필선에 이르는 경지다. ○한때 고향서 중고교사로 지난 70년초 신세계미술관초청 ‘시·서·화전 이후 일본 교토초청 전시등 10여차례의 전람회를 가진바 있고 미술평론가 이경성씨와 그의 작품을 구입했던 작가 박완서씨는 ‘이것은 단지 문학의 여기가 아니라’고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이른바 ‘시·서·화 삼절’로 지칭되는 그의 글과 그림은 고루한 화풍에서 벗어나 진취적인 파격성과 독창성,소쇄한 여백처리로 도자의 품격을 흐트리지 않는다.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일화로는 지난 74년 당시 국립박물관장이던 최순우씨의 초청으로 ‘시와 도자’에 관한 특강에서 ‘시는 언어로 빚은 도자기라면 도자는 흙으로 빚은 시’라는 말을 남겼고 이는 지금까지도 ‘도자’나‘시’를 말할 때마다언제나 인용되는 명구다.그는 참으로 시를 사랑하고도 자를 사랑한다.‘일호의 작위도 없는 우리 고도를 나의 시로써 시못지않게 사랑’하여‘나의 치아보다 먼저 이빠진 항아리에게 순금의 의치를 만들어 끼워주는’ 자세이고 시에서도 ‘이빠진 자욱이 눈에 띠면’ 이만하면 되겠다고 마음에 찰 때까지 몇밤을 지새워 퇴고를 거듭한다. 초정은 경남 충무시에서 기호 김덕홍씨와 진수아씨 사이의 6녀1남중막내로 태어난 귀하디 귀한 외독자이다.6세때부터 동네에 있던 한문서당 송호재에서 수강하여 최연소자로서 ‘괴’를 받았고 일찍이 ‘동필’소리를 들었으며 역시 소년시절인 17세에 문단에 등단후 그가 18세때 쓴 ‘청자부’를 읽은 가람은 ‘글이 너무 절정에 올라가 있어 이런 글을 쓰면 단명하다’고 걱정스러워할 정도였다. ‘우기를 머금은 달무리/시정은 까마득하다//맵시든 어떤 품위든/아예 가까이 오지말라//이 적막/범할수 없어 꽃도 차마 못꽂는다’한평생을 그가 사랑해 마지않은 ‘백자’처럼 살아온 초정은 최근에는 금아 피천득과 만나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이따금 인사동에 나가 그가 좋아하는 골동품을 보는 기쁨이 낙이다.그런중에도 그가 보여주는 최근의 시는 누에고치에서 청명한 비단실이 뽑혀오르듯이 ‘밤마다 밤이 이슥토록/묵을 갈다가/벼루에 흥건히 괴는 먹물/먹물은 갑자기 선지빛으로 변한다/사람은 해치지도 않았는데/지울수 없는 선지빛은 온 가슴을 번져난다’고 노래부른다. ○한국시조사의 한획 그어 이미 ‘시’니 ‘시조’니 하는 경계에 묶여있지 않은 ‘무위자연인’으로서 그는 ‘시인의 말은 오직 시일뿐’이라는 것이며 ‘속세의만사는 한낱 군소리에 지나지 않다’는 말로 자신의 삶을 압축해 보인다.부인 김정자씨와의 사이에 3남매,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용산구 이태원동청화아파트에서 자녀들은 출가하고 부부만이 살고 있다. 그의 제자이던 시인 박재삼은 생전에 ‘스승의 시는 도자에 그려진 한송이 백매와 같다’고 찬사해 마지않았다. ‘기막힌 위치에 자리잡고있어 한치도 움직일수 없이 완벽하다’는 것이 이유다.평자들로부터 ‘가람·노산을 뛰어넘어 한국시조사의 한 획을 그어놓은 시조시인’으로 받들어진 것도 이러한 과정에서 얻어진 곡진한 결과일 것이다. 그의 시적 자존심은 사우세풍을 지나 ‘예술 속으로 뚫고 들어간 사람’이라는 찬사와 함께이 시대 고고특절한 품성을 지닌 존재로서 언제까지나 찬연히 빛나게 될 것이다. □연보 ▲1920년 경남충무출생 ▲1926년 한문서당 송호재 수강 ▲1930∼35년 진산 이찬근 완선 김지옥 노제 장춘식사사 ▲1936년 시지 ‘아’동인 ▲1937년 시지 ‘맥’ 동인 ▲1938년 문예지 ‘문장’·동아일보에 시·시조·동요 추천,당선 ▲1945년 해방기념제전 시부 장원,삼천포문화동지회 창립,통영문협회원 ▲1946∼62년 중학교교사 봉직 ▲1947년 시조집 ‘초적’(수향서헌)출간 ▲1948년 시집 ‘고원의 곡’(성문사)출간 ▲1952년 문교부편수국 자문위원 ▲1954년 충무공 시비건립,통영문협재건,‘참새’지 복간 ▲1972년 일본 경도에서 서화화전개최,서울·부산·대구·대전·마산등 개인전 10여 차례 ▲1973년 삼행시집 ‘삼행시’출간▲1974년 국립중앙박물관초청 ‘이조도자’에 관한 특별강연 ▲1977년 육필 몰자귀비 건립 ▲1986년 산청에 시비건립 ▲1989년 고희기념시집 ‘향기남은 가을’(상서각)출간 시집 ‘이단의 시’(49년)·‘의상’(53년)·‘목석의 노래’(56년)‘묵을 갈다가’(80년), 동시집‘석류꽃’ (52년)·‘꽃속에 묻힌집’(58년) 산문집‘시와 도자’(75년)등 12권 제1회 중앙시조대상·제1회 노산문학상·제2회 충무시 문화상 등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안치득 실장(세계 최고에 도전한다:5)

    ◎‘컴퓨터동화상 대화’ 가능한 새 기술 연다/컴퓨터·방송·통신 하나로 결합 양방향 통신/새로운 차원의 DVD디지털 서비스에 사용 몇년 뒤에는 TV방송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만을 부각시키고 다른 사람들은 마치 조연인 것처럼 영상을 조작할 수 있다. 또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할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 한마디로 컴퓨터에 고속의 동영상 전송기능이 추가돼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주고 받을 수 있으며 영상이미지 조작도 가능하다. 동영상을 빠른 속도로 보내기 위해 지금까지 개발된 기술은 MPEG­2(동영상 압축및 복원 표준기술­2)가 가장 우수하다. ○새 영상신호 압축 기술 이 기술은 영상정보를 수십분의 일의 비율로 압축,디지탈비디오디스크(DVD) 플레이어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으로 기존의 TV나 디지털TV에도 적용해 쓸 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와 방송,통신을 하나로 결합해 마치 마주보듯이 양방향으로 대화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다루기 편한 형태로 모든 정보를쉽게 가공하려면 지금까지 개발된 영상신호 압축기술을 뛰어넘는 차원의 새로운 영상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해 최근 전세계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분야가 MPEG­4다. 안치득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영상통신실장(42)은 96년말부터 MPEG­4에 매달 려 일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핵심기술을 돈주고 사와서 상품을 제조,판매하는 방식으로 경제를 발전시켰으나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안실장은 “중국,동남아 등 주변국들의 제조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시의적절한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살아나지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디지털 영상기기들은 과거와 비교할 때 가격이 크게 내리고 기능은 매우 향상됐다.또 멀티미디어 데이터베이스 응용 분야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컴퓨터 애니메이션 등과 같이 컴퓨터에 의한 합성AV(synthesized Audio Visual)프로그램의 증가 등으로 기존 영상기술의 핵심기능인 압축부호화 기능 뿐만 아니라 3차원편집,물체분할,내용인식 등 새로운기능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다양한 틀과 개방형 도구들이 필수적인 것이 돼가고 있다. 디지털 통신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런 개방형 도구들은 통신망을 통해 송신측에서 수신측으로 직접 전달할 수 있다. MPEG­1,MPEG­2와 같은 현재의 영상압축기술은 영상에 담긴 내용과는 무관하게 단순히 압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영상물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지도 않고 구별하지도 않으면서 화소를 직접 처리하는 방법은 미래의 통신,방송,영화,영상오락물 등이 요구하는 다양한 기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 MPEG­4 영상기술은 사람,책상,전등 등 영상의 내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를 부호화하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 영상 압축 부호화 이 기술은 이동통신 등 초저속 전송에서부터 초고속 전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상응용분야에서 융통성있게 사용될 수 있다. 응용분야가 넓은 것이다. 먼저 상영시간이 2시간안팎인 영화를 압축해 저장할 수 있는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와 고선명TV를 포함한 디지털 서비스에 사용될 수 있다. 또한주문형 비디오 ,재택구매,대화형TV,인터넷서비스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밖에 전자출판 및 광고 등의 영상자료 생성,영상전자우편,영상전화나 영상회의같은 대화형 대면통신 이용,원거리 영상감시 등에도 쓸 수 있다. MPEG­4 적용대상분야는 또한 멀티미디어 방송,멀티미디어 교육 및 게임,가상통신 등도 포함된다. ○원거리 영상감시 가능 외국의 MPEG­4 연구는 미국의 경우 대단히 많은 수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표준화 활동에 임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및 인트라넷 분야의 석권을 노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통신서비스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AT&T,모토로라 등은 MPEG­4 연구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MPEG­4 전분야에 걸쳐 마쓰시타,도시바,샤프,NTT 등 관련 업체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외에 삼성,대우,현대,LG 등이 MPEG­4를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들은 비디오 및 오디오 부호화 이외의 시스템 분야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따라서 앞으로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개발할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실장은 “이 문제를 극복하려면 우리 연구원과 기업들 간에 상호 협조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MPEG­4가 실용화되면/CD­DVD의 저장량 크게 늘어나/동영상 배경 마음대로 조작 가능/한 채널로 수백개 프로 동시 송출 동영상 압축 및 복원기술인 MPEG­4가 실용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먼저 동영상을 매우 효율적으로 압축하게 돼 CD나 DVD의 저장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된다.따라서 이 기술이 실제로 적용되면 CD 등의 용량을 개선한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PC모니터상의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배경도 마음대로 조작,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게 된다. 