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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영화 제발 좀 살려줘요”

    ■생존방안 찾기 몸부림. “어떻게 하면 한국의 예술영화를 살릴 수 있을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이 예술영화 생존을 위한 토론과 사전홍보 열기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이는 ‘고양이를 부탁해’‘와이키키 브라더스’‘라이방’ 등 호평받은 예술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한 뒤 불붙고 있는 ‘예술영화 살리기 논쟁’의 맥을 이은 것이다. 전국 관객을 고작 3만6,000명 밖에 동원하지 못해 1주일만에 개봉관에서 밀려난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는 외면받는 예술영화의 상징이다. 서울과 인천을 중심으로 ‘고양이 살리기’라는 이름의시민캠페인까지 일으키고 있는 이 영화가 지난 11일 부산남포동 대영시네마에서 상영된 직후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한 대화의 자리에는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지난달 개봉관에서 봤지만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또왔다”는 회사원 석지혜씨(23·부산시 북구 만덕동)는 “이런 양질의 영화가 1주일만에 개봉관에서 사라지고마는현실이 속상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지난 10일 ‘봄날은 간다’가 상영된 직후에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졌다.영화가 끝나고 허진호 감독이 혼자만 무대인사를 나왔지만 300여명의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20여분간 토론을 벌였다.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제작사들의 자구 움직임도 활발하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제작한 마술피리는 촬영지였던 인천시내에서 재개봉관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명필름은 3,000만원에 서울 시네코아를 빌려 지난 10일부터 2주간 연장상영에 들어갔다.심재명 대표는 “뒤늦은 입소문 덕에 지난 10·11일 주말 이틀의 좌석 점유율이 개봉때보다 훨씬 높은 63%를 기록했다”며 놀라워 했다. 24일 개봉하는 송일곤 감독의 ‘꽃섬’(제작 씨앤필름),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LJ필름·12월중 개봉)도 부산영화제를 통한 사전홍보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문제는 상영관 확보가 하루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데 있다. 그래서 부쩍 힘을 얻는 대안이 ‘한국영화 편당 최저상영일수 보장론’이다.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김소영 교수는 “현행 스크린쿼터 조항에 한국영화 한편당최소 열흘의 상영일수를 보장하는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않다.서울예대 강한섭 교수는“넘쳐나는 투자금에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가 운운되는현실에서 최저상영일 보장은 미봉책일뿐”이라면서 “단순한 제작지원보다는 예술영화전용관 건립 등 관객지원쪽으로 방향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맞섰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 ■홍콩 대표감독 천커신. “영화의 흥행은 운에 달렸다.그러나 행운이 누구에게나오는 건 아니다.그것은 시장의 원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사람만의 차지다.” ‘첨밀밀’로 유명한 홍콩의 대표감독이자 영화사 어플로즈픽쳐스의 공동대표인 천커신(陳可辛)이 12일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찾아 한국·태국의 주요 제작사와 손잡고 3개국 합작영화를 만든다고 밝혔다. “한국의 김지운,태국의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과 함께 ‘아시아의 공포’를 공동주제로 각각 1편씩 연출,옴니버스형식으로 묶는 미스터리 영화 ‘쓰리’(Three)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그가 한국영화와 합작하기는 ‘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제작은 봄영화사가 맡았다. 이번 부산영화제의 화제작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잔다라’도 그가 투자한 작품.“97년 ‘첨밀밀’을 찍고난 뒤 아시아 영화계에도 새로운 제작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 영화사를 차려 합작에 나섰다”는 그는 “앞으로는 아시아만이 아니라 서양권으로도 합작범위를 넓혀갈것”이라고 말했다. 미소년같은 얼굴에 달변인 그는 영화관(觀)도 확실했다. “돈이 되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며 익살스럽게 웃더니“몇 년 전만 해도 홍콩에 수입된 한국영화는 모두 흥행에 참패했으나,최근엔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고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짚었다. “‘봄날은 간다’같은 한국영화를 너무 좋아한다”는 감독은 자신이 연출할 ‘쓰리’의 옴니버스극을 12월 크랭크인할 계획이다.3개국 세 감독이 서로 다른 제작비와 개성으로 엮을 영화는 내년 3∼4월쯤 선보인다. ■회고전 여는 신상옥 감독.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회고전을 여는 ‘한국영화의거인’ 신상옥 감독(75)을 지난 11일 남포동 대영시네마에서 만났다.멋스럽게 스카프까지 두른 채 손자뻘되는 청년팬들에게 사인하는 신 감독의 얼굴은 기분좋게 달아올라있었다. “처음엔 회고전 같은 건 안하려고 했어.그런데,북한에서 찍은 영화들도 회고전 목록에 넣는다길래 흔쾌히 수락했지.북에서 만든 대표작이자,내 영화인생을 통틀어 가장 아끼는 ‘탈출기’가 선보이게 돼 무엇보다 기뻐.” 회고전에 나온 그의 영화는 모두 10편.‘지옥화’‘연산군’‘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다정불심’ 등 50∼60년대 대표작들과,8년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시기에 만든 ‘소금’‘탈출기’가 포함됐다. “지나온 자취를 이렇게 큰 영화제에서,그것도 살아생전에 더듬어본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라는 그는 “그러나앞으로도 현역 감독으로서의 길을 갈 것이며,빠르면 한달쯤 뒤 새 작품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고 귀띔했다.새 작품은 질곡의 인생을 마감하는 한 노인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수십억원씩 쏟아부을 돈은 없고,저예산으로라도 정성껏 만들어 외국에서 상이나 타올 작정”이라며 웃었다. 한국영화계의 현실에 대해서도 맵짠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최근 흥행작은 다 봤다는 그는 “후배 감독들이 관객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충고했다.올해로 영화인생 51년째.연출작은 줄잡아 100편이 넘는다.그래도 “할 일이 산더미같다”며 의욕이 대단하다.이달 안으로 북한체류기 ‘우리의 탈출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를 책으로 묶어낸다. 부산 황수정기자
  • 제21회 농어촌청소년 대상