현재의 통신선로를 통해서도 동영상을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게 된다. MPEG­4는 동영상을 수백분의 일의 비율로 압축할 수 있어 현 통신설비를 확장하지 않고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KBS,MBC 등 TV에 이 기술이 적용되면 한 채널로 수백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송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거둘 수 있는 수입대체 효과는 최소7천5백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 쇼핑도 생동감있게 할 수 있다.현재의 인터넷 쇼핑은 고객이 살 물건을 평면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실용되면 물건의 앞뒤,좌우,위아래를 입체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카메라를 사고자 할 때 카메라를 돌려가면서 볼 수도 있고 카메라 크기를 줄였다 늘였다 할 수도 있다. 또한 주택분양 안내를 받을 때 마치 견본주택을 방문하듯이 인터넷을 통해 현관문을 열고 전등을 켜 보고 장롱속을 살펴보고 수도꼭지 등을 틀어 볼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국의 문화유적지를 실제 가본 것처럼 맛볼 수 있다. 만약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을 가 보고 싶다면 먼저 마우스로 성당을 눌러안으로 들어간다.그다음 통로를 따라 둘러보면서 문화재들을 구경할 수 있다. MPEG­4가 실용되면 한 마디로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돼 지구촌 어디에 있더라도 말과 글,화면을 동시에 보면서 통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MPEG이란/CD나 인터넷 동영상 압축·복원/차세대 오디오비주얼 서비스 지원 MPEG이란 Moving Picture Experts Group의 약어로 우리말로는 동영상전문가그룹으로 불린다. 이 그룹의 임무는 동영상을 부호화하는 방법의해 표준을 정하는 것이다. 이 그룹은 91년에 MPEG­1기술을 완성했고 94년에는 MPEG­2를 실질적으로 마무리했다. MPEG­1은 1.544Mbps이하의 통신시설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CD나 인터넷상의 동영상을 압축·복원하는 기술이고 MPEG­2는 DVD 등의 컴퓨터 멀티미디어 서비스,직접위성방송·CATV·고선명TV 등의 방송서비스,영화나 광고편집 등에서 현재 널리 이용되고 있다. MPEG­4는 MPEG­2와 비교할 때 압축률이 훨씬 더 높고 응용분야도 더욱 광범위하다. MPEG­4는 다양한 형태의 차세대 오디오비주얼(Audio­Visual)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컴퓨터의 대화형 기능과 통신의 전송기능을 결합,통신·방송·영화·게임 등에서의 AV데이터(Audio Visual Data)를 포함한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표준을 제정하는 기술이다. MPEG­4 표준안은 인터넷 등 유선망과 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망 등 무선망에서의 멀티미디어통신,컴퓨터,방송,영화,교육,오락,원격감시 등의 분야에 응용될 전망이다. MPEG­4는 오는 11월 제1차 버전 표준안 완성을 목표로 우리나라를 비롯,미국,일본,유럽 등에서 표준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약력 △서울대 공대 전자공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전자공학과 석사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 △국산 전전자교환기 개발 참여(스위칭 기술담당) △미국 플로리다대 전자공학과 박사 디지털TV 및 HD(고선명)TV의 압축 및 복원을 위한 기술 개발 △한국동영상부호화전문가그룹(MPEG)의장(현) △한국국제표준화기구 및 한국국제전기표준화회의 의장(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영상통신연구실장(현)
  • ‘대학의 의무’등 3권/도널드 케네디 외(미래를 보는 세계의눈)

    ◎위기의 미 대학교육 원인은 뭔가/“교수 종신제·학문 비밀주의 폐단/돈벌이 연구 매달려 본분 망각/도덕·인격 중시 전통교육 회귀를” 【뉴욕=이건영 특파원】 대학교육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현 시대에 대한 대처능력을 상실,위기를 맞고 있다는 미국 대학교육의 현실을 진단하고 향후 좌표설정에 도움을 주기 위한 서적들이 최근 미국 대학자체 출판사에 의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대학의 의무’,‘고등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절반의 진실들’,‘인문학 개발’등이다. 미국의 대학환경이 갈수록 열악해 지고 있는 데는 교수의 노령화와 연구개발비의 축소가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또 새로운 첨단기술의 발달은 대학으로 하여금 학생들과 자금을 유치하는 경쟁을 벌이도록 강요하고 있다.이 책들이 주목 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도널드 케네디의 저서 ‘대학의 의무’는 미국 대학교육의 미래를 제시한 사실상의 첫번째 책이라고 할 수 있다.80년부터 92년까지 스탠포드대학 총장을 역임한 그는 대학의 책임보다는 대학의 자유를 더많이 주장한다.대학교수들에게 연구실적을 공개하고 잘 가르치며,대학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모든 학문적 도전을 뚫고 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그의 주장은 지금까지의 관례를 타파,교수들이 현재 무엇을 연구하고 있느냐를 공개하지 않고서는 대학사회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논리로 귀결된다. 그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동안 스탠포드대는 연구개발비 지원에 대한 회계부실이 지적돼 시끄러웠다.결국 이 문제로 총장직을 물러난 그는 이러한 뼈아픈 경험에서 대학교육자들은 그들이 지금 무슨 항목으로 지원 받는지를 모르고 있으며,연구내용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비판한다.대학학문의 비밀주의를 단호하게 배격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박사학위 준비자들을 가르치면서 대학의 의무를 실감했다는 저자는 현재의 교수진들은 과거처럼 은퇴연령인 65세가 됐어도 물러나지 않아 젊은사람들이 대학강단에 서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교수의 노령화는 대학으로 하여금 정규직 교수 채용을 줄이고 시간강사수를 늘리게 하며 이는 대학의 책임성 결여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대학의 현안을 둘러싼 갈등을 대학의‘문화전쟁’으로 부르면서 개별분석을 통해 문화전쟁을 극복하기 위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현재의 대학의 명성과 위상이 교수들의 연구실적만 토대로 한 것이라면 학생들이 고품질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교수들이 ‘생명공학’같은 돈벌이 되는 연구계획만을 맡을 때 대학당국은 이를 어느 정도로 제어해야 하는가. 대학당국 자체가 그런 수익 높은 연구계획을 고집한다면 어떻게 되는가라는 원초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저자는 연구대학의 미래는 정부와 산업체와의 협력관계에 묶일 수 밖에 없지만 한계를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정부와 기업체간의 협력관계 속에서 대학의 역할을 찾는 노력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대학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대학의 어려운 선택에 있어 역시 대학총장 출신인 ‘대학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절반의 진실들’의 저자 조지 D.오브라이언은보수적인 방법을 제시한다.그는 한세기 전에 대학사회를 지배한 전통적인 대학교육의 체제로 회귀하자는 이색주장을 펴고 있다.학문적 발견과 다양성보다는 도덕적·인격적인 면을 중시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많은 미국학생들이 인문학을 소홀히 하면서 학습단위만 큰 첨단기술학문 쪽을 선호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3천600개의 대학중 교양과목을 설치한 대학은 600개에 불과하다.저자는 또 현재의 대학사회가 교수집단이 아닌 관리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다면서 교수의 수급 시장기능에 맞지 않는 ‘교수 종신제’는 마땅히 폐지돼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저자는 특히 대학은 다문화적인 여러가지의 학문연구보다는 각자 전문성과 독자성 제고에 치중함으로써 다양성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문학 개발’의 저자 마사 C.누스바움은 다문화적 학문연구를 지양하자는 오브라이언의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철학자이며 고전주의학자인 그는 미국의 전 대학을 순례하면서 대학의 다양성 부족을 목격하고 이의 폐단을 지적하고 있다.그는 일부 대학은 자신의 독자성을 강조한 나머지 지적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인문학 교육의 목적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윤리학과 철학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대학들이 학문의 자유와 개방적 표현의 터전이란 명성을 얻은 것은 튼튼한 재정 때문이 아니라 광범위한 사회적 목적달성을 위한 추진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인 만큼 미국의 대학들은 이제 변화하는 사회를 계속 선도하기 위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왔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다. 이 세 학자들의 문제제기는 최근의 미국 대학의 재정난과 관련해볼 때 음미할 점이 상당히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의 의무’:원제 Academic Duty,하버드대학 출판,310쪽,29.95달러.‘고등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절반의 진실들’:원제 All The Essential Half­Truths About Higher Education,시카고대학 출판,243쪽,19.95달러.‘인문학 개발’:원제 Cultivating Humanity,하버드대학 출판,328쪽,26달러.
  • 화랑가 전시관행 바뀌고 있다/‘IMF 한파’로 구조조정 움직임

    ◎실속 위주 소품전·국내 소장작가전으로 기획/유명 외국작가 초청 경쟁·‘대가 모시기’ 사라져 위기를 발전의 계기로­. IMF 한파를 체감하고 있는 화랑들이 불황의 돌파구를 조심스럽게 찾아보면서 국내 소장작가전 쪽에 비중을 두는 등 전시관행을 바꾸기 위한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화랑가에서는 유명 외국작가 초청경쟁과 국내 ‘대가 모시기’ 각축이 숨가쁘게 진행되는게 관례.그러나 올해는 화랑별로 실속있는 소품전이나 국내 소장작가 선정에 초점을 두고 전시기획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어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이는 불황으로 인한 거래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일 수도 있지만 우리 미술계의 거품을 걷어내고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일고 있는 분위기에서 보여지는 흐름이란 측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현재 열리거나 마련될 화랑 전시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한 젊은 작가층과 소품전이 단연 우세를 보이고 있다.국제화랑의 최정화 개인전·갤러리이콘의 하수경전·포스코갤러리의 김태원전·금산갤러리의 김주현 초대전·갤러리사비나의 ‘잘못된 만남전’·갤러리현대의 ‘국내외 유명작가 오리지날 판화전’이 그 대표적인 예.국제화랑의 최정화 개인전이 물질을 통한 정신세계의 황폐화를 지적한 파격적인 전시라면 갤러리이콘의 하수경전은 자연과 인간을 음악적인 요소로 연결하는 상징성 강한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또 ‘잘못된 만남전’은 실크로드 미술기행을 다녀온 작가 12명이 현대문명 속에서 사라져 가는 순수성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부각시키는 중견작가 소품전이며 ‘국내외 유명작가 오리지날 판화전’은 국내외 유명작가 80여명을 망라해 소품부터 미술관용 대작 판화까지 전시,한겨울 미술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각 화랑이 내놓은 올해 전시계획은 이같은 경향을 더 잘 보여주고 있다.대부분의 화랑들이 외국작가 초대전을 취소하거나 포함시키지 않고 있고 소품전과 개인전을 특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갤러리현대의 경우 봄·가을 각각 2차례의 외국작가 초대전을 가져 왔으나 일단 모두 유보한 상태다.대신 현재 열고 있는 ‘국내외 유명작가 오리지날 판화전’이 비교적 반응이 좋아 3월 한달간 80평 규모의 지하전시장에서 국내작가 70명 정도의 작품을 모은 소품전을 한차례 더 갖는 것을 비롯해 매달 한 명씩국내 작가 개인전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선화랑은 중진작가 10명의 소품전을 시작으로 역시 매달 1차례 정도의 개인초대전을 계획하고 있다.해외작가 초대전은 물론 들어있지 않다.선화랑측은 대신 선미술상 등 작가발굴 측면을 강화하면서 젊은 우리 작가의 외국진출을 적극 지원,문화상품 개발과 수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조선화랑의 경우도 올 6월 예정했던 미국조각가의 초대전을 취소하는 대신 전반기 국내 작가의 전시에 치중한다는 방침이다.특히 하반기엔 젊은 작가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기획전을 마련,기존 유명작가 일변도의 전시관행 탈피에 나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국제화랑은 회화작가 안젤름 키퍼 초대전을 봄기획전으로 잡았었으나 일단 가을로 미루고,대신 개인전과 소규모 국내 작가 그룹전으로 대체한뒤 하반기중엔 소장작가 위주의 전시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노승진 한국화랑협회회장은 “그동안 국내 화상들이 유명작가나 대가 위주의 전시에 치우쳐 상업적 성향의 분위기 조성을 주도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불황의 늪에 빠진 화랑들이 어려움을 겪는게 사실이지만 경쟁과 상업성에 치우친 외국작가 초대보다는 역량있는 한국작가 지원과 이들의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 우리 미술계의 체질개선을 앞당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북 대남관계개선 공세 왜 펼치나/홍승길 국제전략연 연구위원

    ○알맹이 없는 대외 선전용 최근들어 남북관계개선문제가 남북한 양측에서 공히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관측통들은 북한의 대미·일수교전략 추진상 대남 비타협자세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상황논리에 덧붙여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 의한 정권교체라는 현실변화 등에 근거하여 기대어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북한 또한 근래없이 남북관계개선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거론하고 나서 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그러나 실제의 남북관계는 우리의 관심이나 북한의 거론강도에 부응할만큼 개선될 어떠한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는 바 이는 전적으로 북한의 경색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소위 김정일의 노작이라고 발표(8·4)한 ‘김일성의 조국통일유훈 관철’에서 난데없이 남북관계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한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 이를 거론,대외선전에 나서고 있다.북한은 남북관계개선의 목적을 ‘자주적 평화통일 실현’으로,그리고 우리의 ‘연북화해정책 실시’를 전제조건으로 일관되게 제시하면서 외세배격 국가보안법 폐지 안기부해체 등을 통한 대북정책전환의 의지를 보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관계경색 책임전가 의도 북한은 한반도 적화전략구도에 따른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선 ‘남북관계개선’이라는 명분이 필요하며 그러자면 한국의 연공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일방적인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이는 대남혁명전략을 교조적으로 추구해 나간다는 방침 아래 내외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남북관계개선문제를 수단화하여 우리측의 정치적,제도적인 무장해제를 꾀하려는 새로운 양상의 공세다.비록 표현은 같은 남북관계개선이지만 일반적인 인식과는 전혀 다르고 불순한 개념이라 할 것이며 동시에 남북관계가 그 개선의 필요성은 고창되면서도 희망의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으로서 우리가 주목하면서 대처해 나가야 할 사안으로 되고 있다. 남북관계개선문제는 북한의 거론의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채 용어와 표현만 내외에 부각될 경우 남북관계동결의 배경과 원인이 모호해지면서 오히려 우리측에만 부담이 되는 국면에 처할 위험이 많다.바로 우리 국민들을현혹시킬 위험이 그것인데 최근 동북아질서의 재편과 남북관계의 동결상태에 불안해 하고 있는 국민감정을 자극,무분별한 대북정책을 요구하고 나서게 할 가능성이 크다.미·일 등 관련 국제사회가 오도될 우려 또한 적지 않다.북한과 미·일간의 접촉과정에서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고 있는 책임소재에 대한 시비가 일어나면서 자칫 우리측으로 호도 전가되어 압력을 받는 처지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남북관계개선문제와 관련하여 그 부진상태에 대한 남북한 공동책임론이 제기되거나 남북한의 관련입장이 왜곡 전도되어 우리측의 무리한 대북양보가 불가피해지는 국면으로 발전될 소지가 많다는 얘기다. ○태도변화 유도 역이용을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대북관계를 다루어 나가는데 있어 기본인식과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하겠다.따라서 우리는 북한의 태도변화가 남북관계개선의 필요조건이자 충분조건이라는 인식아래 대북정책에 임해야 한다.현재 남북관계의 개선여부는 북한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는 것이지 우리 자세의 변화를 필요로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아울러 ‘남북관계개선’이라는 표현도 가급적 ‘북한의 태도변화’라는 용어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남북관계개선’이라 할 경우 우리측의 의지와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미가 내포되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태도를 예측판단함에 있어 ‘미·일과의 수교실현을 위해 남북대화호응 불가피’하는 식의 상황논리에 너무 집착할 경우 북한의 남북관계개선주장 등에 현혹되기 쉬우므로 북한의 기본전략논리를 따져 보고 판단해야 한다. 우리의 자세가 이와같이 확립될 때 대북정책의 방향과 수단이 명확해짐은 물론 남북관계의 부진과 관련한 내외의 시선이 우리측으로 쏠릴 가능성을 차단하고 북한측으로 집중되게 할 수 있다.우리는 남북관계개선을 기치로 내세운 북한의 새로운 대남공세를 그들의 태도변화를 유도하는데 역이용하는 슬기를 모아나가야 하겠다.