    우리 농어촌을 짊어질 농어촌 후계자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대한매일신보사가 제정하고 한국방송공사·농림부·해양수산부·농촌진흥청·농협이 후원하는 제21회 농어촌청소년대상에서 김명진(金明辰·27·여·경남 거창군 고제면 봉계리)·최재용(崔宰墉·32.울산시 북구 산하동)씨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16명이 특별상 및 본상,공로상 등 부문별 수상자로 뽑혔다.대상 수상자는 대통령 표창,특별상 수상자는 국무총리표창을 받게 되며 그밖의 수상자들에게는 농림부 ·해양수산부장관 및 농촌진흥청장,농협중앙회장,대한매일신보사 사장의 표창과 순금메달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전 11시 대한매일·프레스센터 20층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농업부문. ▲대상 김명진▲특별상 맹동수박4H회(단체·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본상 황종성(28·충남 연기군 서면 용암리)김병철(26·강원 평창군 방림면 윤교1리) 장원(28·전북 익산시 황등면 동련리) 정안일(29·경북 울진군 평해읍 거일리) 김성용(29·전남 장흥군용산면 상발리) 정희섭(35·강원 철원읍 동송읍 양지리) 유남진(29·광주 광산구 송대동)이문선(29·충남 금산군 금성면 파초리)▲공로상 김진일(46·경기도농업기술원 지방농촌지도사)◆수산부문. ▲대상 최재용▲특별상 박성훈(33·전남 무안군 몽탄면 당호리)▲본상 사공헌(32·부산 기장군 일광면 화전리) 김욱(30·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홍종환(34·전남 장흥군장흥읍 행원리) 이재복(30·경북 영덕군 남정면 구계리)▲공로상 주창석(43·동해지방해양수산청 수산관리과)
  • [해외사설] 중국에 부는 韓流열풍

    중국 및 동남아에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韓流’)이 괄목할 정도로 증대된 가운데 중국 인민일보는 지난 4일사설을 통해 중국의 한류 열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바람(韓風)이 분 후에’란 제목의 사설을 소개한다. 최근 몇년간 한국문화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TV에서는 한국드라마를 즐겨 방송하고 영화자료관에서도 한국영화전 행사를 가졌으며,극장에서는 한국 연극,음악,무용을 공연하고 있으며 체육관도 한국의 유명 미남·미녀 연예인들의 자유분방하거나 아름다운 목소리들로 가득하며,이들에대한 갈채와 성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관계자들은 이를 ‘한국바람’‘한국물결’‘한류’ 등 다양하게 부르고 있으며,이는 최근 베이징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무대’위의문화경관이 되었다. 중국에서 일기 시작한 한국문화는 대부분이 대중문화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긴 하지만 이는 어떤 면에서는 이웃나라문화의 자랑할 만한 성공을 말해주는 것이며,우리도 이를기쁘게 생각한다.한국문화의 열기는 한·중 양국문화교류의업적을 나타내주는것이기도 하므로 우리도 이에 축하를표하는 것은 물론 의심할 바 없다.그러나 이 ‘한국바람’이 분 후 관중들은 중국의 당대예술은 어떠냐고 묻지 않을수 없다.최근 몇년간의 ‘한국바람’은 확실히 사람들이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문제들을 적지 않게 남겼다. 한국문화 열기는 표면적으로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신선감,혹은 신비감을 감상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한국문화의 인기는 이국적 생활장면,아름다운 청춘남녀의 모습과 화려한 예술적 화면에 의존하고 있다기보다는 사회에 대한 관심,인생에 대한 관심에 뿌리를 둔 농후한 생활의 맛을 시종일관 표현해 내고 있다는점에 있다.이것이 바로 그들의 특출한 매력이 내재된 부분이다.이밖에 민족적 멋의 재현과 민족전통문화 자원의 발굴은 칭찬할 만한 ‘한국바람’의 또 다른 부분이다.한국은전형적인 동양전통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한국 드라마에서 나타난 유행과 휴머니즘,세태의 반영 및 문화적 취향은 사람들로 하여금 확실히 동방문화 특유의 멋과 끝없는매력을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 ‘한국바람’열기가 중국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한 원인이다.
  • 강제규 감독 “영화전념 더없이 편해요”

    한국영화 ‘대박’의 신경지를 개척했던 감독은 지금 무얼생각하고 있을까. 강제규 감독(38)은 지난 9월 ‘감독 복귀’ 선언 당시보다 훨씬 바쁘다.차기작품의 시나리오 작업으로 눈코 뜰새가 없다고 한다.시나리오를 쓰느라 한동안 두문불출해온 강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회사경영 부담에서 벗어나 영화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어 더없이 편안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9월 강제규필름의 대표이사직을 사임,경영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99년의 ‘쉬리’ 이후 2년만에 연출 일선으로 돌아와보니 급변한 제작환경이 실감됩니다.무엇보다 한국영화에 대한관객들의 태도가 놀랄만큼 적극적으로 변해있어요.그 점,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영화의 양적 팽창에 걸맞게 완성도도 꾸준히 향상돼야 하기 때문이죠.”그는 “따져보면 한국영화의 여건이 호조된 게 3년도 안됐다”면서 “그런데 마치 10년쯤전부터 중흥기를 맞은 듯 거품이 일어나는 최근의 분위기는 한국영화의 장기적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가 직접 연출할 작품은 연말쯤 시나리오 초고가 나올 예정이다.내년 여름 촬영을 시작해 2003년 초 개봉을 목표로잡았다.“새 영화는 한국전쟁의 최대격전지에 실존했던 한병사의 영웅담이 소재이며,그밖의 사항은 아직 구체화된 게없다”면서 “260억원으로 잡았던 당초 제작비 규모도 시나리오 마무리 단계에 가야 정확해질 것”이라며 웃는다. 현재 정성을 쏟고 있는 또 하나의 야심작은 한일합작으로제작될 ‘쉬리2’.직접 연출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개봉시기는 내년 크리스마스로 확정했다.강 감독은 올해 브뤼셀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선정돼 5일 벨기에로 간다. 황수정기자 sjh@
  • ‘평화학’ 창시자 요한 갈퉁 교수 인터뷰

    평화학의 창시자로 지구촌 갈등과 분쟁 해결을 위한 이론을 전파해온 요한 갈퉁(Johan Galtung·71) 미 아메리칸대 교수는 30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9·11테러의 성격과 한반도 평화전망 등에 대해 깊이 있는 견해를 밝혔다. 동국대초청으로 방한한 갈퉁 교수와의 일문일답을 간추린다. ◆9·11테러 이후 국제질서가 급변하고 있다.이번 사태를문명간 충돌로 보는 견해가 있다. 난센스다.이번 테러사태는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간 경제격차 및 갈등에서 비롯된 ‘계급갈등’의 성격이 짙다.다시 말해 미국이 중동국가들에 대해 자행해온 제도적 폭력에 대한 보복 테러이다.그러나 아프간전쟁에서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거나 회교사원을 공격할 경우,그리고 이슬람인들의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중 공습이 감행될 때는 문명간 전쟁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 ◆이슬람과 서방간 갈등 종식방안은 무엇인가. 중동문제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이슬람인들은 자신들이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미군이 주둔하는 데 대해 큰 반감을 갖고있다.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미군 철수,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라크 제재 철회,하타미 이란 대통령과 미 정부의 대화 등이 이뤄지면 중동지역에서의 갈등은 잦아들 것이다. ◆그렇다면 9·11테러는 정당한가. ‘폭력에 대한 폭력적 응징은 결국 명분에 반하는 결과를초래한다’는 간디의 진실을 되새겨야 한다.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차라리 1억 이슬람인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뉴욕 유엔본부와 각국의 미 대사관을 둘러싸고시위하는 것이 더욱더 효과적일 것이다. ◆최근 북·미관계 및 남북관계가 후퇴하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조지 W 부시 미 정부는 출범이후 여러차례 대북 입장을 바꾸었다.현재 ‘조건없는’ 대화를 요구하고 있긴 하나 재래식무기의 비무장지대(DMZ) 철수 등을 의제로 내건 것은 사실상 조건을 단 것이나 다름없다.이것이 북한이 북·미대화에 나서지 않는 이유로 보인다.특히 북한은 대화의 주 상대로 미국을 상정하고 있다.북·미대화의 진전이 없는 한 남북관계 진전도 어렵다고 본다. ◆한반도 평화의 가능성은.미국의 정책이 어떻든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은 지속돼야한다.나는 96년부터 남북한 철길 복구를 주장해왔다.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의선 철도복구는 아주 고무적이다.남북한 철길이 일본 해저터널로 연결되고 유럽까지 이어진다면 한반도 통일과 평화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평화로 확산될 것이다. ◆전쟁과 같은 직접적 폭력뿐 아니라 제도·문화적 폭력도없는 ‘적극적 평화’ 상태만이 진정한 평화라고 주장했는데 최근 테러와 반테러 전쟁으로 시끄러운 국제정세를 볼때 이는 요원한 것이 아닌가. 쉽지는 않다.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이 현재의 경제·군사정책을 고수하는 한 어렵다.더욱이 미국은 자신들의 정책을완전무결하다고 확신하고 있어 더욱 어렵다. 김수정기자 crystal@. ■약력. ▲1930년 노르웨이 오슬로 출생▲오슬로대학 사회학박사▲1964년 국제평화연구협회(IPRA)창립▲현재 미 아메리칸대 평화학교수,유럽 평화대학 및 일본리쓰메이칸대 교수▲제3세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올바른 삶을 기리는 상(Right Livelyhood Award)’ 등 수상▲저서 ‘평화를 위한 선택’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
  • 訪中 이건희회장 장쩌민 못 만나

    중국을 방문중인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장쩌민 국가 주석 겸 당총서기를 만나지 못하고 주룽지 총리를 만나는데 그쳤다. 삼성그룹측은 이건희 회장이 25일부터 29일 베이징에 머무르는 사이 장주석 등과 만나겠다고 신청했으나 중국측은 29일 오후 주룽지 총리를 안배하는데 그쳤다. 삼성그룹측은 장 주석을 비롯, 주룽지 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초청측인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를 통해 신청했었다. 장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을 방문중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월리 브라운 시장과, 대만의 '중국통일연맹' 방문단을 만나는 등 줄곧 베이징에 있었다.
  • SI업계 ‘빅5’해외시장 노크