  • 예술작품 감상… 여유를 찾자/민화·해외미술·판화전 등 다채

    새해들어 열리고 있는 전시들은 몇몇 문화재와 해외미술전을 빼놓곤 대부분 개성있는 젊은 작가전과 민화전들로 압축된다.설 연휴동안 짬을 내 찾아볼 수 있는 전시들을 소개해본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재와 보존과학97전’(2월19일까지)·서울 예술의전당의 ‘중국문화대전’(3월29일까지)·호암갤러리의 ‘20세기의 미술전’(3월15일까지)이 비교적 큰 규모의 기획전이라면 한국전통공예미술관의 ‘한국전통민화특별전’(31일까지)·롯데화랑의 ‘호랑이 민화전’(2월8일까지)·가나아트샵의 ‘김봉준 목판화전’(31일까지)은 설 분위기를 살려 가볍게 우리 전통민화와 민예풍 목판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또 워커힐미술관의 ‘독일현대미술의 움직임전’(31일까지)이나 갤러리현대의 ‘국내외 유명작가 오리지날 판화전’(2월15일까지)·공평아트센터의 ‘한국화 126인 부채그림전’(2월3일까지)은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미술흐름을 전반적으로 짚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이에비해 국제화랑·포스코갤러리·토아트스페이스의 최정화·김태원·이상하 개인전은 각각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가는 젊은 작가전으로 현대미술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것들로 뽑힌다. 이가운데 ‘문화재와 보존과학97전’‘중국문화대전’‘20세기의 미술전’은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흥미있는 볼거리.‘문화재와 보존과학97전’에서는 지난 한해동안 발굴된 우리 문화재 60여점이 보존처리를 거쳐 어떻게 새롭게 단장됐나를 볼 수 있고 ‘중국문화대전’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5천년에 걸친 중국 역사의 대표적인 유물 1천200점을 전시해 방대한 중국문화를 느낄 수 있게한다. 또 ‘20세기의 미술전’은 네덜란드 스테델릭 미술관 소장품 60여점을 전시,세잔·반 고흐부터 현대작가까지 현대미술 거장 51명을 한자리에서 만날수 있다.‘한국전통민화특별전’‘호랑이민화전’‘김봉준 목판화전’은 각양각색의 우리 민화를 통해 전통 민화의 모습과 흐름을 눈여겨 볼 수 있는 자리.한편 ‘독일현대미술의 움직임전’에서는 최근 독일전역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소장작가 5인을 만나 비교적 생소한 독일작가들의 현대미술을 맛볼 수 있고 ‘한국화 126인 부채그림전’과 ‘국내외 유명작가 오리지날판화전’에서는 우리 한국화가 126명의 근작을 전통합죽선과 결합한 이색적인 작품전이다. 또 ‘국내외 유명작가 오리지날 판화전’은 백남준과 남관 김기창 미로 피카소 등 국내외 유명 작가 80여명의 판화를 감상하면서 부담없는 가격으로 1작품 정도 구입도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다.
  • 중과 친선 다짐 신년 연회(북녘 뉴스라인)

    중국 주재 북한 대사 주창준은 13일 북경공관에서 중국 외교부 간부들을 초청,신년연회를 개최하고 쌍방간 친선관계 강화를 다짐했다고 중앙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진달래꽃…’ 방영 중단 요구 북한은 19일 한민전 중앙위 성명을 통해 KBS 제작 드라마 ‘진달래꽃필 때까지’의 방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곧 출범할 신정권도 이 드라마의 방영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화전에 석탄 최우선 공급 북한 각지 철도국은 새해 들어 전력 생산을 위해 화력발전소에 보낼 석탄을 먼저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중앙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서해안 방조제 보수작업 북한은 황해도 서해안 지방의 금년 농사준비의 일환으로 방조제 보수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노동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한국 외환협상단 방미 비난 북한은 21일 관영 중앙방송을 통해 한국의 외환협상 대표단이 외환위기 타개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것을 비난했다.
  • “취업보장” 7개 이색 전문대 현황

    ◎IMF 한파속 전문대 인기 ‘상한가’ IMF 한파속에 전문대의 인기가 어느 해보다 높다. 대학 간판보다는 실속을 찾겠다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취업대란에도 전문대의 취업률은 85%를 넘고 있다.4년제 대학 취업률 보다 10%포인트를 웃돈다. 전국 158개 전문대는 지난 5일 원서접수를 시작,오는 2월6일까지 원서를 받는다.원서접수 일정은 학교에 따라 다르다. 모집인원은 정원내 27만9천140명,정원외 3만8천29명 등 31만7천169명이다.지난 해보다 3만5천310명이 늘었다. 14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철도전문은 240명 모집에 4천913명이 지원,20.4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인하공전은 7.9대 1이다.경원전문 등 원서접수를 끝낸 다른 3개 전문대의 경쟁률도 지난 해 전체 평균 경쟁률 5.95대 1을 넘어섰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취업이 90% 이상 보장되는 인기학과의 경쟁률은 예년처럼 30대 1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취업률 100%인 학과는 철도관련학과를 비롯,농공기술도시행정 산업공예디자인 제지공업 협동조합경영 등이다. 이같은 인기에힘입어 전문대 및 대졸자 가운데 96년 5천121명,97년 5천645명이 전문대에 재입학했다.올해는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돼 전문대 및 대졸자 모집인원도 2만6천589명으로 늘어났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홍균 사무총장은 “전문대는 다양하게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산학협동을 통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실전/재활공학과 국내 유일·패션디자인과 유명/교수진·교육시설 우수… 정원 자율화 대학 ‘산·학협동으로 중견 전문 직업인을 육성한다’ 경북 경산시에 자리잡은 경북실업전문대의 건학 이념이다. 80년 대일실업전문대로 출발,83년 경북실전으로 명칭을 바꿨다. 교육부가 98학년도 정원자율화 대학으로 지정했듯이 교수 및 교육시설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장애인을 위한 재활교육 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재활공학과는 국내에서 유일하다.‘장애인 먼저’ 우수실천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의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 96년에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와 자매결연을 맺었다.영어 등 원어민 외국인교수를 초빙,회화를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패션디자인·관광·호텔조리·만화사진영상과 등은 인기가 높다.패션디자인과는 서울의 일류 디자이너 업체에서 요청할 정도로 명성이 나 있다. 17년의 전통을 가진 만화사진영상과에서는 1학년때 기초지식을 교육한 뒤 2학년때 심화학습을 실시한다. 장학제도는 모두 28종이며 입학정원의 20%에 이르는 2천1백여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지난 해 취업률은 92%였다.올해 졸업 예비생도 80% 이상 이미취업했다. ◎연암공전/전자과 등 총 5개학과 ‘소수정예교육’ 지향/장학·복지제도 최고·개교이래 취업률 90% 경남 진주의 연암공전은 ‘소수 정예교육’을 자랑한다. 정밀기계·기계설비·공업디자인·전자·컴퓨터정보기술 등 5개 학과가 전부이다. 올해 정원내 모집인원도 596명이다.알짜배기 교육을 위해서라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취업률은 83년 개교 이래 90%를 넘고 있다.올해도 IMF 한파에 아랑곳없이 졸업예비생 80%가 일자리를 확보했다. 연암공전은 학교법인 LG연암학원이 운영하고있다.재단이사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다.LG그룹이 든든한 후원자인 셈이다. 실제 장학·복지제도에 있어 최상급이라는 평가다. 장학금을 받는 재학생은 35%에 이른다.매년 학생 1인당 16만8천여원이 실습비로 지원된다.실험실습시설 및 기자재는 각각 법정기준 대비,125%와 300%를 뽐낸다. 연암공전은 이런 장점 때문에 ‘97년도 전국최우수전문대학’‘우수공업계전문대’로 선정됐다.