    SI(시스템통합)업체들이 불황타개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있다. 지난해까지 연간 25∼30%의 성장세를 보였던 SI시장이 올해는 IT(정보기술)산업의 침체와 불황에 따른 전산부문 투자축소로 10%안팎의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당초 10조원대로 예상됐던 국내 SI시장은 올해는 7조원대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업체들은 특화전략을 강화하고 해외진출을늘리는 쪽으로 자구책을 찾고 있다. 중소 업체들은 사업을포기하거나 외부수주를 중단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빅5,3분기 매출액·이익 저조] 업계 ‘빅5’가운데 선두주자인 삼성SDS는 3분기까지 경상이익이 570억원으로 지난해648억에 비해 78억원 줄었다.올해 목표치도 1,300억원에서1,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LG-EDS시스템은 지난해 271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는3분기까지 5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3분기 경상이익 391억원에서 올해는 95억원으로 줄었다.현대정보기술도 지난해 111억원에서올해는 21억원으로 감소했다.SK C&C는 지난해 3분기까지 131억원의 경상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해외수주·사업다변화 치중] 삼성SDS는 해외매출 비중을 5%대에서 올해는 10%로 확대하고,지역별 특화영업전략을 세워놓고 있다.미주나 유럽은 소프트웨어 판매,중국·동남아지역은 SI사업 제휴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LG­EDS시스템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지난해 12월 필리핀 등기부전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필리핀·중국에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내년초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부가가치가 높은 컨설팅·아웃소싱등 14가지 전략과제를 선정,모든 임원들이 각 과제를 하나 이상씩 맡아 목표를 설정하고 내년 연말까지 대변신을 추진할계획이다. 쌍용정보통신은 국방·텔레콤·스포츠 SI분야에서 해외시장진출을 늘려나갈 방침이다.정부의 SI수출정책에도 부합하는데다 이 분야는 언어나 문화 제도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않는다는 판단에서다. SK C&C는 컨설팅과 패키지 솔루션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미국내 재해복구 서비스의 선두업체인 선가드(SUNGARD)사와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컨설팅분야의 능력도 키워나갈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 8월부터 해외사업추진본부를 신설하고 해외 전담 마케팅팀과 영업팀을 구성했다.올해는 베트남과 태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뱅킹 및 자산관리시스템을 주요 아이템으로 선정,시장 공략에 나서고,이란 등 서남아시아 시장에서는 뱅킹 및 우체국 금융관련 시스템을 수출 전략 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 문화행사 177억 지원

    2002 월드컵축구대회를 전후해 서울·부산·대구 등지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예술 행사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다. 기획예산처는 내년 6월 열리는 월드컵 대회를 우리 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전세계에 자연스럽게 알리는 계기로활용키로 하고 월드컵 문화예산을 올해 5억원에서 내년에는 177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예산처는 특히 이번 월드컵을 우리 문화·관광상품의 세계적 브랜드화로 연계하는 한편 대회 운영에 최첨단 정보기술(IT) 장비를 적극 활용,홍보함으로써 IT강국으로서의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월드컵 기간 중 열리는 한국의 풍속화전(국립중앙박물관),전통예술축제(국립국악원),한국을 빛낸 아티스트들(예술의 전당) 등 우리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특별공연·전시행사에 77억원이 지원된다. 또 100억원을 지원해 월드컵 경기가 치러지는 10개 지방자치단체에 대형 스크린과 정보화 시설을 구비한 ‘월드컵플라자’를 설치,각종 월드컵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동시에 복합문화공간으로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한강 그곳에 가면] 호반 정취 빼어난 ‘춘천댐’