특히 96년 11월 국내 처음으로 1년 4학기제를 실시한 것도 자랑거리다. ◎두원공전/기계·정보통신·디자인계열과 특정화 역점/개교 4년만에 ‘종합우수전문대학’에 뽑혀 두원공전은 올해로 5번째 신입생을 뽑는다. 94년 두원그룹이 설립한 두원공전은 장차 ‘한국 제일의 공과대학’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짧은 학교 역사지만 교육부 평가에서 ‘97학년도 종합우수전문대학’으로 선정됐다.교육부가 지난 해 처음 뽑은 12개 ‘우수공업계 전문대’에 들었다.공업전문대로써 당당히 올라 선 것이다. 올 해 일반전형으로 주간 536명,야간 704명을 뽑는다.특별전형에서는주간 344명,야간 655명을 모집한다.전체 모집인원은 13개과 2천240명이다. 일반전형의 경우,학생부 40% 수능성적 60%를 반영한다. 교육설비와 학생복지도 우수하다.첨단 기자재는 교육부 금액기준 대비 140% 이상이다. 95년 개관한 기숙사는 4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장학금은 재학생의 34%가 받는다.산업체 위탁생에게는 학비의 30%를 감면해 준다. 교육과정에서는 기계·정보통신·디자인계열의 특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모든 학생은 졸업때까지 50시간 이상 학내·외 봉사활동을 하도록 규정하는 등 인성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신성전문/전교생 대상 영어·중국어·컴퓨터교육 ‘독특’/서해안시대 대비 차계열·관광중국어과 이색 충남 당진군에 있는 신성전문은 94년에 설립됐다. 서해안 시대를 이끌 기술 주역들을 양성하자는 게 학교의 목표이다. 특히 독특한 외국어교육을 실시,전문대 사이에 유명하다. 모든 학생들은 매일 정규수업에 앞서 영어·중국어 실전회화와 컴퓨터교육 등 3과목을 1시간씩 받아야 한다.전공에 관계없이 거쳐야 하는 소양교육이다. 중국어는 학교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더욱 강조되고 있다. 또 교육부가 지난 해 11월 직업교육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해 선정한 ‘우수 공업계 전문대’에 포함될 정도로 교육여건도 좋다.95년에는 교육개혁위원회로부터 특성화 모델대학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올해 입시에서는 23개 학과에 1천599명을 선발한다.일반전형은 학생부 59.4% 수능성적 40% 면접 0.6%를 적용한다. 기계정비·차체정비·시험검사 등 자동차계열과를 특화했다.부근의 현대·기아자동차 생산공장의 인력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관광경영중국어과는 중국 관광특수를 내다보고 전문인력을 키우는 이색학과이다.96년 전체 취업률은 94%이다. ◎부천전문/1인1기 실험실습·전원 자격증 취득 역점/공예디자인과·야간 의상디자인과 신설 ‘하면된다.사람다운 사람이 되자’ 78년 부천전문을 설립한 독립운동가이자 원로교육자인 몽당 한항길 선생의 건학이념이다. 1인1기 실험실습교육 실시,입학생 전원의 국가기술자격 취득 등을 통한 전문 기술인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천전문은 서울에서 가까운 경인공업지역 중심부인 경기 부천시 원미동 심곡동에 서 있다. 올해 입시에서는 16개 학과에서 일반전형으로 주간 1천112명 야간 820명,특별전형으로 주간 368명 야간 540명 등 모두 2천840명을 모집한다. 지난 해와 달리 산업·의상·광고디자인과는 디자인계열로,전자계산·정보통신과는 정보통신계열로 통합해 신입생을 뽑는다.공예디자인과와 야간 의상디자인과는 새로 개설했다. 일반전형 반영률은 학생부 40% 수능성적 60%이다. 야간은 학생부와 수능성적 각각 50%이다.특별전형은 주·야간 모두 학생부만으로 전형한다. 장학제도는 모두 18종으로 입학정원의 4% 가량인 1천2백여명이 혜택을 보고 있다.취업률은 매년 90%를 웃돈다. ◎유한전문/특별전형 야간학과 고2학생부 100% 반영/기계과·기계설비과 등 중화학계열 특성화 ‘인류평화를 위해 봉사하는 자유인이 되자’ 고 유일한 박사의 뜻을 따라 77년에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에 설립된 유한전문의 교훈이다.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유한정신을바탕으로 봉사하는 기술인,책임있는 직업인 육성이 교육의 목표이기도 하다. 올 해 일반전형 모집인원은 주간 932명,야간 672명이다.특별전형은 주간 428명,야간 568명이다. 전형방법은 고교 2년 학생부 40%,수능성적 60%를 반영한다.산업일어과는 고교 2년 학생부만 적용한다. 특히 특별전형을 하는 모든 야간학과는 고교 2년 학생부를 100% 반영하면서도 산업체 근무 연수에 따라 1∼3까지 전형 순위를 정했다.1순위는 산업체 근무 60개월 이상에다 기능사 2급이상 소지자이다. 장학제도는 근로 복지 보훈 관우장학회 등 교내·외 73종이다.재학생의 1천5백여명이 혜택을 보고 있다. 취업률은 94년 89.5%,95년 92.1%,96년 92.7% 등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이다. 유한전문은 제조업의 근간인 기계과 기계설비과 금형설계과 등 중화학공업계열과를 특성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대원전문/교원·교사 확보율 법정기준치보다 높아/95년 개교… 재학생의 25% 기술사 수용 95년 개교한 충북 제천시 신월동의 대원전문은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지난 해 7월 교육부가지방 소재 전문대를 대상으로 선정한 ‘8개 정원자율화전문대’에 포함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정원자율화 대학은 교수 1인당 학생수인 교원확보율 및 교사확보율이 각각 법정기준의 55%와 70% 이상인 대학이다. 올 입시에서는 19개 학과에서 일반전형으로 960명,특별전형으로 640명을 뽑는다. 건축설비·환경공업·유통경영·레저스포츠 등 4개 학과는 처음으로 신입생을 받는다. 전형방법은 일반전형의 경우,학생부 40% 수능성적 60%를 반영한다. 특별전형은 학생부 100%를 적용한다. 학생부의 반영비율은 1학년 20%, 2학년 30%, 3학년 50%이다. 특별전형에서 3학년 성적은 절대적이다. 재학생 275명이 10종의 장학금을 받고 있다. 재학생의 25% 정도인 5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는 서울 등 원거리에서 온 학생을 우선적으로 받고 있다.
  • 28개국의 다음 세기 구상(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중 현대 국제관계 연구소/세계 각국 21세기 대비책 조명/예상되는 도전·문제점 사안별 요점 정리/“미래의 성패는 변화 적응에 달렸다” 분석 다가오는 21세기를 세계 각국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예상되는 도전은 어떤 것이며 어떤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나.중국 인민출판사가 펴낸 ‘28개국의 다음 세기 구상’은 이같은 질문을 국가별로 잘 정리해 보여준다. 국제문제와 관련,중국내 최대 연구소인 중국 정부 직속의 ‘현대 국제관계연구소’가 세계 28개 국가들의 21세기를 맞을 계획과 대책및 문제점 등을 사안별로 정리해 편찬한 것이 이 책이다. 연구소측은 첨단 기술화,정보화,세계화 물결이 기존 조직과 질서를 변화시키면서 과도기적 불안정을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미래의 성패는 변화에 적응하려는 새로운 체제 구축 결과에 달려있다고 결론지었다.각 국가들은 첨단기술 개발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사회적 풍토 조성 및 국민 교육을 21세기 발전의 기반으로 보고 투자하고 있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 21세기 대비의 선도적 역할은 미국과일본.냉전종식후 유일한 초강대국인 미국의 21세기 준비는 어느 나라보다 활발하다.기술적 변혁에 따른 기업 등 사회조직 변화가 핵심을 이룬다.기술 혁명만으론 불충분하며 경영 혁명과 조직 재구성을 통해서만 효율 증대가 가능하다고 미국인들은 분석한다. 21세기를 대비한 미국의 준비는 ‘신경제’로의 전환으로 요약된다.신경제는 정보통신 산업을 바탕으로한 지식형 경제며 전지구를 범위로 한 세계화 경제다.자본과 원료,노동력의 이동이 보다 자유롭고 활발하다. 이 책은 세계화·정보화 혁명으로 전지구적인 분업이 확립중이며 ‘창조를 위한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한다.새로운 기술과 시장의 출현으로 새 경영 조직과 사회 구조가 과거의 것들을 대체하고 있으며 이같은 과정속에서 단기적으로 실업자 양산등 고용 불안과 사회적 불안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이 책은 21세기를 향한 미국 기업들의 지각 변동이 80년대 후반부터 가속화됐다고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설비 투자가 크게 늘어 지난 94년에는 2차세계대전 이후최고 수준인 국내총생산액 대비 9%를 기록했다.일부 기업들은 합병을 통해 초거대 기업을 탄생시켰고 반대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분할도 단행됐다.항공기 분야의 거인 맥도널 더글러스사와 보잉사의 합병.그리고 전국적 네트워크의 방송사를 합친 새로운 디즈니사의 출현.초거대 기업 미국전화전신공사(AT&T)의 분할 등이 모두 기업 변동의 예다” 기업부문의 유연성 및 적응력 제고 노력과 함께 초강대국으로서 살아남으려는 정부의 노력도 두드러진다.‘정보 고속도로구축’등 범부처적인 과학기술개발 및 진흥정책과 정부주도의 수출 진흥정책,주 정부 단위의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노력도 그 한예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중국측 시각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미국이 시장개척과 영향력 확보를 위해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지속하고 있으며 패권적 지위 유지와 관련 지역 및 국가에 대한 간섭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았다.또 “냉전종식후 단행된 쿠바,이란 등에 대한 각종 제재조치는 미국의 이익과 패권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일본의 21세기구상과 대책 목표는 ‘탈 모방형 경제’‘지방분권화’‘기업 자율성 보장’등으로 요약된다.일본은 21세기 국력의 핵심이 지식 산업을 기초로한 기술 축척과 기술 인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러한 ‘소프트(연)국력’을 바탕으로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의 기술 수준을 따라 가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정부는 산업체와 학계,정부의 협조 체제를 강화,학문적 성과와 아이디어를 보다 빠르게 상품화하는 체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정책방향도 현재 동경 및 그 일대에 집중돼 있는 경제 활동 중심지를 주요 지방의 거점과중소 도시에 분산해 발전시키는 ‘다원다권’형 개발방식으로 전환시키려 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96년을 ‘경제 구조개혁 원년’으로 삼았다.일본 정부는 지난 95년부터 경제구조 개혁을 위해 ‘신6개년계획’을 시작했으며 첫단계로 국채 발행 및 공공투자 증진을 통한 내수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둘째로 금융 방면 규제 완화 및 제도개혁을 단행,기업의 활력과 시장 기능강화도 시도하고 있다.탄력성있는 금융·재정 정책을 통해 실제 성장률을 3%가량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셋째로는 정보 통신과 의료,환경등 신 산업분야를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96년12월 ‘경제개혁 계획에 대한 최종 방안’을 발표한 일본정부는 통신,에너지,금융부문에 대한 규제를 대폭 철폐했다.90년대 후반기를 일본 경제 개혁의 미래를 좌우하는 관건적 시기로 보고 있는 일본 정부는 곡절속에서도 개혁실험을 진행중이다. 독일도 산업구조 조정 등 구조 조정기에 서있다.정당들도 ‘안정과 질적인 성장’을 모토로 정책 운용중이다.독일이 추구하는 질적 성장은 ▲화폐 가치 안정 등 안정우선 ▲효율성 추구의 효율성장 ▲원료 소비형 성장을 지양한생태 보호적·자원절약적 성장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이 책은 지적했다. 21세기의 잠재적 강국 인도도 그동안의 계획 경제의 폐해를 반성하고 공기업 개혁 및 민간 부문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한편 관세인하 조치등을 통한 경제 성장 촉진에 나서고 있다.총리실 산하에 외국인 투자 및 다국적 기업 관할부서를 설치한 것도 경제개발을 촉진하려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다.이 책은 러시아의 경우 공산당해체후 서구모형을 답습한 경제 개발정책이 실패와 혼란을 가져왔다고 비판하면서 중국은 중국 특색의 발전 방식을 고수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원제목:‘28국 과세기 구상’.인민출판사.310쪽.16위안.
  • 불가피해진 세계화(이동화 칼럼)

    지난 몇년간 우리는 ‘세계화’라는 말을 귀가 아플 정도로 들었다. 처음에는 생소했던 단어였지만 자주 듣다보니 구호처럼 사람들의 머리속에 입력되는 효과는 있었다. 그러나 그 개념이 불투명하고 모호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의미를 풀어보고 멋대로 행동함으로써 많은 혼선을 빚기도 했다. ○살아남기 위한 새전략을 심지어 고급외제로 치장하는 것이 세계화이고 해외관광여행을 나가 달러를 마구 뿌리는 것이 세계화이며 초등학생까지도 해외유학시키는 것이 세계화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대외정책을 보면 국가이익을 보호할 선을 무너뜨리고 외국에 양보하는 것이 세계화인 양 오류를 범한 것도 있었다. 그러나 세계화의 참뜻은 그런 것이 아니다. 냉전이 종식된 이후 치열해진 국제경제전쟁속에서 우리가 살아남고 부강해지기 위한 전략적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려면 ‘우물안 개구리’같은 폐쇄적 사고에서 벗어나 세계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점검하고 새로운 대응체제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 일에는 손도 대지 못했다. 구호만 있었을뿐 전략이 뒤따르지 못했던 것이다. 세계화란 말자체가 사전준비없이 갑자기 튀어나왔다는 점은 구호에 그칠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다. 심지어 이 말의 영어번역조차 처음에는 나오지 못할정도로 준비가 전혀 없었다. 몇가지 번역어가 나오다가 Globalization으로 통일되는 우여곡절을 겪기까지 했다.‘국제화’라는 말과 무엇이 어떻게 다르냐는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나놓고 보니 세계화란 말은 ‘세계중심국가’라는 허상을 보조하는 구호에 불과했다. 우리의 숨통을 죄고 있는 IMF사태는 이를 극명하게 드러내주었다. 말로만 세계화를 외치고 그 껍질에만 매달렸을뿐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한 전략이나 대비책이 전혀 예비되지 않았음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홍수처럼 밀어닥칠 외자 오히려 이 구호는 유발시킨 부작용 때문에 IMF시대를 불러온 ‘범인’의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것이다. 세계가 모두 “저러다가 한국이 망하지 않을까”하며 경고하고 우려속에 지켜보는데도 세계화시대라고 달러 마구쓰고 부어라 마셔라 하며 철없이 흥청거리게 하는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흔히 쓰이던 ‘세계화’ 단어가 근래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그렇지만 이제야말로 참다운 세계화전략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외국자본이 우리은행을 소유하고 우리기업들들 인수해 경영하며 우리채권과 증권에 제한없이 투자해 국부가 유출되는 상황이 곧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배타성이 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대주의 행태를 보이는 우리의 의식과 국민성 때문에 참된 세계화는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배타성과 사대주의 강해 최근 일각에서는 영국을 모델로 국가적 위기를 벗어나 보자는 논의가 활발하다. 이미 20년전 IMF사태를 겪은 영국의 경우 난관을 단기간에 극복했을 뿐아니라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나라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공장지을 땅값 싸고 질좋은 노동력에 파업이 없고 행정규제는 커녕 관이도와 주기 바쁘니 우리 대기업들도 대부분 영국에 대규모 공장들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영국을 본받으려해도그 나라와 우리나라가 크게 다른 부분이 있다. 영국은 일찍부터 세계도처에 식민지를 경영해 왔기 때문에 의식이나 생활이 제대로 세계화되어 있다. 백의민족이나 단일종족을 자랑으로 여기는 우리는 갑작스런 외국자본의 ‘점령’을 어떻게 생각할까. 여기에 큰 차이가 있다. 크게 충격을 받고 적대감을 느낄수도,무력감을 느낄수도 있다. 또 선진외국의 힘에 경외감을 느끼고 사대주의가 확산될 수도 있다. 이런 가능성들은 참된 세계화의식과 새로운 세계화 전략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지금은 새정부가 준비되고 있는 마당이다. 국가이익을 위해 정밀한 세계화전략을 새로만들때가 된 것이다. 과거 실패한 이미지가 싫다면 명칭은 바꿔도 좋다.