    강줄기를 따라 울긋불긋 단풍이 어우러지고 따가운 가을볕을 한껏 머금은 인공호수가 눈부시다. 가을 정취에 취해 홍조를 띤 강원도 춘천시 오월리 춘천댐 상류 춘천호.지난 65년 파로호 화천댐에서 흘러 드는물을 가두기 위해 만들어진 춘천댐이 호수를 만들었고 지금은 저수량이 1억5,000만t에 이른다. 댐 규모는 만수위가 103m이고 발전용량이 5만7,600㎾인중급 이지만 북한강 남한강은 물론 섬진강 보성강 등 우리나라 주요하천의 댐 방류량을 조절하는 ‘댐중의 댐’이다.한국수력원자력(주)의 홍수조절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한강수계 원격감시제어소도 여기에 있다. 춘천댐은 이런 중요한 역할외에 주변 경관이 빼어나고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성해 가을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박사마을’로 잘알려진 춘천시 외곽의 서면 마을을 따라 구불구불 도로를 타고 화천쪽으로 오르는 길은 환상의드라이브 코스.마을 앞길마다 코스모스가 소담스럽게 피어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고 강변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주변 절경이 한폭의 수채화나 다름없다. 서면 서상리에서 오월리로 접어 들어 댐에 가까워지면 오월교가 댐을 바라보며 장대하게 뻗어있다.다리 아래 왼편으로 옹기종기 들어선 30여 횟집들이 지나는 사람들의 구미를 돋우며 손짓한다.이곳에서는 춘천호 상류 맑은 물로양식한 싱싱한 향어·송어,부근 주민들이 잡아 올리는 메기와 쏘가리를 식탁에 올려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매운탕 맛이 일품이어서 ‘매운탕 골목’으로도불린다.춘천을 대표하는 먹거리 계곡인 셈이다. 댐 상류에서 탁트인 가을 호수를 조망 할 수 있는 팔각정이 있고 주변 역시 횟집들이 산재해 호수곁에서 술한잔을벗삼아 정담을 나누기에 안성맞춤이다. 춘천댐 앞에 솟은 삿갓봉은 천연 수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등반길로도 유명하다.댐앞에서 은혜원 휴양소를 지나화전터앞∼440봉∼정상∼526봉∼다시 춘천댐에 이르는 코스(10.8㎞)는 왕복 2시간 30분에서 3시간이 소요된다.다소힘든 산행길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구비구비 이어지는 푸른 춘천호, 남쪽으로는 춘천시내 전경을 한눈에내다볼 수 있다. 춘천호는또 강태공들의 손맛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낚시터로 소문나 있다.고탄리 지내리 거례리 원천리 신포리 월명리 등 호수 곳곳이 낚시터이면서 물고기가 몰리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곳은 물살이 빠르지 않고 수심도 적당해 물버들과 갈대,수중수초가 어우러져 떡붕어의 입질이 특히 잦다.수변을따라 민가가 드물고 울창한 산속을 따라 호수가 안개를 피워 산새까지 날때면 ‘무릉도원’을 연상케 할 정도. 서울에서는 경춘국도를 따라 내려오다 의암댐으로 접어들어 서면 마을앞 길을 따라 오르거나 춘천시내를 통해 소양2교·102보충대를 지나 댐쪽으로 달리면 된다.문의는 한국수력원자력(주)(033)250-5416이나 250-5212.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광주서 영화상영·전시회등 개최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등을 앞두고 양국간 문화교류를 촉진하게 될 일본주간 행사(2001Japan week in Gwangju)가 오는 10일부터 18일까지 광주 중외공원과 전남대 등지에서 열린다. 주한 일본대사관이 주최하고 광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일본지방 소개전,영화상영,전시회,강연회,공연,일본 뮤직비디오 콘서트 등 다양한 내용으로 꾸며진다. 이 기간중 광주시립 민속박물관에서는 현대 일본공예전과아시아 만화전이 열린다. 공예전에는 일본 최고의 공예작가 64명이 출품한 ‘화조’‘일그러짐’‘정밀함’‘화려하고 다채로움’등 6개 테마별 공예작품이 선보인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코스닥도 신용거래 허용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코스닥시장에서도 신용거래가 가능해진다.금융회사가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자산유동화전문회사,증권투자회사 등 페이퍼 컴퍼니에 투자할 때 별도 규제를 받지 않게 된다.보험사도 기업어음이나 회사채를 발행해자금을 차입할 수 있게 된다.상호신용금고의 지점 설치가 쉬워진다. 정부는 27일 시장의 자율과 창의를 제약하거나 금융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금융관련 규제 151건을 연내에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신용거래 허용]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가 11∼12월부터 허용된다.이에 따라 코스닥 등록법인 주식에 대해서도증권거래소처럼 주식청약자금 대출과 신용공여를 할 수 있게 된다.그동안 코스닥은 안정성이 거래소에 비해 낮다는 이유로 신용거래가 허용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당장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돈이 없어 주식을 매매하지 않는게 아니라 등록기업들의 불성실 공시 등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보험사도 회사채 발행 허용] 보험회사가 항만사업이나 운하사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되는 비상장 주식을 취득할 수있게 된다.기업어음이나 회사채 발행도 할 수 있게 된다.미국 테러사건처럼 예상치 못한 대형사고가 생길 경우 보험금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판매 자회사 등자회사 업종이 확대돼 보험 모집인을 별도의 자회사로 분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한편 금융회사를 통한 기업결합 제한규제가 풀린다.금융회사가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자산유동화전문회사,증권투자회사 등 페이퍼 컴퍼니에 20% 이상 투자할 때 금융감독위원회 승인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신고 의무를 면제해주기로 했다.또 동일종목 투자제한 완화 등으로 복합형태의 펀드 및 ETF(Exchange Traded Fund)등 신상품 개발도 촉진한다. [증시 연말 휴장 없애기로] 증권시장의 연말 휴장기간(3일)을 줄이거나 없애 투자자들의 투자기회를 늘려주기로 했다. 자기회사 주식을 매수(매도)한 뒤 6개월안에 매도(매수)해생긴 이익을 회사에 반환해야 하는 상장·등록법인의 대상직원에서 내부 정보 이용가능성이 낮은 직원은 제외된다. [금고지점 설치 요건 완화] 상호신용금고의 지점설치 요건이 완화된다.3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에 대해서 위험가중치가종전 100%에서 50%로 하향 조정된다. 정부는 재무건전성 비율이 일정수준(BIS 10%,지급여력비율150%) 이상인 금융회사는 대체자금을 조달하지 않더라도 후순위채를 만기전에 상환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밖에 ▲시장조성제도 개선 ▲공모주식 가치분석기준개선 ▲무보증사채에 대한 복수평가 의무화 폐지 ▲보험사 해외투자한도 확대 ▲계열사 발행주식 투자제한 완화 등을 중장기 과제로 선정,시장여건 갖춰지면 세부개선방안을마련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굄돌] 프로와 아마추어 차이

    개봉할 때부터 보려고 별러왔던 미국 영화 ‘Fifteen Minutes(15분)’를 최근에야 비디오로 볼 수 있었다.존 허츠펠드감독의 치밀한 연출에다,상업주의로 치닫는 매스컴과 고질적인 경찰 내 관료주의 등 미국 사회의 문제에 대한 솔직하고도 날카로운 지적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이 영화의 여운이 길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스타급 강력계형사 에디(로버트 드니로)가 신참 방화수사관에게 던지는 “프로와 아마추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대사 때문이었다. 이 ‘종이 한 장 차이’를 감지하여 누가 ‘프로’이고 누가 ‘아마추어’인지 구분해내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기업과,나아가서는 나라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고 보면세상 만사 중 ‘인사’가 가장 중요하고 또 힘든 일 일 듯싶다. 사실,우리나라가 내세울 만한 자원은 인적자원 밖에는 없다.땅도 좁고 부존 자원도 희박하지 않은가.교육열이 높았던조상들 덕에 그래도 우리나라는 똑똑한 인재를 많이 키워낼수 있었고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머리를 모았던 인재들의 지혜로 위기를 넘겨왔다. 그런데 이제는 웬만큼 살만해졌다고들 생각하는 것일까.로비스트들의 로비에 휘청거리는 ‘아마추어’같은 ‘프로’들의 이야기가 세간에 떠돌고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정이나지연,학연을 내세우며 혹은 아찔한 성적 매력과 저항하기 힘든 액수의 돈으로 접근하는 로비스트들은 사회의 지도층들을 ‘프로’처럼 노리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표적,우리 국민이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 사회의 지도층들은 진짜 ‘프로’인가? 무엇인가를 생산할 때 꼭 필요한 3가지 요소는 시간,자본,사람이라고 한다.이 3가지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론 ‘사람’일 것이다.사람이 시간과 자본을 배분하여 사용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지구가 ‘촌’으로 불려지는 지금,세계를무대로 경쟁해야할 우리나라의 자원과 무기는 바로 사람이다. 우리 사회의 요소 요소에 사람을 제대로 판단해서 제 자리에 둘 줄 아는 많은 ‘프로’들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최수형 KBS PD 단편영화전 담당 shche@kbs.co.kr
  • [굄돌] 차라리 영화라면…

    적어도 이전까진 영화와 현실의 차이를 이렇게 알았다.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가능한가 아닌가에 따라 둘은 달라진다고.그런데 미국 테러 대참사 뉴스를 접하고 보니 내가 마치 영화 속에 살고 있는 것처럼 혼란스럽다. 주변에서는 이번 참사를 두고 마치 영화같다는 이야기들을 한다.또 시간이 좀 지나면 미국 할리우드는 이 사건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세계 극장을 휩쓸며 돈을 벌 것이라는예측도 나온다.물론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그러한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켠이 으스스 떨린다.왜냐하면 그 이야기들 속에는 이 사건으로 무고하게 생명을 잃은 사람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전쟁터가 아닌 일터에서 목숨을 잃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급히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가족들과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바쁜 몸짓으로 서류 가방을 챙겨들고 출근 시간의 교통체증을 겪으면서 일터로 향했을 것이다.남들보다 먼저 출근해서 국제 전화를 받아야 했던 중년의 남자도 있었을 것이고,아침 회의자료를 준비하느라 발걸음을 재촉한 대학생 인턴사원도 있었을 것이며,건물 안에서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던 마음씨좋은 아줌마도 있었을 것이다.몇년동안 여비를 모아 생전처음 뉴욕 관광을 하던 할머니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 하나하나에겐 삶의 이야기들이 있지 않았겠는가.오후에 수업이 끝나는 아들을 데리러 가겠다고 약속한어머니는 교실 문을 열고 나와 그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다가올 아이의 얼굴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을지 모르고,이번 주면 계약기간이 끝나 훨씬 여건이 좋은 직장으로 옮기게 되어 있던 어느 아저씨의 꿈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지 모른다.또,바쁘고 지친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던 젊은이에겐 그것이 그만 저승길이 되고 말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미국이 그동안 세계 무대에서 지향해온 정책,혹은 이슬람권과 이스라엘 사이의 갈등을 분석하며 사건의 배경을 짚어 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그러나 무고하게 생명을 잃은 사람들에 대해 명복을 비는 마음을 먼저 갖는것이 어떨까.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생명보다 국가간의 이해관계를 먼저 따지는 이 현실이 ‘차라리 영화라면’ 좋겠다. 최 수 형 KBS PD 단편영화전 담당 shche@kbs.co.kr
  • 프로야구/ ‘4위 가리기’ 이번주 결판

    4강행 막차에 오를 팀이 이번 주를 고비로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행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둘러싼 ‘중위권 전쟁’이 팀당 10경기 정도를 남긴 17일 현재까지 4위 한화와 꼴찌 LG의 승차가 2.5경기에 불과,막바지 사투가 갈수록 흥미를 더한다. 현재 한화가 4위를 굳게 지키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일단 선점한 가운데 5위 기아가 반경기,6위 롯데가 1경기차로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선7위 SK와 8위 LG도 한화에 고작 2.5경기차여서 단숨에 역전이 가능한 형세다. 이번 주에는 ‘4강 전쟁’의 한복판에 선 한화-기아,기아-LG,LG-SK의 맞대결이 이어져 4위 팀의 윤곽이 드러날 조짐이다.특히 18∼19일 대전에서 정면 충돌하는 한화-기아전은 최대의 카드.최근 홈런포를 앞세워 4위에 복귀한 한화는이번 2연전에서 연패할 경우 치명타를 입게 된다. 한화는 기아전에 이어 최강 삼성과 22·23일 대구 2연전을앞둬 자칫 4연패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 삼성은 잇단 빈볼시비로 앙숙 관계에 놓인 한화전만은 결코 양보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한화는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기아에 7승8패로 뒤졌고 삼성과는 3승13패로 절대 열세다. 기아도 한화에 연패한다면 22·23일 LG와의 군산 2연전이큰 부담이다.올 LG를 상대로 7승9패1무로 밀린데다 LG의 파상 공세가 어느 때보다 거셀 것이기 때문이다. 4강 진출의 꿈을 버리지 않는 LG는 기아전에 앞서 SK와 주초 3연전을 벌인다.마운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SK와의 버거운 한판 승부가 점쳐진다. SK도 주말 강호 현대와의 2연전을 앞둬 LG전에서 총력을 다한다는 각오다. 6위 롯데는 18∼20일 삼성,22·23일 두산과의 힘겨운 경기가 줄지어 운명을 가를 한 주로 여겨진다.연패에 빠지면 끝장이기 때문에 마운드의 우위가 승부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김민수기자 kimms@
  • [굄돌] 보이지 않는것의 가치