  • 지구촌 열대림 ‘화마와의 전쟁’/인니·브라질 수천만㏊ 불타

    【런던 AFP 연합】 1997년은 세계 곳곳의 열대림이 사상 유례없는 화마를 입은한해 였다고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밝혔다. WWF가 최근 작성한 보고서는 “올해는 세계에 불이 붙은 해로 기억될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계기로 국가적 차원의 환경관리 부실이 국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친 사안을 처리하기 위한 국제환경재판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올해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에서만 500만㏊ 산림과 기타 토지가 화재로 소실됐으며 파푸아 뉴기니와 콜롬비아 페루 탄자니아 케냐 르완다 등지에서도 방대한 지역이 화마를 입었다. 이밖에 중국과 러시아 호주 등지에서도 대규모 산림화재가 났다. 특히 주목할만 한 것은 이들 화재의 상당수는 화전을 일구거나 불법적인 벌목을 은폐하기 위한 방화에 의한 것으로 지적된 사실이다. WWF 보고서는 엘니뇨에 따른 기상이변이 산림지대의 습기를 앗아가면서 화재가 쉽게 번질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WWF의 산림보호 담당 책임자인 장폴 장르노는 “브라질 아마존은 산림화재가 96년보다 50%이상 늘어났다”고 밝히고 “기후변화로 화재가 늘고이 때문에 다시 기후변화가 초래되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남아 지역의 연무현상을 가져온 인도네시아의 대형 산불이 지하에서 수개월∼수년 동안 꺼지지 않고 타는 토탄을 발화시켜 아직도 100만㏊에 이르는 지역의 토탄이 계속 타고있다”고 면서 “이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서유럽의 차량 및 화력발전소에서 1년 동안 배출되는 것보다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고정관념 뛰어넘는 ‘내일의 판화 97’전

    판화예술의 다양한 표현가능성을 모색하는 ‘내일의 판화 97’전. ‘내일의 판화’운영위원회가 17일 개막,29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소재 인사갤러리(735―2655)와 사비나 갤러리(736―4371),한수경갤러리(720―0065) 등 세 곳에서 동시 개최하는 이 판화전에는 강애란 곽남신 김영미 김용식 명선식 서정희 여동헌 오영재 윤동천 이종철 정상곤 정원철 황용진씨 등39명 작가의 실험성 강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이 전시회는 한국 판화 2세대로 분류할 수 있는 30∼40대 젊은 작가들이 모여 오늘날 미술 대중화의 첨병으로 각광받고 있는 판화예술의 질적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지난 95년 출범시킨 행사. 3회째를 맞는 이번 판화전에선 다른 장르나 첨단매체와의 접목을 통해 판화예술의 표현영역을 확장하는 실험작들이 출품돼 있다.평면에서 입체를 시도하는 부조스타일의 작품,천·유리·오브제 등에 인쇄한 작품,그리고 판화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사진·옵셋·전사·컴퓨터 프린트·멀티플·산업오브제 등이 다양하게 선보여 판화예술의 미래를 내다보게 한다.
  • 동양화가 홍석창(이세기의 인물탐구:155)

    ◎수묵화 현대화에 앞장선 문인화가/서예로 잘 닦아진 필선… 사군자 등 작품 탁월/화목에 얽매이지 않는 운필… ‘여백의 미’ 일품 수묵화의 현대적인 계승에 앞장서온 홍석창의 화가로서의 위치는 먼저 서예와의 관계에서 접근된다.먹물이 뚝뚝 떨어지는듯한 원숙한 필치와 능란한 묵법은 산수와 화훼를 시원스럽고도 깊이있게 조명할 뿐만 아니라 미리 계산되지 않은 먹의 농담과 번짐속에서 연초록의 봄이 영롱한 얼굴을 내밀고 춤추는 난(무란)과 빗줄기(우일),송혁의 시가 언뜻언뜻 비껴 나오기도 한다.그것은 그가 단순한 화가나 서가가 아닌,서화일치의 문인화가로 대별되는 중요한 미점의 하나다. ○탁월한 미적격조 갖춰 문인화란 ‘부단히 속세를 멀리하고 숨은 뜻을 견고히 하는 포의의 풍류객’이며 ‘그는 문인화의 조건에 상응되는 방식의 삶과 문인화의 정신을 고스란히 구현해온 화가’로 유명하다.예를들어 직업화가가 치밀한 묘사와 정교한 설채의 공필을 생명으로 한다면 문인화가는 학식과 교양을 바탕으로 하여 탁월한 미적격조를 갖추는 것이 다르다.미술평론가 오광수에 의하면 그의 작품이 문자향과 서권기를 드러내기 위해 ‘잘 그리려는 태’를 부리지 않고 푸근히 몸에 밴 필묵법만으로 ‘자신의 화격’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며 이러한 경지에 다다르기까지‘만권의 책을 읽어 학덕을 쌓고 천리를 여행하여 자연을 가까이 해왔다’고 설명한다.따라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사군자는 일정한 형식의 틀이나 어떤 화목에도 얽매이지 않는다.오히려 적극적인 문인화적 해석은 ‘자유분방하면서도 일격의 초탈성을 잃지않는 힘찬 운필’이 일품이다.수선화나 나팔꽃 목련화가 등장할때도 대각선이나 수평구도 등의 전형적인 공간설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구성으로 현대성을 실현시키는 것을 잊지 않는다.더구나 서예로 닦여진 견실하고 중후한 필선은 묵의 진하고 흐린 농담,마르고 축축한 고습한 변화가 화면의 허실처리에서 절묘한 ‘여백의 미’를 살리는 것도 그만의 장점으로 꼽힐수 있다. 지난 94년 중국 미술관주최로 열린 초대전에서 중국의 대평론가 소대잠은 ‘깊은 사고와 빛나는 재주를 지닌 한국의 수묵화가’란 제목으로 ‘홍석창의 회화는 선명한 동방의 색채와 심미적 흥취,내재적 격정까지도 시로써 승화된다’고 호평하고 있다.그의 수묵화 언어는 마음 가는대로 붓이 가는대로 사물을 꿰뚫는 방법으로 자신감에 찬 용묵과 용필을 휘둘러 ‘작가의 인격’과 ‘따뜻한 인간미’를 화면에다 결구하는 형식을 취한다.그리고 이 역시 오랜 서예의 길에서 얻어진 묵고적 체험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대학 1년때 화단 데뷔 홍석창문인화는 어릴 때부터 한문학자인 외조부 김병욱으로부터 ‘동몽선습’ ‘고문진보’ ‘통감’을 배우고 집안의 어른이던 영운 김용진을 직접 사사하는가 하면 이후 일중과 여초로부터 본격적으로 글씨를 배워 홍대 1학년때 국전 서예부문 특선으로 화단에 데뷔했다.공무원이던 홍기원씨의 5남1녀중 장남.시골에서 배운 사군자실력으로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이당 김은호 청전 이상범 심산 노수현과 월전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대가들을 두루 섭렵했고 동양화의 진수인 수묵화에 추상적 형태를 띠기시작한 것은 대학졸업후서양화의 앵포르멜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부터다.‘운필에 역점을 두고 먹을 주로 하는 작업’에 눈을 돌리게되자 비정형적인 것과 구상의 혼합,강열한 채색화를 시도하게 되었고 각체의 필력을 다룰줄 아는 웅장하게 용솟음치는 개혁적 설채를 이룩하게 된 것이다.대학을 졸업하던 해 국립중앙공보관에서 열린 첫번째 개인전에서 ‘완전 전통에서 변화된조형적 해석과 실험성이 가미된 작품세계’로 화단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는 동양화의 진수를 심도있게 공부하기 위해 30세이던 지난 70년,한국인으로는 처음 중국 문화대학 예술대학원에 유학하는가 하면 중국에서활동하던 미술애호가이자 대수장가인 안기와 추사에 대한 연구를 끝내고 돌아오자 ‘용필’쪽에 비중을 실은 일련의 실험적 묵흔작업으로 먹의 깊이와 여운을 살린 추상적 수묵화작업을 펼쳐보이기 시작했다.청대말의 문인화에서 엿볼수 있는 이때의 작품을 관심있게 지켜본 평론가 유홍준은 ‘담백한 무기교의 기교’가 우리 동양화의 특징이라면 ‘기교없이 담담한 그의 성품은 우리 자연과 가장많이 닮아있는 화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실제로 그에게 사군자를 배운적이 있는 공평아트센터 김상철 관장도 ‘사군자라는 것이 그러하듯 선생님의 조용하고 낮은 음성은 이러한 수업내용과 썩 잘 어울리는 것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작품에 대한 정열은 무한한 반면 성품은 소박하고 소탈하여 어떤 그림을 그려도 재기를 부리지않고 습필 갈필을 혼용하지 않으며 ‘변하지않는듯 변할뿐’ 일신을 꾀하지 않는 것도 홍석창 문인화의 특장이다.가족은 서예가인 정순희씨(수원대 출강)와의 사이에 선아(홍대 대학원) 미림(홍대재학중)자매. 이 시대 드물게 시서화를 겸하면서 그만의 기인기서 기인기화를 지키는 그는 언제부턴가 ‘철학과 인생이 농축된 평담천진의 경지’에 와 있다.화조와 산수에서는 비록 인물의 형상은 보이지 않지만 입의와 조형미가 함축된 조경에서는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표출하고 노장철학과 미학의 논리로서 서방예술을 앞지르기도 한다.더이상 미의 극치에 탐닉하지 않는 천의무봉의 자세,학문의 연찬에서 오는 격조높은 정신세계만이 임리한 묵을 이룰수 있듯이 그의 ‘묵십지십채색’은 붓길이 닿는 것마다 점이자 선이며 향기로운 여백의 창만이다. 현대적 수묵과 전통적 문인화를 종합한 최상의 명작을 향하여 지금 이 화가는 유창탁발로서 내면의 심서를 무르익게 탄생시키는 가장 눈부신 묵흔의 황금기에 고고하게 서있다고 할 수 있다. □연보 ▲1940년 강원도 영월 출생 ▲1961-84년 한국미협회원전 ▲1964년 홍대 미대 동양학과 졸업 ▲1965년 제1회 개인전(국립중앙공보관) ▲1967-71년 신수회전 ▲1971-74년 시공회전 ▲1972년 중국문화대학예술대학원 졸업 ▲1974년 한중합동서화전(중국) ▲1975년 한국미협전 최고상 ▲1975-85년 창조회전출품 ▲1976년 신세계미술관초대 개인전 ▲1976-77년 아세아현대미술전초대 및 한국대표로 참가(일본) ▲1978년 제6회 개인전(동산방화랑 ▲1982·83년 국제현대수묵화연맹전 ▲1985년 제7회 개인전(선화랑초대),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1991년 중앙미술대전·전국휘호대회·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1992·93년 한국화대전 심사위원 ▲1994년 북경 중국미술관 주최 ‘한국화가 홍석창화전(9번째 개인전)’외 국립현대미술관초대 한국화단면전·동양화실경산수전·한국화 오늘과 내일의 전망전·수묵의 형상전·한국화 오늘의 상황전·한국화동향전,한·중 현대수묵화전 등 국내외회원전 1백30여회 출품 홍대 미대 교수·홍대 박물관장·한국미협이사·동방연서회이사·동방현대수묵화회회장·국제현대수묵화연맹 한국지회장·한중미술협회 수석부회장
  • 재벌 대신 중소기업을…(우홍제 칼럼)

    새정부의 실물산업 관련정책의 새 패러다임은 지금까지 말뿐인 육성방안의 장막에 가려진채 멀찌감치 소외당했던 중소기업군을 크게 일으키는 쪽으로 마련돼야 할 것이다.새삼스레 무슨 이야기인가 하는 시각도 있을수 있겠다.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서 우리 국민경제가 살 길을 마련하고 활력을 찾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재벌기업 연쇄도산으로 생길 1백20만명 추산의 대량실업과 산업활동 공백상태를 메워줘야 하며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정책이 이러한 과제해결에 매우 효율적인 것으로 생각된다.바꿔 말하면 IMF시대 개막은 재벌중심 성장전략의 폐해와 한계를 여실히 반영한 것이다.실제로 요즘 IMF에 의해 수술대에 뉘어진 국내재벌들의 초라한 모습은 방만함과 탐욕의 끝이 어떠한가를 잘 말해준다.희화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과거처럼 좋은 시절은 이제 맛볼수 없게 된 것이다. 자기 돈은 다른데로 돌려 흥청대며 써버리고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무턱대고 많은 돈을 빌려서 경쟁적으로 계열회사와 사업을 늘리는 식으로 몸집만 부풀려 오다 갖가지 병에걸려 대수술을 받게된 것이다.비대해진 공룡의 말로 같다고나 할까. ○대기업 중심전략 폐막 물론 재벌기업들이 그동안의 경제성장에 중요한 견인차역할을 해온 점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그럼에도 짜임새없이 방만한 과다차입 경영으로 중복·과잉투자를 일삼은 것은 한정된 국가 자원을 낭비하고 비효율적 산업구조를 고착화시켰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할 도리가 없다.게다가 권력의 비호아래 경제력집중과 국내시장의 지나친 독과점으로 건전한 중소기업이 자랄수 있는 기반을 빼앗고 시장경제의 최대장점인 경쟁을 할 수 없게끔 단층을 만든 것은 쉽게 지나쳐 버릴수 없는 과오 가운데 하나다.평균 자기자본비율이 겨우 10%대에 머물고 나머지는 각종 부채로 메워진 취약하기 짝이없는 재무구조의 몇몇 재벌그룹들에 국운이 좌우되는 위험성은 더이상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해묵은 재벌구조에 대한 개편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각계에서 제기됐던 것이지만 그때마다 정경유착에 의한 재벌측의 거센 입김과 정부의 우유부단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타율의 IMF수술에 의존케 된 것은 깊이 두고 두고 반성해야할 대목이다. ○중기는 충격완화 역할 어쨌든 건전한 국민경제발전을 위한 재벌역할의 실패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우리산업의 초토화현상을 막으려면 중소기업을 적극 우대하며 키워나가는 정책이 필수적이다.만약 오늘과 같은 경제위기가 닥쳤다하더라도 수없이 많은 견실한 중소기업들이 튼튼한 자력생산기반을 갖추고 있었더라면 위기에 대한 쿠션역할을 함으로써 충격과 피해는 크게 덜수 있었을 것이다.이번의 국난을 계기로 재벌 몇개 쓰러지면 국가가 흔들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산업구조의 획기적인 차별화전략이 요청된다.하기야 미국도 1930년대를 휩쓴 대공황의 체험결과 중소기업역할을 중시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그 이전에는 세계1차대전등의 영향으로 공업생산이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자본집중이 빨라지면서 독점적 대기업중심의 경제구조로 발전하고 있었다.그러나 대공황이후 특히 내수시장에서 중소기업이 대기업 횡포에 시달리는 것을 막는 독과점 방지법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대기업의해외시장진출을 촉진시켰던 것이다.이처럼 작지만 단단한 중소기업의 많은 무리는 경제위기의 충격에 완충장치가 될뿐 아니라 정치·사회적으로는 건전한 중산층을 형성케 하는 안전대기능을 한다.자생적 산업생산기반과 건전한 산업자본의 원천이기도 하다.급변하는 국제경제의 흐름에 순발력있게 대응,다품종 소량생산수출의 이점도 어렵잖게 취할수 있고 노동집약적인 분야가 많아 고용효과가 크다. ○중기청 부로 승격해야 수치로 본 우리의 중소기업은 전체사업체 가운데 99%,근로자는 77%,수출비중은 41%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서 경쟁력이 없고 대기업과는 수직적관계의 하청업체 정도로 연명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그동안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을 위성화,이들의 저임기반을 통해 자본축적을 해오거나 중소기업영역에 침범함으로써 경쟁력을 약화시켰던 것이다. 앞으로 IMF시대를 앞당겨 끝내려면 대기업들은 구조조정과 특화사업전략을 강도높게 추진,경쟁력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나라처럼 해외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제구조에선 몇 대기업이 국민경제를 장악하는 것보다는 중소기업의 층이 두텁고 튼튼해야만 충격에 잘 견디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따라서 새정부는 현재의 중소기업청도 부로 승격시켜서 소속부처의 영향받지 않고 정책집행에 독자적 기능과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토록 하는 방안도 깊이 검토해야 할 것이다.
  • 국산 만화영화 황금기 올까

    ◎MBC·KBS 방영 이어 SBS도 내년 준비중/캐릭터 통한 부가가치 커… 대일 수출 눈앞에 공중파 방송사간에 TV용 국산만화영화 제작붐이 일고 있다. 방송사들은 그동안 국산 만화영화의 제작·보급에 앞장서기 보다는 값싼 외국 만화영화 수입에 열을 올려왔던 게 사실.그러나 만화영화 주인공을 이용한 캐릭터산업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사실에 착안한 각 방송사들이 앞다퉈 국산 만화영화 제작에 나섬으로써 모처럼 국내 애니메이션 발전의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전세계 만화영화 밑그림 작업의 70%가 국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밝게 한다. 국산 만화영화 제작붐을 선도한 곳은 MBC.MBC는 이미 지난달 3일부터 ‘영혼기병 라젠카’(월·하오5시15분)를 방영하고 있다.만화전문 케이블채널이 완구회사 및 만화영화제작사·금융기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순수제작비만 26억여원을 투입해 만든 작품.인류평화와 환경보전을 주제로 22세기 전쟁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부활하는 악마적 존재에 맞서 인류가 그들을 물리치고 새로운 문명을 연다는 내용이다.이 작품은 특히 인기그룹 ‘신해철과 넥스트’가 사운드트랙을 맡아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KBS는 순수 국내 기획자와 작가·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진 SF 만화영화 ‘녹색전차 해모수’(금·하오6시15분)를 12일부터 내보내기 시작했다.제작기간 1년에 총제작비가 20억여원이 투입된 ‘녹색전차…’는 특히 한국 만화영화로는 최초로 일본의 공중파TV와 동시방송을 협의중이어서 대일 만화역수출이라는 기념비적 작품이 될 전망이다. SBS도 기획부터 마무리 작업까지 순수 국내인력으로 제작된 ‘스피드왕 번개’를 내년 상반기중 방영할 예정이다.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롤러블레이드와 리모컨 자동차 경주를 조합한 ‘오토 롤러게임’이라는 신종 스포츠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스포츠물과 SF 액션물의 장점을 취합한 작품.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