    미국에서 약 10년 동안 방송중인 드라마 ‘Diagnosis Murder’(살인 판정)로 이야기를 열어보자.‘메리 포핀스’로 유명한 딕 반 다이크와 그의 아들인 배리 반 다이크가 극중에서도 부자로 나오는 이 시리즈는 미국에 살 때 손꼽아 기다리던 메디컬 드라마다. 60대의 종합병원 의사 슬론 박사(딕 반 다이크),강력계 형사인 30대 후반의 아들 스티브 슬론(배리 반 다이크)이 중심 인물이다.슬론 박사는 남몰래 선행도 하는 등 실력과 인격을 갖춘 명의사인데 아들의 수사에 곧잘 연루된다. 철저하게 계산된 대본이 특징인 미국 드라마답게 이 극도앞뒤가 잘 들어맞는다.긴장을 늦추었다 죄었다,울렸다,웃겼다 하면서 시청자의 감정을 노회하게 통제한다.그런 걸 뻔히 알면서도 드라마를 기다리며 본 이유가 있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60대의 노인이라는 점이다.직업이 있고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가까운 동료와 이웃들에겐 엄격하지만 따뜻한 인생의 선배이다.얼마나 훌륭한 노인상인가.백발의 슬론 박사는 사심 없이 자신의 일에 헌신하며 하루하루를 진지하게음미하고 즐긴다.그리고 이러한 그의 인생관은대사 한 마디,한 마디에 진하게 배어 있다. 4년 전에 보았던 에피소드 하나가 기억난다.그의 집이 있는 말리부 해안 근처에 산불이 나 그의 집까지도 위태롭게 되었다.바다가 보이는 그의 집-호화롭지는 않지만 아름다웠다-을 걱정한 누군가가 “박사님의 소중한 물건들은 다 어떻게하죠”라고 물었다.이어진 그의 대답을 결코 잊지못한다.“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은 (머리를 가리키며) 바로 여기에다 있소.” 그의 대사엔 20대,30대가 전할 수 없는 인생의 진리가 담겨 있다.그것은 간결하고 분명하다.그리고 강렬하다.세상의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믿음,사랑,우정,기쁨,감사,평화,감동 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기억….이 기억이야말로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갖고 갈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아닐까.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단편영화를고르기 위해 나는 오늘도 충혈된 눈으로 시사실을 지킨다. ▲최수형 KBS PD‘단편영화전’ 담당 shche@kbs.co.kr
  • 이승엽 33호 홈런 공동 2위

    이승엽(삼성)이 7경기만에 홈런포를 가동,홈런 공동 2위에 올랐고 신윤호(LG)는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승엽은 9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4-6으로 뒤진 7회 1사3루에서 두번째 투수로 시즌 첫 출장한 최향남의 2구째 변화구를 통타,우중월 2점포를 그려냈다.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1일 이후 시즌 33호를 기록,타이론 우즈(두산)와 홈런 공동 2위에 오르며 선두 펠릭스호세(롯데)를 2개차로 압박했다.그러나 삼성은 6-10으로졌다. LG는 6-6으로 맞선 7회말 2사후 김정민·이종열의 연속안타와 김재현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유지현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이병규의 통렬한 ‘싹쓸이’ 2루타로 4득점,승부를 갈랐다.LG는 기아에 2.5경기차로 7위.7회 등판한 신윤호는 구원승으로 시즌 14승째를 마크,임창용(삼성)·손민한(롯데)을 1승차로 제치고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또 26세이브포인트로 구원 선두 벤 리베라(삼성)를 1포인트차로 추격했다. 기아는 광주에서 연장 10회 상대 끝내기 실책으로 두산을 7-6으로 제쳤다.4위 기아는 롯데·한화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기아는 6-6이던 연장 10회말 2사1루에서 김태룡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가 볼을 더듬은 데 이어 3루에 뿌린 볼을 백업플레이를 하던 진필중이 뒤로 빠뜨려 2루주자이종범이 홈을 밟았다. 현대-롯데(사직), SK-한화전(대전)은 비로 하루씩 연기됐다. 김민수기자 kimms@
  • OCN 미스터리 스릴러 특집

    케이블TV 영화전문채널 OCN은 10일부터 14일까지 5일동안 오후 10시에 ‘미스터리 스릴러 특집’을 편성했다. 정신 이상자가 한 가정을 파괴하는 과정을 그린 ‘하이더인 더 하우스’,한 남자의 치밀한 살인극을 담은 ‘위장살인’,범죄스릴러물 ‘나이트 무브’,살인현장을 목격한 여인이 겪게되는 사건을 소재로 한 ‘콜미’,백만장자들의의문의 죽음을 그린 ‘블랙 위도우’가 소개된다.
  • [굄돌] 자신을 돌아보자

    다른 일을 하는 사람도 그렇지만 PD는 사적인 생활을 누리기가 참 힘이 든다.시간에 늘 쫓기기 때문이다.칼같이 지켜야하는 방송시각을 앞두고도 프로그램을 좀더 잘 만들고싶은 욕심에 단편영화를 한 편이라도 더 미리보게 되고,잘 나온 원고를 받고도 좀더 적확한 표현은 없을까 머리를긁적이면서 읽고 또 읽곤 한다. 하지만 그래도 일년에 딱 한 번 갈 수 있는 휴가는 가야한다는 생각에서 지난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우리 식구들은해마다 강원도로 휴가지를 삼는다.계곡이 있고 산도 있고,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2박3일의휴가 마지막날 동해를 보았다. 넓디 넓은 동해의 파랗게 펼쳐진 바다.시원하고 자유로운풍광에 흠씬 빠졌다.비록 등은 햇볕에 달구어져 따끈따끈했지만 눈은 시리도록 시원했다.따갑도록 뜨거운 모래밭을거닐며 조개도 주웠다. 조개 모양과 색은 꼭 개성없는 사람들처럼 재미없게 천편일률적이었지만 간혹 독특한 모양과 색깔의 조개가 눈에 띄었다. 그 제각각의 조개들을 들고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그래,내가 좋아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만 해.사람들도 많이만나야해.실망과 상처를 미리 걱정하면서 시도조차 망설이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조개를 주워야만 많은 평범한 조개들 중에서 가끔씩 독특하고 예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듯이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할때 가끔 기쁨과 보람도 맛볼 수있고 또 아름다운 사람들도 발견할 수 있는 거야”. ‘조개는 그냥 조개다’라며 마치 도 통한 사람처럼 그냥있었더라면 이렇게 예쁜 것들을 어떻게 내 손안에 넣을 수가 있었을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고 계획하기에 맞춤인,좋은 계절이왔다.틀에박힌 환경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며 새 계획을 세워 보는 건 어떨까. 동해에서 주워온 조개들을 포도주 잔에 담아 책상 위에 두었다.방송때문에 지치고 힘들때마다 도지는 ‘도사 병’과싸우기 위해서다.다시 또 도사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들면 이번엔 이렇게 다잡을 것이다. “그건 어쩌면 ‘도’를 가장한 게으름일 수도 있다”최수형 KBS PD '단편영화전'담당 shche @kbs.co.kr. ●알림 오늘부터 굄돌 필진이 바뀝니다.9,10월 집필해주실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수형(42·KBS PD)▲최진규(40·한국토종문화연구소소장)▲이동연(36·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사무차장)
  • 위기의 경제/ 지구촌 불황 도미노

    세계 경기침체 도미노 현상이 심상치않다.미국의 급격한 경기둔화는 독일 등 유럽과 일본,멕시코,싱가포르,타이완등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특히 그동안 미국 경제를 지탱해오던 소비가 주춤하면서 미국 증시가 곤두박질치고 세계 증시도 동반 추락,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비관론 확산=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0일 심리적 지지선인 1만과 1,800선이 무너졌다.조심스레 고개들던 낙관론을 뒤집는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불안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7월중 개인소득이 0.5% 증가했는데도 불구,소비지출이 6월보다 0.1% 증가에 그쳐 9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개인 저축률은 2년만에 최고였다. 이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세금환급조치가 예상과는 달리 소비촉진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기업들의 잇단 감원으로 실업자수도 317만명으로 9년만에 최고다.그동안 급격한 경기 침체를 막아왔던 소비에 더 이상 안전판 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제기되고있다. 세계 경제의 또 다른 축인 일본 경기는 산업생산 둔화,소매매출 감소,노동시장 냉각 등으로 더욱 심각하다.7월중산업생산은 전달보다 2.8%나 감소,5개월 연속 떨어졌다.9년만에 최장기간의 감소세이며 실업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세계경기 동반 침체=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 초안에서 미국과 일본의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해 세계 경제가 위험한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파이낸션타임스(FT)는 31일 IMF 전문가들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1.5%보다 훨씬 낮아질 위험성이 높다고 전했다.특히 미국의 생산성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주식시장이 추가로 하락해 기업들의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세계적 경기둔화는 지난 50년간 나타났던 경기둔화와 세가지 점에서 차이가 나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첫째,세계화의 여파로 과거보다 경기둔화가 훨씬 광범위해 동반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둘째,인플레이션이 낮아 금리인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통화전달 메카니즘이 부분적으로 막혀있다.셋째,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나타난 수요붕괴에 의한 것이 아니라 투자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흔했던 이같은 투자부진에 따른 경기침체는 과잉설비와 부채를 줄이기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보다 오래 간다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 회복 전망= 자신있게 회복시점을 점치는 사람은 없다.하지만 미국의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3·4분기경제성장률이 2·4분기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본다.기업 재고가 많이 정리돼 산업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올초부터 단행된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날 때가 됐다는 기대도 깔려있다. 독일의 민간경제연구소인 IFO는 최근 발표한 국제경제전망보고서에서 경기둔화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고 내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세계경제회복세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확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균미기자 kmkim@
  • SK 에르난데스 13K 완투승

    SK와 기아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되살렸다. 꼴찌 SK는 30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선발 에르난데스가 무사사구 완투승을 거둔데 힘입어 한화를 4-1로 제압,2연패에서 벗어났다.에르난데스는 한화전 4전 전승을거둬 ‘천적’으로 자리잡았다.또 탈삼진 부문 1위를 질주중인 에르난데스는 이날 13개의 삼진을 뽑아 올시즌 한 경기 최다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170탈삼진을 마크,2위 팀 동료 이승호(135탈삼진)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7위 기아는 광주경기에서 홈런 3개씩을 주고 받는 난타전끝에 두산을 9-7로 물리치고 3연패의 늪에서 탈출,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아는 1회말 이종범이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으나 2회초 두산의 반격을 받고 1-3으로 역전당했다.그러나기아는 2-4로 뒤진 3회말 산토스의 2점홈런 등으로 5-4로재역전에 성공한데 이어 4회에는 장성호가 가운데 펜스를훌쩍 넘어가는 3점홈런을 쏘아올려 8-4로 달아났다.두산은6회 홍원기의 2점포로 추격했으나 기아는 곧이어 산토스의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승부를 갈랐다.장성호는 4타수 3안타 4타점,산토스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기아 공격을주도했다.이종범도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박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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